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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챙기느라 모친상 못 챙긴 산림청 직원

    4·27 남북 정상회담의 식수 행사를 담당한 산림청에 뿌듯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평화의 나무’ 식수 행사를 총괄했던 조준규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모친의 임종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조 과장은 지난 2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념수를 캐서 판문점 식수 현장에 옮겨와 심은 후 두 정상의 식수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27일 전화기를 끈 채 대기했는데 오후 4시 30분 행사를 마친 후 철수해서야 모친이 오후 2시 55분 임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 과장과 함께 파견됐던 이상필 사무관은 “모친이 위중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행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아들이 나랏일하라고 오래 버텨 주셨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기념수인 소나무(반송)가 정부대전청사에서 판문점까지 가는 데는 6시간이 걸렸다. 이식 나무는 뿌리가 흔들리거나 분이 떨어지면 고사할 수 있기에 모든 과정이 조심스레 진행됐다. 지난 25일 나무를 캐기에 앞서 무탈하게 잘 자라 달라는 고사를 지냈고 캐낸 뒤에는 차광막을 씌워 그늘에서 쉬게 한 뒤 해가 질 때를 기다려 운반을 시작했다. 회담장 인근에 도착한 기념수는 작업자들과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행사장에 옮겨심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처럼 훈훈한 中·印

    모처럼 훈훈한 中·印

    이틀간 여섯 차례 만나 평화 합의 中, 美 무역전쟁에 공동대응 기대 인도는 경제·기술 등 이익 얻을 듯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연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만났다. 합산 인구가 26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정상의 만남으로 또 다른 주목을 받은 두 정상은 27~28일 여섯 차례나 만나 국경 간 평화 유지에 합의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산책한 것처럼 우한의 명소인 동후(東湖)를 거닐며 우의를 다졌다. 비공식 회담이라 군대 사열식과 21발의 예포 발사는 없었지만 대신 시 주석이 직접 모디 총리에게 후베이박물관을 안내했으며 동후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배도 탔다. 이틀간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3500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73일간 양국 병사가 대치할 정도로 국경분쟁을 겪었다. 중국은 인도와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고, 인도는 시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프로젝트)에도 참여 거부를 밝히는 등 양국 관계는 그동안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벌어진 국경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국경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양국 대표단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개방형 세계경제를 공유하고 다자 간 무역 체제를 지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구해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분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해 인도가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권유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확고부동하게 수행하고 글로벌화와 다자 체제,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손잡고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답했다. 중·인 회담에서는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인도를 이익 파트너로 삼아 미국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비공식 회담이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도와 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의 해양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까지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 순방에서 문 대통령에게도 중국의 일대일로와 충돌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 언론인 퍼스트포스트는 29일 일대일로가 자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는 인도 외교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중·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트위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 농업, 기술, 에너지, 관광 등에 대해 시 주석과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썼다. 양국의 관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인도를 찾은 중국인 숫자는 20만명이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할 인도인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접경지 땅값 들썩…매물 거둬들이는 땅주인들

    접경지 땅값 들썩…매물 거둬들이는 땅주인들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판문점 선언’이 나오면서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땅주인들은 호가를 2배 이상 높이거나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고 나섰다. 연천 등 잠잠하던 지역까지 덩달아 들썩이는 양상이다.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판문점 선언에 남북 교통·철도 개발 계획이 담기고 연내 종전 선언 추진 등이 담기면서 북한 접경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파주의 민통선 내 토지와 문산읍을 비롯해 경의선과 통일로 등 남북한을 연결하는 육로 주변의 땅값이 달아오르고 있다. 휴일인 이날에도 이 지역 중개업소 전화통은 불이 났다. 경기 파주시 파주읍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어제(28일) 도장 찍기로 한 계약이 있었는데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자 줄줄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파주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통일로 인근에 붙어 있는 땅과 문산에서 임진각까지 민통선 들어가기 직전의 땅이 금싸라기가 됐다”고 말했다. 접경지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문산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문산읍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땅주인들과 땅을 사려는 사람들의 전화가 한꺼번에 쏟아져 정신없다”면서 “아무 쓸모 없는 땅들까지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땅을 사려는 사람이 내용증명을 보내고 계약금까지 밀어 넣었는데 땅주인들이 계약을 파기해 실랑이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3㎡당 15만원이던 이 일대 땅값은 정상회담 호재로 25만~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처럼 접경지역이 들썩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연천 등지도 덩달아 수혜지로 부상하고 있다. 10여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는 연천군 청산면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연천은 남북 정상회담 직전까지 뚜렷한 반응이 없었으나 회담 이후 연천 땅들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호가 장세’일 뿐, 실제 거래가와는 온도 차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어차피 개발이 불가능하거나 제약이 있어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파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땅은 그동안 시세보다 낮게 나와 있던 저점 매물들”이라면서 “호가가 더 오를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거래가 그 가격에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호재가 있을 때마다 들썩였다가 다시 꺼진 게 이 지역 땅 시세”라면서 “성급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파주에 땅을 조금 샀다는 이모씨는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 땅값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반도 평화·비핵화 문 열어…마무리는 트럼프에 달렸다

    한반도 평화·비핵화 문 열어…마무리는 트럼프에 달렸다

    “4·27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문을 활짝 열었다. 마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달렸다.”제임스 쇼프 미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아시아 선임연구원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가하고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나 각종 협정 문제에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공통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면 가장 훌륭한 일”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큰 ‘디딤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갑자기 대화 국면으로 전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면서 “과거 역사를 보면 북한의 ‘대화’ 전략을 무턱대고 믿을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4·27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불과 몇 달 전 ‘화염과 분노’ ‘괌 폭격’ 등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으로 치닫던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와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동질감을 회복한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판문점 선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번 역사적인 만남으로 남과 북은 많은 중요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큰 성과임이 분명하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남과 북이 한반도에 공통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너무 만남에 급급한 나머지 구체적인 통일에 대한 비전, 특히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선언적인 의미만을 담은 것이 가장 아쉽다. →판문점 선언에 분명히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고 못 박은 것으로는 부족한가. -당연하다. 미국 정부의 입장,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과 실패한 협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선언만으로 절대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과 협상의 역사를 보면 이러한 선언은 금방 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배울 수 있다. →철도와 도로 연결 등 남북이 경제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것이 유엔 안보리 제재와 상충하는 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유엔 안보리에 의해 2중 3중으로 막혀 있다. 따라서 인도적인 지원이 아니라면 사실상 남과 북의 경제 협력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입구다. 이번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좁았던 북·미 정상회담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선언문에서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만큼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 ‘극적인’ 등의 표현을 써 가면서 긍정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에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과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폼페이오 장관의 보고를 바탕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신감 표현으로 보인다. →그럼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가. -아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큰 틀에서 합의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서 ‘비핵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공’이 넘어가 있다. 한반도 비핵화의 문은 문 대통령이 열었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북·미의 가장 큰 이견은 무엇인가.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을 고집하고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조금씩 단계적으로 비핵화의 길을 가면서 이에 맞는 경제 제재 완화와 보상을 받아야 ‘정권 유지’와 ‘내부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은 ‘빅딜’을 원하고 있다. 과거 북한이 대화하면서 보상을 얻고, 뒤로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했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한 방에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그래야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미국과 북한이 가장 핫이슈인 비핵화 방법론의 큰 차이를 어떻게 좁히고, 어떻게 타협하느냐가 북·미 정상회담의 포인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입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난 27일 베이징의 메이디야중신(梅地亞中心)에서 만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청샤오허(成曉河·52)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남북 회담과 곧 열릴 한·미 회담은 협의가 쉽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매우 험난할 전망”이라며 “비핵화가 시작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북·미 회담의 합의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전혀 중요하지 않은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하는 등 칭찬과 협박을 전략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북·미 회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비핵화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이뤄지고, 미국이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북·미 수교와 같은 외교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덜 중요한 부분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보는가.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은 가능한 한 천천히 비핵화를 하길 원한다. 2년으로는 부족하고 3년은 너무 늦기 때문에 2~3년은 걸릴 것이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은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인 쇼를 빼앗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은 언제쯤인가. -북·미 회담 이후에는 남·북·미 3자 회담을 한국 정부가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3자 회담을 중국이 막을 수 없으며 개입할 역량도 의도도 없다. 중국으로서는 4자 회담 또는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이 훨씬 생산적이다. 북·미 회담 이후 6월에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주한 미군에 대해 중국과 북한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주한 미군을 인정했기 때문에 더는 중국이 반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정책은 한반도 긴장 완화 차원에서 중국이 계속 견지할 것이다. 북한의 주한 미군 인정은 매우 상징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단독적인 결정이란 의의도 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최고지도자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그동안 주장하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주한 미군 철수란 두 가지 전통적인 요구 사항을 이번에는 뛰어넘었다. 1997년부터 남·북·미·중 4자회담이 8차례나 열렸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북한이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한 미군 철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북·중 관계는 어떠한가. -혈맹관계는 끝났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정치적으로는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정한 대북 제재를 어길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방중 때 3일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알리지 않는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분석이 있다. -폼페이오 방문을 시 주석에게 말하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 정상회담 직전 실무진 간 협의는 합리적이다. 북한 측에서 워싱턴에 가는 것보다 미국 정보기관 인사가 평양에 가는 것이 비밀을 지키기에도 좋다.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 -일부 중국인은 통일이 되면 백두산을 포함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중국 자체가 대만과의 분단국인데 다른 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통일된 한반도가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이 되는 것이 중국의 소망이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끊으라고 중국이 강요할 수는 없다. →북한 개혁개방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의 진정한 개혁개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을 돌아보면 1950년대 소련과 동유럽, 1960~70년대 개발도상국, 1979년 미국과의 수교에 이어 1980년대 서방국가에 개방하는 단계를 거쳤다. 북한도 똑같은 단계를 밟을 것이다. 청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 위원장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차례라며 웃음을 지었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새달 군사회담 DMZ 비무장화·NLL 평화지대 조성 논의

    새달 군사회담 DMZ 비무장화·NLL 평화지대 조성 논의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5월 중 남북 장성급(소장급) 회담이 열린다. 남북 간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열린 제7차 회담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연속성을 부여해 8차 회담으로 개최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다만 의제는 비교적 명확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 위험 해소를 위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와 전단 살포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설정 방안, 군 수뇌부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확성기 문제는 지난 23일 남측의 선제적 방송 중단과 북측의 호응으로 이제 시설만 철거하면 된다. 남측은 40여대의 고정식·이동식 확성기를, 북측은 60여대의 고정식 확성기를 운용해 왔다. 남북은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 회담 합의를 통해 이미 철거를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DMZ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문제는 양측의 상호검증과 맞물려 있어 단계별 논의가 예상된다. 감시소초(GP) 철수와 중화기 철거가 주요 쟁점이다. 현재 남측 60여개, 북측 160여개의 DMZ 내 GP에는 박격포·14.5㎜ 고사총·무반동포(북측)와 K6 중기관총·K4 고속유탄기관총(남측) 등의 중화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DMZ 내 무장 실태에 대한 공동조사와 철수 및 철거 절차 및 시기 등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지역에는 GP와 일반전초(GOP)가 구분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어 공동철수 문제는 장기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방안은 과거에도 양측이 가장 민감하게 협의한 사안이다. 문제는 북측이 NLL을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2007년과 달리 이번엔 판문점 선언에 NLL을 명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평화수역은 군사적 충돌이 없어야 하는 만큼 남측 2함대와 북측 서해함대 간 핫라인과 함선 간 통신 채널 복원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의 국방부 장관-인민무력상 또는 합참의장-총참모장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 군축 등 ‘거대담론’은 각론 성격의 각종 현안 이행을 통해 양측 간 신뢰가 쌓인 후 국방장관 회담 등 상급 대화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판문점 선언 ‘절반의 비준’ 되나…한국당 반대 땐 단독통과 부담

    文 “합의 이행에 국회 비준 필요” 與·바른미래·민평당 긍정적 입장 일각선 국회 비준 필요성 회의적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5월 임시국회 개원도 불확실한 상황에 정치적 부담이 더 얹어졌다. 4월 임시국회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 등으로 의사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해 ‘빈손’으로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 전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얻고 무엇보다 다음 정권에서도 정상 간 합의가 지속적인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협의하면 언제든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남북 정상 간 합의문이 국회 비준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특검’과 민생 현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협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평화당은 29일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5월 임시국회 개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회 비준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의 국회 비준 추진 등이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 잡기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을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방탄국회’를 만들려고 5월 국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회담 합의문을 국회에서 비준 처리하겠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민주당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면 개헌과 달리 단독으로도 가능성이 있다.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본회의에 재적의원(293명) 과반이 출석해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국회 비준이 가능하다. 민주당 121명에 남북 관계 개선에 호의적인 민주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바른미래당 일부를 포함하면 과반인 147명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단독 개원에 단독 통과의 부담이 남는다. 다만 국회 비준이 꼭 필요하냐에 대한 회의도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합의서 또는 입법 사항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국회 비준을 추진하다 동의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남북 두 정상이 어렵게 만나 만든 합의문의 효력이 발생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국회 비준 동의가 남북 관계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위한 것이라면 보수 야당이 반대하는 ‘절반의’ 비준은 명분이 떨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상회담준비위, 이행추진위로 개편…부처별 역할 조정

    남북 적십자회담서 이산상봉 논의 연락사무소·체육 협의 이어질 듯 북·미 정상회담 진전 상황이 변수 정부가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키를 잡고 진행해 왔던 남북 관계도 내각 차원의 이행을 위한 각 부처별 논의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각 부처가 후속 조치 검토를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은 이번 주 초에 정리될 것”이라며 “이낙연 총리가 내각을 책임지는 만큼 후속 조치와 관련한 역할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남북 정상선언 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총리의 30일 주례 회동과 다음달 1일 국무회의 등을 거쳐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위한 내각 시스템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내부 점검회의를 가졌다. 조 장관은 “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같은 경우 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 중에 하나”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는 쪽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8·15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통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상봉자 선정과 생사 확인 등 절차에는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이 열리면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남북이 함께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고향 방문 및 성묘, 전면적 생사 확인, 수시 상봉 등의 논의도 예상된다. 조 장관은 내부 점검회의에서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해 나가느냐. 그냥 이행하는 게 아니라 속도감 있게 압축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느냐. 이행 과정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뒤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남북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 장성급 군사회담이 이어질 경우 그외 후속 조치들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시기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6·15 남북 공동기념행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관련 체육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후속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이번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실천에 옮기는 조치를 협의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남북 간 정치적 신뢰 구축이 진전되고 교류협력 확대를 촉진하며 남북 관계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과 현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조 장관도 “판문점 선언에 담긴 많은 합의내용 중에 어떤 사안은 바로 실행해야 될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및 관련 국가들과 협의를 하면서 풀어나가야 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 평양냉면집 인산인해” 웃음꽃… 남북 정상 내외 ‘물냉’ 통일

    “서울 평양냉면집 인산인해” 웃음꽃… 남북 정상 내외 ‘물냉’ 통일

    “오늘 점심시간 서울 시내 평양냉면 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환영 만찬장.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날 많은 시민이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좌중엔 웃음꽃이 번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민들도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 냉면집에 간 것이라는 말’에 모두 기뻐했다”며 남북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29일 전했다. 옥류관 평양냉면을 재현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 제면기까지 설치했던 북측 관계자들은 “100% 맛을 재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보이는 빨간색 양념이 들어간 냉면이 테이블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는 모두 물냉면을 골랐다.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2시간 정도를 예상했지만, 훌쩍 넘긴 오후 9시 10분에 간신히 끝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기 자리라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통성명도 하고 술잔도 부딪치고 안부도 묻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게 송영무 국방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측 인사들이 술을 건넸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문 대통령 부부에게 술을 권하면서 대화를 나눴다.리설주 여사는 잠시 김정숙 여사 옆자리에서 진솔한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이 슬쩍 리 여사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남측에서 준비한 환영 행사가 끝난 뒤엔 북측 예술단이 즉석에서 무대를 꾸몄다. 북측 예술단원이 마술쇼를 하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가수 윤도현과 함께 불렀다. 답례로 조용필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게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부르자고 청했다.마지막 공식 행사인 환송 행사는 정상회담 준비 실무진 등 모든 참석자가 함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측 인사 북측 인사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 통한다는 점이 많은 것을 가깝게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환영 만찬에 앞서 양 정상 부부는 담소를 나누었다. 김 여사는 “오늘 진실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젠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는 “남편 일이 잘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도 한마음이어서 기쁘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실향민 우원식 “큰길 만들자”…김정은 “함께 노력” 문배주 원샷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9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남북 인사들은 격의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추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별명인 ‘추다르크’도 화제가 됐다. 한 북측 인사는 “민주당 대표 별명이 ‘추다르크’라고 아는데 그러냐”고 물어보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추 대표를 소개했다.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추 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계시는지 안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실향민 가족인 우 원내대표는 “저의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시며 저의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며 “저의 아내도 (고향이)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우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기에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대답하며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김 부부장과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 주역으로 야당 인사 중 유일하게 만찬에 초청된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리라 생각 못했다. 6·15가 시작돼 오늘이 왔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맹경일 참사 등 6·15 때 인사들을 반갑게 해후했다”며 “김여정 부부장은 아주 나이스 레이디, 김영철 부장과 리선권 위원장은 독특한 카리스마, 현송월 단장과도 건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전선언 7월 27일 유력…평화협정 남·북·미·중 참여할 듯

    종전선언 7월 27일 유력…평화협정 남·북·미·중 참여할 듯

    비핵화·체제안전 보장 맞교환 새달 북·미 정상회담이 첫 관문 中 종전선언 참가 여부는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진행하고 이어 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종전선언의 경우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쯤을 유력한 시점으로 봤다. 평화협정 시기는 비핵화 속도나 미국 의회 비준 등에 달려 있지만 연내 체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판문점 선언 3조 3항에는 ‘남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하순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북·미 정상회담이 첫 관문이다. 여기서 담판을 지을 비핵화 로드맵의 핵심 내용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북한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 간 맞교환이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겠다는 상징적 의사표시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면, 이를 시작하기 위해 ‘출구’에서 미국까지 뜻을 더하는 과정이다. 정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중국이 종전선언 단계에서부터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31일 한 심포지엄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10·4 정상선언에도 종전선언 합의가 있었는데,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동의했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답을 주지 않아 3자 또는 4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종전선언은 올해 일정상 1953년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쯤이 유력하다. 5월 하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로드맵을 타결한다면 7월 말까지는 로드맵에 따라 양측이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6월까지 남·북·미·중 간 여러 건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당사국 간 조율도 끝낼 수 있다. 평화협정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법적·제도적 합의문서라는 점에서 정전협정 대상국인 남·북·미·중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정전협정문에 사인한 당사자에 남측은 빠져 있어 2007년에 이어 참여 주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또 법적 구속력이 발휘되면서 유엔사령부 해체가 불가피할 수 있고 주한미군의 지위, 한·미 동맹 재조정 등 까다로운 과제들이 남아 있다. 미 의회의 비준 절차도 필요하다. 일각에서 평화협정의 연내 체결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 4자가 모여 가능한 합의만 담은 1차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며 “중동의 경우 단계별로 평화협정을 맺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27일 정상회담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전’을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다. 평화 정착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시작된 평화체제가 장기화, 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020 “통일땐 군대 안 가나요”…4050 “북한 땅 좀 사야죠”

    1020 “통일땐 군대 안 가나요”…4050 “북한 땅 좀 사야죠”

    “북한투자 확대·일자리 늘 것”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평소 통일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졌던 청년 세대부터 반공 교육을 받았던 중장년 세대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세대별로 달랐다.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군 입대’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통일이 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관련 문의는 인터넷 게시판을 비롯해 병무청에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통일되면 백두산이나 개마고원에 자대배치될 수 있어 더 힘들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20~30대 사이에는 ‘일자리’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통일이 되면 극심한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청년 세대들이 적지 않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김남준(26)씨는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투자가 늘고 시장도 확대돼 일자리가 크게 늘 것 같다”면서 “남북 사회 통합, 북한 경제 개발 등 정부와 공무원이 해야 할 일도 늘어 공무원 규모도 커지고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경제 성장’을 언급하는 2030세대도 많았다. 유치원 교사 주재연(29)씨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직접 맞닿아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광물과 인적 자원을 활용하면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50대 중장년층 중에는 다른 세대에 비해 ‘부동산’을 얘기하는 사람이 유독 많았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부동산에 투자해 떼돈을 벌어 보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면서 경기 파주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얘기도 중장년층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울러 2008년 이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북한 여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중장년층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숙(54)씨는 “북한은 남한보다 공기도 좋고 자연환경도 많이 파괴되지 않아 국내나 외국 여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농수산물 질도 좋아 음식 맛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모(50)씨는 “북한 관광이 개발되면 유럽, 미주, 동남아 등 해외 여행으로 지출되는 내국인의 소비를 북한의 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행도 즐기고 북한 경제도 살리고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평양냉면의 인기는 주말에도 계속됐다. 서울 마포구의 을밀대, 중구의 을지면옥, 영등포구 정인면옥 등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에는 냉면을 맛보려는 손님들로 주말 내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마포구 을밀대는 한반도기가 달린 이쑤시개를 꽂은 평양냉면을 내놔 화제가 됐다. 임가람(32)씨는 “오후 4시 30분쯤 왔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면서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음식들도 속속 인기몰이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SNS에서는 “서울에 옥류관 분점을 내자”, “대동강 맥주를 다른 수입 맥주처럼 네 캔에 만원에 팔자” 등과 같은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음성이 생중계되면서 북한말에 호기심을 보이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송모(30)씨는 “지금까지 북한 아나운서가 호전적인 태도로 잔뜩 고무된 채 체제 찬양을 하는 말만 들어 북한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정상회담에서 들린 북한말은 사근사근하고 둥글기도 하면서 유머러스한 측면도 있어 친근한 지방 사투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패션, 화법, 필체 등 ‘김정은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다. 특히 평양냉면을 평양에서 가져왔다고 소개하며 “(평양이)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갔다. 과거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연설에서 경직된 모습으로 호전적인 화법을 구사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부 고순례(53)씨는 “김정은이 솔직하고 대담한 화법을 구사하고 추진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 호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윤주(27)씨는 “김정은이 사용한 북한 특유의 말투와 단어가 유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교육부 ‘자문기구’ 꾸려 통일교육 내실 다진다

    초·중·고 체험 프로그램 확대 獨 교원 초청해 교사 연수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교육부가 초·중·고교에서 통일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자문기구를 꾸리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통일 교육에 대한 정책 방향 등 전문적 의견을 모으기 위해 ‘평화통일교육자문위원회’(가칭)를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남북 관계에 변화가 있는 만큼 이 부분의 교과 과정 반영 여부 등을 포함해 통일 교육 전반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교수 등 교육계 관계자와 통일 분야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학교 안 통일 교육은 물론 현장 활동, 계기교육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초·중·고교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현재 교육부는 각 학교에 연간 8시간(교과 4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4시간) 이상 통일 교육을 권장하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적어 현장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학생회장 등이 참여해 통일에 대해 토론하는 ‘통일리더캠프’나 통일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통일 페스티벌’ 등을 여는 방안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육 주간(5월 넷째주)에 하는 계기교육(공식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수업)도 토론과 체험기관 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남북 관계를 고려해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최근 남북한이 겪는 변화와 통일 환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8월에는 독일 교원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초·중등 교원 80명가량과 통일교육에 대해 논의할 기회도 마련한다. 독일이 경험한 통일 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통일 교육 방식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45분간 통화서 비핵화 협력 공감 아베 “한미일 연대” 역할론 강조 文 “납북 문제 언급” 日패싱 배려 서훈 원장 보내 회담 결과 설명도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 외교’를 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 주변 4강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본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봄’ 속에서 비핵화 논의에 소외될 것을 우려해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의 통화는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전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도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 것이고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가 끝난 뒤 일본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뜻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부각되기를 희망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두 정상의 통화 직후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아베 총리를 예방해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바쁜 가운데 일본을 방문해 줘 감사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노력으로 성공리에 완료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부터 35분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 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오는 6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면 월드컵 축구 한국-멕시코전(24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정상 간 통화 계획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타진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일정으로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완전한 비핵화 확인”… 노동신문, 판문점 선언 전문까지 공개

    “완전한 비핵화 확인”… 노동신문, 판문점 선언 전문까지 공개

    포옹·악수 장면 등 여과 없이 보도 “미국식 민주주의 허황” 美견제도북한 매체들은 남북 정상회담 하루 뒤인 28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과 판문점 선언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 6개 면 중 1~4면을 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웠고 총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약 30분 분량의 녹화 영상을 방영했다. 신문은 1면 기사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또 의장대 사열, 남북 공식수행원과 남북 정상의 인사 등 환영 행사 사진도 1면에 담았다. 2면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및 기념식수 행사를 소개했고 양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수행원 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실렸다. 특히 3면에는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판문점 선언 전문도 게재했다. 북한 매체에 실린 판문점 선언 전문에는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구가 그대로 포함됐다. 북한 매체가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대내적으로 공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면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웃고 있는 남북 정상 부부 4명의 모습, 만찬 건배 사진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담았다. 신문은 이날 만찬에 대해 “시종 혈육의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표현했다. 조선중앙TV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판문점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된 대전차방호벽과 ‘72시간 다리’ 등을 거쳐 판문점 북측 지역에 도착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의 핵심 장면이 포함됐다. 특히 리춘히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비롯한 선언문 전문을 일일이 낭독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 갔다. 노동신문은 29일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황성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긴장완화에 역행하는 위험한 움직임’ 등 정세 논설을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를 ‘반인민적인 체제’라고 비난하고 지난 16~20일 진행된 주한 미군의 ‘비전투원 후송훈련’(NEO)을 ‘사실상 전쟁 시사 카드’라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 길잡이 文대통령, 트럼프에 ‘김정은 속내’ 전달

    비핵화 길잡이 文대통령, 트럼프에 ‘김정은 속내’ 전달

    文, 북·미 정상회담 본격 중재 트럼프 “한·미 긴밀 공조 중요文대통령 전화 최우선 받겠다” 강경화, 폼페이오와 첫 통화 한·미 국방장관도 협력 논의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한·미 양국 정상 간 핫라인은 물론이고, 외교·군사·정보 당국 라인 등이 전면 가동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장 시간(75분) 의견을 나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 것이다. 지난 28일 오후 9시 15분부터 1시간 1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한·미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상황이 매우 좋게 흘러가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시점 및 장소가 정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장소는 2~3곳으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스위스, 싱가포르, 몽골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구체적 장소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한·미 양 정상의 통화는 일반적으로 30~40분 수준이었고, 지난해 12월 1일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에 1시간가량 통화한 적이 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이날 통화는 그만큼 내밀한 대화가 오갔다는 의미다. 또 남북 간 판문점 선언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 정부가 이번에는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거둬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적으로 받겠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속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세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핵동결의 후속 조치로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역사적 순간을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및 언론인에게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따라서 비핵화 로드맵을 다룰 한·미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의 시간표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연동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이 6월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북한과의 회담이 3~4주 이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할 때, 5월 개최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것이 관련된 주요국 정상들의 공통된 평가”라면서 “회담 성과가 안 좋았다면 속도가 늦춰지겠지만 지금은 순항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고 밝혔다.외교안보 부처 공식라인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움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중동 출장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 확인 등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결과를 설명하고,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남북 정상이 허심탄회하고도 폭넓은 대화를 나눈 점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공감했다. 강 장관은 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가교로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관련해 5월 초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달성하는 외교적 해법에 진지하게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이날 저녁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군사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각 부처 공식 라인의 움직임 속에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문 대통령의 손발로 움직여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향후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남·북·미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도 안보수장 라인과 정보수장 라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답방부터는 비핵화 로드맵의 실행 단계에 접어들기 때문에 각 부처 공식 라인도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목표는 비핵화…우리도 무슨 일 일어날지 몰라”

    北체제 보장·핵폐기 검증 관건 남북 간의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언급보다 빠른 5월 중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하는 등 미국 정부도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북한과 회동이 오는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말~6월 초가 유력해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을 3~4주 내로 적시한 것으로 볼 때, 북·미 간 의제 조율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면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우리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면서 “나는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고, 회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평양을 극비 방문을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과) 북·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맡긴 명확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북한을) 떠날 때 김 위원장은 그 ‘사명’을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북·미의 이견이 아직도 팽팽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제 대화의 무게 추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느냐에서 비핵화 약속을 어떻게 구체적인 조치로 진전시키느냐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핵·미사일 개발 시간만 벌어주며 북한에 속았던’ 과거 대북 협상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 압박을 거두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로 핵 폐기를 최대한 미루면서 체제 보장과 경제적 보상 등 반대 급부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행동뿐 아니라 비핵화의 시한, 이를 검증할 사찰,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재가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 핵 검증도 이전과는 다른 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도 핵 포기에 따른 대가로 체제 보장과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제재 완화 또는 해제, 평화협정 체결, 북·미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은 최우선 요구사항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핵 포기는 북한 체제를 보장한다고 미국이 확실하게 먼저 약속해야 한다는 점이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어려운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사람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가늠자’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물이 절실한 입장이다. 김 위원장도 ‘경제 부흥’을 선언한 만큼 대북 제재와 압박을 꼭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미 양국의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북·미가 ‘핵 폐기’라는 큰 틀에 합의하고, 비핵화의 단계별 이행과 보상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형태로 ‘대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金 “평양시간 원래대로”…30분 차 남북 시곗바늘 3년 만에 만난다

    金 “평양시간 원래대로”…30분 차 남북 시곗바늘 3년 만에 만난다

    민족 동질성 회복·정상국가 의지 남북 교류·북일관계 개선 포석30분 차이로 돌아가던 남북의 시곗바늘이 3년 만에 만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며 남측보다 30분 늦은 북측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사전에 전혀 논의되지 않은 깜짝 발언이었다. 김 위원장의 표준시 변경 약속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한편 국제 관행에 맞춘 정상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앞으로 재개될 남북 경제교류와 북·일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 일본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 기준 대신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 시간을 정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사용한 동경시를 버린 북한이 내세웠던 명분은 일제 잔재 청산이었다. 이때부터 3년간 미국이나 중국처럼 대륙도 아닌 한반도에 ‘서울시간’, ‘평양시간’이 따로 존재했다. 평양시간 등장으로 개성공단 입·출경과 남북 민간 교류에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이 평양시간 도입 다음날 남측에 ‘개성공단 입·출경 시간을 북측 시간에 맞춰 30분 늦추라’고 통보해 당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30분 늦게 업무를 시작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 집’ 대기실에도 서울시간과 평양시간을 가리키는 시계 2개가 걸렸다. 이를 본 김 위원장은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빠른 속도로 실행해 나가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조치”라고 말했다. 대다수 국가가 국제 표준시에서 1시간 단위로 시차를 두고 있는데, 북한은 30분이 엇갈려 그동안 불편도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6월로 예상되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비해 ‘일제 잔재 청산’이란 명분으로 확정한 평양시간을 철회함으로써 일본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비핵화 첫발… 5월 중 핵실험장 공개 폐쇄

    北 비핵화 첫발… 5월 중 핵실험장 공개 폐쇄

    “더 큰 갱도 2개 있어 건재한 곳 한·미 전문가와 언론 초청할 것” 北 표준시도 서울에 맞춰 ‘통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고, 이 순간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남북은 또한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표준시 통일은 북한이 ‘평양 표준시’를 선언한 2015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비핵화의 진정성을 강조한 후속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와 표준시 통일 등은 모두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에 따른 합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은 두 정상의 합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고 말한 뒤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 및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즉시 환영의 뜻을 전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의 깜짝 합의는 지난 28일 밤 한·미 정상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북한이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하고 향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는 등 선제적 ‘핵동결’ 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전문가와 언론 등에서 회의적으로 반영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7일 ‘판문점 선언’ 중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구도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국내외 일부에서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대화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최소 전제조건으로 ‘종전’과 ‘불가침 약속’을 거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수석은 또한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공식 환영 만찬에 앞서 남북 정상 부부 환담 때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매우 가슴이 아팠다”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2015년 8·15 70주년을 맞아 북한은 ‘평양시간’을 제정, 현재 북한 시간이 남측보다 30분 늦다. 북한의 모든 시스템이 ‘평양시간’을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경제적·행정적 비용이 불가피함에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또 다른 ‘파격’으로 평가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상] 남북 정상 ‘판문점 선언문’ 공동 발표

    [영상] 남북 정상 ‘판문점 선언문’ 공동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평화의집 건물 1층 로비에서 남북 정상이 올해 내 종전을 선언하고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했다. 다음은 판문점 선언문 전문이다.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 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 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개최하며 5월 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대한민국대통령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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