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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청사진 제시돼야 할 종묘 논쟁

    [데스크 시각] 청사진 제시돼야 할 종묘 논쟁

    시류에 뒤떨어져서인지 모르겠으나 옛 거리를 좋아한다. 화려한 공간은 영 불편하다. 집 근처 롯데월드타워보다 송파동이나 천호동의 오래된 골목이 더 정겹다. 웬만하면 강남보다는 종로나 을지로 등 구도심에서 약속을 잡는다. 마음이 편해서다. 해외에서도 시장과 뒷골목은 빼놓지 않고 다닌다. 옛 거리와 오래된 가게에는 공간이 품고 있는 세월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맨땅에서 맨손으로 일류 도시를 일군 싱가포르의 성과는 경탄할 만하지만 정겹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오래된 공간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세운상가가 대표적이다. 세운상가는 한국 근대성의 흥망성쇠가 집결된 공간이다. 1967년 ‘하와이 알라모아나를 능가하는 세계 제1의 쇼핑센터’로 세워진 뒤 1990년대 초까지 전자상가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밀수품과 음란물이 유통되는 음습한 공간으로 쇠락했다. 어린 시절 이곳을 지나는 건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이에 세운지구 재건축은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논의됐다. 특히 옛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헐어 내고 녹지축을 만들어 관악산~남산~종묘~북악산을 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2002년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응답자의 91.8%가 남북녹지축에 찬성하고, 70.2%는 세운지구를 녹지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 역시 2005년 5월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공식화했다. 다만 2006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탄력이 붙었다가 무산과 수정 등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결국 오 시장이 시로 복귀한 뒤 2023년 10월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해 세운지구 녹지축 건설과 고밀 개발 등이 다시 확정됐다.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던 세운지구 사업이 정쟁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건 지난 6일 대법원 세운4구역 선고가 계기가 됐다. 변경안이 나온 지 무려 2년여 만이었다. 애초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간의 분쟁에 여야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총리실 등까지 나섰다. “종묘의 기를 누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김민석 총리)는 주술에 가까운 주장도 나왔다. 도심 재개발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처럼 낮은 대신 촘촘하게 짓거나 미국 워싱턴DC처럼 높은 대신 넓게 비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종묘 논란에 참전한 중앙정부 관료들의 목소리는 ‘개발 반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식이면 도심 문화재 주변은 슬럼화를 피할 수 없다. 당장 세계문화유산인 강남 선정릉으로부터 약 250m 지점에 서 있는 포스코센터빌딩(151m)이나 DB금융센터빌딩(154m)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강남북 균형 발전에도 치명적이다. 정작 중요한 지점은 구도심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서울과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다. 구도심 슬럼화는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문제다. 세운상가 등 구도심을 친환경적이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높일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대안을 찾는 게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유네스코가 아닌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재개발한 도심에 어떤 산업과 기업들을 유치할지, 어떻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공간으로 만들지, 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그 과실을 전국으로 나눌 수 있을지 등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1887년 에펠탑 착공 당시 기 드 모파상, 샤를 프랑수아 구노 등 문화예술인들은 “아름다운 파리를 망치는 괴물 같은 철골 구조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파리의 대표적 상징물이 됐다. 종묘 논란은 한두 달 안에 끝날 사안이 아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계속될 것이다. 선거에 나설 이들이 세운지구 등 구도심 재개발 같은 중장기적인 서울의 발전 전략을 같이 내놓으면 어떨까. 전통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박물관이 아닌 시민들의 삶에서 재해석돼야 할 대상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단독] 건축법 위반 미인가 대안학교에 이행강제금…전국 500곳 비상

    [단독] 건축법 위반 미인가 대안학교에 이행강제금…전국 500곳 비상

    대법원이 노인과 유아 등이 이용하는 노유자시설에서 미인가 대안교육을 해온 A학교에 대해 건축법 위반(불법 용도변경) 판결을 확정한 데 이어 고양시 일산동구가 1억원에 가까운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전국 수백여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산동구는 건축물대장상 마을회관·종교집회장·노인복지시설로 된 건축물을 교육연구시설(학교)로 불법 용도변경해 7년째 사용해 온 A학교에 최근 약 8600만원의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했다. 이는 A학교가 고양시 일산동구청을 상대로 낸 시정명령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해 11월 패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사례로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대안교육 시설에 대해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부과, 고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안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인가 대안학교는 교육부 인가가 없어 건축법상 용도를 학교나 교육시설로 변경할 수 없고, 노유자시설이나 근린생활시설을 개조해 운영해 온 관행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에 등록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약 220곳이지만, 교육부가 파악하지 못한 시설까지 포함하면 약 5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가 정식 교육용 건물 확보가 어려운 지역이나 환경에서 운영되는 실정이다. 대안교육 업계는 “수십년간 사실상 인정돼 온 대안교육 생태계가 단기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권용재 고양시의원은 “법원 판단은 존중하지만, 정식 학교 건물을 확보하지 못한 대안교육기관들에 사실상 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제도권 편입 또는 대체 인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부터 고등부까지 12년제로 운영 중인 A학교 관계자는 “일산동구청에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한편,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전국 220여 대안교육시설 운영 주체들과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삼성디스플레이, 中 BOE와 OLED 특허 분쟁서 이겼다… 로열티 받는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중국이 맹추격하던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입지가 공고해지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8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 진행 중이던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당초 ITC는 전날 소송의 최종 결론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별도로 진행 중이던 특허 사용료(로열티)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아 판결 대신 소송 중단이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양사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한 기술 경쟁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해 쌍방 간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로열티는 특허 기술을 사용해 벌어들인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이미 판매한 OLED 패널에 대해서도 일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12월 ITC에 BOE를 비롯한 미국 부품 도매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10월에는 BOE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지난 4월에도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BOE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두고 맞불 소송을 제기하는 등 최근까지 대립을 이어왔다. 그러나 ITC가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ITC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예비 판결에서 BOE와 7개 자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14년 8개월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LEO)을 내렸다. 또 ‘행위 중단 및 중지 명령’(CDO)을 내려 BOE 본사와 미국 현지 법인의 미국 내 마케팅·판매·광고 등 상업 활동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이번 판결로 BOE가 추후 미국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제약이 생기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에 쫓기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태블릿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42.4%, BOE가 19.2%, LG디스플레이가 19.2%를 차지했다.
  • 4000억 뒤집기… ‘위배된 증거’ 집중 공략 있었다

    4000억 뒤집기… ‘위배된 증거’ 집중 공략 있었다

    원판정 ‘ICC 판정’ 주요 증거 채택법무부 ‘적법절차’ 중대 위반 강조ICSID, 우리 정부 주장 받아들여정부 “ISDS 판정 승소 기념비적”론스타 “새 재판부에 소송 제기”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한국 정부가 벌여 온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사건에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한국 정부 승소로 판정하며 ‘적법절차 원칙 위반’을 사유로 들었다. 정부는 이번 취소 결정에 대해 “국제법상 적법절차의 원칙에 위배된 증거는 국가책임 인정의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론스타는 새 재판부에 다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정홍식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은 19일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에서 “우리 정부는 원판정에서 정부가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별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을 주요 증거로 채택한 점을 문제 삼았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 승소 결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 정부는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약 4000억원의 배상액을 ‘0원’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소송 비용에 들어간 73억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ICSID 협약에 따르면 중재판정이 취소되는 사유는 ▲중재판정부 구성의 하자 ▲심각한 월권 ▲중재인의 부패 ▲심각한 절차 위반 ▲판정 이유 불기재 등 총 다섯 가지다. 정부는 이 중 중재판정에 당사자인 한국 정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절차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부당성을 집중 부각했다. 주요 쟁점에 대한 이유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도 취소 신청의 근거로 내세웠다. 법무부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된 최대 규모의 ISDS에서 ICSID 취소위원회가 우리 정부의 사실상 완승을 인정한 사건이자 ISDS 판정 최소 절차에서 최초로 승소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론스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ICSID 취소위원회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절차적 이유로 기존 결정을 취소했다고 해서 한국 규제당국이 론스타가 수년간 추진해 온 외환은행 지배지분 매각 노력을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재판부(Tribunal)에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으며 새 재판부가 한국이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 판결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 국제법무국장은 “론스타가 다시 소송을 할 경우 기존에 주장했던 근거가 절차 규칙 위반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는 론스타가 어떤 근거를 제시하는지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SID 규약 제52조 6항을 보면 ‘취소위원회가 중재판정을 취소하면 효력을 상실한다’면서도 ‘해당 분쟁은 한쪽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중재판정부에 다시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론스타가 ‘새로운 재판부에 다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건 이런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4000억 뒤집기..‘위배된 증거’ 집중공략 있었다

    4000억 뒤집기..‘위배된 증거’ 집중공략 있었다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한국 정부가 벌여 온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사건에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한국 정부 승소로 판정하면서 ‘적법절차 원칙 위반’을 사유로 들었다. 정부는 이번 취소 결정을 통해 “국제법상 적법절차의 원칙에 위배된 증거는 국가책임 인정의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론스타는 새 재판부에 다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정홍식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은 19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우리정부는 원 판정에서 우리 정부가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별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을 주요 증거로 채택한 점을 문제 삼았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 승소 결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 정부는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약 4000억원의 배상액을 ‘0원’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소송 비용에 들어간 73억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협약에 따르면 중재 판정이 취소되는 사유는 ▲중재판정부 구성의 하자 ▲심각한 월권 ▲중재인의 부패 ▲심각한 절차 위반 ▲판정 이유 불기재 등 총 다섯 가지다. 정부는 이 중 중재판정에 당사자인 한국정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절차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부당성을 집중 부각했다. 주요 쟁점에 대한 이유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도 취소신청의 근거로 내세웠다. 법무부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된 최대규모의 ISDS에서 ICSID 취소위원회가 우리 정부의 사실상 완승을 인정한 사건이자, ISDS 판정 최소 절차에서 최초로 승소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론스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취소위원회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절차적 이유로 기존 결정을 취소했다고 해서 한국 규제 당국이 론스타가 수년간 추진해 온 외환은행 지배지분 매각 노력을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재판부(Tribunal)에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으며, 새 재판부가 한국이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 판결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 국제법무국장은 “론스타가 다시 소송을 할 경우 기존에 주장했던 근거가 절차규칙 위반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론스타가 어떤 근거를 제시하는지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SID 규약 제52조 6항을 보면 ‘특별위원회가 중재판정을 취소하면 효력을 상실한다’면서도 ‘해당 분쟁은 한쪽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중재판정부에 다시 중재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론스타가 ‘새로운 재판부에 다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건 이런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현장에서 답 찾자... 오세훈 시장 “풍납동 조속히 방문” 화답

    김규남 서울시의원 “현장에서 답 찾자... 오세훈 시장 “풍납동 조속히 방문” 화답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송파1)은 지난 18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수십 년째 문화유산 규제로 인해 개발과 정주환경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풍납동 주민들의 고충을 호소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속한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풍납동 주민들은 문화유산 보존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과 주민의 삶이 함께 갈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며 “수십 년간의 슬럼화와 이주·정주 대책 부재는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종묘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이번 사안은 중앙정부가 현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규제를 밀어붙인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협의나 조정 없이 규제만 앞세우는 방식이 어떤 문제를 만드는지 전 국민이 목격했다”라며 “풍납동 역시 이런 일방적·경직된 규제 방식 때문에 주민들이 오랜 기간 큰 고통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경관지구 해제,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로 풍납동 483-10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통합심의를 통과했지만, 동의율이 55%에 머물며 여전히 주민들은 문화유산 규제가 다시 발목을 잡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오 시장에게 현장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풍납동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청은 그동안 여러 차례 드렸지만, 여러 시정 현안과 일정 등으로 방문이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납동 주민들이 수십 년째 규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만큼은 반드시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아픔을 직접 확인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주민 고충을 직접 듣겠다”며, 빠른 시일 내 풍납동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풍납동 이주·정주 개선을 위한 용적이양제 등 실질적 규제 해소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앙각 관련 질의도 이어갔다. 그는 “1981년에 도입된 앙각규제(올려본 각도)는 현재 도시 현실과 맞지 않는 과도한 규제이며, 오직 서울에만 존재하는 독자규제”라며 “획일적인 규제를 없애고 서울시가 독자적 판단과 전문성에 기반한 관리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앙각규제를 삭제하는 ‘서울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사실도 함께 언급하며 “최근 대법원판결을 근거로 합리성을 잃은 낡은 규제를 정비하여 주민의 삶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도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서울연구원 조정수당 일몰 무대책과 법원의 근로기준법 위반 판결 따른 대책 요구

    이민옥 서울시의원, 서울연구원 조정수당 일몰 무대책과 법원의 근로기준법 위반 판결 따른 대책 요구

    서울시의회 이민옥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은 지난 7일과 10일 기획조정실과 서울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연구원의 ‘조정수당’ 일몰에 대한 대책 부재와 법원의 근로기준법 위반 판결에 따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서울연구원 운영 및 지원 조례 개정으로 지급되던 ‘조정수당’이 10월 31일자로 일몰됐으나, 서울시 기획조정실과 서울연구원은 2년간의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이 의원이 서울연구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서울연구원의 조정수당 지급 총액은 3억5000만원이며, 1인당 평균 월 보수액 629만원 중 조정수당은 평균 62만원으로 월급여의 1/10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정수당이 일몰될 경우 직원들의 급여는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연구원 통합 논의가 있을 때부터 예상된 상황을 2년이 지나 현실로 닥친 지금까지도 논의 중이라고 답변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서울시와 연구원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10월 1일 서울연구원 통합 과정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한 사실을 지적했다. 법원은 “서울시가 조례를 근거로 두 기관을 통합하면서 근로자 동의 없이 불리한 취업규칙을 일방 적용한 것은 근로기준법 제94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서울연구원 취업규칙 적용을 정지하고 종전 서울기술연구원 규정을 적용하라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이 조례개정안의 위법성 우려는 입법예고 단계부터 수차례 지적됐고 기획경제위원회 검토보고서에도 명시되어 있었다”며 “그럼에도 결국 고등법원의 판결로 통합 과정이 위법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의 안이한 대응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번 잘못 채운 단추는 처음부터 다시 채워야 바로잡을 수 있다”며 “소송으로 연구원의 역량을 소진시키지 말고, 통폐합 추진과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음부터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연구원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고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정책을 연구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불필요한 갈등으로 연구역량을 더 이상 소시키지 말고 본래의 역할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쯔양 협박’ 징역형 유튜버 구제역, 은퇴 선언 “억울함 밝히고 싶지만…”

    ‘쯔양 협박’ 징역형 유튜버 구제역, 은퇴 선언 “억울함 밝히고 싶지만…”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28·본명 박정원)을 협박하고 금전을 갈취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형 중인 유튜버 구제역(33·본명 이준희)이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 구제역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법률대리인이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죄드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제역은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유튜브로 인해 너무나 많은 분께 상처를 입혔다”라면서 “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들께 일일이 사과드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1년 2개월간 수원구치소에 수용돼 있어 그러지 못한다는 사실이 죄송할 따름”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방송 은퇴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에 따라 피해자분들께 공개적으로 사과드리며,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방송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또 해군 예비역 유튜버 이근으로부터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추가 기소된 것에 대해 “죄의 성립 여부 여부를 떠나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구제역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돼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이후, 수년 전에 종결된 사건까지 파헤쳐서 기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저뿐만이 아닌 저의 지인들까지도 검찰, 경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갈이나 명예훼손 등 제가 기소된 사건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명백한 오보가 나오는 것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만으로 피해받는 분이 나올 수 있으니 모든 해명은 변호사님과 함께 재판을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유튜브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피해를 보았고, 앞으로도 저의 지난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늦게나마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가 기존에 올린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구제역 채널에 올라간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쯔양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에게 4년 동안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을 당하며 유흥업소에서 일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가 지난 2023년 사생활 관련 제보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5500만원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쯔양은 지난해 9월 이들을 상대로 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지난달 1심 재판부는 구제역이 쯔양에게 75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중 5000만원은 주작감별사와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구제역은 “공갈한 적 없다”라며 항소했다. 이와 별도로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형사 재판에도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9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 [단독] 친권의 벽에 막힌 탈출… ‘부모와 연’ 끊어야 학대 끝났다[INTO]

    [단독] 친권의 벽에 막힌 탈출… ‘부모와 연’ 끊어야 학대 끝났다[INTO]

    되풀이되는 학대 굴레폭력·성착취 못 견뎌 시설 갔지만가해자가 친권 악용… 다시 집으로방임한 채 정부지원금만 타가기도친권상실 청구 ‘먼 길’부모의 학대 연평균 2만건 넘지만친권상실은 까다로워 연간 87건뿐독일, 학대 정황 발견 땐 즉시 분리‘오늘도 엄마가 날 때릴까, 아빠가 또 나쁜 짓을 할까.’ 여느 평범한 가족들과 다르지 않았던 수민·수연(가명) 자매의 집은 11년 전인 2014년부터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던 두 딸에게 가해진 부모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엉덩이 10대를 맞기 시작했고 나중엔 200대까지 늘었어요.” 수민씨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대의 기억을 어렵게 떠올렸다. 그의 부모는 아동학대로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부모가 미성년자인 동생 수연씨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친권’은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친권 상실 청구로 ‘지옥 같았던 부모의 폭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민씨 부모의 학대는 폭행에서 시작해 성폭력으로 이어졌다. 판결문을 보면 부모의 지인인 A목사는 2018년 자기 집에서 당시 13세였던 수민씨를 강간했고, 2023년부터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성착취물을 만들었다. 수민씨 부모는 수년간 A목사의 범행을 도왔다. 법원이 인정한 부모와 A목사의 성적학대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건수만 69차례에 이른다. 지옥 같던 집을 간신히 나와 복지시설로 피신했을 때도 부모는 친권을 이용해 자매들을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신수경 법무법인 영 변호사는 “친권이 있는 한 아이들에 대한 거소지정권, 즉 어디서 자거나 지내라는 권리를 부모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민씨 부모와 A목사의 만행은 2023년 상처가 가득한 수민씨의 손을 이상하게 여긴 직장 상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 끝에 A목사와 부모는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은 지난 7월 부모에게 징역 10년, A목사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미성년자인 동생 수연씨에 대한 부모의 친권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수민씨는 “부모가 동생에 대한 권리를 가진 게 불안하다”며 부모의 친권을 박탈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된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친권 상실 인용을 받은 수민씨는 동생의 후견인이 됐다. 수민씨는 “해방감과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이제 동생과 의지하며 잘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민씨 자매처럼 친권 상실로 학대에서 벗어난 경우는 드물다. 서울신문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대법원에서 확보한 ‘친권 상실 판결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친권 상실 청구에 대한 선고는 연평균 133건이며 이 중 87건(65.4%)이 인용됐다. 같은 기간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연평균 2만 4500여건, 자녀 강간·강제추행이 연평균 200여건인 점을 고려하면 극소수다. 부모의 가출·방임으로 기본권을 침해받는 경우도 많다. 손주에 대해 딸이 가진 친권을 박탈해 달라고 청구한 김모(64)씨는 딸이 손주 앞으로 들어온 정부지원금을 들고 가출하자 다른 딸들과 함께 몇 년간 아이를 돌봤다. 하지만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부터 여권 발급, 보험 가입, 휴대전화 개통까지 모든 절차가 ‘친권자 서명’ 문제로 막혔고 이에 아이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 친권 상실을 청구했다. 김씨는 “손주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결심으로 내가 후견인이 됐다”며 “잘 키워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모의 친권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청구부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법조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후견인 지정이 어렵고 소송이 복잡하다는 점을 꼽는다. 친권 상실 청구는 ▲자녀 본인(특별대리인 필요) ▲자녀의 친족 ▲검사 ▲지방자치단체장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후견인이나 특별대리인에게 법적·행정적 부담과 책임이 커 청구를 꺼리게 된다. 현소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나 지자체가 청구는 물론 후견인 선임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용 조건도 까다롭다. 현행법은 ‘친권을 남용해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친권 상실·일시 정지의 조건으로 규정한다. 김상용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는 “폭력이 지속되기 전 선행적으로 친권을 박탈하거나 정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청 같은 전문 기관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독일 아동청은 학대 정황을 발견하면 부모와 아동을 즉시 분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개입한다. 아동청이 가정법원에 신고하면 법원은 직권으로 부모의 양육권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
  • [단독] 남욱 이어 김만배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 만지작

    [단독] 남욱 이어 김만배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 만지작

    1심 추징금 428억원 초과분 검토남욱, 해제 요구 뒤 강남땅 매물로 성남시, 신청 철회 의견서 檢 제출 대장동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만배씨가 검찰이 동결한 재산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핵심 피고인인 두 사람이 자산 되찾기에 나서면서 나머지 피고인들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측은 검찰에 추징보전 해제 신청을 검토 중이다. 김씨 측은 “1심 판결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추징보전 해제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징보전이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확정판결 이전에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묶어 두는 제도다. 검찰은 2022년 10월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실명 및 차명 재산 800억원, 2023년 2월 김씨 재산 1270억원 등 총 2070억원을 추징보전했다. 김씨 누나(천화동인 3호 소유주) 명의의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양천구 목동 빌라 등을 비롯해 김씨 측근이 화천대유 자금으로 차명 매수한 수원 지역 토지가 포함됐다. 김씨가 직접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채권, 수표, 개인계좌 등도 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김씨에게 추징금 428억원을 선고하면서 나머지는 형사소송법상 ‘불이익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몰수가 불가능해졌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2심에서는 1심과 같거나 낮은 추징금만 선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남 변호사 측은 검찰에 ‘묶인 자산을 풀어달라’는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했다. 또 남 변호사가 설립한 법인이 4년 전 300억원에 구입한 1240㎡(약 375평) 규모의 강남구 역삼동 토지를 500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장동 범죄수익금의 처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이날 “시민의 재산권 회복 기회를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 시작은 론스타 ‘먹튀’ 논란… 4조원 벌고도 뒤끝 소송전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이 18일 배상금 지급 없는 한국 정부의 완승으로 13년 만에 마무리됐다. ‘악연’은 2003년에 시작됐다. 론스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이어 가던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1조 3834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산업자본 요건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론스타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07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약 5조 9000억원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부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재매각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2008년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며 매각이 무산됐고,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3조 9157억원에 넘겼다. 거액의 차액을 얻고도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해 손해를 봤다’며 2012년 11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지난한 국제소송전이 이어졌다. 양측은 증거 자료 1546건, 증인·전문가 진술서 95건 등을 제출하며 공방을 벌였다. ICSID는 소송 제기 후 3508일째인 2022년 6월 중재 절차 종료를 선고했고, 같은 해 8월 한국 정부가 론스타에 2억 165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론스타는 2023년 7월 배상 금액이 충분하지 않다며 판정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도 판정부의 월권, 절차 규칙의 하자를 이유로 같은 해 9월 판정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ICSID는 약 2년간의 숙고 끝에 이날 한국 정부 승소 판정을 내렸다. 법무부는 결정문을 분석한 뒤 이르면 19일 별도 브리핑을 열어 구체적인 승소 이유와 경위, 향후 절차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 한동훈·박범계 전직 법무장관 ‘썰전’ 성사되나

    한동훈·박범계 전직 법무장관 ‘썰전’ 성사되나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하루에도 십여개씩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SNS)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연일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싸움’을 걸었는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응하면서 실제 토론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항소 포기 판결문의 내용에 대해서 조목조목 내 질문에 답을 하면 얘기할 수도 있다”면서 “깐족거리는 태도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박 의원이 열린 태도를 보이자 “토론에서 박 전 장관이 말하는 것 뭐든지 다 공손히 답할 테니 바로 시간과 장소를 잡자”고 즉각 화답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정부 시절 전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앙숙’으로 불렸다. 이날도 두 사람 간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화답 이후 페이스북에 “태도를 얘기했더니 공손하라고 했다고 읽는다”면서 “한계를 못 벗어나는구나. 판결문 6개 질문사항은 관심도 없고”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댓글에서 “그 질문 토론에서 하면 됩니다. 토론하겠다는 말인가요, 안 하겠다는 말인가요”라고 따졌다. 한 전 대표는 항소 포기 이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대표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일기당천으로 싸우며 팬덤을 확보한 바 있다.
  • ‘SNS 저격수’로 부활한 한동훈…공개토론 도전장

    ‘SNS 저격수’로 부활한 한동훈…공개토론 도전장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하루에도 십여개씩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SNS)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연일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싸움’을 걸고 있지만 실제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항소 포기 판결문의 내용에 대해서 조목조목 내 질문에 답을 하면 얘기할 수도 있다”면서 “깐족거리는 태도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토론에서 박 전 장관이 말하는 것 뭐든지 다 공손히 답할 테니 바로 시간과 장소를 잡자”고 즉각 화답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정부 시절 전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앙숙’으로 불렸다. 이날도 두 사람 간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화답 이후 페이스북에 “태도를 얘기했더니 공손하라고 했다고 읽는다. 판결문 6개 질문사항은 관심도 없고”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댓글에서 “그 질문 토론에서 하면 됩니다. 토론하겠다는 말인가요, 안 하겠다는 말인가요”라고 따졌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토론 못 하겠다는 게 박 의원실 공식 입장이라네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민주당 법무부 장관 네 명이 모두 토론 무서워서 도망간 장면’이라고 규정했다. 한 전 대표는 항소 포기 이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 [단독] 남욱 이어 ‘추징금 400억’ 김만배도 ‘자산동결 해제’ 신청 검토

    [단독] 남욱 이어 ‘추징금 400억’ 김만배도 ‘자산동결 해제’ 신청 검토

    부동산·계좌 등 포함될 듯검찰, 일당 총 2070억 규모 추징보전1심과 같거나 낮은 금액만 추징 가능 대장동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만배씨가 검찰이 동결한 재산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핵심 피고인인 두 사람이 자산 되찾기에 나서면서 나머지 피고인들도 추징보전 해제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측은 검찰에 추징보전 해제 신청을 검토 중이다. 김씨 측은 “1심 판결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추징보전 해제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징보전이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확정판결 이전에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묶어 두는 제도다. 검찰은 2022년 10월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실명 및 차명 재산 800억원, 2023년 2월 김씨 재산 1270억원 등 총 2070억원을 추징보전했다. 김씨 누나(천화동인 3호 소유주) 명의의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양천구 목동 빌라 등을 비롯해 김씨 측근이 화천대유 자금으로 차명 매수한 수원 지역 토지가 포함됐다. 김씨가 직접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채권, 수표, 개인계좌 등도 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김씨에게 추징금 428억원을 선고하면서 나머지는 형사소송법상 ‘불이익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몰수가 불가능해졌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2심에서는 1심과 같거나 낮은 추징금만 선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남 변호사 측은 검찰에 ‘묶인 자산을 풀어달라’는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했다. 또 남 변호사가 설립한 법인이 4년 전 300억원에 구입한 1240㎡(약 375평) 규모의 강남구 역삼동 토지를 500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장동 범죄수익금의 처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이날 “시민의 재산권 회복 기회를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 [단독]아동학대 2만 건인데 친권 박탈 87건뿐…“선제적 개입해야”

    [단독]아동학대 2만 건인데 친권 박탈 87건뿐…“선제적 개입해야”

    “부모의 폭행을 피해 시설에 들어갔는데, 친권자라는 이유로 시설에서 부모에게 연락을 했어요. 친권 제한이 가능한 걸 알았다면 학대를 끊을 수도 있었을텐데….” 중학생 때 아버지의 폭행을 이기지 못해 가까스로 집을 탈출했지만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야 했던 A씨(20·가명)씨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대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기 위해 부모의 친권을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법적 장치가 있지만, 청구와 인용이 까다로워 학대가 지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대법원에서 확보한 ‘친권상실 판결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친권 상실 청구에 대한 선고는 연평균 133건이며 이 가운데 87건(65.4%)이 인용됐다. 같은 기간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연평균 2만 4500여건, 자녀 강간·강제추행이 연평균 200여건인 점을 고려하면 극소수다. 부모의 친권 상실·제한은 청구부터 쉽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후견인 지정이 어렵고 소송이 복잡하다는 점을 꼽는다. 친권상실 청구는 ▲자녀 본인 (특별대리인 필요) ▲자녀의 친족 ▲검사 ▲지방자치단체장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친권 상실 후견인이나 특별 대리인에게 법적·행정적 부담과 책임이 커서 청구를 꺼리게 된다. 이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가 친권 상실 청구와 후견인 선임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소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친권 상실이 되는 순간 미성년 후견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충분히 잘 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용 조건도 까다롭다. 현행법은 ‘친권을 남용해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친권 상실·일시 정지의 조건으로 규정하는데, ‘현저함’은 통상 아동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를 정도를 의미한다. 백주원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는 “원가정이 중요하더라도 아동이 행복하지 못한 상황에는 친권 상실을 원활하게 인용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동 복리가 회복될 때까지 친권 정지와 제한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다. 천정환 법무법인 현정 변호사는 “친권을 상실시켰다가 회복의 의지가 보일때 다시 친권을 살려주는 식의 유연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아동청’ 같은 전문 기관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독일 아동청은 학대 정황을 발견하면 부모와 아동을 즉시 분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개입한다. 아동청이 가정법원에 신고하면, 법원은 직권으로 부모의 양육권을 박탈할 수 있다. 김상용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 아동청의 직원은 약 5만 5000명이고 대체로 계속 근무한다”며 “한국의 아동전담공무원 수를 늘리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 [단독]“부모의 끝없는 학대…친권 빼앗고서야 벗어났다”

    [단독]“부모의 끝없는 학대…친권 빼앗고서야 벗어났다”

    ‘오늘도 엄마가 날 때릴까, 아빠가 또 나쁜 짓을 할까.’ 여느 평범한 가족들과 다르지 않았던 수민·수연(가명) 자매의 집은 11년 전인 2014년부터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두 딸에게 가해진 부모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엉덩이 10대를 맞기 시작했고, 나중엔 200대까지 늘었어요.” 수민씨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대의 기억을 어렵게 떠올렸다. 그의 부모는 아동학대로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하지만 부모가 미성년자인 동생 수연씨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친권’은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친권 상실 청구로 ‘지옥같았던 부모의 폭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민씨 부모의 학대는 폭행에서 시작해 성폭력으로 이어졌다. 판결문을 보면, 부모의 지인인 A목사는 2018년 자기 집에서 당시 13세였던 수민씨를 강간했고, 2023년부터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성착취물을 만들었다. 수민씨 부모도 범죄에 가담했다. 법원이 인정한 부모와 A목사의 성적 학대와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건수만 69차례에 이른다. 지옥 같던 집을 간신히 나와 복지시설로 피신했을 때도, 부모는 친권을 이용해 자매들을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신수경 법무법인 영 변호사는 “친권이 있는 한 아이들에 대한 거소 지정권, 즉 어디서 자거나 지내라는 권리를 부모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민씨 부모와 A목사의 만행은 2023년 상처가 가득한 수민씨의 손을 이상하게 여긴 직장 상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 끝에 A목사와 부모는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은 지난 7월 부모에게 징역 10년, A목사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미성년자인 동생 수연씨에 대한 부모의 친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수민씨는 “부모가 동생에 대한 권리를 가진 게 불안하다”며 법원에 부모의 친권을 상실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해 친권 상실 인용을 받아 수민씨가 동생의 후견인이 됐다. 수민씨는 “자유롭다는 해방감과 안도감이 들었다”며 “이제 동생과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 두고 나간 엄마…“친권 없이 여권도 못 만들어” “아빠, 저 아이 낳아야 해요.” 김모(64)씨는 2010년 잠시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딸에게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출산하려면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전화였다. 딸은 혼자서라도 키우겠다며 아들을 낳았고 낮에는 육아를, 밤에는 일을 하며 아들을 키웠다. 하지만 미혼모로서의 삶이 지쳤던 걸까. 딸은 아들 앞으로 지원된 정부지원금 400만원을 들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이모들은 다섯살배기에게 “엄마 해외에 돈 벌러 갔다”고 했다. 이후 아들은 엄마를 한 번도 찾지 않았지만 마음속엔 그리움이 남은 듯 어느날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를 조부모와 이모들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조부모와 이모들 품에서 자라던 아이에게 친모의 친권이 문제가 된 건 초등학교 입학때였다. 취학통지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는 것부터 친권자 부모 없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가진 친권은 계속 걸림돌이 됐다. 여권 발급이나 보험 가입, 휴대전화 개통도 불가능했다. 결국 김씨는 2019년 딸의 친권 상실을 신청하고, 자신을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김씨는 “손주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결심으로 내가 후견인이 됐다”며 “잘 키워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킬 것”이라고 했다. 친권 남용해 수천만원 연체…학대에 빚까지 남긴 부모 통신비 연체 1153만원. 연체 고객은 고작 만 5세. 수상한 휴대전화·인터넷 연체 내역은 학대와 착취의 징후였다. 지난해 강원도 강릉시에서 7명의 아이들을 학대·방임해 8세 아동 한 명을 숨지게 하고 15년형을 선고받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천만원이 넘는 채무까지 남겼다. “아이들에게 빚이 많아서 통신비를 갚지 않게 해달라고 소송을 먼저 해야 시설장님을 후견인으로 해 친권상실 청구를 할 수 있었어요.” 당시 학대 아동을 대신해 특별대리인으로 소송에 나섰던 강릉시 공무원 김모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일곱 남매가 친부모와 그 지인들에게서 반복적으로 학대당하고 방치돼 한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으나, 부모가 친권을 악용해 저지른 착취는 학대 이후에도 남아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부모들은 아이들 이름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 TV를 개통하고 휴대전화를 되팔거나, 소액 결제 등으로 현금을 마련했다. 이런 방식으로 2016~2024년까지 네 자녀의 명의로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을 개통하고 미납한 요금이 총 1153만원에 달했다. 정부 지원금도 부모의 생활비와 유흥비로 쓰였다. 부모는 2년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양육에 대한 지원금 명목으로 총 1억 2300만원을 받았으나 아이에게 온전히 돌아가지 않았다. 빚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됐다. 공무원 김씨는 “아이들이 빚이 있는 상태이니 아동복지 시설장이 후견인을 맡으면 시설장에게까지 독촉이 들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채무가 없다는 것을 법적으로 확인받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고 빚을 탕감할 수 있었다. 소송을 담당한 김민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변호사는 “어린 아동이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개통하지 않는 건 상식인데 통신사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김주하, 이혼 9년만에 언급 “이야기 안 하려 했는데…”

    김주하, 이혼 9년만에 언급 “이야기 안 하려 했는데…”

    앵커 김주하가 9년 만에 이혼을 언급했다. 18일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게스트는 선배 아나운서인 김동건이었다. 예고편 영상에서 김주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돌잔치까지 다 와주신 분”이라고 김동건을 소개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동건이 “결혼식에도 갔고 돌잔치에도 갔다”고 답하자, 김주하는 “결혼식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머쓱해했다. 그러자 김동건은 “결혼 안 하고 애 낳냐. 결혼했으니 애 낳은 것”이라고 재치 있게 받아치면서도 “후배들이 아이를 낳으면 대개 돌 반지를주는데 김주하에게는 황금열쇠를 줬다. 방송도 잘하고 기대가 많았다”며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주하는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그 뒤로 연락을 못 드렸다”며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동건은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냐”며 “이혼하고 나서 나한테 전화를 일절 안 하더라. 그런데 방송에 열중하니까 훨씬 잘하더라. 크게 될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래서 고쳐도 주고 야단도 많이 쳤다. 나중에는 혼자서 잘 크더라. 오늘날까지 잘하고 있다”며 “이제는 너무 커서 나를 맞먹으려고 한다”고 농담해 유쾌하게 분위기를 끌어갔다. 김주하는 2004년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A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이후 A씨의 외도, 폭력 등으로 갈등을 겪다 2013년 9월 이혼 소송을 냈다. A씨는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2014년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주하는 소송을 낸 지 2년 9개월 만인 2016년 6월 이혼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 3부는 “두 사람은 이혼하고, A씨는 김씨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한다. 김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 27억원 중 10억 2000만원을 A씨에게 주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외도와 폭행 등 이혼 책임이 A씨에게 있었던 만큼, 김주하가 10억여원을 재산분할로 넘겨야 한다는 판결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배경에는 두 사람이 2009년에 작성한 각서가 있었다. 각서에는 A씨가 외도 사실 등을 인정하고 재산 관리 주체를 김주하에게 맡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김주하가 결혼 기간 부부 재산을 관리해왔다는 근거 자료가 됐다. 이에 법원은 김주하 명의의 재산 27억원과 미국 국적의 A씨의 국내 재산 4억원을 합친 31억원을 공동 재산으로 보고, 그중 10억 2000만원을 A씨에게 주라고 판단했다. 김주하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기자로 전직했다. 2007년에는 지상파 3사 최초로 여성 단독으로 메인 뉴스를 진행했고, 2015년 MBN으로 이직해 메인 뉴스를 맡았다. 지난 3월 그는 10년간 맡았던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특임 상무로 승진했다.
  • “문 열고 반나체 상태로”…성폭력 주장하며 男고객 촬영한 女배달기사 입건

    “문 열고 반나체 상태로”…성폭력 주장하며 男고객 촬영한 女배달기사 입건

    미국의 한 여성 배달 기사가 집 안에서 반나체 상태로 있었던 남성 고객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피플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뉴욕주 오스위고에서 하반신을 노출한 채 집 내부에 누워 있는 남성 고객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한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의 배달 기사 올리비아 헨더슨(23)을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헨더슨은 해당 남성의 집에 음식 배달을 하러 갔다가 집 안에서 나체 상태인 고객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성폭력 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하반신을 노출한 채 소파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은 헨더슨이 남성의 집 외부에서 촬영했으며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조회수 수백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확산했다. 헨더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현관 앞에 두고 가달라고 요청했는데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그는 현관문 바로 앞 소파에 누워 음란한 모습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조사 결과 성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헨더슨은 또 다른 영상을 통해 도어대시가 성폭력 신고 직후 자신의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비난했다. 도어대시 측은 “고객의 집에서 찍은 영상을 게시하고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회사 정책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헨더슨은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며 다음 날 4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외신은 헨더슨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선거법 위반’ 민주당 이상식 의원 벌금 90만 원 확정…의원직 유지

    ‘선거법 위반’ 민주당 이상식 의원 벌금 90만 원 확정…의원직 유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용인시갑)이 벌금 90만 원 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지난 13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벌금 9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상고기각 결정으로 확정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이 제기되자 3월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의원은 당시 배우자 A씨가 보유한 미술품의 가치가 올랐지만, 미실현 이익일 뿐이라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해명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월 1심은 이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무원이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 그러나 지난 7월 2심은 원심 판단을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양형은 종전보다 낮춘 90만 원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기자회견 문장 구조, 전후 맥락, 정의, 취지 등을 비춰 봤을 때 이 의원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원심의 판단에 이유가 있다”며 “배우자 A씨의 고가 예술품 가액 재산 증식 사정이 후보자에 대한 윤리의식, 재산 형성 위법성 등에 대한 의혹을 품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명 이후 이 의원에 더 많은 표를 던져 이 의원이 당선된 점을 비춰보면 허위 사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참작했다. 아울러 “A씨와 2019년 재혼했고, A 씨의 재산형성 과정을 알지 못하는 점, 이 의원이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으나 지역구 주민들이 선처하고 있는 점 등 제반 사정을 모두 종합했다”고 판단했다. 검찰과 이 의원 측은 상고했으나 대법은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류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은 이 의원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배우자 A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도 확정했다.
  •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 종묘 인근의 고층건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유산 주변의 건축물 높이 규제를 없애는 서울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발의됐다. 서울시의회 김규남(국민의힘·송파1) 의원은 이런 내용의 ‘서울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유산 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인 ‘앙각(올려다본 각도) 규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앙각 규제는 국가유산 경계를 기준으로 앙각 27도 선을 설정하고 해당 범위까지만 건물 최고 높이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행정기관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건설공사에 대한 인가·허가 전 검토 사항 중 ‘건축하려는 건축물의 높이가 국가유산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삭제했다. 또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행정기관이 국가유산청장 또는 시장과 협의해 판단해야 한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김 의원은 “앙각 규제는 1981년 도입 이후 서울의 도시 여건, 건축 기술, 문화유산 관리체계가 크게 변화했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시민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도시 슬럼화 및 도심 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유산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 조례가 유효하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서울시가 독자적 판단과 전문성에 기반한 문화유산 관리 기준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 주변 개발 늘어나나…“충분히 검토 가능”개정 조례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확정돼 시행될 경우 숭례문, 경복궁, 창경궁, 종묘를 비롯한 국가유산 주변의 개발 계획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유산 관련 단체와 학계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앙각 규제가 없더라도 문화유산 영향성 검토를 통해 높이 등을 검토할 수 있기에 이중 규제를 없애자는 취지”라면서 “(종묘 인근 세운지구의 경우) 지금도 충분히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제333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이 조례 개정에 관한 의견을 묻자 “앙각 규정으로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는 주민들이 계시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즉답을 드리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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