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평창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체코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해체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방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49
  • 2025년 고1 수학에 ‘행렬’ 필수 되나 … AI 시대 대비 vs 수포자 양산

    2025년 고1 수학에 ‘행렬’ 필수 되나 … AI 시대 대비 vs 수포자 양산

    2025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수학에서 ‘행렬’을 필수로 배우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기초 소양이라는 수학·과학계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공계열을 지망하지 않는 학생에게 학습 부담을 가중시켜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 개정교육과정의 수학 과목을 연구하고 있는 ‘역량 함양 수학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팀’은 고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공통 과목인 ‘수학’을 ‘공통수학 Ⅰ·Ⅱ’로 나누고 ‘행렬’ 단원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신 기존 고1 수학에 있던 ‘경우의 수’ 단원은 일반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로 이동한다. 행렬은 2007 개정교육과정까지 고등학교 2학년에서 배우는 ‘수학Ⅰ’에 포함돼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됐다. 그러나 2014년 고1부터 적용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보통교과(공통·일반선택·진로선택과목)에서 삭제되고 전문교과인 ‘고급 수학Ⅰ’으로 옮겨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이런 방안이 확정되면 행렬은 11년 만에 보통교과에서 부활하게 된다. 이 같은 구상은 차기 교육과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초 소양을 핵심 기조 중 하나로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행렬은 ‘벡터’와 함께 이공계열 학문의 바탕이 되는 ‘선형대수학(線型代數學)’의 기초 개념이다. 연구진은 “AI 시대에 미래지향적 수학교육을 위한 필수 내용 요소로 강조되는 행렬을 고1 단계에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고등학교 수학 교사 823명과 수학교육 연구자 49명, 수학 및 타전공 교수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학 공통과목에서 행렬 단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 고교 교사 65.0%과 수학교육 연구자 77.6%, 수학 및 다른 전공 연구자 89.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이수하는 ‘선택형 교육과정’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AI 분야를 지망하지 않아도 행렬을 배워야 하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행렬은 학생들이 수학적 사고력을 함양하기보다 단순 연산에 치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할 공통수학의 내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행렬이 보통교과에서 제외된 것은 학습의 의미는 없이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는 데에만 주로 활용돼왔기 때문”이라면서 “공학에 필요한 수학은 고교 진로선택과목인 ‘인공지능 수학’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수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수학·과학계의 꾸준한 요구다. 이공계열 대학생들이 전공에 필요한 수학을 고교 과정에서 충분히 학습해야 하고, ‘학문 융합’의 시대에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도 AI의 기초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기초과학학회협의체가 지난 3월 개최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현행 교육과정에서 행렬과 벡터 등 AI의 핵심 분야가 빠져있다”(백란 호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도 과학·수학이 필요하다”(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교사들 사이에서는 AI 시대를 이유로 한 수학 교육 강화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된 무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경계론이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전국수학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이 중·고교 수학교사 1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1 수학에 행렬이 포함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연구진의 설문조사에서도 2022 개정교육과정 수학 공통과목의 학습량에 대해 고교 수학교사의 52.7%가 “2015 개정 교육과정보다 같거나 적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절반에 가까운 47.3%이 “학습량이 많다”고 응답한 셈이다. 김 정책위원장은 “고1 공통과목은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탓에 수학에서 한번 뒤쳐진 학생이 ‘수포자’가 되기 쉽다”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AI 시대에 대비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70% 이상이 잠을 사는 수학 수업의 현실을 개선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 ‘코로나 원격근무 vs 세금 축낸다’…10일 중 4일 백악관 떠난 바이든

    ‘코로나 원격근무 vs 세금 축낸다’…10일 중 4일 백악관 떠난 바이든

    바이든 276일 중 108일 자택 및 별장행트럼프의 70일보다 많아, 오바마는 40일“코로나로 대통령 역시 재택근무 하는 것”보안 업무환경 조성, 헬기 운영 등 세금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276일 동안 108일(39.1%)을 백악관이 아닌 자택 및 별장에서 지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와 매한가지라는 옹호론이 나오는 반면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취임 후 69일은 윌밍턴 자택, 32일은 캠프 데이비드, 7일은 레호보스 비치 별장에서 지냈다고 보도했다. 취임 후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0일간 백악관을 떠나 있었다. 플로리다주 리조트 마러라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등에서 61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9일을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0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4일이었다. 백악관은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엄청난 백색 감옥’으로 칭했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아주 좋은 감옥’이라고 불렀다. 바이든 역시 지난 2월 백악관을 ‘금박 입힌 새장’에 비유하며 답답함을 전한 바 있다.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도 많고, 기자나 경호원들의 보는 눈도 있으니 집만큼 편하지는 않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바이든의 윌밍턴 자택은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있다.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하면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백악관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는 CNN에 “코로나19 때문에 대통령도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생활패턴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집무실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고 대통령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존 예측과 달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빠르게 점령했을 때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당시 백악관은 바이든이 어느 곳에 있던 원격 업무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바이든이 즉시 백악관으로 복귀하지 않자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또 바이든을 위해 철저한 보안을 갖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비밀경호국(SS)을 비롯한 수행원을 동원하고, 마린원을 띄우는 데는 세금이 들어간다. 트럼프도 재임 시절 가족과 함께 자주 마러라고 리조트나 개인 골프클럽을 방문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 속옷 차림으로 광장에 선 伊 국영 항공사 승무원들

    속옷 차림으로 광장에 선 伊 국영 항공사 승무원들

    이탈리아의 새 국영항공사인 이탈리아항공운수(이하 ITA 항공)가 첫 비행을 개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직원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CNN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ITA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들은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ITA항공의 전사인 알리탈리아의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속옷 차림으로 서서 실직 및 급여 삭감 등에 항의했다. ITA 항공은 이탈리아의 대표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를 대체해 등장한 항공사다. 알리탈리아는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뒤 경제 호황과 함께 이탈리아리르 대체하는 항공사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다가 2008년 민영화 됐다. 알리탈리아는 이후에도 저가 항공사와 출혈 경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2017년 끝내 파산을 신청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 관리 시대를 맞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해가며 지속해서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결국 지난해 2월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알리탈리아를 대체하는 새 국영항공사(ITA 항공)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시위에 나선 승무원들은 알리탈리아 소속이었다가 현재는 ITA항공 소속이 됐지만, 기존의 알리탈리아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된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업무 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번 시위에서 "우리는 알리탈리아"라며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급여 삭감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탈리아에 소속돼 있던 직원 1만 500명 중 현재까지 ITA 항공과 새롭게 근로계약을 한 직원은 28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꾸준히 항의 시위를 벌였지만, 판도는 쉽사리 변하지 않았다.  ITA항공은 9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알리탈리아의 상표권과 웹사이트 사용권, 일부 노선 등을 확보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새로운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탈리아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재무적으로 알리탈리아와 완전히 단절된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 회장은 이러한 단절이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시대에 걸맞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시위와 관련해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하며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했다.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고 알리탈리아 측은 계약에 서명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ITA 항공은 올해 올해 52대의 항공기로 61개 노선을 서비스한다. 이후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2025년 말까지 운항 대수 105대, 직원 규모는 최대 5700명의 중견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이재명 몰아붙여 존재감 키운 심상정…“격려 항의 전화 폭주”

    이재명 몰아붙여 존재감 키운 심상정…“격려 항의 전화 폭주”

    정의당, 격려 항의 전화로 업무 못해민주당 의원·지지자 심상정 비판도진보집권 가능성 키우는 과제 절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인 후 응원을 받고 난타도 당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위 주자에게 어깃장을 놓는 ‘존재감’에 머무르지 않고 ‘삼분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집권 가능성’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당직자들은 지난 20일 심 후보가 국감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질의를 시작한 이후 업무를 못 할 정도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히 호남지역에서 ‘해남’ 등 특정 지역을 밝히며 ‘내공남불’(공은 내 것 불법은 남 탓)에 공감을 한다며 전화가 많이 왔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분들도 있었다”면서 “물론 ‘정의당을 지지했는데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는 항의도 많았다”고 전했다. 심 후보도 전날 국감을 마치고 당원들로부터 ‘정의당 대선주자답다. 시원시원했다’라는 응원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심 후보가 선을 넘었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심 의원님한테 크게 실망했다”며 “보수언론의 일방적 보도, 특정단체의 추측성 주장에만 확실히 경도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심.술도, 상.식껏 부려야지, 정.도를 넘어서네요”라며 심 후보를 비꼬았다.정의당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두고 “민주당이 역으로 심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저 심상정과 정의당에는 대장동도, 고발 사주도 없다”며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부동산 투기와 정치검찰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심 후보는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조연’에 머물지 않기 위해 진보집권 가능성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심 후보가 최근 민주당을 포함한 책임연정을 거론하며 6석 정당에 정권을 맡기는 것을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설득하는 이유다. 심 후보는 이날 정의당 창당 9주년 기념식에서 “정의당 10주년을 정의당 집권 원년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2%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기적을 2022년 심상정 정부의 탄생으로 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 ‘골리앗’ KB 군단의 단독 드리블, 누가 가로막나

    KB, 박지수·강이슬 함께하는 절대 1강우리은행·BNK 강력한 대항마 떠올라 ‘1강’ 청주 KB의 목에 누가 방울을 달까. 여자프로농구 2021~22시즌이 마침내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인 용인 삼성생명과 KB의 맞대결이 개막전이다. 정규리그는 6개 팀이 30경기씩, 총 6라운드로 내년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 1라운드는 무관중 경기다. 정규리그 1~4위가 펼치는 플레이오프는 2022년 3월 31일~4월 5일까지 3전2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은 4월 8∼16일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올스타전은 12월 26일이다. 관전포인트는 수두룩하다. 절반인 3개 구단 사령탑이 무더기 교체된 전력 판도에 주목해야 한다. KB는 김완수 부천 하나원큐 코치를 인천 신한은행은 구나단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부산 BNK는 박정은 전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제2대 사령탑에 앉혔다. 자유계약(FA) 시장 및 트레이드를 통해 새 둥지를 찾은 선수들도 변수다. FA ‘최대어’로 꼽혔던 강이슬은 부천 하나은행을 떠나 KB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선수 중 3점슛 최다 1위(732개)인 KB 강아정은 FA를 통해, 지난 시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삼성생명 김한별은 삼각 트레이드로 BNK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최대 화두는 KB의 ‘독주’와 나머지 5개 팀의 ‘저지’다. KB는 코로나19 탓에 두 시즌째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버티는 데다 최근 막강한 ‘3점 슈터’ 강이슬을 영입해 ‘절대 1강’으로 꼽힌다. 최근 선수와 미디어,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한결같이 ‘올해의 우승팀’으로 지목됐다. KB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올 시즌 통합우승으로 씻겠다는 각오다. KB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이다. 여기에 박정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김한별, 강아정 등이 가세한 BNK는 지난 시즌 꼴찌 탈출은 물론 ‘다크호스’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 4대 메가시티 고? 스톱? 내년 ‘3·6 대전’에 달렸다

    정부 전폭적 지원 ‘부울경 메가시티’김경수 前지사 구속으로 동력 잃어국민의힘 “주변 외곽의 공동화 우려”여야 이견 커 대선 결과에 향배 달려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 뭉치는 메가시티 조성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결정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앞장서 추진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메가시티 조성이 벼랑 끝에 몰린 ‘지방 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비판적 입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메가시티 정책의 선도자였던 김경수 전 지사의 구속으로 사실상 동력을 잃은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4일 세종시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7개 시·도지사와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회’를 갖고 ‘초광역협력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광역자치단체끼리 초광역 협력을 통해 단일 경제·생활권의 메가시티로 뭉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내용이다.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부울경 메가시티가 전국 선도모델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구속 이후 부울경의 메가시티 정책은 동력을 잃었다. 또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정치적 역할에 한계가 명확해 선출직인 수장이 있는 부산과 울산을 견인하기 역부족이다. 이에 일각에서 정부의 이번 메가시티 대책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의 서로 다른 목소리도 메가시티 추진의 걸림돌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메가시티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나서 ‘메가시티가 지방 살리기의 특효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역 주도의 메가시티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월 3일 경남도정지원 긴급 간담회에서 “권역 형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주변 외곽 지역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메가시티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가 ‘메가시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정부가 메가시티 정책을 꺼내든 것은 부울경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민주당의 재집권이냐, 국민의힘의 정권교체냐에 따라 메가시티 정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동규 아이폰 잠금 해제… 판도라 상자 열리나

    유동규 아이폰 잠금 해제… 판도라 상자 열리나

    유동규(52·구속 수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집어던져 파손됐던 아이폰의 비밀번호가 풀렸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사건 관계자들의 ‘말맞추기’ 정황이 담긴 통화내역 등 중요 증거가 확보될 경우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20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수리를 마치고 잠금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부터 그가 지난달 중순 개통한 이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서자 경기 용인 오피스텔 건물 9층 창문 밖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져 증거인멸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앞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인멸 염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으나 낙하로 인한 파손이 심하고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탓에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 및 분석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들어 있는 통화 내용과 파일을 살펴볼 예정이다. 데이터 복구와 분석 작업은 유 전 본부장 측 참관하에 이뤄져야 해 경찰은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 15일 유 전 본부장의 지인 압수수색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전날 유 전 본부장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되면서 그의 구속기한 만료일은 20일에서 이틀 더 늘어나 22일이 됐다. 검찰은 조만간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무위 국감]쿠팡 “입점업체 정보 활용 안해”…SKT “5G 개선점 찾겠다”

    [정무위 국감]쿠팡 “입점업체 정보 활용 안해”…SKT “5G 개선점 찾겠다”

    정무위, 강한승 쿠팡 대표·유영상 SKT 이동통신 대표 증인 출석 올해 쿠팡 동일인(총수)으로 외국 국적인 김범석 창업주가 아닌 한국법인이 지정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쿠팡은)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체브랜드(PB) 개발·판매에 입점업체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도 해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는 가격·속도에서 비판을 받는 5세대(5G) 통신 관련 개선점을 찾겠다고 했다.강한승 대표는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재호 더불어민주당의 “쿠팡이 한국 기업이냐, 미국 기업이냐”고 묻는 질문에 “한국법에 따라 설립됐고, 한국에서 많은 고용과 납세를 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쿠팡의 총수로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전 이사회 의장이 아닌 한국법인을 지정했다. 쿠팡은 미국 법인 ‘쿠팡 Inc.’를 통해 한국 쿠팡과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외국계 기업 집단은 실질적 지배자가 아닌 국내 최상단 법인을 총수로 지정해왔기 때문이다. 외국 국적을 총수로 지정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도 더해졌지만, ‘쿠팡 봐주기’라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동일인 이슈는 공정위가 내국인을 위해 내국기업을 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제도상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말에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 후 필요한 제도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이 “쿠팡 이용자들이 선불로 충전해놓고 쓰는 금액이 750억원 있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쿠팡이 가져간다”고 지적하자, 강 대표는 “업계에서 다른 여러 가지 필요성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면밀히 다시 돌아보고 취지에 우려가 없도록 잘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자사 PB를 전적으로 주도하는 자회사가 사내 사업부에서 분사한 이후 거의 대부분 쿠팡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분사 이전 해당 사업부가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PB상품을 개발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대표는 “제가 아는바로는 쿠팡의 개별 판매자 정보 사용을 하지 않고 있으며, 분사한 이유는 별도 조직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한 상생 노력을 질의했고, 강 대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사업에 있어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상공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 함께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질타를 받았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5G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요금제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하자, 유 대표는 “5G 요금제 인가를 받을 때 사용량이 (LTE 대비)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가바이트(GB)당 단가는 LTE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5G 서비스가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광고는 과장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5G 요금제와 커버리지에 대해 약관 등에 고지했고 법적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 “역시 SNS”…아베 전 총리가 유튜브 채널 만든 이유는

    “역시 SNS”…아베 전 총리가 유튜브 채널 만든 이유는

    “역시 SNS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9일 유튜브에 ‘아베 신조 채널’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개설 하루 만에 구독자 수만 13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아베 전 총리는 ‘공식 채널 개설에 있어서’라는 42초짜리 첫 번째 동영상에서 정장 차림에 웃는 얼굴로 인사한 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선거전, 지금까지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나의 생각과 이념을 전할 것인지, 정책을 설명할지 역시 SNS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조회 수만 42만회를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주목했다. 이어 두 번째로 올라온 ‘시모노세키시·나카토시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1분 7초짜리 동영상에는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또한 게시한 지 하루도 안 돼 조회 수 14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였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특정 직함을 맡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선출되도록 주도한 ‘킹메이커’로 자민당 내 최고 실력자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공개적으로 참배할 정도로 우익 성향으로 한국에서는 비판받지만 일본에서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와 동영상 조회 수에서 보듯 여전히 지지가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구독했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선거 후에도 (채널 운영을) 계속해달라”고 호응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시 총리가 되기를 다수의 자민당 보수 지지자가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일방적 소통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선거용에 끝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서울과기대 “외부 연구비 수주액, 가파른 성장세”

    서울과기대 “외부 연구비 수주액, 가파른 성장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가 2021년 10월 기준 외부연구비 수주 총액에서 500억원을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연구비의 급격한 증가는 우수한 연구인력 및 능력, 그리고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이런 성장은 서울과기대에 대한 학계·기업계의 평판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3년간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전기정보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2020년 ‘환경기술연구소’, 2021년 ‘에너지환경연구소’가 선정돼 연구소별로 9년간 총 70여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2019년에 선정된 환경부 지원의 ‘환경기술연구개발사업’을 통해서는 4년간 총 41억원을, 2020년에 선정된 ‘녹색융합기술 인재양성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과기대 권용재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은 “서울과기대 교수들의 연구를 향한 열정과 대학의 적극적 지원이 맞물려 연구비 수주에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융합인재 양성과 수요자 중심의 연구에 집중해 사회와 산업체가 가장 신뢰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웃 오브 아프리카?/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웃 오브 아프리카?/전곡선사박물관장

    “나는 아프리카에 농장이 있었지, 응공산 자락 그곳에 나의 농장이 있었지”라는 대사로 시작되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비록 백인우월주의와 식민시대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데니스(로버트 레드퍼드)가 캐런(메릴 스트리프)의 머리를 감겨 주는 장면이 아프리카의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초원과 오버랩돼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아련히 기억되고 있는 영화다. 인류의 진화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는 이론을 아프리카 유래설이라고 한다. 흔히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진 이름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즉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약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확산했고,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역시 약 6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학설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고릴라와 침팬지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초기 조상들도 처음 살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 다윈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인류 화석들과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요람이 아프리카라고 하는 것은 고인류학계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아프리카 유래설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자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첫 번째는 그래코피테쿠스 프레이베르기다. 그리스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엘 그래코(그리스 사람)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고인류 화석은 최근 그 연대가 약 720만년 전으로 분석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초기 인류들보다 더 오래된 선행 인류가 유럽에 살았다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중해 일대가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 같은 환경이었으며 이곳에서 진화한 고인류가 다시 아프리카로 퍼져 갔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또한 크레타섬의 트라칠로스에서 발견된 발자국에서는 엄지발가락이 매우 발달한 다섯 발가락이 3D 스캔을 통해 확인돼, 발견자들은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인간과 비슷한 직립보행이 가능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 연대가 무려 560만년 전이라는 점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초기 인류의 확산과 적응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 중국의 렁구포에서는 248만년 전의 석기가, 말레이시아의 부킷부누에서는 189만년 전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는 등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발견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어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대한 도전은 점점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아웃 오브 우리나라’ 즉 소위 국뽕의 자존심 대결로 이용하려는 행태일 것이다. 인류의 발상지가 아프리카라고 해서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고 자기들 나라라고 해서 으쓱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초기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의 발걸음을 걷고 있던 그때는 이미 지구인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노정객의 훈수/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정객의 훈수/임병선 논설위원

    “지도자는 원래 수재형보다는 약간 건달기가 있어야 되더라고요. 공동체를 휘어잡고 하려면 좀 건들건들해야지.” 청와대 수석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73) 전 의원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최정재 시인의 깨달음에 한참 못 미친다. 잊을 만하면 한마디 보태는 김종인(81)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도 시간이 지혜와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내년 3월 대선 투표까지 한참 남아 국민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야당이 대선에 승리할 확률이 60~70%”라고 말해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오죽했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마저 “김 전 위원장께 전화를 드려 오만해 보이는 발언을 자제하시라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겠는가. 집권여당의 ‘큰어른’을 자처하는 이해찬(69) 전 대표도 못지않았다. 진보 집권이 20년 갈 것이라 큰소리를 친 게 불과 3년 전인 2018년 8월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무색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우리 정치문화에 일그러진 구석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어른의 부재다. 모두 1987년 체제와 3김 시대의 종언을 얘기하지만 그를 대체할 것을 충실히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리고 어설픈 흉내를 내는 사람만 많아졌다. 바둑에 몰두하면 판 전체를 읽기 어렵다. 이런 때 조언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훈수는 분란을 부채질한다. 태종실록을 보면 권희달이란 벼슬아치가 내기 바둑을 두던 상관 조영무의 심기를 건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보다 못한 조영무가 관직을 박탈하니 권희달이 관대를 상관 앞에 집어던지고는 승추부에 나쁜 말을 넣었다. 임금이 싸고 돌아 매번 봐주니 권희달은 행실을 고치지 않았다. 중국 사기에도 송나라 때 학식과 인품이 깊은 사홍미가 내기 바둑 훈수꾼에 분개해 판을 엎은 뒤 저주를 퍼붓고는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반면 국왕의 체면과 나라의 위신을 살린 훈수도 있었다. 선조가 이항복의 건의를 받아들여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더니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바둑을 모르는 선조에게 무람없게도 대국을 청했다. 유성룡이 수락하라고 하더니 이여송의 등 뒤에서 양산을 펼쳐 들고 대국 모양대로 구멍을 뚫었다. 선조는 그대로 돌을 놓았고, 이여송은 결국 돌을 던지고는 선조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유권자를 깔보는 듯한 태도에 스스로를 플레이어로 착각하는구나 의심케 하는 언행도 있다. 그렇잖아도 대선 판도가 어지러운데 노정객마저 판을 흔들면 되겠는가.
  • [신융아의 국방수첩] 병영문화 개혁,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정치부 기자

    [신융아의 국방수첩] 병영문화 개혁,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정치부 기자

    지난 4월 장병들의 부실급식 논란을 시작으로 공군과 해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성폭력 피해 사망,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올해 군에서는 유독 신문의 사회·종합면을 채우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군이라는 특수성을 핑계로, 혹은 수십년 쌓여 온 폐습을 어쩌지 못하고 넘겨 왔던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지난 13일 73개 권고안을 내놓았다. 지난 5월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6월 28일 출범한 지 108일 만이다. 군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민관군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혁신안을 내놓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집단 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민관군 혁신위원회가 만들어졌으며, 2017년 해군 대위가 성폭행 피해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양성평등위원회가 조직됐다. 그러나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땐 떠들썩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이슈에 묻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정작 개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더 많은 관심과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권고안에는 성폭력 범죄에서 2차 피해를 방지할 의무가 있는 주체와 금지 행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위반하면 징계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고 이 중사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대응했지만, 군이 부실 대응하는 사이 구성원들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가해자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피해자에게 의무 통보하도록 했다. 또 국방부 장관 직속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장성이 연루돼 있어 각 군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본인이 원하는 경우 직접 국방부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피해자의 익명이 보장되는 모바일 신고앱도 도입하도록 했다. 군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7일 국방부 검찰단이 발표한 이 중사 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 15명이 기소되고 38명이 문책을 받았지만, 군의 부실 수사 책임을 규명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군인이라 할지라도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는 수사와 재판을 군에 맡길 것이 아니라 민관으로 이관해 처음부터 수사의 투명성과 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안은 지난 8월 말 국회를 통과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에 그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성폭력 범죄, 군인 사망과 관련한 범죄, 입대 전 범죄에 대해서만 민간에 이관하는 것으로 됐다. 이는 군사법원 전체 사건의 30~40%에 해당한다. 군 사법개혁의 첫발은 뗐지만 ‘졸속’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종대 합동위 군 사법제도 개선 분과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이 다음 정부로도 이어져 평시 군사법원 폐지에 대해선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고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병들의 급식 체계 개편이다. 지난 50년간 농·축·수협이 지정한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일괄적으로 이뤄지던 군 부대 식자재 공급을 2025년부터 경쟁 계약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달 시범사업으로 일부 부대에 먼저 식단을 짜고 거기에 맞게 식재료를 입찰공고해 조달하도록 했더니 병사들은 물론 부대 전체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권고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민간위원 3분의1가량은 국방부의 개혁의지가 소극적이라며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반쪽 개혁안’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박은정 공동위원장의 설명대로 “실현 가능하도록 만든 절충안”이기도 하다. 합동위는 권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법 개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문단을 구성해 6개월간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방부 차관이 자문단과의 협의체를 관장하면서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장관에게 보고하고 국무회의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3점·트리플 크라운… 현대건설 야스민, 女배구 폭격 예감

    43점·트리플 크라운… 현대건설 야스민, 女배구 폭격 예감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가 데뷔전부터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자랑하며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 개막 경기에서 3-1(23-25 25-15 25-16 25-17)로 역전승했다. 미디어데이 때 다른 구단으로부터 요주의 선수로 꼽힌 야스민이 43점 공격 성공률 54.55%의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첫 세트에서 야스민은 10점으로 분전했지만 범실이 4개나 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은행은 레베카 라셈, 김수지, 김희진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야스민의 몸이 풀리자 판도가 급격히 달라졌다. 야스민은 세트마다 두자릿수 득점포로 기업은행 코트를 폭격하며 큰 위기 없이 현대건설의 승리를 만들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면서도 “야스민의 공격 점유율이 너무 높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야스민은 이날 49.6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야스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를 위해 오늘 10점 중에 8점을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3-1(23-25 25-21 25-23 25-21)로 꺾고 개막 경기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시가 며칠 전 당한 부상으로 빠져 국내 선수로만 치렀음에도 허수봉과 문성민, 최민호가 55점을 합작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 첫 경기서 43점·트리플크라운… 코트 폭격한 야스민

    첫 경기서 43점·트리플크라운… 코트 폭격한 야스민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선보이는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며 팀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 개막 경기에서 3-1(23-25 25-15 25-16 25-17)로 승리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구단으로부터 요주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야스민이 4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4.55%에 달했다. 이날 대결은 이번 시즌 V리그에 새로 합류한 강성형, 서남원 감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코치였던 강 감독은 지난 3월 현대건설 사령탑에 올랐다. 2016~2019년 KGC인삼공사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서 감독은 지난 4월 기업은행 감독으로 돌아왔다. 첫 세트에서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10점으로 분전했지만 레베카 라셈, 김수지, 김희진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한 기업은행에게 밀렸다. 야스민 혼자 범실을 4개나 범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야스민의 몸이 풀리자 판도가 급격히 달라졌다. 야스민은 세트마다 두자릿수 득점포로 기업은행 코트를 폭격하며 큰 위기 없이 현대건설의 승리를 만들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면서도 “야스민의 공격 점유율이 너무 높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야스민은 이날 49.6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야스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를 위해 오늘 10점 중에 8점을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무서운 활약을 예고했다.
  •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2017년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홍수연양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해 11월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생 이민호군은 홀로 작업을 하다 프레스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도 현장실습생이 숨졌다.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운군이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서 금지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현장실습은 직업계고 고3 학생들이 공장이나 사무실 등에서 업무 역량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단순 반복 업무나 위험하고 고된 일을 저임금 현장실습생에게 떠넘긴다는 비판도 많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고 견딘다. 그러다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다. 반복되는 사고에 특성화고 학생들은 어떤 심정일까. 지금 재학 중이거나 올해 졸업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주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박승혁(19·가명)씨는 10여명이 일하는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한 후 정비사의 꿈을 접었다. 끊임없이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던 상사와 같은 사람을 또 만날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씨가 떨어지던 부품을 잡으려다 부딪혀 왼손 인대가 손상돼 깁스를 하자 괴롭힘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상사는 박씨에게 “맞다. 너 팔 다친 XX이지, XXX 새끼지. 일 못하지”라며 눈치를 줬고, 커터 칼을 보이며 “옆에 오지 마라. 나 칼 들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실습업체도 그의 부상을 쉬쉬하기 바빴다. 본사에서 일시 점검을 나올 때면 업체 대표는 “깁스를 풀고 다치지 않은 척해라”고 지시했다. 학교에 알리거나 산업재해 처리를 신청하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는 비난을 받을 게 뻔히 보였다. 결국 박씨는 병원 권고보다 일찍 깁스를 풀고 자비로 치료를 받았다.학교에도 그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었다. 현장실습을 시작하고 한 달 뒤에 박씨가 학교 선생님에게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런 사람과 친해지는 게 너의 능력”이라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자 학교에서는 “후배들 취업도 생각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만류가 돌아왔다. 그간 겪은 일을 상세히 털어놓자 업체와 학교는 “왜 그런 일을 이제야 말하느냐”고 했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무늬는 학습중심… 실제 조기 취업형 실습 회사가 제대로 업무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신희진(18·가명)씨가 경기도의 한 의류 제조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한 일은 실밥을 자르거나 원단에 가윗밥을 내는 기초적인 일이었다. 선생님은 “원래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는 것”이라고만 했다. 약 6개월 만에 신씨에게 처음으로 다른 일이 주어졌지만, 지시 내용은 “다림질하면 돼”가 끝이었다. 눈치껏 무거운 공업용 스팀 다리미를 다루다 몇 차례 손을 다치기도 했다. 신씨는 “작은 사업장에서 일손을 더하려고 현장실습생을 쓰니까 업무나 안전 교육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는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 서명을 받는 데 급급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나 노동 조건을 잘 알지 못한다. 신씨는 “실습생이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박씨도 “친구들도 일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에서 노동 안전 교육을 충실히 해 주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교육부는 전공 관련 직무 분야로 현장실습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 현장실습을 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공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진로를 바꾸는 일도 있지만 대개 취업을 위해서다. 특성화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노민영(19·가명)씨는 지난해 인천의 한 반도체 공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낯선 기계들을 다뤄야 하고 동선도 복잡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노씨는 주로 200도에 달하는 오븐에서 달궈진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맡았다. 규정상 30~40분 동안 자재를 식히고 나서 옮겨야 했지만 5분만 지나면 “그냥 가져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얇은 목장갑만 낀 탓에 손가락 마디마디에 옅은 화상 자국이 남았다. 현장실습생은 새벽 노동이 불가하지만, 회사는 ‘채용을 하겠다’며 “새벽 근무에 동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무늬는 학습 중심 실습제도지만, 학생들은 전처럼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현장실습생을 보호하고자 도입된 제도 역시 완화됐다. 2017년 말 교육부는 심사를 받은 선도기업에서만 실습할 수 있게끔 하다가, 취업률이 떨어지자 2019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심의한 참여기업에서도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열어 뒀다. 사망한 홍군이 일했던 곳도 참여기업이었다. 현장실습생의 지위가 모호하다 보니 관리·감독의 책임을 서로 미룬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장실습생의 안전도 노동자에 따라 보호받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지만, 고용노동부가 사전 근로감독을 적극적으로 하는 대신 교육부가 점검한 뒤 고용부에 감독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현장실습 폐지보다 안전한 환경 조성을”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현장실습은 노동이지만 교육이라며 직업훈련촉진법으로 제어하고 근로기준법도 일부만 적용한다”면서 “현장실습 참여 기업 기준은 풀어버리고 안전을 강화한다면서 안전 조끼를 배포하거나 기업현장교사에게 수당을 주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장실습을 폐지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39개 교육·노동단체는 ‘현장실습 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실습 제도 중단을 촉구했다. 지금처럼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을 하는 대신 졸업을 한 뒤 취업으로 연계하자는 주장이다. 현장실습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계속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분석도 깔렸다. 그러나 특성화고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은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해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귀찮고 위험하다고 현장실습을 폐지할 게 아니라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반대한다. 폐지보다는 지금의 제도를 보다 안전하게 운용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고용부와 교육부에 현장실습 기업 선정·관리·감독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달 6일 전국특성화고등학생대회를 연다. 교육부에는 학생 당사자들과의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이나 고위험 직종은 현장실습을 전면 금지하고 현장실습생에 대해 노동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장실습생이 실습 관련 노동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2022년 개정 국가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홍군의 친구들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홍군의 친구 이민주(18)양은 “안전한 현장실습장을 만들어 더는 정운이와 같은 현장실습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꿈을 위해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잘못한 기업들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고 강조했다. 홍군의 친구 A(18)군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정운이는 용돈이나 자격증 비용도 직접 일을 해 부담하고 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친구였습니다. 학교, 기숙사, 용접실 등 정운이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는 이제 허전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정운이를 기리며 추모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희생도 일어나선 안 됐습니다. 왜 우리 정운이가 사고의 희생양이 됐어야 했을까요.”
  • 검경 갈등·뒷북 수색·부실 영장… 공조 없이 ‘무딘 檢’만 있는 대장동

    검경 갈등·뒷북 수색·부실 영장… 공조 없이 ‘무딘 檢’만 있는 대장동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를 두고 검찰과 경찰의 불협화음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수사에서 검·경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지만 양측의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지난 15일 유동규(52·구속 수감 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그의 지인 박모씨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박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13일 신청했는데 ‘검찰이 영장청구를 미루다 수사를 가로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확인했고, 경찰의 영장 신청과 비슷한 시간대에 검찰도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경이 각자 수사 상황을 모른 채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외에도 앞서 경찰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수원지검에 신청했으나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사건과 동일 사건이라고 송치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두 사건이 같은 사건인지 살펴보고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의혹의 몸통 중 한 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기각, 전담수사팀 구성 16일 만의 성남시청 뒷북 압수수색 등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근무했던 시장실과 시장 비서실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지며 검찰의 ‘윗선’ 규명 의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신속한 증거 확보에 따라 수사 성패가 갈리는데 성남시청을 ‘뒷북’ 압수수색하고 시장실은 제외된 점 등이 의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은 “수사 단계별 소명 정도와 수사 상황을 고려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씨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 없이 섣불리 신병 확보에 나서 영장이 기각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 제로는 없다” 공존의 길… ‘백신 플러스’로 위드 코로나

    “코로나 제로는 없다” 공존의 길… ‘백신 플러스’로 위드 코로나

    세계 각국이 속속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략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뒤 거의 20개월 만이다. 한국도 11월 9일부터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를 제로(0)로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백신 접종률이 70% 안팎까지 높아지면서 집단 면역력이 생겼다. 백신 접종자가 다시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많이 줄어 전문가들은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7월부터,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은 9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전환했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와의 공존에 나선 주요 국가들은 백신 접종 독려는 물론 방역 및 보건의료체계 확충,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와의 공존 전략을 결정했다. 지난 7월 말 델타 변이가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성공적인 방역국으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애초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하면 모든 규제를 해제하고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코로나 방역대책을 바꿀 계획이었다. 이에 맞춰 7월 12일부터 방역조치를 완화했지만 델타 변이 환자가 급증하자 집합금지 등 방역기준을 일시적으로 강화했다 다시 완화하는 식으로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영국이나 덴마크, 스웨덴처럼 모든 규제를 해제하고 연내에 코로나로부터 자유를 선언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로런스 웡 재무장관 겸 코로나태스크포스 책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2024년까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방역규제 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도 있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5월 31일 대국민연설에서 ‘뉴노멀’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9일 다시 국민 앞에 섰다. 코로나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하고 코로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 사례는 2%에 그치고 그중 사망하는 경우는 0.2%라며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가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라고 당부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방역 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증 및 무증상 환자들은 재택진료를 받도록 했지만 방법과 절차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우왕좌왕하다 가족 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를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면서 2~4주 단위로 방역 수준을 풀었다 조이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면서 이동제한 등 규제 해제에는 과하게 신중한 정부의 상반된 입장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 뉴노멀을 정착시킬지 주목된다. 11일 현재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은 81%다.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4일 ‘코로나 제로’ 정책 포기를 전격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국경 봉쇄 등으로 올 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아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8월 델타 변이가 보고된 뒤 감염경로 추적과 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수십 명씩 나오면서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결국 인정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 제로’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올 상반기와는 달리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고 접종률이 50%를 넘어섰으며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 방역전략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신규 환자가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 명씩 보고되는 나라가 아직 수두룩하지만 ‘코로나 청정국’이었던 뉴질랜드에 최근의 확산세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에 뉴질랜드 국민 반응은 나뉜다. 오랜 기간 봉쇄 조치에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관광 성수기인 남반구의 여름철을 앞두고 방역조치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반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녹색당은 아던 총리가 18개월 동안 유지해 온 ‘제로’ 정책을 포기하자 강하게 비판했다. 국경을 개방하고 방역지침을 완화하면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지금까지 누려 온 자유가 제한되고 취약계층과 마오리족 등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사람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한다고 맞서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강력한 대응으로 나라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아던 총리가 ‘위드 코로나’ 전환 결정으로 취임 이후 맞은 최대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은 7월 19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외 집합금지 등 방역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백신 여권을 발급해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식당과 술집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지만 영국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아직 의무화하고 있다. 9월 들어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이 차례로 규제를 완전 해제했다. 덴마크는 “코로나가 더는 사회에 치명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까지 선언했다. 영국처럼 백신 여권 없이도 나이트클럽과 식당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모임 허용 인원 규제도 풀었다. 이들 유럽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1일 현재 65~85%에 이른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는 있지만 대유행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영국도 사망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주간 평균 사망자가 500명, 신규 확진자도 15만~20만명에 이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주간 평균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규모는 발틱 3국과 루마니아 등을 빼고 유럽에서 가장 많고 스페인·포르투갈의 8~10배나 된다. 사망률은 독일의 2배, 핀란드의 4배에 이른다. 영국처럼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 덴마크와도 차이가 난다. 덴마크의 11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69명으로 절정이었던 지난해 12월 18일의 16% 수준이다. 사망자도 1월 40명대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영국과 덴마크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68%와 75%다. 영국은 접종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가디언지는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 성적표’의 희비가 갈리는 주요 이유로 백신에만 집중된 영국 전략을 꼽았다.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백신 여권이 일반화하고 실내 및 공공장소에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돈을 들여 환기시설과 공기필터장치도 대폭 늘렸다. ‘백신 플러스’ 전략이 차이를 가져왔다는 분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코로나와 함께 사는 길로 향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략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마련한 중장기 로드맵을 빈틈없이 실행하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과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소통이 중요하다. 백신이 부족해 ‘위드 코로나’는 엄두도 못 내는 나라들과 백신을 공유하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사람을 위한 팬데믹 연구… ‘위드 코로나’ 지름길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사람을 위한 팬데믹 연구… ‘위드 코로나’ 지름길

    죽은 역학자들/롭 월러스 지음/구정은·이지선 옮김/너머북스/308쪽/2만 1000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80%에 근접했고 2차 접종률도 60%를 넘어서면서 다음달 초쯤엔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얼마 전 백신 접종률 60%를 넘어서면서 감염자 집계 중단과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도 속속 ‘위드 코로나’에 동참할 모양새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역학자인 롭 월러스의 ‘죽은 역학자들’은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역병에 대한 우리 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자고 촉구하는 책이다. 그는 단순한 방역이나 백신만으로는 앞으로 계속 밀어닥칠 전염병에 맞설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 지역에서만 머물던 바이러스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삼림 파괴와 그 뒤를 떠받치는 거대 농축산업, 즉 ‘애그리비즈니스’로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저자도 그 피해자 중 하나다. 2020년 1월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치료를 받으면서 그해 7월까지 쓴 글과 인터뷰를 묶어 이번 책을 냈다. 역학자임에도 저자는 “역학자가 주로 하는 일은 서커스단 소년이 삽을 들고 코끼리 뒤를 쫓아다니는 식의 사후관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야생 지역이 파괴되면 종 대부분이 자취를 감추지만 박쥐, 거위, 천산갑, 쥐 등은 새 환경에 금세 적응한다. 이들을 숙주로 삼던 병원균들은 가축과 인간에게 옮겨온다. 종간 감염이 빈번해지면서 병원체는 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제 역할을 하는 역학자라면 그 뒤에 숨은 거대 농축산업을 포함한 애그리비즈니스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연 상태에는 일종의 면역학적 방화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공장형 축산으로 가축을 키우면 그 방화벽이 사라진다. 닭은 대규모 농장에서 키우면 한 마리만 감염돼도 사실상 모든 닭이 감염된다. 숙주는 얼마든 있기 때문에 병원체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는 셈이다. 저자는 기업에 종사하는 가축 전염병 연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팬데믹 연구가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팬데믹과 앞으로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팬데믹에 맞서려면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일종의 새로운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균주 하나가 세상에 나왔는데, 그것으로 인해 온 세계가 2년 가까이 마비됐다. 결국 ‘인간성을 산채로 먹어 치우고’ 있는 바이러스를 배태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위드 코로나’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