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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차례 절도범에 ‘또 한 번의 기회’

    “수감 생활을 통해 법의 엄중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판사가 최모군에 대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면서 당부한 말이다. 새해 스무살이 되는 최군은 지난해에 나쁜 일과 좋은 일을 한꺼번에 겪었다. 부모가 이혼한 뒤 방황을 하다 만난 형과 함께 주차된 차량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여 구속된 일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나쁜 일이었다. 전화위복으로 이 일이 계기가 돼 어머니를 다시 만나 살게 된 일은 좋은 일이다. 법원은 이런 최군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 나쁜 기억을 지워줬다. 최군이 새해엔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장래 희망인 ‘요리사’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방황하던 최군은 중학교 3학년 때 가출해 무작정 서울로 갔다. 평소 잘해주던 형을 따라 14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의 문을 열고 11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05년 말 불구속기소됐다. 최군은 절망에 빠졌지만, 다행히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간 최군은 자신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결국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하지만 보강수사에서 최군은 수사기관이 미처 밝히지 못한 혐의까지 털어놓으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성인 수용자가 법원에 최군을 위한 탄원서를 낼 정도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득환)는 최군에 대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죄가 가벼운 사람에 대해 형의 선고를 일정 기간 미루는 제도로, 법원이 사실상 최군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셈이다. 재판부는 최군의 죄가 가볍지는 않지만 최군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주목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군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요리사 자격을 취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맨홀주위 구르는 돌 밟아 부상 법원 “통신사·자치구가 배상”

    맨홀 주위의 고정되지 않은 돌을 밟아 보행자가 다칠 경우 맨홀의 소유자인 통신회사와 도로관리청인 자치구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단독 김장구 판사는 3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인도를 걷다가 맨홀 주위 고정되지 않은 돌을 밟아 넘어지면서 상해를 입은 방모(47)씨가 ㈜KT와 용산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8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KT가 소유한 맨홀이 도로표면보다 돌출돼 있고, 돌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점과 도로 관리청인 용산구가 이를 방치한 과실이 있다.”며 공동으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방씨도 그 곳을 피하거나 주위를 기울여 보행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으므로 원고의 과실 비율을 50%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권덕만씨 징역 5년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득환)는 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돈 13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새로운성남 대표 권덕만(43)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91억원을 추징했다고 31일 밝혔다.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권씨는 선고일인 29일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권씨는 상호저축은행을 불법으로 인수한 뒤 자신의 건설사에 부당대출을 했다.”면서 “이는 건설사의 모험사업에 따른 위험을 부당하게 저축은행 주주·예금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로 자본주의 질서를 깨뜨리고 국가재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홍희경기자saloo@seoul.co.kr
  •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일심회’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입장할 때 방청석은 박수와 “힘내세요.”라는 구호로 이들을 반겼다. 재판 진행이 능숙하기로 소문난 서울중앙지법 김동오 부장판사는 몇 차례 경고를 한 뒤 감치 재판 회부라는 강경책을 썼다. 방청객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감치 재판은 취소됐다. 서울중앙지법 이효제 공보담당 판사는 24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부에서 감치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3차례로 집계될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란 게 이 판사의 설명이다. 그는 “방청객이 법정모독죄로 처벌받는 모습을 보면,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할 피고인이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초 법정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뒤 재판진행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연 법관들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일심회 사건에서는 지지자들이 문제가 됐지만,“한국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을 해 불구속 기소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 재판에서는 반대파가 “헛소리하지 맙시다.”라고 외치며 돌출행동을 해 감치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부는 이 남성을 훈방조치하고 풀어줬다. 판사들은 공안사건뿐 아니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을 재판할 때 방청석과 교감하는 법을 연구해 왔다. 정치인이나 재계 인사가 연루된 사건도 포함된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정치인들의 재판이 열리면, 방청객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판결문을 읽는 동안 박수와 야유가 교차된다. 벌금형이 내려져 의원직이 유지되면, 함께 기쁨을 나누려는 지지자들 덕에 주변 설렁탕집이 때아닌 호황을 맞는다. 반면 지난 23일 대법원 선고를 받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처럼 정치인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 지지자들은 반대 구호를 외치며 썰물처럼 법원을 빠져 나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두산그룹 총수일가, 삼성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의 공판이 열리면 법정이 검정 양복 일색이다. 공판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일반 방청객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한 편법이기도 하다.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사건이 법관들을 부담스럽게 한다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많고 관계가 복잡한 사건은 법관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곗돈이나 다단계 사기사건 재판 증언 도중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들이 “거짓말하지마.”라고 외치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비해 항상 흥행에 실패하는 재판부도 있다. 마약사건 재판부가 한 예다. 한산한 탓에 이 법정이 법원 단체견학 코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마약 전담 재판부 경험이 있는 모 부장판사는 “약식명령을 받고 벌금을 내는 게 아니라 재판까지 받게 되는 마약 사범들은 대부분 재범 이상”이라면서 “마약을 끊지 못하고 가족들까지 괴롭힌 탓에 부모·형제에게도 버림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도 한명 안 온 방청석을 보면 피고인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위농민 사망 경찰서장 징계 부당” 판결

    지난해 11월 여의도 농민시위에서 과잉진압으로 농민 2명이 죽자 정직 1개월 중징계를 받았던 박병국(현 서울경찰청 보안1과장) 총경이 법원 판결로 명예를 회복했다. 여론에 휩쓸려 제 식구를 문책했던 경찰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13부(부장 이태종)는 20일 “시위 진압을 직접 지휘하지 않았다.”며 박 총경이 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감봉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현장의 총지휘는 박 총경이 아니라 상급자가 맡고 있었기 때문에 농민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을 맡고 있던 박 총경은 올 1월 징계위원회에 회부, 정직 1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시위진압은 서울경찰청 기동대에서 직접 지휘했으나 시위현장이 박 총경의 관할이었다는 이유였다. 박 총경은 이에 “당시 상황이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참작해 달라.”며 소청을 제기했고, 올 2월 소청위원회는 징계를 감봉 1개월로 낮췄다. 하지만 박 총경은 이 결정에 불복, 지난 4월 행정소송을 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노르웨이 “스트립쇼도 예술행위”

    |파리 이종수특파원|“오페라나 발레처럼 스트립쇼도 예술의 한 형태다.” 노르웨이 항소법원의 판결이다. 이에 따라 오슬로 ‘다이아몬드 고고 바’ 클럽은 25%의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항소법원은 판결문에서 “일반 스트립 클럽과는 달리 무희와 관객의 육체적 접촉없이 진행되는 이 클럽의 스트립쇼는 행위예술과 결합된 댄스의 일종”이라며 원심을 확정했다. 이어 “스트립쇼가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대다수 국민들도 예술행위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면세혜택을 받는 칼 삼키기 묘기나 스탠딩 코미디에 견줘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판단한 다이아몬드 고고 바의 여성 댄서들은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남성 댄서들의 스트립쇼인 치펜데일 클럽 입장권이 예술성을 인정받아 부가세를 내지 않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그러자 노르웨이 양성 평등위원회가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vielee@seoul.co.kr
  • [아파트 경비원 ‘희소식’] 식사·심야 대기시간도 근로수당 줘야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야간·휴일 근로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아파트 경비원 유모(63)씨 등 5명이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식사·심야 대기 시간을 제외하고 임금을 산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기시간이나 휴식·수면 시간이라 하더라도 근로자에게 자유롭게 보장된 시간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용자 지휘·감독을 받는 시간이라면 근로 시간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유씨 등은 1시간씩의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심야 3∼4시간을 경비실에서 잠자는 것을 포함해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한 뒤 다음날 오전 9시에 출근하는 격일제 형태로 근무하면서 공식적인 휴식을 얻지 못했고 ‘알아서’ 식사와 잠을 해결해야 했다. 유씨 등이 이렇게 해서 받은 급여는 연봉 787만 8000∼840만원이었다.1심 재판부는 식사 시간 2시간과 심야에 잠자는 시간 4시간을 뺀 18시간만 근무했다고 보고, 최저임금 68만 5230원과의 차액을 계산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유씨 등 2명에게만 각각 18만여 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유씨 등의 항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사용자의 지휘명령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돼 원고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식사·수면 시간이 주어졌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그 시간을 근로시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녀종중원 재산 차별분배 법원 “평등권 침해 아니다”

    세대주인 남성 종중원에게 여성 종중원보다 재산을 많이 나눠준 것은 남녀차별 또는 평등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 같은 판결은 2005년 7월 여성에게도 종중원의 자격을 준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남녀 종중원 재산 분배에 관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12부(김재협 부장판사)는 우봉 김씨 계동공파 16·17·18대손인 김모(65)씨 등 여성 종중원 27명이 “독립세대주인 남성 종중원과 똑같은 액수를 나눠달라.”며 종중을 상대로 낸 분배금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지만 후손들의 종중에 대한 기여도, 세대주 여부, 사회·경제적인 책임능력, 연령 등을 감안한 종중의 결의가 여러 가지 사정에 비춰 현저하게 불공정하거나 무효라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연가투쟁 교사 징계 정당”

    교원평가제 등을 저지하기 위해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를 징계한 처분은 정당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특별7부는 지난 7월 초 전교조가 주최한 각종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러 차례 무단 결근·조퇴했다가 견책 처분을 받은 교사 유모·김모씨가 인천시 동부교육청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원이 법정 연가일수의 범위에서 자유롭게 연가를 신청할 수 있으나 소속 학교장이 특별한 지장이 있음을 이유로 불허하면 연가권 행사가 제한된다.”면서 “이를 무시해 무단 결근이나 조퇴를 하고 집회에 참가한 원고들의 행위는 직장이탈 금지, 성실 및 복종 의무 위반에 해당해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비록 교장의 직무상 명령에 개인적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도, 행정기관의 개입 등 명백한 위법이 있거나 부당하지 않은 한 따르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고 밝히고 “집회에 참석하지 말도록 한 명령은 교육에 전심전력해야 할 교원에게 내려진 정당한 직무명령”이라고 덧붙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 무효소송 ‘각하’

    강원도 혁신도시 최종 입지선정의 불공정성 여부 등을 둘러싼 9개월간의 법정 공방이 1심 법원의 ‘각하’ 판결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원고단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채 즉각 항소 방침을 세워 혁신도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춘천지법 행정부(재판장 황윤구 부장판사)는 9일 춘천시와 시민 등이 ‘혁신도시 선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며 강원도지사를 상대로 낸 혁신도시 최종입지 확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혁신도시 입지 선정행위는 내부적 행정계획이지 특정사항에 대해 법률에 의한 권리를 설정하고 의무를 명하며 기타 법률상 효과를 발생케 하는 등 국민의 권리 의무에 직접관계가 있는 행위라 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혁신도시 최종입지 선정 행위는 행정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각하 이유를 밝혔다. 또 “이 사건을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으로 보더라도 행정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이를 다툴 법률상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혁신도시 입지선정 과정에서 잃은 원고들의 이익은 국가 균형발전특별법 등 관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률상 이익이 아닌, 사실상 경제적 이해관계인 만큼 당사자 적격이 없다.”고 판시했다. 혁신도시 입지가 원주시로 결정되자 춘천시는 지난 3월 시민 243명과 함께 강원도지사를 상대로 혁신도시 최종입지 확정처분 취소와 효력정지신청 소송을 제기했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개구리 소년’ 부모 국가소송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김명수)는 9일 1991년 대구 와룡산에서 실종된 ‘개구리 소년’ 부모들이 “경찰의 위법한 수사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은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단순 가출이나 실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유괴나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경찰의 초동 수사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경찰이 소년들의 유골을 발견할 당시 현장을 함부로 파헤쳐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단서와 시기를 놓쳤다는 원고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모씨 등 유족 9명은 “실종된 어린 학생들이 11년이 지난 뒤에야 유골로 발견됐는데도 경찰이나 국가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제2, 제3의 ‘개구리 소년’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원고들은 지난해 8월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와 유골발굴 현장 훼손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4억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생활 폭로 공익목적땐 면책”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염원섭 판사는 8일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나 사직한 사립대 음대 교수 김모씨가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한 같은 대학 교수 장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고가 유인물을 배포한 것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학업의 성취도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신성한 대학에서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원고의 사직과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위법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1994년 자신이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학교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서자 휴직했다. 그후 유부남이었던 김씨는 2002년 이혼하고 소문의 당사자인 여제자와 결혼한 뒤 복직해 강의를 맡으려 했다. 그러자 장씨는 2004년 초 김씨와 여제자의 불륜을 담은 유인물 5000여장을 배포했다. 학생들도 김씨가 2004년 1학기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측에 교수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이 김씨의 사직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졸업 동문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총장에게 보내자, 김씨는 결국 그 해 4월 사직했다.김씨는 사직한 뒤 “장씨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학생들을 동원, 유인물을 배포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소송을 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천성산 터널공사 업무 방해 혐의 지율스님 징역6월·집유2년 선고

    울산지법 형사3부는 1일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내원사 소속 지율(知律·48·본명 조경숙) 스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인 지율 스님이 출석하지 않아 불출석 재판으로 진행됐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기간·횟수·피해정도·범죄후 정황 등에 비추어 책임이 가볍다고 볼 수 없지만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개인 이익을 위한 범행이 아닌데다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유신이후 잘못된 사법부 판결 재심사건 판례 변경해 재정립”

    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유신정권 이후에 빚어진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 등 과거사를 재심사건의 판례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 마무리 인사를 통해 “기회 닿는 대로 사법부 과거사를 재정립해 교훈으로 삼겠다. 재심사건 판결 등을 통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부터 1972∼87년 긴급조치법·국가보안법 위반 등 시국사건 6000여건의 판결문을 수집, 분석해 왔다. 이 대법원장은 “분석을 통해 대략적인 판결 흐름은 파악했다. 다만 사법부의 능력만으로는 모두가 만족할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는 사법부 신뢰 재고를 위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진실규명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법적 안정성과 사법부 독립을 잃지 않도록 사법부 스스로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또 검찰 및 변호사 비하 발언과 관련,“최근 저의 언행에 대해 지적받은 사실 자체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 “조합원도 불법파업 손배책임”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22일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불법 파업에 따른 손해를 2억원씩을 배상하라며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조합원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 조합원은 불법 쟁의행위 때 노무를 단순히 정지한 것만으로는 노조 및 노조 간부들과 공동책임을 진다고 할 수 없지만 노무 정지 때 위험ㆍ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아 손해가 확대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면 손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3조도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노조가 2001년 6월부터 두 달간 임금 인상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기계 세척 절차 없이 아크릴ㆍ나일론ㆍ폴리에스테르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다. 이후 회사는 “굳어버린 원료와 오일 제거 등 기계를 보수해야 하는 손해가 발생했다.”며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보복 범죄’ 40대 피고인 항소심서 더 무거운 처벌

    위증 부탁을 거절한 사람을 폭행하는 등 보복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2심에서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49)씨는 아파트상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아파트 상가관리소장과 주민들은 김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다음달 석방된 김씨는 앙심을 품고 관리소장실에 들어가 회의책자와 일지 등을 버리고 각종 물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너 때문에 전과자가 됐고 벌금도 몇백만원이나 물게 생겼다.”며 상가관리소장과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을 폭행했다.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관을 때린 사건으로 공무집행방해죄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술집 주인을 찾아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나를 폭행한 것으로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술집주인이 자신의 위증부탁을 거절하자 술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주인까지 폭행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증언을 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수차례 술집주인을 폭행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1심에서는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범행경위와 내용, 범죄 뒤의 정황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 “피보험자 서면동의 없으면 계약무효”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22일 남편과 자녀를 피보험자로 계약한 김모씨가 남편 사망후 보험사를 상대로 낸 1억 5000여만원의 보험금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보험자의 서명동의는 각 보험계약에 개별적으로 서면으로 해야 하고 포괄적 동의나, 묵시적·추정적 동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계약성립 당시 피보험자의 서면동의가 없었다면 그 계약은 무효로 나중에 추인을 했더라도 계약은 무효”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997년 주피보험자를 남편으로, 종피보험자를 자녀로 해서 보험에 가입했다. 김씨의 남편은 같은 해 교통사고로 다쳐 517만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의 남편은 2002년 다시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 도중 숨졌다. 김씨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요구했지만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다. 김씨는 남편이 처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사가 서명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것은 신의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냈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3년전 흉터만으로 유공자 인정

    김모(73)씨는 대퇴부에 지름 2㎝가량의 상처가 남아 있다.53년 전 최전방 군대에서 폭발물 제거작업을 하다 앞 사람의 실수로 지뢰가 폭발하는 바람에 파편이 박힌 것이다. 김씨는 부대에서 치료를 받은 뒤 만기전역했지만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2000년에는 장애 판정을 받고 휠체어 신세까지 지게 됐다. 김씨는 지난해 서울북부보훈처에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보훈처는 당시 김씨의 진료, 병상기록에는 김씨가 만성위염으로 치료를 받다 제대한 것으로 돼 있다며 상처와 군복무와는 상관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가 의존할 것이라곤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한 흉터뿐이었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부장 박상훈)는 20일 김씨가 보훈처를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김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흉터가 폭발물 파편에 의한 상처가 분명한 것으로 인정되고 다른 사고를 당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입원해 치료를 받은 때는 휴전이 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김씨가 근무했던 지역은 준전시 상태였을 텐데 만성위염으로 70여일이나 치료받았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회플러스] ‘법률중개사’ 직함 사용 무죄판결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환)는 19일 간판 등에 ‘법률중개사’라는 직함을 썼다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공인중개사 김모씨 등 3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간판 등에 작은 글씨로 ‘법률중개사’를 표시했을 뿐이고, 외관상 법률사무를 취급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할 만한 표시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원심은 단순히 ‘법률중개사’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법률전문가를 뜻하는 것으로 인식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변호사법에는 변호사가 아니면서 변호사ㆍ법률사무소의 표시 또는 기재를 하거나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법률사무를 취급하는 뜻의 표시나 기재를 한 사람을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던 김씨 등은 간판에 ‘법률중개사’라고 표시, 법률사무를 취급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만∼150만원을 선고받았다.
  • [사회플러스] ‘상표분쟁’ 스타벅스 패소

    다국적 기업 스타벅스가 상표를 도용했다며 국내 중소업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특허법원 특허5부(부장 이기택)는 11일 스타벅스 코퍼레이션이 커피업체 엘프레야를 상대로 낸 등록무효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의 상표는 ‘STAR’와 ‘PREYA’의 결합으로, 원고의 상표는 ‘STAR’와 ‘BUCKS’의 결합으로 구성된 것으로서 ‘STAR’(스타) 부분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식별력이 상당히 약하고 ‘PREYA’(프레야)와 ‘BUCKS’(벅스)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게 아니어서 피고측 상표가 원고의 상표를 모방한 것으로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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