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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투 트랙 전략’ 먹힐까

    북한이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는 관계정상화를, 한국에는 경제·에너지 지원을 촉구하는 등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통적 통미봉남(通美封南)보다 필요에 따라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핵 6자회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관련, 북한은 지난 12일 불능화 조치 중 하나인 사용전 연료봉 처리를 위해 15일부터 우리측 당국자와 기술자로 구성된 실사단 방북을 허용했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북한이 다음주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앞서 남북 회동을 통해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다.” 며 “사용전 연료봉에 대한 실사를 계기로 지연되고 있는 대북 에너지 지원을 촉구하고, 검증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 방북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우리측 핵심 당국자에 대한 첫 평양 초청이라는 점도, 북측의 이같은 의도를 예상케 한다. 남북 관계는 냉각됐지만 6자회담을 통해 우리측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받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북한은 지난 6월과 9월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 현학봉 외무성 부국장을 대표로 보내 에너지 지원을 촉구하고 미국식 검증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다.” 며 “에너지 제공이 지연되면 사용전 연료봉 처리 문제는 물론, 불능화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1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첫번째 ‘경고’를 보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 이어 오바마 외교안보라인에서도 강조하는 북한의 핵 검증 문제와 관련, 북한은 담화를 통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단계에 가서 조선반도 전체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의 근원적 청산’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 등 최근 미국측 강경파 인사들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눔(HEU) 개발 가능성을 거론하며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침내 벗은 간첩누명

    “이제 법정 밖으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법원이 19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중간첩’으로 사형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70)씨는 39년 만에,‘조작 간첩’ 고(故) 이장형(사망 당시 74세)씨는 23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배경옥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이수근씨가 이중간첩이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씨를 도왔다는 배씨의 혐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 외조카 김세준(61)씨도 이날 무죄를 받았다.다만 배씨가 이씨의 변장 사진을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에 붙인 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판단,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이수근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했다.그러나 69년 1월 위조 여권으로 캄보디아로 떠나다 중정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이중간첩’으로 몰렸다.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씨는 항소했지만,항소심 재판이 열리기도 전인 그해 7월 사형이 집행됐다.배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89년까지 20년간 복역했다.김세준씨(61)도 이씨 도망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중앙정보부는 영장 없이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했으며 검찰은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할 때마다 중정 수사관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인권 유린을 묵인했다.”면서 “법원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인권의 마지막 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도 이날 고 이장형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다만 이씨가 기준 환율을 따르지 않고 엔화를 원화로 바꿔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이씨는 조총련 간부인 숙부에게 간첩 지령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85년 9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3년간 복역했다. 이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부인 임윤근(74)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재판 소식을 물으며 기다렸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98년 8·15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씨는 고문 탓에 허위 자백했다며 2005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2006년 12월27일 이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지난 5월20일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10월17일에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구속 영장도 없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57일간 불법 구금됐고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해 허위 진술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자백한 진술조서는 신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 유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허본좌’ 그대는 정말 미네르바를 아는가?

    ‘허본좌’ 그대는 정말 미네르바를 아는가?

      지난 12일 오전 ‘허본좌’(본명 허경영)를 경기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다시 만났다.지난 달 28일 첫 면회때 ‘10분’이란 짧은 만남에 궁금증을 다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첫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큰 반응에 당시 준비했던 질문지를 다시 끄집어 냈다.   “전에 봤던 분이네.” 그는 첫 면회때나 지금이나 자신감 만큼은 변함 없었다.그는 수감 중이지만 직함은 민주공화당 총재다.   요즘 사회 이슈인 ‘경제 문제’를 먼저 물었다.허씨는 지난 대선때 경제와 관련한 공약을 많이 내놓았다.되돌아온 말은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당황스럽다.   “난세에 필요한 건 영웅이에요.IQ가 430인 나같은 사람이 필요해요.모두 조금씩 노력해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요즘은….이제는 삼성그룹(이 경제를 이끌어 나갔던 것)처럼 한 사람의 천재가 필요합니다.난해하고 괴상한 사람,그런 사람만이 이 시대를 끌고 나갈 수 있어요.”   허씨는 지난해 대선때 거침없이 내뱉었던 것처럼 자기가 ‘난세를 해결하는 영웅’이란다.   그를 만나러 구치소로 가는 택시 안에서 “허경영씨를 아냐.”며 기사에게 말을 걸었다.“아 그 양반이 대통령이 됐어야 했는데.” “돈 준다고 했잖아요.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기사는 허씨가 대선때 공약으로 내건 ‘결혼자금 1억 제공’,‘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등을 대체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허허,그냥 살기 어려우니까 해보는 소리지.그 사람이 무슨 대통령이야.그릇이 안 되는데….축지법이고 뭐 그런 말들을 늘어놓는데 어떻게 믿어요.”   그는 이처럼 대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재미있기는 했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운 공약을 쏟아냈었다.   다시 구치소 면회실.“일반인들은 황당해 하고 괴리감을 말한다.”며 말을 이었다.그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고는 반기문 UN 사무총장(2006년 12월 취임)과 북핵의 예를 들었다.자신의 말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내가 7년 전부터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하지만 반기문씨를 보세요.한국 사람이 UN 사무총장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이제 미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합니다.그러면 중국·러시아·일본 등 정세가 맞물린 이곳 한반도에 UN본부를 설치할 수 밖에 없어요.”   그는 현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기존 정치인과 무언가 다른 인물을 찾게 돼 결국 자신에게 시선이 몰릴 수 밖에 없게 된다며 톤을 높였다.그 후 차기 대권을 잡은 그는 경제 난국을 타개할 인물이 된다는 주장이다.   경제 문제가 나온 김에 ‘바깥사회’의 화제거리로 말을 돌렸다.그는 지금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를 안다고 말했다.   “아∼.그 사람은 미국 금융기관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한국 사람이에요.제도권에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못 하다가 ‘프리랜서’가 되니까 말할 수 있는 거지.”   참으로 뜬금없는 말 같다.허씨는 미네르바가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질 때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있지 않았는가.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된 상태가 아닌가.하지만 그의 말은 확신에 차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은 기자를 더 놀래킨다.“원래 알던 사람이에요.나하고 교류가 계속 있었어.편지도 보내고….이전부터 내가 내놓았던 ‘경제 공약’을 보고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 싶었던 거지.미네르바는 두명이 있어요.지금 한국에 한명,외국에 한명.”   앞과 뒤가 안맞는다.‘미국 금융기관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한국 사람’과 ‘한국과 외국에 두 명’은 분명 다르다.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의 행동에도 그의 눈빛에는 한치의 흔들림이 없다.그의 주장이 정말 사실일까.혹은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일까.“그럼 미네르바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하지만 1차 면회 때와 같이 또다시 ‘10분간 면회’는 끝나고 스피커는 꺼져 버렸다.뭔가 찜찜하단 생각을 머리에 가득 채운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허씨는 최근 일부 언론인이 미네르바의 얘기를 패러디해 써 논란이 된 사실을 신문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실제로 미네르바와 친분이 있고,경제에 관한 생각이 통하는 것인가. 얼굴 가린 미네르바에게 묻는다.“당신은 허경영과 아는 사이인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囚人 허본좌’ “서민빚 750조원 무이자로” 허경영 ‘경제공화당’ 사이트 폐쇄…무슨 일이?
  • KAL납북자가족 “40년만에 송환운동 시작”

    지난 1969년 북한에 의해 피랍된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운동이 사건발생 40년만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과 KAL기 납북자 가족들은 11일 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KAL기 납치사건에 관한 다큐시사회를 가졌다. KAL기 납북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 YS-11기가 강릉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중 대관령 상공에서 납치되어 함남 원산 근처 선덕비행장에 강제 착륙한 사건이다.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은 승객으로 가장한 북한의 고정간첩 조창희로 밝혀졌으며, 국제사회의 여론이 거세지자 북한은 1970년 2월 14일 판문점을 통해 납북자 51명중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을 제외한 39명만을 송환했다. 피랍된 황 원(전 MBC PD)씨의 아들 인철(40)씨는 “2001년 2월 제3차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당시 스튜어디스였던 성경희의 어머니가 평양에서 딸과 32년만에 재회했다.”며 하지만 “2006년 6월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생사확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전원 생사확인불가능 이었다.”고 밝혔다. 납북자 가족측은 “다큐시사회를 시작으로 4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피랍된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운동을 대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1969년 KAL기 납치사건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남북함정 통신중단 우려한다

    서해상에서 남북간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함정간 무선통신망이 4년여만에 사실상 단절됐다.남측 함정이 올해 10월말까지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104차례 호출했지만 북측은 단 한차례만 응답했다고 한다.6·15 공동선언 4주년을 맞은 2004년 6월15일 가동에 들어간 서해 핫라인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하지만 통신망 단절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역에서 남북 함정 사이에 우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양측간에 즉각적인 의사소통 기능을 맡은 안전장치가 사라지게 됐다.게다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서해 핫라인 단절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판문점 연락관 사이에 주요 안건을 주고받는 전화통지문도 올 2월부터 끊긴 상태여서 긴급시에 남북간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차단됐다.금강산 관광에 이어 이달 초부터 개성관광이 중단됐고 개성공단 상주인력 감축이 어제 마무리됐다.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의도적으로 서해 핫라인을 단절시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북측은 그동안 대남·대외 관계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벼랑끝 전술을 펴왔다.그래서 우리는 북측이 남북간 긴장을 극대화하는 오판을 할 가능성을 경계한다.북측이 오판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가 대비를 철저하게 하는 길밖에 없다.정부는 서해 NLL해상에서 아군 함정 공격이나 어선납치 등 북측이 저지를지 모를 우발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기를 당부한다.
  •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북한이 24일 개성관광 중단과 함께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 입주업체 상주인원 절반을 축소하고 남측 인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이미 육로통행 제한, 차단을 예고한 12월1일을 일주일 앞두고 우리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이례적으로 북측으로 불러 면담을 했으며, 7개에 걸친 통지서를 발표하는 등 초강수를 둠에 따라 남북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남측 정부가 6·15,10·4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등으로 북한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1차적 조치 등 단계별 행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지만 이날 북측의 발표 내용은 1차적 조치로 보기에는 수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밝힌 1차적 조치가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온 것은 북한이 지난 12일 육로통행 차단을 예고한 이후 준비기간을 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통일발언,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등을 통해 남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2차적 조치는 개성공단 중단,3차적 조치는 모든 남북 관계 단절로 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외화 벌이의 수단이자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경제적 실익보다는 정치적 체제 보존을 위해 남북 관계 차단 조치를 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6·15,10·4선언 부정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북측에 개성공단은 핵이나 미사일, 판문점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달리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도 우리측과의 관계를 가장 흔들 수 있는 타깃이 된다.”며 “우리는 개성공단 등을 북한의 경제적 이익 차원으로 접근하지만 북한은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체제 보존을 위협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김정일 체제라면 경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남북 관계가 좋을 때에는 실용적으로 북한의 정책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될 경우 강경보수파가 득세, 관계를 끝내는 방향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어 “예정된 수순이지만 현재는 남북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김정일 후계구도 등 체제 구축을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데 남측의 소위 ‘선의의 무시·방관’(benign neglect) 정책에 대한 반기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남북 관계가 단절돼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 오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 교수는 “북측이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6·15,10·4선언을 포용하고 대화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남북 최고지도자간 의사소통과 결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특사를 보내고 실무 고위급 회담을 개최, 관계 복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북한이 완전히 문을 닫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며 “빠르면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 1월 전, 늦어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나올 5월까지는 ‘비핵·개방·3000’을 수정하고, 남북 모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대결 구도를 버리고 경제난을 함께 풀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맞나] “최악사태 오나” 전전긍긍

    [남북관계 파국맞나] “최악사태 오나” 전전긍긍

    북한이 24일 남측 정부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입주기업, 경협사무소 등에 1차적으로 통보한 남북 관계 차단 조치는 사실상 개성공단 외 모든 남북간 교류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북한이 12월1일 이후 단계별 조치를 취하게 될 경우 개성공단도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개성공단까지 중단되면 남북 적십자간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 금강산관광 중단 등 남북 교류의 세가지 상징 사업이 모두 막혀 남북 관계에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2일 육로통행 중단을 통보한 뒤 입주기업 관계자 등과 만나 수주 및 거래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큰 일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며 “민간단체들이 전단 살포도 중단할 의사를 밝혔으니 북측이 이를 감안해서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이날 발표한 조치에 따르면 입주업체 상주인원 절반은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을 떠나야 한다. 나머지도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남측 생산업체들의 상주 인원 중 경영에 극히 필요한 인원들을 남겨 놓겠다고 밝혔지만 경협 관련 남측 인원의 육로 통행을 차단하고 개성공단관리위원회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개성공단 사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88개의 입주기업이 있으며 50~60개 기업이 추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북측 근로자 3만 60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만 해도 상당한 규모다. 한 대북 소식통은 “개성공단관리위 40여명 중 절반이 철수하면 전체적인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이어 북측이 추가적 조치를 취한다면 개성공단에서 더 이상 사업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금강산관광 재개 대화로 풀어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어제로 10주년을 맞았다. 남한 관광객 193만여명이 찾은 금강산은 남북 인적교류와 긴장완화의 상징이었다.1998년 11월18일 동해에서 관광선 운항으로 시작한 금강산 관광은 버스·승용차를 이용하는 육로관광으로 발전했다. 군사분계선을 건넌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은 통일의 물꼬나 다름없었다. 그런 금강산 관광이 관광객 피격사망 이후 4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금강산 관광은 민간기업의 수익사업을 뛰어넘어 상시적이고 유일한 남북 인적교류의 끈이라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이 초래한 손실은 지대하다고 본다. 민간단체가 어제 연탄 5만장을 25t 트럭 8대에 나눠 싣고 금강산 지구를 방문해 북측에 전달한 점은 그나마 금강산 관광 재개의 여건 조성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피격 사건 이후 인도적 차원의 지원품이 북으로 계속 전달되기는 했지만 사람이 직접 방북해 물건을 전달하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관광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인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도리어 개성공단을 철수시킨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판문점 연락관의 전화통지문 교환도 현정부 출범후 중단된 상태다. 금강산 관광과 남북 대화가 중단된 사태를 해결하려면 남북 양쪽이 적극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북한은 관광객 사망 사건을, 관광사업 도중에 발생한 북한군의 교통사고 사망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보다 성의있는 사과와 유감 표시가 있어야 한다. 정부 당국은 북한과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때다. 정부와 민간차원의 대북지원도 늘려야 한다. 북한이 먼저 대화 제기 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도록 이끌어 내야 할 시점이다.
  • [단독]남북 전통문도 올 2월 단절

    북한이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부를 폐쇄하고 남북간 직통전화를 단절했지만 판문점 연락관간 주요 안건을 전달하는 역할의 전화통지문(전통문)은 이미 지난 2월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지난 1971년 남북간 판문점 직통전화가 설치된 뒤 양측 판문점 연락관간 주고받아온 전통문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 2월 이후 교환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북측이 연락관을 통한 우리측 전통문 수령을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전통문 수령이 없어 직통전화도 형식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상황이었다.”며 “쌀·비료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전통문으로 접촉하던 일이 중단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 연락관간 주고받는 전통문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각종 회담 개최 등을 제안하는 내용을 직통전화를 통해 전달하면 상대측 연락관이 한글자도 틀리지 않게 적어 상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구두 전달보다 공신력이 있다. 이에 대한 답신도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남북은 전통문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 특히 우리측이 지난 5월 전통문을 통해 옥수수 5만t 지원 협의를 제안했고 7월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현지조사단 수용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북측은 전통문 수령 자체를 거부했으며, 결국 거절한다는 입장을 구두로 통보해 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대화채널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북단체 기금지원 재개할 듯

    통일부는 14일 정부가 북한에 제공키로 한 군 통신 자재·장비와 관련,“북한이 (자재를)받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반응은 없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신 자재는 북한이 수차례에 걸쳐 요구해온 사안이고 북에서도 개성공단의 확대발전을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자재 제공 협의를 위해 북측에 보낸 전통문에 대한 북측의 답변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남북간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과 관련, 김 대변인은 “어제 오후와 오늘 오전 시험통화를 했는데 신호는 가고 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통신 자재·장비 지원 제의와 함께 금강산 사건 후 의결을 보류해온 인도적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재개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민간 단체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10억원대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키로 하고, 관계 부처 차관급 당국자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북한이 13일 육로통행 제한·차단과 남북 적십자간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 등을 통보해 오자 우리 정부는 14일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입장이 서로 달라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성을 보일 수 없어 북측을 설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정부가 북측의 남북 관계 단절 행동화 조치에 대한 모종의 회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 조찬 토론회에서 밝히면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어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여러 토의를 하며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오늘 통일장관이 북측에 회신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기조에 따라 북한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측에 전향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시간쯤 뒤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화를 하자는데 북측이 수위를 높이고 있어 통미봉남 전략이라면 착각”이라며 대북 강경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전통문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를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후 최근 군사회담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던 통신망 정상화 협의를 제안한 것인데, 유명환 장관은 1시간쯤 후 국회에서 “그간 보류됐던 개성 관련 3통(통행·통신·통관)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오늘 표시할 것”이라며 또 다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혼선은 가중됐고 결국 이날 오후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유 장관이 언급한 통일장관의 대북 회신 및 3통 전향적 조치에 대한 추가 질문이 빗발쳤으나, 김호년 대변인은 “국방부가 오전에 밝힌 협의 제안 내용뿐”이라며 당혹해했다. 결국 오전부터 거론됐던 대북 전향적 제안에는 통신망 협의 제안 외 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가 통신망 지원 협의를 제안한 것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협의 제의가 북측의 대남 압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하중 통일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신자재 제공 문제는 그동안 얘기됐던 것이고 북측뿐 아니라 우리도 필요한 것”이라며 “원래 빨리 하려고 했고 (제의 시점이 오늘이 된 것은)우연의 일치”라고 답했다. 김호년 대변인도 “오늘 결정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며칠 전 통일장관이 국감에서 개성공단 관련 예산 마련과 급박하게 해야 될 사업을 열거한 바 있다.”며 예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청와대 회의 결과에 따른 대북 제안이라는 설명과, 예정된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 발표했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의 제안 자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김하중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만나 “핵문제가 더 진전되면 개성공단을 확대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유명환 장관도 “통신장비 문제는 북핵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정부가 북측 의도를 정확히 알고 본질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전반적 남북관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북측이 통신장비나 받으려고 관계 차단을 밝힌 것이 아닌 만큼 우리가 지원한다고 해서 냉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남북관계 모두 파탄내려 하나

    북한이 남북관계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경조치를 잇달아 쏟아놓았다.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을 제한하고,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직통전화를 끊겠다고 밝혔다. 또 핵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거부할 뜻을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을 넘어 북핵 해결의 길을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보이지만 의도한 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판문점 직통전화를 끊은 것은 서로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나쁠 때도 기본적인 대화통로는 열려 있었다. 지금도 군당국간 핫라인은 이어져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는 해야 하며, 그 라인의 일부를 단절하는 조치는 옳지 못하다. 육로통행 제한 엄포 역시 잘못된 판단이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함께 이익을 보는 사업이다. 양측의 경제규모로 볼 때 북한쪽이 더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인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을 때 누가 손해인지 따져보기 바란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핵 샘플 채취를 거부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인측과의 담판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 또한 북한 당국의 오판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이 전제된 언급이다. 시료 채취조차 거부하는 북한과 정상회담에 나설 리가 없다. 북한 당국은 빨리 이성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협의에 즉각 응하고, 판문점 직통전화를 복원해야 한다. 개성공단 추가지원,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대화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 핵 시료 채취에 응해야 북·미 대화의 물꼬도 터질 것이다.
  • 北에 軍 통신선 자재 제공 제의

    정부는 13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제공을 보류해온 군 통신 관련 자재·장비를 북한에 공급키로 하고, 북측에 관련 협의를 제안하는 등 전날 북한의 남북교류 중단 조치의 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정책기획관(소장) 명의로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성격의 전화통지문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 협의를 북측에 제의했다. 국방부는 전통문에서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한 군 통신선 정상화 자재·장비 제공에 대한 협의를 하자.”면서 대화·협력을 통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개성공단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는 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러한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관련,“어떻게든 단속, 자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통행 제한 조치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북한이 정치적 문제를 이유로 선량한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고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줄곧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이 자꾸 수위를 높여가는데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과거의 통상적인 그런 전략이라면 그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예고대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한 남북간 직통전화 라인이 실제로 단절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남북 육로 통행 제한…北, 직통전화도 단절

    북한은 12월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12일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부를 전격 폐쇄하며 판문점을 경유한 남북 직통전화 통로를 단절, 남북관계가 극한 대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12일 남측 군당국에 보낸 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남조선 괴뢰당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가 최종적으로 확인됐으며 모든 북남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하는 엄중한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가 유럽연합(EU)·일본 등이 주도한 북한 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데 대해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엄중한 도발이며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북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며 “북한이 특히 관심을 갖는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해 현실적인 기초 위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할 용의가 있으며 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관계단절 언급 초강수 압박

    北, 관계단절 언급 초강수 압박

    북한 군부가 12일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하겠다고 밝히고, 북 적십자회 중앙회도 판문점 연락대표부를 폐쇄하고 판문점을 통한 모든 남북 직통전화 통로를 단절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대남 압박 공세가 실제 조치로 이어져 남북 관계가 단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측 군부는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 실태조사를 벌이며 개성공단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뒤 6일 만에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쌓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며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해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이행 여부를 위해’ 협의하자던 기존 입장이 ‘이행을 위해’로 바뀌었다지만 북측에 계속 공을 넘겨 공식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게다가 통일부는 “북한이 제한, 차단한다고 했으니 전면통제는 아니다.”라는 안이한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의 입장과 태도를 최종 확인, 이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0일쯤 시한을 준 것은 공단 입주 업체들이 마음의 각오를 하는 준비기간을 준 것”이라며 “이 기간에 남측의 전향적 조치 또는 대결적 행동 여부에 따라 1단계 조치를 재고하거나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 고비를 풀려면 남북 양측 최고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6·15선언과 10·4선언을 과감히 포용한 뒤 대화 통로를 열어 새로운 남북 관계를 위한 선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은 6·15선언과 10·4선언의 상징적 사업인 만큼 북측의 조치는 모순”이라며 “개방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접는다는 것은 대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북·미 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핵이나 미사일, 판문점 중심의 군사행동 등 군사적 긴장구조를 통해 미측을 자극하지 않고도 남북 관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는 1976년 도끼만행 사건 때 불통된 적이 있지만 1971년 첫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개설된 이래 37년간 핫라인 역할을 해왔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남북간 상설채널로는 군사 직통전화만 남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허경영 ‘경제공화당’ 사이트 폐쇄…무슨 일이?

    허경영 ‘경제공화당’ 사이트 폐쇄…무슨 일이?

    ‘허본좌’ 허경영 총재의 경제공화당 홈페이지가 없어졌다? 지난해 17대 대통령 선거대선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던 경제공화당의 홈페이지가 폐쇄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일부에서는 “허 총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 총재는 대선에서 톡톡 튀는 공약과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며 ‘허본좌’라는 애칭을 얻었던 인물이다.그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 제공’, ‘UN본부, 판문점 이전’ 등 공약을 내세우며 대선 내내 허본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득표수에서도 군소 후보 중 가장 많은 9만 6000여 표를 얻어 16만 표 정도를 얻은 ‘정치 거목’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신문이 12일 확인한 결과,홈페이지의 폐쇄는 지난달 경제공화당이 당의 이름을 ‘민주공화당’으로 바꾼 뒤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어 폐쇄된 것으로 드러났다.대선이 끝난 뒤 1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도 허 총재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하루에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수백명이 찾는다.  박병기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에서 “지난달 27일 정당명을 바꿨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날짜인 10월 26일에 맞춰 명칭을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허 총재는 대선때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유독 강조하면서 유세를 벌였다.  박 실장은 허 총재의 건강 상태에는 “별 이상없다.”며 안부를 전했다.허 총재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한편 서면 인터뷰 요청에는 “구치소 측에서 허락하지 않는다.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허경영, 대선 희화화한 죄? 허경영 신드롬 다룬 MBC ‘PD수첩’ 논란 꼬리물어 선거판에 ‘허경영 신드롬’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 ‘귀하신 몸’ 中따오기 한국 왔다

    ‘귀하신 몸’ 中따오기 한국 왔다

    ‘따오기야 우포에서 편안하게 날개를 펴고 많이 많이 번식해라.’ 한·중 정상 간의 기증 약속에 따라 중국산 따오기 한 쌍이 특별전세기를 타고 17일 오후 3시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경남도·창녕군·환경부·외교통상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으로 구성된 따오기 인수인계단은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해 따오기 기증식을 갖고 따오기 한 쌍을 인수받아 이날 전세기를 타고 돌와왔다. 따오기는 김해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받은 뒤 무진동 특수차량을 타고 보금자리인 경남 창녕군 유어면의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 안착했다. 이날 한국으로 들어온 따오기는 중국에서 번식된 5년생이다. 이름은 번식된 지역의 지명을 따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으로 붙였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이날 우포늪 생태관에서 ‘따오기 우포에서 희망의 날개를 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따오기의 안정된 정착과 건강한 번식을 기원하는 안착식 행사를 가졌다.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착기원제를 시작으로 민관 협력 조인식, 건강한 서식처 마련을 위한 지역민 실천운동선포 등이 진행됐다. 김태호 지사는 “우포늪에 안착한 따오기가 우포늪을 터전으로 건강하게 많이 번식해 대한민국 하늘 곳곳을 마음껏 날아다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판문점 부근에서 마지막 관찰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경남도는 중국이 기증한 청정환경의 상징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증식되면 한국·중국 두 나라의 우호증진과 더불어 깨끗한 환경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6000만원 전세기 타고 오는 따오기

    6000만원 전세기 타고 오는 따오기

    따오기가 전용 전세기를 타고 사람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국내에 들어온다. 국내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증식·복원하기 위한 중국발 특별 수송작전이다. 경남도는 7일 중국이 기증한 따오기 한 쌍을 오는 17일 전세기로 중국 시안(西安)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김충식 창녕군수,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등 20여명이 14일 중국 산시성(陝西省)으로 들어간다. 따오기 도입은 지난 5월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때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 약속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중국 주석이 기증한 따오기를 어떤 방식으로 수송하는 것이 안전할지 고심끝에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세여객기는 좌석 141석으로 전세비용은 6000여만원이다. 경남도는 일반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칸을 통째로 빌려 따오기를 실어오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측에서 승객들이 조류와 함께 객실에 탑승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것을 우려해 전세기를 동원하기로 했다. 중국 양현 번식센터에서 출발한 따오기가 창녕군 우포늪 인근에 건립된 따오기 증식 복원센터에 도착할 때까지 중국측 따오기 전문 사육사 2명이 따오기 옆에서 밀착 보호·관리를 한다. 따오기가 김해공항에 도착하면 진동이 없는 특수 수송차량을 이용해 창녕까지 이동한다. 중국측 사육사 2명은 1년여동안 창녕에 머물며 따오기 증식·복원 기술을 한국측에 넘긴다. 황새목 저어새과의 따오기는 1979년 1월 경기 문산 판문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희귀조류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태국 6·25참전용사 후손 초청

    국가보훈처(처장 김양)는 한국과 태국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태국 참전용사의 후손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보훈처가 초대한 태국 청소년 방한단 40여명은 7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울산 현대중공업 견학을 시작으로 8일 유엔기념공원 방문,9일 국립현충원 및 판문점 견학,10일 태국 참전비 및 육사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核고집’에 기로선 6자회담

    북한이 지난 1∼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회동에서 군부 관계자까지 참석,‘남북 동시 핵사찰’을 거듭 주장하며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90년대 초 이전 ‘과거핵’ 규명에 필요한 핵시설의 검증과 시료(샘플) 채취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를 다시 거부하면서 주요 핵시설에 대한 ‘참관’ 수준의 방문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 체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 것은 북측이 미국측이 제시한 검증 의정서에 합의하려면 남북 동시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이견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에는 군부측 인사인 이찬복(상장)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도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도 한·미 등의 핵 검증체제 수립 요구에 남북 동시 사찰로 응수하다가 결국 언론 발표문에 검증 대상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하는 데 성공했다. 북측은 또 지난 8월26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 미국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검증이 우리의 의무이행에 대한 검증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모든 핵시설·핵물질에 대한 접근과 시료 채취는 ‘강제사찰’인 만큼 민감시설을 관리하는 북한 군부가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군부가 직접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이 남북 동시 사찰을 요구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 등 다른 참가국들의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군축회담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수 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측은 군축회담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아니라 불가능하며 평화협정은 비핵화가 이뤄진 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북측 제안을 수용할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가 지난 5월 북·미 싱가포르 회동에 이어 지난 7월 6자 수석대표회의, 최근 평양 북·미 회동까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북측에 많은 제안을 했으나 결국 미국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만 야기해 6자회담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향후 6자회담의 성패는 이달 중 이뤄질 북·미간 재접촉 및 6자 수석대표간 회동, 외무장관 등 고위급 협의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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