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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항공료 저가경쟁

    “마카오에서 싱가포르까지의 항공요금이 6000원, 태국 방콕에서 중국 남서부까지는 2만원.” 이 정도면 고속버스나 기차보다 비행기를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지금 세계는 저가항공의 열기로 가득하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항공요금 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도 늦었지만 제주를 4만∼5만원대에 갈 수 있는 저가항공사가 등장했다. ●동남아는 지금 가격전쟁중 싱가포르항공 계열사인 타이거항공은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7∼10월에 사용할 수 있는 마카오발 싱가포르행 항공권을 45홍콩달러(6000원)에 판다. 공항세 100홍콩달러(1만 3000원)를 포함하면 편도 2만원선이다. 타이거항공은 2003년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합작해 설립됐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고 싼 가격만으로 미국 4위의 항공사로 성장한 것을 벤치마킹했다. 타이거항공은 당초 홍콩에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항공사들의 견제가 심한데다 홍콩국제공항이 번잡해 마카오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파격적인 6000원대의 티켓을 내놓았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저가항공사인 발루에어와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이 비슷한 거리의 싱가포르∼홍콩 노선을 놓고 전쟁을 벌일 당시의 요금 15만원선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타이거항공은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발루에어와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방콕∼싱가포르 노선을 두고 전쟁을 벌여 10만원이 넘던 항공요금을 4만원까지 떨어뜨렸다. ●저가항공 설립과 취항 붐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비상이 걸렸다. 신생사인 저가항공사 버진블루의 좌석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반면 콴타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제오프 딕슨 콴타스 회장은 결국 저가항공사인 제트스타를 신설,8만원 미만의 호주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노선도 저가로 재개하기로 했다. 2001년 설립된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방콕에서 중국 남서부 쿤밍까지의 편도 요금을 20달러로 책정했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저가정책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칭, 청두, 하이난섬, 광저우 등 중국내 노선을 늘릴 생각이다. 타이항공은 저가항공사인 ‘녹에어’를 새로 설립했고 중국 당국도 기존 항공사보다 20% 싼 티켓을 제공하는 잉롄항공의 영업신청에 예비허가를 내줬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잡은 제주에어와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은 한성항공도 저가항공사 설립의 세계적 추세를 반영했다. 미국에서도 인디펜던스항공이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시작, 동부지역을 5만원에서 11만원대에 운항하고 있다. ●서비스보다 가격이 우선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티켓을 인터넷으로 팔고 기내식을 제한한다. 베개 제공 같은 서비스도 없고 기내 헤드폰은 유료로 빌려준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싼 티켓을 찾는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같은 전략으로 32년간 흑자행진을 계속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제트블루는 고급서비스를 함께 지향, 저가항공사 내에서도 다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은 91년 4%에서 내년에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이외에 에어트란(애틀랜타), 스피리트항공(플로리다), 프런티어항공(덴버), 아메리카웨스트(피닉스) 등이 지역별로 거점을 두고 영업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라이언에어와 이지제트 등이 70% 정도 싼 요금으로 기존 대형항공사 시장을 잠식, 시장점유율이 2003년 10% 미만에서 올해 20%를 넘을 전망이다. 독일에만 15개의 저가항공사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고래잡이 꿈꾸는 장생포] 포경선 고동소리 다시 울릴까

    “상갓집에도 고래고기를 내놓았던 울산인데….”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항 주민들은 고래를 잡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1986년부터 상업포경 중지를 선포한 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국제포경위원회)가 2002년 일본 총회 때부터 포경 재개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따라 고래잡이가 행여나 허용될까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주목되는 울산 IWC 총회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리는 올해 제57회 IWC 연례총회(5월27일∼6월24일)에 국내외 고래 관계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 올해 총회에서 포경을 허용하는 쪽으로 진전이 없으면 조직 탈퇴 의사까지 내비치며 반포경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포경반대국가를 지지하는 그린피스가 울산 IWC 총회기간에 맞춰 반포경 활동을 벌이기로 해 장생포 주민들과 다툼이 우려된다. 그린피스 회원 20여명은 반포경 분위기 확산을 위해 환경운동용 선박 ‘레인보 워리어(Rainbow Warrior)Ⅱ’를 타고 지난 18일 인천항으로 입국, 다음달 4일 울산항에서 이틀 동안 반포경 활동을 벌일 예정이나 장생포 주민들은 울산항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개도 지폐 물고 다녔던 부촌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만 해도 장생포는 울산에서 첫째가는 부자마을이었다. 당시 울산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포경업자였다고 한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1000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장생포, 지금은 10여곳의 고래고기 음식점이 명맥을 지키며 포경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상업포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래음식점에서는 그물에 걸려 죽은 혼획(混獲) 고래나 죽어서 발견된 좌초(坐礁) 고래 고기를 판다. 쇠고기보다 2∼3배쯤 비싼데도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30여척의 포경선이 많을 때는 하루에 20마리도 넘게 고래를 잡아 북적거렸던 장생포의 영화는 상업포경 금지와 함께 사라졌다. 지금은 공단으로 둘러싸인 오지로 전락했다.7000여명에 이르던 인구는 1879명으로 줄었고, 포경선 대신 대형 유조선에 생활용품을 보급하는 용달선이 장생포항을 드나들고 있다. 오는 5월10일 개관 예정인 고래박물관과 항구 주변에 늘어선 10여곳의 고래음식점,199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고래축제 정도가 포경기지 장생포를 짐작케 할 뿐이다. 장생포항 바닷가에 자리잡은 4층 규모의 고래박물관에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고래를 잡았던 실제 포경선 2척과 길이 12m가 넘는 대형 고래인 브라이드 고래 뼈를 비롯해 고래 관련 갖가지 유물과 자료가 전시된다. ●고래 연구 인프라 확충 시급 최형문(49·전 울산 남구의원)씨는 “옛날부터 울산에서는 상갓집에 고래고기가 나올 만큼 고래는 울산의 전통음식이었다.”며 “정부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래자원 조사를 해 포경 재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99년부터 해마다 고래자원 조사를 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은 포경금지로 고래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류는 이동경로가 워낙 방대해 몇명의 연구관이 몇년 동안 조사한 자료를 갖고 IWC에 연구용 포경 허용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국내 고래전문가로 꼽히는 국립수산과학원 김장근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고래 연구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며 “바다의 지배 동물인 고래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고래 연구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돌고래류 포획 허용 방침 일부 고래학자들은 포경금지로 고래류가 지나치게 늘면 오히려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해양자원의 균형과 합리적인 관리차원에서 적당하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고래가 1년 동안 먹어치우는 해양동물은 5억t으로 세계 연간 어획고 9000만t을 5배 이상 웃돈다는 것이다. 장생포 주민들은 IWC 규제를 받지 않고 연안국가가 포획권을 갖고 있는 돌고래류라도 우선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윤분도(38) 사무관은 “몇년째 실시하고 있는 고래류 자원 조사자료를 분석해 남아도는 돌고래류에 대해서는 솎아내기 포획을 허용할 방침이나 합리·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IWC나 우리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고래류나 돌고래류 잡이를 허용하는 순간 장생포항에는 20년만에 포경선 고동소리가 다시 울리게 된다. 장생포항 고래잡이 꿈★이 언제 이루어질까….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제포경위원회(IWC) IWC는 미국·영국·호주·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 등 구미(歐美) 포경국이 중심이 돼 1946년 12월 미국 워싱턴에 모여 설립했다. 목적은 고래자원을 합리적으로 보존·관리해 포경산업을 질서있게 발전시키자는 것. 1949년 런던에서 제 1차 연례회의를 개최한 뒤 해마다 회원국을 돌아가며 회의를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회원국은 우리나라(1972년 가입)를 비롯해 59개 나라. 일본·노르웨이·아이슬란드를 중심으로 한 포경지지 국가와 미국·영국·호주 중심의 포경반대 국가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포경국이 1982년 영국 브라이트에서 열린 제 34차 총회에서 회원국 4분의3 이상 찬성을 얻어 상업포경 모라토리엄(Moritoium, 일시정지·1986년부터 시행)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지금까지 최대 논란이 되고 있다. 상업포경 금지대상 고래는 수염고래류 10종과 이빨고래류 2종 등 모두 12종. 노르웨이는 금지령이 통과되자 이의신청을 한 뒤 상업포경을 계속하고 있고, 일본도 연구용으로 해마다 400여마리 안팎의 밍크고래와 IWC 규제를 받지 않는 돌고래류 수만마리를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WC는 모라토리엄 채택 당시 1990년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한 뒤 일정량을 정해 포경을 재개하기로 조건을 달았으나 반포경국 반대로 재개되지 않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농협하나로클럽은 창동점에 우리 쌀로 만든 빵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쌀빵 전문점’을 열었다. 쌀빵은 방부제를 전혀 섞지 않은 웰빙식품으로, 밀가루빵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1.2∼1.5배) 쌀 고유의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농협측은 설명.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5월 중순까지 명품관 웨스트에서 ‘노란색 토마토’를 판매한다. 붉은색 산마루치아노 토마토와 노란색 파프리카를 교배해 생산된 것으로,100g당 450원, 개당으로는 500∼700원. ●그랜드마트는 27일까지 강서점에서 신사정장 3만/6만/9만원 균일가 행사를 실시한다. 캠브리지멤버스 등 20여개 신사정장 브랜드가 참여하며 1∼3년차 이월상품을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31일까지 ‘현금영수증 경품 이벤트’를 연다. 행사기간동안 현금영수증을 발급하거나 발급받은 소비자 100명을 추첨해 맥스무비 영화 예매권을 2매씩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28일까지 ‘운명의 돌’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로열 살루트 38년산(165만원)을 예약 판매한다.‘로열 살루트 38년산’은 원액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한정 생산된 제품으로, 국내에는 100병 정도가 판매될 예정이다.40병 한정 판매. ●한국야쿠르트는 23일 배달원 ‘야쿠르트 아줌마’와 직원 9300여명이 거동이 불편한 단독거주 노인과 보호시설 2300여가구를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봄맞이 희망의 대청소’를 실시했다. ●CJ몰(www.Cjmall.com)은 31일까지 ‘황사대비 청풍무구 20% 할인 판매전’을 열고 청풍무구 공기청정기와 초음파 세척기를 20% 할인 판매한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4월10일까지 ‘주말 5천원숍’을 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추첨을 통해 인기 제품을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디앤샵(www.dnshop.com)은 29일까지 ‘새소망의 집, 꿈나무 아동 전문 복지관’ 후원을 위한 ‘사랑의 대 바자회’를 열고 패션의류·생활잡화·레저상품·디지털제품 등을 최대 80%까지 싸게 판다. ●오가닉 코튼이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입점을 계기로 15만·50만·100만·200만원 등 제품의 구매 금액에 따라 목욕용품 및 생활용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27일까지 목동점 지하 1층 테마 플라자에서 ‘친환경 웰빙 페어’를 연다. 홈 정수시스템을 비롯해 염소제거 샤워기, 천연소재 비누, 공기정화 식물, 흙침대, 공기청정기 등 친환경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피부질환자나 신규 아파트 입주 소비자에게 관련 서류를 지참하면 공기청정기를 20% 할인해 준다.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은 전국 가맹점 30개점 오픈을 기념해 30일 일산 직영점에서 전 메뉴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한국코카콜라는 4월6일까지 월마트와 하나로마트에서 킨 사이다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1.5ℓ짜리 사이다 페트병을 가지고 오면 킨 사이다 500㎖ 한 병을 무료로 증정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판다야 해보자

    |타이베이 연합|중국의 판다 전문가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자이언트 판다의 번식력을 되살리기 위해 다른 동물의 교미 비디오를 보게 하는 등의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워룽(臥龍) 자이언트 판다 연구센터가 어린 판다의 활동량을 일정 수준에 맞추는 체력 강화 프로그램과 특별 사료 처방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사춘기에 들어선 4세부터는 암컷을 옆 우리에 넣어줘 관찰할 수 있게 하고, 교미 비디오를 틀어 주는 등의 성교육을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다. 판다들의 교미 시간이 55분 13초로 늘어나 기존 최장 기록인 4분 16초를 크게 넘어섰다. 성교육의 영향으로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는 이 센터에서 사육하는 ‘디디’와 ‘시멍’ 등 두마리의 수컷 판다가 자연 교미에 성공했다. 이 센터 장구이취안 주임은 “수컷 판다의 성적 능력을 증진시켜 번식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연구 목적”이라며 “비아그라 같은 약물 사용은 부작용 우려도 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 단련과 성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코오롱 회생 ‘대수술’

    코오롱 회생 ‘대수술’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이들 그룹의 공통 분모는 ‘맨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으로 현재 제2의 중흥기를 열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추락했던 재계 순위도 예전으로 회복된 데다 강력한 ‘성장 엔진’까지 탑재했다.“5년간 살림을 줄이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그룹의 모기업마저 떠나 보내는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살기 위해 (도마뱀)꼬리가 아닌 팔, 다리를 자르면서 버텼다. 그리고 이제야 새살이 돋았다.”는 게 험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구조조정을 마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이다. 코오롱이 이들 그룹을 뒤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뜯고, 자르고, 팔고, 합치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땜질 처방으로는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이웅열 회장의 승부수다. 첫단추는 잘 꿰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코오롱이 이들 그룹처럼 재기의 기틀을 마련할지, 아니면 ‘날개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지는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회장 말대로 ‘턴어라운드 2005’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의 상징도 판다.” 22일 코오롱에 따르면 매각 대상에는 우정힐스CC 등 골프장 2곳과 과천 본사 별관이 포함돼 있다. 우정힐스CC는 오너가(家)의 상징과 같은 골프장이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자신의 아호(牛汀)로 골프장 이름을 지었을 정도다. 특히 골프장에 조성된 돌, 나무 하나에도 이 명예회장의 손길이 깃든 곳이다. 그만큼 이번 구조조정에 나선 오너가의 결단을 읽을 수 있다. 또 본사 별관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 무교동 시대를 접고 과천으로 옮겨 제2도약을 다졌던 코오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비업무용 자산을 모두 매각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이에 앞서 주력계열사인 ㈜코오롱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생산설비 일부를 철거했으며,㈜코오롱의 인력을 900여명 줄이는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5개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하나은행 주식 536만주를 매각해 134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FnC코오롱도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자사주 105만 5370주를 6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코오롱마트의 10개 슈퍼마켓을 435억원에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 넘겼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코오롱의 자산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 이상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측은 자산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 부채비율을 200%로 줄일 계획이다. ●돈 안되는 계열사 정비 코오롱은 계열사 정비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비상장 계열사 6곳의 통폐합을 선언했다. HBC코오롱과 코오롱개발, 코오롱스포렉스, 코오롱마트, 코오롱TTA를 코오롱글로텍으로 합병시켜 화학·제조와 건설, 패션·유통의 3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합병은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경영 목표중의 하나로 앞으로 한계사업 철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0여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앞으로 20개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관계자는 “올 3·4분기에는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코오롱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회사가 커진 다음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아니 지금도 받고 있는 질문이 전주(錢主)가 누구냐는 겁니다.” 종합건설회사 ‘르 메이에르’ 정경태(54) 회장은 “심지어 검찰에서도 전주를 추적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전주는 신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순간, 기자는 뜨끔했다. 사실 정 회장을 만나러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분명히 전주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생 건설사가 중견기업도 버텨내지 못한 외환위기 파고를 무사히 넘기고, 그 극심했던 지난해 경기침체도 거뜬히 넘기면서 파죽지세로 뻗어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울·부산 등 ‘목’이 좀 좋다 싶으면 어김없이 르 메이에르 건물이 우뚝 솟아 있거나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기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정 회장은 “돈이 있다고 해서 좋은 땅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땅가진 사람들은 상대가 돈이 있다고 해서 땅을 선선히 넘기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내 땅을 가져가서 제대로 공사를 할 것인지, 철저히 따져보고 알아본 다음에 넘깁니다. 우리 회사가 남들보다 좋은 땅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신용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외환위기때 자신은 물론 임원들의 집까지 저당 잡히면서도 대출이자 한번 연체하지 않고 일단 건물을 지으면 100% 분양에 성공했기에, 오늘날의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신용 덕분에 지금은 상호저축은행이나 군인공제회 등의 거액 대출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어떻게 손대는 공사마다 100% 이상의 분양률을 자랑할 수 있을까. ●비결1 “시세의 90%에 넘겨라” 정 회장은 아파트든 오피스텔이든 일단 건물을 지으면 “주변 시세의 90% 선에서 판다.”고 털어놓았다.“다소 적게 (이윤을)먹더라도 빨리 팔아야 다음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도 주방시설 등 내장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각별히 공을 들인다. 그래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이 더 빛을 내기 때문이다. ●비결2 “별동대 영업직원을 풀어라” 정 회장은 공사 계획이 확정되면 땅을 파기 전부터 100여명의 영업직 별동부대를 푼다. 미리 잠재고객을 저인망식으로 훑는 셈. 이런 뒤에 분양광고를 내면 한번 접했던 내용이라 소비자들의 관심 수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전 분양률 90%를 자랑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 청진동 재개발지구에 교보빌딩보다 더 크게 짓는 복합 스포츠타운(상가+스포츠센터)도 이제 땅파기가 진행 중이지만 분양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비결3 “시공·분양·관리 원스톱 서비스” 르 메이에르는 다른 건설회사와 달리 직접 땅을 사들여 건물을 짓고 분양도 직접 하며 사후 관리까지 맡는다.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건설회사·분양회사·관리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서 오는 입주자들의 속앓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같은 원스톱 서비스는 회사 입장에서도 크게 유리하다. 공사만 하게 되면 이윤이 박하지만(3∼4%) 땅을 직접 사들여 공사하면 부가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비결4 “좋은 땅에 가면 돈냄새가 난다” 결정적인 분양 성공비결은 ‘터’가 좋다는 것이다. 기획실에서 일차적으로 부지 후보를 몇 개 추려 올리지만 최종 낙점은 언제나 정 회장의 몫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것도 땅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돈냄새가 나는 땅이 있습니다. 사업하면서 만난 가장 큰 요행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그 돈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이지요.” 정 회장은 “좋은 땅에 가면 본능적으로 코가 움직인다.”며 웃었다. 지금도 그는 틈날 때마다 지도를 펼쳐놓고 ‘땅 서핑’에 나선다. 그렇다고 직감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몇 번이고 차를 몰고가 사람들 왕래며 자동차 흐름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심지어 신새벽에 달려가 해뜨는 방향까지 살펴본다. 이렇게 해서 낙점한 서울 신촌·사당·종로 건물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사업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앞으로 2∼3년 먹고살 것은 벌어놨다.”는 게 정 회장의 농섞인 얘기다. ●“분양판 기웃대다 창업”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나왔다. 대학(동국대) 졸업 후 이것저것 손을 대보다 성격에도 맞고 돈 승부도 가장 빨리 나는 건설을 선택했다. 이 때부터 분양판을 기웃대 1988년 서른일곱살의 나이에 회사를 차렸다.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르 메이에르’의 출발이었다. 분양에 재미가 붙은 그는 건물도 조그맣게 짓고 팔아보다가 아예 건설회사도 차려 버렸다. 회사가 커지는 속도 만큼이나 투서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도 받았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그는 힘들 때마다 현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사업 신조도 “작은 부자는 노력이 낳지만 큰 부자는 신용이 낳는다.”는 정주영 회장의 철학에서 그대로 따왔다. 정주영 회장처럼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기도 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 이사로 부시 대통령 일가와도 가깝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부시 부자(父子)의 대통령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해 미국내 태권도 보급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 공을 기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는 매년 7월2일을 ‘정스데이(Chung’s Day)’로 정했는가 하면, 오크힐시는 ‘정스파크(Chung’s Park)’를 조성했다. ●‘분양+레저’ 스포츠마케팅에 승부수 정 회장은 “중소 건설사가 은행돈을 쓰려면 지금도 재벌 계열의 시공사 보증을 붙여야 한다.”면서 “자금력이나 모든 면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는 중견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틈새를 파고 드는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래서 찾아낸 틈새가 바로 분양과 레저를 결합시킨 스포츠 마케팅이다.“주5일제와 웰빙 열풍에서 착안했다.”는 그는 “앞으로의 화두는 스포츠 마케팅이 될 것”이라며 두고 보라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르 메이에르는 ‘개발 컨설팅’으로 출발 연 매출 2000억 넘어 1988년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로 출발했다. 르 메이에르(Le Meilleur)는 최고(The Best)라는 뜻의 프랑스어. 정경태 회장이 직접 지었다. 이후 시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르 메이에르 건설(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방산)·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관리) 등 4개 계열사를 차례로 설립했다.92년 중국 랴오닝성 안산시 특구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단을 조성, 분양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의 호라이즌 골프장을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스포츠센터 분양과 해외 레저시설을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일본·뉴질랜드의 스키장도 한두 곳 인수하거나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 곳 회원이 되면 르 메이에르 소유(또는 제휴)의 해외 골프장·스키장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종로에 짓고 있는 20층짜리 복합 스포츠타운도 이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0억원. 직원수는 450여명이다. 건설회사 특유의 ‘군대 문화’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외환위기때 직원들이 8000만원씩 갹출했을 정도로 애사심이 대단하다.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440만원.“삼성전자(407만원)보다 높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 회장은 외환위기때 도와준 직원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이후로도 몇번 고비가 찾아왔지만 한번도 월급을 깎지도, 사람을 자르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 ■ 정경태 회장은 ▲1951년 광주생▲69년 광주일고,7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88년 르 메이에르㈜ 설립▲91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명예시민권▲96년 르 메이에르 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 설립▲2001년 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 설립▲2002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현)▲2003년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현)▲2004년 서강대 경영학 명예박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신·인터넷업체 ‘얄미운 상혼’

    일본의 ‘독도의 날’ 제정으로 악화된 국민 감정을 이용한 기업의 돈벌이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민의 독도사랑 열기에 동참하고 독도 근무자를 격려하기 위한 ‘독도사랑 KT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용을 들춰보면 독도를 이용해 자사 잇속만 챙기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신설된 독도 홍보전화(054-791-0316)로 전화를 걸면 “독도를 아는 게 사랑하는 것”이란 안내 멘트와 함께 독도의 변천사 등 원하는 메뉴를 골라 듣도록 한다. 통화료 수익은 KT 매출. 서울에서 걸면 1분만 들어도 87원을 내야 하지만 독도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없다. KT의 ARS(060-700-9000) 전화도 마찬가지. 이용자가 한 통화를 하면 1000원을 독도기금으로 내는 것이지만 모금과 별도로 통화요금(50원)이 부과된다. 행사를 하면서 요금까지 받아 생색과 수익 모두 챙긴다.115번을 눌러 응원 메시지가 담긴 전보를 경비대에 보내는 격려 프로그램도 있다. 전보료는 1600∼5000원.25자당 1000원이다. KTF는 지난 8일까지 무료이던 ‘독도를 지켜라 게임’을 ‘독도의 날’이 제정된 16일부터 유료로 바꿨다. 한번 다운로드에 2000원. 이 외에도 독도의 이름을 빌린 상품은 많다. 싸이월드는 ‘독도’를 주제로 만든 스킨 상품을 판다. 옥션에는 이날 하루 135건의 상품이 독도와 관련해 검색되지만 독도와 상관없는 것이 더 많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최근 개항한 주부국제공항에서 일본 중부 주요도시인 나고야 시내까진 특급열차로 28분 걸린다. 하지만 초행길에 티켓을 끊고 열차를 기다리다 보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나고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나고야성 천수각. 현재의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59년 복원했다. 외관이 구마모토성이나 오사카성의 천수각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붕 용마루 가장자리에 황금빛 동물이 양쪽에 박혀 있다. 머리는 호랑이, 몸은 가시가 난 물고기 모양이다.‘사치호코’라는 상상의 동물인데 화재를 예방해 준다고 믿고 있다. 다른 천수각과는 색다른 모습이다. 안쪽에는 칼과 가문의 문양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가장 전통적인 일본의 성을 보고 싶다면 나고야 북쪽,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을 들 수 있다. 기소강 남쪽에 우뚝 솟은 이누야마성은 1537년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가 축성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자 유일하게 개인 소유다. 천수각은 국보로 지정됐다. 전통적인 성곽뿐 아니라 나고야에는 첨단 건물도 많다. 가장 먼저 외관이 UFO모양으로 생긴 오아시스21을 볼 수 있다. 사카에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로 상점·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나고야역의 상징인 JR센트럴타워스가 있다. 지상 51층과 53층 건물에 20층에서 49층까지가 호텔이다.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쯤 가면 공원속에 붉은 벽돌 건물이 나온다. 세계적인 도자기 제조업체인 노리타케가 창업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공원겸 도자기 박물관인 노리타케의 숲이다. 노리타케는 양식기 부문에서 로열 코펜하겐 등과 견주는 명품. 붉은벽돌 건물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공장으로 1904년 설립 당시의 모습이다. 노리타케는 191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양식 디너 접시를 제조한 이래 20년 만에 본차이나를 만들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고급 도자기 장식품이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또 시기별 변천사와 함께 1876년 회사 설립 당시의 희귀한 식기 등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인물 사진을 넣어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코스도 있다. 장식품과 찻잔 식기세트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아웃렛 매장도 있다. 흙으로 장식품이나 그릇부터 항공우주와 초정밀 반도체까지 제작하는 노리타케에서 전통과 첨단의 조화로운 공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고야를 갔다면 도요타박물관을 가는 것도 필수. 나고야역에서 2시간가량 걸리지만 아이치 만국박람회장에선 10분 거리다. 자동차가 구두처럼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희귀한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겁다. 세계적인 고전명차 60대와 도요타가 생산한 명차 60대가 전시돼 있다. 이들 자동차는 기름만 넣으면 출발할 수 있도록 관리돼 있다. 이밖에도 나고야에선 지붕 모양이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업기술기념관, 호수와 샘이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인 백조정원, 동식물관과 놀이공원이 결합된 히가시야마공원 등이 있다.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온천을 즐기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길에 주부공항 청사내의 온천에서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나고야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가세요 대한항공과 전일항공 등이 인천∼나고야 노선을 매일 취항한다.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나고야로 가기가 쉬워졌지만 아직 일반인을 위한 여행상품이 개발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나고야 관광은 우리의 시티투어버스 비슷한 관광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도쿠가와 미술관 코스·가마우지 낚시 투어 등 여러가지가 있다.3시간 코스는 3630엔,5시간은 5710엔. 나고야를 방문한 길에 산업을 둘러보는 데는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가장 대표적으론 나고야에서 산업기술기념관~메이지촌~이누야마성~항공우주박물관 코스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도요타자동차공장-도자기자료관으로 맺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를 제조하는 마루후쿠나 새우 센베이 마을 등을 택할 수도 있다. 예약은 나고야(052-561-4036)나 유람버스(www.nagoyayuran.co.jp)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 엑스포 보러오세요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은 25일부터 9월25일까지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로 박람회를 연다. 나고야역에서 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부공항에서 1시30분쯤 걸린다. 박람회장까지는 일본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로 갈 수 있다. 장내에선 무인자동차로 이동한다.‘생명의 빛’이란 테마로 참가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1개국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2012여수박람회 유치 활동도 벌인다. 박람회는 세계의 문화와 차세대 산업과 기술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이 박람회에서 선보여 세계화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박람회가 끝나는 9월 말까지 비자발급 없이 최장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www.expo2005.or.kr)이나 일본 박람회협회(www.expo2005.or.jp)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4600엔, 어린이 1500엔. 나고야(052)569-2005. ■ Go! Go! 나고야 먹을거리-덴무스로 든든하게 기시멘에 땀 쭉~ 일본의 중부지방인 나고야는 먹을거리가 무척 풍부하다. 도쿄와 오사카의 중간지점인 나고야에는 음식에서 양쪽의 특징이 모두 살아 있다. 우동은 육수의 간장색이 진하면 도쿄식이고, 육수가 맑은 것은 오사카 스타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조리법이 만난 나고야는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하지만 우동이나 라멘의 국물은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졌다. 나고야에선 새우요리를 가장 고급으로 치며, 새우 센베이까지 있을 정도로 새우 음식이 다양하다. 새우튀김을 주먹밥에 넣은 덴무스는 도쿄를 거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된 대표적인 나고야 음식.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만든 주먹밥 가운데에 각종 양념을 넣고 한쪽에 새우튀김을 삐죽 나오게 꽂고 김으로 띠를 한바퀴 둘렀다. 튀김의 고소한 맛과 새콤하면서 달착지근한 초밥 맛이 잘 어울린다. 웬만한 음식점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3개에 600∼900엔 정도. 면 요리 천국인 일본에서도 나고야만의 면요리, 기시멘을 들 수 있다. 면발이 칼국수처럼 얇으면서도 끈처럼 넓적하다. 가다랑어로 맛을 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면발이 아주 졸깃하다. 기시멘은 대개 500∼900엔. 지하철역 구내의 서서 먹는 음식점에서도 기시멘을 판다. 나고야 고친도 뺄 수 없다. 닭의 일종인 고친은 120∼150일 정도 기른 것으로 맛이 깊고 씹는 감촉도 그만이다. 간장소스를 끼얹은 닭날개 튀김(데바사키)을 권할 만하다. 날개는 살은 비록 적지만 퍼석거리거나 질기지 않고 맛이 고소하다. 포크가 아니라 손으로 잡고 뼈를 발라 먹어야 제맛이 난다. 붉은된장(아카미소)으로 만든 우동도 그만이다. 국물은 약간 텁텁하면서도 걸쭉하다. 된장은 붉은색보다도 주황색에 가깝다. 일본 왕실에서도 붉은 된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붉은 된장은 담백한듯 가벼운 느낌의 일본 된장 미소와는 달리 맛이 깊다. 돈가스·우동·라멘·튀김 등에 골고루 소스로 쓰이는 재료다. 아카미소 우동은 600∼800엔. 정통 스시를 맛보려면 나고야 시내의 기코(吉凰·052-231-4144)를 찾으면 된다. 칼을 잡은 지 28년 된다는 주인 나카무라 쇼지(45)는 나고야에서 스시를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자리는 10여석 남짓 하루 20명가량 찾는 작은 초밥집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도 여러차례 소개됐던 곳으로 일본 프로야구 나고야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찾았던 곳이다. 이 집에만 있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재료가 12가지나 들어가는 김말이 초밥(노리마키)은 지름이 10㎝가 될 정도로 두툼하다. 또 달걀말이를 카스테라처럼 두껍게 구워낸 다마고야키도 정교하게 보였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1인당 1만엔 정도라야 새우·참치·장어 등의 초밥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다.
  • 내 차로 카 레이스 도전

    내 차로 카 레이스 도전

    ‘부아∼앙’굉음을 내며 서킷을 질주하고 ‘끼기∼끽’소리와 함께 코너를 멋진 모습으로 빠져나오는 자동차, 저절로 가슴이 벅차 오르며 흥분이 된다. 질주본능, 이것이 카레이싱의 묘미다. 자동차가 전국민의 필수품이 된 요즘, 누구나 한번쯤은 카레이서를 꿈꾸어 본다. 하지만 자동차를 꾸미는데 드는 돈도 만만치않고, 위험하다는 생각과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할 것이 아니란 소심함이 발목을 잡는다.카레이싱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능한 위험한 묘기가 아니다. 약간의 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면, 자신의 차 그대로 당당히 카레이서의 대열에 올라 설 수 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멋진 모습으로 질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카레이싱보다 더 좋은 레포츠는 없다. 봄볕 좋은 토요일 오후, 용인 스피드웨이는 부아∼앙 굉음을 내뿜으며 스피드를 즐기고 있는 자동차들로 열기가 후끈했다. 레이싱 자동차라면 뭔가 다르겠거니 생각했는데…. 내 차와 거의 같은 액센트, 아반떼 등이 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순정차량(출고할 때 그대로)같은 모양이라는 점이다. 무섭게 서킷을 질주하던 액센트와 아반떼에서 운전자가 내린다. 하얀 패딩바지에 분홍색 점퍼를 입고 내리는 사람이 보인다. 헬멧을 벗자 긴 생머리가 찰랑거리는 여성이었다.‘아니, 여성이‘연이어 아반떼에서 내린 남성과 느긋하게 팔장을 낀채 다가왔다.‘아니, 결혼도 했나?…” ●가녀린 아줌마 레이서 전종덕(34·푸르덴셜생명), 구본영(26)씨 부부. 둘은 인터넷 아반떼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 남편 전씨가 먼저 아마추어 레이서의 길에 입문했다.2002년 ‘타임트라이얼’이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을 시작했고, 지난해 5월부터 중고 액센트를 구입한 아내 구씨가 뒤를 이었다. “무섭지 않아요?”하고 묻자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놀이동산의 자이로 드롭보다 짜릿하고 롤러코스터보다 휠씬 아찔합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남편은 “생각처럼 위험하지 않아요. 오히려 안전하고, 자신과 싸우는 최고의 레포츠죠.”라고 한술 더 뜬다. 구씨는 처음에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서킷의 굉음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고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에 귀를 막을 정도였다. 용기를 준 것은 남편이었다. 차량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롤게이지(쇠파이프로 차량내부에 덧대 전복되거나 사고가 날때에 대비한 안전장치),4점식 안전벨트, 헬멧 등이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운전석에 앉았다. 시작하자마자 구씨는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직선구간에서 들리는 터질 듯한 엔진의 심장소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차가 달리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숨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180도 코너를 돌며 끼기∼긱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빠져 나올 때의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도 변했다.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세상에 대한 자심감도 생겼단다. ●자신감이 지나쳐 아마추어 레이서로 그녀는 남편에게 교육을 받으며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아마추어대회에도 나가게 됐다. 구씨는 타임트라이얼에 참가하기로 하고 열심히 연습을 했다. 보통 레이싱 차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날씨가 더우면 레이싱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를 막을 장애는 없다. 여름에는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열지 못하는 차는 실내온도가 보통 40℃를 넘어선다. 긴팔 옷에 긴바지를 입고 게다가 헬멧을 쓰고 30분간 운전을 하면 옷이 다 젖는 것은 기본이고 헬멧안에는 땀이 한 대접 고여 있다. “차에서 내려 헬멧을 벗으면 상쾌함과 함께 하늘이 노래지고 별이 보입니다.” 한여름에 경기를 끝낸 소감이다. 단 0.1초라도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이 온 정신을 오직 운전에 집중시키는 자기와의 싸움. 이래서 레이서는 고독하다고 한다. 길이 2.1㎞의 스피드웨이를 한번 도는 것을 ‘랩’이라고 한다. 한랩에 코너가 10개.180도 코너부터 S자까지 다양하다. 보통 한랩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인 1분30초에는 돌아야 초보레이서축에 낀다. “코너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시속 150㎞로 코너로 들어서 속도를 줄이면서 빠져나오는데 어떻게 숨을 쉬겠어요.”라며 “모든 신경을 오직 눈과 손발에 집중합니다.”라고 한다. 한 겨울에 히터를 틀지 않아도 땀으로 옷이 흥건하게 젖는다. 그래도 랩타임은 1초, 아니 0.1초라도 줄이면서 얻는 성취감이 대단하다. “차를 타고 달리는 것을 영어로 하면 레이싱이잖아요. 그러니까 레이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엄청나게 재미있어요. 차에 간단한 안전장비만 갖추고 한번 스피드웨이를 달려보세요.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또다시 바람을 가르며 서킷으로 달려갔다. ■ 달려보자 용인 스피드웨이 1992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자동차 경주장으로 각종 국내대회를 열고 있다. 경주장은 길이 총 2.1㎞, 폭 11m의 규모로 10개의 크고 작은 코너와 직선구간으로 만들어졌다. 일단 자신의 승용차로 스피드웨이를 즐기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자격은 국내 2종이상의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면 OK.3시간의 라이선스 교육을 마치면 스피드웨이 라이선스가 발급된다. 이때 6만원과 반명함판 사진 1장, 운전면허증을 지참해야한다. 다음 해야 할 일이 차량정비. 스피드웨이에서 질주하고 싶다면 안전을 위해 차량을 약간 개조해야 한다. 첫째 차에 롤게이지를 설치. 둘째 안전벨트를 4점식으로 교체. 셋째 휴대용 소화기를 비치. 넷째 헬멧착용. 또 주행중에 피부가 보이면 안 된다. 긴팔의 윗옷과 긴바지는 기본, 장갑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때나 스피드웨이에 올라갈 수는 없다. 평일에는 30분 4번, 주말에는 6번 시간이 정해져있다.1타임에 2만5000원씩을 내야한다.www.everland.com(페스티벌월드 메뉴안에 스피드웨이가 있다) (031)320-8981. ■ 폼내보자 아마추어 대회 ●현대 클릭 모여라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참가할 수 있는 자동차경주가 ‘클릭스피드페스티벌’. 현대 ‘클릭’자동차 중에서 주최사인 KMSA에서 지정한 지정업체에서 간단한 안전장치를 개조한 차량만 참가할 수 있다. 비슷한 성능의 차로 경주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추어 레이서들에게 인기다. 차량개조비용도 저렴하다. 현대와 금호에서 지원을 받아 160만원에 자동차 경주에 참가할 수 있게 차량을 개조해준다. 롤게이지, 레이싱 시트벨트, 타이어, 휠뿐 아니라 스트럿 인슐레이터, 쇽업소버, 브레이크 패드 등을 모두 바꾸어준다. 시중의 절반 가격도 안된다. 또한 일반인 대상의 무료 레이싱 스쿨을 연다.www.clickfestival.com (031)332-3725. ●시간과의 싸움 ‘타임트라이얼’이란 정해진 구간을 여러대의 차량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한대씩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출발하여 한랩을 가장 빨리 시간에 통과한 기록을 가지고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 자동차의 배기량과 튜닝정도에 따라 몇가지 클래스로 나뉜다. 아마추어에게 가장 인기있는 경기는 챌린저 클래스. 챌린저 클래스는 참가자가 대회전 미리 자신의 예상기록을 정해놓고 실제 기록과 가장 근사치의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이다. 무조건 빠르다고 우승할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니고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난 13일에 첫경기가 있었고, 올해 모두 7번의 경기를 치른다.www.timetrial.co.kr (032)505-0643. ●우리나라 최대의 자동차 경주 찢어질듯한 굉음과 쭉쭉빵빵한 레이싱 걸들이 어우러지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2005 BAT GT 시리즈’가 BAT KOREA의 후원을 받아 오는 20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된다. 이번 대회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연예인으로 구성된 R-STARS팀의 탤런트 류시원, 안재모, 이동훈, 가수 최재훈 등 인기 연예인들. 레이싱도 보고 연예인도 볼 수 있다. 또 국산차가 항상 우승을 독차지했는데 올해는 일본 렉서스의 황진우선수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라 현대차의 후원을 입은 오일뱅크팀이나 인디고팀의 전술이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여진다.‘오토 페스티벌’은 튜닝마니아와 자동차를 개성있게 꾸미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도 한다.‘포토존’에서 스페셜카를 전시하며 레이싱걸,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대회에 관련된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전문 잡지 수준의 프로그램 북(3000원)과 선수와 경주차량 등 경기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핏 월크 출입증(2000원)을 판다. 경기관람은 무료.kmrc.co.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할인점 최고 50% 폭탄세일

    할인점 최고 50% 폭탄세일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이 17일부터 생활필수품에 대해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폭탄 세일전’에 들어간다.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소비 심리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는 27일까지 전국 70개 매장에서 300여개 품목의 주요 생활필수품 1000만점에 대해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대표 생필품 물가안정 특별 기획전’을 연다. 캐라시스 샴푸, 린스 기획세트(800g+600g×2)가 50% 할인된 1만 1800원, 딸기(1.5㎏)가 50% 할인된 6980원, 새참 물만두(800g×2)가 50% 인하된 1만 4800원에 판매된다.200여가지의 제주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는 제주도 특산물전도 실시한다. 비가림감귤과 한라봉을 30% 할인 판매하는 한편 청견과 진지향 등 이색 감귤을 비롯해 제주 돼지, 갈치, 브로콜리 등 인기 제주 특산물도 내놓는다. 이 기간동안 제주 특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중 150명을 추첨,2박3일 제주도 여행권도 증정한다. 이인균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최근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이 치솟아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3일까지 식품·생활용품·의류 등 모두 200여종 제품을 최고 50%까지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1등 바람 초특가 상품전’을 진행한다. 동원참치(6개들이) 3980원, 비트(3.3㎏) 8400원, 청정원 마요네즈+케찹세트를 1980원에 판다. 또 남성 정장 ‘10만원 기획’을 통해 정장+셔츠+넥타이를 10만원에 출시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3일까지 샴푸·자반고등어·칫솔·세제 등 가정에 필요한 인기 생필품을 최고 50%까지 인하한 ‘생필품 최고 50% 파격가전’을 마련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도 18∼24일 참외·여주 고구마·생닭·중하생우·선동 갈치·현미·한우 양지·간고등어 등 농수축산물을 50% 할인 판매하는 ‘반값 할인 대행진’을 실시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메이저리그의 ‘보험놀음’

    보험은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일종의 ‘방화벽’이다. 강제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보험사와 개인이 일정 계약을 전제로 사고 판다. 배우자 몰래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보험자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범죄도 심심치 않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냄새가 나는’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뒷조사를 한 뒤에야 보험금을 지급한다. 경찰도 보험금 액수가 억대를 넘어가는 사건에 대해선 일단 색안경을 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험료로 200만달러를 내고 불과 몇 달 만에 5000만 달러를 받는다면?당연히 보험회사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뿐더러 뒤를 캘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1981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파업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다.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경기를 못하게 되면 153번째 경기 이후 한 경기당 1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단 최대 상한선은 500경기. 보험사가 주판을 튕겨 보니 이전에 파업으로 취소된 경기는 가장 많아야 1972년의 86경기였고, 그 두 배 정도면 충분하리라 계산했다. 그러나 그 해 파업은 무려 712경기를 취소시켰다. 보험금 지급에 해당하는 경기수는 559경기. 우연치고는 너무 냄새가 났지만 보험회사는 5000만 달러를 꼼짝없이 물어내야 했다. 19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는 거액의 장기 계약이 유행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2억 5000만 달러)을 비롯해 7∼8년짜리 계약이 많았다. 보험 때문이다. 구단은 선수가 부상으로 못 뛰게 될 경우를 대비해 선수 연봉의 70%를 받는 보험에 들었다. 로드리게스나 박찬호의 거액 계약은 그래서 가능했다. 박찬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견줘 텍사스 레인저스의 손해는 그리 크지 않다. 선수는 “괜찮다.”고 졸라도 “부상이니 굳이 출장할 필요없다.”고 말리는 이유다. 보험회사는 또 구단들에 놀아났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보험료를 300%나 올려도 손실이 계속되자 2년 전부터 이들은 최장 3년까지만 보험을 받아주기로 했다. 앞서 5000만 달러의 손해를 뒤집어 쓴 회사는 영국의 ‘로이드’다. 이후 선수 계약 보험은 주로 미국의 보험사가 팔았다. 이들은 “영국 회사는 야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손해를 봤지만 자신들은 야구에 정통하므로 선수 계약 보험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똑같이 메이저리그의 ‘보험 놀음’에 큰코를 다쳤다. 만약 한국의 구단들이 최근 거액의 장기 계약을 한 심정수 박진만 정수근 등의 계약 보험을 사려고 하면 선뜻 받아주는 보험사가 나올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38년만에 선보이는 獨오페라 ‘마탄의 사수’ 연습현장

    38년만에 선보이는 獨오페라 ‘마탄의 사수’ 연습현장

    지난 4일 늦은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연습실. 오페라 ‘마탄의 사수’ 피날레 장면을 재연하는 남녀합창단의 우렁찬 합창에 마룻바닥이 진동했다. 한참동안 심각한 얼굴로 지켜만 보던 벽안의 연출가가 벌떡 일어서 박수를 터뜨린다.“아주 잘 하고들 있어요. 다음주에 한번 더 연습하기로 합시다!” ●세계적 연출가 볼프람 메링 이름만으로도 화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전형을 창조한 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의 대표작. 독일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볼프람 메링이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연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무대다. 세계 곳곳을 돌며 꾸준히 연기 및 연출 워크숍을 열어온 메링은 연극학도들에게는 ‘걸어다니는 교과서’쯤으로 통하는 인물.“오페라 무대들이 보통 음악에 치중하게 마련인데, 메링은 마치 연극처럼 배우들의 연기와 심리묘사에 큰 공을 들인다.”는 게 현장 스태프들의 얘기다. 이쯤되면 정작 목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오페라 배우들로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피날레 장면에 이어 2막 첫 장을 연습할 때도 그랬다. 메링은 여주인공의 손 동작 하나하나, 표정 변화까지 일일이 바로잡아줄 정도였다. ●여주인공 손동작·표현변화까지 지도 “전형적인 독일 오페라”로 ‘마탄의 사수’를 압축해 표현한 메링은 “문화와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표현하는 데 연출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메링은 1969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연극 ‘보이체크’, 오페라 ‘오텔로’‘카르멘’‘예브게니 오네긴’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의 옛 전설을 바탕으로 1821년 베를린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사냥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사랑하는 여인 아가테를 얻을 수 있는 남자 막스는 백발백중하는 ‘마탄(魔彈)’을 얻고자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막스의 영혼을 악마에게 대신 팔아넘기려는 카스파의 계략에 빠지고만 것이다. 3막의 선굵은 남성합창 ‘사냥꾼의 합창’으로 유명하면서도 정작 국내 관객들에게는 낯선 작품이기도 하다.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한 이후 전문단체가 공연하기는 근 40년 만이다. 카스파 역의 함석헌(국립오페라단)씨는 “노래로만 채워지는 이탈리아 오페라들과는 달리 독일 오페라는 중간중간 대화가 섞인다.”면서 “독일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배우층이 약한 것도 공연이 뜸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의 배우들은 연기연습만큼이나 연출자에게서 발음교정을 받는 데 시간을 더 많이 들인다. ●아가테 역에 함부르크 오페라단의 헬렌 권 공연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대목. 현재 독일 함부르크 오페라단의 프리마 돈나인 세계적 소프라노 헬렌 권(권해선)이 여주인공 아가테를 맡는다. 함부르크 오페라단 관객들이 뽑는 최고 인기 성악가로 해마다 선정돼 온 그는 콜로라투라에서 리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역을 소화해내는 소프라노로 손꼽힌다. 귀국 이튿날인 8일부터 연습에 합류하며, 첫날 22일과 25일 두 차례 무대에 선다. 연출가의 의도대로 철학적 메시지가 깊은 무대미술을 감상하는 재미도 클 듯하다. 주요 공간인 숲을 초자연적 극의 소재, 인간내면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링은 “나무의 단면을 잘라 벽에 깔고 뿌리는 밖으로 돌출시켰는데,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장치”라고 말했다. 아가테 역에 더블캐스팅된 소프라노 이화영을 비롯해 박지현·오미선(엔헨), 테너 하석배·김경여(막스), 바리톤 함석헌·이요훈(카스파), 베이스 김인수·이재준(에레미트) 등이 출연한다. 박은성 지휘로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합창은 국립오페라합창단.3만∼15만원.(02)586-528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성공시대] 우동전문점 ‘사누끼’ 이병돈 사장

    [성공시대] 우동전문점 ‘사누끼’ 이병돈 사장

    서울대 통학용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5평 남짓한 우동 전문점 ‘사누끼 우동’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고생과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쫄깃쫄깃한 면발에 우동의 본고장 일본의 맛을 그대로 살려 ‘국물이 끝내주는’ 이 가게의 우동 한그릇 가격은 2000원. 볶음밥을 곁들여도 4000원이면 한끼가 간단히 해결된다. “재료비가 처음 가게를 낸 2년 전보다 50%이상 올랐습니다. 그래도 주고객층인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쉽게 올리진 못하겠더라고요.” ●일본산 재료 사용해 본고장 맛 그대로 지난 2003년부터 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병돈(49)사장은 장사꾼이 자기 주머니만 배불리면 안된다고 말한다. 당장 자신이 챙겨가는 이문이 박하지만 고객과의 약속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격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작은 가게지만 이씨가 끓여내는 우동 국물은 본토 그대로의 맛이다. 일본 사누키 지방에서 생산되는 우동 국물용 간장인 ‘쯔유’를 직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동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일본 본고장의 맛을 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백년 전수된 국물맛을 단기간에 배울 수 없다면 일본의 원재료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인지 이씨의 가게에는 일본에서 온 유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사누키 지방에서 왔다는 한 일본인 손님이 자기 고향을 도드라지게 표시해 직접 그린 일본지도도 가게 한쪽에 붙어 있을 정도다. 이씨는 “일본인 손님들이 우동그릇을 얼굴 가까이까지 들고 후루룩 먹는 모습도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사양 길’ 음반가게 접고 새 업종 도전 우동집을 열기 전 이씨는 같은 장소에서 10여년간 ‘사계’라는 레코드 가게를 운영했다. 클래식과 아트록 음반전문 매장으로 제법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90년대 중반에는 레코드 가게가 꽤 잘됐죠. 대형 음반매장이 들어선 뒤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단골도 많았고요.” ‘잘나가던’ 이씨의 가게도 변하는 세상 앞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인터넷,MP3 등을 통해 음악을 공짜로 들을 수 있게 되면서 CD 등 음반을 사러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결국 이씨는 2002년말 업종전환을 결심하게 된다. “점포정리를 할 때는 아쉬움도 많았고 서운해하던 손님들도 많았지만 조언을 해주면서 업종전환을 도와주던 단골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지만 적당한 간식거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우동가게를 열기로 마음먹었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분식점을 열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가게 규모를 감안하면 우동전문점을 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우동간장을 이용한 조리법을 선택했기 때문에 요리에 문외한이었던 이씨도 쉽게 조리법을 익힐 수 있었다. 직접 구상한 대로 가게 내부를 꾸며 인테리어 비용도 400만∼500만원선에서 해결했다. 지금은 매일 100그릇 이상의 우동을 판다. 검색사이트 야후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월매출은 700만∼800만원 정도.“신문에서는 경기가 살아난다 하지만 요즘들어 손님이 더 줄어드는 느낌”이라는 이씨는 “그래도 당분간 가격을 올려받아 내 몫을 더 챙길 생각은 없다.”며 웃는다. ●학생들이 주고객… 가격 2000원에서 ‘동결’ 대신 이씨는 새로운 메뉴를 판매해 매출을 증대하려고 구상 중이다. 우동에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일본식 꼬치요리를 추가한다는 것. “레코드 가게와는 달리 음식점은 항상 음식이나 매장 분위기 등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새 메뉴를 개발해 고객들의 입맛에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날이 빨리 오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글· 사진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서울 중구 새서울 지하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에 처음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향맛’을 그리는 중·장년층과 ‘토종 한국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내고향 특산물 장터는 경기도 양평, 강원도 화천·원주·대관령·평창, 경남 하동·함양·산청·합천, 경북 영덕, 충남 부여, 충북 수안보, 전북 정읍·고창, 전남 영광 등 15곳이다. 이곳에서는 영광 굴비, 영덕 과메기 등 산지에서 직송해 온 특산물들을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팔고 있다.‘대관령 원예농업 샐러드바’의 박선영 지점장은 “하루 평균 80∼100여명이 방문하며,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이달중 충남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가문을 열고, 지역 축제와 연계된 이벤트도 수시로 펼칠 계획”이라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새서울 지하상가에는 ‘세계 풍물 장터’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도심 한가운데서 내 고향 장터를 만난다.’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상가와 새서울 지하상가에 처음으로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화천·함양·수안보·부여·양평·정읍·산청·원주·영광·고창·합천·대관령·평창·영덕·하동 등 전국 15개 시·군 특산물 장터를 연 데 이어 이달중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김준식 상가경영처장은 “개장한 지 1개월도 안 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 추가로 입점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을지로 지하도상가를 국산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곳에 ‘내고향 특산물 장터’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29개 지하도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비어 있는 도심 지하공간을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로 활용키로 하고, 입점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달 화천과 영광, 영덕 등 15개 지자체가 장터를 개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직송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함께 문을 연 전통문화홍보관은 명장들의 도자기·한복·자개장 등을 선보였다. ●‘향수’ 느끼는 중·장년층에 인기 도심한 가운데 ‘내고향 장터’가 생기자 가장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장년층이다.“기왕이면 내고향 상품을 사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합천군 농협매장에서 분말청국장(500g)을 1만 5000원에 구입한 박복순(55·여)씨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나다가 고향 특산물을 판다기에 반가워서 들렀다.”며 “다른 매장보다 값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로 지하상가 내고향 장터의 경우 위치가 사무실 밀집지역인 을지로 일대인 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2·3호선 을지로 3가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여서 오고가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경기도 양평군청 매장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안광원씨는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나 농협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매장보다 20∼30%나 더 싸다.”고 말했다. ●‘진짜’ 국산 아니면 ‘퇴출’ 이곳에서 파는 양평군 지재면산 된장·고추장 등 장류는 6000∼1만원대, 충남 부여군의 밤(1㎏)은 5000∼6000원 정도. 한 봉지에 1만∼1만 2000원 정도인 영덕·영해산 과메기와 20마리에 1만∼7만원대인 영광 굴비는 가격도 싸고 진짜 국산이라는 신뢰를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시설관리공단측은 국산이 아닌 제품을 파는 것으로 적발되면 내고향 장터에서 아예 ‘퇴출’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진석 상가경영팀 과장은 “단순히 판매 장터라기보다는 각 지방의 특산물과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지 물건이 아닌 제품을 판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소비자나 관련 단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문화 체험장, 지역 축제 이벤트도 열려 새서울 지하상가는 서울광장·덕수궁·명동 등 관광지와 백화점, 재래시장, 호텔들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왕래가 많다. 이런 특성을 살려 새서울 지하상가의 내고향 장터는 ‘세계 풍물 장터’로 특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강원 화천군청과 경남 함양군청의 특산물 매장 옆에 ‘세계 풍물 장터’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원주 치악제·효석 문화제·평창강민속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표 참조).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3월에는 양평군·하동군·산청군 매장 등이 참여한 고로쇠 시음행사가 열린다.7월에는 화천군·부여군·수안보농협·원주신림농협 매장에서 삼복행사 및 은어 맛보기 행사도 마련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대관령 웰빙 샐러드 눈길 을지로 지하상가 대관령 원예농협의 ‘샐러드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다른 장터들과는 달리 ‘샐러드바’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매장을 꾸몄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세련된 분위기의 샐러드바지만, 이곳 역시 음식의 재료만은 ‘토종’을 고집하고 있어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달새 두번이나 들렀다는 이근복(56)씨는 “웰빙이 유행이라는데 이런 곳에서 젊은이들처럼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신선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지점장은 “산지 물건을 수시로 직송해 들여와 샐러드로 만들어 팔고 있다.”며 “하루 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아 대관령 농협 측에서 아예 체인점 형식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10여가지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단호박, 고구마, 감자 고로케는 2개 1000원, 군고구마는 한개 1000원, 메밀꽃 차, 녹차, 허브차도 1000원이다. 과일, 그린 샐러드 역시 한 접시에 1000원, 햄과 토마토 샐러드는 15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산은 총재“LG카드 매각가 4조5000억 이상”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3일 “LG카드의 매각대금은 적어도 4조 50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LG카드를 매각할 때 최소 4조 5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채권단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서 “LG카드의 영업이 호전되고 있고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많은 만큼 몸값을 최대한 높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카드를 조속한 시일내 판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지만 서둘러 팔 이유는 없다.”면서 “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권과 홍콩상하이은행·씨티은행 등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가격을 높이 쓴 곳에 매각하겠지만 가격이 같다면 굳이 외국계에 팔 이유는 없다.”며 국내 매각에 무게를 뒀다. 그는 또 “LG카드는 채권단과 소액주주가 지분 88%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국민의 카드’가 됐다.”면서 “회원수도 10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우리은행이나 하나·신한은행 중 한곳에서 인수할 경우 금융권의 2위 순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총재는 최근 은행간 전쟁에 대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공익적 역할보다는 금리 경쟁이나 벌이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주주중심 경영도 중요하지만 은행의 공적 책임에 소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월남국수/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베트남 식당의 좋은 점은 쌀로 만든 국수를 판다는 것이다. 담백하고 상큼한 맛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밀가루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자신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위(胃)병이 나 밀가루음식을 먹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을 때도 월남국수는 마음 놓고 분식(粉食) 기분을 낼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런데 월남국수를 좋아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한 환경연구가가 월남국수를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중 하나로 뽑은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태국국수를 지목한 것이지만 둘의 재료는 대동소이하여 개념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월남국수는 지속 가능한 농산물인 쌀과 숙주, 마늘, 파, 땅콩, 식물성기름을 주재료로 쓴다. 육식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은 지구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성인병의 원인이 되지만 월남국수를 먹는 것은 그 자체로 환경과 건강에 매우 유익한 행동이 된다는 것이다. 음식 하나로 지구를 살린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거꾸로 사소한 행동 하나가 지구를 숨막히게 할 수도 있다. 작은 실천을 일깨우는 외국 환경연구가의 지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열린 사이버 세상, 대박 아이템이 숨어 있는 틈새를 노려라.” 벤처 및 창업 붐으로 속출한 ‘젊은 사장님’들이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하나 둘씩 도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창업으로 ‘숨은 금맥’을 캐고 있는 이들이 있다. 새털처럼 많은 인터넷 쇼핑몰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이들은 “젊은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온라인 창업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한경쟁의 사이버 공간에서 알찬 성공을 일구고 있는 ‘2030 온라인 사장님’ 4명을 만나봤다. ■ 여행경비 벌려 시작한 日 디카 판매…월 매출 수천만원 경희대 관광학부 4학년에 다니는 신중근(27)씨는 한달에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매전문 인터넷 사이트 ‘옥션’에서 일제 디지털 카메라를 팔고 있다. 신씨가 처음 ‘디카’판매에 나선 것은 2002년말. 일본 여행을 갔다가 디카가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사와서 주변 사람에게 되팔았다. 이렇게 여행경비나 마련하자고 시작한 ‘장사’는 디카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자리를 잡아갔다. 신씨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희소성을 강조하는 것.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이나 재고가 부족해 가격이 오른 인기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단종직전에 가격이 급락한 제품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시장조사도 철저히 했다. 전공도 살릴 겸 지난해에는 6개월 가까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곳곳으로 다니며 먹힐 만한 물건을 찾았다. 산지에서 매입하다 보니 경쟁자들보다 1원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디카 동호회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디카를 판매하던 신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옥션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다.10∼20대로 시작한 경매는 이제는 한 차례 100대를 훌쩍 넘긴다. 지난 23일에는 경매 성사 1500건을 돌파했다.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물건을 들여올 때 치르는 운송비, 관세사 비용, 세관창고비 등 까다로운 절차도 꼼꼼히 공부하게 됐다. 시험기간이나 학과 일정이 바쁠 때는 판매를 아예 중단할 수밖에 없어 ‘고무줄 수입’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면 한달 매출은 4000만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신씨는 이제까지의 성과는 “또다른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차근차근 분수에 맞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는 위치에 다다르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었던 시작이었지만 자신감과 신념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승부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이세이브존’에서 블로그숍 ‘엄마와 딸(blogshop.isavezone.com/ssyssh)’을 운영하는 송순양(39)씨는 영문 번역·감수와 인테리어 소품 판매를 병행하는 ‘비전문 경영인’이다. 장사가 서툰 송씨가 블로그숍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매출액 증가보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 엇비슷한 물건을 파는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나밖에 없다.’는 ‘유일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송씨는 블로그숍에 올리는 제품 사진을 모두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 직접 찍는다. 물건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매번 세팅을 다르게 하는 등 세심한 주의도 기울인다. 그는 “작은 쓰레기통 하나라도 나한테밖에 없는 물건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고객들은 끌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송씨가 ‘믿는 구석’은 10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사들인 물건들이다. 1999년 귀국한 뒤에 포장도 뜯지 않았던 물건을 요즘 하나둘씩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송씨의 판매신조는 “내가 만져본 물건만 판다.”는 것. 판매상품 가운데는 송씨가 쓰던 중고품도 많다. 그는 “무조건 많이 파는 것보다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써본 물건은 일단 품질이 보증되고,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엄마와 딸’은 아직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송씨가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숍에 홍보를 한 덕에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손님과 모녀 사이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미로 블로그숍의 이름을 정했다는 송씨는 “수익의 절반은 장애아 후원단체에 기부, 손님이 물건을 사면서도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고객만족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전공살린 액세서리 제작 ‘미니홈피 홍보’ 적중 인터넷 액세서리 쇼핑몰 ‘스위트팩토리’(www.sweet-factory.co.kr)를 운영하는 홍여정(29)씨는 상품 기획, 디자인, 제작, 홍보를 혼자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홍씨는 2001년 상명대 섬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액세서리 관련 회사에 취직해 액세서리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제작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 2월, 직접 쇼핑몰을 오픈했다. 홍씨의 액세서리는 앤티크 스타일. 흔치 않은 디자인의 수공예 액세서리를 찾는 여성이 타깃이다. 웬만한 손재주라면 취미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비즈 액세서리는 경쟁력이 없고, 백화점에서 파는 수공예 액세서리는 너무 비싸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틈새를 노렸다. 홍씨는 “수출용 액세서리 제작 경험을 살려 조금 더 저렴한 원료로 비슷한 질의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제작과 판매를 모두 직접 관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상품 홍보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이용한다. 처음엔 미니홈피 사진첩에 디자인한 작품을 시험삼아 올리다 반응이 좋아지자 매일 새로운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니홈피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0여명. 미니홈피 방문객은 다시 쇼핑몰을 찾기 마련이다. 한달 매출은 300만∼400만원이다. 홍씨는 하루 평균 10여개의 액세서리를 만든다. 손님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조금 버겁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작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을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애프터 서비스(AS)와 신속한 배송은 기본이고, 선물받는 느낌이 나도록 액세서리를 담는 박스까지 직접 디자인한다. 홍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고객관리”라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창업의 기회는 많지만, 자신있는 분야를 살려 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불경기엔 먹을거리 장사” 대박난 간식 쇼핑몰 김지선(31)씨는 건빵, 쿠키, 건어물, 호박엿, 뻥튀기, 강정 등을 파는 온라인 간식 쇼핑몰 ‘개미몰(gemimall.com)’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가 쇼핑몰을 연 것은 2003년 8월. 충북 옥천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꼬박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2000만원으로 열었던 대전의 속옷가게가 문을 닫은 직후였다. 하지만 속옷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과자 공장이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우연히 들른 과자 공장의 사장은 “가장 경기를 타지 않는 것이 먹는 장사이고, 간식류라면 수입도 짭짤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 맛있는 간식류를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우스 사용법도, 이메일 보내는 법도 몰랐을 만큼 ‘컴맹’이었던 김씨지만 컴퓨터 공부를 통해 어렵사리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서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빵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 두달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쇼핑몰 홍보는 어려웠고, 어쩌다 판 것도 과자가 부서지는 바람에 반품되기 일쑤였다. 김씨는 “먹을거리 소비자는 절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다.”면서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가장 빠른 배송사를 물색해 당일에 어디든 배달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추었다. 과자 공장에도 건빵에 계란을 넣어 더 좋은 맛을 내도록 주문했다. 오전 8시30분 출근해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제품과 빠른 서비스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15명의 직원이 한달에 1억 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 차례 이상 제품을 주문한 단골만 3000명을 넘는다. 김씨는 “또래와 같이 일하다 보면 꿈을 향해 매진하지 못하고 여가생활을 너무 따지는 것 같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온라인 사업도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머리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레인콤 양덕준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레인콤 양덕준 사장

    기업의 경영활동을 게임에 비유하자면 바둑에 가깝다. 포석을 깔고 전략을 짜며 내내 고민하는 장기전이기 때문이다.성능, 디자인, 서비스는 물론 브랜드 가치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기업도 살아남는다. 이처럼 지루하고 긴 싸움에서 양덕준(54) 레인콤 사장은 6년만에 연매출 4500억원의 세계적인 MP3플레이어 브랜드 아이리버를 키워냈다. 본인은 최근 1000억원대 주식보유 평가액으로 벤처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제사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유교 집안에서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괴짜기질이어서 꾸중도 많이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네 고철을 죄다 모아 뒤뜰에 쌓아두었다. 나중에 헬리콥터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닥치는 대로 모았다. 이를 발견한 부모님으로부터 혼쭐이 났던 기억만 남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담배를 배우기도 했다. 재수 끝에 70학번으로 영남대 응용화학과에 진학했다. 사촌들까지 식구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은 아닌 셈이다. 지금도 머리를 염색하고 다닐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을 인생의 모토로 삼는다. 전형적인 올빼미족으로 새벽 3시나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 리니지 등 젊은이들의 게임을 즐기고 다빈치코드와 같은 베스트셀러도 챙겨 읽는다. 그는 인생은 예측불허의 이동 경로를 가진 분자처럼 ‘랜덤’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조언을 얻고자 사람들이 물어와도 “마음대로 하라.”고만 말한다. 대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무슨 일을 하든 당사자의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브랜드 파워를 키워라 사업은 제대로 마음을 먹고 임해야 한다. 준비와 전략, 그리고 투자 없는 사업은 연명하는 수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 7명,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불과 6년만에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게 만든 그의 소신이다. 국내외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60%를 고수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그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혁신적인 제품은 브랜드 제고를 위해 필수다. 예컨대 아이리버의 첫 제품인 CD형 MP3플레이어 iMP100은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혁신적이랄 만큼 MP3플레이어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모델이 바뀔 때마다 새 제품을 사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듯 소프트웨어만 얹으면 되는 펌웨어 방식을 채택한 것. 가사보기 등 새 기능이 나와도 기존 제품에 추가해 쓸 수 있다. 제조 회사와 사용자가 계속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만큼 제품을 발전시키고 장기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를 목걸이 일체형 디자인으로 처음 내놓은 업체도 아이리버다. 지금은 타사에서도 기본 모델로 생산할 만큼 유행이다. 제품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창의력과 속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레인콤 전체 직원 470명 중 연구인력이 100명을 웃돈다. 올해 연구개발(R&D)비만 전년 당기순이익(432억원)의 20% 수준인 80여억원을 쓸 계획이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회사 브랜드 파워를 갖고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이다. 회사 이름 레인콤과 브랜드 이름 아이리버는 회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알파벳 ‘R’ 발음이 외국인들에게는 쉽고 친숙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리버는 인터넷 리버(internet river)를 의미하고 레인콤의 레인(reign)은 카리스마에 의한 자발적인 복종을 뜻한다.”면서 “뜻보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소리에 중점을 두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레인콤을 창업할 당시 홍콩과 중국에도 법인을 만들어 일찌감치 세계화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 내수판매권도 따면서 심천에 오는 3월 정식 독자 공장도 생긴다. 그동안은 임대로 사용해 왔다. 미국·중국·일본·홍콩·독일 등 4개국에 5개 현지법인이 있다. 판매는 전세계에서 이뤄진다. 지난 2002년 MP3플레이어 ‘프리즘’이 미국시장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플래시메모리타입 시장 1위를 차지, 세계적인 위상을 강화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선 MP3플레이어가 ‘애플과 나머지 MP3플레이어들’로 구분될 만큼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면서 “올해는 이를 ‘아이리버와 애플, 그리고 다른 나머지들‘로 인식시킨다는 계획 아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에 사용할 예산만 200억원에 달한다. 레인콤이 애플이란 거대 부대와 맞서기 위해 섭외한 연합군은 MS다. 온라인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S의 DRM(digital right management) 솔루션을 레인콤이 자사 제품에 장착해 판다. 빌 게이츠 MS 회장이 지난 1월5일 2005 국제가전전시회 기조연설에서 미래를 이끌 첨단 제품으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세번째 조건은 최고의 서비스다. 중소벤처이지만 아이리버는 전국에 서비스 센터를 10개나 두고 있다. 조만간 11번째가 문을 연다. 판매된 제품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는 만큼 제품 지원 활동이 중요하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을 사면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된다는 신뢰를 소비자 마음에 심어야 한다. 그래서 사업 초기 서비스 센터가 없었을 때에는 고객이 수리를 의뢰하며 제품을 보내올 경우 택배비는 전액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 자기 돈으로 택배비를 미리 부담한 고객에게는 환불해 줬다. 불만을 갖고 찾아온 고객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직접 기분을 풀어줬던 일도 다반사였다. 과거 서울 서초동 보나벤처타운 사옥에 있을 때에는 점심시간에 수리를 맡기러 오는 고객에게 구내식당 쿠폰을 무료로 주었다. 그는 “레인콤의 감동 서비스 일화는 대기업 사내 방송에서도 소개될 만큼 정평이 나 있다.”면서 “서비스는 기업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중요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인콤의 3개 자회사 중 하나는 제품서비스 회사인 ㈜아이리버다. 서비스센터 및 콜센터 운영을 전담하며 인력은 100여명 수준. ●예측불허 인생, 깜짝놀랄 제품 마케팅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한 것은 그의 전 직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지난 1978년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에 입사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영업팀에서 보냈다.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에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 반도체를 파는 게 그의 일이었다.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영업에 대한 철학과 전략도 터득했다. 그는 “영업의 실제 장면에선 자서전에서 나오듯 느닷없이 귀인을 만나 극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이 필요한 것과 나의 제품을 잘 아는 게 마케팅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영업 일선에서 몸소 겪어온 경험이 오늘날 성공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어 “문제는 역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면서 “처음엔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 60개가 넘는 중소업체가 경쟁했지만 지금은 극소수만 살아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성을 지키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굳힐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장난치듯 얘기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하고 6시간짜리 롱런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인생을 살고싶어 전 직장을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산다. 예측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다. 올해는 세상이 깜짝 놀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레인콤, 업계표준 ‘펌웨어 플레이어’ 첫 판매 레인콤은 양덕준 사장이 지난 1998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뒤 이듬해 전직 동료들과 만든 MP3플레이어 제조회사다. 이 회사가 만드는 MP3플레이어의 브랜드명은 아이리버. 아이리버는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한다. 플래시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에선 세계 1,2위를 다툰다. 레인콤이 사업 초기 취급하던 종목은 해당 제품에 맞도록 반도체를 개량해주는 반도체솔루션. 지금은 MP3플레이어만 만든다. 자회사로는 서비스 회사 ㈜아이리버와 온라인 유료 음악사이트 유리온이 있다.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엠피맨닷컴도 지난해 말 인수했다. 레인콤은 인터넷상으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이미 구입한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펌웨어 방식의 MP3플레이어를 최초로 판매했다. 이 방식은 현재 업계 표준이 됐다. 제품 개발 초기부터 전문 디자인업체인 이노디자인과 협력해 우수 디자인에도 중점을 두어 왔다. 최근에는 PMP(동영상재생기), 소형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 H10, 전자사전 겸용 MP3플레이어 딕플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업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올해 레인콤이 목표하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3% 많은 7800억원, 순이익은 32% 증가한 570억원. 경상이익도 32% 늘어난 670억원이다. ■ 양덕준 레인콤 사장 약력 ▲1951년 1월17일 대구 출생 ▲1969년 2월 대구 계성고등학교 졸업 ▲1977년 2월 영남대 응용화학과 졸업 ▲1978년 2월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 입사 ▲1995년 1월 삼성전자 반도체 비메모리 마케팅/수출 담당 이사 ▲1999년 1월 ㈜레인콤 설립 ▲2001년 11월 ‘2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2004년 12월 ‘1억달러 수출탑’ 수상
  • [부동산in] 신혼둥지 이곳을 찜하라

    [부동산in] 신혼둥지 이곳을 찜하라

    결혼 시즌이다. 첫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신혼 부부들에게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반기 입주하는 새 아파트 주목 봄 이사철과 겹쳐 소형 아파트 매매와 전세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다. 내집마련 계획을 세운 뒤 교통이 편리하고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자신의 자금 동원 능력과 견줘 무리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세라면 굳이 강남의 비싼 아파트를 고집하지 말고 신혼 때는 우선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아파트에 살면서 자금을 마련한 뒤 내집을 마련할 때 강남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래미안2차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시영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21∼40평형 1786가구다.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는 소형 아파트가 많다.5호선 장안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 아파트도 눈에 들어온다.25∼47평형 422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역이 단지 앞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가치도 높다. 염동초등학교, 염창초등학교, 염창중학교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은 화곡지구 저밀도지구 가운데 1지구를 재건축한 아파트.23∼47평형 2198가구의 대단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단지 바로 옆에 우장산 공원이 있다. 성북구 길음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역시 2278가구의 대단지다. 단지 뒤로 북한산 국립공원이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길음동 북한산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도 1881가구 단지. 북한산국립공원이 가깝고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다. 여의도 직장인이라면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 아파트도 괜찮다.1067가구 단지로 단지 옆에 양동중학교가 있다. 강남에서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이 있다. 도곡네거리에 붙었다.45∼60평형 805가구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단지와 연결된다.45평형 시세는 13억 8000만∼15억원. 웬만한 신혼부부는 매매는 고사하고 전세도 도전하기 어렵다. ●전철 역세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철을 끼고 있으면서도 깨끗한 아파트도 있다.2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라면 관악구 봉천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전세를 권한다.2469가구 대형 단지로 2003년 말 입주했다.2호선 서울대입구역,8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악산 및 보라매공원이 가깝다. 서울 남부지역 거주자와 여의도 등으로 출근하는 신혼 부부는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입주해도 좋다.2004년 5월 준공한 새 아파트다.1244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이마트, 애경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 제기동 벽산 아파트가 낫다.640가구의 단지로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성동구 성수동 강변건영은 2002년 2월에 입주한 아파트.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서울 시청까지 20∼3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집마련 전략은 이렇게 신혼부부의 내집마련 전략은 약혼 전에 시작된다. 결혼 이후 자녀를 둔 이후에는 이미 늦었다.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완성돼야 한다. 결혼 이후 내집을 마련하기까지는 적어도 7∼8년에 걸리는 대장정이다.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금융권 돈 빌리기가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주택구입자금의 60% 이상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대출 이자를 갚는 것이 버겁다면 비싼 월세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자기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집 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안정된 직장이라면 이 기회에 맘먹고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미래에 대비, 청약통장 가입은 필수. 결혼 자금을 아껴서라도 청약통장을 만들어둬야 한다. 수도권에서 입지가 빼어난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을 받을 때 필수적인 것이 청약통장이다. 경매·재건축 투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집마련과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관련 정보를 챙기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전문 지식도 갖춰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 정보 등도 스크랩하고 발품을 판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 은행예금 대거 해외펀드로 이탈

    은행예금 대거 해외펀드로 이탈

    은행들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시장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해외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예금 이탈을 부추겨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도 예금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해외펀드, 없어서 못 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외국계 투신사들에 의해 운용되는 해외투자펀드, 해외뮤추얼펀드, 해외펀드오브펀드(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대거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일반창구와 프라이빗뱅크(PB)창구를 통해 30종이 넘는 해외펀드를 1100억원어치나 팔았다. 중국·타이완·홍콩 등에 분산 투자하는 ‘템플턴차이나펀드’와 일본·호주 등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태평양펀드’는 가입 고객이 쇄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글로벌베스트펀드’ 등 4종을 출시,1100억원어치 이상 팔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1주일간 한정 판매한 ‘멀티에셋펀드’가 85억원어치나 팔리자 21일 2차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들어 120억원어치의 해외펀드를 판 신한은행은 피델리티·슈로더·메릴린치 등 해외뮤추얼펀드 15종을 출시, 대대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최근 급등한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해외펀드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은행들이 해외펀드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해 이들과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펀드의 80%인 250종의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 판매액은 1300억원을 웃돈다. ●시중자금 예금 외면 심화 해외펀드 판매 경쟁은 예금 이탈을 부추겨 자금의 해외유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수신은 줄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0.1%포인트 올렸지만 17일 현재 총수신은 134조 5169억원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 4일보다 오히려 7532억원 줄었다. 같은 날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 하나은행과 연 4%대 특판예금을 팔고 있는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총수신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번주 중 금리 인상을 앞둔 신한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총수신액이 각각 5386억원,1조 6453억원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펀드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도 중요하지만 수신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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