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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오시장(외언내언)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비디오테이프제작및 유통실태조사」자료는 좀 곰곰이 들여다 볼만한 내용을 갖고 있다.조사대상 8개업체의 91년 매출액이 8백73억원.이중 외국비디오에 대한 판권료가 4백5억원.판권료의 총액보다 그 지급률 46·4%라는 것이 무엇보다 난처한 문제이다. 어느 업종에서도 저작권로열티가 10%를 넘지는 않는다.비디오만 이렇게 되는것은 우리끼리의 수입과당경쟁에 연유한다.그나마 괜찮은 수준의 작품을 이렇게 사다 본다면 얼마쯤 참을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비싸게 주는 것일수록 꼭 봐야할 이유가 없는 폭력물이거나 외설물 들이다.대단한 낭비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비싸게 사왔으므로 또 편수늘리기라는 비이가 생긴다.1백50분정도의 작품은 당연히 테이프 1권에 담아야 하는데 1백20분짜리까지도 2권1조로 만들어 판다.10편이 넘는 만화영화들은 또 40분짜리로 만들어낸다.대여시장의 규모는 91년 기준으로 6천억원대.이중 5분의 1쯤은 이런 방법에 의한 부당폭리라고 봐야 한다. 시장이 이렇게 되니까 미비디오 메이저들의 판권횡포도 커지게 마련이다.한국현지법인을 만들어 직배에 나섰을뿐 아니라,이제는 가격인상까지 마음대로 시도한다. 최근엔 비디오숍에 구입의사조사를 선행해서 수요가 적은 것은 아예 만들지 않는 방법도 쓰고 있다.좋은 비디오를 보자는 시민운동이 있으나 이 운동도 이제는 할일이 없어질 수 있다.우리에게서는 지금 수요가 적은 것이 곧 좋은 비디오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VTR보급대수는 5백만대에 이른다.개인용 안방극장이 5백만개 생겨났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이 극장들이 지금 별것 아닌 작품을 비싸게 사다가 더 비싸게 파는 폭리와 횡포의 문화온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정신차릴 일이 한둘이 아니다.
  • 자원절약에 주부들이 나섰다

    ◎환경봉사단협,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서 「재활용장터」 개장/물품 8천점 모아 11월 한달간 열어/우유팩·폐건전지,재생용품 교환도 서울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 구내에 「알뜰주부 재활용품 장터」가 3일 개장됐다. 서울시 주부환경봉사단협의회(대표 박정애)가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자원을 절약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11월 한달간 계속된다. 지난 8월 발족한 서울시 주부환경봉사단협의회는 서울시 22개구,5백16개동별 주부환경봉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부 7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장터를 열기 위해 각 동네마다 주부환경봉사단원이 중심이 돼 가정에서 안쓰는 중고물품 8천여점을 기증받아 모았다. 이번 장터는 ▲중고생활용품 코너 ▲재생용품 코너 ▲폐품교환코너로 구성되며 서울시 환경봉사단원들이 구별로 10명씩 돌아가며 매일 장터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중고생활용품 코너에서는 각 가정에서 쓰지 않아 기증한 넥타이 5천개,핸드백및 가방 1천5백개,스카프 1천5백개 등을 2백원에서 1천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폐품교환코너에서는 우유팩과 폐건전지를 재생휴지·비누·재생공책과 교환해주고 재생용품코너에서는 구로·마포·성동구 주부환경봉사단이 폐유로 직접 만든 무공해 비누를 판다.
  • 다방서도 빵·과자 판다/내년부터 제과점엔 차 판매허용

    내년부터 다방에서도 제과·피자등 페스트푸드와 국수등 간단한 음식물을 사먹을 수 있으며 제과점에서도 커피등 각종 다류를 팔 수 있게 된다. 보사부는 25일 현재 입법예고중인 식품위생법시행령 개정안에 규정된 세종류의 음식점영업중 휴게음식점영업과 다방영업을 통폐합,휴게음식점영업과 일반음식점영업등 두 종류로 단순화시키기로 했다. 또 개정안중의 휴게음식점영업은 현행 식품위생법시행령에 규정된 휴게실영업과 혼란을 빚을 것으로 보고 이를 다른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보사부는 이같은 내용의 식품위생법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중 경제장관및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친뒤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군기밀 공개요청권 신설/기밀보호법 개정안 마련

    ◎일반인 과실누설 처벌규정 삭제/「국가 안보에 명백한 위험」 판다은 사법부에 맡겨 국방부는 4일 현행 군사기밀보호법의 미비점을 보완,국민의 알궐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지켜야할 군사기밀은 엄격히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군사기밀보호법 개정안을 확정짓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군사기밀보호법의 개정은 72년 유신체제 개막과 함께 비상국무회의에서 제정통과된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 국방부의 개정안 마련은 현행 군사기밀보호법의 기밀누설·수집·탐지등의 조항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으므로 한정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난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개정안은 군사기밀의 개념을 「그 내용이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못박아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을 적극 반영해 구체화했으며 사무기기 자동화등 사회발전추세에 따라 컴퓨터등 전자기록 특수매체등에 입력된 정보도 군사기밀 범위에 포함시켰다. 「명백한 위험」에 대한 판단은 군사기밀 지정권자인 국방장관·합참의장·3군참모총장등이 하지않고 사법부가 최종 판단하는 것으로 돼있다. 개정안은 군사기밀을 취급하지않는 일반국민이 과실로 군사기밀을 누설했을때 처벌할 수 있도록한 현행규정을 삭제하는 한편 「공개요청등」조항을 신설,모든 국민은 국방부장관에게 군사기밀의 공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또 군사기밀로 지정된 사항이 군사기밀로서 계속보호가 필요없게 됐을 때는 지체없이 그 지정을 해제하고,기밀이라 하더라도 국민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거나 공개함으로써 국가 안전보장에 현저한 이득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국회의 국정감사및 감사원 감사·우방국의 요청·기술개발및 학문연구등 필요한 경우 군사기밀을 제공하거나 설명할 수 있게 시행규칙을 격상시키고 국민과 언론에는 군사기밀보호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선언적 의미의 조항도 신설했다. 또 가벼운 범죄에 대해서는 자유형과 벌금형 가운데서 택일하도록 하되 자유형은징역형으로 단일화시켰다.
  • 대리점에 「합리적」 판매량 할당땐 불공정거래 대상서 제외

    ◎공정거래위,「합리화원칙」 적용 확대 앞으로 매출실적등을 감안해 제조업자가 대리점에 합리적인 판매목표를 설정,장려금을 지급하거나 경쟁제한효과가 적은 단순한 지역책임제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상 제재를 받지 않게 된다.또 특정업자와의 거래를 거절하는 행위도 종전과 같이 획일적으로 불공정거래로 간주되지 않고 사례별로 적법성을 가리는등 공정거래법 적용이 다소 완화된다.이제까지는 판매목표를 설정하는 행위나 거래지역제한행위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정거래법상 제재를 받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제조업자와 유통업자간의 거래에 있어 비가격제한행위는 경쟁을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사안별로 시장에 미치는 경쟁제한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위법성여부를 가리는 이른바 「합리원칙」의 적용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는 이에 따라 판매목표 강제행위는 ▲제시된 목표가 과다하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이 공급중단,벌과금부과,계약해지등 제재적인 경우 ▲판매목표와 연계된 장려금지급이 사업자별로 차등을 두는등 순수한 유인수단을 넘어서는 경우 ▲판매목표강제가 독과점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판매지역 제한,밀어내기등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만 위법처리키로 했다. 거래거절행위도 경쟁제한 효과가 없는 단순한 거래거절은 원칙적으로 적법 처리하고 ▲거래거절이 독과점적 지위강화나 끼워팔기,배타조건부거래를 목적으로 이루어지거나 판매업자가 싸게 판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는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에는 위법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거래지역 제한의 경우에도 ▲일정지역을 주된 판매지역으로만 설정·운영하는 단순한 「책임지역제」 ▲점포등 판매거점의 설치장소를 일정지역에 국한하는 「판매거점제」는 원칙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그러나 해당제품시장이 독과점상태에 있으며 지역제한이 이를 심화시킬 경우 법위반으로 처리키로 했다.
  • 백화점 주부판매원 장기영씨(맹렬여성)

    ◎“여가 이용… 「능력있는 엄마」되어 보람”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으니 할일없이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백화점의 판매일은 적성에도 꼭 맞는것 같아 일하는 즐거움도 큽니다』 롯데백화점의 「핸드백코너」에서 8개월째 주부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기영씨(37)는 돈을 번다는 것보다 여가를 이용해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보람이라고 한다. 남편과 아들(11)의 아침상을 차려주고 빨래·청소등 집안일을 마친뒤 상오11시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정신없이 바쁘다.그러나 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가볍다고 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5학년짜리 아들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특히 아이는 엄마가 백화점에서 일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무척 자랑스럽게 얘기해요』 장씨는 아들에게 「능력있는 엄마」로 비쳐져 일에 더 큰 의욕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씨가 일하는 코너에서는 5만∼13만원짜리 핸드백을 판다.평상시에는 하루에 1백50만원 정도의 매상을 올린다.그러나 할인판매 기간동안은 4백만원어치 이상 팔때가 많아 온종일 한눈 팔 틈이 없다고한다. 장씨가 이곳에서 하오 7시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40만원이다. 「월급을 타면 20만원은 적금을 넣고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태 쓰고 있어요.정식사원이 아니어서 보너스는 없지만 직원용 할인 카드를 사용하고 의료보험혜택도 받습니다」 장씨는 땀흘려 번돈이기 때문에 언제나 알뜰하게 쓰려고 노력한다.입사전에는 충동구매도 자주 했으나 지금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어떤 고객은 한꺼번에 1백만원어치 이상을 사기도 하는데 팔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그러나 대부분 고객들은 5만원짜리라도 한두시간씩 골라요」 장씨는 최근 고객들의 과소비 경향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한다. 퇴근후에는 아들의 숙제까지 일일이 돌봐준다는 장씨는 『열두세살 어린 정식 판매원들과 같은 제복을 입으니 절로 젊어지는 것같다』면서『백화점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 10대에 술파는 어른/진경호 사회1부 기자(현장)

    ◎“미성년인줄 몰랐다” 끝까지 억지 『애들이 미성년자인줄 몰랐어요.정말이에요 아저씨.알고서야 술을 팔았겠어요』 14일 하오 서울청량리경찰서 형사계에는 전농2동에서 「물레방아추억」이라는 경양식가게를 경영하는 김양수씨(50·여)가 경찰관에게 통사정을 하고 있었다. 키가 1m50㎝가 채안되는 서모양(13·D여중2년)등 여중생 3명이 김씨 옆에 앉아 놀란 표정으로 큰눈망울을 굴리고 있었다. 김씨는 대중음식점 허가로 서양등에게 술과 담배를 팔다 서양등의 부모들에게 이끌려 연행된 것. 『아이들이 찾아와도 돌려보내달라고 몇차례나 사정했습니다.식당안에 술 마시는 어린 학생들을 두고도 「절대 미성년자에게는 술을 안판다」고 발뺌을 하는 모습에 부모 입장에서 너무 분해 끌고 왔습니다』 서양의 어머니 이모씨(39)는 『13일 하오 딸이 이 식당에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들이닥쳤을때 3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어두운 실내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혀를 찼다. 서양은 『학교선배 언니들을 따라 두달전 이 식당을 알게됐다』며 주인 아줌마가 보고도 모른척해 편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김씨의 식당은 술집과 오락실이 많은 모대학앞에 있어 평소 중·고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부모들은 몇달째 김씨를 찾아가 아이들의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었으나 그때마다 어린 학생들이 술담배에 빠져 있었다고 분개했다. 서양 부모등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몇달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김씨가 그동안 단한차례도 처벌을 받지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보험 상품에 이색화 바람/국내외 「특종상품」실태를 보면(경제화제)

    ◎학교길 안전보장/실연의 아픔위로/쿠데타 피해보상/「순결상실」·「이혼」보상등 수백종 불티/외국/「동물」·「명화」·「신체」는 이미 보편화/국내/직업세분화 경향에 개발영역 무한대 산업사회의 발달로 분야와 직업이 세분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갖가지 위험을 커버하는 보험상품의 종류도 특이한 것이 많아지고 있다. 보험시장이 비교적 단순한 우리나라에서도 말·개·돼지등 동물보험과 명주보험·유리보험·얼굴보험등이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수백종의 희귀 보험상품이 즐비한 선진국처럼 앞으로 점차 그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특종보험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색보험으로는 지난88년 삼성물산이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사육하던 명마 7필에 대해 1년간 말보험에 가입한 것을 들수 있다.삼성물산은 당시 보험료로 2천7백96만7천원을 지불했다. 또 같은해 조선호텔은 현관로비및 시설의 유리에 대한 파손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리보험에 들었다.1년간 지불한 보험료는 4백여만원이었다. 산업분야의 다양화로 인한 영업배상책임보험도 특이한 것이 많다. W골프장은 지난 89년 골프장내 보관중인 개인의 골프용품 분실시 영업주가 이를 책임지는 「골프보험」에 가입했었고 도시락 전문판매 업체인 W식품도 자사제품 도시락의 변질등으로 소비자가 식중독등의 피해를 입었을때 보상을 해주기위해 「도시락 보험」에 들었다. 또 K광고회사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네온사인의 파손등으로 행인등에게 본의아니게 상처를 입혔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네온사인 보험」에 가입했었다. 상해보험의 일종인 얼굴보험등 신체보험은 주로 배우·탤런트·운동선수등이 많이 들고 있다. 영화배우 K양은 지난 89년부터 1년간 영화촬영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를 당해 상처를 입었을 때 2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얼굴보험에 들었다.이때 K양이 1년간 낸 보험료는 77만원이었다. 얼굴보험 가운데는 지난83년8월 서울에서 열렸던 미스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54개국 미녀들이 사망·후유장애시 1억원을 받을수 있는 「VIP상해보험」에 단체로 가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화보험으로는 H은행이 소장중인 유명화가 등의 작품 80여점을 A보험사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H은행은 6백80만원의 보험료를 냈지만 화재 및 도난시 보험사로부터 6억여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보험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한 외국의 경우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희한한 보험들이 수두룩하다. 여자의 순결을 가장 큰 자랑으로 삼는 지중해의 시칠리아에서는 순결을 잃었을 때 보상을 받는 「처녀성보험」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이웃 일본에서는 학교주변 폭력배들로부터 당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등하교보험」이 개발,시판중에 있다. 일본에는 또 미용사의 잘못으로 머리카락을 그을리거나 너무 짧게 잘랐을때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는 「미장원 보험」이란 것도 나와 여성들의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들의 데모가 잦아 피해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에서는 데모때 인근 은행·상점·일반가정 등이 입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데모보험」이란 것도 있으며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는 태국에서는 쿠데타의 와중에서 인명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쿠데타보험」이 몇년전 개발되기까지 했다. 이밖에 이색보험으로는 「대머리·가발보험」「각선미·목·가슴·히프 등 신체부위별 보험」「이혼보험」「섹스보험」「강간보험」「실연(실련)보험」등이 있고 동물의 경우도 판다·메기보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수백종에 달한다. 이처럼 이색보험상품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자신을 포함한 주변 동물·사물 등에까지 피해를 모두 보상받을 수 있어 동일 목적을 가진 보험가입 희망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상품개발이 가능한 분야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이색보험이 외국 것을 모방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보험사도 우리 실정에 맞는 특이상품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 소형차가 사라진 이유/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정부 각 기관은 올해부터 새 승용차를 구입하는 경우 배기량이 적은 차를 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정부기관은 물론 여러 기업에서도 승용차 10부제 운행을 또다시 서둘러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도입한 78억7백만달러어치의 원유가운데 상당량은 자동차가 소비했다.그러고보면 소형승용차 보급이나 승용차의 부제 운행은 유류소비억제 측면에서 일찍이 고려됐어야 할 문제의 하나일 것이다.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저 멀리 앞서간 선진 여러 나라들의 소형차 보급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독일에서는 골프,이탈리아에서는 판다나 우노,일본에서는 카롤라와 같은 작은 승용차들이 거리에 가득 굴러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우리 외교관의 이야기.그는 한국에서 「포니」 승용차를 가져갔는데 로마거리를 돌아보면 포니는 마치 대형차같더라는 것이다.이 말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탈리아에 굴러다니는 대부분의 승용차가 아주 작다는데로 귀결된다. 우리는 한때 포니라는 국산 승용차를 한국의 자부심으로치부한 적이 있다.「포니문화」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으니까.우리의 자동차공업이 막 걸음마를 배운 단계에서 고유모델로 개발된 포니 승용차는 그무렵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화제를 흩뿌렸다.포니가 갖는 뜻 「조랑말」처럼 체구는 작았지만 이름은 꽤나 날린 적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포니를 버렸다.바람직한 자동차문화의 순리를 외면한 사이에 그 작은 차는 영영 자취를 감춘 것이다.그 책임은 우선 기업이윤만을 추구,다짜고짜 중·대형차를 생산한 메이커측에 돌아간다.포니를 팽개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중·대형 승용차시장은 급성장했다.배기량 2천㏄이상의 대형차가 89년부터 해마다 2배이상씩 생산 판매됐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한번쯤 자성할 필요가 있다.자동차 메이커의 장사속에 말려들어 실용적인 생활수단이어야할 자동차를 자기과시 수단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그것이다.그래서 비뚤어진 오늘날 우리의 자동차문화는 과소비를 부추긴 메이커와 허영에 들뜬 소비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닌가 한다.
  • 약사들에게 드리는 당부(사설)

    며칠전 저녁 TV를 보고 있던 많은 시청자는 매우 충격적인 화면을 보았다.진해 거담제로 쓰이는 알약을 한꺼번에 수십알씩 한사람에게 팔고 있는 현장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약국이,시판허락된 약을 파는 것은 이상할게 없다.그러나 이 약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환각현상을 일으키는 약이다.그래서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환각용으로 복용하는 것이 유행되고 있다.이쯤은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약사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이다.그것을 청소년 고객이 와서 「몇천원어치」달라니까 돈 액수대로 두말 않고 팔고 있었다. 사러간 그 청소년은 평소에 그 언저리 약국을 상용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끊자고 생각하면서도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고 『몇천원만 있으면 손쉽게 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좀처럼 결심을 밀고 가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그들 환각에 취해 상해가는 청소년들은 하고 있었다. 이런 비행의 젊은이들의 책임은 물론 그들 자신에게 있다.그리고 그들의 부모나 그들이 속한 가정·학교·이웃 같은데 공동의 책임이 있기도 하다.달라는대로 약을 뭉텅뭉텅 파는 약국에는 그런 책임을 물릴 수 없다는 것이 이론일지 모른다. 그러나 약사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책임있는 지도계층에 속한다.그들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고급 전문인이다.단순한 상인이전의 윤리의식을 필요로하는 계층이다.더구나 우리나라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이고 웬만한 약은 증상대로 조제해서 얼마든지 팔고 있는 사회이다.이런 사회이므로 약사에게서 히포크라테스선서정신을 기대하며 신뢰하고자 염원한다. 그런 사명을 지닌 약사들이 뻔히 환각제로 이용되는줄 아는 다양의 진해거담제를 예사로 팔고 있다는 것은 분노를 느끼게 하는 일이다.쥐약도 용도를 묻고 신분을 확인하고 주소를 적어놓고야 판다.문제의 거담진해제가 일반의약품이므로 법으로는 그런 의무가 주어져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이 약이 다양이면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문지식으로 알 수 있는 약사들로서는 「쥐약」에 준하는 법정신을 스스로 살려야 한다.그것이 약사같은 고급 직업인이 다해야 할 직업적정신이고 책임인 것이다. 그런약은독이라는것,젊은이의 생명과 정신을 파괴한다는것,중독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다는것,따위를 교화수준에서 선도하고 노력해 주는일까지 우리는 약사에게 기대한다. 보사당국에도 책임은 많이 있다.규제가 안되는 것이라면 약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주의 환기시키고,당부하고,협조를 호소하는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해야한다.카메라에 비친 젊은 약국주인 남녀가,승복은 커녕 이웃 약국을 가리키며 『저쪽집은 이보다 더 나쁜 것도 판다』며 적의 가득하게 외치던 눈길이 잊히지 않는다.그게 우리 약사중의 지극히 일부이리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

    ◎“돈이 곧 한표”… 주권을 사고 판다/후보끼리 억대 주고 받으며 사퇴담합/유권자 돈 요구 시달려 출마 포기하기도/유세장 「박수부대」 동원에 공장 멈출판/유권자에 일 관광까지… 「5당4락」등 웃지못할 신조어도 이번 연말연시에 제14대 총선 출마희망자로부터 인사장이나 연하장·명함 또는 달력 등을 받아보지 못한 유권자들은 드물 것이다. 또 추석을 전후한 지난해 9월부터 각종 향응과 금품제공·선심관광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각종 여행사들과 선물용품 제작업소,그리고 행락업소 등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창회 친목회 향우회 계모임등 신년회라는 명목의 모임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금권타락선거의 현장이다. 현재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는 별도로 사전 불법선거의혹은 얼마든지 발견된다. ○온천등선 “선거호황”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경제가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은 곧바로 이어질 기초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공명성이 요구된다. 경남 K시에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재일교포 I씨는 최근 영농후계자들과 농협직원들을 일본에 보내 관광을 시켜주는가 하면 출신교인 모국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기도의 S시에서는 한 출마예상자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렸고 또다른 인사는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10월20일을 전후해 설악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단풍놀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부녀자들이 대부분인 이들 일행 가운데 상당수는 여행경비를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저마다 엇갈린 대답을 해 선심관광에 나선 것임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또 수안보에는 지난 연말에 예년보다 2배가량이 많은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같은 타락선거운동양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5월28일 부산 동래 제4선거구에서 광역의회후보로 나섰던 민자당 공천내정자 송형명씨(45)는 투표일을 20여일 앞두고 돌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표 몰아 주겠다” 유혹 대학을 졸업한뒤 20년이 넘도록 정치에의 꿈을 키워온 그였지만 곳곳에서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리는 선거풍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각종 모임과 단체·협회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유권자들도 개별적으로 만나면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당신을 찍어줄테니,또는 밀어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해 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하고 선거운동원의 일당을 포함해 선거비용이 5억원은 들 것 같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89년4월 4당체제하의 강원도 동해시 국회의원재선거 후보매수사건은 사법당국에 의해 적발된 타락선거의 전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공화당 이모후보(당시 49세)는 민주당의 또다른 이모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한뒤 후보를 사퇴하는 조건으로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며 선거가 끝난뒤 1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화당측은 당소속 이후보의 사퇴가 민주당의 매수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거물로 이씨가 받은 수표와 이씨의 자술서까지 제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운동원 일당 10만원 이 사건으로 결국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인 서모의원과 공화당의 이후보등 3명이 국회의원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후보매수사건은 무보수명예직인 기초의회의원선거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22일 전주지검은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기초의회출마자인 이모씨(56)와 신모씨(44) 두 후보의 담합을 주선한 선거사무원 김모씨(53)등 모두 5명을 지방의회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이씨의 선거사무원인 김씨,신씨의 선거사무원인 또다른 김모씨(44)가 투표일 보름전쯤 만나 『재력이 있는 이후보가 신후보의 생활을 보장하는 대신 신후보의 출마를 철회하도록 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후보는 투표일 9일 전에 신후보를 만나 1억원을 건네주고 사업자금명목으로 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후보를 사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의 대구 보궐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현역의원 30∼40명이 동채을 맡아 엄청난 액수의 돈을 뿌렸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세 과시를 위해 유세장에 동원된 박수부대에게는 2만∼3만원의 일당이 지급됐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노역운동원은 일당을 10만원씩 내걸어도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돈 못받았다” 항의소동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일부 유권자들이 『입당비를 가로챘다』 또는 『돈봉투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소동을 벌이는 등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지난해 실시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심한 곳은 한 후보자가 20억원까지 썼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명예직에 불과한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조차 돈봉투가 난무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까지 지금까지와 같이 선거에 뿌려지는 돈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때 우리나라는 걷잡을 수 없는 곤란 지경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는 이제 사정당국이나 위정자의 일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등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다.
  • 유가 자율화로/주유소만 “재미”/타사제품 인상제품에 섞어 팔아

    ◎상품표시제 실시 안돼 소비자 손해 클듯 (주)유공이 휘발유의 공장도 값을 7일 0시부터 7.1% 올림에 따라 주유소의 소비자가격도 이날부터 올랐다.대리점과 주유소가 유통마진율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소비자가격은 ℓ당 종전 4백77원에서 5백7∼5백8원이 됐다. 유류가격자유화로 주유소의 판매가격 역시 전적으로 주유소에 달려있어 앞으로 주유소마다 가격이 달라질수도 있다.주유소들은 각 지역별로 마진율의 인상여부를 협의할 예정인데 출고가 인상률만큼 마진율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가격 인상은 지난 9월1일 휘발유와 등유의 가격결정을 자유화,업계에 맡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도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정부가 가격통제대상에서 제외시킨 품목의 가격을 물가관련 차관회의에서 연내 동결하겠다고 호언하는가 하면 업계의 가격인상 계획에 공정거래법을 발동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식의 엄포를 놓는등 다소 과잉반응이 있었다. 유공에 이어 경인에너지도 오는 10일 0시부터,호남정유와 극동정유는 그 다음날인 11일부터각각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다만 쌍용정유의 경우 인상시기를 다음주 쯤으로 늦춰잡고 있다.실제로 쌍용의 실무자들은 아직도 가격인상안을 검토하지도 않은 단계이다.인상률은 동자부의 행정지도에 맞춰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번의 가격인상은 동자부가 제시한 원유가 및 환율의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원유가나 환율이 떨어질 경우 이번과 마찬가지로 값을 내리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번 동자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등유의 가격인상을 막은 것은 성수기의 서민보호라는 명분이 있긴 하나 정유사의 불평은 크다.전체 물량의 65%를 차지하며 아직까지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벙커C유와 경유의 경우 비록 결손이 쌓이더라도 언젠가는 석유기금이나 또는 가격인상을 통해 보진해 주게 돼 있다.그러나 자유화품목인 등유는 보전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드러난 자유화의 문제점으로는 ▲주유소의 상표표시제(폴사인제:간판을 내건 정유사의 기름만 파는 제도)를 빨리 실시해야 하며 ▲주유소의 거리제한도 완전철폐해서 완전한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주유소마다 특정 정유사의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략 40%의 주유소가 이 회사 저 회사의 기름을 받아 마구 섞어팔고 있다.당장 오늘 유공이 아닌 다른 정유사의 간판을 단 주유소가 유공의 기름을 받아다 판다며 가격을 올린다 해도 소비자들로서는 속수무책이며 결과적으로 주유소만 재미를 보게 돼있다.유가자유화가 완전히 정착될때까지 당분간 이런 혼란과 무질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자부는 휘발유 값이 올랐다 해도 우리나라 소비자가격을 1백으로 할 때 일본 1백36,프랑스 1백33,산유국인 영국이 1백16으로 국내가격이 싸다며 가격인상이 소비절약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국내 휘발유소비량은 지난 88년 이후 해마다 30% 이상씩 높아져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는 지나친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우리 고미술품의 세계화(사설)

    세계미술품시장에서의 최고권위인 소더비 뉴욕경매가 한국고미술품만을 가지고 대성황을 이루었다는 뉴스는 드물게 신선하고 흥겹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미술경매에 있어 쌍벽을 이루는 크리스티가 86년과 88년에 크지 않은 규모로 한국 도자기와 골동품을 경매한 일이 있고 소더비 역시 작년부터 경매품목에 한국회화류들을 넣고는 있었다.그렇다 해도 이번처럼 단독으로 불과 18점에 2백80만달러나 총매매액을 기록했다는 것은 소더비쪽에서 보다 우리가 더 즐거워 할 가치가 있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가 내정가를 몇배나 뛰어넘어 1백76만달러(약 13억2천만원)에 팔린 것은 앞으로도 우리 작품들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언뜻 이 작품들은 어디에 있다가 어디로 빠져나가 국제경매장에 나서게 되었는가 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그러나 우리것은 우리만이 잘 지키자는 국수적 관점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문화의 정수들이 보다 넓게 세계시장을 돌아다니게 하는 것이 실제로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때마침 최근「사회주의 종말의 여로」라는 저서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프랑스의 기 소르망이 23일 TV에 나와 한 말이 있다.『한국도 이제는 문화를 팔아야 할때이다.이 정도의 발전을 하고서도 경제적 상품만을 판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세계는 아직도 한국을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이점에서 소더비경매는 기억할 만한 출발이 될 수 있다. 좀더 조직적이고 세심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면도 있다.한번 경매에 성공했다 해서 급격히 방매를 하도록 해서도 안되고 작품가치의 평가가 제삼자에 의해서만 결정되도록 해서도 안된다.한국문화의 관점으로 한국작품들에 대한 세계적 가치화작업이 신중하게 첨가돼야 계속해서 돈으로 환산되는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한국지사설립을 끝낸 소더비는 그간 한국내의 민화나 도자기들의 가격조사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리고 현재 경매에 내놓은 작품이나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주로 미국내 소장품과 일본인들의 수장품으로 되어 있다.이번 경매의 성공으로 아마도 국내에서의 수집도 이어질 것이다.이 계기에 우리는 오히려 어떤 경로로든지 국외로 나가 있는 작품들을 우리 손으로 되사오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세계시장에서의 한국미술품들을 좀 더 활성화 시키면서 우리 문화의 가치를 이미지화하는데 우리가 고가로 재반입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해볼만 하다. 1984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우선 일본에 나가 있는 것만이라도 라는 출발점에서 해외반출문화재조사를 한 일이 있다.하지만 예측했던대로 개인소장품 조사에는 접근해 보지도 못했다.미국내의 한국문화재가 1만3천점을 넘는다는 조사도 해 놓은 것이 있다.이 대부분이 지금 사장돼 있다.스미소니언 박물관만 해도 3천점을 소장하고 있지만 진열은 언제나 2∼3점 내외이다. 이 모든 문화재와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세계시장의 규칙속에서 활성적인 품목으로 상승시키는 일은 경매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어야 할 것이다.
  • 고속도 휴게소서도 구급약품 판다/소화제·진통제·붕대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소화제와 진통제등 구급의약품을 팔수있게 된다. 보사부는 12일 특수장소에서의 의약품 취급에 관한 지정안을 개정,약사없이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는 특수장소의 범위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포함시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여행중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위한 의약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구급약품은 소화제 해열진통제 지사제 머큐로크롬 요드팅크 파스류 외용제 반창고 붕대 거즈 탈지면 등이다. 보사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금까지는 열차와 항공기·선박안에서만 약사없이 의약품을 취급토록해 고속도로이용시 발생하는 환자를 위한 의약품판매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모스크바에 개인 상점 1천곳 성업(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7)

    ◎20평 점포 손님 북적… 이윤 40% 납세/물품 공급은 보따리장수들에 의존 지난 9월말까지도 모스크바 큰길가에서 수박과 멜론 무더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타슈켄트·알마아타 같은 중앙아시아가 이들 여름과일의 소련내 주산지들이다.모스크바로부터 무려 3시간이상의 시차를 가진 이들 지역에서 날라져 온 과일더미들은 그러나 대다수 모스크바 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너무 비싸다. 큰 호박만한 멜론(10㎏정도)한개의 값이 1백루블,그만한 크기의 수박 한개는 30루블쯤한다.소련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이 5백루블수준임을 감안하면 그같은 가격이 모스크바시민에게 뭘 의미하는지 짐작이 갈만하다. 『산지에서 멜론 10㎏의 가격은 10루블정도다.타슈켄트에서 이곳에 오는 동안 가격이 10배로 뛰었다』 소련 과학아카데미의 나탈리아 바자노바박사는 소련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있어 가장큰 문제점을 유통구조의 전무에서 찾고 있다.유통의 개념이 없기때문에 생산자와 상인의 구분이 없다.모스크바에서 수박이나 멜론을 팔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모스크바시민이 아니라 타슈켄트나 알마아타 사람이라는 데서 소련 유통구조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생산농민이 수박과 멜론을 직접 모스크바로 싣고와 팔고 있고 당연히 값이 10배씩 뛸수 밖에 없다는게 나탈리아 박사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비록 초보적이긴 하지만 시장경제체제에 맞는 유통구조가 생겨나고 있다.올여름을 보내면서 이런 현상은 보다 뚜렷해졌다. 올여름 모스크바의 거리에서 일어난 가장 큰 외형적변화는 1천개가 넘는 코메르체스키 마가진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는 점일 것이다.코메르체스키 마가진은 상업상점이란 뜻으로 국영상점과 구별하기 위해 쓰여지고 있다.올여름 이전에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민간상점이 없지 않았지만 그 숫자나 물량면에서 근대적형태의 민간유통시장은 코메르체스키 마가진이 처음이라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판다.그렇다고 암시장은 아니다. 국가에 이익금의 40%를 세금으로 내고 있고 때때로 세무당국의 세무조사까지 받는다』 큰길인 고리키 거리에서 「고로스」란 이름의 상업상점 지배인인 막심 고로드첸코씨(22)는 군부쿠데타 실패로 해외여행이 더 쉬워진데다 물건수입도 보다 자유로워져 판매액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업상점은 아직 공장이나 외국의 물건을 직접 떼어다 파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진열돼있는 물건의 대다수는 주민들이 팔아달라고 갖다준 것이고 또한 대부분 외국여행에서 사온 외국물건들이다.『물건이 팔리면 판매액의 15%를 상점에서 차지하고나머지를 의뢰인에게 돌려준다.한달이 지나도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가격의 3%를 진열료로 내게한뒤 물건을 되돌려 주고 있다』 고로스상점에 있는 물건중에서 가장 비싼것은 중국제 도자기로 1만5천루블의 가격표가 붙어있다.그다음이 텔레비전 수상기로 1만1천루블,비디오는 1만루블이었다. 5백루블짜리 미제 청바지가 있고 말보로 담배는 25루블.취재에 응해주어 고맙다는 뜻으로 말보로 10갑을 사겠다고 하자 20루블을 깎아 2백30루블에 주는 친절도 보일줄 안다. 약20여평쯤 되는 매장에는 넉넉잡아 4백∼5백종류의 물건들이 진열돼있다.언제나 매장이 터져나갈 정도로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은 모스크바에 있는 상업상점들의 공통점이다. 고로드첸코씨에게 공장이나 외국과 직접 거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생필품공장들과 계약을 맺기위해 힘을 쓰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적은 없다는 것이다.그보다는 개방으로 외국을 왔다갔다할수 있게된 보따리장수들이 주로 물건을 대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그는 그같은 사실을 직접 시인하는 것은 거절했다.감독관청에 그런 일들이 불법행위로 해석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업상점들은 주식회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로스상점의 경우도 친구 5명이 자금을 거둬 상점을 빌렸다.세금을 뺀 이익금은 5명이 균등하게 나누고 있다. 올 여름에는 1천개 내외의 상업상점이 생길 만큼 모스크바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내년 여름쯤 모스크바시민들은 크고 달기로 유명한 중앙아시아의 멜론을 20∼30달러 선에서 사먹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 외국인도 주식 사고 판다/내년 1월부터… 증시 개방 확정

    ◎투자 한도는 발행주의 10%로/1인당 투자 3%내 제한 정부는 내년 1월초부터 외국인이 국내주식에 직접 투자할수 있도록 허용하되 상장주식 한 종목당 총액투자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10%로,1인당 투자한도를 3%로 각각 제한한다고 3일 발표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유입과 대외송금은 원칙적으로 자유화하되 국제수지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주거나 국내증시와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키로 했다.재무부가 확정한 개방 방안에 따르면 외국인이 투자한도를 초과하거나 차명및 가명으로 투자한 경우 정부가 즉각 매각명령을 내릴수 있으며 외국인에게 이름을 빌려준 내국인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외국인들은 원칙적으로 모든 상장주식(8월말현재 6백90개)에 투자할수 있다. 재무부는 국내주식시장 개방에 앞서 외국인이 해외에서 발행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래(BW)에 투자해 취득한 전환주식(8월말현재 5개사 8만2천주)에 대해서는 오는 10월부터 재투자를 허용할것 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해외증권 전환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은 10월부터 이를 팔아 다른 국내주식을 살수있게 된다. 전환사채등의 해외증권은 발행후 1년6개월이 지나면 국내주식으로 바꿀수 있는데 8월말 현재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20개사 2천6백88만8천주가 있고 이가운데 7%인 5개사 8만2천주만이 국내주식으로 전환돼 있으나 아직까지 매각된 것은 한주도 없다. 재무부는 이밖에 외국인이 국내주식시장에 최초투자할때 고유번호가 부여된 등록증(ID카드)을 교부하고 외국인소유주식은 반드시 국내에 보관토록 해 투자한도및 거래상황을 전산관리키로 했다. 외국인의 투자자금 원화인출은 주식매입자금과 국내체재비 용도로만 허용하며,외국환은행에 각증권사별 외국인투자전용 외환계정을 설치,투자자금을 관리키로 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번 주식시장의 개방으로 외국인의 최대투자규모는 5조2천억원까지 가능하지만 내년중 유입자금의 규모는 증시상황에 따라 9천억∼2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주식시장 개방 문답 풀이/통신·수도사업등 공익업종은 8%로제한/한전·포철주등 국민주는 외국인 투자 불허/투기성 핫머니 유·출입 빈번할땐 증시 불안 정부가 3일 발표한 「주식시장 개방 방안」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주식시장의 개방으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국내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전체적으로 국내주가가 올라가게 될것이며,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증시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그러나 투기성 해외자금(핫머니)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증권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거나 국내의 통화 및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주식시장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을 개방하면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겠는가. ▲주식시장 개방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내투자가들의 선취매로 개방직전에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상장주식 모든 종목을 다 사고팔 수 있는가. ▲종목당 외국인총액투자한도(10%)및 1인당 투자한도(3%)의 범위내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다만 회사정관으로 외국인의 주식취득을 제한하고 있는 한전주식과 포철주식(무의결권우선주 제외)에는 투자할 수 없다. ­외국인 총액투자한도를 종목당 10%로 설정한 이유는. ▲국내기업의 경영권보호,통화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제한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본은 지난 52년 첫 개방 때 한도를 8%로 제한했고 올해부터 개방된 대만도 초기 개방폭을 10%로 하고 있다. ­외국인 총액투자한도를 기본한도(10%)보다 낮은 8%로 제한한 업종과 그 기준은. ▲현재 검토단계에 있는 업종들을 예시한다면 해운·항공·육운등 운수업,광업,전기,가스,수도사업,통신업,금융업 등을 들 수 있다.업종분류의 기준은 국가·공공단체에서 하는 공익업종,국가보건위생·환경보전에 위해를 미치는 사업,1차산업중 농어민 생업에 영향을 주는 사업,기타 개별법에 따라 국내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사업 등이다. ­재일교포들의 과다한 자본유입이 우려되는데 국별 투자한도를 두지 않은 이유는. ▲그럴경우최혜국대우 원칙상 상대국과 불필요한 통상마찰 요인이 될 수 있다.미국에도 국별한도를 둔 사례가 없다. ­외국인이 1인당한도 3% 이외에 전환사채(CB)등 해외증권을 추가취득할 수 있는가. ▲1인당 투자한도를 초과해 해외증권을 취득할 수 없다.다만 외국인의 총액투자한도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해외증권 발행기업에 한해 10%보다 높은 예외한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1인의 개념은. ▲외국금융기관의 국내지점은 별도의 1인으로 간주되나 외국금융기관의 해외본·지점은 통합해 1인으로 취급한다.실질적인 소유주가 동일인인 해외계열법인과 다수의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국투자관리회사도 통합해 1인으로 본다.자연인은 부부라해도 별도의 1인으로 취급한다. ­해외교포가 국내주식에 투자,매각대금을 해외송금할수 있는가. ▲지금까지 해외교포는 해외송금이 제한됐으나 내년부터는 국내주식투자에 관한 한 외국인으로 간주,외화자금을 새로 들여와 투자한 주식 매각대금은 대외송금이 가능해진다. ­증권회사에 환전업무를 허용할계획인가. ▲외화자금 유출입의 효율적인 관리,외국인의 투자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외국환관리법 개정안에 「외국환업무 지정기관」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므로 증권사의 환전업무 취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외국인이 주식투자자금을 국내에서 원화로 인출할수 있는가. ▲외화로 반입한 자금은 원칙적으로 국내주식 매입때만 환전돼 증권사 고객예탁금계좌에 자동이체된다.예외적으로 외국인의 국내체재비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에 따라 원화인출이 허용된다. ­주식시장 개방의 실익이 외국계증권사·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돌아가지 않겠는가. ▲자금력 조직력 정보력이 월등한 외국증권사의 경우 단기간에 상당한 영업신장이 예상된다.내·외국증권사간 자율경쟁체제가 갖춰지면 국내증권산업의 국제화·선진화 및 대외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외언내언

    『강남의 귤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지)가 된다』춘추시대 말기 재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이 초령왕에게 했던 말.사람이나 식물이나 풍토에 따라 달라짐을 뜻함이었다.◆이 고장 식물을 저 고장에 옮겨 심어도 자라긴 한다.하지만 형태하며 맛에서 변화가 생긴다.단양마늘·진영단감·대구사과…같은 말이 그래서 나온다.간열을 다스리고 정장 등에서 효험을 보인다는 결명자만 해도 만주쪽에서 나는 것이라야 약효가 뚜렷한 법.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은 한참 뒤진다.그런 연유로 모든 한약재도 그게 어디산이냐가 강조된다.형태는 비슷하건만 약효는 「귤」과 「탱자」만큼 달라지기 때문이다.◆인삼도 그렇다.가령 소련에서 심은 것이 덩치는 무만큼 커진다 해도 약효에서 「고려인삼」을 못당한다.땅이 다르기 때문.일찍부터 이 이치를 안 중국사람들은 산삼을 찾아 삼국시대에서 여말에 이르기까지 장백산 남쪽까지 몰려들어 도채해 갔다.재배에 눈뜬 것도 자연산의 고갈에 연유했던 것.86년 2월3일자 중국 인민일보에 내외국인 상대로 「백두산 산삼채취관광」코스 모집기사가 난것도 그런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중국에서 재배된 홍삼·백삼이 우리나라로 밀려들어오는 모양이다.그래 가지고 「고려인삼」행세를 한다는 것.전국 각지에서 잡힌 뱀이 무주 구천동으로 모여들어 「덕유산산」행세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영광 법성포에서 판다 하여 원양어선이 잡아들인 조기가 「영광 굴비」일 수야 있겠는가.고사리·도라지 따위 산채도 이미 중국산이 우리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찜찜해지는 느낌이다.◆「중국산 고려인삼」은 현지와의 가격차가 40배나 된다고.장사꾼 농간에 골탕 먹는건 소비자와 「진짜」를 생산하는 농가.속지 않는 방책이 홍보돼야겠다.
  • 본사 송정숙 논설위원 타슈켄트 기행:하

    ◎한인촌의 「국시집」은 소인에 더 인기/도심외곽서 황해도식 「개탕집」도 성업/교민들,경어없는 옛 함경도말투 사용 타슈켄트에는 요즈음 새로 한국 음식점이 생겼다.「삼양」이라는 상호를 가진 집이다.전속 밴드도 있어서 서울서 유행하는 최근의 가요를 부르고 떠듬떠듬이나마 우리말을 하는 웨이터 웨이트리스들도 있다. 식당주인인 양사장은 40대의 의욕적인 한인 2세다.물론 서울을 다녀온 적도 있다.그는 성업중인 음식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건설업도 하고 있다.연립주택형식의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형식의 건설업이다.인민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국가가 대지를 빌려주고,집을 지어 세를 놓기도 하고 팔기도 하게 허락한 사업이다.물정에 밝고 두뇌회전이 빠른 한국인들은 이런 종류의 모험기업에 도전하는 용기가 다른 민족보다 강한 것이다. 나른하게 늘어진채 급하게 서두르는 법도 없고,열심히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우즈베크민족이나 주변민족에 비하면 날쌘 몸가짐으로 이리닫고 저리 닫고 하는 「양사장」의 모습은 특별해 보였다. 한국손님들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보며 『많이 먹소,일없소,나 서울 또 가지…』 성의껏 인사를 하느라고 애쓰는 모습이 여러모로 젊은 사업가적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그러나 그는 경어를 쓰지는 못했다. 타슈켄트의 한인들이 쓰는 말은 1900년대 초기의 함경도말이 타임캡슐에 보관되었다 나온 것처럼 통용되고 있다.루블을 세면서도 우리말로 표현할 때 그들은 「냥」이라고 한다.「두냥 반」 「이백냥」…따위로 표현한다.그들의 말을 지금의 우리가 알아듣기는 매우 힘들었다. 거기에 비하면 60년대 중반에 북한을 탈출한 몇몇 동포인사들의 말투는 「서울말」과 거의 같고 서로 나누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얼마전 재미작가 한분이 중앙아시아의 동포를 찾아 철도로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동포소식을 전해준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그때 그 작가가 한인동포를 상대로 자꾸만 반말을 쓰고 있다고 못마땅해 한 시청자들도 있었다.타슈켄트 동포들의 반동강 한국말을 들으면서 그 작가가 경어를 생략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요」나「습니다」라는 경어 어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쪽만 경어를 쓰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런 말을 그들은 알아듣기 불편해하고 번거로워하는 것 같았다. 음식점 「삼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묵이었다.고사리나물과 함께 도토리묵이나 청포묵이 양념간장에 무쳐져서 번번이 상에 오른다.강제 이주하여 그곳에 던져졌을때 첫겨울을 나고 맞은 봄을,그들은 산나물과 미나리나물같은 것으로 연명했다고 한다. 타슈켄트의 한인 음식중에 또 유명한 것에는 「개탕」(보신탕)이 있다.「고려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 요즈음은 소련사람들도 좋아해서 그쪽 고객이 더 많다고 했다. 소련에서 한인출신으로 유일한 전쟁영웅이 있다.알렉산드르 민이다.카자흐공화국 출신인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타슈켄트에는 있다.도심을 약간 벗어난 거리다.이곳은 고려인촌이기도 하다.「개탕집」은 그곳에 모여 있다.간판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나라에다 돈을 내고 한다.「세금」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은채 의무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한그릇에5루블 받는 「개탕」과 한탕기에 6루블하는 수육을 팔고 있었다.하루에 5∼10마리분을 판다는 집에 들러 보았다.일행중 한분이 타슈켄트에 도착한후 「김치사발면」만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었는데,별로 기대를 하지않고 찾아가서 주문해본 「개탕」을 그분은 아주 포식했다.그분 입맛에 의하면 그 「개탕」은 그분이 옛날 자신의 고향에서 먹던 바로 그맛이었다고 했다.그분의 옛고향은 황해도다. 소련사람들에게 훨씬 인기가 있다는 「국시집」도 있었다.이를테면 냉면집이었다.국수는 메밀이 아니라 호밀 밀가루로 만든 듯 했다.그것과 작은 만두를 만들어 파는 그집도 한인 아주머니가 하고 있었다.동류바라는 이름의 이 아주머니는 본디 국영 음식점이었던 이 점포를 「시험삼아」인수 받았다.국수 한그릇은 3「냥」(루블)이고 만두는 2개에 1「냥」이다.맛있다고 사람들이 많이 먹으러 오는 것에 신이 나 있는데 4만「냥」만 내고 이집의 경영권을 아주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공화국정부는 아직 아무런 언질을 안준다고 한다.국영으로 「조선 음식집」을 했던 자리인데 그때에는 영업이 안돼서 폐쇄했어야 했던 집이다. 모든 국영상점은 장사를 제대로 못하지만 민간이 맡으면,특히 한국인이 맡으면 영업이 된다는 것을 정부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한국인의 이런 활력에 우즈베크공화국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운 때문인지 타슈켄트나 사마르칸트같은 도시에서는 「한국어 배우기」가 열성적으로 진행중이다.이 일을 전폭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한국측에서 간 종교세력이다.개신교계의 교파가 「적어도 수십개」는 들어가 있고 천주교·불교도 선교의 발판을 마련해놓고 있다. 소련을 「우리조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심이 없는 청소년들이 「서울」이라는 멀고 동경스런 조상의 땅을 생각하며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다.이 황량한 대륙에서 한번도 「주인」으로서의 당당함을 누려보지는 못했을 그들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조상나라」가 허망한 신기루처럼 혼란을 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그것이 지금 우리 서로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았다.
  • 승용차/인기차종 두달이상 기다려야

    ◎본격 피서철… 수요 폭주로 구입난 심화/그랜저 1개월·쏘나타 2개월이상 걸려/국민차 티코도 주문 7천여대 밀려/현대·대우 7월판매량 60%선 늘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승용차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인기차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달이상을 기다려야만 한다.하루라도 빨리 차를 인도받으려고 출고사무소까지 찾아가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기다리는 사례도 많다.자동차 3사의 사장실이나 임원실에는 차를 빨리 출고해 달라는 부탁이 쇄도하는가 하면 상공부 등 관련 부처에도 자동차출고독촉청탁이 많아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올해에는 특히 혹서기의 전력난으로 현대·기아·대우·아시아·쌍용 등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7월말∼8월초에 걸쳐 4∼6일동안 집단휴가를 실시,조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승용차 출고적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7월중 업체별 승용차대수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3만6천4백23대,대우자동차가 2만1천5백99대를 전달보다 많이 팔아 각각 61.9%,62.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가장 심각한 출고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은 현대의 쏘나타와 그랜저등 중·대형 차량이다.쏘나타는 주문후 2개월이상,그랜저는 1개월이상 기다려야만 차를 빼낼 수 있다. 쏘나타는 올상반기중 4만9천6백95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판매량 34만2천9백52대의 14.5%를 차지,중형차부문에서 단연 선두이며 그랜저는 같은 기간동안 1만2천5백77대를 판매,전체에서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기존의 로얄시리즈를 단종하고 최근 시판을 시작한 신형 중형승용차 프린스도 주문후 상당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그러나 이는 프린스가 아직 본격 출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우가 승용차 3사중 가장 먼저 국민차로 개발한 8백㏄급 티코도 시판 2개월만에 1만대가 넘게 팔리는 호조와 함께 주문이 밀려있다 지난 6월3일부터 출고되기 시작한 티코는 판매 첫달인 6월에 5천4백9대가 팔리고 7월에는 5천6백8대가 판매돼 두달사이에 모두 1만1천17대가 팔렸다. 현재 티코에 대한 총주문량은 1만7천여대에 이르러아직도 5천여명이 한 두달이상 기다려야 차를 살수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들어 승용차 사기가 이처럼 힘들어진 이유는 올들어 자동차업계의 잇단 노사분규와 부품업체들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주요인으로 꼽힌다.대우자동차는 지난 4월 부평공장의 장기휴업등으로 올해 모두 1만2천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기아자동차는 지난6월 주요 부품업체인 기아기공의 파업에 이어 소하리공장의 노사분규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까지 모두 2만6천여대이상을 제대로 생산치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노사분규가 없었는데도 부품업체인 코리아 스파이서,아폴로등의 휴무 및 조업단축으로 올해 1만3천여대가 넘는 생산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여름철을 맞아 안락하고 고장이 적은 새차를 장만,피서를 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데도 큰 원인이 있다.게다가 그동안 부진했던 승용차 수출도 지난봄부터 꾸준히 늘어나 공급부족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승용차 공급이 이같이 달리자 지난 봄까지만 해도 재고가 남아돌아 치열한 판촉전을 벌였던 자동차업계는 요즘엔없어서 못판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성미급한 고객들은 웃돈을 얹어주며 빨리 차를 빼달라고 졸라대기도 하고 차를 빨리 빼주는 수완좋은 세일즈맨은 손님들이 찾아 다닐 정도다. 현대자동차의 김판곤이사는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승용차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관례이나 올해는 새차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승용차를 신분과 연결시키는 사고방식이 우세해 중·대형승용차에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 외언내언

    결국 생수의 시판이 허용되는 모양이다.보사부의 규격기준결정·공청회 등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12월부터 전면허용하겠다는 원칙은 확인됐다.그동안 생수업체가 3백곳에 이르고 유통량이 15만t,이를 마시는 사람이 1백30만을 넘는다고 추산하면서도 제도상으로는 어디까지나 부법이었던 모순이 이제 좀 걷혀지게 된 셈이다.◆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불법유통이 적법유통으로 변했다 해서 부양생수가 또 믿고 먹을만한 생수로 변할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아무리 물이 오염됐다 해도 지하 1백m에서 2백m 사이에 있는 생수대까지 못먹을만큼 된 것은 아니다.그러니 적지를 찾아 위생적으로 잘 퍼만 올리면 돈주고 사먹을만한 생수를 어느 기간쯤 생산할 수는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미 우리의 관행은 이 틀마저 깨고 있다.◆아무 지표수나 개천물까지 마구 담아 파는 상인을 잡아낸지 오래다.그동안 외국인에게만 판다는 조건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았던 업체들 것까지도 세균이 우글거리는 생수를 팔기가 일쑤였다.지난해 서울대 미생물학연구실이조사했던 자료는 이 유명상표 생수들에서 세균허용치 80배에 이르는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제품이었음을 밝히고 있다.올해 보사부가 직접 분석했던 대표생수업체 11개사제품에서는 무려 5개사 제품이 세균허용치 5백40배를 넘기고 있었다.◆공식 시판허용을 받게 될 대상이 14개사로 알려져 있다.이들에게 어떻게 생수관리를 철저히 하게 할 것이냐라는 설명을 당국은 좀 더 자세히 할 필요가 있다.행정관행으로는 오히려 법정허락을 내린뒤가 더 허술할 때가 많다.게다가 이미 준비들을 해오고 있던 대기업들이 생수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외산 유명생수 수입추진도 지금까진 좀 주춤거렸으나 공식시판 뒤에는 빠르게 진척될 것이다.취수·용기·유통시한 등 전과정의 철저한 관리를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게 책임져야만 할 부담이 있다.하지만 여전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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