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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공에 들어간 황부기

    정부가 오는 11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에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6일 “남북 당국회담은 회담 지원 조직을 갖춘 통일부 소속 인사가 수석대표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며 “청와대 인사가 정례 회담의 수석대표를 매번 맡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 판문점 연락관 채널로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때 우리 정부는 수석대표로 황 차관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황 차관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과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5년부터 3년간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북측 인사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황 차관도 당국회담을 대비해 ‘열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 교환 이후 북측이 청와대 인사가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북측의 요구에 따라 외교부 출신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나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청와대 인사가 차관급 회담에 나서는 것 자체에 대해 부담스러운 눈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남북 당국회담, 작은 시작 큰 결실을 기대한다

    남북이 다음달 11일 개성공업지구에서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당국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8·25 합의가 나온 지 3개월 만인 그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한 남북 실무 접촉에서다. 남북은 의제를 비롯해 회담 대표의 격(格), 장소 등을 놓고 11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공동 보도문을 내놨다. 간추리면 12월 11일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개성공업지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을 의제로 삼아 회담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는 내용이다. 또 회담을 위한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회담 결과는 어제 새벽에 발표됐지만 합의가 이례적으로 당일에 이뤄졌다. 실질적이고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탓에 8·25 합의 원칙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신속한 합의와 함께 대화 채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실무회담은 8·25 합의에 비춰 기대했던 만큼 크게 한 걸음 내디딘 것은 아니다. 8·25 합의의 핵심은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전제 역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다. 장관급 고위 당국자 회담은 실무 접촉에서 차관급으로 격이 낮아졌다. 게다가 서울도 평양도 아닌 개성을 회담 개최 장소로 명시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북측은 5·24 조치 해제, 남측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 남북 관계 개선이 쉬울 수는 없다. 이산가족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국제화 3통(통신·통관·통관), 5·24 조치 해제 등 남북이 다뤄야 할 현안이 수두룩한 까닭에서다. 하나하나가 간단찮다. 청와대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았다. 확실하게 작은 시작이라는 데 방점을 찍을 만하다. 관계 개선은 합의, 실천이 비교적 수월한 사안에서부터 실질적인 물꼬를 터야 한다. 이산가족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면적인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정례화가 절실하다. 그래야 호혜적 협력 관계로 통로를 넓힐 수 있다. 대북 대화 원칙이 확고해야 함은 물론이다. 북한의 술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해법은 만나지 않고서는 찾을 수 없다. 남북 대화의 끈이 끊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다음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 남북 내달 11일 개성서 차관급 당국회담 연다

    남과 북이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당국회담 실무접촉 직후인 27일 새벽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당국회담을 2015년 12월 11일 개성공단지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해 각기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회담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합의했다. 남북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의제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이라고 포괄적으로 정하면서 양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했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사업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개성공단 국제화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 남북 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8·25합의 이후 3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과거처럼 당국회담의 ‘격’ 문제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로 양측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도 “그때처럼 격을 놓고 다투지는 않았다”면서 “남북 모두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바라는 만큼, 의제 논의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은 김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며 북측 대표단은 황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다. 앞서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26일 오전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 쪽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황 부장은 우리 측 대표단의 김충환 통일부 국장에게는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환대했고, 나머지 일원과도 일일이 악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뒤에는 김 본부장이 먼저 “자, 악수 한번 하시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양측은 재차 악수를 나눈 뒤 서로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황 국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북 대표단은 실무접촉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 대표단 구성, 의제, 시기, 장소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애초 26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2시간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선로 개설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시작이 지연됐다”며 “2013년 7월 6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8·25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하고 본부의 훈령과 지시를 받은 뒤 3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45분쯤 회담을 재개해 자정에 다다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한 직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25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 본부장도 회담장인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지난 8월) 고위당국자접촉에서 합의했던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새달 11일 개성서 개최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새달 11일 개성서 개최

    남과 북이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당국회담 실무접촉 직후인 27일 새벽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당국회담을 2015년 12월 11일 개성공단지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해 각기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회담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합의했다. 남북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의제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이라고 포괄적으로 정하면서 양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했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사업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개성공단 국제화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 남북 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8·25합의 이후 3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과거처럼 당국회담의 ‘격’ 문제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로 양측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도 “그때처럼 격을 놓고 다투지는 않았다”면서 “남북 모두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바라는 만큼, 의제 논의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은 김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며 북측 대표단은 황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다. 앞서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26일 오전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 쪽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황 부장은 우리 측 대표단의 김충환 통일부 국장에게는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환대했고, 나머지 일원과도 일일이 악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뒤에는 김 본부장이 먼저 “자, 악수 한번 하시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양측은 재차 악수를 나눈 뒤 서로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황 국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북 대표단은 실무접촉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 대표단 구성, 의제, 시기, 장소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애초 26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2시간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선로 개설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시작이 지연됐다”며 “2013년 7월 6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8·25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하고 본부의 훈령과 지시를 받은 뒤 3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45분쯤 회담을 재개해 자정에 다다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한 직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25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오늘 실무접촉… 의제·회담장소 협의

    남과 북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을 한다.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북측에서는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각각 3명이 나선다. 양측은 이번 실무 접촉을 통해 8·25합의에 따른 당국회담의 의제와 회담대표의 급, 시기,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실무 접촉을 잘 진행하는 것이 8·25합의의 이행”이라며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른바 ‘통통 라인’ 간 회담을 선호하지만 북측은 홍 장관의 상대로 조평통 서기국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당국회담에서 논의할 의제 역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중시하고 있지만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실무 접촉을 통해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하면 다음달 서울 또는 평양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특별기고] 정주영과 남북관계/강인덕 前 통일부 장관

    [특별기고] 정주영과 남북관계/강인덕 前 통일부 장관

    11월 25일은 아산 정주영 선생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온 국민이 다 아는 대로 정주영 선생은 현대그룹의 창업자이고,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산업화 시대를 이끈 대표적인 경제인이다. 경부고속도로, 소양감댐, 새만금 간척공사, 자동차산업, 선박건조산업 등 국내 각지에서 그의 거대한 족적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열사의 땅 중동에서 그리고 동남아 각국에서 현대가 건설한 장대한 도로와 항구, 건축·구조물들을 대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정주영 선생은 우리나라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추켜세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분이다. 그는 또한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을 시범(示範)한 분이다. 1998년 6월 16일 500마리의 소를 나누어 실은 45대의 대형 트럭과 사료를 실은 5대의 트럭을 합쳐 트럭 50대의 긴 북송 대열을 이끌고 판문점을 거쳐 북한 땅으로 들어가는 그 장엄하고 유쾌하기까지 했던 역사적 이벤트를 연출함으로써 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열망을 전 세계에 과시한 분이 바로 정 회장이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27일 또다시 5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 마침내 금강산 관광 사업과 공단 건설, 체육관 건축 등 구체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타결했다. 이 과정을 낱낱이 보아온 필자는 이 지면을 빌려 정주영 선생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보여 준 몇 가지 교훈을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로 정주영 선생은 해소되지 않는 남북 간의 긴장과 대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류와 협력, 특히 남북 경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도임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1001마리의 소떼를 싣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을 거쳐 북한 땅에 들어감으로써 ‘행동의 진정성’을 보여 주었다. 이런 과정을 밟음으로써 신뢰 회복의 구체적 방도를 찾아냈다. 둘째로 강한 인내심을 발휘해 끊질긴 협상을 거듭함으로써 변덕스러운 북한 당국자를 설득하고 합의를 도출했다. 정주영 선생은 1차 방문 때 김정일과의 면담이 거부되자 이에 순응치 않고 체류 일정을 연장해 면담을 요청했고, 마침내 2차 방북 때 만나기로 약속받아 결국 그와 만나 남북 경협의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셋째로 정주영 선생은 남북 쌍방 당국자의 속내를 명확히 인지하고 양측이 상생(윈윈)할 수 있는 사업 품목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실현했다. 당시 북한은 사회주의 시장의 상실로 극심한 경제난국에 직면해 있었고, 그 돌파구로 정주영 선생은 금강산 관광 사업과 남북 경협을 제시했다. 한편 역대 정권과 달리 남북 관계 개선을 강하게 추구하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호응해 당국 간 협상의 장을 마련했다. 이로써 양측의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목적을 실현했다. 넷째로 필자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점이지만, 고향을 강원도 통천에 둔 정주영 선생은 혈육의 빈곤한 경제생활과 아름다운 고향 산천인 금강산과 원산의 명사십리 해변 등이 점차 훼손되는 것을 보고 남한 경제를 발전시킨 경제인으로서의 남다른 ‘책무의식’을 갖고 대북 경협에 매진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사정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하에 있어 모든 기업이 유동성의 위기를 염려하던 때다. 이런 시기에 3억~4억 달러를 투척하며 더 없이 큰 북한 리스크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일반 대기업 총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1989년 1월-금강산 관광 합의 10년 전-정주영 선생이 비공식 방북해 북한 당국과 상담을 벌일 때 동행했던 평남 양덕군 출신 재일교포 기업가 손달원씨가 “정 회장이 내 재산의 절반을 투자해서라도 고향을 개발하겠다고 하기에 신중히 하자고 권고했더니, 당신이 없어도 돼. 전 재산을 던져서라도 하겠다고 하기에 어이가 없어 혼자서 돌아왔다”는 회고담을 읽은 바 있다. 필자는 타인의 부축을 받으며 노구를 이끌고 휴전선을 넘는 정 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혈육에 대한 책무와 고향에 대한 사랑, 나아가 아직도 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보릿고개를 넘겨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의 방북 행보를 독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남북 관계는 당시보다도 더 엄혹하다. 북핵 문제, 5·24 제재 조치, 금강산 관광 중단 등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남북 쌍방은 정주영 선생이 보여 준 지혜와 슬기, 그리고 대담성을 발휘해 하루속히 남북 관계를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
  • 당국회담 南대표 김기웅·北대표 황철

    통일부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 본부장이, 북측에서는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연락 간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나설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남측은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김 본부장과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을, 북측은 황 부장과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을 각각 정해 상대방에게 전달했다. 당초 북측은 2013년 6월 당국회담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황 부장을 낙점했다. 이로써 ‘남남북녀(南男北女) 회담 대표’ 그림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에서 흔하지 않은 여성 ‘대남일꾼’인 김 부장은 서기국 부국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장은 ▲2005년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실무접촉 단장 ▲2006년 6·15 남북당국 공동 행사 실무접촉 단장 ▲2006~2007년 제18~20차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 등으로 남북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번 실무접촉과 관련, “정부는 8·25 합의를 차근차근 이행해 한반도에 더욱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주영 탄생 100주년] ‘세기의 리더십 배우자’ 사진전·심포지엄 등 행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아산(峨山)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 사진전’과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는 1915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가 담긴 사진 90여점이 6개의 전시존으로 구분돼 전시됐다. 정 명예회장이 1950년 현대건설을 출범시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모습부터 1998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성취를 연구한 4권짜리 ‘아산 연구총서’ 발간을 발표하고 경영·인문학 분야 20명의 교수진이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으며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정진홍 아산리더십연구원 원장의 진행으로 ‘얼과 꿈’, ‘사랑과 삶’, ‘살림과 일’, ‘나라와 훗날’ 등 4개 주제별로 토론이 이뤄졌다. 24일에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메인 행사인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기념식에는 정·관·재계 및 언론계, 학계, 사회단체를 비롯해 범(汎)현대가 오너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부터 아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형제, 친인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25일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를 열고, 울산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정 명예회장의 생전 활동상을 담은 ‘불굴의 의지와 도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울산박물관 1전시실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출생과 성장, 도전, 소떼 몰이 방북 등 활동상을, 2전시실에서는 현대자동차 설립과 포니 탄생 비화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대에서는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 공동 강연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울산대 아산리더십연구원은 정 명예회장과 관련된 특강과 심포지엄, 논문 발표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연평도 포격 5년 만에 반토막 난 정부 지원

    북한이 연평도에 기습적인 포격을 한 게 어제로 5년이 됐다. 북한은 당시 170여발의 포탄을 발사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8개월 만의 일이라 국민들은 충격이 더 컸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명백한 무력도발로 국민들은 국가 안보에는 한 치의 허점도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정부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대대적인 전력 증강과 서해 5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이 계획의 절반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우려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연평도 포격 사건 이듬해인 2011년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했다. 10년 동안 78개 사업에 민간 자본을 포함해 9109억원을 들여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올해까지 지원 액수는 2583억원으로 목표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정부 지원 예산도 첫해인 2011년 426억원에서 올해는 232억원으로 5년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됐다. 관광객도 줄면서 서해 5도를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헛구호가 아니냐는 비난도 크다. 전력 증강도 충분치 않다. 연평도 포격 이후 K9 자주포 배치를 3배 이상 늘렸지만 서북 도서에서는 6·25 때 쓰던 전차의 포탑을 활용한 해안포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섬 상륙작전을 시도하면 제대로 막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북한군 동태를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2012년까지 도입하려던 전술 비행선도 사업이 좌초돼 올해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또 서북 도서에 민간인 대피소가 모두 42곳인데, 북한의 화생방 공격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해 줄 가스여과기를 갖춘 곳은 5곳밖에 없는 등 대피시설도 부실하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일이다. 8·25 합의 이후 오는 26일 판문점에서 남북이 당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하는 등 남북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8년 만에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안보태세와 관련해서는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연평도 도발 5주년을 서북 도서 우리 군의 전력증강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아직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당국회담 실무접촉 대표는 ‘남남북녀’?

    당국회담 실무접촉 대표는 ‘남남북녀’?

    오는 26일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우리 측 김기웅(왼쪽·54)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북측 김성혜(오른쪽·50)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남남북녀’가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받고 있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되는 당국회담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는 김 본부장으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2013년 6월 당국회담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로 나온 김 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지난 20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면서 수석대표가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라고만 했다”며 “이번에도 회담 전문가인 김 부장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흔치 않은 여성 ‘대남일꾼’인 김 부장은 20년 경력의 남북 회담 전문가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5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3박 4일 방북 기간 밀착 수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는 김 본부장은 통일부 내 대표적인 회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남북회담사무국 회담기획과장과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정세분석국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회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남북 회담에 잔뼈가 굵은 김 본부장과 김 부장은 26일 실무접촉 때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과 북이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과 의제 등을 놓고 다른 견해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남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전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른바 ‘통·통 라인’ 회담을 희망하는 반면 북한은 남측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조평통 서기국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회담의 의제도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반면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김 부장은 2013년 6월 실무접촉 때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정책실장과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회담 대표의 격을 놓고 대립하다가 당국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평도 포격 5주년 날… 판문점은 해빙무드, 서해는 살얼음판

    연평도 포격 5주년 날… 판문점은 해빙무드, 서해는 살얼음판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5주년을 앞두고 우리 군이 북한 수역을 목표로 해상사격을 강행하면 응징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남북한이 8·25 합의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준비하는 등 관계 개선 분위기로 접어들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북도서 지역은 여전히 ‘한반도의 화약고’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은 22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호전광들이 5년 전 연평도 불바다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우리 측 수역을 향해 도발적 해상사격을 감행하려 획책하고 있다”면서 “8·25 합의가 진실로 소중하다면 그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병대가 매년 연평도 포격 도발일에 맞춰 NLL 이남에서 실시해 온 정례적 사격훈련에 대해 트집을 잡는 것”이라며 “23일 훈련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NLL 이남 해역으로 경비정을 침투시키는 등 끊임없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군 당국은 지난 5년간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고자 지속적으로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해 왔다.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해 연평도, 백령도 등에 해병대 병력 12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이로써 서북도서 지역 주둔 병력도 5000여명으로 늘었다.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유일한 대응 수단으로 6문밖에 없던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렸다. 이 밖에 130㎜ 다연장 로켓포인 ‘구룡’도 고정 배치했다. 2013년에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사거리 20㎞의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군이 해안포를 숨겨둔 갱도 속으로 파고들어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군도 2013년 서해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포신이 길고 사거리가 65㎞가 넘는 240㎜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추가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백령도 맞은편 고암포에는 해군기지를 건설해 특수부대 병력을 수송할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서북도서 인근 NLL 북방의 갈도와 아리도에 포병 진지와 관측시설을 신축해 왔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 지뢰 사건이나 포격 도발을 일으켰듯 도서 지역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과감한 도발을 일으켰다”면서 “군의 타격 능력은 강화됐지만 북한도 반격 능력을 강화해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26일 판문점서 개최 합의

    남북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지난 8·25합의에서 개최키로 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개최키로 20일 합의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정부도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한에 발송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 개최에 따른 형식과 개최 시기 및 장소 등 제반 실무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이 참석하고 북측도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3명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회담 실무접촉 수석대표는 김기웅 통일부 회담본부장이 맡게 된다. 북한 수석대표로는 2013년 6월에도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서기국 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남북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합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은 지난 8월 25일 판문점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당시 정부의 첫 당국회담 예비접촉 제안에 대해 “남북 고위당국자 합의가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대북전단 살포,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 (목함지뢰 등)북한 도발설 확산 등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들이 남북대결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답변을 같은 달 23일 보내오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당국회담의 수석대표급과 의제를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른바 ‘통·통’라인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날 실무접촉을 제안하면서 전통문을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보내 당국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통일부 장관의 상대가 조평통 서기국장이라는 뜻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당국회담 성사로 남북 관계 돌파구 마련해야

    당국회담을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열린다.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당국회담 예비접촉 제안에 이렇다 저렇다 대답이 없던 북측이 최종 제안 두 달여 만에 호응한 데 따른 것이다. 북측은 어제 오전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낸 뒤 이례적으로 즉각 관영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우리 측은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오후에 동의한다고 회신했다. 실무접촉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종국적으로는 당국회담의 결실까지 맺어 남북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당국회담 개최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한 남북 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지난 8월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43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한 이른바 ‘8·25 합의’의 맨 첫 번째 항목이다. 당시 합의 사항 중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이미 성사됐고,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 역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당국회담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비록 많이 늦어졌지만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의 첫발을 떼게 된 것은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우리 측은 홍 장관과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당국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막중한 목적을 띤 이번 회담의 성격과 비중을 고려하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인 홍 장관과 김 부장이 대좌하는 것이 격(格)과 급(級)에 맞는다고 본다.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서신 교환 ▲금강산 관광 재개 ▲경의선 복원 및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5·24 대북 제재 해제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계산과 우리 측 기대 사이의 간극이 클 것이다. 하지만 남북이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부터 처리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처리한다) 또는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의 자세로 접근한다면 간극도 좁혀질 수 있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추석 계기 이산 상봉 때 서신 교환 등을 언급했는데 북측은 그 진정성을 이번 당국회담에서 보여 줘야 할 것이다. 북측의 진정성이 확인돼 이산가족 문제가 풀린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여러 차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지 않았는가. 남북 관계는 전략적·전술적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북측이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번 실무접촉과 당국회담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남북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어제 또다시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이 살길은 오로지 개방뿐이다. 그 실마리를 이번 당국회담에서 찾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을 원만히 성사시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반 총장의 방북은 시기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역대 유엔 수장으로서는 3번째다. 과거 두 명의 총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평화협정 그리고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반 총장의 방북 때도 비슷한 의전과 비슷한 형식의 회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을 최초로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쿠르트 발트하임 총장이다. 그는 1979년 5월 2~3일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이어 5일엔 서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남북한 모두 유엔에 가입하기 전이고, 동서 냉전과 그에 따른 남북 대치가 첨예할 때였다. 당시 주석궁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유엔 측 4명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허염 북한 외무상 등 10명이 자리했다. 발트하임 총장은 김 주석과의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제외하는 건 불가하다.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제3자로서 조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주석도 발트하임 총장이 평양을 떠나기 전 마련된 오찬에서 “30년 이상 분단된 우리나라는 이제 조국의 통일이 한민족의 가장 큰 민족과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하임 총장도 한국에 와서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김일성이 ‘북한은 남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유엔 옵서버 역할론’ 등 중재안은 같은 해 10월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총장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 12월 24∼26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넘어가 김 주석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는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김 주석은 25일 부트로스갈리 총장과의 40분간 단독면담에서 “북한은 미국과 핵 문제에 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이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유엔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 유엔과 북한 간 비정상적인 관계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하러 갔다가 ‘유엔사부터 해체하라’는 공격을 받은 셈이다. 앞서 김영남 북한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도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부트로스갈리 총장 환영 만찬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북한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면서 ‘김빠진’ 방문이 됐다. 이렇듯 두 총장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 원인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와 직결돼 있다. 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핵·미사일 문제 등은 북·미 간 해결 사안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반 총장도 ‘빈손 회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인이란 점에서 눈을 마주 보고 직접 소통한다면 핵·미사일, 인권 등 무거운 주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성 이슈들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우리 국민 1명 판문점 통해 송환

    북한이 17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북측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1명을 송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송환 대상자는 지난 9월 30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압록강을 건너 입북했던 이모(48)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오늘 오전 9시 45분쯤 북한 적십자 중앙위 리충복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북측 지역에 불법으로 입경하다 단속된 우리 국민 한 명을 오후 4시 30분께 돌려보내겠다고 통보해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어떤 이유로 입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는 자진 입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북이 자진 입북한 우리 국민을 송환한 사례는 이모(59)·진모(51·여)씨 부부와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21)씨에 이어 세 번째다. 통일부 측은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을 송환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아직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씨, 최춘길씨 등 3명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진척 없는 남북회담… 상봉 정례화 빨간불

    8·25 남북합의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세 차례 제의했으나 북한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 당국 회담 개최가 무산되면 8·25 합의 이후 형성된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도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월 21일 북측에 최초로 “10월 2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당국 회담 예비 접촉을 갖자”고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북전단 살포,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 등을 이유로 당국 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같은 달 24일 예비접촉을 재차 촉구했지만 북측은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내용의 우리 측 전통문을 북측이 아예 수령하지 않았다. 제의는 모두 판문점을 통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앞으로 보냈다. 남북은 8·25 합의에서 이른 시일 내 당국 회담을 개최키로 뜻을 모았다. 이후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북한의 전략적 도발 없이 지나갔고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며 당국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 관련 실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5일 통일준비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국 회담을 속히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금껏 당국 회담 개최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남북 관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현안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리 측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의 여러 현안을 당국 회담에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북측이 대화에 성실히 호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출입을 제한했던 개성공단 남측 관리위원회 관계자 2명에 대한 제한 조치를 지난 5일 해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일 명확한 사유 없이 이들에 대한 출입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한 특강에서 “대북 지원도 개발협력과 같은 콘셉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카터 美국방 “북핵해결 6자회담 지속 추진”

    카터 美국방 “북핵해결 6자회담 지속 추진”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북한은 핵개발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제4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이날 방한한 카터 장관은 첫 일정으로 JSA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카터 장관이 JSA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카터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으로는 없다고 본다”며 “미국,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가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 비핵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요구한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이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상황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이 때문에 한·미 동맹은 철갑처럼 튼튼하고 강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SCM을 공동 주관해 한반도 안보현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은 이순진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공동 주관하는 제4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개최해 다음날 열릴 SCM에서 협의할 군사분야 의제들의 구체적인 경과를 논의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일 국방장관 회담 오늘 서울서? 한일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 앞둔 포석인가

     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2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의 회담은 올해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일본 방위상의 한국 방문은 2011년 1월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당시 방위상 방한 이후 4년 9개월 만으로, 양국 군사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한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 정세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 군사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번 회담에서 특히 최근 지난달 일본 의회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해 제·개정한 안보법제를 한 장관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한국의 동의와 요청 없이는 일본 자위대가 북한을 포함한 한국 영역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군사 당국간 고위급 회담은 특정 의제에 맞춰져 있다기 보다 향후 한·일 정상회담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염무데 둔 안보 당국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방한 기간 국립현충원 참배, 판문점 견학,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미 양국 경제인들에게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관계, 격상된 협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제조업 신(新)르네상스’로 명명하면서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극대화하자는 3대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가 공동 주관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미국과 한국은 각각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결합해 협력할 것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170명, 미국 측에서 150명 등 총 3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 장관, 제이 티먼스 전미제조업협회장, 헬렌 그레이너 미 기업가정신 대사 등과 환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가 보낸 영상메시지를 시청하고, 직접 위성로봇을 조종했다. 박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양국이 우주 개발에 협력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는가” “산업체 참여 유도 전략은 무엇인가” 등 깨알 질문을 쏟아낸 뒤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자원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국 측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남북대치, 1960∼80년대 경제화와 민주화 시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미국 측 인사들을 직접 소개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65년 전 한국전 당시 흥남철수 작전 때 1만 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에게는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1950년 낙동강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대위의 자녀와 1976년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부인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인 1978년 8월 청와대에서 보니파스 여사를 만나 “보니파스 소령(당시 계급)의 희생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어떻게 지켰는지 후손들이 베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 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미국 국무부 대사를 언급하며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면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으며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그려 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미 양국 경제인들에게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관계, 격상된 협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제조업 신(新)르네상스’로 명명하면서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극대화하자는 3대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가 공동 주관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미국과 한국은 각각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결합해 협력할 것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170명, 미국 측에서 150명 등 총 3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 장관, 제이 티먼스 전미제조업협회장, 헬렌 그레이너 미 기업가정신 대사 등과 환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가 보낸 영상메시지를 시청하고, 직접 위성로봇을 조종했다. 박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양국이 우주 개발에 협력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는가” “산업체 참여 유도 전략은 무엇인가” 등 깨알 질문을 쏟아낸 뒤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자원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국 측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남북대치, 1960∼80년대 경제화와 민주화 시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미국 측 인사들을 직접 소개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65년 전 한국전 당시 흥남철수 작전 때 1만 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에게는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1950년 낙동강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대위의 자녀와 1976년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부인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인 1978년 8월 청와대에서 보니파스 여사를 만나 “보니파스 소령(당시 계급)의 희생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어떻게 지켰는지 후손들이 베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힘썼던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손자,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학당 설립자이자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외국인 여성 선교사인 메리 F 스크랜턴 여사의 증손녀, 1960∼80년대 한국에서 젊음을 바친 평화봉사단 대표 11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 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미국 국무부 대사를 언급하며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면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으며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그려 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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