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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베테랑 법원장이 직접 재판… 재판 지연에 팔 걷었다

    30년 베테랑 법원장이 직접 재판… 재판 지연에 팔 걷었다

    “고등법원에서 같은 쟁점으로 심리 중인 사건이 있다고 해서 계속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할 건 합시다. 이 사건 10년이나 되다 보니 피고 측 세무서장이 바뀌어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는데 준비서면에서 이 인원 다 빼세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B206호 법정. 법복을 입고 배석판사 2명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김국현(58·사법연수원 24기) 법원장은 능숙하게 재판을 이끌어 갔다. 원고와 피고 측 변호인에게 요점만 짚고 피고인 숫자도 줄여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국환경공단이 세무당국과 부가세 부과 처분을 놓고 10년째 다투고 있는 사안이지만 김 법원장 손에서 깔끔하게 쟁점 정리가 이뤄졌다. 1995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김 법원장은 헌법재판소 연구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낸 경력 30년차 베테랑 법관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재판 지연 해소를 위해 법원장도 직접 재판하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이날 첫 재판에 임했다. 앞서 행정법원은 김 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행정9부를 신설하고 장기미제 사건 전담 재판부로 지정했다. 통상 사건 종류에 따라 전담부에 배당되는 것과 달리 이 재판부에는 오랫동안 판결이 나지 않은 사건만 골라 종류와 무관하게 배당된다. 접수된 지 3년이 지난 사건 중 사안이 복잡한 40여건이 우선 재배당됐다. 이날은 환경공단의 부가세 소송과 함께 아동학대 사건에 연루된 교사가 교육당국에 징계 취소를 요구한 사건 등 14건에 대한 심리가 이뤄졌다. 김 법원장은 “적체된 사건과 장기간 미뤄진 사건을 일부나마 담당하고 처리해 재판 지연을 해소하고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북부지법 박형순 법원장이 이끄는 재판부도 이날 첫 재판을 시작했다. 한편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전국 고검장 간담회를 갖고 ‘수사 지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고검 검사들에게 사건을 배당하는 문제를 포함해 사건 처리를 신속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 ‘신상공개 성범죄자’ 같은 아파트 女초등생에 “친구 할래” 연락 덜미

    ‘신상공개 성범죄자’ 같은 아파트 女초등생에 “친구 할래” 연락 덜미

    과거 성범죄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30대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 초등학생에게 사적인 연락을 했다가 발각됐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광장에서 지켜본 초등학생 B양에게 접근한 뒤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양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리는 수법으로 연락처를 몰래 알아낸 뒤 그날 저녁 카카오톡으로 “나랑 친구가 돼 줄 수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겁을 먹은 B양이 곧바로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B양 부모는 그날 오후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A씨는 앞서 성범죄 혐의로 처벌받고 최근 교도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판결에 따라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의 신상 정보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공개된 상태였지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대상은 아니었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안전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B양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A씨에 대해서는 B양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했다. 경찰은 A씨가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휴대전화를 압수할 방침이다. 또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의 또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휴대전화 메시지를 한 차례 보낸 것 외에 다른 범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범죄 전력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필요하면 구속영장 신청이나 적용 혐의 변경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17년 넘게 이웃 토지 침범한 건물 담장… 내 땅인 줄 알았다면 사용료 안 내도 돼 [법정 에스코트]

    17년 넘게 이웃 토지 침범한 건물 담장… 내 땅인 줄 알았다면 사용료 안 내도 돼 [법정 에스코트]

    2003년 서울 서초구에서 땅과 건물(대지 포함 297.1㎡·약 89평)을 산 A씨 일가는 17년이 지나서야 건물의 옹벽과 담장이 이웃의 토지를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웃이 땅을 산 뒤 경계를 측량하다가 A씨네 옹벽 등이 침범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알려 줬기 때문입니다. 이에 앞서 이 이웃에게 땅을 팔았던 B씨는 자신이 소유권을 갖고 있던 2015~2020년 A씨 일가가 토지 일부를 부당하게 점유·사용했다며 3000만원가량의 사용료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씨 일가는 자신들이 땅과 건물을 살 때 전 소유자로부터 옹벽과 담장이 타인의 토지를 침범했다는 사실에 관해 듣지 못했다고 항변했습니다. 민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땅을 자신의 것이라 잘못 알고 점유한 ‘선의의 점유자’는 사용료를 물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A씨 측의 주장이었습니다. 민법 제201조 제1항은 ‘선의의 점유자는 점유물에 대한 과실(이익)을 취득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1심 재판부는 그러나 “A씨 일가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옹벽·담장이 타인의 토지를 침범했음을 몰랐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2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A씨 일가는 옹벽·담장이 침범한 토지도 자신이 사들인 땅에 포함돼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잘못 믿었고, 그럴 만한 근거도 있었다”며 1심을 깨고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2심 재판부는 “A씨 일가가 건물과 옹벽·담장을 신축한 당사자가 아니고, 옹벽·담장이 침범한 토지도 13.6㎡(약 4평)로 A씨 일가 전체 땅의 4.5% 정도에 불과해 당연히 자신의 것에 포함된다고 인식했을 법하다”고 봤습니다. 아울러 “B씨도 자신의 땅과 건물을 팔 때까지 경계 침범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다음 땅주인이 경계 측량을 한 후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알게 됐다”며 A씨 일가가 사용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 [단독] 말로만 ‘시스템 공천’… 이중투표·거짓응답 등 경선 위반 더 늘었다

    [단독] 말로만 ‘시스템 공천’… 이중투표·거짓응답 등 경선 위반 더 늘었다

    여야 22건 적발… 20·21대보다 많아野 정동영·與 이혜훈측 고발 당해지지자에게 “20대 좀 해달라” 부탁허위 여론조사로 홍보했다 적발도줄소송 불 보듯… 2년간 205명 기소 역대 처음으로 거대 양당이 동시에 ‘시스템 공천’을 시행하며 ‘공정성’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중 투표’(한 사람이 당원 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에 모두 답하는 것)나 ‘성·연령 속이기’ 등 불법행위는 기존보다 외려 증가했다. 서울신문이 1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입수한 자료(3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에게 거짓·중복 응답을 지시·권유·유도했다가 적발된 사례는 22건이었다. 이는 20대 총선(7건)과 21대 총선(19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심위에 적발된 경선 여론조사 불법행위는 향후 더 증가할 수 있다. 여심위는 “정당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표할 때 생긴 위반행위 3건을 포함해 총 25건에 대해 11건은 경찰에 고발했고 14건은 경고 등의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총선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가 주로 연령별로 응답자 수를 정해 둔 것을 이용했다. 일례로 30대 여론조사가 마감되면 30대 유권자에게 다른 연령으로 속여서 답하게 하는 식이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특정 당원에게 당원 투표에 응하도록 한 뒤 일반인 여론조사에도 답하게 하는 소위 이중 투표를 권유·유도하는 글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 게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병 경선에서 승리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20대들은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알려지며 고발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거짓 답변을 유도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 글이 적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4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이혜훈 전 의원 측 캠프 관계자 6명이 지지자들에게 성별과 연령을 속여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고발됐다. 또 일부 예비후보는 경선 여론조사의 지지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이미 기세를 잡았다며 앞서 별도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허위로 퍼뜨리며 홍보에 나섰다가 적발됐다. 일례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사실이 없음에도 1위를 한 것처럼 홍보문구를 크게 부각해 적고 그 아래에 ‘○○○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중’, ‘타 정당 소속 및 ○○○ 제외’ 등의 문구를 작게 적는 식이다. 이런 경선 비리에 대해 향후 줄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신문이 특별기획시리즈 <총선리포트: 열린 경선과 그 적들>을 통해 2022 ~2023년 2년간 전국 법원의 확정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총 205명이 경선 관련 범죄로 기소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 중 192명(93.7%)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경선의 승리가 곧 총선 당선으로 이어지는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구가 전국의 60%에 이른다는 점에서 점점 늘어나는 경선 위법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야 간의 합의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에서 정당 구성원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경선을) 대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선관위에 경선 대행을 신청한 경우는 없었다.
  • 美검찰, ‘암호화폐의 왕’ 뱅크먼프리드에 50년 구형

    美검찰, ‘암호화폐의 왕’ 뱅크먼프리드에 50년 구형

    미국 검찰이 ‘암호화폐의 왕’ 샘 뱅크먼프리드(32) FTX 전 최고경영자에게 권고 형량의 절반인 최고 50년 형을 구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에게 40~50년 형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며 11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2022년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검찰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뱅크먼프리드를 재판에 넘겼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의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결론 내렸다.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모두 합하면 110년 형까지 가능하다. 검찰은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100년 이상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형량은 필요하지 않다”며 “법무부는 법원이 수천 명의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형량을 부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판결은 오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암호화폐 ‘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도 금융 범죄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라 뱅크먼프리드의 구형량이 관심사였다. 권 대표는 최근 몬테네그로 법원이 한국 송환 결정을 내림에 따라 23일 이후 한국에 와 재판을 받게 된다.
  • [단독] 당내경선 여론조사 이중투표·거짓응답 등 위반 22건…20대·21대보다 더 많았다

    [단독] 당내경선 여론조사 이중투표·거짓응답 등 위반 22건…20대·21대보다 더 많았다

    역대 처음으로 거대 양당이 동시에 ‘시스템 공천’을 시행하며 ‘공정성’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중투표’(한 사람이 당원 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에 모두 답하는 것)나 ‘성·연령 속이기’ 등 불법 행위는 외려 기존보다 증가했다. 서울신문이 1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에서 입수한 자료(3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에게 거짓·중복 응답을 지시·권유·유도했다가 적발된 사례는 22건이었다. 이는 20대 총선(7건)과 21대 총선(19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심위에 적발된 경선 여론조사 불법행위는 향후 더 증가할 수 있다. 여심위는 “정당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표할 때 생긴 위반행위 3건을 포함해 총 25건에 대해, 11건은 경찰에 고발했고 14건은 경고 등의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가 주로 연령별로 응답자 수를 정해둔 것을 이용했다. 일례로 30대 여론조사가 마감되면 30대 유권자에게 다른 연령으로 속여서 답하게 하는 식이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특정 당원에게 당원투표에 응하도록 한 뒤에 일반인 여론조사에도 답하도록 하는 소위 ‘이중투표’를 권유·유도하는 글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 게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병 경선에서 승리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20대들은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알려지며 고발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거짓 답변을 유도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 글이 적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4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이혜훈 전 의원 측 캠프 관계자 6명이 지지자들에 성별과 연령을 속여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고발됐다. 또 일부 예비후보는 경선 여론조사의 지지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이미 기세를 잡았다며 앞서 별도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허위로 퍼뜨리며 홍보에 나섰다가 적발됐다. 일례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사실이 없음에도 1위를 한 것처럼 홍보문구를 크게 부각해 적고, 그 아래에 ‘○○○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중’, ‘타 정당 소속 및 ○○○ 제외’ 등의 문구를 작게 적는 식이다.이런 경선 비리에 대해 향후 줄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서울신문이 특별기획시리즈 <총선리포트: 열린 경선과 그 적들>을 통해 2022~2023년 2년간 전국 법원의 확정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총 205명이 경선 관련 범죄로 기소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 중 192명(93.7%)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경선의 승리가 곧 총선 당선으로 이어지는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구가 전국의 60%에 이른다는 점에서 점점 늘어나는 경선 위법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야 간의 합의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선관위와 같은 제3의 기관에서 정당 구성원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경선을) 대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선관위에 경선 대행을 신청한 경우는 없었다.
  • ‘암호화폐의 왕’ 뱅크먼프리드 예상의 절반 50년 구형, 권도형은?

    ‘암호화폐의 왕’ 뱅크먼프리드 예상의 절반 50년 구형, 권도형은?

    미국 검찰이 ‘암호화폐의 왕’ 샘 뱅크먼프리드(32) FTX 전 최고경영자에게 권고 형량의 절반인 최고 50년 형을 구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에게 40~50년 형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며, 11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2022년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졸업한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그를 재판에 넘겼다.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의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결론 내렸고,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모두 합하면 110년형까지 가능하다. 검찰은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100년 이상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형량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법무부는 법원이 수천 명의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형량을 부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판결은 오는 28일 선고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도 금융 범죄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라 뱅크먼프리드의 구형량이 관심사였다. 권 대표는 최근 몬테네그로 법원으로부터 한국 송환 결정을 받아 오는 23일 이후 한국에 와 재판을 받게 된다.
  • 교도소 편지만으로 약처방한 의사…‘면허 정지’ 당했다

    교도소 편지만으로 약처방한 의사…‘면허 정지’ 당했다

    교도소 내 수감자들의 편지만 믿고 처방전을 원격 발급한 의사가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의사는 행정소송에 나섰으나 패소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쯤 교도소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로, 통증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진찰 없이 편지만 믿고 처방전을 발급해 교도소로 보냈다. 편지를 보낸 이들은 알고 보니 마약사범이었고, 처방된 약 중에는 향정신성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까지 이렇게 총 17통이 발급됐다.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고 A씨에게 의료법 위반죄로 벌금 300만원이 부과됐다. A씨는 형사처벌은 받아들였지만, 보건복지부가 자격정지 2개월 행정처분까지 하자 불복해 소송에 나섰다. 하지만 법원은 면허 정지 처분이 사회 통념상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볼 수 없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도 않은 의사가 처방전을 발급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며 “처방한 의약품 중에는 오·남용 우려가 있는 향정신성의약품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인 업무가 국민의 생명·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처분으로 원고가 받게 될 불이익은 의료법 위반행위 규제의 공익성보다 결코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 “할아버지 약”이라더니…러 발리예바, 2년간 먹은 ‘약물 칵테일’ 경악

    “할아버지 약”이라더니…러 발리예바, 2년간 먹은 ‘약물 칵테일’ 경악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이 박탈된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가 올림픽을 앞두고 2년간 56종의 약물을 투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을 인용해 “(러시아) 팀 주치의 3명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년 동안 발리예바에게 심장약, 근육강화제, 경기력 향상제 등을 칵테일처럼 섞어서 투여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가 약물을 투여받았을 때 나이는 만 13세부터 15세까지다. CAS 판결문에 따르면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약물 목록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엑디스테론, 폐활량을 개선하는 하이폭센, 지방을 에너지로 만드는 L-카르니틴, 근력을 향상시키는 아미노산 보충제 크레아틴, 피로감을 줄이는 스티몰 등이 포함됐다. 발리예바 측 의료진은 CAS에 “발리예바가 14세 때 심장병 진단을 받았고, 이에 심장약을 복용했으며 도핑 양성 반응 물질은 치료제 혼합물의 일부”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 타임스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발리예바에게 약물을 투여한 3명의 의료진 중 한 명인 필리프 슈베츠키 박사는 2010년부터 러시아 피겨 대표팀과 함께한 인물”이라며 “그는 2007년 러시아 조정 대표팀의 팀 주치의로 활동하다가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혐의로 2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발리예바는 징계받았으나 정작 세 명의 팀 주치의와 러시아 피겨 대표팀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한편에선 발리예바가 약물 투여를 주도한 어른들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됐다”고 말했다.한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에 두 달 전인 2021년 12월 러시아선수권 출전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 약물로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도핑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WADA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사건 조사를 미루자 2022년 11월 CAS에 RUSADA와 발리예바를 제소했고, CAS는 지난 1월 발리예바에게 4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취소됐다. 발리예바 측은 약물 투여와 관련해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약이 섞여 섭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아버지의 알약을 으깨던 도마를 사용해 디저트를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직접 CAS 청문회에 “심장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트리메타지딘(협심증 치료제)을 복용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속보] ‘강제추행 혐의’ 배우 오영수…1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속보] ‘강제추행 혐의’ 배우 오영수…1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공연하다 알게 된 여성을 두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오영수(80)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15일 선고 공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기관에서 받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은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유죄 판단 이유를 밝혔다. 오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방에 머물던 때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2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2017년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고 표현하고, 이후 피해자에게 ‘딸 같아서’라는 문자를 보내 책임을 회피했다”며 “수사·재판 과정에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반면 오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 진술과 파생한 증거 외에는 증거가 매우 부족하다”며 “추행 장소, 여건, 시각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도 드는 만큼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최후변론을 했다. 오씨도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제 인생에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호소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2022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하반신 마비 유연수 약올리나” 820만원 공탁 음주운전자 질타한 판사

    “하반신 마비 유연수 약올리나” 820만원 공탁 음주운전자 질타한 판사

    “하반신이 마비된 25살 청년에게 820만원을 공탁했다니, 피해자 약 올리나” 음주운전 사고로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25)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가 820만원의 형사공탁금을 걸었다가 판사로부터 이런 질타를 받았다. 공탁은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피고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법원에 돈을 대신 맡겨 놓는 행위다. 제주지법 형사1부(부장 오창훈)는 14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A씨가 앞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 A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추후 참고 자료로 보험금 지급 명세서를 제출할 예정인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보험금이 10억원이든 4억원이든 그게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건 보험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820만원 형사 공탁한 것을 두고는 “하반신이 마비된 25살 청년에게 공탁했다니, 피해자를 약 올리나. 조롱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판사도 사람인지라 1심 판결문을 읽고 화가 났다”며 “피고인의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피해자는 장래를 잃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4월에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던 차를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라는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유연수는 이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결정해 25세의 젊은 나이에 경기장을 떠났다.
  • ‘강제추행 혐의’ 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 오늘 1심 선고

    ‘강제추행 혐의’ 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 오늘 1심 선고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오영수(80) 씨의 1심 선고 공판이 기소 1년 4개월여 만에 15일 열린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 오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검찰은 지난달 2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하고,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며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진술과 그로 파생한 증거 외에는 이 사건에 부합하는 증거는 부족하다. 추행 장소와 시간, 여건 등에 비춰보면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선처를 바랐다. 오씨는 최후 진술에서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제 인생에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호소했다 오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방에 머물던 때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 A씨를 껴안고,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2022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책꽂이]

    [책꽂이]

    판결 너머 자유(김영란 지음, 창비) 분열의 시대에 합의는 가능할까.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인 저자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제사주재자,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 등 상반되는 신념의 합의 과정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살핀다. 합의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기본적 자유를 양심의 자유, 소수자들의 기본권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공적 이성’의 산물이자 가장 이성적인 기관인 법원이 중첩적 합의를 끌어내 사회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48쪽. 1만 8000원.문화기획이라는 일(유경숙 지음, 큐리어스) 문화기획자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많지만 그 실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 여행 중 에든버러에서 공연된 한국 공연 ‘난타’에 이끌려 난타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이후 티켓링크 마케팅연구소에서 ‘당일 티켓 판매’라는 혁신적인 문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저자가 문화기획자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어떻게 첫걸음을 내딛는지,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직에 소속되었을 때와 조직 밖에서 독립했을 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308쪽. 1만 5000원.잃어버린 한국의 주택들(서재원 지음, 공간서가) 박정희 정권 20여년간 굵직한 선전 건축이 주목받았지만 정작 서민들의 주택에 대한 논의는 적었다. 건축가인 저자가 1960~70년대 실험적 주택과 이를 설계한 건축가를 소개한다. 당시 국내 유일 건축 전문지 ‘SPACE’에 게재된 안병의 건축가의 ‘우산을 주제로 한 주택’, 유걸 건축가의 ‘강씨댁’, 조창걸 건축가의 ‘정씨댁’ 등 8채에 대해 도면·모형 등을 다시 제작해 설명한다. 당시 건축가들의 도전과 한계를 짚고, 오늘날 건축에 유효한 관점을 시사한다. 400쪽. 3만 6000원.위기의 대통령(함성득 지음, 청미디어) 대통령학 강좌를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저자가 문재인 정권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았으면 집권 후반부를 잘 마무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19년 9월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났다’며 여러 사람을 인터뷰해 당시를 재구성한다. 저자는 유능한 대통령의 덕목으로 ‘국정운영’을 꼽고, 국가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언한다. 376쪽. 2만원.
  •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후세인, 자신 피 27ℓ로 코란 제작1600~1800년대 사형수 인피제본 영화 ‘해리 포터’에는 이빨 달린 책이 등장한다. 책을 펼치려는 손을 공격하는 괴물 같은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소리 지르는 책도 나온다. 이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할 법한 기괴한 책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어떨까.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은 이런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하는 책이다. 너무 기이해 정전(正傳)의 역사에서 배제된 온갖 희귀 서적들을 잔뜩 모아 소개한다. 혈서는 그나마 덜 해괴한 축에 속한다. 예컨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1997년 60세 생일에 한 서예가를 불러 자기 피로 코란을 필사할 것을 명했다. 이 서예가는 2년여간 후세인의 몸에서 뽑은 27ℓ의 혈액과 기타 화학물질을 화합해 605쪽 분량의 코란을 만들었다. 후세인이 자기 피로 책을 만든 건 무병장수와 알라신의 은총에 대한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생애의 끝에 사형 판결을 받고 교수형을 당했는데 죽기 직전까지 이 코란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기괴한 장정(裝幀)의 책도 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스컹크 가죽으로 만들었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보아뱀 가죽, 멜빌의 ‘모비 딕’은 고래 가죽으로 제작됐다.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도 있다. 가장 이른 인피제본서는 13세기 한 여자의 피부로 만든 라틴어 성경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피제본서는 대부분 1600~1800년대 후반에 제작됐다. 그중엔 사형수의 시체로 만든 의학서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의학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과 사형수는 죽어서도 처벌당해 마땅하다는 인식에서 이런 일이 자행됐다. 저자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책, 급할 때 변기로 쓸 수 있는 책, 입고 먹을 수 있는 책, 너무 작거나 큰 책, 악마를 소환하는 책, 유령이 쓴 책, 비인간 생물들과 소통한 기록을 모은 책 등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외에도 기괴하고 이상한 책이 더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책들이 진정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 ‘낙동강벨트’서 이재명·조국 때린 한동훈 “유죄 확정 땐 승계 금지”

    ‘낙동강벨트’서 이재명·조국 때린 한동훈 “유죄 확정 땐 승계 금지”

    ‘PK 스윙보터’ 부산·김해 등 찾아격전지 열세·막말 논란 극복 나서“이·조, 복수에 천착… 물가 잡겠다” 당내 불만 커지자 도태우 공천 번복조수연 막말엔 “반성 정도 등 고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과 경남의 ‘낙동강벨트’를 방문해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조해진 의원 등을 지원 사격했다. 당 지지율 정체와 격전지 여론조사 열세 성적표를 받아 든 한 위원장은 대표 상품인 ‘정치개혁’ 시리즈를 추가로 내놓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된 경우 의원직 승계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에 오늘 하나 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전날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조 대표 같은 후진 세력은 과거와 복수에 천착하고 있다”며 “그래서는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삶을 후진시킨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느냐, 전진시키느냐 선택하는 문제”라고 했다. 겹악재를 맞은 한 위원장은 전날 아무런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는데, 고조되는 ‘정권 심판론’에 맞서 국면 돌파 카드로 선명성을 강조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 물가 잡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을 위한 요청 사안을 듣고는 “잠시 잊은 분이 계실 텐데 서 의원님은 부산시장이었다”며 “서 의원이 해결하지 못하면 그건 안 되는 거다. 저도 같이 보조하겠다”고 후보를 띄웠다. 당의 요청에 따라 부산 부산진갑에서 북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서 의원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과 맞붙는다. 경남 김해을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을 지낸 조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곳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재선 김정호 의원과 대결한다. 부산 북구을, 경남 김해을 등 낙동강벨트는 보수세가 강한 부산·경남(PK)에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해 왔다. 지역구 조정 전 부산 북·강서갑은 18~21대 총선에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전 의원이 각 2승 2패를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도 진보 표심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인 가운데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의 5·18 폄훼 발언에 이어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의 ‘조선보다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다’는 막말 파문까지 확산하면서 중도층 표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앞서 도 후보에 대해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던 한 위원장은 이날 “후보가 했던 발언을 본인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고, 두 번째로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공천을 번복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날 서울 마포을의 함운경 후보가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요구하는 등 당내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위원장은 조 후보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공직을 맡은 사람의 발언과 (이전의 발언은) 무게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반성의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 조민 “2009년 서울대 세미나 참석…누가 봐도 나”

    조민 “2009년 서울대 세미나 참석…누가 봐도 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법정에서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택형 판사 심리로 열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전 사무국장 A씨의 위증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A씨는 2020년 5월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09년 세미나에 조씨가 참석했고, 조씨와 함께 온 학생들에게 책상 나르기와 통역 등을 지시했다”고 말해 위증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가 당일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고 설령 참석했다 해도 A씨가 조씨에게 지시한 사실은 없기 때문에 A씨가 고의로 기억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씨는 “2009년도 일이라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미나에 참석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참석 경위, 세미나 개최 시간, 참석했던 교수들 등에 관해 세세하게 물었다. 조씨는 “참석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A씨 측은 세미나 현장을 찍은 영상을 재생했다. 그러자 조씨는 “확신한다. 누가 봐도 나인데, 아니라고 하니 참 황당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찰은 “증인이 자신이 맞다고 하는 만큼 여기까지 하겠다”며 “조씨의 참석 여부는 차치하고, 세미나 당일 A씨가 조씨에게 뭔가 지시한 것을 기억해 증언한 게 아니라는 점이 공소 요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고 인턴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도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보고 조 전 장관 부부를 각각 기소했다. 정 전 교수의 1심 재판부는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가 아니라며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인정했다. 2심 재판부는 인턴 확인서 내용이 허위라면서도 “영상 속 여성이 조민인지는 확인서의 허위성 여부에 영향이 없다”며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장관의 1·2심 재판부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인턴 확인서가 허위 자료라고 인정했다.
  • ‘낙동강벨트’서 이재명·조국 때린 韓 “유죄 확정 땐 비례 승계 금지”

    ‘낙동강벨트’서 이재명·조국 때린 韓 “유죄 확정 땐 비례 승계 금지”

    與 정치개혁 시리즈 추가 발표‘PK 스윙보터’ 부산·김해 등 찾아격전지 열세·막말 논란 극복 나서“이·조는 후진세력, 복수에 천착”함운경은 “도태우 사퇴를” 내홍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과 경남의 ‘낙동강 벨트’를 방문해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조해진 의원 등을 지원 사격했다. 당 지지율 정체와 격전지 여론조사 열세 성적표를 받아 든 한 위원장은 자기 대표 상품인 ‘정치 개혁’ 시리즈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된 경우 의원직 승계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에 오늘 하나 더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전날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같은 후진 세력은 과거와 복수에 천착하고 있다”며 “그래서는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삶을 후진시킨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느냐 전진시키느냐 선택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겹악재를 맞은 한 위원장은 전날 아무런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상황을 점검했는데, 고조되는 ‘정권 심판론’에 맞서 선명성을 강조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가 수도권 외 처음으로 부산에 왔다”고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요청 사안을 듣고는 “잠시 잊은 분이 계실 텐데 서병수 의원님은 부산시장이었다”며 “서 의원이 해결하지 못하면 그건 안 되는 거다. 저도 같이 보조하겠다”고 후보를 띄웠다. 당의 요청에 따라 부산 부산진갑에서 북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서 의원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과 맞붙는다. 김해을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을 지낸 조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곳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재선 김정호 의원과 대결한다. 부산 북구을, 경남 김해을 등 ‘낙동강 벨트’는 보수세가 강한 PK(부산·경남)에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 지역구 조정 전에 부산 북·강서구갑은 18~21대 총선에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전 의원이 각 2승 2패를 기록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도 진보 표심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인 가운데 대구 중·남구에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의 5·18 폄훼 발언에 이어 대전 서구갑의 조수연 변호사도 ‘조선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다’는 막말 파문까지 확산하면서 중도층 표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 마포을의 함운경 후보는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며 “도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시 비대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앞서 도 후보에 대해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던 한 위원장은 “후보가 했던 발언을 본인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고, 두 번째로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을 동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조 후보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공직을 맡은 사람의 발언과 (이전의 발언은) 무게 차이는 있을 것”이라면서 “반성의 정도 등 여러 가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 “혼전·동성 성관계로 폭행 당해” 난민심사 기다리는 튀니지인들

    “혼전·동성 성관계로 폭행 당해” 난민심사 기다리는 튀니지인들

    “결혼 전 성관계가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며 폭행하고 협박했다.”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혼전 성관계로 여자친구의 오빠들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외국인이 국내에서 난민심사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내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2단독 최영각 판사는 튀니지인 A(25)씨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낸 난민 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판사는 지난해 4월 A씨의 난민 심사를 열지 않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장에게 명령했다. 1심에서 이긴 A씨는 최종심에서도 승소하면 국내에서 난민 심사를 받을 수 있다. A씨는 지난해 4월 11일 튀니지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심사 과정에서 송환 지시를 받았다. 그는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려 한다”고 밝혔지만, 출입국 당국은 의심스럽다며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사흘 뒤 난민 신청을 했고,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 신청을 할 이유가 없다”며 심사에 회부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며 “튀니지에서 폭행당하고 협박도 받았다”라며 “튀니지에서 사귀던 여자친구의 오빠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였고, 결혼 전 성관계가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며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경찰에 신고도 했는데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다시 튀니지로 돌아가면 박해받을 가능성이 충분해 난민으로 인정해야 하는데도 심사 기회 조치 주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A씨의 난민 신청이 명백한 이유가 없는 경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의 심사 불회부 결정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최 판사는 “‘여자친구 오빠들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A씨 주장은 개인의 위협에 해당해 난민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작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협의 근본적인 원인이 종교적인 이유라면 박해에 해당할 수 있어 난민심사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난민인정 제도를 남용하고 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사정도 없다”며 “(난민 심사 불회부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A씨 청구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동성과 성관계 뒤 살해협박 받아” 지난달에는 튀니지에서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뒤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외국인이 난민신청을 거부당하자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2단독 최영각 판사는 튀니지인 B(33)씨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낸 ‘난민 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B씨가 튀니지로 돌아갈 경우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가 있어 난민으로 인정돼야 하지만 난민 인정심사의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것은 위법하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B씨는 지난해 6월 튀니지에서 입국할 당시 인천공항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허가된 ‘관광’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입국이라고 보고 튀니지 송환을 지시했고, B씨는 난민인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을 내렸다. B씨는 소송에서 “동성애자인 직장 상사와 술에 취해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며 “당시 촬영된 영상이 상사의 가족에게 유포돼 그의 아들로부터 상해,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 역시 1심에 이어 최종심까지 승소하면 난민심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난민 신청 1만 8000건신청 폭증하지만 101건 인정 그쳐 법무부의 ‘2023년 12월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정부에 접수된 난민 신청 건수는 모두 1만 8838건으로 2022년(1만 1539건)에 비해 약 63% 증가했다. 러시아 국적자가 5750건(30.5%)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2094명), 중국(1282명), 말레이시아(1205명), 인도(1189명) 순이었다. 난민 신청 사유로는 징집 거부 등을 포함한 ‘정치적 의견’을 꼽은 신청자가 45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2665건), 특정 사회 구성원(1205건), 가족 결합(887건), 인종(719건) 순이었다. 그러나 폭증한 난민 신청과 달리 지난해 난민심사가 완료된 5950건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는 101건(1.7%)에 그쳤다.
  • ‘10·26’ 김재규 재심 여부 심리한다

    10·26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유족이 재심을 청구한 지 4년 만에 법원이 재심 개시 여부를 심리하기로 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송미경·김슬기)는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 재심 사건 심문기일을 다음달 17일로 지정했다. 1980년 김 전 부장이 사형된 지 44년 만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5월 사형에 처해졌다. 이에 김 전 부장의 유족은 사형 40년 만인 2020년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4년간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당시 유족 측은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논의의 수준이 진화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족이 재심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하고자 하는 바는 ‘판결’이기보다는 ‘역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심이 받아들여질 경우 김 전 부장에게 내란죄를 확정해 사형을 선고한 재판에 전두환 신군부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 비례 꽂는 여야… 꼬리 무는 꼼수[뉴스 분석]

    비례 꽂는 여야… 꼬리 무는 꼼수[뉴스 분석]

    4·10 총선에서 46명이 선출되는 비례대표에 대해 거대 양당이 4년 전 총선에 이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의원 꿔주기라는 윤리적 문제, 위성정당이 챙기는 막대한 보조금,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대표성 부족, 거수기 후보 양산에 따른 정치 양극화 심화 등이다. ●돌아온 ‘꼼수 위성정당’ 잡음 무성 국민의힘은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옮겨 갈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하면 확정이다. 명단에는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근태, 김은희, 우신구, 윤주경, 이종성, 정경희, 최연숙 의원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을 8명이나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내는 것은 ‘기호 4번’을 확보하려는 꼼수다. 그래야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두 두 번째 칸을 잡게 된다. 특히 이들은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들 8명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미래의 당헌 및 정강·정책에 동의한다는 것을 징계 이유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이들에게 국민의미래로 가 달라고 요청한 뒤 국민의힘의 당헌 등을 따르지 않는다고 징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영덕 의원이 광주 동·남구갑 경선에서 패배하고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적을 옮겼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내치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거대 양당의 윤리위원회가 문제도 없는 의원들을 제명하는 데는 적극 나서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한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등과 후보들을 추천한 뒤 돌아가며 비례대표를 받기로 했고, 4개 세력이 정치적 색깔을 먼저 담으면서 소외계층은 더욱 소외되는 모양새다.●반미 인사 논란에 野비례후보 사퇴 그 결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에서 후보 1번을 받았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같은 반미 단체 활동 전력으로, 2번이었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이력으로 모두 사퇴했다. 이후 다른 후보들도 도마에 올라 상황은 악화일로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조국혁신당보다 더 별로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계적 균형에만 천착해 직역별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미래는 도덕성을 첫 번째 원칙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나 후보 검증 과정에서 ‘막말 논란’ 등을 거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근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제는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민주당의 공천은 자리 나눠 먹기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 지도부가 순번을 정하다 보니 1~10번 같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사람에 대해 국민이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황운하 의원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또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비판받고 있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으로 국고 보조금도 챙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4억 2900만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래한국당은 86억 2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선거 보조금과 경상 보조금을 합한 수치로 양당 합쳐 120억 5800만원이다. 보조금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의석수, 정당득표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 약 6억 6000만원을 받자 ‘먹튀 논란’이 불거졌는데,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의 보조금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각 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국민의미래 이적자로 불출마 지역구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결국 비례대표 의원만 옮겨 갔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래 권력의 수족을 공천하는 수준이 돼 버렸다”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는 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건데 위성정당이 생기면서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당원 출신, 청년, 여성 등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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