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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멸종위기 레드판다가 ‘GPS 목걸이’ 찬 이유

    네팔 멸종위기 레드판다가 ‘GPS 목걸이’ 찬 이유

    네팔 당국과 과학자, 환경단체가 힘을 모아 멸종위기에 처한 레드판다 구출에 나섰다. 영국 BBC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히말라야와 중국 남서부의 제한된 지역에 서식하는 레드판다는 전 세계에 수 천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이다. 특히 중국 남서부 일대에서 밀렵의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네팔 당국과 과학자, 환경단체가 모인 ‘레드판다 네트워크’ 공동 연구진은 암컷 6마리와 수컷 4마리에게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하고, 이를 통해 레드판다의 멸종을 유발하는 산지 숲의 요소들을 정밀하게 살필 예정이다. 연구진은 GPS를 장착한 레드판다 10마리에게 각각 이름을 붙이고, 면밀한 관찰을 시작한 동시에 레드판다가 서식하는 숲 곳곳의 나무에 카메라를 설치해 레드판다의 주 먹거리인 대나무 등이 줄어드는 원인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GPS가 이미 작동을 시작해 데이터가 모이고 있다. 1년 후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드판다 보존에 커다란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레서판다, 랫서판다 등으로도 불리는 레드판다는 ‘판다’라는 이름과 달리 자이언트판다가 아닌 곰의 먼 친척에 가깝다. 말려 올라간 꼬리 때문에 라쿤 등 너구리과의 친척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는 독보적인 종이자 근친종이 없는 동물로 여겨져 멸종이 될 경우 개체수 복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언트판다와는 주식이 대나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도 과일이나 식물 뿌리, 도토리, 이끼 등도 먹으며, 작은 설치류와 곤충을 먹기도 한다. 평균 수명이 8년 정도 되는데, 중국 남서부 윈난성 등지에서는 모자에 레드판다의 깃털을 꽂으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 탓에 불법 밀렵이 자주 행해졌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애완용 목적의 밀렵도 많았다. 이밖에도 환경오염과 산지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것 역시 멸종위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車 운전석에서 발견된 판다 알고보니 염색한 개…동물학대 논란

    車 운전석에서 발견된 판다 알고보니 염색한 개…동물학대 논란

    중국에서 또 한번 ‘판다 개’ 소동이 일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러산시에서 반려견을 판다처럼 염색시킨 여성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러산시에서 판다를 안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자가 제공한 동영상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차량 소유주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운전석에 앉아 있던 판다는 다름 아닌 소유주의 반려견으로 밝혀졌다.차량 소유주 ‘양옌’은 경찰 조사에서 산책 중 다른 개의 공격으로 반려견이 놀라 조수석에 앉혔는데 운전하는 사이 자신의 품을 파고들었다고 진술했다. 반려견을 판다처럼 염색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본래 흰색 털을 가진 차우차우 종의 반려견 ‘메이니우’(아름다운 소녀)가 판다를 쏙 닮아 염색으로 귀여움을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천연 염색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전혀 해롭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양옌의 반려견 ‘메이니우’는 몇 달 전에도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목줄을 차고 네발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메이니우의 모습이 영락없는 판다여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그러나 이 같은 반려견 염색에 대해 지역 동물단체 전문가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러산시 소형동물구조단체 장모씨는 “염색약이 아무리 반려견에게 해가 없다 하더라도 모든 반려동물은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받아야 한다.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한 애견카페가 개를 판다처럼 염색 시켜 물의를 빚었다. 당시 ‘판다의 고장’으로 불리는 쓰촨성 청두시의 한 애견카페 주인은 자신이 기르는 차우차우 6마리를 판다처럼 염색시켰다. 심지어 애견인들에게 1천500위안(약 25만 원)에 애완견을 판다처럼 염색해주겠다고 홍보해 지탄을 받았다.논란이 일자 카페 측은 염색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페 주인은 “판다의 고장 청두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다 벌어진 일”이라면서 “염색한 개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 수의사들은 염색약이 반려견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적 동물권단체 ‘페타’(PETA)도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페타 측은 “염료가 동물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으며, 눈이나 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동물 염색은 명백한 학대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미용 목적으로 동물 털을 염색해서는 안 된다고 고지하고 있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칸첸중가 숲의 레드판다 파루, GPS 목걸이 차고 인사 드려요

    칸첸중가 숲의 레드판다 파루, GPS 목걸이 차고 인사 드려요

    안녕, 전 파루라고 해요. 네팔 히말라야의 칸첸중가(해발 고도 8586m) 숲에 사는 레드판다예요. 정식 학명은 ‘Ailurus fulgens’ 인데요, 히말라야 산지와 중국 남서부에 걸쳐 살아요. 저희는 세상에서 가장 멸종 위기에 근접한 종이에요. 수천 마리만 남은 것으로 짐작된대요. 사실 자이언트 판다와는 그렇게 가깝지 않아요. 처음에는 말려올린 꼬리 때문에 라쿤의 친척으로 여겨졌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곰의 먼친척에 가깝다고 보았대요. 지금은요, 우리 종은 그 자체로 가장 진화적으로 특이한 ‘Ailurinae 종’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를 이룬다고 해요. 루고 있대요. 제 모습이 영국 BBC에 12일(현지시간) 소개됐는데 네팔 환경단체와 과학자, 수의사, 정부 관리 등이 힘을 합친 ‘레드판다 네트워크’가 제 목에 특별한 장치를 달아줬기 때문이랍니다. 저희 종이 멸종으로 치닫게 만드는 산지 숲의 환경 요소들을 정밀히 살펴보기 위해서지요. 저를 포함해 모두 열 마리, 여섯 암컷과 네 마리 수컷이 참여하고 있어요. 주민들이 지어준 이름들이 다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돌마, 친타푸, 메크하크하, 뷰모, 세네항, 은기마, 브라이언, 니남마, 프랄라데비 등이에요. 위성위치측정(GPS) 장치가 달린 목걸이를 두르고 있는데 잘 작동돼 벌써 “흥미로운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씀하세요. 네팔 삼림토양보존국의 만 바하두르 카드카 사무총장은 “레드판다 보존에 커다란 전기”라고 말씀하시네요. 연구자들은 나무 등에 카메라를 달아 저희 모습을 찍기도 하세요. 저희는 개발로 숲이 사라져 서식처나 먹거리인 대나무가 사라져 힘들어 하는데 이들은 일년 정도 관찰해 어떻게 하면 저희 종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지요. 저희가 멸종 위기에 직면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역시 중국 사람들이에요. 남서부 윈난성 등에서는 행운을 불러오는 모자에 쓰기 위해 저희 털을 노려 저희를 불법 밀렵했거든요. 제발 그러지 좀 말아주셨으면 해요. 네? 제발!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주말엔 안 팔아요” 비말차단 마스크, 8일엔 살 수 있나

    “주말엔 안 팔아요” 비말차단 마스크, 8일엔 살 수 있나

    웰킵스몰, 주말엔 상시 제품만 판매5일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마비주말 동안 복구·개선8일 다시 판매 재개 예정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는 웰킵스몰이 주말 동안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6일 웰킵스에 따르면 웰킵스몰은 이번 주말(6~7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주중에만 판매하고, 주말엔 상시 판매 제품만 판다. 웰킵스는 동시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된 사이트를 복구 및 개선한 후 내주 월요일(8일) 오전 9시 다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더위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사이트 마비 웰킵스의 언택트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비말 차단 효과 인증(KF-AD)을 주고 민간에서 판매하도록 한 국내 첫 ‘비말 차단용 마스크’다. 덴탈마스크와 비슷한 수준의 비말 차단 기능(KF 기준 55~80%)의 필터를 달았다. 지금까지 웰킵스의 자회사인 피앤티디, 건영크리텍, 파인텍, 케이엠 등 네 곳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 식약처 인증을 받았고, 이날 웰킵스가 가장 먼저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침방울을 차단해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면서도 통기성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국민에도 덴탈 마스크처럼 얇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온라인몰을 통해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5일, 구매자들이 몰려 판매 시작(오전 9시) 전부터 사이트가 마비됐다. 웰킵스는 장당 500원짜리 비말차단 마스크를 3팩을 1500원에 판매했다. 단, 일주일에 총 30매(10팩)까지만 살 수 있다. 이날 준비된 20만장은 오후 2시쯤 모두 판매됐다. 오는 8일에도 목표 판매 물량은 약 20만장 수준이다. 웰킵스 관계자는 6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접속자 유입으로 단기간에 폭주했다. 주말 동안 서버를 증설하고 매크로 유입을 막는 등 개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또 지난 5일 구매한 소비자들이 월요일엔 구매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할 때 좀 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수각류는 가장 성공한 육식 공룡이다. 백악기 말 지상을 지배한 티라노사우루스나 물속에서 덩치를 키운 스피노사우루스, 그리고 작지만 민첩한 육식 공룡인 벨로키랍토르는 공룡 영화의 주인공일 뿐 아니라 당시 생태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육식 공룡은 수많은 수각류 공룡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중생대 수각류 공룡은 매우 다양하게 진화해 이미 쥐라기에 육식에서 채식으로 식성을 바꾼 무리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초식 수각류 공룡인 엘라프로사우루스는 몸길이 6m, 몸무게 200㎏ 이내의 중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쥐라기 말에 중국과 탄자니아에서 살았다. 과거에는 다른 수각류 육식 공룡과 마찬가지로 육식 공룡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초식 공룡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는 대부분의 과학자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초식동물이나 최소한 잡식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엘라프로사우루스는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며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타조와 비슷한 쥐라기 수각류 공룡으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평생 풀만 먹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알을 깨고 나온 엘라프로사우루스 새끼는 작은 이빨을 지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서 이빨이 사라지고 대신 식물을 먹는데 편리한 부리로 바뀐다. 이렇게 새끼 때와 성체가 된 후 먹이가 달라지면 서로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지 않아서 생존에 유리한데, 엘라프로사우루스도 이런 이유로 식성을 바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이들은 쥐라기 말에서 백악기 초 수각류 공룡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과학자들은 예상치 않은 장소와 지층에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익룡의 뼈라고 믿었던 작은 척추 뼈 화석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것임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이 호주 빅토리아주의 에릭 더 레드 웨스트의 백악기 중기 지층이었다. 발견된 것은 척추뼈 하나뿐이지만,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호주에도 살았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나중인 1억10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참고로 연구팀은 아직 학명이 부여되지 않은 이 공룡에게 '에릭'(Eric the Elaphrosaur)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물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경우는 그렇게 드물지 않다. 수각류와 가장 비슷한 위치에 있는 포유류 그룹인 식육목에서도 호랑이나 사자 같은 육식 동물만 있는 게 아니라 초식동물인 판다와 잡식동물인 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생대 수각류 중 일부가 어떻게 초식공룡으로 진화했고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연구팀은 에릭의 나머지 부분을 인근 지층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여기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육식공룡의 채식 도전 성공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번쯤 살고 싶은 소금과 호수의 마을

    한번쯤 살고 싶은 소금과 호수의 마을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에 살다 보니 자연이 아름다운 여행지에 가게 되면 ‘여기서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가 그랬다. 잘츠부르크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초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청록색 호수가 드러났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는 어찌나 맑은지 헤엄치는 백조의 물갈퀴도 선명히 보였다. 마을이 호수에 비쳐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낸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엽서다. 평화로운 호수 마을, 할슈타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있는 여행자에겐 이곳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라고 하면 감탄사와 함께 웃음이 번진다. 상상해 보자. 눈 덮인 할슈타트 언덕에선 엘사가 춤을 추며 달려 나온다. 지금처럼 녹음이 우거진 계절이면 초원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기타를 치며 도레미송을 부를 것만 같다.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는 여행지의 특징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뤄 내는 건축에 있다. 할슈타트의 집들은 디자인도 미묘하게 다르고 높이도 조금씩 다르다. 약속이나 한 듯 옆집과 조금씩 다르게 색을 칠했는데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이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발코니와 창문마다 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엿보고 싶어진다. 집이나 교회 그 어느 것도 유명한 건축가가 짓지 않았는데도 마을이 하나의 작품이 됐다. 서로 다른 천을 이어 붙인 한 폭의 패치워크처럼. 주민 수가 800명이 채 되지 않는 할슈타트에 언젠가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그다음이 한국인과 일본인이다. 중국인들은 무려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광둥성에 짝퉁 할슈타트를 만들 정도로 이곳을 사랑한다. 호수와 광장, 교회, 작은 집들까지 할슈타트를 통째로 복제해 놓은 중국 마을을 사진으로 보니 역시 아름다움은 인위적이지 않을 때 빛이 나는 것 같다. 겉모양을 흉내는 낼 수 있어도 할슈타트의 수천 년 이야기를 담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기념품 가게에선 소금 덩어리를 예쁘게 포장해 판다. 할슈타트의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이다. 할슈타트는 기원전 200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 지역이다. 소금 생산과 무역으로 풍요로워지자 청동기 대신 철기를 사용했고 유럽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할슈타트문화’가 기원전 800년부터 태동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분묘 유적과 박물관에 가면 소금과 철기문화의 역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거친 암반을 깎아 만든 가파른 골목길엔 반질반질해진 나무 의자가 바위에 붙어 있다. 광산에서 캐낸 소금을 호숫가로 옮기던 아낙네들이 잠시 쉬어 가던 흔적이라고 한다. 중국 짝퉁 도시에 똑같은 의자가 있을지 몰라도 소금을 나르던 땀의 역사는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광,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할슈타트는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산업·수출입銀, 두산重 1.2조 추가 지원두산 “자산 팔아서 3조원 더 마련할 것”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1800억에 매각대한항공, 12년만에 기내 면세담배 판매종로 송현동 땅·왕산레저 지분도 팔기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팔아 치우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과 부지는 물론 계열 기업까지 매각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기업의 자구 노력에 정부도 추가 지원으로 호응에 나섰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일 각각 내부 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1조 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에 대한 총지원 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두산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채권단의 실사를 토대로 마련한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조치다. 두산그룹은 ‘돈 되는 것은 다 판다’는 기조로 두산솔루스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두산타워·산업차량·모트롤·골프장 등 그룹이 보유한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적극 검토하며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애착을 보이는 두산퓨얼셀과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두산베어스는 팔지 않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핵심 계열사의 매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수소 생산 및 액화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용자동차는 최근 서울 구로동에 있는 서울서비스센터를 투자운용사 피아이에이(PIA)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800억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은 서울서비스센터를 3년간 쌍용차에 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진행돼 쌍용차 고객은 이곳에서 계속 차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PIA는 매각 대금 1800억원을 6월 말까지 입금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을 산업은행에 갚을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4월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0억원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기내 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8년 판매를 중단한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수익과 함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내 담배 판매는 전체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기타사업에 포함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이 정상화가 안 돼 승객이 얼마 없다 보니 기내 담배 판매로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뭐라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6월부터 24년 만에 기내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車 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카드 소득공제 한도 올린다

    車 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카드 소득공제 한도 올린다

    정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소비 진작 대책들이 담겼다. 당초 이달 말로 끝내려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할인을 인하폭을 줄여서라도 연말까지 연장하고, 최대 300만원인 연말정산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올리기로 했다. 경제활동인구(2773만명)의 절반이 넘는 1618만명에게 1인당 1만원꼴로 소비 할인쿠폰도 준다. 정부는 할인쿠폰의 5배가 넘는 소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정부는 이달 말까지였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인하폭은 기존 70%에서 30%로 줄지만, 최대 100만원이었던 한도가 없어진다. 고가 차량을 살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셈이다. 인하폭 70%를 유지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데, 새로 개원한 21대 국회 사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보여 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장할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에너지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액 10% 할인 제도도 기존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사업 규모를 늘린다. 대상 품목도 기존 TV와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전기밥솥, 세탁기 등에 의류건조기까지 추가했다. 소비 유도를 위해 최대 300만원(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소득공제 한도를 올린다. 얼마로 올릴지는 다음달 말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때 확정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6조원에서 9조원으로 늘리고, 올해 잔여 발행분은 10% 할인 판매한다. 온누리상품권 발행량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농수산물 등 8대 분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할인쿠폰도 나온다. 총 1684억원 규모로 1618만명에게 지원된다.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효과는 투입 재원의 5배가 넘는 900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3만~4만원의 숙박 할인쿠폰과 공연 할인쿠폰(8000원), 영화 할인쿠폰(6000원), 미술관 할인쿠폰(3000원), 박물관 할인쿠폰(2000원) 등을 받을 수 있다. 공모에서 뽑힌 우수 국내관광상품을 선결제하면 30%를 깎아 주고, 주말에 외식업체를 5회 이용하면 1만원 할인쿠폰도 받는다. 농수산물도 최대 1만원의 2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간 ‘2020 특별 여행주간’도 운영한다. KTX 편도 4회 이용권과 주말을 제외한 고속버스 4일 무제한 이용권, 여객선 할인권 등 특별 여행주간 전용 교통이용권을 판다. 기존 도서·공연비에 적용되던 30% 소득공제(한도 100만원)에 국내여행 숙박비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별 특색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만든다. 섬관광 활성화 종합계획을 세워 요트·연안여객선을 활용한 ‘호핑 투어’(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 패키지)를 만들고, 전국 각지의 종교 성지를 활용한 ‘치유 순례길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에어비앤비 등 도심 공유숙박 서비스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소비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대·중소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까지 참여하는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연다. 특별 여행주간과 푸드페스타 등 각종 여행·외식·농축산물 판매 행사와 연계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한 ‘한국문화축제’(K컬처 페스티벌)도 오는 10월에 개최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11월에 진행한다. 서민을 지원하는 생활금융·복지 정책도 늘린다. 우선 햇살론 등 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1조 500억원 확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했다가 재취업하는 경우에도 서민정책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대출심사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을 퇴직연금 중도인출 사유로 인정하거나, 퇴직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고교생 대상 인플루엔자 무상접종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 진작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기업이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소비쿠폰이나 보조금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도 강구해야 한다”며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선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인신매매를 화제에 올리고는 몸값까지 흥정한 콜롬비아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와 출연자가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콜롬비아 검찰이 라디오방송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와 게스트로 출연한 카리브 원주민 부족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대형 사고를 친 문제의 라디오방송은 지난 주말 전파를 탔다. 라디오 프로그램 '파비오와 함께 하는 좋은 오후'의 진행자인 파비오 술레타는 콜롬비아 카리브 지역에 모여 사는 원주민 부족 '와유유' 자치위원회의 위원이라는 로베르토 바로소를 게스트로 초청, 문제의 인터뷰를 했다.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와유유 부족은 어린 소년들을 판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도 소녀들을 파느냐"고 물었다. 이에 부족 자치위원이라는 바로소는 "500만 페소(한화 약 163만원)를 주면 소녀를 구해주겠다"고 답했다. 낯 뜨거운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파비오 술레타는 "성 경험 없는 여성이어야 한다"며 "돈을 주고 소녀를 데려오면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집에 가둬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에 털이 없어야 한다는 등 노골적인 음란 멘트를 쏟아냈다. 그는 "소녀를 파는 건 와유유 부족의 전통문화"라며 "카리브 원주민 부족의 소녀들을 많이 사주자"고 인신매매를 장려하는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의 방송은 큰 파문을 낳으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와유유 부족의 여성들은 성명을 내고 "부족의 전통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와유유 부족사회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 가족에게 '지참금'을 지급하는 문화가 있다. 부인이 남편과 사별하거나 남자가 가정을 버렸을 때 홀로 남는 여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뿌리 내린 전통문화다. 와유유 부족 여성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부를 위해 신랑이 지급하는 지참금을 라디오방송이 소녀의 몸값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부족의 자치위원을 자칭하며 방송에 나간 남자 바로소에 대해서도 "그는 부족에서 어떤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문이 계속 확산하자 검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방송 내용을 확인한 결과 진행자와 게스트가 나눈 대화는 인신매매, 여성의 성노예화, 인종차별 등 매우 중대한 범죄와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가 시작되자 라디오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농담처럼 나눈 말일 뿐 진짜로 소녀를 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회적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다 내다팔아도 야구단만은 지킨다”는 두산, 왜

    “다 내다팔아도 야구단만은 지킨다”는 두산, 왜

    KS 우승 6회… 구단가치 1907억 ‘1위’ 연간 운영비 160억 투입 “충분히 감당” 매출보다는 신뢰 등 기업 이미지 중점두산중공업이 21일부터 약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30대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으며 20대 직원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솔루스를 비롯, 알짜배기 회사라도 “돈 되는 건 다 판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야구단 두산베어스만큼은 예외다.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자 두산그룹은 “계획이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실제로 베어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 구단을 지켰을 때 나타나는 효용이 오히려 상당할 것으로 회사가 판단해서다. 2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매출 579억원을 올렸고 32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단 운영에는 한 해 160억원 정도가 드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계산이다. 월간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는 1907억원이다. 시장가치 370억원, 경기장 가치 1009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10개 프로구단 중 단연 1위다. 베어스를 매각한다면 금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베어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 규모(3조원)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베어스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거기서 비롯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한 명문구단이고 연고지가 서울이라는 점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베어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등을 비교해 보면 간접적으로 무형적인 효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설의 진원지를 채권단이 아닌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증권·정보통신 업계로 추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이 과거 맥주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중공업 등 ‘B2B’(기업-기업)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뒤로도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베어스가 지니는 가치를 그렇게 단순히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는 “B2C(기업-소비자)가 직접적인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B2B는 신뢰와 명성 등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팀인 두산베어스가 그간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만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야구단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은 왜 “다 팔아도 베어스만은 안 된다”고 하는 걸까

    두산은 왜 “다 팔아도 베어스만은 안 된다”고 하는 걸까

    두산중공업은 21일부터 약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30대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으며 20대 직원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솔루스를 비롯 알짜배기 회사라도 “돈 되는 건 다 판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야구단 두산베어스만큼은 예외다.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자 두산그룹은 “계획이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실제로 베어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 구단을 지켰을 때 나타나는 효용이 오히려 상당할 것으로 회사가 판단해서다. 2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매출 579억원을 올렸고 32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단 운영에는 한해 160억원 정도가 드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계산이다. 그룹 관계자는 “야구단을 통한 그룹 계열사 의 광고노출 효과를 비롯해 실질적인 영업이익 외에 거두는 무형적인 효과는 운영비의 몇 배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간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는 1907억원이다. 시장가치 370억원,경기장 가치 1009억원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10개 프로구단 중 단연 1위다. 베어스를 매각한다면 금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베어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 규모(3조원)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베어스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거기서 비롯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한 명문구단이고, 연고지가 서울이라는 점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2009년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가 기아타이거즈의 우승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2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어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간접적으로 무형적인 효과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설의 진원지를 채권단이 아닌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증권·정보통신(IT)업계로 추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이 과거 맥주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중공업 등 ‘B2B’(기업-기업)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뒤로도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베어스가 지니는 가치를 그렇게 단순히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는 “B2C(기업-소비자)가 직접적인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B2B는 신뢰와 명성 등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팀인 두산베어스가 그간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만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야구단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미국의 피자 레스토랑 주인이 점포에서 24달러에 판매하는 스페셜티 피자를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도어 대시(Door Dash)가 앱으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치즈가 하나 들어가는 기본형과 같은 가격인 16달러에 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주인은 콘텐츠 전략가 겸 작가인 라얀 로이의 친구였다. 그 친구의 머리에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이 만든 스페셜티 피자를 도어 대시에 직접 주문해 매장 안에 배달시켜 먹으면 한 판에 8달러씩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배달 앱 회사가 차익을 책임져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말이다.  하루 하나씩 10판을 주문해봤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벤처 사업으로 의욕을 갖고 있어 막대한 뒷돈을 댄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았다.  적중했다. 배달 앱은 피자집 주인의 계좌에 240 달러를 이체해줘 75 달러 정도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본인이 먹는 것이니 이의나 불평이 있을 수도 없었다.  순전히 배달 앱이 고객의 불평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알고 싶어서 토핑을 하나도 얹지 않고 피자를 만들어봤다. 그만큼 수지가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앱은 아무런 고객 불만을 전하지 않았다.  로이는 지난 3월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뉴스레터 ‘마진스(Margins)’에 소개했는데 영국 BBC가 20일 이를 다뤘다. 방송이 도어 대시에게 왜 이런 가격 정책을 감수하느냐고 물었더니 답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로이가 문의했을 때 이 회사는 “순전히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라 그랬다고 했다.  도어 대시는 지난해 4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고 이번주에는 13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공시했다. 우버 이츠는 지난해 1분기에만 4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로이는 “레스토랑이 홈페이지를 없애고 배달 앱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배달 플랫폼 사업은 언뜻 잘못된 모델처럼 보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 나중에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험하고 실패하며 진화하는 것”이라고 변호 아닌 변호를 했다.  우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그럽허브 역시 지난 3개월간 334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국내의 다양한 배달업체 역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현재의 출혈을 감내한다. 얼마 전 손 회장은 이런 적자를 감수하는데 괜찮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예수도 “사람들로부터 오해 받곤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지나친 비유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청 야외 주차장으로 야채 사러 오세요” 성남시 20일 드라이브 스루 판매

    “시청 야외 주차장으로 야채 사러 오세요” 성남시 20일 드라이브 스루 판매

    “시청 야외 주차장에 야채,과일 사러 오세요”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농산물과 화훼류 소비촉진을 위해 20일 오후 2시 시청 야외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직거래 판매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지역에서 재배·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2종류)와 화훼세트(6종류)를 시중가보다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농산물 판매 꾸러미는 시금치, 얼갈이, 열무, 아욱, 근대 등 5개 품목을 1만원에,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애호박, 고추, 중파, 쌈 채소 등 7개 품목을 2만원에 각각 판다. 화훼 세트는 라벤더, 로즈마리 등 허브 2개 품목 1만원, 산데리아, 빅토리아, 트리안, 바나나크로톤, 스파트필름, 테이블야자 등 공기정화식물 6개 품목 1만원, 호접란 2분 2만원, 스투키 3분 1만원, 다육식물 3개 품목 5000원, 샤피니아 2분 5000원 등이다. 이들 제품은 성남사랑상품권, 현금, 일반시중 은행 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다. 직거래 판매 행사장 옆에는 드라이브 스루 차량 방역센터가 차려져 있어 무료 소독을 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 볼 만한 곳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두 달 남짓 건너뛴 뒤 내놓은 추천 여행지다. 테마는 ‘이색 골목 여행지’다. 저마다의 향기와 특색을 지닌 골목들을 선정했다. 다만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지 개방여부 등 세부정보는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제작해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 올렸다. 여행지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겼다.●세종대왕과 함께 떠나는 골목 여행… 경기 여주 한글시장 경기 여주의 한글시장은 한글을 주제로 꾸민 시장이다. 시장 여기저기에 한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웠다. 세종대왕의 일생을 소재로 한 이색 벽화골목도 들어섰다. 소년 세종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다. 포토존 옆에선 빵 위에 자음이 찍힌 한글빵도 판다. 달콤하고 쫀득해 주전부리로 딱이다. 시장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는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밤이 되면 조명 시설에 불이 들어와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생활 문화 전시관인 ‘여주두지’도 이 골목에 있다. 효종이 잠든 여주 영릉, 고즈넉한 절집 신륵사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길을 잃어도 괜찮아… 강원 원주 미로예술시장 강원 원주 중앙시장은 1970년에 건립된 2층 건물이다. 이 가운데 1층에 비해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지 못한 2층은 오랜 세월 방치돼 있었다. 미로예술시장은 바로 이 2층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젊은 시장이다. 공방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져 뉴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시장은 각기 색깔이 다른 4개 동으로 나뉜다. 가동은 오래된 양복점이나 금은방이 눈에 띄고, 다동은 체험 공간이 다양하다. 라동은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음식점이 모여 있다. 나동은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주변에 중앙선 폐선을 재활용한 원주레일파크, 치악산둘레길, 구룡사 등 둘러볼 곳도 많다.●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여행… 충남 당진 면천읍성 성안마을 충남 당진의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마을이 당진면천읍성 안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이나 충북 청주 상당산성 마을 등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번듯한 식당도, 예스러운 초가도 없지만 손때 묻은 옛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등이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소품점 ‘진달래상회’ 등은 이곳을 감성 여행지로 만든 주역이다. 폐교를 활용한 아미미술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만나는 왜목마을, 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 등도 당진 여정에서 놓쳐선 안 될 곳이다.●즐거움이 꽃피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익산의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던 곳이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여전히 ‘영정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영정통’ 등 구도심 일대가 ‘핫’한 공간으로 다시 떠오른 건 원도심 재개발사업을 통해서다. 낡고 버려진 상점들이 문화예술인의 갤러리와 공방이 됐고, 젊은이들의 애정 고백 명소가 된 고백스타(Go100Star), 익산근대역사관 등이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과 명장이 선보이는 빵까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의 옛 춘포역사, 달빛소리수목원, 나바위성당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古家) 마을이다.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져 골목마다 옛 정취가 잔잔히 배어난다.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씨고가, 유교 전통이 깃든 최씨고가와 사양정사, 원정매로 불리는 늙은 매화가 인상적인 하씨고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앞두고 묵었다는 이사재 등 느린 걸음으로 둘러볼 곳이 많다. 남명 조식이 후학을 가르치던 유적지와 검소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여 준 성철 스님의 흔적이 있는 겁외사 등도 남사예담촌과 한 코스로 짜기 좋다. 한의학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동의보감촌도 필수 방문 코스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박사방’ 조주빈 사기 행각 도운 20대 공범 2명 구속

    ‘박사방’ 조주빈 사기 행각 도운 20대 공범 2명 구속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의 사기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20대 공범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사기·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사실의 내용과 피의자들의 역할 및 가담 정도, 피해규모 등에 비춰 높은 처단형이 예상된다. 또 진술 태도 등을 볼 때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 등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직접 만나 돈을 받고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수차례 올리고 돈만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들은 박사방 범행자금 제공자(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지불한 가상화폐를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를 비롯해 주요 공범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입건했으며 일부를 상대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화방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시청한 것을 넘어 파일로도 소지했는지 조사 중이며, 유포된 성 착취물을 다른 곳으로 재유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그간 자연 속에서 숨죽여왔던 야생동물이 모습이 드러내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 이어졌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주요언론들은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에서 무려 150년 만에 야생 불곰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이 곰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지 영화제작사 자이툰필름이 2년 전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해 둔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다. 영화사 측은 "이 곰은 3~5살 사이의 수컷으로 낮에는 풀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고 밤에는 나무에 등을 긁었다"면서 "지난 150년 만에 처음으로 포착된 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 국립공원이 수년 간의 보존작업을 통해 곰의 충분한 서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보고로 늑대, 사슴,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있다. 다만 곰의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희귀해 지난 1973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돼 사냥이 금지되어 있다.사실 코로나19 덕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지난해보다 25%나 많은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어 화제에 올랐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바다사자가 떼지어 육지로 올라와 길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남호주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서는 캥거루가 껑충 껑충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홍콩의 한 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는 관람객이 사라지자 10년 만에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맑아진 공기로도 확인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며 인류의 활동이 줄자 지난 3~4월 유럽 도시 대기 중 이산화질소는 극적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5% 정도 이산화질소 수치가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약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미국(약 120만 명) 다음으로 많은 25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주빈 지시로 손석희·윤장현 접촉” 공범 2명 구속영장

    “조주빈 지시로 손석희·윤장현 접촉” 공범 2명 구속영장

    ‘박사방’ 시작 전 마약판매 사기도 가담 성(性)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의 사기 행각을 도운 공범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조씨의 공범 A(29)·B(2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씨 등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직접 만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30여 차례 올리고 돈만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개정된 마약류관리법은 마약의 제조, 판매 외에 관련 광고행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을 포함한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아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사방 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지불한 가상화폐를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내고 유료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유료회원 40여 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다. 나머지 유료회원도 인적사항 특정 후 내사를 거쳐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달에서 온 그대…축구공 만한 희귀 ‘달 운석’ 30억원에 판다

    달에서 온 그대…축구공 만한 희귀 ‘달 운석’ 30억원에 판다

    달에서 지구로 떨어진 축구공만한 운석이 250만 달러(약 30억원)의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3.5㎏의 무게를 가진 달 운석이 크리스티 옥션을 통해 판매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달 운석 중 역대 5번째로 큰 이 운석은 2년 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됐다. 정식명칭은 'NWA 12691'로 발견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누구나 250만 달러만 지불하면 바로 거래 가능하다.운석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 보다는 희귀성 때문이다.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이번에 시장에 나온 NWA 12691의 경우 소행성이나 혜성이 달에 충돌하면서 그 표면에 있던 암석이 떨어져나와 약 38만㎞ 거리의 지구로 날아온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있는 달 운석은 총 650㎏이며 이중 400㎏ 정도는 지난 1970년 대 전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가져온 것이다. 크리스티 측은 "운석은 매우 희귀해 그만큼 가치가 높다"면서 "NWA 12691은 우주 역사나 달 탐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멋진 트로피가 될 것이며 박물관 측에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봄이다. 뺨을 스치는 살랑바람에도 몸이 들뜨는 계절이다. 코로나19가 헤살을 부리는 바람에 애써 세운 여행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특별한 계획을 다시 세울 여력은 없어도 느닷없이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방구석을 박차고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강원도 강릉이다. 이번 발걸음엔 하늘 가까운 안반데기에 올라 별바라기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약간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독특한 풍경 속에 나를 세울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이니만큼 조금만 더 참았다가 마침내 찾아올 그날, ‘보복적 여행’에 나서시길.●드넓은 모래 해변 걸어볼까… ‘BTS 정류장’ 들러서 인증샷 사천진의 바다부터 찾아간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드넓은 모래 해변이 있는 곳이다. 이 바다 앞에 서면 코로나19의 악몽과 ‘집콕’으로 쌓인 먼지가 죄다 날아가는 듯하다. 사천진 해변이 좋은 건 넓고 조용해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번다해지긴 했지만 경포나 안목 해변처럼 떠들썩하지 않고 비교적 적요한 바다와 만날 수 있다. 바다 건너엔 작은 섬이 있다.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지금은 바위 몇 개가 뭉친 갯바위 정도지만 예전엔 어엿한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방파제를 세우느라 이 섬의 바위를 캐다 쓴 데다, 광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채석을 하는 바람에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다. 해다리바위까지 작은 다리가 놓여 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고,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을 수도 있다. 예서 주문진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저 유명한 ‘BTS 정류장’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재킷 사진을 찍은 곳이다. 실제 버스가 서지는 않지만 방탄소년단의 체취가 남은 곳이어선지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정류장 인근의 향호(香湖)엔 매향(埋香)의 전설이 잠겨 있다.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나무를 묻었다는 곳. 1000년이 지난 뒤 묻힌 향을 꺼내 부처님 전에 피우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던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 믿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독특한 형상의 갯바위가 밀집된 소돌바위공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주문진항 방사제 등의 주변 관광지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별 볼 일 많은 안반데기에선 ‘인생 사진’… 해돋이는 정동진 저녁에는 안반데기를 찾아야 한다. ‘안반’(案盤)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넓은 통나무 판, ‘데기’는 평평한 땅을 가리키는 ‘덕’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원래 고랭지 배추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여름철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런데 난데없이 고랭지 배추밭은 왜? 별 볼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안반데기는 고도가 높고 도시의 빛공해가 적어 별을 관찰하기 딱 좋다. 얼마전부터는 연인에게 ‘별을 따주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별빛 고운 밤하늘을 배경 삼아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곁들이면 퍽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망대도 생겼다.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다. 각각 대기리 마을 남쪽과 북쪽의 높은 언덕에 조성됐다. 전망대로 몰리는 사람들을 피해 좀더 내밀한 공간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은 캄캄한 밤에도 안반데기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너른 안반데기 곳곳에서 랜턴 빛이 명멸하는 건 그 때문이다.새벽에도 별은 뜬다. 다른 별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별, 해다. 아침에 솟는 해를 맞기에는 정동진이 제격이다. 보통 연말연초에 사람이 몰리지만 평소에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빌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소나무를 비롯해 8t에 달하는 모래가 꼬박 1년 동안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모래시계 등 볼거리도 많다. 정동진 남쪽에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를 따라 조성한 2.86㎞ 길이의 탐방로다.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고 5월 초 재개장할 예정이다.정동진에서 안인진까지는 국도를 버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게 좋다. 해안 풍경이 무척 빼어나다.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하슬라 아트월드, 조용한 절집 등명락가사, 해군 함정 등이 전시된 통일공원 등 몇몇 관광명소도 이 도로에 매달려 있다. 안인진 위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이다. 이 거대한 커피거리의 모태가 된 건 ‘커피 자판기’였다. 명주동 주민해설사협동조합의 함계정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의 엄마 세대에게 안목항은 연인과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었다. 당시 20여개가 늘어서 있던 자판기 중에 커플마다 즐겨 마시는 자판기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커피거리 북쪽 끄트머리에 3개가 남아 있다.●차순옥 할머니가 모정으로 쌓은 노추산 3000개 돌탑 이제 노추산 모정탑을 말할 차례다. 산비탈을 따라 3000개 돌탑이 빼곡한 곳이다. 모정탑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0년이었다. 3000개 돌탑을 쌓는 할머니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노추산을 찾았다가 뜻밖의 진기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당시 할머니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탑돌이 할머니’라 부르라 했을 뿐이다. 할머니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꿈에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한 이후부터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에, 자신마저 이런저런 병마에 시달릴 때 꾼 꿈이었던 탓에 할머니는 몸을 사리지 않고 돌탑을 쌓았다. 한 달에 20일은 강릉 집을 나와 움막에서 기거하며 억척스레 공사를 이어 갔다. 기왕에 보낸 자식의 영면과 남은 자식들의 건강을 바라는 절박한 모정이 이 불가사의한 역사(役事)를 이어 가는 원동력이었지 싶다. 당시 할머니는 쌓은 탑의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았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듬해 할머니는 영면에 들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차순옥’. 꼬박 10년 만에 알게 된 이름이다. 내일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도타운 정이 돌탑처럼 쌓일 듯하다. 노추산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기거했던 움막까지는 1㎞가 조금 넘는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명주동 초입의 ‘원성식당’은 1971년부터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중국집이다. 70대 주인장이 여전히 웍을 잡고 있다. 잡채밥이 알려졌다. 건너편의 ‘용비집’은 장칼국수로 알려진 집. 하루 200여인분만 판다. 입암주공아파트 인근의 ‘콩새야’는 소고기 타다키, ‘강릉양갈비’는 양갈비를 먹음직스럽게 낸다. →파랑달이 ‘시나미, 명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유료로 운영한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또는 태블릿을 들고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시나브로의 강원도 사투리다. →수도권에서 곧바로 안반데기를 가려면 평창 쪽이 빠르다. 한데 길이 좁고 가파른 만큼 가급적 강릉 닭목령 쪽으로 오르길 권한다.
  • 야마하골프, ‘리믹스 드라이버’ 20일간 무상대여… 대여자에 선물도 줘

    야마하골프, ‘리믹스 드라이버’ 20일간 무상대여… 대여자에 선물도 줘

    야마하골프는 신제품 ‘리믹스 드라이버’와 7번 아이언을 20일 동안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 ‘리믹스 원정대’를 진행 중이다. 리믹스 원정대는 20일이라는 긴 체험 기간과 추첨 이벤트가 특징이다. 참여를 원하면 야마하골프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에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이다. 신청하면 상품 추첨의 기회도 자동으로 주어진다. 1등 상품은 리믹스 아이언 세트, 2등 상품은 리믹스 드라이버, 3등 상품은 리믹스 우드며 4등 상품은 야마하 골프볼과 모자다. 4등은 100명을 뽑는다. 추첨은 매달 진행된다. 리믹스 원정대를 통해 대여하다가 마음에 들면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다. 리믹스 원정대 3월 신청자로 4등에 당첨된 조규형 씨는 대여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리믹스 드라이버를 구매했다. 조 씨는 “15m나 더 나가는 비거리에 반해 대여 일주일 만에 사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마하골프는 리믹스 원정대용으로 사용한 시타 드라이버를 할인해 판다.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시타 후 설문에 응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70만원이 넘는 드라이버를 50만원대에 준다. 야마하골프가 직접 운영하는 중고클럽 사이트인 ‘야마하유즈드몰’이나 전화로 살 수 있다. 이동헌 야마하골프 사장은 “한 달간 500명을 목표로 3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4월이 끝나기도 전에 참여자 1000명을 돌파했다”며 ”많은 소비자가 무상대여와 할인구매에 상품까지 챙겨가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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