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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해킹 공방전 2라운드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내 해킹 실태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 중국 언론이 즉각 반박하는 등 양국 언론들의 ‘대리전’까지 치열하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달라이 라마의 ‘폭탄발언’까지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자 1면과 10면에 ‘해킹인민공화국’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해킹 실태를 다뤘다. 신문은 지난 2006~2007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판다 바이러스’를 만든 해커 리쥔(李俊·27)의 사례를 들며 중국 내 사이버범죄 네트워크를 집중조명했다. 중국의 해킹 조직은 공장의 조립라인처럼 해커마다 전문화된 분야가 있고, 다단계판매 네트워크나 피라미드 조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신문은 정부기구의 연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9일자에서 구글 해킹사건 조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구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과 산둥(山東)성의 란샹(翔)고급기공학교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란샹고급기공학교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컴퓨터 전문가 훈련기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발끈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대학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뉴욕타임스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자오퉁대학 대변인은 “요즘처럼 네트워크 기술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단순히 IP 주소가 일치한다는 이유로 그같이 주장하는 것은 객관성과 균형감을 상실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란샹고급기공학교의 당 서기도 인민해방군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도 두 학교의 해킹 연관성 부인 주장을 게재했다. 구글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미 정부 차원에서 한 차례 공방을 벌이긴 했지만 해킹 진원지에 대한 미국 측의 자체 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폭탄발언’도 주목된다.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한 달라이 라마는 19일 미국 ‘민주주의재단’이 마련한 메달 수여식에 참석,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집권 공산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 동안 달라이 라마가 중국 지도부에 대해서는 비난 발언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진전이 없는 중국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아직까지 달라이 라마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과 미국의 대 타이완 무기 수출에 이어 해킹 논란까지 다시 불거져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도봉 창포원 주변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도봉 창포원 주변

    서울에서 가장 외곽, 아직도 깨끗한 물과 공기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도봉구다. 이번 주말에 지하철을 타고 도봉구의 숨겨진 명소로 떠나 보면 어떨까. 각종 식물들의 천국인 서울창포원을 시작으로 우리 전통 그릇인 옹기에 대해 알 수 있는 옹기박물관, 우리네 삶이 묻어나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만원짜리 한 장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만드는 일정이 될 것이다. 발품을 들여 맨 먼저 찾은 곳은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서울창포원이었다. 올망졸망한 꽃들은 아직 잠들어 있지만 아이들과 설경을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꽁꽁 얼어버린 작은 연못, 그 위에 살포시 얹어진 구름다리에 서면 겨울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약용식물, 붓꽃 등이 만발하는 따뜻한 봄에 찾을 걸’하는 아쉬움도 생기지만 도심에서 자연 그대로의 겨울 정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울창포원은 지난해 6월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인근 5만 2417㎡에 조성된 대형 특수식물원이다. 이곳은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꽃봉오리가 ‘붓’ 모양을 한 붓꽃류 130여종 30만포기가 1만 5000㎡에 식재되어 있다. 특히 노랑무늬붓꽃, 노랑붓꽃, 대청붓꽃 3종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2급으로 지정된 귀중한 식물자원이다. 또 ‘약용식물원’에는 당귀, 삼지구엽초, 복분자, 산마늘 등 약용식물 70종 13만포기가 심어져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용식물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습지식물 7만포기가 심어져 있는 ‘습지원’과 군락지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천이관찰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식재된 식물들을 소재로 약용식물 채집방법과 가정에서의 재배법, 약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약초차 제조방법 등 각종 생태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쌍문동 옹기박물관으로 가 보자. 전국에서 유일한 옹기 전문 박물관으로 지방별로 다양한 형태의 옹기 200여종을 비롯, 민속용품 200여종 등 총 4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주말에는 옹기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간단한 옹기를 만드는 일일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미리 홈페이지로 예약하면 된다. 옹기박물관은 입장료가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이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1980년대 초 의정부나 동두천에서 미군들 물자를 파는 상인들에 의해 형성됐다. 그들이 도깨비처럼 도망 다니면서 판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라고 불리게 됐다. 2004년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해 옛날 멋은 사라졌지만 100여개의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옷부터 생필품까지 대형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또 떡볶이, 순대, 국수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부터 순대국, 홍어회 등 안주거리까지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칠레 경찰, 마약 판매 할머니들 때문에 골치

    칠레 경찰, 마약 판매 할머니들 때문에 골치

    칠레 마약단속반 경찰들이 돈에 눈이 먼 노인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밀매조직에 고용돼 은밀히 마약을 운반하거나 아예 지역을 맡아 판매책으로 활동하는 노인이 소리 없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는 할머니다. 칠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들어 칠레 경찰이 체포한 노인 마약판매업자는 벌써 16명. 잡힌 사람은 60∼80세 사이다. 칠레 프로비덴시아에서 최근 체포된 70대 2명의 할머니도 마약사범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경우다. 각각 72세와 79세 된 두 할머니는 한 집에 살면서 조직으로부터 코카인을 공급 받아 지역 공급책으로 활동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칠레 경찰은 할머니들이 코카인을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가택을 수사해 코카인 2㎏와 마약을 팔아 챙긴 현금 3800만 페소(약 9200만원)을 압수했다. 칠레 경찰은 “프로비덴시아 할머니들이 웬만한 청년조직 만큼이나 마약을 잘 팔아 왔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노인들이 마약밀매 일선에 나서고 있는 건 마약조직의 계획적인 접근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는 데다 은밀히 마약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조직이 노인층을 판매책 또는 운반책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칠레 경찰 관계자는 “전통적인 범죄자 이미지, 마약밀매조직원의 이미지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노인들을 의심하긴 쉽지 않다.”면서 “게다가 이웃 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 마약을 판다는 의심이 들어도 주민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약조직이 노리는 노인은 연금이나 생활비 보조 등을 받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해버리면 당장 노인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마약을 파는 걸 알면서 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순간의 유혹에 빠져 마약을 팔거나 운반하다 잡힌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거의 대부분 전과 없는 ‘깨끗한’ 노인이다. 경찰에 적발돼 기소되면 “다시는 마약을 팔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경찰은 “순수한 노인들이기 때문에 보통은 약속을 지켜 마약밀매에서 손을 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착한 커피’는 달콤한 사탕발림

    지난해 말, ‘공정무역 커피’를 앞세운 ‘착한 소비’ 마케팅이 화제가 됐었다. ‘착한 초콜릿’ ‘착한 여행’ 등으로 이름 붙여진 신상품들도 뒤를 이어 쏟아졌다. 생산자는 유통단계를 대폭 줄인, 직거래에 가까운 판매를 통해 상품 가격을 20~30% 정도 더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다국적 기업의 농산물과 달리 소농가에서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살 수 있어 득을 본다.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서로가 ‘윈-윈’하는 이른바 ‘윤리적 소비’다. 누구에게나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형태의 무역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이마저 “어림없는 소리”라며 쓴소리를 퍼부은 책이 출간됐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천규석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저자는 고향에서 농사지으며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농사꾼 철학자’로 불린다. 그는 ‘공정무역’조차 교묘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요즘 세상은 하도 비정상이 정상인 듯 판을 치다 보니 그 비정상과 약간만 차별화한 것만으로도 특별대접을 받으려 한다. ‘공정무역’ ‘착한 커피’ 등으로 이름 붙인 신상품들이 대표적인 것이다. 똑같은 에너지를 낭비, 파괴하고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내놓는 국제무역이면서, 생산자에게 주원료 값만 조금 더 주고 사다 가공해서 판다고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통박한다. 저자는 아울러 “만성적 식량부족 국가인 제3세계의 커피원두 생산농민에게 돈 조금 더 주었다고 ‘착한 커피’가 될 수는 없다.”며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이들을 세계시장(다국적기업)에 종속시키는 것보다 (식량)자립도를 높여줄 새로운 방책을 찾아주는 게 보다 ‘근본적인 윤리’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 이처럼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공정무역’에 기반한 ‘윤리적 소비’의 위선을 꼬집고, ‘자급자족 소비’만이 최선의 윤리적 소비임을 확인하는 것이다.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사설] 61억 선거빚 자살부른 시장공천 폐지해야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당시 62세) 전 양산시장의 비리 수사에 대한 검찰의 발표는 돈 선거,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제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는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2번, 국회의원 선거에 1번 나갔으나 모두 떨어졌다. 2004년 양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드디어 당선됐고, 2006년에는 재선했다. 오 전 시장은 선거빚을 갚고 다음 선거에 쓰기 위해 2003년 5월 땅을 담보로 모 저축은행에서 59억원을 대출받았다. 지인들에게도 2억여원을 빌려 썼다. 이를 갚으려고 시장이 된 뒤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 개발정보를 흘려주고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자 자살을 택했다. 오 전 시장처럼 상당수 시장·군수들이 선거기간 뿌린 돈을 재임 중 거둬들이려고 각종 이권을 사업자에게 넘기며 돈을 챙긴다. 주사·계장 자리도 돈을 받고 판다. 중앙정치가 지방정치에 개입하는 정당공천제도는 돈 선거의 중심에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은 당선확률을 높이려 수억~수십억원의 공천헌금을 불사한다. 국회의원에게 줄을 대 공천헌금을 바치면 음성적인 선거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당선 뒤에도 다음 공천을 위해 정치자금을 대면서 비리의 수렁에 더욱 빠져든다. 출마 때마다 돈을 쏟아붓고 당선 뒤 빚에 시달리는 구조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의 정치자금 사용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용처를 밝히면 공천헌금설 등 온갖 억측을 잠재울 수 있을 텐데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다. 이미 민선 4기 36명의 기초단체장들이 비리 혐의로 물러났다. 이 중 절반이 공사낙찰이나 인허가에 따른 금품수수고 공천헌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오 전 시장 비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우리는 돈선거의 온상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거듭 촉구한다.
  • 에티오피아 北대사관 직원 한국 망명

    에티오피아에서 근무하던 북한 대사관 직원이 지난해 한국에 망명한 사실이 3개월여 만에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의 직원이면서 의사인 김모(40)씨가 지난해 10월 중순 한국 대사관으로 뛰어 들어와 망명을 신청하고 현지 대사관에 2~3주일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현지 북한대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한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를 내놓으라고 위협했고 북한 대사관 차량들을 한국 대사관 입구에 도열시켜 놓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를 현지로 급파해 지난해 11월 김씨를 한국으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씨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탈북자 개인의 자세한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 외교관의 망명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 10월 주 태국 북한 대사관의 과학참사관(1급)이던 홍순경씨와 그의 일가족 3명이 한국으로 망명했으며 2006년 3월에도 유럽에 주재하던 북한 대사관 직원과 그의 일가족 등 4명이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한 적이 있다. 북한 외교관의 월급은 평균 300~4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내 일반 노동자들에 비하면 많은 액수지만, 외국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생활상을 접하다 보면 처지가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현재 탈북자동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순경씨는 망명 당시 “태국 주재 북한대사의 월급은 380달러, 1급참사관은 340달러, 일반서기관은 250달러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이 대사관 안에서 재배한 야채를 내다 팔아 수입을 올린다는 얘기에서부터 현지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북한에 들어갈 때 북한 내 외화상점이나 시장 상인들에게 도매로 판다는 설까지 나돈다. 심지어는 외교관들이 마약 거래나 지폐 위조에 손을 댄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한편 외교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기 위한 탈북자 전담팀을 구성, 올 상반기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이들이 체류하고 있는 나라의 정부와 직접 협상을 하고 필요하다면 대사 또는 영사를 현지에 파견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역할을 한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3D 아바타’ 암표 뒷거래 성행

    ‘3D 아바타’ 암표 뒷거래 성행

    거침없는 질주로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의 표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주말을 이용해 영화관을 찾는 관람자들이 “3D ‘아바타’의 표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한 장당 관람표가 만 육천 원인 CGV 왕십리점과 용산점 등 아이맥스관의 암표상이 나돌 정도다.이는 용산이나 왕십리 아이맥스관이 이달 말까지 전부 매진 상태가 일고 있기 때문이며 간혹 좌석이 남은 경우는 오전 8시의 첫 회 조조이거나 12시의 마지막 회가 간간히 한두 좌석 남는다.실제 인터넷 중고장터와 현장서 판매되는 암표 가격은 2장에 32000원, 4장에 7만 6천 원 선으로 뒷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영화관 관계자에 의하면 “3D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아바타의 열풍이 2D 영화에서 3D로 다시보고자 관객들이 찾는 실정이다.”며 “그로인해 아이맥스관에 아바타를 보고자 하는 처음 관람객과 3D로 다시 즐기고자 하는 관람객들이 몰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암표거래가 활성화 된 것 같다.”고 말했다.또 인기 중고장터에는 암표를 판다는 사람보다 ‘아바타 아이맥스 삽니다, 웃돈가능, 장당 얼마까지 드려요’로 산다는 사람들로 더욱 북새통이다.주중 바쁜 회사 업무로 아들(8)과 주말 여가를 즐기기 위해 3D 아바타 상영관을 찾은 이모양(30, 송파구)은 낭패를 볼뻔 했다며 “가계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점에 비교적 저렴한 문화생활로 생각했던 영화 관람이 더 이상은 힘들어진 것 같다.”며 “아들이 떼쓰는 바람에 비싼 값에 암표를 구입하긴 했지만 먹거리 비용과 차비등을 합하면 밖을 나서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하소연을 했다.한편 대만 현지 보도에 3D 입체영화인 아바타를 관람한 40대 한 남성이 영화 관람 후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사진 = 20세기폭스코리아,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령시·원산도주민 공시지가 공방

    보령시·원산도주민 공시지가 공방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충남 보령시 원산도의 공시지가를 놓고 일부 섬마을 주민과 자치단체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보령시가 낮은 공시지가를 이용해 개발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시는 ‘부동산 업자와 일부 주민이 땅 팔아먹기 좋게 하려고 공시지가를 높이려 한다.’면서 기획부동산의 배후조종 의혹을 제기한다. 6일 보령시에 따르면 오천면 원산도 1·2리 이장이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대전지검 등 20여개 기관·언론사 관계자 205명에게 공시지가의 상향 조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무더기로 보냈다. 상자에 담겨 택배로 배달된 진정서는 A4용지 600쪽 분량이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전국 공시지가는 시가의 70~80%에 이르는데 원산도해수욕장 일부는 10%에도 못 미친다.”면서 “이는 보령시와 충남개발공사가 원산도를 관광지로 개발할 때 보상비를 낮춰 막대한 이익을 취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1리 이장 손모(56)씨는 “시에서 대천해수욕장 3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진 1110억원의 지방채와 연간 40여억원의 이자를 원산도 개발사업으로 메우려고 한다.”며 “공시지가가 낮으면 보상가가 낮아져 주민들이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안중희 보령시 담당 직원은 “원산도 관광지개발 계획은 2008년 주민들에게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사업”이라면서 “공시지가가 높아지면 세금만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가와 공시지가의 차이가 크면 토지 매입자가 ‘바가지 쓴다.’고 생각해 땅 팔아먹기 어려우니까 높이려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원산도의 한 주민은 “회의도 없이 1·2리 이장이 마을을 돌며 서명서에 일부 주민의 도장을 받아 갔다. 주민 대다수 의견이 아니다.”면서 “부동산 투기 붐이 일면서 정겹던 섬 분위기가 망가지고, 이해할 수 없는 여러 후유증이 생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섬 유일의 원산도공인중개사 윤모(45)씨는 “해수욕장 주변은 평당(3.3㎡) 500만원을 준다고 해도 땅 주인이 안 판다고 하는데 공시지가는 13만원밖에 안 된다.”며 “요즘은 보상 수준이 시가에 가깝다고 하지만 공시지가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손씨 등 1·2리 이장의 주장에 동조했다. 원산도는 2020년과 2016년 각각 완공될 예정인 보령시 대천항~태안군 안면도 영목간 연육교 건설계획과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투기 붐이 거셌다. 원산도해수욕장 등 일부 땅값은 10년 사이 40~50배 올랐다. 2003년부터 2005년 초 사이 서해안 섬지역에 몰아친 부동산 열풍도 한몫했다. 이 과정에서 원산도 땅의 60% 이상이 외지인 소유로 넘어갔다. 원산도는 대천항과 안면도 사이에 있는 810만㎡ 면적의 섬으로 3개리 8개 자연마을에 560여가구 12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안중희씨는 “원산도는 지난해 국토해양부에서 공시지가를 40% 올려 전국에서 1위였다. 올해도 해수욕장 주변은 50% 정도 오를 것이다. 손씨 등이 요구하는 시가 수준의 인상은 너무 과도하다.”면서 “공시지가와 원산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도’ PD “日 비빔밥 폄하는 무식한 발언”

    ‘무도’ PD “日 비빔밥 폄하는 무식한 발언”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69) 서울지국장이 한국의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무식한 발언’이라고 맞섰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번지르르한 겉에 비해 속은 변변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 구로다 지국장은 ‘무한도전’팀이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함께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실은 것을 두고 지난 26일 칼럼을 통해 이같이 비하했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2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큰 언론사에, 그리고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무식한 반응을 보이셨다”며 “우리 음식이 세계화되니까 배가 아팠나보다. 나이 드셨으면 곱게 사셔야지...”라며 조롱섞인 비판을 가했다. 서경덕 객원교수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합리화 해 마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칼럼을 쓴 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고 동조했다. 서 교수는 또 “이번 비빔밥 광고가 뉴요커들에게도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다”면서 “한국식당에 신문을 오려와 비빔밥을 주문한 외국인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26일 산케이신문 칼럼에서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 숟가락으로 뒤섞으면 정체불명의 음식이 된다. 비빔밥을 먹은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폄훼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에 실린 비빔밥 광고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앞구르기하며 잠꼬대’ 하는 깜찍 판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판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판다의 깜찍한 잠꼬대가 카메라에 잡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독특한 잠꼬대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 타이산(泰山). 2007년 7월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세계 최초로 살아남은 타이산은 이 동물원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다. 최근 타이산은 꾸벅꾸벅 졸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독특한 잠꼬대로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눈꺼풀이 무거운 듯 졸다가 머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진 타이산은 그대로 앞구르기를 한 뒤 그 상태로 다시 달콤한 잠에 빠져든 것. 이 모습을 본 동물원 관람객들은 “요가 실력이 대단하다.”고 박장대소 했고 일부는 셔터를 눌러 사진으로 담았다. 타이산은 암컷 메시앙과 수컷 티안 티안이 인공 수정으로 탄생한 판다로, 이후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기증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억 亞중산층 지갑을 열어라”

    “9억 亞중산층 지갑을 열어라”

    #1. 삼성 LCD TV는 현재 인도네시아(38%), 베트남(35%) 등 아시아 TV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 홈시어터는 인도네시아(34.7%), 베트남(26%) 등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지 중산층이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대비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가 크기 때문. 삼성의 풀HD급 40인치 LCD TV 가격은 말레이시아에서 959달러인 반면 같은 급의 TV를 소니는 1068달러, 샤프는 1034달러에 판다. 상류층은 일본·유럽 제품을, 저소득층은 값싼 중국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중산층이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경·소형차를 집중공략해 현지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7.3%인 1억 2600만명. 이 중 절반은 4륜형 승용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재 구매의 절반은 이들의 지갑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아시아 중산층이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코트라, 일본 경제산업성 등에 따르면 아시아 중산층은 1990년 1억 4000만명에서 지난해 8억 8000만명으로 6.2배 늘었다. 이들의 연간 가구별 가처분소득은 5000~3만 5000달러로 지갑도 두둑하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중산층 공략에 고전하는 상황을 한국 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로 유턴하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구미 선진시장의 상류층을 타깃으로 특화해 온 일본 기업들은 단기간 타깃 전환이 어렵다는 게 근거이다. 일본 기업들이 자본재·부품소재 등 B2B 거래에 익숙해 아시아 소비자에 대한 경험도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북미·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했던 디지털 가전과 승용차 등은 아시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큰 폭의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 일본 브랜드에 불후의 명성을 가져온 ‘품질 제일주의’ 전략도 ‘과잉 품질’이라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제품 대비 가격만족도를 중시하는 실리적인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고가격’을 추구하는 일본 제품들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각국의 소비재 구매력을 보면 중산층이 압도적이다. 전체 인구의 1% 미만인 인도 상류층의 소비재 구매 비중은 중산층보다 월등히 적다. 인도 중산층은 자국에서 판매되는 소비재의 절반 이상을 구매한다. 코트라는 연평균 7%의 고도 성장을 지속하는 인도의 중산층 규모가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본다. 인도네시아도 3600만명에 이르는 중산층이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박기임 한국무역협회 지역연구팀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규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아시아 소비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올해 1~10월 중 한국의 구미(북미·유럽) 지역 수출은 795억달러로 총 수출의 27%인 반면 대(對) 아시아 수출 비중은 52%(1528억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한 젊은 남자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던진 이탈리아 두오모 밀라노 성당의 미니모형이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진열대에 오르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의 주도 밀라노에서 이번 주 성당 모형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관광기념품을 파는 한 남자는 “이맘때면 (하루에) 12개 정도를 팔곤 했는데 이번 주에는 배에 가까운 20여 개를 팔았다.” 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건이 난 뒤로) 모형이 정말 잘 팔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념품 판매상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테러에 사용된 모델이 초절정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하루에 4개 정도를 팔았는데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만 20개 이상을 팔아 이제 물건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모형 조각상은 석고 또는 금속으로 제작된 것으로 값은 6-10유로 정도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베를루스코니 테러사건’이 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에 따르면 성당 모형을 찾는 사람은 주로 베를루스코니에 반대하는 ‘야당파’다. 한 상인은 “좌파 쪽 사람들이 증오하는 총리를 때린 모형물을 소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보 같은 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판매상은 “내 자신이 모형을 팔고 있지만 총리를 때린 모형을 소장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어이없는 유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3일 괴한이 던진 조각상에 코와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치아가 2개나 부러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각종 추문에 휘말려 정계 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곳곳 ‘중화 애국주의’ 물결… 후진타오 “一國兩制 성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마카오 중국 반환 10주년 기념일인 20일 마카오 현지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연달아 울려 퍼지는 등 또다시 ‘중화 애국주의’ 물결이 넘실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에 주둔한 인민해방군을 사열하면서 지난 10월1일 건국 60주년 열병식에 이어 또 한번 ‘퉁즈먼하오(同志們好·동지들 안녕하세요), 퉁즈먼신쿠러(同志們辛苦了·동지들 고생이 많습니다)’를 외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인민해방군 마카오 주둔부대는 중국이 포르투갈로부터 마카오의 주권을 넘겨받자마자 현지에 진주했다. 이날 오전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체육관에서 열린 반환 10주년 기념식에서 후 주석은 “지난 10년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의 성공적인 실천의 역사였다.”며 “위대한 조국은 마카오가 안정적으로 번영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에드먼드 호에 이어 두번째이자 제3대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 오른 페르난도 추이의 취임식을 겸해 열렸다. 앞서 후 주석은 1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와 함께 마카오에 도착, 각계 인사를 접견하는 등 기념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특히 후 주석은 도착 당일 열린 기념만찬에서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자이언트 판다 암수 한쌍을 보내주기로 중앙정부가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후 주석의 마카오 방문은 지난 2004년 반환 5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일국양제’ 선전활동에 돌입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일국양제는 조국 평화통일 완성의 정확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협상이 임박한 타이완(臺灣)에 보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stinger@seoul.co.kr
  • [경제플러스] 30여개 유명브랜드 세일

    롯데마트는 오는 23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유명 브랜드 감사 대축제’를 열고 30여개 브랜드의 300여개 품목을 최대 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백설 올리브유(900㎖)를 7140원에,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2.8㎏)을 9450원에 판다. 또 3ℓ들이 2개짜리 피죤 기획상품은 7490원, 니베아 바디인텐시브로션(250㎖×2입)은 5900원에 선보인다. 기저귀 할인행사도 열어 구매 수량에 따라 회전걸레, 피아노 책상 등 사은선물을 증정한다.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중국산 ‘필로폰’(히로뽕)이 넘쳐난다. 유흥가나 집창촌을 벗어나 주택가, 길거리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투약층도 과거 유흥업소 종사자나 일부 연예인, 고위층 자녀들에서 가정주부·회사원·의사·변호사·교수 등 전 계층으로 확대됐다. 10대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투약 장소도 클럽·DVD방·PC방·유흥업소·공원·여관(모텔)·심야 고속도로 휴게소·가정집 등 다양하다. ●선양·단둥 등 조선족 많은 농촌서 제조 중국산 필로폰은 선양·단둥·다롄·하얼빈 등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농촌지역에서 주로 밀조된다. 이들 지역은 1990년대 국내에서 치러진 ‘마약과의 전쟁’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제조책들이 비법을 전수한 곳이다. 국내에는 마약제조기술책, 연결책, 구입책, 밀반입책, 유통책, 판매책 등의 경로를 거쳐 밀반입돼 유통된다. 서울 지역의 한 판매책은 “대구 등 지역별 판매책들이 유통책에게 약을 받아 그들이 관리하는 판매책들에게 나눠준다.”며 “판매책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된다. 물건을 받는 상선(윗사람) 한 명만 알 뿐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의 판매책 밑에는 여러 명의 소매 판매책이 있다. 최종 구매자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을 거친다. 유통 과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단속됐을 경우 도마뱀 꼬리자르듯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통책은 보통 판매책 5~10명에게 필로폰을 대고, 판매책들은 적게는 10~50명, 많게는 100~300명의 투약자를 관리한다. ●중국산 순도 낮아 2~3배 더 투약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인슐린 주사기 한 대(마약계통에서는 ‘고사바리’, ‘환사키’로 통함)에 들어가는 양은 보통 1g이다. 이 기준으로 인천 30만원, 서울·부산 각 100만원 등에 판매된다. 최종 소비자들의 1회 투약분인 0.03g은 통상 10만원에 거래된다. 단속이 심해지면 가격은 오른다. 인천 지역의 한 판매책은 “마약 판매 기준가격은 없다. 여유 있는 사람이나 초짜, 어리숙한 이들에게는 비싸게 판다.”고 했다. 중국인 제조자들은 양을 늘리기 위해 필로폰에 백반 등 비슷한 이물질을 섞는다. 국내 반입 필로폰의 순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이들은 최상품인 ‘북한산’ 필로폰을 구입해 이물질을 섞기도 한다. 한 판매책은 “국내 유통 필로폰은 80~90%가 저순도의 중국산”이라며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것에 비해 순도가 40% 정도밖에 안 된다. 때문에 요즘은 한 번 투약할 때 0.03g이 아닌 0.07~0.1g 정도를 한다.”고 귀띔했다. 오리지널 북한산은 중국, 홍콩 등을 거쳐 국내에 유입된다. 중국산의 2배 가격에 거래된다. 경찰 관계자는 “삼합회 등 중국 폭력조직이 전문적으로 밀반입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책이나 인형 같은데 넣어오다 적발되곤 한다.”고 했다. 한 판매책은 “웃돈을 준다 해도 북한산은 구하기 어렵다. 마약계통에 오래 몸담은 이들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품’ 북한산 값은 중국산의 2배 국내에서도 필로폰 제조는 가능하다. 필로폰은 마황(한약재)에서 각성제 성분인 에페드린을 추출해 만든다. 한 판매책은 “마약 제조법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대학 화공학과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만들 수 있다. 제조 과정에서 나는 냄새만 차단하면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국인 제조책들이 원료물질을 구입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으로 밀수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책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조한다. 중국이나 타이완에서는 마황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한 판매책은 “판매책 3~4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원료를 구입, 제조한다.”며 “중국에서 마황 2만 5000원어치를 사면 250억원어치의 필로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마약 50g 이상을 소지하면 사형이지만 형식일 뿐 1000만원 정도 주면 풀려난다.”고 덧붙였다. 탐사보도팀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마약사범 다 잡아들이면 교도소 10개 더 지어야”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마약사범 다 잡아들이면 교도소 10개 더 지어야”

    국내 마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약 3대 도시인 ‘서울·부산·인천’의 판매책들을 만났다. 여러 곳에 선을 놓은 끝에 힘겹게 만났다. 실명 공개도, 녹음도, 사진촬영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은밀한 곳이 아니라 커피숍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만났다. “큰손 90%가 경상도 판매책” ●서울 투약·판매책 A씨 “마약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필로폰 투약자가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검·경에 걸린 이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A씨는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이 이미 아니다. 마약사범을 다 잡아들이면 교도소를 10개 이상은 더 지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마약에 중독되면 돈벌이가 끊어진다. 투약을 계속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투약자 대부분이 판매나 밀반입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판매가격에는 거품이 많다. 100~200g을 부산에서 1000만~2000만원 정도 주고 받아온다. 10g씩 나눠서 1000만원에 팔면 순식간에 1억~2억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g 이상을 거래하는 판매책 중 90% 정도가 경상도 사람들이다. 특히 대구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큰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A씨는 “아무리 단속해도 마약은 절대 뿌리 뽑을 수 없다. 투약자는 늘면 늘었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10명만 관리하면 외제차 몰아” ●인천·서울 판매책 B씨 B씨도 마약 장사는 ‘고수익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천에서 10g을 300만원에 산 뒤 서울의 투약자(판매책 포함) 10명에게 1g씩 100만원에 판다. 하루에 다 판다. 700만원의 순수익이 떨어진다. 10명 정도 관리하면 외제차를 모는 등 풍족하게 산다.”고 자랑했다. B씨는 일반인을 마약 중독자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여럿이 어울려 술을 마시다 마약 이야기를 꺼내면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접근해 조금씩 공짜로 준다. 덫에 걸려들면 ‘슈퍼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것이냐.’며 가격을 팍팍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선후배에게는 ‘건강에 좋다.’며 권한다. 처음에는 놀라서 빼지만 일단 ‘좋은 기분’을 느끼고 나면 그들 스스로 원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여성들은 특히 마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필로폰은 여성을 노린다. 성관계를 갖기 위해서다. 나이트클럽 등에서 여성들 몰래 술 등 음료에 타서 먹인 뒤 성관계를 맺는다. 여성들은 이런 식으로 중독된다.”고 말했다. “일단 손대면 끊기 어려워” ●부산 투약·판매책 C씨 “필로폰만 투약했을 때는 의지만 강하면 끊을 수 있다. 하지만 투약한 다음 성관계를 하면 절대 못 끊는다. 200~2000배 되는 쾌감을 24~36시간 느끼기 때문이다.” C씨는 필로폰 투약자들이 중독자가 되는 것은 성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로폰을 접하면 러미라 등 다른 마약류는 다 끊게 된다. 느낌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로폰을 투약하면 에너지가 밑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온다. 머리까지 왔을 때는 완전히 딴 사람으로 거듭난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C씨는 최근 판매계통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전과가 있는 인물들이 판매했는데 지금은 전과가 없는 이들이 돈이 된다는 걸 알고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밤 10시이후 역주변은 ‘유사마약’ 거래시장

    14일 서울 남대문 지하수입 상가. 추운 날씨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대부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었다. 마약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살 빼는 약’이 거래된다는 제보를 받은 ‘건강식품(또는 약품)’ 코너를 찾았다. 한 상점 주인에게 “살 빼는 약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체지방만 제거하는 약은 두 달치 5만 2000원, 전체 지방 제거 약은 한 달치 3만원”이라며 “물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복용 후 두 달만 지나면 몰라보게 달라진다.”고 자랑했다. “중국산이냐.”고 했더니 그는 좀 전과 달리 정색을 하고선 “미국산”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점의 점원들도 ‘중국산’이라는 질문에 거부감을 보였다. 한 마약 판매책은 “단골이나 뚱뚱한 여성들에게 중국산 약을 건네준다. 8~10알에 8000~1만원에 판다.”며 “먹으면 식욕이 완전히 없어지고 물만 먹게 돼 일주일에 5~10kg 빠진다.”고 설명했다. ‘살 빼는 약’ ‘건강 식품’ 등으로 둔갑한 중국산 마약류가 시중에 버젓이 팔리고 있다.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살 빼는 약’은 러미라·S정·안비납동편·펜플루라민정·분기납명편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살 빼는 약은 100% 마약이라고 보면 된다.”며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집창촌 여성들은 러미라나 S정을 암거래로 구입한다. 먹은 뒤 성관계를 하면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약에는 펜터민 등 마약 성분이 들어 있다. 아티반·옥타리돈 등 향정신성의약품도 건강식품으로 포장돼 거래된다. 한 판매책은 “필로폰보다는 유통량이 적다.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 뒷골목에서 밤 10시가 넘으면 거래된다.”고 말했다. 10, 20대 사이에서는 코프렐정·기가에이 같은 감기약이 마약 대체약물로 애용되고 있다. 태국산 마약 ‘야바’도 2006년부터 경기 안산시 등 수도권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태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밀반입한다. 소량은 몸에 지녀 오고, 대량은 국제택배로 받는다. 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불법 사설 나이트·주점 등에서 팔린다. 태국에선 한 알에 2000~3000원이지만 국내에선 3만~5만원에 팔린다. 검찰 관계자는 “태국은 야바 투약을 처벌하지 않아 태국인들이 국내에서도 별 죄의식 없이 한다.”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판다 친척은 개? 게놈지도 완성… 유전체 개와 유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자이언트 판다의 유전체가 현존하는 동물 가운데 개와 가장 비슷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는 판다의 상세한 게놈 지도가 중국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으며, 그 결과 판다의 유전체가 개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중국 국가임업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 판다의 게놈은 지금까지 게놈 지도가 완성된 동물 가운데 가장 복잡하며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높고, 개의 게놈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다는 21쌍의 염색체와 24억개의 크고 작은 유전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선전 유전연구원 주도로 진행됐으며 중국과학원 쿤밍(昆明)동물연구소, 청두(成都)판다번식연구기지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자이언트 판다와 개 사이의 유전적 유사성과 관련, “이는 자이언트 판다가 곰과(科) 동물에서 진화된 아종(亞種)일 것이라는 지배적인 가설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학적으로 곰과 동물은 마이오세(약 2600만~700만년 전) 초기에 개과에서 갈라져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판다의 낮은 번식률 등을 연구하는 데 게놈지도가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국보로 사랑받고 있는 판다는 현재 야생을 포함해 1800여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stinger@seoul.co.kr
  • 마트주유소 도입 1년… 고양 일산·용인 구성 가보니

    마트주유소 도입 1년… 고양 일산·용인 구성 가보니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이마트가 경기 용인 구성에 ‘대형마트 주유소’의 문을 연 후 석유유통 시장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 인하 효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주유업계는 제로섬 방식의 ‘출혈 경쟁’만 초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용인 구성과 지난 9월 농협 하나로마트주유소 1호점이 문을 연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지역의 기름값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기름값 인하 효과가 지역에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 서구지역의 일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는 경기지역 전체보다 낮았다.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지역의 기름값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 되는 양상이다. 중소 자영 주유소들의 ‘대형마트 눈치보기’가 치열해진 결과이다. 9월 이후 일산 서구지역의 기름값은 매주 화요일마다 일제히 변동한다. 농협 주유소의 판매가가 바뀌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위치한 지역 주유소는 28개. 농협 주유소 김재원 소장은 “월요일 영업 종료 후 본사에서 그 주의 판매가를 내려보낸다.”면서 “처음 오픈 때는 꿈쩍도 않던 지역 주유소들이 이제는 판매가를 우리에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보다 무조건 10원만 더 붙여서” 자영주유소들의 판매가가 마트가격에 수렴되는 ‘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 업주들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일산 이산포 나들목 부근의 A주유소 업주는 “마트 주유소가 생기기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20~30% 정도 판매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농협 가격보다 무조건 10원씩만 더 붙여 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소장은 “일산 동구와 서구가 모두 농협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요일이던 지난 10월20일. ℓ당 농협의 일반 휘발유가 1576원, 경유 1366원으로 판매되자 인근 주유소 가격도 일제히 움직였다. 농협의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구 28곳 주유소 중 15곳의 휘발유 판매가가 마트 판매가의 10원 이내에서 조정됐다. 자영주유소 6곳은 오히려 농협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내놓았다. 단 3곳만 1600원대에 분포했다. 경유가는 28곳 중 7곳이 마트보다 10원 이내로 쌌다. 28곳 주유소의 평균 경유가가 1386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자영주유소는 마트와 큰 가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역내 최고가 주유소와 비교하면 마트 기름값은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휘발유 기준으로 농협은 최고가 주유소보다 104원에서 191원까지 더 쌌다. 용인 구성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트 주변 주유소들 체감 불황 깊어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구성 이마트 주유소의 월매출액은 지난 1월 24억원에서 지난달 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유 건수는 같은 기간 5만 2000건에서 7만 9000건으로, 하루 8만ℓ, 자동차 2400대가 꼬리를 물며 찾고 있다. 일산 하나로마트의 지난달 주유 건수는 오픈 첫 달인 9월보다 74% 급증한 3만 5500건으로 집계됐다. 마트 주유소의 마진율은 2% 선. 기름 판매로 얻는 이익은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유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신세계는 주유소 도입 후 용인 구성점의 고객이 하루 3%(최소 4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유소 운영에 별도의 인건비와 판촉 비용이 들지 않지만 방문고객이 늘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주유소들의 ‘체감 불황’은 깊다. 일산 서구의 업주들은 9월 이후 최소 고객 30%를 농협에 빼앗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용인, 통영, 구미 등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지역내 주변 주유소의 평균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물로 나온 주유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에서 1.5㎞ 떨어진 주유소 업주는 “카드수수료와 인건비를 빼면 지난 10월에만 2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9월보다 크게 늘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황새 쫓는 뱁새’의 출혈 경쟁 자영주유소들은 재고 비축을 통해 마트 기름값 만큼 인하하고 있다. 정유사의 공급가가 낮을 때 사재기 해 비축 물량으로 ‘가격탄력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기름값이 올라도 마트 주유소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 마저도 현금 여력이 되는 업주나 가능해 ‘뱁새가 황새를 쫓다간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라는 게 고민이다. 석유 유통이 ‘마트 대 영세주유소’간의 출혈경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자영주유소 8721개 중 전체의 84.4%가 정유사와 자사 제품만을 전량 구매토록 한 ‘배타조건부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정유사 간 경쟁이 미미하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이다. 김창섭(석유시장감시단 부단장) 경원대 교수는 “주유소 간에는 완전 경쟁을 보이는 반면 과점체제를 형성하는 정유4사의 경쟁은 불완전경쟁 양상을 이루고 있다.”면서 “공급가 경쟁을 활성화시킬 대책과 아울러 조세 저항이 적은 유류세의 인하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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