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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3)고소인의 피의자 진술조서 공개청구 안돼

    이번에 소개하는 판례는 수사 기록에서 정보 공개에 관한 범위를 다룬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1두2361)이다. 내용은 고소인이 그가 고소한 사건이 불기소처분되자, 사건 기록의 피의자신문조서, 진술조서 중 개인의 인적사항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 정보 공개를 청구하였으나 해당 검찰청이 비공개 결정을 하였고, 고소인은 그 비공개 결정에 대해 취소소송을 제기하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첫째 쟁점으로 피의자의 인적 사항을 제외한 부분 중 관련자들의 이름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 직업, 주소, 본적, 전과 및 검찰처분, 상훈, 연금, 병역, 교육, 경력, 가족, 재산 및 월수입, 종교, 정당·사회단체 가입, 건강상태, 연락처 등 개인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면 개인의 내밀한 비밀 등이 알려지게 되고 그 결과 인격적·정신적 내면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자유로운 사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될 위험성이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고 보아 이를 비공개 대상의 정보로 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하였다. 둘째, 피의자신문조서 등에 기재된 인적사항 이외의 진술내용 역시 개인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인정되는 경우 비공개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였다. 헌법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는 비공개 대상 정보를 열거하고 있다. 그런데, ‘공개하는 것이 공익 또는 개인의 권리 구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비공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6호 다목). 고소인의 입장에서는 그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되면, 그에 대해 항고나 재정신청 등의 불복절차를 밟을 수 있고, 이를 위해 수사 과정에서 작성된 피의자신문조서 등을 열람하거나 복사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실무상으로도 고소인의 요구에 대해 열람 등사를 허용하는 경우와 거부하는 경우가 모두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판결에서는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할 이유에 해당하는 고소인의 권리 구제, 공개를 할 경우 피해에 해당하는 사생활과 자유의 침해 우려 사이에 어느 쪽이 우선하는 것인지를 판단한 것이다. 종전 판결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2002두1342)에서는 제3자의 확정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 공개의 범위에 관하여 피의자신문조서, 참고인 진술조서 등은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어 원고의 권리 구제 이익과 침해될 사생활의 비밀 등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비교·교량한 다음 개별적으로 공개 여부를 판단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즉, 공개 여부를 문서의 종류가 아니라 사안에 따라 구별하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보 공개 요청을 받을 때마다 수사기록과 정보 공개를 신청한 신청인의 권리 구제 이익과 사생활의 침해 우려를 모두 따져서 합리적인 재량의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결국은 자의적으로 정보 공개 기준이 마련될 우려도 있었다. 이번 판결에서는 개별적 사안에 대해 처분청의 재량에 맡긴 종전 판례의 태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소인이 불기소처분을 받은 사건의 피의자신문조서 등에 대해 인적사항과 신변에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피의자의 진술 부분까지 고소인의 권리 구제 측면보다는 피의자의 사생활 보호를 우선한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다.
  • 공직선거법 잘 지킵시다!

    공직선거법 잘 지킵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유권자대회에서 격려사를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하지만 격려사에서 특정 후보의 이름이 나오면 경우가 다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직선거법 등에 따른 공무원이 지켜야 할 행위기준’ 사례집을 각 정부기관, 지자체 등에 내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사례집은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장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기부행위 등 공직선거법상 위반 사례에 대해 법원 판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치 등을 토대로 소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판례·선관위 조치 등 토대로 소개 사례집을 보면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여성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격려사 도중 여성 후보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여성 정치인은 남성이 갖지 못한 장점이 많다.”, “지방의회에 여성 비율이 낮은 현실을 해결하자.”고 말하면 여성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유도한 것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의례적인’ 격려사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거 중립의 의무는 시·도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열고 출마가 예정된 전직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소속 정당의 당직에 취임하는 것은 공직선거법과 정당법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이나 공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 국정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가능할까. 국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설명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한 설명회라면 국가 정책과 관련이 있더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볼 수 있어 금지된다. ●공직자 지역정책 발표 등 자제해야 후보의 복지 정책에 대해 정부가 “국가 재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명 광고를 낸다면 마찬가지로 정부가 선거에 관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은 기획재정부 사례가 이 같은 경우였다. 또 선거를 앞두고 일자리 창출, 특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정책을 발표하는 행위나 국정홍보지 대량 배포, 고위 공직자의 지방 방문과 지역정책 발표 등도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2)] 환경피해 우려 인근주민도 항고소송의 원고적격 인정

    항고소송에서 원고적격에 관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6두330)을 이번에 소개하겠다. 이 판결은 새만금 간척사업(공유수면매립면허처분)에 대한 적법 여부를 판단한 것으로, 본안 판단에서는 행정계획의 광범위한 재량으로 말미암아 원고가 승소하진 못하였지만, 인근 주민의 원고적격에 관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판결이라 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소송법 제12조 등에서는 처분 등의 취소 또는 무효확인을 구할 ‘법률상 이익’이 있는 자가 항고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원고적격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다. ‘법률상 이익’의 범위에 관하여 ▲당해 처분의 근거법률과 취지만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 ▲관련 법률을 포함하여야 한다는 견해 ▲헌법상 기본권 규정도 포함된다는 견해 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사안과 같이 인근 주민에 대해서는 헌법상 환경권에 의하여 항고소송의 원고적격을 인정할 수 있는지가 문제되었다. 이번 판결에서는 종전 판례를 유지하여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내의 주민에게는 공유수면매립면허처분의 취소 또는 무효확인을 구할 원고적격이 인정된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였다. 나아가,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밖의 주민이라 할지라도 처분 등으로 인하여 그 처분 전과 비교하여 수인 한도를 넘는 환경피해를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경우 원고적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혀 종전 판례에서 진일보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판결은 종전에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내외를 구별해 기계적으로 원고적격 여부를 결정하던 기본 판례의 태도에서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으나, 본안이 아니라 소송 요건인 원고적격 단계에서 원고에게 수인한도를 넘는 피해 또는 그 우려가 있음을 입증하도록 요구한 것은 소송요건의 직권탐지주의(법원이 직권으로 증거를 수집·조사하는 것)를 채택하고 있는 민사소송, 행정소송의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행정법과 행정법 판례가 아직은 생성 초기 단계이고 발전의 과정에 있음을 고려하면 종전 판례의 태도에서 나아간 것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 그 뒤 대법원 판결(2006두14001)에서는 환경정책기본법령상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 대상지역 내에 포함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이는 주민들에게 원고적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선고하였고, 다른 대법원 판결(2005두11500)에서는 레미콘 공장 부지와 바로 연접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환경상 이익은 공장 신설로 인해 침해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민들에게는 제조시설설치승인처분의 취소를 구할 원고적격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런 판결은 그 이전에 비슷한 사안에 대한 판결(94누3964판결)에서 원고적격을 부정했던 것과 배치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정리하면, 헌법상 기본권 침해만으로는 항고소송의 원고적격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관련 법률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 내의 주민에 대해서는 당연히 원고적격을 인정하고,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에 포함될 개연성이 있는 주민에게도 원고적격을 확대하였으며,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 밖에 있는 주민의 경우에도 환경상 이익 침해 또는 우려를 입증하면 원고적격이 인정될 수 있고, 레미콘 공장 인근주민 사례에서 보듯이 사안에 따라 그 입증의 정도를 완화하여 원고적격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친딸 성폭행父 ‘신상공개’ 엇갈린 판결

    친딸 성폭행父 ‘신상공개’ 엇갈린 판결

    “친딸 성폭행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2차 피해가 우려되니 안 된다.” 최근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아동·인권단체 등은 이 같은 패륜범죄자에 대해 엄한 처벌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의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해를 입은 딸의 정보도 일정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 여자 아이가 입게 될 치명적인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개에 무게를 둔 대법원 판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2부(부장 이상현)는 6일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A(38)씨에 대해 징역 7년에 전자발찌 부착 6년, 가해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5년 등을 선고했다. 이에 앞서 청주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박성규)는 최근 친딸 2명을 성폭행해 기소된 B(62)씨에 대해 징역 7년에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하면서 신상정보 공개 명령은 하지 않았다. 비슷한 유형의 범죄에 비슷한 형을 선고했지만 신상정보 공개 판단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주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개·고지 명령으로 자칫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드러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례는 광주 재판부의 판단처럼 친딸 성폭행범을 신상정보 공개의 예외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신상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될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공개명령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공개명령 집행과정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표기하지 않게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가 친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성폭력 사건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 같은 대법원 판례 등의 영향으로 법원 판결은 친딸 성폭행범에 대해 정보공개를 하도록 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공개과정에서 범죄사실 등에 피해자를 눈치챌 수 있는 내용을 빼는 등 주의를 기울이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권·아동보호단체 등은 피해자와 한가족인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김상훈 변호사는 “반인륜적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엄격히 하되 피해자인 딸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재판부와 사회가 어느 정도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신상정보 공개에 반대했다. 광주YWCA 청소년성문화센터 김신영 소장은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장치를 마련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 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제한적으로 한다 해도 극도로 민감해진 성장기 피해자들에게는 외부 인식 등에 따른 추가 피해 소지가 다분하다.”며 반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오바마냐 롬니냐… 美 오늘 대선] 경합州 벌써 ‘조기투표’ 법적분쟁 시끌

    이번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2000년 대선처럼 개표를 둘러싼 법정 공방 사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벌써 조기 투표와 관련한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고 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의 민주당원들은 “조기 투표장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면서 마이애미의 데이드, 팜비치,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조기 투표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긴급 소송을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재검표 사태가 벌어졌던 곳이자 선거인단이 29명이나 되는 핵심 경합주여서 이번 논란이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투표를 위해 늘어선 유권자들이 너무 많아서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대기 시간이 부당하게 유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조기 투표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대기 시간이 무려 6시간을 넘었다고 마이애미헤럴드 등 지역 언론이 전했다.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플로리다 의회는 지난해 조기 투표 기간을 종전 14일에서 8일로 줄였다.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비치 카운티 선거 당국은 조기 투표 종료 이후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에게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에서도 투표권 문제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북동부 오하이오 노숙자연맹과 서비스업 노동자 국제조합 등 두 단체를 대표하는 변호사들은 지정된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다른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에게 임시 투표용지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오하이오 주정부의 지시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원고들은 오하이오 주정부의 방침이 유권자가 정해진 투표소와 다른 곳에서 투표하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기존 판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행정법 판례를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실무를 맡은 공무원들에게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건축신고 반려 행위가 항소송의 대상이 되는지에 관해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8두167)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은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으로서 공권력의 행사 또는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 작용을 말한다. 종전 대법원 판결(98두 18345판결 등)에서는 신고의 거부는 당사자의 법률상 지위에 변동을 일으키지 않아 처분이 아니라고 보았으나, 이번 판결에서 종전 태도를 변경했다. 먼저 신고에 대해 보면, 강학상 신고는 수리를 요하지 않는 자기완결적 신고와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나뉜다. 자기완결적 신고는 개념상 수리가 없어도 신고를 함으로써 신고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당사자의 법률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종전 대법원 판결은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완결적 신고로 보아 수리 여부가 신고 효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는 신고 없이 건축이 개시될 경우 공사중지·철거·사용금지 등의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고,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허가 금지 등의 요청이 가능하다. 건축신고를 하지 아니한 자는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으므로 건축신고가 반려될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대상이 되고, 영업허가가 거부될 우려가 있어 신고자가 법률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신고 거부가 신고자의 법률적인 지위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실제로 종전 필자가 접한 사례 중에서 대법원 판결의 태도에 따라 건축신고 반려에도 불구하고 건축행위를 하여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불이익한 처분이 뒤따르는 예가 있었다. 그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에 대해 행정소송으로 다툴 수밖에 없고, 벌금에 대해 형사 재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수리가 불필요하다고 하는 경우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였는지를 행정청이 아닌 개인이 심사해야 하고,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그 불이익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등에 대한 행정소송, 벌금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신고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이 판결은 법적인 불안정을 제거함과 동시에 분쟁의 조기 해결을 통한 법치행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이 판결에 이어 전원합의체 판결(2010두14954)에서는 건축신고가 실체적 요건에 관한 심사를 한 후 수리해야 하는 ‘수리를 요하는 신고’라고 판시했다. 종전 대법원 판례에서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 완결적 신고라고 판단한 데에서 역시 태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이는데, 2008두167 판결에서 건축법상 신고의 성격을 밝히지 않은 것을 법 논리적으로 보완한 판결로 생각된다. 판례의 태도를 종합하면 여전히 자기완결적 신고의 경우 수리가 불필요하고, 거부에 대해서는 처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법상 신고는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보아 거부에 대해 처분성을 긍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 판결은 항고소송의 대상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법원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항고소송의 대상 확대는 권리 구제의 측면, 분쟁 해결 절차의 체계화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권혁 변호사 ▲1998년 서울대 졸업 ▲2001년 사법시험(43회) 합격 ▲2004년 사법연수원 수료(33기) ▲2008년 법무법인 이래 ▲2009년 경희대·한동대 행정법 강의
  • 필기 분석·6~14일 체력검사 이렇게

    1037명의 경찰공무원(순경)을 뽑는 올해 3차 채용 필기시험이 마무리됐고, 오는 6~14일 체력검사가 이어진다. 체력검사에 대비한 운동 방법으로 경찰청은 1000m 달리기 종목을 위해 처음에는 10~20분으로 시작해 점차 운동시간과 거리를 늘려 나가라고 조언했다. 걷기부터 시작해 지속걷기가 30분 이상 되면 걷기와 달리기 5~10분을 혼합하고 마지막에는 달리기 위주로 훈련하라고 강조했다. 또 체력시험 2~3일 전에는 과도한 운동 및 노동을 해서는 안 되며 전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식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족 중에 55세 이전에 심장병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평소 운동 중이나 직후 가슴 왼쪽이나 중앙부위, 왼쪽 목, 어깨, 팔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종종 느꼈다면 시험 당일 감독관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번 3차 채용 시험은 전반적으로 쉬웠으며, 경쟁률도 1~2차에 비해 낮았다. 남부경찰학원의 오태진 강사는 한국사 과목에 대해 “출제 기간이 부족했던 만큼 기출 문제 활용 폭이 컸다.”며 “특히 3번 문제의 보기에서 ‘진흥왕은 황룡사를’ 부분은 황룡사 9층 목탑을 완성한 것은 선덕여왕이므로 틀린 보기”라고 지적했다. 이승준 강사는 형사소송법 과목에 대해 “3차 시험의 특이한 점으로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판례보다 조문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앞으로도 형사소송법은 현재와 같은 난이도를 유지할 전망이며 내년 경찰공무원 시험도 쉬운 수준에서 얼마나 고득점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응시생은 두루뭉술하게 공부하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형법 과목에 대해 함승한 강사는 “판례가 17문제, 조문이 3문제 나왔으며 이론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점수를 90점 이상 받은 수험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응시할 수험생도 이론보다는 판례 중심의 공부가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경찰학개론에 대해 박준철 강사는 “평이했지만 갑작스러운 3차 시험이라 준비를 못 했던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며 “실종 아동 등에 대한 개정 법령이 몇 문제 출제됐다.”고 밝혔다. 행정법에서는 경찰관직무집행법 문제가 다소 생소한 편이었다고 김진영 강사는 밝혔다. 공무원 시험에서 항상 당락을 좌우하는 영어는 이번에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법, 독해, 어휘 부문에서 기출 문제와 비슷한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됐으나, 2차 시험부터 출제 유형이 변해 수험생들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野 “‘정수’ 시효소멸 안돼” 與 “국감 빙자 재판개입”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감을 빙자한 재판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법무부 국감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여야 의원들 간에 크고 작은 언성이 오갔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법원이 정수장학회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강압과 강박이 있었다고 인정했다.”면서 “강압이 없었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모든 사실을 부정하는 것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강탈 여부에 대해 “법원이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원고패소 판결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관련 당사자들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정수장학회 사건의 소멸시효 완성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대법원이 지난해 “소송 등 권리행사가 현저히 곤란한 상황인 경우 소멸시효 완성을 주장할 수 없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문경 양민학살 사건’의 사례를 들었다.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은 이에 대해 “소멸시효 부분은 여러 판례의 취지를 종합해 그 사안에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하급심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기호 무소속 의원은 “박 후보는 불과 한 달 전 ‘인혁당 판결은 2개’라고 해 비판을 받았는데 또다시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 입장에서 판결문도 읽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정감사법은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국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야당 의원들이 현행법을 어기면서까지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회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60)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열띤 공방을 벌였다. 2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회장 측 변호인은 “김 회장은 계열사 지원으로 조금도 이득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 “회사 측의 조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막기 위한 최선의 자체 해결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1심 판단을 세세하게 언급하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부실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한 것은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채무 해소를 위해 내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므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LIG건설과 웅진홀딩스 등을 언급하며 “한화는 이들과 다르게 계열사 간 거래로 문제를 자체 해결해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일석유 주식을 김 회장의 누나에게 헐값에 매각한 부분과 관련해 “어머니 소유의 주식을 누나에게 넘겨준 것일 뿐”이라며 “이를 그룹 전체에 대한 배임 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도 4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호인 측의 주장에 맞섰다. 검찰은 “부실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줬다면 이후에 자금을 변제했더라도 배임죄가 성립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서 “원심이 법리를 오해해 지급보증과 관련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자신의 범행으로 거액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 비리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변호인 측은 “기업 총수에 대해 무조건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중선동일 뿐”이라면서 “(양형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나타난 김 회장은 공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김 회장은 구치소에서 이동하던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재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민간행사에서 다쳐도 ‘공무상 재해’

    공무원이 민간 주최 체육대회에서 다쳤더라도 기관 대표로 참석한 경우에는 공무상 재해가 인정되는 등 관련 기준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사 등 관련 재해의 공무상 재해 인정기준’ 지침을 최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 등에서 발생한 부상·질병·사망이 공무상 재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의 공무상 요양승인 절차 등에서도 더욱 객관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공무상 재해 인정은 ▲주최·목적·내용의 공식성 ▲참여의 강제성 여부 ▲행사 등에 대한 감독 및 예산 등의 지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전에 행사계획이 수립되거나, 기관장이 주최·주관하는 행사, 유관기관이나 민간기관의 공식적인 참여 요청이 있는 행사 등은 공무상 재해가 인정되는 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은 동호인 활동, 워크숍, 간담회, 회식 등의 행사에도 적용된다. 무엇보다 사전에 행사계획이 수립된 공식적인 업무로 판단된다면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공무상 재해가 된다. 또 군무원의 경우 퇴근시간 이후까지 이어진 전투체육활동에서 부상을 당하면 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했다. 퇴근시간 이후에 당한 부상이더라도 근무시간의 연장선에서 생긴 사고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번 지침은 공무상 재해 여부와 관련한 기존 대법원 판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행안부는 대법원 판례를 참조해 이 같은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업무상 재해를 확대하는 판결을 전향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공식 일정에 포함이 안 돼 소속 기관의 ‘지배·관리’ 상태가 아닌 행사에서 당한 재해는 공무와 연관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지침의 또 다른 목적은 일선 공무원들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예컨대 외부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의 경우 공식적인 참여요청이 있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공문 등이 있다면 사고가 있더라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기가 더욱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찰청, 아동 음란물 단속 기준 발표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게시·유포, 음란사진 촬영은 모두 취업 제한 대상이 된다.”(트위터 아이디 @psAyakO) 검찰이 이달 초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갖고만 있어도 처벌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인터넷 세상이 크게 요동쳤다. 동영상 한 번 잘못 내려받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수준의 근거 없는 소문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청은 14일 법 규정과 판례 등을 토대로 단속 대상이 되는 음란물 종류와 행위를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동 음란물의 개념에 대해 ‘아동·청소년 또는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해 성교, 유사성교, 자위, 신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노출해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파일 형태로 컴퓨터나 USB, CD, DVD 등에 보관하기만 해도 소지 행위로 간주돼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대상이 된다. 해당 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바로 삭제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인지 모르고 내려받았다가 이를 알고서 바로 삭제하면 소지할 의도가 없다고 보고 단속 대상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메신저로 ‘재미있는 자료’라고 해 받은 파일이 아동 음란물로 확인돼 바로 지웠다거나 ▲이메일로 ‘좋은 자료’라고 해 첨부된 파일을 내려받았는데 아동 음란물로 확인돼 바로 삭제했을 경우 ▲웹하드에서 일반 음란물인 줄 알고 내려받은 파일이 알고 보니 아동 음란물에 해당돼 바로 지우는 경우는 처벌받지 않는다. 웹하드 등에 게시된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진이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본 경우는 소지 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역시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찰청은 또 교복 차림의 성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모두 아동·청소년 음란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내용과 상황을 종합할 때 등장인물을 아동·청소년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면 아동·청소년 음란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037명 3차 경찰공무원 합격비법 알고 보니…

    1037명 3차 경찰공무원 합격비법 알고 보니…

    지난 8일 마감한 원서 모집에서 2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3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은 최근 거의 없었던 특별한 기회다. 지난 5~6년간 경찰공무원 채용은 1년에 두 차례가 전부였다. 올해 초 경찰청이 채용시험 일정을 발표할 때도 3차는 예정에 없었지만,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채용인원도 일반공채 남성 622명, 여성 155명, 전·의경 140명, 경찰행정 120명으로 모두 1037명에 이르러 1, 2차 채용인원을 뛰어넘는 대규모다.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평균 78.6대1 정도인데, 8월 25일 필기시험이 치러진 2차 채용에서는 1차 선발인원보다 모집 규모가 줄어 8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20일 예정인 3차 모집 필기시험의 난이도는 평이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의 공병인 강사는 10일 경찰학개론 과목에 대해 “올해 1, 2차 채용에서 경찰학개론은 전체 20문제 가운데 법조문이 7~8문제, 판례가 1~2문제, 내용이론이 10문제 정도로 출제됐다.”며 “3차 시험에 대비해서 법조문과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 2차 시험에서 판례는 승진 및 경찰간부시험에서 이미 출제되었던 신뢰보호의 원칙 등이 다시 나왔고, 법조문은 개정법률 및 행정규칙 등이 출제되었다. 내용이론은 기존에 출제된 것을 변형하여 단답형이 아닌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 문제의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박스 문제가 많아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 형법 과목에 대해 함승한 강사는 “1, 2차 시험에서 형법은 판례 위주로 나왔고, 3차 역시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이론과 미수, 예비음모와 같은 주요 도표는 반드시 익혀야 할 내용이다. 또 새로운 교재를 보기보다는 1, 2차 채용 시험에서 본 교재를 다시 한번 꼼꼼히 보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2차 채용 시험에서는 형법 판례 문제가 지엽적이고, 쉽게 보기 어려운 것이 나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형사소송법 과목에 대해 이승준 강사는 “매년 마지막 시험의 난이도는 무난하게 출제되는 편”이라며 올해를 비롯한 최근 몇 년간의 경찰승진 기출문제와 함께 지난 3년간 최신 판례를 정리하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판례가 그대로 문제로 출제되는 일도 있으므로 최신 판례까지 꼼꼼하게 정리하고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경찰행정법 과목은 1차 경찰행정 특채에서 중요법령 및 판례가 출제됐고, 특히 최신 판례가 많이 나왔다. 수사 과목에 대해 안태영 강사는 “수사총론에서 13~15문제, 각론에서 5~7문제가 출제된다.”며 “개정된 법령·규칙에 유의하고, 최근 사고가 빈발하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오태진 강사는 “1, 2차 시험과 마찬가지로 3차 채용 시험도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차 시험에서는 18문제가 눈에 익은 기출문제였다. 변별력을 위해 생소한 개념을 묻는 문제도 있었으나 당락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맞는 것은 몇 개인가?’와 같이 정확한 지식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는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영어 과목은 1차 시험은 평이했으나 2차 시험에서는 단문형식 및 어휘 규정이 많이 출제됐다. 3차에 대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과 기출 어휘를 반복학습하고, 1차 시험에서 출제됐던 중단문의 독해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다. 필기시험을 끝낸 순경 2차 채용은 오는 22~26일 면접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필기 50%, 체력 25%, 면접 20%, 가산점 5%를 합산하여 결정된다. 순경 면접은 1차 단체면접과 2차 개별면접으로 나뉜다. 지방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개인별로 약 15~30분 진행된다. 단체면접에서 그동안 나온 질문을 종합해 보면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시민의 불법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도 피의자가 도망가는데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을 때 대처방법은?’ 등이 있다. 개별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지원하고 싶은 부서, 전공, 군대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이 많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조직의 리더나 장이 되어본 경험, 봉사활동 경험, 상사와의 의견충돌, 자기희생 경험 등을 물어 공직적합성과 인성을 검증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특별한 기회’ 3차 경찰공무원 공채…1037명 선발 사전 분석

    ‘특별한 기회’ 3차 경찰공무원 공채…1037명 선발 사전 분석

    지난 8일 마감한 원서 모집에서 2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3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은 최근 거의 없었던 특별한 기회다. 지난 5~6년간 경찰공무원 채용은 1년에 두 차례가 전부였다. 올해 초 경찰청이 채용시험 일정을 발표할 때도 3차는 예정에 없었지만,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채용인원도 일반공채 남성 622명, 여성 155명, 전·의경 140명, 경찰행정 120명으로 모두 1037명에 이르러 1, 2차 채용인원을 뛰어넘는 대규모다.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평균 78.6대1 정도인데, 8월 25일 필기시험이 치러진 2차 채용에서는 1차 선발인원보다 모집 규모가 줄어 8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20일 예정인 3차 모집 필기시험의 난이도는 평이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의 공병인 강사는 10일 경찰학개론 과목에 대해 “올해 1, 2차 채용에서 경찰학개론은 전체 20문제 가운데 법조문이 7~8문제, 판례가 1~2문제, 내용이론이 10문제 정도로 출제됐다.”며 “3차 시험에 대비해서 법조문과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 2차 시험에서 판례는 승진 및 경찰간부시험에서 이미 출제되었던 신뢰보호의 원칙 등이 다시 나왔고, 법조문은 개정법률 및 행정규칙 등이 출제되었다. 내용이론은 기존에 출제된 것을 변형하여 단답형이 아닌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 문제의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박스 문제가 많아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 형법 과목에 대해 함승한 강사는 “1, 2차 시험에서 형법은 판례 위주로 나왔고, 3차 역시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이론과 미수, 예비음모와 같은 주요 도표는 반드시 익혀야 할 내용이다. 또 새로운 교재를 보기보다는 1, 2차 채용 시험에서 본 교재를 다시 한번 꼼꼼히 보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2차 채용 시험에서는 형법 판례 문제가 지엽적이고, 쉽게 보기 어려운 것이 나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형사소송법 과목에 대해 이승준 강사는 “매년 마지막 시험의 난이도는 무난하게 출제되는 편”이라며 올해를 비롯한 최근 몇 년간의 경찰승진 기출문제와 함께 지난 3년간 최신 판례를 정리하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판례가 그대로 문제로 출제되는 일도 있으므로 최신 판례까지 꼼꼼하게 정리하고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경찰행정법 과목은 1차 경찰행정 특채에서 중요법령 및 판례가 출제됐고, 특히 최신 판례가 많이 나왔다. 수사 과목에 대해 안태영 강사는 “수사총론에서 13~15문제, 각론에서 5~7문제가 출제된다.”며 “개정된 법령·규칙에 유의하고, 최근 사고가 빈발하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오태진 강사는 “1, 2차 시험과 마찬가지로 3차 채용 시험도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차 시험에서는 18문제가 눈에 익은 기출문제였다. 변별력을 위해 생소한 개념을 묻는 문제도 있었으나 당락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맞는 것은 몇 개인가?’와 같이 정확한 지식을 알아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는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영어 과목은 1차 시험은 평이했으나 2차 시험에서는 단문형식 및 어휘 규정이 많이 출제됐다. 3차에 대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과 기출 어휘를 반복학습하고, 1차 시험에서 출제됐던 중단문의 독해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다. 필기시험을 끝낸 순경 2차 채용은 오는 22~26일 면접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필기 50%, 체력 25%, 면접 20%, 가산점 5%를 합산하여 결정된다. 순경 면접은 1차 단체면접과 2차 개별면접으로 나뉜다. 지방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개인별로 약 15~30분 진행된다. 단체면접에서 그동안 나온 질문을 종합해 보면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시민의 불법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도 피의자가 도망가는데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을 때 대처방법은?’ 등이 있다. 개별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지원하고 싶은 부서, 전공, 군대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이 많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조직의 리더나 장이 되어본 경험, 봉사활동 경험, 상사와의 의견충돌, 자기희생 경험 등을 물어 공직적합성과 인성을 검증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표절 사각지대’ 무대 공연 저작권법·판례도 애매모호

    ‘표절 사각지대’ 무대 공연 저작권법·판례도 애매모호

    최근 불거진 가수 김장훈(46)과 싸이(35·박재상) 사이의 갈등 원인은 ‘공연 표절’이다. 모든 예술에서 표절과 모티브(동기)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공연 표절은 특히 더하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모두 같거나 비슷한 테마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풀어내야 하는 일이 잦아 유사성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계에서 “공연예술은 표절의 사각지대”라고 부른다. 법은 더 애매하다. 홍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사업 사무관은 “표절에 대해 저작권법에 명시된 내용은 따로 없다.”면서 “표절이 저작권 침해까지 이르렀더라도 저작권법을 적용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공연윤리위원회 내에 표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베끼기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1999년 위원회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 통폐합되면서 표절 판정은 법원 몫이 됐다. 게다가 표절은 피해자(원작자)가 고소해야 죄가 성립되는 친고죄다. 논란이 거세도 정부기관이나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이야기다. 일단 원작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전문 감정기구를 통해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김우정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포렌식팀 선임은 “표절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베꼈다.’는 개념이며 인정되더라도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저작권은 ‘표현’을 보호할 뿐 ‘아이디어’까지 보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저작권협의회에서는 한 해 40~50건의 저작권 관련 감정을 의뢰받는다. 공연표절 여부를 판단한 국내 판례는 아직 없다. 2007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컨츄리꼬꼬가 전날 공연한 이승환의 무대세트를 그대로 써 표절 문제로 맞소송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저작권 침해문제를 기각하고 명예훼손 부분만 인정했다. 김 선임은 “당시 표절문제로 이슈화되긴 했지만 저작권 침해 부분은 따로 판단하지 않고 명예훼손 벌금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싸이의 공연이 표절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린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싸이 콘서트는 김장훈 공연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면서 “무대장치·음향·조명·특수효과·의상공연 등의 노하우에 대해 김장훈이 원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무리 뛰어난 연출도 콘텐츠(노래)가 힘이 없으면 공연이 빛을 발할 수 없다.”면서 “다른 공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콘서트를 응용 발전시키는 자체도 존중해야 하는데 자칫 이런 자유가 경색되면 예술인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정달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사무국장은 “헌법에 있는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냐, 저작권 보호가 우선이냐에 대한 가치판단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라면서 “문화종사자들이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원 ‘8000만원 수수 혐의’ 불구속 기소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2곳에서 8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8일 박 원내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6월 29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3개월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3월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 2010년 6월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가을 임 회장이 건넨 3000만원은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내역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해 3월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회장으로부터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를 미뤄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 전 회장의 부탁을 받은 뒤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영평가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받은 금액이 1억원을 넘지 않고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무리한 사법처리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과 같이 불구속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6000만원에 대해 형량이 높은 ‘알선수뢰’를 적용하지 못한 것도 불구속 사유가 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경우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존 판례를 참고, 알선수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대선을 앞두고 자행한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용 표적수사”라면서 “오 전 대표와 임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합수단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석현(61) 민주통합당 의원과 그의 보좌관 오모(42)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 4·11 총선 출마 당시 차명보유한 시가 6억원 상당의 아파트 재산을 신고대상에서 누락하는 등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쉬웠다”… 영어·헌법이 당락 결정할 듯

    “쉬웠다”… 영어·헌법이 당락 결정할 듯

    지난 22일 시행된 지방직 7급 공무원 시험은 9급 시험과 별 차이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던 행정학 과목도 일부 논란이 생길 만한 문제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이다. 영어와 헌법 과목이 난이도 중상 이상으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과목별로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았다. 국어 과목에 대해 남부행정고시학원 유두선 강사는 26일 “문법 8문항, 어휘 2문항, 한자 2문항, 독해 8문항이 출제되었다.”며 “고전 문법과 문학·한문이 출제되지 않았고, 독해가 8문항이나 출제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은 독해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법 문제는 표준어, 중의성, 외래어, 품사, 띄어쓰기, 발음, 겹문장, 우리말의 특징 등이 골고루 출제되었으나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독해는 제목 찾기, 중심내용 찾기, 괄호 넣기, 정보 확인, 단락 순서 등의 문제가 골고루 출제되었다. 특히 중심 생각 찾기 문제가 4문제나 나왔다. 다양한 글을 읽고 체계적으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유 강사는 강조했다. 영어 과목은 같은 날 치러진 9급 지방직보다 쉽게 나왔다는 평이다. 같은 학원 두형호 강사는 “어휘 3문제, 문법 5문제(영작 2문제 포함), 생활영어 2문제, 독해 10문제가 출제되었다.”며 “수험생들에게 문법은 항상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구석에 박혀 있어 원어민도 몰라서 헤매는 문법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법은 수 일치, 분사, 기타 구조가 각각 한 문제씩 출제됐고, 영작 두 문제는 전통적으로 출제되었던 기본적인 문제가 나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생활영어는 ‘get it off one’s chest’(속시원히 털어놓다), ‘he is over the hill’(그는 한물 갔다), ‘pull a long face’(시무룩한 표정을 짓다), ‘take a rain check’(다음을 기약하다)와 같은 기본적인 표현들이 출제됐다. 독해는 빈칸 추론 3문제, 내용 일치 여부 4문제, 제목 1문제, 요지 1문제, 추론 1문제가 나왔다. 풀이시간이 많이 드는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4문제가 실력 없는 학생들이 고득점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됐다. 손재석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난이도가 중상 정도라 헌법과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휘 문제는 정답 단어인 alleviate(완화하다.), derision(조롱), gnarl 가운데 gnarl(비틀다 = twist)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 강사는 “내년 시험에 대비해 특히 독해는 평소 연습 때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훈련이 필요하며, 난이도가 있는 독해 지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우빈 강사는 한국사 과목에 대해 “민정문서, 대원군 문제, 신라 시대별 특징, 광개토대왕비, 지눌, 조선의 토지제도 변천, 국채보상운동, 김구, 박은식, 선사시대 문제 등 기출문제가 많았다.”며 “역대 민중봉기 순서를 맞추는 문제는 2012년 법원직 기출문제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임술민란, 정미의병과 서울진공작전 문제는 익숙하지 않은 지문이었지만, 한국사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또 경복궁 타령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상황(병인양요)을 물어보는 문제처럼 지문을 제시하고 시대 상황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헌법 과목에 대해 황남기 강사는 “90점 정도를 받아야 합격선”이라며 “최근에는 지문이 길어지는 추세며, 판례가 13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됐고, 박스형 문제도 2문제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판례 문제는 위헌, 합헌을 물어보는 유형이 많지만 판례의 논리까지 묻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으며, 최신 판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강사는 행정법 과목에 대해서는 “납골당에 관한 문제처럼 최신 판례도 출제되어 판례 공부가 부족한 수험생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한 강사는 행정학 과목에 대해 “국가직 7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으나 합격권 점수는 80~85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원론 과목에 대해 박지훈 강사는 “계산문제가 줄어드는 등 난이도는 중하위권”라며 “경제학에 단답형 문제는 없으니 경제이론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해야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 정년 후 재고용에 대한 마음가짐/심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기고] 정년 후 재고용에 대한 마음가짐/심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최근 우리 사회에는 청년 일자리와 함께 장년세대의 일자리 보장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쟁 심화와 기술발전으로 인해 고용 없는 성장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어느 계층이건 일자리를 얻고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부당해고나 비정규직 차별시정 등을 주업무로 담당하는 노동위원회에서 관련된 사건을 처리하면서 산업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있다. 판례와 관련 사례가 축적돼 있는 징계나 정리해고 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7년 이후에는 새로운 유형의 부당해고나 차별 사건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정년을 전후한 장년 근로자들의 일자리 문제, 그중에서도 장년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업장에서 나타나는 혼선과 갈등으로 인해 접수되는 사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례를 보면 먼저, 노동조합이 회사와 합의해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했지만 이들 근로자가 정규직에 비해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물론 노조 위원장이 재고용을 위한 노조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해당 근로자들을 설득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 공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뒤 단순노무 업무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장년 근로자가 회사 내 갈등으로 인해 해고된 일도 있다. 관리직으로 일했던 근로자가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사의 지시에 불응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무수행에 대한 회사의 평가와 이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지 못하는 근로자도 있었다. 새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으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불이익을 받게 된 데 대한 상실감을 명예훼손으로 생각하는 장년 근로자의 케이스다. 정년 후 재고용 근로자들이 제기하는 해고나 차별 문제를 접하면서 작금의 고용불안 시대에 장년근로자들이 보다 명예롭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우선 장년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있고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일 자체에서 보람을 찾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껏 경제적 이유에 중점을 두었다면, 정년 후에는 일 자체를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합리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부당한 처우가 있을 때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하겠지만, 충분한 보수를 받던 안정된 시절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해야 할 상황이라면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상하 직원 및 동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과거의 직위와 신분을 벗어나 새 회사와 조화를 이루려는 자세이다. 탈권위주의와 수평화로 특징지워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의사소통과 화합은 어느 근로자에게도 필요한 소양이라고 할 것이다. 일 자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 과거의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자세 등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새로 맡은 일의 성과도 높이고 일자리를 더 오래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년 후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에서도 사려 깊은 배려가 요구된다. 가능한 한 근로자의 경험과 능력에 적합한 업무를 부여하고,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업무지시와 협의 시에도 인격적인 고려를 하고, 상하동료 직원 간 소통에도 회사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취업자의 곤궁을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해서는 안되며, 관련 법령에서 인정되는 합리적인 차이 이외에 어떠한 차별적 조치도 취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정년 후 재취업 근로자에 대한 부당처우, 차별 사례들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노사가 그간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책임 있게 대처해 나간다면 회사와 근로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정년 후 재취업 성공사례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장년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노와 사 모두의 올바른 인식과 대응이 절실하다.
  • 대구 ‘반쪽짜리’ 무상급식 시민단체 “단식투쟁 불사”

    대구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이 발의한 무상급식 조례안을 대구시의회 상임위에서 수정해 통과시키자 시민단체들이 원천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주민 2만 5154명이 청구한 친환경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 청구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11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주민 청구안의 다수 조항을 수정했다. 우선 조례 명칭부터 다르다. 의무급식 대신 학교급식이란 용어를 선택했다. 전체 급식 비용 가운데 대구시가 30% 이상 부담하도록 돼 있던 주민청구안과 달리 시장, 교육감, 구청장·군수가 재정분담을 협의하도록 변경했다. 시의회는 “조례로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규정을 제정할 수 없다는 2007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정비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서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심의위원회의 성격도 ‘의결기관’에서 ‘심의기관’으로, 급식지원센터의 설치도 시장이 아니라 구청장·군수가 하도록 했다. 시행 시기는 주민청구안의 경우 초등학교는 올해, 중학교는 내년부터 의무급식을 하도록 했으나 수정안은 초·중학교 모두 내년부터 지원하도록 했다. 수정안은 이와 함께 급식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나 지자체가 부담한다고 규정해 사실상 재정실태에 맞춰 연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실질적인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한 주민청구안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원구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문제점과 쟁점 사항들 때문에 주민발의 조례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2만 5000여명의 유효서명을 받아 조례 제정을 청구했던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 제정을 위한 대구운동본부’는 수정조례안에 즉각 반발했다. 은재식(47) 공동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본회의가 열리는 20일까지 단식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수정조례안은 야합으로 탄생시킨 ‘식물 조례’”라며 수정조례안 원천 무효와 김원구 행정자치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된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 대립은 양상만 더 심화됐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법적 공방은 2009년 교과부가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의결 요구를 이행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교과부가 연관된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 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교원평가, 학생인권 조례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당국 간 신경전은 최근 들어서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학생부 기재 보류에 대해 교과부가 내린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전북교육청도 지난 4일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강원교육청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부는 학사에 관한 것으로 교육감의 자치사무에 해당하며 교육감 자치사무에 대한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 등은 지방자치법 제169조 1항에 따라 법령 위반 사항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과부의 처분은 이 같은 근거 법령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상위 법령에 근거한 훈령은 법규성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교과부 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 당국 간 송사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 다툼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학부모인 만큼 혼란은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시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법정 공방이 아무런 실익도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교과부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학칙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상위법을 바꿨다. 두 기관 다툼에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지침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두발이나 복장 단속 여부를 시교육청에 문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과 반 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교 현장만 놀아난 셈이다. 교육 당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놓여 있다. 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선출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중앙정부의 교육노선이 다를 경우,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정부는 어떻게든 이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을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대입 관련 정책은 교과부가 주무른다. 대입은 중·고등 교육과정과 별개일 수 없는 만큼 애당초 교육 자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상보육 등 정부 차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교과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교육자치에 필요한 돈줄의 핵심인 지방재정교부금 역시 교과부가 나눠 준다. 굳이 전력 비교를 하자면 결정할 수 있는 가짓수는 교육감이 많지만, 정책의 힘은 교과부가 센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월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전체 응답자의 56.3%가 ‘직선제는 유지돼야 하지만 교원, 학부모 등 교육 관련 종사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주민 직선제’ 선호 비율은 23.5%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자치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선거공영제 등 부분적인 보완은 하더라도 직선제 자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교육을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추진하는 법·행정·재정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교육기조와 이념이 다를 경우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을 대부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자치 단체장과 교육 분야에 특화된 교육감은 역할이나 정책 방향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갈등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법으로 명확하게 권한의 범위와 영역을 정해 주고, 교육 분야에 맞게 각종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면 최소한 법리해석의 차이로 벌어지는 소모적인 대립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가해車에 연락처 있으면 도주해도 뺑소니 아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교통사고를 내고 가짜 연락처를 알려준 뒤 달아난 혐의로 기소된 배모(39·회사원)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뺑소니’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재판부는 판례를 들어 “도주차량 법 조항은 피해자 구호 조치 등을 이행하기 전에 사고 현장을 이탈해 가해자가 누구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전제한 뒤 “피해자에게 인적사항을 알려주지 않고 구급대원에게 연락처를 허위로 알려줬더라도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가해 차량에 전화번호가 있어 경찰이 통화를 시도하는 등 피고인 신원이 확인된 점을 보면 가해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를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파기 환송 이유를 밝혔다. 배씨는 지난해 3월 술에 취한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옆 차선 화물차를 들이받아 운전자 박모(36)씨에게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고, 사고 직후 박씨와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인적사항은 알리지 않았다. 사고로 머리를 다친 배씨는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119 구급대원에게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를 허위로 알려준 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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