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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유죄인데 실형 피했다”…10대 3명 판결, 英 총리까지 나선 이유 [핫이슈]

    “성폭행 유죄인데 실형 피했다”…10대 3명 판결, 英 총리까지 나선 이유 [핫이슈]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10대 3명이 구금형을 피하면서 영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형량 재검토를 요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법무장관은 결국 사건을 항소법원에 넘기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햄프셔주 포딩브리지에서 발생한 여학생 피해 사건에 대해 “매우 괴로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형량에 의문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용기를 언급하며 정치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괴롭다는 취지로 전했다. 사건은 2024년 11월과 2025년 1월 각각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학생 2명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이었다. 법원은 이들 3명에게 중대 성범죄 관련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금형을 선고하지 않았다. 대신 청소년 재활명령을 내렸다. BBC는 이들이 모두 10건의 관련 유죄 판단을 받았지만 법정을 걸어 나왔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 “범죄에 맞는 처벌 내려져야”판결 직후 피해자 가족은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가족은 BBC에 “초기 형량이 뒤집히고 범죄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판사들에게도 범죄에 맞는 형량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은 이번 사건이 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같은 고통을 겪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들이 신고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 허머 영국 법무장관도 재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허머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중의 큰 관심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종결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신속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허머 장관은 피해자들이 큰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과 소녀들이 사법제도를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될 경우 법무장관이 항소법원에 사건을 회부할 수 있다. 항소법원은 기존 선고가 적절했는지 다시 판단한다. 핵심은 형량이 지나치게 관대했는지 여부다. 재활이냐 처벌이냐…청소년 성범죄 판결 논쟁 이번 판결을 내린 판사는 가해 청소년들의 나이를 고려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불필요하게 범죄자로 낙인찍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게 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판사도 사건의 중대성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는 구금형 대신 재활명령을 선택했다. 이 결정은 현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불렀다. 피해자 측은 판결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앞서 BBC에 판사의 결정이 “얼굴에 돌을 맞은 것 같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피해자 가족도 형량이 사건의 무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성폭력 생존자인 지젤 펠리코도 BBC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자유를 얻은 반면 피해자들은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전했다. 영국 사회에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과 재활의 균형을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만큼 재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중대 성범죄 사건에서 구금형 없는 처분은 피해자 보호와 사법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사건은 이제 항소법원 판단을 받는다. 항소법원은 기존 형량이 법적 기준에 비춰 지나치게 관대했는지 살펴본다. 피해자 가족은 “올바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며 형량 재검토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김부겸·추경호, TV 토론서 ‘신공항 해법·경제 공약’ 두고 격돌

    김부겸·추경호, TV 토론서 ‘신공항 해법·경제 공약’ 두고 격돌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후보들이 26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여야 후보들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지역 현안과 정치권 쟁점 사안을 두고 첨예하게 맞붙었다. 토론이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일부 후보 사이에선 날선 비판도 오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11시 대구 수성구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경제 문제에 대한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고 경쟁 후보의 공약을 날카롭게 검증했다. 여야 후보들 “내가 대구 살릴 적임자” 사전 추첨으로 가장 먼저 발언한 추경호 후보는 ‘준비된 경제시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추 후보는 “전국 7808명의 지방선거 후보자 가운데 대한민국 경제와 예산을 총괄하고 경제 위기를 직접 돌파한 사람은 저 추경호 한 사람뿐”이라며 “40여 년간 경제 최전선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오직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며 “시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치 싸움은 그만하고 대구를 확 바꿔달라고 말한다”면서 “대구는 의리를 지키다가 번번이 뒤통수를 맞아왔다. 언제까지 기성 정치인들에게 대구를 맡길 것인가”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선거를 ‘보수를 버리는 선거가 아닌 보수를 다시 바로 세우는 선거’로 규정했다. 김 후보는 “탈당계를 손에 들고 저를 찾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탄식을 잊을 수가 없다. 30년 동안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대구에 남는 게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이제 와서 경제를 살리겠다며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걸고 신공항 건설과 TK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 신공항 건설·중앙 정치 이슈 두고 날선 공방 주도권 토론에 접어들자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각종 예산을 대폭 삭감 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제와서 대구시장이 되면 (예산을) 늘리겠다는 말만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을 줄였다고 받아쳤다. TK 신공항 재원 조달을 둘러싼 토론으로 이어지자 후보들의 설전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추 후보는 “대구의 채무 비율이 25%를 넘으면 재정주의단체가 되는데, 김 후보의 말대로 공자기금에서 5000억원을 빌리면 향후 재정 운영이 어렵다”며 “그래서 국가가 주도해서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 추 후보께서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기부대 양여로 못 박았던 부분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동안 반대하다가 갑작스럽게 (국가 주도 사업을 하자고) 입장을 바꿨는지 설득력을 갖추라”고 맞받았다. 추 후보는 김 후보에게 김용범 청와대 정책 실장의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은 성공 비용’ 발언 논란과 조작기소 특검법 등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 후보는 “적절한 때가 되면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는 사람들에게 언변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조작기소 특검법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밖에도 추 후보는 “오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라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가 재차 “북한이 주적 맞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분명히 방금 말씀드렸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로 공약 두고 “현실성 떨어진다” 지적 잇따라 김 후보는 추 후보의 ‘테슬라 제2아시아 공장 유치’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테슬라는 10년 동안 협상하던 인도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금 있는 공장도 다 못돌려서 백지화하는데 무슨 방식으로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테슬라와 접촉해서 대구가 전기차 기술력이 강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부지도 싼 값에 제공해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달성군 일대 무궤도 트램(TRT) 설치 공약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는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사업이 실시설계까지 마치고 착공까지 했는데, 동일한 노선에 무궤도 트램을 만드는 중복 투자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동일한 구간이 아니다”라며 “대구산업선이 완성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니 (개통 전까지) 교통 대책 마련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와 추 후보는 지역내 총생산(GRDP) 목표 공약을 두고도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내 GRDP 150조원 공약을 ‘허공의 숫자’라고 했는데 정작 추 후보는 200조원을 공약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이 현실화하려면 연평균 7.5~8%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재 대구의 잠재성장률이 1.4%라는 점과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라며 “저의 공약은 2035년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뒤를 말한 것이고, 김 후보는 지금부터 향후 10년 간 150조원을 만들겠다고 해서 불가능하다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추 후보를 향해 “두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삼성, SK하이닉스,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이 전부 대구로 온다는 것인데 이런 공약은 선거철마다 반복돼 왔다”며 “그간 공약대로라면 성서공단에는 대기업 5개가 유치 돼 있어야 한다. 전임 시장들도 대기업 유치를 공약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용 장밋빛 공약이 시민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주시 착한 임대인 찾는다…공영주차장 50% 할인 우대

    청주시 착한 임대인 찾는다…공영주차장 50% 할인 우대

    청주시는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착한 임대인’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거나 장기간 동결한 임대인을 발굴·지원해 지역 내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신청 대상은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에 따른 상가건물 임대인으로 전년도 또는 전분기 평균 임대료보다 30% 이상을 6개월 이상 인하했거나 3년 이상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한 경우다. 또한 임차인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상공인이어야 한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배우자 또는 2촌 이내 직계존비속 관계인 경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착한 임대인으로 지정되면 청주시 관내 공영주차장과 시 소속 기관 부설 주차장 이용 시 주차요금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희망자에게는 착한 임대인 인증 현판도 교부한다. 신청을 희망하는 임대인은 청주시청 경제일자리과를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 서류는 착한 임대인 지원 사업 신청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 임대차계약서 사본, 임차인 사업자 등록증 사본, 임대료 인하 또는 동결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등이다. 시는 올해 착한 임대인 인증 현판 제작 비용으로 300만원을 확보했다. 현판 15개를 만들 수 있는 예산이다. 시는 이 예산이 소진되면 올해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생을 실천해 주는 임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착한 임대인 제도가 상생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고] 도심 가로수 변화에 거는 기대

    [기고] 도심 가로수 변화에 거는 기대

    도심 가로수는 시민의 일상에 그늘을 만들고, 미세먼지를 줄이며, 삭막한 도시에 계절의 표정을 더해 준다. 오랫동안 대표 가로수 역할을 해 온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익숙한 존재다. 넓게 펼쳐진 잎은 여름철 강한 햇빛을 막아 주고, 겨울에는 낙엽이 져 햇살이 거리 깊숙이 스며들게 한다. 빠른 생장과 강한 적응력 덕분에 도심 가로수로 널리 식재되었고, 시민에게 ‘도시의 나무’로 기억된다. 그러나 양버즘나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열악한 도시 환경 속에서 고도 성장에 따른 건물과 간판 가림, 목부 부패로 인한 넘어짐 안전사고, 병해충 발생, 뿌리 융기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보도블록을 들어 올리는 뿌리는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과도한 전정 이후 보기 흉한 수형은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심어 왔고, 성장 속도가 빨라 녹화 기능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수종을 반복 선택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마포대로 일대에는 변화가 시도됐다. 양버즘나무 일부를 소나무 가로수로 대체한 것이다. 소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나무다. 또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이며 겨울철에도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곧게 뻗은 수형은 도시 축선과도 잘 어울리고 한국적 경관 이미지를 살리며 낙엽량이 적어 관리 부담도 준다. 나무마다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 만큼 그 도시만의 특색이 있는 가로를 상징하는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선택 중 하나가 소나무 가로수 식재다. 논란도 있다. 소나무가 과연 도심 가로수에 적합한지, 멀쩡한 양버즘나무를 제거하고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생육 부진과 고사 문제가 나타나 재식재와 수종 교체가 진행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도시 환경은 소나무에도 만만치 않다. 토양 압박, 배수 불량, 미세먼지의 누적 등은 소나무의 생육에 부담을 준다. 또 소나무의 뿌리 통기성이 떨어질 경우 빠르게 활력을 잃는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가로수의 나무종마다 도시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과 필요로 하는 관리가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 나무의 피해를 진단·처방하고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수행하는 종합 관리가 필요하다. 부패나 고사 위험이 있는 나무를 점검해 시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가지치기·토양개량·영양관리·재식재 계획까지 수행해 도시 녹지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나무의사협회 서울지회와 마포구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목관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험 수목과 병충해를 진단하고 수목관리를 위한 기술·행정 지원 등 마포구의 도시숲과 생활숲, 가로수를 잘 관리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4월에는 마포대로와 삼개로 일대를 찾아 소나무 생육 상태를 측정하고 진단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도시의 가로수 정책도 이제 ‘얼마나 많이 심었는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토양 개량, 뿌리 활력 회복, 미생물 균형 관리 같은 과학적 접근은 양버즘나무와 소나무 모두에 필요하다. 시민이 쉬어 갈 수 있는 건강한 그늘은 결국 나무를 심는 행정이 아니라 관리에서 시작된다. 윤명중 한국나무종합병원 부원장
  • “여당 잘하니께 박수현 찍어야쥬” “김태흠이 열심히 하잖아유”

    “여당 잘하니께 박수현 찍어야쥬” “김태흠이 열심히 하잖아유”

    “朴, 의원 때 공주 자주 찾아” 지지“金, 했던 사람 한 번 더 해야 믿음”정부 성공 vs 정권 견제 민심 팽팽與 한병도 ·野 박근혜 지원 사격도 “여당이 잘한다니께 박수현 뽑을까혀.” vs “김태흠이 열심히 하잖아유.” 6·3 지방선거 사전투표(29~30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25일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는 충남에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지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박 후보 지지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권 견제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천안 중앙시장에서 20년째 옷 장사를 하는 김정난(69)씨는 “원래 천안은 보수 지역인디 최근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진보세로 바뀌었슈”라고 말했다. 공주산성시장에서 인테리어를 26년간 했다는 고민환(47)씨는 “이 대통령이 국민 몰랐던 것도 알게 해주고 너무 잘하니께 박수현 찍어줘야쥬”라고 했다. 4년 전 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공주 출신 장세용(62)씨도 “동창인 수현이가 국회의원 때 공주를 자주 방문해 민심을 살피려고 애를 얼마나 썼어유”라며 이번엔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공주시청 앞에서 40년간 슈퍼를 운영했다는 엄규홍(73)씨는 “김태흠도 정말 잘했지만 옆 동네 수현이는 선거 때만 오는 게 아니라 주민하고 대화도 많이 해유”라며 박 후보를 응원했다. 반면 김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들은 “했던 사람이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공주산성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영숙(66)씨는 “저번에도 김태흠을 찍었지만 세금 낭비 없이 참 잘했다”며 “세금 더 걷으려는 민주당도, 박수현도 믿음이 안 간다”고 밝혔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임모(58)씨는 말없이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며 “순수한 보수, 청렴한 보수는 김태흠”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권 견제론도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천안 중앙시장 인근에서 국밥 장사를 하는 김기현(65)씨는 “정권 견제를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주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대째 공주 토박이’ 박금자(66)씨는 “박수현이 옛날부터 지역에서 평판도 좋고 잘 알지만 민주당이 너무 다 해먹으니까 국민의힘 후보 찍어 힘 실어줘야쥬”라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천안에서 박 후보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전폭 입법 지원으로 ‘파격적인 재정 특례’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적임자가 박 후보”라며 “일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신문과 만나 “바닥의 민심은 이미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을 뜨겁게 느끼고 있다”며 “정책 민생 행보를 일관되게 변함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민심이 팽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공주산성시장에서 김 후보, 윤용근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합동 유세를 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가) 충남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열심히 해 왔다”고 했다. 김 후보도 “말이 아니라 철학과 소신 그리고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꾼은 김태흠”이라고 했다.
  • “더 많은 한국인 가자행 돕겠다”…여권법 넘어선 평화 활동에 갑론을박

    “더 많은 한국인 가자행 돕겠다”…여권법 넘어선 평화 활동에 갑론을박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를 어기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28·활동명 해초)씨가 지난 22일 귀국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소속인 김씨는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저항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항해에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강제 추방 형식으로 귀국한 김씨를 두고 시민사회 일각에선 ‘국경을 넘어선 평화 연대’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내법 위반과 외교적 부담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일반 시민들도 가자지구 항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가고 싶은 곳에 갈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자에 가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언제든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행보를 인도주의적 연대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지난 23일 김씨에게 제21회 들불상을 수여하며 “국경을 넘어선 평화 연대의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도 “한국 독립운동 당시에도 세계 각국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한국을 도왔다”며 “가자지구로 향한 활동가들에게 단순히 ‘왜 위험한 곳에 갔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외교부는 2023년 가자지구 전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으며 허가 없이 방문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미 김씨는 지난해 10월 한국인 최초로 국제 구호선단에 참가해 가자지구로 향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바 있다. 외교부는 올해 초 김씨가 다시 가자지구행 의사를 밝히자 여권을 무효화했지만, 김씨는 두 번째 항해를 강행했다. 김씨는 다음달 25일 여권법 위반 혐의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정부에 외교적 부담을 안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정부가 자국민 석방을 위해 상당한 외교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2020년 허가 없이 여행금지 국가를 방문한 사람을 처벌하는 현행 여권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당시 헌재는 “해외여행의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이라면서도 “이를 제한 없이 인정할 경우 외교적 분쟁이나 재난, 감염병 확산 등 국가·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민간 차원의 인도주의 활동 필요성은 분명하다”면서도 “국내 여권법을 위반한 방식의 국제 활동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법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법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데에도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가자지구의 현실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최근 국제 정세가 더욱 복잡해진 만큼, 이제는 개인의 안전뿐 아니라 국가 간 외교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경복궁이든 천세든 뭐 어때?… K드라마의 위험한 경제논리

    경복궁이든 천세든 뭐 어때?… K드라마의 위험한 경제논리

    이달 방송 끝난 ‘21세기 대군부인’제후국 사용 천세·구류면류관 논란역사 자문을 보조인력 치부하는 환경전화 몇마디로 끝내는 작품 다반사팩트 챙기는 제작자 책임의식 절실K콘텐츠 화제성 점점 커지는 상황한국 문화·역사 낯선 해외 수용자왜곡된 방송물 사실로 인식 우려 커 “배경이 창덕궁인지 경복궁인지,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20년 이상 드라마 역사 자문을 맡은 조경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편수부장이 최근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준비하는 한 작가에게 들은 말이다. 임진왜란 이후 흥선대원군의 중건 때까지 약 270년간 정궁(正宮)으로 쓰이지 않던 경복궁 대신 창덕궁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조 편수부장은 24일 “제작 환경에서 역사 자문을 ‘작가 보조인력’으로 치부하고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달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발단은 지난 15일 전파를 탄 11회 방송분이었다.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제후국 임금에 쓰는 ‘천세’(千歲)를 외치고, 즉위하는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제후국의 ‘구류면류관’(옥구슬 9줄)을 쓴 점이 화근이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주연 배우 아이유·변우석까지 나서 사과했다. 연출자인 박준화 감독도 지난 19일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tvN ‘철인왕후’는 주인공이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표현해 지탄을 받았다. 2021년 JTBC 드라마 ‘설강화’는 1980년대 독재 권력의 상징이었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를 미화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역사학 박사로서 드라마 자문을 여러 차례 맡았던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상임연출은 “민감한 역사 문제가 얽힌 오류는 시청자가 납득하기 어려워 체계적 자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중국처럼 조공·책봉 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나라 출신이라면 ‘21세기 대군부인’ 장면을 통해 한국이 자주국이 아니라고 인식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설정의 섬세함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다. 허구의 창작물이라도 매우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지만, 방송가가 ‘제작 효율성’을 이유로 이 작업에 미흡했다는 것이다. 조 편수부장은 “논란이 된 ‘천세’ 장면에는 대한제국의 역사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그러려면 극이 어떤 설정을 따르는지 명확히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허구의 이야기라도 사실 간의 ‘미싱 체인’(사슬의 빈틈)을 끼워 넣는 것인데, 경제 논리로 섬세한 미장센과 검수를 경시했다”고 꼬집었다. 문화가 곧 ‘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탄탄한 감수·자문이 필요하지만 시스템은 중구난방이다. 최 상임연출은 “전문가 한두 사람에게 모든 자문을 맡기고 몇십만원만 지급하는 등 체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들은 한 손에 칼을 들고 다니고 포졸들은 삼지창만 들고 다니는 장면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꼬집었다. 조 편수부장도 “제대로 된 대본을 보여주지도 않고 전화로 몇 마디 물어보고 끝내려는 제작진이 부지기수”라며 “자문하는 사람은 직책 이름도, 정해진 계약서 형식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논란의 폭발성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문화·역사가 낯선 해외 수용자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의 틀을 짜기 쉬워서다. ‘21세기 대군부인’도 지난 18일 기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플러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뉴욕에서 7년째 거주 중인 한국인 A(27)씨는 “허구·과장을 전제한 한국사 드라마에서 논란이 된 장면을 본 뒤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이냐’고 묻는 동료가 많다”고 전했다. 결국 각종 정보를 학습한 시청자가 오류를 직접 찾아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일도 늘었다. ‘21세기 대군부인’ 문제의 장면 송출 직후 엑스(X)에는 “황제국이 대체 어디길래 ‘천세’를 외치고 있느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류재웅(22)씨는 “시청자 눈에도 문제가 보이는데, 제작진은 자문도 받지 않는 것이냐”고 말했다. 직장인 김민규(29)씨도 “시청자인 나도 즉위식 장면을 보자마자 어이가 없어서 이마를 쳤는데, 제작진에겐 감수가 대수롭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작자가 책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드라마 ‘정도전’(2014) 등을 연출했던 김형일 전 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CP)는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드라마더라도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은 제작진이 알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작가들이 역사 속 호칭, 공간, 의상 변천 등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왜곡 논란이 주로 국민 정서와 직결된 오류에서만 증폭된다는 건 역사학자들에게 씁쓸한 대목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이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2021)처럼 논란이 된 장면들은 동북공정 문제로 얽힌 중국이나 식민 지배의 응어리가 남은 일본과 관련됐다.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논란 끝에 방영 2회 만에 폐지됐는데, 역사학계 일각에선 ‘선교사들에게 중국 음식이 아니라 전주비빔밥을 대접하는 장면이었어도 논란이 됐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명량’(2014)에선 조선군 주력 함선인 판옥선이 일본군 함선을 직접 들이받는 황당한 장면이 나오는데도 별다른 논란은 없었다.
  • “AI는 짧고 생각은 길다”… 창업 DNA 심어준 ‘맥북’

    “AI는 짧고 생각은 길다”… 창업 DNA 심어준 ‘맥북’

    스타트업에 가까운 대안교육기관협업 툴 ‘넘버스’로 실시간 시각화닷새 만의 창작물, 정부 지원 따내“AI 금방 바뀌니 본질에 더 집중” “인공지능(AI) 모델은 금방 바뀌잖아요. 그래서 도구보다 본질을 먼저 가르치자는 거예요.” 표지엔 ‘AI 생존 배낭’이라고 적힌 10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꺼내 든 김하준(18) 군이 이렇게 말했다. 책자와 보드게임만으로 AI의 작동 원리를 익히는 언플러그드 교구였다. 김 군은 “챗GPT가 짱(최고)이었다가 이제는 클로드가 낫다고 하고, 결국 도구는 계속 바뀌지 않냐”며 “정작 중요한 건 도구를 다루는 사람의 사고력 아니냐”고 말했다. 옆에는 직접 설계한 보드게임 시제품이 놓여 있었다. 닷새 만에 만들어낸 결과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정부의 ‘예비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김 군을 19일 만난 곳은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다. 이곳은 학교라기보다 스타트업 사무실에 가까웠다. 칠판도, 교복도, 학년 구분도 없었다. 상판 전체가 화이트보드로 제작된 팀 책상에서 학생들이 바퀴 달린 의자를 굴리며 토론했고, 교과서 대신 각자의 노트북이 펼쳐져 있었다. 제작 과정에서 김 군이 가장 많이 활용한 것도 이 노트북으로, 맥북에 기본 탑재된 협업 툴 ‘넘버스’였다. 글·사진·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올려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군은 “아이디어를 바로 시각화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 이제 옛날 방식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실험이 가능한 배경엔 애플의 교육 투자 프로그램이 있다. 거꾸로캠퍼스는 2022년 애플의 ‘우수 학교(ADS)’ 인증을 받아 전 세계 혁신 학교들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가격을 낮춘 맥북 신제품을 교육 시장에 공급하고,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를 전면화한 것도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교육 현장을 조준한 행보다. 이 교장은 “창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돼 있어 학생들이 도구가 아니라 학습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교육의 본질은 기기 도입이 아니라 학교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컴퓨터를 정보를 소비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작을 위한 제2의 두뇌로 삼아야 진짜 혁신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 [지방시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달라

    [지방시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6선의 추미애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현 지사를 꺾으면서 추 후보 역시 자연스럽게 ‘잠룡’ 반열에 오르게 됐다. 추 후보는 이미 2007년 제17대, 2021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선거는 오래전부터 대선 ‘전초전’처럼 여겨져 왔다. 이런 흐름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있다. 정국진 전 새미래민주당 경기지사 예비 후보다. 그는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대권용 숙주로 삼지 말라”며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에게 ‘차기 대선 불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지사 임기 동안만큼은 대권을 꿈꾸기보다 도정에 전념하자”는 논리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다. 인구가 1420만명에 이르고 예산 규모 역시 웬만한 중앙부처를 뛰어넘는다. 지사의 정책 하나가 수도권 전체 경제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 역시 다르지 않다. 인구 930만명의 수도 서울은 정치·경제의 중심이다. 시장의 정책이 곧 전국 이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두 자리는 오래전부터 ‘대권 등용문’처럼 여겨져 왔다. 민선 초대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지사부터 경기지사는 대부분 잠룡으로 분류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경기지사 재임 기간 내내 전국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서울시장 자리 역시 대권 정치의 중심 무대였다. 문제는 이런 정치적 기대가 행정의 방향을 바꿔 놓는다는 점이다. 도정과 시정이 시민의 삶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정치적 확장성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때 문제가 생긴다. 정책 목표가 지역 문제 해결이 아니라 득표를 위한 이미지 전략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정책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사례는 적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정책으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한강 수상버스 사업과 종묘 앞 재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과거 시장직을 내려놓게 만든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 역시 정치와 행정이 충돌한 상징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김동연 지사는 전직 국회의원이나 전직 경기도의원을 ‘수석’이라는 이름으로 실국장 위에 배치해 공무원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도정에 충실하기보다 정치적 존재감 확대에 치중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행정이 시민 삶이 아니라 정치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할 때 지방자치는 흔들릴 수 있다.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이 대권을 바라보는 순간 정책은 장기 성과보다 단기 효과를 노리게 되고 재정 역시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사용되기 쉽다. 인사와 조직 운영도 행정보다는 정치 전략의 일부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예비 무대로 시작된 제도가 아니다. 지역 주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개선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30년이 지났다. 이제 경기지사와 서울시장만큼은 ‘대권 발판’이라는 인식을 끊어내야 한다. 두 자리는 대권을 준비하는 자리나 정치 경력을 확장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을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30년 3월 치러진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의 임기는 그해 6월 말까지다.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대권에 도전하거나 인기 영합적 정책과 보여 주기식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차기 대선 불출마’를 국민 앞에 선언해 달라. 한상봉 전국부 기자
  • AI 판 바꾸는 美 실리콘밸리…그 실리콘밸리 바꾸는 캐나다

    AI 판 바꾸는 美 실리콘밸리…그 실리콘밸리 바꾸는 캐나다

    ‘인공지능’(AI) 하면 많은 사람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AI의 붐이 시작된 나라는 놀랍게도 빨간 머리 앤, 메이플 시럽, 대자연으로 유명한 ‘캐나다’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인공지능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혁신들이 캐나다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리처드 서턴 앨버타대 교수 등 세 사람의 연구 업적은 세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AI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그 실리콘밸리를 바꾸는 것이 바로 캐나다 연구자들이다. ●캐나다 과학자들이 AI 핵심 연구 혁신 세계경제포럼(WEF) 디지털 산업혁신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서 고등교육·기업가정신·산업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던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혁신의 요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책은 전 세계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 중국, 한국,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캐나다 8개국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에 대해 ‘추격자’에서 ‘초격차’를 추구하는 기술 강국의 본능을 갖고 압도적 격차를 추구하는 나라로 평가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모방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대한 차이를 추구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초격차’ 기술 강국 본능 가져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이후 현재 세 번째 중대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첫 번째가 경제적 번영을 위한 전쟁이고 두 번째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었다면 현재 우리가 치르고 있는 세 번째 전쟁은 창의성을 위한 전쟁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 경영 사상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개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1952~2020)의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일한 사례가 바로 한국 기업이라고도 덧붙였다. 혁신 기업의 딜레마는 시장을 지배한 선도 기업들이 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존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에 자원을 집중하는 ‘올바른 경영’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며, 파괴적 기술 혁신을 앞세운 신생 기업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보기 좋게 박살 낸 중심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군이 있다. ●혁신은 제도·문화 등 상황과 만나 탄생 8개국의 혁신을 분석한 저자는 과거 산업 경제 시대와는 달리 새로운 기술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비슷해진다고 지적한다. 기술을 구축하는 관점에서 세계 각국은 유사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디서나 혁신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과거처럼 혁신은 천재 한 명이 만들어 내는 산물이 아니라 특정한 제도와 문화, 자본이 특정한 상황과 만날 때 비로소 탄생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 박완수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도민 곁으로”…원팀 출정식

    박완수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도민 곁으로”…원팀 출정식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지방의원 후보들과 함께 ‘원팀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21일 창원시청 인근 최윤덕 장상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남은 선거 기간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도민 여러분이 반드시 투표로 경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윤한홍·최형두·김종양·이종욱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당원과 도민들이 참석했다. 선대위원장들은 “경남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원팀 결집과 지방선거 승리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도 연단에 올라 “일 잘하는 시장, 창원을 확실히 바꿀 시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경남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키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행정·입법·사법·언론 등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흔들리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경남도민이 중심을 잡고 지방 권력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향한 직접 비판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는 경남도지사 후보인지 중앙정부 대변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중앙만 언급하고 있다”며 “경남도지사는 중앙정부에 기대는 사람이 아니라 경남의 힘으로 미래를 열어갈 사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전력이 있는 인물을 도민들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새 리더십에는 깨끗한 도덕성과 검증된 행정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선거 기간 ‘겸손한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더 겸손해져야 한다”며 “실망하게 한 도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왜 다시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하는지 낮은 자세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재선 이후 가장 먼저 챙길 현안으로 ▲도민 민생 안정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인 피지컬 AI(인공지능) 육성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통과를 꼽았다.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은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13일간이다. 후보자 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 트럼프 만난 시진핑, 푸틴과 “美 공격 불법”…日 재무장도 겨냥 [핫이슈]

    트럼프 만난 시진핑, 푸틴과 “美 공격 불법”…日 재무장도 겨냥 [핫이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미중 긴장 완화 기대가 고개를 들었지만, 곧바로 중러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일본을 향한 안보 비판을 전면에 세웠다. 두 정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또 일본의 재무장과 미사일 배치 문제까지 거론하며 미국 주도 안보 질서에 맞서는 공동전선을 부각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0일 서명한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 전략 협조 강화와 선린 우호 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 타격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공격이 중동 지역 정세의 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충돌 당사국들이 조속히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장기화와 외부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만난 뒤 푸틴과 ‘반미 공동전선’ 눈에 띄는 대목은 공동성명이 이란 핵무기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러 공동성명은 이 대목을 부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문제 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면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에서는 기존 반미 노선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중동 사태와 대중 견제, 러시아 압박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의 전략적 이해를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은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대목에서도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두 정상은 “개별 국가가 패권주의를 신봉하고 신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수한다”며 “침략적 정책이 국제 경쟁을 더 격렬하게 만들고 국제 사무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타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을 억제하며 다극 세계 구축에 장애물을 설치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대중 기술 압박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힌다. 美 미사일·日 재무장도 겨냥 중러 정상은 핵 안보와 미사일 배치 문제에서도 미국과 일본을 겨냥했다. 공동성명은 “개별 핵무기 보유국이 다른 핵무기 보유국에 대해 취하는 모든 종류의 도발적 행동과 적대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핵보유국이 절대적인 안보·군사 우위를 추구하면서 다른 핵보유국 주변에 공격형·방어형 무기와 군사 인프라를 배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과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배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다층적 방어 구상인 ‘골든 돔’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양국은 이 체계가 전략적 안정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일본을 향한 비판도 강했다. 공동성명은 일본이 “재군사화를 가속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민감한 핵물질을 장기간 대량 비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두 정상은 일본 내 우익 세력이 ‘비핵 3원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핵 공유 가능성, 확장억제 공동 실현, 독자 핵보유 시도까지 거론하며 일본 정부에 핵확산금지조약 등 국제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양국은 러시아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원을 없애고 공동 안보와 항구적 평화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추진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중국 역시 나토의 동진이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키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공동성명은 이란 공격, 우크라이나 전쟁, 일본 재무장, 미국 미사일 방어망 문제를 하나의 안보 구도로 묶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접촉이 미중 긴장 완화의 신호처럼 보였지만, 시 주석은 곧바로 푸틴 대통령과 함께 미국 주도 질서에 대한 비판을 전면에 세웠다. 중동과 유럽, 인도·태평양 갈등이 미중러 전략 경쟁 속에서 다시 연결되고 있다.
  • 검찰,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 낸 운전자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 낸 운전자에 징역 3년 구형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의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비조합원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1일 검찰은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승일) 심리로 열린 40대 A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사망한 조합원 유가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화물차 출차를 저지하고자 도로로 몰려든 조합원들을 들이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사고로 50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다른 조합원 2명이 다쳤다. 그는 파업으로 인한 대체 수송에 투입된 비조합원으로, 전날 물류센터에서 짐을 싣고 출차를 시도했다 막히자 이튿날 다시 나섰다. 사고 당일 대체 물류차 가운데 가장 먼저 출차했으나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현장을 벗어나려 했을 뿐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A씨에게 살인·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 수사 끝에 혐의를 상해치사로 낮췄다. A씨와 사망한 조합원의 관계, 다수의 경찰관이 현장을 채증하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살해 동기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화물차를 붙잡고 있던 조합원들로 A씨 시야가 제한됐고, 사고 직후 즉시 정차한 점 등을 근거로 살인의 미필적 고의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려 사죄한다”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화물연대 집회와 관련해 현장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재판도 연이어 열렸다. 검찰은 집회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이며 경찰을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 50대 조합원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B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집회 현장에서 승합차를 몰고 물류센터 정문을 막아선 경찰 바리케이드로 돌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60대 조합원 C씨에 대한 첫 공판도 진행됐다. C씨의 다음 공판도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 아이유·변우석 사과했는데…침묵한 MBC “대군부인 전편 몰아보기” 강행

    아이유·변우석 사과했는데…침묵한 MBC “대군부인 전편 몰아보기” 강행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고증 오류 및 왜곡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가운데 MBC가 ‘전편 몰아보기’ 편성을 예고했다. 21일 공개된 MBC ON 편성표에 따르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10분까지 연속 방송된다. 총 12회 전편이 약 14시간 40분 동안 이어지는 구성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대중들의 큰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속 왕위 즉위식 장면이 가장 큰 논란이었다. 독립적인 입헌군주제라는 세계관 설정에도 왕이 제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황제국에 예속됐을 때 쓰는 ‘천세’를 외쳐 조선 시대 제후국의 사대 예법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청자들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거세게 비판했고,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연배우 아이유, 변우석은 사과문을 올렸고, 박준화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도 고개 숙였다. 유지원 작가도 뒤늦게 MBC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반면 작품을 편성한 MBC는 현재까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장편 시리즈 부문 당선작이다. 방송사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MBC는 지난 2021년 SBS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당시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단 2회 만에 방송 폐지”, “시청자에게 혼쭐난 ‘조선구마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내로남불”, “시청자 눈치 안 보네”, “기싸움 하는 건가” 등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 [영상] 러 전투기, 英 군용기 ‘6m’까지 접근 비행…일촉즉발 상황 발생 [핫이슈]

    [영상] 러 전투기, 英 군용기 ‘6m’까지 접근 비행…일촉즉발 상황 발생 [핫이슈]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영국 공군 정찰기에 반복적으로 근접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러시아 Su(수호이)-35 전투기 1대가 영국 공군 RC-135W ‘리벳 조인트’ 정찰기에 비정상적인 근접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 전투기는 영국 정찰기의 비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자동조종장치도 해제될 만큼 근접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러시아 전투기는 정찰기 기수 앞을 여섯 차례나 가로질러 비행했는데, 가장 가까웠을 때는 양측 간 거리가 6m에 불과했다. 국방부는 “당시 영국 정찰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을 지원하기 위한 정례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국제공역에서 작전 중인 비무장 항공기를 상대로 러시아 조종사들이 벌인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심각한 사고와 잠재적 긴장 고조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나토와 동맹국,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당국은 이번 러시아 전투기 위협뿐 아니라 최근 북해 해저의 영국 핵심 인프라 주변에서 러시아 잠수함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군사적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영국군 향해 미사일 발사하기도앞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유럽 일대 공역이 가장 민감했던 같은 해 9월, 러시아군 전투기 조종사가 흑해 상공에서 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었다. 당시 러시아는 기술적 결함에 따른 오발이라고 주장했고 영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BBC는 이후 서방 국방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조종사가 지상 관제소의 모호한 지시에 따라 (오발이 아닌)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안보와 경제 사이에서 고심하는 영국한편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다른 어떤 유럽 국가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을 쏟으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난이 심각해지자 제3국에서 정제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9일 “영국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가 사용됐더라도 제3국에서 정제된 경유와 항공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규정을 2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연료 가격이 상승하자 영국 경제가 부담을 받기 시작했고, 더불어 급여 지급 규모와 구인 건수가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자 영국 정부가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국의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 제재 효과를 약화한다는 비판도 함께 쏟아졌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도 러시아산 해상 원유 거래를 일부 허용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돈바스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양국 사이에서 중재를 맡아왔으나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미국의 관심이 러·우 전쟁에서 식으면서 사실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이다.
  • CJ제일제당, 만두 곁엔 ‘K전통주’… 美 골프대회서 영토 확장[세계 속 K푸드]

    CJ제일제당, 만두 곁엔 ‘K전통주’… 美 골프대회서 영토 확장[세계 속 K푸드]

    CJ제일제당이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을 무대로 한국 전통주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현지 시간 5월 2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CJ제일제당은 문배술과 가무치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이며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K전통주의 매력을 전파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대회에서도 문배술 기반의 ‘K리커 칵테일’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승용 문배주양조원 대표는 “CJ제일제당과의 협업으로 우리 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고 매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통해 다진 K푸드 성공 노하우를 주류에도 이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양조장과 손잡고 상표권을 출원한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jari(자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현재 문배주양조원, 다농바이오의 원액을 전용 시설에서 숙성 중이며,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부 추진 사업인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 선정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판로 개척이 어려웠던 전통주 양조장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현지 레스토랑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 장난감 RC 보트에 탄두가?…베트남 초소형 해상 자폭 드론 화제 [밀리터리+]

    장난감 RC 보트에 탄두가?…베트남 초소형 해상 자폭 드론 화제 [밀리터리+]

    베트남에서 자체 제작한 초소형 해상 드론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PG-7 탄두를 장착한 베트남 육군의 초소형 자폭 해상 드론 ‘워터 스파이더’(Water Spider)를 소개했다. 이 해상 드론이 화제가 된 이유는 놀랍게도 무선 조종(RC) 장난감 보트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장난감 보트 선체를 그대로 사용해 여기에 대전차 로켓포 RPG-7의 PG-7 탄두를 접착해 고정한 것이다. 사실상 ‘개발’이라고 부르기 힘든 수준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의외로 가성비 높은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인 유연한 기동력을 강과 호수, 수심이 얕고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다. 베트남 강이나 호수에 적합한 소형 해상 드론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상 드론이 맹활약하는 것을 지켜본 베트남군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비대칭 저비용 무기로 평가했다. 실제로 워터 스파이더는 RC 보트라 레이더 반사면적이 극도로 낮아 탐지가 불가능에 가깝고 제작 비용도 장난감 가격과 PG-7 탄두 한 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워터 스파이더는 작은 크기 덕분에 강이나 호수에서 소형 보트나 다른 수상 운송 수단을 빠르게 사냥할 수 있다”면서 “수백 대씩 떼 지어 운용할 경우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흑해에서 맹활약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매체는 “워터 스파이더 자체 카메라가 없고 RC 보트와 같은 원격 조종기를 사용해 작전은 가시거리 내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같은 탄두를 탑재하고 더 빠르고 멀리 작전할 수 있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미 해상 드론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 드론인 마구라(Magura) 시리즈는 러시아와의 흑해 전쟁에서 판도를 바꾼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신형인 마구라 V7의 경우 미국산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장착해 세계 최초로 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한 바 있다.
  • “트럼프 사진 왜 지웠나”…엡스타인 파일 공개 뒤 美 법무부 역풍 [핫이슈]

    “트럼프 사진 왜 지웠나”…엡스타인 파일 공개 뒤 美 법무부 역풍 [핫이슈]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관련 파일이 다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 피해자의 신원이 일부 드러났다는 비판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자료에서 삭제 또는 가림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로스토리’는 18일(현지시간) 베테랑 언론인 알리사 발데스-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서브스택 글에서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속 뉴스 사진 한 장을 문제 삼았다. 해당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는 것이다. 그는 “법무부의 방침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것이었다”며 “남성의 얼굴은 여성 피해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삭제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한 예외가 있었다. 여성 피해자가 함께 있지 않은 트럼프의 뉴스 사진이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신원은 드러났는데 트럼프 사진은 삭제?엡스타인 파일은 공개 직후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법무부는 올해 초 수백만 쪽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단계적으로 내놨지만 일부 문서에서 피해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까지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 한 엡스타인 피해자는 자신이 문서에서 수백 차례 언급됐다며 법무부의 부실한 삭제로 익명성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피해자 보호를 앞세워 자료를 공개했지만 정작 피해자 정보는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삭제 또는 가림 처리했다는 주장이 더해지자 법무부가 누구를 보호하려 했느냐는 의문이 다시 커졌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문제의 삭제를 두고 “삭제 자체가 의문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트럼프와 관련해 더 치명적인 사진이나 영상 증거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사진을 가린 명령은 그를 피해자로 오인했거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밖에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피해자 보호 검토” 해명 법무부는 앞서 엡스타인 자료 삭제 기준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와 민감 정보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해 왔다. 일부 사진과 문서를 일시적으로 내렸다가 다시 올린 데 대해서도 피해자 정보 포함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법무부의 해명이 의문을 풀지 못한다고 본다. 법무부가 피해자 신원은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미지에는 더 신중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법무부가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 있다는 점도 파장을 키웠다. 발데스-로드리게스는 “그 사진에는 보호해야 할 여성 피해자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트럼프의 얼굴만 검은 박스로 가려졌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정치 리스크로 재부상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기소된 뒤 2019년 뉴욕 구치소에서 숨진 금융가다. 그는 생전 미국 정·재계와 영국 왕실 인사 등 유력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고 사망 이후에도 관련 문서 공개를 둘러싼 파장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엡스타인과 사교계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정치 공방에 휘말렸다. 그는 엡스타인의 범죄와 관련한 의혹을 부인해 왔고 오래전 그와 관계를 끊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럼에도 엡스타인 파일이 나올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이번 사안도 새 범죄 혐의가 아니라 파일 공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 실패와 권력자 보호 논란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가 투명성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 대상과 삭제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피해자 보호와 공적 검증 사이의 기준도 일관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로스토리는 피해자 식별 정보는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은 가려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에메랄드빛 경고등이 주는 섬뜩한 신호

    [세종로의 아침] 에메랄드빛 경고등이 주는 섬뜩한 신호

    “차체에서 빛나는 에메랄드빛(청록색) LED 선을 보십시오. 이는 차량이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제 달릴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규제만 풀리면 그 즉시 자율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지난달 열린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현지 업계 관계자의 이 한마디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어디로 기울었는지를 보여주는 서늘한 선전포고였다. 실제 BYD나 지리자동차 부스에선 각 차량의 사이드미러나 후면등을 가로지르는 영롱한 에메랄드빛 라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싸구려 조립차’ 혹은 ‘카피캣’(모방꾼)이라 비하받던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제 인공지능(AI)과 로봇, 고전압 플랫폼을 앞세워 세계 표준을 좌우하는 주연 자리에 당당하게 앉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구애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국내 현실은 어떤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에서 자율주행 차량 200대를 투입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에 나섰지만, 이제 막 특정 도시의 틀 안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이미 운전사 없는 무인 로보택시가 도심 한복판을 누비며 유료 운행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상용화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 기술 격차를 가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실전 데이터의 규모’다. 자율주행 AI를 학습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국내 전체 기업의 누적 실증거리는 지난해 기준 1306만㎞에 불과하다. 미국 구글 웨이모나 중국 바이두같은 한 곳의 기업이 쌓은 데이터가 2억 4000만~3억㎞라는 점에서 참담한 성적표다. 중국이 거대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국 은행을 통해 AI 산업에만 수백조 원의 특별 금융 지원을 쏟아붓는 동안, 우리는 미미한 데이터 축적과 규제에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던 결과다. 최근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로봇,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전반에서 중국이 한국을 완전히 앞섰다는 성적표가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래자동차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성능과 가치를 규정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정작 차량용 반도체의 자급률은 5%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은 희석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국내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5991대로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4위에 안착했다. 지난해엔 낯선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이제 거부감이 줄었다는 증거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를 비롯해 샤오펑, 체리자동차 등도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다. 이미 자국 내 전기차 브랜드만 100개를 넘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플랫폼 운영 능력을 검증받은 포식자들이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60% 이상을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현실을 고려하면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소비 시장 중심부를 파고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는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로를 판단한 뒤 움직이는 로봇청소기와 자율주행 기술의 유사성에 착안해 배터리와 섀시, 자율주행용 센서, AI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며 자동차 산업 진출을 꿈꾸고 있다. 업종 간 경계를 허문 혁신이다. 밖으로 중국이 기술과 가격으로 숨통을 죄어오고 미국과 유럽은 자국 생산 보호주의 장벽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가장 큰 화두다. 경직된 노동 구조와 가파른 비용 상승이 가뜩이나 위태로운 생산 기지의 해외 이탈을 부추기는 자해 행위가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한정판도 아닌데 되팔이 전쟁”…60만원 스와치가 350만원 된 이유 [브랜드 줌]

    “한정판도 아닌데 되팔이 전쟁”…60만원 스와치가 350만원 된 이유 [브랜드 줌]

    한정판도 손목시계도 아닌 제품이 전 세계 스와치 매장 앞에 긴 줄을 세웠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가 손잡고 내놓은 ‘바이오세라믹 로열 팝 컬렉션’ 이야기다. 미국 정가는 모델에 따라 400달러 또는 420달러다. 국내 발매가는 57만원과 60만 5000원이다. 그러나 출시 직후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는 인기 모델이 350만원대에 실제 체결됐고 해외에서도 정가의 약 6배에 팔린 사례가 나왔다. 이번 협업작은 일반적인 손목시계가 아니라 목에 걸거나 휴대하는 회중시계다. 그런데도 소비자와 리셀러는 제품에 몰렸다. 명품 협업이 어디까지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 한정판 아니라는데도 매장 30곳 이상 폐쇄 스와치는 지난 16일 오데마 피게와 협업한 ‘로열 팝’ 컬렉션을 전 세계 일부 매장에서 출시했다. 제품은 모두 8종으로 오데마 피게의 대표 모델 ‘로열 오크’와 스와치의 1980년대 ‘팝’ 라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출시 전부터 기대감은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계 애호가들이 이번 협업을 두고 스와치가 오데마 피게의 대표 모델 로열 오크를 대중 가격대로 재해석할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오데마 피게는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과 함께 최고급 시계 시장을 상징하는 3대 브랜드로 꼽힌다. WSJ는 이번 협업이 고급 시계의 상징을 스와치 방식으로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오메가·블랑팡 협업과 성격이 달랐다고 짚었다. 출시 당일 상황은 예상보다 과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런던, 파리, 두바이 등 주요 도시 매장 앞에 인파가 몰리자 스와치가 공공 안전을 이유로 30곳 이상의 매장을 닫았다고 전했다. NBC는 미국에서만 최소 19개 매장이 보안 인력과 현지 당국 판단에 따라 영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에서는 쇼핑센터에 약 300명이 몰렸고 남성 1명이 체포됐다. 스와치는 공식 안내문에서 “로열 팝 컬렉션은 몇 달 동안 계속 판매될 예정”이라며 “일부 국가에서는 50명 이상의 대기열을 허용할 수 없어 판매를 일시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정판이 아니라는 설명이었지만 현장은 사실상 한정판 출시처럼 움직였다. ◆ 국내서도 57만원 제품이 350만원대 거래 리셀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WSJ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매장 앞에서 출시 며칠 전부터 대기 행렬이 생겼고 일부 잠재 리셀러들은 1500~4000달러 수준의 재판매가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디자인 호불호보다 브랜드 이름과 초기 희소성에 베팅하는 수요가 컸던 셈이다.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도 웃돈은 확인됐다. 크림(KREAM)에 올라온 스와치·오데마 피게 협업 제품 가운데 흰색 모델인 ‘위트 블랑’은 국내 발매가 57만원으로 표시됐지만 최근 356만 9000원에 체결된 거래가 확인됐다. 직전 거래도 299만원, 324만원, 325만원, 323만원 등 30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발매가와 비교하면 실제 체결가가 6배 수준까지 뛴 셈이다. 블랙 모델인 ‘오초 네그로’도 인기가 높았다. 같은 플랫폼에서 오초 네그로는 최근 275만~299만원대에 체결됐고 거래 건수도 16건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도 이베이 판매 완료 목록 기준 로열 팝 제품이 1400~2400달러 수준에 판매된 사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 회중시계인데 왜 샀나…손목 커스텀 기대감 이번 협업작의 가장 큰 반전은 손목시계가 아니라 회중시계라는 점이다. 로열 팝은 케이스 위쪽에 고리와 스트랩을 단 형태다. 목에 걸거나 가방에 달 수 있지만 일반적인 시계처럼 손목에 차도록 나온 제품은 아니다. 그런데 이 점이 오히려 시계 애호가들의 관심을 키웠다. 손목에 찰 수 있다면 ‘저가형 로열 오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가 퍼졌기 때문이다. 시계 전문 매체 기어패트롤에 따르면 스트랩 브랜드 델루그스는 로열 팝을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스트랩 개발을 예고했다. 공식 제품은 회중시계지만 소비자들이 머릿속에 그린 제품은 사실상 ‘60만원대 로열 오크풍 손목시계’에 가까웠던 셈이다. 오데마 피게의 팔각형 베젤 디자인과 스와치 특유의 가벼운 소재가 결합되면서 “커스텀만 되면 손목에 찰 수 있다”는 기대가 수요를 키웠다. 다만 이는 아직 커뮤니티 차원의 기대와 예상에 가깝다. 스와치가 공식 손목 스트랩이나 어댑터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 명품 대중화인가, 희소성 장사인가 스와치는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시계 시장을 흔든 경험이 있다. 2022년 오메가와 협업한 ‘문스와치’는 오메가의 대표 모델 스피드마스터를 스와치식으로 재해석해 세계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후 블랑팡 협업 제품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오데마 피게 협업은 상징성이 더 크다. 오메가와 블랑팡은 모두 스와치그룹 계열 브랜드지만 오데마 피게는 독립적인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다. 시계 업계에서 이번 협업을 두고 고급 시계의 ‘성역’까지 대중 협업의 영역으로 내려왔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호불호는 뚜렷했다. 일부 소비자는 저렴한 로열 오크 손목시계를 기대했지만 실제 제품은 회중시계였다는 점에 실망했다. 반대로 리셀러들은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 상징성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다. 스와치는 이번 컬렉션을 몇 달 동안 계속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스스로 한정성을 만들어냈다. 일부 매장 판매와 1인당 구매 제한, 초기 공급 부족과 리셀 기대감이 겹치자 소비자들은 제품을 지금 사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였다. 로열 팝 소동은 단순한 시계 출시 해프닝이 아니다. 손목에 차지도 못하는 회중시계가 왜 전 세계 매장 앞에 줄을 세웠는지 보여준다. 명품은 대중화될수록 더 가까워지지만 동시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또 다른 희소성을 만든다. 60만원 안팎의 스와치가 불러온 소동은 그 역설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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