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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그동안의 음성통화시장 정체를 뚫을 수 있는 ‘캐시카우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곳입니다.” 서유열 단장(상무)이 이끄는 KT 솔루션사업단은 향후 마케팅 전략을 ‘짊어졌다.’는 말로 요약될 정도로 힘이 실려 있다.서 단장은 이와 관련,KT의 마케팅 전략은 “만든 사람이 판다.”는 ‘올인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KT는 지난 8월초 마케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유선전화 등 음성분야인 ‘마케팅본부’에서 기업솔루션 중심인 ‘비즈니스마켓본부’로 힘이 옮겨 실렸다. KT의 마케팅분야는 크게 마케팅본부와 비즈니스마켓본부로 나뉘어 있다.그 밑에는 솔루션사업단처럼 4개씩의 ‘단’이 있다.서 단장은 “마케팅본부는 가정을,비즈니스마켓본부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솔루션사업단은 비즈니스마켓본부 산하로,솔루션과 회선(데이터) 등을 공급하는 생산공장 역할을 한다.솔루션사업단에는 솔루션기획,비즈메카사업,IDC사업,커머스사업,데이터사업,솔루션지원센터 등 6개 팀이 있어 각 팀장이 이끌고 있다. ●마케팅 중심,‘상품’→‘고객’으로 서 단장은 재편된 마케팅분야의 골격을 짜는 데 상당히 바빴다.변화의 중심에 선 때문인지 그의 말은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명쾌했다. “5만 기업이 1차 대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소기업을 포함해 300만 전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기업 비즈와 AS 가치를 높이려는 것입니다.주요 마케팅이 일반고객에서 기업고객으로 바뀌는 대역사인 셈이지요.” 서 단장은 이와 관련,“그동안 부서별로 추진했던 상품 마케팅은 업무 중복이 많아 효율성이 적었다.”고 밝히고 “솔루션사업은 대기업에서부터 소호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분야의 마케팅을 일괄 전담한다.”고 말했다.그가 말한 솔루션 마케팅은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1000여개의 대기업을 관장하고,전화국 등 지역 솔루션사업팀은 중소·지역기업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서 단장과 주요 팀장은 1주일에 두번씩 전체 마케팅전략회의에 참석한다.첫째,셋째 월요일에 모인다.이 때 마케팅 대상기업의 매출 및 이익창출,비용절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느냐를 설명하고,의견을 모은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에 얼굴 장사를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고객관리를 통한 기업용 임대솔루션 서비스인 ‘비즈메카’를 적극 활용,마케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이를 “횟집에 그냥 가서 먹지 않고 어떤 횟감이 들어오는지를 파악한 뒤 예약을 하고서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 경쟁력은 KT의 성장력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변화를 리드하자.” 요즘 솔루션사업단의 5개팀 150여 직원이 맡은 임무다.300여 솔루션지원센터 직원도 뒤를 후원하고 있다. 계승동 솔루션기획팀장은 “전용회선, VPN(가상 사설망) 등의 부문이 최근 조직개편에서 솔루션사업단에 편입돼 명실공히 거점 마케팅 부서가 됐다.”면서 “기업 고객에게 IT관련 모든 것을 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솔루션사업단의 사내 역할은 계 팀장의 말처럼 꽤 중요하다.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고 이를 조합해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이에 따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는 등 혁신적인 조직개편 작업도 마쳤다.서 단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전화선을 없앴다.”면서 “이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자는 뜻”이라고 전해 줬다. 그는 요즘 직원들에게 “KT의 미래를 지고 있다.”는 말을 귀에 박히듯이 한다고 전했다.부서원들은 이에 따라 팀장 주재하에 매달 맡은 일을 A4용지에 정리하고,5분간 이를 설명한다.맡은 일의 숙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서 단장은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는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칸막이 없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격의없는 토론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조직원들에게 KT의 희망을 건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달나라 땅 매각/손성진 논설위원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던가.달나라 땅이 팔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대동강물을 황소 60마리 값을 받고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의 미국판은 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다.그의 달 판매 사이트에서는 달 토지 1에이커(1224평)를 19.99달러에 팔고 있다.여기에 서류 발송비 명목의 10달러와 ‘달나라 세금’ 1.5달러가 추가된다.1에이커씩만 파는 것이 아니라 도시 크기,나라 크기,대륙 크기만큼도 판다.115만달러를 내면 달의 4분의1도 살 수 있다.땅을 사면 구입증서와 함께 땅의 위치를 표시한 달 지도를 준다.호프는 자기만이 합법적인 판권을 갖고 있으며 유사 업소에서 살 경우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4년전 파산한 뒤 이 사업을 시작한 호프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에 ‘달 대사관’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있다.이 황당한 사업은 유엔우주조약의 맹점을 이용했다.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의 별을 소유할 수 없다고 돼 있어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의회나 정부도 승인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세계 176개국의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300만 에이커가 넘는 달나라 땅을 분양받았다.레이건 등 전직 대통령 2명과 영화배우 톰 크루즈,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저명인사 250여명,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 30여명도 샀다고 한다. 벌써 600만달러를 번 호프는 화성도 분양중이다.지난 97년엔 무인 우주탐사선이 화성을 탐사하려 하자 부지 사용료 청구서를 NASA에 보내기도 했다.앞으로 금성과 목성 등 7개 행성의 땅도 팔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그런데 사는 사람은 왜 살까.이 회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름달 아래에서 달나라 땅을 주면 최고의 낭만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유혹한다.또 지금은 우주에서 가장 싼 땅이지만 자손 세대에 가면 어머어마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꾄다.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한 대학생이 시작했다.이 학생은 호프에게서 달 토지를 불하받아 벌써 100여명에게 팔았단다.그런데 달이 미국의 것인가?미국에 돈을 주고 사들여 되파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 안 들 수 없다.미국이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이지만 달을 팔아 외화를 벌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성공시대] 햄버거 매출 하루 200만원

    [성공시대] 햄버거 매출 하루 200만원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햄버거’는 이미 오래전 한물간 아이템이다.많은 소비자들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 대형 패스트푸드 점의 햄버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그 와중에 ‘햄버거=대형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가 공식처럼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만큼은 예외다.고려대 학생들은 햄버거 하면 우선 1000원짜리 ‘영철 버거’를 떠올린다. ●개당 1000원… 6평 가게서 하루 3400개 팔기도 고려대 후문 근처 6평 남짓한 ‘영철 Street버거’가게에서는 햄버거가 하루 평균 2000여개씩 팔려 나간다.대충 따져봐도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다. 주 고객이 학생들이어서 방학 때는 불경기를 타지만 그래도 1200∼1300개 정도는 꾸준히 팔린다.하루 최고 판매기록은 3400개.학과 학생회나 동아리에서 100여개씩 단체 주문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햄버거 가격이 1000원이라는 사실입니다.1000원짜리 한 장은 묘한 매력을 갖고 있거든요.1000원보다 비싸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더 싸게 900원을 받더라도 이 정도로 많이 팔지는 못했을 겁니다.” ‘영철 버거’의 사장 이영철(37)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1000원 철학’을 강조했다.하지만 사실 올 여름에는 ‘1000원’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재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배추 값이 3배 이상 폭등해 팔면서 적자를 기록했어요.1500원 정도 받아야 했는데….하지만 가격을 올릴 수는 없었습니다.학생들과 장사를 그만둘 때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이씨는 주 고객인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형,형님’으로 통한다.그만큼 학생들과 신뢰가 두텁다는 사실.심지어는 명절 때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졸업 후에도 찾아와 인사하는 ‘진성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 먹는 장사에서 핵심은 ‘맛’.이씨가 만든 ‘영철 버거’에는 까다로운 대학생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이 있었다. ●학교앞 위치… 제 잇속만 차리면 외면받아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빵 사이에 고기와 양배추를 통째로 집어 넣지만,이씨는 돼지고기와 양배추 그리고 양파,청양고추 등을 잘게 썰어 볶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따뜻한 빵에 실시간 ‘볶은 것’을 꾹꾹 눌러 넣고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듬뿍 뿌려주면 ‘영철 버거’하나가 완성된다.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여기에 햄버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콜라’는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 “1000원짜리를 판다고 해서 1000원만큼의 서비스만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다른 곳은 어떨지 몰라도 순수한 학생들이 주 고객인 이곳에서는 너무 계산적이면 금방 외면받기 십상이죠.” 이씨는 17·18일에 치러질 고려대 최대 행사인 ‘고·연전’때에도 햄버거 1000개를 무료로 쏜다고 이미 선언했다.학생들이 몰려들면 1000개가 아니라 2000개가 나갈지도 모르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것을 이씨는 안다. ‘영철 버거’를 찾는 모든 고객들은 선 채로 햄버거를 먹는다.가게가 좁아 좌석을 마련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학생들은 ‘스탠딩 햄버거 가게’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편안한 문화로 받아들인다.이씨의 입장에서는 가게를 넓혔을 때 들어가야만 하는 비용을 아낀 셈이다. ●‘가격 이상 서비스’ 하고도 30% 안팎 마진 저녁 무렵 가게 앞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서 햄버거를 먹는 풍경이 이제 이곳에는 낯설지 않다.덕분에 종업원 3명도 자리에 앉지 못한다.손님도 서 있는데 종업원이 앉아 있을 순 없다는 이씨의 지론 때문이다. 이씨는 하루 평균 매출 200만원에서 가게 임대료,종업원 급료,각종 공과금,재료값 등을 빼면 하루에 60만원 정도의 순익이 남는다. “만약 돈을 많이 번 것만으로 성공을 이야기한다면 저는 40% 정도 성공한 사람입니다.하지만 여기서 장사하며 학생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행복을 덧붙이면 200% 이상도 성공한 사람이죠.” 이씨는 고려대 학생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추석용품 최고50% 싸게 팔아요

    “추석맞이 성수품 싸게 사세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이 13일부터 제수용품 및 농축수산물 등을 최고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발품을 조금만 판다면 집에서 가까운 전국 3000여 염가매장에서 질 좋은 성수품을 싸게 살 수 있다. 10일 재정경제부·농림부 등에 따르면 농협은 13일부터 27일까지 하나로클럽 등 전국 2259개 판매장과 600개 직거래장터를 통해 제수용품 및 과일·채소,가공식품 등을 5∼50% 저렴하게 판매한다.농협 경기 금요장터는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정육 등을 10% 할인하며,경북 김천농협은 제수용품을 시중가격보다 20∼50% 깎아준다.제수용품·선물세트를 10∼50% 깎아준다.산림조합과 수협은 13일부터 26일까지 각각 전국 97개 직매장 및 23개 바다마트에서 임산·수산물 등을 최고 30%까지 염가로 판다.농수산물유통공사는 17∼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49개 업체가 마련한 제수용품 및 가공식품,농축수산물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판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13일부터 재정경제부 홈페이지(www.mofe.go.kr)와 농림부 홈페이지(www.maf.go.kr),농협·수협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음 핫이슈 토론] “지하철 역이름 판매 거부감” 57%

    [다음 핫이슈 토론] “지하철 역이름 판매 거부감” 57%

    |미디어다음 정환석기자|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의 안전대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역명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핫이슈토론에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지하철역 이름 판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2308명중 57.4%(1325명)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반면 긍정적 의견은 40.9%(945명)에 그쳤다.지하철공사는 2007년까지 전동차 내부를 불연재로 바꾸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시행하는데 약 2조 80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측은 “지하철 역 이름은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 민간업체에 판매(임대)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요금을 섣불리 인상할 수도 없는 만큼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지하철 역명에 특정업체의 이름을 넣어 상업성을 띠면 시민들이 정서상 거부감을 나타낼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한편 현재 지하철 역명을 제정 혹은 개정하려면 향토 사학자나 교수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결정을 받아내야 한다.이에 따라 ‘역명 판매’를 위해서는 심의기준을 바꾸거나 별도의 역명 제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100자 의견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황봉알님 독산역은 코카콜라역이냐? SK1번역 SK2번역 LG2번역 삼성SDS역 삼성전자역….김선달이 배울게 너무 많아. ●사람들의 정서 또한 현실적 이유 작은사랑님 저도 이번 정책에 대한 취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돈 많은 사람이나 기업의 돈을 사회로 환원하자,그래서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자. ●국민에게 전가? 미스마루님 기업체에서 역사명을 임대해서 그에 따른 수입으로 안전시설 확충과 운영재원 마련을 한다고 하면 기뻐해야 할게 당신들 서울 시민들이야. ●우리의 아름다운 ‘이름’ ㈜로맨스™님 아름다운 이름 앞에 붙는 상업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쓰라린 명명.과연 지하철을 오르며 이름을 보며 웃음지을 수 있을까요? ●먼 문제가 있나 torpedo2001님 막말로 지하철 역에 사람 이름 붙어 있으면 어때! 안전한 지하철만 될 수 있다면 환영! ●반대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말해야 정제우님 실제적으로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그럼 대안들을 제시하라. ●음모론 제기 김돌이님 좀 더 지나면 마을 이름까지 판다고 하겠군.서울까지 봉헌했는데 마을 이름 정도야! ●평등의 자유마저 돈으로 판매하는 시대라니! 별빛이(^☆^)님 순수한 역사의 이름마저 판매를 하여 시민의 어지러움을 더하고 참!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 라하트님 이러니깐 우리나라가 싫다니깐….무조건 돈돈돈∼.이러다 역사도 팔겠군. ●반대 영감님 지하철역 이름은 정말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할 것입니다.그렇지 않다면 역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죠?
  • [세상에 이런일이]성교육 판다곰 쌍둥이 출산

    중국 쓰촨성(四川省) 남서부 소재 자이언트 판다 사육연구센터에 최근 큰 경사가 생겼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2일 보도했다.중국이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빌려준 판다 한 쌍 사이에서 태어난 뒤 지난 2월 ‘부모의 고향’을 찾아온 판다 후아메이가 쌍둥이를 낳았기 때문이다.후아메이는 중국이 아닌 외국에서 태어난 첫번째 판다다. 특히 사육센터는 후아메이가 야생에서 자라지 않아 교배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섹스 비디오까지 보여주며 교배를 유도해 왔다.판다는 포획상태에서는 거의 새끼를 낳지 않으며 야생 상태의 판다도 멸종 위기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특히 고무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남성상품 기획행사 다양

    유통업체들은 남성 쇼핑공간 마련과 함께 신사정장·등산의류 등 남성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행사 등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일까지 청량리점·관악점에서 남성들이 선호하는 등산의류 등 아웃도어 행사를 진행한다. 청량리점은 4층 행사장에서 등산의류 초특가전을 진행한다.피츠로이 워커스 엠티클럽 등 유명 등산의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티셔츠·등산바지·재킷을 2만 5000∼6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관악점은 같은 기간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특집전을 마련했다.노스페이스 컬럼비아 피닉스 등의 브랜드 등산 및 기능성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쿨맥스 남방,쉘러바지,재킷은 3만 9000∼8만원이며,디아플렉스 바지,고어텍스 재킷 등은 7만 5000∼15만원대에 판매한다. 가을 신사정장 행사도 곁들인다.2단계에 걸쳐 ‘가을 남성 정장,캐주얼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1단계는 9일까지 영등포점·청량리점에서,2단계는 10∼16일 청량리점·관악점·분당점·강남점에서 가을 기획 신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다. 갤럭시 로가디스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맨스타 등 유명 브랜드의 남성 정장을 25만∼29만원에 판매한다. 행복한세상은 8일까지 가을 신사정장 10만원 균일가 대전을 갖는다. 쟌피엘 빌트모아 유니크로스 이시모 정장·콤비를 10만원에 선보였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10일까지 알뜰 남성을 위한 ‘신상품 가을정장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시중가 21만∼23만원의 캠브리지 슈트하우스 파크랜드 옴므 코오롱패션 지오투 솔루스 등 7개 중저가브랜드 정장을 12만∼19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올리브유 성인병·다이어트 효과 커 인기 ‘짱’

    올리브유 성인병·다이어트 효과 커 인기 ‘짱’

    올리브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올리브유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셀레늄,올레인산 등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층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문준섭 롯데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올들어 7월까지 롯데마트 올리브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났다.”며 “저콜레스테롤 식품이고 느끼한 맛이 없는 데다 일반 식용유와 달리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유 제품은 크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퓨어 올리브유’,‘올리브 가공식품’ 등으로 나뉜다.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제품은 올리브를 압착해서 처음 얻은 것이어서 ‘버진(처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진한 갈색에 가까우며 맛과 향이 최고등급이다.날로 먹을 수 있고 샐러드 드레싱 소스나 나물 무침,튀김,볶음,버터나 마가린 대용으로 이용된다.빵에 발라 먹을 수 있으며,피부 건조를 막아주고 탄력을 높이기 위해 몸에 발라주기도 한다. 한번 짜낸 올리브에서 두번째로 뽑아낸 퓨어 올리브유 제품은 날로 먹기에는 부적합하고 튀김·볶음 등 식용유 대용으로 사용된다.올리브유 가공식품은 느끼함을 줄인 올리브 참치,파스타나 피자 등과 곁들여 먹거나 샐러드에 쓰이는 엔초비(정어리 절임),피자 토핑재료인 블랙 올리브 등이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ℓ) 1만 2500∼1만 5000원,퓨어 올리브유를 1만 1000∼1만 200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엑스트라 버진(1ℓ) 1만 5000∼1만 8400원,블랙 올리브 2200원,마시는 올리브 2000원,올리브 파스타 소스를 35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ℓ) 1만 2800∼2만 3000원,퓨어 올리브유 1만 2000∼1만 5000원,올리브 참치 2000원,엔초비 6500원,블랙 올리브를 2200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튀김용 올리브유(900㎖∼1ℓ) 9100∼9850원,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1만 9000∼2만 4000원에 출시했다.삼성플라자는 튀김·볶음용 올리브유(900㎖∼1ℓ)를 8450∼9380원에 선보였다. 신세계 이마트는 국내산 퓨어 올리브유 4850∼7930원,수입산 퓨어 올리브유를 1만 500원에 내놓았다.롯데마트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500㎖∼1ℓ) 5800∼1만 2400원,퓨어 올리브유(1∼4ℓ)를 1만 500∼3만 5200원에 판매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올리브 식용유(500㎖∼1ℓ) 5000∼9500원,올리브유 김 1350원,올리브 참치 3740원,피자에 뿌려 먹는 올리브 슬라이스를 1800원에 출시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ℓ) 6980∼9380원,퓨어 올리브유를 9380원에 판매한다.킴스클럽은 구운마늘 올리브유·고추생강 올리브유·레몬향 올리브유(200㎖) 9850원,올리브유(500㎖∼1ℓ)를 4980∼1만 7000원에 판다. CJ몰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ℓ+5개) 4만 5000원,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500㎖∼1ℓ) 1만 1500∼2만 1000원,올리브유 김(100봉) 3만 3000원,마시는 올리브유 1만 3000원,블랙 올리브를 2000원에 판매한다.인터파크는 올리브 식용유(900㎖∼1ℓ) 1만 1500∼1만 1800원,올리브유 선물세트를 2만∼4만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불포화 지방산 77%나 함유 냄새가 적고 담백한 맛이 나는 올리브유는 불포화 지방산이 77%나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 생성 억제 및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특히 쉽게 산화되지 않고 건조되지 않는 성질이 있으며 피부에 쉽게 흡수돼 건강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이형철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고급 올리브유는 유아 이유식으로도 쓰이며 올레인산 성분이 체내 칼슘의 흡수촉진을 도와 청소년 등의 골격 발육에 도움을 준다.”며 “올리브유 주산지인 스페인·이탈리아 등지의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올리브유를 먹는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올리브유를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고유가라지만 석유를 안 쓸 수도 없고,대체에너지라는 풍력·태양열·수소에너지 등은 아직 경제성이 없고….고유가에 석유매장량 고갈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그 해법으로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Hybrid·잡종)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경제는 석유를 적게,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쓰며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차와 집의 구조를 바꾸고 전기를 생산·분배하는 방법을 바꾸는,‘생각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최근 지적했다. ●다양한 에너지원에 쌍방향 이동 현 전기배선은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전기를 전달만 한다.전기는 화력·수력·원자력 발전소에서만 나온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가정이나 공장에서도 전기를 만든다.물에서 뽑아낸 수소에너지가 가장 광범위한 에너지원이다.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이나 태양열 집열판,소형 풍력발전기,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의 생물자원 등도 에너지원이다.쓰고 남으면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팔 수도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17만 가구가 지붕에 태양전지를 설치,생산한 전기를 발전소에 팔고 있다.뉴질랜드에서는 휴가용 콘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뒤 휴가기간이 아닌 동안에 생산된 전력은 발전소에 판다.인도네시아 설탕공장은 사탕수수 폐기물에서 매년 500㎿ 전기를 생산해 쓰며 남은 전기는 판다.인도에서는 갈대와 쌀겨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잡종’ 에너지원에서 나오는 전력을 수용하고 쌍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기배선이 필수다.이 전기배선을 이용해 수소전지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석유도 쓴다.가정의 전력이 모자라면 차량의 전력을 빌려 올 수도 있다.즉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체가 되기도 하며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절약은 기본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지만 솔직히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석유나 석탄만큼의 대량생산은 어렵다.따라서 하이브리드의 한 축은 절약이다. 초소형 발전소로 변신한 가정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구조가 기본이다.50㎝ 두께의 단열재,3중 유리창 등을 설치,열전도에 의한 전력낭비를 최소화한다.온수에서 나오는 열을 다시 모아 전구를 켜는 통합열전기(CHP·Combined Heat and Power) 시스템도 갖춘다.여름이면 태양열을 일정 수준만 통과시키는 창을 설치,에어컨 가동을 줄인다.집 외곽엔 태양열과 태양광을 맘껏 받아들이는 저장소가 설치된다.전기배선 길이가 짧아져 이동에 따른 열 손실은 거의 없다. ‘에너지 낭비 제로’를 위한 가정용 제품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한 대당 1000∼2000달러인 옥수수 난로는 여러 회사 제품이 있다.독일 제너택은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열을 다시 집적시켜 에너지로 만드는 히터 겸용 발전기,영국 엑셀은 기존 제품보다 열을 20∼40% 절약하는 단열재 등을 각각 만든다. 이런 제품들을 이용,런던 남쪽에는 2년전 84채의 ‘에너지 제로’ 단지가 세워졌다.이 곳의 전력은 폐기물 연소로 가동되는 소형 발전소가 공급한다.이 단지를 설계한 건축가 빌 둔스터는 5000가구를 지으면 일반 가구의 건설비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는 257채의 ‘에너지 제로’ 집이 있다.태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해 일반 가정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전기료를 물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열을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집이 수천가구 있다.오스트리아는 2010년까지 새로 건축되는 가구의 4분의1을 절약형 집으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업적인 사례도 있다.미 유타주의 인공스파 제조사인 불프로그는 한달 사용료를 4분의1로 줄인 제품을 만들었다.온수공급관을 제품내에 설치,온수공급 과정의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초소형 발전기 대량생산체계 필요 뜬구름 같은 소리지만 하이브리드는 우리 생활에도 녹아 있다.현재 전열기는 에너지 소비면에서 초기 모델보다 30% 효율적이다.냉장고는 70년대 모델보다 75%의 전력을 덜 쓴다. 물론 하이브리드가 에너지 생산·소비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많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구조.발전설비는 대형으로 소량만 생산해왔다.그러나 가정이나 공장이 발전소로 변하려면 각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초소형 발전기를 수십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체계가 필요하다.또 빨래는 날이 맑을 때 하고,차를 주차할 때 수소전기에 충전시킨다는 등 에너지 재고량과 사용량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멸치로 찌개를 끓인다? 놀랍다.멸치로 찌개를 끓이는 이 당연한 일을 두고 왜 놀라느냐고 묻는다면,찌개에서 멸치의 역할이 뭐냐고 되묻고 싶다.‘멸치찌개’하면 당연히 찌개거리나 어묵에 멸치를 넣어 끓여낸 국을 연상하리라.그러나 부산 기장에서는 멸치대접이 융숭해 다른 곳에서는 ‘보조’에 불과한 것이 융숭한 ‘주연’ 대접을 받는다.우린 뒤 버리는 국물용이 아니라 어엿한 생선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그 찌개라는 게 값은 단돈 5000원 정도지만,맛깔스럽기 비할 바 없는 데다 속풀이 해장에도 그만이어서 전국의 술꾼들이 부러워할만 하다.미나리와 우거지,방앗잎 등이 어울린 얼큰한 기장의 멸치찌개 맛이란. 미안하지만 기장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런 멸치찌개를 먹기가 쉽지 않다.대형 권현망 어선에서 잡아들인 멸치는 배에서 곧바로 끓는 물에 데쳐 건멸치로 만들어야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렇다 보니 생멸치를 애써 포구까지 실어갈 이유가 없다.멸치찌개,멸치회,멸치구이,멸치젓,건멸치 등등 다양한 멸치문화가 기장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가히 ‘멸치의 메카’라 할 만하다. ●봄멸치 몰려들 때면 ‘멸치축제’ 열려 멸치를 두고는 삼천포나 통영도 말깨나 하는 곳이지만 부산이란 거대 배후지가 기장멸치의 명성을 보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명성에서 기장에는 못미친다.기장 멸치는 권현망이 아니라 자망(刺網)으로 잡는다.참새가 얽혀 잡히는 촘촘한 자망에 멸치는 여지없이 대가리가 꿴다.그물에 하얗게 달라붙은 멸치를 배에서 털 수 없으니 그물을 통째로 실어와 포구에서 멸치털이를 한다.그래서 봄멸치가 몰려들 때면 아예 기장에서는 ‘멸치축제’가 열리며,곳곳에 널린 멸치를 줍는 재미도 또한 그곳만의 여락이다. “오영수 선생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바로 요아입니까?” “아하,그래요.갯마을은 영화로 본 적이 있습니다.영화 촬영도 여기서 했겠군요?” “영화에서 풍광 좋은 대목은 거지반 요서 찍었다꼬 봐야지.” 바다가 마주 보이는 대변 포구의 한적한 음식점에서 김진옥(66) 기장문화원장과 멸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바다 이야기로 빠져드는데,들을수록 기장의 갯내가 진하게 우러 나온다. ‘기장현읍지’에는 이곳 일대를 구포(九浦)라고 명명해 놓았다.무지포(기장읍 신암과 대변 사이),공수포(공수마을),을포(일광면 이천리),동백포(동백리),가을포(송정 일대),독이포(장안읍 문동리),월내포(월내리)를 아우르는 말이다.기장 바다를 둘러보니 실제로 만(灣)의 드나듦이 심하다.내만이 형성되어 바람이 피해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들어섰다.대변항에는 기장 유일의 섬인 죽도(竹島)가 있어 포구의 바람막이와 방파제 역할까지 한다. ●공수마을 ‘멸치후리잡이’ 흔적만 남아 공수마을을 찾았다.옛 공수포가 있던 포구.어민 김소랑(63)씨는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멸치후리어장 ‘고래기안’으로 필자를 안내했다.고래가 떠밀려온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후리는 양쪽에서 사람들이 잡아끌어 고기를 잡는 어법.여름에 많이 하는데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면 고기가 사라진다.오늘날 공수포의 후리어업은 ‘체험관광 어업’에 지나지 않는다.그물은 어촌계에서 관리하며,뱃삯까지 포함해서 한번에 20만원씩 받고 대여한다. 옛 방식대로 배를 몰고 나가 그물을 타원형으로 드리운 뒤 한 쪽에 10여명씩 모두 20여명이 모랫벌로 그물을 잡아끈다.예전에는 ‘엄청’ 잡혔지만 지금은 망상어,메가리,고등어 등이 조금씩 들 뿐이다.주종이었던 멸치는 별로 들지 않고 있으니 멸치후리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옛날에는 후리로 멸치나 꽁치를 잡았다.오영수의 소설을 보면 멸치후리에서 악기를 치고 요란법석을 떨면서 멸치떼를 몰아가는데,공수마을에서는 예전에도 악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단다.후리는 물살이 빠르고 물이 흐린 사리 물때가 좋다.조금 때는 물이 잔잔하고 맑아 눈 좋은 멸치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보통 오후 3∼4시에 끌어당기는데,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이나 그물을 드리울 때도 있다. ●왕실에까지 올려졌던 기장 미역 그러나 멸치만으로 기장의 삶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기장미역이 또한 멸치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기장미역은 기장멸치와 더불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왜 똑같은 미역인데 유독 기장미역만 예부터 왕실 진상품 반열에 올랐을까. 기장 바닷가로 나서면 의문은 금세 풀린다.파도가 거칠다.부산을 휘돌아 동해로 치고 올라가는 모퉁이답게 파도도 강박스럽다.물살이 급하니 미역발도 드세다.게다가 기장바다는 온통 돌밭이다.크고 작은 돌이 제법 큰 여(암초)와 더불어 만을 형성한다.기장미역은 끓여 보면 그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난다.대개의 미역은 끓이면 풀리지만 기장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물살의 힘이 미역의 힘을 만들어냈으니,이곳 산모(産母)들이야말로 천혜의 자연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기장 미역의 진실을 알려면 ‘시르게질(돌씻기)노래’를 알아야 한다.“어이샤 어이샤 이돌을 실걸려고/찬물에 들어서서/바다에 용왕님네/구부구비 살피소서/나쁜 물은 썰물따라 물러가고/미역물은 덜물따라 들어오소/백색같이 닦은 돌에/많이많이 달아주소.” 백색 같이 돌을 닦아서 미역포자가 많이 붙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은 노동요.자연산 미역이 사라지고 양식 미역이 등장하면서 이런 돌씻기노래도 사라지고 말았다.“미역이 제 스스로 나는 줄로 알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실게질’이라고 나무에 철정을 붙여서 바위에 붙은 잡초를 제거해야 미역이 붙지요.”국립수산진흥원의 이윤 연구관(해양미생물학)은 미역 포자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마치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듯 미역포자도 물결을 타고 떠돌면서 자리를 잡는다.바위에 붙어야 하는데 정작 다른 조류들이 뒤덮고 있으면 곤란하므로 돌씻기를 잘해 포자가 잘 붙도록 해야 한다는 것.“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떠돌고 있습니다.그 중 미역포자는 비교적 큰 경우지요.소금기만 있는 바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바위 잘 닦아야 미역 많이 자라 요즘도 천연미역이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미역씻기 자체가 워낙 고된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산을 포기하고 대량 생산체계인 양식으로 바꿔 미역을 길러낸다.다행히 명맥은 아직 끊이지 않아 인근 두호와 항리에서는 아직도 천연미역을 채취한다.미역은 아무 곳에서나 나지 않는다.‘미역밭’이라 해서 바닷물 속에도 바위마다 밭이름이 정해져 있고 소출량도 다르다. 이곳 대변에도 벌목암,외지암,사전암,우모암 등 바다 속 미역밭이 제각각이다.그러다 보니 그 밭에서 미역을 길러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추잠’이라는 투표를 통해 미역밭을 할당하곤 한다.민주적 방식이므로 결과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일단 그 해 자신의 밭이 결정되면 손수 시르게질을 비롯,온갖 품을 들여 ‘미역농사’를 짓는다.사적 소유와 다른 어촌의 공동체적 삶이 ‘총유(總有)적 경영’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밭의 미역은 썰물때 낫을 들고 들어가 베어낸다.하지만 미역숲이 주로 수심 6m쯤 되는 곳에 이뤄져 대부분은 썰물이라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마을의 ‘선두’가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잠녀들을 모집해 온다.잠녀들은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오는데 한창 때는 대변항에만 100명이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잠녀들은 선두에게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미역베기에 나선다.가을부터 5월까지 잠수일을 하다가 돌아간다.엄동설한에도 주저없이 물로 뛰어드는 잠녀들이 없었더라면 기장미역의 명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이렇게 일한 잠녀들에게는 생산량의 5분의 1 정도가 지분으로 할당됐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르게질·잠녀 8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시르게질도 사라지고,잠녀들도 오지 않는다.압도적 생산량을 보장하는 양식 줄미역이 등장하면서 천연미역은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지금도 춘궁기의 미역을 ‘밥줄’로 생각한다.보릿고개에 어김없이 굶주린 뭍의 생명을 구하곤 했던 까닭이다.예나 지금이나 기장시장과 좌천시장,동래시장 등에 가면 기장에서 생산된 미역과 멸치,그리고 다시마,갈치 등이 좌판을 장악하고 있고,어촌 노파들은 좌판에 손수 뜯어말린 미역이며 멸치 등속을 내어 판다. 기장군청을 찾으니 “아침이 좋은 고장”이란 슬로건이 눈에 띈다.실제로 기장의 명소 1번지로 꼽히는 시랑대(侍郞臺)에서는 정말 아침다운 아침을 만날 수 있다.차성 8경의 하나로,돛단배가 멀리서 포구로 들어서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의 뛰어난 경관이었으니,가히 시인묵객들이 찾아들어 즐길 만한 곳이다.시랑대에 견줄 만한 명승지가 곳곳에 널려 있다.고려말 정몽주와 이색 등이 찾아 즐겼다는 삼성대,일출 경관이 뛰어난 적선대,윤선도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황학대 등이 그곳이다 ‘교남지’에 따르면,대변 앞바다의 죽도도 예전에는 손꼽히는 명승지였다.뛰어난 경관에다 신선한 미역과 멸치,갈치떼가 살아움직이니 아침이 좋을 밖에. 이렇듯 풍요로운 곳이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장민의 삶이 얼마나 참담했던가를 금방 읽어 낼 수 있다.임진왜란 때는 “남녀노소는 물론 개·고양이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육을 당했다.”고 해 지금도 ‘혈제(血祭)’라는 말로 기억될 정도다.그 때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쌓은 왜성이 지금도 이곳에 남아있다.왜란 때만 그런 게 아니었다.시시 때대로 왜구들이 떼지어 몰려와 사람을 해치고 산물을 약탈해 갔다.오죽했으면 의병장 김산수·김득복 부자가 죽으면서까지 무덤을 기장 해변에 둬 사후에도 왜구를 지키게 해달라고 유언했을까.
  • ‘IT올림픽’ 가자! 부산으로

    ‘IT올림픽’ 가자! 부산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정보통신 올림픽’이 오는 6일 부산에서 개막된다.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의 최첨단 IT(정보기술)의 트렌드와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IT 및 방송기술,모바일,무선인터넷,브로드밴드,플랫폼 등 향후 2∼3년후에 시장을 주도할 첨단 제품이 전시된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주제는 ‘미래를 이끄는 아시아(Asia Leading the Future)’로 정했다. ●세계 IT업체 경연장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 27개국에서 세계굴지의 224개 IT업체가 참가,첨단 정보기술을 뽐낸다.2년전 홍콩 행사와 비교했을 때 행사장 규모면에서 3.5배나 된다.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인텔,IBM,시스코,퀄컴,선마이크로시스템즈,독일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일본의 NTT도코모,NEC,교세라,히타치,도시바,중국의 ZTE,차이나모빌,화웨이 테크놀로지스 등이 총 출동,명실공히 세계 최첨단 IT기술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IT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업체도 대거 참가한다. 퀄컴의 어윈 마크 제이콥스 회장 등 참가업체 CEO(최고경영자)들도 행사장을 대거 방문한다.영국과 태국,홍콩 등 17개국 정보통신분야 장관이 참석키로 했다.인도 등 4개국과는 교섭 중이다. ●국내업체 첨단제품 경쟁 국내 업체들은 이번 대회를 우리나라 IT기술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10월 이후 출시할 제품을 앞당겨 전시한다.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하나로텔레콤,팬택계열 등이 참여한다.또 한국관에는 세원텔레텍 등 55개사 제품이 전시되며,부산관에는 신화정보통신,신원정보기술 등 부산지역 26개 업체의 제품이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2개 부스를 만들어 세계 통신분야 선두기업임을 알릴 참이다.규모(700㎡)도 가장 크다.300만화소 디카폰,세계 최초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 등 첨단 단말기와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이 선보인다.홈네트워크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LG전자는 ‘생활속의 휴대전화’를 컨셉트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300만화소의 카메라폰,CDMA(미국식)와 GSM(유럽식) 방식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월드폰과 제3세대 휴대전화인 3G폰도 전시한다. 팬택은 ‘새로운 1등’을 모토로 이달에 출시할 게임기처럼 생긴 원형의 3D게임폰을 공개한다.TV수신 300만화소폰,세계최초 광학줌 200만화소폰 등 첨단 단말기도 전시한다. KT와 KTF는 유비쿼터스로 가는 유무선 통합,통신방송 융합의 컨버전스 서비스 기술을 주로 선보인다.또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스팟 스트리트’를 조성,인근 호텔이나 상가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전시관 컨셉트를 유비쿼터스 리더로 정하고 전시관을 과거,현재,미래와 글로벌 비전 등 4개로 나눠 위성 DMB 디지털 홈 등 유비쿼터스 통신환경을 세계에 알린다는 복안이다. ●일반인은 11일 하루만 관람 업체 관계자만 관람이 가능한 7∼10일(Trade Day)간 5일 관람료는 4만원,하루 관람료는 2만원이다.하지만 사전등록을 하면 5일간 관람료도 2만원으로 할인해 준다.하루 관람료는 할인이 안된다.관람 당일 행사장을 찾아도 되지만 행사 조직위의 홈페이지(www.ituasia2004.busan.kr)에 접속,‘접수하기’를 눌러 사전등록을 하면 싼값에 관람할 수 있다.등록은 5일까지 받는다. 단체 관람객에게도 할인혜택을 준다.현장등록시 15명 이상(18세 이상)이면 1명당 30%인 1만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마지막 날인 11일(Public Day)에는 일반인에게도 관람 기회가 주어진다.조직위가 일반 관람객들에게 싼값에 첨단 IT제품을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성인 3000원,학생(14세 이상) 2000원이다.11일 관람은 사전등록을 받지 않고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판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 이전에 입장해야 한다.2100평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ITU 텔레콤 아시아 ITU가 4대 지역(아시아,아메리카,중동아랍,아프리카)에서 2년마다 여는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전시회와 정보통신 포럼으로 나뉜다.85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이래 4년마다 열리다가 2000년부터는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1회부터 4회까지는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5회와 6회는 홍콩에서 개최됐다.
  • [Funny 머니] 美 경매사이트 이색 광고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한표 한표를 중요시하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자 투표권을 경매에 내놓는 유권자마저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에릴리아에 사는 제임스 펜고이(36)는 지난 19일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투표권을 판다.”는 광고를 올렸다.경매시작 가격은 50달러. 펜고이는 경매 설명란에 “지금까지는 공화당에 투표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다.”면서 “내 표를 사는 사람이 시키는대로 찍겠다.”고 밝혔다. 펜고이는 인터넷에서 투표권을 사고파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준비해온 캘리포니아주 국무부 당국에 적발돼 오하이오주 당국에서 조사를 받았다. 펜고이는 “의료보험료를 내려고 광고를 올렸다.”면서 “투표권을 파는 것이 불법인 줄은 정말 몰랐다.”고 변명했다. 이베이의 홍보담당자인 하니 더지는 “2900만건에 이르는 경매물건의 적법성을 점검하고 있지만,하루에 350만건이 새로 올라오다보니 외부의 도움없이 불법행위를 적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기자| “가을 미인이여,눈을 부릅떠라.”가을을 멋지게 맞이하고픈 그대에게 거는 주문이다. 지난 수년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부드러운 색상의 아이섀도와 투명한 립글로스가 퇴조하고 대신 짙은 색의 아이섀도,검은 색 아이라이너가 유행할 것이라고 패션잡지 보그 프랑스판 최근호는 전했다. 현대패션에 큰 영향을 미친 1940∼1950년대의 클래식한 감성이 색조화장까지 번졌다는 분석이 주류다.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 오드리 헵번,마릴린 먼로,브리지트 바르도의 눈매가 그러했듯 올 가을 색조화장도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한편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불경기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검정,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어찌됐건 올 가을,유행을 좇는 여성이라면 눈매에 한껏 무게감을 주어야 할 듯하다. ●검은색 아이라이너는 필수 지난 7월 열린 2004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대부분 눈에 강하게 힘을 주고 등장했다.로베르토 카발리의 쇼에서는 카키색 짙은 아이섀도를 한 모델들이 눈길을 끌었고 아르마니와 베르사체 패션쇼에서는 눈 주위를 검은 색에 가까운 회색 섀도로 그려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은 검은색 아이라이너.속눈썹이 난 선을 따라 위와 아래 눈매를 검게 그려주기 위한 것이다.아이라이너를 그린 뒤 가는 붓으로 짙은 아이섀도를 덧칠해 눈을 강조한다. 크리니크의 리얼리블랙,디올의 디올라이너,로레알파리의 슈퍼라이너,샤넬의 에크리튀르 등 색조화장품 메이커들이 저마다 새로운 아이라이너를 선보인 것은 이런 화장법의 유행과 무관치 않다.아이라인은 잘못 그리면 나이를 들어보이게 하거나 성격이 강해 보일 수 있다.메이크업 초보자들이 이런 역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검은색 아이라이너보다는 짙은 회색이나 초콜릿 색을 선택하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속눈썹을 길게,더욱 길게 눈매를 짙은 음영으로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입체감이 없는 얼굴에는 자칫 ‘판다’같아 보일 수 있다.이들에게 전문가들이 권하는 메이크업은 길고 풍성한 속눈썹으로 눈매를 강조하는 것.한국인의 얼굴을 잘 아는 국내 브랜드들은 강력한 기능의 신제품 마스카라를 속속 내놓고 있다. 라네즈는 뉴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캇 앤드류의 감각으로,우아하면서 로맨틱한,도발적이면서 달콤한 표정의 눈매를 표현했다.반짝이는 금빛이 가득한 마스카라로 아찔하게 긴 속눈썹이 눈매 표현의 포인트. 이자녹스의 ‘룩시안 스윙업 마스카라’는 검은깨,검은콩,검은쌀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속눈썹을 더욱 검고 짙게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우수한 컬링과 볼륨 효과를 자랑,깊고 또렷한 눈매를 연출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한국화장품 칼리의 ‘클러버 퍼플’은 열정적인 클럽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펑키한 스타일.은색 펄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눈매를 테크니컬 마스카라로 경쾌하고 화려하게 완성한다. 짧고 숱이 없는 속눈썹으로 좌절했다면 에뛰드의 ‘미니래쉬 마스카라’가 딱이다.한쪽에는 볼륨감을 주는 메인 브러시가,다른 한쪽에는 짧은 속눈썹을 한가닥 한가닥 잡아 올려주는 미니브러시가 담긴 투인원(2 in 1) 타입이다. ●풀 메이크업(full make-up)의 복귀 스튜디오 메이크업 전문가인 피터 필립스는 “지금까지 눈과 입술을 동시에 진하게 화장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지만 올 가을에는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조하는 풀 메이크업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듯 안 한듯 자연스러운 부분화장보다는 이왕이면 드러나게 화장을 하는 것이 최근 유행하는 네오클래식풍의 의상들과 훨씬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하게 화장할 때 주의할 점은 얼굴 전체가 조화를 잃지 않도록 눈과 입술의 색상에 균형을 맞춰주는 것.그러려면 파운데이션의 색상 선택도 피부 톤에 비해 너무 뜨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아이섀도와 립스틱의 색상도 짙은 회색 아이섀도는 어두운 붉은색 립스틱을 사용하고 검은 아이라이너만을 그릴 때는 밝게 튀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는 식으로 조화를 주면 된다. lotus@seoul.co.kr
  • 日아사히신문 北방문 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평양 시장에서는 지금 중국제는 물론 한국과 일본 상품이 팔리고 있다.노점상도 생겨났으며 물가는 급등 중이다. 이런 사실은 2002년 7월1일 북한이 ‘경제관리개선조치’라는 이름의 경제개혁을 실시한지 2년이 지난 8월 초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을 방문,현지 르포를 31일자 1개면에 게재하며 일부나마 드러났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대형 종합시장 ‘통일거리시장’ 소형 가방가게 판매원 여성은 가격을 묻자 “3000원짜리를 2500원에 드려요.”라며 에누리를 제안했다.통일거리시장에는 작은 부스가 많다.식품·일용품·의류·구두 등 물건도 다양하다.중국제가 많지만 한국·일본제도 있다. 물건값은 매우 비싸다.북한산 대동강맥주 1병 400원,북한제 고무장화 7000원,중국제 스포츠화 1만원,노트 150원,바나나 1㎏ 1000원,사과 1㎏ 50원이다.간장 판매원인 의사 출신의 류권실(70)씨는 “하루 1000원의 이익이 나는 날도 있고 손님이 없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하루 1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도 몇명 있었다. 정부계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이기성(61) 실장이 자신의 월급이 4500원이라니 물건들이 얼마나 비싸고,시장상인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북한 고위직 인사의 한 달 월급으로 북한산 고무장화 한 켤레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서 잉여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시장이 허용된 뒤,경제난에 직면하면서 공업제품도 판매되기 시작했다.지난해 봄에는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평양 시내에만 18개인 구역별로 1∼3개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통일거리시장은 지난해 9월 개장했다.면적 6700㎡,판매원 약 1400명이다.판매원은 하루 40∼60원을 장소사용료로 낸다.이용자는 하루 7만∼10만명이다. ‘판매금지품’,‘한도가격’ 등도 표시돼 있다.군용품과 각종 출판물,훈장,메달,전자매체(주파수가 고정되지 않은 반도체 라디오가 붙은 전자일용제품) 등은 금지품이다.한도가격표에는 ‘백미 1㎏당 420원’(국정가격 46원의 9배 이상) 등 19개 품목의 상한가가 표시돼 급등을 경계하고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 간이텐트로 만든 노점상이 많다.주스와 아이스크림 등을 주로 판다.경제개혁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협동농장에서도 경제개혁 실험이 진행 중이다.농민에게 개인적 이익을 많이 취할 수 있게 해 생산의욕을 높이는 방향이다.현대아산과 합작으로 조성한 경제특구 개성공업지구에서는 운전수 등 채용이 활발하고,임금도 대체로 높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실시하면서 달러당 2.2원이던 환율을 달러당 150원으로 조정했다.현재의 환율은 달러당 2000원 정도다. 이기성 실장은 경제개혁으로 작년에 공업생산액이 10% 증가했다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개념은 우리에게는 없으며,미국 등이 강요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오픈스튜디오(SBS 오후 4시20분) 감동 언어 디자인으로 ‘행복을 부르는 말’을 가꾸었다면,다음 단계는 적절한 대화법으로 상대와 그 행복을 나누는 일일 것이다.이번 시간에는 행복을 나누는 대화 훈련법에 대해 알아보고 가장 갈등의 골이 깊다는 고부간의 대화법과 가깝고 먼 사이,부부간의 대화법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누곽 경주대회를 찾아간다.80여개 팀이 참가해 650m 코스에서 경쟁을 벌인다.5만여명의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봤고 우승자에게는 8000달러의 상금이 전달된다.우승자는 빠르기뿐만 아니라 디자인,관중들이 보내는 박수갈채의 정도에 따라 가려진다. ●오늘의 아시아(EBS 오후 11시40분) 미얀마,라오스,중국에서 태국 섹스산업으로 팔려가는 소수민족 소녀들의 매매현장을 추적.5년간의 현장을 조사,섹스 매매에 대한 서구의 신화와 연결한다.‘딸을 파는 게 그들의 문화인가’,‘서구의 섹스관광 때문’,‘TV를 사려고 딸을 판다’등의 의문점을 가지고 현상을 들여다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노점상을 하면서 살아가는 철진은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이때 용석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불량배들과 맞서 철진을 구해준다.5년의 세월이 흐르고 두 남자는 다시 만나게 된다.용석은 조직폭력배의 일원이 되었고 철진은 조직폭력배의 관리 아래에서 장사를 하게 되는데….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전 운송업자 패거리들이 몽둥이까지 들고 싸움판을 벌였지만 태산과 춘삼 일행이 보기 좋게 평정한다.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태산은 태희와 박일의 혼인을 거론한다.박 보살은 소선에게 마음을 추슬러 번듯한 극장에서 공연도 하라며 민 사장이라는 후원자를 맺어주겠다고 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미리는 우연히 만난 친구로부터 순덕이의 소식을 듣는다.고등학교 동창인 순덕이는 예전에 못생겼던 모습을 다 고치고 새사람이 됐다고 한다.그녀의 모습이 궁금한 미리.그러던 미리의 눈에 예령의 사소한 행동이 순덕이와 닮았다는 것이 포착된다.과연 예령은 미리가 찾던 그녀일까?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선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지혜는 유산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임신 사실을 몰랐던 지혜는 눈물을 흘리고,재민을 손찌검하려던 민섭은 지혜의 전화를 받지 못한 사실 때문에 죄책감에 빠진다.진국과 희수는 덕배를 집으로 옮겨 간호하지만,실어증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4)

    窮 奇(궁기) 儒林 163에는 ‘窮奇’(곤궁할 궁,기이할 기)가 나온다. 중국 고대 堯(요)임금 시대에 사방에는 渾敦(혼돈),窮奇(궁기),도올( ),도철()이라는 사악한 괴물이 살고 있었다.그 가운데 窮奇는 凶暴(흉할 흉,사나울 포)한 호랑이의 모습에 앞다리 겨드랑이에는 날개가 달려 있어 하늘을 날아다녔다.성격도 괴팍하여 사람들이 싸움을 하면 올바른 쪽을 잡아먹는가 하면 악인에게는 산 짐승을 잡아 보내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窮’자는 穴(구멍 혈)과 躬(몸 궁)을 합하여 ‘다하다.’라는 뜻이 되었으나 점차 ‘궁구하다.’‘궁색하다.’‘난처하게 만들다.’와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窮餘之策(궁여지책),窮地(궁지),追窮(추궁)이나 ‘窮鼠齧猫’(궁할 궁,쥐 서,물어뜯을 설,고양이 묘)라는 成語(성어)에서 쓰인다.중국 漢(한) 武帝(무제)는 財政(재정) 危機(위기)극복과 기득권층 制壓(제압)을 위해 소금·철의 생산을 직접 국가가 管掌(관장)하였다.기득권 세력의 불만이 擴散(확산)되자 昭帝(소제)는 대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고급 관료들은 專賣制度(전매제도)와 엄정한 法治(법치)의 당위성을 주장하였다.반면 지식인들은 ‘쥐는 고양이만 보면 오금을 펴지 못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는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는 말로 反駁(반박)하였다. 이와 같은 연고를 담고있는 ‘窮鼠齧猫’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아무리 약자라도 궁지에 몰리면 강자에게 必死的(필사적)으로 抵抗(저항)함’을 이르게 되었다. 다음으로 奇(기)자에 관해서 살펴보자.奇의 본래 뜻은 ‘절뚝거리다.’라고 한다.두 발을 뻗고 서있는 모습인 大(대)와 ‘할 수 있다.’는 뜻인 可(가)자가 조합된 데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이것이 ‘이상하다.’‘뛰어나다.’는 뜻으로 쓰이자 본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서 만든 글자가 (절름발이 기)자이다.奇妙(기묘),奇想天外(기상천외),奇貨可居(기화가거)등에서 쓰인다.奇貨可居는 진기한 물건은 잘 간직하여 나중에 이익을 남겨 판다는 뜻으로,‘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이른다.‘史記(사기)’의 ‘呂不韋列傳(여불위열전)’에 나오는 고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 말엽 秦(진)나라에는 큰 무역을 하는 呂不韋(여불위)라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사업상 趙(조)나라의 도읍인 邯鄲(한단)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다.이곳에 진나라 昭襄王(소양왕)의 손자인 子楚(자초)가 人質(인질)로 잡혀 초라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여불위는 ‘이 사람을 잘 이용하면 커다란 이익을 챙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자초를 찾아간 여불위는 본국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였다.머지않아 父君(부군)인 安國君(안국군)은 소양왕의 왕위를 계승할 것이고,안국군은 본부인 소생의 아들이 없기 때문에 庶出(서출)이 후사를 이어야 한다고 보고,자초가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後援(후원)을 약속하였다. 본국으로 돌아온 여불위는 화양부인을 비롯한 고관들을 매수하여 자초의 태자 책봉에 성공했다.자초가 왕위에 오르자,여불위는 재상의 자리에 앉아 無所不爲(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하고,이미 자신의 자식을 懷妊(회임)한 趙姬(조희)까지 왕에게 넘겼다.그리고 조희가 낳은 아들 政(정)이 始皇帝(시황제)가 되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사재기뒤 高마진…철강 도매상 ‘흡혈 폭리’

    사재기뒤 高마진…철강 도매상 ‘흡혈 폭리’

    P건설업체 자재담당 최원우 과장은 최근 부족한 강교(철판다리)용 후판을 사기 위해 한 철강업체 J대리점을 찾았다.그러나 t당 78만원이라는 견적서를 받고 아연 실색했다.포스코와 직거래(t당 61만원)할 때보다 무려 17만원이나 껑충 뛴 탓이다. 최 과장은 “주문용 제품이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팔더라도 가공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데도 대리점이 수급 불균형을 무기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공사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제조하는 S업체의 강상모 사장은 최근 유통상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하면서도 뒷맛이 매우 씁쓸했다.지난 6월 스테인리스 가격이 잠시 하락할 때 물건을 사뒀던 유통상들이 다시 오른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다음달부터 11% 가량 오른다는 ‘소문’을 덧칠해 싸게 판다고 생색까지 내니,기분이 썩 개운치 않았다. “스테인리스는 t당 385만원으로 철강제 가운데 매우 비싼 편이어서 마진을 5%만 잡아도 t당 19만 2500원의 이문을 챙기게 됩니다.더구나 지난 6월에는 전달보다 가격이 6% 가량 떨어졌으니 최소한 t당 40만원을 앉아서 버는 것 아닙니까.” 고유가·원자재 대란을 틈타 ‘대박’을 좇는 이들이 있다.다름 아닌 철강제 유통상(도매상)들이다.이들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이득을 중간에서 가로채 ‘배’를 채우고 있다.보통 20%의 마진을 챙겨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유통구조마저 왜곡시켜 상거래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 ●마진폭리 어떻게 가능한가 철강제 가운데 유통상들이 마진 폭리를 가장 심하게 취하는 것은 후판과 냉연판재류.공급은 달리고 수요가 넘쳐나니 유통상들이 부르는 게 값이다. 이들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배경은 철강업체의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이 주요 요인이다.현재 포스코의 후판 기본 가격은 57만원선.동국제강은 71만 5000원이다.포스코는 후판의 원자재인 슬라브를 자체 생산하지만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부터 폭등한 슬라브를 수입하는 만큼 단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1년전에는 양사의 가격 차가 5000∼1만원에 불과했다. 또 유통상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물량 확보에 나서 수급을 조절한다.즉 ‘수요 폭발→원자재값 상승→제품 물량 확보→제품가 인상→되팔기’ 등의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긴다.여기에서 사재기와 물량 안풀기 등은 유통상들이 써먹는 전형적인 유통구조 왜곡 수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 제품이 동국제강 제품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제품은 포스코이지만 가격은 동국제강 수준이다.수요업체들은 이를 알면서도 물량 확보가 우선인 탓에 눈감아 주고 있다.대리점(도매상)들만 20% 이상의 고마진을 속속 챙기는 것이다.여기에 유통상의 동국제강 철강제 마진도 보통 10%를 넘는 수준이다. E기업 철강 담당 문성식 상무는 “철강업체 대리점에서 t당 20만원씩 남기고 판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혔다.또 K건설업체 자재 담당 김기수 차장도 “지난 3월 1차 원자재 대란 때 유통상들 사이에 ‘수년간 지을 농사 3개월 만에 끝났다.’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포스코 제품은 단골 외에는 잘 팔지도 않을 뿐 더러 사려면 웃돈을 더 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상들도 이런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그야말로 ‘쪽박 신세’를 면키 어렵다.물건 확보 차원에서 대부분의 유통상들은 투자에 ‘올인’을 하기 때문이다.지난 3월 고철값 폭등으로 한 몫 단단히 챙긴 철근 유통상들은 요즘에는 죽을 맛이다.B스틸 김경안 사장은 “건설경기 냉각으로 물건을 처리하지 못해 돈이 묶였다.”며 “마진없이 팔려고 해도 수요가 없어 큰 일”이라고 말했다. ●부담은 고스란히 중소업체에 가뜩이나 고유가·원자재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유통상들의 마진 폭리 취하기에다 물량 확보마저 여의치 않아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철강업체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유통상들의 일방적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상들의 배짱 영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현금 거래가 아니면 물건을 안주는 것은 기본이다.H건설업체 이성민 과장은 “포스코 제품이 싸게 나오면 뭐 합니까.대리점과 유통상들이 과실을 다 챙기는데….”라며 혀를 찼다. 가전 부품기업인 I업체 장석수 부장도 “하루 일과를 자재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유통상들과 가격 씨름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리점은 수요업체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건비·가공비·재고 보관비 등 핸들링 비용이 추가로 든다.”면서 “가격 결정은 대리점에서 하고 있지만 마진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하철 1호선 종로권 혼수용품 쇼핑 명소

    지하철 1호선 종로권 혼수용품 쇼핑 명소

    ‘혼수를 장만하려면 1호선을 타라.’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 지하상가에는 광장시장,동대문종합시장 같은 혼수용품 전문매장 못지않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자랑하는 혼수용품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종로지역 지하상가는 한일,종로4가,신당,동대문,종각,종로5가 등 모두 6곳.이중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 곳은 종각,종로5가,동대문지하상가로 각각 39,81,87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중간규모의 상가지만 구매자 수는 많은 편이다. 지역적 특성에 맞게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복과 양복 원단 및 공전이 싸기로 유명한 광장시장과 통하는 종로5가 지하상가는 혼수전문 주단가게,양장점,꽃신 등을 파는 장신구 가게가 집결돼 있다. 의류와 이불,그릇 등 생활필수품의 종류가 다양한 동대문 종합시장과 연결된 동대문지하상가는 39개 점포 중 이불과 주단가게가 70% 이상이다.두 곳 모두 값이나 품질면에서 지상에 위치한 대형 전문시장에 뒤지지 않는 혼수용품 쇼핑명소다. 동대문 지하상가에 위치한 해림주단 이승철씨는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지하상가의 임대료가 동대문시장보다 싼 편이어서 가격 경쟁력면에서 오히려 앞선다.”고 자신했다. 종각 지하상가는 유명 외국어학원과 유흥가와 인접해 젊은이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브랜드 의류나 속옷 매장이 많고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깔끔한 ‘백화점형’이라 오가는 신세대들의 발길을 잡는다. 대학생 정미진(25·여)씨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밖으로 나가면 더울 것 같아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지하상가는 둘째 넷째주 일요일,종각지하상가는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쉬지만 종로5가 지하상가는 정기 휴일이 없다.동대문 지하상가는 본격적인 혼수철을 앞두고 비수기인 이달 31일까지 혼수용품을 평소보다 20%정도 싸게 판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동대문상가 이불가게-‘신상품 도매가’ 알뜰파 유혹 “안 산다고 화 내지 않으니까 걱정말고 구경하세요.” 동대문지하상가에서 20년째 혼수 이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금순(46·여)씨는 ‘재래시장은 불친절하다.’는 편견을 버려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입소문이 중요한 혼수용품 가게에서는 구경온 손님도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에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대문지하상가에 모여 있는 혼수전문 이불가게는 모두 12군데.친절에도 경쟁이 붙어 ‘아이쇼핑족’들에게 가격표까지 꼼꼼히 적어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동대문지하상가를 찾았다는 김선애(28·여)씨는 “어머니가 지방에 계셔 혼수이불을 어떻게 구입할지 막막했는데 가게주인이 설명을 상세하게 해줘 고르기 편했다.”고 말했다. 김씨 같은 예비신부들에게 상인들은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벧엘혼수방 윤경주(31)씨는 “시어머니나 본인들이 사용할 이불은 바느질이 촘촘하고 누벼진 순면 같이 좋은 원단을 써야 한다.”면서 “손님용으로 준비하는 1벌은 굳이 비싼 것으로 고를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다. 계절마다 나오는 신상품을 도매가에 제공하는 이곳에서 혼수용 이불 세트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60만∼70만원정도.실속을 중시하는 ‘알뜰파’라면 시부모님용 한실 세트(명주솜이불,베개 2개,방석 2개) 20만∼30만원,신혼부부 침대용 커버세트(면·실크) 2벌 각 15만∼25만원,손님용 세트(목화솜이불,베개2개) 1벌 7만∼8만원,여름용 이불 1벌 3만∼4만원정도로 예산을 잡는 게 적당하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종로5가 주단가게-품질·가격·친절 모두 만점 2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5가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혼수전문 주단가게에서 모녀가 원단을 고르고 있었다. 이들이 고른 것은 새색시 한복이 아닌 어머니의 모시한복. 이곳에서 어머니가 맞춰준 한복을 입고 결혼한 두 딸이 ‘보답’ 하러 같은 한복점에 들른 것이다. 어머니 전옥남(59·여)씨는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서 첫 딸 혼수한복을 했는데,너무 친절하고 솔직해서 단골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포목점 1번지로 통하는 광장시장 바로 아래 위치한 종로5가 지하상가의 주단가게 20여곳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광장시장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둘째딸 혼수를 장만하러 압구정동에서 이곳까지 왔다는 박숙희(61·여)씨는 “유명 한복점에서 비싸게 주고 맞추나 여기서 맞추나 원단은 같다.”면서 “요즘엔 인터넷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지만 새색시 한복만큼은 직접 와서 만져보고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수가 많이 놓인 것보다는 깔끔한 자연염색에 깃쪽에 포인트가 들어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한복이 인기.천연명주로 된 본견 실크 한복은 한벌에 35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금성주단 양순선(55·여)씨는 “인조 원단 한복은 15만원부터 살 수 있고 5만∼10만원이면 하루 대여도 가능하다.”면서 “너무 깎으려 하지 말고 상인들이 권하는 원단이나 스타일을 잘 듣고 사면 후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집안에 미니정원 한번 꾸며볼까

    집안에 미니정원 한번 꾸며볼까

    ‘집안에 조그만 정원을 하나 가꿔 보실래요?’ 아파트 베란다에 정원을 꾸미는 데 필요한 ‘정원용품’이 인기다.‘주 2일 휴일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면서 집안에 자연적인 멋이 나는 소규모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5일제 확산영향 ‘용품’구입 부쩍 늘어 권오병 신세계 이마트 가정용품 바이어는 “주 5일제 근무가 본격 실시되면서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으로 가꿀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30∼40대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원용품의 매출액이 평소보다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용품은 관엽류·실내 분수·조화·화분 진열대·식물 영양제·실내 연못·베란다 채소밭·분갈이용품과 나무 울타리·파티션(칸막이) 등의 소품이 있다.집안에 사시사철 푸르름을 제공하는 관엽류는 아이비·신고늄·산세베리아·치자꽃 등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으로 꾸미기에 알맞은 대표적인 식물로 유리병에 들어 있다.실내 분수는 집안의 습도 유지는 물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조화는 기술의 발달로 만져보기 전에는 결코 알아보기 힘들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져 관리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화의 단점을 보완,실내 정원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식물영양제는 꽃이나 난초 등에 영양을 보태주는 제품이고,화분 진열대는 작은 실내 공간에 화분을 진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실내 정원 연못 세트는 인조 암반과 배수 박스,배양토,생이끼,화산석,항아리 분수·파티션 등으로 이뤄진 완제품이다.베란다 채소밭은 살균 배양토 등으로 꾸며 비료 없이 야채를 심을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텃밭이다.분갈이용품은 화분을 가는 데 필요한 모종삽,배양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관엽류 5000원 이상,실내 분수 20만∼30만원,조화 1000∼2만원,화분 진열대 3만∼7만원,울타리·파티션 1만∼2만원,분갈이용품 1000∼5000원,화분 3000원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화분류 560∼4580원,화분 물 받침대 950∼4480원,정원용 가위 1만 3380∼3만 8350원,물뿌리개 1580∼3580원,화분 진열대 1만 8000원,식물 영양제를 1120원에 내놓았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실내 정원세트 30만∼50만원,물뿌리개 4000∼6000원,꽃삽 2000∼3000원,관엽식물 8만∼15만원,원예나무 가위를 4800∼9500원에 판매한다. 킴스클럽은 미니 모종삽 1200원,모종삽 4300원,정원용 가위 4600∼9700원,미니 가든 풀세트(미니 모종삽+잔디 가위+쇠스랑)를 3500∼9800원에 출시했다. ●관엽류·분수·조화·연못 등 이용 ‘자연’ 연출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모종삽 1000원,배양토 800∼1500원,식물영양제 1500∼5000원,화병 7000원∼2만원,컬러 돌 2800원(900g),화분 받침 200원∼1만원,실내 분수 12만∼20만원,분재 4만∼30만원,어항 9만∼20만원,선인장·수경식물을 2000원 이상에 선보였다. CJ몰은 실내 정원 청정연못 세트 39만 9000원,그리스풍의 웰빙정원 세트 29만 9000원,베란다 정원 풀세트를 79만 9000원에 내놓았다.인터파크는 배수 박스·깔망·필터매트·호수·배양토 등으로 구성된 실내 정원 DIY 패키지 6만 5000원,실내 정원 패키지를 24만 9000∼41만원에 출시했다. 뉴코아아울렛은 만년청·테이블 야자 등 수경재배 화초류 1500∼3900원,유리화분 5900원∼1만 9900원,장식용 컬러 돌세트 900∼1500원,나무 울타리·화분받침 1만 2900∼2만 5900원,조화류 1900∼7900원,꽃화분을 5900∼1만 2900원에 내놓았다.2001아울렛은 조화 5900∼9900원,화분받침세트(3∼6개용) 2만 5900∼3만 5900원,조화를 담는 바스켓을 1740∼594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따라해보세요… 만드는 법 시연 할인점에도 정원용품을 한데 모은 전문매장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마트는 최근 문을 연 양주점 등에 정원용품 전문매장을 설치했다.특히 양주점은 베란다 정원 샘플을 실내 분수와 함께 직접 연출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시청각 상품기획) 기법을 활용,아파트 베란다 정원 꾸미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은 생활용품 전문관인 모던하우스를 설치,정원을 꾸밀 때 필요한 각종 화초류와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CJ몰은 DIY정원코너,인터파크는 실내 정원 상품코너를 각각 설치,정원용품을 판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1985년 10월4일,제주도 화북의 해신당에서는 도항제(渡航祭)가 열렸다.‘고대 제주항로 테우 조사단’이 화북을 출발했다.원초적인 고기잡이 배 테우를 복원하여 옛 뱃길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제주도’의 고대 항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였다.탐라와 육지부의 교류경로,해로 변천사와 유배길 조사도 이루어졌으니,배이름도 격에 맞게 ‘물마루’로 명명되었다.노르웨이 탐험가 T 헤위에르달이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군도를 향하여 전통배를 타고 떠난 콘티키(Kontiki)호의 대탐험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테우를 활용한 최초의 모험이리라.물마루호는 서귀포시 보목동에 남아 있던 여섯척 중에서 선발되었다.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 보목동 8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서귀포칠십리 바다사랑회’를 이끌면서 수중탐사와 환경보존에 애쓰는 이원석 회장에게 테우와 자리 조사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약속이나 한 듯 보목동으로 이끈다.보목동이야말로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이기 때문.대부분의 제주도 포구에서 테우로 자리를 잡아왔겠지만 보목만큼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곳은 보지 못하였다. 보목에서는 매년 테우로 자리를 잡는 ‘자리돔큰잔치’를 열어왔다.보목의 자리돔큰잔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사라져간 테우가 그리워서라도 몰려든단다.청년들의 보존 움직임도 활발해서 ‘보목섶섬 수중환경보호지킴이’(회장 강대환)를 조직하여 테우도 복원하고 전통어법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덕분에 보목동에 가면 언제든지 테우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라산의 귀한 구상나무로 만들던 테우는 사라졌고 일본산 삼나무 테우들로 대체되어 조금은 안타깝다. 몇년 전의 일.제주도민들이 감귤을 들고서 북한을 집단방문한 적이 있었다.일찍이 북에 정착하게 된 제주 출신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말문을 트다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노인은 허다한 먹을거리를 제치고 ‘자리젓이 그립다.’고 하였다.초년의 입맛은 일생을 간다고 하였으니 자리젓의 아른한 향취가 50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자리강회’,‘자리물회’,‘자리구이’ ‘자리젓갈’ 등 자리 없는 제주도 식단은 왠지 빈자리 같다.활기 넘치는 강진국 마을회장은 우리 일행에게 “자리를 좋아한다니 절반은 제주사람으로 인정해 줍세.”라고 너스레를 놓았다.자리를 모르고서 제주도 먹을거리를 논하지 말지어다! ●고향을 지키는 고기, 그래서 이름도 ‘자리’ 오키나와에서 한반도 남해안 일부에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자리는 붙박이로 한군데서 일생을 마친다.서귀포 외돌개에서 보목 앞의 섶섬에 이르는 난류대를 특히 좋아한다.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모든 물고기가 자유롭게 먼바다를 나돌고,모든 새가 먼하늘을 나돌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은 시나 노래에서나 가능하다.자리에게도 엄연히 따스한 집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따스한 곳에서 가능한 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이름도 ‘자리’다. 보목에서는 앞의 섶섬 동쪽에 동군자리,서쪽에 서군자리,서쪽 해변에 리알자리,지귀섬의 자귀자리,쇠소각 냇물이 흘러나오는 쇠소각자리 등의 ‘자리밭’이 유명하다.어민들은 이들 자리밭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테우를 들이밀어 자리를 낚는다.경계없는 바다같지만 엄연히 바다밭이 경계를 가른다.섶섬 주변에서는 섬그늘에 모여든다면,민물이 흘러들어 기수대를 형성하는 쇠소각에서는 감미로운 민물을 마시려고 몰려든다.그래서 똑같은 바다이지만 매양 동일한 바다는 없다.문전옥답만 강조하는 육지중심 사고와 다르게 기름진 바다밭의 해양중심 사고로 바라본다면 바다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연출하며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밭이 다르면 같은 배추종자도 맛이 다르기 마련.보목과 우도의 자리가 같을 수 없으며,고산의 자리는 성산의 자리와 다르다.같은 보목 내에서도 여(암초)의 상태에 따라 자리의 색감과 생김새,심지어 맛까지 다르다.절기에 따라서도 알이 찬 알찬자리,자잘한 쉬자리,산란하고 난 다음에 잡히는 거죽자리 등등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조류가 센 곳에서 노는 가파도자리는 뼈가 굵어 물회용에는 어울리지 않아 구이용에 적합하다.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 보목의 자리는 구이보다도 물회나 강회에 어울리니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제각각인 셈이다. ●더위 푸는 덴 물회, 술안주엔 구이 얼마전 경남 삼천포에서 자리구이를 맛보았다.횟집 주인 왈,“수온이 높아지니 여기까지 자리가 찾아드네요.”라고 했다.이제 자리는 차츰 북상을 하여 남해 해안가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한 것 같은데 남해안의 자리가 어떤 격식을 갖추고 있는가는 아직 감이 덜 잡힌다. 자리는 먹는 취향과 장소,시간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복중의 더위풀이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그만인데 자리구이는 술안주로도 맞춤이다.자리젓국은 멸치젓과 더불어 제주민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젓갈.그런데 제주도 바깥에서는 똑같은 자리물회라도 당최 제맛이 나지 않는다.독특한 향을 내는 제피잎을 잘게 썰어넣어야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싱싱한 제피잎을 구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독특한 맛을 내는 제피잎 없는 자리물회는 사실 정통식이 못된다. 한때 구두미포구,서래포구,큰개머리,배개포구 등 전통적인 포구에서 25척에 이르는 테우들이 국자같이 생긴 국자사둘로 자리를 잡았다.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유지되었다.1명이 수경으로 물밑을 감시하면 2명이 그물을 드리워 조류에 떠들어오는 자리를 낚았다.배를 타지 않고 갯바다밭의 ‘덕’에서 자리를 잡는 덕자리사둘,동그란 모양의 사둘을 도르래의 힘으로 드리우거나 올리며 낚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어법이었던 동고락사둘도 행해졌다. ●자리잡이·해초 채취… 전천후 다목적 배 그러나 GPS로 바뀌면서 배도 발동선으로 바뀌었으니 전통 테우 자리잡이도 한폭의 사진으로만 남은 셈이다.‘자리 삽서(사세요).’라고 외치며 마을길을 나다니던 아낙들의 외침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전통어법은 사라졌으나 자리잡이의 경제적 이득은 여전히 높아서 지금도 보목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게 한다. 테우는 자리잡이에만 쓰였던 배가 아니다.전천후,다목적이었으니 해초 채취에도 요긴했다.바다마을 사람들은 기름진 해초 없이는 푸석푸석한 화산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해초 채취에 테우가 더할나위 없이 요긴했으니 해초를 그득 싣고 돌아오는 풍경 역시 화학비료에 떠밀려서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테우는 물마루호의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제주민의 해상교통에 절대적인 수단이었다.탐라의 고대 대외교류도 테우에 의존하였다.삼국지동이전에 이르길,“배를 타고 왕래하면서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였으니,테우를 이용한 교역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독일인 겐테(S.Genthe)는 ‘제주도탐험과 동해 중국에서의 표류’란 표류기에서,테우의 위력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이음새 영접하기 위해 보낸 배는 이상한 배였다.보트도 아니고,카누나 속을 파낸 통나무도 아니었다.뱃전이나 배의 구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대한 뗏목이었다.거센 파도라는 어쩔 도리 없는 조건 때문에 적응법칙에 따라,예컨대 동인도의 마드라스 해안의 파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게,기상천외의 물건이 만들어졌음이 이내 밝혀졌다.거칠고 격렬하게 출렁이며 크고 육중하게 굴러오는 사나운 파도가 끊임없이 그 선박을 덮쳤다.막힌 보트라면 금방 물이 가득 차서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나 튼튼한 이음매의 큼직한 틈새가 있어서 부딪치는 파도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큼직한 통나무들로 엮어 만든 듬성듬성한 이 선대(船臺)는 어떤 경우에도 물이 차서 뒤집힐 리가 없었다. 제주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섬이다.중요 물자는 배로 움직였다.전통시대에 일주도로·관통도로가 없었음은 당연한 일.‘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도 광복 당시의 빈약한 교통로를 이렇게 말했다.“ 섬을 둘러싼 좁은 도로가 있었을 뿐이다.1940년대 당시 제주시에서 섬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도로는 부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맥 잇는 마을 있어 그나마 위안 테우는 사라졌어도 테우를 복원해서 끝내 이어가겠다는 마을이 있음은 일말의 위안이 된다.신혼여행객도 태우고,문화관광특구도 만들어 당찬 마을로 가꾸겠다는 결의에 가득찬 것을 보니,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연한 길을 모색하는 듯하여 감개무량이다.비록 배는 낡고 덜 효율적이지만 전통을 살려서 미래의 바다로 가꾸어 나간다는 바다살림의 의지는 바로 문화적 종다원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해변가로 유별나게 솟구친 가파른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절대보호구역인 섶섬의 자연경관적 가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더 논하랴.관광객에게는 눈요기에 불과한 섶섬이지만 자리돔에게는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붙박이 자리’임을 애써 기록하고 돌아온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하면서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섶섬의 자리들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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