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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들 “정년 65세로 높여야”호소

    ‘교통사고배상보장법’에 따른 농민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농민단체들은 평균 연령이 60세 이상인 농민 세대주가 전체 농가의 절반을 넘기때문에 정년 60세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29일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81년 가구주가 60세 이상인농가는 전체 농가의 21.5%에 불과했으나 99년 51%로 급증,노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96년 11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모씨(당시 59세·경기도가평군)의 유족들은 한씨의 정년을 60세로 산정한 보험회사로부터 1,049만원의 보상금을 제의받았다.그러나 유족은 “한창 일을 할 나이에 사고를 당해 가족들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는데 60세 정년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끝에 65세를 인정받아 4,266만원을 받아냈다. 지난 99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농림어업 종사자 1,567명의정년을 65세로 간주하면 770억원의 보상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농림부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에 보험약관상 농민정년을 65세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금감원측은“자영업자의 범위가 농민을 포함해 야구선수,목사,다방여종업원,해녀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획일적으로정년을 정하기보다 법원의 판례에 따르라”라고 답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캐디 법정근로자 아니다”

    골프장 캐디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韓渭洙)는 21일 경기도 오산 K골프장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복직명령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는데다수입을 주로 고객에게 얻는 캐디들의 근무 방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캐디와 회사의 관계가 고용에 의한 종속관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회사에서 임명한 캐디 마스터가 캐디들을지휘·감독하는 부분은 있으나 이것은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고측 변호인은 “사업주들은 편익을 위해 특수고용직과 도급·위임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실제 근무 형태가 아닌 서류상 근무 형태만 참작한 것은 판례에 안주한 채 실질주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반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우경영진 중형 선고 의미/ ‘황제경영’ 풍토 철퇴

    대우 분식회계 사건이 법조계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던 것은 분식 회계가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관행이었다는점 때문이었다.검찰이 이 부분을 사기죄로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따라서 이번 유죄 판결은 관행화되어 온 분식회계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분식회계는 사기= 법률적으로 사기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두가지 요건이 필요하다.자신이 변제할 능력이 없음에도 상대를 고의로 속여 돈을 빌려가야 한다.판례도 두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죄를 선고해왔다. 이 때문에 검찰과변호인측도 재판 과정 내내 분식 회계를 대출 사기로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검찰은 “대우그룹관계자들은 대우그룹이 분식회계 없이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고,변호인측은 “피고인들의회계에 밝지 못해 김우중 회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반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빚을 얻어 빚을 갚는 경영상황에서도 방만한 경영을 하며 은행 대출을받고 회사채를발행한 행위는 명백한 사기행위”라고 못박았다. ■부도덕한 기업윤리 단죄= 재판부가 판결문을 통해 거듭 강조한 부분은 전문경영인의 기업윤리 문제다.재판부는 ‘오너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전문경영인은 없다’는 한국적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피고인들은 궁색하게도 전문경영인이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피하려 든다”면서 “오히려 전문경영인들이기 때문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대주주 등이 저지르는 횡포에 맞서야 했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대주주나 오너의 횡포에 대항하지 못한 것은 자리 보전에 급급해 국민과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도 할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문학적인 추징금= ㈜대우 임원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데 대해 부과한 26조여원의 추징금은 사상 최고액이다.지난 97년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에게 선고된 2,200억여원과 2,600억여원의 추징금이 이전까지의 최고액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의 추징금 기록은당분간 깨지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집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벌금형은 벌금을 납입치 않을 경우 형으로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할 수있지만 추징금은 불가능하다.추징금 집행은 유죄가 인정된㈜대우 임원들의 본인 명의 재산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다.추징금 집행 시효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이 기간에 은닉재산이 발견된다든지,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든지 하면 시효가 계속 연장된다.㈜대우 임원의 은닉 재산이 계속 발견된다고 해도 26조원의 추징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産災 인정 폭넓게

    법원이 최근 몇년새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질병을산업재해로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일이다. 노동자들이 업무로 말미암아 당한 재해를 보상받는 것은 노동자 본인과 그 가족에게는 기본적인 권리요,우리사회로서는 최소한의 의무이기 때문이다.지난 4월 서울고법 특별4부는 과로·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행정당국이 다른 발병원인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산재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과로로 인한 동맥경화가 산재로 인정된 것이다.이밖에 법원은 ‘상사 폭언에 따른 우울증’‘업무 스트레스에 의한자살기도’‘사측의 노조설립 방해가 원인인 우울증’등다양한 산재 판정을 내렸다. 이처럼 법원이 노동자 인권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으로 관련법을 해석하는 마당에 막상 1차 판정을 맡은 근로복지공단이 이같은 추세마저 따르지 못해 산재소송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최근 통계를 보면 산재 노동자가 낸 행정소송은 1997년의 1,294건에서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2,003건에 이르렀다.3년새 54.8%나 늘어난 것이다.당국의 패소율 또한 30%대에 이른다니근로복지공단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됐다. 일단 소송에 들어가면,당장 치료는 물론 생계유지 수단을잃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너무나 뻔하다. 뿐만 아니라 패소율이 그처럼 높으면 재판에 소요되는 국고가 그만큼 낭비되는 것도 분명하다.이와 관련해 근로복지공단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법원의 최신 판례조차 수용하지못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한다지만,이는 노동자 복지를 위해존재하는 공단으로서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공단 스스로산재 적용범위를 전향적으로 판정해야 하며, 최소한 법원판결이 난 유사한 사례를 다시금 소송으로 끌고가지는 않아야 한다.근로복지공단의 자성을 촉구하며 분발을 기대한다.
  • ‘폭넓은’ 산재 인정…‘속좁은’ 공단 심사

    법원은 산업재해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의1차판정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지 못해 법적 분쟁이크게 늘고 있다. 산재 판정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은 한국통신에서 3년 동안 전봇대에 매달려 전화선을 고치다 목 디스크에 걸린 임모씨에 대해 “다른 근로자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월 “과중한 업무였다면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무직에서만 종사해 오던 50대 김모씨가 건설현장 작업반장으로 발령받은 뒤 4개월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법원은 “갑작스런 직종 전환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줬다”며 산재를 인정했다. 한식당 주방에서 일하다 쓰러진 뒤 동맥경화로 하반신이마비된 임모씨의 요양신청에 대해서도 서울고법은 공단측이 과로와 동맥경화 사이에 인과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임씨 손을 들어줬다. 공단측은 산재 판정기준으로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그러나 최근의판결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수준의 인과성만 있으면 산재를 인정하는 추세다.직접적인 사인은 지병일지라도과로가 일부라도 원인이 됐다면 산재로 인정한다. 서울행정법원의 산재 담당 판사는 “사업주가 위험방지의무를 다해도 재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판결 추세는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의 입증책임도 완화되고 있다.근로자가 질병이나사고의 원인을 알아내거나 증거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수용하고 있다. 산재를 당하고도 공단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내는 소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서울행정법원에 접수된 산재 소송은 97년 1,294건에서 98년1,650건,99년 1,908건,지난해 2,003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공단이 패소하는 비율은 30%대로 매우 높다. 공단이 판례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전문인력 부족때문이다. 최신 판례를 연구하고 산재 심사에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해 과거의 유권해석에 매달리고 있다. 인력과 예산부족 등으로 소송 대응도 미흡하다.공단 송무팀의 1인당 연간 처리 사건은 45건으로 국세청이나 다른공단의 2배가 넘는다.500만원으로 묶인 변호사 비용 규정때문에 전문변호사 선임도 어렵다. 공단측은 50여명인 송무팀을 70여명으로 확충하고 전문변호사도 활용할 계획이다.‘최신 판례집’도 발간하는 등판례 반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고시촌 산책] 고생을 즐겨라

    “고생을 즐겨라-.” 어떻게 들으면 역설적인 말 같지만 이면에 숨어있는 뜻을곰곰이 생각해보면 상당한 의미와 위로의 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특히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자기가 해야 할 몫,즉 자기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을힘들고 고생스럽다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는 합격의 영광을 그리며 무덥고 짜증스런 무더위 속에 푹 파묻혀그것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할 때 더욱 능률적이고효과적인 공부가 되지 않겠는가! 고시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이 시점에 장기계획을 세워 공부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혼자서 기본3법을 정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할 방향이라든지,기본적인 틀을 잡아주는 학원강의를 활용하면서 차분히 정리할것을 권하고 싶다. 학원과 강사선택에 있어서 지나치게 주변의 의견에 좌우되거나 유명강사에게만 경도되는 경향이 강하다.그러나 각 학원에서 나오는 시간표,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비교분석하고기본강의,문제풀이강의,판례강의를 모두 동일 강사에게 수강하는 것이 혼란 없이 학습하는 면에서 유리하다. 내년 제44회 사법시험 1차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신경향 문제의 비율과 교재선택이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비율면에서는 당장 큰 폭의 변화는 없으리라 믿는다.수험생이나 출제위원들도 기존의 경향에 익숙해 있으므로 일단 기존의 출제경향에 맞추어 기본서 위주로 착실히 대비함이 옳을 것 같다.특히 기본 3법은 2차 시험도 염두에 두어 사례집을 함께 공부하면 1차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두 문제가 당락을 좌우하게 되므로 신경향문제에관심을 갖되 기존 교수님들의 객관식 문제집에 추가된 신경향 문제에 주목하여 공부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이 시점에특히 기본3법에 주목하여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9월 이후가 되면 보통 후4법과목에 매달리게 된다.이때에는 기본3법을 정리할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1차 합격한 실력이 남아있는 이 시기에 기본3법을 반드시 정리하길 바란다. 그리고 밤낮을 바꾸어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서서히 그 비율을 바꾸어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나흘동안 시험을 치르는데 밤낮이 바뀌어 시험 도중에 졸면서 시험지를 다 메우지 못했다는 사람이 주위에 더러 있기 때문이다. 합격을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고,둘째 자료를 방만하게 늘리지 않으며,셋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이 3가지가 수험가의 진리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한경훈 한국법학교육원 기획실장
  • 접대자가 마신 술값 향응비 포함되나

    술을 접대하면서 접대하는 사람이 마신 양에 해당하는 술값은 향응 금액에 포함되지 않는가.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이 26일로 잡힌 가운데 법원이 향응 금액을 놓고 고심하고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은 정 의원이 기자들에게 460만원어치의술을 제공했다는 것.그러나 정 의원측 변호인들은 “향응비는 순수하게 기자들이 마신 술값 등으로만 산정해야 한다”면서 “정 의원 등이 마신 술값에 해당하는 30%는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마신 술값인 320여만원만 향응으로 봐야 한다는주장이다.변호인들은 당시 술자리에 합석했던 모 변호사의증언까지 받아 놓고 있다. 정 의원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 대한 뇌물액을 산정할 때 피고인이 마신 술값등을 제외하는 판례 등을 참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개인별 술값 등을 따로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한데다 상식적으로 ‘향응 제공’이라면 정 의원이지출한 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맞다”며 반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약속 어긴 정부 위자료 배상”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에게 정부가 보상조치를 약속한뒤 지키지 않았다면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국민을 상대로 약속을 했을 경우 법적 효과가 있다는 ‘확약의 법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 1부(주심 徐晟 대법관)는 11일 김모씨(63) 등 삼청교육 피해자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항고심에서 “김씨 등에게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명목으로 200만∼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삼청교육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입은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은 시효가 지나 소멸됐다”면서“그러나 88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피해 신고까지 받은 뒤 후속조치를취하지 않아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겪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이 입법조치 등을 통해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므로 그 자체로 사법상의 효과가없더라도 상대방은 약속 이행에대한 강한 신뢰를 갖게 된다”면서 “이러한 신뢰는 사실상의 기대를 넘어 법적으로보호받아야 할 이익이므로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판시했다. 그러나 앞으로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시효 문제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언론사 세무비리 주말부터 관련자 소환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일 고발된 주요 언론사 사주 및 고위 간부들의 계좌추적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주말부터 관련자 소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고발된 언론사의 경리실무자 위주로 1차 소환대상자를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일부 언론사 사주들이 여러 개의 차명계좌 등을 통해 자금을 사용해온 흔적이 포착됨에 따라 구체적인 경위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명의대여자 등도 1차 소환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자료에 대한 검토 결과,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금명간 해당 언론사에 요청해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로 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언론사 탈세 사례와 규모 중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에 의한 탈세’로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 부분을 확정하기 위해 판례 등을 집중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편집자문위원 칼럼] 프로가 만드는 신문

    편집자문위원 입장에서 뉴스 차별화와 관련하여 두 차례에걸쳐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기사 공급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이번에는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수요자인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기사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근래에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관심과 충격을 불러온 몇가지 사건이 있었다.의약분업 정책관련자에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와 책임자 문책요구,현행 법령상금지되고 있는 공무원 노조 결성과 관련한 직장협의회 공무원들의 창원집회 사건 그리고 도심시위를 저지하던 관할 경찰서장이 시위대와 접촉해 쓰러진 사건 등이 그것이다. 위 사건을 보도한 대한매일의 기사를 타 신문과 비교해 보면서 그 어떤 차별화나 특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적어도 한사건만이라도 다면적 접근과 심층분석을 통해 공무원과 우리 사회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문제제기와 함께 나름대로의 진단과 해석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결정 때문에 빚어진 것이었다면관련자를 처벌대상으로 삼을수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대법원의 판례,정책결정에 관여한 정무관(장차관,청와대 담당수석 등),실무자(실·국·과장),그리고 이를정부 정책으로 결정 시행하기까지 관련된 정책 의결관련기구(여당 국회 국무회의 등)의 책임의 몫과 범위를 따져 볼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의 성격 즉,법적 책임(accountability)이냐 윤리적 책임(responsibility)이냐 아니면 정치적 책임(responsiveness)이냐를 짚어 주는 동시에 감사자 입장,정책관련자 입장,학계 전문가 입장을 정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직사회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공무원 노조 허용문제나 무분별한 시위로 도전받고 있는 공권력의 권위 문제도한번쯤 짚어보는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그리고 매주 목요일 ‘열린 마음으로’난에 각급 행정기관장의 에세이가 실리고 있는데 대부분 부처 PR에 치중하다보니 선뜻 눈이 가지 않는다. 과거 국민적·국가적 관심사였던 금융실명제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나주요정책 시행의 중심에서 일했던 분의 성공·실패의 교훈을 담은 후일담을 들어보거나 정리하여 반추해 보는 것도의미있는 일일 것이다.또한 대한매일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행정뉴스면과 다수 독자가 공직자인 장점을 살려,우리행정이 개선하여야 할 “이것만은 바꾸자” 라는 캠페인성시리즈를 싣는 것도 어떨까 한다. 그밖에도 각 부처 공무원 인맥(사실 인맥이란 표현이 부적절하지만) 열전이 끝나면 각 부처의 표상이 되거나 전설적(?) 인물을 찾아보는 ‘그 부처 그 사람’ 코너나 아니면 각부처기획실장 또는 역대 예산실장 시리즈 등 각 부처에 공통된 직위나 특정 직위에 대하여 일 중심 내지 기능 중심으로 인물열전을 엮어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대한매일의 행정뉴스야말로 뉴스의 프로화를 가능케 해준다.후진국은 관리자가 이끌고 선진국은 프로가 이끈다고 한다.프로기자가만드는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는 분명 우리 공직사회의 선진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 7개언론·사주 28일 고발

    국세청은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와 관련,세금탈루 혐의에대한 분석을 거쳐 빠르면 28일쯤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가드러난 법인과 사주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은 25일 국회 재경위에서 언론사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사주 고발 여부와 관련,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나 고발장을 접수할 때 이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기 등 각종 부정한 행위에 의한 세금탈루 혐의 여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조세범처벌법 적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며 고발대상자는 빠른 시일내에 확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조사 세부내역 공개에 대해 안 청장은 “국세기본법과 판례,국제 권고 등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국세청의 언론사주 6∼7명 고발 검토 방침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발검토 기준은 수입금 누락이나 실정법을위반해 증여세를 탈루하거나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해 양도세를 누락하는 행위 등이 될 것”이며 “탈세 외에 자금횡령,배임 등의 혐의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 (배후로) 10인위원회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조세 정의차원에서 조사가이뤄졌다”면서 “조사결과 발표 직전 청와대와 재경부 등관계기관에 보도자료 내용을 설명했을 뿐, 누구와도 이 문제를 상의한 적 없고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다만,“정치권에서 ‘(세액을) 깎아달라’고 전화한 사람은있다”며 정치권을 통한 언론계의 로비사실을 털어놓았다. 안 청장은 무가지에 대한 접대비 산정에 대해 “지난 96년 언론사 스스로 무가지를 20% 넘기지 않기로 결의한 데다 국세청도 당시 과징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과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안 청장은 추징액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청장이 임의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현재 입장에서 이번에 23개 언론사에 과세한 5,056억원은 자산 등을 제대로 조치한다면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언론사 간부에 대한 계좌추적’에 대해서는 “사주·주주의 자금흐름을 쫓으면서 추적을 하게됐다”면서 “추적당한 사람은 왜 당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안 청장은세무조사 동기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일부언론사에 대한 탈세 제보가 있어 여러 형태의 내사를 했으며,이 과정에서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신림동 학원들 설명회/ 새 司試제도 “”해법을 찾아라””

    24일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들은 새로운 사법시험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일제히 열어 헌법·민법·형법 등 문제유형과 일본의 사시제도 비교,법학학점 이수 방법 등 시험준비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시험준비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 불안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춘추관 법정연구회(www.gositown.net)는 법학과목 35학점이상을 취득해야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새로운 사시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효율적인 법학학점 이수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학점 이수 방법은 ▲법학부에 편입 ▲법학 복수전공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법학전공 인정 ▲원격대학·사내대학 등평생교육시설에서 법학과목 이수 등이 있다.이중 비법학전공자가 고시 준비를 하면서 가장 손쉽게 학점을 취득할수 있는 방법으로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춘추관측의 설명이다. 독학사 시험 4단계중 학점 이수 과정인 전공기초과정인정시험(2단계)과 전공심화과정인정시험(3단계)으로 법학과목학점을 딸 수 있다. 춘추관은 또교재의 경우 사시 준비생의 경우 기본서로해도 무방하고 대학생들이 비교적 많이 보는 교재를 선택하면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방송통신대 교재도 보충용으로고려해 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 취득시험은 일반대학의 교과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기본서에서 필요한 부분이 누락되거나 불필요한 부분이 첨가돼 있는지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국방송대학교에서고시한 평가영역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림법학원(www.hanlimgosi.co.kr)의 경우 헌·민·형 3과목에 대해 2시간씩 무려 7시간에 걸친 설명회를 열었다. 현재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법시험 제도가 일본의제도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일본 사시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이밖에도 태학관법정연구회(www.taehakkwan.com)와 한국법학원(www.lawschool.co.kr)에서도 헌·민·형을 중심으로 한 신경향 문제풀이에 중점을 뒀다.태학관은 제도변경에 따른 학습방법도 자세하게 소개했고,한국법학원은 2001년 상반기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판례를 총정리하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 양부모 이혼한 입양아 양모와 친생자관계 존속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입양 취소나 파양(罷養)을 하지 않았다면 양쪽 부모 모두와 친생자 관계는 존속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25일 “어머니가 이혼한 만큼 양녀 관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송모씨(34·여)가 입양에 의해 자매관계가 된 박모씨(43·여)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송씨의 어머니가 이혼했다 해도 양녀인 박씨와의 친생자 관계는 단절되지 않는다”며 원고 청구를 각하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양부모 이혼시 양자녀는 양부와의 법률적 친생자 관계만 존속하고 양모와의 관계는 단절된다’는 기존의 판례는 효력을 잃게 돼 양자는 양부모가 이혼하더라도 양쪽 모두로부터 상속을 받을 수 있는 등 권리행사가 가능해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입양에 의한 친족관계는 요건 미비로 입양이 취소되거나 입양 관계를 청산하는 ‘파양’을 하지 않는 한 존속된다”면서 “과거에는 입양이 오로지 가계계승 목적이어서 양모가 떠나면 양자와의친족관계가 소멸된다는 논리가 가능했지만 현행 민법은 입양에 대해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도록 돼있어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양쪽 모두에 친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박씨를 입양해 살아오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한뒤 사망하자 99년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국가와 법령홍보

    민주국가에서 법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이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따라서 법령을 널리알리는 것은 사회질서유지와 국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전제가 된다. 정부에서도 입법 못지 않게 법령보급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종종 법령을 몰라 범법을 하거나 불이익을 당한사람들에 관한 보도를 접하게 된다.필요한 법령을 구하기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일반국민이 법령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구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관공서를 직접 방문해야만 하거나 관보를 통해서만 알 수 있어서는 안된다.수천건에 달하는 법령을 한곳에 쌓아두고 필요한 것을 알아서찾아보라는 식이 되어서도 안된다.최신정보기술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내용을 쉽게찾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법령이 바뀔 때마다 신속하게 알려주어야 한다.시행되고 난 후에도 몇달이 지나서야 알 수 있거나 법을 위반하고 나서야 바뀐 것을 알게 된다면 법은 지켜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실추될 것이다. 추상적인 법령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해당 조문이 어떤 과정을거쳐 나오게 되었는지,입법배경은 무엇인지,구체적 사건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사례와 판례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법령 제·개정 과정은 작은 역사라고 하듯이이제까지 제정되거나 개정된 법령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재판업무에는 수년,수십년 전의 법령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이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법령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입법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보급업무의 주관 기관으로서 입체적·종합적 법령정보보급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현행 전체법령을수록한 법령집의 발간은 물론,TV나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통하여 생활관련 법령을 소개하고 기관지나 소식지를 수시로 발간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법령정보를 볼 수 있도록 법제처 홈페이지(www.moleg.go.kr)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종합법률정보와 연혁정보는 해당조문과 관련된 판례뿐 아니라 건국 이후 지금까지제정,개정된 모든 법령을 볼 수 있고 제·개정 역사,정책배경까지도 볼 수 있도록 하였다.또한 올해 안에 법령입안심사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여 공포와 동시에 실시간으로바뀐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월1일,법의 날을 보내면서 법령정보의 보급이 국민권익보호를 위하여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고 다시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정수부 법제처장
  • 판사가 소극적 안락사 옹호

    대한의사협회가 종교계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의사윤리 지침에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극적 안락사(安樂死) 허용’ 문제에 대해 현직 판사가 옹호론을 제기했다. 대구지법 박영호(朴永浩) 판사는 최근 법원 내부통신망에“안락사 문제에 대해 논의의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소극적 안락사의 허용 여부에 대한 소고’라는 논문을 게재했다.박 판사는 소극적 안락사를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환자들의 요청으로 의사가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는 등의 행위”라고 규정하고 “환자들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차원에서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판사가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논지의 근거는 현실적으로 소극적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과 인간에게는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점이다.박 판사는 “국내에서도말기 암환자 등이 ‘병원에서 죽지 않겠다’며 퇴원을 요구하면 이를 허락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소극적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생명유지가 더 이상 행복이 아니라면 이를 포기하는 것역시 당사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박 판사는 그러나 “안락사 판단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만큼 의사협회의 지침이나 국회의 입법 과정을 통해 기준을정하는 것보다는 판례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청소년 성보호 친고죄 정비를

    최근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친고죄 적용 여부를놓고 법원과 검찰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의 발단은서울고법 형사3부가 택시 안에서 16세 소녀를 성추행,청소년 성보호법상 준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최 모씨의 항소심 공판에서 친고죄를 적용,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데서 비롯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청소년 성보호법상 준강제추행죄는 친고죄인 형법상 준강제추행죄에 비해 가중처벌된다는 것 외에 내용상 차이가 없고 청소년성보호법에 친고죄를 배제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는 이상 친고죄 적용이 마땅하다”는 논지를 폈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10대 여성을 성추행한 것은 청소년 성보호법상 준강제추행죄에 해당하며,이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고소취하와 관계없이피고인을 처벌할 수 있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한 바 있다.이에 피해자측이 고소를 취하한 것을 들어 친고죄를 적용,공소기각을 요청했던검찰은 1심 재판에 불복,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손을 들어주었다. 미성년 대상 성범죄의 친고죄 논란은 지난달에도 제기됐다.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이 유사한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친고죄를 적용해 검찰의 공소를 기각하자 검찰이 친고죄가 아니라며 항소한 바 있다.이 문제가 법원·검찰간뿐 아니라사법부의 상·하급심,그리고 검찰 내부에서도 해석이 각각달라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혼란은 ‘청소년성보호법’ 제정 당시 친고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을 명시하지 않아 생긴 것으로 현재로서는 대법원 판례가나오기 전까지는 혼란을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미성년 대상 성범죄를 친고죄로 보느냐 여부는 친고죄 제정의 본래 취지를 살펴보면 좀 더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친고죄는 피해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이 같은친고죄 취지에 비춰 볼 때 친고죄의 적용 여부는 사법부의좀 더 적극적인 해석이 요구된다.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위한 법은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근대법의정신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미 검찰에 기소됐거나 1심 판결까지 받아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된사안에 대해 기계적으로 친고죄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법 조문에만 충실한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미성년 대상 성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춰 ‘청소년성보호법’에 일반 형사법의친고죄를 적용할 것인지,아니면 미성년자를 적극 보호하는쪽으로 해석할 것인지 논란의 여지를 제거하는 일이다.
  • [대한칼럼] ‘고리사채’ 해법찾기

    석승억(石承億·34)씨는 이른바 신용불량자였다.1996년 창업컨설팅 회사를 차렸다가 부도를 내고 남은 것은 사채·카드빚 1,280만원뿐이었다.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다 보니 주민등록은 말소됐고 3개월간 옥살이도 했다.요즘은 신용불량자재활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석씨는 최근 펴낸 ‘신용불량공화국’이란 저서에서 악몽의 시절을 이렇게 떠올리고 있다.“해결책은 오직 자살밖에없다고 생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심장뛰는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뭔가 무거운 것이 내 숨통을막고 있었기에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었다.전화벨 소리만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석씨의 고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헤어나려고 몸부림치며 목청껏 소리쳐 도움을 구걸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죽는 것이 사는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도둑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요즘 들어 급전(急錢) 대출을 미끼로 서민을 갈취하는 사채업이 날로 기승을 부리는 것은 개탄스럽다.전국적으로 3,000여곳의 사채업소가 난립한 가운데 일본계 고리업자까지가세해서 나라가 온통 사채꾼의 무대가 돼버린 듯하다.그러는 사이에 석씨처럼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이 2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연 1,440%라는 고금리를 받는 악덕 사채업자가 나오는가 하면,심지어 20대 여성에게 150만원을 꿔주며 ‘신체포기 각서’까지 요구하는 세태이니 서글픔이앞선다. 일제때도 이른바 ‘왜일수’라는 고리채가 있었다.일본인들은 한국 영세상인들에게 고리채를 빌려준 뒤 상환기일이지나거나 지연될 경우 가차없이 담보를 차압하거나 집과 토지를 헐값에 빼앗기 일쑤였다.문제는 요즘 이 땅의 고리업자 행태가 일제의 수법보다 더욱 악랄하고 교활하다는 점이다.당국의 방조 아래 악덕 고리업자가 날뛰고,그것이 결과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에 여전히 난색을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외환위기 이전 이자제한법이 존속하던 당시에도 음성적 사채폭리가 없었던 것은아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고용불평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회기준을 설정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완화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한국보다 금융대출 관행이 훨씬 선진화한 일본도 이자제한법을 두고 100만엔 이상 대출시 연 15%의 이자율을 초과해서 받지 못하게 한다.대만도 민법으로 연간 이자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독일도 법원의 판례에 따라 고리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고리채 폐해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약관법을 적용해 고리채계약을 원천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당정은 어제 사채업자의 제한적 양성화를 추진키로 했으나 미봉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아무리 사채업자라고 하더라도최소한의 자본금 충족 요건은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사채업자간의 완전 경쟁을 통해 금리가 낮아지고 이용자도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식 대금업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은 부당한 채권추심행위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자신의 가족이 한밤중에 정체모를 채권추심업자로부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욕설·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라.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선진국처럼 조속히 불법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부당한 채권추심행위를 24시간 접수하는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고리업자의 횡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악의적인 채무자는 엄중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없다.그러나 선의의 과중채무자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가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야 사회정의가 바로 서고 신용사회 정착을 앞당길 수 있다. ■박 건 승 논설위원ksp@
  • 주택재개발 추진과정 ‘한권에 쏙’

    복잡한 주택재개발 사업의 추진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한유료 실무지침서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발간됐다. 지자체가 지침서를 발간한 것은 물론 이를 유료로 보급하기로 한 것도 전국에서 첫 사례다. 성북구는 최근 일련의 주택재개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현장에서 본 주택재개발사업’이라는 실무편람 기본서를 출간했다. 담당직원의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혼선을 예방하고관련 주민들이 내용을 미리 숙지해 원활한 주택재개발사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재개발사업의 이론,재개발사업 시행과 실무 매뉴얼,대법원 판례 및 질의회신 등 모두 3편 683쪽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주택재개발사업의 필요성과 사업의 흐름도,구역지정과 사업시행 인가,분양 및 사업마무리 등 각 단계별 절차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나 공무원들은 권당 3만원에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지침서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주민은 물론 다른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에게도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교범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시공사 명의 주택조합 예금 업체부도뒤 상계처리 부당

    주택조합이 아파트 중도금 입금계좌를 시공회사 명의로 개설했다하더라도 금융기관이 시공업체 채권과 이 예금을 상계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결정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8일 동아건설과 공사계약을 체결한 모주택조합이 모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분쟁조정 사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주택조합은 98년 동아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뒤,관행에 따라 시공사인 동아건설을 예금주로 한 다음 5억7,200만원을 중도금으로 입금했다.은행측은 지난해 10월 동아건설이 최종부도처리되자 예금주가 같다는 이유로 동아건설부채와 이 조합예금을 상계처리했다. 분쟁조정위는 “주택조합이 조합자금에 대한 금전사고 예방,공신력 확보를 위해 중도금 입금계좌 예금주를 시공사인동아건설로 하면서 인감을 공동날인한 것은 주택건설업계의일반적 관행이었고 은행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실명법에는 실명확인을 한 예금명의자와 예금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 판례에서는 특별한 사정으로 출연자와 금융기관 사이에 예금명의인이 아닌 출연자와 예금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명시 또는 묵시의 약정이 있는 경우 출연자를 예금주로 봐야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내년 문제유형 어떨까”司試 수험가 초비상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국가고시 2차시험 준비로 분주해야할 수험가가 어수선하다. 지난 3월 말 사법시험법 시행령이 확정됐고, 시험제도가변경됨에 따라 당장 2002년부터 1차시험 문제 유형의 큰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법무부는 새로운 문제 유형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발표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때문에 수험시장의 큰 줄기를이루는 고시학원과 출판사,서점 등에서는 문제 유형을 분석,나름대로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적으로 ▲난이도 상승 ▲장문으로 변화 ▲사례형 문제의 강화 ▲여러 판례를 묶은 복합형 문제 출제 등으로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헌법 ·민법·형법의 문제 유형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높다.선택과목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기본과목인 이들 3과목의 실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택과목의 경우 경제법과 노동법으로 양분화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수험생들이 많이선택했던 형사정책의 경우 학습분량이 많고,득점이 쉽지않은 점을 미뤄 수험생들이 굳이 큰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가 내놓은 사시제도가 단순암기로는 쉽게 풀 수 없는 일본의 사법시험 유형과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를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일본의 시험제도에 대한정보를 얻으려는 수험생들도 상당수다. 수험생들의 혼란이 계속되자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것들에대한 암기를 중심으로 정확한 이해와 사례해결 훈련을 병행하는 학습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한 고시관계자는 8일 “제도 변화에 연연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한 공부를 꾸준히 해나간다면 시험유형이 바뀌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법무부는 수험생들이혼란을 빚지 않고 새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계획을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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