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다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셋째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병력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수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63
  • 합동연설회/대세 판다름할‘등용문’/내일부터 시작…각 주자의 전략

    ◎7명 모두 지역현안·공약·대안제시에 중점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5일부터 19일까지 12차례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대의원들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접했던 후보들을 종합 판단,마음을 결정하는 자리여서 후보마다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김덕용후보는 연설회 시작전에 해당지역 대의원들을 미리 접촉,지지열기를 연설회장까지 연결시킨다는 복안아래 정책자문팀을 가동,지역현안과 공약사항을 묶는 테마선정작업을 마쳤다.특히 대의원 직접민주주의 실현방안에 초점을 맞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찬종 후보는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1∼3회 연설회에 큰 비중을 두되,주로 경제분야의 대안제시에 체중을 실어 ‘대중유세=박찬종’의 등식을 유감없이 발휘할 방침이다.40,50대에 초점을 맞춰 연설 톤도 신중하고 깊이있게 할 예정이다. 이한동 후보는 17년간의 정치역정을 통해 검증된 도덕성,위기관리능력,화합력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경제회생과 안보문제에 상당시간을 할애하고 결론적으로 경영대통령이 필요하다는점을 역설할 방침이다.60%가 넘는 민정계 대의원을 겨냥한 ‘적자론’도 단골메뉴로 선정했다. 최병렬 후보는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키고 TV토론회때와 마찬가지로 위기관리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는 연설회의 중요성을 감안,독회를 여섯번이나 갖는 등 출전채비를 완료했다.스피치의 중점을 당내 후보보다는 야당에 둬 비난발언을 일체 하지 않을 방침이다.특히 불공정시비가 사라지고 대표직을 내던진 홀가분한 입장에서 자신감있게 대의원 직접호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수성 후보는 그간의 강연식 연설방식을 탈피,간결하고 힘있는 연설내용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 출정식에서 처음 선보인 대중유세 스타일을 세밀하게 모니터해 완결편을 만들 계획이다.본선필승후보론과 통합의 지도자를 모토로 생동감있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방침이다. 이인제 후보는 참신한 이미지에 맞는 21세기 국가경영전략에 역점을 두고 ‘젊은 대통령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급상승중인 인기도의 여세를 몰아정치·경제·환경 등 국정현안에 대한 실천가능한 대안과 함께 지역현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 전문용품 할인점 “열풍”

    ◎특정품목 대량판매/싼값으로 고객유인/「차세대 유통」 각광/신세계 스포츠데포 나산 홈플레이스 등 매장 늘리기 경쟁 「카테고리 킬러(전문용품할인점)」를 조심하라.스포츠용품,홈인테리어용품과 같은 특정품목만을 대량으로 싸게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 유통업체들이 인근 할인점과 상가를 바짝 긴장시키면서 점점 세를 넓혀가고 있다.상품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가격경쟁력이 막강해 고객 흡인력이 대단하다. 미국은 홈데포(인테리어용품),오피스데포(사무실용품),토이자러스(장난감)등 카테고리킬러 업태가 이미 일반화돼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차세대 유통형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카테고리킬러로 운영되고 있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데포」,나산그룹의 「나산 홈플레이스」,세진컴퓨터의 「세진컴퓨터랜드」,거평프레야의 「토이랜드」 등. 스포츠데포는 스포츠용품 카테고리킬러로 일산과 분당 E마트점에 설치돼있다.한달 평균 10억원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총 3천∼4천종의 상품이 구비돼 있으며 시중가보다 30∼70% 가량 싸다.올해 4∼5개의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나산그룹이 지난 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나산 홈플레이스」는 미국의 홈데포에 인테리어용품을 가미한 전형적인 카테고리킬러로 2천800평 규모의 매장에서 하루 평균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곳에선 붙박이장,샤워부스,문짝,창틀처럼 집을 고치고 장식하는데 필요한 제품만 1만3천여종이 있다.시중가보다 30% 낮게 판다.올해 안에 인천 도화동과 경기 용인시 수지읍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거평프레야의 「토이랜드」는 한국판 「토이자러스」로 서울점에 이어 광주점과 대구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1천200평 매장에 완구 및 팬시매장 놀이공간,멀티미디어숍 등이 있어 순수완구 뿐만 아니라 13세 이하에 해당되는 토틀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하루 평균 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창립 6년만에 전국 76개 유통망을 갖추고 3천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형 업체.지난해 매출이 5천억원을 초과했다.이밖에 음반전문점인 「타워레코드」와 「파워스테이션」도 젊은이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뉴코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분당 서현점 전체 매장 10개층 가운데 6개층을 전문할인점으로 바꿔 전문할인복합점으로 다시 오픈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날씨 팝니다(외언내언)

    지난 92년 일본 규슈(구주)화산이 폭발했을때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었다.하루전 화산폭발 예보가 나오자 공기흡입구에 필터를 보강하는 등 미세한 화산재로 인한 재해방지에 들어가 그나마 상당부분 피해를 줄일수 있었다.세계 최첨단을 자랑하는 반도체조차 자연의 힘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한가를 보여주는 한 예일 것이다. 세계적인 곡물 메이저인 카길사는 「정확한 날씨예측은 곧 돈」이라고 단정한다.이 회사는 인공위성의 전용회선을 이용해 전세계의 기상정보를 모으고 곡물을 매입하거나 파는 시점을 잡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88년 가뭄때 곡물시장에서 부셸당 5달러 20센트(시카고 선물시장가격기준)였던 대두가격이 한달사이에 10달러 80센트로 폭등하기도 했고 93년 7월에는 홍수때문에 5달러 60센트에서 7달러 60센트로 뛰어오를 만큼 날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에서는 민간업체들이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세밀한 부분까지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가령 골프장을 찾는 사람에게는 내일 바람은 어느 정도 불고 어느 골프장이 가장 골프치기 좋은지까지 알려준다.항공회사들에게는 기름소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풍향과 풍속에 대해 자세히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만약 돈을 주고 기상상품을 사들였으나 예보가 맞지않을 경우 기상업체들은 왜 자기들의 예보가 맞지않았는가를 정확하게 설명해준다.일본은 현재 30여개 업체가 날씨를 팔고 있고 날씨만을 24시간 방송하는 유선방송도 있다. 우리에게도 과연 그런 날이 올까 했으나 이제는 결혼날짜나 해외여행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게 됐다.기상청이 오는 7월부터 특수 수요자에게 필요한 기상정보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다.기상예보업체는 기상청으로부터 위성자료,레이더자료 등 각종 관측자료를 받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서 공급하게 된다.그러나 「예년과 비슷하게 흐리거나 조금 낮은 수준…」등의 소극적인 장기예보는 기업경영에 도움을 주지못할 것이다.1년전에 미리 에어컨 생산량을 결정해놓고 부품발주를 해야하는 가전제품업체들에게는 정확한 도움을 줄 정도는 돼야할 것 같다.
  • 잔돈(외언내언)

    뉴욕에는 『「페니」를 쓸 줄 알아야 「뉴요커」가 된다』는 말이 있다.1센트짜리인 페니는,이제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된 우리돈 1원짜리만한 동전이다.이 돈을 세느라고 한다하는 신사들이 동전주머니를 뒤져가며 계산대앞을 오래 차지하고 있는 일은 예사롭다.알루미늄이 소재인 우리 1원짜리와 달리 동화인 페니는 무게도 좀 나간다.고속도로요금을 페니만을 모아서 던지면 자동개폐기가 분명하게 분별해준다.시민의 페니생활에 맞도록 모든 기계가 정밀히 작용한다. 영국서 근무한 ㅅ씨는 잔돈을 안가지고 버스를 탔다가 운전기사가 주소를 적어두면 거스름을 전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한 일이 있었다.얼마후 우편배달부가 요란한 방법으로 거스름을 돌려주었다.거스름돈이래야 그것을 돌려 보내는데 든 우편요금보다 적어서 「아이보다 배꼽이 더 커진」셈이다. 그런 나라들은 화폐의 가치가 중한 나라들이어서 그렇게 신중한 돈쓰기를 한다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런것만은 아니다.중국에만 가도 그 나라 국영관광상품 판매소에서도 한국돈을 그대로 받는다.「실크 스카프 1장 한국돈 5천원!」하는 식으로 써붙여놓고 판다. 세계 어디를 가나 한화의 자존심은 크게 신장되었다.그런데도 우리는 돈에 대해서 좀 희떠운데가 있다.동전을 우습게 여기고 점잖은 사람 호주머니서 동전소리가 쩔그렁거리는 일은 째째하다고 생각한다.버스요금이 기습적으로 오른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거스름을 위한 10원짜리 동전은 아예 준비도 하지않고 다니는 버스들의 횡포는 잘못된 일이다.그로 인해 승객인 시민과 끊임없는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너무 잘못된 일이다.승객이 450원을 냈을 경우 20원을,500원을 냈을 경우 70원을 꿀꺽 삼키는 이런 결과가 처음부터 음모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잘못된 일이다. 버스들의 이런 발상은 우리의 돈생활버릇을 악용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시민이 거스름을 반드시 챙기고 그럴수 있도록 서울시는 감시를 해주어야 한다.몇푼의 동전이 가진 값보다도 돈사용의 태도를 바로잡는 일을 위해서도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 국내외 전문가 조언(미국시장을 다시 찾자:14·끝)

    ◎“구조조정 착근땐 「코리언 바람」 재연”/미 기업과 전략적 제휴·다품종­소량수출 우선/제품·브랜드·시장전략 갖추고 지속적 공략을 □조언해 주신분 ·채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역조사처장 ·김영만 선경 아메리카 부회장 ·구자용 LG전자 미주법인장 ·박경원 삼성전자 해외협력실 이사 ·전종현 J.C.Penny 한국지점장 ·존 도너그 미국 유통전문잡지 「체인 스토어 에이지」서 부총괄책임자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이자 구매력이 가장 큰 시장이다.동시에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한 힘든 시장이도 하다.우리 기업들은 미국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미국 현지 기업인들과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한다. ▲채훈 처장=한국제품들이 고전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와 미국시장의 상황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최근의 수출부진은 대기업형 대량생산 제품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소기업들의 대미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쉬운 개도국 시장에주력하는 우리 기업들의 의지력 약화와 자신감 상실도 문제다.우리 기업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기업들보다 과감하고 결단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획성이 부족하고 즉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제는 감보다 합리성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강조돼야 한다.미국시장은 얼마든지 되찾을수 있고 되찾아야 한다.지금의 위기는 보다 구조적이고 회복에 오랜 시일이 걸리겠지만 경제발전과정에서 어차피 겪어야 할 전환기적 구조조정 현상이다.비관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구조조정을 앞당기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기업들은 과감히 업종을 전문화하고 외부 재원을 최대한 활용,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김영만 부회장=어느 나라에서 제품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는 최고의 전략 무기다.전략적 제휴를 해 미국기업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한국은 사람과 의지로 일궈낸 경제다.하겠다는 마음만 갖지면 가능하다고 믿는다.미국·일본·유럽 기업들의 중역급은 20년 정도 현지근무를 통해 상품지식에서는 물론 지역 물정에서도 전문가가 된다.본받을만한 점이다. ▲구자용 미주법인장=미국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가루세제인 「타이드」가 소비자 가격을 1% 인상했더니 곧 매출이 줄어 결국 종전보다 가격을 내려야 했다.미국시장 전략은 제품의 질과 브랜드,시장전략으로 나눌수 있다.제품은 가격과 함께 품질·디자인이 우수해야 한다.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을 선정,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한국기업들의 경우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미국시장은 제품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의 두축으로 접근해야 한다.물론 둘다 시간이 걸리는 전략이다. ▲박경원 이사=현지 판매법인과 본사가 잘 협조하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시장추세에 맞춰 제때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미국시장을 떼놓고 규모의 마케팅을 생각할 수 없다.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판매법인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제조중심에서 시장과 마케팅 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수지맞는 제품만 제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이다. ▲전종현지점장=25년째 미국의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J.C.Penny의 한국상품 구매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다.70∼80년대 가격이라는 이점이 있을 때에는 몰려오는 외국 바이어들로 눈코뜰새가 없었다.88년을 분기점으로 가격 경쟁력이 조금씩 상실됐고 최근에는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못된다.88년 1천여개이던 바잉 오피스가 현재 500개여로 준 것이 이를 입증한다.이 때를 기점으로 한국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본격화됐고 우리 회사의 경우 88년까지 구매제품중 국내산이 100%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이 67%에 이른다.살만한 물건이 없는데다 외국 바이어들이 와서 보고 즐길만한 환경이 조성돼있지 않고 살인적인 물가도 문제다.최근들어 수출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존 도너그씨=월마트나 K마트같은 대형 할인유통업체들은 다수의 공급업체보다는 원하는 품질과 가격을 충족시키는 소수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선호한다.한국 중소 제조업체들은 처음부터 이들과 거래를 트겠다고 달려들기보다 중소형 유통체인과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형체인점 끌어안기(미국시장을 다시 찾자:8)

    ◎“유통망 변화를 읽어야 「길」이 보인다”/소비자와 밀접한 미­가 실핏줄/95년 전체소매업 매출의 52%/급변 물결타면 “단시간에 성과” 미국시장 장악의 근본대책은 물론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이다.그러나 품질향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현지유통망을 잘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한다.올초 삼성전자의 컬러TV가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지에 의해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뒤 샌프란시스코 부근 소도시에 사는 40대 교포부부가 이 TV를 사려고 근처 전자할인점을 찾았지만 제품이 없어 결국 카탈로그를 통해 구입했다.그러나 모든 소비자들이 이 정도의 관심과 노력을 쏟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90년 들어 급성장한 월마트 등 대형할인전문점이 미국 유통업계에 몰고온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진열대에서 한국제품이 사라진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한다.미국시장을 되찾기 위해 미국과 카나다에 걸쳐 실핏줄같이 퍼져있는 미국 현지유통망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미국의 주요 소비계층은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다.이들은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다.경기가 좋아졌다지만 피부로 못느낀다.클린턴 행정부의 제도개선으로 사회보장혜택이 줄어들면서 노후생활을 대비,이들의 저축율이 높아졌다.그만큼 소비가 줄었다.질 좋고 값싼 제품을 찾아다니고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95년 자동차딜러·주유소·음식점을 뺀 소매업에서 1조3천억달러를 소비했다.상위 100대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약 6천8백32억달러로 전체 소매업 매출의 52.3%를 차지한다.슈퍼마켓이 전체소매매출의 27.2%이고 대형할인판매점이 16.7%,전문할일점 9.3%이다.백화점은 8%로 점유율이 낮아졌다. 백화점은 매출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브랜드 개발,고객서비스 확충,합병등을 추진중이다.대형 소매유통체인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키기 위해 유통망을 정비하고 취급품목을 다양화한다.고객서비스도 기발하다.정장은 물론 청바지와 신발,비타민,침대 메트리스에도 맞춤제도가 도입됐다.코네티컷주에 있는 「커스텀 푸트」라는 신발가게에서는 고객의 발치수를 재 이탈리아의 공장에 소량 오더를 낸다.세계적인 청바지 메이커인 리바이스도 매장에 전문인력을 배치,여성 고객의 몸에 꼭 맞는 청바지를 주문,20% 정도 비싸게 판다.전체 매출의 25%가 이런 맞춤판매다.리바이스는 남성용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빌딩안에 식품,소프트 및 하드라인 제품을 함께 진열 판매,가족단위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슈퍼센터의 급부상도 특징이다.대형화·단순화와 함께 멀티미디어 및 가상현실을 이용한 대화형 쇼핑 등으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쇼핑몰들은 그 규모가 엄청나다.잠실 롯데월드 같은 백화점 5∼6개를 한군데 모아놓았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백화점들을 잇는 통로에 전문매장들이 즐비하고 중간중간 먹고 쉴 공간이 있다.가족나들이를 겸한 원스톱 쇼핑센터인 대도시 근교의 대형유통망들은 아예 소도시를 방불케한다.단적인 예가 99년 가을 뉴욕 근교에 준공될 초대형 쇼핑단지 메도우랜드 밀즈.6만평의 상가 임대단지와 6만여평의 사무동·호텔 등이 들어서고 쇼핑단지에는 입체영상관,테마 식당가,극장가,20여개 대형유통업체,200여개 소매유통업체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미국의 무역관 관계자들은 대형유통체인과의 거래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잠실운동장내 중기제품 판매장 11일까지 바자

    ◎30∼80% 할인판매/수익금 무의탁 노인에 잠실 종합운동장안에 있는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이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자선 바자를 갖는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의탁 노인을 돕기 위한 행사다. 113개 중소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 전시판매장측은 40∼50종류의 완구류를 비롯,건강안마기 등 각종 효도상품,운동용품,잡화류 등 7천여품목을 시중가보다 30∼80% 싸게 판매하고 있다.시가 14만원인 배성전기의 적외선 안마기는 50% 할인된 7만원에,25만원인 유산소운동기기(삼손)은 63.2% 낮은 9만2천원에 팔고 있다.우인실업의 수영복은 72.3∼83.9% 할인된 5천∼1만원에 판다.또 돌침대 전문메이커 장수산업은 20개에 한해 돌침대 보료를 2백26만원에서 60.2% 할인한 90만원에 판매,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시장측은 『참여업체들이 광고전단 제작비 등 행사비용을 줄여 무의탁 노인들에게 전달,사회의 정을 나누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셔틀버스(5∼7분간 간격운행)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하면된다.2천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주차장의 주차료는 바자 영수증을 제시하면 1시간동안 무료다.424­4270∼1.
  • “고급차로 미 시장 공략”/김우중 회장 일문일답

    ◎저가이미지 벗고 직판체제·AS강화/5년마다 신차개발… 미개척지 공략 『미국시장에 한국차의 고급이미지를 심겠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미국시장 진출 전략이다.김회장은 21일 군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 가을 미국에 진출할 때는 중형차 레간자를 처음 진출시키고 소형차는 나중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국내자동차시장이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승용차부문의 생산이 많이 늘긴 늘었다.그러나 이런 치열한 과정을 겪어야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자동차산업은 소재산업이라서 어느 나라도 양보하지 않는다.현지생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국내에서는 한 회사가 1백만대를 생산,50만대는 수출하고 50만대는 국내에 파는 것이 옳다고 본다.그런 다음 해외에 나가 생산을 해서 균형을 맞추야 생존이 가능하다.지금은 공급과잉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수출할 수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미국시장 진출 계획은. ▲미국시장은 처음 시작이 잘못됐다.국내시장이 발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값싼 차를 팔아 한국 차의 이미지를 높이지 못했다.미국시장에 진출할 때 싼 차부터 들여갈 생각은 없다.미국시장에서는 한국의 한 회사가 15만대 이상을 못판다.그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펴야한다.직판체제로 바꾸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해야한다.또한 대학교와 같은 하나의 특정집단에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루마니아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최근 해외생산체제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선진국은 생산이 과잉이지만 후진국은 생산량과 시설이 늘어날 것이다.중국과 인도는 2000년대에 들면 1천만대이상의 시장이 될 수 있다.대우는 이런 의미에서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빠른 성장을 할 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해왔다.적은 돈을 들여 시설을 리노베이션해 새공장을 갖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선진국에 진출하는 것보다 리스크는 오히려 적다.루마니아는 최근 정권이 교체돼 환율이 급등한 탓에 어려움이 있지만 잘 되리라고 본다. ­신차개발계획은. ▲신차는 5년마다 한번씩은 만들어야한다.올해 3개차종을동시 개발한데 이어 내년에 컨버터블차량,다목적차량 등 3개 차종을 선보이고 다음 신차를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해외본사체제를 본격 시행하나. ▲자동차와 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해외에 많이 진출,해외조직관리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50대 이상의 중역들에게 해외에 나가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게됐다.국내 본사에 활력을 주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컴퓨터 핵심부품 제조 싱가포르 ACS사(G7으로 가는 길:65)

    ◎한발 앞선 신제품 개발… 세계시장 석권/무자본­영세 전문가의 신기술 흡수… 상품화/제품 인기끌면 기술 되팔고 다음 단계 개발/최소 비용으로 이익 극대화… 전세계 500곳서 로열티 챙겨 첨단분야인 컴퓨터회사는 전세계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그러나 이들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을 거론한다면 그 숫자가 다소 줄어들 것이다.이들 부품회사에 다시 핵심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의 숫자는 전세계적으로 몇개 안된다.이들은 완제품 회사들에 비해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상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세계 컴퓨터시장의 숨은 챔피언들이다. ○CD 레코더 선풍적 인기 컴퓨터의 핵심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납품하는 회사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체가 싱가포르의 ACS 이노베이션 인터내셔널사(Innovation International)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 「CD 레코더」를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CD 레코더란 CD(Compact disc)에 음성이나 영상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장치이다.녹화된 것을 다시 지우고 다른것을 녹화시킬수도 있다.지금의 녹음기에 사용되는 자기테이프 대신에 레이저를 이용,정보를 읽어내면서 선명한 음질이나 화질을 재생해내는 CD를 사용하는 녹음·녹화기인 것이다.종래의 CD는 한번 정보를 기록해 놓으면 이용자들이 그 내용을 지울수 없고,있는 그대로만을 사용토록 돼있다.그러나 이 회사가 만든 CD 레코더는 자기테이프가 훼손 가능성이 높고 음질이나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다는 점에서 특징이다. 자기테이프를 CD로 대체한다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였으나 결과는 완벽에 가까운 재생능력을 지닌 레코더가 탄생한 것이다. ○20∼30대의 젊은 임원진 이 회사의 재품은 거의가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이용해 실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제품이 대부분이다.때문에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전자제품 회사 가운데 이 회사의 제품이나 개발권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다.이 회사에 로열티를 내는 업체들의 목록에는 SONY를 비롯,Panasonic,NEC등 일본 유수의 전자회사 대부분과 미국,유럽각국의 유명 컴퓨터회사들이 대부분 망라돼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작품중에는 컴퓨터 멀티미디어 제품들도 많다.영상기기나 음향기기를 컴퓨터와 결합해 인간의 생활에 편리하도록 하는 기기들을 개발,직접 생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로열티를 받고 판다.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SONY가 생산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ACS사의 기술제공이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가는 영업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아이디어를 개발해 상품화시킨 다음 시제품을 내놓고 시장동향을 살펴본다.이 제품이 인기를 끌 때쯤이면 이 회사는 관련기술을 다른 업체들에 팔아넘기고 바로 다음 단계의 제품개발에 몰두한다.인기를 끈 상품의 본격적인 생산을 직접 맡지 않아도 됨으로 대량생산설비를 갖추는데 소요되는 자본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이를 신제품개발에 돌리는 것이 이 회사의 경영전략이다. 이 회사의 직원은 200명 남짓.그나마 개발을 담당하는 5∼6명과 판매를 책임진 5∼6명,그리고 관리직인원 10여명을 제외하면 직접 생산에 담당하는 직원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인건비 등 고용에 따른 비용은 이 회사의 이익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미미하다.ACS사와 계약을 체결,로열티를 물고 자기회사 제품처럼 생산해 내는 회사는 전세계에 무려 500개가 넘는다. 컴퓨터 회사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ACS사의 임원들도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의 젊은 층으로 이뤄져있다.이들은 이 회사의 설립 초기부터 참여한 컴퓨터 전문가들이다.신개발품을 만들어낸뒤 판권을 팔아 엄청난 이익을 내는 영업방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자체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서 개발된 신기술을 흡수,상품화로 연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을 Technolodgy Scout라고 부른다.TS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유럽등지와 싱가포르내에서 무자본·영세 전문인력들이 개발해낸 신기술을 찾아 이를 자기 회사에 끌어들여 더욱 세련되게 만든뒤 이를 되파는 일을 하고 있다.최소의 개발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영업전략의 일환이다.컴퓨터 회사라는 거대한 나무밑둥에 ACS란 뿌리가 있고 다시 TS라는 잔뿌리가 있는 것이다.기술의 세계에 작동하는 먹이사슬의 한 부분을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 150만불 불과 ACS사의 자기자본은 1백50만 달러에 불과하다.순익은 그 몇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회사측은 밝히기를 꺼려했다.다만 이익성장률이 84년부터 91년까지는 연평균 200%,91년부터 94년까지는 100%였다고 한다. 회사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과감히 무시하는 경영기법,겨울에 반바지를 생각하듯 한발앞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사고력,이것이 대규모 전자회사에 큰소리치며 부품을 팔아먹는 ACS사가 있게한 원동력이다.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되새겨 봐야할 좋은 사례이다. ◎경영개발담당 이사 토마스 추아/“기술은 앞서가는 자의 것/시장 냉혹해도 신제품 주목” ACS사의 토마스 추아 경영개발담당이사(33)는 이 회사가 세계유수의 컴퓨터회사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 『언제나 임 나와있는 제품보다 한발 앞서는 제품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보이는데. ▲회사의 규모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본다.우리 회사의 장점은 유연한(flexible) 구조를 가졌다는 점이다.우리가 개발한 시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규모만큼 만들수 있는 생산라인만 갖추고 있을 뿐이다.이후 제품의 인기가 올라갈 때에는 이미 세계 굴지의 다른 회사들이 앞을 다퉈 생산라인을 갖출 것이고 그때에는 우리는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것에 목표를 맞추게 된다.대신 우리가 만드는 생산라인은 완벽한 자동화를 이뤄 불량률이 1000분의 1정도로 낮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들어 디지털 카메라가 이제 막 개발단계를 넘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격문제라던가 제품의 신뢰도 등에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우리는 이를 극복할 제품을 만들어 내놓고 있다.반응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으나 낙관하고 있다. ­제품개발이나 선정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 회사는 아직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우리가 가진 인력을 이용,끊임없이 한발앞선 제품의 아이디어를 모으거나 미국 실리콘밸리등 컴퓨터 관련 인력들이 모인 곳을 찾아 그들의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가능성있는 제품을 완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Technolodge Scout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은 회사체제가 갖기 쉬원 경직성의 한계를 벗어나 사고의 틀을 최대한 넓히는데 있다. ­한국이나 대만등에도 같은 업종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는지. ▲한국을 비롯,아시아에서 대만,홍콩등 앞서가는 나라들이 있고 이들은 무시못할 경쟁상대들이다.그러나 반도체에 관한한 한국은 개발력이 아직 뒤진다고 생각한다.모방은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한 제품이 선보이면 한국은 금새 이를 쫏아온다.그러나 한국이 앞장서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례를 본 것은 별로 없다.기술은 앞서가는 자만이 얻을수 있는 것이다.시장이 냉혹해도 신제품에는 언제나 주목하게 돼있다.그런면에서 한국은 재고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 개장국집 성업(송화강 5천리:24)

    ◎조선족마을 집집마다 개 길러/흑룡강성 명준촌 개시장에 내몽골산까지 유입/개고기 수요 급증… 도살꾼 신종직업으로/한족들은 풍장풍습따라 양고기 즐겨 길림성 화룡시 용성향 용남촌에 사는 장성(65) 노인은 들에 나갔다가 종이상자 하나를 발견했다.호기심을 가지고 열었더니 갓난아기가 들어있었다는 것이다.포대기를 풀자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어댔다.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노인은 수소문해서 아이를 버린 집을 찾아냈다.화룡시 임업국에 근무하는 소아무개의 아이었는데,출산 당시 시립병원에서 죽었다는 진단을 받고 다른 사람을 시켜 내다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6년 7월12일의 일이니까 얼마되지 않았다.한족들은 자식이 먼저 가면 불효라고 해서 묻지도 않고 들이나 산에 그냥 버리는 관습이 있다.이 아이도 그렇게 갈 뻔했으나 다행히 살아났던 것이다.요즘은 법에 따라 화장을 하게 되어있지만,관습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내다버린 주검은 들짐승이나 날짐승의 먹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심지어는 집에서 키우는 개까지도 달려들었다. 그래서인지 한족들은 개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다.중국의 고대소설 「수호지」를 보면 노지심이 개다리를 뜯는 장면이 묘사되었으나,대체로 개고기가 아닌 양고기를 선호했다.그런 탓에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야바위속 짓거리를 빗댄 고사도 「수호지」에 자주 나온다.오늘날도 개를 간문구,즉 문지기개로 기를뿐 잡아 먹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담장 높은 한족집을 지나노라면 컹컹 짖어대는 개소리를 언제나 들을수 있다. 그러나 조선족들은 허술한 울타리를 치고 살면서도 개를 문지기로 키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술 이야기가 나오면,의례히 개소리가 뒤따랐다.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날이면 동네청년들이 모여앉아 뉘집 개를 잡아먹을까 하는 의논을 하기 일쑤였다.그래서 조선족 동네의 개들은 2년을 넘기지 못하는 단명이라면,한족 동네 개들은 5∼6년을 넘게 천수를 다했다.그런 까닭에 한족 동네에 가면 파파늙은 개들이 늘 어슬렁댔다. ○한족들 문지기 개로 기를뿐 한어미 뱃속에서 나온 개라도 키운 집에 따라 고기맛이 다르다는 것이다.조선족이 키운 개고기가 한족집에서 자란 개고기에 비해 훨씬 기름지고 맛이 있다고 했다.조선족은 개를 처음부터 잡아먹을 요량을 대고 개죽을 끓여 주지만,한족들은 개가 바깥에 나가 알아서 먹도록 외식을 시킨다는 이야기도 있다.조선족 개가 비싸고 한족 개가 싼 이유 또한 여기 있을 것이다. 계동현 은봉향 명준향은 흑룡강성에서 개고기로 소문난 마을이다.방정현∼호림현,계서시∼밀산시를 잇는 국도가 교차하는 지역인지라,음식점 영업을 하기에 딱 알맞았다.그리고 현 소재지와도 3㎞밖에 안되었다.지난 86년 황성남씨(62)가 처음 개장국집 문을 연 이후 지금은 500m씩 사이를 두고 14군데나 되는 개장국집이 촘촘히 들어앉았다.상표로 등록한 것은 아니나,마치 상표나 되는 것처럼 「명준개고기」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되었따.「명준개고기」의 원조뻘인 황성남씨의 말을 들어보면 명준촌개고기 맛이 좋을수 밖에 없다. 『우리 명준촌 개고기가 맛이 있다는 것은 바로 신선도이지비.신새벽에 잡아 가마솥에 앉힌 고기는 당날로 다 팔아치우지 않겠슴둥.다 팔지 못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그냥 퍼주어 남는 것이 없지비.그래도 남으면 버리고 만다이…』 명준촌에서 지금까지 축을 낸 개는 어림잡아 4천여마리에 이른다고 했다.개털이 산더미를 이루어 불도저를 동원해서 치웠다고 하니,명준촌 개장국집이 얼마나 성업중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개장국집 하루 평균수입은 1천여원이고,잘 버는 집은 3천여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개장국집에 얹혀 월 300∼500원을 받는 마을 사람들이 있고,개를 전문으로 잡아주는 이른바 개백정까지 생겨났다.개를 잡아주는 신종직업은 하루 50∼60원의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양고기 팔아 돈번 조선족도 개고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개시장,다시 말하면 개전이 열린 명준촌에는 각지의 개가 몰려들었다.먼 청강현은 물론이고 더 멀리 떨어진 내몽골에서도 개가 들어왔다.화물차 적재함에다 3층으로 꾸며놓은 쇠그물 개집에 갇혀 며칠을 실려온 개들을 풀어놓느라면 장터는 시끌법석했다.개 짖는 소리에 장사꾼의 흥정소리가 뒤섞이면 그야말로 개판을 이루었다.동북3성에는 개 먹는 사람이 사는가 하면 양을 먹는 한족이 있기 때문에 양 머리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을 할 필요가 없다.개 머리 걸어놓고 개고기 팔고,양 머리 걸어놓고 양고기를 팔면 되니까….그런데 양고기를 팔아 재미를 본 조선족이 있다.양고기와는 별 인연이 닿지않은 조선족이 양고기로 돈을 벌었다는 희한한 소식을 듣고 가목사시 조선족 이원학씨(38)를 찾아갔다. 그가 운영하는 양고기꼬치점은 가목시 버스정류장 부근이었는데,손님이 꽤나 많았다.양고기가 주식이나 다름없는 회족과,그런대로 양고기를 즐기는 한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선진국 대열에 낀 한국정신을 몸에 나누어 가진 탓인지는 몰라도 생소한 직업을 스스로 개척하여 성공을 거둔 이원학씨 부부가 대견스러웠다.
  • 한보사건과 노점상 할머니/이원종 서원대 총장(굄돌)

    한보사태가 산불 번지듯 이곳저곳으로 옮겨붙어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그 불은 금융계·관계·정계 등을 가리지 않고 마구 태우더니 결국 가장 존경받아야 할 국가원수까지 어깨 처진 모습으로 TV 앞에 서게 함으로써 국민 모두의 마음에 3도화상을 입히고 말았다.더욱이 책임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지도자 반열에 속한 수많은 인사들이 줄줄이 먹이사슬에 얽힌 추한 모습을 보고 국민은 분하다 못해 허탈에 빠져 있다.『과연 우리에게도 희망이 남아있을까』라고…. 지난 겨울 눈이 내린 다음날 집 근처 대모산으로 등산가는 길이었다.여든도 넘어 보이는 늙으신 할머니 한분이 얼어붙은 보도위에 채소 서너묶음을 놓고 앉아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지나쳐 산을 오르면서도 『얼마나 추우실까』 『부양해 줄 가족이나 있을까』『몽땅 다 판다 해도 몇푼 안될텐데』 등 줄곧 할머니 생각에 사로잡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예정을 바꾸어 갔던 길로 되돌아오니 할머니 앞에는 채소 한묶음만이 남아 있었다.500원을 주고 그 채소를 산 다음 활짝 웃는할머니의 언 손에 2만원을 쥐어드렸다.그러나 기뻐할 줄 알았던 할머니가 돈임을 확인하고는 『이게 무슨 경우냐』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무안하기까지 하였다. 가난하지만 명분없이 도움받기를 꺼려한 그 할머니의 채소 한묶음과,국민 위에 선 힘있는 자들의 2천억원은 어느쪽이 더 무거울까.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다 썩은 것 같아도 노점상 할머니같이 정직하게 사는 시민이 많은 한 희망은 있다.한보사태가 아무리 깊은 상처를 남길지라도 가난한 할머니의 깨끗한 삶의 자세는 「판도라 상자 속에 남은 희망」처럼 우리 마음을 치유해 주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주리라.세상살이가 우울한 이때 위로가 되어주신 이름모를 할머니에게 건강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빈다.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 4∼5월에는 박정란·유시왕·이원종·정준극씨가 맡습니다. ▲박정란(56)=방송작가.이화여대 국문과 졸.68∼9년 KBS·MBC 라디오 단막극 공모에 잇따라 당선.91년 KBS­TV 「울밑에 선 봉선화」로 한국방송대상·한국방송작가상·백상예술대상 등 수상. ▲유시왕(45)=동서경제연구소장·금융개혁위원회 자문위원.서울대 졸,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박사(인사관리).동대학 교수 역임. ▲이원종(55)=서원대 총장.성균관대 행정학과 졸.행정고시 4회.충북도지사·서울시장·성균관대 행정대학원 교수 역임. ▲정준극(56)=한국원자력연구소 부장(책임기술원).외대 독문과 졸.대한일보사 기자,원자력안전센터 원우실장 역임. 2∼3월에 수고하신 박상우·송상용·송우혜·조유전씨께 감사드립니다.
  • 자동차시장 불황속 기현상/지프차 없어서 못판다

    ◎경기침체 여파 값싼 경유사용·낮은 세금 “매력”/갤로퍼·무쏘·스포티지 등 두달이상 출고 적체 자동차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프차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승용차는 재고가 쌓이는데도 지프차는 2개월 이상의 출고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 2월까지 현대정공·쌍용·기아자동차 등 국내 3사가 생산,판매한 지프차는 7천9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현대정공의 「갤로퍼」는 지난달 2천841대가 팔려 불황중에서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 들어서는 벌써 3천100여대가 출고됐고 계약대수는 5천300대를 넘어섰다.현대자동차써비스 관계자는 『예년에 하루 100여대 주문이 들어왔으나 요즘은 주문대수가 하루평균 300대,많을때는 500대 이상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무쏘」도 잘팔린다.지난달에는 2천7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때보다 250여대를 더 판매했고 3월들어서도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8월 새로 나온 「코란도」 신형도 지난달 구형 모델 판매대수보다 훨씬 많은 730여대를팔았다.쌍용측은 코란도 내수판매와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 판매목표를 2만대에서 2만5천대로 25% 늘리고 적체를 줄이기 위해 2교대로 생산시간을 늘렸다.기아의 「스포티지」와 「록스타」도 2월 내수판매대수는 1천954대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보다 400대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는 지프차 판매 호조를 불황에서 찾고있다.가격이 휘발유의 40% 수준인 경유를 쓰고 세금도 승용차의 60% 정도로 총유지비가 중형승용차의 30%수준에 불과한 탓이다.그러나 정부가 경유값을 올릴 예정인데다 세금도 올릴 방침이어서 지프업계는 걱정이다.
  • 태백준령 설원의 청정공기로 말린 인제 황태 본격 출하

    ◎평균기온 영하 15도 찬바람에 말린게 “최상품”/담백한 맛… 직영점 등 도로변매장서 직접판매/연간 1천만마리 규모… 구이용 등 가공품도 나와 담백한 맛에 술안주감으로 인기있는 올해산 황태를 맛볼수 있는 철이다.국내 최대의 황태덕장으로 알려져 있는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일대에는 요즘 겨우내 설원에서 익은 황태가 출하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는 3월말부터 시작되지만 벌써부터 좋은 상품을 구입하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출하규모는 대략 1천만마리.금액으로 따지면 60억원대에 이른다. 현재 인제군 일대에는 북설악영농조합이 직접운영하는 2곳과 주민들이 부업으로 하는 10곳,외지인들이 위탁운영하는 5곳 등 모두 17곳에서 황태를 판매하고 있다.주로 중간상인들에게 넘기지만 일반 구매자도 직접 가서 살 수 있다.할인폭은 시중보다 20∼30%선. 영농조합에서 출하하는 황태(2백여만마리)는 대부분 중간상인에게 직접 넘겨지지만 조합이 운영하는 「쉬가」상설매장에서 연중 판매되고 있으며4백여만마리는 인근 덕장에서 직접 판다.이외 4백여만마리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나 인근 도로변의 가판대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된다. 북설악영농조합 대표 김성용씨(41)는 『올해는 삼한사온이 대체로 잘 지켜져 황태의 상품가치가 높다』면서 『잘 말려져 상품으로 갓나온 요즘 것이 가장 맛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인제지역이 천혜의 황태생산지가 된데는 겨울철 기온이 평균 영하 15도를 오르내리고 겨울철과 이른 봄철에 바람이 많이 불어 명태를 말리는데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 인제산은 이같은 이유로 황태 특유의 노란색이 선명해 상품가치가 대관령·진부령 등지에서 나오는 것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태 말리기작업은 본격적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4개월여동안 이어진다. 최근들어서는 황태가 되기전 꾸덕꾸덕하게 말려진 황태 사촌쯤되는 코다리도 인기를 끌어 찜 등으로 황태 못지않게 인기가 높다. 영농조합측은 이곳말고도 전국 8곳의 대리점과 농·수·축·임협,우체국 등에서 황태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300여곳의 대리점을 모집,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점◁ 시장이 특별히 형성돼 있지는 않으나 이맘 때면 중간상인을 상대로 집중거래된다.평상시에는 북설악영농조합이 중심이 돼 도·산매도 하고 전시장에 진열해 판매한다. 용대3리 미시령3거리에 위치한 북설악영농조합법인(대표 김성용·41)은 직접 덕장을 갖추고 연간 2백여만마리의 황태를 생산,직접 가공·판매까지 한다. 영농법인은 공장에서 황태와 코다리를 직접 가공해 채무침·양념구이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 84년 개인업체에서 출발한 이후 지금까지 강원도내 최대의 황태 생산·판매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인근 중소 판매점에서의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은 큰것 10마리를 묵은 것이 1만2천500원,뼈를 추려낸 통포(5마리)는 5천500원에 팔고 있으며 양념채무침(300g짜리 12개)이 5만2천800원,양념구이용(80g짜리 20개) 5만4천원,찜구이용(7마리) 7천900원,황태채(200g)가 4천200원에 판매된다. 덕장부근에는 도로변에 황태만을 전문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업소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구이나 찌개 등을 현지에서 맛볼 수도 있다. ▷생산과정◁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통상 4개월동안 덕장에서 얼고 녹음이 반복돼야만 완전한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황태수급은 동해근해에서 잡히는 명태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캄차카반도나 일본 구시로해역에서 잡히는 원양명태를 사용하고 있다. 명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쯤 되는 크기의 명태만을 골라 말려야만 맛이 더욱 좋다. 또 추위속에서의 수축작용으로 속살이 솜처럼 되면서 양념이 잘 스며들고 바람과 눈속에서 말리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지않아 고소하다. 건조기간의 노력은 이만저만한 정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눈이 많이 오면 명태 입속에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덕장에 올라가 눈을 털어내야 하고 날씨가 너무 추워지면 몸체가 휘는 것을 바로 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덕장의 기온이 너무 높으면 딱딱한 찐태가 되고 또 너무 추우면 하얗게 변색되는 백태가 돼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인제산은 명태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할복장에서 일일이 바구니에 담아 바로 운송하기 때문에 청결해 상품가치를 더한다. ▷영양가 및 효능◁ 황태는 살코기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0g이 되는 고단백질 식품이며 지방함량이 0.9g밖에 안되는 다이어트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구이나 찌개 등 술안주감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한의약 업계에서는 혈압조절,체내 노폐물 제거 및 해독작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사에 물렸거나 연탄가스중독,화공약품에 의한 독소제거 등 응급처치 식품으로 효능이 뛰어나 있다.
  • 컴퓨터 식민지 면하려면(컴퓨터 걸음마:31)

    정보사회에서는 총이나 칼대신 정보를 무기로 사용합니다.하기야 옛날에도 적을 알아야 이긴다고 했으니 적의 정보를 입수하는 것을 중요시하긴 했습니다.정보원을 통해서,간첩을 통해서,외교관을 통해서 등등 여러 통로로 정보를 구했을 것입니다. 정보사회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보를 구하고 정보를 가공합니다.최신 무기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지금도 수퍼컴퓨터같이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는 함부로 수출하지 않습니다.무기로 사용될까봐 미리 견제하는 것입니다.군사 목적용 컴퓨터 이외에도 원격 교육용 컴퓨터나 의학 치료용 컴퓨터,공항이나 항만 관리용 컴퓨터,하우스 온상재배 관리용 컴퓨터,재택근무용 컴퓨터,기자용 노트북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컴퓨터가 필수적입니다. 정보사회에 필수적인 컴퓨터를 제작하려면 컴퓨터의 머리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라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일반적으로 CPU(중앙처리장치)라고도 부릅니다.자동차로 친다면 엔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3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면 386 컴퓨터입니다.마찬가지로 4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만들면 486컴퓨터,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만들면 펜티엄 컴퓨터입니다.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자기 나라에서 제작하지 못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면 아무리 컴퓨터를 잘 만들고 많이 수출한다고 해도 그 회사는 어느날 갑자기 문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만일 한 개 30만원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10배를 올려서 3백만원에 판다면 자기 나라에서 제작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싸더라도 안 사올수 없는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5백만대가 넘는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됐고 매년 1백만대가 넘는 개인용 컴퓨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만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에서 우리나라에다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팔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부터 우리나라는 컴퓨터를 만들수 없게 됩니다.1년에 100만대도 더 필요한데 1대도 못만든다면 마이크로프로세서 대신에 컴퓨터 완제품을 통째로 수입해야 합니다.컴퓨터 완제품도 팔지 않겠다면 우리나라는 그날부터 새 컴퓨터를 한 대도 사용할 수도 없게 됩니다.어쩔수 없이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국에게 예속되는 것입니다.이라크가 몇몇나라에 의해서 무역 금지 조치를 당하니까 국민들이 지금 얼마나 고생하고 있습니까? 국제 사회는 냉엄합니다.우리의 외교 현실을 보아도 대만,중국,베트남,소련 등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정보 시대의 독립국이 되려면 아니 컴퓨터 식민지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자기 나라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작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드디어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종민 교수팀이 미국의 인텔 386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완전 호환성을 가진 HK3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해냈습니다.40㎒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진 이 HK386 마이크로프로세서는 1㎠에 4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어 넣은 것입니다. 지금 586급과 686급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나오는데 왜 하필 386급 마이크로프로세서냐고 화내는 분도 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세계 일류 수준인 우리나라의 자동차,TV,모니터 기술이 처음에는 어땠었나요? 386급 마이크로프로세서로 386 컴퓨터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전자수첩이나 개인용정보처리 단말기(PDA) 등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더구나 우리 중·고등학교 보유 컴퓨터는 386급 이하가 50.3%(인텔리서치 조사) 아닙니까? 1997년 2월 현재 386급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만들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10여군데 미만입니다.장하다 경종민 교수팀! 멋있다 경종민 교수팀!〈필자=계원조형예술대학 전자출판과 교수〉
  • 직원 4명의 「단비시스템」/만화게임에 승부수

    ◎작년에 출시한 「마이러브」/초중고생에 폭발적 인기/지금끼지 2만5천개 팔려/올핸 해외시장 진출 야무진 꿈 단비시스템(02­3290­4615,7)은 국산 만화를 게임으로 만들어 성공한 개발사.지난 해 4월 출시한 「마이 러브」(My Love)가 대표작이다.만화가 이충호씨의 원작으로 만든 액션아케이드 게임 「마이 러브」는 일본 만화 「드래곤 볼」의 열풍을 잠재우며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지금까지 팔린 것만 무려 2만5천개나 된다. 깔끔한 그래픽의 캐릭터와 최대 6명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이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단비시스템은 지난 93년 8월 자본금 4천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다.「단비」라는 이름은 「가뭄에 단비」라는 말처럼 숨통이 막혀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 「단비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직원은 불과 4명이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개발사 못지 않다.초창기 어려웠을때 낮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벌고 밤에 회사에 나와 게임 개발에 매달렸던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이처럼 적은 인원이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갖고 가족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제일 큰 자산이다. 실제로 이 회사에는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바로 김성식 사장(30)부부.김사장은 프로그램 개발등 총괄역할을 맡고 있고 부인 윤정선씨(30)는 기획실장이다. 김사장은 포항공대 기계과 87학번.학생티가 역력한 동안이지만 게임 개발경력은 벌써 10년이나 된다.「왕가의 계곡」,「마성전설」,「폭스레인저」,「박스레인저」 등 게임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학생때부터 다니던 오락실을 지금도 틈만 나면 들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부인 윤실장은 건국대 전산학과 대학원 출신.컴퓨터를 전공했지만 김사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게임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한다.김사장과 전자오락실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면서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게임평론가 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새 게임을 기획하고 남편에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부인의 몫이다. 『사실 「마이 러브」가 성공한 것은 아내 덕입니다.저는 처음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게임으로 꼭 만들어야 한다고 우긴 게 아내였거든요』 부인의 기획 아이디어와 남편의 프로그래밍 실력이 합친 작품이 히트했으니 더욱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슈팅액션게임 「일지매전」이나 육성대전 액션게임 「까꿍」시리즈도 게이머들에게 「단비시스템」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올 여름방학에는 아케이드 코믹게임 「뱀프 × 1/2」이 나온다.벌써부터 만화를 미리 본 초·중학생들의 게임 출시 시기를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관심작이다.아케이드 게임답게 손맛을 강조할 생각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 시리즈를 계속 개발하면서 올해에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특별히 장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다만 외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을수 있는 게임을 제값 받고 판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면 개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사장은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던 부모님이나 주위분들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로 돌아섰다』고 자랑했다.
  • 「떴다 샐러드 날아라 동까스」/간판 바꾸니 손님 「바글바글」

    ◎“별난 상호가 돈을 부른다”/독특한 상호로 시선끌기 성공… 매출 급신장 상호가 손님을 끈다. 「떴다 샐러드 날아라 동까스」.샐러드와 돈까스 메뉴를 팔고 있는 이 음식점은 상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체인점이다.틀에 얽매인 상호만 보아오던 고객들에겐 이 체인점의 이름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만큼 재미있다.외국 체인점과 영어식 상호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 세상에 이 체인점은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옆 먹자골목 입구에 이 음식점을 지난해 9월 열었을때 손님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처음 상호는 「샐러드 퀸」.하루 80여명의 고객들이 왔다 갔을 뿐이었다.그러나 사장 이영수씨(40)가 직원들과 숙의끝에 비싼 느낌을 주는 이름을 재미있는 상호로 바꾼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찾는 고객과 매출이 두배로 뛰었던 것. 이사장은 사실 「낙지대학 떡볶이꽈」라는 별난 상호로 이미 「톡톡튀는 상호」의 덕을 본 경험이 있다.「낙지대학…」은 체인점을 차리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현재 전국에 40여개의 분점이 성업중이다.체인사업을 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이사장은 (주)씨앤디라는 체인점 관리회사를 차렸다. 두번째 체인사업인 「떴다 샐러드…」도 인기가 점차 높아져 서울 강남역 근처와 성남시청앞에 체인점을 냈으며 부산·충북·충남의 대전과 천안 등에서도 체인점 개설을 추진중이다. 메뉴도 이름에 못지 않다.다이어트와 채식붐을 타고 인기 메뉴로 떠오른 샐러드가 20여가지나 준비돼있다.여기에 4천∼4천500원인 돈까스 요리 6종류를 판다.맥주는 2천원,음료는 1천200원,우유와 커피는 1천원. 씨앤디측은 체인점 사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개설요건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가맹비와 인테리어비용이 저렴하고 재료는 본사에서 제공해 운영비 부담을 덜어준다고 설명한다.특히 본사에서 경영관리까지 지원해 줘 장사경험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체인점 개설 문의는 (02)577­5817∼9.
  •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입장객/2천만번째 행운을 잡아라

    ◎평생회원권·달마시안 개 등 푸짐한 선물/15일쯤 예상… 사자·곰 축하 퍼레이드도 「사파리월드」 입장 2천만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 용인 애버랜드가 세계 최초로 개장한 사자·호랑이·곰들의 공동 방사장인 「사파리월드」가 입장객 2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6년 개장한 「사파리월드」는 그동안 연간입장객 2백20만명,하루 평균 5천800명이 관람,단일 업장으로서는 세계 초유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2천만명을 돌파할 날은 오는 15일 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애버랜드는 이날 2천만번째 입장하는 행운의 주인공을 뽑는 등 「사파리월드 2천만 달성」 자축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2천만번째 입장객에게는 사파리월드 평생회원권은 물론 영화 「101달마시안」의 달마시안 개 1마리와 대형 판다인형을 주고 특수 개량한 패트롤카로 사파리월드를 일주하는 특전을 부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붐 조성차원에서 코끼리·사자·곰·원숭이·침팬지·진돗개·포니·펭귄 등 15마리가 출연,사파리와 애버랜드내 유러피언광장을 왕복하는 축하퍼레이드가 준비돼 있다. 또 사파리월드의 사자와 호랑이가 격돌하는 장면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영하고 사파리와 유러피언광장 사이를 축제거리로 조성,동물모형 그리기(Face Painting)와 아기동물들과의 기념촬영대회도 펼칠 계획이다. 지난 76년 「사자사파리」로 출발한 「사파리월드」는 80년 「호랑이사파리」,90년 「곰사파리」가 추가됐고 92년 사자와 호랑이가 합사된 이후 96년 초식동물의 「사바나사파리」가 보태졌다.
  • 싼 쌀값… 귀한줄 모르면 버력입어(박갑천 칼럼)

    쌀도 물건이니 사고판다.한데 우리겨레의 쌀을 팔고사는데 대한 생각은 유다르다.사는걸 일러 반댓말 「팔다」를 쓰잖은가.체면을 중시하여 없어도 있는체 사러가면서 『팔러간다』고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돈구실하던 쌀을 돈같이 여기면서 생긴 말이라고도 한다.쌀을 산다는건 돈을 파는 것이므로 『돈팔러간다­쌀팔러간다』로 됐다는 생각이다. 사고파는데는 값이 있다.그값은 사람에게도 매겨진다.그래서 공자도 아름다운 옥(미옥:공자를 가리킴)을 팔아야 하느냐 간직해야 하느냐는 자공의 물음에 대답한다.『팔아야지(고지재),팔아야 하고말고.난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느니라』(「논어」자한편).비싸게 팔리고자 했던 것이리라.그값은 같은 물건이라도 형편따라 오르고 내린다. 쌀값의 오르내림도 그렇다.「지봉유설」(재리부)을 보자.태평했던 신라태종때는 베 한필값이 벼 30∼50섬이었는데 고려공민왕때는 흉년이 들어 쌀 다섯되로 바꾼다.조선 선조때인 계사(1593)갑오(1594)년은 왜구로 황폐해지면서 무명 한필값이 쌀 두되였으며 말 한마리도 쌀 서너말에 살수있었다.그때의 베나 쌀은 돈구실을 해주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소비량은 한사람앞에 104.9㎏으로 95년의 106.5㎏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 한끼 소비량은 96.8g이라는 계산이었으니 돈으로 칠때 2백원이 채못된다.식생활에서의 쌀값 비중을 알게하는 숫자다.그런만큼 돈으로만 따지면서 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도 잊어간다.먹다 남기면서 버리는 일쯤 예사롭게 생각하는 것도 그맥락이라 하겠다. 정재륜은 쌀에 대해 엄격했던 효종임금 얘기를 그의 「공사견문록」에 써놓았다.그가 궁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밥을 물에 말아 몇숟갈 뜨고서 밀쳐놓았다.이를 본 임금이 먹을만큼만 떠다먹어야지 무슨 짓이냐면서 하늘이 내린것을 귀한줄 모르고 버릴때 그죄를 면할길 없다고 귀띄게 야단친다.나중에 수랏상 나가는걸 보니 밥그릇에 밥알 한톨 묻어있지 않았다.농민의 피땀어린 쌀에는 하늘의 비틈한 뜻도 곁들여 있음을 임금은 깊이 새겨 알고 있었다. 금덩이속에 묻혀사는 사람에겐 금이 흙같을 수도 있다.그러나 금은 금이다.흔하고 싸다하여 귀함을 잊고 존절을 모를때 하늘이 버력내릴걸 왜 모르는고.굶주리는 북녘땅 겨레만 생각한대도 쌀을 허투루 다룰 일인가.〈칼럼니스트〉
  • 경제에는 임기가 없다(사설)

    『정권에는 임기가 있을지 몰라도 경제는 임기가 없다』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의 취임식 발언은 우리 가슴에 깊게 와닿는다.경제는 순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나 올해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강부총리가 또 『경제를 바로잡는데는 시기가 따로 없다』고 강조한 것은 공직자자세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최근 공직사회에는 궂은 일이나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보신주의와 소속부처의 관할권을 챙기는 영토주의적 자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게기다 제5공화국 말기부터 일부공직자는 「줄서기」를 하거나 복지부동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소리도 있었다.강부총리가 「경제는 임기가 없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공직사회에 과거악습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쐐기로 보인다.지금은 경제부처 공직자 모두가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지,한눈을 팔때가 아니다. 『경제를 바로잡는데는 시기가 따로 없다』는 그의 발언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올해 금융실명제의 궁극적인 목표인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비롯하여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제도개혁 및 낙후되어 있는 금융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금융개혁 등 경제면에서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개혁적 과제 이외에도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축소 등 97년 정부경제운영계획상의 중점시책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야 할 책무가 경제부처 공직자의 탁상위에 놓여 있다.더구나 현재 경제추락이 가속화되고 있어 공직자가 과거처럼 무사안일한 자세를 갖거나 「줄서기」에 한눈을 판다면 경제회생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경제부처 공직자는 정신을 한껏 가다듬고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정부종합청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던 지난 70년대의 공직자상을 되찾기 바란다.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지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공직자가 그런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질때 선진국 공직사회처럼우리 공직사회도 안정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경제부처 공직사회가 어떤 정권 아래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공직자가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철저하게 유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또 정책의 일관성 유지는 경제불확실성을 제거,기업으로 하여금 예측가능한 경영을 유도하여 경제를 연착륙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동시에 공직자는 대선의 해인 올해 경제정책수립과 공공사업 집행과정에서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 테러사용 권총 어떤 종류일까

    ◎“브라우닝이다”·“아니다” 2차례 번복/총기명칭은 실물 발견돼야만 가능 이한영씨 피격에 사용된 권총의 종류를 놓고 경찰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안기부·기무사·경찰청 감식반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지난 15일 이씨가 피격된 직후 현장에서 발견된 두개의 탄피와 소음기를 장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은 22구경 브라우닝 권총이라고 추정,16일 발표했다. 경찰은 그러나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수거된 탄환이 25구경 체코제 탄알인 것으로 밝혀지자 『구경만 맞으면 이 탄환이 다른 권총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권총이 브라우닝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루만에 뒤집었다. 경찰은 다시 18일 상오 『25구경으로는 브라우닝 권총에만 소음기를 달 수 있다』고 범행 총기가 브라우닝 권총임을 강조했다.지난 95년 10월 부여 무장간첩 박광남과 지난해 9월 강릉에 침투한 무장공비가 25구경 브라우닝권총을 사용했던 사실을 그 사례로 들었다. 경찰청 관계자도 이날 하오 『이씨의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브라우닝으로 판단된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6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정필 총기실장(54)은 분당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구경만 일치하면 브라우닝 권총을 포함해 어떤 총기에서도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의 체코제 탄알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해 브라우닝권총이 아닐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실제로 25구경 권총은 이탈리아의 「리가미」와 「브레베토」,독일의 「모제르」 등 100여종에 이른다. 이실장은 소음기와 관련,『브라우닝권총을 포함해 25구경의 어떤 권총에도 총구의 홈을 판다든지 총구를 깎는 등 조금만 변조하면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다』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은 탄알에 맞는 권총을 자유롭게 만들수 있다』고도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도대체 어떤 종류인지 더욱 아리송할 뿐이다. 권총의 구경은 탄피 및 탄환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그러나 총기의 명칭이나 제작회사는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발견돼야만 알 수 있다. 경찰은 번복을 거듭한 끝에 현재로선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라는 여러 정황을들어 범행 총기가 브라우닝권총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