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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시간 초과 휴일근무/임금의 200% 가산지급/노동부

    ◎판례와 어긋난 지침 정비/업무상 질병범위 확대 등 17개항 노동부는 20일 대법원판례와 어긋나 문제가 돼왔던 노동관련 법령중 17개 행정지침을 일제히 정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업무상질병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등 9개 행정지침은 판례대로 변경하고 6개는 변경을 추진중이며 대법원 판례와 별 차이가 없는 2개는 현행대로 시행키로 했다. 변경된 지침에 따르면 해고된 조합원들이 소송등만 제기하면 복직을 위한 단체협상을 할수있게 되는 등 노조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노사관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산재보험과 관련,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범위에 보험가입자인 사업주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퇴직금산정때 71년이후의 군복무기간은 근로연수에 산입하지 않기로 했다. 노동부는 휴일근로기간중 8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근무시간분에 대해서는 휴일근무와 시간외근무를 모두 적용,종전 시간당 임금의 1백50%를 추가지급하던 것을 2백%로 늘려 지급토록 할 방침이다.
  • 김 전 총장 무기까지 가능/해군 인사비리 어떤 처벌 받나

    ◎남편구속땐 신씨 불구속 전망/뇌물준 장교는 5년이하 징역/부인 단독범행이면 전역조치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의 인사와 관련한 금품수수혐의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 당사자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뇌물수수액이 1천만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수뢰액이 1천만∼5천만원이면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을,5천만원 이상인때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이 경우는 김전총장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금품수수 시기도 89∼91년 사이로 공소시효(5∼7년)를 지나지 않았다. 김전총장의 부인 신씨도 공범으로 처벌할 수는 있다.설령 신씨가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도 뇌물전달죄가 성립된다.이에 대해 대법원판례는 증뢰자나 수뢰자가 아닌 제3자가 증뢰자로부터 수뢰자에게 전달할 금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그 금품을 받으면 죄의 구성요건이 된다.그뒤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는 죄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뇌물전달죄의 법정형량은 5년 이하의 징역.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이나 직무에 관해 청탁 및 알선을 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을때는 변호사법위반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해진다.신씨가 남편에게 말해 진급시켜주겠다고 돈을 받았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경우다. 김전총장에게 직접 인사를 청탁한 현역 장군이나 장교는 뇌물공여죄가 적용된다.그러나 부인들을 조사하더라도 남편의 관련사실을 털어놓을리 없어 이들에게 뇌물공여죄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대신 범죄의 개연성은 충분하기 때문에 전역이나 보직해임등 인사조치의 구실이 될수있다.그러나 그들의 부인들은 뇌물공여혐의로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부인들이 남편의 진급을 부탁하면서 김전총장에게 잘 말해달라고 신씨에게 돈을 건네줬을 경우에 해당된다.아무런 조건없이 돈을 건네줄리는 없기 때문이다.
  • “국세 무조건 우선징수 불가”/먼저 가압류·가처분땐 재산압류 못해

    ◎대법,기존판례 변경… 국민권익 강조 세금체납으로 국가가 특정부동산을 압류할 수 있게된 경우라도 이보다 먼저 관련 부동산에 대한 가처분신청등 민사상의 권리절차를 진행한 일반인이 있다면 국가가 이를 임의로 압류할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첫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 세금이 체납된 부동산에 대한 가처분 또는 가압류결정이 먼저 내려져 있더라도 국세를 우선적으로 징수를 할 수 있도록 해석해온 기존판례를 변경,국세징수에 관한 국가권리보다 국민들의 권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덕주대법원장)는 27일 최규정씨(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27동 101호)가 서울중부등기소를 상대로 낸 등기공무원의 처분에 대한 이의사건 재항고심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시,최씨측에 패소결정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민사지법 합의부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현행 국세징수법 제35조는 「세금체납에 따른 처분은 재판상의 가처분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체납세금 징수절차를 진행하는데 가처분등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의 절차진행에 관한 규정일뿐이므로 체납세금 징수를 가처분보다 무조건 우선시해 가처분결정이 먼저 내려져 있어도 이와 관계없이 세금징수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90년 중순 매입한 서울시 중구 소재 주택에 대해 소유주 정모씨가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주지 않아 같은해 11월6일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 부터 받고 등기를 마쳤음에도 세금체납을 이유로 세무서에 압류된 이 주택에 대한 압류등기 말소신청이 거부되자 소송을 냈었다.
  • 뒷문입학 거래자금 반환 가능할까

    ◎70억원… 학교서 안돌려 주면 모찾아/광운대 “법대로 처리”… 반환불가 시사 93학년도 광운대 부정합격자가 밝혀짐에 따라 부정입학을 위해 학부모들이 광운대 관계자들에게 건네준 것으로 확인된 70억6천만원의 반환 가능성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17억4천2백만원은 이미 문화관·연구관 신축공사비로 지급됐으며 나머지 53억1천8백만원은 학교소유 8개 계좌에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 문제는 최종적으로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현행 법률체계 아래서는 광운대측이 자진해서 학부모들에게 돌려주지 않는한 자녀들의 부정입학을 위해 제공한 돈을 되찾기는 어렵다. 이미 부정입학과 관련,돈을 받아 재단기금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몰수나 추징이 가능한 배임수증재혐의등을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인천 선인학원 입시부정사건 관련 판례도 있다. 또 자녀들의 「합격취소」로 계약이 깨졌으니 돈을 돌려달라며 학부모들이 학교를 상대로 「부정입학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불법한 원인으로 제공한 때에는 그 재산의 반환을 청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민법746조등 현행법 체계로 볼때 송사에서 이길 확률도 희박한 형편이다. 그러나 광운대측은 입학부정사례로 받은 금액은 법절차에 따라 처리할 문제며 학교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히는등 학부모들에게 받은 「부정입학사례금」을 되돌려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역설적이지만 광운대는 이번 사건으로 보직교수들이 구속되고 학교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은 입었지만 70억6천만원의 재단기금을 확보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90년 한성대 부정입시사건처럼 입시부정이 발각되고 물의를 빚더라도 결국 「벌어들인 돈」은 학교에 남는다는 부정적인 선례를 또하나 남기게 될 전망이다.
  • 교회 분열돼도 재산 공동사용/대법 판결

    목회자와 신도들의 대립으로 교회가 두파로 분열됐을 경우에도 양쪽은 교회재산을 똑같이 사용할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덕주대법원장)는 7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부산 영락교회(당회장 안흥식)가 이 교단에서 탈퇴하고도 교회건물을 독점 사용하고 있는 「합동정통」측 부산영락교회(당회장 고현봉)를 상대로 낸 건물명도 청구소송에서 대법관 10대3의 의견으로 이같이 판시,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로써 수년간 교회재산의 분할비율을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여 종교계의 큰 관심을 끌어온 이사건은 대법원이 『교회가 분열될 경우 양쪽 모두 교회재산에 대해 사용수익권이 있다』는 기존 판례를 고수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재판부는 『교회의 재산은 분열당시에 교회에 소속된 신도 전체의 소유에 속하는 것이므로 분열이 됐다 하더라도 신도수 등을 이유로 어느 한쪽이 교회건물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 영락교회는 당초 예장 「통합교단」소속이었으나 82년부터 고목사와 교단간에 알력이 생겨 87년2월 고목사가 세례교인 1천95명을 이끌고 교단을 탈퇴,「합동정통」교단에 가입함으로써 분열된후 「합동정통」 교단측이 「통합교단」측신도 5백89명보다 신도수면에서 훨씬 많은 점을 내세워 교회건물을 독점 사용해왔다.
  • 공무원 「근무지침서」 배포/의무·금지사항 10개 명기

    총무처는 24일 공무원들이 확고한 공직의식을 갖고 국민에게 봉사하도록 하기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항과 해서는 안될 사항을 알기쉽게 풀이한 책자 「공무원의 의무와 금지사항」을 제작,각급 행정기관에 배포했다. 이 책자는 성실·복종·친절공정·비밀엄수·청렴·품위유지등 공무원의 6대의무와 직장이탈·영리업무및 겸직·정치운동·집단행위등 4대금지사항을 구체적인 법원판례등을 통해 명기했다. 또한 정보공개청구의 방법과 절차에 있어서는 청구자가 서면으로 신청하면 공개일시와 장소를 지정해주기로 했다.
  • 외설중독증(외언내언)

    20세기후반은 성에 대한 관용의 시대라 할만하다.예술과 대중매체의 성적묘사에 대한 허용범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넓어졌고,이는 또 마치 자유로운 시대를 표현하는 자연스런 결과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행동과학자들의 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임상심리학자들이 치료한 성도착증환자들의 거의 전부가 10대 초반부터 포르노물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병인이 이제는 이론화할수 있을 만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중독과 같이 외설물에서도 중독증상이 일어난다.중독의 4단계설도 나와 있다.첫단계는 중독현상단계.일단 외설물을 보고 나면 계속 더 보고 싶다는 증상을 말한다.2단계는 상승단계.더 기괴하고 변태적인 포르노물을 찾게 된다.3단계는 무감각단계.쇼킹하게 느꼈던 어떤 것에서도 반응이 없어지고,오히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마지막 단계는 직접 자신이 포르노의 주체가 되어 행동해 보려는 욕구에 이르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제는 『어떤 종류의 포르노영화는 여성에 대한 공격행위를 유발시키고 강간에 대한 개인 인식을 마비시킬수 있다』고 사회과학 쪽에서도 학문적견해를 분명히 한다. 올해 한국문화계에서 가장 불행했던 사건 「즐거운 사라」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선고를 받았다.형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하다.앞으로 이 판례는 우리의 외설적 경향에 의미있는 기준이 될것이다. 이 기준에 관한 이견도 물론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즐거운 사라」보다 더 자세히 보아야 할것은 우리사회전체의 외설중독현상이다.만화·광고·잡지·도서·영화·TV드라마·비디오·컴퓨터오락프로그램등 이 모든 영역에 외설중독 3단계증상쯤이 실제로 있다.너무 외설적이므로 오히려 자연스럽게까지 보고 있는 우리의 감각수준도 있다.하지만 어떤 자유를 표방해도 외설적인 것은 반사회적인 것이다.개인적 반성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반성이 필요한 때이다.
  • “근로자 동의없이 고친 취업규칙/신규채용자엔 적용 가능”

    ◎대법원 판결 근로자의 동의없이 불리하게 개정된 취업규칙은 무효이지만 이 취업규칙이 개정된 이후 입사한 신규근로자에게는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 합의체(재판장 김덕주대법관)는 22일 이봉호씨(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1리)가 강원산업을 상대로 낸 퇴직금청구소송상고심에서 『근로자의 동의없이 개정된 취업규칙은 신규채용근로자에게도 적용될 수 없다』는 기존의 판례를 변경,이씨측에게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이 판결은 취업규칙의 작성·변경권한이 사용자에게 있다는 전제아래 사용자가 신규채용자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바꿀수 있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노동계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취업규칙의 작성,변경에 관한 권한은 원칙적으로 사용자에게 있으므로 사용자는 그 의사에 따라 취업규칙을 작성·변경할 수 있다』고 전제,『따라서 취업규칙 변경시 근로자의 동의를 얻도록 한 것은 기존근로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변경된 취업규칙을 받아들이고 입사한 신규채용자에 대해서는 당연히 입사 당시의 취업규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 두차례 현장답사… 치밀한 계획/「부산기관장 모임」 어떻게 도청했나

    ◎고성능 도청기 장롱­창틀위에 전날 설치/이웃집 담장서 녹음… 현대직원 사진촬영 「부산지역기관장모임」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모임의 대화가 도청이 된 경위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안기부의 조사결과 도청은 안기부 부산지부직원 김남석씨와 현대중공업 안충승부사장등 현대직원 10여명이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모임과 발언내용등이 문제가 되는 것 외에 현대측이 모두 1백억원이라는 돈을 내주기로 하고 국가의 정보조직을 매수해 이뤄졌다는 또다른 측면의 가공할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번 모임의 도청은 지난12월5일 안기부직원인 김남석씨가 현대직원인 문종열씨에게 『오는 11일 아침 초원복국집에서 김기춘 전법무장관이 주최하는 기관장회식모임이 있다』는 정보를 제공,문씨가 안충승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알렸으며 안부사장은 다시 이를 국민당 최고위층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부사장등은 이어 안기부직원 김씨와 함께 초원복국집에 대한 사전답사를 벌이는등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도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부사장은 정보를 입수한뒤 6일부터 9일까지 직원을 데리고 초원복국집을 답사,지리감을 익혔으며 8,9일 이틀동안 광복동에서 고주파 송·수신기인 40MH₂짜리 미제 도청장치를 구입하고 모임 하루전인 10일 저녁에는 문씨와 녹음전문가 안종윤씨등 3명이 이곳 지하내실 장롱위와 창문틀등 2곳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문씨와 안씨는 이어 기관장들의 모임시각에 근처 인적이 드문 이웃집담장에서 참석자들의 대화내용을 도청했으며 「거사」를 끝낸뒤 안씨가 발각 위험을 무릅쓰고 도청기를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임대화내용을 도청한 이들의 대가는 돈이었다. 당초 모임의 정보를 제공한 안기부직원 김씨와 도청장치를 회수해온 안씨는 모임이 열렸던 날인 지난 11일 밤에 정몽준의원을 비롯한 국민당관계자들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30억원씩을 요구했고 문씨도 40억원이란 거액을 요구했으며,이중 일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부사장은 현대해양개발 최충영이사에게 촬영을 지시,최이사가 현대사진동우회 소속 2명에게 현장을 촬영케 하는등 물심양면으로 사건모의를 주도했으며 안부사장은 대통령선거 다음날인 19일 이미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국민당의 정몽준의원이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정의원을 출국금지시키는 한편 이미 검거된 관련자 6명의 조사가 정리되는 대로 정의원을 소환,수사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모임의 성격과 대화내용·참석자 등에 쏟아졌던 비난은 이제 거액의 돈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무소불위식 행동을 일삼던 현대와 국민당에 쏠리게 됐다. 또한 대공분야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던 국가안전기획부 역시 돈에 매수됐다는 사실을 놓고 입을 타격은 엄청나다 할 것이다. 돈이면 안기부든 그 어떤 조직이든 뭐든지 사들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국민들에게 심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과 안기부는 사건직후 지금까지 이같은 조사를 해놓고도 고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공표뒤의 비난의강도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써왔었다. 검찰은 특히 모임사건 자체 외에도 이같은 도청행위가 엄청난 비난이 일 것이 분명함에도 실정법상 사법처리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로 발표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안전기획부의 고위관계자는 더이상의 보안이 의미가 없다는듯 『안기부의 자해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라면서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핵심 관계자도 『도청행위에 대한 처벌을 명시한 현행법규정은 없으나 사생활을 보호한 헌법의 취지에 비춰 위법이 명백하다』며 『이미 도청행위가 위법임을 밝힌 판례도 있는 만큼 명백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부산모임」사건은 도청경위 파문으로 번져갈 것임을 시사했다.
  • 면허시험장/윤화보상 사각지대/교습차량 보험적용 안돼 피해자 속출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응시자들의 운전미숙으로 시험장내에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피해보상원칙이 없어 피해자들이 보상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면허시험장내 시험용차량은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는 차량으로 취급되지않아 차량보험가입이 안되며따라서 응시자가 안전사고를 냈을 경우 대부분 보상에 합의하는 선에서 사고가 처리되고 있다. 지난 2일 경남김해시 한일자동차학원에서 1종장거리시험을 보던 김모씨(24·김해시 내동 홍익아파트)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액셀러레이터를 잘못 밟는 바람에 차가 주행선옆 보호벽을 들이받아 벽이 넘어지면서 시험차례를 기다리던 김성명씨(22·김해군 생림면 사촌리 206)가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는등 2명이 크게 다쳤다. 또 지난 9월7일 김해시 진영학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송모씨(46·김해군 진영읍)등 2명이 크게 다치는등 도내에서 비슷한 사고가 한달에 3∼4건씩 발생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시험장내 안전사고의 경우 가해자측이 보상을 회피할 경우 국가등을 상대로배상청구를 하면 국가가 배상책임이 있다는 판례가 있어 보상을 받을 수가 있다』면서 『현재제도상 운전면허시험을 치기에 앞서 응시자가 과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책임지고 보상한다는 각서를 작성하는등 1차적인 책임은 가해자가 지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 「임신중 생리휴가」 인정 소송낸 김수미씨(인터뷰)

    ◎“생리휴가는 모성보호차원서 보장돼야”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월1일의 생리휴가는 모성보호의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여성이 가장 모성을 보호받아야할 임신기간중에 생리휴가를 박탈하는것은 법의 기본취지인 모성보호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임신기간중 생리휴가를 인정하지 않은 회사측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 출판과의 김주미씨(32).여성의 임신·출산과정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는 우리의 직장풍토에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 여성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돌려버릴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워나가는 떳떳한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기를 낳은 김씨는 회사측이 임신초기 3개월중에 사용한 생리휴가를 수당으로 환산,반환을 요구하고 출산휴가기간중의 월차수당도 미지급한데 맞서 지난6월 서울 민사지방법원에 소액청구 민사소송을 냈다.기준법59조 「사용자는 여성근로자에게 월1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한다」는 규정에 대한 노동부의유권해석도 「생리가 없는 여성에게는 휴가를 줄 필요가 없다」「생리유무를 확인할 별단의 규정이 없어 이를 제한할 수 없다」는 등으로 엇갈리고 있는 현실이다.따라서 김씨의 소송사건 판결은 「임신중 생리휴가의 적법성」에 대한 첫 판례가 된다는 점에서 노동·여성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등 5개 여성·노동단체들은 이와관련 최근 『노동부는 생리휴가 본래의 취지를 살려 임신중인 여성에게도 생리휴가를 부여해야한다는 명확한 지침을 내릴것』을 주장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고 의학계에서도 「임신한 여성에게는 휴가의 명칭과 무관하게 월1회의 휴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등 이에 동조하는 주장이 일고 있다. 김씨는 출산경험이 없는 미혼여성동료들보다 오히려 부인의 출산을 곁에서 경험한 남자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있어 아이러니컬하다고 말했다.
  • 주유소 신설 반대시위 백일째/박희준 사회1부 기자(현장)

    ◎주민들 “법원 판례따라 철회 마땅” 『고속도로 소음과 비행기 굉음에다 이젠 위험시설인 주유소마저 떠안고 살아야 합니까』 3일 하오5시 서울 강서구 신월4동 417의1 무궁화 연립앞 빈터에는 이 일대 연립주택 주민 3백여명이 1백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바로 3백세대의 연립주택 코앞에 사업승인이 난 주유소의 공사착공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 사업승인이 난 K주유소는 2개의 연립주택으로 부터 직선거리로 각각 15m,35m 떨어져있다. 이곳 주민들은 양천구청에 주유소사업승인 철회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유소터에다 가건물을 지어놓고 3달 넘게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르면 주유소는 사업계획승인을 얻어 지은 공동주택 또는 어린이놀이터로부터 70m이상 떨어지도록 돼있다. 주민들은 이 법을 들어 사업승인취소를 요구했으나 행정기관은 이 연립주택은 주택건설촉진법이 아닌 일반건축법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으로 볼수 없다면서 사업승인을 내준데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89년의 「20세대이상의 연립주택은 공동주택으로 볼수 있다」는 대법원판례를 들어 승인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청의 답변은 『우리는 서울시 행정처리지침에 따라 행정을 집행할 뿐이지 대법원판례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공방전은 주민 1명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주유소사업승인이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주유소거리 제한이 완화된 이후 양천구청은 모두 63곳의 주유소신규허가신청을 받아 13곳에 허가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현재 3곳을 빼고는 모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공사착공조차 하지못하고 있습니다.이점만 봐도 주유소사업승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한 주민의 항변이다. 오늘도 주민들은 주유소터와 구청을 방문,항의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사업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 과연 이러한 「소모전」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할 것인지.주유소 허가 요건이 완화된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주유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이 아쉽다.
  • 마광수문학/예술­외설한계 법원판결 주목

    ◎사법대응 검찰의 논리/변태 등 풍속저해 처벌 불가피/문학의 사회적 계도기능 강조 검찰이 29일 단행본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교수(40·연세대)를 구속한 것은 예술의 이름아래 범람하는 외설표현물에 대해 사법당국이 실정법을 내세워서라도 본격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학작품 외설시비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사법의 도마」위에 오른 것은 69년 건국대 박승훈교수의 「O년구멍과 뱀과의 대화」(벌금 5만원)및 73년 염재만씨의 「반노」(1심 벌금 3만원,2·3심 무죄)이후 처음으로 「예술표현의 한계」여부를 둘러싸고 문화계·법조계 안팎의 찬반논쟁을 빚고 있다. 검찰은 소설 「즐거운 사라」가 한마디로 『포르노영화를 문자화시켜 놓은 변태적 음란소설』이라고 말하고 있다.미대 3학년 여학생 「사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녀의 갖가지 변태 성행위 및 동성애,사제간의 성관계 등 사회통념을 명백히 벗어난 애정행각으로 일관,작가의 주관적 의도와는 관계없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음란도서」라는 것이다.검찰이 마교수에게 적용한 형법조항 2백43·2백44조는 「음란한 도서·그림·사진 등을 제작·판매·전시한 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4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마교수는 『성의 리얼리티를 문학을 통해 형상화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인의 가치관·사상도 많은 사람을 상대로 표현되는 외면적 행위는 사회의 미풍양속을 파괴치 않을 본질적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지난 75년 대법원은 「반노」의 음란성 여부에 대해 『무분별한 성행위의 유희와 그 뒤의 허망함을 교차시켜 새로운 자아발견을 모색하려는 주제의식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57년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부인의 사랑」에 대해 『작품의 예술성만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일체의 도덕적·법적 평가를 거부하는 예술지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미국·독일 등 외국의 판례에서도 과도한 성적묘사로 사회의 기본적 윤리가치를 훼손하고 범죄유발의 위험성이 인정되는 한 작가의 예술적 의도도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자성분위기 문화계 반응/출판계 자율적기준 마련 시급/“표현의 자유 위축” 시각 표출도 최근 외설시비가 일고있는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1·국문학)와 이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대표 장석주씨에 대해 검찰이 29일 구속한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팽배한 퇴폐성에 대해 한계를 긋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저자가 국내 유명대학교수인데도 문학작품의 내용 및 표현을 둘러싸고 정부의 행정적 제재차원을 넘어 검찰의 구속수사라는 극한상황으로까지 비화됐다.문제의 발단이 된 마교수의 「즐거운 사라」는 가족이 이민을 가고 혼자 남은 한 여대생의 성적 편력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치관의 문제를 거침없이 다룬 작품.이 작품은 주인공 사라가 옷과 액세서리를 사기위해 매춘도 하고 고교동창생과 동성애하는 장면,대학교수등과의 성관계등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또 이 작품의 문학성에 대해 「성문학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문학의 문제에 작가와 독자,나아가 사회·종교단체등 민간단체들의 비판에 앞서 정부가 사법조치를 한 것은 당국이 나름대로 음란기준의 한계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이는 일본 여배우의 누드집 발매를 비롯해 일부 출판·잡지의 무책임한 퇴폐성이 우려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 때 행해진 조치라 더욱 관심을 끈다. 법원의 최종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출판계가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야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외국의 경우처럼 아예 외설문학을 위한 제도적 통로를 따로 마련해 무질서한 국내출판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사건은 「성」표현에 대한 세대간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도 어느 정도 평가돼 「성표현에 대한 문학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 문단이 얼마만큼 자정력을 갖추고 있는가도 이번에 딛고 넘어갈 문제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이와 더불어출판계 및 문단에서는 「검찰의 문학작품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아니냐는 시각도 표출됐다.
  • 백화점 「변칙세일」 피해 보상길 열릴듯

    ◎대법,무죄판결 원심파기… 민소 승소확률 높아/“유죄” 확정땐 소비자운동 새 전기 기대/앞으로 모든 상행위에 파급영향 전망/「시민모임」,소비자단체 소송대행제 도입 제시 백화점의 「변칙세일」이 민사소송에서 유죄로 판결돼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귀추가 주목된다.대법원은 지난달 14일 변칙세일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서울시내 유명백화점 관계자 6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서울형사지법으로 사건을 되돌려보낸바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하급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점으로 볼때 오는 30일에 있을 「백화점 변칙세일」에 대한 민사재판에서도 백화점측이 패소할 확률이 큰 것으로 보인다.현재 민사소송에는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이 사기세일에 피해를 당한 소비자 7백26명의 위임장을 받아 고발,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이번 형사재판에서의 무죄원심 파기에 이어 민사재판에서까지 변칙세일에 대해 「사기」판결이 내려질 경우 백화점세일 관련 담당자들의 형사처벌은 물론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보상받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법원의 판례들은 실제가격보다 높은 정가를 매긴후 이를 할인해 파는 행위를 상거래의 관례로 보아 사기가 아닌 것으로 간주했었다.따라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상행위에 걸쳐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이 소비자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89년 1월 서울지검에 백화점 변칙세일을 사기죄로 처음 고발했던 「시민의 모임」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백화점 변칙세일에 대한 법적인 검토」 토론회를 갖고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한 향후 대처방안에 관해 논의했다.주제발표를 맡은 김동환변호사는 『백화점의 변칙세일을 무죄로 판결했던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우리나라의 소비자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재산상의 거래관계에 있어 서로 지켜야 할 신의와 성실의 의무를 저버린 변칙세일은 당연히 사기죄의 기만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변호사는 변칙세일이나 과대광고등에 따른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단체소송」법의 도입을 제시했다.「단체소송」이 도입되면 소비자피해를 유발하는 상행위등에 대해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단체가 고소를 할수 있게된다.현행 법상에서는 소비자단체 명의로 고소가 불가능하며 피해를 당한 소비자 수백명의 위임장을 받아야 고발조치를 할수 있을 뿐이다. 또 현행 「공정거래법」만 가지고는 사기세일등에 대한 규제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수반되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시급한 점도 지적했다.그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갖는 의미가 ▲대형 산매점포가 판매촉진을 위하여 채택하는 판매방법의 적법한 한계를 명시한 점 ▲입점업체와 백화점 종업원과의 관계를 분리할 이유가 없음을 인정한 점 ▲최종적으로 변칙세일은 사기행위라고 판결한 점등을 들었다. 이에대해 경제기획원 특수거래국 김정국국장은 『앞으로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한 변칙세일 방지에 주력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변칙세일등의 사례가 적발될 경우 매출액의 10%범위내에서 적정수준의과징금을 물게하는 조치』등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 “장선거 연기는 통치행위/사법심사 대상 될 수 없다”

    ◎헌법소원관련,법무장관 답변 김기춘법무부장관이 지자제 단체장선거 연기와 관련,헌법소원사건에 관해 피청구인인 대통령을 대리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피청구인의 답변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체장 선거일자의 지정 또는 연기에 관한 문제는 정치·경제적 상황,행정조직변환에 대한 수용태세,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주요 국가정책적인 문제로서 이른바 「통치행위」의 영역에 속하는 것임. 우리나라 선진외국의 학설·판례등은 통치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심사가 부적절하므로 이런 경우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와 달리 그 선거시기가 헌법에 명시돼있지 않으므로 헌법위반여부가 논의될수 없어 자치단체장 선거연기와 관련된 본건 청구인들의 청구는 원칙적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수 없다. 대통령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 조치는 1년에 4대선거 실시로 인해 우리사회에 생산력감퇴,인력난가중,물가상승등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고 민선실시로 인해 급진적인 행정조직 변환으로크나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프랑스에서는 지방의회구성 후 1백82년,일본은 58년뒤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하는 등 선진외국도 충분한 지방의회 경험축적후 실시했다. 지난 1월10일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같이 14대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려 했으나 국회의 원구성이 늦어져 6월6일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케 된 것이며,그후 오로지 국회자체의 사정 때문에 공전되면서 법률이 개정되지 않은 점에 대해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할 수 없다. 또한 문제가 된 지방자치법의 부칙은 그 기관도 과후에 선거가 실시되어도 그 선거의 효력이 무효가 될 수 없으므로 훈시규정에 불과해 동 규정의 불준수가 곧바로 위헌상태가 초래된다고 할 수 없다.
  • “진관이와 함께 옥살이 할래요”

    ◎의부살해 집유 김보은양 보석신청 포기/“혼자 나갈수 없어요” 애틋한 사랑 눈시울/3∼4개월 더 복역… 대법 판결뒤 결혼키로 자신을 12년동안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보은피고인(21·D대 무용학과 2년)이 보석신청을 내지 않기로 해 석방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피고인은 이에따라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형을 확정받게된 뒤인 3∼4개월후에야 풀려나게 된다. 김피고인의 변호인인 배금자변호사는 17일 『두 피고인과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보석신청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도 보석신청을 포기,4개월까지도 될수 있는 감옥생활을 자청한 것은 항소심에서 징역5년을 선고받은 남자친구 김진관피고인(21·D대 사회체육학과 2년)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김양의 고집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하고 있다. 김양은 항소심이 끝난뒤 면회를 간 가족들에게 『나때문에 살인자가 된진관씨가 감옥에 있는 이상 나 혼자 보석을 신청해 석방될 순 없다』며 보석신청포기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 이에앞서 지난 14일 서울형사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김양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순간 남자친구인 김군은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김양은 자신만 집행유예 판결을 받게된데 대한 죄책감으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구었다. 두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16일 항소심결과에 불복,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으며 상고심은 4개월안에 확정된다. 두 피고인은 재판과정에서 법적처리가 마무리되면 결혼할 뜻을 밝혔고 양가 가족들도 두사람의 혼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속 피의자의 경우 1·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곧바로 풀려나게 되나 김피고인은 구형량이 12년이어서 「구형량이 10년이상이면 보석신청을 거쳐 석방된다」는 형사소송법규정에 따라 풀려나려면 보석을 신청해야만 한다. 두 피고인은 김양의 의붓아버지 김영오씨(53·전청주지검 충주지청 사무과장)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1월19일 구속돼 8개월째복역하고 있다. 배변호사등 변호사 21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과 「김보은·김진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박상희목사)는 상고이유서 등을 통해 두 사람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고심 결과에 대한 법조계에서는 검찰과 피고인측의 상고가 모두 기각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외국판례 등에 비추어 김진관피고인의 징역5년형이 파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고가 기각될 경우 김진관피고인은 4년정도 더 복역해야하나 김보은피고인은 판결이 확정되는 날 석방된다.
  • “농성중 행위 책임 안묻겠다” 합의땐 유죄판결 받아도 해고 못해

    ◎대법원 판결 농성기간의 행위에대해 책임을 묻지 않기로 노사가 합의했다면 회사측이 농성때의 불법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을 내세워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29일 전 영창악기 근로자 옥의랑씨(인천시 중구 화수동183)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확인청구소송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시,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측이 노조와 농성당시 근로자의 행위에대해 민·형사 책임이나 신분상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농성과 관계된 행위가 불법적인 것으로 인정돼 형사처벌을 받았더라도 회사안에서는 면책돼야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옥씨가 불법농성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데대해 회사측이 인사규정을 내세워 징계 해고한 것은 노사합의 정신에 어굿난다』고 밝혔다.
  • 그린벨트 행정의 바른 시야(사설)

    우리에게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는 때마침 감사원이 내놓은 그린벨트훼손 감사자료에서 더욱 확인된다.철칙처럼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규제속에서도 불법형질변경·불법용도변경·불법 신증축등의 방법으로 지난 1년간만해도 무려 2백74건의 그린벨트 손상이 이루어졌다.이중에는 관상수를 새로 심어 재배한다는 명목으로 불법호화별장까지 짓고 이를 다시 유흥업소로 전환하는 사례까지 들어 있다. 어떻게든 행정적 틈을 만들어 고리만 걸리면 그린벨트를 파고 들려는 태도는 이제 남은 땅이 그린벨트밖에 없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이 증세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우리는 새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린벨트는 오늘날 71년7월 우리가 수도권으로부터 그린벨트를 지정하기 시작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의미와 절실함을 갖고 있다.그때는 소박한 자연녹지보전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전세계가 같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 내야할 필수녹지로서의 대상이 되어 있다.그린벨트는 지금 오히려 더 넓혀가야할 과제일 뿐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25일 내려진 대법원의 한 판례를 상당한 감명으로 받아 들인다.대법특별3부는 경기 가평군에서 대규모 콘도미니엄사업을 하던 한 업체가 가평군을 상대로 낸 사업계획승인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공익상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자연을 보호할 필요성이 인정되면 일단 승인했던 사업도 다시 취소할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러고 보면 법정신에까지도 그린벨트의 이해가 완숙된 단계에서 행정만이 편의적인 사태해결에 그린벨트를 사용하려는 편법만을 쓰고 있는 셈이다.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는게 행정의 현안일수는 있다.그러나 그린벨트는 민원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원차원의 문제이다.그리고 사익과 공익의 균형을 찾고,항목별로 이중 어느것이 우선순위를 갖고 있는가를 분별해 내는 것 역시 행정의 책임이라고 한다면,지금 이 시점 그린벨트와 연관된 이 여러 사항들은 심히 그 아귀가 안맞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린벨트에 관한한 현재로서의 가장 큰 힘은 그간 민원이 그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는 점이다.개별적으로 불편은 해도 그린벨트가 있어야 된다는 원칙의 이해에는 거의가 동의하는 단계에까지 온것이 하나의 성과이다.이 동의의 힘을 더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다.지금 세계의 흐름은 나라마다 녹지를 어떻게 더 확대하느냐에 온갖 노력을 새롭게 기울이는데 있다. 미국과 호주는 이미 10억그루나무 새로 심기에 나선지 오래다.환경오염의 주범인 탄산가스의 15%까지는 녹지가 정화해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삶의 환경개선에도 녹지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필수적인 것인가의 견해도 다양하게 커지고 있다.특히 도시에 있어서 인간적 삶의 길은 녹지의 확대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그래서 프랑스 경우엔 샐러리맨의 퇴근길에 어느정도의 가로수가 더 증폭되어야 하는가까지를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는 대법이 판례로 보여 준 의지가 그린벨트행정의 시야를 바로잡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누명 벗을 권리(사설)

    강도상해혐의를 받고 1백90여일 동안 구속되었다가 무죄선고판결을 받은 피의자에게 판결요지공시판결이 내려졌다.부산지법에 의한 이같은 판결은 지난달 30일 서울형사지법에서 있었던 판결공시판결에 이은 것이어서주목을끈다.서울의경우는피의자가히로뽕을밀매한혐의로구속기소된경우로법원이판결공시를선고한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고한다. 특히 당시의 재판부가 밝힌 판결공시의 이유가 매우 온당한 인상을 주었다.피고인이 구속될때 다른 피의자와 함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그 신문기사가 수사자료에 편체까지 되었었음을 들어 『구속당시 보도가 컸던만큼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공시해 명예를 회복시켜야한다』고 밝혔던 것이다. 마약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구속수사를 받는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인생의 성패가 달린 심각한 일이다.더구나 피의자가 30살밖에 안된 한창나이의 젊은이일 경우는 더욱 심각한 일이다.그런 피의자가 무죄판결을 받았다면 그 판결내용은 널리 알려져서 부당한 피해가 예방될 수 있어야한다.더구나 발생기사는 대서특필하면서 정정기사에는 인색한 언론의 피해까지 대대적으로 입은 피의자를 법이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이런 결정이 내려진 일은 크게 평가받을 일이라고 생각된다. 판결공시의 선고는 엄연히 형법(제58조)에 명시되어 있는 규정이지만 사실상은 사문화되다시피해온 것이었다고 한다.그 규정을 살려내어 중요한 인권을 보호한 의지가 특별히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이 판결에 이어 2일에는 부산지법에서 『판결요지를 공시하라』는 판결을 내린 경우가 생겼다.이 판결이 우연하게 일치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우리로서는 서울지법의 판례가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하게도 한다.좋은 선례는 좋은 증폭의 효과를 낸다. 「부산사건」의 피의자도 25살밖에 안된 젊은이이다.그런 젊은이가 강도상해같은 험한 죄의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앞날에 어떤 피해를 입힐지 알수 없는 일이다.법이 판가름하기에 죄가 전혀 없어보이는 당해자가 그런 결정적인 불이익을 당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일이다. 이런 경우 『피고인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는 재판부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이런 일은 별로 힘이 없는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로도 중요하지만 법의 권위를 강화하는 일로도 크게 공헌한다.죄있는 사람의 죄를 가려내어 합당한 벌을 매기는 일도 중요한 법의 기능이지만 죄없는 이의 누명을 벗겨주고 그 피해에서 보호받을 근거를 찾아주는 일도 법이 지닌 중대한 기능이다.그 기능이 제대로 되어야 국민은 진정으로 법의 능력을 믿게 된다. 술을 안마셨는데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30대 시민이 『죄있지만 용서한다』는 기소유예도 불명예스럽게 여겨 불복하고 재수사로 집념의 승리를 한 경우도 누명을 벗기 위함이다. 부당한 희생을 당하는 시민이 생기는 것은,사회에다 여과되지 않는 불순물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결과를 부르기도 한다.법을 불신하고 적의를 갖게한다.그러므로 법에 의해 누명을 벗을 권리가 차곡차곡 확대되어가는 것을 우리는 대단히 반갑게 생각한다.
  • “행정정보 주민에 공개해야”/모법근거없는 조례 첫인정/대법원 판사

    ◎금지법규·사생활침해우려 없을땐 지역주민 알권리가 우선/청주시의 “위법” 주장 패소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에 공개가 금지돼 있거나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을 때를 빼고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모든 행정정보를 지역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조례의 효력을 인정하는 대법원의 첫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윤관대법관)는 23일 청주시가 청주시의회를 상대로 낸 행정정보공개조례안 재의 취소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시하고 청주시측의 청구를 기각,청주시의회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에따라 지난 1월4일 공표된 이래 청주시장의 소송제기로 효력이 중지됐던 이 조례안은 이날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됐으며 청주시 주민들은 청주시의 지방행정업무 정보에 대해 공개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행정정보의 공개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시행해 오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나라도 관련 법규의 제정이 바람직스럽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아직까지 근거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지방자치단체의 자주적인 조례제정권 행사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행정정보 공개제도를 악용할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법에 의해서 규제와 구제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특히 이 조례안은 법령에 공개가 금지돼 있거나 공익 등을 이유로 공개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공개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이를 이유로 반대하는 청주시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행정기관은 기밀에 관한 사항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보공개청구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는 대통령령인 사무관리규정 제33조2항에 비춰볼때 행정정보의 공개여부는 행정기관의 자유재량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 아니라 비공개 사유가 없으면 공개를 허용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청주시의회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든 행정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하자 이 조례는 법률의 위임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위법이라고 소송을 냈었다. ◎밀실행정 쐐기·공개행정 진일보/주민이 직접 정보공개요구 가능(해설) 대법원이 23일 청주시의회가 의결한 「행정정보공개 조례」에 대해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은 주민들의 알권리 보장 및 공개행정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행정업무에대해 일방적으로 통보만 받았던 주민들이 특정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행정정보의 공개를 직접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또 근거 모법(정보공개법)의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공개를 해오지 않았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편의주의 및 밀실행정관행에도 큰 제동이 걸리게 됐다. 청주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집행기관은 직무로 취득한 행정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의무가 있고 ▲법령에 공개가 금지되거나 사생활침해의 우려가 있거나 ▲공익에 비춰 공개하지 않음이 명백한 정보를 제외한 모든 정보는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정보공개 조례」를 의결했었다. 이에대해 청주시는 ▲조례안에 대한 근거 모법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국가이임사무에 관한 행정정보까지 공개하는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초과한다는 이유등을 들어 취소소송을 냈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의회활동의 범위를 폭넓게 수용한 것으로 풀이되며 다른 지방의회에서도 지방주민들의 의사를 수용,행정정보공개 조례의 제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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