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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백’ 천명… 北에 물러설 명분 줘

    우리 군이 북한의 사과 요구에 유감 표명으로 응수한 것은 가장 유력한 ‘답안’으로 예측돼온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북측이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을 ‘선제타격론’으로 규정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답안은 대략 4가지 중 하나였다.(1)북측의 요구대로 사과하는 것 (2)북측을 맞비난하면서 역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 (3)아예 응답을 않고 무시하는 것 (4)북측에 정중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것 등이다. 이 중 (1)은 대결을 숙명으로 하는 군의 속성상 애초부터 수용불가한 답안이었다. 더욱이 북측의 선제타격 주장은 김 합참의장의 발언을 과잉 해석했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2)를 취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었다. 군 내부적으로는 (3)으로 가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북의 페이스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북측이 경의선 남북출입관리소의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라는 정식 경로를 통해 전통문을 전달했는데, 이를 무시한다면 대화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군은 우리의 ‘결백’을 단호하게 천명하면서 북측을 점잖게 타이르는 논조로 답장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도 전통문 첫머리에서 “우리는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런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선제타격 의사가 없음을 표명함으로써 북측에 물러설 명분을 던진 점은 눈길을 끈다.“항상 남북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다.”고 대화 의사를 분명히 한 데서도 강온 양면전략의 단면이 읽힌다. 우리 군은 앞서 2006년 10월 북한군 판문점대표부의 리찬복 대표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계속 굴복을 요구할 경우 전쟁은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했을 때, 그리고 같은 해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유감을 표명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품격 높은 한국어 무료로 배워요”

    지난 1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3층에 개설된 서울글로벌센터의 한국어강좌가 외국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따르면 서울글로벌센터는 최고 수준의 한국어 강좌를 전액 무료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전·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8개국에서 온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115명이 한곳에서 수업을 받는 만큼, 글로벌센터의 안내 직원은 이를 ‘지구촌 수업’이라고 부른다. 수강생 중에는 라스 바르고 주한 스웨덴 대사 등 외교사절과 외국기업 서울 주재관, 변호사, 엔지니어, 교수 등이 포함됐다. 대학의 어학당에는 중국인, 일본인 등 유학생이 많고, 구청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강좌에는 동남아시아 출신의 결혼이민자가 많은 것과 비교하면 이곳 강좌는 격이 다른 셈이다. 한국어강좌는 지난달부터 5월말까지 4개월 과정으로 초급(4개반), 초중급(2개반), 중급(2개반) 등 8개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에 1시간30분씩 주중에 2회, 토요일에 2시간씩 진행된다. 정원을 처음보다 두 차례 증원했으나, 대기자가 며칠새 10명 안팎씩 늘면서 70여명에 이른다. 강사진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한국어 교육과정의 석·박사 5명이다. 이들은 소정의 강사료만 받고 한국과 서울의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강좌를 원하는 외국인이 자꾸 늘자 제2기 강좌를 열 때까지 한국인 자원봉사자로부터 1대1로 기초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있다.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교사, 한국어 전공학생 등 전문 인력이다. 판문점중립국감독위원회에 파견된 스위스 장교도 매주 한 차례씩 서울을 오가며 한국말을 배운다.2기 강좌는 6월 중순에 연다. H전문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잭 킹슬리(33)는 “품격 높은 한국어를 공짜로 배우는 행운을 잡았다.”면서 “말하는 것은 조금 자신감이 생기는데 한글 받침(낱자)을 읽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올 첫 남북회담 연기

    새해 첫 남북회담으로 22∼23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산하 철도협력분과위 1차 회의가 북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북측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지켜본 뒤 남북간 회담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까지로 예정된 10여건의 각종 남북회담이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부는 21일 “북측이 이날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연초이고 준비할 사항이 있어 회담을 좀 미루자.’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지난 17일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이번 회담에 참가할 남측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면서 북측 대표단 명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허경영 신드롬 다룬 MBC ‘PD수첩’ 논란 꼬리물어

    허경영 신드롬 다룬 MBC ‘PD수첩’ 논란 꼬리물어

    지난 대통령선거 때 경제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허경영씨를 둘러싼 이상열풍을 조명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시사집중-허경영 신드롬의 함정’편(15일 방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검증이나 비판없이 앞다퉈 허씨를 출연시켜온 방송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결혼하면 1억원 무상지원, 유엔본부 판문점 이전 등 이색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던 허씨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문점들을 집중 취재했다. 방송은 그가 주장하는 병 치유능력의 허구성과 정당에서 하는 수익사업의 불법성, 매관매직 의혹 등을 파헤쳤다. 허씨는 ‘허본좌’‘인터넷 대통령’ 등으로 불리며 인터넷과 매스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PD수첩’은 미디어가 그의 대중적 인기에만 주목할 뿐 실체를 검증하는 데는 소홀히 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허경영 “편집 잘못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허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허씨는 “내가 충분히 설명을 한 장면은 방송하지 않는 등 편집이 잘못됐다.”며 “모자이크 처리해 당원이라고 나오는 사람들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PD수첩’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시사교양국 송일준 책임프로듀서는 “방송된 내용은 모두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프로그램에 조작이나 거짓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허경영 2탄도 고려 중”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제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2편 제작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PD수첩’ 역시 인기에 영합한 자극적인 내용과 고발로 일관했을 뿐,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평론가 백병규씨는 “‘허경영 신드롬’은 기존의 식상한 정치 패러다임과 달리 삶과 직결된 쟁점들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일견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신드롬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가려줘야 할 미디어가 황당한 주장을 여과없이 그대로 중계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백씨는 “시사프로그램과 연예오락프로그램은 구분돼야 한다.”면서 “시사프로그램에서라도 허씨가 자신의 주장이나 발상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 정당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냉정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경기도 베이징올림픽 캠프 유치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경기도가 ‘훈련캠프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경기개발연구원 이수행 연구위원이 밝힌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경기도의 활용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훈련캠프 유치는 관광객 흡수와 지역홍보 등 높은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어 많은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제주도, 춘천시, 천안시 등에서 훈련캠프 유치에 뛰어들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베이징과 접근성이 높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베이징올림픽 활용에 유리한 조건인데도 현재까지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따라서 베이징 올림픽이 8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훈련캠프 관련 시설 확충을 통한 유치는 어렵기 때문에 기존 시설과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선택과 집중식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성 종합사격장,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 도내 체육시설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유치 가능한 분야는 축구, 조정, 사격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들 종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축구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요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판문점과 용인민속촌을 연계한 인천∼판문점, 인천∼용인민속촌, 인천∼판문점∼용인민속촌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대선 선거판에 ‘허경영 신드롬’

    ‘결혼하면 1억원, 출산하면 3000만원,60세 이상이면 월 70만원’새마을운동 주제곡인 ‘새나라노래’에 맞춘 공약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8번 찍으면 팔자 핀다.’는 기호 8번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의 이른바 ‘대표공약’들이다.‘BBK공방’에 파묻힌 올 대선정국에서 그는 파격적이어서 황당하기까지 한 공약들을 잇달아 내놓아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허 후보 마니아들은 ‘허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큰소리 친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인기는 ‘허경영 신드롬’ 수준이다.“각종 개그프로 섭외 일순위”라는 댓글도 있지만 “어쨌든 웃겼으니 한 표 준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IQ 430의 ‘천재 대통령’을 외치는 허 후보는 ‘UN본부의 판문점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 후보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이미 ‘담판’ 지은 사안이라고 한다.‘정당제도 폐지, 국회의원 자격시험 도입’ 등 ‘혁명’에 가까운 제안도 했다. 이력은 공약만큼이나 화려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밀 정책특보’로서 새마을운동을 최초로 제안하고 방송통신대학 설립을 건의했다고 주장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전 회장의 양아들로서 삼성의 경영 방향을 자신이 제시했다고도 한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선거판 ‘허경영 신드롬’

    [이명박 특검법 통과] 선거판 ‘허경영 신드롬’

    ‘결혼하면 1억원, 출산하면 3000만원,60세 이상이면 월 70만원’ 새마을운동 주제곡인 ‘새나라노래’에 맞춘 공약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8번 찍으면 팔자 핀다.’는 기호 8번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의 이른바 ‘대표공약’들이다.‘BBK공방’에 파묻힌 올 대선정국에서 그는 파격적이어서 황당하기까지 한 공약들을 잇달아 내놓아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후보 마니아들은 ‘허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큰소리 친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인기는 ‘허경영 신드롬’ 수준이다.“각종 개그프로 섭외 일순위”라는 댓글도 있지만 “어쨌든 웃겼으니 한 표 준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IQ 430의 ‘천재 대통령’을 외치는 허 후보는 ‘UN본부의 판문점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 후보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이미 ‘담판’ 지은 사안이라고 한다.‘정당제도 폐지, 국회의원 자격시험 도입’ 등 ‘혁명’에 가까운 제안도 했다. 이력은 공약만큼이나 화려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밀 정책특보’로서 새마을운동을 최초로 제안하고 방송통신대학 설립을 건의했다고 주장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전 회장의 양아들로서 삼성의 경영 방향을 자신이 제시했다고도 한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서해평화지대’ 일단 스톱

    남북은 14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성급회담을 속개해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서 채택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양측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북측은 군사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 문제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중 열기로 한 서해특별지대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측 대변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어로구역을 만들자는 입장을 고수해 NLL 기준 등면적 원칙을 견지한 우리와 입장차가 컸다.”면서 “다만 수역 설정의 필요성과 조업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북은 장성급 회담을 다시 열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 시기와 관련, 우리측 이홍기 수석대표는 “우리가 입장을 정리하고 (일정을)선정해 통보하기로 했다.”면서 “연내에 다시 열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개성공단·금강산 내년 휴대전화 가능회담 첫째날인 12일 채택한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는 이날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서명을 거쳐 교환돼 효력을 갖게 됐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우리측 인원·물자·차량의 통행시간이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확대되고 이들 지역에서 인터넷 통신과 유·무선전화 사용이 내년부터 가능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선택 2007 D-5] 군소후보 4인 “우리도 있다”

    13일 밤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지지율 1% 이하 군소후보들의 합동 토론회가 열렸다. 그동안 홍보 기회가 부족했던 참주인연합 정근모, 경제공화당 허경영,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 4인은 사실상 ‘공중전’으로는 마지막 기회인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 알리기에 최선을 다했다. 각당 후보들에게 연대를 제안했다가 지난 5일 대선 완주를 선언한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20대 핵심공약’을 중심으로 토론회에 임했다. 정 후보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주장했다. 그는 “과학을 통해서 경제·안보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800만 일자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직자 도덕성 문제와 관련, 그는 대통령에서 차관급까지 공직 비리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재 대통령’임을 주장하는 허 후보는 모두 발언 준비 없이 토론에 임했다. 그는 핵심 공약인 ‘유엔 본부 판문점 이전’을 비롯, 교육 정책의 ‘3불 제도’ 폐지와 대학 등록금 국가 전액 지원, 각종 세금 폐지 등으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군인 출신인 전 후보는 “대통령은 거창한 비전이나 계획만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국민 공동 경영’을 강조했다. 지방자치제도 활성화 방안으로는 ‘국가 기획부’를 신설, 국가 전체를 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 후보는 민주노동당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진보는 무능하지 않다. 모두에게 좋은 성장을 이룰 능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코리아 연방 공화국을 외치는 진보는 그런 능력을 상실했다.”고 민노당을 비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장성급회담 이틀째인 13일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와 실무회담을 잇달아 열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오전 회의에 앞서 자신들의 공동어로 방안을 담은 영상물을 취재진 앞에서 상영하려던 북측 대표단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는 우리측 수행원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북측 영상물에는 자신들이 제안한 공동어로구역 위치가 지도상에 표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 공개가 무산되자 북측 김영철 수석대표는 우리측 협상태도를 문제삼으며 10여분간 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우리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3통과 관련된 전날의 합의사항을 언론에 공표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어로구역에 대한 각자의 안은 비공개로 논의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이를 어기고 취재진 앞에서 기습적으로 영사기를 틀었다.”며 “용납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양측은 14일까지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는 방침이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난관이 예상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개성공단 3通 군사보장 합의

    개성공단 3通 군사보장 합의

    남북은 12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등 남북관리구역의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에 합의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에 대한 우리측 인원·차량·물자의 통행시간이 연장되고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사용도 용이해져 제한적으로 이뤄져온 경제협력 사업이 새 전기를 맞게 됐다. 우리측 차석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과 북측 박림수 대좌가 가서명한 합의문에서 양측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 경의·동해선 도로 통행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하고 유·무선 전화망과 인터넷 회선을 설치키로 한 총리회담 합의사항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통관 간소화를 위한 물자하차장 설치에 대해서도 군사보장을 합의했다. 합의문은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최종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첫번째 회담 의제였던 3통 군사보장에 합의함에 따라 양측은 13·14일 회담을 속개해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문제를 논의한다. 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합의문 도출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문산~봉동 화물열차 군사보장 합의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문산∼봉동 화물열차 운행에 필요한 8개항의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남측 문산역과 개성공단 입구를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총리회담 합의대로 오는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열차는 오전 9시 문산역을 출발해 오후 2시에 돌아온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국방장관회담이 27일 평양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측은 이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경제협력사업에 따른 군사보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와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종전선언을 위한 군당국간 협력’을 의제로 내걸어 우리 대표단을 긴장시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기조발언에서 “평화체제 관련국 정상의 종전선언을 위해 군당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제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남·북·미 3자 군사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자 종전선언에 집착했던 지난 정상회담에서의 전례로 미뤄 북측은 남·북·미가 참여하는 3자 군사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한 1990년대부터 미국을 포함한 3자 군사회담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체제보장을 위해선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미국과의 협상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북측의 제안이 3자 군사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면 우리측이 희망하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실현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우리측은 이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 ▲최고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개설 등을 의제로 제안했다.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공동위를 다시 제안한 것은 평화체제 전환을 앞두고 포괄적 긴장완화 방안을 다룰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측은 군사공동위 구성에 북측이 호응할 경우 새로운 해상경계선 설정문제와 함께 ▲대규모 부대이동·군사연습의 통보·통제 ▲단계적 군축 실현 등 기본합의서 합의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점에서 북측의 종전선언 협력 제안은 우리측의 군사공동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은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관련,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구역을 조성하고 이곳을 평화수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우리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 등면적의 어로구역으로 설정하되 시범구역 1곳을 운영한 뒤 점진 확대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북측 차석대표인 김영철 중장 등이 나와 우리 대표단을 맞았다.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회담장인 송전각 초대소 입구에서 영접했다. 회담 이틀째인 28일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를 속개해 입장을 조율한다. 오후에는 우리 대표단의 단군릉 참관이 예정돼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환경·생명] 외래식물 ‘단풍잎 돼지풀’ 비무장지대 생태계 위협

    외래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서북부 접경지역 들판을 뒤덮었다. 도로·하천은 물론 농지와 주택가까지 온통 단풍잎돼지풀이다. 단풍잎돼지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토종 식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지자체가 깎고, 뽑고, 불태우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번졌다. 민통선 이북까지 번져 DMZ(비무장지대) 생태계 피괴도 우려된다. 국가 차원의 외래 식물 제거 대책이 절실하다. ●임진강 둑은 ‘단풍잎돼지풀 천국´ 경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둑.2㎞ 정도의 둑에 토종 식물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했다. 둑에 오르자 3∼4m까지 자란 돼지풀이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서리를 맞아 말랐지만 아직도 껄끄럽고 억세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다. 멀리서 보면 임진강 둑은 마치 단풍잎돼지풀 숲 같다. 파주∼전곡 37번 도로 주변에도 온통 돼지풀이다. 도로를 만들면서 깎은 경사지와 흙을 쌓은 곳이라면 예외없이 불청객이 자라고 있다.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손으로는 제거하기 힘들 정도다. 임진강에서 떨어진 구읍리 설마천은 파주시가 올 여름 돼지풀을 깎은 곳이다. 얼마나 많았던지 깎아놓은 돼지풀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민통선 안에도 단풍잎돼지풀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동면 전진교 건너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도 여기저기 단풍잎돼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른 식물들은 서리를 맞아 말라비틀어졌지만 양지바른 곳에 난 단풍잎돼지풀은 쌩쌩하다. 민통선 안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이다. 하지만 생태우수마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을 입구 길가와 습지 주변에는 여지없이 단풍잎돼지풀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돼지풀이 자라는 곳에는 억새와 같은 토종 식물은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다. 판문점 입구 통일촌 길가에도 단풍잎돼지풀이 자라고 있다. 풀씨가 DMZ로 날아갈 경우 토종 식물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 하루 빨리 ‘단풍잎돼지풀 제거 작전’을 세워야 접경지역 토종 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박우용 파주시 환경보전과장은 “단풍잎돼지풀은 번식력이 워낙 강하고 키가 큰 데다 가지가 많아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뽑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번져 주요 하천 주변에서 예초기로 깎아내고 있지만 번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천적이 없어 전국으로 번식 단풍잎돼지풀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수물자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1970년대부터 번지기 시작, 파주·연천·포천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최근에는 성남 분당 등 경기 이남과 강원, 대전, 부산 등으로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1년생 식물로 번식력이 워낙 강해 한번 발아한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씨앗은 휴면성이 강해 발아 환경이 나쁘면 싹을 틔우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가 싹을 틔운다.3∼5년이 지나도 씨앗이 썩지 않는다. 토종 식물보다 싹을 늦게 틔우고도 성장 속도는 되레 빠르다. 대개 집단을 이루는데, 다른 식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피도(被度·식물 군집에서 지표면을 차지하는 비율)를 유지하는 게 특징. 즉, 밀도가 높으면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를 가늘게 모아 밀도를 높인다. 싹이 튼 개체가 적으면 줄기를 굵게 하고 가지를 쳐서 햇빛을 가려 다른 식물의 침입을 막는다. 물기가 적은 길가나 척박한 땅에서는 1∼2m 정도 자라지만 하천 주변에서는 3∼4m까지 자란다. 잎이 단풍잎처럼 3∼5개로 갈라졌는데 거센 털과 뾰족한 씨앗을 갖고 있다. 초식 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 동물 먹이로도 사용하지 못한다. 뿌리에서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타감(他感)물질을 내뿜는다. 국립환경과학원 길지현 박사는 “천적이 없어 씨앗이 떨어진 곳에서는 종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생태계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4년 이상 집중해 제거해야 효과 단풍잎돼지풀은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잡초다.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결막염,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꽃가루는 봄보다 7월 이후 11월까지 더 많아 환절기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특히 접경지역은 군부대가 많아 집단 피해도 우려된다. 하지만 단풍잎돼지풀 제거는 시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뿌리를 뽑아 말린 뒤 태워 없애야 하지만 분포 면적이 워낙 넓고 개체수도 많아 대부분 깎아버리기에 급급하다. 민간 환경단체나 군부대 등이 지원하지만 1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돼지풀을 없애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5월경 어린 돼지풀은 뿌리를 뽑아버리고 성장기에는 두 세차례 깎아내고 마르면 태워버리는 입체적인 제거 대책이 필요하다. 기회주의적인 발아능력을 감안, 적어도 4년 이상 계속해야 제거된다. 파주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국내 외래식물 현황·피해 달맞이꽃, 단풍잎돼지풀, 개망초…. 이름만 들으면 예쁜 토종 식물같지만 사실은 외래식물이다. 우리 땅에 자라고 있는 외래식물은 40과(科),287종이나 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외래식물 현황 조사를 시작한 1995년에는 198종에 지나지 않았으나 89종이 늘어났다.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외래식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6종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식물로 분류됐다. 사람 몸에 해를 끼치거나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식물이다. 쇠채아재비, 나도독미나리, 캐나다엉겅퀴,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미국미역취 등은 번식이 워낙 빨라 생태계 파괴를 위협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80년대 제주도에 들어온 뒤 서산, 영광 등 서부내륙으로 번지고 있다. 한번 번지면 다른 풀이 자라라지 못해 초지 조성을 방해하는 식물이다. 양미역취와 미국미역취도 하천식생을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이다. 단풍잎돼지풀과 마찬가지로 집단 서식지에서는 토종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국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래식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농산물과 목재 등 다양한 상품에 묻어 들어온다. 외래식물 유입 경로와 정확한 분포 조사를 실시하고 제거 방안을 마련해야 토종 식물을 지키고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동시에 외래식물 위해성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전세계 관광객 오게 할 것”

    “전세계 관광객 오게 할 것”

    “경기도는 한국경제의 심장부로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부터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를 앞두고 “문화·관광산업의 발전과 경기도의 문을 활짝 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3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문화 관광 관련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경기도를 전세계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30여국에서 200여개 기관,500여개 업체 및 단체가 참가하며 모두 560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행사기간 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민간주도로 치러져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김 지사는 “이번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세계 10대 관광박람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문화 콘텐츠와 관광 마케팅을 접목시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한다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중국 지방정부와 국내 서해안지역 광역자치단체가 참가하는 ‘한·중 환황해 관광포럼’은 이 같은 차원에서 준비됐다. 김 지사는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문화관광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외화획득을 꾀하는 등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경기도 브랜드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국내 관광시장의 20.7%를 점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자연생태의 보고로 승화된 DMZ을 비롯, 판문점,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세계도자기비엔날레 등 문화·관광 상품이 즐비하다고 소개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임진왜란 때인 1598년 전북 남원에서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400년 이상 흘렀다. 그 핏줄을 이어받은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62)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뿌리찾기에 나섰다. 그는 규슈 가고시마현 미야마 마을에 정착, 지금도 14개 가마에서 그릇을 굽고 있는 조선도공들 가운데 박씨의 후손이다. 한·일관계는 물론 뒤엉킨 현대사의 한복판에 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도고 교수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할아버지 시게노리 2차대전 때 외무대신 역임 도고 교수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개전과 패전시 외무대신을 역임한 도고 시게노리다. 아버지도, 그도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3대 외교관 집안이다. 도자기노예인 조선도공 박씨 집안 3대가 일본의 고위 외교직을 차례로 역임한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시게노리는 원래 박무덕이었다. 부친 박수승 대까지 도자기노예 후예로서 모진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메이지유신으로 차별이 심화됐다. 수승은 박씨란 성을 자신의 대에서 끊고 귀화했다.1882년생 시게노리가 5살 때이다. 수재 시게노리는 고향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에 들어가 독일문학을 공부했다. 그 뒤 외교관 시험에 합격했다. 독일 외교관시절 만난 그의 아내는 독일여자였다. 아이가 다섯 있던 그녀의 사별한 남편 게오르그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기본 설계한 건축기사다. 시게노리는 독일과 소련 대사를 역임한 뒤 태평양전쟁 발발 당시인 1941년 외무상에 발탁되었다. 군부에 맞서 전쟁을 피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무상을 그만뒀으나 종전 직전인 45년 4월 외무상에 재기용됐다. 그때 일왕에게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라고 강력 주장, 조기종전으로 일본사람의 전멸을 피하게 했다는 칭송도 받았다. 시게노리는 A급 전범으로 20년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개전 반대 노력 등을 전범재판소가 평가, 사형은 피했다. 도고 교수는 “다섯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막연한 기억밖에 없다. 어머니, 형과 함께 가끔 스가모형무소로 면회갔을 때 낭하에서 검붉은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오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시게노리는 미군병원에서 1950년 7월 숨졌다. 시게노리는 겉으로는 도공 박씨의 후손이라는 것을 숨겼지만 가보지 못한 조선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국장 시절 조선에서 최초로 외교관 시험에 합격, 일본 외무성 과장으로 부임했던 직원에게 자신도 조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토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시게노리는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고, 무덤은 도쿄시내 아오야마묘지에 있다. ●DJ납치, 주한미군철수와 아버지 시게노리는 외동딸만을 두었다. 딸과 결혼한 자신의 비서관 출신 사위를 호적에 양자로 입적시켜 도고 후미히코라고 하게 된다. 후미히코의 한국사랑은 유별났다.1973년 한일 각료회의 때 외무성 심의관으로 한국을 방문, 김대중납치사건을 처리했다. 문세광의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뒤 한국을 재방문, 사건수습에 진력했다고 한다. 외무성 차관 때도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차관 사임 뒤 부부가 한국을 다시 방문해 판문점과 휴전선 부근의 남침용 땅굴을 보고, 한국의 안보 상황을 체험했다.77년 카터 전 미 대통령 시절에는 주미 일본대사로 카터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자 워싱턴 조야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설득, 한·일 공동외교를 폈다. 부친이 한국과 공동외교전을 폈다는 사실에 대해 도고 교수는 “거의 모르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아버지는 사무차관 때 중국 및 한국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 오래 전부터(400여년전) 한국과 연결됐다.”고 독백처럼 말했다. 후미히코는 20여년 전, 부인은 10여년 전 숨졌다. ●남원의 박씨 집안 후손… 뿌리를 찾아나섰다 후미히코는 태평양전쟁 말기 노약자 소개정책에 따라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뒀다. 형 시게히코는 워싱턴포스트지 도쿄특파원을 하다 최근 퇴직했다. 특파원 시절에는 한국도 여러번 방문, 따뜻한 가슴으로 여러편의 기사를 작성해 신문에 실었다.“현재 퇴직후 공부중”이라고 한다. 도고 교수는 도쿄대학 출신 엘리트외교관이었다.17년간 러시아관계 일을 맡아 러시아어, 영어에 능통했다.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마디만 할 수 있다. 두 아들(각각 34·30세)은 현재 일본의 회사에 재직중이다. 형도 아들만 둘이다. 도고 교수는 “내 핏속에는 독일인 피도 4분의1이 흐른다. 일부 조선인의 피도 흐른다.”며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본이 나의 유일한 조국”이라며 단호했다. 그러나 핏줄찾기 열의는 대단하다. 최근의 일본인들에게 핏줄의식은 없지만 자신에게는 “조금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하기 전 고향 미야마 마을을 찾았다고 밝힐 때는 고향·핏줄을 중시하는 조선도공의 영향이 느껴졌다. 그의 조상들이 남원서 왔다는 것은 형의 ‘조부 시게노리’라는 책에 실려 있다.“한국에 있는 4개월 동안 반드시 가보고 싶다.”면서 남원과 ‘춘향전’,‘광한루’ 등이라고 적은, 소중하게 갖고 온 메모지를 보여주었다. 형 시게히코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 도자기 사발을 가보로 모신다. 자신도 미야마의 조선도공 출신 심수관씨로부터 받은 몇 개의 도자기를 도쿄 미나토구 한국대사관 근처 자택에 “소중히 보관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연결된 끈들이다. ●현대사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고 교수는 2002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촉망받던 고위 외교관리였다.1997년 유럽아시아 국장이었다.98년 11월 조선도공들의 가고시마 정착 400주년 기념식장에 당시의 한·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김종필 한국 총리 등과 동석하는 큰 영광도 누렸다. 그 해에 ‘시게노리 기념관’이 생겨나는 등 고향 미야마 마을은 온통 조선도공의 열기였다고 회상한다. 특히 양국 총리와 외무장관 등이 시게노리의 동상 등을 방문했을 때는 마을의 지도자와 한국측 참석자들이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를 “아주 독특하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복잡한 일본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측근인 외무성의 사토 마사루가 2차대전 뒤 일·러간 현안인 북방4개 섬 일본 반환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다가 2002년 구속되면서다. 그도 네덜란드대사 부임 8개월 만에 해임돼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사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까지 4년 이상 일본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조국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4개 섬 일괄반환론 틀 안에서 4개 섬의 귀속을 인정해주면 러시아가 언제까지 보유해도 무방하다는 ‘가나와 제안’을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 그것이 안 되면 우선 2개 섬 반환을 확실히 하고,2개 섬은 다음에 교섭하는 단계론을 펴다 우익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맹렬한 공격에 사토가 구속되고 실무 추진 당시 상사였던 그는 해임됐다. 도고 교수는 “북방영토가 일본의 영토라는 원칙은 전후에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교섭 방법론이 문제였다.”며 당시에는 자신도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아 일본행을 포기하고 네덜란드에 눌러앉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망명은 저널리즘적인 표현이다. 그저 일본이 싫어서 귀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을 퇴임한 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2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2년, 타이완 단코대 4개월,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6개월 등의 교수를 거쳤다. 지난 7월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일본 도쿄에 주민등록을 해 영주키로 했다. ●“한국학생들 매우 논리적” 그는 미국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 학기 초빙교수 자격으로 서울대에서 일주일에 3시간짜리 한 강좌를 맡고 있다. 한국 학생 20명과 외국학생 10명에게 한·일관계 등 동북아 외교 현안을 정면으로 가르친다. 도고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감성적이지 않다. 매우 논리적이다. 이들이 한국지도부에 들어가는 날 한·일 양국관계는 매우 밝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학자, 시민단체 등 새로운 형태의 한·일 교류가 활발한 것도 반기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 정권이 한·일 관계를 잘 해갈 것이라며 급한 국내과제를 해결, 일본 내부 반발을 해소해 정권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북한·일본과의 관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선거 뒤 한·일 양국이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길 바랐다. 아울러 ‘일본은 없다’,‘혐한류’ 등 책이 출판돼 양국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도고 교수는 일본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 동북아시아 평화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사회가 우경화됐다지만 우경화되거나 반한사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상으로 한반도는 통일될 시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도고 가즈히코 교수 ▲1945년 나가노현 출생(태평양전쟁말기 노약자의 소개정책으로 인해 모친이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거주중) ▲68년 도쿄대학 교양학과 졸업 ▲68년 4월 외무성 입성 ▲72년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근무(모두 3차례 대사관 근무를 포함 소련과장과 유럽아시아국장 등으로 17년간이나 러시아관계 일을 맡음) ▲91년 워싱턴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98년 외무성 조약국장 ▲99년 유럽아시아 국장 ▲2001년 네덜란드대사 부임 ▲02년4월 네덜란드대사 해임 ▲02년5월 일본을 떠나 유랑 ▲07년7일 5년 만에 일본 귀국 ●최근의 저서 ‘북방영토 교섭비록’(일어) ‘일본외교 1945∼2003’(영어)
  • 北에 매달 중유 5만t 제공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30일 판문점에서 이틀째 열린 제3차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내년 5월까지 매달 중유 5만t씩 모두 40만t을 북한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그러나 나머지 50만t 상당의 발전소 설비·자재 지원에 대해서는 북측이 제시한 목록을 추후 더 협의키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을 45만t의 중유와 50만t의 비(非)중유로 구분, 지원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중유 지원 순서와 관련,“일본측은 현재 상황에서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순서상 일본이 제공하지 못하는 12월분 중유 공급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책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核불능화 이번주 착수”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내 끝내기로 한 북한의 3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와 그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번 주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먼저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 한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 제3차 경제·에너지 실무회의가 29일 이틀 일정으로 판문점에서 열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불능화와 신고의 상응조치로 구체적 품목을 제시했으며, 철강 제품과 자재 등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전하고 “대부분이 북한의 발전시설 개보수와 관련된 품목들이며, 품목 수는 100∼1000 사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평양 등 8개 화력발전소 개보수를 위한 설비와 자재를 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은 “북한의 입장은 다음달 1일부터 불능화 조치를 개시하고 불능화·신고 등 2단계 조치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니 다른 5자도 약속된 경제·에너지 지원을 제때 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그러나 일본의 참여가 불투명하고, 중유 45만t 외에 50만t 규모의 발전소 자재를 지원하는 데 기준 가격을 정하는 문제와 조달 과정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핵화 2단계 조치와 완료 시점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핵시설 불능화는 다음달 1일 미국 에너지부 등 소속 핵 기술자들이 방북하면서 본격적인 이행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불능화와 함께 핵프로그램 신고도 향후 2주내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비핵화 2단계 이행이 가시화할 전망이다.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향후 2주 안에 북한이 그들의 핵프로그램 신고 목록을 우리와 공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31일쯤 베이징에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핵확산 문제을 포함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무부가 29일 밝혔다. 북·미 양자회동이 이뤄지면 북한의 테러지원국 적용 해제 등에 대한 협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달 7∼9일 워싱턴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한 양국간 공조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2007 남북정상선언] 방북중 평양서 딸 낳은 황선씨의 감회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달려간 서울∼평양 간 도로가 누구에게나 열리는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딸 겨레(2)의 고향인 평양의 하늘을 생일선물로 보여줄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믿어요.” 2005년 10월10일 북한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다가 평양에서 둘째딸 윤겨레양을 낳은 황선(33·민주노동당 부대변인)씨의 눈시울에는 감동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던 장면을 보며 2년 전 자신과 둘째딸이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보다 산통… 평양산원서 출산 그는 당시 시부모와 함께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다 진통을 느끼고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딸 윤겨레양을 낳은 뒤 같은 달 25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한에 돌아왔다. 이 일은 당시 우리 사회에 환영과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황씨는 분단 이후 남쪽 주민이 북쪽에서 아기를 낳아 돌아온 첫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통일둥이’ 겨레는 남한보다 북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겨레에게 선물이 쇄도했고 북한 국립연극단은 겨레를 소재로 한 연극 ‘옥동녀’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황씨의 이야기를 소재로 “남북이 골육을 나눈 친척이며 한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이 연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주민들에게 상연돼 호평을 받았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지난 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모든 관심이 북핵문제에 쏠려 있던 겨레의 ‘돌잔치날(10월10일)’에도 평양산원에서는 축전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저 맘 편히 관광 갔던 평양에서 뜻밖에도 겨레를 얻었어요.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던 터라 저도 아이가 태어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당시 제가 통일연대 대변인을 맡고 있어서인지 일부에서는 ‘아이에게 북한 국적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한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둘째 딸아이는 그 일로 아주 특별한 고향을 얻게 됐죠.” “그 일 뒤로 저는 한순간에 통일운동가에서 ‘통일둥이 엄마’로 바뀌었어요. 통일운동에 좀 더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평양산원에도 아이를 가족처럼 돌봐준 분들이 많은데 자주 인사드릴 수 있게 남북의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서 1999년에도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거쳐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판문점을 통해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왔다. 당시 황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고 정주영 회장 같은 분들이야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저처럼 이름 없는 통일 운동가에게는 ‘죽음을 각오해야’할 수 있는 길이었죠. 옥고를 치르면서 저보다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문익환 목사님이나 임수경 언니가 얼마나 힘든 길을 앞서 갔는지 많이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정상회담 앞서 연극 ‘옥동녀´ 평양공연 호평 황씨의 남편은 1999년 한총련 7기 의장을 지낸 윤기진(32·현 범청학련 의장)씨.2004년 결혼한 뒤 민(3)과 겨레를 낳았지만 두 딸은 9년째 수배중인 아버지의 얼굴을 잘 알지 못한다. 겨레의 두 번째 생일에는 더 이상 수배자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선물해 주고 싶단다. 그래서 노 대통령이 걸어서 넘어간 그 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양을 두 차례 다녀오면서 통일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노 대통령이 그 길을 걸으며 일찍이 그 길을 먼저 걸었던 김구 선생과 문익환 목사 등 숱한 개척자들을 한번쯤 떠올려 주길 바래요. 통일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노력 덕분에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기북부 관광개발 부푼 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서명한 ‘10·4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그동안 농업분야에 국한됐던 경기도의 대북협력사업이 경제, 관광,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 북부지역의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도에 따르면 우선 민선 4기 출범 직후부터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한강 하구 퇴적 모래 채취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파주시 군내면∼연천군 신서면에 이르는 휴전선 DMZ 남·북측 지역 80㎢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판문점, 땅굴 견학 등 단순한 안보관광에서 벗어나 생태·역사·문화·군사유적지를 체험하고전쟁의 상흔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무장지대내 파주 동파리 평화마을, 임진강,DMZ 일원의 문화역사자원과 전쟁유적 등을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한 뒤 체험관광상품을 개발,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양진철 정책기획심의관은 “남북 정상이 폭넓은 교류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경기도가 추진해 왔거나 구상했던 각종 사업들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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