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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86%가 자금난호소/“장기어음때문” 31%/진흥공단 설문조사

    많은 중소기업들이 판매대금을 장기어음으로 받기 때문에 더 심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을 받은 1천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애로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86.6%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업체도 20.5%나 됐다. 특히 기업규모별로는 20인미만 소기업의 경우 91.6%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밝힌 반면 1백인이상 기업은 70.3%,20∼50인이하는 90.3%가 어렵다고 응답해 소규모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난의 이유로는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의 장기화가 31.1%로 가장 많았고 담보부족에 따른 대출곤란이 26.4%,판매부진이 26.8%로 각각 조사돼 중소기업들이 상품을 팔더라도 장기어음때문에 자금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는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67.3%의 업체가 작년에 비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대부분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 동화은 독산동지점/1백달러 위폐 발견

    13일 낮12시30분쯤 서울 구로구 독산1동 동화은행 독산동지점에서 미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 2장이 발견됐다. 동화은행 독산동지점 외환부 강병진대리(31)는 『거래처인 주은무역이 말레이시아를 통해 중국에 중개무역으로 수출했던 자동차판매대금 70만달러를 예치받아 이를 세다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 중기경영안정자금 신청 “밀물”/6백12업체 접수… 책정예산의 7배

    유망중소기업의 일시적 경연난을 돕기위해 지원되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지원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지원신청을 받은 결과 6백12개 업체가 2천46억원의 융자신청을 해 올 1차 지원규모(3백억원)의 7배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수출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2백17개 업체가 7백36억원을 신청했고 1백97개 기업이 받을어음의 장기화와 외상매출금의 회수지연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6백53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또 1백55개 업체가 거래사의 도산 등으로 판매대금회수가 어렵다며 5백4억원의 자금지원을 호소했고 새로 개발한 수입대체품목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고 자금신청을 한 기업도 43개(1백53억원)나 됐다.중진공은 자금신청업체중 기술성과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3월말까지 지원대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중기 62% “경영 악화”/작년 4분기 조사

    중소기업들은 판매대금의 현금결제비율이 줄어들고있는데다 판매부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중소기협중앙회가 1천1백1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4·4분기의 경영실태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물품을 판매한뒤 현금으로 대금을 받은 경우는 32.8%로 지난해 3·4분기의 33.2%보다 0.4%포인트가 줄었다. 또 어음으로 대금을 받는 경우도 90∼1백20일미만은 33.1%,1백20일이상은 27.4%로 90일 이상의 장기어음비율이 60.5%에 이르러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의 자금사정은 판매부진과 판매대금회수지연에 따라 3·4분기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응답한 경우가 62.2%나 됐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이 53.5%,판매대금회수지연이 36.2%,금융기관의 이용곤란이 17%였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올해에는 18.1%가 직원을 지난해말 수준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한 반면 줄이겠다고 대답한 경우는 7.2%로 나타나 앞으로의 경기를 다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현재의직원수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74.7%였다.
  • 「동호인 신용카드」 발행 붐/미식가·동문회·환경론자그룹 등 다양

    ◎지정음식점 등 값할인 혜택/일부 대학동창들,장학기금도 적립 「끼리끼리」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식가클럽카드,동문회 및 장학사업용카드,환경보호기금카드,등산동호인카드 등등.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 카드는 동호인그룹과 카드회사의 제휴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7∼8년전부터 선보여 골프·승마등 주로 고급취미를 대상으로 한 동호인카드가 성행했으나 국내에서는 대부분이 공익성격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델리카시클럽」이라고 불리는 미식가들을 위한 카드는 현재 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돼있어 서울시내 지정음식점 3백여곳에서 음식값 10%씩 할인받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는 1만여개의 음식점이 델리카시클럽에 가맹돼 있어 일본을 여행할 때 이 카드만 있으면 식비를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최고의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동문회의 ID카드로 쓰이기도 하는 장학카드.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20여개 대학동문회가 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출신대학의 마크가 새겨져 동문들의 일체감을 높이는데도 일조하는 이 카드는 회원들이 이용한 대금의 0.1%가 장학기금으로 적립돼 연 1회씩 학교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이 카드의 경우 동문회가 일일이 전화를 해 동문회비를 거둘 필요 없이 카드회사에서 때에 맞춰 회비를 수납해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판매대금의 일정액이 환경보호기금으로 조성되는 「그린카드」는 자연보호에 뜻이 있는 단체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고 있다. 이 그린카드에 참여한 업체나 개인은 함께 자연보호활동을 벌이며 서로의 뜻을 다지기도 한다. 그린카드에 가입한 산악연맹이나 잠수협회등은 일반회원들을 위해 등산장비와 스킨스쿠버구입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밖에 결혼을 앞둔 20대 직장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레이디스 카드」는 혼수용품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받으며 카드회사에서 결혼식등 기념일에 맞춰 축하카드를 보내는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카드회원제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신용카드회사에서는전문분야·취미별로 다양한 클럽카드를 개발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미식가클럽에 가입해 있는 회사원 김시호씨(35·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주말이면 아내와 클럽가맹점인 각 나라의 전문요리점을 찾아다니며 할인가격으로 요리를 즐기는 것은 큰 기쁨』이라면서 『이왕이면 클럽회원들과의 모임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병규특보 “새달 10일께 출두”/국민당관계자 밝혀

    ◎정 대표 기소후 조사 응할듯 현대중공업비자금조성및 국민당유입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미리 발부돼 수배중인 국민당의 이병규대표특보(40)가 늦어도 다음달 10일쯤 검찰에 자진출두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일단 국민당 정주영대표등 사건관련자들을 기소한뒤 이특보의 관련혐의를 보강,이특보를 구속해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출두한 정대표가 『이특보에게 내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라고 했으며 선거자금이 현대중공업의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인지는 몰랐다』고 밝힘에 따라 이특보가 선박판매대금으로 마련된 이 돈을 국민당에 건네준 경위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특보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국민당 관계자는 이날 『정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상황에서 이특보가 더 이상 수사를 피할 이유는 없다』며 『즉각 검찰에 출두하는 방안과 다음달 10일쯤 출두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나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이특보가 자진출두의사를 굳혔으면서도 출두시기를 늦추는 것은 정대표가 스스로 비자금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라면서 『정대표에 대한 기소여부를 지켜본뒤 이특보의 출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지난14일 울산에서 연행돼 조사를 받은 이 회사 김종운전무(46)와 손영률회계부장(42)등 2명이 혐의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이날 돌려보냈다.
  • 미리 준비한듯 검사 질문에 즉시 답변/정주영대표 검찰조사 이모저모

    ◎정 대표 취재카메라에 받혀 이마 상처/예상밖 장시간신문에 당직자들 초조/검찰서 나와 병원치료후 자정쯤 귀가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재소환 예정 소환일을 하루 앞당겨 검찰에 자진출두한 15일 담당검사들이 정대표를 상대로 하오10시40분까지 조사하는 동안 청사주변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함께 나온 국민당소속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예상보다 조사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정대표는 이날 상오 10시쯤 최고위원·당직자 연석회의를 끝내고 막바로 검찰로 출발,상오10시24분쯤 성둘4초7782호 검은색 쏘나타승용차편으로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 ○…정대표는 곧바로 904호로 올라가려 했으나 도착직후부터 취재·카메라기자들의 질문과 플래시세례를 받자 몹시 당황하는 모습. 정대표는 이 과정에서 현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이마를 부딪쳐 이마가 2∼3㎝가량 찢어지면서 피가 흐르자 『이게 뭐야…. 피까지…』라며 역정을 냈으며 비서진이 건네준 손수건으로 상처부위를 감싼채 난감해했다. ○…서울지검은 이날 상오9시20분쯤 국민당 정대표의 자진출두소식이 전해지자 당초 검찰이 예상한 날짜가 빗나간 탓인지 몹시 허둥대는 모습. 검찰관계자는 정대표에게 「16일 상오 검찰에 출두토록」 2차 소환장을 발부한지 하룻만인 이날 상오 10시쯤 『정대표가 오는 살오중 자진출두한다』는 소식을 기자들로부터 전해듣고는 『정대표가 특유의 허허실실 전법을 쓴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지난 89년1월 일해재단사건과 이후 검찰에 두번째 나온 정대표는 12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이날 하오 10시40분쯤 12층 특수1부 김종인검사방을 나와 현관로비에서 잠시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서울잠실의 아산재단 서울중앙병원으로 직행. 정대표는 하오11시쯤 병원에 도착해 간단한 물리치료와 병원측이 마련한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오11시40분쯤 청운동자택으로 갔다. 정대표는 상오에 다친 상처를 1회용반창고로 댄채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조사를 끝냈다는 홀가분한 표정이 역력했으며 간혹 웃음을 띠는 여유를 보이기도. 정대표는 식사를 마친뒤 밤 11시37분 병원을 떠나 청운동 자택으로 갔다. ○…정대표가 상오에 출두과정에서 벌어진 취재진들과의 몸싸움과정에서 상처가 나 항의를 받은 검찰은 정대표가 나오기전 현관에 붉은색 노끈으로 임시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직원을 배치하는등 비난의 빌미를 없애려는 모습. 정대표가 나가기 1시간30분전인 하오9시쯤에 담당 특수1부 이종찬부장검사는 직접 기자실로 내려와 대기중인 사진기자들에게 『취재중 질서유지를 부탁한다』며 당부하기도. ○…하오10시45분쯤 정대표가 출발한 뒤 변정일대변인은 검찰의 수사내용과 정대표의 답변요지를 설명,검찰정보와의 차이를 없애려고 애쓰기도. 변대변인은 비자금 국민당유입문제에 초점을 맞춰 『검찰이 최수일현대중공업사장의 진술을 토대로,모두 6백6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그중 5백5억원이 국민당에 유입됐는데 그 돈의 출처와 금액에 대해 주로 물었다』면서 『정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내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라고 이병규특보에 지시한 적은 있으나 그 돈이선박판매대금이었다면 그것은 최사장이 과잉충성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언. ○…검찰은 정대표가 이날 혐의사실을 대부분 부인하자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다소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표정.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대표가 주식매각대금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선거기간중이던 당시 현대계열사의 주식을 살 사람이 어디 있었겠느냐』며 『정대표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 ○…정대표를 상대로 조사가 진행된 검찰청사 9층과 12층 검사실 주변을 오가며 촉각을 곤두세운 국민당의원들은 기자들에게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는가 하면 정대표의 검찰진술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곁들여 일일이 설명하는등 분주한 모습. ○…대통령선거법위반 혐의로 정대표를 조사한 서울지검 공안1부 김수민검사는 정중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정대표에게 「대표」또는 「회장님」등의 호칭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후문. ○…공안1부 임휘윤부장검사는 보도진이 정대표의 조사태도에 대해서 묻자 『공안부에서 조사를 끝낸 뒤 다시 특수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대표가 수사관계자들에게 친절하게 조사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더라』고 전언,조사 분위기가 비교적 좋았음을 암시. ○…정대표는 김수민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특유의 언변으로 검찰측 신문에 응했다고 검찰관계자가 귀띔. 이 관계자는 『정대표가 검사의 묻는 말에 평소답게 시원시원한 어조로 숨김없이 답변을 했다』면서 『미심쩍은 부분을 검사가 추궁할 때는 다소 막힐 때도 있었지만 미리 대답을 준비해온 듯 대체로 신문이 빨리 진행됐다』고 부연. ○…공안1부 김수민검사실에서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은 정대표는 이날 하오5시5분쯤 현대중공업비자금 유출사건에 관해 조사를 받기 위해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12층 1210호 서울지검 특수1부 김종인검사실로 이동. 이와관련 검찰 관계자는 『정대표가 김수민검사실에서 받은 조사는 하오4시30분쯤 사실상 끝났으나 정대표가 진술서에 서명하는 작업이 30여분 이상이나 걸리는바람에 하오5시가 넘어서야 12층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전언. ○…변정일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국민당사에 들러 『검찰의 조사를 받고나니 속이 시원하다는 것이 모두의 느낌』이라며 『2차소환은 없다고 검찰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고 오랜만에 환한 웃음. 변대변인은 또 『내일(16일)정대표의 미국행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출국예정에 변함없음을 강조한뒤 『아마 정대표가 내일 당에 출근,부재중 당무를 총괄할 사람을 지정할 것』이라며 정대표의 정치의욕이 여전함을 시사.
  • 대기업에 판 물품대는 늦게 받고/원자재 구입할땐 일찍 지불하고

    ◎중기,자금난 가중 몸살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부터는 판매대금을 늦게 받는 대신 원자재를 구입할 경우는 대금을 일찍 지불하고 있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협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91년말 현재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한뒤 받는 외상판매대금의 어음 결제일은 90일이상이 58.6%로 가장 많았으며 60∼89일도 20.7%로 조사돼 법정 최대 결제기일인 60일 이상이 전체의 79.3%에 이르렀다. 이에반해 원자재를 구입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에 끊어주는 어음은 90일이상이 36.5%,60∼89일이 26.3%로 조사돼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판매대금은 늦게 받으면서 원자재 구입대금은 일찍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1년말 현재 6만7천6백50개의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하청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는 73.6%인 4만9천8백개사였다.이 가운데 하청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80%이상인 기업은 88.4%였으며 의존도가 40%이상인 경우는 96.8%에 이르러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무원 서화동호인회/예술재능 계발… 풍요로운 삶 가꿔(이런모임)

    공무원서화동호인회는 전부처에 걸쳐 회원이 1천여명이나 되는 대형취미단체이다. 관료적이고 딱딱하게만 보이는 공무원사회에 이런 예술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다. 그러나 예상외로 공무원중에는 예술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 공무원들의 숨은 재능을 계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결성된 이 모임은 창립 첫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화전을 개최했을 만큼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9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회원들의 우수작품 2백50점을 전시·판매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사를 보다 뜻깊게 하기위해 금년 작품판매대금중 제작비및 행사비를 제외한 수익금전액 5백6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최근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회장 박용수씨(43·국무총리 민정비서실 실장)는 이에 대해 『일하면서도 틈틈이 자기소질을 개발하는 건전취미활동이 주된 목적이지만 우리보다 불우한 이웃들을 돕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회원들의 활동은 서예·사진·한국화·동양화·공예의 5개부문으로 나눠진다. 한국화와 서양화부문는 소속회원들이 매달 한번씩 공휴일 야외에 나가 풍경화를 그리거나 인물화를 그리며 회원수가 가장 많은 서예부문은 집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특히 야외활동이 많고 공예는 소속회원수는 적지만 도자기·문갑·전통미닫이등의 제작활동이 왕성하다. 회원들 대부분은 휴가철이나 쉬는 날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을때도 미술도구나 카메라를 꼭 챙길 만큼 열성파들이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서화전에서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들가운데에는 2백만원이상에 팔린 것들도 여럿있다. 박회장은 이와 관련,『회원들로부터 접수받은 작품들중 전시회에 출품할만한 것들을 추천해주도록 한국미술협회에 의뢰했더니 협회관계자들조차 대부분이 수준이상의 작품이어서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회원들의 작품수준을 자랑한다. 서화동호인회는 또 집배원·역무원에서부터 차관급관리까지 직급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모임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행정부공무원뿐만 아니라 입법·사법부 공무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상호교류의 폭을 넓히고 전시회의 규모와 수준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 중기 자금난 “위험수위”/94%가 “대기업서 어음 결제”

    ◎은행대출 좁은문… 하루 30개사 도산/중기협,4천여업체 조사 지난 8일 한국기체공업의 구천수대표가 자살한데 이어 22일에는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조광정밀대표가 자살하는 등 최근 중소기업인들의 자살이 계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자금난과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담보가 부족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쓰는 것이 어려운데다 대기업에 납품한뒤 현금을 받지 못하고 장기간의 어음을 받아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협중앙회가 23일 4천4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경영실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4.1%는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한 뒤 외상으로 대금을 결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납품대금을 전액 외상으로 결제받는 중소기업도 19.5%나 됐으며 50∼1백%미만의 경우는 61.2%였다.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중 80.7%가 심한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상판매대금 회수기간도 평균 90일 이상이 90년의 48.3%에서 54.7%로 6.4%포인트나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원인은 낮은 제품단가(39.7%)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대기업들은 대금결제기간을 장기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단가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협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지난 10월의 중소기업 실례에 따르면 폐업한 업체의 55.8%는 자금난이 원인이었으며 38.5%는 판매부진 때문이었다.휴업한 업체의 37.7%는 판매부진때문이었고,32.2%는 자금난 때문이었다.이러한 요인으로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하루평균 30개사에 이르는 8천8백개의 중소기업이 부도를 냈으며,어음부도율도 0.15∼0.17%로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외언내언

    미국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이란,불법적인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을 합법적인 자금으로 위장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마약상용인구가 2천여만명을 헤아리는 미국에서 돈세탁을 거쳐 마약밀매자들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돈은 연간 1천억달러가 넘는다.이 돈세탁엔 대도시의 보석상들이 많이 이용된다.마약밀매조직과 협력관계에 있는 보석상들이 금괴판매대금인것처럼 꾸며서 미국내 은행에 예치한 검은돈을 스위스의 비밀계좌에 입금시켰다가 중남미의 마약밀매조직 앞으로 송금하는 것이다.◆돈세탁이란 말이 우리 귀에 익기 시작한 것은 돈세탁을 위한 일부 재미교포들의 일시 귀국행각 때문이었다.이들은 미국에서 식료품상이나 주류판매상을 하며 장롱속 깊숙이 감춰뒀던 탈세 달러를 한국으로 밀반출했다가 미 재입국시 한국내 재산처분금 등으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돈세탁을 했다.최근엔 일본의 폭력단등도 한국을 돈세탁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은행감독원이 이번 정보사부지매입사기사건의 자금을 추적조사한 결과 제일생명과 사기단은 자금출처를 감추기 위해 돈세탁을 해왔음이 드러났다.한 거액수표의 경우 13단계를 거치면서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에 노후보장신탁,효도신탁등 40여개의 계좌에 실명과 가명으로 분산됐음이 확인됐다.◆은행감독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수표 4백70억원의 행방을 모두 추적하는 데는 검사요원 3백여명이 헬기를 타고 이 은행 저 은행으로 뛰어다녀도 1년이내에 끝마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더구나 돈세탁이 전문적인 사기단에 의해 치밀하게 이뤄지면 아무리 노련한 검사요원들도 잡아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돈세탁을 효과적으로 가려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무공해 농산물 농민­소비자 직거래의 교량역(생활정보)

    ◎생활협동조합운동 확산/가격 시중보다 높지만 믿고 살수 있어/수도권에 6개 조합… 가입비 5천원∼2만원 농가로부터 무공해 농산물을 중개 알선 하는 생활협동조합이 도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생협활동을 펴고 있는 단체는 모두 6곳.조합원도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한 예로 한살림 소비자 협동조합의 경우 생협을 이용,농수산물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조합원이 하루평균 2가구씩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생협이 판매하는 농산품이 시중가보다 보통 10∼20%비싼데도 이처럼 생협의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른바 무공해 우수 농산품을 취급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합원 1만가구 돌파 ▷취급 품목◁ 생협이 공급하는 농수산물은 단체에 따라 80∼1백20 품목으로 모두 무공해 식품들이다.한가지 생협 농산물은 일반시장보다 가격이 10∼20%정도 비싼 것이 아쉬운 점이다.생협 농산물은 그때그때 시장가격이 기준이 되지만 생산농가에 최저 생산비와 함께 유기농법에 따른 생산량 감소분도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농산물 출하량이 적을 때는 오히려 시중가격을 밑돌지만 해당 농산물 집중 출하시기에는 비싸게 마련이다.또 화학비료대신 퇴비를 사용하고 병충해 피해가 있더라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현저히 감소한다.여기에 주문량은 소량이라도 운송해주어야 하는데서 그만큼 운송비부담이 늘어나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생협 농산물은 통상 농산물과 상품성을 비교해서는 안된다.유기농법으로 재배하다보니 과일은 때깔이 곱지 못한 것이 보통이고 채소류는 벌레먹은 흔적등이 남아 있는 것이 많다.계란만 보더라도 대규모 양계장과는 달리 자연 방사해서 알을 낳게 하고 있어 오물이 묻게된다.빵도 밀가루에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윤기가 시제품보다 틱틱한 편이다.그러나 이는 유기농법 또는 전통적인 제조및 가공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무공해 식품이라는 징표이기도 한 것이다. ○보통 5인단위 주문 ▷이용방법◁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려면 우선 생협의 조합원이나 회원으로 가입해야 상품 소식지를 받아볼 수 있다.각 생협들은 1주일단위로 생산지 현지의 사정을 고려,공급가능한 농수산물을 선정해서 농산품목·생산지·포장단위와 가격등을 게제한 소식지를 조합 가입자에게 배포한다.소비자는 이를 보고 생협단체에 2일전까지 전화주문을 하면 약속된 날짜에 주문한 우리 농수산물을 배달받을 수 있다. 또 회원가입은 주문량이 적을 경우 배달이 어렵기때문에 대개 5가구 이상이 한 공동체로 하고 있다.하지만 본인이 생협 구판장으로 직접 주문품을 가지러갈 경우에는 1가구만으로도 가입을 받아주는 단체도 있다.5가구를 단위로한 공동체에서는 한가구가 봉사자가 되어 주문하고자 하는 주위의 농산물을 취합,주문하기도 하고 배달되는 상품을 인수,판매대금을 모았다가 지불하기도 한다.대개는 매월 교대로 봉사자 역할을 하는 예가 많다. 가입요건을 일단 갖추면 단체에따라 5천원에서 최고 2만원까지 입회비를 납부해야 한다.그리고 해마다 1만원정도의 연회비를 내는 단체도 있다.5천여가구가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한살림소비자협동조합의 경우는 처음 입회할때 출자금명목으로 3만원을 받고 다음해부터 출자금을 증자하는 형식으로 2만원씩을 해마다 받는다.1천가구가 가입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도 입회비 2만원 연회비 1만원이며 조합원이 5백가구인 정농회는 가입할때 3만원만 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1만원정도의 연회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YMCA 사회개발부도 가입비로 5천원을 받는다. ▷조합현황◁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생협활동을 펴고 있는 단체는 모두 6곳이 있다.지난 88년 국내에서 처음 생협활동을 시작한 한살림소비자협동조합을 비롯해 여성민우회 정농회,서울YMCA,녹원생활협동조합,더불어생활협동조합등이 그들이다.「한살림」은 서울 전역을 비롯,과천 안양등 수도권까지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성 민우회」등은 서울에서도 일부지역에선 배달이 불가능해 가입이 어려운 형편이다.그러나 여성민우회처럼 소비자가 직접 서울 삼성동 구판장에 가서 주문품을 가져갈 경우에는 거의 제한이 없다.여성민우회는 일손이 달려 일일 배달이 안되자 아예 주문한농수산물을 서울 삼성동 구판장에까지 나가 직접 가져다 먹는 층이 하루 50가구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특성◁ 생협활동이란 조합형태의 법인이 매개체가 돼 대도시 소비자로부터 그때그때 필요한 농수산물을 주문받아 생산지의 농민등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새로운 농수산물 유통패턴이다.구체적으로는 조합원형식으로 생협에 가입한 소비자들로부터 1주일단위로 필요농수산물을 주문받아 당일 새벽 생산현지로부터 가져와 그날중으로 소비자에게 배달해준다.생협활동은 당초 급격한 공업화로 극심해지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연환경을 지키자는 뜻에서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일부 농민들의 농산물을 말그대로 「팔아주기」위해 시작되었었다.그러다 최근들어 재배과정에서 농약 살포량이 늘어나며 무공해농산물에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생협농산물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 황창기 은감원장 현대대출금 유용 일문일답

    ◎“현대­정씨 계좌혼용 상식밖의 일”/주식판 돈이라면 정씨 계좌에 입금했어야/높은 세금 물며 가명 쓴건 명백한 「자금세탁」 황창기 은행감독원장은 6일 『현대전자의 대출금이 정주영대표가 보유중인 주식매각대금이라 하더라도 이 돈을 정대표가 현대계열사로부터 빌려간 6백47억원의 가지급금 상환에 우선 상환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대전자의 대출금유용사실이 명백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일 은행감독원의 현대전자 대출금 유용사실 발표에 대해 현대전자측이 신문광고를 통해 대출금의 유용이 아니라고 반박하자 이날 황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대출금 유용사실및 앞으로의 조치 등을 밝혔다. ­현대전자의 대출금유용 적발경위는. ▲총선전에 실시한 특별검사에서 현대전자가 당좌대출해간 수표를 한달여에 걸쳐 추적한 끝에 확인해 냈다. 국민당의 주거래은행에서 발견한 수표를 역추적한게 아니며 발표시점을 총선후로 늦춘것은 그만큼 사실확인에 신중을 기한 때문이다. 대출금유용이라고 보는 것은 지난 1월10일 발생한 90억원에달하는 당좌대출금중 48억3천만원이 본래의 사용목적인 기업운영자금으로 쓰이지 않고 정대표등 사외로 지급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기업이 은행대출금으로 본래목적과 달리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사용한 경우 그에 상당하는 여유자금이 사내에 있었더라도 대출금의 용도외 유용으로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용도외 유용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는. ▲현대전자의 주장대로 정대표등이 현대전자 종업원에게 매각한 주식대금을 현대전자가 받아 이를 정대표등에게 돌려주었다면 처음부터 현대전자 계좌로 받아서는 안되며 정대표 개인구좌로 넣었어야 한다. 매각주식의 소유주가 현대전자가 아닌 이상 소유주의 별도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회계처리의 원칙이다. 주식매각대금을 현대전자 계좌에 넣었다가 정대표에게 지급했다는 자체가 현대계열이 기업자금과 계열주 개인자금을 혼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다. 매출액 5천9백억원,은행빚 4천5백억원인 현대전자가 배추장사나 구멍가게 주인처럼 혼합계리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른바 「자금세탁」이 이루어졌다는 얘기인가. ▲당좌대출금중 30억원을 실명이자소득세 21·5%보다 높은 64·5%의 비실명 이자소득세를 물며 중앙투금의 가명 CMA계좌에 32일동안 예치했다가 통일국민당에 보낸 것은 자금출처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는가. 주식매각대금과 같은 정당한 자금이라면 구태여 그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예컨대 현대가 4천4백83만원의 CMA이자 가운데 2천8백95만원의 세금을 물면서까지 자금세탁을 한 것은 금융실명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국민당의 정강정책에도 어긋나는게 아닌가. ­주식판매대금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한 정상참작의 여지는. ▲현대전자가 당좌대출을 받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릇된 개인 및 기업자금의 혼합회계처리 관행으로 빚어진 명백한 대출금의 용도외 유용을 회사측의 실수로 보아 관대하게 처리할 수는 없다. ­현대전자가 소명자료를 내기도 전에 감독원이 대출금 유용사실을 성급하게 왜곡 발표했다는 현대측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독원이 지난 3일 하오 발표하게 된 것은 당초일정과 달리 이같은 사실이 사전에 새나갔기 때문에 앞당긴 것이다.은행대출금의 용도를 추적·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자금의 유출사실을 그대로 밝혔을 뿐이다. 이는 감독원의 정상적인 업무의 일환이지 현대그룹 또는 국민당을 매도하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외환은행이 감독원으로부터 대출금 유용사실을 지난 1일 통보받고 현대전자에게 4일까지 소명기회를 준 것은 주거래은행의 확인절차의 하나일 뿐이지 감독원으로서는 현대측의 해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 ○현대 부동산 편법 취득 내용 ◎5개사서 6만여평 매입·신축/“승인 오래걸려 할수없이 착공” 현대주장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승인없이 업무용부동산을 취득 또는 신축한 현대그룹 5개계열사에 대해 신규투자금지등의 제재조치를 내린 것은 재벌의 무분별한 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 시행되고있는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90년 5·8조치이후 금융당국은 비업무용 부동산은 물론업무용의 신규취득에 대해서도 주거래은행의 사전승인절차를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주거래은행에 부동산취득승인신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승인이 나기도전에 땅을 매입하거나 공장건물을 신증축,여신관리시행세칙에 의해 제재조치를 받게 된것이다. 외환은행측은 현대의 승인신청에 따른 현지조사결과 현대가 이미 땅을 사들인 토지거래계약서와 행정기관의 착공계등을 통해 여신관리규정 위반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토지의 경우 현대종합목재가 울산시 염포동 1만2천여평,현대중공업이 울산시 일산동 1천8백평을 59억원에 사들인 것이 드러났다. 공장및 근로자주택 신증축은 ▲현대중장비가 9천평 ▲현대자동차 1만1천평 ▲현대알루미늄 1천2백평등이며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중장비에 토지 2만2천평을 임대해 주었다. 현대측은 이에대해 『현대목재의 경우 지난해 10월말 공장용지및 건물신축에 따른 취득승인을 외환은행에 요청했으나 승인이 나지않아 영업활동에 필요한 공장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미리 착공에 들어간것』이라고 해명했다.따라서 귀책사유가 승인을 보류한 주거래은행에 있기 때문에 제재조치가 지나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현대대출금 불법유용… 그 경위와 파장

    ◎「국민당의 정경유착」 우려가 현실로/대출금 몇차례 「세탁」 거쳐 정치판 유입/“주머니돈이 쌈지돈격”… 비난 여론 빗발/체질강화 위한 「주력업체」제도 악용/현대측선 “사원들에 주식판 돈”주장/타재벌들의 대출금 유용여부도 철저히 가려야 정주영 국민당대표와 현대그룹의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의 주력업체인 현대전자가 은행으로부터 기업운용자금을 대출받아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재벌의 정치참여로 우려됐던 기업자금의 정치자금 유용이 현실로 드러났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대출금 유용은 정부가 지난해 6월 재벌기업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주력업체 선정제도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조치를 오히려 악용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경제당국과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3일 현대전자가 지난 1월11일 외환은행으로부터 48억여원을 운전자금 명목으로 당좌대출을 받은뒤 이중 34억여원을 정주영 통일국민당대표와 통일국민당에 입금시킨 사실이 「대출금의 용도외유용」에명백히 위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주거래은행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확인절차를 거쳐 주력업체 선정의 취소 및 대출금을 회수하고 당좌대출한도를 축소화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3일 하오 사실발표에 이어 4일에도 이같은 사실을 재삼 강조한 신복영은행감독원부원장은 지난 3월2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특별검사에서 혐의를 포착,한달간에 걸친 수표추적끝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1월11일 현대그룹 사옥내에 있는 외환은행 계동지점에서 운전자금을 내세워 당좌계정에서 48억3천여만원을 자기앞수표로 대출받아 이를 당일 현대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강원은행 서울지점에 개설된 현대전자의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 은행감독원의 조사결과 현대전자는 1월17일 4억4천여만원의 자기앞수표(배서 장모씨)를 서울신탁은행 광화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보통예금계좌에 입금시켰다.현대측은 특히 나머지 30억원은 자금의 출처를 흐리게 하기위해 이른바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국민당계좌에 한달뒤인2월19일에 최종 입금했다. 국민당에 보낸 자금은 먼저 1월17일 중앙투자금융의 현대전자 CMA(어음관리구좌)계좌(가명 한일)에 입금시킨뒤 기존의 예금과 합쳐 2월19일 조흥은행 명동지점의 중앙투금의 당좌계좌로 50억여원이 맡겨졌다. 같은날 이를 조흥은행 자기앞수표로 교환한 현대전자는 다시 이를 국민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서대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보통예금계좌로 최종입금시켰다. 현대전자는 나머지 13억여원은 외환은행 계동지점의 현대중공업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은 계열사간의 정상적인 영업거래에 의한 것인지가 주거래은행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대출금유용여부를 알수 있다는 은행감독원의 설명이다. 감독원은 처음 이같은 혐의를 제일은행의 특별검사결과에서 포착,검사명령서를 제시하며 수표번호를 역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원측은 특히 당시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 잔액이 없는 상태에서 신규로 당좌대출을 일으켜 이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은 명백한 여신관리규정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현대측은 이같은 감독원의 발표에 대해 48억원은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당좌계정에서 빼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즉 정대표와 현대중공업이 보유주식을 판 대금 96억원 가운데 1차로 1월11일 48억원,2월11일 48억원을 각각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측은 당시 주식판매대금이 서울·이천등지에서 입금돼 5개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분산돼 있었기 때문에 1월11일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서 우선 48억원을 빼내 지급하고 나중에 이를 정리했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이돈의 성격이 현대전자의 운전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들의 주식대금납부자금으로 봐야하며 대출금유용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감독원발표직후 현대측은 『외환은행 당좌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납입된 주식매각대금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잠시후에는 당좌수표발행당시 당좌계좌에 잔액이 없었다며 자기모순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이 감독원에서도 확인되자 현대는 또다시 외환은행의 다른 계좌로 주식매각대금이 입금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좌계좌에서 미리 입금될 액수를 빼낸 것이라며 오락가락했다. 특히 돈이 다른 계좌에 있는데도 굳이 당좌대출을 받아 정대표에게 줄 상황이라면 40여일에 걸친 자금세탁과정을 거쳤을 리 만무라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며 이것이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출처를 흐리게 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대측의 주장에 대해 감독원은 현대전자의 명백한 대출금유용은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금성격상 주력업체의 선정취소를 주거래은행의 확인이 끝나는대로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용만재무부장관도 4일 『그동안 주력업체제도를 악용하는 이같은 사례를 우려해오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 유감』이라며 『현대의 유용사실이 명백히 밝혀진만큼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은 이달중 3차 특검을 실시,30대재벌 76개 주력업체에 대한 대출금유용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기로 하는 한편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출금의 사전심사및 사후관리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치판에 부른 파문/총선때 “현대돈 안쓰겠다” 거듭 다짐/정대표 언행 도덕성에 결정적 타격 국민당은 현대전자 대출금중 34억원 유용건으로 정경유착,재벌당 시비에 이어 도덕성까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정주영대표의 3일 대권후보출마 표명,4일 현대주주권포기등 대통령선거를 향한 정지작업이 개시되는 시점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이 국민당 관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현대그룹과의 정경분리문제로 적지않게 고민해온 것이 사실이다.때문에 정대표는 총선기간중 계속해서 현대와의 단절을 공언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자금유용사건은 공인인 정주영대표의 언행에 대한 시비는 물론 대국민신뢰성의 문제로 비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대표의 대권가도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게 명약관화한 정경분리시비에 대해 국민당측은 일단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돌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측은 은행감독원이 문제삼고 있는 외환은행자금은 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지주제와 관련한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되찾은데 불과,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몽준의원은 이와 관련,『은행감독원이 완전 허위사실을 날조,국민당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조직적 범죄행위』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의 강력반발태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국민당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당직자는 『대선가도에서 또한번 현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우리 당의 솔직한 현실』이라며 『그런데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이같은 사건이 자꾸 터져나오면 총선때와 같은 전폭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게되는 것 아니냐』고 활동위축을 우려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후 정대표의 현대주식의결권 포기선언에 대해 벌써부터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현대와의 관계단절문제가 총선후 국민당의 제1과제로 재부상했다는 지적이다.
  • 서울에 온 세계적화가 장 크리스토(인터뷰)

    ◎“대지예술은 자유를 표현”/베를린 의사당건물 천으로 덮을 계획 세계미술사에 대지예술(LANDART)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불가리아출생의 세계적인 화가 장 크리스토씨(56)가 19일 내한,서울·경주등지를 돌아보고 24일 출국했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전(갤러리현대,갤러리서미,21일∼4월4일)개최를 계기로 부인·아들과 함께 내한한 그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 한국에 그의 대지예술을 펼치겠다는 「적극적인 구상」을 안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플로리다주 비스케인만의 11개섬을 6백50만평방피트(5만8천5백㎡)의 분홍색 폴리프로필렌천으로 둘러싸거나(83년),파리의 퐁뇌프다리를 44만평방피트의 천과 4만2천9백피트의 밧줄로 감싼 거대한 포장작업(85년)을 해 세계를 놀라게 한 그는 『그것이 곧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위대한 자유를 뜻하는 작업들』이라고 얘기했다. 『나의 예술은 다른 미술작품들과 달리 길어야 2∼3주 정도밖에 존속될 수 없다.예술은 소유할 수 있으며 영원히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을 허물어뜨리는데 내 작업의목적이 있다』면서 『어느 특정장소에서 얻는 영감에서 출발되는 나의 설치작업들은 주변여건이나 장소의 특성 때문에 쉽사리 작업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년을 기다려가며,경우에 따라선 수십년을 두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작업들은 결코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한순간의 작업이므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곧 나만의 예술이란 긍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크리스토씨는 작업에 드는 비용은 작업전에 그가 기초로 만드는 드로잉과 콜라주(2만∼40만달러)등의 판매대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그 유명한 비스케인만 작업에는 3백50만달러,퐁뇌프다리에는 4백만달러가 들었고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 자그만치 1천3백40개의 푸른 대형 우산을 계곡을 따라 설치한 작업에는 2천6백만달러가 소요됐다고. 크리스토씨는 현재 베를린 의사당을 천으로 씌우는 작업과 뉴욕 센트럴파크 산책로를 따라 노란 천을 단 1만개가 넘는 철제문을 세우는 작업을 구상중이며 이번 서울전에서 그 드로잉과 과거 대표작들의 드로잉,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 옐친/전투기 1천6백대 매각 승인/외국에 팔아 재원 마련토록

    ◎병사급료 지급·주택건설비 충당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최고 1천6백대에 달하는 러시아공군기를 외국 구매자들에게 면세 판매토록 허용하는 포고령을 내렸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공군당국에 러시아의 잉여 공군기 구매에 관심있는 당사자들과 직접 협상,계약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하고 공군기의 인도는 대외무역 관계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공군기 매각으로 공군의 전투력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러나 매각될 공군기의 기종은 밝히지 않았다. 이 통신은 공군기 판매대금은 공군측에 돌아가 공군 장병들의 주택건설과 급료지급 및 「기타 우선 사업들」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금 늑장지급 횡포/4개업체에 시정령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납품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대금지급조건을 적용하는등 횡포를 부린 현대자동차서비스와 오양수산,청십자신용협동조합,동양정밀등 4개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서비스(대표 조양래)는 자동차부품 납품업체인 미주상사에게 지난87년10월부터 3년간 미주상사가 납품한 자동차부품을 현대차서비스이름으로 팔도록 하면서 부품판매대금은 매일 현금입금토록하고 납품대금은 2∼3개월짜리 어음으로 지급하는등 횡포를 부려왔다.
  • 조선 기술기금 조성/배 수출대금서 적립/산업연 제안

    국내 조선회사의 수출선 판매시 판매대금의 일정비율을 떼어내 공공기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이를 재원으로 생산공정의 자동화기술,주력선종과 표준선형,국산기자재의 규격표준화,차세대 선박기술 등을 업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28일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일본 업계의 수주여력이 바닥난데 힘입어 국내 조선산업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일본에 비해 금융비용 부담이 무려 4배나 되고 생산성은 절반밖에 안 되는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기금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 부도기업 작년보다 38% 늘어/1∼8월 3천4백41곳 문닫아

    ◎연말까지 5천여곳에 이를듯/한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부도로 문을 닫은 기업체수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3천4백41개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까지 부도발생으로 은행의 당좌거래가 정지된 업체수는 지난해 2천4백93개에서 3천4백41개로 늘어났다. 이같은 부도업체수는 지난해 총4천1백7개업체의 83.8%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는 연말까지는 부도업체수가 사상최대규모인 5천6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연도별 부도업체수는 지난 87년 4천7백45개,88년 3천5백73개,89년 3천2백30개였다. 또 지난해의 부도액수가 총 1조5천7백91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할때 올해는 그 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금액을 기준으로 한 부도율은 올들어 0.04∼0.05%를 유지했으나 자금난이 극심했던 지난 7월과 10월에는 지난 87년이후 가장 높은 0.07%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금속기계업종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건설 1.4%,섬유업종이 1.2%포인트씩 부도율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자금난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별로는신발업체가 많은 부산,대구(염색·섬유),인천(목재)지역의 부도율이 전국평균치 0.07%의 5배에 달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의 거액부도업체 4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도원인을 보면 매출부진이 38%로 가장 많고 중복및 과잉투자에 따른 투자실패,노사분규에 의한 생산차질,판매대금미회수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후세인 강권통치에 배곯는 이라크/국민 인질삼아 유엔제재 해제 요구

    ◎포성 멎은지 6달 넘도록 종전안 이행 안해/식량구입 조건부 석유수출도 거부 걸프전이 끝난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이라크 국민들은 전후복구는 커녕 갈수록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이라크인들의 굶주림은 단순히 전쟁에서 패한 나라가 감수해야 하는 전후의 고통이 아니다. 무모하게 걸프전을 일으켰다가 참패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밀어 붙이고 있는 정략에 의한 것이다. 후세인이 마음만 먹으면 이라크인들의 굶주림은 당장이라도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후세인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카드로 삼기 위해 국민들의 기아를 볼모로 삼아 오히려 이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후세인이 유엔과 합의한 걸프전 종전안을 이행할 경우 이라크는 본격적인 전후복구는 어렵더라도 국민들이 나날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후세인은 종전안의 수행이나 종전후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내린 결정을 그대로 승복하면 결국 자신이 몰락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이라크의 경제난이다 국민들의 생활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제협약이나 결정을 위반하기 일쑤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1천8백만 이라크 국민들의 기아를 볼모로 내세워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를 자진 철회하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략한 대가로 유엔의 경제봉쇄 조치를 15개월째 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생활상은 일부 소수계층을 제외하곤 처참한 상태에 놓여있다. 식량의 대부분을 비롯한 생필품의 태반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면서 하루 2백만배럴의 석유를 팔아 수입물품 대금을 결제해왔던 이라크로선 석유의 해외판로를 막는 경제봉쇄 조치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 정부는 국민 누구나 해외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물품 구입원인 석유가 팔리지 않는 마당에 정부가 국민들이 외국물건을 살 돈이 있을 턱이 없다. 후세인이 벌인 이란과의 8년전쟁을 포함,11년동안 전쟁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이라크인들은 걸프전 종전을 맞긴 했지만 돈이 달린 정부가 그동안 석유판매대금으로 지원해오던 기본식품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식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빵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수도 바그다드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구걸하는 젊은 어머니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기초의약품이 크게 부족하고 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병사자가 급증한 가운데 강권통치로 극소수에 그쳤던 범죄가 크게 늘어 강도사건만해도 인구 5백만명의 바그다드에서 하룻밤에 3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되자 후세인은 유엔이 경제봉쇄 해제의 조건으로 내건 종전안 수행에 착수할 생각은 않고 이라크인들의 고난을 구실삼아 경제봉쇄를 무조건 해제해줄 것을 기회있을 때마다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선 종전안이행 입장을 고수하던 유엔도 이라크인들의 참상을 보다 못해 드디어 지난달 20일 이라크에 앞으로 6개월 동안 16억달러 어치의 석유를 외국에 팔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이라크가 석유를 판매하되 판매대금을 전부를 유엔이 관리,후세인이나 이라크정부가 다른 곳에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고 핵사찰에 협조할 것을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같이 모욕적인 주권침해를 받느니 보다 차라리 굶겠다』며 이라크인들의 곤궁과 기아를 해결해줄 유엔 허용안을 퇴짜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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