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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랏돈 ‘9억’ 횡령해 대출 갚고 유흥 즐겼는데…벌금 100만원에 ‘집유’

    나랏돈 ‘9억’ 횡령해 대출 갚고 유흥 즐겼는데…벌금 100만원에 ‘집유’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연구기획실장이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3부(박정제 민달기 김종우)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모씨에게 최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조씨는 2017년 12월∼2022년 5월 전략연 연구개발적립금 등 9억 4000여만원을 카드비, 유흥비, 대출금 상환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는다. 또 전 국가안보실 행정관에게 2019년 1월∼2020년 2월 43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 타인 명의로 국회의원 후원회에 300만원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앞서 1심은 혐의 대부분을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3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양형이 너무 무겁다는 조씨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요구되는 도덕성 및 청렴성의 수준, 피해 액수, 피해금 사용처 등을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씨가 10억원이 넘는 돈을 반환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범행 전까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으며,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판결은 지난달 27일 확정됐다. 조씨는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인사를 국정원 산하 기관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서 특혜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은 서 전 원장이 2017년 조씨를 전략연 연구기획실장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했으나 2024년 7월 무혐의 처분했다. 이 수사 과정에서 조씨의 별도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 팬데믹 비상 상황때 악용한 ‘코로나치료 신약 청탁’ 재조명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산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악용해 정치권 인맥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특혜 승인을 청탁한 의혹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제넨셀 임상 승인 로비’ 사건 외에도, 문재인 정부 시절 식약처의 보건·의약 행정 공정성을 흔들었던 유사한 청탁·비리 정황들이 다시금 언론과 법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식약처 승인 절차를 둘러싼 정치권 청탁 의혹은 코로나19 국면 이전부터 단골 이슈였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벤처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들이 식약처의 신속 심사나 조건부 허가를 받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관계 브로커를 동원한 사례다. 일부 제약업체 사주들은 식약처 출신 퇴직 공무원(식피아)이나 정관계 라인을 갖춘 브로커를 고용해 “식약처 고위 간부에게 이야기해 승인 소요 기간을 줄여주겠다”며 억대의 로비 자금을 조성하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식약처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에 대응해 ‘신속 심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 후보물질을 가진 기업들이 정치권 인맥을 동원해 임상시험 승인을 전방위로 청탁했다는 의혹이 잇따랐다. 경희대 연구진 및 사업가 양 모 씨 등이 당시 여당 의원이었던 김승원 후보자 등에게 접근해 ‘국부 유출 방지’ 등의 명분을 내세워 식약처장에게 직접 신속 승인 민원을 넣도록 한 정황이 대표적이다. 제넨셀은 본래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BMRI) 등에서 연구하던 천연물 신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러한 로비의 궁극적 목적이 실제 치료제 상용화보다는 ‘식약처 임상 승인’이라는 호재 공시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데 있었다는 점이 검찰 수사 및 판결문 등을 통해 드러났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동물실험 부작용 데이터를 은폐한 채 식약처에 거짓 자료를 내 임상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식약처의 허가·심사 권한이 막강해짐에 따라 식약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제약사나 로펌으로 재취업해 ‘로비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식약처 전직 간부들이 제약사의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영입된 후, 후배 공무원들에게 임상 승인 및 품질 검사 규제 완화를 청탁하는 고리가 형성되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 등에서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은 “당시 중소 제약업체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전달한 ‘공익적 고충 민원’이었을 뿐 부정한 대가나 특혜는 없었다”며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신속 승인’의 명분 아래 정치권 외압과 비전문적 민원이 식약처의 객관적 심사 기준을 흔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올라 바로잡아야 할 문제였다”고 밝혔다. 김승원 후보자 청문회를 계기로 국회의원의 ‘고충 민원 전달’과 ‘부정한 청탁’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식약처 신약 승인 과정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대법원 “응급진료 거부 병원 행정처분은 정당”

    대법원 “응급진료 거부 병원 행정처분은 정당”

    응급진료를 거부한 병원에 내려진 행정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당시 정당한 사유가 없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대구지역 A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보조금 중단 처분 및 시정명령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지난 3일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이번 소송은 2023년 3월 발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전전하다 숨졌다. 구급대원들은 대구 지역 여러 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구했지만, 병원들은 ‘진료 여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조사에 나선 보건복지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같은 해 5월 A병원을 비롯한 4곳에 보조금 6개월 중단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A병원측이 다른 환자 수술에 의료진이 동원돼 응급 치료가 불가능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은 병원측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고법은 “당시 A병원에서 응급 수술이 진행됐던 것은 맞지만 수술에 참여하지 않은 신경외과·영상의학과 전문의 등이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구급대원에게 전해 들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특정 진료 과목 진료가 어려워 선별적으로 수용을 거절한 것에 ‘정당한 사유’를 인정할 경우 응급의료법의 입법 취지를 몰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병원측이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결에 법리적 잘못이 없다고 보고 본격 심리 없이 심리불속행으로 상고를 기각했다.
  • ‘물고문·담뱃불에 성행위 촬영까지’ 10대 여학생들…“교화 가능성 있다” 집유 확정

    ‘물고문·담뱃불에 성행위 촬영까지’ 10대 여학생들…“교화 가능성 있다” 집유 확정

    또래 여학생들을 폭행하고 성 착취물을 촬영해 유포한 10대 여학생 2명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 김국식)는 공동상해와 특수협박, 강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19)양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공동상해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B(16)양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2명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도 명령했다. A양과 B양은 지난 2024년 9월 18일 남양주시 C양의 집에서 C양 때문에 지인이 다른 사람에게 맞았다며 욕조에 집어넣은 뒤 물을 계속 붓고 담뱃불로 신체를 지져 2도 화상을 입히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으로 들어간 A양은 흉기로 위협해 C양을 욕조에 들어가게 한 뒤 물고문하고, B양은 밖으로 나오려는 C양을 페트병과 나무 주걱 등으로 마구 때렸다. 이들은 C양을 이삿짐 상자에 들어가게 한 뒤 발로 걷어차고, 담뱃불로 상처를 입히거나 치약을 삼키게 하기도 했다. C양은 이 같은 폭행으로 척추 부위 염좌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양은 같은 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원룸에서 또래들과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다가 이 중 D양에게 벌칙으로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양은 이 영상을 넘겨받은 뒤 같은 달 말 피해자의 남동생 등 여러 명이 참여한 소셜미디어(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 경위, 내용,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 현재까지도 소년으로서 인격이 형성돼 가는 과정에 있어 향후 성행 개선과 교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이전에 소년보호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검찰과 A·B양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 트럼프 “곧 곡괭이산 공격할 수도”… 6개월 넘긴 이란戰엔 “사소한 일”

    트럼프 “곧 곡괭이산 공격할 수도”… 6개월 넘긴 이란戰엔 “사소한 일”

    “금리 안 내리면 대미흑자국과 무역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6개월 이상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은 “사소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곡괭이산’을 조만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용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선 대미무역흑자국과의 교역 중단 조치까지 거론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곧 곡괭이산(Pickaxe)을 타격할 수도 있다. 만약 그곳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것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군사적 충돌로 부른다”며 “그건 우리에게 별것 아닌 사소한 일(small potatoes)이기 때문이다.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간헐적 (군사 충돌)이라고 말하겠다. 우리는 간헐적으로 (이란을) 공격한다”며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전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JD 밴스 부통령이 전날 “이것을 전쟁으로 부르지 않겠다”며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데 선을 그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주요 작전이 끝났기 때문에 이란 전쟁을 전쟁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사소한 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는 전혀 없다”며 “그들(이란)에게 기뢰가 일부 있었지만, 우리는 소해함으로 그것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으로 18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했고, 역대 최장기간의 파병도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사소한 일이냐고 기자가 따져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베트남에 얼마나 오래 있었나. 우리는 지금 (이란에서) 5개월째”라며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 전쟁은 현재 6개월을 넘겼다. 그는 “우리가 5개월 동안 뭘 했는지 아나.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흑자국과의 교역 중단 조치까지 거론하며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대단한 고용지표가 방금 발표됐다”고 한 뒤 미국의 신용이 강해졌으니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연방대법원은 어리석고 값비싼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금리를 내리라며 연준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어떤 나라들은 금리가 0.5%인데 우리는 4%”라며 “우리는 (금리가) 1%나 0.5%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캐나다와 무역을 전혀 하지 않으면 우리는 900억 달러를 절약한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에 연간 20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들과 무역을 하지 않으면 우린 잃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우리는 멕시코에 연간 195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미국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면 해당 국가와 교역을 중단하면 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6만 2000명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폭은 최근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미국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고용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좀 더 힘을 실었다. 미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0.07%포인트 상승한 4.41%를 나타냈다.
  • 러 선박 압류 ‘초강수’ 둔 노르웨이…푸틴 “국가 테러리즘” 분노, 보복할까? [핫이슈]

    러 선박 압류 ‘초강수’ 둔 노르웨이…푸틴 “국가 테러리즘” 분노, 보복할까? [핫이슈]

    노르웨이가 러시아 국영 선박을 전격 압류하는 강수를 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3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당국이 북극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 바렌츠부르크항에서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탐험용 크루즈선 ‘프로페서 몰차노프’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렌츠부르크 항구에 발이 묶여 있는 이 선박은 출항이 전면 금지된 상태로, 법원의 추가적인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주로 북극권과 스발바르 제도 등을 운항하는 프로페서 몰차노프호가 압류된 것은 국제중재재판소(PCA) 결정이 발단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즈 등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빼앗긴 자산에 대한 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PCA는 2023년 러시아 정부가 나프토가즈에 약 42억 2000만 달러(약 5조 7320억원)와 이자 등을 배상하라는 최종 판결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배상금 지급을 거부했고, 이에 나프토가즈 등은 각국 법원에 러시아 상업용 자산을 빼앗아 중재 결정을 집행해달라고 청구했다. 그 과정에서 나프토가즈 측은 프로페서 몰차노프호가 스발바르 제도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 노르웨이 법원에 압류를 신청했고, 현지 법원이 이를 명령하면서 스발바르 주지사와 노르웨이 당국이 집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세르히 페도렌코 나프토가즈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치”라며 “나프토가즈와 그룹 내 다른 기업들에 지급하기로 한 배상금이 전액 지급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러시아 자산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번 압류를 서방의 불법적인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합당한 상응 조치와 법적 보복을 예고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황을 보고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러한 일련의 도발 행위들은 향후 평화 협상의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이는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향후 러시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천억 달러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으나, 보복 우려 때문에 실제 집행은 주저해 왔다. 이번 노르웨이 조치가 그 선례가 되는 셈으로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명백한 초강수로 보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스발바르 제도는 러시아의 핵심 핵전력이 집중된 북해함대 기지와 매우 가까운 안보 취약 지역이다. 다만 노르웨이는 이번 조치에 대해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프랑크 뤼눔 노르웨이 법무부 대변인은 “법원 결정의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스발바르 총독은 법원의 판결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관련 당사자와 무관하게 압류 및 집행에 관한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 전세사기 ‘공인중개사 책임’ 인정 판결 연달아 나와…“설명 의무 있어”

    전세사기 ‘공인중개사 책임’ 인정 판결 연달아 나와…“설명 의무 있어”

    전세사기 사건에서 공인중개사의 책임을 무겁게 인정해 임차인을 보호한 판결이 연달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3부(부장 맹준영)는 지난달 31일 임차인이 전세사기 피해를 당해 전세보증금 피해를 입게 되자 공인중개사, 부동산중개법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두 건의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인중개사 측의 선관의무 및 설명의무 위반과 손해발생과의 인과관계가 모두 인정된다”고 밝혔다. 원고 A씨는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소재 다가구 주택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공인중개사는 건물 가액과 선순위 임차보증금 등 중요한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고지했다. 이후 다가구 주택의 경매절차가 진행되자 A씨는 배당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원심은 공인중개사 책임을 40%로 인정해 7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책임 비율을 60%로 높여 1억 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공인중개사의 책임 비율을 60%로 높인 것이다. 원고 B씨도 관악구 신림동 소재 관광호텔 건물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나, 소유자와 임대인이 다른 신탁부동산인데 서류가 위조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공인중개사는 위조된 서류를 그대로 제공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결국 대항력이 없어 전세보증금을 잃게 됐다. 재판부는 공인중개사의 책임을 전세보증금의 70%로 인정해 84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원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기각했다. 법원은 “이 사건 판결은 전세계약 등 부동산 임대차계약 체결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공인중개사로 하여금 임차인에 대해 목적 부동산의 현황과 권리관계 등에 관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선관의무와 설명의무를 부담함을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임차인을 두텁게 보호한 사안으로서, 거래 현실 및 향후 유사사건의 판단에 일응의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소송 10년 만에… 대법 “영화관, 장애인용 음성·자막 제공하라”

    소송 10년 만에… 대법 “영화관, 장애인용 음성·자막 제공하라”

    시각·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문화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영화관이 음성 해설과 자막, 이를 위한 수신 기기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소송 제기 후 10년 6개월 만의 결론으로, 장애인의 영화 관람권을 인정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 대법원 판결 최초로 ‘이지리드 판결문’(이해하기 쉬운 설명서)과 수어 통역이 제공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법원 1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3일 김모씨 등 시각 장애인 2명과 청각 장애인 2명이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등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화면 해설, 자막 등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이라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장애인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려면 사회·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 조치가 요구된다”며 “헌법이 개인과 기업의 재산권·경제상 자유 등을 보장하더라도 일정한 범위에서 이런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원심이 상영 횟수와 상영관의 범위를 제한한 것은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판단, 이 부분만 파기환송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좌석 수 300석 이상의 상영관에서 전체 상영 횟수의 3%로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선고에선 대법원이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이지리드 판결문과 수어 통역을 제공했다. 이지리드 판결문엔 그림 안내를 첨부했고 그 옆에 ‘대법원은 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냅니다’, ‘이제 이 사건을 다시 재판해야 합니다’ 등 짧은 문구를 덧붙였다.
  • “순천대 의대 부지 확보 법 위반”…목포대, 후보대학 추천 취소 소송 제기

    “순천대 의대 부지 확보 법 위반”…목포대, 후보대학 추천 취소 소송 제기

    전남광주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 대학 선정에서 탈락한 목포대학교가 평가 과정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목포대는 통합특별시장이 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학교를 선정해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한 처분에 대해, 3일 광주지방법원에 ‘후보대학 선정 및 추천처분 취소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목포대는 판결 확정 시까지 추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출했다. 목포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후보대학 선정 평가 과정에서 순천대의 부지 확보 계획에 명백한 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고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목포대 측의 주장에 따르면 국립대학은 의대 신설 부지로 국유지를 확보해야 하는 법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순천대가 제출한 의대 부지 확보 계획은 순천시 소유의 토지를 임대받는 방식이어서 관련 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30일 전남연구원의 심사 평가를 거쳐 순천대를 국립 의대 신설 후보대학으로 최종 선정하고 교육부에 추천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목포대가 후보 추천 처분의 무효를 주장하며 전격적인 법적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지역 내 최대 현안인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을 둘러싼 대학 간 갈등과 진통이 법정 공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이승환 측, 2.5억 손해배상 소송서 “구미시장 직접 나와 생각 밝혀야”

    이승환 측, 2.5억 손해배상 소송서 “구미시장 직접 나와 생각 밝혀야”

    ‘구미 콘서트 취소’ 손배소 2심 첫 변론기일구미시 측 “김 시장 나오는 건 쟁점과 무관” 가수 이승환이 2024년 자신의 경북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를 결정한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이 3일 시작됐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이재권)는 이날 이씨와 소속사 드림팩토리, 팬 100명 등이 구미시와 김 시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열리던 2024년 12월 구미시 측은 공연을 앞둔 이승환에게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요구했고, 이승환이 이를 거부하자 공연 이틀 전 대관을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구미시 측은 허가 취소 사유로 ‘관객과 시민단체 간 물리적 충돌 발생 우려’를 주장했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했다. 이후 이승환 등은 구미시와 김 시장 개인을 상대로 2억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이날 변론에서 이승환 측 법률대리인은 “문제의 처분을 결정할 당시 김 시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김 시장에 대한 당사자신문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구미시 측은 “원고(이승환)의 정치적 성향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상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며 “김 시장이 법정에 나오는 것은 쟁점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 입장을 들은 뒤 김 시장에 대한 당사자신문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1심은 구미시가 이승환에게 위자료 3500만원, 드림팩토리에 재산상 손해액 7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콘서트를 예매한 팬 100명에게도 위자료 각 15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다만 김 시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추가로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 유주동 서울시의원 “최저임금 아닌 상한선으로 굳어진 생활임금 제도, 서울시 고시 개정 이끌어”

    유주동 서울시의원 “최저임금 아닌 상한선으로 굳어진 생활임금 제도, 서울시 고시 개정 이끌어”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유주동 의원(더불어민주당 노동부대표)은 지난 2일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민생노동국 질의에서 서울시 생활임금이 최저 기준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사실상 임금 상한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서울시로부터 생활임금 고시 문구를 개정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2026년 서울시 생활임금은 시급 1,2121원으로 최저임금(1,0320원)보다 1801원 높으며,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기관, 자회사 등 약 1만 4천 명의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생활임금 고시에는 ‘생활임금의 적용기준은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임’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유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생활임금이 현장에서 굳어지는 방식이다. 민간위탁기관과 자회사는 서울시와 2년 주기로 재계약을 맺는데, 이때 인건비 예산이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기관 입장에서는 생활임금만 맞추면 계약상 문제가 없고 그 이상을 지급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생활임금이 ‘최소한으로 주어야 할 금액’에서 ‘주면 되는 금액’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통상임금의 범위가 넓어졌음에도 고시 내 ‘통상임금 기준’ 문구가 그대로 방치되어, “통상임금은 생활임금 수준이면 족하다”는 사용자 측의 방어 논리로 악용될 여지가 크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여기에 생활임금 인상률에 묶인 인건비 예산 편성 구조까지 겹치면서, 노사가 자율적으로 수당 신설이나 임금 인상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집행을 가로막는 임금 경직성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생활임금이란 노동자에게 반드시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마지노선이지, 기관이 인건비 예산을 끼워 맞추는 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당장 올해 고시부터 생활임금이 최저 수준임을 분명히 하는 방향으로 문구를 고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서울시는 다가올 2027년 생활임금 고시에 생활임금이 ‘최저 수준’임을 명시하는 수정안을 담고, 통상임금은 마땅히 생활임금 이상이어야 한다는 취지를 더욱 구체화하여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유 의원은 내년 적정임금제 시행을 앞두고 생활임금의 위상 재정립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서울시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제도가 바로 생활임금이라며, 노동자를 든든하게 받쳐 주어야 할 바닥이 오히려 임금을 억누르는 천장으로 변질되었다면 이를 바로잡을 책임 역시 서울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시 개정이 왜곡된 노동자의 임금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끝까지 제도 개선을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 서울 버스 또 멈추나…노조 “조정 성립 안되면 16일 첫차부터 파업”

    서울 버스 또 멈추나…노조 “조정 성립 안되면 16일 첫차부터 파업”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안을 놓고 진행 중인 쟁의조정이 결렬되면 오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은 3일 “지부위원장회의를 열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통상임금 갈등으로 지난 1월 13일부터 이틀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는 “연초 ‘동아운수 대법원 판결 기준에 따라 체불 임금을 확정하겠다’는 서울시와 사업주들의 약속을 믿고 파업을 마무리했지만, 사측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약속을 팽개치고 다른 회사들의 새로운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 기준을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9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31일 서울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오는 9일 서울지노위 1차 조정회의와 1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15일 2차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고정성 없이 지급된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라는 202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 이후로 갈등을 겪어왔다. 서울시버스사업자조합은 정기상여금을 연봉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이는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며 다른 지역처럼 새 판례에 따른 수당 지급과 추가 임금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상임금을 시간당 얼마로 볼지 계산하기 위한 기준시간을 두고도 의견차가 크다. 대법원은 서울 시내버스 회사 동아운수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월 176시간으로 인정한 2심 판단 이외 다른 부분만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 이에 노조는 기준 시간이 176시간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하고, 사측은 209시간 또는 230시간으로 판단이 바뀔 여지가 남았다는 입장이다. 동아운수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의 노조가 낸 같은 취지의 소송은 진행 중이다. 서울시버스사업자조합 관계자는 “대중교통인데도 노조가 연속해서 파업을 벌이겠다고 결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16일은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업계를 향한 시민들의 질타를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한국 잠수함 기술, 대만에 팔았다”…수백 건 넘기고도 ‘감형’ 이유는?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기술, 대만에 팔았다”…수백 건 넘기고도 ‘감형’ 이유는? [밀리터리+]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잠수함 핵심 기술 자료를 정부 허가 없이 대만에 유출한 방위산업체 대표와 관련자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1심에 이어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됐지만 피고인 측의 양형 부당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이면서 감형이 결정됐다. 창원지법 형사6-2부(김재현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대외무역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해군 중령 출신 방산업체 대표 A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창원지법 마산지원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나 이번 항소심에서 6개월이 감형됐다. 재판부는 A씨가 운영하는 방산업체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150억원과 추징금 95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억원과 추징금 910억원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전 대우조선해양 직원 B씨 등 4명 역시 감형을 받았다. 원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이들은 항소심에서 함께 기소된 전 대우조선해양 직원 B씨 등 4명도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이들은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전원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또 B씨가 운영한 방산설계업체 법인의 벌금 역시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감경됐다. 방산업체 대표, 대만 국영 조선사에 기밀 수백 건 넘겨A씨는 지난 2019년 8월 대만 국영 대만국제조선공사(CSBS)와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493억 3500만원) 규모의 잠수함 어뢰 발사관·저장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그해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에서 빼돌린 어뢰 발사관 제작 도면 등 전략물자·잠수함 기밀 자료 수백 건을 대만 측에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직원이었던 B씨 등 4명은 A씨의 업체가 대만 측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2019년 8월부터 10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비밀인 ‘장보고-Ⅲ 어뢰발사관 계통도’ 등 주요 기술 자료를 빼돌려 CSBS에 전달한 혐의를 받아왔다. A씨 측은 항소심 과정에서 대만으로부터 제공받은 역설계 도면이 원천 기술이며 이를 토대로 보완·변환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만은 A씨 등이 전달한 정보를 이용해 2023년 자체 건조한 첫 잠수함인 ‘하이쿤’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같이 대만 측이 수년간 비용을 들여 역설계한 결과물이 원천기술이라면 그 결과물에 대한 지식재산권 귀속이나 비밀 유지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찾아볼 수 없는 점, 기술이 설계 도면과 같은 기술자료 형태로 수출된 경우 해당 기술자료를 기준으로 수출 대상을 파악해야 하는 점 등을 언급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대만으로부터 제공받은 역설계 결과물을 바탕으로 설계했던 것은 사실로 보이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기계식 사출 방식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가 된 측면도 일부 있는 점, 우리나라의 잠수함 어뢰 발사관 및 저장고에 관한 핵심기술 또는 주요 기술이 유출되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형이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감형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이 한국 관련 설계 자료를 대만에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자료로 인해 한국 잠수함의 핵심 기술이 대만에 유출된 사실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금이 감경된 사유와 관련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이미 거액의 추징금이 선고돼 판결 확정 시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이 참작됐다. 대만의 첫 잠수함 ‘하이쿤’은?한편 2023년 9월 대만 가오슝의 국영 조선업체 CSBC가 공개한 하이쿤 잠수함은 설계와 건조를 대만에서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가졌다. 하이쿤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공격잠수함으로, 대만의 노후 잠수함 전력을 보강하고 유사시 중국군의 해상 봉쇄와 상륙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해당 잠수함은 약 70m 길이에 수중 배수량 약 2500t급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1월 처음으로 잠항시험을 실시했다. 하이쿤이 ‘대만 최초의 국산 잠수함’인 것은 사실이나 국제적인 기술 협력과 외국산 장비에 대한 의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산 소나와 Mk-48 중어뢰, 미국 록히드 마틴의 전투관리체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첫 번째 함정의 어뢰발사관 역시 해외에서 수입한 것으로 대만 측이 밝힌 바 있다.
  • 이숙자 서울시의원, 2년 지연된 한강 CCTV·응급이송 골든타임 확보… “시민 안전은 끝까지 작동해야”

    이숙자 서울시의원, 2년 지연된 한강 CCTV·응급이송 골든타임 확보… “시민 안전은 끝까지 작동해야”

    서울시의회 이숙자 의원(국민의힘·서초2)은 지난 2일 제339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소방재난본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업무보고를 심사하며 한강교량 CCTV 사업 지연과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업체 선정 분쟁으로 2년간 표류했던 한강 안전시스템 CCTV 구축사업의 계약 과정과 지연 원인이 추경 심사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 의원은 사업 지연으로 인한 물가 상승, 재설계 및 계약 행정비용 등의 추가 부담을 산출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앞으로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해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업이 장기간 중단되지 않도록, 계약 전 사전 검증과 분쟁 대응 절차를 철저히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법원이 2순위 업체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한 판결과 관련해 계약 절차상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올겨울 전까지 사업을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업무보고에서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실제 병원 수용이 확정될 때까지를 ‘골든타임’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급차가 신속히 출동해도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제때 정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 수용 거절 시 재선정 절차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조정 역할을 비롯해 12유도 심전도·AI 판독 활용, 전문인력 확보, 외국인 응급환자 통역 대응체계 등 현장 운영 전반의 실효성도 함께 점검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업이 계약 분쟁으로 장기간 지연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응급 이송 역시 신고부터 병원 인계까지 전 과정이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대응체계를 촘촘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시내버스 노사, 조정 돌입…“결렬 시 9월 16일부터 전면 파업”

    서울 시내버스 노사, 조정 돌입…“결렬 시 9월 16일부터 전면 파업”

    노사 협상이 결렬된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16일 첫차를 기점으로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3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2026년도 단체 교섭을 총 9차례 진행했으나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무성의한 안건 제출로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16일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쟁의 조정은 노사 간 주장이 엇갈려 스스로 분쟁을 해결하기 어려울 때 노동위원회가 개입해 합의를 도모하는 법적 절차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 조정 기간을 거친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본격적인 파업 절차를 밟는다. 앞으로 노사는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이어 11일에는 각 사업장에서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15일 2차 조정 회의를 거칠 예정이다. 만일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노조는 예정대로 16일 첫차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며 전면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과거의 약속을 번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연초 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할 당시, 서울시와 사업주들은 ‘2026년 4월 30일 나온 동아운수 대법원 판결 기준에 맞춰 체불 임금을 확정짓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해당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또 다른 회사의 1심 소송 결과가 다시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그 기준에 따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9차 교섭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안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임금 동결을 비롯해 상여금과 명절 수당 폐지, 통상임금 기준 209시간 소급 적용, 추후 진행될 새로운 소송의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른 환수 조치 등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파업을 부추기는 개악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의 파업 예고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추석 연휴를 바로 앞둔 16일 버스가 멈춰 서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 “영화관에 장애인용 음성 해설·자막 제공하라” 10년 만에 결론…대법 “비용보다 권리 고려”

    “영화관에 장애인용 음성 해설·자막 제공하라” 10년 만에 결론…대법 “비용보다 권리 고려”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문화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영화관이 음성 해설과 자막, 이를 위한 수신 기기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소송 제기 후 10년 6개월 만의 결론으로, 장애인의 영화 관람권을 인정한 첫 대법원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3일 장애인 4명이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등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화면 해설, 자막 등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이라고 인정하면서 상영 횟수와 상영관의 범위를 제한한 원심이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봤다. 장애인의 영화 향유권보다 영화관 운영사 측의 비용 부담을 과도하게 고려했다는 취지다. 항소심 재판부는 “좌석 수 300석 이상의 상영관에서 전체 상영 횟수의 3%로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과도한 혼란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장애인 차별의 철폐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준이 무엇인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를 즐기며 재정 부담을 줄일 수단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4명은 2016년 2월 영화 관람권을 보장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17년 12월 이들의 청구를 받아들이며 화면 해설이나 자막이 제공되는 영화의 상영 정보를 웹사이트에 안내하고, 상영관에선 점자 자료 문서, 한국수어 통역 등을 제공하라고 했다. 2심은 2021년 11월 상영관 규모, 상영 횟수를 기준으로 편의 제공 범위를 줄였다. 이번 선고에선 대법원이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최초로 ‘이지리드 판결문’(이해하기 쉬운 설명서)과 수어 통역을 제공했다. 이지리드 판결문엔 그림 안내를 첨부했고 그 옆에 ‘대법원은 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냅니다’, ‘이제 이 사건을 다시 재판해야 합니다’ 등 짧은 문구를 덧붙였다. ‘법원은 장애인의 권리와 영화관의 사정을 모두 생각해야 하지만 서울고법은 영화관 비용만 너무 많이 생각했습니다’는 문구 옆에는 양팔저울로 장애인의 영화 관람권, 영화관의 비용의 중요도를 비교하는 그림이 실렸다.
  • 연상연하 부부의 ‘수상한 숙박’…모텔 돌며 800만원 챙겼다

    연상연하 부부의 ‘수상한 숙박’…모텔 돌며 800만원 챙겼다

    모텔에 투숙한 뒤 객실 컴퓨터를 분해해 수백만 원 상당의 부품을 훔친 부부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6단독 백경현 부장판사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아내인 4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부부인 이들은 지난 2월 대전과 서울, 인천의 모텔을 돌며 총 6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부품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모텔 객실을 예약한 뒤 미리 준비한 공구로 객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분해하고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 카드, 키보드 등을 빼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컴퓨터 부품을 되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 A씨는 이와 별도로 편의점 등에서 여러 차례 담배를 훔친 혐의도 받았다. 온라인 게임 계정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범행 횟수가 많고 수법도 다양한 데다 동종 범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일부 절도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변상한 뒤 합의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씨에 대해서는 “범행 횟수와 수법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사기죄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것 외에는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약물 운전 골프황제 우즈, 징역은 면했지만 5년 운전 금지

    약물 운전 골프황제 우즈, 징역은 면했지만 5년 운전 금지

    약물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징역형은 면했지만 5년 동안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5년 운전 금지 판결을 받았다. 판사는 “앞으로 5년 동안 운전대를 잡으면 즉시 감옥에 가두겠다”고 경고했다. 우즈는 또 1500달러의 벌금형도 선고받았다. 징역형도 가능한 약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우즈가 검찰과 사전 형량 조정에 합의해 형량이 낮은 난폭 운전 처벌을 수용한 결과다. 미국은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지 않고 유죄를 인정하는 피의자에게는 형량을 감경하거나 처벌 수위가 낮은 죄목으로 기소하는 사전 형량 조정 제도를 인정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 3월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자택 근처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앞에 가던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는 동공이 풀려있었고 비틀거렸고 주머니에서는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가 발견됐다. 우즈는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약물 운전으로 조사를 받은 끝에 검찰에 넘겨졌다. 이날 법정에는 우즈가 결혼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버네사 트럼프가 동행했다. 버네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05년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지만 여전히 트럼프라는 성을 쓰고 있다.
  • 최미금 경기도의원 “가상체험학습으로 안전하고 공정한 미래교육 기회 넓혀야”

    최미금 경기도의원 “가상체험학습으로 안전하고 공정한 미래교육 기회 넓혀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최미금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일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내 학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공정한 체험교육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기도교육청 가상체험학습 운영 및 지원 조례안」 제정을 위한 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최미금 의원은 “교육은 시대의 변화에 응답해야 한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생활과 산업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만큼 학교도 미래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발언 취지를 밝혔다. 최 의원은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반 가상체험학습의 교육적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현실에서 직접 접하기 힘든 우주 탐험이나 의료 수술 현장 참관, 소방관·로봇공학자 등 다채로운 직업 실습을 가상공간에서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 탐색 지평을 대폭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체험학습 도입의 3대 핵심 필요성으로 ▲학생 안전을 담보한 체험 기회 확장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질적 고도화 ▲가정 형편 및 학교 여건에 구애받지 않는 공정한 교육 기회 보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단체 이동과 숙박이 필수적인 기존 현장체험학습의 내재적 사고 위험을 짚었다. 최 의원은 2022년 강원도 속초 현장체험학습 도중 일어난 학생 사망 사고로 담임교사에게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안전사고에 대한 일선 학교 현장의 행정적·심리적 부담이 가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체험교육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체험교육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험학습 패러다임 전환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이제 체험학습은 단순히 어디를 방문했는가에 머무르지 않고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으며,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며 “가상체험학습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 거리의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장소와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체험학습이 전통적인 현장 활동을 전면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가상체험학습은 현장체험학습의 대체재가 아니라 현장체험학습과 디지털 체험을 결합해 체험교육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현장체험학습의 장점은 살리고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더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의 가정 형편이나 학교 여건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범위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가상체험학습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미금 의원은 “가상체험학습은 학생에게는 안전한 체험을, 교사에게는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모든 학생에게는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교육이 AI와 디지털 시대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선배·동료 의원과 교육 관계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낙동강 주민들, ‘회계은폐 의혹’ 영풍 검찰 고발인 조사… “실질 지배자 장형진 책임 규명해야”

    낙동강 주민들, ‘회계은폐 의혹’ 영풍 검찰 고발인 조사… “실질 지배자 장형진 책임 규명해야”

    낙동강 주민대책위,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출석“영풍, 4년간 환경정화비용 8474억 원 축소·은폐… 강제수사 착수해야”장형진 고문 책임 규명 촉구… 경찰도 중금속 오염 의혹 재수사 착수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정화비용 축소·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영풍과 장형진 고문을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낙동강 상류 주민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주민들은 금융당국이 영풍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점을 강조하며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과 실질적 지배자인 장 고문의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원회와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신기선 대책위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1000억 원대 비용 축소로 흑자 둔갑… 자본시장법상 중요사항 위반”대책위의 고발은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석포제련소 토양 정화비용 추정치와 영풍의 공시 내역 간 현격한 격차에서 비롯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2024년 반기보고서상 영풍이 반영한 충당부채는 환경부 추정치보다 약 956억 원 적었다. 대책위는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은 약 253억 원이지만 누락된 환경정화비용 약 1000억 원을 반영하면 실제로는 7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손실 기업이 정화비용을 줄여 흑자 기업으로 둔갑한 것은 투자자 판단을 왜곡하는 자본시장법상 ‘중요사항’ 누락 행위”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감리서 ‘고의 은폐’ 판단… 역대 최대 204억 원 과징금금융당국의 제재 결과 역시 주민들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감리를 통해 영풍이 정밀조사 결과와 정화계획서 등 핵심 자료를 감사인에게 숨긴 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8474억 원 규모의 예상 비용을 고의로 축소·누락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 7월 영풍에 단일 회계 사건 기준 역대 최대인 204억 741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전 대표이사 해임 권고 상당 조치와 3년간의 감사인 지정 처분을 내렸다. 최근 공개된 증선위 의사록에 따르면 외부감사인 측은 정화계약서나 변경 공문 등을 회사로부터 받지 못했으며 해당 자료를 확인했다면 회계처리 수정을 권고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화명령 이행률 한 자릿수 불과… “동일인 장형진 고문 수사해야”대책위는 제련소의 저조한 정화 이행률도 지적했다. 영풍은 2021년 봉화군으로부터 토양오염 정화명령을 받았으나 이행 기한인 지난해 6월 기준 면적 대비 정화율은 1공장 16.0%, 2공장 4.4%에 그쳤다. 대책위는 “정화 이행은 미루면서 비용까지 은폐하는 것은 환경 복구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2015년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기업집단 동일인인 장형진 고문의 개입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영풍의 실질적 지배자인 장 고문이 의사결정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과 관련해 장 고문의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재수사하기로 결정,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했다. 영풍은 금융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서울행정법원은 일부 조치의 효력을 본안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 정지했으나 전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 상당 조치에 대한 신청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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