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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변호사 램지어 ‘위안부’ 논문 안믿어…같은 하버드 교수도

    일본 변호사 램지어 ‘위안부’ 논문 안믿어…같은 하버드 교수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도쓰카 에쓰로 변호사도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글이 학술 논문의 기본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쓰카 변호사는 28일 연합뉴스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에 부합한 것만 인용했다”며 “연구의 객관성이나 여러 가지 요건을 주의 깊게 살피는 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램지어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계약이라는 틀로 분석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 다수가) 속아서 간 것”이라며 “계약이니까 괜찮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쓰카 변호사는 1932년에 일본인 여성 15명을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배에 태워 중국 상하이로 보낸 후 ‘해군 지정 위안소’에서 당시 일본 해군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 사건으로 일본인 10명이 기소됐고 1936년 11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도쓰카 변호사는 앞서 이 사건의 1심 판결문을 분석한 논문에서 피해자들이 “일본군 위안부가 된다는 것을 모르고 속아서 나가사키에서 유괴돼” 중국으로 이송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도쓰카 변호사는 일본 열도 내에서 이런 식으로 여성을 속여서 동원하는 것은 경찰이 문제를 삼았고 일본 내에서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한반도에 가서 총독부나 경찰과의 협력하에서 단속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면 나가사키 판결에 쓰여 있는 대로다. 대부분의 사람이 속았다”고 강조했다.같은 하버드대 로스쿨에 근무하는 한국인 여성인 석지영 교수도 지난 26일 미국 현지 잡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램지어의 논문을 반박했다. 석 교수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임용된 최초의 한국인 여성으로 램지어와는 일본 칼에 대한 안내를 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뉴요커지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석 교수는 ‘위안부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램지어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학계에선 그가 계약 문제를 언급해놓고서도 정작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작성한 계약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신 램지어 교수는 앞서 자신이 전쟁 전 일본에서의 매춘 고용계약에 관해 1991년 쓴 논문에 기초했다고 석 교수에게 추가로 설명했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한국인 여성의 계약서를 확보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시인한 뒤 “당신도 못 찾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또 10살짜리 일본 소녀 위안부의 사례도 잘못 인용했다고 밝혔는데, 오사키란 이름의 이 소녀는 당시 위안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 4명을 포함한 한국인 15명이 이번 논란을 램지어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성명서도 석 교수에게 보내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죽여도 되겠냐”…담배 못피우게 하자 흉기 휘두른 고교생 집유

    “죽여도 되겠냐”…담배 못피우게 하자 흉기 휘두른 고교생 집유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PC방에서 흉기를 휘두른 고교생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특수상해 미수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19)군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군은 지난해 12월 20일 충북 증평군의 한 PC방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주인이 이를 제지하자 112에 전화를 걸어 “PC방 사장이 욕을 하는데 집에서 칼을 가져와 죽여도 되느냐”라고 물으며 협박성 신고를 했다. 이후 그는 카운터에 있던 종업원 B(24)씨의 손목을 커터칼로 찌르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틀 뒤 해당 PC방을 다시 찾은 그는 청소년이용제한 시간에 걸려 입장을 저지당하자, 흉기를 꺼내 종업원 C(46)씨에게 “찌르고 싶지 않다”는 등의 협박도 했다. 고 판사는 판결문에서 “사람에게 칼을 휘두른 죄질이 무겁지만, 피고인이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 등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점,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지금도 평양 보통강 변에는 1968년 1월 23일 미국의 위엄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미 해군 정찰함 푸에블로호가 전시돼 있다. 미국에 과시하면 인정받고, 얻는 게 생긴다는 잘못된 믿음을 북한 지도자나 정권, 인민들에게 심어준 것이 이 정찰함 나포 사건이었다. 평양 주민들이 자랑스레 찾는 순례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해양 조사선으로 위장해 일본 큐슈를 출발해 옛 소련의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고 있었다. 소련의 극동 기지를 정찰한 뒤 북녘의 동해안 정보를 수집할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날 정오쯤 북한 초계정이 무전으로 “국적을 밝히라”고 요구해 “미국 소속”이라고 답했다. 이에 북한 함정은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해 왔고, 미 해군은 “공해 상”이라고 답했다. 한 시간이 안돼 북한 함정의 지원을 받은 세 척의 무장 초계정과 2대의 미그기가 도착해 포위했다. 군인들이 12시 40분쯤 배에 올라 나포하려 하자 미군 일부가 달아나다 셋이 다치고 한 명이 사살됐다. 82명의 미 해군 승무원들이 억류됐다. 미국은 즉각 베트남으로 향하던 핵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와 세 척의 구축함에 진로 변경을 명령해 원산만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 이틀 뒤 해·공군 예비역 1만 4000여명에게 긴급 동원령을 내리고,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372대에 출동 태세를 갖추도록 했으며, 오산과 군산기지에 2개 전투기대대를 급파했다. 28일에는 2척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한 척, 잠수함 6척을 동해로 이동시켜 전운이 감돌았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반발에도 2월 2일부터 판문점에서 비밀협상에 들어갔다. 사실 그 전까지 린든 B 존슨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었다. 소련과 북한이 공모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란 식으로 단순하게 바라봤다.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던 시점에 한반도 전쟁을 전개하는 데도 부담스러워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나포된 승무원을 송환해야 하는 상충된 목표를 갖고 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의도대로 북미 직접 협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국가로 인정받고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얻는 성과를 얻었다. 밴스 특사의 방한 이후 존슨 행정부 안에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11개월 동안 29차례의 협상을 벌여 미국은 그 해 12월 북한에 대한 첩보 활동과 영해 침범을 인정하는 문서, 일종의 사죄문에 서명함으로써 판문점을 통해 생존자 82명과 시신 한 구를 송환받을 수 있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사건을 미국에 대한 ‘승리’로 선전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신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은 2015년 출간한 ‘푸에블로호 사건과 북한’(도서출판 선인)을 통해 “과거 승무원들을 인질로 활용했던 방법이 지금은 핵 개발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수단이 바뀌었다. 미국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관심 유인전략’이라고 했다. 통미봉남 전략이 극대화한 것이 이 사건이었으며 미국에게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도 이어져 “김정은 등장 이후 푸에블로호를 평양의 전승기념관 옆으로 옮겨 전시한 것도 푸에블로호를 활용한 북한식 기억의 정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런데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푸에블로호 나포에 책임이 있는 북한에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VOA 등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 유족 등 171명에게 이같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승조원 49명에 대해 일인당 1310만~2380만 달러 등 모두 7억 7603만 달러, 승조원 가족 90명에 대해선 2억 25만 달러, 유족 31명에는 1억 7921만 달러를 배상액으로 각각 인정했다. 북한이 배상해야 할 금액은 11억 5000만 달러지만 재판부는 징벌적 배상 차원에서 금액을 곱절로 늘렸다. VOA는 역대 미 법원이 명령한 북한의 배상액 중 가장 큰 액수라고 밝혔다. 생존한 선원들과 유가족은 북한에 납치돼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2018년 2월 북한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2019년 10월 의견문을 통해 “북한이 원고 측의 모든 청구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원고 승소 결정을 내렸지만, 손해 산정이 완료된 뒤 판결문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별도로 공개한 의견문에서 억류 기간인 335일 동안 입은 피해액을 일인당 하루 1만 달러씩 335만 달러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50년 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선 1년에 약 30만 달러 선에서 책정하고, 당시 사건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승조원 등에게 추가 피해금을 더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원고들은 2018년 소송 제기 당시 외국면책특권법(FSIA)에 따라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이 법은 고문, 인질, 부상, 사망 등의 피해자가 테러지원국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북한은 2017년 말 테러지원국으로 공식 지정됐다. VOA는 북한이 이번 소송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은 원고 측 주장만을 바탕으로 한 궐석 판결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법원은 지난 2008년 12월에도 승조원 4명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6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미 법원은 2018년 12월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북한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5억 11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VOA는 북한은 웜비어 판결 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미국과 해외에 흩어진 북한 자산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배상액 회수에 나선 것처럼 푸에블로호 승조원 등도 같은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승조원과 가족 등은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피해기금’ 신청 자격도 주어진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의 대미 협상 지위와 능력을 근본적으로 끌어 올린 푸에블로호 피랍에 대해 미국 법원이 반세기 지나 배상하라고 명령한 것인데 앞으로 북미관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산재 판례 정보 3만여건 개방 전국민 무료 이용

    산재 판례 정보 3만여건 개방 전국민 무료 이용

    산업재해 관련 소송에 참고할 수 있는 산재판결문 2만 9000여건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근로복지공단은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산재판결문을 조회할 수 있는 ‘산재판례정보 웹서비스(https://sanjaecase.kcomwel.or.kr)’를 24일부터 시작한다. 현재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사이트가 판결문을 제공하고 있긴 하나 공개된 산재판결문 수가 적고 특히 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인 하급심 판결문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판결문 인터넷열람서비스를 이용해 판결문을 열람하는 경우 1건당 1000원의 수수료까지 받아 적잖은 부담이 있었다. 공단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권리구제를 위한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공단이 축적한 산재판결문 약 2만 9000여건을 하급심 판결문까지 포함해 무료로 제공해 쉽고 빠르게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산재판례정보 웹서비스에는 요양·휴업·장해·유족 등 검색어를 넣으면 세부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공단은 매년 2000여건씩 새로 나오는 판결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법원 “요진이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업무빌딩 면적은 2만평”… 1심 판결

    법원 “요진이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업무빌딩 면적은 2만평”… 1심 판결

    “요진산업은 6만5465㎡규모(한국프레스센터의 1.1배 넓이)의 업무빌딩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경기 고양시가 ㈜요진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빌딩 신축 및 기부채납 이행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패소했다. 고양시는 8만5083㎡를 기부채납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법원은 6만5465㎡만 인정한 것이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제22민사부(판사 임선지)는 요진산업이 일산 백석동 1237 일대에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짓는 대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업무빌딩의 연면적은 6만5465㎡에 이른다고 22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들은 사업비를 연면적으로 산정하는 기준에 대해 다툼이 없기 때문에 요진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얻은 이익중 1072억여원에 해당하는 면적(6만5465㎡)의 업무빌딩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2010년 1월 정부가 고시한 표준건축비는 ㎡당 157만5000원이며 설계비와 감리비 요율은 총건축비에 각각 2.76%와 1.28%이다. 이를토대로 요진이 고양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업무빌딩 연면적을 산출하면 6만5465㎡에 이른다.고양시는 지난 2010년 유통산업용지였던 백석동 1237 일대에 요진산업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토지 용도를 변경해 주는 댓가로 학교부지와 업무빌딩을 기부채납 받기로 약정 했었다. 그러나 요진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준공한 후에도 약정을 이행하지 않자, 5년 가까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는 이번 판결에 대해 “80% 정도의 승소라고 볼 수 있다”면서 “향후 1심 판결문이 도달되는 즉시 당초 요구한 면적(8만5083㎡)을 기부채납 받기 위해 즉시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진 측도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12월 고양시가 진행한 ‘기부채납 의무존재 확인 소송’ 1심에서는 연면적 7만5194㎡를 기부채납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전업주부 이혼 시 가사 노동 ‘돈’으로 환산…중국 첫 판결

    [여기는 중국] 전업주부 이혼 시 가사 노동 ‘돈’으로 환산…중국 첫 판결

    전업주부의 이혼 시 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청구가 가능하게 됐다. 중국 인민법원은 최근 전업주부 왕 씨의 이혼 소송에서 가사 노동 보상금 5만 위안(약 855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전업주부의 가사 노동을 금전적으로 환산, 이혼 시 보상금 지급을 인정한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20일 베이징팡산법원(北京房山法院)은 남편 천 씨가 청구한 이혼 소송에서 혼인을 유지한 기간 중 가사 노동을 전적으로 책임졌던 아내 왕 씨를 위해 남편이 총 5만 위안의 가사노동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천 씨와 왕 씨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처음 만난 이후 5년 간의 열애 끝에 2015년 혼인 신고를 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아들 천샤오 군을 출생했으나, 지난 2018년 7월부터 별거 중이었다. 다만, 남편 천 씨가 제기한 이혼 소송에 대해 아내 왕 씨는 “아직 부부간의 감정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남편 천 씨는 아내와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할 이유와 부부간의 감정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혼 의사를 수 차례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왕 씨는 이에 대해 남편 천 씨에게 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관할 법원은 보상금을 요구한 아내 왕 씨의 손을 들어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남편 천 씨는 아내에게 총 5만 위안의 보상금과 16만 위안(약 2740만원) 상당의 재산 분할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남편 천 씨는 혼인 기간 중 자녀 양육 및 가사 노동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018년 11월부터 남편 천 씨는 내연녀 A씨와 동거를 하는 등 아내 왕 씨와의 혼인 기간에도 외도 한 정황이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보상금 지급 판결이 공개됐다. 재판부는 “남편 천 씨는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귀책 사유가 없는 아내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아서 관할 법원은 1차 소송 시 기각 판결을 내렸던 바 있다”면서 “하지만, 두 번째 소송에서 아내 왕 씨가 남편에게 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재판부는 혼인 기간 중 남편의 가사 의무를 저버린 행동에 대해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왕 씨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양 측의 감정이 이미 깨진 상태였다”면서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 이혼 소송에 대해서만큼은 남편 천 씨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법원은 아들 천샤오 군의 양육은 향후 아내 왕 씨가 전담, 남편 천 씨는 매달 2000위안(약 35만 원)의 양육비를 지급토록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왕 씨의 가사 노동에 대한 보상금이 지나치게 낮게 측정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중국민법전에 게재된 ‘가사노동’에 대한 새 규정이 인정된 첫 이혼 소송이었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5년 간의 혼인 기간 중 전적으로 가사노동을 담당한 아내에게 이혼 시 단 5만 위안 지급에 그친 것에 대해 가사 노동에 대한 사법적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에서 무려 5년 동안의 혼인관계를 고려할 때 가사 노동 보상금은 연평균 1만 위안(약 171만 원)에 불과하다”면서 “베이징에서 보모로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연평균 5만 위안 이상(약 855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보상금 액수를 선정한 법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판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가사노동을 금전적으로 환산해 보상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오히려 향후 이어질 이혼 사건에서 가사 노동 보상이 저가로 평가되는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57년 전 ‘성폭행 혀 절단’ 재심 청구 기각

    57년 전 ‘성폭행 혀 절단’ 재심 청구 기각

    57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남성의 혀를 깨문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70대 여성이 끝내 ‘한’을 풀지 못했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부장 권기철)는 최모(75)씨의 재심 청구 사건과 관련, ‘이유가 없어 기각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와 변호인단은 즉각 항고하기로 했다. 최씨는 57년 전인 1964년 5월 6일(당시 18세)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A(당시 21세)씨에게 저항하다가 A씨의 혀를 깨물어 1.5㎝ 자른 혐의(중상해죄)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최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최씨는 부산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의 도움으로 56년 만인 지난해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최씨를 면담한 여성의전화 등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최씨가 A씨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조사 첫날 아무런 고지 없이 구속했다.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채 6개월여간 수사·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A씨에게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하지 않은 채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기소했다. 이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청구인이 제시한 증거들을 검토한 결과 무죄 등을 인정할 새로운 명백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개별 사건의 구체적 타당성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법적 안정성을 고려해 이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청구인의 용기와 외침이 커다란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은 법원행정처가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1995년 발간한 ‘법원사’에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1살 제자 성폭행·임신시킨 교장 사형 선고…인도 법원 이례적 판결

    11살 제자 성폭행·임신시킨 교장 사형 선고…인도 법원 이례적 판결

    인도 법원이 11살 제자를 상습 성폭행한 교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파트나법원은 15일 아동성보호법(POCSO)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립학교 교장 아르빈드 쿠마르(31)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성격상 사형 이하의 처벌은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비하르주 파트나 소재의 한 사립학교 교장 쿠마르는 2018년 7월부터 8월까지 최소 6차례에 걸쳐 11살 제자를 성폭행했다. 범행에는 같은 학교 교사 아비셰크 쿠마르(29)도 가담했다. 교사는 교장이 있는 숙직실로 피해 학생을 유인하고,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입막용으로 사용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제자를 협박했다. 교장의 상습 성폭행으로 피해 학생은 결국 임신에 이르렀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같은 해 9월 잦은 구토 증세를 보이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교장의 성폭행으로 딸이 임신했다는 걸 알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교장과 교사의 범행을 파악한 사법당국은 피해 학생의 낙태를 허가하고, 태아의 DNA 샘플을 채취해 피의자들의 것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태아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교장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태아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 감정 결과 교장의 유전자와 일치했다.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로 유죄 확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형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것은 피의자 중심의 사법 제도를 만드는 꼴이며, 법정에 대한 국민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교장에게 벌금 10만 루피(약 152만 원)와 함께 사형을 선고했다. 피해 학생을 유인한 다른 교사에게는 벌금 5만 루피(약 76만 원)와 종신형을 선고했다. 피해 소녀는 현재 낙태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사건이 벌어진 학교는 문을 닫은 상태다. 이번 판결은 그간 성범죄에 대한 인도 법원의 미온적 판결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2012년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엄격한 성범죄방지법이 제정됐지만, 잇단 솜방망이 처벌로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성범죄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성범죄 근절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특히 아동성보호법(POCSO)에 대한 재판부의 해이한 해석과 적용은 법조계까지 의문을 품을 정도였다. 지난달 뭄바이법원도 12살 아동의 가슴을 더듬고 속옷을 벗기려 한 혐의로 기소된 39세 남성에 대해 “아동성보호법에 의거, 옷 위로 만진 건 신체 접촉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려 공분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파트나법원의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사형 판결은 앞으로 비슷한 사건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판례로 남을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6년 전 성폭행하려던 남성 혀 깨문 여성 재심 청구 기각

    56년 전 성폭행하려던 남성 혀 깨문 여성 재심 청구 기각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70대 여성이 56년만에 법원낸 재심청구가 기각됐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권기철)는 최모(75)씨의 재심청구 사건과 관련 재심 이유가 없어 기각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56년 전인 1964년 5월 6일(당시 18세),자신을 성폭행하려던 A(당시 21세)씨의 혀를 깨물어 1.5㎝ 자른 혐의(중상해죄)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5월 정당방위 인정을 인정해 달라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청구인이 제시한 증거들을 검토한 결과 무죄 등을 인정할 새로운 명백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개별사건의 구체적 타당성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법적안정성을 고려 해 이사건에 대해 재심청구를 받아 들일수 없지만 청구인의 용기와 외침이 커다란 울림을 줄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성근 변호 155명 자원… ‘朴탄핵’ 율사와 진검승부

    임성근 변호 155명 자원… ‘朴탄핵’ 율사와 진검승부

    이석연 前 법제처장 등 유명 인사 참여헌재, 임기 끝난 공직자 심리 여부 검토 국회, 이명웅·신미용·양홍석 변호사 선임이·신, 박근혜 탄핵 때도 소추위원 대리 김명수 고발 건, 중앙지검 형사1부 배당헌정 사상 최초로 법관 탄핵 심판을 받게 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변호하기 위한 대리인단에 현직 변호사 155명이 자원했다. 앞서 임 부장판사를 탄핵 소추한 국회 측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국회 측 대리인이었던 이명웅·신미용 변호사와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를 선임했다. 임 부장판사 임기가 약 2주 뒤인 28일 끝날 예정이라 헌재가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끝나고서도 사건을 심리해 선고를 내릴지 주목된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임 부장판사 측 대리인단에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황적화 전 고법 부장판사, 장윤석·고승덕 전 국회의원 등 155명이 참여키로 했다며 밝혔다. 임 부장판사의 동기인 사법연수원 17기 27명이 대리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은 “법관이 부당하게 정치적으로 탄핵 소추돼 사법부 독립과 법치주의를 수호하고자 전국 변호사들이 지원했다”면서 “법정에선 윤근수 변호사(법무법인 해인)와 윤병철 변호사(〃화우) 등 3명과 저를 포함한 다른 변호사들이 변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임 부장판사의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를 이끈 윤근수 변호사도 이날 “(변론을)맡게 될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서 판결문 수정 등에 개입했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다. 헌재 측은 임 부장판사에게 사건을 보냈으나 설 연휴가 끼어 송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소추위원 측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이명웅 변호사는 헌재 부장연구관 출신이다. 신미용 변호사도 헌재연구관을 지냈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 8명에 포함됐었다. 헌재는 임기가 끝난 공직자에 대한 탄핵 심판이 가능한지를 핵심 쟁점으로 놓고 사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헌재 재판관은 “심리 방식에도 여러 의견이 있어 재판부가 이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부장판사 측이 주심인 이석태 재판관에 대해 기피신청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재판관은 2015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에 직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과 활빈단 등 시민단체가 김 대법원장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에서 맡게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재산 축소 신고’ 김홍걸, 1심서 80만원 벌금형...의원직 유지

    ‘재산 축소 신고’ 김홍걸, 1심서 80만원 벌금형...의원직 유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발송되는 선거공보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상황이 기재되지 않는 점, 피고인이 선거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 및 당선 경위, 공표된 허위 사실의 정도, 유사 사건들과의 형의 균형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의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당선 무효를 면했다. 선고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재판부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제 불찰로 일어난 일이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판결문을 보고 (항소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전 재산공개에서 배우자 명의 10억원대 상가 대지와 아파트 임대보증금을 누락해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산 축소 신고’ 김홍걸, 1심서 80만원 벌금형...의원직 유지

    ‘재산 축소 신고’ 김홍걸, 1심서 80만원 벌금형...의원직 유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발송되는 선거공보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상황이 기재되지 않는 점, 피고인이 선거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 및 당선 경위, 공표된 허위 사실의 정도, 유사 사건들과의 형의 균형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의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당선 무효를 면했다. 선고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재판부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제 불찰로 일어난 일이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판결문을 보고 (항소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전 재산공개에서 배우자 명의 10억원대 상가 대지와 아파트 임대보증금을 누락해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성근 변호 155명 자원… ‘朴탄핵’ 율사와 진검승부

    임성근 변호 155명 자원… ‘朴탄핵’ 율사와 진검승부

    이석연 前 법제처장 등 유명 인사 참여헌재, 임기 끝난 공직자 심리 여부 검토 국회, 이명웅·신미용·양홍석 변호사 선임이·신, 박근혜 탄핵 때도 소추위원 대리 김명수 고발 건, 중앙지검 형사1부 배당헌정 사상 최초로 법관 탄핵 심판을 받게 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변호하기 위한 대리인단에 현직 변호사 155명이 자원했다. 앞서 임 부장판사를 탄핵 소추한 국회 측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국회 측 대리인이었던 이명웅·신미용 변호사와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를 선임했다. 임 부장판사 임기가 약 2주 뒤인 28일 끝날 예정이라 헌재가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끝나고서도 사건을 심리해 선고를 내릴지 주목된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임 부장판사 측 대리인단에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황적화 전 고법 부장판사, 장윤석·고승덕 전 국회의원 등 155명이 참여키로 했다며 밝혔다. 임 부장판사의 동기인 사법연수원 17기 27명이 대리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은 “법관이 부당하게 정치적으로 탄핵 소추돼 사법부 독립과 법치주의를 수호하고자 전국 변호사들이 지원했다”면서 “법정에선 윤근수 변호사(법무법인 해인)와 윤병철 변호사(〃화우) 등 3명과 저를 포함한 다른 변호사들이 변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임 부장판사의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를 이끈 윤근수 변호사도 이날 “(변론을)맡게 될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서 판결문 수정 등에 개입했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다. 헌재 측은 임 부장판사에게 사건을 보냈으나 설 연휴가 끼어 송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소추위원 측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이명웅 변호사는 헌재 부장연구관 출신이다. 신미용 변호사도 헌재연구관을 지냈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 8명에 포함됐었다. 헌재는 임기가 끝난 공직자에 대한 탄핵 심판이 가능한지를 핵심 쟁점으로 놓고 사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헌재 재판관은 “심리 방식에도 여러 의견이 있어 재판부가 이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부장판사 측이 주심인 이석태 재판관에 대해 기피신청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재판관은 2015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에 직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과 활빈단 등 시민단체가 김 대법원장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에서 맡게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인사 협의 정황 드러났다

    靑·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인사 협의 정황 드러났다

    임기 남은 대상자 분류·사직 의사 확인기존 임원 몰아내고 靑내정자 임명 등재판부, 직권 남용죄·강요죄 해당 판단당시 수사 검사 “사건 지휘 이성윤 지검장수사 늦어지는데 법리 검토 과하게 시켜”청와대가 10일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판결문에는 재임 시절 청와대와 협의해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존 임원을 몰아내고, 환경부와 청와대 내정자들이 대신 임명되도록 갖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날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 과정에서 제출된 증거 중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계획 문건’에서 김 전 장관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2개월이나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 임원들을 교체 대상자로 분류해 놓고 사직 의사를 확인하기도 전부터 후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이 현직에 있는 임원 12명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아 낸 것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봤으며,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 A씨에 대해 표적감사를 벌여 업무추진비 부당 이용 내역 등을 제시한 건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전 장관이 공공기관 임원 후임에 내정자를 앉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친 점도 드러났다.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직위의 청와대 내정자인 B씨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김 전 장관이 면접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 처리를 하도록 지시해 서류심사 합격자 7명 전원이 불합격 처리되는 일도 있었다. 자격 요건이 불충분한 C씨의 경우 환경부 공무원들이 자기소개서·직무수행계획서를 대신 작성해 주는가 하면, 면접심사에서 일부 위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전임 이사장도 정치인 출신이지만 잘했다’며 C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서류심사 과정에서 이뤄진 ‘사전지원’의 경우 공무원들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 아니어서 직권남용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최종 승인으로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직에 오른 C씨는 올해 초 퇴임했다. 한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주진우 전 동부지검 형사6부장(현 변호사)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대검찰청이 법리 검토를 과도하게 시켰다. 검토가 과하면 수사 속도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다. 주 변호사는 다만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상사인 조현옥 전 인사수석비서관과 관련해 진술을 전혀 안 한 데다 청와대 압수수색영장도 기각된 상태라 조 전 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면 면죄부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외압 등에 의해 수사가 중단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추가 진술 등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추가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인공지능(AI) 법률 스타트업 까리용(대표 오경원)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판례 검색 서비스 ‘리걸엔진’이 업데이트 출시 2달 만에 사용자수가 3배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리걸엔진은 판결문, 행정심판, 유권해석 등 방대한 법률 데이터에 기반한 지식제공형 검색 서비스다. 지난 1월 대규모 서비스 업데이트 이래 2달만에 월 순 방문자(MAU) 숫자가 3배 급증했다. 방문자 수가 신규 데이터 제공 이후 방문자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법과 기술이 결합한 ‘리걸테크(Legal-Tech)’가 확산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AI 접목으로 그간 관행으로 지적돼 왔던 판례 접근의 불균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판과 관련된 판례 확보는 곧 재판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법정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이 줄어드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까리용은 데이터 검색, 문서 자동화 등 단순 업무를 넘어서 고도화된 AI 데이터 분석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에 판결문 내용을 학습시켜 자체적으로 법률문서를 검토하는 서비스 등을 예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련 판결문을 학습한 AI에 특정 사업계획서 검토를 맡기면 관련 규제 등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바로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변호사들은 단순 법률검토는 AI에 맡기고, 보다 본질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까리용 오경원 대표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독점 시장이었던 법률 검색 분야는 데이터 확보에도 소극적이어서 데이터량이 30만 건 수준이었다”라며 “리걸엔진은 자체 기술력으로 350만 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함으로써 ‘변호사를 돕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2명 살해해 ‘영혼결혼식’ 제물로 팔아넘긴 中남성 사형

    여성 2명 살해해 ‘영혼결혼식’ 제물로 팔아넘긴 中남성 사형

    중국에서 ‘영혼 결혼식’의 제물로 팔아넘기기 위해 여성 2명을 살해한 범죄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9일 간쑤성 칭양시 중급인민법원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법원은 8일 고의살인죄를 저지른 마충화에 대한 사형 소식을 발표했다. 산시성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하지 못한 채 사망한 남성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여성 시신을 사고파는 악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판결문에 따르면 마씨는 2016년 교도소 출소 뒤 지적장애가 있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여성을 살해하고 ‘영혼 결혼식’에 시신을 팔아넘기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그해 4월 결혼 중매인 행세를 하며 당시 45세의 여성 류모씨에게 접근했다. 마씨는 류씨를 유괴해 진정제를 과다 투여해 살해했다. 마씨는 3만 5000위안(약 606만원)을 받고 ‘영혼 결혼식’을 치르려는 측에 류씨의 시신을 팔아넘겼다. 그는 또 다른 마을에서 당시 51세 여성 안모씨를 꾀어내 역시 진정제를 과다투여하는 방식으로 살해했다. 마씨는 안씨의 시신을 약 4만 2000위안(약 728만원)에 팔기로 했는데, 시신을 옮기던 중 도로에서 공안에 검거됐다. 마씨는 납치·인신매매·고의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칭양시 중급인민법원은 2019년 7월 사형을 선고했다. 마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상급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009~2015년 중국 내에서 ‘영혼 결혼식’을 위한 시신 거래 23건(시신 44구)이 적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3 희생자 위자료 지급 명시화… 행불자 3500명 구제 길도 열려

    4·3 희생자 위자료 지급 명시화… 행불자 3500명 구제 길도 열려

    文 공약 제시 4년 만에 이달 본회의 처리보상 기준·절차 8월 국회에서 보완 입법군사재판 수형인 명예회복 위해 재심도추가진상위 설치… 사망처리 규정 신설유족 “억울한 죽음 평화로 승화될 기회”제주 4·3 희생자에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4·3특별법(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주 4·3특별법을 개정해 배상·보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근 4년 만이다. 4·3특별법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국회 행안위는 8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각각 발의한 4·3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관련 조항에 ‘배상 및 보상’을 명시하지 않는 대신 위자료라는 표현을 넣었다. 그동안 보상 규모 때문에 기획재정부가 반대해 왔지만, 지급 기준과 절차를 연구 용역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여야는 8월 국회에서 보완 입법을 할 예정이다. 오 의원은 “위자료 관련 용역 과정과 법률안 재개정 작업 등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불법적으로 진행된 군사재판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4·3사건 당시 군사재판을 받아 판결문이 남아 있지 않은 수형인의 경우 법무부가 일괄적으로 직권 재심을 청구하고, 일반재판을 받아 판결문이 남아 있는 수형인은 특별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기존 일반 재심보다 절차가 간편해졌다.추가 진상조사위원회도 설치한다. 4·3평화재단에서 조사한 내용을 논의한 뒤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에 보고하고 진상 조사 결과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4·3사건 피해자 1만 4533명 중 행방불명된 약 3500명에 대한 구제의 길도 열렸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일괄적으로 행방불명자의 사망 처리를 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유족 측은 환영했다. 오임종 제주 4·3사건 희생자유족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고 평화로 승화될 기회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행안위 전체회의나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 절차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돼 잘못된 역사를 재정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환영의 뜻을 보탰다. 그간 원 지사는 4·3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와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지난달에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연달아 만나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도 국회를 직접 방문한 원 지사는 행안위 소위 통과 이후 “4·3특별법 제정 20년 만에 내디딘 큰 걸음이자 대한민국이 진정한 인권국가로 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3사건은 1947년 3월을 시작으로 이듬해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그리고 이후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벌어진 남조선노동당 무장대와 정부군 토벌대 간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2만 5000~3만명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사건을 말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 통과···2월 처리 가능성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 통과···2월 처리 가능성

    행안위 1소위, 오영훈-이명수 의원안 병합 심사 처리제주 4·3 희생자에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4·3특별법(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주 4·3특별법을 개정해 배상·보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근 4년 만이다. 4·3특별법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국회 행안위는 8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각각 발의한 4·3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관련 조항에 ‘배상 및 보상’을 명시하지 않는 대신 위자료라는 표현을 넣었고, 지원을 위한 필요 기준을 국가가 마련토록 했다. 지원 기준과 절차 등이 마련되면 여야는 8월 국회에서 보완 입법을 할 예정이다.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불법적으로 진행된 군사재판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4·3사건 당시 군사재판을 받아 판결문이 남아 있지 않은 수형인의 경우 법무부가 일괄적으로 직권 재심을 청구하고, 일반재판을 받아 판결문이 남아 있는 수형인은 특별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기존 일반 재심보다 절차가 간편해졌다. 추가 진상조사위원회도 설치한다. 4·3평화재단에서 조사한 내용을 논의한 뒤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에 보고하고 진상 조사 결과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4·3사건 피해자 1만 4000여명 중 행방불명된 3500명에 대한 구제의 길도 열렸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일괄적으로 행방불명자의 사망 처리를 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유족 측은 환영했다. 오임종 제주 4·3사건 희생자유족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고 평화로 승화될 기회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행안위 전체회의나 법사위, 본회의 등 여러 절차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돼 잘못된 역사를 재정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환영의 뜻을 보탰다. 그간 원 지사는 4·3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와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지난달에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연달아 만나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도 국회를 직접 방문한 원 지사는 행안위 소위 통과 이후 “4·3특별법 제정 20년 만에 내디딘 큰 걸음이자 대한민국이 진정한 인권국가로 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3사건은 1947년 3월을 시작으로 이듬해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그리고 이후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벌어진 남조선노동당 무장대와 정부군 토벌대 간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2만 5000~3만명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사건을 말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힘없는 계집” 여성 중대장 성적 모욕한 20대 “복학 준비”

    “힘없는 계집” 여성 중대장 성적 모욕한 20대 “복학 준비”

    군 복무 시절 여성 중대장을 상습적으로 모욕한 2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8일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군 복무를 하던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군부대 생활관에서 여성 중대장인 B 대위를 6차례에 걸쳐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힘없는 계집년이다. 일도 못하고 무능한 사람이다”라고 모욕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B 대위를 상대로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적 발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직속상관을 반복적으로 모욕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사병들 사이에서 이뤄진 범행의 공연성이 비교적 낮고, 전역 후 대학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큰 개가 하늘에서 ‘뚝’?!…대형견과 충돌한 여성

    [여기는 중국] 큰 개가 하늘에서 ‘뚝’?!…대형견과 충돌한 여성

    퇴근 중이던 직장인이 건물 창밖으로 떨어진 대형견에 맞아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바이윈취 소재 모 업체 직원 장윈 씨는 지난 2018년 4월 15일 퇴근 중 창문 밖으로 떨어진 대형견에 맞아 의식을 잃고 현장에 쓰러졌다. 이날 3층 건물에서 떨어진 대형견이 장 씨 목 부분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에 구조된 장 씨는 경추 다발성 골절과 손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장 씨는 당시 사고로 장애 등급 1급을 판정 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건 직후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던 주요 증거품인 대형견이 사라지면서 장 씨 측은 적절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사건 해결은 차일피일 미뤄줬다.  특히 상해보험 미가입자인 장 씨는 이번 사건으로 수십 만 위안 상당의 입원 치료비를 감당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씨 간호를 담당했던 장씨 남편은 이 일로 실직 상태에 놓였고, 그의 아들 샤오장 군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사직서를 제출, 장 씨 병원비용 마련과 간호를 위해 광저우시로 귀향해야 했다고 장 씨 측 변호인은 밝혔다. 장 씨 측 가족들은 가해자 특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의 건물 입주자 전원을 재판에 회부했다. 공중에서 떨어져 장 씨를 덮친 대형견 견주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건물 건물주와 입주 사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고소인은 총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광저우시 바이윈취 인민법원은 건물 임대임과 실제 입주 사용인 모두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문을 공개했다.  관할 법원 관계자는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형견과 관련된 자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증거가 부재하는 상태”라면서 “피고 채 모 씨는 건물주이자 임대인이라는 점에서 해당 건물에서의 고공 낙하물로 인한 피해 사건을 막을 안전 보장의 의무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대인과 입주 사용자 모두 대형견 추락으로 인한 피해자 발생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 민법 1198조의 규정에 따라 피해자에게 적절한 손해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근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 장 씨는 해당 건물주 채 씨와 입주자 등으로부터 총 117만 3830위안(약 2억 400만 원)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은 호텔, 백화점, 지하철역, 공항, 체육관, 유흥업소 등 운영자와 관리자의 관리 하에 운영 되는 장소에서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해당 관리자에게 피해 책임을 지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고층 건물에서 무단으로 투기한 물건에 맞아 피해를 입는 사건이 매년 수 백여 건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죽 소파, 유리컵, 쓰레기 봉지, 컵라면 용기, 플라스틱 음료수 컵, 빈 담배갑 등 투척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상하이에서는 아파트 마당에서 산책 중이던 영유아 유모차에 담배꽁초 더미가 든 쓰레기 봉지가 떨어져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같은 해 구이양 시에서는 여성 3명이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던 중 베란다 밖으로 떨어진 먹물통을 뒤집어쓰는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직원 조사 결과, 같은 아파트18층에 있었던 서예교실 학생이 해당 물건을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서예 교실 관계자 측은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장기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저우에서는 30대 여성이 공중에서 낙하한 먹다 남은 치킨 뼈 조각에 맞아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같은 해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고층 건물 입주민들인 쓰레기를 창 밖으로 내던지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규정을 제정, 공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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