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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마스크 분배 정의/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마스크 분배 정의/이경주 국제부 차장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소위 ‘능력 없는 아빠’는 난감하다. 능력자 아빠는 지금 국면을 예측했거나 혹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마스크 100장을 구해왔단다. 뒤늦게 만회하려고 마스크가 여전히 제값이라는 대형마트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갔다가 주차장 진입도 못했다. 지난 주말 동네 약국에서 오전 10시부터 공적 마스크 100장을 1인당 2장씩 판다기에 줄을 섰더니 6명 앞에서 동이 났다. 3일 밤에는 ‘마스크 없음’이라는 공지문이 붙은 동네 약국에 들러 구매 골든타임을 물었더니 “어제는 오전 11시, 오늘은 오후 2시에 50장씩 들어와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지인에게 물었더니 지하 문방구를 공략해 1500원에 5장씩 두 번이나 샀단다. 새벽에 줄을 서거나, 웃돈을 얹어 마스크를 대량구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 내가 순진했다. 한국의 마스크 구매 경쟁이 유난스럽다기에는 각국도 매한가지다. 미국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통상 15달러인 N95마스크(30개)가 아마존에서 199.95달러에 팔린다. 방콕포스트는 80~95밧에 팔리던 N95마스크가 온라인에서 190~220밧까지 올랐다고 했다. 인도 매체 뭄바이미러는 코로나19로 마스크 가격이 24배로 뛰었다고 보도했는데, 해당 기사에는 “그 정도면 싸게 구했다”는 댓글이 꽤 많이 달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마스크 수요가 평소의 100배가량 늘면서 국가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20배까지 올랐다고 했다. 국민에게 마스크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는 정부도 이른바 ‘능력 없는 아빠’다. 수출은 막고, 수입 물량을 늘리려 발품을 팔고, 자국 공장에는 생산량 증대도 요청하지만 성과는 미진한 듯싶다. 사실 ‘충분한 물량 공급’은 애초부터 환상에 가깝다. ‘세계 마스크 공장’인 중국부터 공급이 부족하고 중간도매업자의 사재기도 기승이다. 최소한의 방역 도구 마련이 아니라 싼 가격에 막대한 양의 마스크를 가정에 비축하길 원하는 일부 국민의 요구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마스크 가격을 낮추고 공급을 늘리면 되지 않나. 잠깐은 가능하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이 내리면 판매자는 공급을 줄이며 때를 살핀다. 반대로 정부가 관여를 안 하면 시장 물량은 풀리지만 가격이 급등한다. 본질적으로 전 세계의 마스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 개입은 시장을 누르는 만능의 보검이 아니다. 이에 정부의 또 다른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 분배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마스크 가격 급등은 저소득층에게 특히 타격이다. 한국에서 4인 가족이 3000원짜리 마스크를 월 15장씩 쓰려면 18만원이 든다. 홍콩프리프레스는 가격이 10홍콩달러 이상으로 올라 저소득층의 70%가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인은 전체의 29%뿐이다. 대학원 학위자는 거의 절반이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저소득층은 단 12%만 가능하다. 직장에서 유급병가를 받을 수 있는 비율은 고소득층 94%, 저소득층 33%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마스크가 더 절실하지만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마스크를 살 여력이 없다. 프랑스 당국은 마스크값이 2~3배 오르자 비축 및 생산분을 징발해 의료계에 보내겠다고 했다. 결국 마스크는 더 필요한 곳, 즉 코로나19 집중확산지역·의료현장·저소득층 등에게 먼저 가야 한다는 얘기다. “의료계에서 마스크를 못 구하면 사회도 위험하다. 마스크를 사지 말라”는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호소가 그곳만의 얘기는 아닐 테다. kdlrudwn@seoul.co.kr
  • 인터넷에 마스크 왜 없나 했더니… ‘매크로’ 돌려 싹쓸이

    인터넷에 마스크 왜 없나 했더니… ‘매크로’ 돌려 싹쓸이

    유통질서 교란 72건 적발·151명 검거 압수한 마스크 639만장 공적 판매키로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귀해지자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대량의 마스크를 숨긴 양심 없는 업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또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자동화 컴퓨터 프로그램, 일명 ‘매크로’를 사용해 마스크를 싹쓸이한 사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대 남성 A씨는 지인 8명에게 전자상거래업체인 B사 아이디를 빌린 뒤 매크로를 동원해 마스크 9500장을 싹쓸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B사에서는 컴퓨터 1대와 아이디 1개당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하고 있었지만 매크로를 돌려 이런 제한조치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A씨 이외에도 100여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를 싹쓸이해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맘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판매 사기 단속도 강화했다. 현재 2970건을 내사 또는 수사 중이며 이 가운데 93건을 적발해 24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SNS에서 마스크 4만 3000장을 팔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에게 약 1억 1000만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구속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SNS를 통해 마스크 구매자를 모집한 다음 피해자 4명에게 1억 7000만원을 뜯어낸 피의자를 구속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28일부터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를 단속한 결과 사재기 행위 등 총 72건을 적발하고 151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782만장의 마스크를 찾은 경찰은 불량품과 비인증 제품을 제외한 639만장을 농협,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정상 유통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 이겨냅시다!] ‘착한 소비’… 아욱·배추 농산물 함께 나눠요

    [코로나 이겨냅시다!] ‘착한 소비’… 아욱·배추 농산물 함께 나눠요

    “쉬 시드는 시금치, 얼갈이 배추, 아욱부터 팔아주자.” 코로나19로 개학이 3주 미뤄지자 지역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갈 곳 잃은 학교급식 농산물을 팔아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충남 아산시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40여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착한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오래 저장하기 힘든 근대, 대파, 오이, 시금치, 얼갈이 배추 등 채소 5종을 꾸러미로 만들어 시중가보다 15~20%가량 저렴하게 판다. 품목당 1t씩 모두 3000만원어치를 내놓았는데 시민들도 이를 알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로 농민 사정을 홍보하면서 착한소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배달은 주문 후 계좌로 돈을 부치면 농민들이 수·금요일 시청의 실·과 사무실에 농산물을 놓고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백미영 시 주무관은 “1차 물량은 벌써 거의 동이 났다”면서 “개학 후에는 오히려 학교급식에 공급할 친환경농산물이 달릴 수 있어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충남도교육청도 6일 친환경 채소 및 과일을 직원들에게 전달 판매한다. 총 600만원어치로 채소 다섯 종류 2㎏들이가 1만원, 토마토와 딸기 등이 담긴 과일꾸러미는 2만원이다. 채소·과일을 섞은 꾸러미 제품도 2만원에 나온다. 홍정남 장학사는 “학교급식 농산물이 친환경이라 싱싱해서인지 반응이 좋다”면서 “다음주에 행사를 한 번 더 실시하고, 시군 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로까지 확대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로나 이겨냅시다!] ‘착한 소비’… 아욱·배추 농산물 함께 나눠요

    [코로나 이겨냅시다!] ‘착한 소비’… 아욱·배추 농산물 함께 나눠요

    “쉬 시드는 시금치, 얼갈이 배추, 아욱부터 팔아주자.” 코로나19로 개학이 3주 미뤄지자 지역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갈 곳 잃은 학교급식 농산물을 팔아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충남 아산시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40여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착한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오래 저장하기 힘든 근대, 대파, 오이, 시금치, 얼갈이 배추 등 채소 5종을 꾸러미로 만들어 시중가보다 15~20%가량 저렴하게 판다. 품목당 1t씩 모두 3000만원어치를 내놓았는데 시민들도 이를 알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로 농민 사정을 홍보하면서 착한소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배달은 주문 후 계좌로 돈을 부치면 농민들이 수·금요일 시청의 실·과 사무실에 농산물을 놓고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백미영 시 주무관은 “1차 물량은 벌써 거의 동이 났다”면서 “개학 후에는 오히려 학교급식에 공급할 친환경농산물이 달릴 수 있어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충남도교육청도 6일 친환경 채소 및 과일을 직원들에게 전달 판매한다. 총 600만원어치로 채소 다섯 종류 2㎏들이가 1만원, 토마토와 딸기 등이 담긴 과일꾸러미는 2만원이다. 채소·과일을 섞은 꾸러미 제품도 2만원에 나온다. 홍정남 장학사는 “학교급식 농산물이 친환경이라 싱싱해서인지 반응이 좋다”면서 “다음주에 행사를 한 번 더 실시하고, 시군 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로까지 확대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마스크 팔아요”…코로나19 사태 허위로 돈만 챙긴 30대 구속

    “마스크 팔아요”…코로나19 사태 허위로 돈만 챙긴 30대 구속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5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팔 것처럼 속이고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30)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마스크 1800장을 245만원에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돈만 받아 가로채는 등 24명에게 2023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진정서를 받아 수사에 나서 A씨를 붙잡았다. 그는 검거 당일까지도 허위 판매 글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피해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을 이용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인증 마스크 대량 유통한 일당 5명 검거

    미인증 마스크 대량 유통한 일당 5명 검거

    미인증 마스크를 대량으로 유통한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가짜 KF94 마스크를 시중에 판매한 A(26)씨 등 5명을 약사법 위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브로커 B(25)씨 등 2명은 지난달 SNS 오픈 채팅방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고판다’는 글을 올리고 판매업자에게 마스크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판매업자 3명은 서울 구로구 일대 창고에 미인증 마스크를 보관하고, 이를 KF94 마스크라고 속여 개당 2250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제조날짜와 용도 등이 표시되지는 않은 마스크를 대량 묶음으로 거래해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판매업자들이 브로커로부터 확보한 미인증 마스크를 서울 구로구 일대 창고에 보관하고 KF94 마스크라고 속여 1장당 2250원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제조날짜와 용도 등이 표시되지는 않은 마스크를 대량으로 거래한 것이 약사법 위반이란 설명이다. 또 현장에서 마스크 2만 1000장을 압수하고 브로커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한 또 다른 업자들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수천장에서 수만장 단위로 서로 거래한 것 같다”며 “가짜 마스크를 구입해 피해를 본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마스크 팔아요”…2000만원 챙기고 잠적한 남성 구속

    “마스크 팔아요”…2000만원 챙기고 잠적한 남성 구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마스크 판다’는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린 후 돈만 받아 챙긴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2·무직)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국내 포털사이트에 ‘KF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마스크 사진과 함께 올린 뒤 2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한 유통업체 대표가 올린 글을 보고 마스크 10만장을 1억 5000만원에 구매하겠다며 계약금 2000만원을 보냈지만, 마스크는 받지 못했다. 심지어 병원 관계자도 병원에서 쓸 마스크가 필요하다면서 210만원을 송금했으나 이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를 서울의 한 PC방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일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마스크를 가지고 사기를 칠 경우에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인터넷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폰폰(fonfon) 테스트, 뭐길래? 클릭 몇 번으로 이상형 찾기

    폰폰(fonfon) 테스트, 뭐길래? 클릭 몇 번으로 이상형 찾기

    이상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심리 테스트인 ‘폰폰’(fonfon)가 화제다. 29일 폰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테스트는 서울대 사회과학대의 정보문화학과 연합전공에서 2018년 2학기 ‘산학연구실습’의 팀 프로젝트 목적으로 만든 오픈 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Github)를 토대로 개발됐다. 폰폰은 자신의 성향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와 이상형을 만드는 테스트로 구성돼 있다. 두 가지 타입 중 ‘나 만들기’를 택하면 성별을 고른 뒤 데일리 룩, 여가,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의 일상, 편안한 사람 타입, 시험기간 도서관 유형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시된 문항에 대답을 하게 된다. 결과는 보통 코뿔소나 레서판다, 페르시아 고양이, 병아리, 모찌떡 등을 이용한 캐릭터로 제시되며 그에 따른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상형 만들기’를 택하면 성별을 택한 뒤 이상형과의 데이트 데일리룩 및 계획,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법, 상대에게 설렐 때, 상대의 공부 방법 등의 문항에 답을 하게 된다. 결과는 나 만들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를 통해 이상형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테스트에 응한 이 중 같은 이상형 캐릭터가 나온 이들을 통곗값으로 추출해 “현재 100명 중 N명이 당신과 같은 이상형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계적 스포츠용품이 롯데백화점으로 들어온다

    세계적 스포츠용품이 롯데백화점으로 들어온다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2일부터 본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머스포츠’와 함께 ‘체험형 레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자연에서 일상으로(Nature To Urban)’라는 주제로 테니스 라켓, 슈즈, 스마트워치 등 스포츠 레저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는 행사로, 윌슨(Wilson), 순토(SUUNTO), 살로몬(SALOMON) 등 아머스포츠의 시그니쳐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운동과 관련된 상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아머스포츠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최근 1년간 일주일에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 참여 비율)은 2014년 54.8%에서 2019년 66.6%로 증가했다. 아머스포츠는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했음에도 그동안 스포츠용품 멀티숍 등에 상품 공급만 해왔을 뿐 공식 매장을 통해 고객들과는 직접 소통하지는 못했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함께 국내에 공식 매장을 열고자 준비 중이며 오픈에 앞서 팝업스토어 형식의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 이번 아머스포츠 팝업스토어에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들과 함께 윌슨, 순토, 살로몬 3개 브랜드의 시그니쳐 상품들을 판매한다. 우선 세계적인 브랜드 윌슨은 특별 에디션 상품들을 준비했다.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라켓을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라켓’을 현장에서 사면 10%를 할인해주며, 테니스 라켓 ‘울트라 100 V3.0 라켓’을 23만 9000원에 판다. 또한 미국의 가장 위대한 농구 코치로 추앙받는 존 우든을 기리기 위해 바타(BATA)와 윌슨의 콜라보로 탄생한 스페셜 에디션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윌슨 X 바타 존 우드 농구화’(15개 한정)를 20만원에, ‘윌슨 X 바타 존 우드 클래식 로우탑’(30개 한정)을 15만원에 판매한다. 스포츠 스마트워치로 잘 알려진 순토의 상품들도 한정 수량으로 준비해 ‘순토 7+순토 3 패키지’(100개 한정 수량) 및 ‘순토7+구글 AI스피커 패키지’(100개 한정 수량)를 각각 70만원에, ‘순토 9 바로 레드 기프트 팩’(30개 한정 수량)을 74만 1300원에 선보인다. 또한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인 살로몬은 최근 해외에서 트레일 러너뿐만 아니라 패션 피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살로몬의 하이앤드 브랜드 살로몬 어드밴스드(Salomon Advanced) 라인과 보리스 비잔 사베리(11 by Boris Bidjan Saberi), 후미토 간류(Fumito Ganryu)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으로 큰 화제가 된 살로몬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국내 처음으로 직접 선보인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남성스포츠팀 바이어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머스포츠의 팝업스토어를 국내 처음으로 오픈한다”며 “늘어나는 운동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앞으로도 롯데백화점 고객을 위한 행사를 유치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세종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K는 이번 한 주 재택근무가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신문사에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들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매일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밀폐된 기차 안은 살벌한 공간이 됐다. 헛기침은커녕 물을 마시다 사레라도 들리면 마치 ‘세균’이 된 듯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K는 며칠 전 퇴근길 기차에서 배가 고파 삶은 달걀을 먹은 적이 있는데 긴장 속에 먹다보니 목에 걸려 기침이 나오려 했다. 민폐가 될까 두려워 꾸역꾸역 계란을 목 안으로 밀어삼켰다(TMI). KTX 출퇴근, 금세 동난 KF94 마스크… 위기의 나날들 007작전하듯 구매 대기했지만…온라인몰 마스크 특판 접속도 안돼마트, 약국 전전 겨우 눈물의 마스크 5장K와 마찬가지로 모든 통근자들은 매일 같이 마스크를 써야 했으리라. 비단 통근자만 그럴까. 집에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줘야 하는 주부들과 조부모들, 방학 중 학원을 가야하는 수많은 수험생(예비 고3)들과 학생들도 매한가지일 터. 그렇다보니 예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사놓은 그 흔하디 흔했던 ‘KF(Korea Fiter)94’ 일회용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 특별 판매를 예고한 온라인 쇼핑업체에 기를 쓰고 예정된 시각보다 훨씬 앞서 앱을 깔고 (다소 귀찮은) 회원가입을 마친 뒤 실시간 ‘새로 고침’을 하며 007작전하듯 대기했지만 판매 개시 5분도 안돼 품절이 뜨는가 하면 접속 폭주로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역시 통근자인 배우자도 함께 구하려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허탈하고도 허탈했다.인터넷사이트에는 마스크업체들과 정부 대응을 원망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시간과 개인정보만 고스란히 빠져 나간 것 같아 피가 거꾸로 솟고 업체에 우롱 당한 기분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해당 쇼핑몰에서 회원 탈퇴하고 앱마저 지워 버렸다. 대형마트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했지만 재수가 좋아야 겨우 5장을 구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처럼 명동서 줄서서 박스째 사재기 했어야 했나”지난 1월 신문사에서 가까운 서울 명동에서 박스째 ‘사재기’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봤을 때 같이 줄서서 동참했어야 하나 하는 급후회가 밀려 왔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의 대응은 좀 다를 줄 알았다. 이 와중에 마스크를 구하려 사투를 벌이는 시민들의 ‘귀한’ 마스크 비용을 가지고 뒤통수를 치는 파렴치한 악덕업체들과 사기꾼들, 보이스피싱 업자들이 기승을 부렸다. 서울역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오갔지만 역내 약국에서 그때마다 하나씩만 사뒀더라도 이렇게 불안했을까. 물론 약국의 KF94 마스크는 한 장에 3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온전히 K의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는 생각으로 한 달 치를 사면 9만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것도 살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 두 달 전만 해도 홈쇼핑 등을 통해 장당 700~800원에 저렴하게 대량 구매가 가능했던 마스크였다. 지금 온라인쇼핑몰에서 3000원은 그나마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현지주민 A씨가 “중국에서 KF94 마스크가 장당 5000~6000원에 팔아도 살 수가 없다”더니 한국이 딱 그 상황이 된 형국이다.공영쇼핑 게릴라 마스크 생방… 40번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조차 맞벌이 통근자는 꿈도 못 꿀 게릴라 방송 접선“대체 누가 마스크 살 수 있었던 것인가” 좌절이러던 중 기회가 온 듯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이날 낮 12시 25분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적 공급업체로 지정한 공영쇼핑(TV홈쇼핑)에서 마스크 4000여세트(1인 1세트)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말로만 듣던 마스크 ‘게릴라’ 방송을 실제로 만난 것이다. K같은 통근자들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TV 방송을 무한 대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종일 TV만 보면서 대기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공영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모바일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배려해 자동주문, 상담원 전화주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판매시간을 공개하거나 모바일 접속이 가능해지면 접속자가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만원대의 ‘노마진’을 내세운 마스크 제품은 한 세트(30장)로 제한됐지만 겨우 4000여세트. 때에 따라 판매량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 합쳐봤자 마스크 12만~13만장 정도다.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 중인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니는 이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를 걸어 대기하고 계셨다. 모바일앱 주문이 익숙지 않아 모바일앱 구매는 엄두를 못 내시는 분이다. 때마침 점심 시간을 활용해 K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 수차례 전화를 돌렸지만 통화음조차 들리지 않은 채 0초 만에 전화연결이 끊겼고 시어머니는 결국 40통이 넘게 전화를 돌린 뒤에 매진됐다는 방송 자막을 보고는 좌절하셨다. 대체 누가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는 말인가. 게릴라 마스크 본방을 사수한 데 대한 일말의 부푼 기대는 여지 없이 산산조각 났다. 기회인가 기만인가… 온오프라인에 소비자 불만 폭주, 대공감 “온 가족이 대기했는데 소비자 우롱하느냐”“불과 4000여세트…진짜 판거 맞느냐”아니나 다를까. 이날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이 언급된 기사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댓글에는 “소비자 기만도 적당히 하라”면서 “온 가족이 시간에 맞춰 준비하며 대기했는데 아무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짜 마스크를 판매하기는 했느냐”, “정부가 연다는 판매 창구에서 고작 4000세트를 판다니 기가 찬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거나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독과점이 횡행하거나 고액의 뒷돈 거래가 판을 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찰에 적발된 수많은 마스크 사기꾼들이 이를 방증한다. 알음알음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비선’을 가동하거나 일일생산량(1200만개, 기획재정부 26일 발표)의 절반을 좌지우지하는 정부(공무원) 내부에 줄을 대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비를 맞으며 마트가 문 여는 3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못 구하는 평범한 사람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나와 감염 우려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식약처 “본인 마스크 오염 정도 따라 재사용 가능”… 시민들 원성 “오염 판단 기준도 없이 무책임”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식약처는 본인 사용 등 일정한 조건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오염 기준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그마저도 오염 여부를 확실히 알기 어려운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정부에 대한 원성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에는 새 마스크 수백만장을 보내면서 정작 국민들한테는 마스크가 없으니 쓰던 마스크를 아껴서 또 쓰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세종시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자주 쓰다보니 입김으로 내부가 축축해지는데 감염 방지 효과가 있는게 맞느냐”면서 “유치원에서는 하루종일 끼고 있는 아이들 침 때문에 교체용으로 2개씩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한 장이라도 아끼기 위해 외출을 못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구하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재사용에 대한 기준도 없고 방역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정부, 27일부터 350만장 공급… 편의점은 발표됐다가 빠져 빈축 농협·우체국·약국 등서 판매…1인당 5장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해 매일 350만장씩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 100만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편의점은 이날 오전 기재부가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공적 판매처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후 식약처 발표에서는 빠지면서 부처간 엇박자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내에서 당일 생산되는 마스크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결정하고,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농협·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정부가 밝힌 구매 가능 수량은 1인당 마스크 5장이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정사업본부는 3월초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체국쇼핑몰 등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마비 사태를 겪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이날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등과 상생협약식을 갖고 저가로 납품해주는 마스크 공급업체를 10여곳으로 늘렸다.文 “정책적 상상력 제한두지 말라”…지자체서 각 가정 공급도 논의돼야 첫 확진 이후 37일 만에 확진자 1261명사망자 12명…하루새 확진 284명 증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1261명,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7일 만에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만에 284명이 증가한 수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발이 묶인 수많은 통근자들과 위험을 감수하고 통근하고 있는 통근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오늘도 무사히’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중한 한국 국민이다. 이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예고된 마스크 대란을 막지 못한 건 정부의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각 가정에 인원 수만큼 마스크를 공급(유상 포함)할 수 있도록 해 마스크 대란에 따른 불안감과 부담을 덜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도 참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진심이라면 그 범주 안에서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스크 싸게 팔아요” 허위 판매 글로 수억 챙긴 30대 영장

    “마스크 싸게 팔아요” 허위 판매 글로 수억 챙긴 30대 영장

    사기 혐의 30대 “빚 갚으려고 그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마스크를 싸게 판다는 허위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해 수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사기 혐의로 A(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마스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데 시세보다 싸게 마스크를 팔겠다”는 내용의 허위 글을 올려 중소유통업체들로부터 2억 3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업체로부터 제품값을 입금받고도 마스크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게시글 작성자의 아이피 주소 등을 추적해 지난 21일 A씨를 붙잡았다.조사 결과 A씨는 공장을 운영하지도 않고 다량의 마스크를 보유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빚을 갚으려고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이 밖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인터넷 사기 21건과 개인정보 유출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전담팀 모니터링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포토] 없어서 못 판다는 중국 ‘반려견 전용 마스크’

    [포토] 없어서 못 판다는 중국 ‘반려견 전용 마스크’

    한 여성이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마스크를 씌운 반려견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단독] 그 체크카드를 줍지 말았어야 했다… 배고픔에 긁은 5만원, 죗값은 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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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과 범죄, 외줄타기하는 장발장들경찰이 들이닥친 것은 2018년 6월 오주연(45·가명·대구)씨가 유일한 가족인 대학생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며칠째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던 오씨가 쌀밥과 햄으로 준비한 식사를 내오자 아들은 ‘어디서 났느냐’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때 오씨를 찾아온 경찰은 “분실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신고를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서로 연행했다.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 앞에서 오씨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오씨는 이날 700원짜리 라면 두 봉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체크카드를 주웠다. ‘쌀 떨어진 지 한참 됐는데….’ 순간 나쁜 마음이 들었다. 그는 곧장 마트로 가 쌀과 햄 한 통, 두부 한 모, 코카콜라 한 병 등 총 4만 4940원어치를 체크카드로 계산했다. 정육점에서 고기도 사려 했지만 잔액 부족으로 더는 결제되지 않았다. 오씨는 경찰서에서 죄를 자백했다. 넉 달 후 그에게 죗값의 사후 고지서인 벌금 250만원이 선고된 ‘약식명령문’이 송달됐다. 비교적 경미한 사건에 한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형 선고가 이뤄지는 사법제도다. 오씨가 전과자가 되는 과정은 간략하고 신속했다.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사기미수, 여신전문금융업위반.’ 남의 카드를 쓴 죄의 항목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벌금을 내지 못하면 노역장에 가야 했다. 오씨는 놀란 가슴을 누르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명령문을 받은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말뿐이었다.10년 전 헤어진 남편은 양육비조차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다. 오씨는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했다. 그마저 1년 전 다리를 심하게 다친 후 그만뒀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앓게 됐다.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 중 40만원을 월세로 내면 생활도 막막했다. 아들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보탰다. 오씨는 그해 11월 장발장은행에서 150만원을 대출받고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빌린 돈을 합쳐 벌금을 갚았다. 감옥 가는 두려움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오씨는 생존이 두렵다고 한다. “전과자가 된 것도 부끄럽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막막해요.” 가난은 냄새를 풍긴다. 도시의 하이에나들은 가난의 냄새를 맡고 절박한 상황을 이용한다. 청각장애인 최윤정(39·가명)씨는 2015년 5월 교회에서 만난 언니로부터 ‘좋은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청약통장을 빌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2년 전 남편과 헤어지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 4명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집주인이 최근 보증금 1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해서 막막한 터였다. 그는 회사 팀장이라던 언니에게 청약통장을 건넨 대가로 400만원을 받았다. 그중 100만원은 월세 보증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밀린 공과금을 내거나 생활비로 썼다. 이듬해 여름 대구의 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최씨는 비로소 청약통장 불법거래의 공범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택법위반이라고 했다. 최씨 말고도 청약통장을 빌려준 이는 6명이나 더 있었다. 하나같이 장애인이거나 한부모 여성들이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고지된 약식명령문에는 ‘벌금 300만원’이 찍혀 있었다. 최씨가 뒤늦게 법원에 선처를 구했지만 ‘벌금 대신 노역을 하면 된다’는 안내에 가슴만 철렁했다. 네 아이를 남겨 두고 교도소 노역을 갈 수는 없었다. 법원이 그의 벌금을 6개월 분납하도록 배려했지만 이마저도 갚지 못한 최씨는 지명수배가 됐다. “애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잡혀갈까 봐 끔찍했어요.” 최씨는 누군가 알려준 장발장은행의 도움을 받아 수배 두 달여 만인 2017년 3월 벌금을 완납했다. 최씨는 또다시 ‘팀장 언니’와 같은 사람들이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자신과 아이들을 노릴까 두렵다. 22살에 미혼모가 된 박미진(33·가명)씨는 가난과 범죄, 가난이라는 쳇바퀴를 돌며 전과 4범(기소유예 포함)에 이르렀다. 첫 범죄는 2009년 두 살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맞닥트린 생활고가 발단이 됐다.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일을 하지 못했고, 카드빚은 늘어 갔다. 그는 동네 우유대리점에서 배달받은 넉 달치 우윳값 73만원을 연체한 사기죄로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2012년 인터넷 사이트에 ‘산양분유를 싸게 판다’는 허위 매물을 올려 본격적으로 돈을 챙겼다. 아이의 우윳값 연체에서 시작된 박씨의 범죄 수법은 온라인 사기로 진화했다. 그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사기 전과를 추가했다. 박씨는 미용 일을 배우며 재기의 희망을 꿈꿨지만 병마가 덮친 현재 꿈을 접었다. 그는 오늘도 빈곤과 범죄의 경계선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미국도 인종차별 논란, 마스크 쓴 아시아계 공격당해…

    미국도 인종차별 논란, 마스크 쓴 아시아계 공격당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차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카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다 익스프레스와 같은 아시아계 식당을 이용하지 말라고 안내하는 전단지가 돌았다. 이 전단지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짜 인장이 찍혔다. 또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 중학생은 다른 학생들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는 말과 함께 얻어맞아 입원하는 등 봉변을 당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속한 앨햄브라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학교의 휴교를 요구하는 청원에 1만4천여 명이 서명했다. 로이터는 “인구 1천10만명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지금껏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만 나왔음에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나왔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 지역에 살고 있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당국은 ‘코로나 차별’에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당국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이러한 거짓말, 공격, 루머들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힐다 솔리스 감독관은 경찰관들을 대동하고 연 기자회견에서 “증오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주민들에게 증오범죄를 신고할 것을 독려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DK도시개발·DK아시아, 4월 분양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 ‘미니 에버랜드’ 조성

    DK도시개발·DK아시아, 4월 분양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 ‘미니 에버랜드’ 조성

    ‘이솝빌리지, 캐리비안베이의 워터폴 버킷 및 대포노즐, 브로컬리 나무로 불리는 매직트리, 사파리 파크의 로스트밸리, 판다월드...’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의 인기 조형물과 놀이시설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온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오는 4월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세권에 분양 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미니 에버랜드 콘셉트의 조경과 놀이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 40층에 총 4,805가구, 사업비 2조5천억원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단지 가로축 길이만 1km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주변 완충녹지와 공원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체감 건폐율이 약 5%에 그쳐 단지 안에 미니 에버랜드를 조성할 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니 에버랜드는 단지의 가로축 길이를 따라 놀이공간을 넣는 방식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놀이공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리조트 분위기를 한층 더 강하게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놀이시설도 테마별로 다양하게 조성될 예정이다. 우선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가야 한다는 이솝빌리지에는 마법모자 슬라이더 및 조합놀이대가 설치된다. 물놀이 시설로 유명한 캐리비안베이에는 큰 양동이에서 물을 쏟아 붓는 워터폴 버킷 및 물 대포를 설치하고 돗대와 선미(船尾)로 구성되는 놀이공간을 마련, 4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조합놀이대로 꾸며질 매직트리는 조경효과도 기대된다. 에버랜드의 인기지역인 로스트밸리와 판다월드를 테마로 하는 놀이공간도 조성된다. 사파리파크의 로스트밸리는 지형 변화에 따른 놀이 변형도 가능한 창의적 공간으로 꾸며지고 판다 월드는 단지 중간의 녹지대에 설치돼 숲속 느낌이 부각되도록 설계된다. 이와 함께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약을 통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100만주에 가까운 꽃과 나무를 심어 단지 전체를 뒤덮는 ‘밀리언 파크(Million Park)‘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단지 배후 녹지인 골막산과 연계된 숲정원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온가족이 산책할 수 있는 9.6km 둘레길과 단지내 약 1km 데크길에 55m 길이의 유수풀, 스파 등을 갖춘 국내 최초 단지내 워터파크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앞으로는 아라뱃길이 나있다.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연결하는 길이 18km의 국내 최초·유일의 운하다. 폭은 80m로 아라뱃길 양옆에는 자전거도로와 공원이 조성돼 있다. 특히 한강~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총 거리 633km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시발점도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있다. 단지는 아라뱃길과 인접해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들어서기 때문에 강 조망이 가능하다. 또 40층의 초고층아파트로 지어져 특정층 이상에서는 인천 정서진을 볼 수 있는 바다조망도 나온다. 오션뷰(정서진)와 리버뷰(아라뱃길)가 한 눈에 펼쳐지는 셈이다. 더블 조망권과 함께 단지 서쪽으로 길 하나 건너면 야생화단지 수영장 승마장 골프장 등으로 이뤄진 드림파크가 이어진다. 드림파크의 면적은 총 267만여㎡(약 81만여평)으로 길이 50m에 10개 레인의 수영장, 36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승마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장으로 활용됐던 곳들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체할 수 없는 이 인기… ‘전, 복’덩인가 봐요

    주체할 수 없는 이 인기… ‘전, 복’덩인가 봐요

    전복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건강 보양식품이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전복이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전복은 눈과 귀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신장과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다. 귀한 대접을 받는 만큼 다양한 요리가 있고, 내장과 껍데기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다.●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건강보양식 전복은 우리나라 연안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오분자기, 참전복, 까막전복, 말전복, 왕전복 등이 발견된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방의 전복을 천하일미로 여겼고, 미식가 소동파도 발해만에서 잡힌 전복을 으뜸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은 사시사철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최근 몇 년 새 전복밥, 전복삼계탕, 전복죽 등 전복 전문점까지 대거 생겨나면서 전복요리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영양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 회복기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건강 보양식으로 많이 쓰인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전복을 복어(鰒魚)라고 소개했다.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내장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전복밥과 전복죽, 전복삼계탕 등 따뜻한 요리가 인기다. 전복밥 한 그릇이면 추위도 거뜬히 이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기력회복을 위한 전복삼계탕이나 해신탕이 인기다. 산해진미도 세월에 따라 변한다. 예전에 전복은 조개류의 황제로 불렸다. 귀한 만큼 값도 비쌌다. 해녀의 물질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동해안에서는 여전히 해녀가 물질로 잡는 자연산 전복이 많다. 자연산 전복만 선호하는 미식가도 있다. 비싼 만큼 맛이나 식감이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전복도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양식이 이뤄지면서 대중화됐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TV홈쇼핑 등에서도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다. 전복요리 전문점이나 가정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 전복이 양식이다. 완도는 국내 전복의 73%를 생산한다. 맥반석으로 이뤄진 청정하고 깨끗한 바다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라 다른 지역보다 육질이 훨씬 단단하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 전복은 국내는 물론 중화권,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며 “냉동과 말린 전복뿐 아니라 통조림, 절편, 만두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가공한다”고 말했다.요리는 전복회, 전복구이, 전복삼계탕, 전복죽, 전복밥, 전복찜, 전복뚝배기, 전복비빔밥, 전복탕수육 등 다양하다. 전복 코스요리는 전복회를 비롯해 전복구이, 탕수육, 물회, 죽 등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코스요리는 종류가 다양하고 푸짐해 가족이나 단체 행사에 인기다. 전복장은 밥도둑계의 원조로 불리는 간강게장과 새우장을 잇는 ‘신흥강자’다. 전복장은 쫄깃한 식감에 영양가도 만점이다. 요즘에는 어르신과 젊은층, 어린이 입맛까지 아우르는 ‘전복 햄버거’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전복 스테이크나 전복 버터구이 등도 인기다. 전복 요리 전문가들은 “전복은 타우린,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해 기력 보충, 기능 강화, 시력회복, 스태미나 증진, 혈액순환 등에 좋다”며 “전복은 면역력을 높여 줄 뿐 아니라 특유의 탱탱한 식감과 맛도 좋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 방어동 ‘섬뜰’은 전복밥으로 유명하다. 10년째 유명세를 타면서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 섬뜰 전복밥은 전복 껍데기를 6~7시간가량 끓인 물에 쌀과 큼직하게 썬 전복을 넣어 밥을 지은 뒤 부추, 다시마, 김, 무생채, 버섯,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전복 내장도 들어가 고소함을 더했다. 전복은 완도에서 직접 공수받아 싱싱하다. 전복죽, 전복회 등도 있다. 이영대 섬뜰 대표는 “전복껍데기에 영양소가 많아 버리지 않고 끓여서 밥물로 쓴다”며 “똑같은 메뉴라도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벽 5시부터 나와 재료와 양념, 밑반찬까지 모두 준비한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기장끝집’은 전복죽으로 유명하다. 기장끝집은 전복 요리만 판다. 전복죽이 대표 메뉴이고 전복물회, 전복구이도 취급한다. 기장끝집 전복도 완도산이다. 전복죽은 전복을 잘라 살과 내장을 분리해서 사용한다. 살은 편으로 썰고, 내장은 갈아 둔다. 살과 내장에 참기름을 부어 볶는다. 살이 투명해지면 다시 노른 빛깔을 띨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전복 껍데기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육수를 부어 죽을 쑨다. 육수는 매일 아침 일찍 끓인다. 전복죽은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밑반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밑반찬은 돼지고기 수육, 삶은 피꼬막, 파김치, 김치 묵은지, 오이 절임, 열무김치, 소고기 절임 등 12가지가 나온다. 돼지고기 수육은 ‘이것만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다. 음식점 관계자는 “우리 식당은 1만 5000원을 받고 반찬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며 “각종 해산물과 돼지고기, 소고기에 다른 반찬 대여섯 가지를 더 추가해 다른 전복집과 다르게 먹을 게 많다”고 말했다.●내장도 껍데기도 버릴 게 하나 없다 전복죽과 전복밥 등에는 풍미를 더 깊게 해 주는 내장도 함께 들어간다. 내장에는 전복의 먹이가 되는 해초 성분이 농축돼 맛, 향, 영양이 모두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산란기인 9월에서 11월까지는 내장에 독성이 있어서 생식보다는 익히는 게 좋고, 이 시기는 회보다 죽이나 요리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며 “전복은 껍데기까지 버릴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복에는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이 월등히 많이 함유돼 강장 식품으로 주목받는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환자의 원기 회복과 피로 회복, 산모의 산후 회복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을 쪄서 말리면 오징어나 문어처럼 껍질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게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담석을 녹이거나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와 심장 기능 향상, 시력 회복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전복 패각은 ‘석결명’이라고 해 눈이 밝아지고 청력이 강해지며 백내장과 결막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전복 내장에 함유된 푸코크산틴은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한다. 다시마, 미역 등 갈조류를 먹는 전복의 내장이 검을수록 소화가 잘되며 효능이 더 좋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저녁 6시 이후 식사, 당신의 심장을 위협한다

    [건강을 부탁해] 저녁 6시 이후 식사, 당신의 심장을 위협한다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먹는가를 고민하는 동시에 ‘언제’ 먹는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솔크 생물학 연구소는 저녁 6시 이후에 식사하는 것이 비만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심혈관 계통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솔크 생물학 연구소의 사친 판다 교수 연구진은 실험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두 그룹에게 모두 동일한 양의 고지방-고당도 먹이를 먹게 했다. 다만 A그룹은 시간과 관계없이 하루종일 아무 때나 먹게 했고, B그룹은 낮 동안 8시간만 먹이를 먹게 하고 저녁 6시 이후는 식사를 제한했다. 그 결과 아무 시간에나 먹이를 먹은 A그룹은 몸무게가 증가하고 고콜레스테롤 및 제2형 당뇨가 나타나기 시작한 반면, 식사시간을 제한한 B그룹은 체지방이 감소하고 제2형 당뇨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판다 교수는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지쳐있는 소화기관의 회복을 도움으로서 각종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판다 교수는 “우리 세포는 하루 동안 세포 전체의 최대 10분의 1 정도가 일상적인 소화작용으로 손상을 입는다. 늦은 시간 식사하고 이른 아침에 또 식사를 할 경우 손상된 세포들이 회복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우리는 도로에 차량이 많을 때에는 도로를 수리하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위장에 음식이 가득 들어있으면 내장의 세포 회복이 어려워진다”면서 “결국 장 내부 및 신체의 다른 여러 부위에 알레리기를 유발하는 화학 물질 및 박테리아로 인한 염증 수준이 높아지고, 이것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상치 못한 시간에 식사를 할 경우 소화 조직의 ‘인체 시계’에 변화가 오면서, 신진대사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영홈쇼핑서 마스크 100만개 노마진 판매

    공영홈쇼핑서 마스크 100만개 노마진 판매

    1인당 1세트 한정… 전화로만 주문 가능 식약처·관세청, 사재기·불법반출 등 단속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가 공적 유통채널을 통해 마스크 100만개를 마진 없이 1000원에 판매한다. 나아가 마스크 사재기에 대한 엄정 대응에도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전국 마스크 제조업체 43곳을 섭외해 마스크 100만개, 손소독제 14만개를 확보했으며 오는 17일부터 긴급 편성 방송을 통해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17일에는 손소독제 2만개(5개들이 4000세트)를, 19일에는 마스크 15만개(40개들이 3750세트)를 판매한다. 해당 제품들은 배송비 등 기본 경비만 포함된 가격으로 노마진으로 판매된다. 특히 마스크는 시중 유통가인 개당 3000원의 3분의1 가격인 약 1000원에 판다. 공영홈쇼핑은 물품이 추가 입고되는 대로 ‘게릴라 방송’으로 수시 판매를 이어 가며, 온라인 주문 없이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다. 한정된 물량을 고려해 고객 1명당 1세트로 구매를 제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이날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 마스크 105만개를 14억원에 판매한다고 올린 경북 의성의 마스크 제조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105만개는 정부가 마스크 등에 대한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 후 최대 규모다. 정부 합동 단속에서는 유통업체 B사의 매점매석 행위가 드러났다. 관세청은 보건용 마스크 매점매석 및 보따리상을 통한 불법 휴대 반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특허청도 감염 예방 물품에 대한 부정 경쟁 행위와 상표권 침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이 계절의 대게찜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 향기, 그 촉감, 짭짤 쌉쌀 달큰 고소한 그 맛.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하다. 한데 찜 외에 다른 음식은 없을까. 갯마을 사람들의 겨울 먹거리를 책임졌던 고마운 음식 말이다. 대게를 찜으로만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오늘날까지 전승되지 못한 토속 음식이 반드시 있을 터다. 경북 울진으로 발걸음을 한 건 바로 그 애수의 음식을 찾기 위해서였다.늦겨울이면 울진 등 경북 북부 지역에 종종 큰눈이 내린다. 나라를 통틀어 눈이 씨가 마른 올해도 동해안 북부 일대로는 여행자의 발을 묶을 만큼 눈이 내렸다. 그래도 이 계절의 대게는 꼭 찾아가 맛봐야 한다. 눈밭을 맨발로 뒹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대게는 역시 찜이 진리다. 탕도 시원하긴 하지만 대게 속살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쪄서 먹는 게 최고다. 울진 후포항에 줄지어 들어선 음식점 대부분이 대게찜을 내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찜이나 탕 외에 변변한 대게 요리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다소 이상하다. 후포 하면 대게의 본고장이라 할 만큼 대게가 많이 나는 곳인데 말이다. 물론 대게 라면이나 대게 짬뽕 등을 내는 집은 있다. 하지만 전승 음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외다.●대게로 김치·지짐·장조림? 사실 오래전엔 대게를 활용한 음식들이 있었다. 대게짜박이, 해각포(말린 대게다리), 대게국죽, 장조림, 김치, 지짐 등 하나같이 생소한 음식들이다. 찜이나 탕 같은 대게 중심의 음식도 있지만 장조림이나 지짐처럼 대게 다리를 반찬으로 쓰기도 했다. 이 음식들이 사라진 건 물론 대게 값이 오르면서부터다. 추억의 음식을 맛보겠다고 찾아간 갯마을 사람에게 듣는 답변은 한결같다. “요즘은 그런 거 몬 먹습니데이. 그 귀한 대게를 어데 다른 음식에 쓴다 말인교?” “대게 다리를 말린다꼬요? 하이고마 말릴 기 어데 있습니꺼. 그냥 먹을 것도 모자리는데.”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울진의 대게 인심은 후한 편이었다. 다리가 떨어진 상품성 없는 대게의 경우 쌀자루 하나 가득 담아도 돈 몇 푼 받지 않았다. 대게가 많이 잡힌 날은 그냥 얻어 가기도 했다. 대게보다 값이 쌌던 홍게(붉은대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물론 다르다. 대게건 붉은대게건 떨어진 다리까지 모아서 경매를 한다. 다리 떨어진 대게라도 얻을까 싶어 위판장 근처를 기웃대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빈손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대게로 만든 음식들 역시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는 수순을 밟게 됐을 것이다. 이들 음식은 대개 ‘파지’를 활용해 만든다. 파지는 다리가 떨어진 게를 일컫는다. 대게를 잡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한데 대게 스스로 다리를 떼는 경우도 있다. 대게를 찌기 전에 먼저 미지근한 민물에 담가 죽이는 건 그 귀한 다리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떨어져 나간 게 다리 모아 끓이고 말리고 무치고 해각포는 대게 다리를 쪄서 햇볕에 사나흘 말린 것이다. 대게를 오래 보관해 먹기 위한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다. 말린 대게 다리는 주전부리나 반찬으로 주로 먹었다. 멸치처럼 육수를 낼 때 쓰기도 했다. 술꾼들에게는 안주로 제격이었다. 말린 오징어처럼 짭조름한 맛과 꾸덕한 식감은 소주 한잔과 ‘찰진’ 궁합을 이뤘을 것이다. 대게국죽은 먹거리가 귀했던 겨울에 울진 사람들의 보양식 역할을 했던 고마운 음식이다. 해각포로 낸 육수에 시래기와 쌀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해 낸다. 설설 끓는 국죽을 입으로 호호 불어 가며 먹는 맛이 각별하다. 김장을 담글 때나 배추 겉절이를 만들 때 대게 다리를 넣기도 한다. 대게비빔밥도 별미다. 대게 등껍질에 밥과 김, 참기름을 넣고 비벼 낸다. 이런 음식들은 울진 사람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고 고단한 갯일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됐을 것이다.대게를 식재료로 쓴 음식 대부분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다리를 재활용한 것들이다. 충남 서산의 게국지처럼 이들 음식에서 서민의 애수가 듬뿍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한데 대게를 통째 쓰는 음식이 있다. 바로 게 짜박이다. 대게와 채소를 넣고 물엿, 간장, 된장(또는 고추장) 등을 곁들여 자작하게 끓여 내는 음식이다. 대게를 통째 넣는 건 대게의 장이 들어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대게 값이 오른 요즘엔 구경조차 힘들다. 몇몇 음식점에서 게 짜박이를 팔고 있지만 옛날 방식은 아니고 퓨전 스타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이 계절의 별미 몇 개 덧붙이자. 문어는 늦겨울 울진의 또 다른 별미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슬슬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담백한 맛의 줄가자미도 제철 별미다. 워낙 귀해 몸값이 일등급 한우보다 비싸다. 몸통 살보다는 기름지고 울긋불긋한 뱃살을 높게 쳐 준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요즘은 대게와 붉은대게의 가격 차가 없다. ‘홍게’로 불리던 시절과 달리 붉은대게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오히려 붉은대게의 경매가가 높은 경우도 있다. ‘홍게’ 시절만 생각하고 바가지 썼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는 게 값이 많이 오른 편이다. →옛 대게 음식을 맛보는 건 매우 어렵다. 다행히 몇몇 맛집들에서 옛맛을 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왕돌회수산’에서 대게국죽을 판다. 아직 정식 메뉴에 오르지는 못 했고,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지속 판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게지짐이나 장조림 등은 밑반찬으로 종종 낸다. 후포항 대게활어센터에 있다. 게짜박이는 근남면 ‘이게대게’ 등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20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잠정 취소됐다. 다양한 대게 관련 음식을 맛보려던 이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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