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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치킨에 맥주 한잔하다 ‘벌금 5000만원’ 폭탄?…이유 있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기내 난동 방지를 위해 공항 내 주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오리어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공항 바에서 오전 5~6시부터 술을 파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항 주류 판매 시간을 일반 펍 수준으로 제한하고, 탑승권당 주류 판매를 최대 2잔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내 난동은 수치상으로도 명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편의 기내 난동 발생 빈도는 2022년 568편당 1건에서 2023년 480편당 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술에 취한 승객에 의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에는 기내 통로에서 엉겨 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승객들과 이를 말리는 다른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기장은 안전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브뤼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기내에 진입해 난동을 부린 핵심 인물 2명을 강제 연행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10년 전 주 1회 수준이던 회항 사태가 이제는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수익에 급급한 공항이 술을 팔아 문제를 만들면 그 뒷수습은 항공사가 떠맡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기내 난동 시 최대 5000만원 과태료 폭탄”“대형참사 발생하기 전 강력한 조치 필요”기내 난동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각국 규제 당국도 처벌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1년부터 기내 난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중이다. 위반 행위 1건당 최대 3만 7000달러(약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연방검찰(FBI)과 협력해 형사 처벌까지 추진한다. 스티브 딕슨 전 FAA 청장은 “비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단순한 민사상 벌금을 넘어 연방 범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개별 항공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내 난동이 국제 공역이나 제3국에서 발생할 경우 사법 관할권 문제로 처벌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제트2 등 주요 항공사들은 ▲난동 승객 정보를 공유해 전 항공사 탑승을 영구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어느 국가에 착륙하더라도 즉각적인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걸림돌 제거 ▲공항 내 주류 판매 제한과 기내 음주 서비스 통제를 병행하는 전략 등의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오리어리 회장은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와 공항이 결단해야 한다”며 “난동 승객에게는 수억원의 회항 비용 청구와 함께 평생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화점서 산 금괴 ‘금 0%’…알고보니 구리·아연 덩어리 [여기는 중국]

    백화점서 산 금괴 ‘금 0%’…알고보니 구리·아연 덩어리 [여기는 중국]

    2011년 중국 백화점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산 금괴가 15년 만에 가짜로 드러났다. 소비자는 피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판매처와 브랜드, 백화점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7일 중국언론 신원방에 따르면 뤄모씨는 2011년 1월 26일 시후인타이 백화점 내 ‘중국황금’ 매장에서 20g짜리 투자용 금괴 2개(총 40g)를 약 1만 2000위안에 구매했다. 현재 환율로는 약 259만 원 수준이다. 영수증에는 판매자가 ‘항저우인시백화유한공사’로 기재돼 있었다. 금괴는 15년 동안 그대로 보관돼 왔다. 그러다 올해 금값이 급등하자 뤄 씨는 금팔찌로 교환하려고 매장을 찾았고,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20g으로 표시된 금괴 1개의 실제 무게는 9g 남짓에 불과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성분 검사 결과 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구리와 아연 등 불순물만 가득했다. 뤄씨가 백화점 측에 항의하자 “당시 중국황금 매장은 현재와 다른 회사이며 우리는 임대 공간만 제공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뤄씨는 “백화점 브랜드를 믿고 구매했고 결제도 백화점을 통해 이뤄졌는데, 10여 년 전 회사를 찾아가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뤄씨 측은 당시 1g당 300위안(약 6만 4851원)이던 금값이 현재 1300위안(약 28만 1099원) 수준까지 오른 점을 들어, 40g 기준 약 5만 2000위안(1124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월 20일경 고객 의견서를 제출하며 48시간 내 회신을 약속받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은 없는 상태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당시 판매업체인 저장중금황금장식품판매유한공사는 이미 고액 소비 제한 조치를 받았고, 2022년에는 영업장 소재 불명으로 경영 이상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시후인타이 백화점에 입점한 중국황금 매장 측도 “2024년에 새로 들어온 가맹점으로 해당 제품과는 무관하다”며 “경찰에 신고해 형사 사건으로 처리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괴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주장도 엇갈린다. 뤄 씨는 금괴와 품질 보증서의 일련번호가 모두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장 측은 “레이저 장비로 번호를 새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정식 각인은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본사 측은 “내부 보고 후 담당자가 연락할 것”이라며 입장 발표를 미뤘다. 뤄씨는 “같은 시기 해당 매장에서 금괴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며 공동 대응을 호소했다. 최근 유사 사례가 중국 업계에서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귀금속 감정사인 차이셴차오는 “최근 검사 과정에서 레늄 성분이 섞인 금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는 불순물 비율이 7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금은 겉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절단하거나 정밀 장비로만 확인되는 구조다. 이미 드러난 피해보다 더 많은 ‘가짜 금’이 시장에 풀려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공사 현장 파렛트 담합 규모 3600억원”…공정위, 과징금 117억 부과

    “공사 현장 파렛트 담합 규모 3600억원”…공정위, 과징금 117억 부과

    18개 플라스틱 파렛트 업체들이 6년 8개월간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구매 입찰에서 짬짜미를 벌이다 117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국내 파렛트 제조·판매업체들 간의 담합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매출액만 3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플라스틱 파렛트 제조·판매업체 18곳의 입찰담합 및 거래상대방 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7억 37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엔피씨가 27억 8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골드라인파렛텍(26억 900만원), 한국프라스틱(20억 3800만원), 이건그린텍(10억 4800만원), 덕유(6억 7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파렛트는 여러 화물을 하나로 묶어 운송할 때 사용하는 깔판 형태의 물류 자재로 석유화학·사료·유통업계 등에서 지게차 운송과 보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18개 업체는 2017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한화솔루션 등 23개 발주처가 실시한 165건의 입찰에 참여하면서 전화 통화와 대면 모임, 카카오톡 등을 통해 낙찰 예정자와 투찰 가격 등을 사전에 합의했다. 들러리 업체들은 합의 가격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투찰해 낙찰 예정 업체를 밀어주는 식이었다. 거래상대방 제한 행위도 적발됐다. 5개 업체는 2020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농협과 파렛트 납품 수의계약을 체결한 골드라인파렛텍의 단독 납품을 밀어주기 위해 단위농협이 직매입 문의를 하면 나머지 업체들이 농협 납품가보다 높은 견적가격에 응답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골드라인파렛텍이 ‘단위농협이 파렛트 매입을 문의할 것’이라는 정보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며 단위농협에 높은 견적가격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를 수락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은 관련 매출액이 약 3692억원에 달하며 담합의 대상이 된 24개 사업자에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도 포함돼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에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시켜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담합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원유 공급망을 흔들면서 북한 장마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평양 휘발유값은 한달 새 60% 넘게 뛰었고 리터당 환산 가격은 한국 내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장기화 속에 자력갱생과 북러 협력을 앞세워 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까지 막지는 못한 셈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 휘발유 1㎏은 2달러, 우리 돈 약 2898원에 거래된다. 휘발유 밀도 1리터당 0.78㎏을 적용하면 리터당 약 1.56달러, 2261원 정도다. 원화 환산에는 7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 1449.10원을 적용했다. 이는 한국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NK뉴스는 같은 날 한국의 보통휘발유가 리터당 1.41달러, 약 2043원, 경유가 1.40달러, 약 2029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평양 휘발유값은 ㎏당 1.24달러, 약 1797원이었다. 리터당으로는 약 0.97달러, 약 1406원에 해당한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보다 낮았던 평양 휘발유값이 순식간에 역전된 셈이다. ◆ 호르무즈 막히자 평양 기름값도 뛰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있다. NK뉴스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이후 이란이 지난 3월 초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그 뒤 브렌트유가 여러 차례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6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길목이 막히면 국제유가는 곧바로 출렁인다. 북한은 제재 탓에 국제 원유 시장에 정상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공급 경로가 제한된 만큼 외부 변수에는 더 취약하다. 수입 연료 조달 비용이 오르면 장마당 가격도 빠르게 반응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제재와 외부 압박 속에서도 경제 버티기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연료는 북한 경제의 약한 고리다. 원유와 석유제품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국제 가격이 뛰고 환율까지 흔들리면, 국가 통제와 배급 체계 밖의 장마당 가격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대북 정보 매체 데일리NK와 아시아프레스의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평양에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당 0.99달러, 0.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휘발유가 1.10달러, 경유가 1.04달러로 올랐다. 아시아프레스도 지난달 24일 평양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당 1.10달러, 1.07달러로 집계했다. ◆ 환율 폭등까지 겹쳐…러시아에 추가 공급 요청 북한 원화 약세도 기름값을 밀어 올렸다. NK뉴스는 아시아프레스와 데일리NK를 인용해 북한 원화 환율이 3월 초 달러당 4만 5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6만 9000원, 지난달 26일 6만 912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화로 들여오는 연료 부담은 커진다. 불안 심리는 이미 시장에 번졌다. NK뉴스는 앞서 북한에서 유가가 빠르게 뛰자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료 사재기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가격이 더 오르거나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장마당 거래를 자극한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에도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북한이 지난 3월 말 러시아 측에 석유 제품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보통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월 1000t씩 공급할 상대를 찾았고, 역청 3000t과 원유 6000t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가 북러 밀착을 통해 에너지 숨통을 틔우려 하지만, 장마당에서는 이미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먼저 나타난 셈이다. ◆ 기름값 압박, 생필품 가격으로 번질 수도 전문가들은 연료비 부담이 북한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휘발유와 경유가 오르면 생산비와 운송비도 함께 뛴다. 이는 식량과 생필품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처럼 공식 경제와 장마당 경제가 뒤섞인 곳에서는 연료값이 물가의 선행지표처럼 움직인다. 농산물과 생필품을 지역 시장까지 옮기는 비용이 오르면 주민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생활비도 늘어난다. 특히 북한 주민 다수는 현금 소득이 제한적이다. 가격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크지 않다. 연료비 급등은 차량을 운행하는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 유통, 공장 가동, 농업 생산, 시장 거래 전반을 압박할 수 있다. 중동 전쟁은 이미 국제 원유 시장과 한국 물가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그 불똥이 북한 장마당까지 튀었다. 평양 휘발유값이 한국보다 비싸졌다는 사실은 단순한 가격 역전을 넘어, 김정은 체제의 통제 경제도 국제 에너지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 살상무기 빗장 푼 日… 필리핀과 호위함 수출 협의

    양국 국방, 실무협의체 설치키로미사일 탑재 ‘아부쿠마급’ 팔 듯인니·뉴질랜드도 일본산에 눈길일본과 필리핀이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 협의에 들어갔다. 일본이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푼 뒤 첫 호위함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개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 분야로만 방산 수출 품목을 제한해 왔지만 개정 이후 살상 능력을 가진 호위함 수출도 원칙적으로 가능해졌다. 수출 대상으로는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이 거론된다. 1989~1993년 취역한 함정으로 대잠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을 탑재한 범용 호위함이다. 일본 정부는 노후화에 따라 해당 함정의 순차 퇴역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호위함 외에도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 이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훈련·정비·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 장비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필리핀 해군 전력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내 자위대 정비 거점을 확대하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필리핀이 일본 호위함을 도입하면 현지에서 해상자위대 함정 정비가 가능해져 유사시 운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중고 방산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여할 수 있도록 내년 정기국회에서 자위대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출이 성사될 경우 향후 함정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중고 잠수함에, 뉴질랜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는 오해 많아성범죄 연관 청소년은 ‘보호 대상’피해자 향해 ‘노는 아이’ 편견 안 돼보호자와 피해 사실 정확히 인지아이 탓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너는 소중한 존재’ 깨닫게 해줘야 고개를 숙이는 건 늘 아이들이었다. 윤진서(가명·28)씨도 10여 년 전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중학생 시절 성착취 피해를 입었던 그는 이제 상담사가 됐다.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에서 활동하며, 지역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 근무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야.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어.” 윤씨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피해 이후의 대응과 회복 과정을 그에게 물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고 오해하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많다. “현행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피해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성인과의 성관계나 유사성행위, 사진·영상 판매 등으로 성착취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보호 대상’으로 규정된다.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포섭하고 세뇌하는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전히 ‘노는 아이’라서 성착취 피해를 봤다는 시선이 있다.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정서적·경제적 취약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해 친밀감과 신뢰를 쌓은 뒤, 다이어트 약이나 담배·술 등을 미끼로 유혹한다. 성착취를 ‘자발적 거래’로 포장하는 덫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친구’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익명 채팅앱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앱은 연령 제한이 허술한데, 이곳에서 아이들을 노리는 가해자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가 얼마나 심각한가.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가해자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SNS에서는 피해자 사진이나 영상을 사고팔고, 놀이처럼 성착취물을 돌려보기도 한다. 범죄라는 인식조차 무뎌질 정도로 성착취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가해자들이 갈수록 더 대담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걸려도 약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제강간 5000만원, 영상까지 찍으면 7000만원을 주면 합의할 수 있다’, ‘형사공탁금을 걸면 감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와 같은 글이 수십 건 이상 공유된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안 걸리게끔 교묘하게 수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 “정조·순결교육 위주의 교육 내용은 자칫 피해 경험 청소년을 심리적으로 더 고립시킬 수 있다. 간혹 ‘온라인 성착취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트위터나 SNS를 하지 말라’는 식의 교육도 많다. 청소년과 온라인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 강사들을 더 양성하는 게 필요하다.” -SNS를 사용하면서 어떤 말에 특히 경계해야 하나. “그루밍은 처음부터 위험 신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서서히 스며든다. ‘담배 피운다고 했지? 사줄게’, ‘엄마 때문에 힘들지?’, ‘요즘 고민이 뭐야’ 같은 말로 접근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의 정서적 결핍이나 생활 환경을 파악하고, 사는 곳이나 학교를 묻기 시작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피해를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려 하면 결국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회복의 출발점은 보호자와 함께 피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호자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아이가 가장 기대고 싶은 대상은 결국 보호자다. 무엇보다 아이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잘 버텼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한마디가 어떤 치료보다 큰 힘이 된다.” -본인은 어떻게 회복했나.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득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담해 준 선생님도 같은 피해 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그처럼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를 이어갔다. 저를 붙잡아 준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해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잘못해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자책의 사슬을 끊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가 함께 전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친 윤씨는 아이들의 연락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0여 년 전, 그를 붙잡아 준 사람도 같은 피해를 겪은 상담사였다.
  •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22일부터 3주간 판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22일부터 3주간 판매

    은행·증권 25곳서 선착순 판매최대 1800만원 소득공제5년 환매 제한 유의해야개인투자자도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3주간 판매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펀드는 시중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의 영업점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선착순 판매된다. 공모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3곳이 맡고, 실제 투자는 디에스·미래에셋·라이프·마이다스에셋·타임폴리오·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10개 자펀드 운용사가 담당한다. 투자자는 어느 펀드에 가입해도 동일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게 된다. 이번 펀드는 국민 모집액 6000억원과 재정 1200억원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각 자펀드는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미래차, 바이오, AI, 로봇 등 12개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40%는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투자금액별로 최대 18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에는 9%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전체 판매액의 20%인 1200억원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등 서민층에 2주간 우선 배정된다. 다만 기준수익률은 5년 누적 30%, 연 환산 6%로, 투자자에게 보장되는 수익률이 아니라 자펀드 운용사 성과보수 지급 기준이다. 펀드는 5년 만기 환매금지형으로 설계됐다. 설정 이후 90일 안에 거래소에 상장돼 중도 양도는 가능하지만, 유동성이 낮으면 사실상 만기까지 자금이 묶일 수 있다.
  • 트럼프, 이걸 노렸나…“한국과 ‘미국산 원유’ 큰 거래 중” 주장, 진실은? [핫이슈]

    트럼프, 이걸 노렸나…“한국과 ‘미국산 원유’ 큰 거래 중” 주장, 진실은? [핫이슈]

    유가 상승으로 곤혹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세계 원유 공급 위기를 미국산 원유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국에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선박을 보내라고 했다”면서 “현재 한국 및 일본과 엄청나게 큰 규모의 거래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알래스카는 사실 많은 아시아 국가와 매우 가깝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송이 어려워진 틈을 타 미국이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고 석유 판매 등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동산 원유 구매길이 막힌 아시아 국가 일부는 이미 미국산 원유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선박 데이터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미 남부 걸프 연안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이 70척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통신도 원유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이달 초 일본·한국·싱가포르·태국의 정유업체들이 다음 달 선적용으로 미국 걸프 연안 유종을 최소 6000만 배럴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 선적된 전체 물량과 비슷한 규모로 3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더불어 아시아 국가들은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산 원유 주문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석유가 풍부하다. 미국에서 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한국과 큰 거래 중’ 발언, 진실은?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일부분 사실이다. 지난 5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13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5.8% 급증했다. 중동 전쟁 직전인 2월(10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30%가량 확대된 규모다. 지난달 수입액 통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비(非)중동산 원유 도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미국산 원유 수입도 추가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동안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산에 의존해왔다. 국내 정유 설비가 중동산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항공유 등을 뽑아내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산이 한국으로 수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0일인 반면 중동산은 20~23일 정도여서 물류비용 측면에서도 중동산이 유리하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비싼 운송비를 치르더라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과의 큰 거래’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과 미국이 ‘겹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원유 종류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확보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거둔 수익은?미국의 에너지 호황은 이미 입증됐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달 15일 미국에서의 원유 수출량은 4월 10일까지 1주일 전주 대비 26% 증가한 하루 522만 5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기준 최근 7개월 중 가장 큰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미국-이란 평화 협상 당일 “대량의 빈 석유 유조선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면서 중동산 원유 대체처로 미국이 부상했음을 강조한 배경이다. 다만 이러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일 워싱턴포스트는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백악관이 연방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전략 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원유 관련 제재 일시 중단 등 지금껏 동원된 조치들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 유류세 폐지나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 등 남은 선택지는 경제적·정치적 부담이 크다”면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일 기준으로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란 전쟁 직전 가격은 2.89달러에 불과했다.
  • [단독]“네 잘못이 아냐”…아이들에게 건넨 언니의 위로[소녀에게]

    [단독]“네 잘못이 아냐”…아이들에게 건넨 언니의 위로[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10대 때 성착취 피해, 지금은 회복 돕는 상담사“온라인 곳곳 함정, 누구든 피해자 될 수 있어”“아이 보듬는 ‘제대로 된’ 어른과 사회 필요”고개를 숙이는 건 늘 아이들이었다. 윤진서(가명·28)씨도 10여 년 전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중학생 시절 성착취 피해를 입었던 그는 이제 상담사가 됐다.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에서 활동하며, 지역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 근무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야.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어.” 윤씨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피해 이후의 대응과 회복 과정을 그에게 물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고 오해하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많다. “현행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피해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성인과의 성관계나 유사성행위, 사진·영상 판매 등으로 성착취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보호 대상’으로 규정된다.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포섭하고 세뇌하는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전히 ‘노는 아이’라서 성착취 피해를 봤다는 시선이 있다.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정서적·경제적 취약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해 친밀감과 신뢰를 쌓은 뒤, 다이어트약이나 담배·술 등을 미끼로 유혹한다. 성착취를 ‘자발적 거래’로 포장하는 덫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친구’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익명 채팅앱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앱은 연령 제한이 허술한데, 이곳에서 아이들을 노리는 가해자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가 얼마나 심각한가.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가해자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SNS에서는 피해자 사진이나 영상을 사고팔고, 놀이처럼 성착취물을 돌려보기도 한다. 범죄라는 인식조차 무뎌질 정도로 성착취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가해자들이 갈수록 더 대담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걸려도 약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제강간 5000만원, 영상까지 찍으면 7000만원을 주면 합의할 수 있다’, ‘형사공탁금을 걸면 감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와 같은 글이 수십 건 이상 공유된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안 걸리게끔 교묘하게 수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 “정조·순결교육 위주의 교육 내용은 자칫 피해 경험 청소년을 심리적으로 더 고립시킬 수 있다. 간혹 ‘온라인 성착취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트위터나 SNS를 하지 말라’는 식의 교육도 많다. 청소년과 온라인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 강사들을 더 양성하는 게 필요하다.” ―SNS를 사용하면서 어떤 말에 특히 경계해야 하나. “그루밍은 처음부터 위험 신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서서히 스며든다. ‘담배 피운다고 했지? 사줄게’, ‘엄마 때문에 힘들지?’, ‘요즘 고민이 뭐야’ 같은 말로 접근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의 정서적 결핍이나 생활 환경을 파악하고, 사는 곳이나 학교를 묻기 시작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피해를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려 하면 결국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회복의 출발점은 보호자와 함께 피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호자도 함께 상담받아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아이가 가장 기대고 싶은 대상은 결국 보호자다. 무엇보다 아이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잘 버텼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한마디가 어떤 치료보다 큰 힘이 된다.” ―본인은 어떻게 회복했나.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득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담해 준 선생님도 같은 피해 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그처럼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를 이어갔다. 저를 붙잡아 준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해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잘못해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자책의 사슬을 끊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가 함께 전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친 윤씨는 아이들의 연락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0여 년 전, 그를 붙잡아 준 사람도 같은 피해를 겪은 상담사였다.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 ‘푸틴 계 탔네’ 日, 러시아 원유 전격 수입…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계 탔네’ 日, 러시아 원유 전격 수입…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각국 에너지 안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축됐던 러시아산 원유 조달을 재개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안팎인 한국도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정책이 석유 수요 감축에 의존하는 면이 있었다면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공급 안정 축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일본, 러 극동 사할린-2 관련 원유 조달2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유사 다이요석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극동 사할린-2 프로젝트 원유를 반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원유는 지난달 하순 사할린을 출발해 이르면 3일 밤 에히메현 기쿠마항에 도착한다. 통신은 이번 조치가 원유 조달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가스프롬이 50%+1주를 보유한 사업으로, 일본 미쓰이물산(12.5%)과 미쓰비시상사(10%)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이 사업을 끊지 못한 구조적 배경이다. 사할린-2 원유는 LNG 생산과 연계된 프로젝트 물량으로, 미국의 제재 예외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일본 이데미쓰코산 계열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마루도 오는 18일 일본에 도착한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의 첫 통과 사례다. 일본은 평시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왔다. 러시아, 고유가에 수입 두 배 반등호르무즈 봉쇄는 에너지 수입국에 물가와 공급망 부담을 안겼지만 러시아에는 추가 현금흐름을 제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석유제품 수출액은 2월 97억 5000만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출량도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증가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며 러시아 에너지 현금흐름을 되살린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수출항을 잇따라 타격하면서 자금줄을 압박했으나, 유가 상승과 미국의 한시적 제재 면제로 압박 효과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로이터는 5월 러시아 석유·가스 세수가 약 6500억 루블(약 86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7%가량 늘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중동 의존도 70%…정부 대응 빨라져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안팎인 한국도 수급 불안을 일부 방어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5월 중 작년 월평균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2399만 배럴과 아랍에미리트(UAE) 1600만 배럴은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항로로 들여온다. 정부는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t을 추가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평시 수입량의 80% 수준을 확보해 최소 6월까지는 전략비축유 방출이 필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S&P글로벌의 닐 원 애널리스트도 “한국이 7~8월까지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 없이 중동발 오일 쇼크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단기 물량 확보에 가깝다. 4월 도입량이 과거 평균의 57%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호르무즈 충격이 실제 수급에 즉각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수요 감축 치우친 정책…공급 안정 축 복원 시급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최근 3년간 70% 안팎이다. 일본(95%)보다는 낮지만 중국(57%), 유럽(17.1%), 미국(8.1%)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하지만 그간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수요 감축과 비축에 무게를 둬 왔다. 정유설비 유연화와 해외자원개발 등 공급 측 안정 장치는 후순위로 밀렸다. 한일 간 조달 구조의 차이도 짚을 대목이다. 일본은 사할린-2처럼 산유국 자원개발 사업에 직접 지분 참여해 위기에도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로를 갖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같은 수준의 지분 투자 기반이 없어 동일한 방식의 조달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에서 아리스탄·쿨잔·아크자르 광구를 운영하고 있고, 에쓰오일이 사우디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둔 ‘지분 투자-공급 계약’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수입량 대비 비중은 제한적이다. 공급 안정 축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70% 의존’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달선 다변화와 비축 체계 정비 ▲정유 설비의 대체 원유 처리 능력 강화 ▲공기업 주도 해외자원개발 및 산유국 지분 투자 확대 ▲해외 광구 보유 기업 인수 등 자원 자산 자체의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非호르무즈 공급선 발굴 과제…美 제재완화에 러 옵션도 부상특히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선 발굴은 중장기 핵심 과제로 꼽힌다.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카리브·중남미, 서아프리카, 북극항로(NSR) 등이 대표적인 후보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 흐름에 따라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원유 도입 재개도 새로운 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18일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선박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지난 3월 12일 30일간 부여한 면제 조치가 지난달 11일 만료되자 한 달 더 연장한 것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한국 안에서도 러시아 옵션 검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SK에너지·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GS칼텍스 등 정유 4사 고위 임원들은 지난 3월 13일부터 사흘간 산업통상부와 잇달아 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원유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사할린 프로젝트 LNG를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원유 반입은 2022년 4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국제 제재 구도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를 두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판매 허용이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지원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검토하더라도 에너지 안보와 제재 공조 사이의 균형이 새로운 외교 과제가 될 수 있다.
  • 네이버, 술·담배 ‘일방 홍보성 기사’ 올리면 벌점…부정평가 기준 첫 명시

    네이버, 술·담배 ‘일방 홍보성 기사’ 올리면 벌점…부정평가 기준 첫 명시

    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술, 담배처럼 국민 건강과 직결된 품목에 대한 일방적 홍보성 기사를 부정 평가 대상으로 처음 명시했다. 1일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 등에 따르면 뉴스 검색과 기사 노출 영역에 송고되는 기사 가운데 광고성 상품과 서비스 정보가 포함된 경우 세부 기준에 따라 부정 평가 점수가 부여된다. 이 기준은 지난달 시범 적용한 뒤 이번 달부터 실질적으로 평가에 반영된다. 특히 담배, 주류 등 법적 제한 품목과 서비스에 대해 객관적 근거나 언론사의 자체 비교·평가·분석 없이 업체 제공 정보만 전달하면 기사 건별로 1점의 부정 평가 점수가 부과된다. 담배와 주류처럼 구체적 품목이 평가 항목에 적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술·담배 등 법령상 광고나 판매 촉진에 제한이 따르는 품목을 업체 제공 정보 위주로 홍보하듯 다룬 기사는 부정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존 네이버·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 기준은 식품과 의약품, 의료서비스 등 국민 건강과 밀접한 상품·서비스를 업체 제공 정보 위주로 일방 전달할 경우를 부정 평가 대상으로 규정해 왔다. 이와 함께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유도할 목적으로 업체명, 상품명, 판매 정보 등을 직접 노출하는 경우도 기사 건별로 1점이 적용된다. 뉴스 검색이나 기사 노출 영역을 통해 제휴 언론사 웹페이지로 이동했을 때 기사 본문 외 광고가 해당 기사에서 다룬 업체나 상품·서비스 판매와 연결되는 경우도 1점 대상이다. 판매 관련 정보를 직접 노출하지 않더라도 노골적으로 기사 내용상 상품을 특정할 수 있고 홍보 목적성이 있는 경우에는 0.5점이 부과된다. 뉴스제휴위 관계자는 “담배, 주류 등 법적 제한 품목과 서비스는 각종 법령 등으로 제정될 정도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품목”이라며 “객관적이고 안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현재의 보도 기조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취지로 유지된 항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업 보도자료 송고 자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별도 취재가 없는 보도자료는 보도자료 섹션으로 송고하면 부정 평가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애플, 분기 매출 164조 역대 최고에도 아이폰은 기대 미달…신제품 개발 시사

    애플, 분기 매출 164조 역대 최고에도 아이폰은 기대 미달…신제품 개발 시사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올해 회계연도 2분기(1~3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핵심 제품인 아이폰 판매는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비스·아이패드·맥 등 나머지 사업부는 일제히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11억 8000만 달러(약 164조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1096억 6000만 달러)를 웃도는 동시에,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아이폰 매출은 569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시장 예상치(572억 1000만 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반면 아이패드(69억 1000만 달러), 맥(84억 달러), 웨어러블·액세서리(79억 달러), 서비스(309억 8000만 달러) 등은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01달러로 월가 전망치(1.95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이 같은 실적이 보급형 제품군인 아이폰17e, 맥북 네오, M4 칩 탑재 아이패드 에어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성장의 발목은 ‘칩 공급’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3월 분기에 공급 제약이 있었고 이는 주로 아이폰에서 발생했다”며 “제품 구동 칩이 생산되는 첨단 공정의 가용성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과 맥용 칩은 애플이 설계하지만 실제 생산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 여력 한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4∼6월 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17%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약 9.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오는 9월 CEO 교체를 앞두고 향후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차기 CEO로 내정된 존 터너스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에서 25년 일한 경력 중 지금이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며 “우리 앞에는 놀라운 제품 계획이 펼쳐져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터너스 내정자는 AI 전략과 관련해서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자체 AI 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의 1∼3월 연구개발(R&D) 비용은 11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쿡 CEO는 “외부 협력과 자체 개발 모두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연간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빅테크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미 동부시간 기준 27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 ‘57조 초격차’ 삼성… 새 먹거리는 ‘휴머노이드’

    ‘57조 초격차’ 삼성… 새 먹거리는 ‘휴머노이드’

    반도체서 54조원 육박 영업이익2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파업’“차질 없도록 노조와 대화로 해결”가전은 ‘선택과 집중’ 체질 개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확대 계획제조용 개발 뒤 홈·리테일로 확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5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메모리 부문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반도체 외끌이 성장’ 구조 고착화나 노조 파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부 체질 개선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을 미래 전략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33조 9000억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선제적 시장 대응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 등 주요 통화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환율 효과도 있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81조 7000억원, 영업이익 5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94%를 떠받쳤다. 비메모리를 포함한 영업이익률은 66%로, 메모리 부문만 기준으로 보면 수익성이 70%를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를 동시에 양산·판매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준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생산능력은 이미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7세대 HBM(HBM4E) 제품의 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2분기 중 HBM4E의 첫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됐지만, 고성능 컴퓨팅 중심의 수주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이 낮은 공정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노조 파업’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18일간 파업을 예고하면서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법한 범위에서 대응하겠다”며 “노조와 대화를 우선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 전반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공개했다. 제조용 로봇을 우선 개발한 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홈·리테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선도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국내 경쟁력 있는 로봇 업체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했다.
  • 정부, 버스·택시 유가연동보조금 6월까지 2개월 연장

    정부, 버스·택시 유가연동보조금 6월까지 2개월 연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0일 “지금 세계 경제는 태풍이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50%에서 70%로) 한시 상향해 지급 중인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6월까지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대외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전쟁 협상이 길어지면서 소비심리 둔화, 공급망 영향 등 경제 부담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버스·택시·화물차·연안화물선 등에 경유는 ℓ당 1700원 초과분의 70%(ℓ당 183.21원 한도), 압축천연가스(CNG)는 ㎥당 1330원 초과분의 50%(㎥당 183.21원 한도)로 지급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중동전쟁이라는 환경에서도 우리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뿐 아니라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1.8%, 1.5%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민생경제를 더욱 단단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경제는 살리는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방안’과 ‘청년뉴딜 추진방안’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 소비와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주요 노동현안 대응방안,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 추진방향 등이 논의됐다. 현행 고용허가제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는 최초 3년 근무 후 1년 10개월을 추가해 최대 4년 10개월을 근무할 수 있는데 만약 더 근무하려면 한달간 출국 후 돌아와야 한다. 빈번하게 사업장을 이동하지 못하도록 3년간 3회, 연장 기간 중 2회로 사업장 변경도 제한된다. 앞으로 정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선 출국 없이 장기 근무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추진하며, 사업장 이동과 관련해서도 사유와 횟수, 권역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당한 대우나 위험한 근무 환경에 놓이면 이동을 지원하되 장기근속 인센티브도 병행한다. 구 부총리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외국인력 정책을 개편하는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을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서만 54조 벌었다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서만 54조 벌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 9000억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으로만 53조 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3%, 18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와 선제적 시장 대응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달러 등 주요 통화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81조 7000억원, 영업이익 53조 7000억원을 달성했다. AI용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를 동시에 양산·판매하고, PCIe Gen6 SSD를 적기에 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됐지만,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의 수주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52조 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프리미엄 및 대형 TV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생활가전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IT 제품 원가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모바일 중심에서 AI·자동차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강서, 가정의 달 맞아 지역상품권 102억원 발행

    강서, 가정의 달 맞아 지역상품권 102억원 발행

    서울 강서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102억원 규모의 지역상품권을 발행(포스터)한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을 맞아 지출이 늘어나는 5월에 ‘강서사랑상품권’ 100억원과 ‘땡겨요 상품권’ 2억원을 공급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4일 오전 10시부터 땡겨요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연휴에 급증하는 외식·배달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상품권을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기회다.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땡겨요상품권은 1인당 20만원까지 살 수 있다. 공공배달 앱 ‘땡겨요’에서 주문 시 결제 수단으로 ‘(신)강서땡겨요상품권’을 선택하면 된다. 5월 6일 오전 11시부터는 강서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권 구매 시 5% 선할인이 적용되고 결제액의 5%를 다시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환급 이벤트’를 더하면 총 10%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둘 모두 전용 앱 ‘서울페이플러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강서구 전통시장, 식당, 카페, 학원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다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구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2분기 상품권 발행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소상공인과 구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시간 멈춘 봄밤의 고궁 산책

    시간 멈춘 봄밤의 고궁 산책

    봄밤, 시간이 멈춘 듯한 고궁에서 야경을 즐기며 거닐어보면 어떨까. 야간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의 깊숙한 곳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복궁 국악 연주·창덕궁 ‘효명세자 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달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달 동안 오후 7시~9시 30분에 경복궁 야간 관람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경복궁의 얼굴인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경회루 등 주요 전각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봄밤 아래 빛나는 궁궐을 만날 수 있다.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교태전과 뒷마당에 조성한 정원이었던 아미산 권역도 문을 활짝 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야간 관람 입장권은 5월 4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살 수 있으며 하루 관람권 판매 수량은 3000장이다.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평가받는 창덕궁에서는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다음달 31일까지 펼쳐진다. 17년째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낙선재, 연경당 등 궁궐 곳곳을 둘러보면서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왕들이 자연 풍광을 느끼며 쉬던 후원 일대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목~일요일 하루 6회 운영되며 회당 인원은 28명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효명세자와 달의 춤’도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궁중정재(궁중연향에서 공연되는 악기 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를 주제로 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으로 30일까지 진행된다. ●덕수궁 가배 체험·창경궁 ‘미디어 아트’ 덕수궁에서는 다음달 17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야간 탐방과 클래식 연주 속에서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테라스 카페 체험,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으로 구성됐다. 2021년 시범 사업 당시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22년 정식 개최됐고, 2023년부터 반기별로 운영되고 있다. 창경궁에서는 춘당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전시인 ‘물빛연화’가 다음 달 3일까지 펼쳐진다. ‘대화의 물길’에서 시작해 ‘물빛연화’, ‘조화의 빛’, ‘화평의 빛’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창경궁의 역사와 정서를 꽃[花], 이야기[話], 조화[和]라는 세 가지 ‘화’로 풀어낸다. 특히 대온실 구간은 근대 건축과 조명이 어우러진 상징적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 해남 반값여행 접수 이틀 만에 ‘완판’ 대박행진

    해남 반값여행 접수 이틀 만에 ‘완판’ 대박행진

    해남군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땅끝해남 반값여행’이 접수 시작 단 이틀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1차분 사업에 총 2,200팀이 신청을 완료해 조기 마감됐다. 이번 흥행은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해남공룡대축제’ 기간과 맞물리며, 여행 비용을 절감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땅끝해남 반값여행’은 외지 관광객이 해남에서 결제한 금액의 50%를 모바일 해남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개인은 5만 원, 2인 이상 팀은 10만 원 이상 소비 시 신청 가능하며, 환급 한도는 팀당 최대 20만 원(개인 10만 원)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혜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만 19~34세 청년 신청자에게는 환급률을 70%까지 확대 적용해, 팀당 최대 28만 원(개인 14만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번 1차 접수에서도 청년층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며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해남군 외 거주자여야 하며, 여행 중 주요 관광지나 축제장 등 최소 2개소 이상을 방문한 인증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인접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강진·영암·완도·진도군 거주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주유소, 유흥업소, 연 매출 30억 원 초과 대형 업소 등 여행과 무관한 업종의 지출은 환급 대상이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해남군은 이번 1차분 마감에 이어 5월 26일 2차분, 6월 29일 3차분 접수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신청 이틀 만에 목표 인원을 달성할 만큼 반응이 뜨거워 지역 경제 활성화의 확실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회를 놓친 관광객들은 현재 시행 중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와 해남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등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기름값 내릴 줄 알았는데”…UAE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 흔든 이유 [핫이슈]

    “기름값 내릴 줄 알았는데”…UAE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 흔든 이유 [핫이슈]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겉으로는 원유 소비국에 반가운 소식처럼 보인다. UAE가 생산량 제한에서 벗어나 원유를 더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원유시장에는 단순한 호재로 보기 어렵다. UAE의 증산은 유가를 누를 수 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산유국 균열은 시장을 더 크게 흔들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원유의 양만이 아니다. 누가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그 원유가 어떤 길로 안전하게 나오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UAE의 OPEC 탈퇴는 한국에 유가 하락 기대와 공급 불안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 “원유 더 팔겠다”…UAE, OPEC과 결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는 28일 OPEC과 OPEC+ 탈퇴를 선언했다. UAE 정부는 장기적인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UAE는 OPEC의 생산량 할당에 불만을 드러냈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원유 생산 능력을 키웠지만 감산 체제 안에서는 마음대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웠다. WSJ는 UAE의 생산 능력을 하루 480만 배럴 수준으로 봤다. 반면 OPEC 체제에서 허용한 생산량은 하루 340만 배럴 안팎이었다. UAE는 더 많이 생산할 능력도 있고 팔 이유도 있다.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산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높은 유가를 원한다면 UAE는 판매량 확대를 원한다. 두 산유국의 이해관계가 갈라진 셈이다. NYT는 이번 결정을 UAE의 독자 노선으로 해석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전통적 산유국 질서에 더는 묶이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것이다. ◆ 한국엔 호재? 유가 하락 기대는 있다 원유 소비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UAE의 증산 가능성이 일단 반가운 재료다. 공급이 늘면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생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 환율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UAE가 실제로 증산하고 다른 산유국까지 생산 경쟁에 뛰어들면 유가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OPEC이 유지해온 감산 공조가 흔들리면 산유국의 가격 통제력도 약해진다. 한국처럼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나라에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도 UAE는 매력적인 상대다. 한국은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한다. 전쟁과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특정 지역과 항로에 기대는 구조는 위험해진다. UAE가 OPEC 밖에서 더 많은 원유를 안정적으로 팔 곳을 찾는다면 한국도 주요 구매 후보가 될 수 있다. 양국 관계가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변수다. ◆ 그런데 왜 시장은 안심하지 못하나 낙관론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다. 중동산 원유와 LNG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이 막히거나 제한되면 증산은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WSJ는 UAE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UAE는 자국 동부 푸자이라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를 일부 우회할 수 있다. 해협이 흔들려도 원유 일부를 육상 송유관으로 빼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우회로에도 한계가 있다. 송유관 용량과 항만 처리 능력, 선박 확보가 모두 맞아야 한다. 전쟁이 계속되면 항만 리스크와 선박 보험료도 커진다. UAE가 원유를 더 많이 생산해도 단기간에 수출량을 급격히 늘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 원유가 시장에 더 나온다는 기대보다 실제 물량이 안전하게 도착하느냐가 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 사우디와 UAE 균열…OPEC 힘도 약해졌다 이번 탈퇴는 단순한 산유국 한 곳의 이탈이 아니다. UAE는 OPEC 안에서도 핵심 생산국이다. WSJ는 UAE의 이탈이 OPEC 생산 능력의 약 13%를 빼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의 힘은 회원국들이 함께 감산하거나 증산을 조율할 때 나온다. 그런데 UAE처럼 생산 능력과 자본력을 갖춘 나라가 빠져나가면 시장 관리 능력은 약해진다. 다른 회원국도 사우디 주도 체제에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중동 정세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UAE와 사우디는 한때 가까운 군사·외교 파트너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주도권과 경제 전략을 놓고 다른 길을 걸었다. 예멘과 수단 문제에서도 양국은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균열을 드러냈다. 이란전은 이런 갈등을 더 키웠다. UAE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걸프 국가들의 공동 대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불만이 UAE 내부에서 커졌다. UAE가 OPEC을 떠난 배경에는 생산량 문제뿐 아니라 중동 동맹 질서에 대한 실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국에는 유가 하락보다 변동성 확대가 더 문제 결국 한국에 중요한 것은 유가가 당장 내리느냐보다 변동성이 얼마나 커지느냐다. UAE 증산은 분명 유가 하락 요인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봉쇄와 산유국 균열은 시장 불안을 키운다. 감산 공조가 흔들리면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중동 정세를 불안하게 보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도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실제 공급량보다 공포 심리가 먼저 움직일 때가 많다. 한국은 원유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와 운임, 보험료, 환율이 한꺼번에 흔들리면 정유사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항공유, 물류비로 번질 수 있다. UAE의 OPEC 탈퇴는 그래서 한국에 단순한 호재가 아니다. 더 많은 원유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있다. 그러나 중동 석유 질서가 깨지는 과정에서 한국 원유시장은 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 들어섰다. 기름값이 내릴 줄 알았다는 기대와 달리 시장은 불확실성을 먼저 본다. 호르무즈가 막힌 채 산유국까지 각자도생에 나서면 한국 원유길도 더 복잡해진다. UAE의 탈퇴가 한국 원유시장을 흔드는 이유다.
  • 노인 부축 로봇 넘어지면?…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해 [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노인 부축 로봇 넘어지면?…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해 [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① 가장 우선해야 할 안전성투입 대상 어린이·환자 돌봄 분야국내 로봇안전인증센터 막 시작② 쓸모에 대한 고민, 유용성감각·지능·손재주 3개 핵심 요소산업·생활 등 제한 없이 활용돼야③ 인간 노동력과 경쟁, 수익성시제품 대당 2억에서 최대 7억선“최소 2900만원 선은 돼야 경쟁력”④ 데이터 규제도 큰 숙제‘규제 샌드박스’가 또 다른 한계로너무 엄한 개인정보 보호도 문제 휴머노이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명실상부 ‘1가구 1로봇’ 시대가 되려면 현실적인 과제들도 적지 않다. 주로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가정용은 인간과 부대낄 만큼 안전해야 하고,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수준의 유용성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동시에 기업의 손익분기점도 넘어야 한다. 27일 리서치 인텔로에 따르면 가정용 휴머노이드(홈로봇)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 6500억원)로 평가됐으며, 2034년에는 623억 달러(약 91조 7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8.9%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액추에이터 시스템, 전고체 배터리 플랫폼 등이 동시에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홈로봇은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 미국 피규어나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이 선두에서 경쟁 중이다. 지구촌의 노령 인구 급증으로 홈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아직 숙제는 적지 않다. 모건 스탠리는 ‘인공지능 구현과 휴머노이드의 부상’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의 일상 도입은 휴머노이드가 인간 노동력과 경쟁할 수 있거나 그 이상의 효율을 내는 데 달려 있다”며 “광범위한 상업적 활용으로 이어지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문제가 첫 과제다. 상업용 휴머노이드는 돌봄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먼저 도입될 전망이다. 노인, 어린아이, 환자, 반려동물 등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대상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은 쉽지 않다. 류요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안전펜스를 통해 물리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주로 운용됐으나 휴머노이드는 가정 환경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만큼 통합적 안전 확보가 핵심 과제”고 말했다. 이어 “인체 유사 구조를 지닌 휴머노이드는 전도 시 충격이나 관절 구동계 고장으로 예상 외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 학습으로 로봇이 스스로 행동을 변경하기 때문에 전통적 하드웨어 중심의 안전 대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안전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제 표준(ISO)과 안전 가이드라인은 아직 개발 중이다. 국내 휴머노이드의 안전·보안 인증을 지원하려 산업통상부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도 지난달 공고돼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유용성은 또 다른 과제다. 이미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로봇청소기, 설거지는 식기세척기 등이 돕는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여러 가전제품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인데, 너무 고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밖에 작동하지 못하는 배터리도 개선돼야 한다. 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장은 “사람의 감각과 지능, 손재주까지 3개의 핵심 요소가 결합된 것이 휴머노이드”라며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인간에 맞춰져 있는 산업·생활 환경에 더 쉽게 적응시킬 수 있어 ‘범용성’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영역도 넘나들 수 있다는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은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결정지을 핵심 과제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현재 휴머노이드 시제품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대당 15만 달러(2억 2000만원)에서 50만 달러(7억 4000만원)”라며 “휴머노이드가 주류 산업 전반에서 인간 노동력과 경쟁하려면 제품 가격이 대당 2만~5만 달러(2900만~7400만원) 범위로 떨어져야 하고, 가정·소매·숙박업에서 사용되는 휴머노이드는 더 큰 폭의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대량 양산은 필수적이다. 휴머노이드의 대량 생산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정도가 걸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8000대 수준이었던 휴머노이드 판매량이 2030년에는 13만 6000대로 증가한 뒤 가속도가 붙어 2035년에는 210만 대로 급증하는 ‘J자형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산업 규제도 혁신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변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에야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바퀴 달린 실외이동로봇이 보행자처럼 보도를 다니게 됐고, 2025년에 배송로봇을 택배 수단으로 쓰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런 규제들도 휴머노이드를 포괄한 것은 아니다. 업계는 새로운 기술을 제한된 조건에서만 시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한계로 지적한다. 데이터 규제도 큰 숙제다. 휴머노이드는 카메라와 마이크로 주변을 보고 들으면서 배우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 얼굴이나 목소리가 찍힐 수 있다. 현행 개인정보 보호 규정은 공개된 장소 촬영과 원본 데이터 활용에 엄격하다. 얼굴 등 신분을 가리면 AI 학습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인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결국 휴머노이드를 쓰려는 이유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마음대로 쓰려는 것”이라며 “(로봇의) 이동성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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