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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관사찰 ‘죄 안돼’ 보고서 썼지만 삭제됐다”

    “법관사찰 ‘죄 안돼’ 보고서 썼지만 삭제됐다”

    檢 내부 게시망에 “동료들도 같은 의견추가로 첨부했지만 설명 없이 사라져”법무부는 “삭제 없이 기록” 즉각 반박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관 사찰’ 의혹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사찰 의혹 문건을 직접 검토한 감찰 참여 검사로부터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삭제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법무부는 즉각 “해당 보고서는 삭제 없이 그대로 기록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증언이 사실일 경우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조치 자체의 위법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어 해당 폭로의 진위가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 파견돼 윤 총장 감찰에 참여 중인 이정화(41·사법연수원 36기) 대전지검 검사는 29일 오후 검찰 내부 게시망 이프로스에 “문건에 기재된 내용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의 성립 여부 관련 판결문들을 검토한 결과 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감찰담당관실 검사들에게도 검토를 부탁한 결과 제 결론과 다르지 않았기에 (보고서에) 추가로 첨부했지만 (해당 내용은) 아무 설명도 없이 삭제됐다”고 했다. 이 검사가 언급한 문건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지난 2월 작성한 내부 보고서로, 앞서 추 장관은 이를 ‘법관 불법 사찰’로 보고 대검에 윤 총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문건에는 판사 37명에 대한 출신 고교·대학, 주요 판결, 세평 등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한 판사에 관해서는 `행정처 20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이라는 내용도 기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윤석열 죄 성립 안 된다 썼는데 삭제돼”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윤석열 죄 성립 안 된다 썼는데 삭제돼”

    “윤 총장 수사의뢰 과정에 낸 보고서 삭제돼”“절차마저 위법하다는 의구심 떨칠 수 없어”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 파견된 검사가 29일 대검찰청의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을 법리적으로 검토한 결과 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는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며 “윤 총장에 대한 수사의뢰 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는 `주요 사건 재판부 분석’ 문건의 법리 검토를 담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성립 여부에 관해 판시한 다수 판결문을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감찰담당관실 검사들에도 검토를 부탁한 결과 제 결론과 다르지 않아 그대로 기록에 편철(첨부)했고,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부분은 어떤 경위로 그런 내용을 지득(알게 됨)했는지 알 수 없어 작성 경위를 아는 분과 처음 접촉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그 직후 갑작스럽게 직무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졌다”며 “윤 총장에 대한 수사의뢰 과정에서 낸 보고서 내용이 일방적으로 삭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의뢰를 전후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성립 여부에 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거나 내용상 오류가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작성한 보고서 중 수사의뢰 내용과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은 아무런 합리적 설명도 없이 삭제됐다”고 강조했다. 이 검사는 “윤 총장에 대한 수사의뢰 결정은 합리적인 법리적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 절차마저도 위법하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번 처벌받고도 음주운전 50대 ‘법정구속’…판결 불복 항소

    6번 처벌받고도 음주운전 50대 ‘법정구속’…판결 불복 항소

    음주운전으로 6번이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50대가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가 법정구속됐다. 법원은 “음주운전 위험성을 고려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일 오후 9시 45분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일원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화물차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55%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전에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6번이나 적발됐다. 그 결과로 4차례 벌금형, 2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 판사는 판결문에서 “음주운전으로 여러 차례 처벌 전력이 있고, 그중 2회는 실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피고인에게선 부득이한 사정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고려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잠기지 않은 모텔방 침입 성폭행 실행 선고

    잠겨 있지 않은 모텔 방에 들어가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울산의 한 모텔에 들어가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이 묵고 있던 모텔이 아닌 곳에 들어가 문이 잠겨있지 않은 방을 물색한 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사형!”…공안 2명에 흉기 휘둘러 살해한 형제의 인민재판

    [여기는 중국] “사형!”…공안 2명에 흉기 휘둘러 살해한 형제의 인민재판

    공안을 폭행해 사망케 한 남성에 대해 사형이 선고됐다. 중국 장쑤성(江苏) 화이안시(淮安)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7월 폭력 사태 진압 중 사망한 공안 2명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마웨이빙 씨와 마흥빙 등 두 형제에 대해 고의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급인민법원은 마 씨 형제가 고의로 공안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사형을 선고, 종신 기간 종안 일체의 정치적인 권리를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의 판결문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재판 과정 전체는 공개된 인민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판부가 언론에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마웨이빙, 마홍빙 두 형제는 지난 7월 인터넷 상에서 금전 문제를 겪던 중 온라인에서 알게 된 지인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힌 혐의로 공안에 신고됐다. 당시 피해자들의 신고로 받고 출동한 화이안시 관할 공안 6인은 PC방에 숨어있던 마 씨 형제를 현장에서 적발했다. 하지만 마 씨 형제를 체포 중이던 공안 2명은 이들 형제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지난 7월 6일 발생한 살인 사건이었다. 형제가 공안을 잔인하게 살해하는데 사용한 흉기는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소형 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 씨 형제는 자신들에게 제기된 고의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사건이 있은 직후였던 지난 8월 27일 1심 재판 중 마 씨 형제들은 “흉기를 사용해 상해를 입힌 것은 공안들의 강압적인 체포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고의 살인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 씨 형제의 이 같은 주장에 따라 당시 진행된 1심 재판은 수차례 중단과 연기에 대한 요청이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건을 주동한 주범으로 지목된 마웨이빙 씨는 당시 재판 진행 중 “공안 2명이 사건 현장에서 사망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고의 살인이라는 죄명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당시 출동한 공안들이 자신들을 검거하는 과정 중 폭언과 폭행을 가했으며, 그 중 인격을 모독하는 희롱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살인 사건의 계기가 공안들에 의한 희롱 등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또, 당시 사건 중 공안들이 쏜 공기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마 씨 형제들은 재판 전과정에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마 씨 형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피해 유가족들은 “무고한 공안을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자들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족들은 “두 용의자들은 이미 이 사건에 앞서 3건의 강간 사건과 3건의 절도죄, 강제추행죄, 방화죄 등으로 한 차례 징역형을 살았던 남성들”이라면서 “이들은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후에도 잘못을 뉘우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CCTV 영상 속에는 공안 2명이 살해당한 사건 당일 마 씨 형제들은 피해자들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도중 줄곧 폭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깊은 상처을 입고 의식을 잃은 피해자의 신체에 줄곧 흉기로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안의 강압적인 진압에 항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우발적 범죄라는 주장을 전면에서 뒤집는 증거라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마웨이빙, 마홍빙 두 형제의 폭력적인 행위와 수단이 흉악하고 잔인하다”면서 “또, 수사와 재판 과정 중 아무런 회개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해 고의 살인죄로 인한 사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회사 불법에 맞섰는데 손배 가압류… 노동자 삶이 무너진다

    회사 불법에 맞섰는데 손배 가압류… 노동자 삶이 무너진다

    지난 19일 법원은 2011년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현대자동차 임원 4명에 대해 각각 징역 6월에서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노조파괴 행위 등 회사의 불법이 인정돼도 이미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손배 청구는 회사 불법 인정돼도 영향 없어 ‘노조파괴’ 컨설팅으로 유명했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정체가 드러나는 등 돈으로 ‘불법’ 행위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여전히 손배 가압류에 묶여 있다.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불합리한 노동환경 등에 항의하며 일어섰지만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항상 가슴속에 덩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그 스트레스는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였던 엄길정(48)씨는 현재 각각 20억원, 5억원, 3억원짜리 손배 소송이 걸려 있다. 2010년 7월 대법원이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비정규직 해고자였던 최병승씨가 현대차의 정규직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놓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엄씨는 정규직 노동자지만 이들과 연대했다. 그 대가는 20억원 손배로 돌아왔다. 소송이 걸린 지 10년이 지났지만 결말은 나지 않은 채 여전히 엄씨를 괴롭히고 있다. 그사이 엄씨는 징계를 받고 해고됐다. 벌써 해고 7년차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추후에 손배를 제기할 것이라고 하면서 가압류를 먼저 신청한다. 노동자의 금전, 부동산, 전세 자금, 임금 통장 등이 가압류에 묶인다. 가압류를 걸 때는 당사자들 모르게 신청할 수 있다. 통보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법원은 신청인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가압류를 결정한다. 당사자들은 나중에 결정문을 받고, 은행의 통보를 받고서야 알게 된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항변할 기회도 없이 재산권이 제한되는 것이다. 이후 손배청구 소장이 날아오면서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된다. 소송은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금액이 너무 적으면 회사가 항소하고, 금액이 너무 크면 노동자 측이 항소하면서 소송은 대법원까지 간다. 그사이 엄씨처럼 10년이 흐르기도 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노동자들의 고통만 배가된다. 1심 판결에서 회사가 청구한 금액 일부라도 법원이 인용하는 판결이 나오면 다음날부터 지연이자가 생긴다. 연이율만 12%다. 소송이 길어지면서 지연이자가 원금을 넘어서기도 한다. 엄씨도 20억원 손배에 지연이자만 19억원을 넘겼다. 노동자 지원단체 손잡고 윤지선 활동가는 “노동자들은 소송 시간과 비용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결국 버티는 사람만 판결문 하나를 얻을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송비 모두 노동자 부담… 스트레스 극심 노동자를 괴롭히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다. 손배 가압류 과정에서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유성기업아산지회 도성대 지회장은 “(손배가 걸린) 10년 동안 절반은 길바닥에서 잤고, 내 일상 자체가 없었다”면서 “10년간 400여건의 소송을 했는데 소송을 하면 소장이 다 집으로 날아온다. 이 소장을 받으면서 가족들이 망가져 갔다. 지금도 손님이 와서 초인종을 누르면 누구도 문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손잡고,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 심리치유센터 와락 등이 손배 가압류를 경험한 노동자 236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30.9%(남성 기준)가 “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주간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노동자도 남성 노동자의 59.7%, 여성 노동자의 68.8%에 달했다. 노동계는 손배 가압류가 노동3권을 무력화하고 노조를 와해시키는 수단이라고 지적한다. 윤 활동가는 “회사가 징계, 해고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수단이 손배 가압류다. 손배 가압류가 걸리면 노동자들의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가 노조 활동을 억압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엄씨도 “잠시라도 라인을 세워도 징계에 회부되고, 손배와 가압류가 들어오니 노조의 활동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노동 조건을 위해 일어섰던 비정규직들의 쟁의 행위도 집단 해고와 손배 소송으로 돌아왔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남기웅 사무장은 “9년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3교대로 쉬지 못하고 일했다. 점심시간은 고작 20분이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시말서를 써야 했고, 실수한 사람들에게는 붉은 조끼를 입는 모욕을 줬다”면서 투쟁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도 승소했지만 회사는 5200만원의 손배 청구로 응답했다.●근로자지위 판결엔 소송 당사자만 직접 고용 비정규직의 손배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과 연결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파견에 저항하며 쟁의 행위와 동시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낸다. 그러면 회사는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걸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하면 손배 소송에서 제외시켜 주겠다고 유혹한다. 근속연수와 임금을 깎는 대신 신규채용의 형식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제안도 한다. 민주노총 울산법률원 정기호 변호사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소송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나면 노조는 동력을 잃는다. 엄씨가 연대했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정 변호사는 “불법파견 대상이라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이미 정규직이 돼서 소송이 취하됐다. 지금은 비정규직 투쟁에 호응해서 연대해 왔던 노동자들만 소송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손배를 빌미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시키려는 것은 소송이 끝까지 진행되면 회사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2010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이었던 최병승씨를 시작으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노동자들이 차례로 승소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소송 당사자만 정규직으로 인정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톨게이트지회 사례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대법원으로부터 근로자 지위를 판결받았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 소송 당사자들만 직접고용하고 다른 노동자들은 개별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부·국회, 손배 남용 막을 대책 내놓아야 손잡고에 따르면 올해 노조·노동자 대상 손배 가압류 건수와 금액은 58건(23개 사업장)에 약 658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18억원이 가압류 돼 노동자들의 재산이 묶여 있다. 노동 변호사들은 ‘기울어진’ 사법 운동장을 바로잡고, 정부와 국회가 하루빨리 손배 남용을 막을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인수 민주노총법률원 변호사는 “정당한 쟁의행위는 민형사상 책임이 면제되지만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정받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근로 조건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나의 일터를 지키는 행동이 왜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손배 소송을 막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란봉투법) 개정안은 19대에 이어 20대에서도 별다른 논의 없이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는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노조법 개정안이 올라왔지만 노동 변호사들은 수단의 적정성을 좁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우려한다.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소송을 대리했던 김상은 변호사는 “인지를 통해 강제수사를 벌이는 등 고용부가 신속하게 부당노동행위를 막을 방법이 있는데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공모해 이른바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혐의로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 원모씨, 약국을 관리한 류모씨와 이모씨 부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건강보험에 끼친 피해액만 1000억이 넘었다. 그렇다면 사무장 병원·약국으로 인한 피해액은 어느 정도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환수결정된 금액만 해도 3조 5000억원 가까이 된다. 올해만 해도 1~6월 동안 환수결정액이 40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실제 징수액은 환수결정액에 한참 못미쳐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모씨와 남편 류모씨에겐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비상장 핵심 계열사다. 판결문은 “망인(고 조 회장)은 한진그룹 회장이자 인하대병원 재단 이사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피고인을 통해 약국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금을 매년 받았다”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조 회장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인하대병원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정석기업 원모씨와 류모씨를 통해 약사 이모씨 명의로 병원 앞 정석기업 별관에 2008년 10월 약국을 개설해 2014년 12월까지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불법개설된 약국은 급여청구 자격이 없는데도 건보공단에 고의로 급여비 청구행위를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공공이익을 위해 규정한 법규제가 실효성이 없게 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건보공단은 1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피고인 3명에게 부당이득금 환수를 고지한 1052억원에 대해 신속히 징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법이나 약사법상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이나 약사 등을 고용해 의료인(약사)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불법개설·운영하는 기관을 사무장병원과 사무장약국(면허대여 약국) 등으로 지칭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기관으로 적발된 곳이 1621곳이었으며, 이들이 과잉진료, 진료비 허위 부당 청구 등으로 건보공단에서 빼 간 금액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3조 4869억원이나 됐다. 불법개설기관으로 인한 피해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만 해도 81억원이었던 환수결정액은 지난해엔 9475억원으로 117배나 뛰었다. 올해 역시 6월까지 4291억원에 이른다. 환수결정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건보공단이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한참 못미치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징수액이 1817억원으로 누적 징수율은 5.2%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0년 17.3%였던 징수율은 지난해 2.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6월까지 징수율이 2.6%에 불과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보공단, 담배회사 상대 소송 패소...국내서 흡연자 승소 전무(종합)

    건보공단, 담배회사 상대 소송 패소...국내서 흡연자 승소 전무(종합)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내외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흡연으로 인한 손실을 배상하라며 낸 500억원대의 소송이 6년 만에 1심에서 패소했다. 공단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법적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흡연자 개인이나 집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벌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는 없다. 2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홍기찬)은 건보공단이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이들이 수입·제조·판매한 담배의 결함 등으로 담배 흡연자들에 부담한 보험급여(공단부담금) 533억여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금액은 2003년~2013년간 흡연과 인과성이 큰 3개의 암(폐암 중 소세포암, 편평세포암, 후두암 중 편평세포암) 환자들 중, 20년간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했고 그 기간이 30년을 넘은 이들에 대해 건보공단이 진료비로 부담한 금액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가 요양기관에 보험급여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보험자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보험급여 비용 지출로 인한 재산의 감소 또는 불이익은 원고가 감수하여야 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담배 소비자는 안정감 등 니코틴의 약리효과를 의도해 흡연을 하는데 니코틴을 제거하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고, 중독되지 않을 정도의 적정 니코틴 수준을 설정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설계상 결함’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의 지속 여부는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의 문제로 보이며, 금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담배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인식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질병이 특정 병인에 의해 발생하고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특이성 질환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사건 대상자들이 흡연했다는 사실과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해서 그 자체로 인과관계가 증명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흡연자 개인이나 집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한 사례는 없다. 대부분 흡연과 암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1999년 흡연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KT&G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2014년 4월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건보공단은 “(법원이) 담배 회사에 또 한 번의 면죄부를 줬다”면서 “판결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앞으로 면밀히 분석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도 “대단히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판결”이라면서 “항소 문제를 포함해서 담배의 피해를 밝혀나가고 인정받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본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제언 미확정 사건 판결문 공개 입법화

    본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제언 미확정 사건 판결문 공개 입법화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미확정 사건의 판결서(1, 2심 판결문)를 판결문 공개 범위에 포함하고, 일반 국민도 판결문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민사소송법 개정안 등 80건의 비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2019 회계연도 결산 3건은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겨 늑장 처리했다. 민사소송법 개정안은 헌법에 재판의 심리와 판결을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미확정 판결서는 공개하지 않고 검색 시스템이 미비해 일반 국민의 판결문 접근이 어려운 현실을 바로잡는 게 핵심이다. 2018년 서울신문이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시리즈를 통해 제언했던 판결문 공개가 입법화된 것이다. 이에 시스템 구축이 끝나는 2023년 1월부터는 대법원 규칙에 따라 판결서에 기재된 문자열 또는 숫자열로 판결서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지금까지 일반 시민이 판결문에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며 “반면 전관 변호사들은 친분 있는 판사를 통해 당사자만 볼 수 있는 미확정 실명 판결문까지 확인해 왔다. ‘판결문 공개’는 전관예우 근절을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전자발찌 부착자를 감시하는 보호관찰소 공무원에게 수사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조두순 대응법’(사법경찰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자들이 장치를 훼손하거나 외출제한 등의 준수 사항을 위반하면 보호관찰소 공무원에게 수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는 경찰에 따로 수사를 의뢰해야 해 신속 수사가 불가능했던 부분을 손질한 것이다. ‘후관예우 방지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로펌 출신 등 변호사가 판사로 임용되면 2년간은 소속됐던 로펌의 사건을 맡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 주택금융 가입 대상 범위를 확대해 12억원 고가 주택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 실종 아동의 인상착의 등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실종아동보호법 등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15시간 수건 묶이고, 맞고… 부모 손에 스러진 아기들

    [단독] 15시간 수건 묶이고, 맞고… 부모 손에 스러진 아기들

    2008년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아내와 컴퓨터 6대를 돌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었다. A씨는 아기를 돌보느라 게임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자 아기를 하루 10~15시간 수건으로 꽉 묶어 뒀다. 3500만원 빚 독촉이 들어오고 휴대전화요금, 가스요금도 밀리게 되자 원인을 아기 탓으로 돌리며 머리와 가슴팍을 때리는 등 심하게 학대했다. 지난해 1월 아기는 생후 70일 만에 머리뼈 골절, 경막밑출혈, 뇌멍 및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1심 법원은 인면수심의 아빠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만 3세 미만 사망 80%… 신체 학대 73.3% 서울신문은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부모 학대에 따른 아동 사망 사건 15건에 대한 판결문 19개(항소심 포함)를 검색해 분석했다. 최근 공분을 산 서울 양천구 16개월 아동 학대 사망 사건처럼 말도 못 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만 3세 미만의 영유아가 학대 사망의 80.0%를 차지했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73.3%로 방임(26.7%)보다 많았다. 가해자는 친부 53.3%, 친모 20.0%, 친부모 모두 20.0%, 계모 6.7% 순으로 많았다. 영아의 경우 집 밖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학대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다. 공혜정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 대표는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서 영아 사망률이 굉장히 높고, 학대 징후 없이 사망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씨의 아이도 숨지기 직전 119에 신고됐으나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학대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취약계층 등 지역사회 복지 더 강화해야” 사망 아동의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명시된 경우는 15건 중 4건이었다. 일례로 B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주거가 불안한 상황에서 생후 5개월 아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 2개월에 걸쳐 아들을 수차례 폭행하면서 겉으로 폭행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이를 은폐하고자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생후 2~4개월 사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다. 아기는 두개골 골절, 뇌출혈로 숨졌고, 친부 B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아동학대 주요 통계를 봐도 2018년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8명으로 만 3세 이하 아동이 64.3%를 차지했다. 피해 아동 가정의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경우도 53.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취약계층, 차상위계층 등 지역에서 기준을 두고 아동을 지켜보면서 꾸준히 사례를 발굴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법조 기자 94% “추미애 수사지휘권 부적절”

    법조 기자 94% “추미애 수사지휘권 부적절”

    법조 기자 열 명 중 아홉 명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3차례 수사지휘권 발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은 서울대 플랩의 자문을 받아 현직 검찰·법원 출입기자 99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부정적’은 65.7%, ‘다소 부정적’은 28.3%를 기록했다. 스스로를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부정 평가가 93.9%로 높게 나타났다. 추 장관 취임 후 이뤄진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83.8%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6%가 부정적, 16.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이 부적절하다는 응답도 81.8%로 나타났다. “검찰과 법원에 제안할 점이 있느냐”는 주관식 질문에서도 공소장이나 판결문, 형사사건의 ‘공개’를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법조 기자들은 ‘검언유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취재 방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검찰 수사는 부적절했다고 보았다. 응답자의 84.8%가 이 전 기자의 취재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채널A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82.8%를 기록했다. 법무부의 개혁 조치에 비해 사법부의 개혁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후 이뤄진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개혁 조치에 대해서는 각각 23.2%가 부정적, 30.3%가 긍정적으로 보았다. 법조언론인클럽은 2007년 5월 한국 사회의 법치 확립에 기여하고 법조계와 언론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 언론사 법조 출입 기자들이 모여 출범한 전문기자 단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달 15일 기준 32개 대법원 출입사 기자 207명 중 절반에 가까운 30개사 99명이 응답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노모가 수건만으로 102㎏ 아들을 죽일 수 있나

    노모가 수건만으로 102㎏ 아들을 죽일 수 있나

    “이 사건 공소사실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합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방법원 324호 법정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100㎏이 넘는 50대 아들의 목을 수건으로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한 70대 노모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기 때문이다. 피고인(범인)과 변호인마저 범행을 한결같이 인정했지만 재판부(부장 표극창)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모(76)씨에 대한 이날 선고공판에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허위 진술했을 수 있고 범행 동기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지난달 27일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으나 “살인의 증거는 피고인과 그의 딸 진술만 있는데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건으로 몸무게가 102㎏에 달하는 50대 성인 남성을 70대 중반 노모가 목 졸라 살해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2차례 선고를 미루고 추가 심리했다. 통상적으로 피고인이 자백까지 한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재판부는 “제3자가 살인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구속됐던 윤씨는 선고 직후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9일 항소했고, 항소심은 내년 1월 이후 서울고법에서 진행된다. 윤씨는 지난 4월 21일 0시 57분쯤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아들 A(51)씨를 술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를 걸어 차분한 목소리로 “내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것 같다”고 자진 신고했다. 당시 집 안에는 윤씨의 딸 B(40대)씨도 있었으나 A씨의 행패를 피해 범행이 일어나기 직전 아이 둘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갔다는 게 모녀의 주장이다. 윤씨는 경찰이 출동하는 5분 사이 딸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현장을 깨끗이 청소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고 그런 아들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경찰은 “제3자나 딸 등의 개입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윤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고,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의문스러운 어머니 윤씨의 자백과 딸의 진술 검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깨진 소주병 3조각을 촬영한 사진, 범행 도구로 사용한 수건에 대한 압수조서,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 ‘집을 떠날 때 피해자가 살아 있었다’는 B씨의 진술이 피고 윤씨의 자백과 부합한다고 봤다. 윤씨는 평소 아들이 일정한 직업 없이 딸 B씨 집에 얹혀살면서도 술에 의존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사건 당일 0시 8분에서 30분 사이 아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동생 B씨와 술주정 문제로 다투고도 계속 술을 달라고 요구했다. 화가 난 B씨가 남편이 있는 수원으로 간다며 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격분한 윤씨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아들을 살해할 것을 마음먹고 냉장고 안에 있던 소주병을 꺼내 피해자의 머리를 내려쳤다. 이어 거실 베란다에 있는 빨래 바구니에서 수건을 꺼내 술에 젖은 아들의 얼굴을 닦아 주다가 뒤에서 수건으로 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윤씨는 같은 날 0시 53분쯤 112로 전화를 걸어 침착한 목소리로 “아들이 술 마시고 속을 썩여 목을 졸랐더니 죽은 것 같다. 숨을 안 쉰다”고 신고했다. 6분 만에 도착한 경찰은 호흡과 심장이 정지된 A씨를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같은 날 오전 9시 6분 사망 판정됐다. 윤씨는 “목을 조를 때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하는 등 비교적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희망도 없고, 늘 술에 취해 사는 꼴이 너무 불쌍해 그렇게 했다”며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아들이 사업에 실패해 폐인처럼 지내며 술만 마시는 게 안타까워 살해했다는 얘기다. 윤씨의 딸은 재판 과정에서 “노상 술을 마시는 오빠가 엄마를 평소에도 때렸다”며 “(윤씨가 A씨를 살해한 사실이) 믿어지지는 않지만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엄마가 그날 그렇게 했을 때 죽고 싶어서 가만히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키 173.5㎝, 몸무게 102㎏ 정도의 51세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다고 믿고 범행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인지, 또한 그러한 시도가 성공해 살해에 이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죽음을 맞이했다는 진술은 더욱 믿기 어렵다고 봤다. 피해자가 만취해 저항할 수 없었다는 피고인 진술에 대해서도 범행 약 3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인정되며, 피해자가 여동생과 사망 전 나눈 대화를 보면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나름의 주장을 할 수 있던 것으로 미뤄 반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 “경찰관 지시 따라 목 조르는 동작 했다” 재판부는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던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로 봤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범행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소주병으로 피해자의 머리 부위를 가격하는 동작이나 수건으로 목을 조르는 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면서 얼버무리는 태도를 취했고, 목을 조르는 동작을 취하라는 요구를 받고는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한 다음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수건으로 목을 조르는 동작을 했다”며 자연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 피고인은 지난 9월 열린 공판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거나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했다. 특히 수건으로 목을 조른 과정에 대해 매듭을 지었다고 말했다가 재연 과정에서 수건이 짧아 매듭이 만들어지지 않자 “매듭을 안 하고 그냥 졸랐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피해자가 무위도식하며 술을 마시고 지낸 기간이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다고 하더라도 그게 일반적으로 어머니에게 살해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과 딸의 진술을 제외한 나머지 증거를 종합해 보면 피고인의 살인 범행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피고인이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자백했다고 하더라도 법원은 그 자백 내용이 진실한 것인지를 따져 합리적 의심이 없을 경우 이를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하는 것이고(대법원 2005도645 판결 등 참조), 더군다나 이 사건은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안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가족을 보호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명목으로 허위 진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범행 당시 집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을까?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할 당시 이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아들)와 피고인(어머니)만 있었다는 주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B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이후 사건 현장에 출입한 제3자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별다른 정황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피고인 자백의 신빙성을 문제 삼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가족을 보호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명목으로 허위의 진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피고인의 자백을 믿기 어렵다는 점인데 이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대호가 롤모델”…등산객 잔혹 살해한 20대 ‘악마의 일기’

    “장대호가 롤모델”…등산객 잔혹 살해한 20대 ‘악마의 일기’

    강원 인제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모(23)씨는 ‘장대호가 롤모델이었다’고 일기에 썼다. 장대호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의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으로 지난 7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5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가 지난 6일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일기장에서 “한 번의 거만함이나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장대호 사건’을 획기적인 표본이라고 적었다. 이씨는 일기장에 “세상 모든 사람이 나에게 비아냥거리고 시비를 걸어 화나게 만든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적대감을 표하면서 “나는 깨끗한 백(白)이므로 사람들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고 강한 살인욕을 드러냈다. 그가 노린 것은 장소를 이동하면서 연이어 사람을 죽이는 ‘연속살인’이었다.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으로 (시간을 두고 저지르는) ‘연쇄살인’은 불가능하다”고 일기에 썼다. 이씨는 샌드백을 구해 공격 연습을 하고, 인터넷에서 실제 살인사건 영상을 보면서 정보 등을 얻었다. 이씨는 살인도구로 엽총을 활용하려고 수렵면허 시험 준비도 했다. 하지만 시험 일정이 연기되자 흉기, 톱, 모자, 마스크, 장갑을 구입한 이튿날인 지난 7월 11일 연속살인의 첫 대상으로 등산로 입구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쉬고 있던 한모(58)씨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씨는 한씨를 살해한 뒤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라고 썼고, 일기장에 줄곧 ‘100명 내지 200명은 죽여야 한다’고 기록한 것으로 미뤄 사건 당일 밤 검거하지 못했으면 또다른 희생자들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 부모의 가정불화 등으로 적대감이 커지면서 살인 욕구가 생겼다고 일기에 썼다. 고교 3학년∼대학 1학년 때는 대검을 구입해 살해 대상을 물색하고, 군 복무 시절과 제대 후에는 직접 개발한 살인장치, 살인계획 및 방법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이번 재판 때 딱 한 차례 ‘반성문’을 내면서 반성은 커녕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부모를 탓했다. 이씨는 재판부가 “극단적 인명경시와 지속적 살해 욕구를 보여 영구적 사회격리가 필요하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댓글조작’ 징역 2년 김경수 상고…“진실의 절반만 밝혀져”

    ‘댓글조작’ 징역 2년 김경수 상고…“진실의 절반만 밝혀져”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53)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12일 “김 지사는 오늘 오후 변호인을 통해 상고장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이후 상고이유서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서울고법은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1심에서 유죄가 나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특검 측은 “법리 판단에 대한 부분이 우리와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판결문을 한번 보고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상고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도 선고 직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저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진실의 절반만 밝혀졌고 나머지 진실의 절반은 대법원에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특검과 김 지사 모두 상고를 하게 돼 업무방해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모두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이뤄지게 됐다. 김 지사는 김씨 등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000여개에 총 8840만여회의 공감·비공감(추천·반대) 클릭신호를 보내 댓글순위 산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또 자신이 경남지사로 출마하는 6·13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의 측근 도모 변호사를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김 지사는 1심에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는 법정구속됐다가 지난해 4월 2심 재판을 받던 중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됐다. 그러나 2심에서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폭행·유산 의혹을 둘러싸고 전 여자친구와 5년간 벌인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2일 전 여자친구 최씨의 배상책임 및 사기미수죄 성립을 인정하면서 “김현중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와 김현중은 지난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간 교제를 시작했다. 최씨는 2015년 4월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했다는 주장을 하며 그를 상대로 1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최씨의 청구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최 씨가 유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에서 이미 최 씨는 임신 상태가 아니었고 폭행으로 인한 유산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최 씨가 기자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김현중 씨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보아 1억 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김현중 측은 최 씨의 주장들을 부인하면서 그가 유산을 했더라도 비밀유지 조건으로 A씨에게 6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김현중 측은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앞서 지급한 6억 원의 배상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심은 사기미수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소송사기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범행에 이른 경위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점, 김씨와 사이에 낳은 어린 아이를 홀로 양육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최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현중이 최씨를 상대로 낸 반소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씨가 김씨에게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씨와 김씨 모두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과 같은 취지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맞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씨가 과실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법원행정처가 10일 ‘법고을 LX(판결문 데이터베이스)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예산 증액이 필요하면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말해 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사업 예산을 법원행정처가 아예 안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 기금소위에서 박 의원이 제기한 법고을 LX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3000만원)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결론적으로, 법원행정처가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이날 예산소위에 참석해 “뜻은 감사하지만 박 의원이 마련해 준다는 예산 규모로는 제작이 어렵다. 철저히 살펴 필요한 경우 내년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박 의원에게는 따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박 의원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며 “짓궂은 생각이 든다. ‘살려 주세요! 해 봐’라고 말했더니 법원은 ‘그냥 죽겠다?’”라고도 적었다. 법사위 예산소위 위원이 아닌 박 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법고을 LX 제작을 위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 3000만원이 배정됐다. 이에 박 의원이 지난 5일 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좀 절실하게, 3000만원이라도 절실하게 말씀하셔야 된다”며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정말로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논란 당일에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예산을 살려 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런 표현의 질의를 한 것”이라며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마치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회심의 카드 ‘닭갈비 포장’ 왜 한방 없었나

    회심의 카드 ‘닭갈비 포장’ 왜 한방 없었나

    지난해 1월 댓글 조작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경수(53) 경남도지사는 항소심이 시작되자 전세를 뒤엎을 ‘회심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닭갈비 포장’ 증언이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과 동일한 판결을 내렸다. 정작 김 지사가 식사 여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들이 식사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9일 김 지사 2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닭갈비집 사장 홍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이 닭갈비집에서 닭갈비 15인분을 포장해 갔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해당 일은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산채에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특정된 날짜다. 로그 기록상 킹크랩이 작동했던 시간은 오후 8시 7분에서 8시 23분이었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이날 오후 7시쯤 산채를 방문해 8시까지 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하고, 이후 9시까지 ‘브리핑’을 듣고 김씨와 간단히 대화를 한 뒤 9시 14분쯤 산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킹크랩 시연 시간에는 브리핑이 진행 중이어서 김 지사가 시연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지사가 저녁식사를 했는지 여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또 드루킹 일당이 2018년 7월 말 특검 조사에서 ‘우리끼리 먼저 닭갈비로 식사를 하고 김 지사를 기다렸다’는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포장해 갔다”는 닭갈비집 사장의 진술은 의미가 퇴색되는 데다 김 지사가 함께 먹었다고 꼭 보기 어렵게 된다. 드루킹 일당이 해당 진술을 할 때쯤 김 지사의 식사 여부는 쟁점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위 진술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어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이 진술을 했던 2018년 7월쯤에는 김 지사의 식사 여부가 쟁점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가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시간상으로는 드루킹 일당이 진술한 대로 킹크랩을 참관했을 여지가 더 크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참관한 사실이 증명된 이상 그 이후 김 지사 행적까지 일일이 증명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野 “‘댓글 조작’ 김경수, 지사직 사퇴하라”…주호영 “文 사과해야”(종합)

    野 “‘댓글 조작’ 김경수, 지사직 사퇴하라”…주호영 “文 사과해야”(종합)

    “선거법 위반 무죄라니…납득 안 돼” “증거인멸 높은 김경수 즉각 구속해야” 주호영 “실형인데 보석 취소 안돼 이례적”주 “文측근 대선 조작 실형, 文 사과해야”국민의힘이 6일 일명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 지사의 2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권 눈치 보는 법원,‘친문 무죄·반문 유죄’ 적용 안했길” “김경수 보석 허가 취소해야”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도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일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배 대변인은 “김 지사의 댓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유린한 중대한 범죄”라면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기에 오늘의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배 대변인은 2심 재판부가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데 대해선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정권 눈치를 보던 법원이 ‘친문(친문재인) 무죄 반문(반문재인) 유죄’의 잣대를 적용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항소심 재판부의 유죄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김 지사는 더이상 도정에 피해 주지말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공직선거법에 관한 1심의 유죄 판결이 뒤집힌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법원은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은 김 지사에 대한 보석허가를 취소하고 즉각 법정구속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주호영 “김경수 유죄, 文 사과해야” “1심 유죄인데 2심선 선거법 무죄, 법원 판단 잘못 판단한 것 아닌가”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너무 장기간 지연됐다”며 “유죄로 실형을 받았는데 보석이 취소되지 않은 것은 다른 (판결에 비교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공직선거법상 위반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며 “판결문을 검토해 보겠지만 법원에서 잘못 판단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여당) 대표 시절 많은 공격을 했었다”며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중요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와 가장 측근에 있던 주요 인사가 대량으로 댓글을 자동 생산한 것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왔다. 대통령께서 사과하고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일당 공모 文 대선 당선 위해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조작 혐의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도록 하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김 지사의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혐의에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김경수 “즉각 상고…진실 절반만 밝혀져나머지는 대법서 반드시 밝히겠다” 특검 “선거법 무죄? 법리판단 달라” 상고할 듯 한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김 지사 역시 판결이 나온 직후 “법원 판단 존중하지만 납득되지 않는다.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후 법정 앞에서 취재진에 “진실의 절반만 밝혀졌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즉시 상고를 통해 대법원에서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가 로그 기록을 통해 제시된 자료들을 충분한 감정 없이 유죄로 판결한 것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김동원에게 댓글을 부탁했다는 판결은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로그 기록 관련해 제3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겨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런 요청을 묵살하고 이렇게 판결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드루킹’ 김동원과의 밀접한 관계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지지 모임과 정치인의 관계라는 것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고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도 이날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자 “법리 판단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며 상고할 뜻을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경수 특검’ 무죄 상고할 듯…허익범 “법리 판단 견해 달라”(종합)

    ‘김경수 특검’ 무죄 상고할 듯…허익범 “법리 판단 견해 달라”(종합)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6일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자 “법리 판단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며 상고할 뜻을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공직선거법 혐의에 무죄가 선고된 데 대해 “판결문을 보고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이날 김 지사의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김 지사 역시 판결이 나온 직후 “법원 판단 존중하지만 납득되지 않는다.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김경수 “즉각 상고…진실 절반만 밝혀져나머지는 대법서 반드시 밝히겠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후 법정 앞에서 취재진에 “진실의 절반만 밝혀졌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즉시 상고를 통해 대법원에서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가 로그 기록을 통해 제시된 자료들을 충분한 감정 없이 유죄로 판결한 것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김동원에게 댓글을 부탁했다는 판결은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로그 기록 관련해 제3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겨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런 요청을 묵살하고 이렇게 판결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드루킹’ 김동원과의 밀접한 관계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지지 모임과 정치인의 관계라는 것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고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드루킹’ 일당 공모 文 대선 당선 위해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조작 혐의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도록 하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혐의에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실형 뜬 김경수 “판결 납득 안돼, 즉각 상고…진실 절반만 밝혀져”(종합)

    실형 뜬 김경수 “판결 납득 안돼, 즉각 상고…진실 절반만 밝혀져”(종합)

    재판부 “공직선거법 위반은 무죄… 보석 취소할 일 아냐”1심은 유죄 인정… 댓글조작 징역2년,선거법 위반 징역 10개월에 집유 선고‘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법원 판단 존중하지만 납득되지 않는다.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김 지사의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보석 취소 결정은 하지 않아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진실 절반만 밝혀져…나머지는 대법서 반드시 밝히겠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후 법정 앞에서 취재진에 “진실의 절반만 밝혀졌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즉시 상고를 통해 대법원에서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가 로그 기록을 통해 제시된 자료들을 충분한 감정 없이 유죄로 판결한 것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김동원에게 댓글을 부탁했다는 판결은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로그 기록 관련해 제3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겨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런 요청을 묵살하고 이렇게 판결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드루킹’ 김동원과의 밀접한 관계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지지 모임과 정치인의 관계라는 것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고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익범 특검은 “법리 판단 부분에서 우리와 재판부의 견해가 다른 것이기 때문에 판결문을 보고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댓글조작’은 징역 2년 실형 유지공직선거법 위반은 무죄”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이날 “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는 후보자가 특정이 안돼 명확성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판시했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던 김 지사는 이날 실형이 선고됐으나 법정에서 구속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되고 공직선거법에 무죄를 선고하는데 피고인의 보석을 취소할 일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선고 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출석해 “지금까지 항소심에서 다양한 입장자료를 제시하고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드루킹’ 일당 공모 文 대선 당선 위해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조작 혐의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도록 하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혐의에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한편 이날 법원 앞에서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무죄”를 연발하며 응원했다. 이에 보수성향 유튜버 등 일부 시민들은 “유죄”를 외치며 맞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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