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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나보니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전문. ◇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의 길을 밝혔습니다. 먼저, 세기적인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주신 싱가포르 국민들과 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연구에 있어서 세계 최고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렉쳐에 초청해 주신 동남아시아연구소에 각별한 우정을 느낍니다. 작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서로 방문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고대하던 만남이 이뤄져 아주 기쁩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곧 평화입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싱가포르를 말할 수 없습니다.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역사는 평화를 일궈가며 번영에 이르렀습니다. 냉전과 콘프론타시로 반목하던 시기 싱가포르는 아세안 창설을 주도하고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아세안 중심’이라는 가치를 세워냈고,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아세안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세안이 있었습니다. 지역협력이라는 제3의 길을 개척하며 지역의 안정을 유지했고,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가장 앞장 서 평화를 추진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곳입니다. 무슬림과 불교, 기독교와 힌두교, 도교와 유교에 사회주의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이처럼 다양한 문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함께 달성한 평화는 아세안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를 평화와 공존의 세기라 부를 수 있다면 21세기는 아세안의 세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 중심에 싱가포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합니다. 한국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저 또한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빈손으로 피난선을 탄 전쟁 피난민의 아들로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일관된 노력이 이곳을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평화를 일궈온 싱가포르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했다고 여깁니다. 평화를 향한 아세안과 싱가포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평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큰 번영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입니다. 함께 경제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입니다. 이제는 이웃을 넘어 가족과 같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세안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5월 취임 직후, 역대 최초로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여 아세안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9월에는 제 고향인 부산에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처음으로 아세안 문화원을 건립했습니다. 11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순방하여 ‘신남방정책’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을 다시 방문해 쩐 다이 꽝 주석과 함께 역내 평화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직전 인도 모디 총리와도 역내 다자협의체에서 더 깊은 공조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수교 이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함께 협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모두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수많은 도전을 극복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부존자원이 없지만 ‘사람’을 희망으로 여겼고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적도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어제 리센룽 총리님과 나는 싱가포르와 한국 간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입니다.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최적의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 국가들 수준으로 격상,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더 많이 더 자주 사람이 만나고, 실질적 협력을 위해 상생 번영의 기회를 넓히며 한반도와 아세안을 넘어 세계평화에 함께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입니다.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가 심화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균형추이며 동서양 문명의 용광로입니다. 작지만 아주 거대한 품을 가진 나라입니다. 불교의 절과 힌두교의 사원, 기독교의 교회와 이슬람의 모스크, 도교의 사원이 하나의 거리에 어울려 있고 9000여 개의 다국적 기업 회사원들이 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다인종, 다문화의 화합과 조화에 있어서 세계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이념의 편견이 없고, 이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이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력 위주의 실용을 우선하는 사회이며 그 어느 나라보다 청렴합니다. 또한 사법체계가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합과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습니다.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와 특권과 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습니다. 그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국도 지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싱가포르의 대담하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는 힘도 바로 실력과 실용, 청렴과 공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으로 세계 환적량 7분의 1 이상을 처리하며, 컨테이너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세계 2위의 항구를 이뤘습니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국가비전인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입니다. 그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가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좋은 대중교통으로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싱가포르의 목표는 자가용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의 도전을 보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나는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누구나 꿈이라고 여겼던 일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자신에 찬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하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양국의 특사단 왕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아베 총리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남북 관계의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북일 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준비하기로 합의했고,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분명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까지 지지해 주신 것처럼 싱가포르와 아세안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왔습니다. 특히 아세안은 2000년 이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로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일관된 목소리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돌아오도록 독려해왔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여정에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랍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아세안은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개성공단 상품에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여 남북 간 경제협력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싱가포르가 이룩한 화합과 조화는 21세기 인류의 이념입니다. 동과 서, 남반구와 북반구, 세계가 만나는 지금 싱가포르는 그 교차점에서 용광로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가 지난 50년의 성취를 넘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한반도의 목표에도 항상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아시아의 번영으로 인류의 희망을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남북은 경제공동체 향해 나아갈 것“

    文대통령 “남북은 경제공동체 향해 나아갈 것“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반도에는 싱가포르에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경제협력”이라며 “나는 한국도 대단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여론주도층 400여명을 상대로 ‘싱가포르 렉처(강연)’에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남북 경협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포함된 USB를 전달하고, 참모진에게 남북 경협 확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당시에도 문 대통령은 ‘여건’을 언급했다. 비핵화가 진전돼야 남북 경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비핵화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이전보다 더 확고한 경협 추진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이었던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양 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경협 의지를 국제무대에 천명할 수 있을 만큼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아세안·유라시아 연결하는 접점 될 것”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고 될 것”이라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새로운 경제지도란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을 말한다.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의 3대 경제벨트를 ‘H자’ 형태로 묶어 남북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남북 경협의 종합 판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을 연계해 ‘반도’에 묶인 경제영토를 대륙으로 확대하는 비핵화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반도를 교량으로 삼아 아세안과 유라시아가 교류하는 확장된 아시아 경제·평화 공동체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협의체에 北 참여시켜야” 북한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체에 참여시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세안 회의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을 논의하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만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본격화하기 전, 아세안이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맺어왔음을 상기시키고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김정은, 국가 발전 의욕 매우 높아”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나보니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북·미 양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지구 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일 관계 정상화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일 관계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한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연 1회 주관하는 저명인사 초청 강연회로,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특강을 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등이 싱가포르 렉처를 거쳤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 친서에도 美 의원들 “싱가포르 약속 의지 안보여” 불만

    北 김정은 친서에도 美 의원들 “싱가포르 약속 의지 안보여” 불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가운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회담에 불참한 것 등과 관련, 북한이 약 한 달 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북한을 압박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 시키는 등 대북 제재의 끈을 더욱 옥죄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드너 의원은 “미군 유해 송환 회담이 북한의 불참으로 무산된 것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 것인지 진정한 의도를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론 존슨 공화당 의원도 “불행히도 북한의 어떤 행동도 놀랍지 않다”며 “북한의 이번 회담 불참은 미-북 비핵화 후속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미국은 친구를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정권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담 불참과 같은 북한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앞으로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북미는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북한 측이 불참한 탓에 불발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오는 15일 북한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이처럼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12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신뢰와 함께 북미 관계의 ‘새로운 미래’와 ‘획기적 진전’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놓고 제기돼온 ‘빈손 방북’ 논란을 상쇄 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김 위원장의 친서에서는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은 이날 미 정부의의 정보기관 수장이 북한의 금융, 무역 거래망, 무기판매, 노동자 수출, 경제제재 무력화를 위한 공급망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했다. 미 하원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 관련 법안을 찬성 363명, 반대 54명으로 가결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비핵화 담보할 종전선언 우리가 중재 나서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싱가포르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4ㆍ27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한 합의 중 하나인 종전선언을 2개월반 만에 재차 언급한 것은 종전선언 추진이 자칫 표류할지도 모르는 북·미 관계의 동력을 되찾고, 비핵화를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양 북·미 고위급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유 중 하나도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의 의견 차이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이 내놓은 담화는 북측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제기했지만 “미측이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 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종전선언이 비핵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미국의 체제보장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조치로 보고 있는 듯하다. 정전선언에 이어 수교협상 개시, 연락사무소 상호 설치 등 미국이 취할 조치야말로 북한이 불안감을 떨치고 비핵화에 이르는 안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6·12 북·미 정상회담 때 남ㆍ북·미가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기대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조만간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 세계에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양측의 기류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짜는 과정에서 서로가 취할 조치를 논의했으나, 종전선언이 교환 조건의 하나로 논의되고 여타 행동 대 행동에 맞지 않는 요구들을 주고받으면서 갈등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비핵화 워킹그룹을 짜는 마당에 정전협정 65주년인 오는 27일 남ㆍ북·미의 종전선언은 촉박할 수 있다. 9월 유엔 총회 때 김정은 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종전선언을 하는 안도 나온다. 우리도 당사자인 만큼 종전선언이 가시화할 수 있도록 다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정전상태를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조항을 담은 이래 종전은 남북의 소망이다. 북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 평화체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도 경제 건설에 걸림돌만 되는 핵을 버리기로 한 이상 과감한 조치로 미국에 비핵화 확신을 주고, 종전선언을 이뤄야 할 것이다.
  • “남북 군축 논의는 시기상조” 송영무 국방, 신뢰 구축 강조

    “남북 군축 논의는 시기상조” 송영무 국방, 신뢰 구축 강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2일 현 단계에서 남북 군축(군비통제)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군은 남북, 북·미 관계가 잘 풀릴 때와 잘 풀리지 않을 때 두 가지 상황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둔 송 장관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안 되고 군축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속일 수 있어 신뢰 구축부터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성급회담, 실무회담이 끝나고 장관급회담과 (연내 2차) 정상회담까지 해서 완전한 신뢰 구축이 이뤄지고 비핵화 계획이 나온 다음에 군축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운 것부터 하려는 것”이라며 통신망 설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예로 들었다. 이어 “큰 것을 요구해 판을 깨지 말고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것이 신뢰 구축의 첫 단추”라고 부연했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속도로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해 송 장관은 “국군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게 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대화가) 잘 안 됐을 때는 도전도 해야 하지만, 잘 될 때는 군도 잘 풀릴 기회의 요인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의 존재 목적상) 도전 요인에 중점을 둬야지 기회에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는 게 한·미 정상과 군 지휘부의 생각이며 잘 풀린다고 해서 뭐(대비 태세 등)를 안 하고 줄이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대화가 좌초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군은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발표를 앞둔 ‘국방개혁 2.0’의 핵심은 군의 문민 통제 확립과 육·해·공군의 균형 발전이라고 밝혔다. 국방개혁 최종안 발표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청와대와) 이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검토를 하다 보면 보완해야 하는 새로운 점이 나오곤 한다”며 “최종 정련 과정에 있다. 조만간 국방 개혁과 철학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달 중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청사진이 담긴 ‘국방개혁2.0’을 청와대에 세 번째 보고할 예정이다. 이경주 kdlrudwn@seoul.co.kr
  • 北 유해 송환 회담엔 ‘노쇼’… 유엔사에 장성급 회담 제의

    교착 우려 북미협상 돌파구 주목 유해 상자 100여개 JSA에 대기 판문점에서 12일 예정됐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한 북한이 유엔군사령부 측에 오는 15일 장성급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교착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북·미 협상 국면도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당초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 소회의실(T3)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와 유엔사 관계자 등이 기다리는 가운데 북측은 사전 통고 없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른바 ‘노쇼’(No Show)였다. 이에 유엔사 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었다. 북측은 통화에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 오는 15일 장성급회담을 개최하자’며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는 격을 높이자’는 취지를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측은 이에 대해 미 국방부에 북측의 제의 내용을 전달한 뒤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이 성사된다면 2009년 3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 싸움이 고조되면서 좀처럼 비핵화 후속 조치의 공감대를 좁히지 못한 채 흔들리던 대화 테이블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에 회담 채널이 복원될지도 주목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해 송환은 북측의 선의의 조치이자 북·미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조치라는 점에서 급을 올려 강조하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미국에 종전선언 등 상응하는 선의의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는 지난달 23일 판문점으로 이송된 이후 차량에 실린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20일째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송환식이 열릴 경기 오산시 미 공군기지에도 유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쓰일 금속관 158개를 준비해 두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서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유해 송환을 포함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일부, 민화협 16~19일 방북 승인

    통일부가 남북교류를 잇따라 승인하고 있다. 통일부는 12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등 5명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화협의 북한방문 승인 신청에 대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오늘 승인했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보수와 진보, 중도를 아우르는 범국민 민간교류협의체로 1998년 설립돼 올해 20년을 맞았다. 여야 정당과 200여 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상임의장 등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6~19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 민화협 관계자와 남북 민화협 교류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화협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김한정 의원은 “평양 방문은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 노력의 일환으로 성사됐다”며 “북측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북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남북 간 민간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는 17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25명의 방남도 승인했다.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15일 입경하며 23일 귀환한다. 남북은 지난 5일 평양에서 남북 체육실무협의를 통해 북한 선수단 25명의 코리아오픈탁구대회 참가에 합의했다. 당시 협의는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남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계기에 이뤄졌다. 앞서 전날 통일부는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등의 방북을 승인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영화 9편’ 부천영화제서 일반에 공개

    ‘北영화 9편’ 부천영화제서 일반에 공개

    오늘부터… 제한상영 깬 첫 사례 ‘우리집 이야기’ 잔디밭 무료 상영 신상옥 감독 리메이크 작품도“북한에선 현재 기준 5년 안에 만든 영화를 최근작으로 친답니다. 우리는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 사이에 배급된 것을 가리키는데 말이죠.”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렇게 귀띔하며 웃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북한 영화 9편의 공개 상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 분위기에 맞춰 특별 프로그램 ‘북한 영화 특별상영’ 계획이 공개됐다. 1980년대부터 현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장편 3편과 단편 6편이다. ‘우리집 이야기’는 영화관뿐 아니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상영된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으로 남한에 선보이는 최초 북한 영화다. 지금까지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던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다. 현재 북한 영화나 영상물은 관계 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해 상영이 엄격히 제한된다. 조직위는 북한의 최근 영화에 대해 국내 북한 문화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는데, 북한에선 최근작이라는 개념부터 달랐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2016년 배급된 ‘우리집 이야기’가 가장 최신작이다. 최근 실사영화가 거의 안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애니메이션 장르는 활발했다. 이번 초청작 가운데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삼 남매가 가정을 지키려 벌이는 감동 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뤘다. 기존 영화들과 달리 북한과 북한 사람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무 살에 고아 7명을 키우며 북한 전역에 큰 화제를 모았던 ‘처녀 어머니’ 장정화 얘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도 소개된다. 신상옥(1926~2006) 감독이 북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도 선보인다. 한국 괴수영화의 효시인 김명제 감독의 1962년 작 ‘불가사리’다. 2000년 ‘제1호 북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다.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됐으나 신 감독이 북한을 탈출하면서 미완으로 남은 영화를 정건조 감독이 완성했다. 또 북한과 영국·벨기에 합작으로,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도 상영된다. 영화제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하루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한다. 조직위는 아울러 이번 상영작과 관련된 북한 영화인들을 초청했는데, 아직까지 참석 여부를 확인받지 못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文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미 문제… 비핵화 협상 의제 아니다”

    文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미 문제… 비핵화 협상 의제 아니다”

    연내 종전선언 목표… 북미 협의 한미훈련 중단은 신뢰 구축 조치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북핵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의제화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임을 거듭 확인했다. 인도에 이어 두 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를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한·미 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앞서 지난 5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상의 국빈 방문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문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는 신(新)남방정책의 거점국가인 데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란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 번째 평양 방문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의 주요변수로 부상한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라며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에 대해선 “대화를 지속하고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북한의 관심 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올가을 평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는 두 차례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남북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 등을 확정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냉온탕 오간 ‘비핵화 줄다리기’… 북·미 후속협상 빅딜 가능성

    냉온탕 오간 ‘비핵화 줄다리기’… 북·미 후속협상 빅딜 가능성

    북미 워킹그룹 판문점 협의 주목 동창리 폐쇄·유해송환 등 기대감 北의 ‘완전한 신고’ 낙관론 커져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은 한 달째 비핵화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다. 북·미 어느 쪽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극적인 ‘빅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지난 6~7일 북·미 고위급 실무회담이 기대와 달리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면서 미 조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등 동력을 이어 가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2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미 워킹(실무)그룹 협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킹그룹 협의에서 북·미가 미군 유해 송환,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이는 후속 협상을 통해 북·미 간 빅딜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괄 타결식 선(先) 핵폐기’를 주장하던 트럼프 정부가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동시 추진’과 ‘단계적 핵폐기’ 등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북한과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미 조야와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체제보장 동시 추진과 북한의 체제보장 이후 비핵화 주장은 순서의 문제로, 어느 정도 협상으로 ‘딜’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 성과물’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불씨를 이어 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협상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미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한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주장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합의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지만, 최근 고위급회담에서 미온적으로 나온 북한에 공이 넘어가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완전한 체제보장’(CVIG) 로드맵 제시도 관건이다. 이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북한의 완전한 신고 이후 ‘검증→대북 제재 해제→핵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관리하면서 안전을 담보하게 되고, 북한도 한꺼번에 핵을 포기하면서 오는 체제보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5일 “북한 비핵화의 성공 여부는 ‘완전한 신고’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가 지난 70년간의 ‘불신의 벽’을 넘어 비핵화-체제보장 ‘빅딜’을 위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북한의 비핵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트럼프 정부의 과감한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방부 “유해 송환시 북한에 제공하는 돈은 거래 대가 아냐”

    미국 국방부는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 시 북한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유해를 거래하는 대가가 아니라 발굴 작업 등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관계자는 10일 과거 미군 유해 송환 때 북한에 지급한 금액을 확인해달라는 VOA 요청에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해 송환시 북한에 돈을 지급해온 것이 돈을 주고 유해를 건네받는 ‘거래’가 아니라 실비 정산 개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DPAA 관계자는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약 2200만 달러(약 246억원)를 정산했으며, 이는 한 구당 약 3만 5000달러(약 3923만원)를 북한에 지급한 셈이라고 VOA는 보도했다. DPAA 관계자는 미군 유해의 추가 송환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실비를 지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돌려받게 될지, 언제 받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지불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을 통해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양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6∼7일) 당시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천서 최초로 북한영화 일반에 공개 상영

    부천서 최초로 북한영화 일반에 공개 상영

    경기 부천에서 최초로 북한영화가 일반인들에게 공개 상영된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는 지난 10일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아 특별상영한다고 11일 밝혔다. BIFAN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평화정착분위기에 맞춰 특별 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모두 9편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중 ‘우리집 이야기’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야외상영된다. 이번 특별상영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으로 선보이는 최초 북한영화다. 항상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었던 기존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다. 현재 북한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해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있다. 상영이 허가된 경우도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한상영’이었다.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북한 영화인과 영화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로부터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후 지난 4월 판문점 남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회담 등 우여곡절 속에서 겨우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 개최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인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이다. 기존 북한 영화들과 달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또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도 상영된다. 물놀이 공원과 돌고래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량이 늘어난 북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던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와 북한과 영국·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초청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앞으로 이어갈 교류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BIFAN의 산업프로그램인 (BIFAN Industry Gathering, BIG)에서 이어진다. 영화 특별상영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가 14일 송내 솔안아트홀에서, ‘불가사리’ 18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20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우리집 이야기’는 22일 CGV부천 3관에서 마련되며, 15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도 야외상영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코리아 나우 ’SF 판타스틱 포럼 : 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는 13일,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남북영화’는 20일 모두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영화축제 BIFAN은 오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상영작과 관련된 북한 영화인들을 초청했는데 현재 참석여부를 확인받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최단 기간 계류 법안 1만건 돌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시급 기간 짧아 법안처리 여부 불투명 여야가 41일 만에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국회에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이 무려 1만여건에 이르면서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5월 28일 본회의에서 89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한 뒤 한 달 넘게 휴업 상태를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10일 7월 임시국회를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열기로 뒤늦게 일정만 합의했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9일, 대법관 후보자 3명 인사청문회는 23~25일 각각 실시한다. 또 13일과 26일 각각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더라도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법안 처리율이 가장 낮았던 19대 국회에서는 4년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계류 법안이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현재 계류 법안 1만건 돌파는 20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에만 이뤄진 것으로 최단 기간에 1만건을 달성한 셈이다. 가장 많은 법안이 쌓여 있는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로 1300여건, 보건복지위원회가 이어 970여건 등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지방선거 등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원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법안은 수년째 표류 중이다. 대표적인 민생 법안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임차인 계약 갱신 요구권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2016년 6월 발의됐지만 아직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정무위에서 심사 중이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도서지역 대중교통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섬 주민의 교통 편의를 지원하는 법안이지만 2년여 넘게 소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 혜화역 시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등으로 촉발된 성범죄 처벌 강화 등을 위한 법안도 휴면 상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016년 9월 발의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은 남성이 여성에 대한 보복성 영상물(리벤지 포르노)을 찍는 것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지난 3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명예훼손에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을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에 접수된 채 별다른 논의가 없다.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법안들이지만 법안 심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민생 법안만 처리가 지연되는 게 아니다. 4·27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도 여야가 진통 끝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이 제동을 걸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군내 성폭력 예방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성폭력을 피하려면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송 장관은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송 장관의 설화(舌禍)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경비대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했다. 당시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육군은 이날 경기도 모 부대의 A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직해임했다. 육군 관계자는 “여군 B씨가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의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신고했다”며 “A준장이 올 3월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차량 안에서 손을 보여 달라 하면서 손을 3~4초간 만졌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A준장이) 평소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 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배워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A준장은 손을 만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워킹그룹’ 시동… 北과 종전선언·완전한 핵검증 ‘수싸움’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의에 나설 ‘포스트 싱가포르’ 워킹(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인 오는 12일 북·미가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및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결과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맞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무부의 구상과 정책, 이행 및 검증 노력을 총괄할 포스트 싱가포르 정상회담 워킹그룹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구체적 실무협상도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 워킹그룹 대표주자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나선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했던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한국 담당 부차관보 대행(한국과장) 등이 김 대사를 뒷받침한다. 북·미 워킹그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 7일 담화에서 세 차례 언급한 ‘종전선언’과 ‘완전한 핵시설 신고·검증’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서 북·미 양국 간 평화적 관계 수립, 북한과 주민을 위한 안전보장 강화,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들 각각은 병행해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그런 노력은 동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과 체제 보장, 관계 개선을 동시에 병행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북한의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북·미가 워킹그룹 협의에서 구체적 합의를 이룬다면 북·미 간 또는 남·북·미 간 연내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열리는 9월 중·하순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는 빅이벤트를 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9일 현지 재계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기적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비핵화가) 하룻밤에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판타지”라며 북·미가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전문 협상가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했다. 송 장관은 9일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작은)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작년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장관 발언 또 논란…“여성들 행동거지, 말 조심해야”

    송영무 장관 발언 또 논란…“여성들 행동거지, 말 조심해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송 장관은 9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송 장관은 작년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앞으로 지하철에서 文 대통령 ‘생일 광고’ 못본다

    앞으로 지하철에서 文 대통령 ‘생일 광고’ 못본다

    앞으로 지하철에서 문재인 대통령 생일 광고와 같은 정치적인 포스터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페미니즘 광고, 정치 광고 게재 불허로 논란을 빚으면서 지하철역 내에 ‘의견 광고’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무엇을 ‘의견’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자체 광고심의위원회에서 앞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주장 또는 성·정치·종교·이념의 메시지가 담긴 ‘의견 광고’를 지하철역에 내는 것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그간 페미니즘 광고, 도보다리 광고 게재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개인이나 단체의 의견 광고는 금지한다는 이번 결정으로 명확한 원칙이 세워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학생겨레하나는 지난달 5호선 광화문역에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시민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었지만 서울교통공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해당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도보다리 위를 나란히 걷는 사진과 함께 ‘남북이 만나 세상에 둘도 없는 길동무가 되었습니다’라는 글귀를 실었다. 5월에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4호선 숙대입구역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불법촬영 중단 등과 관련된 페미니즘 광고를 게시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반면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는 노원·광화문·종로3가 등 10개 지하철역에 게재됐는데, 일각에서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광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의 생일이나 데뷔 등을 축하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광고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지자들이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결정으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는 다시는 지하철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반면 아이돌의 생일 축하 광고는 계속 허용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광고심의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는 ‘의견 광고’로 분류되지 않고 단순 팬심으로 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돌 등 연예인을 대상으로 팬들이 하는 광고는 앞으로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해 공사는 “이 역시 ‘의견 광고’는 아니지만 공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치인 관련 광고는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견 노출한 북ㆍ미 고위급회담, 인내를 갖고 ‘윈윈’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그제까지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완전한 비핵화’ 문제를 이행하기 위해 후속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은 조속히 ‘비핵화 시간표’를 마련하고 핵신고·검증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 측은 종전선언 발표 등을 요구하고,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이번 회담이 양측 간 팽팽한 입장차 속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은 회담 직후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 요구만 했으며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발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미루려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종전선언의 조기 성사를 중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측은 먼저 비핵화 초기 조치를 진행한 뒤 일정 시점에 가서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며 맞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는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반박해 양측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어제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폼페이오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혀 3국과 북한의 관계가 6·12 북ㆍ미 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아간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북ㆍ미가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와 핵신고·검증 절차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진 못했지만, 워킹그룹 구성과 실무회담 등을 열게 됐다. 북ㆍ미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날을 세운 만큼 일각에서는 벌써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동안 많은 핵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0년 말까지를 비핵화 완성의 목표치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만큼 비핵화에 대한 과정이 지난한 게 현실이다. 북ㆍ미는 이번 회담을 교훈으로 서로 동시적·단계적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차곡차곡 진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윈윈을 할 수 있다.
  • 북·미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 합의… 판은 안 깼다

    북·미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 합의… 판은 안 깼다

    북·미, 트럼프·김정은 친서 교환 워킹그룹서 비핵화 로드맵 논의북·미는 6·12 정상회담 이후 열린 첫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비핵화 실무협의를 위한 후속 협상에 합의하면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수행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구체적 합의는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상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BS방송은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워킹그룹의 책임자이며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 등이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회담 후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에 이어 이날 이틀째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명백히 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압박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명백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양측은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6시간 동안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 갔다. 6일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 부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조치 등을 논의했다. 따라서 이들은 1박2일간 모두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북·미 뉴욕회동 때처럼 현장 상황을 트윗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김 부위원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일 오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1, 2차 방북 때는 모두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을 동행한 미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해명했다. 북·미 간 굵직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담 결과를 두고 미 조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보다) 확실히 덜 낙관적이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가장 덜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불발을 거론하며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이해를 형성하는 데 돌파구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것이 끝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나쁜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이 기대를 완전히 낮추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도 “평양에서 협상이 잘 안 된 것이 확실하고,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술일 뿐’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에 동행한 타라 팔메리 ABC방송 기자는 트위터에서 “북한 정부가 거친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 관리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것을 하나의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전했다. WP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반응은 “판에 박힌 협상술로 보이며 놀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수차례 방북해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주유엔 미대사는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판돈을 올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깎아내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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