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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북미 정상,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말고 결단해야”

    정동영 “북미 정상,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말고 결단해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것과 관련 “북미 정상이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아닌)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72년 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 정상회동을 위한 양측 간 물밑 접촉이 있는 걸로 안다고도 했던 정 장관은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지했고, 북측이 최근 판문점 북측 시설에 대한 미화 작업을 1년 만에 실시했다는 동향도 관찰됐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런 미화 작업이 관찰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미 회동이 이뤄지면 한반도가 평화 공존의 시대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될 것”이라며 “양 졍상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결단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회동이 성사될 경우 우리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 지원하고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APEC 계기 북미 정상 ‘깜짝 회동’ 가능성, 면밀히 주시를

    [사설] APEC 계기 북미 정상 ‘깜짝 회동’ 가능성, 면밀히 주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CNN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아직 북미 공식 채널을 통한 교감은 없다고 하지만 트럼프 특유의 ‘이벤트 외교’ 성향을 감안하면 전격적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19년 6월 트럼프는 일본 방문 중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불과 32시간 만에 북한이 이를 수락했고,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진 전례도 있다. 이번에도 예측불허의 깜짝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두 정상 모두 정치적 계산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적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외교적 업적을 쌓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길 바라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김정은으로서는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마주 앉는 장면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도자로 인정받는 듯한 상징효과와 함께 국제무대 복귀의 신호탄으로 삼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정당성과 결속을 강화할 선전 재료가 됨은 물론이다.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언사를 삼가며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대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적극 저울질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또다시 ‘패싱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현재로선 북미 간 접촉 징후나 논의 내용을 확인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식 돌발외교가 언제 불을 지피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외교안보 라인은 북미 간 사전 조율과 정보 공유, 신속한 외교 대응 체계를 가동해 ‘판문점식 돌발 회동’이 재연되더라도 국익의 주체로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 북미 ‘깜짝 만남’ 준비?…통일부 “이달 말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북미 ‘깜짝 만남’ 준비?…통일부 “이달 말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판문점을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을 중단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며 “추가 사항은 유엔군사령부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견학 중단 사유 및 구체적인 기간에 관한 질문에 “판문점 자체가 유엔사 담당이라 특별견학에 대한 모든 권한은 유엔사가 가지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엔사는 그간 중단했던 판문점 특별견학을 지난 5월부터 재개했데, 이를 돌연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 등도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미 회동을 공개 제안했고 32시간 뒤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깜짝 회동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CNN도 회담이 성사될지에 대해 미 정부 내 반응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 [단독] 트럼프·김정은 만나나 … CNN, 임진각 카페 이달 말 전세 냈다

    [단독] 트럼프·김정은 만나나 … CNN, 임진각 카페 이달 말 전세 냈다

    미국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판문점을 취재하겠다며 임진각 내 최북단에 위치한 카페 테라스를 빌린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외교당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어떠한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미 회동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CNN 관계자들은 이달 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인근에 위치한 A카페에 연락해 “트럼프가 방문할 것 같다. 오는 29일~다음달 1일에 카페 테라스에서 방송할 계획”이라며 대관을 요청했다. 이후 이달 중순쯤 예약금까지 입금했다. A카페는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테라스에서는 판문점 지역, 철책 및 그 너머 북한 땅 등이 보인다. CNN 측은 다른 매체 등에는 예약을 받지 말라고도 요청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도 ‘깜짝 회동’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날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을 알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끝날 때까지도 깜짝 회동에 대한 기대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진각 등을 방문해 대북 메시지를 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CNN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할 때 김 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미 정부 당국자들이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는 보도도 내놨다. 다만 많은 이들이 북미 정상회동 개최에는 회의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도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논의하면서도 실제 회담의 진행에 필요한 진지한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서한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CNN은 백악관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APEC 계기 방한에 앞서 두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판문점 지역을 답사하지는 않았다고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번 방한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당장 이달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가까워진 데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 등으로 APEC을 계기로 한 전격적인 북미 회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두 정상의 전격 회동 열쇠는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며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진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 핵 보유 등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라 성과를 얻기 쉽지 않고,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남은 또다시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어 신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대화 필요성과 의지를 드러내 두 정상의 만남은 시기의 문제로 여겨진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추억’을 언급하며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고, 백악관은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하며 서로 공감대는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다소 엇갈린 관측이 이어진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APEC을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거라는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선 항상 열어 놓고 동향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여러 차례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회동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든든한 ‘뒷배’로 얻은 상태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원하고 대화를 필요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 우선 만남 자체에 방점을 두고 움직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에서 통일부 안에서는 회동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 다음달 트럼프·김정은 회동?…“美 행정부, 비공개로 검토 중”

    다음달 트럼프·김정은 회동?…“美 행정부, 비공개로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비공개로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동처럼 두 정상이 급작스럽게 만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남북관계 냉각과 미북 간 소통 단절로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관계자들은 아직 회동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은 북한 측이 받기를 거부하면서 답장조차 받지 못했다고 두 소식통이 CNN에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순방의 초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맞추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과 비공개 자리에서 모두 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순방 중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한 뒤 48시간 만에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이 성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며, 이 자리가 김 국무위원장을 만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아이디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이 대통령에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북한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는 여전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공허한 집착을 버리고 현실 인정에 기초해 북한과의 평화 공존을 추구한다면,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회원 정상들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넘어 국제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여러 ‘빅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APEC 회원 대상 초청장이 모두 발송됐다”며 “남은 기간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대만,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의 정상 및 고위급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고위관리(SOM) 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등도 열려 APEC 준비기획단과 경북도 등은 정상회의 전후인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해공항을 통해 경주로 이동하는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①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미중 담판 이뤄지나특히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 주석의 참석으로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며 두 정상의 참석은 더욱 기정사실화했는데요. 트럼프 2기 들어 더욱 첨예한 관세 협상 등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대면하는 만큼 한반도에서 극적인 담판이 이뤄질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이 모일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나는 4주 뒤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대두(大豆)는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을 좌우할 핵심 사안이라는 것인데 이밖에 무역 불균형, 기술 패권 경쟁, 대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각각 별도로 열려 핵심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는 관세 협상 후속조치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고, 한중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면담했는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관련 정세와 비핵화 불가 입장 등을 공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관전포인트② 日 새 총리 본격 외교무대…한미일 협력 의지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최근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을 거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선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새 총리가 결정되는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진 뒤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경쟁이 첨예해질수록 긴밀한 한일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원활한 한일관계를 강조해왔고, 이시바 총리도 퇴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아 이 대통령과 세 번째 회담하며 양국 관계의 강화 의지를 한껏 보여줬습니다. 누가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계의 강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거사 현안 등 한일 양국 간 과제에 대해서는 이시바 총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③ “‘비핵화’ 뺀 대화 가능”…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만한 ‘메가 이벤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은 매우 희박하다고 여겨지지만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가 이달 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한 한국과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마주할 일이 없다며 벽을 쌓고 있지만 미국에는 비교적 대화 의지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좋은 추억’을 거론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처음 내놓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비핵화 의제를 우선순위로 내놓지 않은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최근 한미 정부 안에서도 북한과 다시 소통하기 위한 ‘현실론’이 나오면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목표로 두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꺼내면 아예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나서며 소통을 위한 우선순위를 다소 조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특히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국가론이 우리나라 헌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나 비핵화 목표를 후순위로 빼고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 장관은 소모적인 논쟁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대화는 어려우니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포기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루면 북미 모두가 성과를 얻는 것이고, 한국 정부도 비핵화 3단계 가운데 중단부터 하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북미 간 합의안이 나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의 만남은 어렵고 김정은의 전격 초청으로 평양이나 북한에서 또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마무리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여러 가능성을 다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전포인트④ ‘경주 선언’ 어떻게 도출될까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이 핵심 과제로 다뤄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가칭 ‘경주 선언’으로 불리는 APEC 정상회의 결과 문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앞서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는 APEC 회원 대부분이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되기도 한 만큼 각 정상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어떤 의견을 모을지 관심입니다. 한반도 평화나 비핵화 문제 등의 메시지도 양자 정상회담이나 정상회의를 통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을 넘겨받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김 국무위원장이 거론한 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한국 언론들의 질의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드러내며 비핵화를 안건에서 뺀 북미 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비핵화 전제 협상보다는 만남과 대화 재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이 미국 측 의사에 화답해 대화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북미 대화 재개가 성사되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외교가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일정 전후로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 경우 중국 베이징 등이 유력한 장소로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해 북미 대화가 경주에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만남의 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의제에 담지 않더라도 북미 정상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판문점 회동은 물론 김정은의 전격적인 방북 초청 등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정부 고위 관계자 “북미 정상, APEC 계기 만남 가능성 배제 못 해”

    정부 고위 관계자 “북미 정상, APEC 계기 만남 가능성 배제 못 해”

    다음달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9년 ‘판문점 깜짝 회동’ 같은 극적인 만남을 가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을 예정 없이 방문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는데, 비슷한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간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이었지만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의향을 드러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제80차 유엔총회에 김성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7년 만에 파견한 것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일단 (유엔이라는) 다자외교 무대로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미 간 접촉이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면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 주재 정상 환영 만찬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선 “불과 얼마 전 굉장히 긴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만찬은 10여초 인사하고 끝나는 행사라 다른 일정을 가지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계획인 ‘E·N·D 이니셔티브’가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핵화 포기는 절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7일 채널A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한 위기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주하는 말씀이 ‘지금 이대로 가면 매년 (북한의) 핵무기가 15~20개씩 늘어나는 것 아니냐.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 실장은 E·N·D 이니셔티브 개념에 대한 아이디어는 통일부가 냈다며 “통일부의 제안인데, 대통령실에 올라온 틀을 그대로 받아 조금 수정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글자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사실은 순서나 우선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김정은 만난다면 환상적”…조현 외교장관 AP 인터뷰

    “트럼프-김정은 만난다면 환상적”…조현 외교장관 AP 인터뷰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중재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은 주도권을 쥐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가 돼 달라고 요청했고 자신은 ‘페이스메이커’에 머무르겠다고 자처했다”며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북한과 미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청을 “환영”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2019년 판문점에서도 회동했으나 결과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0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때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도권을 요청한 이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세상이 변하고 훨씬 더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해야 하며 최소한 핫라인이라고 구축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필수적이며 포기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경고 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전혀 놀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군 당국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정책을 정당화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이재명 정부가 중국, 일본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추구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매우 훌륭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했지만, 서해에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특정 시설을 설치한 것에 대해선 철거를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 [단독] 北 황강댐 무단 방류 16년 간 81건…“李정부, 北 무책임 방조”

    [단독] 北 황강댐 무단 방류 16년 간 81건…“李정부, 北 무책임 방조”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는 16년간 총 81건에 달하는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2009년 경기 연천군 주민 6명 사망 사고 후 황강댐 방류 시 북한이 사전 통보하기로 남북이 했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 2013년 이후로는 단 한 건도 통보하지 않은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는 2010~2025년 9월 총 81건으로 집계됐고, 올해만 3차례로 확인됐다. 북한의 사전 통보는 2010년 7월 2건, 2013년 7월 1건으로 총 3건에 불과했다. 북한의 무단 방류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10차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9차례 순서로 많았다. 통일부는 2022년까지 대북 통지문을 총 4건(2012년 1건, 2018년 2건, 2022년 1건) 발송했지만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온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8월 남북 판문점 연락관에 구두 통보했지만 ‘알아보겠다’는 답변이 다 였다. 2023년 4월부터는 북한이 연락채널을 통한 소통에 응하지 않고 있어 정부 입장 발표로 대신하고 있다.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 들어 정부 입장 발표 수위는 완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미리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임진강 유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정부 당시 ‘남북 간 합의에도 악의적 무단방류’, ‘사전통보는 기술적으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등의 표현과 비교하면 정부 입장이 다소 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재준 의원은 “북한의 일방적 댐 방류가 10여년 넘게 반복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 방안은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사안에 ‘인도주의적 요청’ 수준의 발표가 이뤄진 것은 이재명 정부가 사실상 북한의 무책임을 방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방한을 앞두고 처음 나온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핵 동결은) 현실적 대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직접 화답한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 위원장이 대화 조건을 직접 내건 메시지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내’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장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에도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2019년 6월과 같은 판문점 회담이나 제3국에서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서로 물밑에서 대화의 조건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연말 또는 내년 초쯤에 만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대화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라며 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당국의 사전 협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정부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단언하건대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비핵화 포기’를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하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 이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인 비핵화보다는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 동결과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스몰딜’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우선 북핵 동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보도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임시적인 비상조치”로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상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북핵 정책으로 중단·감축·비핵화의 3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핵 보유를 묵인하는 ‘현실 인정’을 결단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적 강화 카드를 유지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중, 북러의 견고한 협력 구도를 구축하며 ‘뒷배’를 얻은 것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는 선제적으로 ‘비핵화 불가’ 조건으로 ‘대화를 할 테니 답변을 달라’는 식으로 판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번 유엔 총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이 유엔 총회에 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딜’ 전까지 북한은 유엔 총회에 외무성 부상급 인사를 참석시켰다. 그러다 북미 협상 결렬 이후 외무성 부상은 불참했고 유엔 주재 대사가 총회에서 연설했다. 김 부상은 오는 29일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지훈 주유엔 한국 대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한 만큼 차 대사와 북한 고위급 사이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 문재인 전 대통령 JSA 방문…김정은과 걸은 도보다리도 둘러봐

    문재인 전 대통령 JSA 방문…김정은과 걸은 도보다리도 둘러봐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 7주년을 맞아 19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문 전 대통령을 JSA에서 맞이했다”며 “방문단은 2019년 방문 이후 이어져 온 유엔사의 평화 구축 노력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정전협정의 유산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원하는 유엔사의 임무를 상징하는 JSA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방문에는 김정숙 여사와 전직 청와대 참모들, 김동연 경기지사가 동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평화의집과 김 위원장과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등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전직 대통령의 첫 JSA 방문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집권 2기 9개월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스트롱맨’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차원의 스트롱맨이 있다. 올해 41세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처음 참석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오르자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분을 과시해 온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밀착하는 모습에 꽤 신경 쓰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북한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 김정은도 만나 달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자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며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집권 1기였던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6월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했던 트럼프 대통령다운 답변이었다. 취임 전부터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 온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 가지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피스메이커’를 하면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것. 자신을 ‘조연’으로 낮추는 페이스메이커론은 한미 양국에서 상당히 회자됐다. 둘째, 미 측에서 우려를 표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것. 마지막으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칭하며 억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북한이 기분 나빠할 표현까지 쓰면서 현실적 대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가난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총소득은 대한민국의 58분의1, 1인당 국민총소득은 29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 외화벌이에 북러 군사협력 대가,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북중러 정상 회동 후 제기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그러니 한미의 러브콜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당장 APEC 때 호응하면 좋겠으나 다음달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내년 초 9차 당대회 등을 거친 뒤 새로운 대미, 대남 전략을 채택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동한 12세 딸 김주애의 4대 세습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전승절 다자외교 데뷔를 계기로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경제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한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에 대한 후속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도 원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나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진행형이다.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미 본토를 겨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까지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6자 회담도, 북미 정상회담도 ‘스몰딜’ 과정에서 어그러졌다. 이제는 북한의 체제 보장과 비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획기적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미가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남북, 북미 대화가 활발했던 2018년과 지금은 다르다. 그렇지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설득해 평화를 앞당기길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마음에 잡초를 심지 마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이자 전략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난 8월 27일, 9월 6일에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문의해봤다. -곧 이재명 정부 100일이 된다. 새 정부에 대한 평가를 짧게 한다면. “초대 조각은 잘 됐다. 특히 정동영·정성호·김성환·윤호중 의원 등 중진 정치인들을 장관으로 전면 배치한 것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 차원에서 좋은 선택이다. 대통령실에 AI수석을 만들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는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도 의미 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나, 관료 출신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정부가 가는 방향을 선명하게 알린 신호다. 몇몇 내정자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세계 질서 재편기에 산업정책의 방향성을 장관 등 인사로 잘 보여주었다.” -대통령실과 당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청래 대표의 당선은 당원들이 아직 대한민국에 내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정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고, 내란종식에 가장 최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그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을 잘 운영해 나갈 것이다. 연말까지 내란 관련자들이 전부 구속되고 나면, 민주당의 정치력과 역할이 중요해진다. 미래에 대처할 능력과 정책생산 능력, 사회대타협을 만들어낼 능력 등이 필요하다. 특히 AI 관련 신산업 정책은 규제 혁파를 통해 구산업과의 타협과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타다 파동’을 생각하면, 관련 노동자나 노동조합과의 타협들이 꼭 필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기에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어려움은 여당으로서 국회를 압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부 정책이 국회의 벽에 막혔다. 현재는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인 덕분에 플랜만 잘 짜면 대통령의 국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도를 확실하게 안고 가야 한다.”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에 대한 논란들이 있다. “노무현 정부 초창기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김현지 비서관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안쓰럽다. 측근의 자리는 힘들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은 있을 수밖에 없다. 측근이 사라질 수도 없다. 특히 정권 초와 정권 후반에 측근이 필요하다. 초반 정부의 세팅을 함께 해야 하고, 후반에 레임덕 등으로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안정될수록 차츰 측근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다.” -대통령실이나 총리실, 여당의 손발이 덜 맞는 것 같다. “역할 분담이 섬세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통령직인수위가 없었던 한계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8월말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100일 이후에는 정부조직도 개편되고 해 당정대의 시스템이 잘 작동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안미경중’은 어렵다고 했다. “한국은 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다. 평화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어느 경제리포트에서는 항구적 평화가 온다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4배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의 국내투자도 안보 리스크 때문에 보험료가 높다. 심지어 외국 배우들도 내한할 때 보험료가 아주 비싸다고 들었다. 지난해 비상계엄으로 알게 된 사실은 전시적 사변이 일어나면 모든 금융투자가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 등이 그렇게 뛰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연내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외교 최초로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평가는? “이번 한일·한미 연속 정상회담의 백미는 한일정상회담이다. 미국이 늘 한국에 원하는 게 일본이 잘 지내는 것이다. ‘세계의 파수꾼’을 자처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로 유럽을, 사우디로 중동을, 일본으로 동아시아를 관리하려고 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이 세계전략을 실행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한미정상회담에 앞선 한일정상회담으로 미국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국내 경제가 1%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해결책은? “산업적으로는 앞서 말한 AI를 중심으로 한 신경제, 혁신경제 생태계를 형성해서 돌파해야 한다. 국부펀드 등을 조성해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자영업자의 부흥은 해외 관광객 유입에서 찾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일본보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외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을 국내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 더불어 관객 5만 명 이상을 품는 K팝 공연장을 가능한 한 빠르게 지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이 방한하면 ‘디지털 시민권’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제조업이 최근 무너지고 있는데, 구로공단이 가산디지털단지로 바뀌었듯이 제조업의 현대화에 재정이 힘써야 한다.”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검찰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보다 검찰개혁에 열망이 있을 것이다. 검찰청 해체는 하드웨어적 개혁이다. 소프트웨어 개혁도 함께 해야 한다. 우선 검찰이 포괄해 기소하는 배임죄 영역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민사소송의 영역으로 넘겨야 한다. 둘째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에 대한 검찰의 자의성 판단도 대폭 정리해야 한다. 셋째는 독자적인 감찰제도를 둬 검찰권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 사실 특수부 검사들이 문제지, 나머지 검사들은 성실하게 일한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 시절, 그보다 앞서 검찰총장 시절에 검찰권을 남용한 흑역사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윤 총장 시절에 지휘한 사건들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방안은. “일자리와 소득, 노후연금, 의료, 교육과 보육, 문화생활 등을 ‘국민행복 5형제’로 손꼽는다. 이 5개 항목이 잘 해결되면, 출산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국민과 기업, 정부는 로봇과 AI와 함께 일하며 생산성 향상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에서 하이테크 인력을 유입하고, 몽골 등에 비자면제 정책을 펴는 등 유연한 이민정책을 펼 필요도 있다. 애국가의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자’는 세상은 이미 끝났다.”
  • 김정은, 66년 전 김일성처럼 양복 입고 등장…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

    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방북 초청도金이 탄 전용차 번호판 ‘7·271953’정전협정일 의미 ‘반미연대’ 강조전용 열차엔 DNA 밀봉 특수화장실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80주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행사 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이 다자외교 데뷔 무대였지만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18분쯤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베이징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앞서 뒤에서 세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표정 없이 주변 의장대와 풍경 등을 둘러보며 레드 카펫을 밟았다. 다른 정상들과 한 손으로 가볍게 악수한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는 두 손을 맞잡으며 대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황금색 넥타이를 맨 검은 정장 차림이었다. 6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택한 것이다. 1959년 중국 인민공화국 창건(국경절) 1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 주석도 양복 차림을 하고 톈안먼 망루에 섰다. 중국 매체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모습 등을 집중적으로 노출했다. 돤먼을 통해 망루에 오를 때에도 푸틴 대통령, 시 주석, 김 위원장이 맨 앞줄 가운데로 나란히 입장하면서 대열을 이끌고 다른 정상들이 뒤를 따라오는 듯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시 주석은 망루 계단을 오르다 잠깐 멈춰 서서 김 위원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항일전쟁 참전 노병들에게 시 주석이 허리를 숙이며 악수를 건넬 때는 김 위원장이 바로 뒤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리셉션에 참석해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소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열병식 전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북한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까지 한 뒤 벨라루스와의 관계도 부쩍 가까워졌다. 전날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주중 북한대사관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대사관을 방문할 때 탄 의전 차량 번호판은 ‘7·271953’이었다. 한국전쟁 휴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떠올리게 하는 숫자로, 중국과의 반미 연대를 강조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용한 전용 열차에는 유전자(DNA)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특수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섰을 때도 전용 화장실이 설치됐다고 한다.
  • “수령님 절대 지켜” 김정은 ‘대소변’ 배설물도 수거…리틀 푸틴?

    “수령님 절대 지켜” 김정은 ‘대소변’ 배설물도 수거…리틀 푸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원된 전용열차에는 그의 생체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특수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에 배설물을 통한 건강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8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전용 화장실을 별도로 운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꽁초 하나도 놓치지 않는 보안 체계북한의 생체 정보 보호 노력은 극도로 세밀하다. 2019년 김 위원장이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 중국 난닝역 플랫폼에서 담배를 피울 때,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다가가 직접 꽁초를 수거했다. 닛케이는 “침이 묻은 담배꽁초에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사용한 성냥도 손에 쥔 성냥갑에 다시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등으로 호텔을 이용할 때는 수행원들이 모발이나 침 등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김 위원장이 사용한 모든 식기류에서도 체액 등 DNA 정보를 철저히 지운다는 것이 닛케이의 전언이다. 펜부터 의자까지…접촉 물품 철저 관리지문 채취 방지를 위한 조치도 이뤄진다. 서명식 등에서는 주최 측이 준비한 펜 대신 북한이 직접 가져온 펜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살 경계와 함께 소독 작업도 철저히 진행된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수행원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의 등받이와 팔걸이를 여러 차례 닦고 소독약을 분무했으며, 공중에도 소독약을 뿌릴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나 DNA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북한의 극도의 보안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독재자 형님’ 따라잡기? 푸틴과 닮은 꼴이런 김 위원장의 행보는 ‘혈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닮았다. 과거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해외 방문 때 특별 경호팀이 그의 대소변을 수거해 모스크바로 보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렘린궁의 이런 ‘특별한 경호’는 서방이 푸틴의 질병 증거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하기도 했다. 아버지 김정일도 대소변 北으로 수거사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도 같은 패턴을 보여왔다. 2010년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방중 당시 생체 정보 및 건강 상태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소변을 수거해 북한으로 가져갔다.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방의 추적 관찰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각국 지도자의 머리카락과 타액, 지문, 홍채 정보는 물론 배설물과 DNA 수집까지 시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핵심 관계자들의 인적사항과 신용카드 번호, 계좌번호, 이메일 주소, 자주 사용하는 항공편까지 모두 확보했다.
  •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美, 무조건 사인하게 만들려 압박3500억 달러 투자 여전히 큰 이견日보다 복잡… 섣불리 서명 어려워”대통령실 “김정은 경주 방문 불가북, 한미훈련 중단돼야 대응할 것”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한 대미 투자펀드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못 해도 괜찮으니 무리한 것에 사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미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떻게든 우리를 (협상안에) 사인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 갈 때만 해도 일본만 (정상회담을) 하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박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 실장은 아직까지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 “전체 합의문 같은 경우에도 그쪽(미국)에 강한 의견들이 있어서 아직 최종 발표가 안 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성과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를 어떤 구조로 운영할지에 대한 양국 간의 상당한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일본이 좀더 여유 있어 보이지만 우리가 훨씬 생각할 게 많다. 자동차 관세도 중요하지만 더 큰 걸 종합적으로 따져 보고 해야 한다. 섣불리 서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실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오찬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역사상 51번의 전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그만큼 남이나 북이나 (한반도가 시 주석에게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말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힘들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북한의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남북 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남북 관계가 풀리지 않고 북미 관계가 풀렸다고 해서 대한민국 땅인 판문점이나 경주에 김 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돼야만 북한이 남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 개선이 없는 한 김 위원장의 방한은 상상 속의 일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 우 수석은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확실히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친서를 보내거나 전언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 선방한 한미 정상회담 ‘I학점’… 다음 시험대는 경주 APEC[윤태곤의 판]

    선방한 한미 정상회담 ‘I학점’… 다음 시험대는 경주 APEC[윤태곤의 판]

    이재명·트럼프 회담 결과반도체 등 관세 15% 문서화 불발3500억弗 대미 투자 구체화 안 돼회담 선방에도 성과 평가는 일러한미 FTA와 비교양국 정상 협정문에 서명한 뒤에도국회 공식 비준에 4년 4개월 걸려경주 APEC 과제2005년 부산APEC 시절 태평성세한국의 국제 위상 20년 새 급상승계엄 극복 선포, 플러스 알파 얻어야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에서 연쇄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예측 가능성이 워낙 낮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국 정상 간 ‘라포’를 형성한 데다가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다른 주요국에 비해 딱히 박한 대우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명시적 합의문도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뜬금없이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소유권(ownership)을 원한다”고 말해 찜찜함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선 “뭔가를 내주는 대신 뭔가를 받고 호혜적으로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는 식의 정통적 분석이 불가능하다. 군사독재 시절도 아닌데 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비를 걸까 싶어 노심초사했고, 과거 정부 시절 합의 준수는 고사하고 불과 몇 주 전 합의까지 엎을까 봐 걱정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덜 당했다’는 데 그저 한숨 돌리는 형국이다. ● 외교안보 정책은 I학점인 경우 많아 이런 까닭인지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 원장을 지냈고 현 정부에도 여전히 직간접적 조언을 한다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번 순방에 점수를 어떻게 매기겠느냐’는 질문에 “한미 정상회담 자체는 90점을 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I학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대학교수인 김 의원은 “I(Incomplete)학점은 성적 평가를 유보한다는 뜻이다. 정상회담 자체는 잘 치르고 위험 요소를 잘 막았지만 그 실질적 결과,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앞서 합의가 도출된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 주력 수출품 15%가 문서화되지도 않았고, 그 반대급부인 우리의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의 조달 시기와 방식, 용처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그러니 ‘I학점’이 맞는다. 생각해 보면 다른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한 결단도 그렇지만 특히 외교안보와 관련한 결정은 I학점인 경우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 공화당 출신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기에 추진했고 그 이후에도 ‘광우병 쇠고기 파동’ 등 우여곡절을 더 겪고 나서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도장을 찍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대표적이다. 당시 진보 진영에서는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가 될 것”이라며 격렬히 반대했고 총론적으로는 지지하던 중도 내지 보수 진영에서도 “제조업에선 이익이겠지만 서비스나 콘텐츠 시장은 당분간은 큰 손해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2007년 6월 FTA 협정문에 양국이 서명했을 때는 일이 다 끝난 줄 알았지만 광우병 쇠고기 파동, 미국 정권 교체 이후 자동차 분야 등에 대한 반발과 재협상 요구 등으로 인한 줄다리기가 무려 4년 4개월이나 이어진 2011년 11월에야 양국 의회에서 협정문이 공식 비준됐다. 그리고 지금은? 트럼프의 일방적 공세에 분개하는 우리 진보 진영에서도 “도대체 한미 FTA 합의는 어디로 갔느냐?”라며 그리워하는 반면 미국은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이 정도라면 한미 FTA ‘I학점’에 대한 평가는 완료된 셈이다. ● 구체적 결과 ·세부 사항에 합의 이뤄야 이번 한미 정상회담, 혹은 이재명-트럼프 시대의 한미 관계, 이재명 정부의 외교 구상에 일단 매겨진 I학점은 이제부터 차곡차곡 채워질 것이다.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정상회담 직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간담회에서 “협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새로운 시대에는 끝없는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와 세부 사항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3일의 중국 전승절, 이달 말에는 뉴욕 유엔 총회 등이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 큰 이벤트이자 과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사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나 트럼프 체제 출범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이번 경주 APEC은 의미가 깊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17차 APEC 정상회의 때와 비교해 보면 전 세계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때는 태평성세였다 싶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 임기 3년 차였다. 2004년 총선에서 신생 여당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해 놓고 있었고 이런저런 국내외 갈등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재선 2년 차였던 부시 미 대통령과도 이라크 파병 이후 훈풍이 불었다. 그때 부시는 ‘네오콘’에 포획됐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면 온순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3년 차. 화평굴기(和平崛起·평화롭게 일어선다) 아래 후진타오 시대에 이루어진 폭발적인 중국의 경제성장은 한국의 대중 수출이 폭증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한국을 존중하는 중국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비쳐져 양국 관계는 썩 좋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과도 관계가 괜찮았다. 고이즈미는 사회당 출신 무라야마 총리의 과거사 담화를 계승하고 방한했을 때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참배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4년에는 한국을 안보 우호국인 백색 국가로 지정했고(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아베 전 총리 재임기에 한일 갈등으로 한국이 이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최초의 북일 정상회담도 이즈음에 두 차례(2002년, 2004년) 진행됐다. 심지어 그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올리가르히’를 척결하고 석유 및 천연가스의 국제 가격 상승 추세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를 상당히 복구한 성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한,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정상적 지도자였다. 당시 필자는 현장 기자로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취재했다. 분위기는 여유롭고 낙관적이었다. APEC뿐 아니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아세안+알파, 유엔 총회 등 각종 다자 회의에서 자주 얼굴을 보던 각국 정상들은 격의가 없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과 미일중러가 같은 테이블에 앉은 6자 회담이 3년째 진행되고 있었다. ● 북, 핵 강화… 中 ‘10년 집권’ 관례 깨져 그 후 20년, 세계가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부작용은 있지만 번영과 공존의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던 세계화와 다자 협의의 꼴이 우스워졌다. 6자 회담 국가의 상황을 보면, ‘민족’을 그리 강조하던 북한은 핵 강국인 자기네는 한국과 남남이라 선언했고 푸틴의 러시아는 서슴없이 주변국을 침공하는 나라가 됐다. 중국에선 ‘격대지정’ ‘10년 집권’의 관례가 깨졌다. 미국에 대해선 별도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부침은 있었지만 일본과의 관계가 그래도 낫다. 20년 전에는 민주주의 수준이나 삶의 질에서 모범이라고 손꼽히던 유럽 국가들의 위상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러시아발 에너지와 안보의 복합 위기, 난민 이슈로 인한 사회 분열 및 이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에 허덕이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은 슈퍼 파워이지만 정치·사회 불안이 더 심해졌다.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판이 싹 바뀌는 나라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미국에 댈 바가 아니다. 중국과 인도가 무시무시하게 성장하고 있다지만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인도처럼 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한국은? 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 포함)이 떨어지고 사회·정치·경제적 양극화가 더 극심해졌고 자살률·출생률 등 핵심 지표는 세계 최악이지만 세계 주요국 중에 딱히 한국보다 나은 나라도 없다. 게다가 한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2005년 당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7913억 달러,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약 1만 5840달러였다. 2024년 기준으로는 GDP가 약 1조 8699억 달러(추정)였고 1인당 GNI는 3만 6624달러였다. K팝 등 K시리즈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는 당시와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방위산업 생산능력을 비롯한 국방력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맞서기 위한 미 해군력 유지·강화는 한국 기업 몫이다. 삼성전자 하나만 겨우 알아주던 시절은 지나갔다. 제네시스의 현대기아차, 하이닉스의 SK뿐 아니라 방산의 한화 등이 미 대통령으로부터 닦달을 받는 상황이 됐다. 올 초 대통령도, 대통령 권한대행도 없던 몇 달간 비즈니스 서밋뿐 아니라 전체 APEC 준비를 실질적으로 챙기며 끌고 간 주체도 대한상공회의소와 기업들이다. 지난 20년 대한민국에 대해 절대평가 기준으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대평가, 전교(세계) 등수로 따지면 급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APEC이 개최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정상회의는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소추, 계엄을 한 대통령을 사이에 둔 격렬한 국론 분열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던 한국이 완전히 정상화됐음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APEC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나는 무역회의에서 (참여했다가) 잠시 빠져나와 여러분 대통령이 원하면 그를 위해 뭔가를 해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예정 없이 한국을 방문,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2005년 11월 부산 APEC 당시에는 노무현, 부시 두 사람만 부부동반으로 경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열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한미 FTA 협상이 시작됐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재회?… 경주 APEC ‘메가 이벤트’ 기대감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재회?… 경주 APEC ‘메가 이벤트’ 기대감

    정부, 비회원국 北 초청여부 검토金 참석한다면 다자회의체 데뷔전北 “비핵화 망상”… 전망 밝지 않아볼턴 “평양서 북미회담 열릴 수도”‘내년 의장국’ 中 시진핑 참석 유력美, 종전 협상 위해 푸틴 부를 수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대형 국제정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또 APEC에서 미중 정상 간 담판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김 위원장을 APEC에 초청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재량으로 초청이 가능하다. 더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에 대해 “흥미롭다”며 “우리는 당신(이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다자회의체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한다면 전 세계의 시선이 경주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북미, 남북, 남북미 등 다양한 조합의 정상회담이 벌어져 북한과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우선 북한은 우리 정부의 잇단 유화 메시지에도 호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비핵화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방미 기간 ‘한미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에 대해 날을 세웠다. 또 신변 문제 등에 예민한 김 위원장이 휴전선 이남에 내려오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이 때문에 북미, 남북미 대화 등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경주가 아닌 판문점 또는 제3국 등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 3차례 했던 것과 같이 김정은과 또 다른 회담을 하는 것에 열망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1기 때)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하노이, 비무장지대(DMZ·판문점)로 이어졌다. 가 보지 않은 곳이 한 곳 남았고, 북한의 수도”라며 평양에서의 북미 대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인다. 내년 APEC 의장국을 맡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경주로 오면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 최근에도 대화를 가졌는데 올해 아니면 조만간 제가 방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이 가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도 주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좀더 욕심을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불러내는 시나리오도 그려진다. 정부는 APEC 회원국인 러시아에도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에 원론적으로는 가능한 얘기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통해 미 본토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최소화하려는 목표가 뚜렷하고, 시 주석도 미국 중심 가치연대의 확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실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지렛대를 얻는 등 4강 정상을 다 불러들여 복잡한 현안들을 풀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계기를 한국이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트럼프 “연내 김정은 만나고 싶다”… 경주 APEC서 만남 성사될까

    트럼프 “연내 김정은 만나고 싶다”… 경주 APEC서 만남 성사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 역할을 요청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화답하면서 북미 대화의 길이 조만간 열릴지 주목된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도 만나 달라”며 “이 문제(남북 관계 개선)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진하겠다고 답했고,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무대로는 APEC 정상회의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 의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갈 수 있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재량에 따라 비회원국을 초청할 수도 있어 정부가 북한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추진해 볼 수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다자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데다 직접 휴전선 이남까지 내려오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 시절 판문점에서 성사된 사상 첫 3자 회동 모델도 거론된다. 이미 미국 대통령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판문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장면을 그려 내길 원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도 “그가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또 만날지 누가 알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한 것처럼 정부는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다른 APEC 회원국과의 소통을 거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은 김여정 부부장 담화 등으로 대남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북한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거듭 치켜세웠다. 북한이 입장 변화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한미 실무 협의를 거쳐 김정은의 APEC 초청을 준비하고, 만약 북한이 꺼릴 가능성에 대비해 연락채널 복원은 물론 연내 남북·북미 대화 개최를 목표로 한 전방위적 평화외교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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