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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윤락업소 화재 사망 1인 2000만원씩 국가배상”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심상철)는 20일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윤락업소 화재로 숨진 여성들의 유족이 국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사망자 1명당 2000여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을 관할하는 주체인 국가는 군산경찰서 경찰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윤락단속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피고인인 군산시와 전라북도에 대해서는 “화재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 등은 19개의 쪽방에 쇠창살과 특수자물쇠 등을 설치해 여성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고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상납하며 단속을 피해왔다.2002년 1월 이 업소에 누전으로 불이 나자 갇혀 있던 15명의 여성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고, 유족들은 업주와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1심 법원이 업주의 책임만을 인정하자, 유족들은 국가 등의 배상책임도 인정해 달라며 항소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부영씨 피선거권 유지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동흡)는 19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선거 경쟁자인 출마예정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의정보고서를 배포한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문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지하철성추행 초범에 6개월형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김영규 판사는 15일 지하철에서 여성의 신체를 만져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모(30)씨에게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성추행 초범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약자인 여성의 수치심을 이용해 우연을 가장,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내에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죄질이 무겁다.”면서 “피고인이 초범이지만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가 없으며, 피해자들이 수치심에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온 지하철 성추행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킬 필요가 있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동안 법원은 지하철 성추행범에 대해 관례적으로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피해자 A(23)씨의 등 뒤에 서서 A씨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징역 10월을 구형받았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백억 유산다툼’ 연세대 졌다

    사회사업가가 남긴 수백억원대의 유산을 두고 유족과 연세대가 다툼을 벌인 ‘날인 없는 유언장’ 사건에서 법원이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황해도 출신 사업가 고 김운초씨의 유족들이 ‘전 재산을 연세대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으로 고인이 쓴 유언장을 근거로 예금을 내주지 않은 은행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날인 없는 유언장이 효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독립당사자 자격으로 소송에 참가한 연세대는 “날인만 없을 뿐 유언장 내용과 날짜, 주민등록번호 등이 자필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따라 김씨가 남긴 123억여원의 예금과 부산, 통영 등지의 수십억원대 부동산은 유족들에게 돌아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자필유언서는 위·변조 위험이 높아 날인 규정을 두는 등 형식의 엄격성을 요구한 것인데, 날인이 빠진 경우에도 효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고인이 유언장을 은행 금고에 보관해 두고 사망해 유언장에 대한 의사표시가 발신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고인과 연세대측간에 사인증여 계약이 성립됐다고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1958년 서울 화곡동에 그리스도신학대를 설립한 고인은 1997년 재산기탁에 관한 유언장을 작성하고 2003년 11월 사망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고인의 장례를 치른 형제들은 고인이 맡겨둔 예금을 찾으려 했지만, 은행은 유언장을 보여주며 지급을 거부했다. 유족들은 “날인이 없는 유언장은 효력이 없으며, 전재산을 기탁하는 것이 고인의 뜻도 아닐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에 서울 등촌동 일대의 땅을 판 일이 보도된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기부 요청이나 협박이 쏟아졌다.”면서 “이에 고인이 아예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1심에서 승소한 이들은 “통영에 고인이 세운 식물원이 있는데, 이를 통해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조심 팻말’ 면책사유 안돼

    서울동부지법 민사1부는 4일 진돗개에 다리를 물린 유모(63ㆍ여)씨가 개주인 정모(66)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유씨에게 배상금 45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는 유씨가 ‘개조심’ 경고문을 보고도 조심하지 않아 진돗개에 물렸다고 주장했지만 진돗개의 사나운 성질을 감안할 때 경고문만으로는 외부인에 대한 주의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타이완 의원이 직접 투자설명

    한국인 투자자들이 타이완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린 사건과 관련, 타이완 국회의원이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업설명을 한 것이 국내 판결문에서 드러났다. 또 J정보통신 대표 이모씨 등 다른 피해자도 나타나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로 알려진 신모(56)씨 등은 지난 2003년 서울중앙지법에 타이완 투자사업을 소개한 전 경남대 교수 강모씨의 유족 등을 상대로 사해행위 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 소장에서 “강씨가 수익성 없는 사업에 투자를 권유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에 앞서 또 다른 신모씨가 2001년 5월 강 전 교수의 소개로 타이완의 승빈개발과 대규모 공사 등에 참여한다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신씨는 1980년대부터 국내에서 파친코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같은 해 8월 두 명의 신씨를 포함, 투자자 5명은 직접 타이완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린펑시(林豊喜) 입법의원을 만나 강 전 교수의 통역으로 사업성에 관한 설명까지 들었다.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또 다른 회사인 푸유(福佑) 개발을 매입, 타이완 공공건설사업 등을 수주하기로 하고, 승빈개발 등에 306만달러를 송금했다. 이들은 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펑칭춘(馮淸春)을 푸유개발 회장에 선임했다. 별다른 수익이 나지 않자 이들은 2002년 12월 하순 타이완에서 입원 중이던 강씨를 국내로 불러들여 폭행한 뒤 “타이완 프로젝트가 사기이며 본인 소유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대한 처분권을 주주들에게 위임한다.”는 각서를 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씨 등이 타이완 현지를 방문해 사업을 평가한 뒤 푸유개발 매입을 추진했기에 강씨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보석중 ‘양심적 병역거부’ 구속

    ‘양심적 병역거부’로 구속기소됐다가 재판 도중 보석으로 석방됐던 피고인이 판사가 바뀌면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김영규 판사는 3일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종교적 이유로 입대를 거부해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된 황모(22) 피고인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국회에서 대체복무에 대한 논의가 있고 공청회까지 열렸다 하더라도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를 규정한 법률이 전무한 현행 형사법 체계상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 판사는 “무력대치 중인 한반도의 특성과 다른 젊은이와의 형평성, 기본권과 병역의무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 후 병역의무를 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인 1년6월을 선고한다.”고 말했다. 황 피고인은 지난 2월 당시 형사6단독 이정렬 판사로부터 “당정이 대체복무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법이 개정되면 무죄가 가능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취지로 보석허가를 받았다. 이 판사는 지난해 5월 양심적 병역 거부자 3명에게 처음으로 무죄 선고를 했던 판사로, 올 2월 민사21단독으로 자리를 옮긴 뒤 김 판사가 후임으로 이 사건을 맡아 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집단강간 당한후 여권운동가로…‘반전 드라마’?

    “풀려난 성폭행 피의자들을 다시 구속하라.”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대법원의 법정에 앉아 판결문을 듣던 무크타르 마이(33·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서서 옆에 있던 친구를 껴안았다. 법원 안팎에서는 마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수십명의 여권운동가들이 환호했다.3년에 걸친 마이의 힘겨운 법정투쟁이 마침내 첫 승리를 거둔 순간이다. 파키스탄 푼잡시 남부의 작은 마을 미어왈라에서 조용히 살던 마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2년 6월22일이었다. 이 마을의 유력한 부족인 마스토이족은 당시 13세였던 마이의 동생 사쿠르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이 부족의 여성과 간통을 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마을회의는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마이를 소환했고, 남동생을 대신한 징벌로 마이는 이 부족 남성들에게 끌려가 윤간을 당했다. 하지만 ‘명예처벌’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자행되는 성폭행, 구타, 심지어 살인까지 묵인되는 이슬람권의 악습에 마이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역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고, 외신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모두 14명을 체포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그녀의 옷에서는 2명 이상의 정액이 검출됐다. 같은해 8월 지방법원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명과 이를 지시한 2명 등 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방조 혐의로 잡혀온 8명은 석방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다음달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형이 선고된 6명 가운데 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1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때부터 국내외 여권단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3월 대법원이 이 사건을 재심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마이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제지로 실패했다. 이어 27일 마이는 대법원에 출두해 진술했고,28일 드디어 지금까지 풀려난 13명의 피의자에 대한 석방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된다. 마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 사건 이후 여권운동가로 변신했다.2002년 9월부터 보상금과 기부금을 모아 고향에 2개의 여학교를 세웠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마이의 해외여행을 허가했기 때문에 마이는 조만간 다시 미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면서 “법정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불법 파일공유 P2P업체에 책임”

    온라인 파일공유프로그램이 음악·영화 파일 불법 다운로드를 조장한다면 서비스업체가 저작권 침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저작권과 관련해 최근 20여년간 연방대법원이 심리한 가장 중요한 소송으로 평가된다. 연방대법원은 영화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와 미국음반업협회(RIAA), 미국영화협회(MPAA), 음반제작자 등이 파일공유프로그램 모피어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림캐스트네트워크스와 자회사이자 그록스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그록스터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MGM 등은 2001년 10월 소송을 제기,2003년 4월 1심과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1984년 있었던 ‘소니 베타맥스 비디오레코더 판결’을 사례로 들어 ‘파일공유프로그램이 합법적인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체에 저작권 침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소니 베타맥스 소송’은 영화업계가 비디오테이프를 복제할 수 있는 소니 비디오레코더 제품이 저작권 침해를 조장한다며 제기한 것으로, 재판부는 ‘합법적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소니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이번 사건의 경우 파일공유프로그램 서비스업체들이 이용자들의 불법 파일 교환을 조장해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소니 사건과 다르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수터 연방대법관은 판결문을 통해 “저작권 침해를 촉진할 수 있는 장치를 배포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제 3자에 의한 저작권 침해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스트림캐스트측은 소송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미 프로그램을 설치한 데다가 더욱 정교한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번 판결이 파일공유 시장을 위축시킬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피고인 수사때 작성한 조서 부인 부분만 증거능력 없다” 대법원 판결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지난 2002년 선모(38)씨를 집단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조직폭력 집단 행동대원 김모(26)씨 사건을 “검찰조서를 구체적으로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환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목격자와 공범이 법정에서 ‘조서에 내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고 했다면, 재판부는 어떤 부분인지 가려 그 부분만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원심이 조서의 진정성립에 대한 심리과정 없이 조서 전체의 증거능력을 부인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2년 4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반대파 조직원인 선씨를 동료들과 함께 둔기 등으로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나라종금前임원9명 40억 배상” 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심상철)는 19일 나라종금 파산관재인이 이 회사 안상태 전 회장과 대주주인 김호준 보성그룹 전 회장 등 전직 임원 9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40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나라종금은 IMF 당시 집단예금인출 사태를 겪으며 영업정지를 당한 뒤에도 대출 부적격업체인 보성그룹과 계열사에 1500억여원을 불법대출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김우중씨 귀국] ‘대우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규명

    이른바 ‘세계 경영’을 내걸고 한때 재계 순위 4위의 대그룹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5년이 넘는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14일 귀국하는 김씨를 구속한 뒤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등도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김우중씨 주요 혐의는 먼저 김씨는 분식회계를 통해 그룹 및 계열사의 거래내역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풀린 액수는 대우그룹 27조원, 대우중공업 5조원, 대우차 4조 5000억원 등 41조원에 이른다. 장부상 부채를 줄이고 자본금을 늘려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거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갚지 않은 채무가 9조 2000억원이나 된다. 아울러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해외 비밀 금융계좌 관리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25조원에 이르는 외화를 밀반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가운데 최소 1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 농장구입 등에 쓰고 수백만 달러를 아들이 유학했던 미국 대학에 기부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 김씨의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불법대출로 금융기관들은 엄청난 부실채권을 떠안았고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대우의 소액주주들도 큰 피해를 보았다. 불법적인 경영의 피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임직원들의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민을 속이고 나아가 세계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2년간 다른 대기업 집단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 속에 회사들을 처분하고 부채규모를 줄여가는 동안 대우는 분식회계를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며 범행했다.”고 단죄했다. ●검찰, 구속 후 집중조사 방침 지난 4월 대법원은 전 대우 사장 강병호씨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명에 대해 징역형 및 추징금 23조원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의 지시에 따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었다. 대법원도 판결문에서 분식회계를 주도한 김씨의 책임을 적시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 수사를 받은 임직원들의 공소유지 과정에서 상당한 수의 참고인과 자료를 조사했다. 그러나 김씨측은 대법원이 적시한 분식회계 등의 책임은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외화밀반출도 해외 지사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맞서고 있어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를 체포한 뒤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가 고령이고 건강이 나쁘지만 혐의의 중대성과 오래 도피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구속 후 20일 안에 기소해야 한다. 기소 후에는 김씨측이 병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최순영前회장 일부 무죄취지 원심파기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0일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계열사에 1조 2000여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기소된 전 신동아 회장 최순영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7년과 추징금 2749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최씨가 1997년 8월 면세지역인 영국령 케이만군도에 가공의 역외펀드를 설립,1억달러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적용한 법조항은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이 1억달러 유출 부분에 대해 적용한 규정은 1998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며 무효로 판단한 규정인 만큼 원심이 이에 근거해 유죄로 판결한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최씨가 수입서류를 위조해 1억 6000만달러를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혐의에 적용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4조1항이 범죄행위를 충분히 특정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원심은 구체적으로 어느 법령을 위반했고 실제로 이 법령을 위반한 것인지 심리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씨의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원심의 판단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리금융公, 김우중씨 상대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24단독 김익환 판사는 9일 외환위기 당시 대우전자에 169억원을 대출해준 제일은행의 채권을 양도받은 정리금융공사가 “미변제금 32억여원을 갚으라.”며 당시 대출채권의 연대보증을 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양수금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2003년 6월 제일은행이 무담보채권의 지급률을 0%로 하는 데 합의하면서 채권액을 변제받았다.”면서 “주채무가 소멸되면서 보증채무도 따라서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범인 암시하는 ‘라인업’ 대법원 “신빙성 낮다”

    수사기관의 범인식별절차(라인업) 과정에서 특정 용의자를 범인으로 암시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 결과를 증거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6일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돼 구속기소된 박모(24)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용의자 한 사람을 단독으로 목격자와 대질시키거나 용의자의 사진 한 장만을 제시하는 것은 그 인물이 범인이라는 무의식적인 암시를 줄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 외에도 그 용의자를 범인으로 의심할 부가적인 사정이 없다면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직접 들었다는 범인의 이름도 범인이 허위로 둘러댄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라인업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범인의 인상착의에 관한 목격자의 진술을 상세히 기록한 뒤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러 사람을 동시에 제시하고 ▲용의자와 비교대상자가 목격자들과 사전에 접촉할 수 없게 하며 ▲대질과정과 결과를 문자와 사진 등으로 문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다 피해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이름과 인상착의 등을 근거로 용의자 5명을 골라 피해자 등이 범인을 지목하게 하는 라인업을 실시했다. 경찰이 제시한 용의자들 가운데 피해자가 진술한 이름과 같은 남자는 박씨를 포함해 3명이었고 그 3명의 사진 중 박씨의 사진만이 “범인의 머리가 짧았다.”는 진술과 같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박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뒤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박씨 혼자만을 세워놓고 피해자들로 하여금 다시 확인시켰다. 결국 박씨는 1심에서 범인으로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성지중·고생 학교폭력 모의재판

    성지중·고생 학교폭력 모의재판

    “급우 ‘허약한’을 자살로 몰고 간 집단따돌림에 유죄를 인정한다. 피고인 ‘나칠레’를 징역 3년, 피고인 ‘조패리’를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에 처한다.” 재판부가 학교폭력에 대해 엄중한 판결을 내리자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방청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3일 오전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 학생 15명은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의 야외무대에서 친구, 학부모, 교사 등 6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교폭력을 주제로 ‘형사모의재판’을 열었다. 방청객들은 나칠레, 조패리 등 폭력을 암시하는 이름이 처음 소개될 때에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자신들도 학교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긴장 속에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모의재판에서는 실제 법정과 다름 없이 검찰과 변호인, 검찰과 피고인간에 치열한 신경전과 법리논쟁이 벌어졌다. 일진회 회원인 피고인 나칠레 역을 맡은 정상기(20)군은 검사 역할의 차동환(19)군이 “자살한 허약한에게 침을 뱉고 때린 행위는 폭행치상죄에 해당하는데 인정하느냐.”고 날카롭게 신문하자 “때리지도 않았고 때리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다.”라고 발뺌했다. 다른 가해자인 조패리 역의 박성환(19)군도 “나 말고도 허약한을 몇 대 안 때려본 학생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칠레가 시켰을 뿐 나는 순한 양이다.”라고 진술해 집단따돌림와 학교폭력에 젖어 둔감해진 가해 학생의 내면을 보여줬다. 나칠레와 조패리의 변호인역을 맡은 김이레(19)양과 이종환(18)군은 “평범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장난이었다.”면서 “가해 의도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피고인측이 혐의 인정을 거부해 소강 상태를 보이던 재판은 허약한의 짝이었던 이쁜이 역할의 배혜원(19)양과 허약한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박무임(57)씨가 등장하면서 극적으로 반전됐다. 단짝의 증언과 자살한 아들의 일기장을 읽어 나가면서 가해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이날 검찰의 구형량은 두 사람 모두 징역 7년. 이윽고 재판부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됐다. 재판장을 맡은 김수용(19)군이 “집단 따돌림 문제를 청소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또래 관계의 유형으로 보기에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 할 수 있고 급우를 자살로 몰고 가고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변명만 늘어놓는 도덕적 상실과 가치관의 전도현상을 볼 때 애석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재판부는 “집단 따돌림과 폭행은 분명한 범죄행위이며 우리 사회가 또 다른 허약한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 마땅하다.”며 나칠레 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조패리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충분히 반성했을 것이므로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라는 조패리의 참회의 절규 속에 끝났다. 연극 지도를 맡은 박진철(42)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무서움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원 “여중생 사망 정보 공개하라”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사망사건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대법원이 자료를 공개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3일 의정부지검에 여중생 사망사고 당시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사본 공개를 신청했다. 이 단체가 공개를 신청한 기록은 ▲사고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 당시 지휘책임자 등에 대한 당시 의정부지청 조사기록 ▲피의자 진술서를 포함한 미2사단 헌병대 수사기록 ▲25사단 헌병대 수사기록 ▲워커 병장 등 미군 2명에 대한 재판기록 사본 ▲사고차량에 대한 조사기록 ▲여중생 시신 사진을 포함한 사진자료 ▲담당의사 검안 소견서 등 9개 항목으로 모두 1000여쪽에 이른다. 의정부지검은 공개 범위 등을 검토한 뒤 대법원 판결문에 명시된 범위 안에서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초동수사 자료와 참고인 진술서 등이 포함된 기록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미국 법원은 평결 근거가 잘못됐을 경우 무죄 평결을 받았다 할지라도 재소가 가능하다.”면서 “수사기록에서 평결이 잘못된 근거를 찾아 운전병과 관제병을 미국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 박경호기자 utility@seoul.co.kr
  • ‘전자 판결문’에 위변조 방지 바코드

    대법원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자파일링으로 처리되는 판결문들의 위·변조를 예방하기 위해 바코드와 발급번호를 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자파일링이란 사건 당사자들이 직접 법원에 가는 대신 사건 접수와 판결문 등 법원의 심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말한다. 판결문에 붙일 바코드는 법원이 인증한 컴퓨터 판독기를 통해 정본임을 확인하는 데 이용되며 위·변조를 막기 위해 복사된 바코드는 인식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바코드 옆에 28자리의 발급번호를 넣어 일반인들도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정본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법원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재판절차에서의 전자문서 이용 등에 관한 법률안’을 법무부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우선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독촉사건의 전자파일링을 시작한 뒤 모든 사건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난지골프장 등록거부 위법”

    “난지골프장 등록거부 위법”

    운영권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마찰로 다 지어놓고도 1년째 방치된 난지도대중골프장(9홀·2755m)에 대한 소송에서 법원이 다시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서울시와 마포구가 곧바로 항소할 뜻을 밝혀 내년 최종심이후에나 서민들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민중기)는 27일 체육진흥공단이 체육시설업 등록을 허락하지 않은 서울 마포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마포구가 난지도 골프장을 공공체육시설이라고 판단해 공단이 제출한 체육시설업 등록신청을 반려한 것은 위법하다.”면서 “공사에 들어가기 전 시와 공단이 체결한 협약서에 따라 골프장 부지에 대한 사용수익권은 공단이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골프장 이용요금 등을 책정하고 운영권을 서울시에 귀속키로 한 서울시 조례는 무효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이겼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골프장 조성비용 회수에 필요한 운영권ㆍ이용권을 20년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난지도 골프장은 지난해 4월 완공됐지만 운영권과 이용료 문제를 둘러싼 서울시와 공단측의 입장 차가 커 개장이 1년 넘게 지연돼 왔다. 공단 골프사업부 신용갑과장은 “먼저 골프장 문을 열어 서민들이 이용하게 한 뒤 나중에 최종심에서 1심 결과가 뒤집어지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공단의 입장”이라면서 “시의 요구대로 1인당 이용요금 1만 5000원에 개장하겠다는 것도 받아들였는데 시가 개장 자체에 여전히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차밖 손내밀어 사고 40% 본인책임

    서울중앙지법 민사60단독 한창호 판사는 22일 달리는 자동차에서 팔을 창밖으로 뻗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강모(33)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청구액의 60%인 7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 판사는 판결문에서 “보험사는 운행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배상해야 되지만, 조수석에 있던 강씨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담뱃재를 터는 등 본인이 위험한 행동을 한 책임이 40%에 이른다.”고 판시했다. 강씨는 지난 2001년 직장 동료의 차를 타고 서울 마포구 성산동 부근의 내부순환도로를 달리던 중 담뱃재를 털려고 차창 밖으로 내민 팔이 도로 옆 방음벽에 부딪혀 중상을 입자 소송을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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