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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눈도 못 뜬 ‘쌍둥이 판다’ 올해 첫 출생

    [포토] 눈도 못 뜬 ‘쌍둥이 판다’ 올해 첫 출생

    중국이 국가보호 1급으로 지정하며 애지중지하는 판다가 '쌍둥이'로 태어났다.  지난 22일 중국 쓰촨성의 청두 자이언트 판다 연구센터는 이날 어미 커린(7)이 인공수정을 통해 쌍둥이 판다를 출생했다고 밝혔다. 아직 눈도 못뜬 이 어린 판다들은 모두 암컷으로 올해 세계에서 첫번째로 태어난 쌍둥이다. 체중은 각각 118g, 70g으로 건강상태도 양호하다는 것이 센터측의 설명. 선임연구원 장 즈허 박사는 "지난 1월 어미에게 성공적으로 인공수정 했으며 지난달 확실한 임신 징후를 보였다" 면서 "큰 어려움 없이 출산을 마쳤으며 아기들이 태어나자 마자 어미가 포근히 감싸안았다" 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먹에서 떨어진 판다의 반응은?

    해먹에서 떨어진 판다의 반응은?

    판다도 해먹에서 떨어진다? 21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2분 40초가량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의 귀염둥이 암컷 판다 ‘티안 티안’(Tian Tian)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 속 ‘티안 티안’은 해먹 위에서 놀고 있다. 장난을 치다 대나무 먹이 밑의 통나무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이 통나무 조각은 ‘티안 티안’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로 그녀의 사육사가 대나무잎 속에 숨겨 놓았던 것. ‘티안 티안’이 자신의 통나무를 주으려다 땅바닥에 곤두박질 친다.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해맑고 귀엽다. 곧이어 정신을 차린 ‘티안 티안’이 해먹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포기한 체 바닥에 뒹글며 통나무를 가지고 논다. 한편 이 영상을 소개한 에든버러 동물원 측은 ‘티안 티안’이 해먹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닌자 구르기’(ninja roll)라고 설명했으며 현재 이 영상은 3만 5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ZSS Edinburgh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데미안과 PPL/문소영 논설위원

    광고 마케팅 전략 중에 ‘PPL’이 있다. 간접광고인데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Product PLacement)의 약자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소품으로 등장시켜 상품이나 상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이를 판매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에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가 나왔다고 한국인들은 자랑스러워했는데 아마도 PPL 마케팅이었을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휴대전화 브랜드 중에서 삼성 갤럭시가 선택된 이유는 비용지불 능력뿐 아니라 미래와 첨단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덕분일 것이다. 몰입한 영화나 드라마 속의 상품이나 브랜드는 시청자이자 소비자의 잠재의식으로 들어와 그 상품을 욕망하게 한다. 상업 광고에서 인간의 인지와 감성을 조작하는 광고, 예를 들자면 음료 광고에 사막 영상을 여러 차례 찰나로 끼워 놓으면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불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PPL처럼 대놓고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것은 허용돼 있다. PPL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면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고 시청자들에게 저항감을 주는 탓에 배경에 넣어 두는 것으로 은근하게 노출한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드라마 등의 제작비가 너무 커지는 탓에 ‘협찬’이란 이름의 PPL을 많이 사용한다. 요즘은 PPL을 안 하면 제작을 거의 할 수 없다는데, 케이블TV는 아예 PPL을 대놓고 이용하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 앉아 있는 테이블 앞에는 특정 은행과 특정 음료 브랜드가 뻔뻔하게 드러난다. PPL이 아닐 때 노출되는 상표를 막기 위해서는 상표를 흐릿하게 지워 버린다. 프로축구 선수들을 후원하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PPL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KBS2의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가 PPL로 제작비의 5분의2를 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비 48억원 중 20억원을 PPL로 충당했다는 보도다. 거론된 간접광고 상품 중에서 헤르만 헤세의 청년소설 ‘데미안’이 눈에 들어왔다. 극 중 신디에게 백승찬이 ‘수면제’용으로 줬다. 1960~1980년대 10대와 20대를 보낸 사람들은 대체로 ‘데미안’을 통과의례처럼 읽었다. 스무 살 데미안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구절을 외우고 다녔다. 21세기 젊은이들이 그 책을 주고받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PPL이라니 쓰라리다. ‘데미안’과 같은 작가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묶은 세트가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7위란다. SBS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나온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과 비슷한 경로다. 책도 자본이 판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안녕! 나 일리 피카야, 내 고민 좀 들어줄래?”

    “안녕! 나 일리 피카야, 내 고민 좀 들어줄래?”

    안녕! 내 이름부터 소개할께. 난 중국 신장(新疆) 톈산(天山)에 살고있어. 사람들은 나를 '일리 피카'라 부르더군. 봉긋 솟은 귀와 뭉뚝한 코, 인형같은 눈 등 '잘난' 외모 덕에 사람들은 내가 귀엽다면서 테디 베어와 비교하더라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내가 '듣보잡' 피카추와 닮았다나? 오랜 시간 숨어살던 나는 얼마 전 나를 연구한다는 리 웨이동 아저씨 덕에 2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어. 사실 난 집도 해발 2800m 이상의 높은 곳에 있어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거든. 내가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가 있어. 그간 우리 종족은 사람들 눈에 피해 행복하게 잘 살아왔어. 하지만 언제부터 날씨도 더워지고 공기도 안좋아지고 목초지도 사라지면서 먹을 게 점점 없어지더라고. 이 때문에 살 곳도 줄어 정말 삶이 팍팍해지더군. 지금 우리 동네에 사는 종족은 한 1000마리 쯤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이 숫자마저도 급격히 줄고 있어. 특히 얼마 전 신문과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나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거든. 나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나. 하지만 난 높은 곳에 살고 환경에도 민감해서 사람들과 지상에서 살다가는 금방 죽어. 그러니까 나 좀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겠니? *일리 피카 지난 1983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일리 피카(ili pika)는 몸길이 20㎝ 정도 크기의 신종 포유류다. 20년 이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일리 피카는 지난 3월 환경보호론자인 리 웨이동에 의해 20여년 만에 다시 존재가 확인됐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판다보다 더욱 희귀한 일리 피카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든 것은 물론 환경오염과 사람들 사이에 고가로 거래되는 탓에 포획이 늘었기 때문이다. 리 웨이동은 "20여년 전 처음 일리 피카를 발견할 때 보다 70% 이상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다" 면서 "판다 보호를 위해 중국 당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것과 달리 일리 피카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야생 판다 1864마리…서식지 확대 덕분

    중국 야생 판다 1864마리…서식지 확대 덕분

    현재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대왕판다의 개체수는 1864마리로 서식지 면적이 확대하고 있다고 중국 국가임업국이 9일 밝혔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국가임업국의 장융리 부국장이 9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여러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판다는 1864마리에 달하며 이는 서식지 면적이 확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중국에는 자연보호구역이 2189개에 달하며 총면적은 1억 2500만 헥타르로 국토 면적의 13%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멸종위기종의 85% 이상이 이 구역에서 철저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임업국에 따르면, 중국의 습지공원은 국가급 569개소를 포함해 1000여 개에 달하는 데 면적은 약 300만 헥타르다. 삼림공원은 국가와 지방을 포함해 약 3100개로 면적은 1600만 헥타르 이상이다. 습지공원과 산림공원, 사막공원 등을 포함한 모든 자연보호구역은 중국 면적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는 판다 외에도 멸종위기종인 따오기가 발견 당시 7마리였지만,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현재 10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백두산 호랑이와 같은 혈통을 가진 시베리아 호랑이도 10~2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지금 막 떴다. 하지만 연희동을 ‘맛집’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도는 섣부르다. 골목골목 세계를 품고 있는 이곳은 대궐 같은 집들만큼이나 속이 깊다. 온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연희동. 중국도 북유럽도 이탈리아도 심지어 아프리카도 거리 곳곳에 싹을 틔우고 있다. 덕분에 연희동 골목은 특색있는 숍과 여행자들이 내뿜는 활기로 가득 찬다 고요와 소란의 경계에 서다 연희동 흠모에 빠진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연남동에서 우연히 시작한 산책이 길어지면서 바로 옆 동네인 연희동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었다. 붉은 등을 내건 중국집이 한 집 걸러 한 집이고, 수입제품이 빼곡한 ‘사러가 쇼핑센터’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느껴지는 고요함은 연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아한 여백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래등 같은 넓고 큰 주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잘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맞을 테다. 동네 토박이의 추억을 들추자면, 한때 최고 주가를 올렸던 서태지도 연희동에 살았단다. 지금은 두 명의 옛 대통령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한 가닥씩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건 오래 전부터다. 연희동과 맞붙어 있는 연세대학교 터가 조선 초 정종이 왕위를 물려 주고 기거하던 연희궁터였던 것. 조선 후기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희빈의 친정도 지금의 연희동에 있었으니 연희동이 가진 깊이는 오랫동안 쌓인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게 된 것은 한성화교가 들어선 영향이다.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인들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중국음식점들이 발달했다는 것이 정론이다. 외국인 학교, 주변 대학교의 영향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모이게 됐단다. 그 덕분일까. 연희동은 구석구석 정겹기도, 이국적이기도 하다. 맞닿은 신촌이나 홍대의 북적북적한 소란이 이곳에서는 타국의 일처럼 느껴진다. 골목에 들어서면 새소리가, 봄 여름이면 꽃향기가 자욱해 한가로운 시골에 들어선 양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런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연희동 곳곳에 카페를 차리고 공방을 만들고 갤러리를 만들었다. 그러니 언제부턴가 주말이면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며 맛집을 찾는 사람들, 카메라를 메고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다. 조용했던 연희동은 주말이면 활기로 가득 찬다. 주민으로 1년, 그 사이에도 연희동은 수없이 바뀌었다.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주택가 한가운데에도 영업장이 새단장을 마쳤다. 목 좋은 사거리 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식당도 어느날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그만큼 연희동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그러나 방문객의 발걸음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밀려드는 차들은 주민의 주차자리를 탐하기도 했고 체증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한적함을 빼앗긴 서운함이 크다. ‘조용했던 연희동이 그리워요’란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기업도 차츰 연희를 탐낸다. 연희동을 터전 삼아 살았고 결국 이곳에 터를 잡은 젊은 청년 사장은 “대기업이 잠식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란다. 연희동이 뻔한 카페거리, 먹자골목으로 전락하게 될까? 답은 변화의 바람 속에 있다. ●연희동 중국집의 진가 고추기름이 말갛게 뜬 진한 짬뽕국물, 촉촉한 육수에 달짝지근하게 볶은 청경채, 속을 푸짐하게 채운 군만두. 배달음식으로만 오해했던 중국 음식이 연희동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연희동은 연남동과 함께 2000년대 초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 말인즉슨 화교가 직접 만드는 진짜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본래 주 고객이 화교였으니 음식 맛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다. 음식점들이 모인 연희맛로를 따라 60년 역사를 이어받은 ‘이화원’, 이연복 셰프의 이름만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목란’, 음식은 물론 식기와 인테리어에서도 중국을 느낄 수 있다는 ‘진보’ 등이 유명하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뒤섞이는 이곳에서 우리 삶에 녹아든 화교의 삶을 가늠할 수 있다. 목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1 02-732-0054 이화원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 02-334-1888 진보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9 02-338-2897 ●차민경 기자의 연희동 그곳? 시간도 지갑도 넉넉하게 연희동은 여유를 가지고 찾을 때 여행이 즐거워진다. 시간의 여유와, 지갑의 여유 모두. 연희동의 음식 가격은 생각보다 비쌀 수도 있다. 동네의 특성상 자연스레 조성된 가격이다. 대신 많은 숍에서 발렛을 지원하고 있고, 연희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메뉴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사러가 쇼핑센터 양 옆으로 조성된 ‘연희맛로’만 보고 가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구석구석 골목길에 들어선 카페와 숍들이 진짜 보석이다. 한입 가득 프랑스식 갈레트를 알리스 앤 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북유럽 스타일링을 위해 ‘알리스 앤 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페와 편집숍을 겸하고 있는 알리스 앤 수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연희동에서 1년여간 편집숍을 운영하다 지난해 9월 확장 이전했다. 편집숍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소품들을 취급하지만 점점 대상을 넓혀 취급 물품을 늘리고 있다. 카페도 남다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크레페는 물론, 사장님이 일본에서 직접 배워 온 프랑스식 갈레트를 맛볼 수 있다고.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헬로스프링 프리마켓’도 열고 있다. 대학로 프리마켓인 마르쉐를 본따 연희동 스타일의 프리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갤러리와 꽃집, 카페 등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2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을 열 계획이라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8 070-7631-3889 www.aliceandsue.com 이 공간의 변신은 어디까지? 부어크 꼼꼼히 손길 닿은 흔적이 가득한 이곳은 김채정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스튜디오이자 카페다. 작은 공간이지만 빈티지한 오브제들이 가득 차 있어 엽서 속 그림이 튀어나온 것처럼 환상적이다. ‘부어크’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보통은 각종 매거진에 실리는 음식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되지만 쿠킹 클래스를 열거나 특별한 모임을 위해 대관을 하기도 한다. 지금은 독립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인 전일찬 셰프의 팝업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전일찬 셰프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경험한 다양한 음식들을 내놓는 ‘경험 다이닝’으로 사용되고, 주말에는 보다 힘을 준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팝업 레스토랑은 4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5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연장이 되지 않아도 부어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51 02-6397-3700 www.homebuuk.com 타이완보다 더 타이완 같은 미란 수제고로케 & 대만식 수제제과 타이완이 뿌리인 사장님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과거 13년 동안 타이완에서 생활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란’에서는 타이완 생활에서 배우게 된 크로켓, 펑리수를 판다. 빵을 두 번 숙성시키고 저온에서 오랫동안 튀겨 만든 크로켓은 미란의 대표 메뉴다. 바삭하게 씹히지만 촉촉하게 감기는 식감은 일품. 사장님은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숙성 과정을 달리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항상 바삭하고 촉촉한 크로켓을 만든다. 카레 감자 크로켓과 크림치즈 크로켓이 베스트셀러다. 타이완 현지에서 맛본 펑리수 그대로인 미란 펑리수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6 02-336-5859 매주 둘째 주 월요일 휴무 크로켓 1,800~2,000원, 펑리수 2,000원 신인 작가들의 현주소 페인터스 머그 한국 작가들의 지금을 확인할 수 있는 곳, ‘페인터스 머그’다. 밀린 원고를 쓰려고 찾았다가 그림만 감상하고 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본질은 카페지만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찾아가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편안하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내부 벽을 빼곡히 채운 작품들은 매번 바뀐다. 한 달에 한 번씩 작품들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카페 방문자들은 직접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도 할 수 있다. 투표수가 많은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전시가 한 달 더 연장된다고. 카페 입구에 있는 VIP 전시벽을 보면 사람들의 기호도 가늠할 수 있겠다. 물론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7 02-3144-4807 paintersmug.alldaycafe.kr 아메리카노 4,000원, 라떼 5,500원 작가들의 비빌 언덕 연희문학창작촌 연희동이 품은 또 하나, 문학. 안산도시자연공원의 아랫자락에 터를 잡은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가 최초로 만든 문학인 전용 집필실이다. 지난 2009년 11월에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네 개의 동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머무는 작가들은 자신만의 집필실을 배정받고 문학활동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만 8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시 창작, 소설 창작 등을 배울 수 있는 문예창작교실인 연희문학학교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열리고 비정기적으로 ‘연희목요낭독극장’도 열린다. 가을이 되면 각종 전시와 공연, 낭독회 등을 아우르는 가을문학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길 6-7 02-324-4600 아프리카로 안테나를 세우다 쏘울오브아프리카 주택가 깊은 곳, 마을버스 4번이 설 때마다 사람을 쏟아내는 작은 사거리에 ‘쏘울오브아프리카’가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어쩐지 들어가기 망설여진다고 해도 거침없이 들어가시라. 이곳은 서울에서 아프리카 작가들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갤러리다.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이곳은 2014년 말, 문을 열었다. 유럽의 컬렉터들이 싼 값에 아프리카 작품을 사와 비싼 값에 되파는 부당한 과정에 불편함을 느꼈단다. 정당한 비용으로 판매해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마우루스 말리키타, 팅가팅가 예술인협동조합 등 전시된 작품들은 아프리카가 가진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활동도 벌이고 있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텀블러를 제작하는 ‘브링 유어 컵Bring Your Cup’과 공동 프로모션을 벌여 아프리카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텀블러를 제작했다. 또 4월부터는 지역 아동센터와 교육 사업도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02-6032-1125 blog.naver.com/soulofafrica 글·사진 차민경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자금 압박’ 테스코, 홈플러스 판다

    수년간 소문만 돌던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로 HSBC증권을 선임하는 등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테스코는 세계 주요 유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 등에 법률 자문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테스코는 현재 실적 악화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테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억 5000만 파운드(약 4000억원)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분식회계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스코는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차입금 상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 계열 3개 사가 2001년 이후 13년 만에 3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가격은 7조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테스코)에서 여기(한국 홈플러스)에 알려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매각과 관련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귀여움 ‘레서판다, 너란 녀석’

    [포토] 보기만해도 힐링되는 귀여움 ‘레서판다, 너란 녀석’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동물원 ‘줌 토리노(Zoom Torino)’에서 생활하고 있는 레서판다의 모습. 지난달 두 마리의 레서판다가 영국 켄트 포트림 야생동물원(Port Lympne Wild Animal Park)에서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브리핑] 배용준 소속사, 서울면세점 입찰 참여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서울 시내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31일 키이스트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면세사업 전담 법인인 서울면세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시티플러스는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한다. 키이스트는 또 글로벌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 전문 쇼핑몰 기업인 판다코리아닷컴, 중국에서 한류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아폴로피앤씨, 화장품 수출기업 뷰티시그널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이들이 기획한 면세점 ‘DF서울’(가칭)은 동대문 관광특구의 맥스타일 건물을 입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 IS(이슬람국가), 자신 무덤파는 ‘참수’ 인질 영상 공개

    IS(이슬람국가), 자신 무덤파는 ‘참수’ 인질 영상 공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참수 영상이 또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는 곧 죽을 운명의 남자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장면까지 포함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IS가 인터넷을 통해 또다른 참수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 속 참수 피해자는 지아드 압델 알 아부 타렉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IS로 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고있는 그는 영상에 담긴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다. 이 영상은 마치 영화처럼 연출돼 촬영됐다. 고문을 당한듯 얼굴에 상처를 입은 지아드가 등장해 아랍어로 시리아 정부군 측 스파이라고 혐의를 인정한다. 이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맨발로 나타난 그는 사막같은 황량한 벌판에서 무덤을 판다. 이후 IS 깃발을 나부끼는 차량이 등장하면서 그는 운명을 달리한다. IS가 이같은 끔찍한 영상을 자주 공개하는 이유는 심리전의 일환이다. 연이은 인질 참수 영상을 통해 해당 지역 및 서구에 공포심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얼마전 시리아 팔미라를 장악한 IS측은 역시 인질 일부를 잔인하게 참수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전략도 펼치고 있다. IS가 '사막의 베네치아' 라 불리는 팔미라의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서구의 의혹이 일자 IS 지휘관이 나서 "팔미라를 보호해 유적을 지킬 것" 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이슬람국가), 자신의 무덤파는 ‘참수’ 인질 공개

    IS(이슬람국가), 자신의 무덤파는 ‘참수’ 인질 공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참수 영상이 또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는 곧 죽을 운명의 남자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장면까지 포함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IS가 인터넷을 통해 또다른 참수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 속 참수 피해자는 지아드 압델 알 아부 타렉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IS로 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고있는 그는 영상에 담긴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다. 이 영상은 마치 영화처럼 연출돼 촬영됐다. 고문을 당한듯 얼굴에 상처를 입은 지아드가 등장해 아랍어로 시리아 정부군 측 스파이라고 혐의를 인정한다. 이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맨발로 나타난 그는 사막같은 황량한 벌판에서 무덤을 판다. 이후 IS 깃발을 나부끼는 차량이 등장하면서 그는 운명을 달리한다. IS가 이같은 끔찍한 영상을 자주 공개하는 이유는 심리전의 일환이다. 연이은 인질 참수 영상을 통해 해당 지역 및 서구에 공포심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얼마전 시리아 팔미라를 장악한 IS측은 역시 인질 일부를 잔인하게 참수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전략도 펼치고 있다. IS가 '사막의 베네치아' 라 불리는 팔미라의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서구의 의혹이 일자 IS 지휘관이 나서 "팔미라를 보호해 유적을 지킬 것" 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피와 사랑에 빠졌다] 日,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에 열광… “4시간 줄 서”

    [커피와 사랑에 빠졌다] 日,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에 열광… “4시간 줄 서”

    ‘다도(茶道)의 나라’ 일본이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 푹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 17개 지점을 둔 블루보틀이 지난 2~3월 일본 도쿄 2곳에 문을 열자 일본인들이 커피 한 잔을 위해 4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을 빗댄 보도다. ●NYT “도쿄 2곳 문전성시”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개장한 블루보틀은 10년 만인 2012년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48시간 이내 로스팅한 커피를 주문이 들어온 뒤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리고, 커피 위주의 8가지 메뉴만 취급한다. 가격대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3.75~4.3달러 선이다. 블루보틀은 ‘커피계의 애플’로 지칭된다. 블루보틀이 애플과 비교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을 몇 시간씩 줄 세우는 파워와 더불어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판다’는 이미지가 닮았기 때문에다. 외식 컨설턴트 조타로 후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 블루보틀의 성장과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쇠퇴를 함께 고찰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양보다는 질, 안전과 가치가 담긴 식품을 추구하는 경향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커피 장인 정신 발휘… 빅트렌드로 같은 맥락에서 블루보틀의 성장세를 커피산업의 ‘제3의 물결’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음식의 보조 음료로 마시던 커피,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기업화된 전문점 커피에 이어 대두된 ‘빅트렌드’란 얘기다. 클라리넷 연주자 출신 블루보틀 창립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커피 씨앗을 고르는 일부터 컵에 담는 일까지 블루보틀은 장인 정신을 발휘한다”면서 “와인이 품종과 생산연도에 따라 다양하게 소비되듯 커피도 기호품 단계를 넘어 미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으로 세계여행 온 판다 대가족

    서울광장으로 세계여행 온 판다 대가족

    24일 서울광장에서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공공미술 전시인 ‘1600+판다의 세계 여행 프로젝트’가 열렸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자연기금과 조각가 파울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2008년 시작됐다. 판다는 재활용 종이를 이용해 1600개를 만들었으며 1600은 프로젝트 당시 야생 판다 수를, ‘+’는 그동안 늘어난 개체 수를 의미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광장의 판다 1600마리 “석가탄신일에 도대체 왜?”

    서울광장의 판다 1600마리 “석가탄신일에 도대체 왜?”

    서울광장의 판다 서울광장의 판다 1600마리 “석가탄신일에 도대체 왜?” 석가탄신일인 25일 서울 강남역에 판다 1600마리가 깜짝 등장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와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1600 판다 월드 투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24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 공공미술 작가인 파울로 그랑종이 재활용 종이인 ‘파피에 마쉐’(papier mache)로 만든 판다 조형물 설치를 맡았다. 1600개 판다 조형물 설치는 전 세계에 야생 판다가 1600마리 남았음을 고려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08년 8월 프랑스 파리에 처음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8개국에서 전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주춤하는 판다… 질주하는 코끼리

    [커버스토리] 주춤하는 판다… 질주하는 코끼리

    중국(China)과 인도(India)는 ‘친디아’로 묶인다. 20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데다, 2000년 이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 대국이란 점이 닮았기 때문이다. 친디아의 현재와 미래를 중국의 상징 ‘판다’와 인도의 표상 ‘코끼리’가 서로를 소개하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봤다. 우리는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야. 흔히들 귀여운 ‘판다’와 듬직한 ‘코끼리’로 부르지. 지난주 우리들의 주인인 시진핑(왼쪽·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총리가 시 주석 고향 시안(西安)에서 만난 것을 잘 알고 있겠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거든.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두 개의 엔진”이라고 치켜세웠지. 다음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모디 총리와 100억 달러에 이르는 24개의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어. 그러면서 “하늘에서부터 땅속까지 협력하자”고 말했지. 찰떡궁합이 되자는 말을 증명하듯 그다음 날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등 중국의 대표 기업 회장 20여명은 모디 총리에게 220억 달러에 이르는 ‘돈 보따리’를 쥐여 줬어. 우리가 원래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았던 것은 절대 아냐. 우리는 1962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지역에서 큰 전쟁을 벌였고, 여전히 한반도보다 넓은 지역을 놓고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 중이야. 지난해 우리들의 교역 규모는 한·중 교역액의 28%에 불과한 706억 달러에 그쳤지. 우리의 잠재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모디 총리가 개설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인도는 중국의 개”라는 비방글이 쇄도할 정도로 판다는 코끼리를 싫어해. 그런데 왜 시 주석은 모디 총리를 미국 대통령보다 더 극진히 대접했을까. 전 세계 정상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콧대 높은 중국 기업인들은 왜 모디 총리에게 달려갔을까. 판다의 ‘모디맞이’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적인 고민을 읽을 수 있어. 또 금고에 3조 73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을 쟁여 둔 판다에게 달려간 코끼리도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야. 판다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돈으로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어. 세계 어느 국가도 따라올 수 없지. 판다가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세계 각국이 줄을 선 것에서 드러나듯이 판다 돈을 먹지 못하는 나라는 ‘바보’나 다름없어. 그중 코끼리는 대형 인프라 건설에 무려 1조 달러가 필요한 국가야.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판다에게 코끼리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이지. 코끼리는 낙후된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해. 각종 경제 수치로 비교해 보면 판다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꼬마 코끼리야.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한 모디 총리에겐 판다가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어. 코끼리는 철도 등 인프라 개발에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올해 인프라 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25%나 더 늘렸어. 주요 도시 간의 산업회랑을 만들고 아마다바드~뭄바이의 543㎞ 구간에 초고속 열차를 건설하고 있지. 판다는 현금뿐만 아니라 기술 자부심도 대단하단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속철이야. 이번의 협정 1호는 고속철이었지. 10만㎞에 이르는 인도 철도망을 일본을 제치고 판다가 까는 기회를 잡은 거야. 지난 18일 남미로 날아간 리 총리는 브라질·페루와 안데스 횡단철도를 놓기로 했고 말이야. 취임 1년이 된 코끼리의 주인인 모디 총리에게는 ‘모디노믹스’가 있어. 핵심은 인프라 개발과 함께 낙후된 제조업을 살리는 ‘인도에서 만들어라’(Make in India)라는 정책이야. 브라만부터 불가촉천민까지 있는 카스트 제도가 엄격했던 코끼리는 전통적으로 노동을 천대하면서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했어.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5%로 늘리는 것이 당면 목표야. 법인세를 30%에서 4년간 25%로 낮추고 화학, 정보기술(IT), 자동차, 항만 등 25개 분야를 선정해 지원하는 등 고성장·친기업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지. 불과 1년 만에 모디노믹스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어. 2012년 4.9%의 재정 적자가 2014년 4.1%로 떨어졌어. 코끼리의 과도한 재정 적자를 경고하던 신용평가회사는 국가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어. 무역 적자는 2012년 1929억 달러에서 2014년 1415억 달러로 축소됐단다. 해외직접투자는 모디 총리 취임 후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295억 달러가 순유입됐지. 해외의 좋은 기업들도 속속 인도에 진출하고 있어. 폭스바겐은 인도를 자동차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더군. 에어버스는 인도 아웃소싱을 현재 4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더라고. 한때 귀여운 판다의 얼굴에 먹칠을 하며 ‘아마존 짝퉁’, ‘애플 짝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이제 오히려 본고장 미국을 공략하고 있어. 샤오미는 최근 미국에 온라인몰을 세웠고, 알리바바는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줄릴리를 인수했지. 레노버가 미국 컴퓨터의 자존심이었던 IBM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은 10년 전 일이야. 하지만 판다가 자신만만하게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일말의 불안감이랄까,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는 게 사실이야. 샤오미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야. 내수시장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거지. IT 분야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어. ‘마르지 않는 샘에서 땅 짚고 헤엄치던’ 중국 기업들은 이제 또 다른 시장을 찾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지. 정말 충격이야. 판다가 빚을 제대로 갚을 리 없는 개도국을 위해 AIIB를 설립하는 것도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이라는 목표 때문만은 아니야. 살짝 귀띔해 줄게. 점차 꺾이는 성장률을 떠받쳐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야. 떼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야 중국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를 찍은 이후 계속 주저앉아 이제 ‘바오치’(保七·7% 성장 유지)도 버겁거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8%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어. 기분 나쁘지만 2017년엔 6.0%까지 주저앉는다고 했어. 반면에 코끼리는 올해 무려 7.5%로 오른 뒤 2020년까지 7.8%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해. IMF는 올해 코끼리의 성장률이 판다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지. 판다는 늙어 가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15~60세) 감소는 ‘인구 보너스’라는 특유의 성장 방식에 조종을 울리고 있어. 2014년 말 현재 중국의 노동인구는 9억 158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7%를 차지해. 2011년 72%를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이지. 값싼 노동력의 대명사였던 농민공도 더이상 증가하지 않은 채 늙어 가고 있단다. 지난해 말 기준 농민공 수는 2억 7395만명이었지. 5년 전까지만 해도 4%대였던 농민공 증가율은 이제 정체 상태야. 40대 이상 농민공이 절반에 달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민공 신화’가 꺼져 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동력은 없다”고 우울하게 전했어. 반면 코끼리의 평균 나이는 24살이야. 젊다는 거고, 젊은 사람이 끊임없이 노동시장에 들어가고 있다는 거야. 젊음이 코끼리의 힘이지. 이런 시장을 보고 달려들었다가는 느려 터진 행정에다 특유의 카스트에 걸려 늪에 빠질 수 있어. 그래도 한 10년 정도만 올해 같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 코끼리는 현재의 판다 수준으로 자라 있을 거야. 그땐 세상이 우릴 ‘슈퍼 코끼리’라고 부르겠지.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립보험대리점 ‘카드 사태 악몽’ 잊었나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권이 곤욕을 치렀지만 독립보험대리점(GA)은 여전히 고객정보 보호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이 주민등록번호 과다 수집 관행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내놨지만 일부 GA들은 고객 불편과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나몰라라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사와 금융감독원이 GA의 ‘무질서 영업’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모든 보험사에 ‘주민번호 과다노출 관행 개선 가이드라인’을 보내 각 사 내규에 반영하도록 했다. 카드사 정보유출 악몽뿐 아니라 지난해 3월에도 손해·생명보험사 14곳의 고객정보 1만 3200건이 한 곳의 GA를 통해 빠져나가는 등 정보유출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사들은 고객과 계약할 때 ▲전자단말기(Key pad) ▲전화다이얼(ARS) ▲녹취 ▲신분증 사본 밀봉해 보험사 전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민번호 입력 등의 방식을 써야 한다. 그런데 영업 현장에서는 GA 설계사들이 ‘법규 준수’보다는 신분 확인 절차가 간편한 상품을 버젓이 권하는 실정이다. 한 GA 관계자는 “A보험사는 ‘(개인정보 활용) 서면동의서+ARS’를, B보험사는 ‘서면동의서+인증번호’를 요구한다”면서 “고객이 귀찮아하면 제일 간단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보험사 상품을 권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규모가 작은 GA일수록 상황은 더하다. 아예 보안 키패드나 녹취 등 주민번호 보호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도 적잖다. 한 GA 대리점주는 “신분증 사본을 파쇄하는 정도만 한다”고 털어놨다. 5년 경력의 한 GA 소속 설계사 역시 “주민등록번호를 구두로 물어보고 대리점 직원이 서명한 뒤 스캔해서 본사에 송신해 상품설계서를 받는 기존 방식을 쓴다”면서 “상품설계서를 받아도 계약을 안 하는 고객이 수두룩한데 그 많은 절차를 다 지켜서 계약하면 몇 건 못 판다”고 해명했다. GA가 보험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런 관행을 부채질한다. 보험업계 사정에 밝은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08년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을 막기 위해 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지만 GA가 반발했고 보험사 역시 GA 비위를 맞추느라 결국 시행이 늦어진 유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보안을 강화했다가 GA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당신네 보험은 안 팔겠다”고 하면 속수무책이라는 하소연이다. 금감원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내규가 아직 정착 단계라 현장에서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경환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가 GA 위탁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개인정보 수집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풍문으로 들었다. 예전의 광주가 아니란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도시 자체가 예술을 입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길도 새로 닦였다. 4월부터는 직통 열차를 타면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광주를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광주를 다시 봤다. 몰라서 못 본 광주가 있었다. 내친김에 담양도 찍고 왔다. 근대의 재발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유독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가 가까워진다. 점심 먹고 출발해도 일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제 막 뜨는 동네다. 양림동에서 만난 김현숙 문화해설사는 양림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삶의 자국이 있는 곳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힐링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은 사람들이 양림동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림동은 아직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지금 추세라면 자본의 습격도 머지않아 보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그렇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설렁설렁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좋다. 양림동을 걷다 보면 빠지지 않는 명소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단아한 한옥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솟을대문까지 갖춘 부잣집이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아담한 정원도 있고 ㄱ자 모양의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님이 시집을 온 인연으로 한때 김 전 총리가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 중이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든다. 밀납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으면 실제로 벌이 날아들기도 한단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하니 조용히 둘러봐도 좋지만 다음 선생과의 만남은 약속이 필요하다.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선생이 내놓는 차를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 민속문화재로 이장우 가옥과 흔히 비교된다.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곤 했다고 한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고 화려해 이장우 가옥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도 유명하다. 항상 개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이 따라야 한다. 언덕 쪽으로 걸으면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이 눈에 띄는 서양길이다.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많은데 한옥과 모양은 다르지만 건축 시기는 비슷하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사택을 등지고 호랑가시나무 언덕 오른편은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왼편은 다형다방이다. 다형다방은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무인카페로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양림미술관과 양림동 출신 시인 김현승의 시비, 양림산의 구석구석 운치있는 오솔길까지 반나절이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진화 양림동을 돌아보고 남은 에너지는 대인시장에서 풀면 된다. 양림동이 근대의 재발견이라면 대인시장은 전통시장의 진화다. 도청, 광주 터미널, 농협공판장 등이 이전을 하면서 잘 나가던 대인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마트의 공세도 한몫을 했다.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알음알음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가들의 손길은 벽화와 작업실, 갤러리 등 시장 도처에 흩어져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40년 동안 손수레 노점을 하신 ‘하문순 아짐’ 벽화도 유명하다. 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분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피’가 늘자 점포들도 변했다. 어물전 옆에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있고 반찬 가게 옆에 예쁜 카페가 있는 식이다. 대인시장은 7팀에게 6개월 임대료와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대인시장 웰컴센터 대각선에는 상인라디오방송국도 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를 나눠 상인들이 직접 DJ를 본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이 시장 안에 흐른다. 3~4편의 작품만 걸면 끝인 ‘한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한평 갤러리는 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팸플릿 등도 지원해 준다. 작가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니 1석2조다. 다다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의 아지트다. 주차타워 건물 한 켠에 소박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 미니 카페를 마련해 두고 있다. 8개의 작업실이 있는데 마침 모두 여성 작가가 이용하고 있어서 자칭 ‘8방 미인’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작업실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은 6시부터 개방이 된다. 평소에도 전시 공간을 돌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인수산 주차빌딩을 찾아가면 된다. 다다갤러리는 주차빌딩 5층에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여전하다. 천원국수로 유명한 장터국수에 가면 만원짜리 한 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를 다 먹어도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트래비스트 이미화가 본 ‘대인예술야시장’ 거리에 불이 켜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대인시장을 찾았다. 야시장 준비로 시끌벅적한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이었다. ‘거리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갤러리 ‘다다’ 앞에서 우연히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녁 6시30분에 셀러 자리 추첨이 끝나고 곳곳에 불을 밝히면 사물놀이패 거리공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시작됩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죠.” 6시30분이 되자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이블과 바구니를 나르는 청년들로 분주하다. 상인들도 하나둘 점포 밖으로 테이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7시가 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가 등장했고 조용했던 시장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남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물거리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 홍어, 머리고기 등의 향토음식이 줄지어 있다.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한데 대인예술시장의 진짜 면모는 명물거리에서 이어진 국밥거리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인시장의 터를 지키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국밥집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광주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6,000원짜리 국밥을 시키면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다. 대인시장의 예술은 국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국밥거리를 빠져 나오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 점포를 만날 수 있다. 닭꼬치 앞에 서면 소주 한잔 생각나는 따끈한 국수가 손을 흔들었고, 국수를 먹자니 한 장당 3,000원 하는 파전이 눈빛을 보내 왔다. 방금 배를 채운 국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유혹을 견뎌내고 셀러들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니 직접 디자인한 엽서, 수제 마카롱, 즉석 캘리그라피, 한정판 장난감, DIY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한평 갤러리’가 있는 예술거리로 가면 된다. 예술거리에 있는 셀러들은 다른 거리와는 달리 대인시장 내의 작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의 작업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문이 없는 오픈갤러리인 한평 갤러리에서는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옛 간판을 통해 대인시장의 유래를 엿볼 수도 있다. 갤러리 뒤쪽으로 벽화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통 시장과 바이올린 연주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이것이 대인시장이 정의하는 예술 같았다. 대인예술시장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다면 스티커 투어를 추천한다. 규모가 꽤 큰 시장에는 골목골목 벽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스티커 지도를 따라 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벽화는 물론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천원 백반집, 수레 과일가게, 골목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 등 기대치 못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대인시장이 유명해진 계기 중의 하나가 예술야시장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해 12월까지 2만명이 야시장을 찾았을 정도다. 올해 3월부터는 월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야시장이 선다. 시간은 7시부터 11시까지. ●담양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양림동과 대인시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담양 무월마을에서도 감탄사를 내게 될 것이다. 무월마을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니라 ‘어루만질 무撫’를 쓴다.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달이 차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고 해서 무월마을이다.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 풍경은 더 예쁘다.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엽서 속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단정하게 쌓아 놓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맘이 편안해진다. 제주도의 돌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담길이 조성됐다. 마을 뒤편에 달맞이 전망대와 산책길이 있다. 달맞이 산책길만 30분 정도 걷는 거리다. 마을 내에는 상업 시설이 전무하다. 그 흔한 마트나 카페도 없다. 조용히 쉬거나 머리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40여 가옥이 모여 사는데 절반 정도가 한옥 민박을 겸한다. 인근에는 제법 알려져서 지난 한 해 7,000명 가량이 민박에 머물고 갔다. 4인 이하 가족실 요금이 5만원선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농사체험이나 천연 염색, 한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향교리 마을 자체가 미술관 기왕 예술을 주제로 길을 떠났으니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대담은 미술관과 카페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는 관방제림이 흐르고 옆으로는 죽녹원이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마을 자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미술관, 주민 등이 참여한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변했다. 방치된 폐가를 고쳐 휴식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 등 4점의 공공미술 작품도 마을에 설치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는 실제 주택의 벽에 마을 지도를 담았다. 마을 할머니들은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을 걷다보면 자신의 그림을 타일에 구워 집 앞에 걸어둔 할머니 예술가들의 작품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담양 국수 거리에서 요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빛 무월마을 www.moowol.kr 대담미술관 daedam.kr (주)예술더하기여행 광주와 전남의 숨은 보석을 알리고 싶어 하는 청년 벤처 여행사다. 전남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이들 4명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지도교수 강신겸)에서 만났다. 강 교수의 지도 아래 의기투합한 한 살 터울의 청춘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에 지원했고 덜컥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청년 벤처의 꿈을 키우며 사업을 다듬고 올해 1월 ‘예술더하기여행’이라는 주식회사도 세웠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전공을 살려 문화예술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 작가와의 만남 등을 여행상품에 접목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예술과 여행이 썸을 타는 www.artsumtrip.com이다. ‘미대오빠 어디가’, ‘구석구석 夜(야)한 광주’처럼 당일 상품도 있고 미술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2월부터는 대인시장 웰컴센터도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웰컴센터에 들어가면 친절한 안내와 상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010-7131-4828 ▶travel info 전라남도 광주 TRAIN 훌쩍 가까워지는 광주 호남고속철이 4월2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광주행 열차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광주 송정역까지 무정차 기준으로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지금보다 1시간 6분이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는 대신 요금은 오른다. 지금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좌석간 무릎 공간도 기존 14.3cm에서 20cm로 넓어져 편해졌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역방향 좌석 대신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찾아가기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에 내렸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하다. 광주는 지하철이 1개 노선뿐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인시장에 간다면 금남로 4가역에 내리면 되고 양림동은 그 다음역인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송정역에서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10분 정도 걸으면 대인시장과 양림동에 닿는다. Stay 1박2일 일정으로 양림동과 대인시장 등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20~500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호랑가시나무언덕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왔다. 70여 년 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 기숙사를 거쳐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수리를 했지만 외관과 건물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 5개, 2층에 2개 객실이 있고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1층 식당은 통유리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없이 다정하다. 쌀식빵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2층 테라스도 ‘완소’ 공간이다. 원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숙박비는 1인당 4만원 정도. 바로 옆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다. 어중간한 호텔이나 삭막한 모텔보다 훨씬 좋다. blog.naver.com/horanggasy 광주의 맛과 멋 한옥식당 양림동 5거리에 있는 ‘신용’이라는 이름의 식육식당이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늘자 3년 쯤 전에 한옥을 구입해 자리를 옮겼다. 점심에는 애호박찌개와 생고기비빔밥을 내놓는데 찌개가 맛이 좋다. 특이하게 채 썬 호박을 넣은 찌개는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맵지 않다. 비빔밥은 생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만 판다. 한옥에서 맛보는 한우가 별미다. 062-675-8886 애호박찌개 7,000원, 생고기비빔밥 7,000원, 한우 안심(150g) 2만원, 삼겹살·목살(170g) 1만원 대인분식 대인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국수집이다. 멸치국수와 찹쌀도너츠가 전부. 일반 잔치국수보다 굵은 면을 쓰는데 아주머니가 쓱쓱 만드는 간장소스가 별미다.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날이 더워지면 비빔국수가 더 인기라는데 역시 간장소스로 맛을 잡는다. 직접 담그는 깍두기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의 맛과 양이다. 대인예술거리와 맛집거리가 만나는 인근 멸치국수 2,000원, 찹쌀도너츠(4개) 1,000원 영광식당 대인시장 국밥거리의 명물. 맛도 맛이지만 엄청난 서비스에 모두가 놀라는 집이다. 저렴하고 푸짐하니 교복 차림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식당에서 국밥과 순대를 시키자고 하면 현지인들은 웃는다. 국밥을 두그릇 이상 시키면 테이블 마다 순대와 각종 돼지 부속이 한접시 가득 서비스로 나온다. 국밥보다 국밥 국물에 말아 낸 국수가 별미다. 국밥과 국수를 하나씩 시켜도 서비스가 따라 나온다. 남은 서비스는 포장도 가능하다. 바로 앞 나주식당도 같은 시스템이다. 영광식당은 서비스 순대에 깻잎을 올리는데 나주식당은 대파가 올라간다는 정도가 다르다. 국밥거리 끝에 위치 국밥 6,000원, 국수 5,000원 통기타 거리 해가 지면 양림동 바로 옆 사직동 통기타 거리도 다녀올 만하다.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에 실린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기 좋다.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가 여럿이 모여 있다. 양림동 파출소에서 광주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광주공원에는 포장마차촌이 들어선다. 양림동 파출소 인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예술더하기여행 www.artsumtrip.com
  • [와우! 과학]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슬픈 이유

    [와우! 과학]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슬픈 이유

    판다가 눈만 뜨면 대나무를 먹는 나름의 '슬픈'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관련 학술지(mBio)에 발표했다. 귀여운 외모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판다는 대식가로도 유명하다. 판다는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먹는 대나무의 양이 무려 13kg에 달한다.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고 또 먹을까? 이에대한 답은 안타깝게도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크루즈는 배 자체가 여행지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특급호텔이니만큼 보고, 먹고, 즐길 것들이 수두룩하다. 선내 시설들을 빠삭하게 꿰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재밌게 놀 수 있다는 뜻이다. 사파이어 크루즈는 프린세스 크루즈라는 미국 회사에 속한 배다. ‘7080’ 세대라면 귀에 익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유람선’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던 미국 ABC 방송사의 TV 시트콤 촬영지가 바로 프린세스 크루즈다. 현재 운용 중인 선박은 모두 18척. 이 중 아시아 지역에 주로 투입되는 사파이어·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두 배만 영국 선적이다. 기항지에 입항할 때마다 선수에 영국기 ‘유니언 잭’을 내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먼저 배의 제원부터 살피자.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구의 선박은 자체로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배의 총톤수는 11만 5875t이다. 우리가 낚시 갈 때 흔히 타는 약 8t짜리 어선 3만 9000대와 맞먹는 무게다. 가늠조차 쉽지 않다. 길이는 291m다. 63빌딩(249m)을 옆으로 누인 것보다 길다. 갑판은 18개 층. 호텔 18층 규모다. 이 거대한 구조물에 승객 267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타고 바다 위를 설렁설렁 떠다닌다. 올 3월 대규모 시설 개보수도 마쳤다. 크고 작은 정찬 식당과 뷔페, 수영장(4), 월풀 스파(8), 라운지(4), 나이트클럽, 피트니스 센터 등 각종 시설물을 말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먹고 마시는 것.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에서 아침, 브런치, 점심, 오후 차, 저녁, 야식, 24시간 룸서비스 등 매일 끊임없이 식사를 제공한다. 룸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일 아침 선실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도 있다. 소비되는 식재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대략 살펴도 소고기 30t, 돼지고기 7.8t, 생선 15t, 닭고기 11t, 과일 22t, 우유 30t, 계란 26만 5000개, 맥주 2만 4000병 등이다. 기항지에서 멀어지면 선내 카지노가 문을 연다. 10달러만 들고 가도 몇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5~7층 가운데의 중앙 라운지에서는 파티와 이벤트 등이 주로 열린다. 선내 여러 바와 라운지, 극장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선상 카드는 선실 도어키, 신용카드, 신분증의 역할을 한다. 늘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특히 기항지에서 선상 카드를 잃어버리면 승선 시 절차가 매우 복잡해진다. 매일의 일정은 선내 신문인 ‘프린세스 패터’에 게재된다. 날씨와 기항지 안내, 익스커션 예약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 무렵 선실 앞에 배달된다. 온 보드 크레디트라는 것도 있다. 배 위에서 쓸 수 있는 돈이다. 흔히 현금이 아니니 돈이라 생각하지 않기 십상이다. 한데 배 위에 올라 보면 다르다. 이 녀석 참 쓸 만하다. 현금과 다름없다. 100달러만 있어도 단번에 어깨에 힘이 확 들어간다. 이번 여정에선 상하이 1박의 식사비 조로 100달러가 지급됐다. 크루즈 여행 경비엔 기본적으로 모든 식사가 포함돼 있다. 레모네이드와 커피 등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이닝(정찬)까지 무료다. 물론 줄은 좀 서야 하지만. 한데 콜라(약 4달러) 등의 음료수와 맥주, 와인 등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유료다. 특히 와인은 애호가의 입맛을 만족시킬 정도로 수준급이다. 비용은 병당 35달러 안팎.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40달러 정도다. 잔술로도 판다. 한 잔에 대략 6~8달러 선이다. 좀 더 품격 있는 식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식당도 따로 마련해 뒀다. 물론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예컨대 스털링 스테이크하우스에선 최고급 스테이크가, 사바티니에선 고급 이탈리안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추가 비용은 봉사료 등을 포함해 30~40달러쯤 된다. 배멀미를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한데 그리 걱정할 건 못 된다. 어지간한 파도는 사파이어 프린세스의 거대한 덩치에 눌려버린다.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큰 파도가 이는 날엔 스테빌라이저라는 장치가 흔들림의 80%까지 감쇠시킨다. 그런데도 예민한 사람은 멀미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미약을 붙이거나 복용하는 것이다. 푸른색 사과나 생강을 먹는 것도 좋다고 한다. 둘 모두 선내 식당에서 아무 때나 구할 수 있다. 손목 안쪽 중앙 부분을 지속적으로 눌러 주는 지압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객실의 경우 배의 중앙 쪽이 흔들림이 덜하다. 발코니나 유리창이 있는 선실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한 편이다. 승선 첫날 대피훈련이 열리는데, 승객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선실 카드에 참가 여부를 체크한다. 불참자는 여러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훈련은 단순하다. 경보를 듣고 객실 내 구명동의를 챙긴 뒤 구역별로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전부다. 이후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한국어 승무원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드물게 운항 스케줄이 어긋나는 경우도 생긴다. 이번 여정에선 배가 제 시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지 못했다. 짙은 안개로 항구 자체가 폐쇄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여정 중 나머지 일부 코스가 생략되는 ‘비극적인’ 사태도 맞는다. 따라서 여러 경우의 수를 준비해 가는 게 좋다. 글 사진 상하이·홍콩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프린세스 크루즈는 4일부터 111일에 이르는 150여개의 크루즈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 취향과 일정에 맞게 항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한국지사 홈페이지(www.princesscruises.co.kr) 참조. (02)318-1918. ■선실 내 전원은 110V다. 일(一)자형 콘센트에 맞는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수영복은 반드시 가져간다. 선내에 빌려주거나 파는 곳이 없다. ■칫솔 등 세면도구, 선블록과 화장품 등 일상용품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항지에서의 여행은 선사 측에서 준비한 익스커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현지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보는데, 가보고 싶은 곳을 미리 선정한 뒤 반드시 안내데스크에 가서 예약해야 한다. 개별 여행을 원한다면 현지 교통정보를 한국에서 미리 확인해 가는 게 좋다. 대만의 경우 택시요금은 협상을 잘해야 한다. 현지 항구에 내리면 택시요금 등의 교통정보가 제공되는데, 여기 적힌 금액에서 최대한 깎는 게 좋다. 예컨대 대만 지룽에서 지우펀까지 택시요금이 1000대만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항구 밖에 줄지어 선 택시는 800달러 안팎이면 충분하다. 버스는 788번이 지우펀까지 간다. 편도 30달러.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는 곳도 있다. 특히 대만이 그렇다. 지우펀, 야시장 등에서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다만 유명 관광지인 지우펀의 경우 한국 돈도 통용된다. ■사랑의 유람선(www.lovecruise.co.kr)은 크루즈 전문 여행사다.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유명 크루즈 상품은 빠짐없이 갖췄다. 1599-1659.
  • 사각형 디자인의 애플워치가 원형으로?

    사각형 디자인의 애플워치가 원형으로?

    사각형 디자인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Apple Watch)가 원형으로? 12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노버팔로는 유튜버 페리파테틱판다스(PeripateticPandas)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원형 애플워치’(The world‘s first round Apple Watch)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디자이너 조나단은 새 애플워치를 받아들고는 투박해 보이는 사각형 디자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그는 사각형의 애플워치 외관을 바꿔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우선 컴퍼스로 애플워치에 원을 그린 후 드릴과 같은 공구를 이용해 프레임 부분을 깎아낸다. 그렇게 탄생한 원형의 애플워치는 완벽한 원형이라고 하기에는 엉성해 보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투박해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의 무모한 실험에 누리꾼들은 유튜브에 “웃기다”, “놀랍다”, “미쳤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밖에도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IT실험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튜버 페리파테틱판다스는 “우리는 애플워치의 기능을 사랑한다.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영상을 기획한 취지를 밝혔다. 사진·영상=PeripateticPanda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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