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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timeline) 설정에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7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의 이틀째 회담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 26분 평양을 출발, 오후 7시쯤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출국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비핵화와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면서 “복잡한 이슈이긴 하지만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미는 비핵화 선제 조치로서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곧 후속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쯤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엔진 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면서도 핵심 쟁점을 놓고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후속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6시간에 걸쳐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갔다. 1박 2일간 총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 절차적인 부분에서도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미 CBS방송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즉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북미 양측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지 등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논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이틀째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제 심각한 논의를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며 뼈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체제 안전 보장,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확고하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평양을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1박을 한 뒤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따라서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8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북’ 폼페이오, 김영철과 3시간 회담…“진전 위해 노력”

    ‘방북’ 폼페이오, 김영철과 3시간 회담…“진전 위해 노력”

    6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측 인사들과 회담하는 사진과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3주, 나의 팀은 대화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별도 트윗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함께하며 이번 방북까지 동행한 미국 협상팀의 사진을 올리며 신뢰를 보였다.폼페이오 장관은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평양 백화원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협상 첫날을 준비하면서 나의 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썼다. 또 협상팀원들과 둥그렇게 모여 서서 대화하는 사진을 올리고 “첫날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 우리 팀의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성 김 대사와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수행했다.취재차 동행한 미국 ABC 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2시간 45분 만에 회의를 끝냈으며 다음 회의는 7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평양 도착···비핵화 2라운드 협상 돌입

    폼페이오, 평양 도착···비핵화 2라운드 협상 돌입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과 미 국무부 고위 관리, 수행기자 등 방북단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이날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과 5월 9일 두 차례 방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오전까지 1박2일간 머물며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간에 맞춰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방북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과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6·12 정상회담 전부터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등이 회담을 위해 합류한다고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또 미국 국무부 출입 기자 6명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워트 대변인 등 국무부 관계자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5일 새벽 워싱턴DC를 출발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판문점으로 이동, 북측과의 판문점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김 대사와 김 센터장은 별도의 경로로 방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사와 김 센터장 모두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5일 북한 탁구 선수들 입국, 심야 체육회담에서 결정된 일들

    15일 북한 탁구 선수들 입국, 심야 체육회담에서 결정된 일들

    이달 대전에서 열리는 탁구 코리아오픈대회와 다음달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됐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원길우 체육상 부상이 통일농구 이틀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5일 밤 11시 45분부터 6일 오전 1시 8분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만나 두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북측이 먼저 회담을 하자고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코리아탁구오픈대회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은 25명(선수 16명, 기타 9명)으로 확정됐고 오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23일 출국하게 된다. 전날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에 게재된 대로 선수는 남녀 8명씩 참가하도록 확정됐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ITTF 주관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같은달 3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가 다음달 15일 같은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일정에 합의했다. 북측은 선수단 규모를 21명이라고 전했지만 아직 국제사격연맹에 공식 통보한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한체육회가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협의하는 것으로 지난달 28일 합의된 사항에 따라 남측 선수 명단은 이미 전달한 상태다. 단일팀은 판문점선언의 중점 협의 사항이기 때문에 어려움 있더라도 서로 협의해서 같이 해결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남측은 가급적 합동 훈련을 빨리 시작해 단일팀 구성한 취지를 십분 살리자고 요구했다. 조정과 카누는 남측으로 내려와서 훈련하는 것으로 정리됐고 대동강 훈련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들었다. 여자농구의 경우 우리 선수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북측도 큰틀에 뜻을 함께 한 상태다. 남측에서 개최하는 통일농구 경기 시기도 9월이 아니라 가을에 연다는 데만 합의한 상태다. 남측이 예술단 공연과 맞물려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각자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공동취재단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4자 종전선언과 남북 주도의 평화체제 구축/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4자 종전선언과 남북 주도의 평화체제 구축/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남북한은 46년 전인 1972년 7월 자주적 통일 원칙에 합의했다. 이것이 남북한 관계를 규율하는 제1의 원칙이다. 한반도 분단은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외세에 의해 결정됐다. 그러나 그들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한민족 자주적 통일의 전제는 한반도의 평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평화가 파괴되면 주변국들은 그냥 구경만 하지 않는다. 남북한이 평화를 위협하면 외세 개입의 초청장을 발급하는 것이나 같다. 6ㆍ25와 북한의 핵개발이 이를 증명한다. 남북이 평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주적 통일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남북한은 계속해서 평화를 말해 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몇 차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이 있었으나 모두 성과 없이 끝났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4ㆍ27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 이후 종전선언의 주체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중국이 종전선언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종전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 유지에 대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 통상 종전(終戰)은 평화협정의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평화협정과 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주요 전쟁 당사자였던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분리한다면 발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종전선언은 전쟁 상태를 종결시키는 행위다. 따라서 그 주체는 전쟁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던 당사자들이다. 6ㆍ25전쟁은 정확히 말하자면 남북한 간의 전쟁에 미국과 중국이 참전했으니 실질적으로는 4자 전쟁이었다. 따라서 남·북·미·중 4자가 종전선언의 주체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한반도 평화체제에서 종전선언이 분리되면 남는 과제는 한반도의 장래 문제를 규정하는 일이다. 그 첫째는 전쟁 당사자 간 적대관계를 정상관계로 전환하는 일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양자 간 국교수립 문제인바 다자간 협상에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 한·중 수교는 이미 끝났고, 현재 북·미 간 관계정상화 문제가 남아 있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관계개선을 해나가기로 약속한바 양자가 이 문제를 다루어 나갈 것이다. 둘째는 장래 한반도에서의 평화보장과 통일의 문제가 남는다. 이는 한반도 평화 유지와 경계선 관리, 군사적 신뢰 구축, 군축 등을 실현하는 문제와 남북한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로 구성된다. 이는 남북한 문제이고 남북한이 주도해 풀어야 한다. 이것을 다자체제로 다루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우스운 일이다. 만약 이러한 문제를 다자 틀로 다룬다는 것은 주변 외세에게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지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한민족 남북한이 주인이고 남북한이 당사자인 것이 타당하다. 이것이 남북한 간 합의 정신이기도 하다. 우리가 필요해서 주변국의 협조를 구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한민족의 재량권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그러한 힘과 책임의식 없이는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없다. 한반도의 실질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반드시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체제는 사상누각이고 위험하며 통일도 어려워진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한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비핵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장돼야 한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하더라도 그 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임이 분명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한반도 영구 분단의 빌미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편의적으로라도 한민족 2개 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을 경계한다. 남북한은 한반도 평화체제와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공동체를 강화한다.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한 간에 이미 대강의 합의가 있다.
  •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통일농구대회, 남측에 기립박수 김정은 지방행… 직접 관람 불발‘계속 혁신’,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평양 시내 거리에는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을 선전하는 각종 문구와 선전화(畵)가 내걸렸다. 과거와 달리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을 제외한 곳에선 ‘반미 구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이 5일 둘러본 평양 시내는 북·미 데탕트의 바람을 타고 변화하고 있었다. 호텔 상점에서는 수입산 식료품과 명품 화장품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색상의 양산을 들거나 10㎝ 이상의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40·50대 중년 여성들도 굽 높은 신발로 한껏 멋을 부렸다. 펩시콜라, 누텔라 등 외국 식료품이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내 상점 진열대에 즐비했다. 구찌, 마이클 코어스 등의 가방도 있었지만 가격이 100달러 정도여서 진품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샤넬, 불가리, 디올, 랑콤 등 명품 브랜드 향수와 화장품도 있었고 향수 가격은 200~300달러대로 외국과 비슷했다. 가격은 북한 원화로 표시돼 있는데 1만원이 100달러로 통용됐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을 앞두고 대규모 집체극 준비가 한창이었다. 15년 만에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대항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 주세요”라며 분위기를 유도했고 관중은 “와~” 하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북측이 뒤지고 있는데도 북측 관중들은 남측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좋은 플레이를 보일 때 박수를 보냈다. 남측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81대74’. 남측의 승리였다. 그럼에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남자대표팀 경기에선 북측이 82대70으로 이겼다. 경기 후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환송 만찬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은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도 자주통일의 길에는 승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농구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 “이남에서 진행될 탁구 경기와 창원 사격경기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을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해 달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 평양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폼페이오 1박2일 방북... 고위급 ‘2라운드’ 시작

    美 폼페이오 1박2일 방북... 고위급 ‘2라운드’ 시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위해 평양을 추가 방문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고위급 담판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AF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국무부 고위급 참모들을 포함한 방북단 일행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쯤 워싱턴을 출발해 1박 2일 일정으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현지에서 숙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북미정상회담 이전이었던 지난 1, 2차 방북은 당일치기 방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인사들과 만나 지난 주말 사이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간 탐색전 결과를 토대로 후속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북에는 미국 국무부 출입 기자 6명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단 동행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점에 맞춰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하고, 이 과정 역시 동행한 외신 기자단을 통해 중계하면서 양측 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은 북미 양측이 후속 접촉을 갖는 데 대해 기쁨을 느낀다며 환영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미 양국이 긴밀한 접촉을 통해 협상을 강화하고, 서로 마주 보고, 상호 선의를 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는 것이자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 발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 체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개막식 번영·평화팀 나눠 남녀 혼합경기 선수→감독 된 허재, 아들과 방북 김정은 대신 北최휘·리선권 참석“오늘의 승리는 번영(평화), 번영팀(평화팀)이 이긴다.” 4일 오후 3시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마련된 1만 2000석에 가득 찬 관중의 응원 소리와 함께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통산 네 번째로 2003년에 이어 15년 만에 열렸다. 다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5일 경기를 참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기념사에서 “북과 남의 체육인들은 통일 농구경기를 통하여 한 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답사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남북이 농구로 하나 돼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새롭게 쓰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했던 선수가 이번에 감독이 돼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2003년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던 허재 남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지칭한 것이다. 2010년 작고한 부친의 고향이 신의주다. 그는 이번에는 국가대표인 두 아들(허웅·허훈)과 함께 방북했다. 허 감독은 2003년 당시 북한의 장신(235㎝) 센터 리명훈(49) 선수와 끈끈한 우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둘은 만나지 못했다. 리명훈도 북한에서 농구 지도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3시 10분 장내에 울려 퍼진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남북 선수가 둘씩 손을 잡고 등장하자 북한 관중은 각자가 준비한 빨강·노랑·파랑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열띤 응원전을 시작했다. 30분 뒤인 3시 40분, 흰색 유니폼의 ‘평화팀’과 초록색의 ‘번영팀’으로 나뉘어 여자 혼합 경기가 시작됐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이루기 전에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경험하는 기회였다. 북측의 박진아(15)는 205㎝에 달하는 큰 신장을 이용해 9분 동안 9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드 장미경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13득점을 올렸고 포워드 리정옥은 3점슛 8개를 포함해 남북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103대102로 번영팀이 승리했다. 이문규 번영팀 감독(남한 여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평화팀 9번(리정옥)과 번영팀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 2쿼터가 끝나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명물로 통했던 취주악단이 ‘고향의 봄’,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의 곡을 연주했다. 이어 오후 5시 40분부터 열린 남자 혼합경기에선 평화팀과 번영팀이 102대102로 비겼다. 지난 1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한 남측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평화팀에서 뛰며 덩크슛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내 주석단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앉았다. 북측에서는 김 체육상 외 최휘(국가체육지도위원장)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평양공동취재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북, 접경지역 병해충 공동방제 합의

    남북은 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병해충 방제지역에 대한 현장방문을 7월 중순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장 방문 이후 남측은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도출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산림 병해충 방제에 상호 협력키로 하고, 남북 접경지역과 해당 지역에 대한 병해충 공동방제를 진행키로 했다. 또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대응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문제들을 상호 협의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아울러 산림 조성과 보호 부문에서 상호 보유한 과학기술 성과들을 교류하는 등 산림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키로 결정했다. 이외 산림협력사업 추진 중에 제기되는 문제들은 문서교환을 통하여 협의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합의로 인해 남북 경협의 첫 사업으로 꼽히는 산림 협력이 이달 중순 산림 병해충 현장방문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나무 심기는 인도적 사업으로 분류돼 국제사회의 제재와 무관하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류광수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조병철 산림청 과장 등 3명이, 북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백원철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국장, 량기건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국장 등 3명이 마주 앉았다. 통일부가 보유한 가장 최근의 통계(2008년)에 따르면 북한 산림 면적의 32%(284만ha)가 황폐화된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양냉면엔 ‘양념장이 안 나온다’?···옥류관이 내놓은 메뉴 보니

    평양냉면엔 ‘양념장이 안 나온다’?···옥류관이 내놓은 메뉴 보니

    무더운 여름이 본격화되면서 시원한 평양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평양냉면은 ‘슴슴한’ 맛으로 먹기에 식초와 겨자 이외에 양념을 끼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양냉면의 고향 격인 평양 시내의 옥류관에서는 양념장이 별도로 제공됐다고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3일 전했다. 심심하고 밍밍한 맛이 제격이라고 주장하는 ‘냉면부심’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이 대회 참석차 2일 북한을 방문한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을 위해 옥류관에서 만찬이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만찬 메뉴는 한정식이었고, 마지막 메뉴는 평양냉면이 제공됐다. 양념장도 함께 제공됐다. 옥류관 접대원들이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적절하게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양념장의 맛이 함흥식으로 알려진 ‘비빔 냉면’과 비슷했는지 어땠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냉면에 양념장만 넣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식초, 겨자와 함께 양념장을 넣고 냉면을 즐겼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에서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해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 대표단과 선수단 등이 참석했다. 만찬 도중 한 북측 인사는 “지난번 예술단 공연 때는 도착하자마자 환영연회 이런 거 없었다”며 “이번엔 오자마자 환영연회를 열고 그만큼 저희가 아래에서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좋아졌고, 지도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농구 광팬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기 참관 여부를 묻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은 “모르지…”라며 웃어 넘겼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 대표단은 6일 오후 돌아올 계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북, 병해충 공동방제 합의…7월 중순 현장방문

    남북, 병해충 공동방제 합의…7월 중순 현장방문

    남북은 4일 병해충 방제지역에 대한 현장방문을 7월 중순에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분과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대응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문제들을 상호 협의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산림병해충 방제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당면해 남북접경지역과 해당지역에 대한 병해충 공동방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병해충 방제지역에 대한 현장방문을 7월 중순에 진행하며 남측은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산림 조성과 보호 부문에서 이룩된 과학기술 성과들의 교류를 비롯하여 산림과학기술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산림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기구 조직과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문서교환을 통하여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류광수 차장과 김훈아 통일부 과장, 조병철 산림청 과장 등 3명이, 북측에선 김성준 부총국장과 백원철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국장, 량기건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국장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일, 8일 일본 도쿄서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한미일, 8일 일본 도쿄서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한미일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끝난 뒤 8일 도쿄에서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일본을 방문, 폼페이오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미,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방북(6∼7일) 결과를 청취하고,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어 “한미 양국은 금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외교장관 간 통화를 포함, 각급에서 향후 추진방향과 후속 협의 일정을 긴밀히 조율해온바, 금번 회담은 본격적인 북미 협상 재개에 대비한 한미 간 협력 강화 및 대응전략을 폭넓게 협의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강 장관은 8일 시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및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도쿄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의 순방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냉면엔 ‘양념장이 안 나온다’?···옥류관이 내놓은 메뉴 보니

    평양냉면엔 ‘양념장이 안 나온다’?···옥류관이 내놓은 메뉴 보니

    무더운 여름이 본격화되면서 시원한 평양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평양냉면은 ‘슴슴한’ 맛으로 먹기에 식초와 겨자 이외에 양념을 끼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양냉면의 고향 격인 평양 시내의 옥류관에서는 양념장이 별도로 제공됐다고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3일 전했다. 심심하고 밍밍한 맛이 제격이라고 주장하는 ‘냉면부심’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이 대회 참석차 2일 북한을 방문한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을 위해 옥류관에서 만찬이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만찬 메뉴는 한정식이었고, 마지막 메뉴는 평양냉면이 제공됐다. 양념장도 함께 제공됐다. 옥류관 접대원들이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적절하게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양념장의 맛이 함흥식으로 알려진 ‘비빔 냉면’과 비슷했는지 어땠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냉면에 양념장만 넣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식초, 겨자와 함께 양념장을 넣고 냉면을 즐겼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에서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해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 대표단과 선수단 등이 참석했다. 만찬 도중 한 북측 인사는 “지난번 예술단 공연 때는 도착하자마자 환영연회 이런 거 없었다”며 “이번엔 오자마자 환영연회를 열고 그만큼 저희가 아래에서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좋아졌고, 지도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농구 광팬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기 참관 여부를 묻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은 “모르지…”라며 웃어 넘겼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 대표단은 6일 오후 돌아올 계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내년 3·1운동 100주년… 文, 北에 공동기념식 제안

    내년 3·1운동 100주년… 文, 北에 공동기념식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남북한이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3일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공유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념사업추진위에 3·1운동 남북공동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3·1운동 남북공동행사가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제안은 남북 독립운동 역사를 매개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3·1운동의 평화 정신을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로 삼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판문점 선언에서 양측은 ‘6·15(남북 공동선언)를 비롯해 남과 북이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을 계기로 민족 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3·1운동을 명시하지 않고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로 에둘러 표현한 것은 공동합의문을 조율하는 남북 실무 논의단계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담이 임박한 때 3·1운동 공동기념사업을 구상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이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남북이 임정 수립까지 함께 기념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은 1926년 김일성 주석이 결성한 ‘타도제국주의동맹’으로부터 사회주의 조선이 탄생했다고 본다”면서 “임시정부 수립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남북공동행사가 열린다면 3·1운동에 국한한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통령이 1차로 위촉한 민간위원 68명, 정부위원 15명이 참여했다. 민간위원 가운데 여성은 35명으로 50%를 웃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新베를린 선언 1년… 비현실적 평가 딛고 4대 조치 다 이뤘다

    [단독] 新베를린 선언 1년… 비현실적 평가 딛고 4대 조치 다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6일 독일 베를린의 쾨르버 재단에서 남북 화해·평화 구상을 담은 ‘신(新)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문 대통령은 선언에서 남북대화 재개 등 ‘4대 초기 조치’를 제안했는데,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거듭해 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당시에는 비현실적 제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4대 초기 조치’가 전부 실현됐음을 알 수 있다.문 대통령은 신베를린 선언에서 5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 체제 복귀, 북 체제의 안전 보장과 한반도 비핵화, 남북평화협정 체결, 남북경제협력 확대, 정치와 비정치적 교류 분리 등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초기 조치로 남북대화 재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이산가족 상봉재개 등 4대 제안을 했는데 놀랍게도 올해 들어 모두 현실화됐다. 남북은 지난 1월 9일 고위급 회담으로 대화를 재개했고, 2월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했다. 또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남북은 또 지난달 22일 적십자 회담에서 오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선언문 작성에 관여했던 정부 관계자는 3일 “선언 낭독 이틀 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4호’를 시험발사하는 바람에 ‘매우 실망스럽고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는 표현을 베를린 현장에서 급히 넣어야 했다”며 “9월 6차 핵실험, 11월 핵무력 완성 선언 등 이후에도 신베를린선언의 현실 가능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회고했다. 당시 선언문의 배경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문 대통령의 오랜 구상과 철학이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소 문 대통령은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10·4 남북공동선언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자문가 회의에서 ‘지난 10년 동안 단 하루도 이 생각(한반도 평화 로드맵)을 안 해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되던 지난해 하반기 한국 정부는 신베를린 선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끝까지 대화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12월까지 평화 로드맵을 준비하는 게 목표였는데 10월에 이미 끝냈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북의 변화가 감지됐는데, 올해 남북 관계 진전 속도는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1.5배나 2배 정도 빠르다”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신베를린 선언은 예언이나 전망을 담은 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신념을 세운 것이고, 의지를 갖고 노력한 결과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폼페이오, 5~7일 3차 방북

    폼페이오, 5~7일 3차 방북

    트럼프 “대화 잘 돼 가고 있다” “2차 정상회담 9월 뉴욕” 관측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7일 3차 방북에 나선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23일 만에 후속 실무협상이 이뤄지게 되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또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어제 (북한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간 ‘성 김·김영철’ 실무회담 사전접촉을 통해 양측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1년 안에 해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볼턴 보좌관의 ‘1년 내 핵폐기’ 주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7~8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지도부와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FFVD) 합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완전한 비핵화’ 개념을 보다 명확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좋은 대화들을 나누고 있으며, 대화가 잘 돼 가고 있다”면서 “내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인터넷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 오늘 이산가족 생사확인서 교환

    남북, 오늘 이산가족 생사확인서 교환

    남북이 8월20~26일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위한 2차 후보자 명단을 3일 교환하고 이들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2차 이산상봉 후보자 250명을 추렸다”며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후보자 가족 생사 확인 의뢰서를 북측과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적은 지난달 25일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선정한 상봉대상 1차 후보자 500명 가운데 건강검진과 상봉 의사를 바탕으로 2차 후보자 250명을 선정했다. 북측도 전례에 비춰 200~250명의 후보자 명단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날부터 이산가족의 주소, 나이, 이름, 가족관계 등이 적힌 의뢰서를 갖고 생사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생사확인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명단과 정부 행정망 등을 이용해 북측이 보낸 생사확인 의뢰서 명단과 일일이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5월 말 기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5만6890명으로, 이 가운데 60%가 80세 이상의 고령이다. 남북은 생사 확인 결과를 담은 회보서를 7월25일까지 주고받는다. 이후 건강상태와 가족관계 등을 고려해 8월4일 최종 상봉자 100명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8월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다. 최종 상봉 대상자는 남북이 각각 100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5~7일 방북…비핵화 북미 고위급회담 개시

    폼페이오, 5~7일 방북…비핵화 북미 고위급회담 개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7일 북한을 방문,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을 이어간다고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중이며 또한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열린 ‘성 김-김영철’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이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이날 별도의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사항들을 이행하고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7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북한 체류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3주 만에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서, 향후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북미 대화를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앞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4월과 5월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임박한 폼페이오 방북, 비핵화 후속 조치 끌어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쯤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실현되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 관리의 후속 협상’이 3주일 만에 열리게 된다. 이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개시되는 것이어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간 빅딜 논의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그제 판문점에서 실무협의를 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양측이 내놓을 카드에 대한 사전 조율 성격이 짙어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후속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는 물론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시설, 핵물질 등 비핵화 대상과 시기가 협상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내놓게 될 비핵화 리스트와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관련 정보를 대조하고 합의하는 것부터 지난한 작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북ㆍ미는 협상 기간 내내 핵탄두와 ICBM의 조기 반출·해체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CBS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대상은 △핵·미사일에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 △1년 이내에 WMD 해체 가능 △WMD 시설의 전면적 공개 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이후 비핵화 로드맵의 얼개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와 미군 유해 송환 등은 이벤트성 행사로 비핵화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 미 언론은 미 국방정보국(DIA)을 인용해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핵시설을 은폐하고, 여러 비밀장소에서 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린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 비핵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은 한·미의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 연합훈련의 중단을 선언하는 등 선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한·미의 연합훈련 중단 등에 상응하는 비핵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미국 또한 북한이 바라는 제재 완화, 테러지원국 해제, 연락사무소 설치 등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 “핵·미사일 리스트 공개하라”… 美, 北에 ‘완전한 신고’ 요구

    “핵 탄두·시설 등 빠짐없이 명시” 北 은폐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 일부 핵물질 해외 반출 압박 조치 폼페이오와 함께 강온 전술 나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를 1년 안에 폐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발언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년 내 비핵화’는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후속 조치를 지연시키고 있는 북한을 겨냥해 핵탄두·핵물질·핵시설을 빠짐없이 신고하고, 선제적으로 일부 핵물질을 이전하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WMD 해체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년 내 해체라는 시한을 채우려면 북한이 핵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의 리스트를 전면 공개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한 전제로 삼았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2021년 초까지 2년 반) 내 주요 비핵화 조치 달성’ 시간표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성실한 신고를 가정해도 1년 내 비핵화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월 13일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고 해체해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가져가겠다”고 일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실제로 리비아는 2003~2005년 이런 식으로 22개월 만에 비핵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당시 핵개발 계획 단계에 머무른 리비아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다르다. 지그프리드 해커 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은 북한 핵동결에만 1년, 감축에 2~5년, 폐기 6~10년으로 10년 일정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30개월의 비핵화 일정을 예상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의 핵시설을 신고하고 불능화하는 데만 3~6개월, 검증하는 데 7~18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목할 만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실무회담 라인이 재가동되고 폼페이오 장관이 6일쯤 재방북하는 시점에서 ‘매파’ 볼턴 보좌관이 1년을 시한으로 둔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악역을 자처한 볼턴 보좌관이 강온 양면 전술로 역할 분담을 했고 북한이 핵탄두 및 관련 시설 은폐를 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완벽하게 신고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1년 내 (전체가 아닌) 주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제거한다는 목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일부 핵물질 제거 등을 1년 내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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