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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VOD 전성시대

    영화 VOD 전성시대

    ‘진짜 경쟁은 극장에서 내려온 뒤부터?’ 최근 극장 밖 ‘장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부가 판권 시장은 홈 비디오나 TV 방송국 판매 등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IPTV,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 모바일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09년 888억원에서 지난해 2676억원으로 3배가량 커졌다. 이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의 단속과 IPTV로 인한 접근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VOD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르로는 애니메이션이나 19금 성인용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 아이들 때문에 쉽게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없는 주부들이나 혼자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이 주 고객이다. 약 240만명의 IPTV 가입자를 보유한 Btv의 한 관계자는 “낮 시간에는 ‘겨울왕국’처럼애니메이션 영화 위주의 재구매율이 높고 오전이나 밤 10시 이후에는 19금 콘텐츠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VOD 시장에 유통되는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을 더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6개월 이상 걸리던 홀드백 기간이 요즘은 화제작의 경우 1개월 안팎으로 짧아졌고 최근엔 아예 극장과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도 늘었다. 지난달 개봉한 19금 누아르 영화 ‘황제를 위하여’, ‘우는 남자’, ‘하이힐’ 등은 극장 개봉 한 달여만에 모두 VOD 시장에 풀렸고 외화 ‘님포매니악 볼륨 2’는 개봉 1주일 뒤인 지난 10일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부가 판권 서비스가 극장 매출을 뛰어넘는 사례가 발생하다 보니 극장에서의 부진한 수익을 메우기 위해 홀드백 기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때 국내 수입사들이 부가 판권 시장용 외화를 사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라붐’, ‘동사서독 리덕스’ 등 1990년대 고전 영화들의 개봉 열풍이 분 것도 2차 판권 시장을 노리고 VOD를 포함한 판권 계약을 새로 했기 때문이다. ‘인간중독’은 VOD 서비스와 동시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영화 마케팅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이처럼 과거엔 일종의 덤으로 여겼던 VOD 시장이 커지면서 맞춤형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의 영화 배급사인 뉴(NEW)는 지난해 9월 콘텐츠 유통 전문회사인 콘텐츠판다를 설립했다. 부가판권 시장의 유통 및 VOD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세워진 이 회사는 지난 10일 VOD 전용 콘텐츠인 19금 애니메이션 영화 ‘발광하는 현대사’를 선보였다. 극장 개봉용이 아닌 VOD용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극장보다 집중도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 시간 남짓의 상, 중, 하 3편으로 구성됐고 화면이 작은 모바일의 경우 플랫폼에 맞춰 더 짧게 편집할 수도 있다. 이 영화의 홍보사인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VOD 전용 콘텐츠 최초로 언론 시사회나 알코올 팬미팅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다음, 호핀 등의 플랫폼에서 극장 상영작을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면서 “플랫폼마다 자체 심의를 하기 때문에 소재의 제한이 적고, 극장 상영 시 필요한 제반 비용이나 배급사 수수료 등 유통 마진이 줄어 판매가의 절반 이상이 제작사나 수입사에 돌아간다는 것도 VOD 시장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콘텐츠판다의 김태원 과장은 “극장 대 VOD 시장의 수입이 기존의 9대1에서 올해 8대2까지 급성장했고 IPTV 업체들도 극장을 거치지 않고 오는 VOD 전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VOD 시장에서 선공개한 뒤 반응이 좋으면 극장판 상업 영화로 역진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기업 탐방] “공짜 하이패스 100만대 보급·휴게소도 호텔처럼 등급화할 것”

    [공기업 탐방] “공짜 하이패스 100만대 보급·휴게소도 호텔처럼 등급화할 것”

    한국도로공사가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100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청결부터 통일을 대비한 사업까지 다양하다. 이른바 ‘국민 행복 100약(約)’이다. 공짜 하이패스 단말기 같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많다. 약속 실천을 진두지휘하는 장수는 ‘낙하산 인사’로 거론됐던 김학송 사장이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이 임명될 때 공사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비전문가가 거대 공기업을 어떻게 운영할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만 골몰하지 않을까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 행복 100약이 ‘쇼’에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약속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에 41개를 실천에 옮겼다. 구체적인 방향도 나왔고 올해 말까지 약속의 80%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김 사장을 만나 국민 행복 100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들어 봤다. →국민 행복 100약 선포 의미는. -국민에게 선포하기 전에 임직원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국민 행복을 위해 앞장서고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개 약속이다. 직원들이 내놓은 2000여건의 아이디어와 국민 제안, 고객의 소리를 바탕으로 골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명하달식 아이템이 아니다. 직원과 국민 간 소통을 통해 나온 진정한 혁신의 아이콘이다. 약속 가운데 구호로 끝나는 과제는 없다. 모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많은 약속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과제는.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인 ‘통일희망나무’ 심기다.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도공 입장에서 ‘통일은 초대박’이다. 통일 이후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북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도공의 역할이 커진다. 그중 하나가 북한 고속도로 주변에 심을 나무를 미리 가꾸는 일이다. 남한의 고속도로 유휴 부지에 3년간 1500만 그루를 심을 것이다. →최근 공기업 부채가 화두다. 부채 과다 기관이라는 오명이 붙었는데. -부채 규모가 26조원이다. 다섯 번째로 많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짚어야 해결책도 나온다. 부채 증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고속도로 건설은 단기간에 걸쳐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고 3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하는 구조라서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건설자금은 재정과 도공이 1대1 매칭으로 조달해 왔다. 그런데 재정 부족과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매칭 없이 도공이 단독으로 6조 700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자 비용 1조 9000억원까지 포함하면 8조 6000억원의 부채가 증가한 셈이다. →통행료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 않나. -무조건 통행료 인상을 억제한 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다. 도공 수입의 90% 이상이 통행료에서 나온다. 2006년 4.9% 인상 이후 동결됐다가 2011년 2.9% 올랐다. 건설 원가의 81.9%에 불과하다. 물가상승률에도 크게 못 미치고 일본과 비교해 6분의1 수준이다. 만만한 게 도공이라고, 공익을 위한 통행료 감면도 부채를 키우고 있다. 경차, 출퇴근 차량,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에 대해 감면해 주는 통행료가 연간 2500억원에 이른다. 출퇴근 차량까지 할인해 주라는 정책은 문제라고 본다. →부채를 줄일 대책은 있나. -2017년까지 6조 4000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고속도로 투자 규모를 연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 본사 부지, 출자회사 지분, 휴게시설 운영권 등 보유 자산을 제값 받고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은 경상경비 18%, 업무추진비·잡비 등 소비성 경비를 30% 절감한다. 임직원의 임금도 감액, 동결했다. →공짜 하이패스 단말기가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100약 가운데 하나다. 연간 3조 3000억원의 통행료 수입 가운데 3000억원 정도가 요금정산소 인건비로 나간다. 인건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하이패스 보급이다. 하지만 하이패스 이용률이 제자리다. 비싼 단말기 가격이 원인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공이 100만대를 발주할 테니 가격을 내려 보라고 했다. 시중에서 10만~20만원 하는 단말기 가격이 2만 5000원까지 내려갔다. 9월 초부터 국민 보급형 단말기가 보급된다. 여기에 금융상품과 연계해 고객들이 무료 또는 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2개 신용카드사가 공짜로 주기로 하면서 공짜 단말기가 탄생한 것이다. 오래된 단말기와 고장 난 단말기는 도공이 무료로 교체해 줄 계획이다. 단숨에 하이패스 단말기 10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본래 100만대를 내년 말까지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쯤 모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톨링’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방식 논란이 많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역 공약 문제가 아니다. 서울~세종 간 동맥경화 현상이 심각하다. 지·정체가 아니라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 더 늦출 수 없다고 본다.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민자사업은 당장 재정이 투자되지 않지만 결국 다른(국민)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사업이다. 투자자의 과다 이익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 재정 투자가 바람직하다. →고속도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가장 많은 사고가 졸음운전에서 비롯된다.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종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어떤 지사에서는 물파스 나눠 주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유형에 대해 반복적인 훈련을 하는 것만이 사고를 줄이는 최선책이다. 최근 마장터널에서 훈련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51개 지사별로 훈련하도록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이다. →휴게소 서비스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휴게소는 도공의 얼굴이다. 휴게소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도공이 매겼던 등급을 이용자들이 평가하도록 했다. 호텔처럼 5성급, 4성급, 3성급 등으로 평가해 이용자들이 휴게소 수준을 알고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9월쯤 결과가 나온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휴게소의 서비스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 추석 이전까지 여자화장실도 대폭 확충한다. 대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학송 사장은 ▲경남 진해(62)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 ▲16~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새누리당) ▲원내 부총무, 제1사무 부총장, 전략기획본부장, 전국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간사, 국방위원장
  •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의 알토란 같은 관광지다. 1994년 방송된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에 힘입어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관광지로 떠오른 뒤 2002년까지 해마다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정동진을 찾았다. 이후 조금씩 관광객이 줄어 지난해 50만명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릉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다. 올여름 정동진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준비된 카드는 모두 두 장. 레일핸드바이크와 ‘2014년 버전’ 바다열차다. 정동진을 찾는 여행객들이 올여름 주목할 건 레일핸드바이크다. 조성 공사는 지난해 9월 시작됐고, 올 8월 운행이 목표다. 궤도와 고객대기실, 기차 카페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춰졌고, 지금은 한창 시험운행 중이다. 레일핸드바이크는 모래시계공원∼등명해변 인근의 옛 군부대 막사 부지까지 왕복 5.2㎞ 구간에 설치됐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게 장점이다. 바람이 많은 날엔 파도가 철로 아래까지 들이칠 정도로 짜릿하다. 동해의 파란 바다를 줄곧 옆에 끼고 가는 상상만으로 즐겁다. # 손발로 바이크 작동… 노약자도 쉽게 레일핸드바이크는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는 것도 장점.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갖춰진 레일바이크는 50대다. 2인승(커플용)과 4인승(가족용)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운행 구간은 정동진역 승강장(레일바이크 맞이방)에서 출발해 모래시계공원 승강장∼무료주차장∼정동진역&매표소∼유료주차장∼반환점을 돌아 정동진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레일바이크 탑승 뒤엔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시간과 관련된 여러 테마의 전시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중국의 국보급 남경시계, 타이타닉호에 실렸던 회중시계 등 동서양의 진귀한 시계가 전시된 과학관, 시간을 매개로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현대관 등으로 꾸려졌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괘방산 자락에 있다. 정동진 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경포대가시연습지도 볼 만하다. 호수가 농지로, 농지가 다시 호수로 복원되는 과정에 오래전 호수에 살던 가시연이 땅 속에 화석처럼 묻혀 지내다(매토종자) 50년 만에 꽃을 피웠다. 7월이면 꽃이 한창이고, 연잎 사이로 가시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여행의 고전’ 가운데 하나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여태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열차 출발지는 강릉역이다. 이어 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기차여행 중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묵호역이나 동해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부산이나 서울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 기차는 낭만 싣고… 바닷길 옆 프러포즈 객차도 새 단장했다. 기존 3개 객차에서 4개로 한 량이 늘었다. 1, 2호 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6석의 프러포즈실로 구성됐다. 추가된 열차에는 24석의 가족석과 24석의 이벤트실, 고급 목재로 장식된 스낵바, 바다를 테마로 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스낵바에선 간단한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 등을 판다. 승무원들이 DJ가 돼 이벤트 방송도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화사해졌다. 외관은 잠수함과 돌고래 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몄다. 바다여행이 테마다. 즐길 거리 역시 다채롭게 꾸렸다. 프러포즈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 등이 준비됐다. 사연을 받아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을 발송해 주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바다열차의 백미는 파란 바다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쪽으로 난 통창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드넓은 백사장이 번갈아 드나든다. 삼척에선 버스로 시티투어를 즐겨도 좋겠다. 주말에 첫 바다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삼척 죽서루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죽서루를 출발한 버스는 이사부사자공원과 새천년해안도로를 거쳐 오전 11시 50분에 삼척역에 도착한다. 이어 삼척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척주동해비를 둘러본다. 죽서루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5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바다열차는 강릉역에서 오전 10시 34분, 오후 2시 10분, 삼척역에서는 낮 12시 18분, 오후 3시 48분에 출발한다. 주말에는 강릉역에서 오전 7시 10분, 삼척역에서는 오전 8시 45분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요금은 1만 2000~1만 5000원(프러포즈실 2인 5만원)이다. 홈페이지(www.seatrain.co.kr) 참조. 573-5474. 삼척시 시티투어버스는 1일 1회 운행한다. 연중무휴다. 요금은 어른 6000원. 570-3846. 정동진 레일바이크(www.sunbike.kr)는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9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맛집 사천항 쪽에 물회 전문집들이 몰려 있다. 물회는 오징어와 가자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641-8210)와 장안횟집(644-1136) 등이 알려져 있다. 옛 카네이션(641-9700)은 대구머리찜 전문집이다. 성산면 쪽에 있다.
  • [씨줄날줄] 정상외교와 동물 선물/문소영 논설위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판다(panda)를 선물했다. 대형 봉제인형 같은 판다는 그 덩치 덕분에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라고 부른다. 귀여운 외모에 멸종 위기의 희귀동물이라는 특징이 덧붙여져 중국 정부의 외교 선물로 활용된다. 곰을 닮기도 하고, 너구리를 닮기도 해서 정체성이 논란이었는데 유전자 조사로 곰 쪽으로 정리됐다. 요즘엔 레서판다과(Ailuridae)로 독립해 분류한다. 높이 솟은 대나무에 매달려 하루 10~12시간 오물거리는 ‘미련 곰탱이’ 같아 아주 귀엽다. 유칼립투스 이파리만 먹는 코알라처럼 입맛도 까탈스럽다. 판다는 선물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희귀동물 보전을 위해 발효된 1983년 워싱턴 조약 때문에 판다는 최대 10년 임대에 연간 임대료로 100만 달러, 별도의 관리비용이 들어간다. 한국은 한·중 수교를 기념해 1994년 판다 선물을 받았는데,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지만 워싱턴 동물원에서 판다가 새끼를 낳자 국가적 경사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가 외교 수단으로 희귀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근대 이전에도 동물 선물 외교가 진행됐다. 고려 태조 왕건 25년(942년) 거란은 낙타 50마리를 선물했다. 당시 중원의 패자가 된 거란은 송나라와 거래하는 고려를 회유하려 한 것이다. 이에 왕건은 거란이 형제국 발해를 멸망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낙타를 개성 만부교에 묶어 두고 굶겨 죽였다. 이것이 빌미가 돼 거란이 침략하자 서희가 외교담판으로 강동6주를 얻어 고려 영토를 압록강변까지 넓혔다. 조선시대에는 코끼리, 물소, 양, 원숭이 등이 외교사절의 선물로 나온다. 태종 11년에 일본 국왕이 코끼리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산만한 코끼리를 선물받은 뒤 사북시에서 기르게 했지만, 1년 뒤 공조전서 이우가 코끼리에 밟혀 죽자 전라도 해도로 ‘유배’를 보냈다. 열대·아열대권 출신인 코끼리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전라도를 떠돌며 고생했고, 또 코끼리의 먹거리 마련에 고생한 백성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역시 조선시대에 일본과 류큐왕국(현 오키나와) 등에서는 조공무역의 일환으로 원숭이 선물을 자주 했다. 실록에 “되돌려주라”는 기록을 보면 키우기가 만만찮았던 것 같다. 중국서 선물받은 양들은 장마 중의 습기와 열기를 견디지 못해 토착화에 실패했고, 조선 각궁(角弓)의 주원료인 물소뿔의 주인인 물소는 명나라에 선물로 달라고 요청해 받았으나, 거친 성정 탓에 끝내 조선에서 키울 수가 없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로드 킬 당한 캥거루 이용해 맨손으로 매 잡는 법 화제

    로드 킬 당한 캥거루 이용해 맨손으로 매 잡는 법 화제

    로드 킬(Road kill: 자동차에 치어 죽은 동물, 혹은 자동차로 동물을 치여 죽이는 행위) 당한 캥거루를 이용해 맨손으로 매를 잡는 남성이 화제다. 호주 야생동물 포획전문가 앤드류 유클레스가 유튜브에 올린 ‘로드 킬 동물로 매 사냥하기’(Hawk caught using roadkill)란 영상이 조회수 38만 6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는 도로 위 로드 킬 당한 캥거루 한 마리가 보인다. 앤드류는 캥거루 사체를 한적한 초원 위로 옮긴 후 땅을 판다. 잠시 후, 죽은 캥거루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피와 점액을 자신의 몸에 문지른다. 사람 냄새를 없애 매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매를 유인할 준비가 끝난 앤드류가 자신이 판 구덩이에 눕고 캥커루를 그 위에 올려놓은 후, 풀로 몸을 덮어 자신을 숨긴다. 잠시 뒤, 매 한 마리가 먹이를 먹기 위해 죽은 캥거루 위에 내려앉는다. 이때 앤드류가 벌떡 일어나 매를 맨손으로 잡는다. 그가 카메라 가까이 거대한 크기의 날개를 가진 매를 들어 보이며 매 사냥에 대해 설명하며 영상은 끝난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맨손으로 매를 잡는 방법이 특이하네요”, “로드 킬 당한 동물로 사냥하다니 잔인해요”, “잔인하지만 놀랍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Andrew Ucle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엔 타요버스, 싱가포르엔 ‘씽씽버스’

    서울엔 타요버스, 싱가포르엔 ‘씽씽버스’

    싱가포르에선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관광지를 수 없이 만나볼 수 있다.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세계 최대 주롱 새 공원은 380여종 5,000여 마리의 새들이 살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테마파크다. 알록달록하고 이국적인 새들을 보거나 아이들에게 즐거운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면 필히 들러야 하는 곳이 바로 주롱 새 공원이다. 더불어, 아시아 최초로 ‘세계 각지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강’을 소재로 한 리버 사파리에서는 아마존 정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마존 리버, 미국 중부의 잔잔한 미시시피 리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귀여운 자이언트 판다도 리버 사파리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구경거리다.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푹 빠질 수 있는 주롱 새 공원과 리버 사파리를 만나보는 하나투어 씽씽버스 상품이 싱가포르 여행객들에게 찾아간다. 아기자기한 동물 캐릭터들로 꾸며진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의 구석구석을 만나볼 수 있는 씽씽버스가 서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 2의 타요버스’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씽씽버스는 싱가포르의 명동 오차드거리에서 출발하여 ‘주롱 새 공원’에서 앵무새 모이주기 체험과 새 쇼를 관람하고 귀여운 판다를 볼 수 있는 리버 사파리 또는 창살 없는 동물원 중 한 곳을 선택해 자유롭게 관람 할 수 있는 원데이 투어 상품이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씽씽버스를 타고 즐거움 가득한 테마파크를 만나볼 수 있는 상품 내용은 하나투어를 통해 문의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99-6740.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우리에게 판다를 보내준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2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앞으로 붉은 카펫이 길게 드리워졌다.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가 국가원수급 영접을 한 주인공은 중국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였다. 판다 환영식은 2개월 뒤 브뤼셀 인근 동물원에서 다시 성대하게 열렸다. 이 동물원에서 필립 국왕 부부는 벨기에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8400만 위안(약 136억원)을 투자한 판다관 개관식을 가졌다. 벨기에 국왕은 시 주석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 일대에 주로 사는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교 사절’로 사용한다. 1941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중국 난민을 구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게 첫 사례다. 공산당 정부도 외교 파트너를 확대하기 위해 판다를 선물했다. 그러나 건국 초인 1950~60년대 중국이 판다를 줄 만한 나라는 러시아와 북한 정도였다. 북한은 1965년 이후 판다를 다섯 마리나 받았다. 중국은 미국(1972년)과의 수교를 계기로 서방과 외교관계를 확대하면서 ‘판다 외교’를 더욱 본격화했다. 수교 선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은 물론 일본(1972년), 프랑스(1973년), 영국(1974년) 등과 국교를 맺을 때도 판다를 활용했다. 1982년까지 9개국에 판다 23마리를 무상으로 보냈다. 중국은 1983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면서 증정 대신 임대 방식으로 판다를 주고 있다. 판다를 받은 국가는 연 100만 달러(1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 기간은 최소 10년이다. 돈이 있다고 중국 판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에만 판다를 빌려준다. 중국이 전 세계에 보낸 판다는 6월 현재 47마리뿐이다. 지난 4월 판다를 받기로 한 덴마크는 중· 일 갈등 국면에서 중국 편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의 마그레테 2세 여왕은 당시 중국을 방문한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침략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압박하는 성격이었다. 지난 6월 판다를 받은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분명한 태도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가 자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 노벨평화상을 주자 20년 넘게 이어온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이듬해 스코틀랜드에 판다를 주면서 연어 주수입처도 스코틀랜드로 바꿨다. 한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판다를 받는다. 내년쯤 한국에 도착하는 중국 판다 한 쌍은 한국이 미·중 간 균형을 잡으면서 일본 역사 문제에선 중국과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은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다는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덩치가 커지고 외교에서도 근육질을 과시하면서 판다가 전하는 메시지도 과거와 달라졌다. 판다를 받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jhj@seoul.co.kr
  •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비용 알고보니… 1998년 판다 돌려보내진 이유는?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비용 알고보니… 1998년 판다 돌려보내진 이유는?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비용 알고보니… 1998년 판다 돌려보내진 이유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한 쌍을 선물했다. 지난 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국보인 판다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 ‘밍밍’과 ‘리리’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판다들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 마리 당 10억원에 이르는 임대 비용 문제 때문에 다시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판다 선물은 적어도 1~2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측에 따르면 판다는 중국에서 국보이자 외교 아이콘으로 통하며 남달리 보호 중인 동물이다.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후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면서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고 1~2년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될 듯 “1~2년 소요될 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국빈 방한하면서 중국의 국보격인 판다 한쌍이 한국에 들어오게 돼 한국과 중국 간에도 ‘판다 외교’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한 쌍의 판다는 작년에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다를 들여오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멸종위기종인데다 ‘임대’ 방식을 택하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일반적인 선물처럼 그냥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중국 국보이자 자국의 외교 아이콘인 만큼 중국이 남다르게 보호 중인 동물종이다. 때문에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뒤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면서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1~2년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외국에 보내 우의의 사절로 활용하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벨기에 국빈 방문시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지난 1957년부터 시작된 판다 외교를 통해 현재 판다 47마리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벨기에, 태국,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3개국 18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시 주석이 기증한 수컷 따오기 두 마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최근 새끼 부화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 판다 선물 ‘임대’ 형식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국빈 방한하면서 중국의 국보격인 판다 한쌍이 한국에 들어오게 돼 한국과 중국 간에도 ‘판다 외교’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한 쌍의 판다는 작년에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다를 들여오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멸종위기종인데다 ‘임대’ 방식을 택하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일반적인 선물처럼 그냥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중국 국보이자 자국의 외교 아이콘인 만큼 중국이 남다르게 보호 중인 동물종이다. 때문에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뒤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면서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1~2년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외국에 보내 우의의 사절로 활용하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벨기에 국빈 방문시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지난 1957년부터 시작된 판다 외교를 통해 현재 판다 47마리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벨기에, 태국,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13개국 18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시 주석이 기증한 수컷 따오기 두 마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최근 새끼 부화에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스젠~” 朴 중국어 농담에 시진핑 폭소

    [한·중 정상회담] “스젠~” 朴 중국어 농담에 시진핑 폭소

    3일 오후 4시 15분 한·중 정상의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일정은 본격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어로 말하는 등 시 주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스젠더우취나얼러’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중국어를 사용하자 시 주석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스젠더우취나얼러’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영화 ‘사인정제’(私人訂製)의 삽입곡 제목이다. 시 주석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맛있는 김치를 좋아한다며 “위생 기준 문제로 중국에 한국 김치가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양국의 지리적 가까움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 대통령을 만났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2005년 박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예정된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알려진 시 주석을 직접 면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사고를 언급하며 “중국에 ‘복은 함께 나누고 고난은 함께 헤쳐 가자’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든든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번 방문에서 판다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한 사실도 소개했다. 한 마리당 10억원의 보호기금을 중국에 내는 임대 방식으로, 이들 판다는 이르면 2015년 초 한국에 올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중국이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멸종희귀종인 따오기를 선물했던 일을 함께 소개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오후 8시 15분 시작된 만찬에는 두 정상과 함께 정계와 경제계 유력 인사뿐만 아니라 이창호 바둑기사와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페이·지아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만찬 중에는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가수 출신인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 서서’를 부르기도 했다. ‘희망의 들판에 서서’는 펑리위안이 1982년 중국 CCTV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불러 인기를 끈 곡이다. 이날 만찬에는 삼색전유화와 화계선, 궁중버섯잡채 등 전통 한식이 준비됐다. 시 주석 내외는 이날 오전 전용기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공항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외, 권영세 주중국대사 내외 등이 나와 시 주석 내외를 영접했다. 시 주석 내외는 방한 기간 동안 이용할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저, 열목어처럼 당신의 인생도 점프하는 날이 한번쯤 오겠죠

    저, 열목어처럼 당신의 인생도 점프하는 날이 한번쯤 오겠죠

    강원 홍천은 나라 안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너른 곳이다. 동쪽과 서쪽 사이에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들이 담겨 있다. 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선 곳들이 여태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홍천의 동쪽으로 난 길, 그러니까 구룡령로(56번 국도)를 따라 비경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가운데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 내린천 최상류의 칡소폭포 등을 돌아봤다. 강원도 구절양장 길의 진수를 선보이는 구룡령로. 감자꽃 핀 시골풍경을 늘 차창에 매달고 가는 길이다. 이 길에서 만나는 첫 번째 명소는 서봉사 계곡이다. 응봉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독특한 형태의 절집 서봉사 앞까지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 맑고 푸른 공간을 만들어 뒀다. 특히 용오름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등 휴양 시설이 제법 잘 갖춰져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서봉사 계곡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길을 재촉하면 미약골에 닿는다. 강원도 특유의 원시림을 여태 간직하고 있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홍천 중심부를 관통하는 홍천강의 발원지도 바로 이 계곡에 있다. 밤골, 개야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홍천강변 유원지들 또한 따지고 보면 미약골에 톡톡히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미약골은 15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다 이태 전 개방됐다. 사람의 발길이 멈춘 숲은 빠르게 제 모습을 찾기 마련. 상처 입은 산길은 순식간에 아물었고, 계곡을 흐르는 물은 유리처럼 맑은 빛을 되찾았다. 미약골엔 지금도 사람의 발걸음이 잦지 않은 편이다.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입소문을 덜 탄 데다, 편의시설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발걸음 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온 것. 하지만 되레 그 덕에 숲은 건강하게 지켜질 수 있었다. 계곡에 들면 사방이 푸른빛 일색이다. 계곡 주변의 바위와 나무 줄기는 시퍼런 이끼로 뒤덮였다. 평지는 세숫대야만 한 양치식물들 차지다. 푸른 숲은 하늘을 가렸고, 맑은 계곡물은 나무의 푸름을 그대로 담아 낸다. 원시 자연미가 넘치는 풍경이다.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들머리는 56번 국도변의 미약골 테마공원이다. 종착지인 암석폭포까지의 거리는 약 2.2㎞. 천천히 걸어도 왕복 세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길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계곡을 따라 걷기도 하고 수중 암석을 징검다리 삼아 딛고 건너는 경우도 생긴다. 길은 어렵지 않은 편. 다만 바위마다 이끼가 성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미약골이 홍천강의 발원지라면 광원리 을수골은 내린천의 발원지 가운데 한 곳이다. 을수골의 자랑은 칠소(七沼)폭포다. 계곡수가 7개의 소(沼)를 만들며 흐른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공식 명칭은 칡소폭포다. 필경 수심 깊은 폭포의 빛깔이 거무튀튀해 칡소라는 이름이 붙었을 터. 하지만 어지간히 깊은 계곡이면 흔히 있는 칡소보다는 계곡의 특징을 잘 살린 칠소가 보다 정겨운 이름이지 싶다. 칡소폭포엔 열목어가 산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녀석이다. 특히 명개리와 광원리에 걸친 열목어 서식지는 서식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수온 11~14도에 암반과 크고 작은 돌, 모래 등을 고루 갖췄다. 주변엔 숲도 우거졌다. 강원도 기념물 제67호로 지정된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칡소폭포에선 열목어들이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높이 2~3m나 되는 폭포를 향해 총알처럼 튀어오르는 열목어의 모습이 생경하고 인상적이다. 한두 시간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다. 주로 4~5월 산란기에 펼쳐지는 풍경이지만, 한여름에도 볼 수 있다. 현지 환경감시원들은 “여름철 하천의 수온이 오르면 상류의 찬물을 찾아 열목어들이 폭포를 뛰어넘기 시작한다”며 “8월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면 열목어 소상(遡上) 장면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빗물로 폭포 아래 수위가 높아지면 열목어가 폭포수를 뛰어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열목어가 목숨 걸고 뛰어오른 폭포 위쪽은 을수골이다. 개울이 ‘새 을’(乙)자처럼 굽이 돌며 흐른다는 곳. 내린천의 발원지를 품고 있는 계곡이다. 내친 걸음 삼봉약수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칡소폭포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다. 한여름에 홍천까지 온 터에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를 안 가볼 수 없다. 초대형 물놀이 시설인 오션월드가 있으니 말이다. 지난 3월엔 파크 내 두릉산 자락에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을 새로 선보였다. 승마클럽은 유럽풍의 클럽하우스와 국가대표 출신 강사진, 수준별 레슨 프로그램 등을 갖췄다. 초보자 레슨과 기승은 물론 정규 승마대회도 가능하다. 승마클럽이 내세우는 중요한 가치는 크게 두 가지다. 체험자 안전과 쾌적한 환경이다. 이를 위해 중·상급자와 마니아를 위한 마장과 초보자 전용 마장을 따로 마련해 뒀다. 승마체험 참가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낙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강사와 체험자 비율도 낮췄다. 마장 바닥엔 규사와 부직포를 섞은 탄력 베이스를 깔았다. 맨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푹신하다. 이 덕에 마장 안에 먼지와 냄새도 사라졌다. 초심자를 위한 실내 연습 마장은 수준과 난이도에 따라 구분된다. 실내에는 조명이 설치돼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야외 승마장은 상급자 영역이다. 장애물과 마장마술의 기승이 가능하고, 자체 대회 등에 활용된다. 보유한 말은 50마리 정도. 국가대표 상비군이 타는 선수마, 승용마, 위탁마 등으로 나뉜다. 크기가 작은 포니도 9마리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승마체험은 크게 멤버십(1년 정기권·지정마·자마회원)과 일반(패키지·쿠폰·체험·레슨)으로 나뉜다. 체험은 주중 최대 7만 7000원, 주말·공휴일 최대 12만원이다. 체험료 차이는 사실상 강사진의 차이다. 가장 비싼 체험 프로그램은 국가대표 선수가 강사로 나선다. (033)439-8790. 글 사진 홍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가는 게 가장 간명하다. 동홍천 나들목을 나와 성산교차로에서 홍천 방향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구성포 교차로까지 간 뒤 다시 56번 국도(구룡령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이 길에 서봉사 계곡, 미약골, 칡소폭포 등 명승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장평 나들목으로 나와 봉평 방면 6번 국도로 갈아탄 뒤 봉평에서 424번 지방도→보래터널→31번 국도(창촌 방면)→창촌 삼거리→56번 국도(양양 방면) 순으로 간다.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은 설악이나 강촌 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맛집 칡소폭포 인근의 약수식당(435-6845)은 메밀 막국수로 이름난 집. 삼봉약수터 입구 식당에선 약수로 삶은 토종닭과 백숙 등을 판다.
  • 시진핑 판다 선물, 한국 도착하려면 1~2년 걸릴 듯…실무진끼리 협의해 임대 절차 밟아야

    시진핑 판다 선물, 한국 도착하려면 1~2년 걸릴 듯…실무진끼리 협의해 임대 절차 밟아야

    ‘시진핑 판다 선물’ 시진핑 판다 선물은 적어도 1~2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번 방한에서 판다를 직접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중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판다를 선물하겠다’는 약속 문구만 담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일반적인 선물처럼 그냥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동기자회견 때 판다 선물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 따르면 판다는 중국 국보이자 자국의 외교 아이콘인 만큼 중국이 남다르게 보호 중인 동물종이다. 때문에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선물 약속을 한 뒤 실무진끼리 만나 구체적인 ‘임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다는 귀한 만큼 수출과 통관, 전문가 기술교류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며 “선물이라고 하지만 임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1~2년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독촉에도 유병언 출구 못 찾는 檢

    박근혜 대통령이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속한 검거를 또다시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유씨 검거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하지만 유씨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고,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만료일마저 점차 다가오면서 검찰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선보상, 후구상권 행사’를 위해서는 유병언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 당국과 정치권, 국민들이 힘을 합치면 비호세력들의 힘이 빠져 결국 잡히게 될 것”이라며 사법 당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병언을 잡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면 앞으로도 이런 희생을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국민 세금으로 부담하게 된다”며 “이런 기막힌 일을 절대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씨와 아들 대균(44)씨의 도피를 돕는 일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을 잇달아 검거하고 있음에도 정작 유씨 부자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박 대통령의 질타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사 장기화에 따라 유씨의 구속영장 유효기간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으면서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 인천지법은 5월 22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유효기간을 7월 22일까지로 지정했다. 구속영장의 통상 유효기간은 7일이지만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유효기간을 대폭 늘려 잡았다. 검찰은 기간 내 유씨 검거를 자신했지만 이제는 유효기간 만료 시점 이후 수사 계획까지 따져 봐야 할 상황에 놓였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구속영장 유효기간까지 유씨 검거에 실패할 경우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기소중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통상적으로는 피의자에 대한 기소를 중지한 뒤 체포영장을 청구하지만 이 경우 유씨 검거 실패에 따른 수사팀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국빈(62·구속) 다판다 대표 등 유씨 측근 8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빠른 재판 진행을 위해 계열사 전·현직 대표 8명의 사건을 하나로 묶어 심리하기로 했다. 구원파의 본산 금수원 측이 내부를 언론에 공개한 지난 5월 18일 “큰소리로 부르면 유씨가 창문을 열고 내다볼 수도 있다”고 말했던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유씨의 은신처를 방문해 검찰의 수사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투리 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사투리 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아우가 장개 든지 월매 안 되서니 살림장만을 히야 헐 거닝께 아우 집이다 벳토매 점 져다 주야겄어.” “성님헌틴 딸린 식구덜이 많으니께 성님집이다 벳토매를 더 갖다 드리야겄소.” ‘의좋은 형제’가 각자의 아내에게 한 말을 교과서에 그대로 실었다면 이랬을 법하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 밤 서로 낟가리에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 전래민담이 고려 말~조선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로 밝혀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서는 요즘 면 주민을 ‘의좋은 이웃’으로 묶어주는 장터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장터’다. 2011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겨울철엔 쉬고,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열린다. 주민 50여명이 손수 기른 머위, 고구마, 쑥, 시래기와 묵은지까지 철마다 다른 농산물을 내다 판다. 할머니들이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와서는 장터 천막 안에 벌여놓는다. 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만으로 장터를 꾸리고 타지의 장사꾼들은 발을 못 붙이기 때문에 옛 장터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긴다. 지난 14일 열린 장터에는 제철을 맞은 감자, 양파, 콩 등이 나왔다. 된장과 고추장도 보였다. 장터 한쪽에서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외지인 수백명이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집 주변에서 딴 매실을 갖고 장터에 나온 김선향(62)씨는 “장터에 나오믄 이우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쥬. 인심도 좋구 물건도 좋으닝께 농산물을 판 사람의 즌화번호를 적어가는 외지인도 참 많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구 팔다남은 것은 집이루 가져가지 않구, 열무 한 단이라도 장 찌넌디 늫먹으라고 이웆덜헌티 거져 주니께 장터가 올마나 훈훈헌지 물류”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터는 정이 넘치고 풍성하다. 면 주민이 죄다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얘기꽃을 피운다. 면내 이장과 부녀회장에 면장까지 총출동한다. 다달이 면 주민의 ‘큰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딸들도 내려와 고향의 정을 만끽한다. 대흥면은 2009년 9월 ‘슬로시티 마을’로 인증 받았다.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장터를 4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웃덜을 만나 놀으니 심심허지 않구, 장사 잘허넌 사람은 하루 70만원까장 벌기두 하니께 주민덜은 주말마두 열자구덜 허넌디, 천막치고 놀이마당 맹그는 게 원체 심들어서 엄두를 뭇 내구 있슈. 그렇지먼 허기는 허야 되겄구 일손은 부족허구 그리서 고민이 많쥬.” 대흥슬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박효신 사무국장의 말이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입차 특집] BMW ‘뉴 X4’

    [수입차 특집] BMW ‘뉴 X4’

    BMW는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X3·X4·X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 등을 출시한다. 말 그대로 신차를 쏟아내는 수준이다. 수입차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가 역력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SUV의 실용성에 쿠페(2인승 스포츠카)의 멋을 결합한 뉴 X4다. 다음달 말 출시 예정으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다. 기존 X3가 기반이지만 스포츠 쿠페의 지붕선과 20㎜가량 낮아진 좌석 위치는 영락없는 스포츠 쿠페다. BMW 뉴 X4는 184~313마력에 이르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가솔린 3종, 디젤 3종)을 갖췄다. 모두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가솔린 모델인 뉴 X4 xDrive35i의 최고출력은 306마력, 최대토크 40.8㎏·m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시간은 단 5.5초. SUV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복합연비(이하 유럽기준)는 16.7㎞/ℓ다. 국내 판매에 기대를 거는 것은 디젤모델인 뉴 X4 xDrive20d다. 차세대의 2.0ℓ 직렬 4기통 B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내면서도 연비는 18.5~20.0㎞/ℓ다. 최근까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왔던 X3의 부분변경 모델 뉴 X3도 함께 선보인다. X시리즈의 맏형 격인 X6의 신작도 연말 출시 예정이다. 9월엔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출시된다. ℓ당 47.6㎞라는 경이로운 연비를 자랑하면서도 362마력의 힘으로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다. 100㎞/h까지 가속시간은 단 4.4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아우가 장개 든지 월매 안 되서니 살림장만을 히야 헐 거닝께 아우 집이다 벳토매 점 져다 주야겄어.” “성님헌틴 딸린 식구덜이 많으니께 성님집이다 벳토매를 더 갖다 드리야겄소.” ‘의좋은 형제’가 각자의 아내에게 한 말을 교과서에 그대로 실었다면 이랬을 법하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 밤 서로의 낟가리에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 전래민담이 고려 말~조선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로 밝혀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서는 요즘 면 주민을 ‘의좋은 이웃’으로 묶어주는 장터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장터’다. 2011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겨울철엔 쉬고,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열린다. 주민 50여명이 손수 기른 머위, 고구마, 쑥, 시래기와 묵은지까지 철마다 다른 농산물을 내다 판다. 할머니들이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와서는 장터 천막 안에 벌여놓는다. 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만으로 장터를 꾸리고 타지의 장사꾼들은 발을 못 붙이기 때문에 옛 장터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긴다.  지난 14일 열린 장터에는 제철을 맞은 감자, 양파, 콩 등이 나왔다. 된장과 고추장도 보였다. 장터 한쪽에서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외지인 수백명이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집 주변에 심어 딴 매실을 갖고 장터에 나왔다는 김선향(62)씨는 “장터에 나오믄 이우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쥬. 인심도 좋구 물건도 좋으닝께 농산물을 판 사람의 즌화번호를 적어가는 외지인도 참 많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구 팔다남은 것은 집이루 가져가지 않구, 열무 한 단이라도 장 찌넌디 늫먹으라고 이웆덜헌티 거져 주니께 장터가 올마나 훈훈헌지 물류”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터는 정이 넘치고 풍성하다. 면 주민이 죄다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얘기꽃을 피운다. 면내 이장과 부녀회장에 면장까지 총 출동한다. 다달이 면 주민의 ‘큰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딸들도 내려와 마을 어른들과 어울리며 고향의 정을 만끽한다.  대흥면은 2009년 9월 ‘슬로시티 마을’로 인증을 받았다.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자연 소멸된 이 장터를 4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웃덜을 만나 놀으니 심심허지 않구, 장사 잘허넌 사람은 하루 70만원까장 벌기두 하니께 주민덜은 주말마두 열자구덜 허넌디, 천막 치고 놀이마당 맹그는 게 원체 심들어서 엄두를 뭇 내구 있슈. 그렇지먼 허기는 허야 되겄구 일손은 부족허구 그리서 고민이 많쥬.” 대흥슬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박효신 사무국장의 말이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투리풀이(‘예산말 사전’ 등 펴낸 충청도말 연구자 이명재 시인 도움)  -장개: 장가  -월매: 얼마  -벳토매: 볏단  -점: 좀  -성님: 형님  -이우지: 이웃  -늫먹으라고: 넣어먹으라고  -올마나: 얼마나  -물류: 몰라요  -~까장: 까지  -~마두: 마다  -맹그는: 만드는  -원체: 워낙  -그리서: 그래서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다음달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이 작년 초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첫 방한으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의 회동과 2차례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유대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좀 더 성숙한 관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995년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2005년,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3차례 이뤄졌다. 특히 이번은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만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회동 첫날인 3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의 자리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두 나라 관계의 발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 등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북핵 및 6자 회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참여 여부, 이어도가 포함된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사드 등 미사일방어(MD)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대일 역사 공조, 탈북자 강제 송환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두 나라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대일 역사 공조 문제와 MD 문제 등이다. 대일 역사 공조의 경우 중국은 전면적으로 양국이 공조하길 바라는 기류지만 우리나라는 민간 차원에서의 공조를 선호하고 있다. MD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반대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논의할지 미지수다. 양국 해양 경계 획정을 다루는 EEZ 협상 문제도 민감해 논의 과정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때 중국의 상징 동물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꼬리 밟힌 대륙의 해커부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꼬리 밟힌 대륙의 해커부대

    중국 상하이(上海)시 외곽 창장(長江) 인근의 가오차오(高橋)진 다퉁(大同)로. 숲 속에 크고 작은 아담한 건물 10여동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12층짜리 흰색 사무실 빌딩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대형 위성 접시 안테나 설비를 갖춘 이 사무실 빌딩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목한 중국 해킹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인민해방군 61398부대의 본부 건물이다. 이 부대는 미국의 해킹 피해자들 사이에서 ‘코멘트 크루’ 또는 ‘상하이 그룹’으로 불린다. ●상하이 외곽 다퉁로에 해킹 전초기지 운영 중국 해킹부대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코멘트 크루’에 이어 ‘퍼터 판다’라고 불리는 해커부대도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미 정보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인민해방군 소속 61486부대의 해킹 활동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NYT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미 정부가 해킹 혐의로 소속 장교 5명을 기소한 61398부대와는 다른 별도의 61486부대가 미국 등의 주요 기관과 업체들을 해킹해 왔다는 주장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고서에 따르면 61486부대는 지난 7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정부기관 ▲핵무기 무인항공기(드론) 등의 부품을 정부에 납품하는 방위산업체 ▲항공우주 관련 업체의 컴퓨터를 해킹해 통상 및 군사 기밀 정보를 몰래 빼내 갔다. 부대는 61398부대와 같은 인터넷주소(IP)를 사용했으며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61486부대는 골프 ‘퍼터’와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합친 용어 ‘퍼터 판다’로 불린다. 골프를 주제로 한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인사들을 공격해 정보를 빼내 간 까닭이다. 이들은 항공우주산업 관련 회의 초대장이나 구인 공고 등으로 위장한 첨부파일을 이메일로 보낸 뒤 수신자가 파일을 열면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도록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컴퓨터에 침투한 뒤 연결된 네트워크와 장비를 통해 통상 기밀과 항공우주 기술 관련 설계도를 훔쳤다. 퍼터 판다에 해킹당한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인사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프로그램으로 항공우주기술 훔쳐 부대는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공격하는 등 출처를 은폐하려 했지만 흔적을 모두 지우지 못해 덜미가 잡혔다. 해킹 툴(도구)은 주로 중국 시간대에 맞춰서 개발됐고 해킹에 활용된 웹사이트와 개인 블로그에 동일한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특히 중국 국가 차원의 해커 사관학교라고 의심받는 상하이자오퉁(交通)대 정보보안학과 학생의 이메일 주소로 등록된 웹사이트에서 원격제어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동 창업자 조지 커츠는 “현재 추적 중인 중국 내 해커 집단들을 살펴보면 지난달 산업스파이 혐의로 5명을 기소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안보국(NSA)도 이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중국 내 20개의 해커그룹을 추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연방 대배심이 앞서 지난달 19일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코멘트 크루’로 불리는 61398부대의 실체가 드러났다. 61398부대 장교들은 31차례에 걸쳐 태양광, 원전 등 미 기업 6곳을 해킹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철강업체 US스틸과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정보를 빼돌리고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이메일 2907건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은 2010~2012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장교들은 중국 내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 위협정보관리자 젠 위든은 “61398부대는 중국 정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 대상 스파이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NYT 보도가 “일부 기초적인 정보를 가지고 함부로 (인민해방군을) 비난했다”며 “극히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각국의 정부와 기구, 개인에 대해 도청과 감시를 하는 것은 세계인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중국이 오히려 미국 인터넷 침투의 엄중한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美 지난달 산업스파이 혐의 5명 기소 사실 61398부대의 실상은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2월 공개됐다. 미 CNN 취재진이 ‘해킹 흔적’을 쫓아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12층짜리 흰색 건물을 취재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히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이어 NYT가 미 컴퓨터 보안업체 맨디언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61398부대가 미 정부와 주요 기관, 기업들을 공격한 중국의 비밀 해킹 전초기지라고 폭로했다. 신문은 61398부대가 인민해방군 공식 편제상에 공개되지 않은 조직이라며 그러나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 특수기밀부대인 제3부 2국에 소속돼 있다고 전했다. 주요 목표는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경제·군사 관련 정보 획득이며 이 부대를 상하이에 둔 것은 주변 지역에서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한 만큼 해커 모집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상하이자오퉁대나 항저우(杭州)의 저장(浙江)대 등은 정보·통신·보안 분야의 인재 양성소로 알려졌다. ●中정부 “美가 세계 도청·감시” 61398부대의 요원은 수천명이며 입대 조건으로 국가 장학금을 받고 IT를 전공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 부대가 2006년부터 20여 개국 140여개 산업 분야에서 정보를 빼 간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해킹은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는 중국 기업 인수전에 나선 코카콜라, 미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도 해킹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전력 스마트그리드, 가스 파이프라인, 수도 등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와 관련된 회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정부의 데이터베이스를 보호하는 컴퓨터 보안회사 RSA도 해킹의 제단에 바쳐졌다. khkim@seoul.co.kr
  • 나무타기 도중 ‘발라당’ 아기 판다 포착

    세상에 이보다 귀여운 동물이 또 있을까. 사랑스러운 아기 판다가 나무 타기를 시도하다 발라당 넘어지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환구망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 동물원에 사는 생후 4개월된 새끼 대왕판다가 온힘을 다해 작은 나무 기둥에 오르려고 했지만 힘이 따르지 않아 뒷발이 땅을 떠난 순간 앞발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뒤집혀 버리고 말았다. 특히 이 판다는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몸을 일으키며 나무 타기에 재도전했으며 또래의 다른 판다도 함께 나무 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판다는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쯤 되면 나무타기의 명수가 되고 헤엄도 잘 친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밝히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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