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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특급호텔 1층 반찬가게 붐

    (도쿄 황성기특파원) 호텔에 반찬가게.고급,청결이란 이미지의 호텔과 언뜻 어울리지 않지만 요즘 일본에 1층에 반찬가게를 설치하는 호텔이 늘어나고 있다.호텔 1층에 있는 반찬가게란 뜻의 일본식 조어인 ‘호테이치’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 호텔 ‘호텔 오쿠라’(도쿄)는 ‘쉐이프 가든’이란 반찬가게로 대성황이다.점심 때면 주부들은 물론 주변의 직장여성들로 붐빈다.지난 5월에 신장개업한 이 곳은 지난 해보다 매상이 두 배로 껑충 올랐다. 인기 비결은 “초일류 호텔의 맛을 싼 값에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호텔 레스토랑에서 서비스료를 포함해 1760엔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점심메뉴를 1100엔에 제공하고 있어 주변 직장여성들의 점심 대용으로도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끼니 때마다 “뭘 만들까.”로 고민하는 주부들도 고급호텔의 반찬을 사서 식탁에 올릴 수 있다.이 곳에서는 반찬 뿐 아니라 볶음밥 같은 호텔 레스토랑의 일부 메뉴도 판다.빵을 제외하면 60여종의 반찬,식사를 제공한다.조리광경을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명성의 호텔 오쿠라의 맛을 싸게 팔아서 되느냐.”는 호텔 내부의 반대가 있었으나 이윤보다는 호텔 손님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반찬가게는 시작됐다. 간단명료한 조어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구미에 맞게 이 호텔은 백화점 지하식품부를 뜻하는 ‘데파지카’에 대항하는 이미지의 ‘호테이치’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인기를 확산시켰다. 아카사카 프린스호텔도 주변 빌딩가의 직장여성들을 주고객으로 점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소량으로 먹을 수 있게끔 1개 품목에 200∼300엔으로 가격을 설정하고 있다. 오사카(大阪)의 ‘리갈 로얄호텔’은 지하에 있던 지하식품부를 1층으로 이전해 매상을 2∼3배 올리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호테이치’가 인기급상승 중인 것은 시인하면서도 “위생면이나 판매장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리는 호텔도 아직은 적지 않다. marry01@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대상

    ◆농업부문 서일호씨/ 쌀 브랜드화 연 1억 순익 서일호(徐一鎬)씨는 쌀 브랜드화의 귀재다.고급 쌀을 생산,브랜드를 붙여 신뢰를 쌓고 판로를 넓히는 게 주특기다. 그가 생산한 ‘고라실’이란 쌀은 이미 유명하다.‘땅속에서 물이 솟고 기름진 논’을 뜻하는 이 브랜드 쌀은 지난해 1월 특허청에 상표 출원등록까지 한 히트 상품이다. 앞서 99년 4월에는 ‘쌀사랑(www.ssalsarang.co.kr)’이란 홈페이지를 개설,자기 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홈페이지 고정 회원만 900명,비정기적 고객까지 포함하면 3000명은 족히 된다. 연간 120t의 쌀을 생산,모두 인터넷이나 직거래를 통해 판다.연간 매출액은 4억원,순수입이 1억 2000만원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울 당시의 수입 수천만원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3만여평에 불과하던 논도 인근 농지까지 빌려 6만 4000평으로 크게 늘렸다. 그는 현미식초,멸치액젓,게르마늄 돌가루 등을 섞은 특수 비료를 개발,고품질 쌀을 생산한다. 판매한 쌀이 변하면 새 쌀로 바꿔주는 사후관리도 철저해 소비자의 신뢰가 두텁다.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매년 쌀을 돌리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대전시내 4-H 회원과 함께 ‘게으른 농부’라는 브랜드 쌀을 내놓은 서씨는 “이를 국내 최고의 고급스러운 쌀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수산부문 이주석/ 서해안 첫 전복양식 성공 “어릴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이 이런 결실을 맺었습니다.” 서해안에서 처음 전복 양식을 성공시킨 이주석(李柱石)씨는 “불우한 환경도 이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전복 양식을 시작한 것은 95년.전문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과학연구소에서 1년간 일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큰형은 간기능이 나쁘고 작은형은 팔 한쪽이 없는 장애인으로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형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정을 일으키고 어릴적 꿈을 이뤄줄 어업이 뭘까 생각했다.”는 이씨는 전복을 양식어종으로 선택한 뒤 해양수산부 수산시험장 등 전국 전복시험장을 돌며 양식정보와 기술을 터득한 뒤 태안에서 전복양식에 돌입,성공했다.당시 서해안에는 자연산 전복이 자생했으나 경제성을 보고 전복을 양식하는 이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가온사육방법 등으로 2년이 걸리는 양식기간을 16개월로 앞당기는 신기술 등도 개발했다.사업 규모도 95년 양식장이 160평에서 700평으로 넓어졌고 매출액이 연간 8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7000만원으로 늘었다.지금은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무인도에 전복 종묘를 살포한 뒤 스킨스쿠버 등에게 입장료를 받고,주변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 다른 사람도 혜택을 받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 수능생 위로 마케팅 ‘후끈’

    “수능 수험표 있으면 할인해 줍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6일)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마케팅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7∼10일 수능 수험표를 가진 고객에게 보브,나이스클랍 등 영캐주얼 의류를 10∼2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6∼10일 수험표를 가진 고객에게 미스식스티,닉스 등 영캐주얼 의류 30여종을 10∼20% 할인 판매한다.그랜드백화점 일산점도 6∼7일 수험생에게 의류를 20%까지 싸게 판다. 패션몰 두타는 7∼8일 오후 7∼10시 야외무대에서 댄스공연,장기자랑,퀴즈등 이벤트를 벌이는 ‘스트레스 프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밀리오레는 6일 오후 7시 대학응원동아리들이 참가하는 ‘열풍 뒤풀이 콘서트’를 연다.패션업계에서는 ㈜태평양이 7일부터 화장법 사용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메이크업 강좌와 힙합·테크노 경연대회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여경기자 kid@
  • 반도체업계 판도 바뀌나

    반도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상승행진을 계속하면서 업계의 세력판도가 크게 바뀔 조짐이다. PC 메인메모리용(X8) 256메가 DDR(266㎒)의 가격이 최근 한달간 치솟고 있는데다 이같은 상승랠리가 크리스마스 특수와 맞물리면서 최소한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내년 반도체시장 신장률이 17%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고무적이다.따라서 이 제품을 주력군으로 내세우고 있는 삼성 등 관련업체의 도약이 예상된다. ◆DDR가격 본격 상승랠리 1일 현재 PC 메인메모리용 256메가 DDR 가격은 연중 최고치를 넘어 급상승세다.이날 동남아 현물시장에서는 전날보다 1.05% 오른 개당 평균 8.65달러에 거래됐다.주목할 점은 3월 평균 8.12달러를 고비로 6월 5.11달러까지 하락한 뒤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제품은 지난 한달간 무려 14.32%나 값이 올랐다.DDR 상승의 여파로 256메가 SD램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최근 한달간 13% 이상 상승한 가운데 이날 거래가는 개당 평균 2.88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DDR 가격이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은 대형 PC업체들이 메인메모리를 기존의 SD램에서 DDR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유통업체들의 물량확보 움직임이 뚜렷한데 비해 상당수 메모리 업체들이 DDR로의 공정전환에 실패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일부 제품의 경우 ‘없어서 못 판다’ ‘최고 10달러까지 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메모리업계 격변 예고 DDR 초강세는 메모리 업계의 판도변화를 예상케 하는 변수다. 현재 전세계 DDR 시장은 삼성전자가 40∼50%를 차지하고 있고,하이닉스와 타이완의 난야가 30% 정도를 분점하고 있다.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일부 내놓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256메가 DDR로의 공정전환에 실패해 큰 소득이 없다. 지난해 기준 D램 시장은 삼성전자,마이크론,하이닉스가 1,2,3위를 차지하고 있고,난야는 점유율 2.3%로 8위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의 ‘독주’는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10월말 현재 전체 D램 생산물량중 DDR 비중이 50∼60%에 이른다.매달5%포인트씩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70%대까지 이를 전망이다.더욱이 주력제품이 PC 메인메모리용 256메가 DDR이라 계속 ‘현금’이 쌓이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최악의 상황이다. 0.13㎛(미크론·1000분의 1㎜)급 256메가 DDR로의 공정전환에 실패해 0.15미크론급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수율이 두배나 떨어져 원가 부담이 크다.하이닉스는 DDR이 전체 D램 물량의 45% 이상이고,연말까지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타이완의 난야는 연말까지 DDR 비중을 98%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이 특히 중요한 반도체업계의 특성상 DDR 시장이 향후 메모리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해외 경제 브리핑/ 美 경제 3분기 3.1% 성장 外

    ■美 경제 3분기 3.1% 성장 (워싱턴 AFP 블룸버그 연합) 미국 경제는 올 3·4분기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31일 발표했다.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자동차 수요증가에 힘입어 3.1%를 기록,전분기 1.3%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이는 그러나 대다수 경제 관측통들의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무역적자 폭 확대와 건설부문 침체가 추가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日 자동차3社 사상 최대이익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의 3대 자동차 메이커가 9월 중간결산에서 모두 사상 최고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9월 중간결산 결과 상반기(4∼9월)에 지난해 동기보다 15.4% 증가한 7조 8866억엔의 매출을 올렸다.경상이익은 원가절감 등으로 50.8% 늘어난 7940억엔을 기록했다. 연합 ■아마존닷컴 의류·구두 판다 (뉴욕 연합)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이 판매제품을 도서류와 음반류 및 전자제품에서 옷과 구두로 확대할 계획이다.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갭,올드 네이비,시어스 앤드 로벅의 랜즈 엔드,노드스트롬 등의 의류를 온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이들 의류 메이커들과 곧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U 올 기업파산 12년래 최다 (런던 블룸버그 연합)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유럽연합의 기업 파산이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30일 밝혔다.S&P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파산을 선언한 기업은 20개사였으며 파산규모는 87억달러.지난 90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유럽지역의 디폴트율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델, 애플 '아이포드'판매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AP 연합) 세계 최대의 윈도 기반 PC메이커인 ‘델’은 30일 경쟁사인 ‘애플’의 인기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델은 ‘아이포드’ 모델 중 윈도 기반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5기가바이트(299달러)에서 20기가바이트(499달러)에 이르는 3개 모델만 판매하며 매킨토시와 호환성이 있는 모델은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 [대~한민국 24시]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합격 점지…자식 점지…전국의 母情 ‘북적’

    대구 팔공산은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했다.동봉과 서봉에서 떠밀려온 붉은 파도들이 계곡과 계곡 사이를 넘실거리며 한바탕 단풍 도배질이 한창이다.팔공산이 물들면 이땅의 어머니들은 속이 바삭바삭 타 들어간다.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간절한 모정(母情)이 붉게 물든 팔공산을 덧칠한다.대학이 뭐기에….‘정성스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만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 언제부턴가 한입 건너 두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갓바위는 요즘 코앞에 다가온 수능시험 때문에 전국에서 몰려든 기도객들로 24시간 북적인다.바야흐르 입시대목을 만난 셈이다.쌀쌀해진 날씨도 이들을 막지는 못한다. 22일 낮 12시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주차장.평일인데도 부산과 울산,경남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가 빼곡히 들어 차 있다.서울,인천,경기,광주 번호판도 군데군데 보인다. “보살님들 4시까지는 꼭 내려 오셔야 합니다.” 관광버스 기사의 당부를 듣는 둥 마는 둥 버스에서 쏟아져내린 40∼50대 아주머니들이 총총걸음으로 산행을 재촉한다.서울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는 “새벽 6시에 출발했는데 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면 밤 12시쯤 될 것”이라면서 “부모들이야 이젠 해줄 거라곤 기도밖에 더 있겠느냐.”며 등산화 끈을 조여맸다. 부산에 산다는 40대 아주머니는 “오늘은 밤샘기도를 하기 위해 왔다.”면서 두손을 합장한 채 갓바위를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혔다. 이들을 내려 놓은 관광버스 기사들은 서둘러 문을 걸어 잠근 채 낮잠을 청한다. 산에서 왔다는 버스기사는 “이달부터 입시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갓바위는 손님 걱정 안하는 황금노선”이라면서 “차비는 왕복 1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물 들기 시작한 단풍숲을 헤치며 제법 가파른 돌 계단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 지 40여분 남짓.등산로 군데군데에는 ‘합격엿을 판다.’는 상인들이 대목을 노리고 진을 치고 있다. 이윽고 해발 850m 갓바위(冠峰)정상.사방 탁 트인 시야와 함께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장대한 돌부처가 눈앞에 나타난다.머리에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흔히 갓바위부처님이라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보물 제431호). 산행에 숨이 가쁜 기도객들은 서둘러 정성스레 들고온 공양미를 불전 앞에 쏟아내고 가만히 자리를 잡는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옷깃을 여미고 이내 기도는 시작된다.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백팔배는 기본인 듯하고 백팔배를 끝낸 기도객들은 다소곳이 앉아 눈을 감은 채 부지런히 염주알을 굴린다.아예 지난밤을 하얗게 새운 사람들도 있다. 포항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높은 점수만 받을 수 있다면 밤샘기도가 대수냐.”면서 “제발 제 실력만 발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탁탁탁탁…….수능시험 고득점 대입합격 축원 발원 울산시 태화동 김○○,대구시 지산동 박△△,부산시 대연동 이××,서울시 상계동 최○○….” 목탁소리와 함께 스님의 대입합격 축원 기도가 시작되면 이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진다.두손을 합장한 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절하는 기도객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엿보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던가.가히 돌부처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을 듯한 정성이다. 시험을 앞둔 손자녀석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는 백발의 한 할머니는 “마음으로부터 정성을 쏟아야만 부처님 귀에 들어간다.”며 돌부처를 향해 연신머리를 조아렸다. 한쪽에서는 이미 기도를 마친 인파가 우르르 산을 내려가고 한쪽에서는 다시 기도객들이 갓바위로 빼곡히 얼굴을 내민다.단풍을 찾아 산에 오른 등산객들은 우두커니 서서 마치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이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쳐다본다. 참배를 마친 기도객들은 갓바위 아래 선본사 식당에서 밥 한공기와 시래기국 한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산을 재촉한다. 선본사의 한 스님은 “휴일에는 하루 쌀 서너가마 양의 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찾아드는 기도객수만큼 시줏돈도 많을 거라는 물음에 “요즘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서인지 시주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갓바위를 관리하고 있는 선본사는 조계종단의 직영 사찰로 종단의 주요 돈줄이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대구시내에서 왔다는 40대 한 등산객은 “밀려드는사람들 좀 보이소.아마 시줏돈이 일년에 수백억원은 족히 될거요.”라고 거들었다.이 소리를 듣고 있던 스님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갓바위는 우리나라 서민불교의 상징”이라고만 답했다. 이맘때면 입시 기도객들이 갓바위 방문객의 주를 이루지만,정치인 등 다른 소망을 쏟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주에서 왔다는 30대 주부는 “아들 낳으려면 갓바위에 한번 가보라고 해 단풍구경도 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며 얼굴을 붉혔다. 대구시내에서 식당을 한다는 50대 남자는 “대구사람들은 뭐 일 좀 안풀리면 한번쯤 갓바위를 찾는 거 아닙니까.”라며 “장사가 요즘 영 신통치 않아 마음도 다잡을 겸 찾아왔다.”고 말했다. 퇴직사우들끼리 등산을 왔다는 60대 남자는 “갓바위에 갔다 온 다음날은 고스톱도 기가 막히게 잘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뉘엿뉘엿 온기를 잃은 가을 햇살이 서산에 걸치면 갓바위에는 냉기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이내 어둠이 찾아든다.기도객들은 가지고 온 두툼한 외투를 서둘러 걸치고 기도터 주변에는 야간 기도객을 위해 전등불이 하나둘 불을 밝힌다.멀리 대구시내 야경이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산사에는 가을밤이 시작되지만 기도객들의 행렬은 밤이 새도록 끝날 줄 모른다. 22일 밤 10시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가는 길.갓바위로 올라가는 도로변 식당들은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촌두부,칼국수,파전,동동주,닭백숙…. ○○촌두부집 주인은 “입시철이 시작되면 밤 손님이 많아 대부분의 식당이 새벽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고 말했다. 즐비한 식당들 뒤편으로 ○○고시원이라는 큰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갓바위부처가 영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갓바위 가는 길목에 몇년사이에 방이 20∼30개나 달린 대형 고시원이 2개나 들어섰다. 바위 주차장은 밤에도 낮처럼 승용차와 관광버스 차량들이 즐비하고 야간산행에 나서는 무리들로 붐빈다.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가로등이 환하게 산길을 비추고 버스에서 내린 기도객들이 하나둘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사라진다.갓바위는 밀려드는 올빼미 기도객들로 불야성이다.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기도객의 염원 속에 밤바람에 꺼질세라 불전 앞 유리속에 갇힌 촛불은 더욱 빛을 발하고 어둠 속으로 향내가 짙게 퍼져 나간다. 대구시내에서 왔다는 40대 부부는 “큰 아들이 입시를 앞두고 있어 퇴근후 종종 찾아와 기도한다.”면서 “시험은 다가오는데 부모라는 게 그저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쪽에서는 온몸에 모포를 덮어쓴 채 밤샘기도를 준비하고 참배를 끝낸 기도객들은 못내 아쉬운 듯 천천히 발길을 돌린다. 불상 대신에 갓바위부처의 사진을 모셔놓은 기도터 아래 법당에서도 찬바람을 피해 모인 기도객들의 백팔배가 한창이다. 대전에서 왔다는 30대 남자는 “사실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이곳을찾는 사람이 그리 많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그저 간절히 기원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독서실 갔다 왔니.엄마 철야기도하러 왔는데 새벽에 갈거다.책 좀 보고 자거라….” 가을밤은 깊어가지만 자녀들을 향한 간절한 모정은 더욱 용맹정진이다. 그러나 정작 갓바위 돌부처는 낮이고 밤이고 아무런 말이 없다.뉘집 딸은 합격시키고 뉘집 아들은 떨어뜨린단 말인가.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美 12번째 저격 용의자 2명 체포, 버지니아지역 학교 휴교령

    (워싱턴 AFP AP 연합) 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1일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 사건현장 인근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주유소 전화부스 옆에 주차돼 있던 흰색 미니 밴을 포위해 이들을 체포하고 밴을 견인했다.경찰은 이들이 지난 19일 일어난 저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밴이 버지니아주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지만 주(州) 검열스티커는 부착하지 않았으며,경찰이 이들을 밴에서 끌어냈을 때 저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밤 애슐랜드의 판다로사 식당 주차장에서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나 37세 남성이 뒤편 숲속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 한 발을 복부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다.경찰은 20일 이 저격범이 사건현장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겼다며 20일 방송을 통해 접촉 의사를 표명했었다. 수사팀의 책임자인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이날 밤 생방송을 통해 “어젯밤(19일) 판다로사 식당에 메시지를 남긴 사람에게:당신은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우리도 당신과 대화하고 싶으니 다음 전화번호로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와 리치먼드 지역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21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 아시안게임/ 한·일 축구 결승전 무산 ‘입장권 환불사태’ 속앓이

    한국 축구가 결승 진출에 실패,대회 최고의 이벤트로 꼽힌 한·일 결승전이 무산됨에 따라 입장 수입에 막대한 손실이 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열리는 축구 결승전 입장권은 2만원.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일 결승전이 성사될 경우 일본의 단체 관광객들을 부산에 불러들일 수 있다고 보고 축구 결승전과 14일 대회 폐회식을 함께 볼 수 있는 1등석 입장권을 25만원에 책정해 놓았다.이를 위해 축구 결승전 입장권 1만 1000여장을 판매하지 않고 남겨 놓았다. 그러나 일본과 이란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됨으로써 남은 입장권 판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고,이미 팔려나간 4만 3000여장 가운데 7000여장에 대한 환불 요구까지 쏟아지고 있어 조직위는 냉가슴을 앓고 있다. 판매 대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5만원짜리 입장권 2장을 1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결승전 입장권에 기차표까지 얹어주겠다는 제의까지 나오고 있다.일본인들의 관심도 크게 줄어 단체 구입을 약속한 여행사로부터 취소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적게는 수억원대,폐회식 입장권 수익까지 계산하면 수십억원의 입장권 수익을 날리게 됐다.‘한몫’을 노리고 꾀를 낸 조직위가 제 꾀에 넘어간 꼴이다. 조직위는 이미 돈을 내고 사간 입장권은 환불을 안해 주고 아직 찾아가지 않은 입장권은 수수료 20%를 제하고 환불할 방침.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폐회식 입장권 판매율을 75%까지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50%도 힘들 것 같다.”며 부산 시민들의 협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 축제속으로/ 펄떡이는 활어들 “오이소 보이소”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지만 풍요의 계절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막바지 피해 복구가 한창인 요즘 관광객의 발길마저 크게 줄어 지역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때마침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에서 ‘자갈치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지역 주민도 돕는 일석이조의 지역 축제에 참여해 보자. ■부산 ‘자갈치 축제' “오이소,보이소,사이소∼.” 비릿한 갯내음과 살아 퍼덕이는 활어,목청껏 내지르는 ‘자갈치 아지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전국 4대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인 ‘2002자갈치 축제’가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중 열리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특별히 선보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자갈치 축제는 오는 9일 전야제인 ‘출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만선제 개막 축하공연,생선회 정량달기 등 30여개의 이벤트가 13일까지 4일간 부산시 중구 충무동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줄지어 이어진다. 맨손으로 장어잡기,낙지속의 진주찾기,오징어 먹물사격,어린이 낚시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축제기간동안 ‘이벤트 존’을 상설 설치,운영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장어 이어달리기,생선회 정량달기,수산물 깜짝 경매,회이름 맞히기,얼음속의 어류찾기 등 자갈치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흥미를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회 이름 맞히기는 해양수산에 관한 퀴즈의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생선회를 맛보면서 생선의 이름을 맞히는 프로그램. 또 ‘얼음에 들어있는 어류를 찾아라.’는 커다란 얼음덩어리 안의 어류를 참가자가 주어진 도구를 이용해 꺼내면 즉석에서 그 생선회를 증정하는 행사이다. 전시행사로는 자갈치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발자취 사진전’과 해양생물과 해양박제 등 갖가지 해양자료를 전시하는 ‘해양전시관’을비롯해 올해 새로 추가된 ‘범선모형전시관’‘수산과학전시관’‘어탁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수산물 축제에 걸맞은 이번 수산관련 전시행사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것이 틀립없다.이밖에 우리가락 한마당,아시아 전통무용공연,시민노래자랑,부산시장배 생선회요리 경연대회,자갈치아지매 선발대회,외국인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이 펼쳐지며 행사기간동안 남항∼송도를 왕복하는 해상관광유람선도 무료로 운항될 예정이다. 먹거리도 풍성해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수산물 난전 거리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질좋은 건어물을 마음껏 먹고 싸게 살 수 있어 국내 유일의 ‘Sea Food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상인들이 ‘미니 회센터’를 운영해 실비로 생선회,장어구이,곰장어구이,전복죽,조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자갈치 문화관광축제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산물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외국인관광객과선수들에게 부산의 수산먹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포천 ‘명성산 억새꽃 축제' - 은빛 억새물결속 ‘추억만들기' “은빛 억새꽃 물결을 보며….” 제6회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2∼13일 이틀간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일원에서 열린다. 잔잔한 호수와 만개한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성산의 빼어난 경관은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포천의 명물인 이동 갈비와 막걸리,도토리묵·산채·오리구이·순두부 등 먹거리와 버섯·인삼 등 농특산물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12일엔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의 리듬 앙상블 연주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댄싱 경연,포도알 멀리 뱉기,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린다.국악공연과 포천지역 외국인의 노래 및 장기자랑도 펼쳐지고 각설이 품바 공연에 이은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둘째날엔 사과 빨리 먹기,노래자랑,장작 패기 등과 함께 이동갈비 시식·판매,명성산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명성산 등반.억새꽃 군락지를 지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코스는 비선폭포에서 시작해 다시 비선폭포로 돌어오거나 산안고개나 자인사에 이르는 4가지다.모두 억새꽃 군락지를 지나고 시간은 3시간 30분∼6시간 걸린다.등반자에게는 기념품과 경품 추첨권이 주어진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상봉동에서 철원행 직행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하차,신정호수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승용차는 수유리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읍∼만세교검문소∼문암삼거리∼산정호수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인천 ‘소래포구 축제' - 김장용 새우·젓갈 없는게 없네 갓 잡아올려 배에서 내린 새우가 부두 물양장에서 펄떡펄떨 뛴다.즉석에서 새우에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새우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는 김장철이 되면 마치 사라진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부활한 듯 생기가 넘친다. 이곳에서는 선주만이잡은 새우를 팔수 있기 때문에 새우용기에 배와 선주이름을 명시하는 ‘새우젓 실명제’를 실시할 만큼 품질을 자신한다.변질된 제품은 즉시 바꿔준다. 값도 ㎏당 2000∼3000원 선으로 시중의 절반 수준이어서 주부들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김장용 생새우는 소래포구가 자랑하는 특색상품이다.소비자들이 원하면 당일 조업으로 잡아올린 생새우에 소금을 뿌리는 염장을 한 뒤 판다.염장새우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신선도는 그만이다.염장새우는 집에서 한달간만 숙성시키면 김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장이 시작되는 철에는 염장도 필요없이 직접 생새우를 김장용으로 사용해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소래포구 어촌계는 소래 새우젓을 전국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소래포구축제’를 열고 있다.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8∼11일 소래포구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다. 8일 오후 1시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축제에서는 10여척의 어선이 오색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입항하는 풍어제를 비롯해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해변콘서트,국악한마당,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장어 이어 달리기,생선회 빨리 뜨기,수산물 깜짝 경매,김장철 요리 시연,3대 가족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중 젓갈류는 20%,수산물 및 식당 음식은 10% 할인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포럼] 코앞에 닥친 쌀개방

    쌀개방이 목전에 닥쳤다.세계무역기구(WT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요즘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이 한창이다.쌀을 포함한 농산물의 시장개방 협상에 앞서 원칙과 협상틀을 짜는 준비작업이다.‘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 협상대표단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다.그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타이완은 2일 ‘내년부터 쌀시장을 개방하겠다.’고 WTO에 통보했다.이웃 일본은 지난 1999년에 일찌감치 쌀 시장개방을 선언했다.이제 쌀시장을 열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나라는 필리핀과 한국밖에 없다.‘개방유예’를 인정받았던 나라들이 ‘개방선언’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응하는 대가를 상대방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 국제협상의 생리다.개방을 늦출수록 그 대가가 커지기 때문에 서둘러 개방을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때 국제사회에 한 가지 약속을 했다.‘오는 2005년부터 쌀시장을 개방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구조조정 노력을 열심히 하겠다.’는내용이었다.그 약속의 대가로 2004년까지 ‘시한부 개방유예’를 받았다.이제 그 시한이 코앞에 닥쳤다.하지만 개방에 대비한 준비는 별로 한 게 없다.그래서 시장이 열리면 그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 국내 쌀산업의 현실을 들여다보자.김동태 농림부 장관은 이번 주초에 열린 양곡유통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태풍으로 평년작의 8%인 300만섬 정도 감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농림부 직원들은 “북한에 지원키로 한 쌀 40만t까지 감안하면 창고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했다.우리나라의 한해 쌀 소비량은 3400만섬.이에 비해 생산능력은 평년작 기준으로 3700만섬이나 된다.여기에다 연간 100만섬 이상의 외국쌀이 수입된다.따라서 매년 400만섬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현재 전국의 쌀 창고를 모두 동원할 경우대략 1100만섬을 보관할 수 있는데 재고는 1040만섬으로 턱밑까지 찼다. 올해에는 태풍 루사 덕(?)에 300만섬이 감산돼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내년에도 태풍이 불어준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나라는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정부양곡 사업을 하고 있다.매년 추곡수매 때 신곡을 80㎏당 15만원 정도에 사다가 2∼3년을 묵혀 고미(古米)가 되면 구입가의 12분의1 수준인 1만 3000원에 되판다.고미는 밥을 지어도 맛이 없기 때문에 술을 빚는 원료로 쓰고 있다.식구가 3명인데 매일 4명분의 밥을 지어 한그릇씩 선반 위에 두고 꼬박꼬박 ‘쉰 밥’을 만들고 있는 것과 같다.그 손실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한다.올해는 주정용도 넘쳐 대북지원용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5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한해 1조원의 국가예산이 ‘쉰 밥’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더 이상 ‘쉰 밥’을 만들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그러려면 애초부터 식구수에 맞게 밥을 지으면 된다.감산이다. 이웃 일본도 감산을 위해 전체 쌀 경작지의 3분의1을 휴경하고 있다.쌀 수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려면 1단계로 300만섬의 감산이 필요한데 문제는 농가소득이 줄기 때문에 농민들이 반대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쌀농사를 덜 짓게 하는 대신 감소된 소득을 다른 곳에서 만회할 수 있는방안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농민이 농촌에 살면서도 농사를 짓지 않고 벌어먹을 수 있는 방도를 찾아내는 것이 개방화 시대에 정부와 농민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금 제네바에서는 한국 쌀시장 개방을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웃 중국에서는 80㎏당 3만원짜리 맛좋은 양질미가 제네바협상이 끝나 한국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국내에는 그 5배나 비싸고 맛은 비슷한 국산쌀이 1000만섬 이상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다.시장이 열리면 어떻게 될까.시간은 2년밖에 안 남았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年9000만원 수익… 신세대 농사꾼

    인터넷 전자상거래로 농산물을 팔아 한해 1억 2000만원(순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신세대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충남 공주시 사곡면에 사는 배연근(裵淵根·사진·31)씨.과수원(배)을 경영하는 농사꾼이다.그러나 개인 홈페이지(www.verang.co.kr)를 만들어 놓는 등 첨단 정보통신망을 적극 활용,남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배씨는 “올해는 태풍 ‘루사’로 과수원의 30∼40%가 피해를 입었지만 과일값의 급등과 인터넷 판매로 예년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고 자랑했다.그가 농사짓는 과수원은 총 8000여평.아버지 소유가 5000평이고,자기 것은 3000평이다.올해 매출액 가운데 인건비 등 부대비용 3000만원과 아버지몫(5000만원)을 빼면 자신의 소득은 4000만원.도시의 웬만한 직장인을 능가한다. 배를 팔려고 처음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8년.초기에는 총 판매량의 2%만 전자상거래를 이용했다.4년이 지난 지금은 매출액의 98%를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판다. 학창시절(공주고→충남성환 연암축산원예전문대학)부터 농사꾼을 꿈꿔왔다.그리고 이왕 농사를 지을 바엔 뭔가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털어놨다.‘오렌지’하면 미국의 선키스트사를 연상시키듯,세계적으로 ‘배’하면 ‘배랑’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대~한민국 24시] 백화점 가을세일

    ‘감각이 앞선 당신을 초대합니다.’(좀 있으면 또 세일을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신상품을 사는 게 좋을 걸.) 1년의 대부분을 ‘사바사바(사은행사-바겐세일-사은대잔치-바겐세일)'한다는 백화점들이 ‘추석 맞이 대잔치’를 끝내자마자 24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시작했다.브랜드 세일은 정기 바겐세일 직전 전체 입점 브랜드의 50∼60% 정도가 참여하는 일종의 ‘맛보기 세일’이다.그래서 백화점이 뿌린 광고 전단의 카피가 ‘감각이 앞선 당신’ 운운하는 것이다. ◆줄 선 사람들-2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뭘 사러 나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100여명의 쇼핑객들이 굳게 닫힌 유리문을 바라본다.아니,절반 정도는 백화점 쪽을 하염없이 보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마치 시내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도로를 쳐다보고 있다. 딸과 함께 나온 중년 부인부터 친구의 팔짱을 낀 20대 여성,사이좋게 담배를 나눠피우는 일본인 남녀 관광객까지.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찍어둔 물건을 한시간이라도 빨리 사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포도넝쿨을 돋을새김한 웅장한 현관 유리문 너머에서는 산뜻하게 유니폼을 차려 입은 매장 직원들이 ‘볼룸댄스’를 추며 하루일과를 준비한다.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모습에 하이힐을 신고 오후 7시30분까지 서 있으려면 마디마디 관절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전투 준비인 셈이다. 춤을 추면서도 이들의 얼굴은 표정이 전혀 없다.하지만 잠시 후 문을 열면 ‘스마일 컨설턴트’들이 가르쳐 준대로 한없이 맑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변검(變瞼·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중국의 전통 가면술)’이 따로 없다. 10시20분쯤 왕궁의 수문장같이 근엄한 표정으로 문을 지키던 검정양복 직원이 무슨 이유인지 잠깐 문을 열었다.팻말에 분명히 ‘Open 10:30 AM’이라고 써놨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에 ‘버스를 기다리는 체’ 하던 사람들까지 입구로 몰린다.물론 이들은 검정양복 직원의 가벼운 제지에 막혀 다시 담배를 피우거나,버스를 기다리거나 하며 딴전을 피워야 했다. ◆활짝 열린 ‘왕궁’문-10시30분 드디어 ‘왕궁’의 문이 열렸고 사람들은 출근길 지하철을 타듯 그렇게 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슈퍼마켓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는 세상이지만 백화점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그 휘황찬란한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한다.처음에 들어설 때야 5층 신사복,6층 골프·스포츠 의류 코너 등으로 목표를 잡았겠지만 1층에서부터 눈을 뺏기고 만다.샤넬,프라다,버버리,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그이름만으로도 황홀한 ‘명품’들이 손만 뻗으면 잡힐 듯하다.그러나 주머니에 넣기는 쉽지 않다.174만 8000원의 가격표가 붙은 부츠나 74만 8000원짜리 하이힐을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브랜드 세일과 별도로 지난 20일부터 진행돼온 9층 ‘숙녀 캐주얼 가을 패션 대전’은 이른 시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진열장 대신 시장처럼 ‘난전’을 펼쳐 놓아 심리적인 거리감도 없는 데다 철지난 옷이라 하여 평소의 절반값이면 마음에 드는 옷을 부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 장에 만원짜리 티셔츠는 얼핏 고급 백화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백화점에서 만원짜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1만∼3만원에 불과한 가격표를 본 사람들은 마음 놓고 물건들을 유린하기 시작했고 제품이 헝클어질 때마다 직원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이를 원상태로 돌려 놓았다.마치 군대에서 땅을 팠다가 다시 메우는 작업같이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때 그때 정리를 하지 않으면 이내 쑥대밭이 되고 말 터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5층 남성정장 코너의 온갖 브랜드들도 할인 간판을 내세웠지만 8층에도 ‘신사 가을정장 특집전’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브랜드들이 널려 있다.역시 오전 시간대라 실 수요층인 남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렵다.입사 시험 면접을 앞두고 애인과 함께 찾아온 취업지망생,아들의 옷을 눈대중으로 맞춰보려는 노부인이 눈에 띌 뿐이다. P브랜드 코너의 한 직원은 “8층에 전시된 옷은 20만원 후반대 정장으로 품질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값은 싸다.”며 유혹했다.이 매장에서도 30%세일을 하지만 가을 정장은 최소 30만원 후반대를 줘야 살 수 있다.그는 “다음주면 정기바겐 세일을 할텐데 브랜드 세일을 왜 하는가?”라는 우문(愚問)에 “정기 세일 때는 사람도 너무 많고 때로는 물량이 달려 원하는 사이즈를 사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싸게 파는 것”이라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추석 연휴 직전에는 하루 1200만원 어치를 팔았다는 이 매장은 지난 몇달동안 세일 아닌 기간이 불과 보름 남짓 했지만 이 기간에도 하루 평균 300만∼400만원(주말 700만원)어치는 꾸준히 팔았다고 한다.1주일 정도만 기다리면 최소 1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데도 제 값 주고 사는 손님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1주일씩이나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숙녀 정장이 넘쳐나는 4층 디자이너 코너에서는 중년 부인들이 그들의 몸에 맞게 설계된 디자이너의 옷을 걸쳐 본다.품이 넉넉한 정장들은 빨강,파랑 원색에 금빛,은빛 테를 둘러 오히려 눈에 낯설다.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하늘한 흰색 재킷이 터질 듯 위태위태하게 부인의 몸에 끼워 맞춰진다.거울 앞에선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한 웃음이 번지지만 옷깃을 바로잡아 주는 직원의 얼굴에는 조바심이 묻어난다.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박모(53·여·노원구 상계동)씨는 “주방용품을 사러 들렀지만 이왕 온 김에 한 장에 30만∼40만원짜리 블라우스도 입어보고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7층에서는 ‘가전 특별 한정 서비스’가 한창이다.할인가로 대당 400만원이 넘는 49인치 프로젝션 TV는 20대가 한정이고 145만원짜리 세탁기도 20대만 그 가격에 판단다.550만원짜리 진동의자에 느긋하게 누워 안마를 즐기는 아저씨는 허리를 굽힌 직원이 혀에 쥐가 나도록 제품을 설명하지만 한귀로 흘려 듣는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하루중 가장 붐빈다는 오후 6시를 넘기자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조금 바빠진다.7시30분 폐점 전에 맘에 드는 물건을 골라야 하지만 저마다 10∼30% 할인 팻말을 내걸거나 무슨 특집전,기획전 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선택이 쉽지 않다. 7시30분이 되자 폐점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다.사람들은 여전히쇼핑에 열중이지만 선택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저마다 이 백화점의 상징인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다 빠져나오는 데 정확히 30분이 걸렸다.물론 아무 것도 사지 않은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백화점 정문 앞에는 떡볶이,어묵,꼬치,삶은 고구마 등을 파는 노점이 성황이다.양손에 든 쇼핑백만으로는 ‘허기’가 가시지 않는지 500원짜리 어묵꼬치를 베어물고서야 어린 아가씨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알듯 모를 듯 묘한 표정의 여자 모델 얼굴로 뒤덮인 쇼핑백을 안고 먹는 오뎅맛.‘늬들이 이 맛을 알아?’ 쇼핑객들이나,오뎅가게 아줌마나,10만원짜리 상품권을 9만 5000원에 판다는 구둣방 아저씨나 백화점 세일이 기다려지기는 마찬가지다. 류길상기자 ukelvin@ ■백화점 쇼핑심리 자극장치 백화점 건물은 고객이 물건을 사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하루 종일 조명을 밝혀 닭이 매일 알을 낳게 만드는 양계장처럼 쇼핑객들이 지갑을 열도록 온갖 장치를 마련해놓은 것이다. 최근 개장한 경우는 예외지만 대부분의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다.햇빛이 비치면 시간이 흐르는 걸 몸으로 느끼고 시계를 보다 보면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하고 조바심을 내기 때문이다.대신 실내가 워낙 넓고 거울이 많은 데다 조명이 대낮처럼 환하고 벽에 조명을 비춰 ‘창문효과’를 내놨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긴다. 만약 일반 사무실에 창문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갖 고통을 호소하며 큰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이다.욕구를 발산하는 공간과 이를 억제해야 하는 공간 사이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을 직접 비추는 국부조명은 1200∼1500룩스이지만,일반 매장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수준인 500∼600룩스의 조도를 유지한다.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음악 선정도 철저히 쇼핑 심리에 맞춰져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우선 개점시간부터 낮 12시까지는 클래식 음악을,12시∼오후 3시는 경쾌하고 빠른 팝송을,3∼5시는 가요를,5시∼폐점까지는 추억의 올드 팝송을 튼다.시간대별로 주로 찾는 고객층의 선호도와 인간의 생체리듬을 고려한 선곡이다. 또 개점,12시,3시,6시,폐점 시간 때는 백화점측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테마송’이 직원들에게 ‘알람’ 역할을 해주고 있다.이 매뉴얼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측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1층에 화장실이 없는 것도 불문율이다.만일 1층에 화장실이 있다면 지나가다 ‘볼일’만 보러 오는 사람 때문에 매장이 혼잡해지는 반면 화장실이 위층에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매장을 둘러보는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 휴대폰 핵심 칩기술 中유출

    대구지검 김천지청(李容馥부장검사)은 25일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 휴대전화 기종인 SGH-800의 핵심 칩 설계기술을 빼내 중국에 팔아넘긴 벤처기업 ㈜벨웨이브의 전모(41·전 삼성전자 기흥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사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하고 이 회사 양모(49) 대표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들에게 회사기밀을 넘겨준 삼성전자 박모(29) 대리와 증거인멸에 가담한 벨웨이브 전무 강모(45)씨도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양씨 등은 2000년 7월 전씨 등 삼성전자 기술진에게 고액연봉을 제시,영입해 SGH-800 관련 핵심 기술 14건을 빼내 이를 토대로 ‘판다'라는 휴대전화모델을 개발한 뒤 지난해 9월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아모이소닉사로부터 로열티 30억원을 받고 ‘판다2' 단말기 제조기술 일체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V사로부터 37억원을 받는 등 10여개 업체로부터 모두 100억여원의 기술 이전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김천한찬규기자 장택동기자 taecks@
  • 남북국회대표단 김성호 민주당의원 방북기/ 마침내 문을 열었다

    북한은 분명히 변하고 있었다. 평양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의 모습에서부터 불어오는 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북한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평양 주민들은 거리낌없이 손을 흔들어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등 생각보다 활기가 있었고,북한 지도부 인사들도 상당히 여유있어 보였다.인내심을 갖고 추진한 남북교류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징조로 느꼈다. 물론 평양거리에는 늘 보던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반드시 한다.’‘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등의 정치적 구호를 새긴 선전 간판도 걸려 있었다. 하지만 ‘평양 생맥주집’이란 간판을 내건 생맥주집이 적지 않았고 거리한 구석에 좌판대를 만들어 물건을 파는 모습도 신기했다. 우리를 안내한 북한의 안내원은 “거리 좌판대에서는 녹두전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물건,사탕 등을 주로 판다.”고 말했다.국회 대표단이 묵었던 고려호텔 앞쪽 거리 좌판대에는 물건을 사려는 많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좌판대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 구호보다 평양거리의 생맥주집이나 거리 좌판대가 우리 눈에 더 가까이 들어온 것은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국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16일부터 22일 일주일 사이에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인 17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사이에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고,18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진행됐다.20일에는 해방후 최초로 남북 국회 대표단이 국회 차원의 교류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21일에는 북한 언론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방송공사(KBS) 교향악단과 북한 교향악단의 추석맞이 평양 연주회가 남북 동시에 처음으로 생방송 됐다. 일주일 사이의 역사적 사건들을 북한 지도부 등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북한이 돌릴 수 없는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갔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며 내각책임참사인 전금진은 신의주 경제특구지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천명했다.전 참사는 또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조·일간에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비정상이었다.”면서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북·일 정상화가 개방정책의 일환임을 내비쳤다.북한의 안내원들도 “시대적인 추세이니까 따라가야지요.”라며 개혁개방 정책의 현실을 인정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 북한의 기대는 훨씬 강렬했다.우리가 만난 북한 지도부는 한결같이 “6·15 북남 공동선언은 민족문제와 통일문제를 자주적·평화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라면서 공동선언의 충실한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분단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번 국회 대표단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남북국회회담 등의 교류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이런 분위기와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회담에는 김태식 부의장을단장으로 하고 필자를 포함해 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함승희,원철희,정진석 의원 등 6명이 남쪽 국회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북쪽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안경호(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이종혁 아태 부위원장,이삼로 대의원 등 북한 실세 5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변화는 현실로 드러났다.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은 홍콩식 개방개혁을 국제세계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번 방북은 변화하는 북한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독일이 지속적인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통일의 과정을 밟았듯이 일관된 남북교류의 추진만이 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던 방문이었다.
  • [임영숙 칼럼] 남산을 걸으며

    서울과 일산을 잇는 자유로를 달리던 아침 출근길의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섰다고 합니다.길 옆 한강 둑 풀숲에서 나타났는지 아기 뜸부기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자기네들끼리 마음껏 유유자적하며,해찰할 것 다 하면서,천천히 도로를 걷는 그 아기 새들을 발견한 한 운전자가 급제동을 걸고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시동까지 끈 다음 뒤에 따라 오던 차들에게 신호를 보내 멈춰 서게 했다고 합니다. 1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 길에 자유로의 자동차들은 뜸부기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기다렸다가 기분 좋게 다시 달렸다고 합니다. 자유로의 그 운전자들처럼 즐거운 멈춤을 저는 남산 산책길에서 자주 합니다.지난 여름 비 오는 주말,남산 야외식물원을 걷다가 앞 사람이 숨을 죽인채 서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바로 1∼2m 앞에 장끼 한 마리가,자신의 영역인 숲속을 벗어나 사람의 길을 따라 유유히 산책하고 있었습니다.또 어느 날인가는 산책길 옆 잔디밭에 앉아 있는 토끼를 만났습니다.온 몸이 하얀 털로 덮였으나 눈주변만 판다처럼 까만 털이 돋은 아주 잘 생긴 녀석이었습니다.서울시의 남산공원 소개 자료는,남산에 사는 짐승이다람쥐·쥐 등 2과 2종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의외의 만남이었습니다. ‘동심의 화가’ 장욱진 선생은 “고궁이 가장 고궁다울 때는 비오는 날”이라고 했습니다.20여년 전 혜화동 자택을 찾았을 때였습니다.마당 한 쪽에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웠는데 그 정자의 난간이 부자연스럽게 높았습니다.술에 취해 정자에 올랐다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한 가족들의 배려였습니다.그날도 술에 취한 채 기자를 만난 장 화백은 비 오는 날 고궁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남산도 비 오는 날이 가장 산다워서 그렇게 산책하는 장끼와 토끼를 만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그러나 지난 여름의 집중호우와 태풍은 그마저도 지나친 호사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남산 산책길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아름다운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강아지와 달리기를 하며 까르륵 까르륵 웃는 아이들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다정한 연인들,그리고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는 젊은 부부를 보며저는 그들의 희망과 꿈을 짐작해 봅니다.건강을 위해 맨발로 공원을 열심히 걷는 뚱뚱한 아줌마와 아저씨도 정겹습니다.야생화 공원 원두막에서 어린 손자에게 등을 긁게 하고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남산이 아름다운 것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산책길과 식물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장욱진 선생의 혜화동 집 정자처럼 추락방지용 난간을 설치하고 점자를 병행 표기한 산책로가 남산에는 있습니다.국립극장을 끼고 들어가는 북측순환로에서도 저는 경쾌한 지팡이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걷는 시각 장애인들을 가끔 만납니다.자동차 위주의 삭막한 도시에서 시각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산책하고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만큼 우리 사회가 성숙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잠시 멈춰서서 분주한 일상에 매몰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먼곳도 바라 볼 때입니다.이 가을 남산을 한 번 찾아 보시기를 권합니다.남산은 서울 시민들에게내려진 축복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숨쉬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산이지만 한 번 찾아 보시면 “이런 곳이 서울에 있었나.”하는 새삼스러운 느낌을 틀림없이 받게 되실 것입니다. 올해는 또 UN이 정한 ‘산의 해’입니다.국토의 66%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아직 산과 가깝게 지내지 않으시다면 가을 산을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산이든 산은 마음을 맑게 하는 평화와 고요함을 안겨 줍니다.가을 산에서 잠깐의 멈춤과 사색을 통해 어쩌면 작은 행복뿐만 아니라 깊은 깨달음에 이르게 되실 분도 계시리라 생각해 봅니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자치구 패트롤/ 제수용품등 시민알뜰장 열어 外

    ◆금천구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까르푸 시흥점 앞 광장에서 시민알뜰장을 연다. 취급물품은 가정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가전제품·도서·완구·가구류 등과 추석 제수용품 등이다.890-2355. ◆도봉구는 다음달 1일부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값을 인하한다. 이에 따라 구는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20ℓ 기준 종량제 봉투는 종전 440원에서 380원으로 장당 13.6% 인하된 가격으로 판다. ◆강동구는 17일 오후 2시 암사동선사주거지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은행줍기’행사를 갖는다.주운 은행 일부는 암사재활원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수재민돕기에 사용한다. ◆양천구는 코란도·갤로퍼 등 밴형 화물차량으로 등록한 뒤 화물칸에 좌석을 설치하는 등 구조를 멋대로 바꾼 차량에 대해 다음달부터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광진구는 다음달 15일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여성백일장에 참가할 희망자 400명을 16일부터 선착순 접수한다.대상은 시·산문에 관심있는 18세 이상의 관내 거주 여성이다.450-1490.
  • 월드 비즈뉴스/ 경제지표도 상품화, 기관투자자·헤지펀드 대상

    [뉴욕 연합] 경제지표도 파생금융상품처럼 상품으로 개발돼 사고파는 시대를 맞게 됐다. 예상 경제지표와 실제 경제지표간의 괴리를 줄여 위험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를 앞세운 경제파생상품이 다음달 선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가 오는 10월1일부터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고용동향 통계 전망치를 상품으로 만든 경제파생상품을 판다고 보도했다. 만약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9월에 고용시장이 좋지 않아 감원이 있었다고 보고 있는 때에 한 기관투자가가 오히려 15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그 방향으로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경매 3일 후인 다음달 4일 노동부에서 실제로 15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는 공식통계가 나올 경우 이 투자자는 돈을 벌게 되고 감원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쪽에 투자를 한 사람은 돈을 잃게 된다.
  • [대~한민국 24시] ‘노인천국’ 종묘광장

    ‘환갑을 훌쩍 넘긴 당신의 외로운 아버지는 오늘도 어느 공원 한 구석에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90 종묘 앞 광장.어떤 이들은 이곳을 종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아무튼,이 무렵 종묘 입장권 매표소 앞 잔디밭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앉은 이들도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장단 맞추기에 골몰했다. 덩실 더덩실 돌아가는 춤판의 주인공은 남녀 노인 8명이었다.옆에 나뒹구는 술병이 말해주듯 얼굴은 불그레 물들어 취기가 오른 모습들. 노인 쉼터의 ‘원조’는 종묘에서 버스한 정거장 거리인 종로3가 탑골공원(파고다공원)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립운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하느라 1년간 폐쇄하면서 ‘놀이터’로는 잊혀져 버렸다.그렇다고 새 둥지를 멀리서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낙원동’이라 부른다= 이 역시 인근 동네 이름이 낙원동이어서 잘못 붙여진 것.하지만 적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까지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해가 일찍 뜨는 요즘 4만2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광장의 하루는 오전 8시쯤 하나 둘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열린다.이날도 신문지나 두툼한 마분지,바둑·장기판 등을 옆구리에 낀 노인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바삐 날갯짓을 하는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건만 노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오죽 몸을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 약간은 찌뿌드드한 날씨에 움직이기가 수월찮은 노구를 이끌고 벌써부터 도심 광장까지 찾아왔을까.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이곳도 결국 그들에게 ‘낙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 광장이 마지막 남은 ‘노인 천국’인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쯤 되자 광장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는 이미 만원사례를 이뤘다.가져온 신문지나 마분지 등을 벤치에 깔고 앉은 노인들은 이제야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동시에 소란스러워졌다. 노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벤치에돌을 하나 올려놓곤 했다.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영역 표시’를 해놓는 것. 한 노인이 옆자리로 눈을 돌려 ‘까치’담배를 사러 인도(人道)의 매점을 다녀왔는데 한개비에 100원이나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며 대화를 청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자녀가 몇이오?”“아들만 둘인데 집 한채씩 물려줬지요.”“그렇다면 자식들에게 제법 대접받고 살겠는데….”“그게….” 몇년 전만 해도 사업이 번창해 한때는 10억원대의 돈을 다루기도 했다는 A(73)씨는 “잘 나가던 시절엔 부도란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했는데,방심한 게 탈이었는지 그만 당하고야 말았다.”면서 “막상 돈이 떨어지자 사회는 물론 식구들조차 그리 달갑잖은 눈치”라고 단골로 광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광장은 작은 ‘공화국’= 끼니를 때워야 할 낮 12시.웬 일인지 많은 노인들이 꿈쩍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더러 아낙네들이 머리에 받치고 나르는 김밥이나 떡 따위를 느릿느릿 삼켰을 뿐이다.길 옆 ‘24시간 포장마차’에서 비스킷 몇 조각,또는 삶은 달걀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이같은 상인이나 종교 전도자들이 많은 것은 인파로 북적대기 때문에 ‘약발’이 먹힌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뜻일 게다.사람들은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자랑을 늘어 놓듯 말하곤 한다. 점심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뒤늦게 광장에 출연하는 ‘오후반’의 가세로 이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 무렵 내기 바둑이나 장기판 구경에 ‘단물’이 빠지면 노인들은 ‘쇼핑’에 나선다.‘호르몬을 생성해 온 몸에 다 좋다.’고 선전하는 만병 통치약을 파는 곳도 몇 군데 된다.깔끔한 노인들은 광장 한복판에만 2∼3곳 되는 구두 수선소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거나 닳아빠진 굽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오후 1시20분쯤 이번엔 40대로 보이는 신사가 확성기를 들고 전도를 위한 설파를 시작했다.종교를 가져야 축복받는다는 말에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백발 노인은 “선생 말대로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멀쩡한 사람들을 물난리로 고생시키고,노인들을 버림받게 만드느냐.”고따져 물었다.설교하던 사나이는 몇 마디 응수를 하다가 지쳐버린 듯 어디론가 사라졌고 대신 기독교 신자인 다른 노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무신론 시비는 급기야 일파만파로 번지고 말았다. 이곳엔 이밖에도 조금 특별한 게 있다.바로 ‘박카스 아줌마’.저마다 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은 음료로 가득 차 불룩 튀어나온 게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힌다.‘박카스 드세요.’라며 손님을 끄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요구르트도 많이 판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통로는 이른바 ‘일천냥 가게’인 셈이다.요구르트 가격은 500원.비싼 이유는 ‘팁’이 붙기 때문이다.여성이 드물다 보니 이성(異性)으로서 말 동무가 돼 주는 대가다.만약 술을 같이 하고 싶으면 ‘위험수당’까지 합해 1만원 정도를 팁으로 내놓아야 한다. ◆가슴은 아직 뜨겁기만= 잔디밭 춤판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4시30분쯤 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갑자기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루에도 심심찮게 열리는 ‘시국 강연회’가 비화된 것이다. 1시간 전 관리사무소 옆 종로국악정소광장에서 열린 강연회는 사뭇 진지하게 출발했다.70세쯤 되어 보이는 첫 출연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청중은 족히 100명은 됐다.노인은 “각 정권에 워낙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라 서로 믿지 못해 헐뜯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젠 나쁜 얘기는 서로가 하지 않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제까지 듣기에 열중하던 청중들은 옆 사람들과 짝을 지어 소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말하자면 분임토의가 이뤄진 셈. 모두가 흥미진진하게만 여기던 강연이 변질된 것도 이 대목에서 비롯됐다.한 노인이 “정권이 바뀌면 보복한다더라.”며 한 마디 불쑥 내뱉은 게 화근이었다.청중 가운데서 “누구한테 여당 편 들라고 하느냐.”는 가시 돋친 말이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상대가 “그게 편 들라는 말이냐.그렇게 보는 당신이야말로 특정 정당 손들어주기야.”라고 하자 건너편에서도 “무식한 놈”이라고 맞받아쳤고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어떤 이는 이를 다들 나라 걱정이 많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오래 입어 해진 셔츠의 단추가 모두 날아가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다툼은 계속됐지만 볼썽사나운 싸움판만 있는 건 아니다. 7∼8시가 되면 그나마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급해졌거나 돌아갈 곳이 있는 노인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술이 고픈 노인들은 포장마차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또 캄캄해진 벤치에서는 요즘 유행어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된다.이따금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유혹해 오는 ‘박카스 아줌마’의 손을 떨치지 못한 것.물론 이러한 유혹은 대낮에도 없지 않다. 여관행에 드는 기준비용은 3만원이다.그러나 역시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있어 보이는’사람이라고 여겨지면 5만원까지 치솟지만,반대 경우라면 값은 형편에 따라 1만원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목수 일을 한다는 C(62)씨는 “보통 ‘○○동 아줌마,△△ 여사’로 불리는 매춘부들끼리는 서로가 알아보는 눈치”라면서 “나이가 주로 50대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가세해 10여만원을 받고 소개비를 떼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뜩이나 시대가 낳은 갖가지 시련을 헤쳐온,오늘날 어르신들의 하루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힘겨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당신도 늙어 보라.’고 꾸짖는 듯이 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주택시장 안정대책/ 세금관련 문답/아파트값 대비 보유세율 용인지역이 강남의 4배

    ◇보유과세를 강화하기로 한 이유는. 취득단계와 보유단계의 세금 부담이 우리나라는 각각 68%대 32%인 반면 일본 16%대 84%,미국 2%대 98%로 정반대다.우리나라도 거래단계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 보유단계 세 부담은 강화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안정과 한정된 부동산의 효율적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행 보유과세의 문제점은 주로 어디에서 비롯되나. 면적위주로 과세되는 데서 문제가 나타난다.이를테면 서울 강남지역의 5억5000만원짜리 31평형 아파트에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세금이 28만 5000원 정도만 붙는데 반해 경기도 용인의 2억 8000만원짜리 54평형 아파트에는 세금이 52만 6000원이나 매겨진다.가격대비 세금의 비율이 용인 아파트가 강남 아파트의 4배에 이른다. ◇주택 3채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부과기준을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로 바꾼 이유는. 1가구가 집을 3채 이상 갖고 있으면 거주 목적보다는 투기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기준시가는 시가의 70∼80%밖에 반영하지 못해 과세 강화를 위해 실거래가 기준으로바꿨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면 양도세가 얼마나 늘어나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 S아파트 31평형을 5년간 갖고 있다가 판다고 가정해 보자.기준시가로 하면 5년전 2억 1000만원에 사서 3억 9200만원에 팔아 차익 1억 7570만원을 남긴 것으로 과세표준이 잡히기 때문에 4116만원의 양도세를 내게 되지만 실거래가로 하면 3억 3000만원에 사서 6억원에 팔아 2억 6010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계산된다.이에 따른 양도세는 6699만원으로 기준시가와 비교할 때 2583만원의 세금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고급주택인지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전용면적 50평 이상에서 45평 이상으로 강화됐다.분양면적으로 하면 어느 정도 크기인가. 강남지역 등의 아파트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분양면적 기준으로 하면 고급주택 기준이 과거 65∼70평에서 55∼60평 정도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주택 기준을 강화하면 실제로 얼마만큼의 세금을 더 내게 되나. 서울 강남에 있는 전용면적 48평짜리 W아파트(1가구1주택)를 기준으로 따져 볼 경우,전용면적 50평 이상으로 돼 있는 현재 기준으로는 세금을 내지 않지만 바뀐 기준(45평 이상)으로는 2088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게 된다. ◇고급주택 판정기준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만 강화하는 이유는. 올해 1∼7월 전국 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10.9%이지만 아파트는 그 2배 가량이 상승했다.아파트가 전국의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아파트에 한해 고급주택 면적기준을 강화,실거래가 과세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신규수요를 억제하고 과세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서울과 5대 신도시 및 과천은 언제부터 ‘신축주택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에서 제외되나.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 회기 등을 감안하면 올 연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나머지 지역은 당초 예정(2001년 5월23일∼2003년 6월30일)대로 혜택이 적용된다. ◇신축주택 양도세 감면 제외와 1가구1주택 1년 이상 거주요건 신설을 서울과 5대 신도시·과천에만 하는 이유는. 올 7월 기준으로 주택분양 청약률이 서울은 평균 54대1이고 경기·인천은 2.7대1인데 반해 비수도권은미달사태를 빚고 있다.이들 지역의 부동산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 ***주택시장 안정대책 관련 문의 ▲정부대책 종합:재경부 조정2과 (02)503-9049∼50 ▲양도소득세·재산세:재경부 재산세제과 (02)2110-2321∼3 행자부 지방세정과 (02)3703-5010 ▲아파트청약:건교부 주택정책과 (02)504-9133∼4 ▲기준시가 조정:국세청 재산세과 (02)397-1521 ▲교육여건 개선:교육부 학교정책기획팀 (02)725-2460
  • 선물·제수용품 장보기 요령/ 물가 오른 추석장 기획행사 노려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2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집중 호우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제삿상을 마련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추석 장보기 요령을 알아본다. ◆추석 기획상품을 잡아라- 롯데백화점은 청정지역의 참조기,옥돔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포장해 주는 ‘맞춤후레쉬 선어종합세트’(20만∼30만원선)를 준비했다.키토산 멸치세트(1㎏·30만원)와 참숯 굴비세트(30만원),포숑와인세트(18만1000원) 등을 기획상품으로 내놨다. 신세계 백화점이 선보인 ‘남해안 얼음죽방 세트’(40만원)도 눈길을 끈다.원통형 대나무발(죽방)을 이용,잡은 멸치를 얼음물에 급랭시킨 뒤 말려 빛깔이 선명하고 고소하다.또 한우특갈비세트의 경우 냉장육은 15만∼40만원,냉동육은 30만원에 판다.참가자미세트는 12만원,갈치세트는 12만∼16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종합세트를 강화했다.옥돔과 대하,갈치 등을 묶은 ‘현대특선 혼합생선세트’ 500세트를 14만원에 한정 판매한다.또 6∼7가지의 건강상품을 혼합한 ‘명품건강세트’(20만원),국내외 유명차(茶)와 건강식품,미용비누를 한 데 묶은 ‘명품종합세트’(25만원)를 내놨다. 이마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참숯굴비·참솔굴비·녹차굴비 세트는 12만∼17만원대,민물장어 양념구이세트는 6만원대,신고 배는 한상자에 2만∼6만원대다.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은 1만원 이하에서부터 2만∼3만원대의 저렴한 상품들로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명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한우찜갈비,찜갈비 양념,국산 한우로 구성된 ‘명가 한우 1+등급 갈비세트’는 18만원에,국산 한우를 고객에 원하는 부위와 가격에 맞추는 ‘명가 최고급 냉장 한우세트’는 15만∼30만원에 판매한다. ◆제수(祭需)용품 초특가 기간을 노리자- e현대백화점(ehyundai.com)은 오는 15일까지 ‘한가위 제기용품 사은품전’을 갖고 직교자상,목제기함,제기세트 등을 판매한다. 직교자상은 7만 8000원,옻칠 이조목제기는 48만원,청아 남기춘 산수화 8폭 병풍은 17만 8000원이다.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사은품으로 향로상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20일까지 관악점을 제외한 수도권 10개점에서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갖는다.행사기간에 국거리 한우상등급(100g) 3500원짜리를 2700원에 판매한다.배,사과,단감,대추,참조기,황태포 등은 최고 40%까지 싸게 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수원·천안점에서 10일부터 20일까지,동백·타임월드·서울역점에서 9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차례 준비용 신선식품 모음전’과 ‘싱싱 나물류 산지 직송전’‘알뜰한 추석상 차리기 상품 제안전’등 제수용품전을 연다. ◆제수용품 고르는 요령- 태풍으로 대다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차례상에 올라야 할 제수용품을 고르는 일도 만만찮게 됐다.제수용품은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과 달리 보기에 좋고 먹기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수입산을 올리는 것은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닌 듯하다. 국산 도라지는 보통 2∼3년 근(根)으로 짧고 가늘며 잔뿌리가 비교적 많다.수입산은 찢으면 동그랗게 말리면서 약간 노란빛이 난다.또 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연한 갈색에 털이적다.시금치는 뿌리가 짙은 빨간색을 띠는 게 좋다. 햇대추는 알이 굵고 적갈색을 고르게 띠는 것을 골라야 한다.국산 건대추는 과육이 단단하며 꼭지 부위와 배꼽 부위가 깊게 들어간 것이 많다.국산 밤은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해 윤택이 나는데 반해 중국산은 대개 둥근 모양에 알이 잘고 윤택이 없다.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고 고유의 점무늬가 큰 것이 좋다. 한우는 선홍색,수입육은 암적색이 대부분이다.살 속에 좁쌀 모양의 기름이 박혀 있는 게 좋다.굴비는 눈이 살아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선명하고 비늘이 촘촘한 것,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게 좋다.옥돔은 350∼600g짜리 중간사이즈가 맛이 좋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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