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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구시가지 부동산 시장 ‘혼돈’

    “재개발만 믿고 방에 빗물이 새고 수도관이 터져도 참고 버텼는데 지금 와서 안 된다면 어쩌라는 건가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개발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가뜩이나 부동산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성남 구시가지가 패닉상태다. 집값은 연일 폭락하고, 수천가구에 이르는 이주민 임대아파트는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12일 성남시와 구시가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LH가 사업성을 이유로 성남시 구도심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3억 5000여만원을 호가하던 66㎡짜리 집값이 2억원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마저 살 사람이 없어 주택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입주권 때문에 참고 살았던 세입자들까지 줄줄이 이사를 나가겠다고 해 보증금을 내주지 못한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주택순환재개발 2단계 지역에 있는 추진위원회 사무실은 개발중단 소식에 분통을 터뜨리는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수진2동 이모(64)씨는 “이런 일이 터지기 전 집을 팔아야 했다.”며 “괜히 낡은 집에서 버티고 있다가 고생만 하고 손해만 보게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개발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아우성이다. 대출을 받고 투자한 주민들은 더 걱정이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은행이자를 낼 수 없어 자칫 파산위기에 내몰릴 처지다. 공인중개사 김모(43·중원구 중동)씨는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은 세입자 수가 집주인 수의 2~3배에 이른다.”며 “민간 건설사가 들어와서는 도저히 사업성이 없어 공기업이 발을 뺄 경우 부동산시장이 혼돈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교신도시에 건설된 대규모 순환용 임대주택도 ‘유령 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구시가지 재개발 공사를 하는 동안 주민들을 수용할 예정이었던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국민임대주택 4993가구는 장기간 빈집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LH는 지난해 성남시 금광1·수진2구역과 상대원동 등 구시가지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 거주자의 이주를 위해 판교에 소형 임대주택을 건설했다. 이들 아파트는 재개발 철거로 인한 서민들의 주거난을 덜기 위해 도입된 순환용 임대주택으로 관심을 끌었다. 임대주택은 지난해 말 준공 이후 7개월째 빈집으로 남아 있다. LH는 주민들에게 이주를 요청했지만 주민들은 관리처분도 진행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주하면 협상력이 약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관리처분을 받아야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부담금을 알 수 있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지 아니면 기존 집을 내주고 현금을 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주를 외면하고 있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선언을 원망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성남시가 나서 LH의 재개발포기 조치는 지불유예와는 상관없다며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있지만 좀처럼 믿지 않는 분위기다. LH 관계자는 “최근 성남지역의 일부 재개발 사업 중단으로 순환형임대주택의 운영에 대해 다각도로 고심 중”이라며 “구시가지 개발사업 중단이 확실시되면 그때 가서 국민임대단지 등으로 전환해 공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제주 국제학교 전형 11월 실시…학비 年 2500만~3700만원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국제학교가 최근 속속 착공되면서 전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학교는 이르면 11월부터 입학 전형에 들어간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와 영국의 사립 명문인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 Jeju)는 내년 9월 문을 연다. 한국국제학교는 내년에 4~9학년 432명을 선발한다. 반포와 판교 등에서 한국외국인학교(KIS)를 운영 중인 ㈜와이비엠시사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NLCS-jeju는 정원이 1388명이지만 개교 첫해인 내년 9월에 영국학제에 따른 5학년 96명, 7학년 남녀 각 66명, 9학년 남녀 각 80명, 11학년 180명 등 모두 568명만 모집한다. 2012년 9월 개교할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통합과정 여학교로 1030명을 뽑는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겐 학비가 큰 부담이어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자칫 최상위 부자들만을 위한 귀족학교로 전락,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국제학교의 연간 학비는 기숙사비를 제외하고 초등학생 1700만원, 중학생 18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숙사비와 특별과외 활동비 등을 더하면 연간 등록금은 2500만~27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의 연간 등록금 1200여만원(기숙사비·과외활동비 등 포함), 민족사관학교 1500여만원과 비교하면 2배 비싸다. NLCS Jeju는 연간 학비만 2700만원(음악 등 특별과외 활동비 포함)이다. 기숙사비 10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여 한 해 등록금은 최소 37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2012년 9월 개교예정인 브랭섬 홀 아시아는 캐나다 토론토 본교의 연간 학비 2800만~3000여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교육사업처장은 “학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장학금 제도 등을 도입,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제주 영어유학 비용은 동남아 유학비용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성남 시의회도 LH 항의방문

    성남시의회가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중단을 선언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항의방문 해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심각한 대립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당대표·정종삼)는 최근 LH를 항의 방문, 사업 중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재개발 사업 추진을 촉구한데 이어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기관의 사업포기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정 대표 등 민주당 의원 8명은 지난 6일 LH 본사을 찾아 성남재생직할사업단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뒤 이를 거절당하자 승강기를 이용, 6층 재개발재건축 본부장실로 올라가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LH 관계자 20여명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의원들은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환식 이주방식에 따라 마련된 5000여가구의 판교 임대주택은 이주를 신청한 재개발 주민들에게 약속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업 포기와 관련된 공식입장을 밝히고, 만약 사업 중단에 따라 주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최근 경기악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원가정산방식에 따른 관리처분계획 등의 문제로 사업포기를 검토하던 중 일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산됐다.”며 “LH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이재명 시장 주민소환 불사”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개발 사업 포기 등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의 책임을 물으며 주민소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일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는 “천당 밑에 분당으로 불리던 신시가지 아파트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계약포기가 속출하고 있으며, 구시가지는 LH의 개발사업 포기로 좌절과 절망 속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성남이 ‘거지도시’로 전락한 것은 이 시장의 포퓰리즘식 행정마인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시장이 지난달 12일 판교특별회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100만 시민을 경악케 만들더니 같은 달 19일에는 고등동 보금자리주택 지정고시 철회 요청을 했다가 국토해양부에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이 시장의 독단적 행정은 LH 등과 갈등을 빚게 됐고 그 결과 LH로부터 수정·중원지역 재개발사업 포기라는 부메랑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은 ▲‘판교특별회계 대책협의회’ 구성 ▲LH와 사업재개를 위한 협의 공개적 추진 ▲‘고등동 보금자리주택 지구지정 철회’ 요구 중단 ▲시청사 매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협은 “한나라당은 지불유예 선언과 관련된 정치적 공세만 일관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지하고, 의회에서 판교특별회계 전용 책임자 규명 등 모든 원인 및 과정을 명명백백히 밝혀 시 재정 건전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한 달이 지났다. 주민들이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권력이 교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민생을 앞세운 행정을 정착시키는 과제만 남았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두드러졌던 문제는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새 단체장들이 중앙정부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하는 사업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는 혼란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과 현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우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임 시장을 비판대 위에 올렸다. 취임 직후 3200억원짜리 호화 청사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LH에 줘야 할 판교 개발비용 5200억원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비해 서구에 새로 지을 예정이었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등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주도했던 4000억원 규모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방침을 백지화한 데 이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영리병원과 내국인카지노 도입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도 전임 시장이 구상했던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지상전철) 건설계획을 수정해 중전철(지하전철)로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경남·충남·광주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은 4대강 등 국책사업 관련해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강원의 경우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등 주요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임 단체장들이 비리에 휘말려 도주하거나 구속된 전남 여수시와 충남 당진군은 신뢰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민선 5기 출범으로 갈등과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하는 등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주요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꿔 민간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주민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 서비스를 도입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또 여야 구분 없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민생 일자리본부를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 여부를 공무원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5GW급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1조 6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김관용 경북지사도 일자리경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신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시진권(48·경북 고령군·자영업)씨는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가 강조됐지만, 서민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하루 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단체장들이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도 “민선 5기에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화두일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9조 빚더미속 사업수익성 불투명 탓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전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자사의 재무건전성 문제 때문이다. 자산이 130조원인 LH는 부채가 109조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가 75조원으로 매일 금융이자로만 84억원을 지불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채를 줄이고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은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도 원인 LH가 재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138개 사업은 지구지정 이후 보상계획 공고는 냈으나, 주민들과 아직 보상 협의가 끝나지 않은 곳들이다. 이들 사업지구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LH는 판단하고 있다. 주변에 이미 공급된 주택이 많아 신규 공급에 따른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 자체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LH 관계자는 “보상에 들어가지 않은 곳은 보상 착수 시기부터 조율하고, 보상 중인 곳은 시기를 늦추거나 사업시기를 분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토 대상에는 세종시, 기업혁신도시나 보금자리주택 사업도 포함돼 있어 국책사업 차원에서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나 혁신도시도 지구 단위로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 스케줄을 다시 짠다고 보면 된다.”면서 “보금자리 사업도 백지상태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사업이 많이 진행됐거나 중단했을 경우 손해가 더 크면 가급적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재생사업 등 재검토 우선 주요 타깃은 도시재생 사업이 될 전망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최근 지구지정이 크게 늘어나 대규모 사업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택지지구 사업과 달리 사업규모는 작으면서 주민 수가 많아 협의과정이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착수하기로 예정됐던 곳 가운데 춘천 우두 등 8곳은 아직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재검토 우선순위로 꼽힌다. 8곳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5조 40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은 원래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2년뒤 하루 이자 100억 지불할 판 LH의 재무구조가 급속하게 악화된 것은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국책사업을 떠안으면서부터다. 현 추세대로라면 2012년에는 부채가 176조원에 달해 하루 이자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지송 사장은 지난해 10월 LH에 부임한 이후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자산 매각이나 각종 사업 추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성남시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 2300억원에 대해 지급유예를 선언해 궁지에 몰린 상태다. LH는 다음달 중 4조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H가 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통합 1주년인 오는 10월 초에는 재무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성남 구도심 재개발 더 논의해 봐야

    10년 동안 성남시의 구도심 재개발을 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 사업성이 낮고 자금난의 가중으로 사업 포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 차질은 물론,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LH의 사업 포기 언급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보 때 내세운 ‘구도심 재개발 전면 검토’ 공약, 취임 직후 판교신도시 조성비 5200억원 지불유예 선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배경과 시기로 볼 때 LH와 성남시 간 감정싸움이란 오해를 부를 만하다. 정치적 결정이라고 여기는 주민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성남시와 LH는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주민의 처지에서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성남 구도심은 애초에 원주민의 자력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경제성이 없어 민간업체들은 모두 외면했다. 공기업인 LH에 반강제로 떠맡기다 보니 경영난을 가중시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109조원에 이르고 하루 이자만 84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LH로서는 부실사업을 털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한다. 더구나 이번에 포기를 선언한 2단계 사업(금광1·신흥2·중동1구역)은 행정절차가 70%나 진행됐고, 판교에 주민 이주용 임대주택 5000여가구도 마련한 상태다. LH로선 사업 포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업 포기 이면에는 그동안 주민과 LH 사이에 갈등이 잦았는데, 성남시가 중재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도 크다. 지역주민들 또한 LH에 규정에도 없는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를 요구하고, 고도제한 해제에 따른 고층화 재설계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일부 주민들이 주거개선사업을 정치 쟁점화 하려는 행태는 경계해야 한다. 이번 재개발 포기 지역이 야당 성향이어서 그렇게 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재개발을 통한 재산증식 욕심도 버려야 한다. LH가 사업포기를 구두로 통보한 상황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 재고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성남시와 LH는 주거복지와 주민의 공동이익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더 논의하길 바란다.
  • 강남 테헤란밸리, IT 메카 건재 ‘전문인력 27%’ 밀집

    강남 테헤란밸리, IT 메카 건재 ‘전문인력 27%’ 밀집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지난 10년 동안 많은 IT기업이 테헤란밸리에서 구로디지털밸리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서는 구로디지털밸리보다 3배나 많은 IT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링크나우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통신, 전기전자 제조 등 IT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의 직장 분포를 분석해 ‘한국의 IT 전문인력 지도’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링크나우가 11만5천 여명의 회원 중 IT산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직장 주소를 입력한 2만5381명의 전국적 직장 분포를 분석했다. 2007년 7월 오픈한 링크나우는 회원이 산업분야, 전문영역, 주소, 자기소개 등 자세한 프로필을 작성해 인맥을 맺고 비즈니스나 채용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분석에 따르면 전국 IT 전문 인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로 전체 인력의 18.9%가 일 하고 있고 서초구에도 8.1%가 몰려 있어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이어 가장 많은 IT전문 인력이 몰려 있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5.9%), 서울 구로구(5.2%), 영등포구(4.7%), 금천구(4.1%) 순이다. 특히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를 합친 구로디지털밸리 일대의 IT인력은 전국 대비 비중이 9.3%로 강남과 서초를 합친 테헤란밸리 일대의 비중(27%)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0년 구로디지털밸리에는 1만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강남의 IT기업이 옮겨갔지만 테헤란밸리의 아성이 깨지지 않고 있는 것. 이번 조사에서 구로디지털밸리의 전국 대비 IT전문인력 집중도는 2008년 12월말 8.9%에서 2009년 말 9.0%, 7월 현재 9.2%로 상승했고 강남 서초는 2008년 말 28.7%에서 2009년 말 27.6%, 올해 7월 27.0%로 비중이 소폭 하락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나우 신동호 대표는 “IT 벤처들이 고급 인력과 자금 확보가 쉬운 강남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서초동 신사옥 입주, 구로와 분당으로 옮겼던 기업 중 일부가 교통 불편과 인력 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강남으로 U턴하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또한 서울 한강 이북에서는 상암DMC가 있는 마포구가 강북 도심권을 제치고 강북의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에는 전국 IT 전문인력의 3.8%가 일하고 있어, 중구(3.7%)보다 IT인력이 더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NHN 등이 위치한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의 전국 IT 전문인력의 5.9%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은 2.9%, 인천 1.7%, 안양 1.6%의 전문인력 집중도를 보였다. 광역시 가운데 수도권 다음으로 IT 전문 인력이 많은 곳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이었으나 전국 대비 2.1%에 불과했고 이어 부산(2.0%) 인천(1.3%) 대구(1.3%) 광주(0.6%) 울산(0.3%)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IT전문 인력의 수도권 집중도가 높은 것에 IT산업이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고급 인력 확보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설명했다.한편 IT 전문인력의 구조는 과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크게 변모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IT 전문 인력 세부 산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가 18.2%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 제조(10.8%) 시스템 통합(9.9%) 인터넷(9.8%) 통신(7.9%)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2010년 부동산의 자화상

    2010년 부동산의 자화상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놓고 벌이는 논쟁은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변질됐습니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인 서민을 살리기 위한 것이냐, 아니면 투자자들에게 길을 넓혀주는 것이냐는 사회·경제 양극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죠.” ‘부동산 미래쇼크’(가제)라는 저서를 준비 중인 한 민영 부동산연구소장은 국내에서 불거진 DTI 논란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성세대에 주택은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사회안전망과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처 역할도 해 왔다.”면서 “금융상품처럼 부동산의 정보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등락폭(변동성)이 커졌는데, 이를 놓고 ‘버블붕괴’ 등 극단적 표현이 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7월, 대한민국 부동산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금융규제 완화방안을 놓고 무기한 연기되는가 하면, 부동산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서민들도 “정부는 이런 대책을 내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대안을 찾아봤다. ●“DTI 엄격 유지… 집값 더 떨어져야” 대기업 과장인 변모(38)씨는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인근 아파트의 급매물을 노리고 있다. 변씨는 결혼 6년차로 연봉이 6000만원을 넘지만 아직 무주택자다. 넉넉하지 못한 신혼살림을 꾸린 뒤 서울 등촌동과 동교동, 성산동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두 차례나 전세를 옮겼다. 그는 “영국에 거주할 때 보니 영국정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부동산정책을 뚝심 있게 끌어가더라.”며 “DTI는 엄격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모(56)씨는 요즘 떨어지는 집값을 보면 속이 탄다. 4년 전 중견기업 이사를 사직한 그는 수입이 넉넉지 못하다. 노후를 생각해 경기 용인시에 사놓은 중형 아파트는 한때 5억 3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3억원 밑으로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박씨는 “딸 혼사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 빚만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출을 끼고 서울의 66㎡ 아파트를 산 김모(36)씨는 “집 크기를 늘려 ‘갈아타기’를 하고 싶지만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실수요자를 위해서라도 강화된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의 이자소득 공제요건과 1주택자의 양도세 면제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며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등을 위해 취득·등록세를 추가 할인해 준다면 거래가 훨씬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연장을”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퇴직자 양모(61)씨는 “부인의 암치료를 위해 급전이 필요해 살던 집을 급매물로 내놨는데, 취득가액과 취득·등록세, 병원비와 생활비를 빼고 나면 돈이 얼마 남지 않는다.”며 “1주택 고령자를 위한 세제혜택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비과세 기준인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양씨는 시세차익 1억 7000만원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경기 판교신도시의 박모(41)씨는 주택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전셋값의 최대 피해자다. 박씨는 지난해 역전세난 때 동판교 105㎡짜리 아파트에 전세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입주했다. 하지만 이곳 전셋값은 최근 2억 3000만원으로 치솟았다. 박씨는 “내년 초,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직장과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멀리 이사하기 어렵다.”면서 “장기전세주택 마련이야말로 부동산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술교사인 주부 성모(37)씨는 경기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두 채를 팔아 서울 강남 대치동 입성을 준비 중이다. 성씨는 “연말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감면 종료에 앞서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앞다퉈 내놓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시장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한시감면 연장안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부 섣부른 개입은 금물”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그동안 집값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오르면 오르는 대로 여론은 늘 아우성이었다.”며 “이럴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던 정부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DTI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효과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이더라.”며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어 DTI 완화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요억제대책은 단 한차례 발표로도 시장에서 효과를 얻지만, 수요진작책은 누적돼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정부가 올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시장을 살리겠다면 지금쯤은 어느 정도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좀 풀리고 세금도 깎아줬으면 그나마 거래가 생겨났을텐데요.”(미아뉴타운 H공인중개사) “애초에 DTI 완화 여부에 별로 관심이 없어 실망도 안했어요. 요즘에는 집 사면 돈 된다는 사람이 없어 한도를 꽉 채워 대출 받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길음뉴타운 O공인중개사) “정부가 DTI만 갖고 다투지 말고, 집이 안 팔려 새 아파트에 입주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대출기회를 다양하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겠어요.”(분당신도시 회사원 신모씨)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장이 ‘제3의 길’에 주목하고 있다. DTI 등 금융규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도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 더 줄어” vs “영향없어” 22일 판교신도시의 서판교 산운마을. 1300여가구 대단지는 인적이 드문 모습이었다. 자연친화형 단지로 관심을 끌었지만 입주율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갈아타기’를 계획했던 입주예정자의 상당수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분당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신모(48)씨는 “3년 전 로또로 불리던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됐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500가구 규모의 서울 미아뉴타운 아파트단지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단지 맞은편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급매·급전세를 알리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나붙어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1600가구 규모 아파트의 입주율은 고작 35%.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연기에 대해선 의견들이 엇갈렸다. 판교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발표 연기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면서 “어차피 비수기인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반면 인근 분당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그나마 하루 2~3건 들어오던 문의전화가 어제와 오늘은 단 한 건도 없다.”며 “기대하진 않았지만 (시장이) 더 침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집 안 팔려 새집 입주 못해 분당신도시의 주부 이모(45)씨는 “주변에 최근 불꺼진 집들이 늘고 있는데, 용인이나 판교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집을 팔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라며 “정부가 세제나 금융규제 완화에 연연하지 말고 포괄적 대안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6000여 가구 대단지의 입주율이 30%를 밑도는 경기 용인시 성복동의 L공인중개사 관계자도 “DTI 등을 모두 풀어버리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세제와 금융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함께 정책을 내놔야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다양화·공급 조절을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주택가격 안정화와 거래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우선 현재 집값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합의부터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집값 하향세가 매매심리 부족에 따른 것으로 대책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사이에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성복동의 자영업자 최모(51)씨는 “4·23대책이 탁상공론이 된 것은 공무원들이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차피 전폭적인 금융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수요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택금융을 다양화시켜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늘리거나, 세제개편을 통해 다주택자에게도 기본세율을 적용하는 방법,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방만운영 지자체들 채무 ‘0’ 함양郡서 배워라

    경기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200억원에 대해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만 경영이 국가적 현안이 됐다. 지자체 재정부실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가장 큰 이유는 자치 단체장들이 재정 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전시성 사업이나 치적쌓기용 대형 사업을 마구잡이로 벌인 결과다. 하지만 경남 함양군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 수년 동안 알뜰살뜰하게 군 살림을 해온 결과 3년째 빚이 단 한푼도 없다고 한다. 비법은 따로 없다. 빚을 내야 하는 무리한 사업은 처음부터 계획도 하지 않고 예산 범위에서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군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사업은 국·도비를 확보했다. 예산을 들이기 어려운 사업의 경우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인구 4만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라고 폄하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성남시의 재정위기는 모두 3222억원짜리 호화청사를 건립한 것이 화근이었다. 건립비용을 일반회계에서 끌어다 쓰고 이를 메우느라 추경을 편성해 판교특별회계를 일반회계로 전용한 결과다. 신임 이재명 시장이라고 전임 시장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거·상업지역으로 개발계획 승인이 난 지역에 공약이행을 위해 3730억원짜리 공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2670억원의 빚이 있는 고양시는 호화청사 계획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자 복합행정타운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재정자립도는 형편없으면서도 선심성·전시성 정책에 재정을 펑펑 집행하고, 지자체 수준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여전히 많다. 방만운영 지자체들은 능력 범위 내에서 군민들의 행복한 삶을 일궈나가는 함양군의 살림살이법을 보고 배워야 한다. 지난해 말 지방채 발행 잔액 기준으로 지자체들의 전체 채무액은 25조 5531억원에 달한다. 각종 개발사업을 겁 없이 벌이느라 채권을 마구 발행한 지방공기업들의 부채는 132개 지방공기업 기준 42조 6819억원이나 된다. 지자체의 빚은 국가재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재정위기가 우려되는 지자체에 대해 지방채 발행과 신규사업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이런 제도보다 시급한 것은 도덕적 해이에 빠진 지자체들의 각성이다.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지방세 수입의 최대 10%를 보육과 교육 분야에 우선 투자하겠다.” 박춘희(56·여) 서울 송파구청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보육·교육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파구의 지방세 징수총액은 올해 기준 1200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4.7%인 56억원을 각종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2배가량 많은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로 교육 관련 지원 예산이 100억원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 개통 주력 박 구청장은 “보육·교육시설 개선과 같은 ‘하드웨어’보다 24시간 어린이집 운영과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방과후 학교 확대 등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는 데 예산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최대 현안으로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을 꼽는다. 송파구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잠실 제2롯데월드를 비롯,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거여·마천 뉴타운, 규모 면에서 판교에 맞먹는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및 법조단지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전체 면적의 3분의1 가까운 땅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현재 송파구에서 고밀도 상업지구는 가락시장을 제외할 경우 전체 면적의 3.1%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육성,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가락 시영과 문정 주공 등 재건축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파트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주민이 많기 때문에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은 데다 각종 소송까지 겹쳐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적극 중재에 나서 친환경 주택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그늘을 지워나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대형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는 만큼 잠실역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개통 등 교통난을 완화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또 상권이 축소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전문상가 특화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직원에 ‘청렴편지’ 보내 박 구청장은 변호사 출신답게 ‘투명·청렴 행정’을 강조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결재한 문서도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방형 감사담당관 공모계획’이었다. 감사기구 수장을 민간 전문가로 채워 비리 차단은 물론, 비리 공직자 처벌에 대한 온정주의적 경향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모든 직원에게 ‘청렴 편지’를 보내 “대한민국 최고 도시는 법과 기초질서가 바로 서 있는 도시라야 꿈꿀 수 있다.”면서 “법 질서 의식 확립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수단이자 통로로 민원즉심처리위원회와 같은 다양한 전문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현장이 다양한 행정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화수분’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취임 다음날부터 지역 내 재래시장 4곳을 샅샅이 살핀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26개 동을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발품을 팔기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펌프장을 점검하는 등 취임 이후 휴일을 모두 반납했다. 박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지역 일꾼이며, 기초단체 행정은 주민과 밀접한 생활 행정”이라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말이나 야간에 관계없이 찾아다니며 챙기겠다.”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분식집을 운영하다 9전10기 끝에 2002년 사법시험에서 여성 최고령 합격자(49세) 기록을 세울 정도로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는 승부사적 기질이 남다르다. 지금도 온갖 행정 자료를 퇴근할 때 싸들고 갈 정도로 ‘열공’ 구청장이다. 결단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성남시의회 모라토리엄 내홍

    경기도 성남시가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토해양부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성남시의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의원들 간 책임공방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는 16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시장이 일방적이고 무모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100만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 시장이 개인적이고 다분히 정치적인 쇼를 연출해 전국적인 스타반열에 올랐지만, 성남시민은 전국적으로 빚쟁이 시민이라는 오명과 함께 부정적 이미지로 추락한 도시의 시민으로 낙인되었다.”며 이 시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이 시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시의원협의회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모라토리엄 선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당협의회는 “판교 조성에 써야 할 특별회계를 전용해 신청사 건립 같은 사업에 방만하게 예산을 집행해 성남시 재정이 급속하게 악화한 현실을 시민에게 알리는 일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재정과 관련한 주민의 알권리는 당연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협의회는 이어 “시의회, 집행부, 시민이 합심해 성남시 재정 악화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국토부, LH공사가 350억원만 갚으면 된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정쟁으로 몰아 본질을 훼손하려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18석, 민주당 15석, 민노당 1석으로 구성된 성남시의회는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의 생각이 달라 원 구성을 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채무불이행 아닌 유예선언인데…” 이재명시장, 파산설 진화 나서

    “채무불이행 아닌 유예선언인데…” 이재명시장, 파산설 진화 나서

    “5200억원은 금년 일반회계 45%에 달하는 금액이며 연간 가용예산의 1.5배에 이르는 금액은 일시변제 또는 단기간 변제 불가능하여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다.”(7월 12일) “우리는 디폴트를 선언한 게 아니다. 지불능력되고 지불의사도 있다. 일시적 자금경색이다. 모라토리엄이라는 용어가 과하다 하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했으면 좋겠다.”(7월 15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말을 바꿨다. ‘선언’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전국을 흔들어놓고 이제는 단지 당장 줄 돈이 없다는 의미였다며 ‘파산설’진화에 나섰다. 갈등을 빚고 있는 국토해양부에 대해서도 역공을 펼쳤다. 이 시장은 15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교개발사업의 주무 관청인 국토해양부는 판교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하는 의무가 있다.”며 “4년간 판교특별회계에서 (5200억원을)막 빼다 쓴 걸 모르고 있었다면 존재 이유가 없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직무유기이자 공범”이라고 받아쳤다. 또 “우리가 자산이 부족한 게 아니고 지금 당장 유동성이 부족해 지급을 유예해달라고 한 것인데 마치 영영 안 주겠다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지급유예와 채무불이행을 의도적으로 뒤섞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우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한 게 아닌데도 자꾸 돈을 안주겠다는 쪽으로 호도되고 있다. 국토부가 저희를 길들이려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모라토리엄이라는 용어가 과하다 하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국토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시장이 자신의 폭탄 선언을 해명하고 나선 데는 파장이 예상 밖으로 커진데다 ‘정치적 쇼’라는 지적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발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망했다.”는 성남 주민들의 허탈함을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순히 빚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과 모라토리엄 선언과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지적도 많다. 일반적으로 모라토리엄과 디폴트는 모두 부도의 경우에 사용되는 용어로 모라토리엄은 국가, 디폴트는 개인이나 기업등에서 사용된다. 분당 주민 장모(52·경영학박사)씨는 “모라토리엄은 함부로 쓸수 없는 용어로 일상적으로 국가 부도를 의미하게 된다.”며 “단순 채무유예를 광의 모라토리엄이라고 사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또 민간회계 감사 도입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의 회계를 민간에 맡길 수 있는지를 감사원에 질의했다고 밝혔다. 시장 출마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시립병원 건립이나 1공단 공원화 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불필요한 사업을 조정하는 마당에 지금 상태로는 두 사업도 못한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렌지카운티·유바리시·성남시/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렌지카운티·유바리시·성남시/김성곤 정책뉴스부장

    그들은 공무원 수를 절반으로 줄였고, 살아남은 공무원도 급여가 반 토막 났다. 시간외 수당은 꿈도 꾸지 못했다. 빚을 갚기 위해 지역 명망가가 시에 기증한 자수정 등 광물 40여점까지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나중에는 파산한 도시라는 점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기까지 했다.(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 또 다른 도시는 공무원 2000여명을 해고하고, 공영 버스제를 폐지했다. 각종 복지 서비스도 줄줄이 중단했다.(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선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정치쇼’라는 주장에서부터 ‘미래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용기 있는 행위’라는 찬사까지 평가는 극단으로 나뉜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해양부 등에 내야 할 5200억원의 판교특별회계 전입금에 대해 지급유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돈을 일시에 갚을 경우 일반사업이 불가능한 만큼 2014년까지 나눠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는 성남시민은 물론 국민과 다른 지자체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가뜩이나 3200억원이 넘는 매머드 청사를 건립,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이기에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논란을 떠나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그동안 과도한 개발정책과 방만한 행정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우리 지자체들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려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지자체가 빚 단속에 들어가고, 중앙정부도 지방 재정상태와 지방정부의 과도한 차입경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다른 지자체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이어지는 파국을 막기 위한 지방행정에 ‘백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성남시의 재정상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만큼 어려운가.’ ‘그렇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성남시와 시의회,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나.’ 하는 의문은 떠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한 것은 ‘빚이 그렇게 많으면 먼저 허리띠부터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앞서 유바리시나 오렌지 카운티를 예로 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바리시는 탄광산업이 사양화한 이후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호텔 등 관광 인프라에 과잉투자를 했다가 재정상태가 파탄 나면서 2006년 360억엔의 빚을 안고 파산을 선언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6억 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파산을 선언했다. 두 도시가 파산하게 된 배경은 달랐지만 처방은 모두 같았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성남시라고 해서 이들과 다른 해법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성남시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부채상환 계획을 내놨지만 그 어디에도 유바리시나 오렌지 카운티 같은 뼈를 깎는 노력은 엿보이지 않는다. 개인도 빚에 몰리면 살림살이를 줄인다. 집도 줄여 가고, 씀씀이도 줄인다. 팔 것은 모두 내다 판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면 파산선언을 하거나 밤봇짐을 싼다. 기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구도 줄인다. 지자체라고 이런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전임자로부터 초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다면 모라토리엄 선언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바뀐 단체장은 영광만 승계하는 게 아니다. 부채도 승계하고, 책임도 승계한다. 전임자의 일이기 때문에 책임은 내게 없다고 부인해서도 안 되고, 부인할 수도 없다. 이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다. sunggone@seoul.co.kr
  • 내년 하반기까지 신청사 못팔아…성남 모라토리엄 타개책 불투명

    내년 하반기까지 신청사 못팔아…성남 모라토리엄 타개책 불투명

    성남시가 내놓은 재정위기 타개책이 실현될까.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2일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200억원을 당장 갚지 못하겠다고 지급유예 선언을 하면서 재정위기 타개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중 불요불급 사업 중단, 경비 절감 등은 당장 실천할 수 있지만 정작 큰돈이 들어오는 신청사 매각, 추가 사업이익 창출은 불투명하다. 지방채 발행이 예외적으로 허용돼도 이 역시 근본대책은 되지 않는다. 미래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곳간을 채울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호화청사 매각이다. 하지만 청사 매각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신청사가 들어서 있는 여수지구는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청사터의 소유권이 아직 LH에 있다. 내년 말로 예상되는 택지개발이 모두 끝나야 소유권이 성남시로 넘어온다. 용도변경 절차는 LH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에나 진행할 수 있으므로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 용도변경을 위해 도시계획을 수정하더라도 경기도를 거쳐 국토해양부의 허가가 남아있다. 국토부가 관장하는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적용받는데, 예외 조항을 따르더라도 아무리 빨라야 준공 후 2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또 공공시설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꿔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경우 특혜 시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7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을 덥석 덤벼들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시한 위례신도시와 고등지구 사업권 확보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위례신도시 개발지분은 LH에 75%, 서울시에 25%로 나눠졌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각각 25%, 10%의 지분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등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 시행자도 이미 지난 5월 LH로 지정돼 성남시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지방채 발행도 돌려막기에 불과하다. 성남시는 1년에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전용된 5200억원을 갚겠다고 했다. 행안부의 지방채 발행계획 수립기준에 따라 성남시의 올해 지방채 발행 한도는 465억원이다. 다만 행안부가 성남시의 요청이 있으면 최대한 1000억원까지 지방채 발행을 허용할 방침이라서 연간 1000억원 지방채 발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국토부 “과장됐다… 연내 350억만 정산하면 돼”

    정부가 성남시의 판교신도시 특별회계 ‘모라토리엄 선언’이 과장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성남시가 지난 12일 “특별회계에서 전용한 5200억원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정확한 전용 액수조차 모른 채 나온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14일 “어제 오후 판교 신도시 조성사업을 해온 경기도와 성남시, LH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표에 대해 진위를 파악한 결과, (발표의) 사실이 왜곡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성남시가 전용한 특별회계 중 국토부와 LH 등에 지급해야할 비용은 3300억~3900억원 선이다. 성남시가 발표한 5200억원과는 큰 차이가 난다. 성남시의 주장과 달리 올해 350억원가량을 정산하고 내년부터 매년 1000억원 안팎을 단계적으로 갚으면 된다는 설명이다. 양측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것은 채무액을 구성하는 ‘공동공공시설비’와 ‘초과수익 부담금(재투자비)’ 규모가 판교에서 진행 중인 알파돔시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의 성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체 판교신도시 사업비 산정과 개발에 따른 수익률도 추후 결정된다. 특히 5조원대 복합단지 건설인 알파돔시티 사업의 경우, 사업이 지지부진해 LH의 이익이 줄어들수록 성남시가 부담해야할 몫은 그만큼 늘어난다. 전체 판교신도시 지분율은 LH가 81.5%, 성남시 18.5%다. 국토부 신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성남시가 부담할 공동공공시설비는 350억~1800억원, 초과수익 부담금은 2100억~29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5200억원을 이달 말까지 당장 채워넣으라고 할 것 같아 지급유예를 선언했다.’는 성남시 주장은 다소 황당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남시는 판교특별회계에 아직 700억원의 잔액이 남았고, 학교용지 등 판교에서 분양할 수 있는 택지도 2000억원에 달해 LH에 돈을 정산(공동공공시설비)하거나 주변 개발에 재투자(초과수익 부담금)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올해 한푼도 못 갚아” vs “사실 왜곡”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올해 한푼도 못 갚아” vs “사실 왜곡”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놓고 중앙정부와 성남시간 공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판교특별회계의 관장 부서인 국토해양부는 14일 “과장됐다”고 받아쳤다. 총리실과 행정안전부도 성남시의 일방적인 선언에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성남시는 “당장 빚을 갚을 능력이 없으면 모라토리엄 아니냐.”고 재반박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채무이행 시기가 다가왔는데 줄 돈이 없으면 모라토리엄 아닌가.” 국토부가 성남시의 지불유예 선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곧바로 자신의 조치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올해는 단 한푼도 값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올해 갚아야 할 돈이 350억원에 불과하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대해 성남시는 “단지 국토부의 견해 일 뿐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시는 당장은 아니지만 LH와 정산과정에서 1~2년 사이 외곽순환도로 이전 건설비(1000억원) 등 분담 비용이 16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는 판교 이주자택지 소송반환금(589억원)으로 사용해야 할 돈도 포함됐다. 시는 그러나 연말까지 LH에 정산할 금액이 1400억원이라는 기존 입장은 잘못된 것으로 정정했다. 성남시는 자체 계산한 결과 공동공공시설비 2300억원 중 LH에 정산할 금액이 1400억원이며 국토부가 투명한 회계 관리를 이유로 특별회계에서 전용한 5400억원을 당장 채워넣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지급유예를 선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갚을 돈만 계산해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판교 입주완료시까지 단기간에 들어가야 될 돈 역시 모두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모라토리엄 선언이 다소 성급했음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지불유예 취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초과이익부담금으로 연간 1000억원씩 재투자해야 하는 마당에 은행2동 재개발사업이나 공원·도로 건설, 사회복지 투자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2000억원 이상 투입될 분당~수서 간 도로 건설 등 판교신도시 개발에만 거의 모든 예산을 쏟아붓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초과수익률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정산금 등에 차이가 있지만, 올해 예산 상황으로는 LH에 정산할 여력이 없고 판교 입주가 거의 마무리돼 취득·등록세 등 세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판교 신도시 사업에 재투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지방채 발행한도 높였지만 市 이미지 손상 감수해야

    지자체 사상 초유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성남시 및 이재명 성남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남시가 어려운 재정상황을 스스로 터뜨려 지방채를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둔 반면 시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는 역효과도 가져왔다. 성남시가 얻은 것은 우선 지불유예를 선언하자 행정안전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도 성남시의 재정난을 덜 수 있도록 지방채 발행 한도를 1000억원까지 높여 주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성남시가 올해 발행할 수 있는 지방채 한도는 465억원이고 6월 말 현재 39억원을 발행했다. 비록 ‘돌려막기’일지라도 성남시는 까다로운 지방채 발행에 물꼬를 틀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급유예 선언을 강행한 이재명 시장 역시 정치적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아울러 앞으로 닥쳐올 재정확보의 어려움을 전임 시장의 방만한 경영 탓으로 돌리는 효과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곪아터진 지방자치단체의 불건전한 재정난을 터뜨려 국가 차원에서 지자체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토록 유도하는 계기도 됐다. 반면 역효과도 따른다.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면 사전에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기초단체장(행정가)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된 판교특별회계 관장 부서인 국토해양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터뜨린 것을 두고는 이 시장의 ‘정치적 쇼’로 평가절하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신용 불량자’로 낙인찍힌 성남시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기업 유치 어려움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시민과 성남시 공무원들도 혼란에 빠졌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성남이 전국적인 ‘거지 도시’로 알려졌다.”고 탄식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성남시민으로서 자긍심이 사라지고 자괴감에 빠졌다. 부도난 성남에 사는 사람이라니, 한마디로 X 팔린다.”는 격한 표현을 올리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정말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갈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간다. 시민과 공무원의 자존심도 상하고 사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정총리 “과거 행정처분 부정해 당혹”

    정총리 “과거 행정처분 부정해 당혹”

    정운찬 국무총리는 13일 경기 성남의 판교신도시 특별회계 차입금 지급유예 선언 등과 관련, “이는 행정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행위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성과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5기 지방자치가 새로 출범하면서 일부 자치단체장이 과거 행정처분을 부정하거나 반대 조치를 취하는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선거 이후 이런 현상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서 행정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 “모든 부처는 지방행정의 합리적인 운영이 제고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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