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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느리가 남자라니”… 정상 가족이란 뭘까

    “며느리가 남자라니”… 정상 가족이란 뭘까

    “며느리가 남자라니!” 2007년 동성 커플이 등장하는 TV 드라마가 방송되자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 일간지 1면에 게재한 광고의 구호다. 이 강렬한 문장은 10여년을 살아남아 현재도 퀴어 문화 반대 집회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히트작’이 됐다. 새 책 ‘가족각본’은 이 강력한 문장을 곱씹는 것에서 출발한다. 며느리가 뭐길래 남자는 안 되는 걸까.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야 다른 나라도 비슷하지만 ‘며느리’가 이토록 핵심적인 반대 이유로 등장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저자는 하필 ‘며느리’를 내세우며 등장한 이 구호에서 한국의 가족은 견고한 각본 같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성별에 따른 역할을 기대받고 어른이 되면서 어머니와 아버지, 며느리와 사위 등의 역할을 떠맡는다. 가족각본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남자 며느리’처럼 각본에 균열이 일어날 때 그간 당연시해 온 ‘가족’이 성별에 따라 세밀하게 구조화된 체제라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책은 우리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규정해 놓은 가족 구성이 실상 차별투성이란 걸 지적한다. 다양한 연구와 판례, 역사를 오가며 너무나 익숙한 ‘가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작동 기제를 낱낱이 해부한다. 우리는 왜 결혼을 출산의 필수 조건이라 여기며, 성별이 같은 사람끼리는 왜 가족을 이룰 수 없고, 부와 모가 양육하지 않는 아이는 왜 불행하다고 생각할까. 책이 던지는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가족이란 게 한국인의 삶을 각본처럼 세세하게 규율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며, 차별을 재생산하는 제도이자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책에는 세계 각국의 동성애 수용도에 관한 대목이 나온다.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를 1점, ‘언제나 정당화될 수 있다’를 10점으로 하고 주기적으로 수용도를 측정하는데 한국은 3.2점(2017~2022년)이 나왔다고 한다. 2001년 3점에서 겨우 0.2점 오른 수치다. 반면 네덜란드 9점, 덴마크 8.8점 등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프랑스(6.8점), 미국(6.2점), 일본(6.7점) 등은 다소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평균은 6점이었고 한국은 겨우 30위에 턱걸이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며느리가 남자라니” 등의 구호가 등장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성애를 정당화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성향을 가졌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1점일까, 3.2점일까. 아니면 6점 정도 줘도 되는 걸까. 설문 자체가 모호하다는 뜻이다. 실생활에서는 저렇게 무 자르듯 자신의 관점을 수치로 자를 수 없다. 동성애가 정당하냐, 부당하냐의 척도로 나누는 것도 어색하다. 동성애는 호불호의 문제에 가깝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듯싶어서다.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파악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한국 사회가 그런가. 그보다는 개인의 문제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퍽 많을 거라 판단된다. 극단과 극단을 비교해 선명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출발점을 가족의 해체 등 현실적인 토대로 잡는 게 어떨까 싶다.
  • [단독] 경기교육청, 교사 학대소송 휘말리면 ‘변호사 선임비용’ 먼저 준다

    [단독] 경기교육청, 교사 학대소송 휘말리면 ‘변호사 선임비용’ 먼저 준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법정 싸움에 휘말리는 교사(교원)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교사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일선 교육청이 변호사 선임비를 먼저 부담하는 것은 처음이라 교권 침해 대책으로 전국에 확산될지 주목된다. 2일 국민의힘 이호동 경기도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사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릴 경우 경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사 선임비 선지급을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교원이 소송비용을 먼저 부담한 뒤 승소하거나 무죄 판결 또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경우에 한해 보전하는 ‘후지급’ 방식이었다. 지원 대상은 국·공·사립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및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 교원(휴직자 제외·기간제 교사 포함)이다. 민사의 경우 소송비(변호사 선임비 포함)와 손해배상금 등을 모두 합쳐 사건당 최대 2억 5000만원, 형사는 사건당 5000만원(벌과금 제외)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유죄 판결이 나면 지원금을 환수한다. 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보험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 이르면 내년 2월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법률 분쟁이 최근 5년간 1000건이 넘을 만큼 빈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도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부동산규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진행해 발간한 정책연구 ‘교원 대상 법률 분쟁 사례 분석 및 교육청 지원 방안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2018년 1월∼2023년 1월) 학교 안 교원 대상 법률 분쟁은 판례 기준 총 1188건으로 집계됐다. 세종시교육청은 학교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사안이 발생하면 즉각 법률 자문을 하는 ‘학교변호사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 관련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변호사 10명이 전담 학교를 나눠 법률 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대전시교육청도 변호사 한 명이 학교 한 곳을 맡아 지원하는 ‘1교 1변호사제’ 등을 준비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교권 보호 긴급 지원단’을 조직한다. 변호사·전문상담사·의료인·퇴직 교원 등으로 구성된 지원단이 다음달부터 피해 교원이 근무 중인 학교를 찾아 행정 절차, 분쟁 조정 등을 돕는다. 대구시교육청은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해 교육권보호센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줄고소·고발… 법정에 서는 교사들 10건 중 7건, 아동학대 등 형사사건

    줄고소·고발… 법정에 서는 교사들 10건 중 7건, 아동학대 등 형사사건

    최근 5년간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 사건이 1200건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10건 중 7건 이상은 아동학대 등 형사사건으로 교사들이 법정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31일 공개한 정책연구보고서 ‘교원 대상 법률 분쟁 사례 분석 및 교육청 지원방안’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5년 동안 학교 안 교원 대상 법률 분쟁과 관련된 판례는 총 118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형사사건이 71.6%(851건)로 가장 많았고 민사 21.8%(259건), 행정 사건 6.6%(78건) 순이었다. 연구는 금융부동산규제연구원 소속 법률가들이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활동과 관련해 교원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당한 건수를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와 판결문 열람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형사사건은 아동학대 관련, 성 비위 관련이 대부분으로 교원이 피고인이었다”며 “민사사건도 교원이 피고로 포함된 손해배상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이 지난 3월 말부터 10일간 서울 유·초·중등 교원 17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법률 분쟁을 겪었다고 답한 교사가 51명(2.88%)이었다. 10명 중 4명(38.3%)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고 변호사를 선임한 경우 비용을 지원받은 사례도 21%뿐이었다. 절반 이상의 교원(58%)은 교육 당국의 소송비 지원 정책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소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전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 다툼이 발생한 이후 학부모가 교원과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에서 교사가 ‘책임 없음’ 판결을 받고 종결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연구진은 “수사 참여, 절차 진행 등으로 기간이 매우 장기화하면서 교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며 “교육 활동에도 실질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이 원하는 지원은 소송비(37.5%)가 가장 많았고 분쟁조정 서비스(35.7%), 배상책임(21%)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교원과 학부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교분쟁조정위원회를 도입하고 교원안심공제와 교원배상책임보험 지원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8월 발표하는 교권 보호 종합대책과 함께 특수교사와 유아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매뉴얼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특수교사와 유치원 교사들이 교권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발표할 고시의 대상은 초·중등 교사로 특수교사와 유치원교사는 포함되지 않지만 매뉴얼이라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교사 상대 10건 중 7건은 형사사건…8년 걸린 소송도 있다

    교사 상대 10건 중 7건은 형사사건…8년 걸린 소송도 있다

    최근 5년간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 사건이 1200건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10건 중 7건 이상은 아동학대 등 형사사건으로 교사들이 법정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31일 공개한 정책연구보고서 ‘교원대상 법률 분쟁 사례 분석 및 교육청 지원방안’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5년동안 학교 안 교원 대상 법률 분쟁과 관련된 판례는 총 118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형사사건이 71.6%(851건)로 가장 많았고 민사 21.8%(259건), 행정 사건 6.6%(78건) 순이었다. 연구는 금융부동산규제연구원 소속 법률가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진행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활동과 관련해 교원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당한 건수를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와 판결문 열람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형사사건은 아동학대관련, 성비위 관련이 대부분으로 교원이 피고인이었다”며 “민사사건도 교원이 피고로 포함된 손해배상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겪은 교사 38%, 변호사 선임 안 해 또 연구진이 지난 3월말부터 10일간 서울 유·초·중등 교원 17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법률 분쟁을 겪었다고 답한 교사가 51명(2.88%)이었다. 10명 중 4명(38.3%)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고, 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비용을 지원받은 사례도 21% 뿐이었다. 절반 이상의 교원(58%)은 교육 당국의 소송비 지원 정책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소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전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 다툼이 발생한 이후 학부모가 교원과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에서 교사가 ‘책임 없음’ 판결을 받고 종결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연구진은 “수사 참여, 절차 진행 등으로 기간이 매우 장기화되면서 교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며 “교육활동에도 실질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이 원하는 지원은 소송비(37.5%)가 가장 많았고 분쟁조정 서비스(35.7%), 배상책임(21%)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교원과 학부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교분쟁조정위원회를 도입하고 교원안심공제와 교원배상책임보험 지원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발표하는 교권보호 종합대책과 함께 특수교사와 유아교사의 보호를 위한 매뉴얼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특수교사와 유치원 교사들이 교권 침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달 발표할 고시의 대상은 초·중등 교사로 특수교사와 유치원교사는 포함되지 않지만 매뉴얼이라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다음달 검찰 소환 전망[로:맨스]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다음달 검찰 소환 전망[로:맨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을 연달아 조사하는 가운데 다음달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검찰과 이 대표 간의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다음달 이 대표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지난 25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만큼 이 대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객관적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허가 특혜 비리의 실체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고 생각해 정 전 실장을 조사한 것”이라며 “정 전 실장을 조사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시 의사결정권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도 지난 27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을 상대로 쌍방울 대북 송금 과정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지난 27일 검찰이 김 전 회장에게 미신고 외환거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을 두고 “노상강도를 경범죄로 기소한 이상한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800만불을 해외로 빼돌려 북한에 몰래 줬다고 공소장에 써놓고도, 막상 기소는 중범죄는 다 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김 전 회장을 검찰이 사실상 ‘봐주기 기소’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외국에 재산을 ‘축적·은닉’하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에 지급하기 위해 외화를 반출한 이 사안과 같은 ‘대가 지급’ 등에는 재산국외도피를 인정하지 않는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에 따라 기소하지 않은 것”이라며 “사실과 달리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 이외에도 쌍방울 그룹 임원 18명을 기소(11명 구속)하고, 안부수 아태평화협회장 등 관련자 5명을 기소(4명 구속)하는 등 쌍방울그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표의 턱 밑까지 조여오면서 양측 간의 신경전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기명 투표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수사팀에서 의견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필요한 수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영장 청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 퀴어축제 유권해석 받았다는 홍준표…법제처 “절차요건 안 지켜 반려했다”

    퀴어축제 유권해석 받았다는 홍준표…법제처 “절차요건 안 지켜 반려했다”

    대구퀴어축제 도로점용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는 취지로 밝힌 것에 대해 법제처가 오히려 “법령해석 요청을 반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반려 사유를 설명하기 위한 법제처의 의견을 ‘유권해석’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24일 “지자체가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하려면 먼저 소관 부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해 회신을 받아야 하지만 대구시는 이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요건이 미비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집회 관련 물건의 형태, 장소,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로점용 허가 대상 여부를) 실질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판례에 비춰 볼 때 각각의 집회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대구퀴어축제도 법령에 따라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제처는 공문에서 반려 사유를 설명하면서 집회·시위를 위한 도로사용과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도로점용은 법적용상 구별된다는 의견을 달았다. 집회·시위를 위한 도로사용은 ‘집시법’이 적용돼 제한 권한이 관할 경찰관서장에게 있지만,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도로법’이 적용돼 도로관리청의 점용허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구시는 이날 법제처 회신 전문 공개 요청에 ‘비공개 문서’라며 거부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유권해석 의뢰와 관련 법제처 회신이 도착했다”며 “법제처는 집회신고가 되더라도 도로점용 허가권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면서 경찰서장 권한과 지자체 권한이 병존한다고 유권해석했다”고 썼다.
  • 홍준표는 “법제처 유권해석”… 법제처는 “요건 안돼 반려”

    홍준표는 “법제처 유권해석”… 법제처는 “요건 안돼 반려”

    대구퀴어축제 도로점용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았다’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법제처가 오히려 “대구시 법령해석 요청을 반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반려 사유를 설명하기 위한 법제처의 의견을 ‘유권해석’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지자체가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하려면 먼저 소관 부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해 회신을 받아야 하지만 대구시는 국토교통부 등에 이런 절차를 밟지않는 등 요건이 미비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회 관련 물건의 형태, 장소,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로점용 허가 대상 여부를) 실질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판례에 비춰 볼때 각각의 집회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대구퀴어축제 역시 법령에 따라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로점용 허가 필요 여부를 가리려면 집회 시설물에 대한 사실 인정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법제처 업무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법제처는 공문에서 반려 사유를 설명하면서 집회·시위를 위한 도로사용과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도로점용은 법적용상 구별된다는 의견을 달았다. 집회·시위를 위한 도로사용은 ‘집시법’이 적용돼 제한 권한이 관할 경찰관서장에게 있지만,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도로법’이 적용돼 도로관리청의 점용허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법제처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면 집회 물건에 의한 도로점용은 정당한 사유를 인정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물건이거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할 물건 등에 대해서는 도로점용허가가 필요하다’는 판례를 인용했다. 대구시는 이날 법제처 회신 전문 공개 요청에 ‘비공개 문서’라며 거부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유권해석 의뢰와 관련 법제처 회신이 도착했다”며 “법제처는 집회신고가 되더라도 도로점용 허가권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면서 경찰서장 권한과 지자체 권한이 병존한다고 유권해석했다”고 썼다.
  • 외도 용서해줬더니…몰래 자산정리하고 이혼소송한 남편

    외도 용서해줬더니…몰래 자산정리하고 이혼소송한 남편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 하자던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용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1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함께 쓰는 컴퓨터에서 충격적인 사진과 영상을 발견했다. 남편은 외도 관계에 있는 여성과 찍은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었다.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남편은 용서를 빌었다. A씨는 남편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생각했고, 아직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 소송을 취하했다. 전세 기간이 만료되자 남편은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해 A씨는 그 뜻을 따랐다. 하지만 외도 사실을 들켜 용서를 구했던 남편은 3개월 뒤 A씨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은 “모두 용서하기로 해놓고 화를 내는 등 부당하게 대우했다”라며 A씨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재산 분할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전세보증금 중 은행 대출을 제외한 2억원을 자신의 어머니 계좌로 옮겨둔 상태였다. A씨는 “2억원은 원래 사업 수익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그래놓고 뻔뻔하게도 어머니에게 준 2억원은 원래 빌린 돈을 갚은 것이고, 새로 이사한 전셋집의 보증금은 모두 은행 대출이라 분할할 재산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을 제가 키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남편이 양육했으면 한다. 남편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들어갈 양육비를 한꺼번에 달라고 한다”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상황 유리하게 만들려 용서 유도” 민법 841조에서는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대하여 사후 용서를 했을 때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후 용서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자발성, 혼인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진실한 의사 등이 표현되어야 한다. 조윤용 변호사는 “사연의 경우 남편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아내의 용서와 소 취하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A씨의 경우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기간, 제반 사정 등으로 볼 때 사후 용서가 명백하게 표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산을 나눌 순재산이 없다’는 남편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머니에 대한 차용 사실을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해야 한다”며 “입증하지 못한다면 직접 처분한 재산을 남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돼,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육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당사자 간의 합의에 따라 이렇게 조정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방적 요청에 따라 이런 내용의 판결이 내려지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 “학교 망가뜨린 주범은 SNS”…美 교육청, 틱톡 등에 집단 소송

    “학교 망가뜨린 주범은 SNS”…美 교육청, 틱톡 등에 집단 소송

    전세계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틱톡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가 학교내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200개에 달하는 미국 각 지역의 교육청은 SNS가 교내 질서를 무너뜨리고,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SNS)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SNS를 통해 이뤄지는 각종 괴롭힘 사건은 물론 SNS 중독 등 다양한 문제 등은 SNS기업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워싱턴주(州) 텀워터 교육청 측은 “SNS는 통제 불가능 상태”라며 “SNS 탓에 피해를 본 학생들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은 SNS 탓에 발생한 각종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 묻겠다는 원고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려면 기존 판례를 뒤집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1996년 통과된 통신품위법 230조가 SNS 기업들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인터넷 사업자는 인터넷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면책권을 갖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동부 연방법원은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한 ‘기절 챌린지’ 탓에 딸을 잃은 미국 학부모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학부모는 틱톡의 콘텐츠 알고리즘 때문에 딸이 기절 챌린지 영상을 접했다면서 틱톡의 책임을 물었지만, 법원은 통신품위법 230조를 들어 “알고리즘도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은 “문제가 되는 것은 개별 콘텐츠가 아니라 SNS 기업들이 그런 유해한 콘텐츠를 청소년에게 주입할 수 있는 중독적인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는 논리로 기업의 책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 자체의 문제점은 통신품위법 230조가 규정한 면책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병합돼 진행될 이번 집단소송에는 향후 1만 3000개에 달하는 미국 각지의 교육청이 추가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아이 열 39도인데 진료 거부” vs “민원에 회의… 소아과 폐업할 것”

    “아이 열 39도인데 진료 거부” vs “민원에 회의… 소아과 폐업할 것”

    홀로 병원 온 9세 아이 진료 거부한 사연동네 하나뿐인 소아청소년과 폐업 결정“보호자 미동반, 응급 아니면 진료 안해”‘진료 거부 민원’에 성인 진료 전환 안내맘카페 글엔 “아이 펑펑 우는데 천불 나” 동네에 하나뿐인 소아청소년과의원이 보호자 없이 혼자 진료를 받으러 온 9세 아이를 돌려보냈다가 ‘진료 거부 민원’을 받고 성인 진료로 전환하기로 한 사연이 전해졌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이 적힌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의 안내문 사진을 올렸다. 임 회장은 “후배한테 전화 왔는데 9살짜리 아이 혼자 진료 받으러 왔길래 부모한테 전화하라고 했더니 부모가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신고해서 보건소 공무원이 진료 거부 조사명령서 가지고 나왔다더라”고 적었다. 이어 “이 후배는 소아청소년과 잘 되는데도 불구하고 접고 아이들 안 보는 일을 할 계획”이라면서 “이 지역 소아청소년과는 여기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해당 의원은 안내문을 통해 “최근 9세 초진인 ○○○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해 보호자 대동 안내를 했더니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은 상태”라며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한 것에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제한이나 소아청소년과로서의 폐업 및 성인 진료로 전환을 할 예정”이라며 “일단 장기간의 휴식에 들어간다”고 했다.이 의원은 소아 진료와 관련해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14세 미만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진료는 응급사항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보호자 없는 진료에 대해 의사의 책임을 물은 법원 판례가 있으며, 진료에 보호자 대동은 아픈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자 의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 맘카페에는 해당 의원의 결정과 관련한 사건에 대한 보호자 측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맘카페 글 작성자 A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열 난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 예약해줄 테니 혼자서 갈 수 있냐’ 물었더니 갈 수 있다 하더라”며 “그래서 2시부터 오후 진료 예약 시작이라 겨우 예약하고 보냈다”고 했다.이어 “그런데 만 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 볼 수 없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힘들어 하는데도 단칼에 ‘5분 내로 오실 수 있냐’ 해서 ‘근무 중이라 바로 못 간다. 차라리 뒤로 순서를 옮겨주실 수 없냐’ 했더니 ‘이미 접수 마감이라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제 퇴근 시간 맞춰 다른 의원으로 갔다. 절 보는 순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며 펑펑 우는데 속에서 천불이 났다. 병원 가서 열 쟀더니 39.3도였다”며 “이거 당장 어디다 민원 넣고 싶다. 우선 내일 보건소에 전화해보려 한다”고 토로했다.
  • “담배 피우지 마세요. 여자도 팹니다”…흡연 경고문 ‘살벌’

    “담배 피우지 마세요. 여자도 팹니다”…흡연 경고문 ‘살벌’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 피해를 주는 이웃을 향한 다소 살벌한 경고에 네티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 여자 안 가리고 팹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문구를 접한 네티즌은 “무섭다”, “오죽했으면”등 옹호하는 입장과 과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해당 글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이 첨부돼 있다. 사진은 한 다세대주택으로 추정되는 곳에 붙은 경고문이다. 경고문에는 “남의 집 앞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걸리면 신고 팹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특정 담배 브랜드들을 나열하고 “담배꽁초에 립스틱 묻어서 여자인 거 안다. 여자도 패요”라고 덧붙였다. 이웃이 자신의 집 앞에서 반복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자 해당 경고문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징징대지 말고 창문 닫으세요”…‘경고장’ 써 붙인 주민도 해당 경고장이 화제를 모으자 앞서 한 공동주택 주민이 집 안에서 담배를 편하게 피우겠다고 엄포를 놓은 글도 재조명됐다. 글을 쓴 주민 A씨는 “담배 냄새 싫으면 징징대지 말고 창문 닫으시라. 공동 주택은 서로 배려하면서 지내는 곳이다. 배려하지 않으면서 배려를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날씨가 더워 돌아다니기 힘들다. 남 눈치 보지 않고 내 집에서 편하게 피겠다”며 “창문 밖으로 소리 지르지 마시라. 담배 맛 떨어진다. 비싼 세금 내가며 떳떳하게 내 돈 주고 구매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개인적인 시간 방해하지 말아달라. 참지 못하겠다면 단독 주택으로 이사 고려하시라. 흡연자도 사람이다. 하지마라 하지 말고 배려 좀 해달라. 조금만 참으면 서로 편안해진다”고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이웃에게 피해가게 하지 말자”, “얼마나 참았으면”, “진짜 말이 안 나온다”,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모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흡연권과 혐연권(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담배 연기를 거부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다만 헌법재판소는 혐연권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과거 판례에 따르면 헌재는 “흡연권은 사생활의 자유를 실질적 핵으로 하는 것이고 혐연권은 사생활의 자유뿐만 아니라 생명권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므로 혐연권이 상위의 기본권이다”고 설명했다. 또 “상하의 위계질서가 있는 기본권끼리 충돌하는 경우에는 상위기본권우선의 원칙에 따라 하위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흡연권은 혐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인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결혼 30년차, 동호회 이성에게 흔들려”…황혼이혼 상담

    “결혼 30년차, 동호회 이성에게 흔들려”…황혼이혼 상담

    결혼 30년차 여성이 더는 남편의 폭언과 폭력, 외도를 참고 싶지 않다며 황혼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사연을 보낸 A씨는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았다. 이제 남편도 나이가 들어서 예전처럼 때리지는 않지만 폭언은 계속됐고 화병은 쌓여만 갔다”라며 서로 필요한 말 외에는 꺼내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A씨는 최근 자전거 동호회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됐다. A씨는 “저도 사람인지라 다정하게 대해주고, 저라는 사람을 존중해 주는 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렸다”라며 이 남성과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A씨는 “남편이 몰래 휴대전화를 열어보고 이 남성과 주고받은 대화를 보더니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머리채를 끌고 다니며 욕설을 퍼부었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라며 더는 남편과 살 수 없는 상태라고 고백했다. A씨는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이 생각하는 육체관계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될까요? 나이 쉰이 넘어서도 맞고 사는 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라며 황혼이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관계’ 없이 썸관계도 배상책임 간통죄가 2015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지며 불륜은 더 이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민사적 책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형사재판에서는 ‘성관계’가 입증돼야 했지만 민사재판에서의 불륜은 간통죄보다 범위가 넓고, 엄격한 증명을 요하지 않는다. A씨의 경우 휴대전화에 다른 남성과 이성 관계에 나눌 법한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의 대화가 있다면 부정행위라고 볼 여지가 크고, 이 경우 유책배우자로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다. 다만 A씨의 경우 예외적으로 과거부터 이어진 남편의 폭언, 폭행, 부정행위와 최근 폭행 등이 인정되고 남편이 혼인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예외적으로 이혼 청구가 허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법, 판례로 ‘부정행위’ 기준 제시단순 사교적 관계는 부정행위 아냐 대법원은 판례를 통해 ‘부정행위’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대법원은 “간통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서 간통에까지는 이르지 아니하나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가 포함된다”며 “부정행위인지 여부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그 정도와 상황을 참작해 이를 평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즉, 상간소송에선 부부 일방과 제3자(상간남 혹은 상간녀)가 성관계를 갖지 않았더라도 ‘연인관계’ 혹은 그에 준하는 관계였다는 점이 인정된다면 부정행위로 인정이 되는 것이다. 부정행위로 인한 배상책임의 전제는 상대방이 기혼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법원은 한 30대 기혼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식사를 한 남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이성으로 교제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 판결했다. 단순 사교적 행위는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부정행위가 인정되기 위해선 이 같은 만남과 연락이 단순히 사교적 관계를 넘어 연인관계이거나 최소 연인에 준하는 관계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국내 황혼 이혼 건수는 10년 사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 감소했지만 황혼 이혼은 지난해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늘었다. 황혼 이혼은 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후 헤어지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며, 지난해 황혼 이혼은 1만 5651건으로 10년 전(8647건)과 비교해 81% 늘었다.
  • ‘특검의 몰락’ 박영수, 구속 면할 수 있을까…檢 ‘영장 재청구’ 무게[로:맨스]

    ‘특검의 몰락’ 박영수, 구속 면할 수 있을까…檢 ‘영장 재청구’ 무게[로:맨스]

    대장동 일당에게 개발 사업 관련 도움을 주고 거액을 수수·약정받았다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을 면했지만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에 무게를 두고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수사에서 활약하며 ‘성공한 특검’으로 평가받던 박 전 특검은 이후 가짜 수산업자,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연루되며 ‘몰락한 특검’의 오명을 얻게 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이사 박모씨를, 지난 7일에는 박 전 특검의 측근 허모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장동 일당과 박 전 특검과의 관계 등을 추궁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을 상대로 한 청탁, 금품 약속 등 실체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고 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1~12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통해 200억원 상당의 금품 등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신분이 금융회사 임직원으로 분류돼 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박 전 특검은 한때 ‘성공한 특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특검으로 임명됐고, 당시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농단 관련자 50여명을 기소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2020년 ‘가짜 수산업자’에게서 포르쉐 차량, 대게, 과메기 등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몰락한 특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특검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2020년 포르셰 렌터카 무상 이용, 수산물 등 336만원 상당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검은 공직자가 아니라 공공 업무를 위탁·위임받은 민간인인 공무수행 사인”이라고 주장했다.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이후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도 연루됐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컨소시엄 출자와 여신의향서 발급 등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약정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특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박 전 특검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현시점에서 박 전 특검을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전 특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약속은 방법에 제한이 없고 명시적일 필요도 없지만 뇌물을 주고받겠다는 양 당사자의 의사표시가 확정적으로 합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제시하며 방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일당에 금품을 약속받은 대가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사를 확정적으로 표시한 바 없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일당의 청탁이 실현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확보된 상태”라며 “법원의 판단을 분석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살인 뒤 교도소에서 ‘또 살인’…대법 “사형 과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다른 수용자를 살해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과하다”며 사실상 감형했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며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2명은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해 유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을 가한 범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함이 분명하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 있는데도 원심이 양면을 구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평면적으로 불리한 정상만 참작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원심의 양정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심은 교도소 내 범행이어서 죄책이 더 무겁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코로나19 탓에 운동이 제한된 고밀도의 교도소 환경이 수용자의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또 범행 동기가 불량하고 잔혹하다고 말했지만, 대법원은 살인이 피해자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미필적 고의’ 아래 이뤄진 점, 피해자가 한 사람에 그친 점을 강조했다.범행 당시 만 26세였던 이씨의 나이도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0대의 나이라는 사정은 종래부터 다수의 판례가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 중 하나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다수 판례에서 20대 범죄자는 교정 가능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자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것도 이씨에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없어 합의할 여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공주교도소 수용 거실 안에서 같은 방 40대 수용자의 목을 조르고 가슴 부위를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하는 등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와 공범들은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빨래집게로 집어 비틀고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 행위를 지속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까 봐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가족이 면회를 오지도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씨는 2019년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거래하러 온 40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금 100돈과 승용차를 빼앗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2심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1심을 깨고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짧은 기간 내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A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된 사형 현행법상 사형은 법정 최고형이지만,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다. 2000년 한 해에만 8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2016년 이후엔 단 한 명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엔 지인과 공범을 연달아 살해한 권재찬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한 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6년 ‘GOP 총기 난사’로 5명을 숨지게한 임모씨가 마지막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선 한 건도 사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3>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디까지 ‘방조’로 볼까생명권 주체 스스로 임종 선택 동행 ‘방조 가담’ 기소 사례 없어 임종을 앞두고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대목은 동행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내린 결정이지만 행여나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형법 제252조 2항)로 처벌받게 될까 봐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11일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숨진 한국인은 1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되진 않았다. 실제 스위스 조력자살에 가족이나 지인이 따라간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 다수는 현행법상 자살방조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하게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자살방조의 고의성이 있거나 사회 정의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조력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서 이를 시행한다면 한국인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형법이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면 처벌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디까지를 ‘방조’로 볼 수 있느냐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방조에는 ‘총·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조언·격려를 하는 등 적극적·소극적·물질적·정신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족이 조력자살 임종에 동행하는 일조차 자살방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엄사를 위해 본인이 스스로 택한 임종 행위를 자살로 간주해 형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행법상 동행도 자살방조죄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를 존엄사에 동행한 가족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생명권의 주체인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행만으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에서 김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신현호 변호사는 “죄가 되려면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설령 자살방조가 된다고 해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처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조력자살과 관련해 기소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간 것만으로는 이들이 의사의 조력자살 ‘방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 역시 이를 자살방조죄로 기소했을 때 국가가 얻을 공공의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존엄사의 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조력자살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방조죄 적용 문제를 해소하려면 일차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남준희 변호사는 “현 상태에서 기소가 되면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자살방조죄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도록)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조력자살을 금지한 법령에 잇따라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법이 바뀌는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한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은 이를 막겠다고 2015년 자살관여죄를 신설했으나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에서 2020년 이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승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유럽 각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헌법재판소에서 먼저 나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법원이나 헌재의 판단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중소기업 기술보호”…중기부, 범부처 설명회 개최

    “중소기업 기술보호”…중기부, 범부처 설명회 개최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범부처 중소기업 기술보호 설명회와 현장 컨설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중기부가 지난달 8일 마련한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 강화방안’의 후속 조치로 중기부와 국가정보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특허청, 서울시 등이 참여했다. 부처별로 기술보호 제도와 지원 사업 등을 안내하고 이후 각 부처에서 파견한 기술보호 전문가가 현장 상담을 실시했다. 또 현장 경험이 풍부한 보안·법률전문가가 ‘중소기업 기술보호를 위한 핵심수칙 가이드’와 ‘기술유출·탈취 판례를 통한 대응 방안’, ‘중소기업 기술보호법 개정 사항’ 등을 강의했다. 중기부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대전 등에서 순차적으로 지방 순회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스위스 조력사망’ 동행 가족,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금기된 죽음, 안락사]

    ‘스위스 조력사망’ 동행 가족,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금기된 죽음, 안락사]

    “법 적용 가능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아”“고의성·사회 정의 해친다 보기 어려워”“사법부 판단 나와야…존엄사법 개정 필요”독일 등 잇따라 헌재 ‘위헌’ 결정에 주목 임종을 앞두고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대목은 동행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내린 결정이지만 행여나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형법 제252조 2항)로 처벌받게 될까 봐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11일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숨진 한국인은 1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되진 않았다. 실제 스위스 조력자살에 가족이나 지인이 따라간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 다수는 현행법상 자살방조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하게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자살방조의 고의성이 있거나 사회 정의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우선 조력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서 이를 시행한다면 한국인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형법은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면 처벌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디까지를 ‘방조’로 볼 수 있느냐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방조에는 ‘총·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조언·격려를 하는 등 적극적·소극적·물질적·정신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족이 조력자살 임종에 동행하는 것조차 자살방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엄사를 위해 본인이 스스로 택한 임종 행위를 자살로 간주해 형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행법상 동행도 자살방조죄 카테고리 안에 들어올 수 있지만 이를 존엄사에 동행한 가족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생명권의 주체인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행만으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에서 김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신현호 변호사는 “죄가 되려면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설령 자살방조가 된다고 해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처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조력자살과 관련해 기소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간 것만으로는 이들이 의사의 조력자살 ‘방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 역시 이를 자살방조죄로 기소했을 때 국가가 얻을 공공의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존엄사의 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조력자살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방조죄 적용 문제를 해소하려면 일차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남준희 변호사는 “현 상태에서 기소가 되면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자살방조죄가 폐지될 가능성조차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도록)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조력자살을 금지한 법령에 잇따라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법이 바뀌는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한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은 이를 막겠다고 2015년 자살관여죄를 신설했으나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이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승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유럽 각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헌법재판소에서 먼저 나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법원이나 헌재의 판단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학생에게 “원시인” 면박 준 교사… 학대일까요

    학생에게 “원시인” 면박 준 교사… 학대일까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현장에서는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아동학대 민감도가 높아져 법원에서는 훈육과 학대의 판단 기준을 ‘고의성’과 ‘평소 지도 방식’에 중점을 두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혜선)는 학생들이 다퉜다는 이유로 자기 바지 벨트를 땅 쪽으로 내리치며 “너도 친구 마음 알겠지. (나도) 너희들 말 안 들으면 머리통 깨거나 밟아도 되겠네”라고 말한 초등학교 4학년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6월 벌금형(1000만원)을 내렸다. 다만 A씨가 초범인 데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선고유예로 최종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이 정서적 학대이며 고의가 있다고 봤다. 특히 “피고인이 사용한 단어나 표현이 훈육으로 보기에 과격했고, 일반적인 훈육 목적의 행동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유죄로 봤다. 법조계에서는 “4~5년 전부터 정서적 학대 신고가 늘고 법원의 인정 판례도 늘어났다”며 “초등학생 대상 학대는 거의 인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판사는 학생들에게 “원시인”이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줘 아동학대죄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B씨에 대해 지난 5월 무죄를 선고했다. 황 판사는 “일부 훈육 행위가 교육적으로 과도하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 정서 학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평소 B씨의 훈육 방식 등을 두루 살폈다며 이렇게 판결했다. 이처럼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해 법원의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는 고의성 여부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정서 학대 등에 대해 “자기 행위로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 또는 가능성이 있음을 미필적으로 인식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김영미 변호사는 “최근 욕설이나 비하 발언은 물론 거친 언어 표현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일선 판사는 “교사의 행위가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 개념에 준하는 구성 요건인지를 먼저 살피고 사안별로 맥락과 사실관계를 토대로 심리한다”며 “학생 인권과 교권 확립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 같다”고 했다. 훈육의 범위가 모호해 위축되기 쉽다는 교육계 불만은 여전하다. 6년차 고등학교 교사 문모(31)씨는 “단체 청소에 빠지고 학원에 간다는 학생을 지도할 때도 최대한 혼내지 않고 향후 문제가 되지 않게끔 교칙대로만 지도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5년차 초등학교 교사 김모(28)씨도 “‘착한 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훈육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나 매뉴얼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단독] 암 그리고 정신질환… 연령별로는 2030 가장 많아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단독] 암 그리고 정신질환… 연령별로는 2030 가장 많아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1> 어느 할아버지의 죽음 언어장벽에 서류 준비부터 난관병력 리포트도 써야 ‘그린라이트’질병 없는 60세 부부 미리 가입도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중 인터뷰에 응한 사람은 25세부터 84세까지 20명이다. 이번 인터뷰는 디그니타스를 통해 한국인 회원 150여명에게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낸 뒤 스스로 연락해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무 명 규모의 디그니타스 회원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사업가, 공무원, 주부, 전직 간호사,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이들은 어떤 이유로 스위스에 있는 존엄사 단체에 가입했을까.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인터뷰한 회원의 절반은 20대와 30대였으며 65세 이상은 84세 남태순(가명)씨뿐이었다. 스위스의 경우 조력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84.3%(2003~2020년 통계)에 달하고, 1998년부터 통계를 축적해 온 미국 오리건주 역시 65세 이상이 74.9%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국내에 관련 정보가 많지 않은 데다 영어로 해외 사이트를 검색해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 고령층에겐 장벽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인터넷 검색에 능한 젊은층에서도 외국어의 벽에 부딪혀 중도 포기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디그니타스에 가입해 조력사망을 신청하려면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학교생활, 가족,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 등을 담은 ‘라이프 리포트’와 자신의 병력과 치료법, 예후 등이 적힌 ‘메디컬 리포트’를 영문(독일어나 프랑스어도 가능)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조력사망 승인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영어가 익숙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서류를 준비하는 것부터가 만만찮은 작업이다. 어릴 때부터 신장병으로 투병해 오다 지난해 유방암 진단까지 받으면서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민세령(36·가명)씨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 가며 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신청 서류를 준비했지만 ‘더 구체적인 메디컬 리포트를 보내 달라’는 답변을 받은 뒤로는 거의 포기했다고 했다. 26년째 척추질환으로 통증을 겪고 있는 이정인(53)씨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열심히 써서 보냈는데 또 보내라고 해 중간에 멈췄다”며 “서류 작업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역시 일반인들에겐 큰 부담이다. 디그니타스가 공개한 조력사망 비용을 보면 준비 착수부터 의사 진단과 면담, 시행 과정, 사후 장례 비용까지 7500~1만 500스위스프랑(약 1000만~1500만원)이 든다. 스위스로 가는 경비까지 고려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닌 셈이다. 20명 중 7명은 조력사망을 신청한 적 있거나 진행 중이었다. 주요 병명은 암이나 백혈병(6명)이었으며 신장병(2명), 뇌종양(2명), 척수염(1명),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1명) 등 다양한 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이 디그니타스를 찾았다. 현재 건강하지만 ‘웰다잉’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가입한 60세 부부도 있었다. 조력사망이 허용되고 있는 국가에서도 암은 조력사를 선택하는 환자들의 가장 주요한 질환으로 꼽혔다. 오리건주 존엄사 보고서를 보면 조력사망을 택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암(72.5%)이었다. 루게릭병 등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이 11.2%로 나타났고 심장질환(6.2%),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호흡기 질환(5.7%)이 그 뒤를 이었다. 우울증·강박증·공황장애 등 정신적 문제(7명)로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스위스는 2006년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정신질환자의 조력사망도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디그니타스와 같은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를 찾았다. 정신분열과 심한 강박증으로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했지만 거절된 이나경(27·가명)씨는 “말기 환자에게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차별”이라며 “정신질환자도 존엄한 죽음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별은 여성이 12명, 남성이 8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성별에 따른 비중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는데 스위스는 2003~2020년 여성이 57.8%로 남성보다 많았다. 반면 미국 오리건주는 1998~2021년 남성이 53.0%로 여성보다 많았다. 이 때문에 성별에 따른 경향성을 짐작하긴 쉽지 않지만 스위스의 경우 혼자 사는 사람이 같이 사는 가족이 있는 사람보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기독교나 천주교 등의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조력자살을 더 많이 선택한다는 연구가 영국정신의학저널(BJPsych)에 나온 바 있다. 오리건주도 이혼(23.6%), 사별(21.8%), 미혼(8.3%)인 상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선생님, 이러면 아동학대입니다”… 판결문으로 본 훈육과 학대 사이

    “선생님, 이러면 아동학대입니다”… 판결문으로 본 훈육과 학대 사이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현장에서는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적잖다. 아동학대 민감도가 높아지며 법원에서는 훈육과 학대의 판단 기준을 ‘고의성’과 ‘평소 지도 방식’에 중점을 두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혜선)는 학생들이 다퉜다는 이유로 자기 바지 벨트를 땅 쪽으로 내리치며 “너도 친구 마음 알겠지. (나도) 너희들 말 안 들으면 머리통 깨거나 밟아도 되겠네”라고 말한 초등학교 4학년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6월 벌금형(1000만원)을 내렸다. 다만 A씨가 초범인 데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최종적으로 선고유예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이 정서적 학대이며 고의가 있다고 봤다. 특히 “피고인이 사용한 단어나 표현이 훈육으로 보기에 과격했고, 일반적인 훈육 목적의 행동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유죄로 봤다. 법조계에서는 “4~5년 전부터 정서적 학대 신고가 늘고 법원의 인정 판례도 늘어났다”며 “초등학생 대상 학대는 거의 인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판사는 학생들에게 “원시인”이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줘 아동학대죄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B씨에 대해 지난 5월 무죄를 선고했다. 황 판사는 “일부 훈육 행위가 교육적으로 과도하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 정서 학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평소 B씨의 훈육방식 등을 두루 살폈다며 이렇게 판결했다.이처럼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해 법원의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는 ‘고의성’ 여부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정서 학대 등에 대해 “자기 행위로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 또는 가능성이 있음을 미필적으로 인식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김영미 변호사는 “최근 욕설이나 비하 발언은 물론 거친 말 표현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일선 판사는 “교사의 행위가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 개념에 준하는 구성 요건인지를 먼저 살피고 사안별로 맥락과 사실관계를 토대로 심리한다”며 “학생 인권과 교권 확립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 같다”고 했다. 훈육의 범위가 모호해 위축되기 쉽다는 교육계 불만은 여전하다. 6년 차 고등학교 교사 문모(31)씨는 “단체청소에 빠지고 학원에 간다는 학생을 지도할 때도 최대한 혼내지 않고 향후 문제가 되지 않게끔 교칙대로만 지도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5년 차 초등학교 교사 김모(28)씨도 “‘착한 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훈육에 대해 일관된 기준이나 매뉴얼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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