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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목록·예산 정해야 알뜰구매/백화점 바겐세일 이용 요령

    ◎상품 충분한 세일 초반이 더욱 유리/피혁·신사복은 재고의류가 경제적 대형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바겐세일이 한창이다.백화점 정기바겐세일은 보통 겨울 봄 여름 가을의 계절 순서로 1년에 4번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중 할인대상 상품의 물량과 종류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때가 바로 가을.1년중 마지막 바겐세일인데다 시기적으로 추동의류와 월동용품을 장만해야 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연중 최고치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92년 겨울바겐세일 매출액은 3백25억원이고 봄이 3백60억원,여름이 3백10억원 정도였던데 비해 가을세일 매출액은 4백50억원에 달한 것을 실례로 들수있다. 따라서 「남들도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식의 충동구매가 발생하기 쉬운 것이 또하나 가을세일의 특징이다.신상품을 10∼50%정도 싸게 판다해서 무분별한 충동구매를 일삼다가는 오히려 가계에 주름살이 지므로 주의해야한다.바겐세일을 올바르게 이용하려면 우선 신문광고나 광고전단,통신판매물 등을 통해 구입할 품목과 예산을 정한후 매장에 나가야 한다.가급적 구비된 상품이 충분한 세일 초반을 이용하는 편이 현명하다. 또 세일때는 백화점 등에 평소보다 2∼3배의 인파가 몰리고 주변 교통도 복잡하므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시간절약의 지름길이다.도심 백화점보다 지역 백화점을 활용하면 애프터서비스나 상품교환에 편리하다. 세일기간중 구입한 상품의 경우 일반 구매시보다 영수증 보관에 철저를 기해야한다.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예전과 달리 세일품목도 영수증만 가지고 가면 교환이나 환불을 손쉽게 받을수 있다. 특히 바겐세일과 동시에 대형 백화점들이 개최하고 있는 재고상품전이나 특별 기획상품들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바람직하다.올 가을 신상품들은 높은 할인폭을 적용해도 가격이 상당히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유행을 덜타는 신사정장과 모피·피혁 등 고가 의류들은 1년지난 재고를 헐값에 구입하는 편이 경제적이다.
  • 중국의 음식문화/임대희(굄돌)

    중국사람은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보면,중국인들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다.로마시대의 에피큐러스파와 마찬가지로,중국인은 먹는 것을 즐기고 남는 시간에 일을 좀 거들떠 본다고 표현하면 지나친 판단일까? 중국뿐 아니라,어느 문화지역이든 문화적 중심지에 가까울수록 음식이 싱거워지면서도 우아한 맛을 띠게된다.문화적인 주변부로 나갈수록 음식이 짜고 매워진다.프랑스에서는 파리에 가까워질수록 맛이 고급스러워지고,일본에서는 교토에 가까워 질수록 음식이 싱거워지고 교토에서 멀어질수록 독특한 맛이 점점 더 심하게 들어간다.한국요리도 서울에 가까울수록 음식이 싱거워지며,특히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지역의 요리의 고급스러움은 옛날부터 정평이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개성요리에 비할 수있는 요리로는 양주요리를 들 수가 있다.양주는 강택민의 고향이기도 한데,이곳에 재부가 많이 축적되었으며,그만큼 이 지역의 인사들은 미술작품이나 예술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지역이다.이곳의 양주요리는 중국의 4대요리의 하나이다. 양자강 남쪽에 있는 상주에서는 게를 술로 취하게 하여 발효시킨 요리를 대접받은 적이 있다.목포에서 귀중한 생선을 대접받았던 기억이 새로웠다.이렇게 몇가지 날것을 가공한 요리가 있지만,중국요리는 기본적으로 날것을 그대로 조리하지는 않는다. 양자강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기반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인구가 8억이 넘는다고 하니,이 인구가 내뱉는 오수가 모두 양자강에 담겨오는 셈이다.중국요리에는 날것을 거의 먹지 않는데,이는 오수에서 생기는 위생상의 문제를 생각해 볼때 당연한 귀결이리라고 생각되어진다.그리고 중국음식에는 꼭 중국차를 함께 해야 하는 것도 중국인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남경에 도착한 날,길거리에 있는 보통식당에 저녁 먹으러 들어가서 주문받는 아가씨가 요리이름을 설명하면서 「뱀」요리라는 소리를 하기에 처음에는 잘 못 듣지 않았나 생각했다.뱀요리를 일반 식당에서 판다는 것이 좀 의아하게 여겨졌다.같이 갔던 분들이 직접 어항속에 살아있는 뱀을 실제로 확인해 보고 좀 놀란 적이 있었다.이렇게보통의 식당에서 내놓고 파는 것은 이들의 식생활의 일단면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여행에서는 신경쓰이는 점도 많지만,요리를 즐길수 있는 재미가 피곤함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 엑스포 맛잔치/20개국관서 전통음식초대/국제전시구역 이색코너 안내

    ◎노르웨이 연어­불가리아 요거트/스리랑카 고담바 등 별미 선보여 대전엑스포는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음식을 입맛에 따라 맛볼 수 있는 국제음식전시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국의 전통음식점에는 색다른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 1백8개 엑스포참가국중 20여개국이 자국전시관 안에 전통음식판매코너를 마련,고유의 민속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미식가들 줄이어 이곳에서는 노르웨이 연어요리,불가리스로 우리에게 낯익은 불가리아 요거트,꼬치류인 말레이시아 샤테,커피의 원조 아프리카산 커피,독특한 향내를 자랑하는 북한의 백로술과 러시아의 보드카까지 판매된다.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는 전시관내 해산물레스토랑을 개설하고 있다. 요리사 누나 크버세일씨(25)는 능숙한 음식솜씨로 식도락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주요메뉴는 연어요리 피시 플레이트,오픈 및 더블샌드위치,청어요리 등이다. 전통적인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는 전시관 옆에 장 클로세리씨(48)등 8명의 일류요리사가 인스턴트음식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다양한 프랑스 대중음식 스페셜코너를 마련해놓고 있다. 프랑스요리사들은 『프랑스요리가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프랑스요리의 정수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밀가루반죽에 초콜릿·딸기잼을 가미한 크랩,화이트소스에 피자·치즈 등이 들어간 정통 프랑스 샌드위치인 크로크 무슈 스페셜,바게트빵·치즈에다 화이트소스를 친 크로크 바게트 스페셜,슈크림·체리·버터·계란·우유 등이 가미된 프랑스 벌집빵 고프르 등.또 연인들과 달콤하게 속삭일 때 함께 먹는 코르네 다무르 아이스크림 등도 맛볼 수 있다. 불가리아전시관에는 전통적인 식사대용의 불가리아 요거트와 햄버거가 주요메뉴.불가리아 요거트는 독특한 잼을 가미해 향내가 나고 매우 신 것이 특징이며,치즈가 많이 들어간 정통 유럽풍의 햄버거는 치즈·연어·쇠고기가 팬케이크처럼 얇고 부드러워 입맛을 돋운다. ○정통 유럽 햄버거 요리사 미하일로프씨는 『요거트는 수천년동안 전해내려오는 불가리아의 전통장수음식이며 주식』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은 쌀농사국가답게 쌀밥에 익숙한 중장년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스리랑카는 전시관내 70∼80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레스토랑을 꾸미고 전통적인 「나카락샤」춤을 관람하면서 고담바·파파덤·파나이빠 등 전통음식을 팔고 있다. 이곳에는 K A A 프리얀지트씨(24)를 비롯,17명의 호텔요리사들이 직접 밀가루반죽에 쇠고기·감자 등을 으깨 집어넣은 고담바,생선이나 닭을 튀겨 소스를 친 생선·치킨바듐,밀가루에다 소금양념을 해 튀긴 파파덤,팬케이크 종류의 파나이빠 등을 조리하느라 쉴새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트볼·렌틸·야채·가지카레등 6개 스리랑카식 카레도 맛볼 수 있다. 덴마크왕실 지정식품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있는 덴마크는 국제전시구역 중국관 옆 5∼6평크기의 덴마크식 패스트푸드점인 「튤립」코너를 개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핫도그 4종류,햄버거·피타 6종류,바게트 1종류등 10여종류의 간단한 식품을 판다. 대형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관람객들을 압도하는 이집트관에는 이집트 전통음식 조리사 샤인씨(30)가 직접 나와 콩으로 양념한 양고기에다가 토마토·향신료·당근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이집트식 김치를 넣어 만든 쇼베르망을 만든다. ○앙골라 커피 동나 타일랜드관에 가면 젤리와 같은 「아카」,강정과 비슷한 「카우봉」 등 태국 전통과자를 맛볼 수 있다. 대구에서 온 권재중씨(35)는 『어린이들의 성화로 외국의 음식과 마실 것을 시음해보니 맛이 독특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커피하면 대부분 브라질·콜롬비아 등 남미국가들을 연상하지만 사실은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수출된 것이어서 아프리카가 원조다. 앙골라산의 커피는 벌써 다 팔려 더 보내달라고 본국에 긴급타전,중순 이후 판매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스리랑카관에서는 코코넛꽃을 주스로 만들어 발효시킨 아락,불가리아관에서는 전통 와인 멀스캐트 등과 과일주인 말리나 등,독일관에서는 저알코올맥주인 크라우스 텔러,칠레관에서는 전통 와인 콘차이 토르 등이 애주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카드로 물품살때 수수료까지 부담해야하나(소비자상담실)

    ◎규정상 회원에 전가할 수 없어… 환불요구 가능 ◇얼마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비디오를 구입했다. 전자제품은 일반 대리점이나 백화점보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훨씬 더 싸게 판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당한 제품을 고른후 계산하려고 보니 판매원의 설명이 현금으로 구입하면 50만원이고 신용카드로는 가맹점 수수료를 포함한 55만원을 내야된다고 한다. 결국 신용카드로 55만원을 결제했는데 가맹점수수료까지 소비자가 내야하는 것인지 알고싶다. ◇신용카드업법의 규정에 의하면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에 의한 거래를 이유로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한다」고 되어있다.또 「가맹점 수수료를 신용카드 회원으로 하여금 부담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도 나와있다. 따라서 위의 판매점이 시중 가격보다 물품가격을 싸게 판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며 가맹점 수수료로 지불한 5만원은 당연히 환불받을수 있다.
  • 재산공개 결과 눈길끄는 두 행정기관

    ◎외무부/“알부자 많다”/국세청“의외로 적다”/평균 9척2천만원… 20억이상이 14명/부동산많아… “해외발령때 샀기 때문” ▷외무부◁ 비교적 「깨끗한」 부서로 알려져 어느 정부부처보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외교관들의 재산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경찰청·국세청보다는 다소 낮으나 「민원업무와는 거리가 멀어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비춰보면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재산공개 의무대상자인 외무부 「1급이상 고위외교관」 총1백37명의 평균액은 9억2천2백만여원.「많음」과 「부패」가 꼭 등식을 이루는것은 아니지만 50억대가 이승환그리이스대사와 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등 2명이고 30억대가 김기수전뉴욕총영사·김정훈파키스탄대사·최동진의전장등 3명에 이른다. 20억대는 9명으로 김이명벨기에대사·이창수필리핀대사·김석현본부대사구원연구부장·민병석체코대사·박영우헝가리대사·김흥수불가리아대사·김승호리비아대사·한승수주미대사·장명관인도네시아대사등이다.10억대는 19명이며 가장많은 재산대가 5억대로 23명이나 된다. 이른바「재력가」로 드러난 외교관들의 재산품목은 역시 부동산과 빌딩이다.더러는 부동산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부동산에 상당히 「신경」을 쓴듯한 외교관들도 있다. ○10억∼20억 19명 타부처 공무원에 비해 특징이라면 잦은 해외공관 생활때문인지 다이아몬드등 보석류와 고서화 소지자가 많다는 점이다.44명이 신고한 다아아몬드는 대개 1캐럿이상인데 김모대사 부인이 소유한 2·8캐럿이 제일 크다.동양화와 서양화는 운보 김기창등 국내작가의 작품이 주종을 이루나 대사시절 주재국 사람들로부터 받은 듯 간혹 18세기 카드릭성화·중국 호방경의 「해바라기」·석진관의「매화도」등을 소지한 외교관도 있었다.신모대사의 경우는 유고슬라비아대사시절 타고다니던 90년식 소형 벤츠를 신고했다.그는 『내전으로 92년12월 긴급 철수하면서 팔지 못하고 들고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석류 소지자 많아 직업 특성상 외국은행에 맡긴 현금도 많았다.주식및 유가증권 신고자도 타부처에 비해 눈에 띄었다. 「재력외교관」에 대해 외무부는 『고위직급에 해당하는 대사의 수가 많고 근무패턴상 자금활용의 기회가 많기때문』이라고 공식 해명했다.1급이상 공개의무 대상자 7백9명중 외무부 대상자가 19·5%에 달해 부처로는 가장 많은게 사실이다.이들은 대부분 서너차례의 해외공관 근무를 경험한 외교관들로 해외로 발령이 나면 먼저 집을 판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돈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는 땅이나 주식을 몽땅 사놓고 나가는데『주로 그런데서 오는 이익때문에 재력가가 많다』는것이 외무부 공식 해명의 골자이다. 약간 차이는 있으나 외무부 내부의 설명도 이와 엇비슷하다.한 고위간부는 『해외 여행이 어려웠던 60∼70년대만 해도 외교관이 최고의 사위감이었다』면서 『당시 재력집안과 결혼한 외교관이 많았다』고 말했다.즉 처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다는 얘기이다. ○“처가 덕 많이 본다” 또 70년대 초 까지만 해도 해외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외국 가전제품등을 들고 들어올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때 대형 냉장고 3개만 가지고 들어와 팔면 집 한채를살수 있었다』고 한 간부는 설명했다.여기에 주재국에서 외교관에 대한 면세혜택을 활용,고급외제차를 싼값에 구입해 타고다니다 귀국할 때 팔면 보통 집 한채값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얽혀 재력외교관이 많다는 것이나 집이 3채,상가 두개등에 대한 해명으로는 어쩐지 설득력이 약한게 현실이다. ◎평균 12억… 「상당수 재산가」 소문에 그쳐/“축재자 이미 축출… 일부튼 등록전 퇴직” ▷국세청◁ 국세청 간부들의 재산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 하다.그러나 공개결과는 일반의 「기대」나「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대상자 10명의 평균 재산이 12억6천만으로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산가가 상당수라는 시중의 풍문에 비하면 상상 밖이다. ○22억8천만원 최고 지난 3월의 공개때와는 달리 1급 이상(차장·국제조세실장·서울지방국세청장)은 물론 2급이라도 지방의 기관장인 지방국세청장(중부·경인·부산·대구·대전·광주)이 포함돼 총 10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추경석청장의 경우 1차 공개때는 가족을 포함해 13억2천만원이었으나 이번에 13억8천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1차때는 부산 연산동의 대지 4백13평을 공시지가 기준으로 4억4천8백만원으로 신고했으나 이를 처분한 금액이 다소 높았기 때문이다.또 1차때 보유했던 동래골프클럽 회원권과 한원골프클럽 회원권을 처분했다. 임채주차장은 17억8천만원으로 지난 69년에 산 강남구 역삼동의 대지 1백86평이 15억원이었다. 이연희 경인청장과 임영호 국제조세실장이 각각 22억8천8백만원과 18억8천5백만원으로 1·2위이다.이들은 모두 종손으로 종중재산 및 상속으로 물려받은 전·답이 많았다.최하위는 2억6천만원의 서정원 대전지방청장으로 지난 74년부터 지방에서 주로 근무해 왔다. ○「억울한 누명」 벗어 국세청 간부들의 재산이 예상보다 적고 투기 냄새도 별로 풍기지 않는 것은 그동안 숱한 격변기를 거치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지난 70년대 이후 이미 도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올 들어서도 감사원의 집중 표적이 되는 등 그동안 축재의 대명사처럼 비쳐진 국세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 위에 올라 문제가될 만한 인물들이 버티기가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간부들의 대부분이 정규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사실을,이들의 재산보유와 연결시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공채를 거친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처신할 때 탈법이나 비리 등과 거리를 두게 했다는 시각이다. 공개 내역을 보면 국세청 간부들은 연고지 아닌곳에 땅을 지닌 경우가 별로 없다. 서정원 대전지방청장과 최용관 광주지방청장은 4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재산공개로 그동안 재산가가 많을 것이라는 세간의 「억울한 평」에서 오히려 벗어나게 된 셈이다. ○“하위직 재력가 있다” 그러나 공개 대상자만 보고 국세청에 재산가가 별로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우세하다.지난달 11일의 재산등록 마감 직전 국세청은 등록 대상자(6급이상)중 가장 많은 26명이 퇴직했다.당사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었으나 재산 공개를 피하려 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었다.이들은 그동안 재산등록 대상이 아닌 5∼6급이었다.국세청은 하위직일 수록 재산가가 많다는 얘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초부터 국세청 주변에는 재산이 20억∼30억원 이상으로 문제가 많은 직원들의 사표를 종용한다는 루머가 나돌았다.전 직원들의 재산이 공개될 경우 국세청의 재력가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단국대 “재정난 타개”/5백억대 고서화 판다

    ◎추사­대원군합작병풍 포함/기증자 김항석씨 먼저 제의 1천7백억원의 부채로 운영난을 겪고있는 단국대는 4일 학부모 김항석씨(53·성동구 금호동 1가 서민약국약사·중앙대 약대졸)가 기증한 고미술품 2만2천여점(5백억원상당)을 학교재정 타개를 위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달 말 기증자인 김씨로부터 『학교 부채탕감에 써달라』는 내용의 「매각동의서」를 받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학교측은 처음에 김씨가 「미술품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는 뜻을 전하자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선조들의 예술을 팔수 있느냐』면서 난색을 표시했으나 교수·교직원·동문·학생등으로 구성된 「범 단국인 구교추진협의회」에서 논의를 통해 오는 10일까지 교육부에 보고할 「부채상환계획」에 고미술품 매각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 학교 국문과 4학년에 재학중인 맏딸(25)과의 인연으로 20여년동안 수집한 미술품을 지난 89년부터 기증해 온 김씨는 『단국대 교직원·학생·동문등 모두가 나서고 있는 「학교살리기운동」에 보탬을 주기위해 매각동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씨가 기증한 미술품은 추사 김정희와 대원군의 합작품인 「흑란도」,신사임당의 「초충도」,겸재 정선의 「산수도」,이순신장군·안평대군·우암 송시렬의 행서등이다.
  • 대전 구즉동/「할머니 묵집」(맛을 찾아)

    ◎겨우내 얼린 도토리 빻아 온종일 끓여/쫄깃한 감촉·구수하고 칼칼한 맛 일품 대전 구즉동 묵은 그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할머니묵집(주인 강태분·67)은 구즉동 묵의 원조로 맛이 으뜸이다.그래서 평일에는 5백명,주말이나 휴일에는 1천명이 넘는 손님이 북적댄다. 이 집의 묵은 구수하고 칼칼한 맛이 비결이다.이 맛은 강씨의 40년간 밴 손끝에서 우러나온다.지금은 외아들 내외와 손자며느리가 이를 도우면서 전수받고 있다. 묵은 가을에 사들인 도토리를 창고에 쌓아놓고 그때그때 만든다.겨우내 물에 얼린 도토리를 봄에 말려 집에 설치한 방아로 빻은뒤 채로 거른다.자기집 샘물과 도토리전분을 섞어 하루종일 끓이면 묵이 된다.흐물거리지 않고 쫄깃한 감촉이 독특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묵을 끓인 샘물에 섞어 김·고춧가루·깨소금·간장등을 넣고 잘게 썬 고추양념과 김치를 곁들이면 독특한 맛이 살아난다. 이 집에선 메밀묵도 같은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판다.값은 2천원으로 도토리묵보다 5백원이 싸다. 특히 인삼·찹쌀·대추등을 넣은 1만5천원짜리 백숙은 복더위를 이기는 건강식으로 제격이다.또 집에서 직접 빚은 한되당 3천원짜리 동동주는 감칠맛을 한껏 더해 준다.도토리와 메밀가루를 섞어 지진 부친개(1장당 1천5백원)를 나눠먹는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도 이 집에선 쉽게 볼 수 있다.3∼4명에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강씨는 6·25사변후 가난한 살림을 돕기위해 묵집을 시작했다.처음엔 인근 공무원과 교사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종업원을 15명이나 둘 만큼 커졌다.요즘도 묵맛을 잊지 못해 당시의 교사들이 들르곤 한다.이웃이나 친척에게 주려고 묵을 물동이로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 구즉마을은 엑스포장에서 대전북부서 방면으로 7㎞정도 가다 신구교 바로 앞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구즉동사무소 앞에서 골목을 돌면 할머니집이 나온다.(042)­931­5842
  • 불 상점 일요일 영업 논란/박강문(특파원코너)

    프랑스에서는 일요일 영업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그런데 프랑스에 진출한 영국의 거대한 디스크 판매연쇄점 버진 메가스토어 파리점이 최근 이에 정면으로 도전,일요일 영업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버진 메가스토어 파리점은 항상 자정넘어까지 사람들이 북적대는 샹젤리제 거리에 있다.컴팩트디스크·비디오카세트·오디오카세트를 주로 팔고 책도 판다.매장이 넓은만큼 없는 것이 거의 없을만큼 구색을 갖추고 있어 음악광들이 언제나 들끓는다.이 가게가 일요일 휴업을 규정한 법을 어기고 일요일인 7월18일 시험적으로 문을 열어 본 결과 손님들의 환영이 대단했고 수입도 쏠쏠했다.이에 힘을 얻어 버진 메가스토어는 일요일 영업을 강행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할 근거로 손님들의 찬성 서명을 받아왔다. 일요일 영업은 1906년 제정된 법에 따라 금지되고 있으며 위반업체에는 하루 4백만프랑(약 6억원)까지의 벌금을 물릴 수 있게 되어 있다.행정당국의 고발에 따른 법원의 고액벌금 부과를 앞두고 5일 버진 메가스토어 영국 본사의 리처드 브랜슨 사장은 『벌금을 매기면 프랑스에서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파리점이 철수까지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1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버진의 점포 30개 증설계획은 동결될 것이 확실하다. 결국 이 문제는 정치권 해결의 몫으로 미뤄졌다.미셸 지로 노동장관은 다음 국회때 일요일 휴업문제가 다루어지도록 하겠다면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 복더위 실종… 여름장사 “울상”/빙과·음료매출 15∼20% 감소

    ◎선풍기·에어컨 “할인 판매중” 올 여름장사가 유례없이 시들하다. 장마가 끝났는데도 저온현상이 계속되며 선선한 가을날씨가 이어지자 음료 및 빙과류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재래시장과 백화점들 역시 불경기로 지난 해보다 보름 정도 빨리 재고정리에 들어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다 이상 저온까지 겹쳐 음료업체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빙과류는 업체에 따라 최고 20%까지 각각 떨어졌고 우유 판매량도 10% 가량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5백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7억원에 비해 14.1%가 줄어들었으며 물량으로는 무려 17.2%(7백만2천상자)가 감소했다.해태와 코카콜라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여름철 판매가 연간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빙과류는 타격이 더 심하다.국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롯데제과는 작년 이맘때 하루 판매액이 평균 10억원 정도였으나 요즘은 8억원대로 떨어졌다.해태제과와 빙그레,롯데삼강등 나머지 빙과업체들도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빙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초에 판매량도 절정에 오르는데 요즘은 지난해의 절반 밖에 못 판다』며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격을 받기는 유가공 업체들도 마찬가지이다.국내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하루 평균 4백70만개(2백㎖ 기준)를 팔았으나 올해에는 4백20만개로 떨어졌다. 백화점의 가전제품 매장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시용 여름 제품을 할인판매하는 한편 곧 난방용품들을 들여올 예정이다.품목에 따라 지난 6월과 7월부터 15∼30% 정도 가격을 내렸어도 매기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물놀이 용품들을 창고로 들여놓고 있다.6∼7월 매출액이 6천9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가 감소,매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을 비롯한 서울시내 5개 백화점의 지난 6∼7월의 선풍기 매출은 2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7천만원에 비해 24.3%가 줄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에어컨 판매액은 지난6월 2억1천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5%가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는 1억2천만원으로 50%가 줄었다. 한편 남대문,동대문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에서는 가을의류,대자리,돗자리 등의 6월과 7월 매출이 지난 해의 30∼40% 수준에 그친 데다 말복이자 입추인 7일 이후에는 여름장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예년보다 보름쯤 빠른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정리세일에 들어갔다.
  • 김 대통령­재벌총수 청와대 만찬 대화록

    ◎“노­사­정은 공동운명체”/김 대통령/“노동정책 앞으론 혼선 없을것”/“「현대」등 제3자 개입 정부서 적극 차단을/「정치9단」 김대통령,경제도 믿을만 하다”/재벌총수 김영삼대통령은 2일 저녁 청와대에서 30대 재벌총수들과 만찬을 갖고 노사분규등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찬은 자유로운 토론분위기 조성을 위해 발언자를 밝히지 않기로 해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다. 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지금이 경제를 살려 선진국에 들어가는 중대고비다.정부의 노동정책은 앞으로 절대 혼선이 없을 것이다.경제를 살리는 길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 ­현재 수출이 좋은 조건인데도 노사문제가 발생,우리경제를 살리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최근의 노사관계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니라 주사파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3자개입을 하고 있다. ­정부가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제3자 개입을 엄격히 막아주면 노사문제는 처리할 수 있다. ­현총련은 근로시간·무노동부분임금·해고자복직등을 일괄타결하려 한다.이는 외부와 연계해 총파업하려는 것인데 그 배후는 제2의 노총을 설립하려는 세력이다.현재의 노사문제 쟁점은 해고자복직이다.사실 복직자는 웬만하면 다 복직시켰다.나머지 극소수는 위장취업자거나 사상이 의심스러운 자다.이들은 특히 옛날 자기가 있던 위치로 보내달라고 한다.노조에서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다.제3자 개입을 정부차원에서 단호하게 막아달라.근로자 복지는 성의껏 한다.다만 정치적인 것은 안된다. ­한국 기업의 노임이 오히려 영국보다 높다.한국 경제의 큰 문제는 노임과 기술문제다.기술문제의 80%는 기업이 자체해결하지만 20%는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단기·중기·장기적으로 항만·도로·전력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현대의 노조파업 움직임과 연대해서 대우조선도 동조파업 움직임이 있다.쟁의를 하려다 대의원 총회서 자꾸 부결되니 연판장을 돌려 불법으로 쟁의신고를 한다.단순히 현대만이 아니고 다른 기업 노조와 연대,스케줄에 따라 총체적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이다.한번 파업에 들어가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니 미리 예방해야 한다.현재 자동차 수출이 매우 잘되고 있는 시점이다.생산만 하면 파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87,89년 계열기업에서 대파업이 일어나 아주 어려움을 겪었다.당시 노조측은 각 기업별로 연합해서 일괄적으로 같은 수준의 타결을 요구했다.이에 대응하느라고 기업조정실을 해산해버렸다.그룹별로 가이드라인을 정할 것이 아니라 각사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그렇게하니 노조연합이 안돼 노사가 순조로워졌다. ­김대통령의 의지가 강해 신경제는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국내외의 여건이 매우 좋다.우리를 추격하던 후발개도국들도 임금이 높아져 한계에 와있다.앞으로 6개월이 지나면 신경제의 효력이 나올 것 같다.다만 뜻하지 않은 노사분규가 암초로 등장했다. ­상반기는 국내의 여건이 불투명,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투자가 되살아 날 것으로 본다.5월에 수출이 작년보다 7.2% 상승하고 수입이 2.6% 감소했다.이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오늘의 모임은 만시지탄이 있다.그동안 매우 섭섭했다.문제는 우리의 정신이다.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경제는 일어난다.석달에 한번씩 만찬에 초대해준다면 분명 경제는 살아난다. ­신경제5개년계획은 우리 업계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금융자율화와 행정규제완화를 담고 있다.외형은 과거와 비슷해보이지만 내용은 잘 돼있어 성공률이 높아보인다.다만 실물경제와 연결고리가 맞아야 한다. ­옛날에 어디서 전화오면 무슨 말인가 고민했었다.이제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말했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 ­여기 모인분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터전을 닦은 분들이다.김대통령이 정치는 9단이지만 경제는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는데 믿을만 한 것 같다.기업이 내것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노사관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이다.일본에 25년이 뒤져 있다. 학계와 기업·정부가 일치해서 과학기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돈을 잘 다뤄야 한다.잘못 다루면 부동산이나 해외로 달아난다.돈 가진게 죄라는 생각은옳지 않다. ­유럽에 공장을 지어보면 토지를 무상으로 주거나 싼값으로 공급한다.기술만 갖고 가면 모든 걸 처리해준다.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정경유착이라고 할 것이다.국내에서 투자가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분명치 않다.자동차를 없어 못판다.노동력은 양질이다.문제는 근로자의 정신에 있다. ­김대통령=여러가지로 보고 받았지만 여러분 만나니 느끼는 점이 많다.기업인과 대통령이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이 있나.이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다.오늘 심각하게 얘기 들었다.나는 성격적으로 나라 위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한다.나는 다시 선거할 일이 없다.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사심없이 무엇이든 하겠다.우리나라 살리는 길이라면 중대한 결심도 하겠다.오늘 매우 유익했다.가급적 자주 이런 기회를 갖자.
  • 문화상품을 팔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근대 공업의 시발이었던 영국의 산업혁명은 본래 문화발전과 보조를 같이한 것이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섬유산업의 수출을 활성화 하기위해 빅토리아조의 전통적 장식양식을 제품에 끌어들인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있다. ○예술의 지혜를 접목 기술에만 의존하던 수출상품의 한계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바꿔 극복해 보자는데서 비롯된 중요한 인식의 변화였다.그러나 수출상품을 정작 문화적협동위에서 꽃피우기는 독일에서 였다고 한다. 이른바 독일공작련맹의 문화운동이 그것으로 모든 제품에 문화(예술)의 지혜를 접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산업적 속성과 문화적 속성의 조화를 꾀한 이 운동은 수출에 문화적 배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리는 결정적 계기로 볼수 있다. 이는 한나라의 제품이 그나라의 정신을 담은 상징문화이며 상품교류는 곧 문화교류에 다름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실 우리는 각국의 제품에서 그나라 특유의 성격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기능적 특성은 물론 색채나 형태미가 갖는 조형적 특질로서 일본의 섬세성이라든가 미국의 실용성,독일의 견고성,프랑스의 감각성등이 그것이다. 이런 특성은 단시일에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오랜 역사와 생활을 포함한 문화적 바탕위에서 빚어지는 것이다.수출상품이 한나라의 이미지를 알리는 상징문화로 대변되는 것은 바로 그때문일 것이다.따라서「수출은 문화를 판다」는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한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같다. 모방에 급급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에컨대 연필깎이에서 장난감,갖가지 생활용품에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모작아닌 제품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독창성을 내세울만한 상품으로서의 문화적 족보가 없다고 할까.도자기 수출로 유명한 나라 덴마크에서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인물과 동물을 소재로 끌어들여 호평받고있는 예를 우리도 본받을 필요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같다.아무튼 한국적 상품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 한걸음 더 나아가 상품 또는 신기술에 문화의 색깔을 입히는데 그치지말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상품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같다.이것이 선진형 수출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는데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요즘 활발하게 논의되고있는 이른바 문화산업의 활성화 방안은 상품의 문화적 배경을 중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데서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수출에 문화를 활용하는 작업은 비단 상품 그자체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상품수출에 앞서 문화수출이 선행돼야 한다는데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기위한 문화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수년전 영국시장을 공략하기위해 런던에서 장장 4개월에 걸친 일본문화행사를 가졌던 것은 유명한 수출전략의 하나로 꼽힌다. 당시 일본이 행사기간중에 펼친 문화활동은 에도(강호)시대의 문화재를 포함,현대미술(공예품)과 생활문화에 이르는 문화 전반에 걸친 대규모의 것이었다.행사 자체도 사뭇 입체적이어서 전시를 포함해 각종 영화상영,슬라이드 강좌,출판물 배부 그리고 현지TV까지 파고드는 조직적인 것이었다. ○상품신뢰·가치 높여 수출상대국에 자국민족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을 심어 궁극적으로는 상품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높이려는데 그 뜻이 있었음은 잘알려진 일이다.행사이후 밀어닥치기 시작한 일본제품에 영국인들이 별저항감없이 받아들일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문화행사의 결과 였다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요컨대 기업은 물론 당국과 국민 모두가 우리문화의 상징을 만든다는 이미지 메이커로서의 의식개혁을 이뤄 문화상품의 세계화에 나서야할 때이다.
  • 페루/외국인에 시민권 판매 추진(세계의 사회면)

    ◎“경제회생” 고육책… 1인 2천만원/정부 개헌계획에 국민 “자존심 팔수 없다” 반발 경제를 살릴 것인가,자존심을 지킬 것인가.중남미의 페루가 최근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외국인을 겨냥해 추진하고 있는 「시민권 판매」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원래 이 방안은 한 국회의원이 페루의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정정불안을 막기위한 아이디어로 시민권판매를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그러던 것이 정부당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논쟁을 불러왔다. 페루정부는 조만간 시민권판매를 위해 국적에 관한 헌법조항을 고쳐 시민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아주인들 유치 목적 홍콩과 아시아의 돈많은 기업인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고안된 이 대외국인 판매용 시민권 취득가격은 본인의 경우 2만5천달러(한화 약 2천만원),동반가족은 1인당 2천달러(약 1백60만원)씩이다. ○“1인당 10만불 유입” 시민권판매로 들어오게 될 수입은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페루정부가 이를 추진하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있다.돈많은 사람들이 시민권을 살 경우 그들이 페루로 가지고 올 생활자금이 페루경제를 살리는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시민권판매가 페루의 경제회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시아의 기업인들이 이주해 올경우 적어도 1인당 10만달러 이상의 외화가 페루에 뿌려지게 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오는 97년 중국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당수 부유층들이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데다 정정이 불안한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돈많은 사람들 역시 해외이주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민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국에 또 파문 예고 이에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달가운 표정이 아니다.어려운 경제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최근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 경제회생을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는 마당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권을 판다는 것도 일면 못마땅해 할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자존심마저 돈으로 팔수야 없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국민들사이에 폭넓게 형성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들은 『시장경제를 추구한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팔아먹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시민권 상품화 정책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한 외교관도 『정부당국의 시민권판매는 페루인을 상품화해 가격을 매기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고 혹독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정서에 아랑곳 없이 페루정부는 시민권판매를 강행할 태세여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가뜩이나 어수선한 페루정국에 또다른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 슈퍼·나이트클럽서도 새달초부터 담배 판다/소매인 기준 완화

    내달초부터 운동경기장·슈퍼마켓·나이트클럽 등에서도 담배를 살 수 있게 된다. 재무부는 20일 담배사업법을 고쳐 담배를 팔 수 있는 소매인 가운데 구내소매인의 지정기준을 완화,내달초부터 적용하기로 했다.또 판매허가 처리기간도 현 20일에서 15일로 단축했다. 이번에 확대된 구내 소매인은 운동경기장·슈퍼마켓등 30평 이상의 종합소매업,카바레·나이트클럽·디스코클럽등 1백평이상의 유흥주점 영업자이다. 그러나 이들은 담배표시 간판 등의 광고물을 외부에 내걸지 못한다. 그동안 구내소매인은 고층건물·공공기관·역·공장·군부대·백화점에 한정돼 그 수가 9천3백18명(4월말현재)에 그쳤으나 이번 조치로 1만곳외 구내판매소가 새로 늘어날 전망이다.
  • “정원을 아름답게”/붐비는 원예용품점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5월하순은 단독주택 정원과 원예작물 손질에 적당한 시기다.굳이 비싼 돈을 들여 전문 조경업체에 의뢰하지 않더라도 몇가지 기본장비만 구입하면 직접 정원을 손볼수 있어 경비절감과 여가선용에 적당하다. ○서초·방배동에 밀집 특히 요즘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등 주거형태에 관계없이 조그마한 정원을 가꾸는 가정이 늘고있어 원예자재 판매업소들도 호황을 맞고있다.현재 원예용 자재를 주로 파는 업소들은 서울 서초동 제일생명 근처와 방배동 전원마을에 많이 몰려있다.이들 업소에 따르면 공간이 부족한 도시주택의 경우 옥상이나 마당의 자투리땅에 흙을 채워 작은 수목과 꽃을 심으면 정원과 같은 효과를 얻을수 있어 원예 재배도구와 묘종을 사러나오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고 한다.또 아파트의 경우도 발코니를 활용하면 햇빛과 통풍 등이 좋아 식물이 잘자라므로 소정원의 멋을 즐길수 있다. 먼저 정원손질의 경우 정원수의 가지치기와 거름주기,잔디깎이등을 해줘야한다.가지치기는 보기좋게 가지를 잘라내려고 애쓸 필요없이 웃자라는 가지,죽거나 병든 가지만 쳐줘 나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필요 도구에는 자르는 부위나 용도별로 3천∼6천원선인 전정가위와 2천∼6천원선의 세지가위,2천5백∼9천원선의 꽃가위,1만7천∼4만원가량하는 고지가위등이 있다. ○거름 1㎏에 3천원 향나무,소나무,느티나무등 우리 고유의 수종은 별도로 거름을 줄 필요가 없으나 꽃이 피는 수종은 거름을 많이 줘야한다.이런 경우 원산지가 동양인 수종은 식물성 퇴비를 주되 서양이 원산지인 것은 계분등 동물성 퇴비를 섞어준다.거름을 주는 방법은 나뭇가지 끝부분 밑의 땅을 원형으로 25∼30㎝ 깊이로 판다음 거름을 얹고 다시 덮어주면 된다.거름의 종류는 퇴비와 일반토양등으로 나눌수 있는데 1㎏들이 한봉지에 대개 1천∼3천원가량한다. 잔디깎이는 전원주택등 마당이 넓어 잔디를 깔아놓은 가정에서나 필요하다.수동식이 6만5천∼8만5천원 정도며 전기식은 20만∼30만원으로 비싼편.휴대하기에 편리한 충전식 잔디깎이도 나와있는데 전기식의 절반가량인 13만원에 구입이가능하다.잔디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의 경우 가정용은 수도꼭지에 연결해 쓸수 있는 조작과 설치가 간편한 제품이 1만5천∼1만8천원가량 한다. ○벌레 생기면 분갈이 화분의 손질은 분갈이만 해주면 충분하다.분갈이는 물이 안빠지거나 벌레가 생겼을때,식물의 크기가 화분에 비해 과도하게 커졌을때 실시한다.별도로 비료를 구입할 필요없이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토양을 구입해 갈아주되 물이 잘안빠지는 것은 토양이 산성화된 때문이므로 신문지를 태워 화분위에 얹어준다.물이나 병충해방지용 농약을 뿌릴 분무기가 수동식 1천원,자동식 1만5천원선이고 이밖에 꽃삽(2천원),분재톱(6천원),접붙일때 쓰는 접도(2천∼7천원)정도가 필요하다.
  • PC통신 이용 또 사기/“컴퓨터 싸게 판다” 게재후 돈 사취

    지난 2월 청와대를 사칭해 금융기관의 전산자료를 빼내려한 사건에 이어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또다시 발생,컴퓨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18일 한국PC통신에 따르면 남의 전화선을 도용한 한 컴퓨터통신 가입자가 종합컴퓨터통신망인 「하이텔」전자게시판에 지난달 14∼17일까지 컴퓨터 관련기기들을 싼값에 팔겠다는 거짓 내용을 게재,은행 가명계좌를 통해 신청자들이 입금한 5백여만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범인은 전모씨(66·여·대구시 수성구 상동)의 전화를 도용,「Channel」이라는 고유이름(ID)과 「강성진」이라는 가명으로 하이텔에 가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범행후 하이텔의 「큰마을」통신란에 사건의 전말과 함께 「돈을 찾을 생각을 말라」는 내용도 게재했다는 것이다. 조군은 전화국 직원을 사칭,전화가입자인 전씨에게 전화고장으로 14∼17일까지 수리할 예정이니 사용치 말것을 요구한후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2)

    ◎“완벽” 서비스/“고객은 왕” 생활속에 구현/업소마다 소비자에 세심한 배려/불편·불친절 생각할수조차 없어 기술대국,경제대국인 일본에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가 완벽하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 박물관의 각종 전시품에는 비디오 장치가 돼 있어 버튼을 누르면 그 유물에 관련된 설명이 사진·그림·음성으로 나온다.구마모토의 활화산인 아소산 박물관에 전시된 화산자료들도 똑같은 비디오 설명이 따라붙는다. 일본에서 가장 흔한 것이 자동판매기이다.시내 중심지 뿐 아니라 변두리·농촌·공장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자판기가 있다.지난해말 현재 5백46만대나 보급될 정도로 자판기의 천국이다.청량음료 커피 우유 담배 이외에도 술 쌀 성인용 잡지 장난감 아이스크림 넥타이 CD(콤팩트 디스크)토마토 채소 오이등 판매하는 상품도 다양하다.동전은 물론 지폐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표도 자판기로 판다.따라서 주요 도시의 지하철 역에는 표를 파는 사람이 없다.도쿄 중심지인 긴자(은좌)의 우동집과 라면집에도 20여가지의 메뉴가 들어있는 자판기가 있다.모두 인건비를 줄이려는 노력이다.도쿄의 최대 부도심지인 신주쿠등지에서 성업중인 빠찡꼬장에서도 구슬을 바꿔주는 일은 기계가 한다. 도쿄에서 하카타까지 가는 신간선인 노조미호나 도쿄의 지하철 열차에는 주요 뉴스와 주요 도시의 날씨가 자막으로 나온다.도쿄 지하철의 의자는 러시아워에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도록 접을 수 있게 돼 있다. 또 지하철·공항등에는 20∼30대의 충분한 공중전화 부스가 있어 시민들이 전화를 걸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다.지하철역마다 평일,토요일,휴일에 따라 달라지는 배차시간표가 붙어 있다.시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이다. 긴자에 있는 슈퍼마켓에서는 품질이 좋은 수박을 한덩어리를 3천5백엔에 판다.그 옆에는 1천9백80엔짜리 반쪽 수박과 1천엔짜리 4분의 1쪽이 있다.핵가족 시대에 맞춰 한번에 먹을 만큼만 쪼개 파는 것이다. 교통신호도 우리와 다르다.파란 불이 켜진 동안 건장한 남성조차 횡단보도를 건너기 힘든 우리와 달리 일본의 파란신호는 노약자가 건너도 남을 정도로 길다. 국내선 기내에서는 화면을 통해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조종사처럼 볼 수 있다.대형 및 소형버스에는 운전석 앞에 차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다.불편하고 불완전한 백미러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운전자보다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배려이다. 장애자를 위한 시설도 완벽하다.후쿠오카 주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는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점자 표지와 휠체어를 탄 장애자를 위한 낮은 높이의 표지가 별도로 있다.후쿠오카박물관은 휠체어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본의 앞선 기술 때문에 질 좋은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있다.그러나 기술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서비스도 탓할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객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 일본 경제를 지탱해주는 힘으로 느껴졌다.
  • 나무심기 적기 하순­새달 중순/식수 요령 묘목 구입

    ◎잔뿌리 많고 줄기색 선명해야 우량목/접목부위·가지 흠집여부 살피고/구덩이 깊이는 뿌리 1.5배가 적당/지면보다 높게 묻고 수분증발 막게 풀로 덮도록 3월하순부터 4월중순까지는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최근 식수기간을 맞아 양재동 화훼공판장등 묘목시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있다.나무는 오염된 공기를 맑게 정화해줄 뿐만아니라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어 봄이면 나무를 심는 집이 적잖다.전문임업기술지도원의 도움말로 나무구입요령과 식수요령 등을 소개한다. ▷구입요령◁ 일반정원에 심는 수종으로는 대추 감 모과 살구 은행나무등 유실수와 장미 철쭉 라일락 목련등 관상수가 권할만 하다.가격은 1∼3년된 실생 묘목을 기준으로 대추 감 사과 밤 장미 철쭉 목련 벚나무 등이 1천∼2천원,은행 살구 모과 라일락 등은 5백∼1천원선이다. 묘목시장으로는 서울에 양재동 화훼공판장,서초동 꽃시장,구파발 화훼단지,종로5가 종묘상가 등이 있다.또 산림조합중앙회에서는 이달20일부터4월20일까지 서울 강동구 상일동 화훼단지를 비롯한 전국 1백47개소에 나무전시장을 개장·운영하고 있다. 묘목을 고를때는 뿌리가 넓게 퍼져있고 잔뿌리가 많은 것중에서 캔지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또한 품종을 정확히 골라야 하는데 특히 유실수의 경우 과실이 달리기 시작해야만 품종의 이상유무를 알수 있으므로 신뢰할수 있는 곳에서 묘목을 구입해야 한다.나무를 접붙여 우량품종을 얻는 접목의 경우에는 접목부위를 흔들어보아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이밖에 눈과 눈 사이가 짧고 눈망울이 크게 앉은것,줄기의 색깔이 선명한 것이 좋은 묘목이다. 묘목이 자라기를 기다리기 어려운 성급한 사람들은 다 자란 성목을 골라야 하는데 성목은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은것이 좋다.상록수의 경우 잎이 짙푸른것은 영양상태가 좋은 것이며 너무 웃자라거나 안자란 것보다는 적당한 크기에 매끈하게 자란것을 선택하도록 한다.또한 가지에 흠집이 있는것은 병충해에 피해를 입은것이므로 피하는것이 좋다. 가격은 2∼3미터 수목을 기준으로 라일락 목련 모과는 2만원,살구 대추는 3만원선이다. ▷심는요령◁ 먼저 심을 나무뿌리 직경의 1.5배이상 구덩이를 판다음 밑거름과 부드러운 겉흙을 3분의 1정도 넣고 잘 펴서 나무를 세운다.이때 익숙치 않은 사람은 섣불리 시비를 하지않는 것이 좋다.비료를 줌으로써 오히려 나무를 죽이는 예가 많기 때문으로 비료는 가을이나 이듬해 봄에 주어도 늦지않다. 이어 겉흙과 속흙을 차례로 넣어 3분의 2정도 채운뒤 나무를 잡아당기듯하여 잘 밟아주고 물을 충분히 준다.다시 나머지 속흙을 모아 주위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한후 수분의 증발을 막기위해 낙엽이나 풀 등으로 덮어준다.나무를 너무 깊이 심으면 뿌리발육은 물론 가지를 잘 뻗지 않으므로 주의하고 나무의 크기에 따라 지주목을 설치해주면 좋다. 심은 묘목은 가지를 쳐서 뿌리와 균형을 맞춰주어야 새 가지를 얻을수 있고 유실수는 첫해에 맺은 꽃과 열매를 조금만 남기고 따주어야 다음해부터 풍성한 수확을 얻을수 있다.
  • 단란주점(외언내언)

    지난해 등장한 노래방은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전오락공간으로 「반짝」인기를 누렸다.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 나가 마이크를 잡는 가라오케와는 달리 독립된 공간에서 일행들과 오붓하게 노래를 즐긴다는 점에서 「노래방」이란 낯선용어는 생활주변에 차츰 정착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노래방영업이 괜찮다는 소문과 함께 그 숫자가 기하급수로 급속확산되어 지난 1년사이 전국의 노래방수는 1만에서 1만2천개.뒷거래로 술을 판다느니 여성고객을 상대로한 남자호스트 등장,윤락행위로까지 발전하여 업주가 구속되는 사례를 빚기도 했다. 가라오케 원조인 일본의 경우는 대형 라운드 테이블에 둘러앉아 생맥주를 마시면서 신청한 노래를 순서대로 부르거나 한사람이 노래를 시작하면 따라불러 코러스를 이룬다.일종의 「퍼브」다.뉴욕의 스탠톤이나 그레이트 존스에 가면 셀프서비스로 술한잔을 시켜놓고 가수의 기타반주에 맞춰 손님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간이주점들이 얼마든지 있다.신촌 대학가의 노래카페들이 이와 비슷한 종류일 것이다.굳이 칸막이가 필요없다.노래가 싫으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른 성격의 주점으로 가면 된다. 하나의 업소가 생겨나고 그것이 「호황」기미가 엿보이면 너도나도 분별없이 끼어들고 그러다보면 자칫 경쟁이 과열되기 십상이다.서로서로 특징과 새로운 시설을 살리다보니 본래의 취지는 퇴색한채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디오케」가 돼버린 것이다. 이른바 한 그룻에 모든 것을 담아 섞어 놓은 것처럼 노래방이 단란(단란)주점이고 단란주점이 가라오케다.굳이 「술을 파는곳」「노래연습하는 곳」으로 구별할 것도 없다. 가볍게 한잔하며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휴식공간.이것이 간이주점·단란주점의 특징이다.그것이 아니라면 「단란」이란 용어를 앞세울 것도 없다.다른 다양한 성격의 유흥업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금리인하/증시엔 장기적 호재로/주식투자 어떤 종목이 유리한가

    ◎금융비용 부담많은 업종 “상대적 이익”/자동차 등 제조업·건설주 오름세 예상 1·26 공금리인하 조치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과거의 금리인하는 주가에 단기적 효과보다 장기적인 효과가 컸다. 공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당장 기업의 실적이 나아지는 것이 아닌데다 금리인하라는 재료가 조치 이전부터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격언처럼 막상 금리인하가 발표되면 정보로서의 효력을 잃는다는 뜻이다.이번에도 1·26 이후 주가는 별 변동이 없었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의 경제여건과 비슷한 지난 71,72,80,81년의 경우 공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8·3사채동결 조치가 있었던 72년8월은 제외된다.72년의 공금리인하 당시에는 채권수익율이 줄곧 떨어지고 부동산도 투자메리트를 잃어 주식의 상대가치가 높아짐으로써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80년의 금리인하 때에는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로 금리하락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81년에 들어서야 주가가 올랐다.그해 1월5일 주가지수는 92.9였으나 7월7일에는 1백65.9로 78.5%나 폭등했다.이 때의 주가상승이 전적으로 금리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금리인하 후 시차를 두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시사로 볼 수 있다. 이런 예에서 보듯 1·26조치도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약효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장기적으로 혜택이 큰 기업에 관심을 가져 봄직하다.이번의 공금리인하로 기업들은 3조6천억원의 금융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금리인하의 효과는 1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는 단기차입금 비율과 1년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발생하는 장기차입금 비율에 따라 다르다.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말 결산인 4백59개(금융기관과 관리대상종목은 제외)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 때 단기적으로 경상이익은 7.6%,장기적으로는 13.7% 증가한다.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다.상대적으로 금리인하의 효과를 많이 보는기업이나 업종이 있게 마련이다. 공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 때 제조업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단기적으로 0·24%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이익은 10.7% 증가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0.13%포인트 떨어져 경상이익은 4.8% 향상된다.제조업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많이 본다는 뜻이다.장기적으로도 공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때 제조업은 경상이익이 19.5% 증가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8.5%의 증가에 그친다. 업종별로는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 금융비용 부담이 높은 고무 자동차 건설등이 효과가 크며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 비금속광물 철강 소매 제약등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다. 한진투자증권은 1·26조치가 제1,2금융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자등 제2금융권에 크게 의존하던 기업들과,차입금의 대부분이 원화인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더 큰 덕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어느 기업이 공금리인하의 혜택을 많이 볼 것인가.물론 금융비용 부담률이 큰 기업일수록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다.반면 금융비용 부담률이 높은 기업은 그만큼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삼미는 공금리가 1%포인트 인하되면 장기적으로 경상이익 증가율이 1천6백42.8%나 늘어 경영실적 개선효과가 가장 크다.그 다음으로는 대영포장과 대붕전선으로 경상이익 증가율은 각각 8백59.5%와 2백91.6%이다. 한편 한라시멘트는 장기적으로 금융비용 부담률이 5.16%나 줄어들어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가장 크다.경남기업과 연합전선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각각 2.61%와 1.86%가 줄어든다.종목별,업종별로 금리인하의 혜택을 면밀히 따진다면 의외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농협서 밥 판다/영등포에 급식센터 설치

    ◎오곡 등 5종… 하루 2만그릇 밥이 상품화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다. 농협중앙회는 2일 총사업비 11억원을 투입,서울 영등포구 농협영등포공판장내에 밥공장인 급식센터를 이달중 준공,본격적인 밥장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지 8백90평에 건물 1백78평규모로 세워지고 있는 이 급식센터는 하루에 백반 1만7천식을 포함,오곡밥·팥밥·현미밥·김밥등 5종류의 밥 2만식을 생산해 학교를 비롯,기업체·관청식당 등 대량수요처와 백화점등에 납품,판매할 계획이다. 농협이 급식센터를 개설키로 한 것은 주식인 밥을 상품화하여 쌀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하루 2만식의 밥이 생산될 경우 이에 소요되는 쌀은 33가마(80㎏기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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