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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인들(중)적출수술 너무 쉽게 한다

    ■수술 남발·오진 실태. 최모씨(37)는 지난해 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유명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한 뒤 1주일 동안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수술 후 보험료를 청구하기 위해 보험사에 진단서를 제출한 최씨는 보험사 담당자로부터 ‘자궁암이 아니므로 보험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단순 근종을 암으로 오진,자궁적출수술을 한 의료진이 오진 사실을숨기기 위해 항암치료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준비하던 최씨는 병원측으로부터 ‘조용히 해결하자’는 제의를 받고 1억원에 합의했다.자궁적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남편과 가족의 만류에 눈물을 삼켜야했던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99년부터 올 6월까지 전국 43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분쟁 709건의 처리내용을 분석한 결과,합의보다는 민·형사소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9년의 266건 중 58%,2000년의 298건 중 54%,2001년의 145건 중68%가 소송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 의료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산부인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소송진행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양모씨(32)는 몇달간 입덧이 계속되면서 하복부 통증과 함께 하혈이 끊이질 않아 동네병원을 찾았다.자궁근종 혹은 자궁체부암으로 의심된다는 진단에 타진료권 진찰확인서를 끊어 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자궁근종이라는 판정과 함께 자궁적출수술을 받았다. 양씨는 몇달 후 친구로부터 수술 전 증상이 자궁외임신과유사하다는 말을 듣고 병원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오진으로 드러났다. 대법원까지 간 이 사건에서 법원은 “자궁외임신이라고 볼만한 사정이 있었고 의사도 자궁외임신의 가능성을 생각했음에도 자궁에서 혹이 만져지자 더 이상의 확인검사 없이수술을 한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7,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20만명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고 60세 이상 여성의35%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미국의 경우 오진으로 인한 자궁적출수술에 대해 엄청난 배상금을 물리고 있다.지난 7월 미국 시애틀법원은 오진으로 자궁을 잃은 제니퍼 루퍼(28)에게 병원과 의사는 21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무법인 한강의 최재천 대표변호사는 “의료서비스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환자가 의사에게 자궁적출수술에 대해 질문하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보다 심하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수술 동기와 후유증.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을 받거나 앞둔 여성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의학계나 여성학계의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과는 달리 여성의 은밀한 부분에대한 병이란 인식 때문에 병원이나 가정 밖으로 옮겨지는것을 꺼려하는 탓이다. 최근 동서한방병원 부인과팀이 대한한방부인과 학회지에발표한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주요 원인 분석’이라는 논문은 자궁적출수술의 원인과 후유증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과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 입원환자 37명에 대한 조사결과,적출 및 절제수술을 받은 연령은 40∼50대가 23명(62%),30대가 13명(35%)이었다.수술을 받게된 원인은 ▲자궁출혈 13명(35%) ▲정기검진시 발견 9명(24%) ▲심한 하복통 및 월경통 8명(21%)이었고,다음으로 요통,자궁하수 합병증,기타 등의 순이었다. 자궁근종 환자가 24명(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자궁경부암이 5명(13%),자궁내막증이 3명이었고,나머지는 골반염,임신중 이상,기타로 나타났다. 수술 뒤 불편함을 호소한 환자는 17명(45%)에 달했고,상실감 등 정신적 장애도 8명(21%)에게 나타났다. 수술 후 1년에서 5년 사이에 새로운 증상을 호소한 28명 가운데 근육통이 12명(32%),안면홍조가 7명(18%),손발저림이7명(18%)이었고 성생활과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손배소송으로 본 판례 “자궁 노동가치는 0원”. 자궁의 노동능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0원’이다. 단순 종양을 자궁암으로 오진한 병원측의 실수로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신모씨(31)는 최근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자궁의 노동능력이 한푼도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변호사로부터 전해들었다. 담당재판부가 신체감정을 의뢰한 대학병원의 의사가 ‘자궁적출로 인한 노동력 상실의 정도는 현 시점의 의학연구로는 몇 %에 해당되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회신했기때문이다. 신씨는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이도 없었고 남편이 3대 독자란 점은 아예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일까.신씨처럼 사고로 신체장애를 입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 법원은 피해자의 장애정도를 근거로 노동능력 상실률을 따진다.법원은 노동능력 상실률의 정도를 신체감정 의뢰 의사의 감정결과나 국가배상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신체장애등급표,미국의 정형외과 의사인 맥브라이드가 1936년에 만든 맥브라이드 불구평가표 등에 의존한다. 그러나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는 달리 의료사고의 경우의사의 감정은 대부분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만들어진 지 65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금과옥조처럼받들어지고 있는 맥브라이드 평가표에는 불임증,유산,조산 등 일부 항목의 장애비율만 제시돼 있을 뿐 자궁적출수술에 따른 노동능력상실은 아예 빠져 있다. 법무법인 한강의 홍준희 의료소송팀장은 “미국에서는 오래 전에 폐기된 맥브라이드 평가법이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면서 “자궁의 노동능력과 같이 추상적 장애에 대한규정이 없는 맥브라이드 평가법은 폐기돼야 마땅하다”고주장했다. 서울지법 조한창 판사는 “손해배상사건에 있어 공정하고 정확한 신체장애율이나 노동능력 상실률을 산정하려면 우리 실정에 맞는 불구평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단순과실로 선고유예 받은 공무원 퇴직은 부당”

    공무원이 교통사고 등의 과실로 금고 이상의 선고유예를 받았을 경우 당연 퇴직하도록 돼 있는 공무원 임용결격사유를 바로잡기 위한 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지난 2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의원입법으로 발의됐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단순 교통사고 등으로 퇴직토록 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관련 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상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고나 발생 가능성이 큰 교통사고로 인해 선고유예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데 죄의 경중(輕重)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퇴직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추진 모임측도 이에 힘입어 각 국회의원 게시판에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또 충남지역 공무원 2,000여명에게 법 개정을 위한 서명을 받았고,현재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국회에서 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을 10개월 이상 지연하고 있어 공무원이 평생 봉직해온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민생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탄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련 관계자는 5일 “판례상 선고유예가 벌금형보다 가벼운 판결이지만 벌금형을 받을 경우에는 단순징계로 끝나고 선고유예를 받으면 공직을 떠나도록 돼 있어 이로 인한 피해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행법의 불합리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행정자치위 법안심사소위는 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해 심의했지만 민감한 사안이므로 다음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
  • 2001 길섶에서/ 정치담당 컴퓨터

    미래학도들이 그려본 가상 컴퓨터 박람회.사람의 지시가없어도 각종 업무를 알아서 처리하는 로봇 등 저마다 능력과 속도와 용량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출품됐다.그중 한 부스에는 국가 전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컴퓨터 시스템이 전시돼 있었다. 사안에 따라 육법전서는 물론 각종 판례를 적용해 판결해주는 사법부 대행 컴퓨터,수시로 변하는 모든 지수가 실시간으로 작동해 적정 금리,적정 물가를 결정해 주는 경제담당 컴퓨터,의약분업의 예를 들자면 현재 여론과 실행뒤 여론의 변동추이 등을 감안해 실행 시기와 방법 등을 제시해 주는 행정부 담당 등 갖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가히 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에 감탄사를 연발했다.“저 컴퓨터는 무엇을 담당하는지요.”관람객 틈에서 한 사람이 맨 위에 좀 특별하게 전시된 컴퓨터를 기리키며 물었다.“정치를 담당합니다” 관람객이 재차 물었다.“정치담당은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까?”“예,그 놈은 적당히 거짓말도 할 수 있지요.”김재성 논설위원
  • “변호사 부동산중개업 가능”변협 유권해석

    ‘변호사도 부동산 중개업을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30일 “현행 부동산 중개업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행위도 변호사법 3조가 변호사의 사무로 정한 ‘일반 법률사무’에 속하는 법률사무나 이에 부수된 행위에 속하는 것이므로 변호사는 직무의 일환으로 부동산 중개업법이 규정한 중개행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의 한 법무법인에 근무중인 H변호사가 “변호사 자격을 갖고도 부동산 중개행위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변협에 질의서에 대한 해석이다. 대한변협은 “부동산 중개업법의 규정과 대법원판례 취지를 종합하면,‘알선’은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중개대상물의거래에 관한 상의,물색,소개,조력,약정서 작성 등 일련의 법률적 사무를 포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동미기자 eyes@
  • 교내 노조활동 허용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전국교직원노조와 한국교원노조가요구해온 노조원의 월 2시간 교내 활동을 사실상 수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교수업과 학사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월 2시간 이내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연수를 방과 후에 실시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 등에게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특별시·광역시·시·도 단위까지 설립할 수 있는 교원노조가 단위 학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또 근무시간 내 노조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노동부의유권해석과 대법원의 판례와도 어긋나 일선 학교장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첫 단체교섭에서 ‘학습권 침해’를 내세워 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나 1년만에 교원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다. 우형식 교원정책심의관은 “노조원의 교육이 아닌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자율연수의 형태를 띨 것”면서 “방과후의개념은 수업이 끝난 이후의 근무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 협의회는 이에대해 “교원노조의 교사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단위학교의 노조활동을 합법화하려는 의도”라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위해 노조원의 교내 활동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 관계자도 “근무시간내 노조원의 활동은 노조원과 비노조원,학부모 등의 갈등을 빚어 교단의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는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을수용,이날부터 실시하려던 총파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유보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원노조 교내활동 허용 논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 노조원에 대한 교내 자율 활동 허용 방침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논란이 일고있다. 전국교직원노조와 한국교원노조는 교내 활동은 당연하다며 이를 금지하면 오는 26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반면 국·공·사립 초·중·고교장 협의회와 학부모들은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단체들은 특히 지난해 첫 단체교섭에서 ‘절대 불가’를 고집하던 교육부가 1년 만에 허용 쪽으로 선회한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학교장 승인=교내 자율 활동 허용 여부는 지난 3월22일 시작된 교육부와 교원노조간 단체교섭의 마지막 핵심 쟁점.교육부는 지난달 실국장회의를 통해 노조원에게월 2시간씩 교내 자율 활동을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원 노조가 합법화된 마당에 무조건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자율 활동 범위는 수업이나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노조 교육시간이 아닌 동아리 활동이나 교수·학습방법 개선 등과 같은 연수형태로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교육부는 자율활동도 교육자치제인 만큼 시·도 교육감의 결정과 함께 단위 학교장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교조는 노조원들의 교내 활동은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다.교내 활동조차 교장에게 승인받는다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로 노조교육을 하든 연구활동을 하든 자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 및 학부모,시민단체=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 회장은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으면 상관없지만수업까지 저버리고 연가투쟁을 하는 전교조의 태도로 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F중 교장도 “교육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굳이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단위 학교별 활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따로 모임을 갖는다면 교사들간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 협의회는 이날 교육부에 건의서를 내고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에서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협의회는 “단위학교 노조 활동은 96년대법원 판례에도 나와있는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불가규정’에 위배되는데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단위 학교에서 노조활동을 못하도록 한 교원노조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면서 “전교조의 요구를 수용하면 학교 교육이 황폐해질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정년 단일화’ 핫이슈 부상

    6급 이하 공무원들이 5급 이상 공무원들과의 정년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서 공직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무원 정년은 5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연구관·지도관이 60세다.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연구사·지도사는57세로 차등화돼 있다.기능직 공무원은 등대·방호직렬 공무원이 59세고 다른 직렬 공무원은 50∼57세,교육공무원은62세 등이다. 이들은 직급별로 서로 다른 정년을 교사처럼 통일시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평균수명이 70세를 넘고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대비 7.3%인 337만 2,000여명으로나타나는 등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데도 공무원의 정년 규정이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9일 “정년 규정 개정은 아직 시기상조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행자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공무원 조직이 고령화돼 있는 상태에서 6급 이하의 정년을 연장할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준비위원회(공노준)는 지난 7일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뒤 오는 15일까지 이를 촉구하는 전국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달구벌공직협 이대영 정책소장은 “공무원 정년에 차이를둘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면서 “현행법이 법리적으로는 위헌의 소지가 적지만 최근 헌법의 평등권을 둘러싼헌법재판소의 판례가 ‘합리적 근거가 없으면 결과적 불평등’으로 해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위헌적 요소도 가지고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은 공무원노조결성이 우선 순위인 데다 정년 연장 문제를 공론화하기에는아직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공련 김정수 정책연구소장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년 연장 주장은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고령화 추세에 맞춰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일반 기업의 정년은 보통 55세에불과하다”면서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공무원들의정년 연장 주장은 집단이기주의의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판결문 공개때 비실명 추진

    대법원은 판례공보 등 각급 법원에서 발간되는 판결문 내용에피고인을 비롯한 사건 당사자들의 실명을 쓰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가 강조되면서 판결문의 내용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사건 관련자의 이름을 비실명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우선 미국,일본,독일 등 외국 사례를 조사·분석하는 한편 판례공보와 CD로 제작되는 판례 모음집 등에 대한 비실명화 검토에 나섰다. 현재 각급 법원에서 발행되는 판례공보 등은 가사관련 판결과결정을 제외하고는 실명으로 표기하고 있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최근 법원이나 헌법재판소 등의 각종 판례를 제공하는 66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33.3%인 22개 사이트가 개인 정보를그대로 노출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발표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고시촌 산책] 司試 모의시험 열기 후끈

    거리에 수북이 쌓인 노란 은행잎의 정취와는 달리,각 법과대학과 신림동 고시촌은 모의시험에 한창 바쁘다.법무부가주관하는 내년의 첫 사법시험에서 적응력 부족으로 불합격고배를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몇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막판 모의시험은 올해도 역시 성행하고 있다.합격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주 요인으로 꼽힐 정도로 그 인기는 상종가이다.시험을 한두번 치르지 않은 수험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것 같다.내년의 새로운 출제 방향과 관련해 모의시험이 얼마나 적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내년도 사시의 출제 경향을 감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모의시험 문제를 실제 사시 출제위원들에게 맡긴다고 한다.법무부가 사시문제 출제에 대해 상당부분 출제위원에게 재량권을 부여했다는 것을 놓고 본다면 제대로 된판단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족함이나 시행착오는 없을까.문제 유형과시간 안배,그리고 학설과 판례의 적정비율 출제,개별문제의난이도 등.모의시험을 치른수험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상당수 수험생은 법학과목에서 10∼15%의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된다 할지라도 이전부터 비슷한 문제유형의 출제가 아주 없었던 것이 아니어서 문제 풀이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그러나 70분으로 늘어난 시험시간을 고려한다면 법무부가 어떤 변수를 제시하게 될지는 아직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개수형 문제의 문제점을 실감하기도 한다.지문 한개를모를 때와 지문 두개를 모를 때의 불합리함에 대해서이다.이와 함께 몇해전부터 수험생들은 긴 지문에 익숙해 있다.지문의 길이와는 무관하게 법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묻는 문제의 출제가 필요하다. 모의시험이 수험생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를 부여할 수 있을지,대학 고시반이나 고시학원 등에서 얼마나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또한 법무부는 예상되는 갖가지 시행착오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모의시험 결과와 수험생들의 반응을 보면 새로운 출제경향이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험제도 변경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험생 및관련인들이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현종 사시로 대표 sadss@hanmail.net
  • 70~80년대 名著 아직도 이적표현물

    ‘민중과 지식인’‘전환시대의 논리’‘자유로부터의 도피’등 70년말∼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 익숙한 국내외 도서들이 ‘이적표현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일 인권운동사랑방이 정보공개 소송을 통해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판례상 인정된 이적표현물 목록’에 따르면교양도서 1,220여종이 이적표현물 판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책들은 시대 상황이 바뀌면서 교재로도 쓰이고 서점에서도 팔리고 있는 등 사실상 이적표현물에서 ‘해금’됐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이적도서여서 교도소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한완상(韓完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지은 ‘민중과 지식인’은 92년 이적표현물로 인정됐다.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81년 이적표현물 판결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고교생의 논술 교재로 애용되는 있다. 대법원 오석준(吳碩峻) 공보관은 “이적성이 있다는 확정 판결이 났다면 이를 해제하는 별다른 절차는 없다”면서“시대 상황에 따라 이적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검찰에서기소하지 않는 것이일반적이고 만약 기소가 된다면 이를법원이 다시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창구 장택동기자 window2@
  • “회사 경영위기 우려땐 과징금 집행정지 가능”

    기업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과징금은 집행정지 요건이 된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李勇雨)는 25일 인천정유가 낸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부과처분에 대한 재항고 사건에서 인천정유의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한 원심결정을 파기하고 사건을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로 중대한 경영위기가 초래될 우려가 있을 경우 과징금은 금전채무 효력정지나 집행정지의 요건에 해당한다”고밝혔다. 그동안 과징금 이행의무는 집행정지 신청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게 법원의 판례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대기업들의 과징금 집행 및 효력정지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인천정유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군납유류 입찰담합행위에 대해 285억1,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자효력정지 신청을 냈고 기각당하자 재항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검찰희망 싹틔우기’ 이런 검사들도 있다

    시민 곁에서 묵묵히 본분을 지키고 봉사하며 ‘검찰 신뢰의 싹’을 틔우고 있는 검사들이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조호경(趙鎬敬·37) 검사는 지난 6월부터 ‘부천 신문고’(myhome.netsgo.com/oksagol)라는 홈페이지의 운영을 맡아 전자우편을 통해 시민들의 고민에 답하고있다. 홈페이지 개설자인 최득신(崔得信·36) 검사가 지난 2월 근무지를 옮기면서 같은 청에서 근무하던 김현채(金眩采·38)검사가 이어 받았고,김 검사가 지난 6월 다시 인사 발령을받자 조 검사가 나서 ‘릴레이 봉사’를 하고 있다.최 검사는 99년 10월 ‘정직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홈페이지를열었다. 조 검사는 시민들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은 뒤 사건을 분류,민사 사건은 공익법무관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고 형사는직접 답을 해 준다.홈페이지를 맡은 이후 4개월 동안 200여건의 전자우편을 받아 100여건을 직접 상담했다.형사 사건은 대부분 수사과정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형사 사건 처리 절차를 묻는 내용이다.법전과 판례를 뒤적이며 씨름해야 하는 까다로운 상담도 있지만 조 검사는 가슴을 활짝 열고 있다.‘시민의 어려움을덜어주는 것이 보람있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내현(林來玄)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충북 제천지청장으로재직하던 89년 지역 유지들과 ‘의림장학회’를 설립했다.제천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임 부장은 지금까지 장학회고문 자격으로 1년에 한번씩 제천을 찾아 격려한다.그는 98년에도 순천지청장으로 일하면서 복지시설인 조례복지회관후원회를 결성,장애인과 불우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임 부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것이 검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정옥자(鄭玉子·32·여) 검사는 지난 5월 복잡한 무고사건을 조사하면서 10여일 동안 집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때론 식사도 거르면서 정성을 다한 끝에 최근 고소인 김모씨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김씨는 편지에서 “철야의 피로도 잊고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보며 그동안 검찰을 보던 부정적인 시각을 고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대부분의검사들이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각종 사건으로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고충을 듣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고시촌 산책] 내년 司試 새유형 10~15% 출제

    2002년부터 사법시험에 새로운 문제유형이 10∼15% 출제되기 시작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시험시간도 대폭 늘어 향후 여러 방면에서 변화가 예고된다. 따라서 수험생은 학습방법의 전환,그룹 스터디 운영방법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내년은 그 분기점에 해당된다.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헌법·민법·형법 기본 3법의 경우 논점별 깊이있는 학습이 요구된다.지금까지는 짧은 시간에 결론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지만 새로운 유형의 경우 문제의 발단,전개,결론이 체계적 지식의 토대 위에서 다양한 응용력을 물을 것이다.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논점에 대한 깊고도 정확한지식이 정리돼야 할 것이다. 교재선택에도 다른 시각을 갖도록 해야한다.예컨대 민법의 경우 입문부터 최종정리까지 한권으로 묶어 놓은 책이 기본서로 인기를 누려왔다.이것은 기존 제도의 틀에서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단권교재로는 합격 가능성이 희박하다.일부학설의 누락,논거의 생략 등 지나친 요약으로 구성된 책으로는 풍부한 법적사고를 형성하고,응용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는 자칫 수험기간의 장기화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기본서 위주로 전체적인 틀과 기본적인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되므로 논리적 설명이 결여된 요약식 기본서는 위험하다. 자연히 학원 강의도 논점별 심층분석형으로 변화할 것이다.깊이있게,완벽하게 분석해주는 이론 설명,판례의 결론 도출과정의 명확한 설명 등을 연구하며 강의해야 인기강좌로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40분이었던 시험시간이 70분까지 확대됨에 따라 단순택일형이라도 깊이있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형식은 단순택일형이지만 내용은 신유형급 수준으로 적정범위에서 출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문항상 배점은 동일한데 단순택일형은 1분 내외로,신유형은 3∼4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 시간 안배상 불평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이를 고려한다면 단순택일형도 보다 심층적으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헌법·민법·형법의 경우 1,2차 분리학습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1차 준비과정에서부터 꾸준히 주관식 쓰기 훈련 등을 통해 정리된 지식으로 승화시키는 학습방법은 신유형 대비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구태열 한빛스터디 대표
  • 의원 면책특권 ‘한계’ 논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정치권의 폭로공세에 대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도 한계가 있다”고 언급한 뒤 국회의원 면책특권의 한계와 관련,논란이 일고 있다.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이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국회의원이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한 해석이다.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이어서 직무의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폭넓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까지 보호해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국회 밖에서 행한 발언에 대한 면책특권 인정 여부도 논란거리다.국회 밖 발언이라도 국회 내 발언과 보충적이거나 국회의 본질적 기능과 상충되지 않는다면 면책대상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9년 ‘언론대책문건’ 파동 당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면책특권을 내세웠지만 결국 기소돼 재판에 계류 중이다.검찰은 “국회 밖의 기자실이나 집회에서행한 발언이 문제”라는 입장이었다.검찰은 또 지난해 옷로비 사건 때 미술품 로비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의원을 기소하면서도 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지난 99년에는 ‘세풍사건’과 관련,한나라당이 서상목(徐相穆)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거부하자 우모씨 등이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대해 법원이 면책특권을 이유로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대법원 판례로는 지난 90년 ‘국시(國是)논쟁’으로 기소된 전 통일민주당 유성환(兪成煥) 의원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것이 유일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신고내용과 다른 시위 무조건 저지 위법”

    집회·시위의 방법이 신고된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경찰이 이를 무조건 저지한 것은 위법이지만 이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裵淇源 대법관)는 15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등 14개 시민단체가 국가와 관할 경찰서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청구를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신고 내용과 다른 시위를저지할 수 있는 것은 시위 방법이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치는 경우에 한하는 것으로,원고들이 신고와는 달리 죄수복을 입고 몸을 포승줄에 묶고 가두행진을 벌였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저지한 것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선례나 판례 등이 없었던 만큼 시위 현장에서 신고사항의 미비점을 발견한 경찰이 저지한 것에 대해 배상책임까지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언론사주 재판 쟁점은 무엇인가

    24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언론사주들은 검찰의 추궁에 대해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구체적인혐의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또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라거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인세 포탈혐의=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은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몰랐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방 사장은 주신문 전부터 “회사 사장으로서 책임질 일은 지겠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점을 양해하기바란다”고 미리 주지시켰다.주요 신문 내용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알았다”거나 “실무자에게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밖에 없다”고 진술했다.김 전 회장도“관행이었다”거나 “잘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조선일보 방계성 전무도 “결론적으로 세금을 내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고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법리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변호인단은 “조세포탈죄가 성립하려면 ‘사기나 기타부정한 행위’가 있어야 함에도 이에 해당하는 행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횡령혐의=변호인단은 개인적인 이득액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방 사장 변호인단은 “관련사 증자대금을 쓴 것은 사실이지만 증자 전후 회사자금 총량의 차이는 없다”면서 “모든 돈이 회사 자금으로 다시 쓰인 만큼횡령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이들은 방 사장의 주식 소유지분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1인주주회사와 다름없기 때문에 횡령죄가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김 전 회장도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면서 “실무자들이 알아서 처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세금만 추징해도 되는데 국세청이 무리하게고발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증여세포탈혐의=변호인단은 증여가 성립하려면 증여받는사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례를 들며 증여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즉,증여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간 계약이 성립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반해 조선·동아의 경우 받는 사람이 받는다는 인식조차 없었기 때문에 증여세포탈 부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이밖에도 변호인단은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피고인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이 언론사 사주로서 명예를 먹고사는 사람들인 만큼 도주하라고 떠밀어도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법정에 나올 사람들”이라면서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조태성기자
  • 미디어 신간

    ■미디어윤리(저자 김옥조,중앙M&B,1만8,000원)= 언론이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다.그러나 현재 우리 언론의 모습은 전문성 부족,도덕성 결여로수용자들로부터 심각한 신뢰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중앙일보 기자,한국언론연구원장,인천방송 사장 등을 지낸 후 현재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현역언론인은 물론 예비언론인,언론수용자들에 긴요한 내용을 실었다. 언론피해 구제,취재윤리 등 윤리강령 및 윤리기구,기자단 및 기자실 문제,사생활보호,광고와 윤리 등을 다루고 있다. ■출판미디어법(저자 이구현,경인문화사,2만원)= 출판물로 인한 쟁송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법원의 관련 판례와각종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사례,국내외의 출판·미디어관련 법률,주무부서의 훈령·예규·고시 등을 집대성한 실무서가 나왔다.신구대·경희대 등에서 출판미디어법제론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1960년대초부터 1999년까지의 각종 출판관련 판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여성 宗員인정은 인권문제”

    여성도 종원(宗員)으로 인정해 종중 재산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냈던 여성들이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을 거부했다. 청송 심씨 종중을 상대로 종원확인 청구소송을 냈던 심모씨(65·여) 등 7명은 7일 “종원확인 소송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인권에 관한 것인 만큼 패소하더라도헌법소원을 내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법원의조정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서울고법에 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소송을 다시 진행,여성을 종원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려 판결하게 된다.그러나 대법원 판례는 ‘종원을 20세 이상 남자로 본다’고 판시하고있어 심씨 등의 승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심씨 등은 남성 종원들이 97년 경기도 용인군 수지 일대종중 소유의 부동산을 판 뒤 2,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을나눠가지자 소송을 냈다. 이들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여성 후손들에게 1,000만원씩 지급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언론사 세무비리/ 재판전망

    6개 언론사주와 법인 등이 4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됨에 따라 이번 사건을 둘러싼 공방은 법정에서 ‘제2라운드’에 들어가게 된다. 언론사와 변호인단은 법리적 문제점과 사실관계 오인 등을 내세우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를 놓고 검찰과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인단은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사주의 지시가 없었다는 등 범의(犯意)를 부인하거나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법리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동아일보의 경우 영장실질심사에서 일민재단 소유 주식이 김재호 전무에게 넘어간것을 증여라고 본 부분에 대해 ‘원소유자에 되돌아 간것’이라고 부인,치열한 법리 논쟁을 예고했다.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은 “개인적 용도가 아닌회사를 위해 썼는데 무슨 횡령이냐”고 일관되게 주장하고있다. 횡령죄의 성립 요건에 자금의 사용처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판례이지만 양형에는 영향을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지법은 이날 조선일보를 형사합의30부(부장 吳世立),동아일보를 형사합의21부(부장 朴龍奎),한국·국민일보를 형사합의22부(부장 崔炳德),중앙일보와 대한매일신보를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에 각각 배당했다. 첫 재판 날짜는 공소가 제기된 뒤 2주 정도 후에 잡는 것이 통상적이다.따라서 이르면 20일 정도 첫 재판이 열릴전망이다.언론사주들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면구속 만기가 6개월이기 때문에 1심 선고는 내년 2월까지는끝날 수 있다. 그러나 1심은 예상외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법원이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특별 기일을 지정해 재판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변호인단도 사주들에 대한구속적부심과 보석 등이 기각되면 집행유예 판결을 통해서라도 사주들이 풀려나도록 하기 위해 신속한 재판 진행에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여겨진다.반대로 법원이 사주들에대한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인다면 재판은 예상보다 길어질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종중땅 판 돈 여성에도 분배…1,000만원씩 받는 조건 訴취하

    종중(宗中) 땅 매각대금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냈던 종중 여성들이 1,000만원씩 받기로 종중과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청송 심씨 종중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심정숙씨(45·여) 등 문중 여성 3명은 29일 서울고법의 조정을 받아들여 이같이합의했다.이번 결정에 대해 원고측이 2주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심씨 등이 소송을취하한 것은 ‘종원(宗員)은 20세 이상 남성으로 한다’는대법원의 판례 때문에 승소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성주 이씨 안변공파 종중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이계순씨(49·여) 등 여성 26명도 지난달 서울고법의 조정으로 종중측과 합의금 1,000만원씩 받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두 종중 여성들은 97년 경기 용인 수지 일대의 종중 땅값이 개발로 크게 오른 뒤 남성 종원들이 땅을 팔아 1인당 2,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까지 나눠 가진데 반발,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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