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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첫 연구비 年 3000만원… 백화점식 연구보다 한 우물 판다

    생애 첫 연구비 年 3000만원… 백화점식 연구보다 한 우물 판다

    #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모(40)씨는 몇 달 전 퇴근길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진행 중인 연구의 성과 보고서를 내일까지 작성해 제출해 달라”는 소관 정부부처 사무관의 연락이었다. 최씨는 다음날 예정된 실험을 동료에게 맡겨 놓고 보고서 작성에 밤새 매달려야 했다. 그는 “중장기 연구로 지원을 받더라도 1년도 안 돼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잦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 지난달 말 세계적 과학출판 그룹 ‘네이처’가 발표한 ‘2016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 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해 한국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투자는 2~3년도 안 돼서 성과를 요구하는 단기적 시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며 “기초과학과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는 상용화 기술 개발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는 정부의 연구비 지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공감한 듯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첫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이면서도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R&D의 3각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의 차별화된 연구 지원이 강조됐다.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산학연이 그동안 서로 엇비슷한 연구로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경쟁해 왔는데 앞으로는 각자 역할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각각의 연구 주체별로 ▲대학은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출연연은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원천연구와 기업이 하기 힘든 연구에 무게중심을 두는 한편 ▲기업은 상용화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대학의 기초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 예산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역량이 충분한데도 초기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는 신진 학자들을 위해 최대 5년간 연간 3000만원 내외의 ‘생애 첫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모든 대학의 기초연구사업에 대해 논문 수나 특허 수 등 양적 성과목표를 전면 폐지하고 질 중심의 평가시스템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가에서 지원한 연구비의 사용 내역은 소속 대학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연구 자율성을 강화했다. 다만 연구 부정이나 연구비 유용 등 비리가 발생할 경우 지원을 축소하고 연구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 출연연의 역할도 대폭 수정된다. 단기적이고 백화점식 연구에서 벗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의 70% 이상을 기관별로 5개 내외의 핵심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출연연의 정부수탁과제는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원천기술 개발을 원칙으로 ‘5년 이상 5억원 이상’ 규모의 중장기 투자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연구수행과 관련 없는 지출금지 사항만 제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연구비를 집행하도록 해 연구 자율성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R&D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정부부처가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자체적으로 R&D의 10%를 구조조정해 부처별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SK루브리컨츠, 토종 윤활유 ‘지크’ 브랜드 사우디서 판다

    SK루브리컨츠, 토종 윤활유 ‘지크’ 브랜드 사우디서 판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의 윤활유 제품이 자체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 상표를 달고 이번 달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고 12일 밝혔다.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지크 브랜드 윤활유 매출액에 연계해 매년 SK루브리컨츠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국내 윤활유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사용한 전례는 있으나, 자사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사우디 판매를 시작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윤활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은 연 평균 2.6%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브릭스(BRICS) 시장 중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놀이공원 간 동자승 웃음꽃 피었네

    놀이공원 간 동자승 웃음꽃 피었네

    석가탄신일(5월 14일)을 닷새 앞둔 9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조계사 동자승들이 판다 머리띠를 한 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시골 장터의 인심을 정릉 개울장에서 맛보세요.’ 정릉시장 앞을 흐르는 정릉천변에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개울장이 들어선다. 상인이 판매 수수료를 따로 내지 않는 장터로 초등학생도 쓰던 장난감을 가져와서 판다. 2014년부터 열린 정릉개울장은 장이 설 때마다 5000여명 이상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성북구의 명물이 됐다. 지난 3월 26일 올 들어 처음 열린 장터에는 250명의 판매자를 선발하는 긴 줄이 생길 정도였다. 전통시장 특유의 후한 인심에다 팔장, 손장, 배달장, 알림장, 수리장, 소쿠리장 등 다른 시장에는 없는 재치에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팔장’은 유치원생도 인형을 파는 벼룩시장이며, ‘손장’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다. ‘배달장’에서는 순댓국, 곱창, 칼국수 등 정릉시장의 먹을거리를 받아 정릉천을 즐기면서 맛볼 수 있다. 출출해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알림장’은 사회적기업, 복지관 등의 소식을 알리는 곳이며, 물건을 수리해서 쓰는 ‘수리장’, 도시농부가 수확물을 판매하거나 나누는 ‘소쿠리장’은 교육효과도 커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찾는다. 개울장을 만든 것은 국민대, 서경대, 한국예술종합대학의 학생들이었다.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을 만든 청년들의 아이디어는 시장구경 왔다 캠핑까지 즐기는 개울섬 캠핑장, 개울 도서관, 다리 밑에서 공연을 즐기는 미태극장으로 빛을 발했다. 한때 염색공장이 있었던 정릉시장의 과거를 재현한 천연염색터를 개울 앞에 되살려 역사성도 잊지 않았다. 국민대 재학생들은 시장의 먹을거리를 배달하는 ‘배시시’란 업체를 만들었다. 천천히 정성 들여 만든 커피, 새싹발아 통밀빵, 밀랍떡 등을 파는 슬로푸드 카페도 창업했다. 30분 만에 배울 수 있는 도깨비강좌로 기존 시장 상인들의 역량도 강화했다. 천연 양초와 방향제 만들기 등의 강좌로 상인이 강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상점약방’이란 사업은 시장 각 상점에 숨어 있던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가 있는 점포를 만들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신세대 장돌뱅이가 협업한 개울장은 청년 창업현장이자 전통시장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3500여명씩 나눠 4박 5일 방문 오늘 한강서 ‘삼계탕 파티’ 개최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에만 1만 위안(약 178만원) 정도 쓸 생각이에요.” 5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8층 라네즈 매장에서 만난 유커(중국인 관광객) 짱얜(26)씨는 스마트폰 채팅 화면에 올라와 있는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수많은 유커 가운데 짱얜씨가 눈에 띈 이유는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임을 알려주는 뒷면에 ‘JM 中?’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는 주황색 점퍼를 입었기 때문이다. 구지현 월드타워점 지배인은 “5일 400여명의 중마이그룹 직원들이 2시간 동안 쇼핑을 즐겼다”면서 “8일까지 3500명, 이후 또 입국하는 3500명 등 모두 합쳐 70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월드타워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 월미도 치맥(치킨+맥주)파티로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그룹 방문 규모를 뛰어넘는 ‘중마이그룹’(남경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3500여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이날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마이그룹은 1993년 중국 난징에 설립된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중국 직판업계 5위 기업으로 매년 우수 임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중마이그룹 단체 방한은 2011년 바오젠 인센티브 여행 단체(1만 860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한국에 온 35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서울시내 16개 호텔에 나눠 짐을 푼 뒤 100대의 관광버스로 이동해 동대문, 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은 6일 에버랜드를 찾아 중국의 보물 판다 커플을 관람한다. 수컷 러바오와 암컷 아이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물이기도 하다. 중마이그룹 한국 방문의 메인 행사는 6일 저녁(2차는 10일)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되는 ‘삼계탕 환영 만찬’이다. 달빛광장에서 축구장 크기 3배 규모로 4000석의 만찬장이 꾸며진다. 특히 치킨이 아니라 삼계탕이 주메뉴가 된 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 삼계탕 만찬 주최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 등에서 8000마리의 닭을 제공한다. 거의 조리가 된 삼계탕을 화로용 밥차에서 가열한 뒤 보온박스에 담아 행사장으로 이동시킨다. 이어 행사장에서 삼계탕을 뚝배기에 담아 제공한다. 국순당은 6일과 10일 삼계탕 환영 만찬을 위해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하이트진로도 맥주캔 8000개를 무상 지원한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분과 홍삼음료를 제공한다. 3500여명의 유커들은 한국의 맛을 즐긴 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경음악을 부른 가수 거미, 케이윌, 린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관람할 계획이다. 중마이 임직원들은 7~8일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서울 경복궁, 명동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9일 출국한다. 이어 나머지 3500여명이 입국해 같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머무는 동안 495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마이 임직원 1인당 평균 330만원, 모두 260억여원을 월드타워점에서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황금연휴 내수 촉진” 이마트 200억 투입… 최대 40% 싸게 판다

    5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유통업계의 풍성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관섭 1차관 주재로 유통업계 간담회를 갖고 “연휴 기간에 업계의 애로 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산업부 내에 지원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대표들은 “황금연휴가 내수 활성화와 소비심리 회복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의류·스포츠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특별 기획전을 마련해 20~50%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3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할인하고 80개 브랜드에 대해서는 원가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의류·패션에서 20∼50%를 깎아주고 인형극과 뮤지컬 등의 문화 행사도 개최한다. 대형마트들은 어린이 완구와 건강식품, 나들이용 식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600개 품목에 2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투입해 가족 먹거리, 효도 상품, 나들이 용품을 중심으로 10∼40%를 할인한다. 70여개 상품을 최대 61%까지 깎아주는 ‘왕창 싼데이’ 행사도 연다. 홈플러스는 시즌 잡화 전 품목을 20%가량 할인한다. 이 차관은 “6일 임시공휴일에는 고속도로·민자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연휴 기간에 문화시설이 무료로 개방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삼성·한화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생보사 9곳, 공룡 GA 한 곳에…사업비 명목 각종 비용 대납 실적 좋으면 불완전판매도 묵인…결국 보험료 인상 고객 부담 삼성·교보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특급호텔에서 싸게 묵으실래요?”? 부부 사칭한 중고나라 사기범

    “특급호텔에서 싸게 묵으실래요?”? 부부 사칭한 중고나라 사기범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부부 행세를 하면서 시세보다 7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호텔 숙박권 등을 판다고 속여 46명으로부터 약 2000만원을 빼앗은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3일 사기 혐의로 홍모(33)씨를 구속하고 공범 이모(32·여)씨를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중고나라 게시판에 ‘급한 사정으로 못쓰게 된 호텔 이용권을 싸게 양도한다’, ‘갑자기 일이 생겨 콘서트에 못 가게 됐다. 싸게 넘기겠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피해자가 문의하면 가짜 예약 완료 문자, 공연티켓 사진을 보여줬고 돈을 받은 뒤에는 피해자 명의로 호텔 예약이 완료됐다는 허위 문자를 전송하거나, 허위 택배 송장번호를 알려줬다.  홍씨는 공범 이씨와 부부 행세를 하면서 이씨의 통장과 휴대폰을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쓰고 여러 PC방을 옮겨 다니며 판매 글을 올렸다. 홍씨는 같은 수법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경찰은 홍씨와 이씨가 연인 사이인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엄빠의 필독서, 어린이날 사용설명서

    엄빠의 필독서, 어린이날 사용설명서

    푸른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줄을 잇는다. 덩달아 가장들의 지갑도 시퍼렇게 멍이 들 터. 그래도 1년에 한 번인데, 지갑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놀이공원 등 관련 업체들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꼼꼼하게 챙기면 보다 알뜰하게 5월을 보낼 수 있다. ●어린이날의 고전은 뭐니 뭐니 해도 놀이공원 에버랜드는 어린이 뮤지컬 홀로그램쇼를 준비했다. 지난 15일 문을 연 ‘라이브 홀로그램 씨어터’에서 약 20분간 진행된다. 번개맨, 방귀대장 뿡뿡이 등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해 흥겨운 시간을 선사한다. 가수 지드래곤이 ‘크레용’ 등 히트곡을 열창하는 케이팝 홀로그램 쇼도 관람할 수 있다. 현장 예약제로 운영되며, 번개맨과 케이팝 홀로그램쇼가 30분 간격으로 교차 상영된다. 번개맨 홀로그램쇼는 5000원(동반 어른 2명 무료), 케이팝 홀로그램쇼는 3000원이다. ‘판다월드’는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암수 판다 한 쌍과 레서 판다, 황금원숭이 등 중국 3대 보호 동물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카니발 광장에서는 5일 국가대표 치어리딩팀 ‘임팩트’와 어린이 치어리딩팀 ‘레인보우’의 합동 공연이, 6일 육군 55사단 장병들의 멋진 특공무술과 신나는 군악대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롯데월드는 어린이날 당일 오후 3시에 ‘어린이 만만세’ 행사를 연다. ‘종이 접기 아저씨’ 김영만과 마술사 전설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5~8일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곳곳에 숨겨진 마술과 관련된 네 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마법의 구슬을 획득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마법의 문’ 이벤트가 열린다. 어드벤처 곳곳에선 거리 마술 공연도 열린다. 4~8일엔 ‘월드트램투어’가 하루 8회로 늘어난다. 따라서 고객 참여 기회도 최대 32명까지 확대된다. 어린이날 당일은 자연생태체험관 ‘환상의 숲’이 무료다. 튤립 가득한 비밀정원에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1~8일 만 6세까지 어린이는 자유이용권이 약 40% 할인된 2만 3000원이다. 초등학생은 5월 내내 2만 4000원이다. 서울랜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오전 8시에 조기 개장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터닝메카드를 활용한 놀이시설 ‘터닝메카드 레이싱’과 실내 놀이터 ‘베스트 키즈’도 새로 선보인다. ‘터닝메카드 레이싱’은 종전의 6m 높이의 대형 에반 로봇 스테이션에서 하늘을 달리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꽃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입장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할인 이벤트다.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수조에 숨겨진 꽃을 찍어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일산 티켓 2장을 총 10명에게 준다. 이벤트 기간은 5월 15일까지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제주 중문점은 레이싱 체험장 ‘얼라이브 카트’를 2일 개장한다.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인사동점은 어린이날 당일에 선착순 200명에게 구슬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같은 공간의 ‘다이나믹 메이즈’도 5월 내내 ‘애니팡 프렌즈 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필통, 담요 등 경품도 준비했다. 일산 원마운트 워터파크는 30일 야외 워터파크를 조기 개장한다. 가족 징검다리 대회, 어린이 물총싸움 대전 등 게임을 열어 드론, 블루투스 키보드 등 경품도 준다. 어린이날 당일엔 인기 콘텐츠인 ‘거품파티’도 진행한다. 5월 8일까지 유효한 3~4인용 가족 할인티켓도 한정 판매한다. 경기 양주의 조명박물관이 마련한 ‘빛나는 어린이축제’도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90여개의 과학 체험 프로그램과 12개의 실내외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군인 체험 프로그램이나 도자기, 유리 공예, 얼음 조각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신발 멀리 던지기 등 놀이와 공연이 마련된다. ●휴식과 체험의 공간-리조트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5~7일 오션월드 람세스 무대에서 ‘핫휠’ 그랑프리 대회를 연다. 미니카 레이싱 대회, 미니카 체험 이벤트 존 등이 3일간 운영된다. 이 기간 오션월드를 방문하는 어린이에겐 ‘핫휠’ 미니카를 준다. 어린이날 당일 셔틀버스 주차장 일대에선 ‘어린이날 체험한마당’이 진행된다. 에버바운스, 먹거리 존 등 이벤트 구역이 운영된다. 육군 11사단 소속의 K1전차 등 군장비 체험, 1군 사령부의 태권도시범 공연도 준비됐다. 7일 오후 7시 선큰무대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수 진시몬, 김남조의 콘서트가 열린다. 야외 가든비어 무대에서는 연휴와 주말에만 매일 2회 통기타 공연이 펼쳐진다. 델피노 호텔&리조트에선 5일 마술, 저글링, 마임 등의 ‘퍼포먼스 쇼’ 공연이 열린다.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1만 5000원이다. 경주, 양평, 단양, 제주 등 전국 사업장에서도 각각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리조트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버블과 마술, 레이저쇼가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환타지쇼’가 7일 오후 8시 양평 남한강홀에서, 21일 오후 8시에는 용인 베잔송 아르모니홀에서 각각 펼쳐진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형과 친구가 되는 ‘박재우의 마마쇼’는 7일 오후 7시 설악 쏘라노 판테온에서, 마술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조선 마술사’는 14일 오후 8시 평창 휘닉스파크 그랜드홀에서 각각 열린다. 투숙객은 모든 공연 관람이 무료다. 아울러 수안보와 백암온천을 다녀오는 ‘온천 테라피’ 패키지, 3대가 함께하기 좋은 ‘미소삼대’ 패키지, ‘친정엄마와 1박 2일’ 패키지’ 등 각 지역 영업장별로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준비했다. 엘리시안 리조트 강촌은 30일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영화 시사회를 선착순 무료로 진행한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어린이 체육대회를 연다. 콘도 숙박권, 야구장 입장권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5월 내내 토요일마다 밴드와 마술 공연도 열린다. 충남 덕산의 리솜스파캐슬은 5일 천천향 야외수영장에서 다양한 경품이 걸린 ‘워터올림픽’을 연다. 참가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받는다. 케이크 만들기 이벤트는 어린이날 당일 총 3회(오후 5시, 6시, 7시) 진행된다. 참가비는 가족당 3만원. 오크밸리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벤트를 개최한다. ‘숲을 만나다’는 헨리 무어 등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다. 골프빌리지 야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명랑운동회가, 오후 5~6시엔 원주시향의 공연이 각각 열린다. 5일엔 선무종합 무술관 시범단의 무술공연, 원주고 치어리딩 연합 ‘아라리’ 공연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모든 이벤트는 무료다. 하이원리조트는 어린이날 당일 옛 호수공원 일대에서 드론 체험, 조랑말 승마 체험 등 이벤트를 연다. 강원랜드호텔 로비에서는 박수동 등 ‘추억의 명랑만화가 4인방 초청 만화 사인회’가 열린다. 강원랜드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컬 8편의 명장면을 모은 ‘브로드웨이 드림’ 공연이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각각 열린다. 모든 이벤트는 무료다. ●공부와 재미를 동시에-가볼 만한 축제들 ‘울산옹기축제’는 5~8일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옹기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시와 공연, 옹기 퍼레이드 등 부대행사도 알차게 꾸렸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다. 옹기장인들이 전통 방식대로 옹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울산옹기박물관 (052)229-7961. 경기 연천 전곡리에선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5~8일 열린다. 한반도 구석기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 구석기문화를 두루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학습형 축제다. 학생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뒤 열려 해마다 은근히 많은 가족들이 축제장을 찾는다. 올해는 놀면서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독일, 프랑스 등 5개국의 선사 체험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이 특히 이채롭다. 구석기 바비큐 등 원시 민속체험도 재밌다. 축제추진위 (031)839-2561. 전남 함평에선 제18회 함평나비대축제가 5월 8일까지 열린다. 50여종 22만 마리의 나비를 만날 수 있는 축제다. 핵심 프로그램은 ‘야외 나비 날리기’ 행사다. 중앙광장 꽃밭에서 평일은 오후 2시, 공휴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5마리 정도 들어 있는 나비통을 받아 하늘로 날리면 된다. 1회 50~100명 선착순 마감된다. 축제추진위 (061)320-3364. 한국관광공사가 봄 여행주간을 맞아 추천한 가족 여행지도 고려하는 게 좋겠다. ‘추억의 가족 여행지’를 주제로 선정된 5월의 여행지는 ‘인기 최고지 말입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강원도 태백·정선) ‘시간을 거꾸로 달려 볼까? 합천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경남 합천) ‘명불허전 350도 물돌이, 예천 회룡포’(경북 예천) ‘교복 입고 추억의 골목길을 거닐다, 순천드라마촬영장’(전남 순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1930년대 군산 근대사 여행’(전북 군산) ‘가족과 함께 떠나는 공주, 살아 숨 쉬는 시간 여행’(충남 공주) 등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치원쌤… 수간호사…브라 기획자… 이건, 남자의 길

    [커버스토리] 유치원쌤… 수간호사…브라 기획자… 이건, 남자의 길

    남성보다 뛰어난 ‘알파걸’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여성 중심의 직업에 뛰어든 ‘알파맨’들도 늘고 있다. 기존의 성 역할을 넘어선 이들은 직업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세간의 편견쯤은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치원 교사, 간호사, 여성 속옷회사 직원 등 전통적으로 ‘금남의 구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남성 3명을 만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3년차 유치원 교사 이택민 “남자 선생님 꺼린다고 15번 퇴짜, 겨우 합격했더니 엄마들 항의도, 이젠 서로 아이 맡아 달라 하세요 ” “16차례나 지원해서 유치원 교사가 됐죠. 지금은 저랑 결혼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 만점이에요.” ●전국 남자 유치원 교사 853명… 전체의 1.8%에 불과 지난 20일 경기 성남의 유치원에서 만난 이택민(28)씨는 이곳에 온 지 3년 만에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 처음에는 남자 교사여서 일부 부모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기우였다는 걸 다들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 교사 5만 998명 중 남자는 853명(1.8%)에 불과하다. 이씨는 2007년 가천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했다. 59명의 신입생 중 유일한 남성이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정한 길인데 여자들의 틈바구니에 있으니까 쉽게 소외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학생회장을 자청했고 잘 버텨냈죠. 그런데 진짜 난관은 취업이었어요.” ●첫해 학부모 2명 “여교사 반으로 아이 옮겨 달라” 요구 이씨는 유치원 15곳에 원서를 넣었다가 다 떨어졌다. 7곳은 서류에서 탈락했고, 8곳은 면접에서 퇴짜를 맞았다. “부모들이 남자 교사는 꺼린다”고 대놓고 탈락시킨 이유를 말하는 원장도 있었다. 결국 16번째 지원을 해 지금의 유치원에 들어왔다. 하지만, 첫해에 학부모 중 2명이 “내 아이는 여교사 반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남자 교사들이 여자 교사보다 섬세하게 신경 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건 아직은 어쩔 수 없죠. 여자아이를 둔 부모 중에는 성희롱 등 극단적인 상황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결국 시간을 두고 직접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거죠.” ●매일 전화상담하고 화장실 지도는 여교사에게 부탁… 이젠 아빠들 육아 멘토 이씨는 매일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작은 변화를 알려주고, 수시로 상담을 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화장실 지도는 여성인 부담임 교사에게 맡겼다. 3년차가 된 올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한 엄마가 “우리 아이를 이 선생님 반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프렌대디’(프렌드+대디·친구 같은 아버지)가 주목받는 사회 분위기에 그를 찾는 아빠들도 늘고 있다. “한번은 아빠와 함께 가는 소풍을 기획했더니 아빠들이 아이 교육법에 대해 열성적으로 묻더라구요. 남자 교사라서 좀더 편하게 물어본다고 하시는데, 엄마 양육에서 부모 양육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남자 유치원 교사라고 해서 억지로 여성스러움을 연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전 중3 때까지 철인3종 경기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했어요. 여성이 주류인 직업이니 세밀함 등 여성의 장점을 배우려 하지만 억지로 여성스러워지면 아이들이 먼저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결국 유치원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수간호사 김장언 “친근한 남자 간호사 더 반기는 세상, 중요한 건 성별 아닌 삶에 대한 태도. 병실서 일할 후배 많아지길 바라죠 ” “예전엔 남자 간호사를 보면 다들 의사로 잘못 알았죠. 하지만 지금은 간호대학 교수 중에도 남자들이 있는걸요.” ●올 간호사 합격자 10%가 남자… 10년 새 10배 늘어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김장언(57) 수간호사는 “중년 이상의 환자들은 일부러 남자 간호사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남자여서 농담하기도 편하고 이래저래 친근하게들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만 해도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중 남성은 100명에 1명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합격자 10명 중 1명이 남성이다. 10여년 사이에 비중이 얼추 10배가 된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전국의 남자 간호사가 1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대한남자간호사회도 창립됐다. 이 모임의 초대 회장이 김 수간호사다. ●남자 간호사는 이미 병원 시스템에 정착… 새 영역 개척할 때 “후배들에게 아직 우리 분야는 개척할 부분이 많으니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 줍니다. 이제는 남자 간호사가 병원 시스템에 정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일하는 어린이병원에 남자가 간호사로 일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하지만 여전히 남자 간호사들은 중환자실이나 수술실에 주로 배치된다.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하는 병실 근무는 아직 여자 간호사가 더 능숙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강한 탓이다. 그는 남녀가 서로 다른 방식의 섬세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별과 관계없이 간호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를 돕는 직업”이라며 “중요한 건 성별이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초보 간호사 시절 12세 소년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났어요. ‘차라리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2~3년이라도 더 살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렸죠. 한동안 방황했어요. 결국 삶과 죽음은 인간의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그래서 순간마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병역이 남자 간호사 발목… 군의관처럼 전공 살리는 군 보직 생기기를 김 수간호사는 남자 간호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병역 문제라고 했다. “간호학과는 의대와 마찬가지로 학기마다 시간표가 짜여 있어 연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군의관과 같이 전공을 살리는 군 보직이 없어서 일반 병사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졸업 후에 군대에 가면 취업 전 공백이 생겨서 더 부담이 됩니다.” 그는 이 부분이 후배 남자 간호사들을 위해 가장 해결해 주고 싶은 숙제라고 했다. “제가 처음 간호사를 시작할 때 멘토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죠. 그래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남자들이 더 많이, 더 활발히 간호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남영비비안 상품기획부 차장 최세훈 “란제리 패션쇼서 얼굴 못 들던 초보, 브래지어 사이즈 척척 꿰는 전문가로, 변태 오해도… 하지만 다 패션입니다”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 그리고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체육교육과를 나와 20년 가까이 여성 속옷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여성 속옷을 만들다 보면 당황스러운 일도 있지만, 어차피 다 같은 패션 아닌가요.” ●여성 몸매 보정해 주는 기능성 속옷 담당… 직원 10명 중 3명은 남자 최세훈(42) 남영비비안 상품기획부 차장은 브래지어, 팬티, 슬립 등 여성의 몸매를 보정하는 기능성 속옷을 담당하고 있다. 디자인실과 조율해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한 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다. 1998년부터 무역회사에서 여성 속옷을 수입하는 일을 하다가 2009년 이곳으로 옮겼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본사 쇼룸에서 만난 최 차장은 “1998년 첫 출장으로 프랑스 파리 란제리쇼에 갔을 때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여성 모델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지금은 남자 직원의 저변이 넓어져 10명 중 3명은 됩니다.” ●처음엔 매장도 못 들어가고 쇼윈도 너머로 훔쳐봐 자기 의지에 따라 업무 분야를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어서 주변에서는 그가 여성 속옷을 기획한다고 하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2000년에 홈쇼핑 방송의 여성 란제리 홍보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걸 본 친구가 ‘야, 지금 TV에 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와서 속옷을 판다’고 연락을 했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시장조사를 다닐 때 부끄러워서 속옷 매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쇼윈도 너머로 흘끔흘끔 훔쳐보며 조사를 했죠.” 2013년 10명 남짓한 해외시장 조사단의 막내로 일본 출장을 다녀오다가 세관 심사를 받을 때는 ‘변태 성욕자’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커다란 백팩에 한가득 여성 속옷 샘플을 넣었거든요.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제 가방을 열어본 세관 직원이 여자 속옷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속옷 디자인 여전히 금남지대 … 남녀 합작하면 최고의 작품 나올 것 지금은 여성들에게 속옷 제대로 입는 법,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법 등을 조언해 주는 전문가로 대접받는다. 착용감 등 여성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은 가족, 여성 친구, 고객에게 직접 물어본다. “저는 남자니까 자연히 고객에게 조언을 구하는 태도로 접근하죠. 그런데 그런 점이 오히려 고객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획이나 마케팅 등이 아닌 속옷 디자인 부서에는 아직 남자가 진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성 속옷 디자인에도 남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여직원들은 속옷의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만, 남자들은 전체적인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양쪽이 합쳐졌을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 ‘진격의 거인 파트 1’ 메인 예고편

    ‘진격의 거인 파트 1’ 메인 예고편

    만화 ‘진격의 거인’ 실사 극장판 ‘진격의 거인 파트 1’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진격의 거인 파트 1’은 거인을 피해 거대한 벽을 쌓고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인류 앞에 더욱 거대한 거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100년 전 인류를 위협한 거인들을 피하고자 거대한 벽을 쌓고 그 안에서 사는 인류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다. 이어 거대한 벽을 뚫고 등장한 무시무시한 초대형 거인의 존재가 공포를 자아낸다. 거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인류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다!’는 카피는 이들의 반격을 궁금케 한다. 이렇게 초대형 거인과 거대한 규모로 제작된 ‘진격의 거인 파트 1’은 오는 5월 4일 디지털 최초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99분. 사진 영상=콘텐츠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얼마 전 용인 에버랜드에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가 일반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최고의 스타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생태적 비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정리해봤다. - 판다는 왜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을까? 판다는 눈만 뜨면 대나무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식가다. 우리나라에 온 두마리 판다 역시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하루 수십 kg씩 먹어치운다. 판다는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먹는 것일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판다는 왜 번식률이 떨어질까?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는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해 이루어졌다. -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이유는? 지난해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바마 다녀간 쿠바 ‘맥주 대란’…없어서 못판다

    오바마 다녀간 쿠바 ‘맥주 대란’…없어서 못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공산국가 쿠바에서 맥주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물량은 한정돼 있어 공급이 수요를 대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주점이나 카페(커피와 주류를 함께 파는 곳), 주유소 매점 등지에선 이미 몇주 째 맥주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부카네로와 크리스탈 등 쿠바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맥주의 경우엔 품귀현상이 더욱 심하다. 들어오는대로 팔려나가는 바람에 냉장고를 열어도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비어있기 일쑤다. 부카네로를 생산하는 맥주회사의 판매담당 마일레 곤살레스는 "공장을 늘리지 않는 한 늘어나는 맥주 수요를 충족시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바에서 맥주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건 외국인관광객이 증가하면서부터다. 곤살레스는 "맥주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건 (부분적인 시장제도 도입으로) 술을 파는 개인사업자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맥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쿠바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35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인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쿠바를 방문한 미국인관광객은 1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77% 늘어났다. 최근에는 미국인관광객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세기 이상 계속된 냉전에 종지부를 찍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쿠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앞으로도 외국인관광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남미 언론은 "예정대로 5월부터 미국-쿠바의 크루즈여행이 시작된다면 쿠바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최소한 두 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날수록 맥주 소비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쿠바에선 맥주대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기 물티슈도 한정판?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 출시

    아기 물티슈도 한정판?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 출시

    애버랜드가 22년만에 중국서 들여온 판다가 지난 주 일반에 처음 공개 됐다. 어린아이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점을 착안, 유한킴벌리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개관을 맞아 에버랜드와 캐릭터 사용 협약을 맺고, 22년만에 한국을 찾은 판다 한 쌍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은 한정판 제품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은 전 세계에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동물 판다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사전 고객 투표를 통해 에버랜드의 판다 캐릭터와 하기스 아기물티슈의 곰돌이 캐릭터가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유한킴벌리 측은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이 도톰하고 부드러운 천연펄프 함유 원단과 10단계 정수 처리된 물을 사용해 봄철 나들이 시 아이 손과 얼굴에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부 진정 및 정화에 도움을 주는 연꽃 추출물 성분이 들어 있어 봄철 건조해지기 쉬운 아기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하기스 아기물티슈 관계자는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판다 한 쌍의 국내 입국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부터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인증 받은 대전 유한킴벌리 유아용품 전문 공장에서 생산된다. 온라인을 통해 처음 선보인 후,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만원짜리 라면을 없어서 못 판다고?’ 대만 유명 식당 화제

    ‘7만원짜리 라면을 없어서 못 판다고?’ 대만 유명 식당 화제

     대만의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겁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뉴러우?(牛肉面·우육면)이다. 비싸야 200대만위안(약 7100원) 정도인 우육면을 10배 가격인 2000위안(7만 1000원)에 파는 식당이 있어 화제다. 비싼 가격이지만 이 면을 맛보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중국 인민망이 소문을 듣고 타이베이 민취안둥로에 위치한 ‘뉴바바(牛??)’ 우육면 식당을 찾아간 내용을 25일 게재했다.  인민망에 따르면 이 가게 면적은 200㎡(약 60평) 정도로 넓지는 않은 편이다. 출입문에는 가게 주인과 단골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고, 가게 벽면에 메뉴가 적혀 있다. 총 7가지 우육면이 있으며 가격은 100~2000위안까지다.  ‘뉴바바’ 창시자인 왕충위안(王聰源)씨는 1990년 이곳에 가게를 처음 열었고 5~6년 뒤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왕씨는 ‘어떻게 하면 진정한 최고급 우육면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소고기를 고르는 것부터 요리 방법, 식사 도구, 주방 요리 도구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최근에는 일본과 호주, 미국, 브라질 등에서 최고급 소고기를 수입해 부위별로 일정한 모양으로 썰어 5~6가지의 특별한 국물을 만들기도 했다. 면 종류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2000위안짜리 최고급 우육면은 금으로 장식된 그릇에 담긴다. 고객은 원하는 면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최고급 우육면에는 4개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소고기와 힘줄이 들어가고, 국물은 소고기 부위별로 우려낸 5~6 종류가 있다.  왕씨가 만든 우육면은 대만 요식업계에서 핫 이슈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왕씨의 우육면을 맛보고 있고, 일부 중화권 국가에서는 전세기까지 타고 와 그의 우육면을 먹고 간다고. 최근 왕씨는 식품 전공을 한 아들 왕인치(王尹奇)씨에게 가게를 물려주기 위해 분점을 내기도 했다. 왕씨는 “40살때부터 최고의 우육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고의 맛과 마케팅 극대화만을 생각했고 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우육면 가게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판다 기념주화

    판다 기념주화

    NH농협은행 모델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한중국문화원에서 ‘판다 기념주화’를 공개하고 있다. 민간 외교대사 격으로 한국에 온 중국 판다 한 쌍을 기념해 중국 조폐국에서 제작한 이 주화는 오는 25일부터 전국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판매한다. NH농협은행 제공
  •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레서판다·황금원숭이도 선보여 관람객 연간 30만명 이상 늘 듯 “판다 보러 오세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판다월드’를 개관했다고 21일 밝혔다. 판다월드에서는 지난 3월 초 중국에서 온 판다 암수 한 쌍인 아이바오(愛寶·2)와 러바오(樂寶·3)는 물론 판다와 함께 중국 3대 보호동물로 불리는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이날 열린 판다월드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연만 환경부 차관, 배종인 외교부 심의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장원기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탄광밍(譚光明) 국가임업국 사장(차관급),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 천하이(陳海) 외교부 부사장(국장), 리칭원(李?文) 야생동물보호협회 부비서장 등이 직접 나왔다. 삼성물산 측은 “판다월드 건립에 약 200억원이 들었으며, 판다 한 마리가 하루 먹는 대나무만 약 15~20㎏에 달한다”고 말했다. 판다 대여비 격인 보호기금을 매년 100만 달러(약 10억원)씩 중국에 내야 하는 것을 포함해 대나무 비용과 시설 유지비 등 한 쌍을 키우는 데 연간 15억원 정도가 든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판다 유치에 공을 들인 것은 판다월드 개관으로 연 30만명 이상의 관람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판다 수요로 인한 중화권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판다월드의 시간당 체험 인원은 1000명, 판다 관련 판매 상품 종류는 500개에 달한다.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 인근 약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 규모의 2층 구조 건물로 이뤄져 있다. 판다를 만날 수 있는 실내외 방사장에는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천연 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이 조성돼 있다. 판다월드에는 86개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 요소도 가미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에버랜드의 중국 이름인 아이바오러위안(愛寶園)을 인용해 지었다. 암컷 아이바오는 사랑스러운 보배를, 수컷 러바오는 기쁨 주는 보배를 의미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포토] 일반인에게 첫 공개된 에버랜드 ‘판다’

    [서울포토] 일반인에게 첫 공개된 에버랜드 ‘판다’

    21일 오후 일반인에게 첫 공개된 에버랜드 ‘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포토] 식사중인 판다

    [서울포토] 식사중인 판다

    21일 오후 일반에게 첫 공개된 에버랜드 ‘판다’.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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