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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달려간 서울∼평양 간 도로가 누구에게나 열리는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딸 겨레(2)의 고향인 평양의 하늘을 생일선물로 보여줄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믿어요.” 2005년 10월10일 북한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다가 평양에서 둘째딸 윤겨레양을 낳은 황선(33·민주노동당 부대변인)씨의 눈시울에는 감동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던 장면을 보며 2년 전 자신과 둘째딸이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보다 산통… 평양산원서 출산 그는 당시 시부모와 함께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다 진통을 느끼고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딸 윤겨레양을 낳은 뒤 같은 달 25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한에 돌아왔다. 이 일은 당시 우리 사회에 환영과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황씨는 분단 이후 남쪽 주민이 북쪽에서 아기를 낳아 돌아온 첫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통일둥이’ 겨레는 남한보다 북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겨레에게 선물이 쇄도했고 북한 국립연극단은 겨레를 소재로 한 연극 ‘옥동녀’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황씨의 이야기를 소재로 “남북이 골육을 나눈 친척이며 한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이 연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주민들에게 상연돼 호평을 받았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지난 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모든 관심이 북핵문제에 쏠려 있던 겨레의 ‘돌잔치날(10월10일)’에도 평양산원에서는 축전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저 맘 편히 관광 갔던 평양에서 뜻밖에도 겨레를 얻었어요.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던 터라 저도 아이가 태어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당시 제가 통일연대 대변인을 맡고 있어서인지 일부에서는 ‘아이에게 북한 국적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한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둘째 딸아이는 그 일로 아주 특별한 고향을 얻게 됐죠.” “그 일 뒤로 저는 한순간에 통일운동가에서 ‘통일둥이 엄마’로 바뀌었어요. 통일운동에 좀 더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평양산원에도 아이를 가족처럼 돌봐준 분들이 많은데 자주 인사드릴 수 있게 남북의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서 1999년에도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거쳐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판문점을 통해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왔다. 당시 황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고 정주영 회장 같은 분들이야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저처럼 이름 없는 통일 운동가에게는 ‘죽음을 각오해야’할 수 있는 길이었죠. 옥고를 치르면서 저보다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문익환 목사님이나 임수경 언니가 얼마나 힘든 길을 앞서 갔는지 많이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정상회담 앞서 연극 ‘옥동녀´ 평양공연 호평 황씨의 남편은 1999년 한총련 7기 의장을 지낸 윤기진(32·현 범청학련 의장)씨.2004년 결혼한 뒤 민(3)과 겨레를 낳았지만 두 딸은 9년째 수배중인 아버지의 얼굴을 잘 알지 못한다. 겨레의 두 번째 생일에는 더 이상 수배자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선물해 주고 싶단다. 그래서 노 대통령이 걸어서 넘어간 그 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양을 두 차례 다녀오면서 통일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노 대통령이 그 길을 걸으며 일찍이 그 길을 먼저 걸었던 김구 선생과 문익환 목사 등 숱한 개척자들을 한번쯤 떠올려 주길 바래요. 통일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노력 덕분에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6자회담서 북핵 불능화 로드맵 나올 듯

    북한은 지난 11∼15일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했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영변 5㎿ 원자로 등의 설계도면을 공개하고 핵시설 곳곳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사실상 ‘용도 폐기’에 가까운 불능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본회의에서 2·13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그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미·중·러 대표단이 불능화 대상인 3개 핵시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북한이 관련 설계도면을 보여주고, 대표단이 핵시설에 대한 사진을 요청하자 사진을 직접 찍어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이달 초 열린 제네바 북·미 회동 때보다 진일보한 태도로 불능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 7명의 미국 불능화 대표단은 북측과 협의를 마친 뒤 15일 판문점을 통해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 대표단은 핵 기술자들인 만큼 무엇을 합의하고 온 것은 아니다.”며 “최종 합의는 차기 6자회담에서 방북 보고를 받은 뒤 수석대표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연내 불능화를 이행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불능화 수준도 한번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추후 복구하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붓는 높은 수준의 불능화나, 단순히 연료봉을 빼내는 낮은 수준의 불능화가 아니라 제어봉이나 냉각로를 없애는 등 중간 수준의 다양한 불능화 방안 중 하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북·미간 비공식 교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美 신뢰구축조치 돌입” 평가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0일 북한과 미국이 국교수립 등 공식적인 관계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뢰구축조치(CBM)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정무공사 등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과 가족 일행 10여명이 8·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미 국무부 허가없이는 뉴욕 반경 30마일(48㎞)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김 공사 등이 이번에 워싱턴 방문을 요청하자 미 국무부는 전과 달리 흔쾌히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의 워싱턴 방문은 2년 전 한성렬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 의사당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북한 태권도 사범과 선수단 20여명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순회 방문, 같은 시기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 북한 선수 3명 출전 등도 예정돼 있다. 북한 권투선수의 미국 방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0여년 만이다. ●정보기술인력교환도 재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미국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 사이의 정보기술 인력교환 프로그램도 최근 재개됐다. 전에는 10일이었던 체류기간이 이번에는 3개월로 늘어났다. 북·미 간의 비공식 교류는 올해 초부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를린에서 6자회담 ‘2·13 합의’의 밑그림에 합의한 직후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美핵전문가 오늘 방북 한편 11일 방북하는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영변 핵시설을 공개하는 것도 북·미 간에 불고 있는 훈풍의 정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10일 방한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 대표단이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도 파격이다. 중·러 대표단은 베이징을 통해 우회해 들어간다. 핵문제 진전에 따른 북·미 간의 민간교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대표단장 성 김 美국무부과장 미·중·러 핵 전문가 실무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11일 방북하는 성 김(45·한국명 김성용) 미 국무부 과장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6월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때도 동행했던 한국계 미국인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가 1989년 국무부로 들어갔다.2002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일했으며,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특히 북한 김명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측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 미·중·러 核기술자 11일 방북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3개국 핵 전문가 10여명이 11일 방북,15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며 북측과 불능화 대상과 방법을 협의한다. 불능화의 기술적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차기 6자회담에서는 연내 불능화 이행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호주 시드니에서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15일 불능화 대상인 핵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핵 전문가들은 불능화할 핵시설의 범위와 불능화를 위한 기술적인 실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 핵 전문가 팀이 10일 방한, 우리측과 먼저 의논한 뒤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며, 중·러 대표팀은 비행기로 북한에 들어간다.”며 “핵 전문 기술팀이 방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핵폐기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16∼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바탕으로 불능화 주체와 대상, 구체적 이행·검증 방법에 대해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실무협의 결과는 차기 6자회담에 보고돼 6자 수석대표들이 논의,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가장 민감한 핵시설을 외부에 공개, 불능화를 기술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함으로써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실히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불능화 기술협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17일 시작하는 주에 6자회담 본회의가 열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etro] 농협, JSA에 현금지급기 설치

    농협경기지역본부는 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지역에 국내 처음으로 현금지급기(CD) 1대를 설치, 금융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7일부터 기념품점과 PX 등 현금을 받는 시설이 있는 공동경비구역에 현금지급기를 설치, 파주시 대성동 주민과 경비구역 장병은 물론 연간 1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등이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현금지급기 관리는 농협 파주시지부가 담당하며 일단 단순한 현금 인출만 가능하지만 곧 송금과 계좌이체 등도 가능한 ATM 기기까지 설치할 계획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북핵 2단계 이행 분수령 될까

    북핵 2단계 이행 분수령 될까

    북핵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16∼1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2·13합의 2단계인 핵 불능화 조치와 관련해 북한이 이행해야 할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로, 비핵화 2단계 이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지난 7∼8일 판문점에서 열린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2단계 대북 지원방안과 향후 북한이 추진해야 할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연계하는 작업을 이번 회의에서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존재 여부를 가리는 한편 핵 프로그램 신고 목록에 UEP 외에 실제 보유한 핵무기를 포함시킬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또 핵시설 불능화의 유형을 정하고 이에 따른 이행 로드맵을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연내 불능화 이행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이 비핵화 이행보다 늦어도 수용하겠다는 북측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북한에서는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 앞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13일 오후 베이징에서 북·미 양자회동을 갖고 2단계 이행을 위한 주요 의제들을 조율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 대신 이근 국장이 참석함에 따라 북측이 더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北실무진 준비부족?협상전술?

    북한이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남측이 제안한 13일 남북정상회담 준비 접촉에 응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실무적인 차질’이라는 의견과 ‘북한 특유의 협상전술’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은 지난 9일 개성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을 갖자고 우리측이 제의한 지 닷새가 된 12일 오전까지도 가타부타 의견을 내놓지 않다가 오후에야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내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해 왔다. 남측 계획대로라면 준비 접촉이 열려야 할 13일에 개최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의전으로보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한 셈이다. ●2000년에는 우리 제안 바로 수용… 정부 내심 당혹 북측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남측이 준비접촉을 제안한 다음날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북한의 행보에 정부는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준비 접촉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차원에서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북측이 현재 호우로 다리 유실 등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닌 ‘만남’에 의미를 두고 서로의 의제를 확인하는 수준의 실무접촉에 북한이 응하지 않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을지훈련·육로 방북 관련 불만설도 특히 북측이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강력 반발한 터라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상회담과 관련,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북한식 협상전술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과 같은 제안에 불만을 표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전과 경호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이상적인 경의선 열차 방북’과 같은 이야기가 남북 간 접촉 이전에 흘러나오는 것에 불쾌해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연기

    정부가 13일로 계획했던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간 준비접촉이 일단 무산돼 14일 이후로 늦춰진다. 북측은 개성에서 13일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자는 남측 제안에 대해 “내일(13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12일 오후 판문점 직통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북측은 13일 준비 접촉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준비접촉을 위한 수행원과 취재진 명단’을 알려줄 것을 요청, 우리측이 명단을 넘겼다.”면서 “남북 간 접촉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이재정 통일부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첫 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표단 규모와 방북 경로, 체류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준비 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 가능한 한 많은 각계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표단 규모를 1차 회담 때보다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단 규모는 1차 회담 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1차 정상회담의 방북단은 공식 수행단 130명과 취재진 50명 등 총 180명이었다. 정부는 취재진은 당시와 비슷하게 유지하되 수행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1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2차 회의를 연 데 이어 12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정상회담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의제 및 준비 접촉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7년 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문도 많고 국민 기대도 높으니 열심히 준비토록 하자.”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직후 “정상회담의 추진 기본 방향을 검토하고 준비 접촉을 앞두고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으나,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은 대통령 재가 등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중 을지훈련 ‘엇박자’

    북한 군부가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에 열리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대해 “2·13 합의와 6자회담에 파국적 결과를 가져올 대규모 전쟁연습”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통일부와 외교부 등 외교안보 부처들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UFL을 축소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한·미훈련이 남북관계에 문제가 안 되는 시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미 계획된 일정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UFL에 대해) 북측에서 정확한 의사표시나 요구가 아직 없었다.”면서 “의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제의한다면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당시 팀스피리트훈련을 취소했던 전례를 들어 일정 변경이나 축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하지만 한·미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다 자칫 안보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측은 이날 판문점에서 가진 북·미 대령급 군사접촉에서 UFL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미군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이 강행되는 조건에서 이에 대응한 위력한 타격 수단을 완비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한 언약을 실지 행동으로 적극 추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조선에서 6·15 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정상회담이 차질을 빚는 것을 원치 않지만 UFL 문제를 회담에서 반드시 거론하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UFL 등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문제를 ▲혁명열사릉 등 참관지 제한 철폐 ▲북방한계선(NLL) 재조정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결돼야 할 ‘4대 근본문제’라고 주장해 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 北지원 방안은

    ‘대북 중유 지원, 쉽지 않네.’ 지난 7∼8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 후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2·13 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따라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지원 계획의 세부 ‘견적’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에너지 실무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인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중 절반가량은 중유로, 나머지는 노후된 수력·화력발전소와 탄광 개보수에 드는 기자재·설비 등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중·러 등 참가국들은 회의에서 북한이 요구한 품목과는 관계 없이 각자 제공할 수 있는 품목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주고 받을 품목이 다른 상황이지만 결국 북한의 희망대로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북측이 희망하는 매월 5만t의 중유 공급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발전소 개보수 등 설비 제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느 발전소에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조달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제공할 설비가 ‘중유 95만t 상당’ 중 절반 수준의 중유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범위를 넘어가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는 일은 더욱 복잡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설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주 16∼17일 중국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중유 95만t 지원 로드맵이 나온 뒤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도출, 끼워 맞추기로 했는데 중유 로드맵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오히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로드맵을 만든 뒤 대북 지원 계획을 여기에 맞출 수도 있다.”며 “중유 45만t 정도가 우선 제공되면 매월 5만t씩 9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불능화 로드맵도 내년 4월까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1차땐 ‘하늘길’ 2차땐 ‘기찻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대표단이 육로로 갈 수 있도록 (북측에)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철로로 가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논의는 남북간 실무회담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렇다고 강하게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 장관은 이어 “이미 육로로 여러 대표들이 오고 간 사실이 있기 때문에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주 개성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5월 경의선 열차가 시험운행된 만큼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 이를 북측에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7년 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서해 직항로로 ‘하늘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기찻길’을 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험운행에 이어 실제로 경의선을 이용한다면 사실상 경의선 개통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평양까지 열차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정부는 열차 방북이 어려울 경우 처음부터 도로를 이용, 판문점을 통과해 평양까지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의선 방북이 성사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개성에 도착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개성까지 내려와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연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북 노선과 일정 등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경호 문제 때문에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北 군부-통전부 엇박자?

    북한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남창구인 통일전선부와 북한 군부가 갈등을 빚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통전부와 우리 국가정보원 사이에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접촉이 한창이던 7월 말 6차 장성급회담 테이블에 나온 북한 군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을 집요하게 요구하며 회담을 사실상 결렬시켰다. 앞서 같은 달 13일엔 판문점대표부 명의로 북·미 군사회담을 전격 제안, 남북한 주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구상하고 있던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 6일엔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안 우리측 전방소초(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평양에서 김양건 통전부장과 정상회담 합의서에 서명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선 통전부가 주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 군부 강경파가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엇박자’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북한 통전부는 지난해 경의·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무산된 뒤 “군부 반발 때문에 어렵다.”며 군부와의 갈등설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군·통전부 갈등설’은 억측에 가깝다는 게 안보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김연철 연구교수는 “대남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군부와 대남담당 부서 사이에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한체제 특성상 갈등이 표면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군부가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 정보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남북협상에서 북한 인사들이 ‘군부 강경론’을 언급하는 것은 통전부가 군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는 차원”이라면서 “북한의 대남전선은 단일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속 타는 日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달가워할 수 없는 처지다. 지금껏 납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일관되게 강경 대북 정책을 견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에 따라 외교적 소외를 느끼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폭발력은 더 ‘외교적 외톨이’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아베 총리는 8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바란다.”고 환영하면서도 “납치 문제는 일본에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6자회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도 일원으로서 대응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이 남북정상회담을 6자회담의 흐름 내에서 진척시킬 것을 우회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 외무상을 불러 남북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진전이 이뤄지도록 한국측에 협조를 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초조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총리실 산하 납치문제대책본부도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추이를 주시하는 한편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8일 아베 총리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참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최대 외교과제인 납치문제에서도 시련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는 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너무 납치 문제에 깊이 들어가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면서 “대북 강경정책을 유화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치 소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6일 “(참의원 선거에서) 납치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의 방향성이 나쁘다고 국민이 판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납치문제를 우선하는 외교노선에 대한 변경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소 다로 외무상도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 “(일본은)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역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북핵과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북유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납치문제가 더욱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북한은 남북, 북·미의 관계개선을 통해 6자 회담에서 일본의 고립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h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6자회담 진전에도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인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가 이뤄지고 2단계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해결에 있어서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느냐에 달렸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이행이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하면서 ‘완전한 핵 포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미가 제시한 ‘비핵화·관계정상화’ 패키지딜을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내 불능화에 이어 궁극적으로 모든 핵 포기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노 대통령의 업무 추진 성격상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로 화답한다면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의 주요 의제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남북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차기 6자회담과 6자 외무장관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사전에 조율하며 남북이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상징적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및 평화체제 과정에 상당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반응도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전후로 미측과 정상회담 개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측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에 동조하면서도 남북관계가 한발 뒤에서 따라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21∼22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북·미 관계 정상화 기틀을 닦았고 6자회담 2단계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8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6자회담을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관계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에서 이틀째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비핵화 2단계에 따른 대북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소비+투자형 지원 희망”

    북한은 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에 대해 ‘소비형’과 ‘투자형’ 등 두 가지 형태의 지원을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북한은 소비형 지원과 투자형 지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왔다.”며 “소비형은 중유·석탄 등 한번 소비되면 없어지는 지원이고, 투자형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설비나 발전소 개보수 등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북한은 연말까지 매월 5만t씩 중유 30만t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전력 생산 설비와 화력발전소 개보수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일 회의를 속개, 각 참가국들이 밝힌 대북 지원 방안에 대한 세부 조율을 거쳐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에 맞춰 제공할 중유 95만t의 구체적 로드맵을 작성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에너지실무회의 7일 판문점서 열린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 대가로 북한이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협의하는 실무그룹 회의가 7∼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출퇴근 형식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북한은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 받기 원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밝히고 한·미·중·러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떤 품목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장국인 한국은 이들 입장을 조율, 북한의 신고 및 불능화 이행 단계별로 어느 나라가 어떤 품목을 언제,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과 미·중·러에 각각 희망하는 지원 품목과 제공 가능한 품목을 이번 회기에 명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각국은 ‘연내 불능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유 상품권제’나 ‘중유 예치제’ 등 중유 95만t 상당을 불능화 이행 시기에 맞춰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공사, 미국의 커트 통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의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 러시아의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 등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한편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다음주 중국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이달 하순 모스크바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에서는 9월 초 차기 6자회담에 이어 열릴 6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채택할 성명에 대한 기초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新 라이벌전] (13)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vs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

    [新 라이벌전] (13)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vs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55) 사장과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티제(56) 사장. 각기 미국인과 프랑스인으로 한국내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똑같이 한국생활 2년째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본사의 명예를 짊어지고 겨루는, 흔치 않은 경쟁의 연(緣)을 맺었다. 한국생활은 위르티제 사장이 5개월가량 먼저 시작했다. 루마니아에서 르노그룹의 저가차 ‘로간’의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그리말디 사장은 5년간의 GM캐나다 사장을 마치고 지난해 8월 GM대우로 부임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회사의 두번째 사장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1976년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했다. 연구개발, 생산, 기획, 재무, 마케팅 등 각 부문을 두루 섭렵하며 일찍부터 경영인의 자질을 닦아왔다. 73년 프랑스 국립 교량·도로대 토목학과를 졸업한 위르티제 사장은 철도·발전소·댐·정유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목 전문가로 일한 뒤 88년 르노그룹에 들어왔다. 이후 줄곧 기획, 영업, 해외 프로젝트 등을 맡아왔다. 두 사람의 부임 이후 회사는 괄목할 만한 실적향상을 보여 왔다. 올 상반기에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4.8% 많은 6만 9404대를 팔았다. 수출은 41만 4251대로 34.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5만 6824대, 수출 2만 5639대 등 8만 2463대로 전년보다 9.2%가 늘었다. 두 사람 모두 엔지니어 특유의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이다. 지나치게 깐깐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위르티제 사장이 그리말디 사장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전임자 시절에는 거꾸로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이 르노삼성 제롬 스톨 사장보다 온화한 이미지가 강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꾸준히 한국어를 배워왔다. 바빠서 1주일에 2시간밖에는 시간을 못 내지만 이제 약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한국 고유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쳤고 분단의 현실을 느껴보겠다며 판문점도 돌아봤다.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 부임 초의 일. 한식당에서 임원회식을 하며 꼬박 두어시간을 양반다리로 앉아 있었다. 큰 키에 오그리고 앉아 있느라 욱신욱신 다리가 저려 왔지만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끝까지 다리를 펴지 않았다. 결국 주위 사람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야 했지만 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임직원에게 좋게 심은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엔진 개발 성공기원 고사를 지내면서 자청해 두루마기를 입고 돼지머리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들은 말 중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제일 좋아한다.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회사에 대한 애정의 출발점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한다. 이탈리아계 미국 이민 3세인 그리말디 사장은 “한국인과 이탈리아인의 기질이 비슷해 고향에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감정이 풍부한 것도 그렇고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고 한다. 술은 잘하지 못하지만 가급적 참석하려고 애쓴다. 지난해 12월 송년모임에서의 일. 국악공연이 끝난 뒤 국악인이 그리말디 사장을 불러 간단하게 가야금 뜯고 장구 치는 법을 가르쳐 줬다. 처음 해 보는 것치고는 놀랄 만큼 잘 소화해 냈다. 대단하다고 임직원들이 치켜세우자 “미국에서 연주는커녕 노래도 못 불러서 많이 괴로웠는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나의 재주를 새롭게 발견할 줄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신뢰와 협력을 강조한다.“전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쌓아갈 때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주 강조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힐 “북핵 北美회의 이달말 동남아서 열릴듯”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일 “6자회담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8월 마지막 주 동남아 제3국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른 실무그룹회의 일정과 관련,“7∼8일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에 이어 10일 또는 13일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24일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를 각각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는 7∼8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경제·에너지협력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5개 실무회의가 모두 열려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초기 조치 이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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