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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까지 동해선 철길 완전 복원…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마지막 구간 착공

    2027년까지 동해선 철길 완전 복원…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마지막 구간 착공

    오는 2027년 말까지 한반도 동해안 철길이 완전 복원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원 강릉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 제진역간 111.74㎞ 단선 철길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2조 7406억원이 투입된다. 남북 간 합의에 따라 2007년 제진~북한 금강산 감호역이 연결됐기 때문에 강릉~제진구간은 동해선 철도의 유일한 단절구간이었다. 동해선은 부산~울산~포항 구간이 복원됐고, 포항~삼척은 2023년 개통예정이다. 삼척~강릉은 운행 중이다. 횡축으로 연결된 원주~강릉선, 춘천~속초선(2027년 개통 예정)과 연결돼 서울까지 철길도 이어진다. 서울~제진 3시간, 부산~제진은 3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 구간의 철길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나진까지의 동해축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으로 비용절감, 시간단축 등 국가 물류경쟁력이 강화되고 동북아지역의 경제협력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와 부산항이 직접 연결돼 운송루트가 다변화돼 우리나라의 물류경쟁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과의 철길 통과 협의만 이뤄지면 동유럽 우리기업의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으로는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 4월 이 구간 철도 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했다. 국토부는 남북철도 연결구간(도라산역~남방한계선, 제진역~남방한계선)을 점검하고 있으며,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의선(문산~도라산) 전철화 사업도 완공한 등 남북철도 연결에 대비하고 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강원지역 균형발전, 남북철도연결과 대륙철도 진출의 교두보 마련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박홍환 칼럼] ‘고지전’과 종전선언/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고지전’과 종전선언/평화연구소장

    영화 ‘고지전’(2011)은 6·25전쟁 막바지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벌어진 고지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강원 철원의 395고지(백마고지) 전투, 또는 역시 철원의 425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삼았을 것이다. 정전협정 협상 국면에서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 점령 지역을 넓히려 육박전을 불사해 가며 치열하게 싸웠던 고지 쟁탈전을 생생하게 재연한 국내 전쟁영화의 수작 중 하나다. 특히 그저 그런 ‘국뽕’ 전쟁영화가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처절한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복잡한 심경, 피아 간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 등을 세밀하게 묘사해 더욱 인상적이다.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이렇게 전선이 교착된 2년 6개월 동안 50만명이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일성, 중국의 펑더화이, 미국의 마크 클라크가 서명한 정전협정문은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데 영화의 압권은 그 12시간 동안의 마지막 고지 쟁탈전이다. 살아남은 자는 없다. 백마고지와 425고지 전투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으로 꼽힌다. 백마고지에서는 1952년 10월 6일부터 열흘간 중공군 38군과 국군 제9사단이 무려 12차례나 치열하게 고지 쟁탈전을 벌였다. 당시 양측 합쳐 1만 6000명 넘는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7월 20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425고지 전투에서는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 950명, 국군 160명이 전사했다. 전쟁과 대결의 광기가 격해질수록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은 점점 거세지기 마련이다. 최후의 전투에 임했던 68년 전의 양측 장병들도 “조금만 버티면 전쟁은 끝난다”며 다가올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고지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어정쩡한 휴전 상태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현실은 피아 간에 목숨을 걸고 고지전을 펼쳤던 68년 전 그때로부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3년 전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올해 종전을 선언하자”(판문점선언 제3조 제3항)고 합의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커녕 ‘종전선언’조차 난관에 봉착해 있다. 종전선언 당사국인 남북미중 가운데 우리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분주하게 나머지 당사국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여간해서 진척되지 않고 있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우리 내부적으로도 찬반 대립이 커지는 등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네 당사국마다 종전선언의 내용과 성격에 대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4국이몽(異夢), 4국4몽이니 제대로 진전될 까닭이 없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어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종전선언 또한 쉽지 않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스라엘의 국제법학자 요람 딘스타인의 정의에 따르면 정전협정의 효력이 지배하는 한반도는 실질적 무력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기술적’ 차원의 전쟁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종료시키려면 궁극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당사국 간 다짐 성격을 갖는 종전선언 또한 기술적 전쟁 상태를 끝낼 수 있는 절차이자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통해 교착상태인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협상 재개를 꾀하고 있는데 북한도 일단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종전선언 그 자체보다는 제재 완화 등의 대응 조치를 내심 바라고 있으며, 미국은 종전선언 이후 북한과 중국이 유엔군사령부 해체 등 정전협정 체제를 뒤흔드는 외교적, 정치적 요구를 해 올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종전선언에 ‘평화협정 체결 시까지 정전협정은 유효하다’는 내용 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유지나 미국 견제에 종전선언을 이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종전선언 방정식이 아무리 이처럼 고차원적이라도 반드시 풀어내야만 한다. 논란이 크고 협의가 지난한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치적 합의에 불과한 단 한 줄짜리 종전선언이라도 말이다. 68년 전 격전의 고지에서 산화한 무수한 장병들이 갈망했던 것은 휴전도 정전도 아닌 종전과 평화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 문 대통령 ‘北 종전선언 찬성’ 발언에 靑 “원론적 입장”

    문 대통령 ‘北 종전선언 찬성’ 발언에 靑 “원론적 입장”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종전선언에 북한도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언급한 배경과 관련해 청와대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남북 간의 공감대나 조율을 말한 것인지 기존의 남북 간 원론적 합의를 의미하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원론적 입장이라는 게 기존 공개된 남북 간 합의를 재확인하는 수준인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며 “제가 답변드리기가 수월하지 않은 질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호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이 첫 대북 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 현시점에서 본인이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문제가 없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관련국인 미국과 중국, 북한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철회하는 것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대화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종전선언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 물밑접촉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원론적인 답변으로 이해한다”고 밝히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 등 기존 남북 간 합의에 따른 발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남북 간에는 2007년 ‘10.4선언’ 그리고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 등에서 남북 정상이 직접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했다”라며 “지난 9월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을 직접 표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그간 남북 합의나 북한의 담화에서 언급된 기존의 북한 입장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9월 24일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국방력 강화에 대한 한미의 이중기준 철회와 대북 적대시 철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총비서도 지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어야 할 중대 과제”라는 조건을 재확인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를 언제·어떻게·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의 권유를 받은 바가 없고,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않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정부 차원의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적으로 선을 그은 것은 끝까지 ‘종전선언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 靑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현재 검토 안 해...참석 여부 미정”(종합)

    靑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현재 검토 안 해...참석 여부 미정”(종합)

    청와대가 “우리 정부는 현재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는데 한국 정부의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기 전 한국 측에도 이를 미리 알려왔다”며 “그러나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할지는 각국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의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 결정되면 (언론에)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화상회의인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 측이 한국의 보이콧을 압박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있을지 예단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해당 회의 참석 자체가 중국을 자극할 수 있지 않냐는 물음에도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 부패척결, 인권 존중 증진이란 3대 의제 아래 100여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라며 “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선도국가인 우리나라가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기본적으로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사회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기여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사전 녹화영상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력 복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이 관계자는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종전선언과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직접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종전선언은 특정한 시기나 계기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한미 간 협의를 주축으로 문안, 시기, 참석 주체 등을 조율해 오고 있다”며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예단을 할 수는 없다. 다만 남북이 정상 차원에서 10·4 선언, 4·27 판문점선언 등에서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한 바 있어서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文 또 꺼낸 종전선언… 성과 무리수냐, 대화 승부수냐

    “북한, 핵 포기 땐 한국전 종전선언.” 2006년 11월 20일자 국내 신문들은 일제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토니 스노 대변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할 수 있는 유인책에 ‘한국전의 공식 종료 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종전선언’ 표현을 쓴 건 처음이었다. 종전선언이라는 정치적 용어는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과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박제됐다. 종전선언의 물리적 공간을 한반도로 특정한 게 10·4 선언이었다면, 4·27 선언은 “올해(2018년) 종전을 선언한다”며 시기를 못박은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화두로 던졌지만 여전히 ‘못 이룬 꿈’으로 남았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68년이지만 “전쟁이 끝났다”는 확인조차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고 지적하지만, 오래된 의제인 종전선언을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불쏘시개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긴장 조성 명분을 약화시킨다”, “종전선언 왜 해야 하나” 찬반 논의가 나뉘는 것도 결국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로 다른 지향점의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뜨거운 감자’가 된 종전선언을 알아봤다. ●종전선언 불씨 살린 文 , 북미 대화 재개 불쏘시개로 ‘정전협정→종전선언→평화협정.’ 1953년 7월 체결된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효력을 발휘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치회의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무산되면서 수명이 계속 연장됐다. 지금은 ‘사실상 평화’ 상태이지만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지 않은 어중간한 상황이다. 북한 비핵화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갈 길이 멀고, 그렇다고 불신의 벽을 깨뜨리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대안으로 종전선언이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평화협정 1조를 통해 종전을 법적으로 선언하지만 어렵다면 일단 정치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해 신뢰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종전선언이 활용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는 의미는 선언 불이행에 따른 국제법적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선언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측면도 있다. 정치적 선언은 지키지 않았을 때 정치적 비난 외에 감수해야 할 위험 부담이 없기 때문에 법·제도적 조치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기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통화에서 “정치적 합의는 제도적 틀을 구축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변곡점은 될 수 있지만 평화체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통일연구원 주최 학술회의에서 “정부가 부담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상징적, 정치적 선언이라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비핵화, 평화 체제, 새로운 관계 수립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종전선언을) 가볍게 할 수 있는데 (대북 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평화체제 구축 핵심은 종전의 ‘제도화’ 종전선언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선언문 내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종전선언을 단순히 전쟁 종료를 확인하는 차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평화체제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위원회 구성 등을 선언문에 적시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2015년 9·19 공동성명에도 있듯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전쟁 없는 동북아를 위해 다자안보협의체를 둬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 조치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부담이 된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평양 사무소 개설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철영 대구대 법학부 교수는 “종전선언 이후 종전을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정치적 약속을 담고, 종전 이전의 냉전적 상황을 전제로 만든 법률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약속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뭘 해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오히려 남북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교환되는 협상이 진행됐던 2018년과 달리 지금은 북한이 신무기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 접근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선언에 북한의 무기개발을 동결시키는 조건이 들어가야 할 텐데 과연 북한이 이를 찬성하겠는가의 문제가 있다”면서 “변화된 북한의 전략적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도 종전선언 가치를 재조정하는 등 전략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여전히 신뢰 구축의 시작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이 진행돼 제재, 한미 훈련 등이 일정 부분 논의된 다음에 꺼내 들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한미 간)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본다.●G2 갈등 사이 ‘정전협정 당사국’ 중국 참여 변수로 중국은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화상 협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후 한미 외교·안보라인이 계속 만남을 갖고 논의를 이어 가자 중국도 정전협정 당사국의 지위를 내세우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도 선언 주체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를 언급하며 중국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중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반드시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종전선언은 정전협정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정전협정 당사국과 종전선언 주체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국제법 학자도 있다. 정전협정과 평화협정도 서명 주체가 다른 경우(1차 세계대전)가 있는데, 이례적으로 추진하는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은 참여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남북미 3자만 하게 되면 반쪽짜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반도 문제를 푸는 열쇠를 쥔 중국의 위상을 간과할 수 없고, 미중 전략경쟁이 점점 더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하면 이 선언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철영 교수는 “당사자 일방이 빠진다는 것은 결국 종전선언의 의미를 또 다른 측면에서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사국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도 힘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측 어려운 종전선언 파급력… 정전체제 흔들까 정부는 종전선언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지위를 비롯해 현 정전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 해도 남북 관계를 규율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문서는 여전히 1953년 정전협정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정전협정 준수 및 이행 책임이 있는 유엔사는 195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84호에 의해 설립된 만큼 종전선언과는 무관하다는 정부 주장은 일견 맞는 얘기다. 유엔사를 해체하려면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 등이 필요하다. 다만 종전선언 이후 ‘전쟁이 끝났으니 유엔사도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주한미군, 한미 동맹 조정 등 근본적 문제 제기도 본격화할 수 있다. 유엔사 해체를 줄기차게 촉구하는 북한에 이어 중국도 이에 편승해 외교적 이슈로 거론할 수 있다. 정치적 선언에 의한 정치적 주장으로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지속적으로 입장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종전선언의 파급력이 그렇게 가볍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도 지난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진 센터장은 “종전선언은 전시법 체제에서 전후법 체제로 들어서는 입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문제가 될 텐데 남북한 안전보장 등 근본 문제는 상호 이해하고 추가로 검토한다는 물밑 교감이 있어야 북미 대화를 위한 기능적 역할로서 종전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靑 “김정은 첫 종전선언 언급, 의미 작지 않다”

    靑 “김정은 첫 종전선언 언급, 의미 작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 리더십 차원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가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발언(시정연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를 논한다면, 북남 사이 불신과 대결의 불씨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충돌이 재발될 수 있다”면서 “종전선언에 앞서 편견적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에 관해 한미 간 문안이라든지 협상 전략이라든지 계속 협의한 기초 위에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순방 중 한일 정상의 만남이 불발된 것을 두고는 “정상회담을 포함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이 최종 단계에서 결정됐고 체류 시간도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 비세그라드 그룹(V4·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총리들과 정상회의를 가졌다. V4는 공동성명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대북 관여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 이행을 통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와 개별 정상회담을 끝으로 7박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 유럽순방 나선 이인영 “종전선언, 군사적·정치적 부담없는 유용한 조치”

    유럽순방 나선 이인영 “종전선언, 군사적·정치적 부담없는 유용한 조치”

    벨기에·스웨덴·독일 등 3국 방문 “비핵화·평화정착·남북교류 동시에 풀어야” 北 미사일에 ‘도발’ 대신 “유감표명 적절해” “연락선 복원 과정에서 서로 진의 확인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종전선언에 대해 “경제적, 군사적이거나 정치적인 부담 없이도 관련 국가들 간에 전쟁과 적대의 의사를 내려놓고 신뢰 기반을 형성하면서 평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의미를 주는 조치”라고 말했다.이날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에서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2007년 남북 정상 간 만남에서부터 판문점선언에 이르기까지 종전선언과 관련해 기존 남북 합의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 임기 내 종전선언을 실질적으로 성취해 나가는 의지를 담은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동맹의 문제나 군사적 분야에 있어서 급격한 현상 변동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평화협정과도 다른 차원이고 정치적인 선언에 많은 비중이 있는 것인 만큼 그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에도 여전히 남북 통신연락선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연락 채널, 통신선 복원은 선후나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꼭 필요한 조치”라며 “연락 채널과 통신선이 복원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의가 무엇인지, 주장하는 입장의 근거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 이야기하며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교류 세 가지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하나를 먼저하고 나머지를 뒤로하는 식의 접근은 지난 시기에 과정들을 돌아보면 그렇게 성공했다 얘기하기 어렵다”며 “경제협력을 하기 위해 우리가 제재 문제를 풀려면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야 하고,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는 것과 병행해서 평화 체제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정부가 ‘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북한의 반응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는 매우 신속하고, 또 분명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이 장관은 이날 출국해 다음 달 4일까지 벨기에, 스웨덴, 독일을 방문해 ‘독일 통일 3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한 각국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 北 김여정 “종전 선언, 좋은 발상”... 靑 “의미 있게 받아들여”

    北 김여정 “종전 선언, 좋은 발상”... 靑 “의미 있게 받아들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한 가운데,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굉장히 의미 있고 무게 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24일 박 수석은 YTN ‘더 뉴스’에 출연해 “지금 분석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대응이나 정부 입장을 말하기는 너무 빠르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의 리태성 외무성 부상이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표현한 담화를 발표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김여정 부부장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두 담화에 간극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 수석은 “리태성 부상은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이라는 조건을 붙였다”며 “이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협의·대화의 과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 즉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김여정 부부장 역시 조건을 말하고 있다. 리태성 부상은 미국을 향해 발신한 것이고, 김여정 부부장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역할을 해봐라’라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종전선언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계기만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미국이 응답하고, 이를 북한이 받아들여 대화가 이뤄진다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2018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에 포함된 내용인데다, 중국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고 미국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며 “이미 (당사국 간) 합의가 된 것이므로 실현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 文 ‘종전선언’ 제안→북한 “시기상조”→정부 “北, 필요성 인정”

    文 ‘종전선언’ 제안→북한 “시기상조”→정부 “北, 필요성 인정”

    외교부 “종전선언, 북미대화 시작되는 계기”최종문 외교부 2차관, 北 외무성 담화 관련“부정적인 경우에는 반응하지 않았을 것”美국무부·국방부 입장에 긍정적 반응 평가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정부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등에서도 이미 합의한 바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당사국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적 의사 표명의 중요한 부분이며,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또 “미국은 대북 적대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최근에 지속해서 강조해오고 있으며 북과 언제라도 조건 없이 모든 관심사에 대해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미국의) 이러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북미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취지의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미국 측 반응과 관련해서는 “국무부와 국방부는 언론 대응 지침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국무부 것을 봐도 그렇고 국방부 것을 봐도 그렇고 긍정적 반응이 나온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지난 1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도 종전선언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중국 간에 한반도 전반에 걸쳐서 늘상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중 갈등 국면에서 남북미중이 함께 종전을 선언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단계가 미국, 중국 다 포함해야 (종전선언이) 되냐 그런 건 아니다”면서 “일단 종전선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이 되고 그래야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리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제반 사실은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미는 인정했지만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가 선행되어야 하며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분석]文 ‘종전선언’ 승부수에도 北 “시기상조”...돌파구 찾기 어려운 한반도

    [분석]文 ‘종전선언’ 승부수에도 北 “시기상조”...돌파구 찾기 어려운 한반도

    北외무성 부상, 이틀만에 담화 내“아직은 종전 선언할 때 아니다”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 재차 강조문대통령 구상도 탄력받기 어려워져미국 국무부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취지의 답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하며 임기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지 이틀 만의 답변이다. 리태성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제반 사실은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번 선언한다고 하여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리 부상은 또 “종전선언이 현시점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으로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는 조선반도 정세안정과 평화보장에서 최우선적인 순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리 부상은 종전선언에 대해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앞으로 평화보장 체계 수립으로 나가는데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완전히 폄하하지는 않았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남북 정상이 종전선언을 명시했기 때문에 부정하진 않은 셈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23일 귀국길 기내 간담회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유엔총회 연설과 관련해 “남북 관계도 3차례 남북(정상회담), 2차례 북미 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진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될 책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종전선언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답을 하면서 어떻게든 대화 동력을 살려보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탄력을 받기는 어렵게 됐다. 북한이 대화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지도 미지수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북 대화와 외교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은)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긴 답변을 한 것보다 더 원론적인 언급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리태성 담화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북한의 속내는 종전선언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 정책의 철회로 이어질 수 있는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적대시 정책 철회가 북미간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지만, 종전선언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기도 한다”면서 “나아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는 문제도 적대시 정책의 완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 文, 中 참여시켜 종전선언 ‘심폐소생’… 北미사일 언급은 없었다

    文, 中 참여시켜 종전선언 ‘심폐소생’… 北미사일 언급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유지된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文, 中 참여시켜 종전선언 ‘심폐소생’… 北미사일 언급은 없었다

    文, 中 참여시켜 종전선언 ‘심폐소생’… 北미사일 언급은 없었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유지된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종전선언’ 다시 꺼낸 文…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외교 모색”

    ‘종전선언’ 다시 꺼낸 文…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외교 모색”

    실효적 선언하려면 中 포함 필요 판단北 부정 않지만 대화 복귀 가능성 희박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유지된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구체적 진전 추구”… 상황관리 무게 北, 종전선언 큰 매력 못 느끼지만, 美 반응따라 호응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며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비핵화 과정에 있어서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고,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게 되면 우리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3-③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함)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당시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완강했던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북 메시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북의 혈맹인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나 백악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에서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공동대응 등을 제안한 뒤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로, 이는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 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고 선도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압둘라 샤히드 의장님,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2년 만에 유엔총회 회의장에 다시 서니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집니다.7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취임하신 샤히드 의장님의 리더십으로,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혜와 협력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또한 지난 5년간 유엔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헌신해온 구테흐스 사무총장님의 연임을 축하하며 경의를 표합니다.사무총장께서 역점을 두어 온 평화유지 활동과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발전목표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유엔 총회가 코로나와 기후위기로부터의 회복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존재입니다.인류는 공동체를 통한 집단 지성과 상호 부조에 기대어 수많은 감염병을 이겨내며 공존해 왔습니다.코로나 팬데믹 역시 인류애와 연대의식으로 극복해낼 것이며,유엔이 그 중심에 설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긴밀한 협업을 통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치료제 개발도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입니다.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마을에서 나라로,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되었습니다.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 생각합니다.‘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입니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는 시대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 발전에 앞선 나라,힘에서 우위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이끌었지만,이제 모든 나라가 최선의 목표와 방법으로 보조를 맞추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협력과 행동의 중심으로 유엔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유엔의 창립자들은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며 국제평화의 질서를 모색했습니다.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다자주의 질서 안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고 행동으로 이끄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신생 독립국이었던 한국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가 간 상생과 포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협력과 공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일입니다.저소득층,고령층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경제·사회적 문제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빈곤과 기아가 심화되었고,소득·일자리·교육 전반에 걸쳐 성별·계층별·국가별 격차가 커졌습니다. 유엔은 이미 수년 전부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며 이러한 불균형 문제의 해소를 촉구해 왔습니다.이제 유엔의 모든 구성원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모든 나라가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코백스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한국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사람 투자를 확대하는 ‘휴먼 뉴딜’을 통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한국판 뉴딜 정책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아진 그린·디지털·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ODA도 확대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입니다.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힘을 모아 ‘탄소중립’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여그 비전과 이행체계를 법으로 규정했습니다.다음 달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하고,11월 COP26을 계기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할 것입니다.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했으며,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탄소중립’은 개별국가는 물론 모든 나라가 꾸준히 협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실천 방안 역시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한국은 ‘그린 뉴딜’을 통해 ‘탄소중립’을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RE100 캠페인’에 동참하고,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며ESG경영과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입니다. 한국은 기후 분야 ODA 확대와 함께,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지원하고,‘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과 역량을 함께 나누겠습니다.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P4G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3년 COP28을 유치하고자 합니다.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지구공동체’의 가장 절실한 꿈은 평화롭고 안전한 삶입니다.유엔의 출범은 국제관계의 패러다임을 ‘경쟁과 갈등’에서 ‘공존과 상생’으로 전환시켰습니다.유엔은 ‘힘의 균형’으로 유지되던 불완전한 평화를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로 바꾸고,인류 모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전력을 다할 것입니다.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왔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선언,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싱가포르 선언이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입니다.나는 남북 간,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합니다.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두 해 전,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습니다.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침,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습니다.하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화해도,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그것은 훗날,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합니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합니다.‘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합니다.유엔 평화유지 활동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유엔의 분쟁 예방 활동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한국은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각국의 협조와 지지를 기대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인류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서로를 믿고 협력하며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더 나은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류가 하나가 되어 오늘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사설] 남북 미사일 전력 증강 경쟁, 우려스럽다

    한반도가 남북이 쏘아대는 미사일 궤적 아래에 위태롭다. 남북이 강대강의 미사일 전력 증강 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서로를 향한 ‘말폭탄’ 또한 예사롭지 않다. 북은 남을 향해 ‘소멸’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도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북한을 비난했다. 마치 남북 간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 1960~70년대 냉전시대로 회귀한 듯하다. 북한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하던 그제 점심 때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인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 평안남도 양덕 일대의 열차 위에서 동해상으로 날려 보냈는데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아닌 일반 열차에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기동성과 은밀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N23의 요격회피 능력에 더해 남측 위협 요인을 가중시킨 신형 무기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11일 신형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날 우리 군도 문 대통령 참관하에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5년 전인 2016년 최초의 SLBM 북극성을 시험발사한 지 5년 만에 우리도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여덟 번째다. 우리 군은 또 이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북한 핵심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형 미사일 전력을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남북의 적대적 군비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북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단계적 군축 실현을 약속했고, 같은 해 9월 군사합의를 통해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등을 발표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이었다. 물론 당시의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비해 현재의 남북미 관계가 현저하게 악화됐다고는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남북 양측 간 약속과 합의가 이처럼 허언이 돼 버린 것은 민족 모두에 큰 불행이자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할 만하다. 먼저 북한이 철부지 같은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얻을 게 없다. 문 대통령이 그제 우리 군을 상대로 미사일 전력의 지속적 증강을 주문했지만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군비경쟁의 위험성은 과거 미국과 구소련 간 냉전시대에 확인된 바 있다. 남북 모두에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는 한반도 정세 긴장 상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다시 한번 9ㆍ19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냉정을 되찾길 바란다.
  • 윤호중 “윤석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수사 받아야”

    윤호중 “윤석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수사 받아야”

    “검찰 수사권 사유화하고 사적 보복”“2단계 검찰개혁 입법 나설 것”“경제회복 위한 ‘경제사회부흥 전략’ 제시”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이른바 ‘사주 고발’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행태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초동에서 불법 정치를 했다”며 “검찰 수사권을 사유화하고 사적 보복을 자행했다. 야당과 내통하며 선거에 개입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관련자 전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며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개인적 보복을 일삼는 수구세력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법개혁 후속 입법과 2단계 검찰개혁 입법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경제사회부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 대(大) 화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역 중심의 도약을 전략의 3가지 큰 방향으로 제시했다.윤 원내대표는 경제 대화해에 대해 “국민신용회복과 생계형 범죄 사면에서 시작된다”며 “서민·자영업자의 이자 감면과 취약분야 직접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한국은행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채권 매입, 문화예술계 직접 지원 등을 거론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당내에 지역성장동력 TF를 구성해 예산·입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600조원을 넘긴 내년 예산과 관련해서는 “위드코로나 예산, 손실보상·피해지원 예산, 포용적 복지 예산 등 ‘적당히보다 과감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위드코로나 특위’ 신설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 예방과 구제책을 마련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며 “포털 뉴스 배열의 공정성을 높이고,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에 관한 논의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생애 주기에 맞춘 주거국가책임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정책으로는 “반값 등록금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저소득층 청년에는 월세를 지원하겠다”며 “주택 특별공급 대책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상시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속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촉구한다”며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를 위해 북한 당국에 남북 국회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 “北 충성 혈서까지”…스텔스기 반대 ‘간첩죄’ 4명 입건에 野 “안보 붕괴”

    “北 충성 혈서까지”…스텔스기 반대 ‘간첩죄’ 4명 입건에 野 “안보 붕괴”

    ‘스텔스기 간첩 혐의’ 사건에 야당이 “안보 붕괴가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스텔스 전투기 국내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스텔스 간첩사건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있다”며 “국정원이 확보한 USB에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원수님과 함께’, ‘원수님의 충직한 전사로 살자’와 같은 혈서까지 담겨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10차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업장 현장 침투, 포섭대상 신원정보 수집 등의 지령까지 받은 것”이라며 “심지어 적대행위 전면 중지를 약속한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바로 다음날 북한 공작원이 간첩 활동가를 만나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평화와 화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욱더 황당한 것은 청와대의 반응”이라며 이 사건에 연루된 활동가들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을 두고 “북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해도 모자란 상황에 현 상황을 축소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우리 안보를 붕괴시키려는 북한의 야욕이 또다시 증명됐음에도 범여권 의원들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연판장을 돌리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 결과 이미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이 한층 더 축소되어 사실상 형식만 남은 훈련이 될 것이라 한다”며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태도에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해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안보 붕괴와 안보 공백에 대한 해결책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뉴스1을 통해 “법에 따라 심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거기에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산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이 엄정히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 나머지 부분들은 팩트와 관련이 없는 정치적 공세라서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청주 시민단체 활동가 4명, ‘간첩죄’ 혐의 입건“인사 60명 포섭해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 지령 받아 앞서 북한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하던 충북 청주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4명이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혐의로 입건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지난 5월 이들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USB에는 피의자들과 북한 공작원이 2017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지령문과 보고문 80여 건이 암호화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자주통일충북동지회’라는 조직을 결성했으며, 북한 측으로부터 충북 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 60여 명을 포섭해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을 벌이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작원은 북한의 대남공작 부서인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225국) 소속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의 보고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 사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군소 정당인 민중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동향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 7조(찬양·고무), 8조(회합·통신), 9조(편의제공)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4조는 흔히 ‘간첩죄’로 불리는 조항으로 반국가 단체의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가 그 목적수행을 위한 행위를 했을 때 적용되며, 이들의 혐의 중 처벌 수위가 가장 높다. 특히 ‘누설·전달한 군사상 기밀 또는 국가기밀이 한정된 사람에게만 지득이 허용되고 적국 또는 반국가단체에 비밀로 해야 할 사실·물건·지식인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그 외의 군사상 기밀 또는 국가기밀일 경우에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 [황성기 칼럼] 비핵화, 다자 틀 써볼 만하다/평화연구소장

    [황성기 칼럼] 비핵화, 다자 틀 써볼 만하다/평화연구소장

    대화하자는 미국의 요청을 북한이 “잘못 가진 기대”(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미국과의 접촉, 가능성 생각하지 않아”(리선권 외무상)라며 걷어찼다. 북한에서 미국을 담당하는 두 고위급의 반응만 보자면 구체적인 카드도 내보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저강도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비핵화에 진전도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나 적대시 정책의 일부 완화를 먼저 제안할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 2019년 2월 하노이 이후 교착된 북미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남한과 중국이 가세하는 4자 혹은 일본과 러시아도 끼는 6자회담 체제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자회담론은 미국 혼자로는 북핵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지금까지 비핵화를 위해 북미, 북미중 3자, 4자, 6자 등 그때의 상황에 가장 맞는 회담의 틀을 만들어 대응해 왔다. 하지만 평양의 희망과 달리 북미 양자보다는 다자회담에서 성과가 나왔고, 북한의 도발도 억제된 측면이 있다. 4자론부터 보자. 6자회담 경험이 있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4자회담을 주장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 북핵 해결의 주요 변수가 된 중국, 대립하면서도 비핵화 이해가 일치하는 미중을 고려하면 4자회담을 최적화한 틀로 본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도 기고문에서 한반도 질서가 변했고, 더이상 중국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4자회담은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남북미 3자 혹은 남북미중 4자회담 추진에 합의했고, 중국의 협조 없이는 북핵 협상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역시 4자회담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핵을 수십년 걸릴 장기 프로젝트라고 규정하고 한중의 역할을 키운 4자회담을 역설했다. 6자론에서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독보적이다. 그는 북미로는 해결이 난망한 것으로 증명된 만큼 6자 구도로 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미국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6자든 뭐든 상관없지만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면서 이해 당사국을 관여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된 1차 북핵 위기는 제네바합의로 수습된 뒤 1997~98년 제네바에서 6차례 4자회담을 낳는다. 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합의 사항에 대한 북한의 이행을 강조했지만 북한의 눈은 미국에만 가 있었다. 그래도 성과라면 한반도 관련 당사국이 한자리에 모인 전례를 만든 데 있다. 2002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에서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HEU) 개발을 북한이 시인하면서 시작된 2차 북핵 위기는 2003~2008년의 6자회담을 성사시켰다. 4차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나왔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의 대북 불가침 의사 확인, 대북 경수로 제공 논의,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등에 합의했다. 북핵 신고 내용의 검증을 합의하지 못해 6차 회담으로 종료됐지만 198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의 핵개발 이후 가장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한반도 위기 직후 북미의 정상회담 방식이 도입됐다. 톱다운으로 신속히 결론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자회담보다 못한 두루뭉술한 싱가포르 합의만 남긴 채 2차 회담에서 끝났다. 북핵은 북미 이슈이지만 양자관계에 한정되지 않고 남북, 북중, 미중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방정식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임을 증명했다. 중국이 다자회담에 가장 적극적이다.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일본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북핵 대표 4명과 접촉했다. 한반도 문제의 중국 주도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미국, 뒷배는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간섭은 꺼리는 북한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떡 줄 사람(북미)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다자회담)부터 마시는 일일 수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면 가능성 낮고 실속 없는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 4자회담 체제를 꾸리는 게 어떤가. 4자 틀 속에 북미 양자를 마주 앉히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北,하노이 이후 북중 협력으로 경제난관 돌파 전환 대화하자는 미국 제안에 평양 지도부 흥미 못느껴 북미 뿌리깊은 불신, 양자회담 재개 당분간 어려워 한중이 중재안 마련할 4자회담이 현 상황에서 현실적 미국이 ‘4자’ 추진하면 북한도 중국 주관 회담 나올 것 정부, 남북·북미 올인보다 4자회담 유용성 먼저 인식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도 반년이 됐다. 미 행정부의 새 북한 정책이 한국, 일본 등에 회람될 즈음에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가 시작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정체된 북미관계와 관련해 국내외에서는 다자회담의 틀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4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정 센터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제안을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리선권 외무상 두 고위급의 담화를 통해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의 대화 거부 배경은 무엇인가. A.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과의 협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뒤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행정부의 대북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Q. 바이든 행정부로선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이나 제재 완화 카드를 쓰기 쉽지 않다. 미국 단독의 북핵 해결 능력 부족을 이유로 국내외에서 4자 혹은 6자회담 개최론이 나오는데, 다자회담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북미 간에는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이 존재한다. 양국이 회담 개최에 합의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양자회담이 열리더라도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마련해 제시할 수 있다. 4자회담이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이유다. 일본은 북한 핵무기의 ‘불가역적’ 폐기와 단거리 미사일 폐기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6자회담을 추진하면 순탄한 전개를 기대하기 어렵다. Q. 중국을 회담에 끌어들이는 데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은 물론 중국 영향력을 달가워하지 않는 북한의 설득이 관건이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지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4자 또는 6자회담보다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재개에만 올인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도 아직은 다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4자회담의 유용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4자회담을 추진한다면 중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외교 채널과 경제적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접촉 제안은 거절할 수 있지만, 중국이 주관하는 회담 요구는 계속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Q.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확산으로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방역시설 준비 부족으로 아직까지도 국경을 닫고 있고 백신도 못 들어가고 있다. 대면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상 회담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는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국이 북한과 합의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Q. 3자 혹은 4자회담은 판문점선언에도 있다. 다자회담을 열기 위해 남한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는 중심축이 돼야 할 것 같은데. A.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병행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을 배제한 3자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전직 6자회담 수석대표들 대다수가 북핵 4자 또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미 행정부에 북핵 다자회담 추진을 강력하게 제안하면 바이든 행정부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북핵 4자회담 개최에 긍정적이다. 한미가 중국에 4자회담 개최를 제안하면 중국은 북한이 회담에 참가하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최대한 동원한다고 본다. Q. 중국이 일본을 제외한 4개국 북핵 대표와 접촉을 마쳤다는 보도도 있다. 일본, 러시아는 4자 혹은 6자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 중국은 올초부터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적극적이다. 2년간 공석이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직에 지난 4월 류샤오밍 전 북한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류샤오밍은 중국에 주재하는 장하성 한국 대사를 비롯해 러시아 및 영국 대사와 만나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그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 및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른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당연히 그들도 참여하는 6자회담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4자회담을 먼저 개최해 중요한 진전을 본 뒤 6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Q. 올해 안으로 북미든 다자든, 남북이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A. 올해 북한은 부족한 물자를 해외에서 들여오기 위해 국경을 다시 개방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방역시설 가동 지연으로 아직도 국경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북한이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 재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 여러 통로로 중국과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므로 내년에라도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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