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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국가가 멈춘 날

    [열린세상] 국가가 멈춘 날

    지난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국가행정 시스템이 멈춰 선 ‘사태’였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전자정부 기능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위기는 실시간으로 전개됐다. 표면적인 복구는 마무리되고 있지만 착각해선 안 된다. 우리는 무너지지 않은 게 아니라 살얼음판을 겨우 통과한 게 아닌가 싶다. 다가올 미지의 위기에 우리는 잘 대응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정권 골든아워’를 재정의하고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이 화재의 여운은 ‘이게 최선이었느냐’는 되새김질로 이어진다. 그래서 국정자원 화재가 발발하고 완전히 진압되기까지의 순간순간을 되짚어 보게 한다. ‘위기 대응’ 순간을 실감 나게 묘사한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가 마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미사일 발사나 낙하 후 장면을 전혀 보여 주지 않는다. 발사 이후부터 명중 직전까지의 ‘20여분’을 다룬다. 미지의 위기 발발에 대응이 유효할 것인가. 영화는 위기 자체보다 ‘결정의 공백’이 어떤 파급을 낳는지를 보여 준다. 허구지만 그 구조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닮아 있다. 위기가 발발하면 먼저 시스템이 유효한지 테스트된다. 500억원짜리 요격 방어 체계는 뚫려 있었고 그들이 더 신경 쓴 건 ‘스X리 텀블러’다. 이어 프로토콜은 무너지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비정형으로 다가온다. 모든 선택은 비가역적이며 후회는 사치다. 이제 가정법이 통하지 않는다. ‘만약’은 무의미하며 그 시간에 오직 행위만이 존재한다. 성공이란 없으며 단지 실패하지 않아야 할 뿐이다. ‘지체’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기댈 데는 우연한 ‘신의 가호’뿐이다. 국정자원 화재 대응은 실패의 전형이다. 화재가 발발한 당일 밤 비서실과 정책실은 영화 속 대통령실 같았다. 국가정보화 기본법엔 ‘관리, 운영, 활성화’가 두 부처로 나뉘어져 있지만 ‘붕괴’ 수준 사태는 없다. 즉, 프로토콜 부재 상황임을 먼저 판단하고 비상 프로토콜로 대응이 시작됐어야 한다. 이때는 비상 업무 편제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면 그날 밤에 비상 업무를 받은 수석 혹은 비서관(AI미래기획수석실이 적합했을 것이다)이 한두 시간 안에 ‘현장’에 가서 판단하고 지휘했어야 한다. 이게 작동하지 않아 당일 귀국한 대통령은 평시 일정을 수행했다. 주말에 연락해 온 기자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직은 ‘사흘간’ 현장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즉, 비상이 아니라 평시라고 판단됐기 때문인데 소방청도 통상적인 배터리 전기차 화재 프로토콜로 진화했다고 한다. 우연이 우리를 살렸을 뿐이다. 정상적이라면 다음에 올 ‘미지의 사태’를 두려워했어야 하는데 누군가도 영화처럼 자신의 ‘스X리 텀블러’를 애정했던 건 아닐까. 지난 십수년간 미지의 위기가 반복되며 ‘레드팀’ 필요성이 자주 비등했었다. 레드팀이 여의도 정가에 유의미하게 먹혀든 건 2012년 대선과 2022년 대선 때였다. 그 후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시스템 붕괴 후 위기를 막기 위해 순간순간 움직였다. 레드팀이 움직일 때는 ‘골든아워’ 내에 비가역적인 선택과 판단을 결정권자가 하게 조언하고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한다. 왜냐하면 비가역적인 선택이 엇나가기 시작하면 이미 정권 골든아워가 잠식되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위기는 설사 예견돼도 속수무책이다. ‘아리셀 화재’는 ‘국가 간 분쟁까지 갈 전대미문의 위기’였지만 정교한 위기 대응 덕분에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금세 잊혀진 사례다. 큰 위기는 발발 사유보다 이미 발발했다는 데 집중해 대응해야 한다. 직전 정권은 아리셀 사태 때 남아 있던 정권 골든아워가 모두 잠식돼 정권이 그때 끝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이 설치한 원자탄급 크레모아가 언제 어디선가 다시 발발할 것이다. 부디 현 정부는 잘 피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사설] 공소유지권조차 휘둘리는 檢,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대장동 일당’의 1심 판결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를 놓고 외압 논란이 거센 가운데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어제 휴가를 내고 거취 숙고에 들어갔다. 검찰 고위 간부 38명 중 25명이 노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수뇌부 책임론은 연일 ‘검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설령 노 대행이 사퇴한다 한들 그것으로 간단히 봉합될 수준의 문제는 넘어섰다. 외풍에 휘둘리는 검찰의 모습에 국민 불신과 불안은 깊어지고만 있다. 노 대행은 그제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대검 연구관들에게 “용산과 법무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의 눈치를 보느라 항소 포기 요구를 수용했다는 뜻으로 듣지 않을 수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항소가 필요하다는 대검 측 판단에 대한 보고를 두 차례 받고 “신중하게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고 해명했다. 지침을 준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대행은 이진수 법무부 차관에게서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찰청법상 수사지휘권은 검찰총장에게만 행사할 수 있고, 행정절차법상 행정행위는 문서로 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런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7400억원 규모의 범죄수익 환수를 포기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방탄용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항소 포기를 압박해 사실상 수사지휘를 했다면 불법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정 장관은 민간업자들에게 돌아갈 막대한 부당수익에 대해 “민사소송으로 받으면 된다”고 했다. 검찰이 포기한 몰수, 추징 금액을 민사소송으로 받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통과돼 검찰청은 1년 안에 없어지고 검찰의 직접수사권도 사라진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봐주기 수사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검찰의 업보인 것은 분명하다. 그나마 남겨지는 검찰 공소권의 한 축인 공소유지권이 이번처럼 원칙 없이 형해화된다면 검찰개혁을 백번 해도 검찰은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국민의 인권과 재산권을 보호하고 국민을 대리해 국가형벌권을 행사해야 할 조직의 수뇌부가 본분을 잊고 권력을 추종하는 구태를 먼저 청산해야 진정한 검찰개혁을 기대할 수 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도 항소가 마땅하다고 판단했다면 부담이 있더라도 항소장을 접수시키는 것이 국민의 공복다운 처신이었다. 노 대행은 거취를 결단하고, 전체 검찰 구성원들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 “IOC, 트랜스젠더 올림픽 여자부 출전 금지 추진”

    “IOC, 트랜스젠더 올림픽 여자부 출전 금지 추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11일(한국시간) IOC가 이르면 2026년, 늦어도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전에 여성으로 성을 바꾼 자의 올림픽 경기 출전을 막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성 스포츠 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IOC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짐바브웨 수영 여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만 7개를 딴 코번트리 위원장은 당선 직후 관련 기관을 설치해 이 문제를 검토해왔다. 제인 손턴 IOC 의과학 국장은 최근 “남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 후에도 생리학적 이점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과학 데이터를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OC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 여부를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판단했던 기존 IOC 가이드라인을 폐기하고, ‘남성 사춘기’ 경험 여부를 새로운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새 정책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전에는 도입되지 않겠지만, 2028 LA 하계 올림픽 전에는 시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IOC는 “계속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IOC의 정책 변화는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정치적 고려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체육단체와 학교 등에는 연방 보조금 지원 중단 등으로 압박했다. 지금까지 IOC는 성별 규정을 종목 스포츠 단체의 자율에 맡겼고, 세계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맹 정도가 ‘공정성과 안전’을 이유로 남성 사춘기를 거친 선수의 여성 부문 참가를 금지했다.
  • AI 로봇 누비는 ‘강서 마곡하늬공원’… 쓰레기 수거하고 야간 순찰도 척척[현장 행정]

    AI 로봇 누비는 ‘강서 마곡하늬공원’… 쓰레기 수거하고 야간 순찰도 척척[현장 행정]

    QR코드로 호출하자 2분 내 도착비·눈 와도 운행… 사고 신속 대응실증 통해 일상 편리함·안전 쑥쑥 “안녕하세요. 재활용 수거로봇입니다. 30초 뒤에 출발합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29일 마곡하늬공원에서 벤치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고 호출을 누르자, 2분 만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이 도착했다. 노란 깃발을 단 로봇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커브 길을 돌았고 행인도 자동으로 감지해 안전하게 우회했다. 진 구청장이 로봇 위에 부착된 재질별 수거함에 음료수병을 넣자 로봇은 다시 충전함으로 복귀했다. 공원을 산책하던 주민들은 신기한 장면에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날 진 구청장은 강서구가 마곡하늬공원에서 실증 중인 자율주행 로봇을 직접 시연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강서구는 지난달부터 이곳에 로봇 2대를 투입해 매일 낮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재활용품 수거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4차례 야간 순찰을 하고 있다. 로봇은 비나 눈이 와도 정상 운행하고, 화재나 사고 같은 긴급 상황은 관계기관에 빠르게 연계된다. 이번 사업은 구민들이 언제나 공원을 더 편안하게 이용하고, 공공안전 분야에서 로봇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진 구청장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일상에서 만나는 피지컬 AI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실증할 때 기술이 더 발전하고, 로봇을 어떻게 대할지 연습이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 구청장은 공원 입구부터 곳곳에 설치된 ‘로봇실증’ 안내판도 둘러봤다. “로봇을 가로막거나 올라타고 만지지 말아 달라”는 ‘로봇 이용 에티켓’도 적혀있었다. 진 구청장은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보관되는지”, “로봇에 다가가면 어떻게 되는지” 등 이용객 개인정보 보호나 안전 문제도 확인했다. 영상은 저장되지 않고, 사람을 마주치면 즉시 멈추며 비상정지 스위치도 장착됐다고 한다. 학교나 주거지가 가까워 보행자가 많은 공원을 실증 장소로 정한 덕분에 실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로보티즈AI 관계자는 “강서구가 다른 지역보다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아직 별다른 신고는 없었지만, 순찰만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서구는 이번 로봇 실증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주변 상권과 연계한 배달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 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AI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HUG 사장에 ‘정치인 낙하산’ 우려… “금융 전문가 필요” 목소리

    HUG 사장에 ‘정치인 낙하산’ 우려… “금융 전문가 필요” 목소리

    여당 재선 최인호 전 의원 후보군업계 “대통령실 낙점설까지 돌아”부동산 금융·위험 관리 능력 필수현 정부 주택 공급 공공 역할 커져“정치권 인사 수장 땐 재정 더 악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에 정치권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에서는 HUG가 막대한 금융 자금을 다루는 전문 금융기관이고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정치색이 아닌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했으며 10여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는 부산 사하갑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도전장을 냈다. 여당 재선 의원을 지낸 정치권 인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자,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 우려가 확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HUG 본사가 있는 부산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지원하면서 대통령실 ‘낙점설’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HUG 사장은 정권을 막론하고 금융권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 맡아왔다. 지난 7월 퇴임한 유병태 전 사장은 코람코자산신탁 이사 출신, 권형택 전 사장은 우리은행·HSBC 출신, 이재광 전 사장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다. 전문가 출신이 HUG를 이끌어온 이유는 HUG의 업무 특성 때문이다. HUG는 주택 건설 사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분양 안정성 확보를 위한 분양보증 등 부동산 금융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금융시장 이해와 위험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재무 상황도 전문 인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HUG는 최근 3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2022년 –2428억 원, 2023년 –3조 9962억 원, 2024년 –2조 1924억 원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주택 공급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커진 만큼 이를 이끌 전문 금융인의 필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HUG는 9·7 주택 안정화 후속 대책으로 공적 보증 규모를 향후 5년간 연 86조원에서 100조원으로 확대하고 PF대출 보증 한도를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높여 최대 47만 6000호 규모의 정비사업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감각과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권 인사가 수장에 앉을 경우 정책 일관성과 재정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금융 분야는 정치적 판단보다 전문 지식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민간 협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판단에 휘둘리면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HUG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쯤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폐업 후 재창업 ‘회전문’ 그만… 고용보험 연계 재취업 지원하자”

    “폐업 후 재창업 ‘회전문’ 그만… 고용보험 연계 재취업 지원하자”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본부장 온라인 소비 늘며 ‘100만 폐업’ 연결사회적기업, 50~60대 일자리 마련정수정 중기연구원 연구실장 영세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필요‘1% 수준’ 고용보험 가입률 높여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생계형에는 복지적 관점 접근해야기술 교육·일자리 묶어 기회 부여황영호 중소벤처기업부 지원관 경영 위험 포착 ‘원스톱 지원’ 준비폐업 뒤 6개월 직업훈련·수당 제공내수 침체가 길어지며 소상공인의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100만명을 넘었다. 한계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재기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해법을 모색하고자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기의 소상공인,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유영규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으며 황영호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경영안정지원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 정수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소상공인상생연구실장이 함께했다. -최근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이하 차 본부장) “소상공인의 상황은 비용, 금융, 고용 등 여러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수익은 감소하는데 비용과 이자는 계속 늘어난다.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매장 방문이 줄고, 매출 감소분을 대출로 메우다 보니 이자 부담과 연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고용과 서비스 질이 낮아지고 결국 폐업으로 이어진다. ‘100만 폐업’은 이 악순환이 만든 결과다.” 정수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소상공인상생연구실장(이하 정 실장) “신생기업(창업)은 감소하고, 소멸기업(폐업)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세 소상공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도 높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한 소상공인은 오히려 성장 중이다. 모든 소상공인이 어려운 것은 아니므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이하 이 교수) “소상공인 폐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저녁·야간 영업 중심의 외식업·소매업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일반 점포는 줄고 프랜차이즈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소상공인은 생계형과 규모형이 섞여 있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생계형 소상공인은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가 최근 선제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영호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경영안정지원관(이하 황 지원관) “은행·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 받은 300만 소상공인의 경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즉시 알림을 보낸다. 필요한 정책과 지원 기관을 한 번에 안내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다. 위기를 초기에 발견해 재기를 돕는 게 목표다.” 정 실장 “폐업을 결심하고도 대출·세금 문제로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더 큰 위험으로 몰린다. 중기부의 선제 대응은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소상공인의 ‘부실’을 정의하고 체계화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업종, 입지, 점포 규모에 따라 상황이 달라 단일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의 원활한 퇴출과 재기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까. 이 교수 “폐업 후 갈 곳이 없어 다시 창업하는 ‘회전문 창업’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 기술이 부족해 재취업의 문턱도 높다. 그래서 재취업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재기에 강한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기술 교육과 일자리 연계가 필요하며 중기부 혼자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부처 간 협업으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 실장 “재창업보다 재취업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내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크다. 사업주에서 근로자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보험과 연계해 교육과 일자리 알선을 지원해야 한다. 고용보험은 단순 안전망이 아니라 ‘다음 일자리’로 이어지는 다리가 돼야 한다. 현재 1% 수준인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률도 높여야 한다.” 황 지원관 “정부는 채무 조정, 점포 철거 지원, 심리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철거 지원비를 최대 600만원으로 올렸고 폐업 후 대출 상환은 최대 15년 분할이 가능하다. 재기 과정에서는 단순한 재창업보다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6개월간 직업훈련과 수당을 지원한다. 이후 취업 기업에는 보조금도 지급하며 원할 경우 재창업도 지원한다.” -폐업자 중에는 중장년층이 많다. 이들의 재취업이 가능할까. 차 본부장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이 퇴출 과정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재기 단계에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활성화해 50~60대 자영업 퇴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기업 활성화가 재취업 문제 해결의 열쇠다. 정책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 日, 외국 기업 투자 사전 심사… 중국에 정보·기술 유출 차단

    일본이 미국의 대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본뜬 ‘일본판 CFIUS’를 신설한다. 외국 자본이 일본 내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사전 심사해 첨단 기술과 기밀 정보의 해외 유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재무성, 경제산업성, 국가안전보장국(NSC)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구상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제한해 온 CFIUS 제도를 모델로 했다. 미국 CFIUS는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로 외국 기업의 투자에 국가안보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거래 금지를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닛케이는 “새 협의체는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 개정을 통해 보다 강력한 심사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기술 유출 방지 조치로 풀이된다. 신문은 “투자 심사 강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시하는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총리가 그동안 중국을 통한 기술 유출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CFIUS 권고를 근거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금지한 사례는 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US스틸 인수 불허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 20일 만에 석방된 사르코지 “70세에 옥살이, 상상도 못 했다”

    20일 만에 석방된 사르코지 “70세에 옥살이, 상상도 못 했다”

    리비아로부터 불법 자금 조달을 공모한 혐의로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교도소에 갇혔던 니콜라 사르코지(70) 전 대통령이 수감 20일 만에 조기 석방됐다. 그는 석방 전 법원 심사에서 “70세에 경험한 감옥 생활이 너무 힘들다. 악몽이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파리 항소법원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사르코지를 심문한 뒤 “증거 은닉이나 도주, (증인) 압력, 공모 위험 등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의 석방을 허가했다고 일간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는 이날 오후 파리 14구 상테교도소를 떠나 16구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앞서 사르코지는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불법 자금 조달을 공모한 혐의로 지난 9월 25일 파리 형사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이어 지난달 21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법원은 풀려난 사르코지에게 각종 규제도 동시에 명령했다. 우선 그는 프랑스 밖으로 출국할 수 없고, 자신의 혐의에 연루된 17명과 접촉해선 안 된다. 여기엔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포함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정치적 멘토로 여기는 다르마냉 장관은 최근 교도소를 찾아가 그와 접견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르몽드는 이런 석방 조건에 대해 “전례없는 일”이라고 짚었다. 사르코지는 교도소밖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항소심을 준비하게 된다. 사르코지는 수감 중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거부하고 직접 요리할 줄도 몰라 요거트만 내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석방 심문에서 사르코지는 창백하고 굳은 얼굴로 긴장감에 다리를 떨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70세에 감옥을 경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에게 강요된 이 시련이 힘들고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교도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각별한 인간미를 보여줬고, 이 ‘악몽’을 견딜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의 ‘악몽’은 일부 수감자가 밀반입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이름을 부르고 위협하면서 더 심해졌다. 실제로 한 수감자는 틱톡 라이브 방송을 켠 뒤 “기부금을 보내주면 잠자는 사르코지를 깨워보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온실가스 감축 목표 53~61% 확정… 전기료 오를까

    배출권 가격, t당 4만~5만원 적절재생에너지 확대, 발전 단가 올라전기료, 초기 인상 후 안정 가능성수소·배터리 등 일자리 창출 기대정부가 2035년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53~61% 줄이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 숫자는 낯설지만, 기업 비용·전기요금·차 구매·일자리 등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Q. 기업 부담이 왜 커지나. A. 기업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총량이 줄어든다. 정해진 한도(배출권) 안에서 배출해야 하고, 부족하면 배출권을 돈 주고 사야 한다. 정부는 배출권 가격이 t당 1만원에서 4만~5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탄소 저감 설비 투자도 필요해져 생산 비용이 커지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왜 53~61%로 목표치를 정했나. A. 정부는 2050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 0)을 위해 최소 53%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61% 상한은 국제기구 권고치에 맞춘 것이다. 미국 56~ 61.6%, 일본 54.4% 등 주요국과도 비슷하다. Q. 국민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 A. 전기요금·난방비·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전력 부문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약 70% 감축해야 한다. 석탄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발전 단가가 오를 수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전기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했다. 고효율 가전 수요도 늘 전망이다. Q. 전기요금 앞으로 계속 오르나. A. “처음엔 비싸지만, 나중엔 저렴해진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초기엔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로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고 기술이 성숙하면 발전 단가가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안정되거나 내려갈 수 있다. Q. 일자리와 산업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A. 철강·정유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은 생산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있다. 한국철강협회도 “감축 목표가 여력을 넘어서면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수소·배터리·재생에너지 등 기후테크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Q. 자동차 시장도 바뀌나. A. 정부는 2035년 신차의 70%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로의 주력 차량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 중심으로 바뀐다. 앞으로 차를 살 때는 ‘휘발유냐 전기냐’보다 ‘충전 인프라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될 전망이다. Q. 비용을 들여 감축해야 하는 이유는. A. 폭염·폭우·대형 산불이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지금 줄이지 않으면 더 큰 피해 비용을 치르게 된다. 정부의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화석연료 사용을 계속할 경우 연평균 8.8일이던 폭염 일수가 21세기 말 24.2~79.5일로 최대 9배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기후 대응 비용은 미래의 손실을 막는 ‘보험료’에 가깝다.
  • WSJ “한화, 미국서 10년 내 원잠 매년 2~3척 건조 계획”

    WSJ “한화, 미국서 10년 내 원잠 매년 2~3척 건조 계획”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가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을 건조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펀드를 활용하면 향후 10년 내 잠수함 건조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를 운영하는 한화 측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잠을 만든다는 내부 계획을 갖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원잠 관련 투자가 함께 이뤄진다면 10년 후 원잠 건조 인프라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리조선소를 건조 시설로 콕 집어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원잠의 건조 장소와 관련, “(한미) 정상 간 대화에서는 한국에서 짓는 것으로 논의한 사안”이라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원잠을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WSJ도 해당 잠수함이 한국의 원잠인지, 미 해군에 인도할 원잠 물량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필리조선소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향후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원잠 건조 가능성도 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기존 원잠 건조 조선소인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헌팅턴잉걸스 뉴포트뉴스의 중간 지점에 있어 잠수함 건조 역량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화는 한화필리조선소에 약 50억 달러(7조원)를 투자해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생산능력을 연간 20척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특수선과 군수용 함정 생산을 위한 부지로 이를 잠수함 건조를 위해 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 마스가 펀드 1500억 달러(약 218조원)는 미국 내 함정과 잠수함 건조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재원으로 쓸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원잠 건조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방산 인증과 추가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보통 방산 인증에는 수년이 걸리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원잠 건조지로 언급하면서 ‘패스트트랙’(신속 승인)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 與 “차기 시장 위해 종묘 제물로”… 오세훈 “국민감정 자극·선동”

    與 “차기 시장 위해 종묘 제물로”… 오세훈 “국민감정 자극·선동”

    與 전현희·박홍근·서영교 등 회견“약자 아닌 업자와의 동행” 총공세오 “과학적으로 얘기하자” 받아쳐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서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약자와의 동행’을 말하는데, ‘업자와의 동행’임을 명백히 보여준 사례다.”(김영배 민주당 의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 여당 인사들이 11일 “시대착오적인 개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야 승패를 가늠할 최대 격전장인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종묘가 최전방 전장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오 시장은 종묘 문제로 국민감정을 자극하면서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을 근거로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 1호인 종묘의 가치를 훼손하는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오 시장의 이번 결정에 반대하며 향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세계문화유산 종묘 가치 보존을 위한 서명운동 등 필요한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을 결의한다”며 종묘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여당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희·박홍근·서영교·박주민·김영배 의원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뿌리이자 근간인 종묘의 수난 시대”라고 했고, 종묘 사진을 들고 나온 서 의원은 “우리 종묘를 지켜내고 유네스코 유산을 만천하에 알려내는 일, 저희들이 앞장서서 하겠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저희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오 시장이 지금 서울시를 상대로 하고 있는 것은 개발이 아니라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곽상언 의원은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종묘를 종료시키는 막가파 개발, 오세훈을 두 팔로 막겠다”며 오 시장과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꾸준한 협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오 시장이) 지금 거의 독단으로 풀려고 한다”며 “유네스코나 시민이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자꾸 감성을 자극하는 말씀을 하시면서 국민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시는데 선동”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던 오 시장은 “김 총리께서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 ‘눈이 답답할 거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쓰시는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조국·한동훈 ‘7000억원대 환수’ 설전… 법조계 “민사 불법성 인정 관건”

    조국·한동훈 ‘7000억원대 환수’ 설전… 법조계 “민사 불법성 인정 관건”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이후 민간 사업자들의 수익 환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 설전’을 이어 간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민사재판에서 대장동 수익의 불법성이 얼마나 인정될지가 관건이라 본다. 조 전 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건의 피해자인 성남시가 이미 민사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국가가 몰수·추징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부패재산몰수법에 따라 성남시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만 몰수·추징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 금액을 구제받을 수 있다”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전날 발언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피해자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더라도 부패재산몰수법 제6조 제1항 피해 회복이 심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1심 재판부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관련 형사소송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 민사소송 절차를 통하여 피해를 회복하는 것은 심히 곤란하게 되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대장동 민간 사업자 5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검찰이 기소한 4895억원의 배임액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민사소송을 통해 수익을 환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검찰은 민간 사업자 5인에게 총 7815억 7400만원 추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473억 3200만원을 추징하라고 선고했는데, 이 금액을 초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민사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 피고인의 범죄 수익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도 미지수다. 2000억원이 몰수 보전된 상태이지만 피고인들이 동결 조치를 풀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채다은 변호사는 “형사재판에서 불법성이 입증되지 않은 재산이 민사재판에서 불법성을 인정받아 손해배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사소송은 형사재판과 달리 불법성에 대한 입증이 까다롭지 않아 손해액 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반론도 있다. 한 변호사는 “형사재판은 손해액의 불법성에 대한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손해액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면서 “어떻게 손해액을 증명하느냐에 따라 1심 판결 추징액 외에도 환수가 가능하다”고 봤다.
  • 우상호 “항소 포기, 용산 기획 아냐”… 검란 확산 제동 나섰다

    우상호 “항소 포기, 용산 기획 아냐”… 검란 확산 제동 나섰다

    대통령실이 11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부터 반성하라”며 반박에 나선 것은 검찰 내부의 반발이 ‘검란’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 되자 직접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은 “입장 낼 게 없다”며 거리두기를 해 왔지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결국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검찰이 구형을 세게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판사가 더 세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검사는 왜 (구형을) 세게 안 불렀을까”라며 검찰이 애초에 이번 사건에 대한 구형을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은 또 “정무적 사안으로 비화되는데 사전에 (항소 포기를) 계획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실이 기획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고 어떻게 (사태가) 돌아가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욱·김만배·유동규는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낙선하도록 기여한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치 기획을 왜 하느냐. 왜 개입을 하느냐”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발언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을 아껴 왔던 대통령실에서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 직격한 것과 관련, 이번 사태가 이 대통령을 향한 공세로 확산되는 데 대한 대통령실의 불쾌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욱 정무비서관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최근 검사들의 집단적 행동은 항명”이라며 “이례적이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법무부도 야당의 의혹 제기와 검찰 일각의 반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조상호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항소와 관련한 정성호 장관의 ‘신중 판단’ 지시에 대해 “수사 개입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의사 교섭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례만 봐도 카카오 사건의 경우 정 장관이 ‘별건 수사로 질타를 받았는데 항소하는 게 맞느냐’고 의견을 냈지만 검찰이 강하게 항소 의견을 내 결국 수긍했다”며 “원래 그런 자연스러운 교섭 과정”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 장관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일방적으로 수사를 지휘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다. 조 보좌관은 대장동 사건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배를 가른다’는 협박을 듣는 등 강압 수사가 있었다는 남욱 변호사의 증언을 언급하며 “담당 검사가 언론을 통해 ‘배를 가른다고 하지 않았고 개복수술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재판 결과를 보면 2기 수사팀의 결론은 불법 수사로 얼룩졌거나 잘못된 수사였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대장동 항소 포기 ‘검란 사태’ 격화… 검찰 사상 초유의 수뇌부 공백 우려

    대장동 항소 포기 ‘검란 사태’ 격화… 검찰 사상 초유의 수뇌부 공백 우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촉발된 ‘검란 사태’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노만석(사법연수원 29기)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 대행까지 물러날 경우 검찰은 사상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행이 11일 돌연 연차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으면서 법조계에선 그가 조만간 사의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 대행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겠느냐”며 사실상 사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노 대행이 사퇴하면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로 촉발된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이후 13년 만에 검찰 내부의 요구에 의해 물러난 검찰 수장이 된다. 다만 노 대행이 사의를 밝히더라도 법무부가 이를 수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 후속 논의가 시급한 와중에 논란의 추가 확산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법무부 내부에선 “새로운 검찰상을 만들어 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총장 대행이 사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중앙지검장의 사표도 아직까지 수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검찰 내부에선 수뇌부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다. 초임 검사인 송승환(변호사시험 12회) 대구지검 형사1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사가 법률 규정에 의하지 않고 다른 잣대를 기준으로 사건을 판단해도 되느냐”며 노 대행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과거 소위 사법농단 사건이 상고법원을 만들기 위한 재판 거래가 핵심인데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전종혁(변시 12회) 창원지검 형사2부 검사도 “항소 포기 사태를 보며 처음으로 대한민국 검사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도 “검찰 수장이 중요한 사건과 관련해 법리적 판단이 아닌 정무적 판단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린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지휘라인인 박철우(연수원 30기) 대검 반부패부장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는 모양새다. 대장동 수사팀이 공개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박 부장은 항소 마감 시한이 임박한 지난 7일 저녁 중앙지검 측에 “항소를 재검토해 보라”고 직접 지시했다. 이와 관련, 박 부장은 주변에 “당시 정확하게 타임라인을 알지 못해 항소가 되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최휘영 문체부 장관 “서울시 조례 개정 판결, 세운상가 개발계획 인정 아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서울시 조례 개정 판결, 세운상가 개발계획 인정 아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바깥에서의 개발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 조례 개정이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서울시의 세운상가 개발 계획 자체를 인정한 취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법원은 서울시의 조례 개정 절차가 적법했다고 판단한 것이지 (세운상가) 개발 계획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종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 문체부가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대법원 판결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의 조례 개정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은 존중한다”면서 대법 판결에 불복하는 것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선을 그었다. 최 장관은 지난 7일 종묘 앞 기자회견이 서울시의 세운상가 개발 자체를 반대한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개발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종묘 보존과 개발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장관은 이번 사안이 정치적인 갈등을 불러온 데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작정 보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균형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성급하게 장관답지 않은 언어를 사용해서 정치적 소용돌이를 일으킨 데 대해 공직자로서 언행에 주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서울시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립과 충돌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일”이라면서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자세로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6일 문체부 장관이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 조례’ 일부개정안 의결 무효 소송에서 문화유산법 해석상 보존지역 바깥에 대해서까지 서울시가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조례를 정해야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서울시 조례 개정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 [Q&A]전기요금 오르고 일자리 바뀐다… 2035 NDC가 부를 변화

    [Q&A]전기요금 오르고 일자리 바뀐다… 2035 NDC가 부를 변화

    정부가 2035년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53~61% 줄이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 숫자는 낯설지만, 기업 비용·전기요금·차 구매·일자리 등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Q. 기업 부담이 왜 커지나. A. 기업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총량이 줄어든다. 정해진 한도(배출권) 안에서 배출해야 하고, 부족하면 배출권을 돈 주고 사야 한다. 정부는 배출권 가격이 t당 1만원에서 4만~5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탄소 저감 설비 투자도 필요해져 생산 비용이 커지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왜 53~61%로 목표치를 정했나. A. 정부는 2050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 0)을 위해 최소 53%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61% 상한은 국제기구 권고치에 맞춘 것이다. 미국 56~61.6%, 일본 54.4% 등 주요국과도 비슷하다. Q. 국민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 A. 전기요금·난방비·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전력 부문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약 70% 감축해야 한다. 석탄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발전 단가가 오를 수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전기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했다. 고효율 가전 수요도 늘 전망이다. Q. 전기요금 앞으로 계속 오르나. A. “처음엔 비싸지만, 나중엔 저렴해진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초기엔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로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고 기술이 성숙하면 발전 단가가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안정되거나 내려갈 수 있다. Q. 일자리와 산업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A. 철강·정유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은 생산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있다. 한국철강협회도 “감축 목표가 여력을 넘어서면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수소·배터리·재생에너지 등 기후테크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Q. 자동차 시장도 바뀌나. A. 정부는 2035년 신차의 70%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로의 주력 차량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 중심으로 바뀐다. 앞으로 차를 살 때는 ‘휘발유냐 전기냐’보다 ‘충전 인프라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될 전망이다. Q. 비용을 들여 감축해야 하는 이유는. A. 폭염·폭우·대형 산불이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지금 줄이지 않으면 더 큰 피해 비용을 치르게 된다. 정부의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화석연료 사용을 계속할 경우 연평균 8.8일이던 폭염 일수가 21세기 말 24.2~79.5일로 최대 9배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기후 대응 비용은 미래의 손실을 막는 ‘보험료’에 가깝다.
  •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칼부림한 약혼남의 엄마는 “내 아들이 착해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칼부림한 약혼남의 엄마는 “내 아들이 착해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거든요. (흉기로) ××질해서 죽였어요.”2023년 7월 24일 낮, 강원경찰청 112 상황실에 한 남성의 건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성이 지목한 주소지인 영월읍의 한 아파트 5층.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과 마주했다. 한 여성이 온몸이 훼손된 채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숨진 뒤였다. 신고자는 류모(당시 28세)씨. 피살자는 류씨와 2022년 11월부터 동거하며 이듬해 3월 결혼을 약속한 A(당시 24세)씨였다. 사건 직후, 경찰과 병원 측은 유가족에게 “시신 확인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만류할 정도였다. 대신 시신을 확인한 A씨의 외삼촌은 “어떤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참혹했다”며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울분을 토했다. 부검 결과, A씨의 몸에 남은 흉기 자국은 무려 191곳에 달했다. ‘해방을 위한 살인’… 납득하기 어려운 동기류씨는 112에 신고하기 불과 6분 전인 그날 낮 12시 47분, 직장에서 갑자기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A씨에게 다짜고짜 “너를 죽이려고 왔다”고 말했다. A씨가 “정신지체냐”고 반문하자(류씨의 일방적 진술), 류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A씨의 가슴 등을 향해 휘둘렀다. A씨가 황급히 “오빠”라고 소리치자, 류씨는 손으로 입을 막고 목과 얼굴 등에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로도 A씨를 향한 칼부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범행 후 목숨을 끊으려 자해 행위를 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할 때까지 현장에 머물다 체포됐다. 그는 검경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A씨를 죽이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옆집과 층간소음 문제로 상호 고소까지 진행 중이었고, 결혼을 앞둔 경제적 곤궁함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씨는 몸이 약했음에도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틈틈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류씨와 일상생활이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별다른 다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후 류씨 어머니가 방송에서 한 발언은 피해자 가족은 물론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라 그런 게 아니라 (아들이) 너무 착해서…”라며 “할 말이 많으나 죄인이니까 일단 꾹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행 동기는) 따로 살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면서 “너무너무 억울하고, 나도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유족구조금’ 감형과 1심 17년1심을 진행한 춘천지법 영월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신유)는 지난 1월 류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류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직전 1시간여 동안 류씨와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CCTV를 보면 류씨의 사물변별 및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스트레스 해방’이라는 동기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도 “오히려 류씨의 부친이 지적장애 3급이어서 ‘정신지체냐’는 말에 민감했다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류씨가 범행 후 직장 작업반장에게 전화해 ‘저 너무 힘들어 여자친구 죽였어요. 그냥’이라고 말하는 등 자기 행동의 내용과 의미를 명확히 인식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류씨는 범행 내용을 스스로 신고했고, A씨 유가족은 검찰이 지급한 범죄 피해 유족구조금 4273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검찰이 구상권을 청구해 류씨가 전액 지급했다. 그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도 고려했다”며 감형 사유를 덧붙였다. 이 판결에 A씨의 어머니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딸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건 류씨의 주장일 뿐이다. 평생 당뇨로 아파온 딸이 마지막 순간에도 고통스럽게 갔다. 도대체 왜 죽였는지 알 수가 없다”고 절규했다. 특히 ‘유족구조금’은 A씨 어머니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 “구조금을 받을 때도 ‘가해자와 합의 보지 않겠다’고 각서 썼는데, 국가가 류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합의금처럼 바뀌고 감형이 됐다. 대체 어느 부모가 그 돈 받고 아이 목숨을 내주겠냐. 국가가 우리를 속였다.” 유족구조금은 범죄 피해자의 기본권이지만, 이처럼 가해자의 감형 요소로 작용해 ‘가해자 조력 제도’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왜 반성을 판사에게 하나”… 항소심 23년검찰은 “부검 서류를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며 1심의 17년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A씨 어머니 역시 1심 판결 직후 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사형제 대신 거론되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탄원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부장 민지현)는 지난 4월, 1심을 파기하고 류씨에게 6년이 더 늘어난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류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더욱 강하게 배척했다. 재판부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그 행위가 범죄임을 잘 알고 있었다. 112에 신고할 때 온전했던 류씨가 불과 6분 전 범행할 때 판단능력이 잠시 상실됐다는 정황을 찾을 수 없다”며 “류씨가 충동조절 장애가 심하다고 해도 정신질환자 정도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1심이 추정한 범행 동기 역시 “누적된 스트레스 해방이나 모욕적 표현을 범행 동기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재판부는 류씨에 대해 “자기 상황을 합리적·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거나 타인을 원망하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판부는 “처벌 전력이 없고 신고 후 체포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범행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무참하게 살해한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유족이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과정에서 류씨를 만났다는 A씨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그는 “걔가 나를 보면 ‘어머니 잘못했습니다’라고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말 안 하고 울기만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 어머니는 “왜 반성을 판사님한테 하냐, 나한테 해야지. 누가 용서하는 거냐”고 분노하며 “‘죗값 다 받고 나와라. 네가 ○○(A씨)를 사랑했으니까 다 받고… 그럼 내가 용서할게’라고 얘기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23년 후, “제2의 우리 딸이 나올까 걱정”류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징역 23년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 모두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형사처벌 전력 전무”, “과거 폭력적 정황 보이지 않음”, “재범 위험성 ‘중간’” 등을 이유로 “류씨가 다시 살인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의 어머니는 23년 뒤를 걱정하고 있다. “그가 죗값을 받고 나와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교도소 안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도 아니고,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출소할 때 ‘제2의 우리 딸’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91번의 흉기 자국이 남긴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HUG 새 사장에 정치권 인사 오나…현장선 “금융 전문가 필요”

    HUG 새 사장에 정치권 인사 오나…현장선 “금융 전문가 필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에 정치권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에서는 HUG가 막대한 금융 자금을 다루는 전문 금융기관이고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정치색이 아닌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했으며 10여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는 부산 사하갑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도전장을 냈다. 여당 재선 의원을 지낸 정치권 인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자,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 우려가 확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HUG 본사가 있는 부산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지원하면서 대통령실 ‘낙점설’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HUG 사장은 정권을 막론하고 금융권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 맡아왔다. 지난 7월 퇴임한 유병태 전 사장은 코람코자산신탁 이사 출신, 권형택 전 사장은 우리은행·HSBC 출신, 이재광 전 사장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다. 전문가 출신이 HUG를 이끌어온 이유는 HUG의 업무 특성 때문이다. HUG는 주택 건설 사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분양 안정성 확보를 위한 분양보증 등 부동산 금융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금융시장 이해와 위험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재무 상황도 전문 인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HUG는 최근 3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2022년 –2428억 원, 2023년 –3조 9962억 원, 2024년 –2조 1924억 원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주택 공급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커진 만큼 이를 이끌 전문 금융인의 필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HUG는 9·7 주택 안정화 후속 대책으로 공적 보증 규모를 향후 5년간 연 86조원에서 100조원으로 확대하고 PF대출 보증 한도를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높여 최대 47만 6000호 규모의 정비사업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감각과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권 인사가 수장에 앉을 경우 정책 일관성과 재정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금융 분야는 정치적 판단보다 전문 지식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민간과의 협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지만 전문성 없이 정치적 판단에 휘둘리면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HUG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쯤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안계일 경기도의원,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 맞춤형 생활안전교육 확대 요구

    안계일 경기도의원,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 맞춤형 생활안전교육 확대 요구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안계일 의원(국민의힘, 성남7)은 11일 열린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송탄소방서를 대상으로 고령층 대상 ‘찾아가는 CPR 및 생활안전교육’의 확대와 상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령화로 인한 응급·생활안전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예방 중심의 실습형 안전교육이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송탄소방서는 관내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초기 화재 대응, 낙상 예방 등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현재 24회, 279명이 참여했으나 관내 경로당이 237개소인 것을 고려하면 교육 비율은 낮은 수준이다. 안 의원은 “고령층의 심정지 환자 비율이 2022년 54.3%에서 2024년 57.8%로 증가했다”라며, 노인 대상 응급 대응 교육을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역 안전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비공식 경로당이나 소규모 마을 단위 거점 등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의용소방대 강사 인력의 안정적 운영체계 구축과 반복훈련 모델 도입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안 의원은 “교육을 한 번 듣고 끝내는 수준으로는 실질적 대응이 어렵다”라며 “응급상황에서 몸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등 지역기관과의 연계형 교육을 제안하며, “지자체와 복지기관, 지역단체가 협력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통해 교육 범위를 넓히고 질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송탄소방서가 계절별·생활 유형별 표준 교안을 마련하고, 실습 중심의 상시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질의를 마친 안 의원은 “어르신 맞춤형 생활안전교육은 일회성 홍보가 아니라 고령층 안전망 구축의 중요한 기반이 돼야 한다”라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현장 행감 실시… 재정건전·투명경영·성과중심 점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현장 행감 실시… 재정건전·투명경영·성과중심 점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10일 경북신용보증재단,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소재한 구미 현장에서 두 기관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경북신용보증재단 감사에서는 보증지원 실적, 부실채권 관리, 내부감사 운영, 인사 및 임금체계 등을 점검했다. 위원회는 보증 확대 대비 회수율 정체와 감사 기능의 형식화, 보상체계 불균형 등을 지적하고 재정 건전성 확보, 사회적 약자 대상 보증 확대, 현장 중심 행정 강화 등을 주문했다. 경북도경제진흥원 감사에서는 기관장 공백에 따른 경영 불안정, 예산 집행률 저조, 수탁 위주 구조, 공정경영 미흡 등을 점검했다. 위원회는 경영공시 미이행과 이사회 이해충돌, 형식적 사업평가를 지적하며 자체사업 발굴, 성과 중심 예산관리, 자산운용 효율화, 인사 투명성 제고를 통한 혁신형 경제지원기관 전환을 당부했다. 먼저 경북신용보증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창혁(구미) 위원은 “보증 건수와 금액은 급증했는데 내부 감사 지적 건수는 매년 8∼10건 수준으로 동일하다”며 감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점별 보증 규모가 5배 이상 차이 남에도 지적 건수가 동일한 것은 감사가 형식화된 결과”라고 지적하며, 실질적 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을 촉구했다. 김홍구(상주) 위원은 “보증재단이 해마다 보증잔액을 늘려왔지만 그에 비례한 회수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보증 공급 확대만을 실적으로 삼고 부실 관리나 회수 성과는 간과하는 것은 재단 본연의 신용안정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선하 위원은 이사회에서 내부감사결과 보고를 감사이사가 아닌 감사실장이 진행하는 점을 문제로 들며 감사의 역할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감 자료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주석만으로는 내용 파악이 어렵다”며, 보다 명확한 자료 작성 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신용보증 사업에 대해서는 “보증 확대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정확히 선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칠구(포항) 위원은 현장에서 지점장의 판단 미숙으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영세상인이 보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고, 비전과 가능성 있는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저신용자, 청년, 다자녀 상공인, 로컬크리에이터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대보증 확대를 주문했다. 임병하(영주) 위원은 금융복지사업의 체감 성과가 낮다고 평가하며, 창업·운영·폐업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현장에서 체감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정책으로 인한 업종 폐업 등 불가피한 피해에 대해서는 업종 전환·재창업 지원보증 확대를 요청했다. 최태림(의성) 위원은 “보고자료가 직급별 평균치만을 제시하다 보니, 실무직 직원들의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임금 인상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체계를 확립해 조직 전반의 신뢰와 구성원 사기 진작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황명강 위원은 “구상권 회수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전체 부실채권 누적 규모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악성 채무자와 생계형 채무자의 구분을 통한 악성 채무자에 대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요구했다. 손희권(포항) 부위원장은 재단 내부 감사에 대해 “지적사항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주의·시정 조치로 끝나는 형식적 감사의 구조적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구상채권과 매각채권을 명확히 구분 관리하고,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부실채권에 대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선희(청도) 위원장은 경북신용보증재단의 보증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증 확대에 따른 부실채권 회수 부진을 우려했고 특히 경기 둔화 시 재정 부담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매각 채권을 정상회수로 간주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수율이 실제보다 높게 산정되고 매각 손실률이 60% 이상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손실 최소화를 위한 내부 관리 강화와 상각충당금 적립 비율·회수 성과의 제도화를 통해 재정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이어진 경북도경제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창혁(구미) 위원은 “경제진흥원이 여전히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 내 업무 중복과 인력 배치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또한 수탁사업에 대해 “90% 이상이 도·시군 위탁에 의존하고, 직원들이 사업계획과 결산 업무에만 매달려 있다”며 본연의 역할인 지역경제 진흥보다는 행정대행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성과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내부평가가 ‘만점 중심 평가’로 운영되고 있다”며 객관적 성과관리지표 도입과 외부평가 확대를 주문했다. 김홍구 위원은 진흥원의 예산 집행률이 상반기 기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이 상당수라며 집행지연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며, 사전 사업계획 조정과 집행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또한 “도비 지원사업 일부가 집행 지연으로 이월·반납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실적 중심이 아닌 성과 중심의 예산운용 시스템 전환을 주문했다. 박선하 위원은 “2024년 당기순손실이 약 12억원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0억원 이상 감소했다”며, 수탁사업 감소와 도비 축소가 원인이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자산 330억 원 중 260억원이 정기예금으로 묶여 있다”며, 금리 경쟁을 통해 금고를 선정할 경우 연 1% 이자만 높여도 3억원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하며 자산운용 효율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칠구 위원은 “전체 사업의 97%가 위탁사업으로 이는 진흥원의 존재 이유를 약화시킨다”며 자체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 기업의 연속 지원을 방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초기 기업이 중견기업, 더 나아가 정부의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성장사다리 지원체계’의 제도화를 제안했다. 임병하 위원은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군 간 성과 차이가 크고 현장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외식업협회 등 현장에서 유관단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소통형 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림 위원은 “수탁사업 180건 중 30여 건의 집행률이 0%에 머물고 있다”며, 추경 반영 등 사유를 표시하지 않으면 예산 심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불 피해기업 지원에 대해 “예산이 120억 원 정도 남아있는데, 홍보를 강화해 피해 기업이 몰라서 신청 못 하는 사례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황명강 위원은 경제진흥원의 다수 사업들에 대해 “기업들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아는 기업만 지원받고 모르는 기업은 지원사업을 몰라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고,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에 대해 “사업 대상을 청년에서 신중년으로 확대한다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2026년도 역점사업계획 중 AI를 활용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사업에 대해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효과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희권 부위원장은 “수탁사업 집행현황에서 대부분 사업이 ‘100% 집행예상’으로 기재돼 있으나 이는 형식적인 수치”라며, 집행률 미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소상공인 출산장려 아이보듬 사업에 대해 “지난해 120억원 중 84억원이 반납된 사례처럼 예산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경제진흥원이 단순 집행기관을 넘어 정책형 경제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7월 이후 원장 공석 상태에서 대행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정관 개정으로 ‘후임 임명 전 직무수행’이 불가해지면서 책임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회가 정관을 개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논의나 대책이 없었던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기관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직무대행 제도 보완과 정관 재정비를 강조했다. 또한 경영공시의 부실 운영을 지적하며 “법적 의무사항임에도 단순 경영계획서만 게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도민 알권리 보장과 투명경영 강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경제진흥원 관계자가 진흥원 사업을 수주하는 이해충돌 사례가 없도록 청렴한 기관 운영을 강조했고, 수의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심의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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