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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아시아 4개국 투자펀드 대우증권은 아시아 대표국가의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역동의 아시아’를 판다. 중국·인도·일본·한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4개국 증시의 대표지수에 연계하는 인덱스형이다. 개별종목 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했으며 투자자가 각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율을 스스로 정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도 가능하다. 환율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변동 위험 회피 대책도 마련했다. 투자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며 수시로 해약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스테업론Ⅱ 기업은행은 투·융자 복합상품인 ‘투자옵션부 스텝업론Ⅱ’를 1000억원 한도로 재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스텝업론은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출과 투자를 병행하는 상품으로 상담과정에서 대출금을 먼저 지원하고 투자적격 여부를 심사해 3년 이내에 주식이나 전환사채 인수 등 직접투자로 전환한다. 이용고객의 초기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처음 1년은 5%,2년차에는 6%,3년차에는 7.67%의 대출 기준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국민은행 환율연동예금 국민은행은 원·달러 환율에 연동해 지급금리가 결정되는 정기예금 상품인 ‘KB리더스정기예금 원·달러 환율연동(6-1호)’을 오는 21일까지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상품은 만기 환율 결정일의 원·달러 환율이 기준환율 결정일의 환율 대비 10% 이내에서 하락하면 연 4.0∼10.9%의 수익 달성이 가능하며,10% 초과 하락해도 연 4.0% 금리를 지급한다. 만기 환율이 기준환율 대비 상승하면 원금만 돌려준다. ●LG카드, 비접촉식 카드 발급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신용카드가 국내에도 등장했다.LG카드는 7일 LG텔레콤, 할인점 홈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비접촉식 결제카드인 비자웨이브를 휴대전화에 내장한 형태의 ‘홈플러스-모바일 LG카드’를 발급하기로 하고 8일부터 발급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카드 이용 고객은 카드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홈플러스 매장에 설치된 카드 리더기에 4㎝ 정도 거리에서 스치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 中 “춘제 명절선물 되삽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설(春節·춘제) 선물 되삽니다.’ ‘예품회수(禮品回收)’, 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소매점 이곳저곳에 나붙기 시작한 문구다. “매년 명절 때면 들어오는 담배며 술이며 고급 차(茶)…, 쌓이면 골치 아프잖아요. 아예 팔아치우는 게 현찰도 챙기고 좋잖아요.” 한 상인은 손님들이 대개 이런 이유로 물건을 되팔곤 한다고 전했다. 되파는 선물의 주요 목록은 담배나 술, 차, 장식품 등이다. 가전제품도 있다. 소매점에서는 구입가의 60∼70% 정도로 되사가고, 여기에 15∼30% 더 얹어서 다시 새 물건처럼 판다. 단 가전제품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 인터넷에서 ‘좋은 가격’이란 제목 아래 유통되는 화장품 등의 상당 부분은 설 선물이라고 한다. 선물 받은 사람은 물건을 현찰화할 수 있고 소매점에서는 마진이 좋아진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때문에 설이 끝나가면서 매장이 훨씬 더 바빠지고 있다.”고 또 다른 상점 주인은 전했다.“비싼 것일수록 되팔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특히 이런 거래가 가능한 것은 중국인들이 설 같은 명절에는 술·담배·차 등 기호식품이라도 대체로 고급으로 선물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이다. 설을 앞두고 ‘설 선물 고민 말고 고급 술로 해결하자.’는 식의 TV광고가 등장하는 것은 선물 선택에 대한 이들의 고민을 대변하기도 한다. 거래가 잘 안되는 품목도 있다. 각종 ‘건강 관련 제품’(保健品)들이다. 이런 품목들은 “브랜드가 워낙 다양한 탓에 인지도가 낮아 되팔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범람하는 가짜에 대한 서로의 우려도 물론 깔려있다. jj@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상환능력 없는 아버지 고리채 추심 시달려요

    Q모 캐피털 업체에서 2년 전에 재산이나 생활능력이 없는 아버지에게 연 60%의 이자로 500만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이 주는 생활비에서 이자를 넣어왔는데, 원금을 훨씬 넘는 금액이 건너갔는데도 남은 채무는 그대로입니다. 최근 생활비가 부족해 이자를 못갚자 추심원이 살림살이를 압류하겠다며 독촉하는 모양입니다. 갚아드리고 싶지만 금액이 부담되고, 능력 없는 사람을 고리대금으로 착취하는 사람들이 얄밉습니다. 일부금액만 갚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나요. - 나효인(34) A해결방법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채권 가치가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캐피털 업체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받으면 거래에 응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채권 가치는 받을 수 있는 금액에서 그것을 위해 투입될 비용에 의존할 것입니다. 결국 캐피털 업체가 아버지에게 받으려고 해보았자 비용만 들어가고 받을 금액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채권의 가치라는 게 채무자의 재산상태에 의존하지만, 나효인씨 아버지처럼 갚을 능력이 없고 정상적인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이자와 수수료 명목의 수입을 챙기는 약탈적 대출에서는 채무자가 빚을 갚을만큼 재산을 갖고 있는지보다는 채무자의 노동능력 또는 친족과 친지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돈을 받아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캐피털 업체 스스로 평가하는 채권의 가치가 채무자의 추측보다 훨씬 높다고 하겠습니다. 나효인씨가 캐피털 업체측에 빚을 조금 줄여주면 갚겠다고 제안한다면, 업체측에서는 나효인씨가 빚을 갚을 의지가 있다고 판단해 부실채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빚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거래가 쉽게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채권자인 캐피털 업체가 채권의 가치를 낮춰 인식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채무자인 아버지가 연체를 하면 가능해집니다. 업체측은 처음에는 추심을 심하게 하겠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다면 곧 돈을 돌려받기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값을 받을 때에만 자신의 물건을 판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의존심을 타파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아비의 눈을 뜨게 하는 것과 같은 효성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쓴 빚을 자식이 갚는 것은 그러지 않아도 물려받은 것이 없는 가난한 자식을 더 가난하게 하고, 자식마저 빚에 빠트리는 것입니다. 가진 게 없는 아버지가 법적인 조치를 당해도 잃을 것은 없습니다. 자식의 재산을 가압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갚을 능력이 안 되는데도 돈을 빌려갔으니 사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데, 약탈적인 고리대금 행위에서는 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금업자가 돈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 [쇼핑 라운지] 중고명품 싸게 사세요

    [쇼핑 라운지] 중고명품 싸게 사세요

    그랜드마트의 인천 계양점 5층에는 중고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 있다. 매장 이름은 ‘나눔역´. 생활 잡화도 팔지만 중고 명품을 고를 수 있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이 곳의 중고 물품은 전문가가 사용 연도, 브랜드 인지도, 인기도, 제품 상태 등을 감정해 내놓는다. 제품을 상·중·하로 나눠 판다. 판매가는 구입 금액의 60∼20%선이다. 일부 제품은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취급 품목은 의류·신발·가방·모자·가전제품·앤틱소품·가구류와 컴퓨터·주방용품·레저용품·헬스용품·스포츠용품·카메라 종류·유아용품·장난감·서적·음반·액세서리 등 500여종에 이른다. 그랜드마트 이용현 잡화팀장은 “중고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점포로서 알뜰 주부와 일부 마니아들이 매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신한생명 종합설계보험 신한생명은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동일한 보험료로 종합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배당 신한해피라이프 종합설계보험’을 판다. 상해플랜과 질병플랜으로 나눠져 있어 맞춤설계가 가능하다. 계약 2년 시점부터 매년 100만원의 사랑설계자금이 지급된다. 보험금을 받지 않을 경우 4%의 확정이율로 적립된다. 플랜별 1계약 가입시 월보험료가 남자는 9만원, 여자는 8만원이다. 상해플랜에 가입하면 교통사고와 재해 등에 대해 보장되며 질병플랜은 뇌출혈에 2000만원, 입원비는 3일 초과 1일당 2만∼5만원이 지급된다.●대투증권, 공모주+채권투자 대한투자증권은 공모주와 채권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랜드마크 밸류인컴 채권혼합’과 ‘태광 마켓리더스 채권혼합펀드’를 판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며, 일정 범위 내에서만 공모주 위주의 주식투자를 통해 ‘실세금리+α’ 수익의 달성을 목표로 한다.‘랜드마크 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25%,‘태광 마켓리더스 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10% 이하 범위 내에서만 주식을 편입한다. 가입한도는 300억원이다.‘랜드마크’는 6개월 전 중도해지시 이익금의 70%,‘태광 마켓리더스 ’는 1년 미만 중도해지시 이익금의 5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알리안츠, 주가지수연동 연금보험 알리안츠생명은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인 ‘알리안츠 파워덱스 연금보험’을 판다. 가입후 5년간 주가지수 연동 기간을 설정, 고객이 주가지수 연동이율 또는 공시이율을 선택할 수 있다. 주가 상승기에는 1.5%의 확정이율(복리)에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된 수익률이 추가된다. 주가 하락기에는 1.5%의 확정이율이 제공된다. 주가지수 연동기간이 끝나면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연금지급 개시 전 중도 인출을 할 수 있다. 계약이 10년 이상 유지되면 보험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일시납이며 10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우리증권, 파생상품 펀드 판매 우리투자증권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런티어 옵션플러스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판매한다.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ETF(상장지수펀드)를 펀드에 편입하고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지수 상승기에는 인덱스(주가지수)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하락기에는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우리증권은 설명했다.
  • [20&30] 설 장보기 이렇게…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에게 장보기는 일종의 재테크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기 저기 싼 곳을 찾아 발품만 팔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알뜰 장보기의 노하우가 보이지 않을까. 대형 할인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결혼한 20∼30대들의 설 장보기 비법을 들어봤다.●할인마트 ‘할인권을 챙겨라’ “할인쿠폰으로 중무장하고 깜짝세일 시간대를 맞추면 넉넉한 쇼핑을 할 수 있어요.”대형할인점인 까르푸 시흥점의 야채·청과 코너에 근무하는 김영숙(38)씨는 설 전날 퇴근하기 전에 매장을 돌며 설 준비를 할 예정이다.“야채류는 오후 9시 이후 최대 50%나 할인됩니다. 재고나 신선도 때문인데 물건은 낮이나 밤이나 같은 거예요. 결국 타이밍 싸움이죠.” 특히 도라지·고사리·토란 등 제수용품은 설이 지나면 판매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직전에는 할인 폭이 크다. 이런 깜짝세일은 생선류 등에도 해당된다. 특별히 직원 할인이 없는 탓에 김씨 역시 틈틈이 전단지와 매장 앞에 전시된 할인쿠폰을 모아 두고 있다. 가맹점 카드를 이용,6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는 것은 기본. 그는 또 갑작스럽게 방송이 나오며 세일한다는 품목이 있으면 꼭 들러보라고 권한다.또 구매량이 많은 경우 할인권을 통해 따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인터넷도 ‘서두르는 자에게 복(福)’ 인터넷 쇼핑 H몰(www.hmall.com)에 근무하는 오형주(35) 대리는 이미 3주 전 인터넷을 통해 지인들에게 보낼 설 선물 구매를 모두 마쳤다.“보통 인터넷 쇼핑은 장에 갈 시간이 없어 구입한다고 생각하지만 2∼3주 전 미리 사면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맞벌이 부부에게 클릭 하나만으로 비교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잘 골라보면 배송료가 무료인 곳도 적지 않다.오씨는 “선물 살 때 오가는 차비와 고르는 시간, 택배비용 등을 고려하면 인터넷 구매와 무료배송의 이익은 만만찬다.”고 말한다. 가격동향을 바로 알 수 있고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쇼핑몰별로 이른바 ‘미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한다. 대량구입을 하는 탓에 오프라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설 선물 등은 여러 개를 사면 적립금과 경품혜택 등이 있어 구매자에게도 유리하지요.10개 사면 1개를 더 주는 ‘10+1행사’ 등도 유심히 보세요.”●재래시장은 가격의 최강자 서울 강서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성관(36)씨는 “재래시장은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자부한다. 건어물부터 생선, 나물, 과일 등 제수용품은 물론 아이들 설빔까지도 재래시장은 가격의 최강자라는 것. 최씨는 “제수용품으로 조기, 병어, 오징어 등이 가장 잘 팔리는데 재래시장에서 1000원에 파는 것이라면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1600∼1800원에 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설을 맞아 대부분 상점이 오후 10시까지 여는데 ‘떨이’ 시간은 보통 오후 8시 이후다. 도매구입 후 반품이 비교적 어려운 소상인들은 재고부담이 커 이 시간 이후 떨이를 주는 일이 많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겨울 별미 여기 다~ 모여 있었네”

    “겨울 별미 여기 다~ 모여 있었네”

    겨울철 영양의 보고이자 별미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전남 장흥 토요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근처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에다 남도의 손맛을 더했기 때문이다. 주 5일제를 겨냥해 토요일마다 재래시장이 서는 전남 장흥군은 강원도의 ‘정동진’처럼 정남쪽에 자리해 ‘정남진 장흥군’이라는 명칭이 따라다닌다. 장흥은 청정해역 득량만의 중심지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매생이’를 전국 물량의 60%가량 수확한다. 시장안 좌판마다 때깔이 반질반질한 매생이가 넘쳐난다. 식당마다 굴(석화)을 넣어 담백하게 끓여낸 매생이국이 나온다. 매생이로 부쳐낸 전은 담백하고 고소해 아이들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인근 대덕읍 옹암리 갯벌에서는 쳐놓은 발에서 매생이를 뜯어내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 매생이와 사촌격으로 좀처럼 맛보기 힘든 꼬시래기탕도 맛볼 수 있다. 장흥은 또한 키조개의 최대 생산지이다. 키조개 육질부위를 두께 2∼3㎜로 잘라내 초장에 찍거나 김장김치에 감아먹어도 된다. 석쇠에 올려놓고 장흥 한우와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표고버섯을 넣어 구워내는 식당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 장터 비닐하우스로 만든 굴구이 집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장작숯불에 생굴을 올려놓고 장갑 낀 손으로 칼로 껍질을 헤집고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도 챙겨먹었다.’는 굴은 바닷가인 안양면 율산리, 용산 남포리, 관산 죽청리, 대덕 옹암리를 따라 늘어선 20여곳에서도 판매한다. 전국 등산객들이 산행뒤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토요시장 이종천(59)상인회장은 “주말 토요시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은 물론 인도·일본 등 국내·외의 관광객이 많이 온다.”며 “특산물인 매생이탕과 굴구이, 키조개구이가 값싸고 맛이 있어 대인기”라고 말했다. 장흥군은 인터넷사이트 ‘정남진 장흥몰(www.okjhmall.com)’에서 해산물 등 67개 품목을 싼값에 판매한다.24∼25일에는 서울 동작구 근린공원에서 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성 듬뿍 담아 ‘감사의 마음’ 전달

    정성 듬뿍 담아 ‘감사의 마음’ 전달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명절인 설이 코앞에 다가왔다. 올해 설은 최근 몇 년간의 명절 때보다 선물의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1300포인트 돌파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눌 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내놓고 더욱 훈훈한 설을 맞아보자. 웃어른, 특히 어머님 혹은 장모님 명절 선물로 고급 한방화장품만큼 환영받는 것은 사실 드물다.㈜태평양의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는 설을 맞이해 다양한 구성과 가격대의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태평양, 고급 한방화장품·설록차 등 선보여 자음수(125㎖)와 자음유액(125㎖)에 증정용 궁중비누, 윤조에센스, 섬리안크림, 탄력크림으로 구성된 희(喜)세트를 10만 5000원선에, 자음수(125㎖), 자음유액(125㎖), 윤조에센스(60㎖)와 증정용 궁중비누, 자음생크림, 명의초에센스, 예빛베이스, 예빛파운드로 구성된 길(吉)세트를 18만 5000원대에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향과 정갈한 맛을 지닌 설록차 수제 명차도 웃어른을 위한 훌륭한 선물이다. 설록차 ‘일로향(一爐香)’은 잔설이 남아있는 한라산 다원에서 어린 차 싹만을 하나하나 따 정성스럽게 만든 대표적인 명차로, 한정 판매하는 전통 수제차이다. 용량 60g, 가격 10만원대(지관케이스)·13만원대(목관 케이스). 설록차 ‘숙설향(熟雪香)’은 저온차광 저장고에서 100일 이상 숙성해 녹차 특유의 풋내를 없애고, 은은한 맛과 향이 풍부하게 우러나며 숙성차 제조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100g에 9만원선. 뉴트리션 전문 브랜드 비비 프로그램(V=B PROGRAM)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엔조인트 감사세트’(600㎎x240캅셀·9만원대), 자음환 홍삼성분이 함유된 ‘자음보’(3.75gx30환·9만8000원), 키토올리고당이 함유된 ‘키토플러스 감사세트’(350㎎x240캅셀·9만원) 등은 은사님, 웃어른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선물이다.(080)280-0522. ●애경, 생활용품세트 50여종 기획 지난해 12월부터 설 선물 판매에 들어간 애경은 실용성이 돋보이는 50여종의 생활용품 세트를 센스 있게 기획했다. 구성 품목은 3년 연속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베스트 명품상을 수상한 2080치약과 명품상을 수상한 케라시스 헤어크리닉 시스템 등을 비롯해 케라시스 바디클린저, 쉬크 면도기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인기 브랜드를 위주로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해마다 조기 품절됐던 케라시스 헤어크리닉 시스템 선물세트를 2종에서 4종으로 늘렸으며,2080칫솔, 그린티 비누, 블루칩 비누, 리앙뜨 비누, 우유비누 등 소비자 인기 상품을 총망라했다. 할인점 등 대형 매장에서의 판매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할인점 전용 생활용품 세트를 별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선물세트는 3만∼8만원대로 구성하고, 주로 기초 화장품에 주력했다. 기초 화장품 세트는 ▲마리끌레르 피토에너지 2종·3종세트▲비앤에프 2종세트▲에이솔루션 2종세트▲셀퓨어 기초 2종·3종세트 등 기획세트▲지젤드롬 나크레 앙 크렘 기획세트(안티에이징 크림) 등으로 구성했다. 주로 포인트·마리끌레르·프레시스 등의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획세트를 제작해 다양한 가격대에서 폭 넓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남성용 선물세트로 포튠·아놀드파머·마리끌레르 옴므 등의 기획세트를 준비했다.(080)024-1357. ●농협중앙회, 100% 국산 농축산물 선물세트 자랑 농협중앙회 역시 설 선물로 100% 국산 농축산물로 농협이 직접 만든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목우촌햄 선물세트는 캔 제품부터 고급 수제햄까지 1만∼8만원대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순수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며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1588-1659. 또 고품격 선물세트로는 한삼인 인삼세트를 추천할 만하다.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 선물로 그만이다. 가격은 5만원에서 25만원까지 4가지가 판매된다. 전국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판다.(02)501-3743. 농협아름찬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은 참기름·들기름세트와 고추장세트를 선물로 내놓았다.2만∼4만원대로 가까운 이웃 선물에 그만이다.100% 국산만 사용하는 까닭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080)456-7800. 전국 하나로클럽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농산물 상품권도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다.5000원권부터 30만원권까지 있어 전국적인 이동이 많은 명절 선물로 제격이다. ●LG생활건강, 야심작 ‘후 왕후세트´ 출시 LG생활건강은 설선물 야심작으로 ‘후 왕후세트’를 내놓았다. 지난해 선보인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궁중에서 이용됐던 보석함의 모양으로 만든 패키지는 고급스런 한방의 느낌이 베어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로 손색이 없다. 뚜껑에는 화려한 봉황무늬가 장식돼 있고, 패키지안은 기초제품 4종에 풍성하게 구성된 견본 8종이 2단으로 구성됐다.‘후’는 왕실 여성들이 의학에 이용했던 궁중비방 비서를 연구,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화장품에 도입한 것이 특징인 고품격 궁중 브랜드다. 특히, 한방성분 ‘공진단(拱辰丹)’을 주성분으로 6가지 한약원료 당귀·녹용·산수유·사향초·오가피·천문동 등이 고르게 들어있다. 피부결을 곱고 윤택하게 해주며, 보습과 항염작용 등에도 관여하는 등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명절에만 선보이는 이번 세트는 피부탄력과 노화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후 스킨·로션·크림·에센스와 녹용팩·아이크림·천기단 앰플 등 8종의 견본이 들어있다.26만원대.(080)023-7007.
  • [금융상품 백화점]

    ●월드캐시 카드 외환은행은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과 제휴를 해 해외여행자용 카드인 ‘월드캐시카드’를 17일 출시했다. 충전식과 비충전식 등 2종으로 구성된 이 카드는 환전, 송금, 여행자수표, 물품구매 등의 기능이 있는 일종의 선불카드다.이 카드는 마스타카드, 마에스트로, 씨러스 로고가 부착된 전세계 120여개국 자동화기기(ATM)에서 현지 화폐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어 여행자수표와는 달리 환전의 불편이 없다. 또 전세계 920만 마에스트로 가맹점에서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신용카드와 같이 물품구매 대금을 결제할 수도 있다.   ●퍼플카드 현대카드는 지난 16일 대기업 부장급 이상 상위 5% 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 ‘더 퍼플’을 출시했다. 퍼플카드는 마스타카드의 다이아몬드 등급 카드를 최초로 도입한 카드로, 연봉 1억원 수준의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부장급 이상, 전문직 종사자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연회비는 30만원, 월 최소 사용한도는 1000만원으로 설정됐다. 회원에게는 동남아와 중국 7개 지역의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동반자에게 무료 항공권이 제공되며, 전세계 9개 샹그릴라 호텔의 무료 숙박권이 주어진다.   ●제3종 국민주택채권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들에게 300억원 규모의 제3종 국민주택채권을 판다.10년 만기 국채로 만기는 2015년 12월31일이며, 표면금리가 0%여서 비과세 상품이다. 비과세 혜택을 고려하면 분리과세 해당 고객은 연 8.01%, 종합과세 해당고객은 연 6.34%의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계좌 개설 고객이면 누구나 살 수 있다.(02)3276-5814/9.   ●프로미 뷰티라이프보험 동부화재는 여성전용 무배당 프로미 뷰티라이프 보험을 판매한다. 여성 특정암 외에도 발병 빈도가 높은 암, 여성만성 질환·부인과 질환 등을 보장한다. 고객을 차별화해 20∼30대를 위한 2030플랜과 40∼50대를 위한 4050플랜으로 나눠져 있다.2030플랜에는 강력범죄 위로금, 레저활동 중 위험보장금, 유방복원 수술비, 사고로 인한 성형수술비 등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보장이 주어진다.4050플랜에는 배우자 유고시 가족부양을 위한 보장설계 등이 지원된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가까운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평생 딱 한 군데를 보고 죽으라면 어디를 추천하겠냐?’고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스탄불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한 도시에서 인류가 이룬 5000년의 결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인류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온갖 희망과 고뇌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가 이스탄불이란 좁은 공간에서 한 점으로 만난다. 그래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 박물관’으로 불렀다. 유네스코가 이스탄불 역사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뿐이랴. 이스탄불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자연스레 만나 공존과 협력을 가르쳐 준 인류의 큰 스승이다. 자기 것만 내세우고, 자기 가치만 선이라고 믿고 있는 불행한 광신의 시대에 이스탄불은 문명에 대한 겸손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90번째로 찾은 이번 방문에서는 유럽연합 가입 문제로 이스탄불 전체가 시끌시끌하다.“유럽연합이 요구하는 32개에 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다가는 국가를 통째로 내어주게 돼 있어요.” “국민의 99%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터키가 어떻게 기독교 공동체인 유럽연합에 통합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자유로운 노동시장 이동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되는 게 옳아요.” 21세기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려는 터키 사람들에게서 나는 어떤 희망을 읽었다. 습관대로 구시가 유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이스탄불을 음미하면서 항상 그리스정교의 총본산인 6세기 비잔틴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에서 출발한다. 맞은 편에는 천년이란 시차를 두고 블루 모스크가 6개의 첨탑과 장대한 돔을 뽐내며 서 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오른쪽 광장은 히포드롬이라 불리는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이다. 그리고 성 소피아 뒤편 바닷가에는 고고학 박물관과 500년간 유럽과 세계를 지배했던 오스만 대제국의 왕궁 토프카프가 숨어 있다. 초대 왕궁이었던 이스탄불 대학 정문으로 나오면 베야지트 광장에 벼룩시장이 섰고, 그 옆의 고서점가에서는 희귀 자료를 판다. 운 좋게 신라시대 한반도를 묘사한 고지도 사본을 구해볼 수 있었던 1984년 5월. 그 유학시절의 어느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이 된다. 로마시대 지하 저수궁전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대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뜨거운 흥정의 열기를 품어낸다. 터키석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이 엄청난 유산들이 모두 5분 거리의 시야에서 내가 한꺼번에 차지할 수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다. 이스탄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았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쳤다. 그곳에는 보스포루스와 마르마라 해, 에게 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다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다. 그 누구도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상의 낙원이란 비잔티움의 운명이 순탄할 리 없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 1000년 동안은 콘스탄티노플로 당당한 이름을 날리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됐다. 결국 1453년 5월29일 오스만제국이 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이스탄불이 됐다. 그리고 인류는 이스탄불과 함께 중세를 마감하고 근세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 모든 역사의 현장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크루즈를 타고 1200만 대도심 한가운데 두 대륙을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에 서보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와 오른팔로 아시아를, 왼팔로 유럽을 감아 올린 그 기분, 그 감격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이스탄불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은 그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국 사랑이다. 지구촌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일등국민 대접을 받고 형제로 반겨주는 나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 주고 평가해 주는 참된 친구가 있는 나라가 터키다. 월드컵 이후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다짜고짜 우리를 끌어안았다. 터키팀 응원을 위한 서울 시민 서포터스라고 하자, 양볼에 입을 맞추고 반가워한다. 마음이 실려 있는 환영에 우리는 감동한다. 처음 보는 터키의 보통사람들. 아무리 바빠도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근처의 찻집으로 안내한다. 터키의 한국 사랑은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알타이 민족으로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한 핏줄로 살았다는 동류의식을 강하게 간직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1만 5000명의 군대를 보내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사실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해왔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이스탄불에는 살아 움직이는 삶이 있고, 언제나 반겨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역사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배운다. 누군가 역사와 자연, 사람과 음식, 볼 것과 살 것을 모두 갖춘 도시 이스탄불이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갈 보람을 느낀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스탄불을 한번 다녀오기만 하면 모두가 이스탄불 열병을 앓는다. 그러고는 다시 이스탄불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할인점은 애완동물 ‘천국’

    할인점은 애완동물 ‘천국’

    올해는 ‘개의 해’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 하는 동물이다. 영이와 철이가 학교 수업을 파하고 책보따리를 메고 싸리문에 들어서면 꼬리를 흔들며 맞이하던 ‘정겨움의 동물’이었다. 달리 주인에게 충직스럽고 영리한 동물로도 묘사돼 ‘충견(忠犬)’으로 불렸다. 이런 충직과 애완의 개가 최근 수년간 이미지를 달리하고 있다. 충견은 애견으로서 우리 거실을 지키며 ‘제3의 자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사회 분위기에 적적해진 우리네의 심성 때문일까. 두살박이 막내 같은 애견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는 즐거움’을 생산해 내고 있다.애견을 기르는 인구가 늘고 있다. 애견 용품은 마니아의 호사스러운 취미 차원을 넘어 산업의 큰 축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애완 용품은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수가 많다. 한해 시장 규모만도 1조원을 훌쩍 넘는다.‘개는 무슨 개….’라던 방관자들도 하나둘씩 애견 코너를 찾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할인점 등에는 동물병원이 속속 자리하고 있다.“그참 사람보다 잘 먹어. 먹는 것만 있어?고가 치료비는 어떻고. 이러다가 애견 특별 병실까지 생기는 거 아냐?” ‘개 팔짜가 낫다’는 시니컬한 이런 말이 오가는 오늘도 애완견 매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쇼핑도 하고, 애견도 돌보고….” 할인점은 이제 물건만 팔고사는 접점이 아니다. 유통의 큰 축으로 자리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업종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물병원.2∼3년전부터 웬만한 할인점에 동물병원이 입점해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고양이 등 여러 애완동물을 돌봐 준다. 고객 동선을 보면 쇼핑을 하기 전 병원에 애완동물을 맡겨두고 건강을 체크받는 동안 쇼핑을 한다. 보통 가족 쇼핑 시간을 두어시간으로 잡으면 애완동물을 치료하는 시간은 충분하다. 동물병원에서는 치료와 미용, 애견 용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시내의 애견 전문숍보다는 더 편리하다. 하지만 애견 코너가 식품점과 주로 같이 있는 까닭에 용품을 살 때 애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다. ‘개의 해’인 올해는 연초부터 애견코너를 찾는 고객이 무척 많아졌다. 노성희 롯데마트 애견용품 담당 바이어는 “올해 들어 애견패드(강아지 화장실)와 애견 이발기 등 미용 용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띠 해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용품 다 파는 이마트 이마트의 동물병원은 2003년 1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점을 개점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애완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천호·성수·부평·연수·진주·울산점 등 28개 매장에서 성업 중이다. 이마트는 15일까지 1만 50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해당 점포의 동물병원에서 애견을 무료로 검진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이마트에는 이색적인 애견용품도 다양하다. 애견의 귀와 입안을 씻거나 헹구고, 치석을 제거하는 제품도 나와 있다. 포비스 귀세정제(118㎖·5500원)는 귓속 구석구석까지 청결하게 해주며, 귓속에 있는 귀지 및 고름을 용해해 주는 제품. 포비스 구강청정제(5800원)는 애완동물의 입 속에 2∼3회 분무하면 된다. 입술을 들어올려 잇몸에 직접 뿌려도 된다. 식후 또는 수면후, 구취가 날 때 사용한다. 또 밀크스틱껌(4500원)은 가구와 신발을 물어 뜯는 애견의 스트레스 해소와 치아 건강, 치석 제거에 유용하다. 소 내피에 우유가 배합된 껌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으로 애견들이 무척 좋아한다. 애견용 타월(9700원)은 40×70㎝ 크기. 애완동물의 섬세하고 연약한 모발과 피부에 적합하도록 특수 제작된 타월로 목욕후 물기를 쉽고 빠르게 제거한다. 애견 캐리어(1만 800∼2만 4000원)는 애견 및 애완동물의 이동시 편리하며 안쪽에 고정용 목줄 고정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또 스테인리스 특수강으로 제작된 애견 발톱가위(8900원), 애견 이발기(3만 9000∼5만 5000원), 포비스 살충삼푸(200㎖·9500원), 물병식기(9900원), 샴푸&린스(473㎖·6700원), 피부질환삼푸(300㎖·1만 2400원) 등이 있다. ●고양이도 이용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에 입점한 동물병원은 13곳이다. 수도권의 구로·금천·도봉·중계·화정·수지·화성 등에 입점해 있다. 전국 매장에서 하루 평균 50∼60마리, 주말에는 80∼100마리의 개와 고양이 등이 이용한다. 주로 보관을 비롯해 미용과 진료, 애견용품 구입 등이 목적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애견용품은 사료를 비롯해 300여개에 이른다. 애견사료, 미용용품(샴푸, 이발기, 손톱깎이, 빗 등), 애견 패드, 집, 의류, 신발, 방석, 기저귀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료의 경우는 자사 브랜드 상품을 포함해 60∼70개가 있으며, 가격은 5000∼2만원대이다. ●호사스러운 개용품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경우 영등포·북수원·김포·대구 성서·아시아드점 등 10곳에 동물병원 도그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애완용품 코너 ‘퍼피아이’에는 개 전용 샴푸와 컨디셔닝을 5500∼1만원에서 판다. 개 피부는 얇고 부드러워 사람이 쓰는 샴푸를 사용하면 자극을 받아 개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개의 입과 귀를 닦을 전용 세정제는 6000∼7000원. 애견용 구강청정제는 마실 가능성 때문에 불소가 빠져 있으므로 사람이 쓰는 가그린 등을 애견에게 직접 쓰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홈플러스 문화스포츠팀 이헌철 바이어는 “애완견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잘 먹고 좋아한다고 해서 그대로 주면 애완견의 영양이나 소화구조 등에 적합하지 않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므로 애완견이 잔병 없이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에게 알맞은 사료를 먹이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 지하 3층 애완동물 용품점인 왕왕상사는 사료·목줄·옷·집 등 250여개의 개 품목을 팔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애견 잘 고르고 잘 기르기 이마트 서울 금정점에 입점한 폭시펫의 이항률 동물병원장으로부터 애견을 기르고 보살피는 기초적인 상식을 들어봤다. ●애견을 기르는 효과는 아이들에겐 사회성 발달에 좋고 직장인에겐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입니다.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면 수명이 1,2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어릴 때부터 애완동물을 기르면 암 발병률이 3분의1로 낮아지고 심장마비 확률도 20%로 떨어집니다. ●좋은 애견 고르는 비결은 체격에 비해 좀 무거운 것이 건강합니다. 귀가 깨끗하고 상처나 이물질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귀지는 괜찮습니다. 콧등은 좀 촉촉해야 합니다. 콧등이 건조하거나 코에서 콧물이 나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눈곱이나 눈물이 많은 강아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강아지는 소화를 잘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동전 등 이물질을 가끔 삼키는데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강아지 입에 손을 넣으면 안 됩니다. 이럴 땐 강아지의 뒤편에서 갈비뼈 바로 밑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여러번 눌러 자극해 주면 됩니다. 만약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머리와 혀를 당겨줘야 합니다. ●버릇을 잘 들이려면 개의 기초 훈련 적기는 생후 3∼4개월부터입니다. 대소변 가리기나 함부로 물어뜯는 버릇 교정 등 ‘유아기’의 예의 범절 교육을 끝낸 직후부터 기초적인 명령어 알아듣기를 시작합니다. 기초 명령어 훈련 때엔 간단 명료한 발음으로 반복 교육시키는 게 요령입니다. 우선 금지 명령인 ‘안 돼’부터 가르쳐 줍니다.‘안 돼’하는 말은 개의 감정 표현에서부터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통하는 기초적인 금지어입니다. 주인에 대한 절대 복종의 시작입니다. ●개를 때려도 되나요? 명령을 알아들을 때까지 신문지로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는 등 약간의 육체적 제재도 괜찮지만 머리를 때리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훈련을 할 때엔 과도한 육체적 제재보다는 칭찬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개를 나무랄 때 이름을 크게 불러 겁을 주면 개가 주인을 멀리하게 되므로 이름은 칭찬할 때만 불러 줍니다.
  • 공짜가 따로없다 우린 알뜰스키족

    공짜가 따로없다 우린 알뜰스키족

    ‘아는 것이 힘’이란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은 ‘아는 것이 돈’이다. 본격적인 시즌을 맞은 스키장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모바일 회원들의 할인 정보와 셔틀버스, 기차 등을 이용한 무료 교통정보 등 ‘공짜’정보들이 넘쳐난다. 잘만 이용하면 돈 몇 십만원 절약하는 것은 쉽다. 공부하고 떠나자. 그런 사람만이 뭐니 뭐니해도 ‘머니’를 아낄 수 있다. 또한 돈도 돈이지만 도떼기시장처럼 사람들이 많아 스키를 제대로 타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마니아들은 심야나 철야 스키를 주로 이용한다. 낮시간에 비해 사람들이 없고 한가하니까 시간 대비 재미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부터 각 스키장마다 심야나 철야 스키를 운영해 거의 24시간 슬로프를 개방하고 있다. 이번 주는 까만 밤, 하얀 스키장으로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값 다주고 타면 바보 보드 장비는 여름에 카드로 샀지만 교통비, 리프트 값 등 둘이서 한나절에 10만원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카드사 뉴스레터에 나온 스키장 할인 정보에 눈이 번쩍 뜨였다.‘아함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리프트 50%는 기본이고 야간이나 심야는 리프트가 공짜라니.’ 게다가 집 앞에서 스키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나 기차가 무료, 다양한 부대시설에는 30%의 할인 정보까지 가득했다. # 스키장은 밤이 좋아 요즘 낮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스키장이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로 밥을 먹는 곳이나 슬로프 하단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정도는 참을 만하다. 하지만 리프트를 한번 타려고 기다리는 시간은 30분은 기본. 길면 40∼50분이나 된다. 슬로프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시간은 길어야 5분. 리프트 대기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상진씨는 야간도 아니고 심야와 철야스키를 타기로 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5시까지 리프트를 운영하는 심야·철야 스키는 일단 사람들이 적어 매력적이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보는 설원의 야경은 데이트 하기 ‘딱’이다. 심야·철야 스키는 양지 파인리조트, 대명 비발디파크, 현대 성우리조트, 강촌리조트, 무주리조트 등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운영 중이다. 심야는 보통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철야는 밤12시부터 새벽 4시를 전후해서 끝난다. 낮보다는 차도 덜 막히고 훨씬 낭만적인 철야스키를 타기로 결정했다. 물론 좀 피곤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 리프트가 공짜 인터넷 웹서핑을 하던 상진씨는 심야나 철야 리프트가 공짜라는 소중한 정보를 발견했다. 이게 웬 떡인가. 보통 정액 1만원이나 30% 할인은 많아도 공짜로 리프트권을 주는 곳은 흔치 않다. 그래서 그는 무조건 양지 파인리조트로 결정했다. 양지 파인리조트(www.pineresort.com,031-338-2001)는 LG카드 중에서 WEEKI,Lady,2030,Platinum카드를 가진 사람이나 SBS 홈페이지의 유료 회원,LG텔레콤 회원은 폐장일까지 심야나 밤샘 스키 중에 한타임에 대해 무료로 리프트권을 나누어준다.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쿠폰을 다운 받으면 주·야간에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 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033-340-3000)도 심야와 철야스키를 매일 운영한다. 핸드폰으로 다운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회원권은 주중·주말 리프트를 30%, 리프트 5장을 1개의 세트로 묶은 세트권도 약 30% 할인해 준다. 특히 성우리조트가 좋은 것은 리프트권을 사면 곤돌라를 무료로 탈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회원은 슬로프 상황, 실시간 교통정보, 날씨 등을 핸드폰으로 안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외환카드로 리프트와 스키렌탈, 스키강습을 결제하면 40%, 부대시설 이용료 3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인터넷 서비스와 휴대전화 충전 등을 할 수 있는 ‘외환카드 고객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강촌 리조트(www.gangchonresort.co.kr,033-260-2000)도 LG텔레콤 회원에 한해 자신의 포인트로 심야 스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GS리테일 보너스 카드나 GS칼텍스 주유카드도 주·야간 20% 할인된다. 또 ‘갱스터’라는 강촌리조트 회원(연회비 2만원)에 가입하면 각종 부대시설 할인과 평일 리프트권 1매를 주는 것도 이용할 만하다. 철야 스키의 메카라는 대명 비발디파크(www.vivaldipark.com,033-434-8311)도 끌린다. 가격보다는 초·중급은 물론 중상급 슬로프인 테크노와 펑키까지 운영해 다양한 슬로프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크다. 비발디파크는 새벽스키 리프트와 교통비를 포함해 3만 9000원. 밤 10시에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해 새벽 6시에 비발디파크에서 돌아온다. 홈페이지 사이버회원, 모바일 할인,LG카드로 결제하면 리프트가 주중 30%, 주말 20% 할인된다. 많은 눈으로 최상의 설질을 자랑하는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063-322-9000)는 서울에서 무주까지 교통비와 주간 리프트를 무려 40% 할인해 4만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금·토요일의 경우 밤 12시까지 심야와 토·일, 공휴일 새벽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새벽 스키는 좋은 설질과 한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인기다. 또 KB카드로 리프트권을 결제하면 20% 할인된다. 용평리조트(www.yongpyong.co.kr,033-335-5757)에선 설야스키를 1만원에 탈 수 있다.3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 12시30분부터 4시까지 운영하는 ‘설야스키’를 KB카드로 구매시 3만2000원짜리 리프트권을 70% 할인된 특별요금 1만원에 판다. 또한 주·야간 리프트나 렌탈도 KB카드로 결제하면 30% 할인과 아울러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도 된다. 2000원의 비용을 들여 휴대전화에 모바일 할인쿠폰을 내려받으면 시즌 내내 리프트권은 30%, 객실 및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도 30∼50% 할인서비스를 한다. 베어스타운(www.bearstown.com,031-540-5000)은 BC카드로 결제하면 30%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요일 심야스키는 50% 할인해준다.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는 BC카드 소지자에게 매주 금요일 백야스키의 리프트권을 무료로 준다. 또 3000원을 내고 모바일 회원권,BC카드로 리프트권 결제시 30% 할인해준다. # 버스와 기차도 공짜 서울 근교 스키장들은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양지파인리조트, 강촌리조트, 베어스타운 등은 서울·경기 80여 곳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무료버스를 이용하면 기름값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절약할 수 있어 ‘짠돌이’ 스키어들에게 인기다. 또한 강촌리조트는 아침 7시55분, 낮 11시5분에 청량리역에서 스키장까지 무료 기차를 운영한다.(주말, 공휴일은 제외) 보통 홈페이지에서 출발시간, 출발 장소 등을 확인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다. # 이런 이벤트도 있어요. 각 스키장의 다양한 이벤트를 잘 기억했다가 이용하면 리프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2월11일,3월11일이 생일인 사람들에게 생일 당일에 리프트 주간 또는 야간권을 무료로 제공하며 시즌 중 생일을 맞은 사람은 생일 당일 리프트 주간 또는 야간권을 50% 할인해 주는 파격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주민등록증 확인) 또한 1976년∼1984년에 출생(주민등록증 상)한 여성들은 매주 수요일 리프트 주간 또는 야간권을 50%할인해주며 다른 스키장 06시즌권 착용고객에게 매주 월요일 야간스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해준다. 현대 성우리조트도 생일 당일날은 50%할인을 받을 수 있다. # 패키지를 이용하면 좋아요 무주리조트는 국민호텔, 리프트·렌탈권 2매, 식사 2식 등을 포함한 패키지가 2인 기준 19만원으로 저렴하다. 주중에만 이용한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주말에도 이용가능한 패키지로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자고 리프트·렌탈권 2매를 포함해 19만2000원이란 파격적인 요금에 선보였다. 현대 성우리조트는 17평 콘도, 리프트 2매, 식사권 2인용 1매와 정상휴게소 1만원 이용권 1매를 포함해서 16만9200원에 판매한다.
  • 관객 잡고 흥행 쭈~욱 뮤지컬도 싸~게 본다

    관객 잡고 흥행 쭈~욱 뮤지컬도 싸~게 본다

    대학로에서 장기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 제작사 쇼노트는 지난해 11월 앙코르 공연을 시작하면서 색다른 이벤트를 도입했다. 일명 ‘10 for 1 free’행사. 커피 전문점의 서비스 쿠폰처럼 열번 보면 열한번째는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쿠폰을 만들었다. 초연 당시 서너번씩 되풀이해 보는 마니아 관객층이 많았던 데서 얻은 아이디어다.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과연 열번씩 볼 관객이 있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두 달간 이 쿠폰의 혜택을 누린 관객은 무려 134명. 제작사조차 기대 못한 대박이다. 쇼노트의 송한샘 이사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뮤지컬이 공연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팬서비스와 마케팅을 겸한 할인 이벤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뮤지컬 티켓가격은 R석 기준으로 대극장이 10만∼15만원, 중극장 7만원, 소극장 3만∼5만원 선. 한 달에 1편 이상 관람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가장 일반적인 할인 혜택은 단체 할인과 조기 예매, 프리뷰 할인. 보통 30%까지 싸게 볼 수 있다. 주말에 비해 관객이 적은 주중 낮 공연도 싼값에 표를 살 수 있다.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할인도 보편적이다. 장기 공연에서는 ‘헤드윅’과 같은 팬서비스 성격의 할인이 인기다.‘아이러브유’는 지난해 두번째 보는 관객에게는 10%, 세번째 보는 관객에게는 20%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열어 호평을 얻었다.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는 지난 3일부터 한번 본 티켓을 가져가면 20%를 깎아주는 ‘보고 또 보고’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관람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극장에서 현장 예매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20% 할인된 가격의 ‘러시 티켓’을 판다.‘아이다’ 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정소애 실장은 “커플 할인, 수험생 할인 등 특색있는 아이디어를 위해 제작사마다 골머리를 앓는다.”고 말했다. 할인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부작용도 늘고 있다. 각종 할인 혜택 덕에 제값 내고 영화 보는 관객이 거의 없는 영화계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관객들도 정가 티켓을 사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 일부 뮤지컬 동호회는 일반 관객보다 훨씬 싼 가격의 티켓을 노골적으로 제작사에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여기엔 무분별하게 할인 이벤트를 펼치는 몇몇 제작사들의 책임이 크다. 최근 모 공연은 아예 정가를 높이 책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반값에 티켓을 팔아 물의를 빚었다. 송한샘 이사는 “단 몇석이라도 팔아서 수익을 보전하려는 제작사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같은 할인 이벤트의 남발은 장기적으로 공연 제작사와 관객 모두에게 악영항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타이완 ‘판다 싸움’

    판다곰을 둘러싼 타이완 정부와 중국 당국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국가임업국이 지난 6일 타이완에 선물할 판다곰 암·수 한 쌍을 확정하고 오는 6월 타이완에 보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선물하기로 한 판다곰은 쓰촨(四川)성 워룽(臥龍)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보호중인 각각 1년 5개월과 1년 4개월된 암컷 황마오 야토우와 수컷 샤오과이과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민진당 정부는 “중국이 판다곰을 이용해 평화공세를 벌이며 타이완 국민들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타이완 정부와 사전 한마디 상의도 없이 판다곰 선물을 발표한 데다 야당인 국민당 당수의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롄잔(連戰) 당시 타이완 국민당 당수는 민진당 정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국·공합작’을 모색, 민진당 정부의 신경을 긁어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완 정부의 대륙판공실의 조셉 우 실장(장관급)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진당 정부는 판다곰 선물을 중국정부의 ‘트로이의 목마’로 보고 있다. 판다곰을 통해 중국과 타이완과의 관련성을 강조하고 타이완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흐려놓으려는 평화공세란 시각이다. 천 총통의 민진당은 그동안 ‘타이완과 중국은 별개’란 입장을 명기한 헌법 개정 등을 추진해 왔다. 반면 중국에서 건너와 장기집권을 유지하다 밀려난 국민당은 대륙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민진당의 헌법개정 저지에 노력하는 등 중국 공산당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판다곰을 둘러싼 신경전은 자칫 외교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진당 정부가 판다곰이 타이완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측 반응과는 달리 어린이들과 일부 타이완인들은 판다곰의 입국을 환영하면서 입국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판다곰의 입국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양안관계의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외환딜러 ‘죽을 맛’

    외환딜러 ‘죽을 맛’

    “6.2에 비드 1000!6.4에 오퍼 500!”(996.2원에 1000만달러 산다.996.4원에 500만달러 판다는 뜻)지난 6일 오전 9시 우리은행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7원 급등한 채 외환시장이 시작되자 딜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매수 위주의 전략을 짜야겠지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1분에도 수차례씩 사고 팔기를 거듭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중 한 때 996.9원까지 올랐지만 반발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 곧바로 988원대로 주저앉았다.“이러다가 제명에 못삽니다.”4년 경력의 선임딜러 이정욱 과장은 “요즘처럼 등락폭이 크면 많은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쪽박’을 찰 수도 있다.”면서 “긴장을 즐기지 못하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추세장’ 형성됐지만 이익낸 딜러 별로 없어 연초부터 외환시장에 하락 추세가 형성됐지만 은행권의 외환딜러들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세장’에서는 일정한 패턴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하면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은 하락세이긴 하지만 변동폭이 너무 커 좀처럼 패턴을 찾기 힘들다. 특히 새해 첫날부터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을 예측하기 어려웠다.6일에야 비로소 정부가 해외 부동산 취득 자유화가 골자인 환율 안정대책을 발표하며 강력한 개입에 나섰으나 효과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역외세력들의 강력한 매도세와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까지 ‘준동’할 태세여서 더 떨어질지, 아니면 반등할지를 종잡을 수 없다. 특히 1∼3월까지의 손익이 1년 성과를 좌우하는 외환딜링의 특성 때문에 최근 큰 손실을 본 딜러들은 올해 ‘본전’ 찾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외환시장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과 같다. 달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거나, 비싸게 판 뒤 싸게 사면 된다. 더욱이 ‘하락 추세장’이라면서 빨리 팔고, 기회를 봐서 조금씩 매수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반전될지 알 길이 없다. 더욱이 자신의 매도·매수 방향과 물량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드러나 치열한 심리전까지 치러야 한다. 외환딜러들은 “작년말 종가 1011.6원에서 지난 6일 한때 기록한 985.1원까지 무려 26원 이상 떨어지는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이익을 낸 딜러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본능적인 손절매가 필요한 때 일부 딜러들은 지난 3일 정부의 10억달러에 이르는 매수 개입에 편승해 1000원선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달러를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990원대로 하락하자 부랴부랴 ‘손절매(stop loss)’에 나서기도 했다. 한 딜러는 “밤새 뉴욕장에서의 달러급락을 간과한 채 1000원선이 며칠은 버틸 것으로 보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하룻밤새 5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당국의 어정쩡한 개입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한 번에 100만∼1000만달러씩, 하루 200여차레에 걸쳐 매수·매도 주문을 내지만 주어진 손실 한도는 3∼4원 정도에 불과하다. 달러당 4원 이상 손해가 나면 시장에서 ‘아웃’되는 것이다. 따라서 1∼2원 이익을 봤다가도 갑자기 환율이 역방향으로 흘러 5∼6원 손해를 보면 그날 장사는 끝이다. 최근 장세에서 가장 종잡을 수 없는 게 바로 당국의 움직임. 외환당국은 때론 개입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 방관하는 척하다가 총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물량 개입없는 구두개입에 딜러들은 ‘헛물’을 켜기 일쑤다. 이정욱 과장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무리한 거래로 손실 폭을 키우기보다는 감각적인 손절매로 시장에서 일단 빠져 나온 뒤 다시 반전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블랙홀/김미정 등장인물 광식 정애 남자 가인 등을 들고 있는 아이 인철 그 밖의 배우들 각 에피소드들의 시간적 배경은 같다. 에피소드 1 전체 무대는 1,2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2층은 오랜 병원생활을 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병실의 내부가 있다. 병실에는 환자용 침대와 보호자용 침대가 있고 침대를 바라보며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밖으로는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양끝으로는 줄을 연결해서 빨래를 걸어 놓았다. 한쪽에는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그것은 병원 비상계단의 모습이다. 침대 옆에는 인공호흡기와 심장모니터기가 놓여져 있다.1층은 어느 산동네를 연상케 하는 배경들이 있고 계단의 정반대쪽에는 지하철 입구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계단의 앞쪽으로는 벤치가 있고 그 벤치 옆에는 어느 노숙자가 놓고 간 듯한 신문지들과 소주병들이 나뒹군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 얼핏 들으면 기차소리와도 같은 규칙적인 소리.2층의 무대가 조금 밝아지면서 기차소리는 심장 모니터기의 소리로 바뀐다.2층의 무대가 완전히 밝아지면 모니터의 소리는 잦아들고 보호자용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광식의 모습이 보인다. 유리창 밖에는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리창을 닦는다. 유리창을 닦다가 소주를 꺼내어 마신다. 광식의 앞에는 먹던 중이었던 김치그릇과 밑반찬 그릇들 그리고 밥그릇이 있다. 나머지 두 침대는 비어있다. 광식:(입맛을 다시며)거 참 맛있겠네. 저 양반 저거 세상을 아는 양반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소주 한 병 사오는 건데.(혼잣말로)거 혼자만 잡숫지 말고 나눠 먹읍시다.(먹던 밥을 계속 먹는다.) 남자가 유리창을 두드리더니 소주병을 내민다. 광식:한 잔 주시게요?아이고 그럼 나야 고맙지요. 유리창 남자가 소주를 따르는 시늉을 한다. 광식이 술잔을 받는 시늉을 한다. 광식:(마시는 시늉)원샷! 캬! 안주는? 안주도 줘야지. 남자가 씩 웃는다. 광식:사람 참 싱겁소. 남자도 하!웃는 모양. 그러고는 유리창을 닦는다. 광식:하, 취한다.(침대의 이불을 젖히니 아이가 반듯이 누워 있다. 광식이 아이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등을 문지른다)우리 딸입니다. 예쁘죠?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이 예수님 귀 빠진 날이래요. 뭐 대단한 양반인지는 몰라도 병원 전체가 들썩들썩 합니다. 우리 병실 환자들은 모두 외출을 나갑디다. 세상을 구원하신 독생자 그리스님인지 놈인지 덕분에 오랜만에 조용하고 좋수.(등을 문지르다가 손을 동그랗게 하고 두드린다.)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둘이요, 두부장수 두부를 판다고 달달달, 셋이요, 새 각시가 빨래를 한다고 달달달. 광식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와 함께 빨간 등을 든 여자아이가 등장해서 1층의 무대를 돌아다닌다. 아이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가만히 서서)아빠!일곱은 뭐라고 그랬죠? 남자가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유리창을 두드린다. 광식이 쳐다본다. 남자가 손가락 일곱 개를 유리창에다 댄다. 광식:일곱이요. 일본 놈이 순찰을 돈다고 달달달! 아이:아!(아이가 다시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다가 퇴장한다.) 광식:(아이의 등에 베개를 대주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우리가 언제 한 번 본 적이 있죠?(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서 글씨를 쓴다.‘나 몰라요?’큰 소리로 입 모양이 보이게)초등학교 어디? 난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주에서 살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서울로 이사 왔는데…. 고향이 공주?아닌가?아무튼 형씨 인상 한 번 좋수다. 어쩌다 이런 일…. 뭐 오해는 마슈. 위험하니까. 이런 일 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잘 될 거요. 인상 보면 알지.(아이를 쳐다보며)우리 애는 십 년째 이러고 누워 있어요.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거든.(사이)원무과에서는 석 달에 한 번씩 청구서가 나옵니다. 일년 만에 집 날리고 벌써 팔 년 짼데 뭐가 남았겠습니까?지금은 월세 낼 돈도 없어서 병원에서 살아요. 뭐 그런 얘기를 밥 먹으면서 하냐고 그러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걸. 만날 울고 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넘기는 거죠. 하루의 끝은 웃으면서 보내려고 해요.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죠.(한숨을 쉬며)그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밀어요.(조금 작은 소리로)이건 형씨한테만 하는 말인데요. 처음에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더니 딱 일년이 지나니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어야 삼년이겠지. 웃기죠?딱 일년 만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우리 마누라가 알면 난리 날 겁니다. 긴병에 효자 없죠?맞습니다. 부모라면 벌써 포기했을 겁니다. 자식이니까 붙들고 있는 겁니다.(큰소리로)진짜 나 몰라요?(한참의 사이 후 고개를 숙인다. 어깨를 들썩인다. 다시 한참의 사이를 두고 고개를 든다.)제길, 소주 한잔에 취했네. 다 잘 될 거요.(사이)그거 하면 하루 얼마나 줍 니까? 남자가 유리창에다 손가락을 대고는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를 세더니 칼을 꺼내어서 줄을 끊는다. 순식간에 남자가 사라진다. 광식:어?(광식은 잠시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전화를 찾는다.)씨!지가 왜 죽어. 죽을 놈이 누군데.(한참 만에 전화를 찾는다. 떨리는 목소리로)저 여기 13층인데요.(사이)네?병원(사이)한영병원요. 사람이 떨어졌어요.(사이)아니 안이 아니고 밖인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누구냐면…유리창을 닦는 사람인데…. 인상이 좋고…. 어디서 많이 본 것도 같고…. 저 위 동네에 사는…. 헉!(갑자기 입을 막는다. 전화를 놓친다.) 광식이 정신없이 병실을 빠져나가 비상계단으로 내려간다. 머리를 벽에다 반복해서 박는다. 무언가 모를 괴로움에 몸부림을 친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는다. 한참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온다. 아이를 바라보고 유리창 밖을 바라본다. 두 손바닥을 유리창에다 댄다. 이제부터는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아이의 호흡기 전원을 끈다. 호흡기 소리가 점점 잦아들다가 멈춘다. 침대 위 아이의 몸이 위로 한 번 뛰었다가 털썩 내려앉는다. 심장모니터의 박동소리가 완전히 멈춘다. 광식의 몸이 털썩 밑으로 내려간다. 무대가 서서히 어두워진다. 광식의 손바닥 자국이 드러난다. 소리:2005년 12월25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명을 유지하던 15세 김모 양의 아버지가 아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김모 씨는 병원 소각장에서 아이의 신발을 태우다가 붙들렸습니다. 김모 양은 지난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해 그 이후로 계속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왔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게 된 김모 씨는 현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의 다른 가족으로는 아이의 어머니 최모 씨와 8세의 아들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아내 최모 씨에 의해 경찰에 신고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날 김모 양의 병실 밖에서는 병원의 유리창을 닦는 강모 씨의 추락사가 있었습니다. 강모 씨의 주머니에는 마시다 만 소주병이 있었고 리프트의 한 쪽에는 분골함으로 보이는 상 자에 하얀 재가 반쯤 들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층 들뜬 분 위기의 한 쪽에는 이런 어두운…. 암전 에피소드 2 빗소리와 함께 무대가 밝아진다.2층 무대의 소품들은 여전하다. 정애가 지하철 입구를 통해 밀고 다니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등장하고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선다.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어서 닦는다.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정애가 있는 곳으로 온다. 정애:(남자를 힐끗 보더니)크리스마스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네요. 남자가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도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남자를 바라보며)묘한 기분이 들어요. 남자:…. 정애:(천천히 고개를 돌리며)나 좀 봐 주책이야. 남자가 담배를 피운다. 정애:(가방에서 칫솔을 꺼낸다. 혼잣말로 연습한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하시느라 살림하시느라 일하시느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오늘 제가 가지고 나온 물건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건강 칫솔입니다. 이 건강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 인준을 받은 칫솔모를 사용한 칫솔로서 여러분의 이와 잇몸의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서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도 칫솔모가 상하지 않아 칫솔을 자주 바꾸실 필요가 없습니다.(남자를 쳐다보며)한영병원 1002호에 입원해 있는 가인이를 아시죠? 제 딸이에요. 남자:(그제서야 고개를 돌려서 정애를 본다) 정애:그동안 잘 지냈어요? 남자:…. 정애:당신, 많이 늙었네요. 남자:…. 정애:먹고 살만 하시면 칫솔 두 개만 사주세요.5천원이에요. 이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를 인정받았어요. 그게 뭔지 아시죠? 남자가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서 정애에게 준다. 정애가 남자에게 칫솔을 준다. 정애:우리 가인이는 저 혼자 이빨도 못 닦아요. 그래서 칫솔도 필요 없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대 가운데로 간다. 뒤돌아서 정애를 바라본다. 남자:봉천동 산27번지에 사는 소영이는 어제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며칠 전에 돌에 깔려서 죽었거든요. 그 아이도 이제 칫솔은 필요없을 겁니다. 정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자:가인이는 오래오래 살길 바랍니다. 정애가 남자에게 달려들어 옷을 잡고 흔든다. 남자와 정애의 몸싸움. 슬프고도 정열적인 음악이 흐른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 같다.2층 병실로 검은 옷을 입은 조폭이 등장한다. 쇠방망이를 들었다. 조폭:으메 씨벌, 병실 한 번 좋구마잉, 으메 씨벌, 돈 빌려준 놈은 지 엄니 병원비도 없어서 집구석에서 다 돌아가시게 생겼는디 돈 빌려간 놈은 지 자식을 번듯하니 이런 큰 병원에다 모셔두고 있어 잉?니들이 사람이여?개, 돼지만도 못한 것들 아녀 이것!씨발!(방망이를 한 번 내리친다) 정애:병원비가 없어서 사채를 썼어. 갚은 이자만으로도 원금을 까고도 남는데 이 새끼들이 이자가 한달만 밀려도 병실로 찾아오네. 아이의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1층으로 등장한다. 같은 복장의 배우들이 방망이를 들었다. 광식:이 집은 재개발 지역 내에 있습니다. 나 난 이, 이렇게까지 하긴 싫어요. 어서 어서들 나가세요. 안, 안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어. 어, 어서 나가!셋을 셀 거야. 하나!둘!씨발 나가요!셋!(방망이를 치켜든다.) 배우들이 같이 치켜든다. 남자:봉천동 산 27번지 재개발 지역.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 조폭:울 엄니도 몇 년째 똥오줌 받아내고 있다니까. 니 자식만 자식이고 울 엄니는 늙었응께 고만 돌아가시라 이거여 뭐여!잔말 말고 돈 내놔!안 그러면 자식이고 뭐고 없응께. 인철이가 피에로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남자와 정애는 본격적으로 춤을 춘다. 광식:인철아!이 자식 여기 있었구나. 나 좀 살려주라!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난 못 하겠다. 내가 그 돈은 꼭 갚을게. 인철아. 나 좀 놔 주라. 내 이 손으로 우리 엄니같은 노인네 허리를 치고 머리를 잡고 집에다 불을 지르고 그랬다. 야!인철아!나 좀 ! 인철:아직 먹고 살 만한가 보구나, 니가. 알아서 해. 광식:야, 우리가 불알친구 아니냐. 이 자식아. 인철: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생각해. 자식을 생각하라고. 광식:인철아. 나 이제 이 짓 못하겠다. 나 좀 봐주라. 인철:야 이 자식아. 일할 사람은 많아. 너 당장 돈 갚을 수 있어? 광식:내가 벌어서 갚을게. 인철:오다가 떨어져서 말이야. 니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도 곤란해져. 이쪽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지는 알지? 광식:그래도 난, 난 못해. 인철:이 자식아. 그럼 돈을 가져와. 광식:으으으으으! 인철:쉽게 생각해. 아이의 호흡기 소리가 거칠어진다. 음악이 고조되면서 2층 병실의 조폭과 1층의 광식과 다른 배우들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정애와 남자가 무대를 빙글빙글 돈다.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정애:있는데 안 주는 것 아닌데. 조폭:그려? 갚을 능력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아줌니 아직 탱탱하구마잉. 남자:일곱 살 난 딸이 집 마당으로 뛰어들다가 돌에 깔려 죽었네. 정애:그럴게요, 그럴게요, 제가 가서 일해 드릴게요. 빚만큼 일해 드릴게요. 제발 가주세요. 조폭:오메,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괜히 힘써 부렀네. 현란한 조명이 무대 전체를 채우고 이어서 공사장의 먼지 같은 희뿌연 연기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에 탬버린 소리가 울린다. 연기가 걷힌다. 화려한 옷을 입은 정애가 탬버린을 치고 있다. 정애는 노래를 부른다.2층의 유리창 밖으로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골함에서 하얀 재를 허공에 뿌린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에피소드 3 웨딩마치 흐르면서 무대가 밝아지면 2층의 무대에는 하얀 천이 내려와져 있다. 무대의 곳곳에는 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단들이 있고 단위에 사람들이 둘씩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광식과 정애다. 첫번째 단 광식:오늘은 입질이 영 시원찮네. 정애:아이 재미없어. 광식:그러게 왜 따라왔어. 정애:집에 있어도 재미없어. 광식:그러셔?가인이는? 정애:아까부터 곯아 떨어졌어. 텐트 치고 잔다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낚시가 그렇게 좋아? 광식:그러엄. 정애:우리보다도? 광식:그러엄. 정애:치, 그럼 왜 결혼했냐? 평생 혼자 낚시나 하고 살지. 광식:니가 결혼해 달라고 하도 쫓아 다녀서 할 수 없이 했다. 정애:뭐야?내가 언제? 광식:물고기 머리냐? 정애:하이구 그러셔?그래서, 그래서 후회해? 광식:글쎄에. 정애:이이가 정말.(광식을 꼬집는다.) 광식:아야!조용히해. 물고기들 다 도망간다. 정애:똑바로 말하란 말야.(또 꼬집는다.) 광식:아야. 왜 이래 마누라. 똑바로 말하면 잡아먹으려고? 정애:뭐야? 광식:하하하. 두번째 단 정애:방송국에서 우리 가인이를 찍어간대. 광식:그래?방송국에서 어떻게 알고? 정애:간호사들이 편지를 써 줬대. 광식:정말? 세번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정애: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광식:가끔씩 눈을 맞추고 울기도 합니다. 정애:가인아. 어서 일어나서 엄마랑 밖에 나가 놀아야지. 광식:(얼굴을 찌그러트리고 입을 크게 벌려서 운다.) 정애:그럴 땐 우리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럼 가인이가 곧 일어날 것 같아요. 광식:(정애의 등을 두드린다.)두 시간에 한 번씩 체위를 바꿔주고 등을 이렇게 두드려 줘야 합니다. 정애:가래도 뽑아줘야 하고요. 낮에는 어머니가 와 계시고 밤에는 우리가 교대로 하죠. 낮에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정애와 광식의 역할을 바꾸어 정애가 광식의 등을 두드린다. 광식:가장 필요한 거는 역시…. 정애:(얼른)아이의 병원비를 석 달에 한 번씩 계산해야 해요. 셋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세번째 단 정애:밑 빠진 독에 물붓기지. 벌써 통장이 바닥났어. 광식:인수가 걱정이야. 정애:왜? 광식:장모님이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정애:그래서? 광식:데리고 가서 자장면을 사줬는데, 아이가 이상했어. 정애:이상해? 광식:자장면을 먹다가도 눈을 깜빡하고 얘기도 잘 하지 않고 그저 눈만 깜빡거렸어. 정애:하도 오랜만에 보니까 낯설어서 그랬겠지. 광식:그게 아니야. 정애:그럼,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광식:장모님이 그러는데 신경증 증세가 있대. 정애:뭐? 광식:우리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그래. 태어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인이가 그렇게 되고…. 아무리 장모님이 신경 써 줘도. 정애:그래서 엄마가 잘 못 돌봐서 그런단 거야? 광식:이 사람이!누가 그렇대? 정애:그럼 뭐야, 그럼 뭐냐고. 광식:으이구, 왜 억질 부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정애:몰라. 정말 미치겠다. 다른 배우들이 세번째 단을 쳐다본다. 네번째 단 광식:당신 저녁마다 어디를 나가는 거야. 정애:내가 말했잖아. 친구 식당일 도와준다고. 광식:당신 정말! 정애:어서 밥이나 먹어. 광식:…. 정애:유리창 닦는 아저씨가 죽었어. 광식:뭐? 정애:집이 재개발돼서 다 부숴지고 식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랬대. 광식:그래서, 죽었어? 정애:줄을 끊었어. 광식:다, 당신이 봤어? 정애:아니, 들었어. 깡패들이 와서 집을 다 부쉈대. 참 기분이 묘해. 그 아저씬 우리 가인이가 바깥세상을 잘 볼 수 있게 유리창을 깨끗하게 잘 닦아줬는데. 광식:…. 정애:불쌍하다. 그치?그런 거 보면 우리만 힘든 것도 아냐. 가인이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광식: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그게 어울리는 말이니? 정애:왜 이래?오늘?짜증이 컨셉트야? 광식:힘들겠다. 자기는. 정애:새삼스럽게 왜 이래. 광식:밤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정애:뭐? 광식:…. 정애:어, 어떻게 알았어? 광식:더럽다. 정애:누가? 광식:내가. 정애: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당신이 사채만 안 썼어도. 광식:당신이 다른 남자들 앞에서 웃고 있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쏠려. 정애:그럼 가서 일억만 벌어와. 광식:제길! 정애:당신이 신체 포기각서도 썼다며. 콩팥하나 떼어줬는데 이번에는 뭘 주려고?눈?간?심장?그럼 우리 가인이는?당신이 죽으면 가인이도 죽어. 광식:개새끼들한테 돈을 빌리는 게 아니었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애:허풍 떨지 마. 광식:뭐? 정애:어렵지 않아. 그냥 노래만 불러. 광식:거기가 그런 데냐?노래만 부르는 데냐고. 정애:정 못 믿겠으면 따라와서 보면 되잖아. 광식:꿈에도 생각 못했어. 당신이…. 정애:아까 어머니가 호박죽 끓여 오셨던데 먹을래? 광식:…. 정애:총각김치도 있어. 광식:개새끼. 정애:애 듣는 데서 왜 자꾸 욕을 하고 그래. 광식:듣긴 누가 듣는다고 그래. 병신이! 정애:(광식의 뺨을 친다.) 광식:인생이 억울하다. 정애:…. 광식:…. 정애:가인이가 다 들어. 세 단의 배우들이 일어나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하얀 천을 내린다. 침대위의 아이가 호흡기를 단 채 침대에 앉아있다. 빨래가 매달려 있는 줄 사이에는 등이 여러 개 걸려 있다. 등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정애의 얼굴 몽환적이 된다. 무대에는 등의 불빛만이 있다. 정애:이상하지. 유리창 아저씨가 우리 병실 앞에서 하얀 재를 뿌리는 꿈을 꿨어. 그게 우리 가인이가 죽어서 태운 재 같아서 가슴이 저려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당신 얼굴이랑 똑같이 생긴 거야. 광식:그 사람. 자기 아이가, 무너지는 집에 깔려서 죽었어. 정애:어떻게 알아? 광식:나도 꿈을 꿨어. 둘이서 장난삼아 주거니 받거니 소주 한 잔 하는데 그 사람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 거야. 초등학교 동창인가 중학교 동창인가 물어보려는 참에 줄을 끊더라. 그러고 나니까 생각이 나는 거야. 죽은 그 아이를 많이 닮았더라. 내가 그 사람을 닮고 죽은 아이가 가인이를 닮고 ……. 정애:꿈을 꾸는 것 같다가 일어나보면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현실이 돌아와. 광식:내가 거기 있었어. 아이가 죽을 때 내가 거기 있었어.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배우들이 등 앞에 서있다. 하나의 등에 하나의 광식과 정애. 두 사람이 조금 더 몽환적인 상태가 된다. 정애: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 광식:꿈에서 보면 우리의 머리맡에 등이 하나씩 걸려 있어. 정애:예쁘다. 광식:등이 하나씩 꺼져. 정애:슬프다. 배우들이 등을 차례로 끈다. 광식:가인이 머리위의 등은 아직 켜져 있어. 정애:다행이다. 광식:(두 팔을 천천히 들어올린다)나는 꺼진 내 등을 부여잡고 울어. 당신 등을 부여잡고 울어.(울음을 터트린다.) 정애:부모란 게 그런 거야. 자식이란 게 그런 거야. 광식:저기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많이 희미해진 등들이 있네. 정애:그건 누구의 등일까? 광식:인수. 정애:저게 우리 인수 등이야?어머, 정말 빨갛고 작은 등이네. 광식:그 아이, 그 아이 아빠. 정애:어쩜, 저렇게 예쁜 등을 가진 아이였어. 광식:(손을 원을 그리며 돌린다.)나는 가인이의 등을 꺼. 정애:어?그럼 안돼. 광식:천천히, 조금씩 심지를 줄여. 미안해. 정말 미안해. 배우가 가인이의 등을 끈다. 앉아있던 아이의 눈이 무섭게 커진다. 호흡을 거칠게 쉰다. 그러다 점점 잦아든다. 앉은 채로 숨을 멈춘다. 정애가 광식의 목을 조른다. 남아 있는 등들이 무대를 비춘다. 숨을 멈춘 가인의 눈이 등불처럼 떠져 있다. 암전. 에피소드 4 1층 무대의 한곳에 햇빛처럼 조명이 드리우고 광식이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광식의 그림자가 무대 전체에 비추어지면서 광식의 외로움이 극대화된다. 정애가 계단을 통해 내려와서 무대 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간다. 소복을 입고 있다. 광식의 그림자에 정애의 모습이 겹친다. 정애:(허공에 손을 대본다.)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뭐라고 그러지? 광식:메리 크리스마스. 정애: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냐? 광식:알면서 왜 물어봐? 정애:어서 일어나서 이리로 와. 집에 가야지. 광식:왜 이래? 당신이 이쪽으로 와야 해.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야. 정애가 광식의 쪽으로 걸어오다가 멈춘다. 정애가 당황해하며 멈춰 서서 양쪽을 바라본다. 정애:어디로 가지?가인이가 죽었는데. 광식:(놀라며)무슨 소리야?가인이가 죽어? 정애:균에 감염이 돼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 누가 때리지 않았어도 온몸에 멍이 들고 입과 항문으로 피가 줄줄 나왔어. 당신이 없는 동안에 가인이가 죽었어. 지금 가면 볼 수 있어. 광식:(가슴을 쥐어짜며)아! 정애:죽는 건 너무 순간이라 처음엔 나도 믿을 수가 없었어. 집으로 데려와서 씻기고 옷을 입히고 당신을 기다렸어. 오늘쯤 당신이 병원으로 올까봐 이리로 왔어. 광식:우리한테 집이 있었나? 정애:가인이를 보내려고 집을 구했어. 며칠동안만이라도 있을 수 있었어. 오늘 나가야 해. 주인이 죽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당장 나가라고 그러는데 며칠만 봐달라고 빌었어. 광식:난 꿈을 꾸는 것 같아. 정애:다른 병실 아이도 죽었어. 아이 아빠가 호흡기를 껐어. 뉴스에도 나왔어. 그 아이 아버지는 잡혀 갔어. 나도 꿈을 꾸는 것 같아. 아니 잘 모르겠어. 지난 8년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광식이 운다. 그림자가 흐느낀다. 정애의 몸에 겹쳐져서 두 사람의 흐느낌이 된다. 광식:장례비는? 정애:아이 옷하고, 염할 것 하고, 화장터 가서 화장할 것 하고 집세 내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시간이 흘러감을 알게 해준다. 그림자가 점점 작아진다. 광식: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정애:차내에 계시는 승객 여러분, 여기를 잠시 봐 주십시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은 한달만 써도 칫솔모가 쉽게 닳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로는 치석까지 제거되지 않습니다. 광식:둘이요, 두부장수. 정애:여기 새로운 칫솔이 나왔습니다. 몇 달을 써도 칫솔모가 손상되지 않는 칫솔입니다. 이를 닦으면 부드러운 칫솔모가 이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줍니다. 광식:낙원으로 갔니? 정애:이를 닦는 동안 여러분을 낙원으로 데리고 가줄 칫솔이 두개에 오천원입니다. 광식:정말 하루저녁이 꿈같다. 아이들이 죽고 어른들은 자살하고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아. 정애:하얀 옷을 입어서 니 모습이 성모 마리아처럼 성스럽고 숨소리는 너무나 고요해서 세상의 모든 소음을 덮어주었어. 엄마는 꿈을 꾼다. 니가 등불을 들고 나타나 아빠를 위로해주고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선하게 해주는 꿈을……. 죽은 이들이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환하게 웃고 있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 당선소감 “수술후 벅찬 소식… ‘이런게 인생이구나’ 느껴” 갑자기 배에 기형종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 직후 당선 소식을 들었다. 통증과 전신마취 후의 몽롱함 속에서 들은 가슴 벅찬 소식이었다.‘이런 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대전여민회’라는 여성운동단체의 연극 소모임 ‘돼지꿈’에서 활동을 해 왔다.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여성 문제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하면서 ‘연극’이라는 것이 사람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막연히 연극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있던 나를 연극판으로 이끌어주고 몇 년을 한결같이 믿어준 대전여민회의 언니와 동생들 그리고 진연 언니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나와 같이 몇 년을 울고 웃으며 연극을 했던 모든 돼지꿈 단원들과도 술 한 잔 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단 몇 평의 무대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김상열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부모님, 대전대의 모든 교수님들과, 같이 스터디했던 동료들, 그밖에 작품을 열심히 읽어주고 평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개인이나 가족의 병이 아닌 사회의 병으로 인식해 같이 치료할 날을 바라며 당선 소감을 마친다. 김미정 ●약력 1971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대전대 문예창작대학원 수료 대전여민회 문회위원장(연극모임 ‘돼지꿈’ 연출 및 극작 활동) ■ 심사평 “꿈·현실 넘나들며 존재의 불가사의 부각 돋보여” 신춘문예에도 유행은 있는가 보다. 올해 응모작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심사를 하면서 그 작품이 그 작품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말로 하면 개성 있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의식과 관념이 과잉되어 작가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작품들, 고통의 아우성만 보여주고 고통의 근원을 성찰하지 않으려는 엄살과 감상(感傷)덩어리의 작품들, 무뇌아적 형식실험에 진부한 소재를 안이하게 결합한 작품들, 존재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보이려는 도살의 욕망은 보이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은 보이지 않는 작품들 등. 개성이나 독창성의 기준을 떠나 극작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별하려고도 해보았으나 단편희곡이 지녀야 할 덕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소한 소재를 의미심장하게 구성해내는 능력, 압축적이면서 오랜 울림을 줄 수 있는 내공, 존재의 심연을 깊고 섬세하게 응시하는 통찰력을 지닌 신인을 만날 수 없었다. 정말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 독창성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신인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대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등단과 함께 사라져가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기 때문이다. 등단은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끝을 내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미정의 작품과 박재원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다. 박재원의 희곡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서라운드(surround), 다시 말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형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삶의 조건에 대한 중심인물의 대응이 자폐적이라는 지적 또한 면할 수 없었다. 김미정의 ‘블랙홀’은 공간, 인물, 사건의 혼재와 병치, 꿈과 현실의 넘나듦을 통해 존재의 불가사의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연극 공간의 활용과 극적 이미지의 연결이 돋보였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와중에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철리 김태웅
  • 백두산 일출을 보다

    백두산 일출을 보다

    낯선 남녀가 서로 만나 100번째 되던 날, 대부분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지요. 더욱 사랑하자는 뜻에서 말입니다.‘주말매거진 We’가 이번호로 독자와 만난 지 꼭 100번째가 됐습니다. 하여 어떤 좋은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문득 눈덮인 백두산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혹 가고 싶어도 여유가 없어서 못가는 독자 여러분에게 간접 체험이나마 선사하려는 뜻에서이지요. 아울러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백두’의 기(氣)를 흠뻑 느껴 보자는 취지이기도 하지요. 정말이지 하얀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 백두산은 똑바로 서서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바람과 영하 30∼40도의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쉽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백두산 북쪽 천문봉에서 만주벌판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신천지 새벽의 붉은 태양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또한 드넓은 얼음평야처럼 꽁꽁 얼어 버린 천지의 장엄함 앞에서는 절로 머리가 숙여지더군요. 자 함께 가보실까요. 백두의 계곡으로 말입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백두산은 정말 춥데.”,“겨울에 백두산은 못간데.”라는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속초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다. # 백두로 향하다 백두산에 가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이번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 훈춘에서 연길로 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구까지는 585㎞이며 1만 4000t급 동춘호로 무려 열여섯 시간이 걸린다. 처음에는 배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동춘항운 김세광 과장은 “말이 열여섯 시간이지 금방 지나갑니다. 오후 3시에 출항해 짐 풀고 저녁 먹고 한잠 자면 러시아에 도착해요. 어쩜 아침에 씻고 짐 챙기느라 바쁩니다.”라고 안심시킨다. 정말이지 막상 타고 보니 배의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멀미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을 배정받았다.4인실.2층 침대 2개와 TV, 화장실까지 설치돼 있었다. 추운 동해의 바람을 맞으며 멀어지는 속초를 바라보았다. 김 과장의 말대로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아침이 밝아왔다. # 전혀 다른 세상에 갑판에서 사진을 찍었다. 난생 처음 보는 러시아. 낡은 배, 녹슨 공장의 굴뚝, 눈덮인 야산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과 가장 다른 것은 ‘기온’이다. 부는 바람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콕콕 바늘로 찌르는 듯한 동통(冬痛)이 느껴진다.‘우와 추워!’ 정말 1분 이상 갑판에 서 있지 못할 지경이다. 이윽고 배가 접안했다. 자루비노항에서 동춘항운의 셔틀버스로 중국 훈춘의 장영자 세관으로 이동했더니 버스로 약 2시간 걸렸다. 하얀 눈이 덮인 불모의 땅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끝없이 이어진다. 오고 가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마주 오는 차도 거의 없었다. 어느덧 버스 유리창에 서리는 차가운 얼음장으로 변해 버렸다. 밖의 기온은 영하 25도란다. 러시아 군인들이 지키는 크라스키노 세관에서 러시아 출국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중국 장영자 세관에 도착했다. 장영자는 ´긴고개 들로 이어진 끝´이란 뜻의 마을 이름이다. 연변 지역은 고구려, 발해시대의 먼 조상들이 말 달리며 지배했던 땅이고 일제시대에는 많은 항일 독립투사들이 조국 독립의 꿈을 키웠던 곳이어서 새삼 감회에 젖어본다. 연길 등을 거쳐 백두산의 관문인 이도백화(조그마한 시골 마을)까지 약 300㎞. 버스로 꼬박 5시간이다. # 민족의 영산을 마주하며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고 그 세는 물(水)을 근본으로 하고 나무(木)를 줄기로 한다고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은 말했다. 또한 백두산은 우리 국토의 시작이며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민족의 영산이 아닌가. 또 한민족의 발상지인 단군신화를 잉태한 가장 성스럽고 고결한 산이다. 오는 길이 멀고 힘들다 할지라도 우리 민족의 시작점에 설 수만 있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내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날씨가 구름 끼고 추운 탓인지 이도백화에서 그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가슴속에 느껴지는 맑고 성스러운 기운이 온몸에 짜릿한 전율로 다가온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호텔을 나섰다. 강원도청 환동해 출장소 직원들과 현지 가이드를 포함해 우리 일행은 모두 16명. 환동해 출장소 직원들은 동해바다의 어업과 해로를 관리하기 위해 강원도청에서 파견됐다. 이들과 함께 백두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지프에 나누어 타고 어둠 속을 달렸다. # 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자고로 백두산에서 일출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영하 30도, 체감온도를 측정할 수 없는 그런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된다. 한겨울에도 백두산 천문봉까지 차가 다닌다. 물론 일반 승용차는 아니고 중국에서 특수하게 불도저를 개조해서 만든 특수 버스인 ‘설령차’를 타면 천문봉 입구까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새벽 5시, 장백산(張白山)이라고 써 있는 아치형 문을 통과한다. 이제 정말 백두산의 품에 들어왔다. 하지만 무엇인가 석연치 않다. 장백산이라니. 이 산에 숨쉬고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 우리 조상의 손길과 정성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건만 어찌하여 이곳을 장백산이라 부르며 내 나라를 거치지 못하고 남의 땅을 밟아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는가. 반쪽짜리 나라의 아픔이 전해진다. # 찬란하다, 백두여 설령차에 올랐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어서 닫히지 않는 창문 틈 사이로 무서운 백두산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하다.‘휘잉∼잉 휘∼잉’하며 눈보라가 칠 때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새벽 달빛 사이로 백두산의 자태가 스친다. 목도리, 마스크, 귀마개, 장갑 등으로 온몸을 칭칭 둘렀건만 손끝과 발끝에는 여전히 한기가 느껴진다. 아침 6시가 넘어서자 동녘 하늘에 붉은 기운이 조금씩 올라온다. 마음이 조급해진다.‘이렇게 어렵게 올라가는데 혹시 해가 불쑥 나와버리면 어떡하나, 빨리 가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 굉음을 내며 설령차는 계속 백두산을 오른다.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차문이 열리면서 내렸다. 다행히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백두산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거세게 몰아치는 눈보라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기상대가 있는 주차장에서 천문봉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일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천문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중학생을 둔 주부 홍복순(46)씨, 겨울산이 난생 처음이라는 정준호(47)씨도 고개를 숙인 채 천문봉을 향해 기어오른다. 만주벌판 저쪽 흐린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든다. 대륙의 저쪽에서 시작된 차고 거친 바람은 백두의 16개 봉우리를 타 넘어 천지에 부딪치고 솟구치며 눈과 함께 얼굴을 강타한다. 그래서 눈썹에는 하얀 고드름이 생기고, 덜덜 떨린다. 어느 누구 하나 바람과 추위를 피해 내려가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발 아래 천지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눈보라가 소용돌이치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뱉어내고 또 뱉어냈다. 모두 천문봉에 손을 잡고 섰다. 갑자기 누군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어느덧 차가운 백두의 머리끝에서 하얀 입김을 뿜어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장엄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첫머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붉은 태양을 기다리며 우리의 가슴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추위 속에서 그 애틋한 기다림 끝에 먼 구름 사이로 거짓말처럼 붉은 덩어리가 솟는다. 자신의 몸을 열어 고귀한 생명을 품듯 시뻘건 태양이 나타난다. 숨이 멎고 맥이 풀린다.‘와’하는 탄성조차 지를 수 없는 신성함에 고개가 먼저 숙여진다. 이날 백두의 아침은, 아니 한반도의 신새벽은 이렇게 찬란하게 시작했다. 광활한 붉은 바다를 향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내려왔다. 뜨거워진 가슴으로 추위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박욱기(33)씨, 추위의 고통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날아갔다는 김남순(39)씨, 평생에 잊지 못할 아침을 맞았다는 김용국(45)씨.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백두산 천문봉을 내려왔다. # 하얗게 변한 천상의 호수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천지를 보러 나섰다. 산장 주변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옷, 신발, 장갑 등을 빌려준다. 아이젠이 달린 털장화와 털점퍼는 각각 3000원,4000원에 빌려주며 마스크는 1000원, 장갑은 3000원에 판다. 그러니 장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백두산 온천지역에서 장백폭포를 거쳐 천지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린다. 매표소 입구부터 백두산의 이름이 실감난다. 산 정상 부위가 화산활동으로 인한 부식토로 하얗게 뒤덮여 ‘머리부분이 하얗다’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순백으로 변한 백두산은 입구부터 아름답다. 10여분을 오르자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거대한 얼음 사이로 굉음을 내며 물줄기가 떨어진다. 이름하여 장백폭포.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거의 물이 얼지 않고 흐른다. 장백폭포 산장을 지나자 터널이 시작된다. 터널 속 ‘가파른 천 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터널로 들어섰다. 좀 답답하다. 하지만 차디찬 눈보라를 맞지 않고 천지까지 갈 수 있다는 데야 어디 문제인가. 천지로 가는 터널은 관광객을 위해 한국인이 5년여 걸친 공사 끝에 2003년에 완성했다고 한다.35년간을 사용하고 중국측에 기부채납을 한단다.‘참 우리나라 사람은 불가능을 모르는 민족이야. 이렇게 가파른 곳에 터널을 만들 생각을 했으니.’ 가파른 천 개의 계단은 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든다. 어느덧 터널의 끝쪽 문에서 휴식을 한다. 밖의 기온이 낮아 몸에 난 땀을 식히고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문을 열고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친다.‘역시 쉽게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구먼.’ 하지만 난간 옆으로 물이 흐른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영하 30도에도 얼지 않고 이렇게 물이 흐르다니. 바로 이 물이 천지에서 흘러 ‘승사하’를 이루고 중국 송화강의 출발점이다. 승사하를 지나자 본격적인 백두의 품이다. 양쪽으로 깎아지르는 용문봉과 천문봉이 우뚝하고 곳곳에 작은 바위들이 시베리아의 벌판을 연상케 한다. 세찬 눈보라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나타나는 잊지 못할 광경에 연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 정상에 이런 거대한 봉우리들과 천지라는 커다란 호수를 품고 있으니 경이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거센 눈보라를 맞으며 20여분 걷자 공룡 동상이 나온다.“와∼천지다.”하며 모두가 하얀 얼음판으로 뛰어든다. 맞다. 바로 여기가 백두산 천지, 하늘의 연못이라는 이곳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무려 둘레가 14.4㎞, 최대 너비가 3.6㎞, 최대 깊이가 384m인 연못. 어떻게 이런 산 정상에 커다란 호수가 있다고 누가 상상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 천지에 뛰어들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아예 드러누운 장희순(39)씨는 “만세 만세”를 외치며 “여기가 천지예요.”라며 북받쳐 오르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한다. 바람에 연신 눈을 비비며 “한번이라도 더 봐야지. 내가 평생에 언제 다시 여기를 밟아 볼 수 있겠어요.”라는 유현진(53)씨의 눈에는 이슬이 맺힌다. 친구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한다는 천안 나사렛대 문성진(21)씨는 “남쪽의 산들과 달리 웅장하고 위엄있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라며 “좀 춥지만 정말 오지 않았으면 너무 후회할 뻔했습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렇게 다들 백두산의 정기와 천지의 성스러움은 우리를 감동에 빠지게 했다. # 색다른 백두산의 별미 백두산의 또 하나 명물은 온천이다. 온천물의 온도가 섭씨 82도로 아주 뜨거워 계란을 담가 놓으면 자동적으로 삶아진다. 이렇게 삶은 계란은 정말 특이하다. 손으로 계란의 반을 잘라보면 흰자위는 반숙, 노른자위는 완숙이다. 먹기가 부드럽고 좋다. 온천수의 효능 때문이란다.3개에 1000원이다. 아주 맛있다. 주변에는 온천장이 몇 개 있다. 입장료는 1만원. 비싸다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가면 정말 색다른 경험이 기다린다. 물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노천으로 나가보라. 고드름과 흰눈이 쌓인 탕에 몸을 담그고 백두산의 이름 모를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1분도 안 돼 머리카락이 얼어버린다. 그러면 탕에 얼굴을 담가 녹이면 된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하얀 눈가루가 탕을 휘감아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 정도면 겨울 백두산의 참맛을 만끽했다고 할 것이다. # 민족의 혼이 서려 있는 연변 예전에 만주로 불렸던 연변지역에는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 곳곳에 항일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 지역에는 우리 조선족을 위해 간판에 모두 한글과 중국어가 병행 표기돼 있어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한국 돈’이 거의 모든 식당과 상점에서 통용이 될 정도로 한국적인 곳이다. 다만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나라 70년대를 보는 듯하다. 훈춘 주변에 안중근 의사 유적지는 안중근 의사가 한달 동안을 머무르며 거사를 준비했던 집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마당에 유적비도 있다. 연길 근처인 용정에는 우리 가곡 ‘선구자’의 일송정과 해란강을 만날 수 있다. 연길에서 용정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 위에 자리잡은 조그만 정자가 바로 일송정. 전에는 늠름한 자태의 소나무가 서 있었다고 하나 일제에 의해 고사당하고 지금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한 민족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대성중학교가 있다. 현재 용정 제일중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현지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관 앞에는 윤동주 시비가 세워져 있고 건물 2층에는 사진, 화보, 책자 등 윤동주 시인의 기념전시관이 꾸며져 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시와 중국 도문을 연결하는 도문대교, 북한의 나진 선봉과 훈춘을 연결하는 권하대교 등이 있어 멀리서나마 북한땅을 바라볼 수 있다. 지금은 훈춘시청으로 쓰이는 간도 일본총영사부는 ‘토지’드라마에서 길상이가 폭파하려고 했던 건물이다. 밀강 민속마을에 강운학(79) 박옥선(80)씨 노부부의 집은 60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함북 흑룡군과 연결된 사만자대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군 폭격으로 끊어진 채로 있었다. 이처럼 백두산을 가는 길에 둘러볼 만한 유적지와 역사적인 흔적이 많아 산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백두산 관광의 선두는 동춘항운은 2000년 4월 28일 우리나라의 속초에서 러시아의 자루비노 항을 경유하여 중국의 훈춘시를 연결하는 최초의 해륙을 연계한 카페리 항로.즉 ‘백두산항로’라는 이름 아래 매년 여객 및 컨테이너 화물 등을 운송한다.또한 2003년 11월 6일부터 러시아 연해주의 수도이자 물류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톡항까지 연장 운항을 하고 있다. 동춘항운 부설 준여행 에서는 이 카페리를 이용해 중국 백두산과 러시아 등을 여행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겨울철에 중국 연변지역 관광과 백두산을 오를 수 있는 6박7일 상품이 39만9000원,백두산을 서쪽에서 북쪽을 종주하는 5박6일 상품이 68만원,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프스크 등을 열차로 여행하는 6박7일 상품이 79만원 등이다.www.dongchunferry.co.kr ,(02)720-0271
  • [아침해결 이곳에서] 삼성역

    서울 강남 삼성역 주변의 맛집은 코엑스몰에 몰려 있다. 다양한 음식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낙원’이나 다름없다. 다만 오픈 시간이 대부분 오전 7∼11시로 들쭉날쭉해 미리 체크해 보도록. 삼성역 주변에 자리한 파파존스 피자, 커뮤니케이션 웍스, 미스터피자, 예스 커뮤니케이션, 오길비 PR, 한국 크로락스 직원들이 추천한 아침맛집을 다녀왔다. ●샌드위치점 다 모여라 코엑스에는 샌드위치점이 여러 곳 있다. 각자 독특한 특성을 갖춰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틀제이콥스(556-5880)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접목시켰다. 커피값은 다른 곳보다 저렴한 1800∼3200원이지만, 샌드위치는 3200∼4300원으로 비싸다. 아침에는 세트메뉴를 내놓고 있다. 오전 7시에 문을 연다. 오전 8시에 오픈하는 그린위치(6002-3456)는 신선하고 저렴해 발디딜 틈이 없다. 햄·에그·치즈 샌드위치와 햄&치즈 베이글이 2900원. 모든 메뉴를 주문받은 뒤 즉석에서 조리해 신선하다. 필리스델리(6002-6674)는 차가운 샌드위치가 아니라 철판에서 요리하는 쿡샌드위치 전문점이다. 당일 배달되는 신선한 야채만을 사용한다고. 오전 10시30분에 문을 열지만,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샌드위치와 음료가 5500∼7500원. 고급스러운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크라제버거 아셈점(555-7808)을 추천한다. 한 개에 5500∼8500원이라 매일 찾기는 부담스럽지만, 달콤한 소스에 신선한 재료가 어울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음료는 리필이 가능하니까 친구끼리 나눠먹어도 좋다. 옥에 티는 사람이 많아 자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음식을 즐기다 한식·중식·일식은 물론 다양한 음식을 섞어놓은 퓨전 음식도 인기다. 그러나 대부분 오전 늦게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오므토 토마토(6002-6446)가 대표적. 이곳은 40가지가 넘는 오므라이스를 7000∼1만원에 내놓는다. 소시지, 돈가스, 스테이크 등 다양한 토핑을 오므라이스에 올린다. 선릉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30m쯤 가다 보면 맞닿는 성원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한 황토군 토당면 오다리(555-4985)는 라면 전문점이다. 라면을 다양한 재료와 양으로 판매한다. 우선 맛은 순한 맛부터 매운 맛까지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양은 절반부터 한개, 한개반, 곱배기까지 판다. 토핑도 맘대로 골라먹는다. 계란·떡·햄·치즈·순두부 등 10가지. 하나는 공짜고 추가할 때마다 300원씩 받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자리한 베즐리 피자카페(3467-6364)는 화덕에 구운 담백한 ‘프리마베라 피자’와 신선한 샐러드를 내놓는다. ●순대국으로 속을 풀자 삼성역 주변에는 소문난 순대국 집이 몇 곳 있다. 경기고 사거리 주변에 신의주찹쌀순대(564-9292)는 따끈한 국물이 일품. 푸짐한 순대국을 뚝딱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순대국은 6000원. 순대국을 먹을까, 순대를 먹을까 고민스럽다면 정식을 주문하년 된다.9000원으로 비싸지만, 순대국도, 순대나 고기도 넉넉하다. 박서방(568-9205)순대는 포스코 맞은 편에 있다. 매장이 좁아 줄을 서는 것은 물론이고, 혼자 가면 합석을 당연히 각오해야 한다.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전주시원콩나물국밥(508-3013)은 오전 7시면 오픈한다. 도심공항터미널 건너편에 있다. 매일 새벽 전주에서 국산 콩만으로 키운 ‘거꾸로 자라는 콩나물’을 직송해 받는다. 지하수만 사용해 싹을 튀운 뒤 3∼4일 동안 거꾸로 키워 썩는병을 방지했다. 또 줄기가 가늘고 잔뿌리가 없다. 그래서 다른 국밥집 보다 콩나물이 연하고 맛있다. 전국 체인점인 조마루 뼈다귀 해장국(566-8288)도 많이 찾는다. 양이 푸짐하고 뼈다귀에 붙은 고기도 많아 단골이 많다. 삼성역 4번출구 글라스타워 뒤편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24시간 영업이며 값은 5000원. 삼성의료원 사거리 먹자골목 중간쯤에 위치한 황태칼국수(445-1411)는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하다. 술먹은 다음 날 면이 먹고 싶으면 가볼 만하다.5000원. 오전 8시30분에 문을 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보험 하나로 가족들의 건강, 불의의 사고는 물론 교육에도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는 물론 건강검진을 비롯한 여러가지 혜택과 수익까지 보장 받으며 가계부를 살찌우고 있는 양정화 주부. 양씨를 통해 맞춤 보험에 대해 알아본다. 또 ‘실이 되는 보험도 있다.’는 양정화 주부의 보험 식별 비법도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중단됐던 클론의 콘서트가 5년 만에 부활됐다. 계속되는 공연 준비에 탈진하기도 했던 강원래와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신부 김송, 설렘에 들떠있는 구준엽의 공연현장을 따라가 본다. 또 액션연기를 위해 얼굴에 피와 땀이 마를 새가 없었던 권상우의 ‘야수’촬영 스토리를 공개한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5분) 의원 11명을 가진 정당 민주당.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이 11석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지세력도 여당과 겹친다. 내년 지방선거, 내후년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한화갑 대표와 함께 사학법 개정안 처리, 고건 전 총리 영입 등 민주당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본다.   ●영재의 전성시대(MBC 오후 9시55분) 영재는 중서에게 사귀자고 제안한다. 영재의 갑작스러운 말에 중서는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 히죽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순점은 중서가 계속해서 영재 주위에 있자 구박을 하며 제발 떨어지라고 말한다. 일본인 고객을 새로 담당하게 된 필립은 예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열심히 일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흙으로 빚은 건강냄비 뚝배기. 온도조절 능력이 탁월해 음식이 쉬 변하지 않는다는 뚝배기의 특징과 뚝배기를 제대로 고르는 법, 그리고 뚝배기의 생명이라는 첫 손질법 등을 알아본다. 또 음식맛을 좋게 하고 건강에도 이로움을 준다는 뚝배기의 장점을 알아보고 뚝배기를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어려운 형편이지만 수철의 케이크를 크리스마스때 할머니에게 꼭 선물하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다는 꼬마의 기특한 마음을 안 수철은 단돈 1500원에 자신의 케이크를 꼬마에게 판다. 한편 곧 주인없는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몰래 잠입한 요한은 입원실에 있는 강아지를 꺼내다가 영민에게 발각된다.
  • 上火下澤 교수신문, 올해의 4자성어 선정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上火下澤’(상화하택·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최근 교수신문, 일간지 등에 칼럼을 쓰는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데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적합한 사자성어로 38.5%가 ‘상화하택’을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끊임없는 정쟁, 행정복합도시를 둘러싼 비생산적 논쟁, 지역·이념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이 와중에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져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드러났음을 지적한 ‘羊頭狗肉’(양두구육·양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 13.0%, 정제되지 못한 언어가 난무한 한 해를 빗댄 ‘舌芒於劍’(설망어검·혀는 칼보다 날카롭다)이 11.5%로 뒤를 이었다. 상대방의 작은 허물까지 찾아내 비난한다는 의미의 ‘吹毛覓疵’(취모멱자·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내다),‘勞而無功’(노이무공·힘을 써도 공이 없이 헛수고만 한다)도 순위에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일로 단연 ‘황우석 교수와 PD수첩 사태’(58%)가 꼽혔고 이어 사회적 빈곤 심화(9.5%), 대책없는 쌀 개방과 연이은 자살(6.0%), 철 지난 이념대립(3.5%) 순이었다. 가장 기쁜 일로는 ‘없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으며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14%),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8.5%), 역사 바로세우기(7.0%)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최고의 실천가에는 개발주의에 맞선 지율 스님(9.5%), 청계천을 복원한 이명박 서울시장(9.0%),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6.0%) 등이 꼽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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