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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도 독립운동가 180명 ‘햇빛’

    간도 독립운동가 180명 ‘햇빛’

    일제강점기 간도 지역 독립운동가 201명 각각의 활동과 추방 당시 이들의 미공개 사진 등이 담긴 재류(체류)금지 처분 문서들이 발굴됐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에 힘쓴 양기탁 선생 등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21명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포함, 역사 뒤편에서 묻혀 있던 무명(無名) 독립운동가 180명의 활동 내역, 직업, 검거 당시 연령 등도 새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26일 당시 중국에 있던 일본영사관들이 작성한 ‘본방인 재류금지 관계잡건(本邦人在留禁止關係雜件)’ 4000여장을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광복 이후 60여년만에 발굴된 이번 문건은 일본 교토(京都)대 이승엽 교수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찾아 지난해 12월 국가보훈처에 전달했다. ‘본방인’은 일본인을 지칭하며 재류 금지는 일제강점기 특정 지역에 거주하지 못하게 추방하는 행정처분이다. 중국에 사는 일본인을 통제하고자 도입됐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에는 중국, 특히 간도(間島), 길림(吉林) 등 동만주 지역에 있던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추방하는 제도로 악용됐다.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감부터 교사, 농민, 품팔이까지 다양했다.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두루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간도 지역에서 독립기성회로 활동했던 최우화(체포 당시 36세·약종상), 이홍준(29·지나관립여학교 교사), 김하수(60·서당교사) 등은 1919년 4월 민심 소요 우려를 이유로 일본 간도총영사가 재류금지 처분을 내렸다. 또 1921년 11월 만세시위 운동을 계획한 천도교청년동맹회 회원 8명도 체포돼 1922년 1월13일부터 각각 3년동안 재류금지 처분을 받았다. 양기탁 선생이 일제 천진영사관으로부터 1918년 12월11일부터 3년간 재류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도 새로 알려졌다. 처분 사유로는 양 선생이 만주지역 조선인의 독립운동 기반 조성을 위해 한족생계회 결성을 추진했으며 중국 혁명당원들과 길림, 장춘, 상해 등에서 동지를 규합했다고 제시돼 있다. 1910년대 간도 지역에서의 양 선생의 구체적 활동 내역을 파악할 단초가 된다. 발굴 문서에는 일제 영사경찰이 찍은 인물 사진 174명분이 포함돼 있다. 이승엽 교수는 본지와 국제전화 통화에서 “재판기록이 소실됐거나 판결문은 있지만 조서가 남아 있지 않아 활동 상황을 확인할 길이 없었던 간도 지역 독립운동가들과 한인들의 활동상도 이 기록을 토대로 보다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춘천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결과 공개하라”

    춘천에 있었던 주한미군기지 캠프 페이지(Camp Page) 부지의 환경오염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유모(44)씨가 환경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결정 처분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환경정보공유 및 접근절차 부속서A(미군 반환/공여지 환경조사와 오염치유 협의를 위한 절차합의서)’는 공여지 환경조사 및 오염치유와 관련한 조사와 정보의 교환을 위한 절차의 합의일 뿐”이라면서 “헌법에 의거해 체결 공포된 조약이라고 볼 수 없어 환경부의 정보비공개결정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에 사는 유씨는 환경부에 캠프 페이지의 환경오염조사 담당기관, 조사 내용, 결과, 처리 계획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1955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페이지는 미국의 해외주둔기지 재배치 전략에 따라 2005년 3월 폐쇄됐으며, 지난해 중순부터 기지 내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회사차 출근길 사고 업무상 재해

    회사 차를 직접 운전해 출근하다 사고가 났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회사 소유의 차로 출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김모(4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회사 차량으로 출근하는 행위는 최단 경로를 이용해 회사에 도착하기 위한 것으로 업무수행 과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가 회사 차량을 출퇴근 외에 개인적인 일에도 사용했지만 회사가 업무편의를 위해 제공한 차량이므로 그 차를 이용해 출근한 행위는 사업주의 지배관리 아래 있던 행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허위사실 동조만으론 처벌 못해” 촛불여성 사망설 유포 40대 무죄

    허위사실에 대해 동조한 의견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이번 판결은 ‘입증이 되는 사실’을 기준으로 글을 금지하거나 처벌한다면 이에 대한 위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취지다.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민기 판사는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여성 시위자가 경찰에 의해 숨졌다는 ‘사망설’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대부분 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물음표나 개인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및 관용구를 사용했고 당시에는 사망설 진위가 객관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김 판사는 이어 “이씨가 경찰관들이 춧불시위 과정에서 여성 참가자를 사망케 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그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에서 동영상에 설명을 덧붙이는 글을 작성했고 이후 사망설이 허위로 밝혀졌더라도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 즉 공익을 해할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원정화 계부 간첩혐의 무죄 선고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용석 부장판사)는 18일 간첩 등 혐의로 기소된 여간첩 원정화의 계부 김동순(64)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탈북한 뒤 중국에서 무역을 하면서 북한보위부 간부 등을 만난 점, 국내 입국 후 원정화에게 집 전화로 통화를 못하게 한 점 등은 간첩으로 의심은 되지만 간첩을 인정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용 부부 합의이혼…임세령씨 소송 취하 따라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41)와 부인 임세령(32) 씨가 18일 결혼 11년 만에 이혼했다.이날 임씨는 이 전무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양측 변호인들에 따르면 이 전무와 임씨 측 대리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조정 기일에서 이혼을 확인하는 ‘조정 조서’를 받았다.조정조서는 판결문과 같은 효력을 지니고 있으며,법원은 양쪽이 법적 쟁점에 대해 원만히 합의 될 경우 발급해 준다.  이 전무와 임씨측 법률 대리인들은 이날 따로 만나 위자료·재산분할·양육권에 대해 합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법원에 이혼 확인을 위한 조정 기일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이날 조정 기일에는 양측 대리인들만 참석했으며,이 전무와 임 씨는 불참했다.  두 사람이 이혼에 합의한 사실은 알려졌지만 재산분할·위자료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변호인들은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은 이 전무가 가지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전했다.양쪽이 법정 밖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재판부도 이들의 합의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임씨는 지난 12일 이 전무를 상대로 10억원의 위자료와 5000억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해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임씨의 이혼소송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갑자기 정기검진 등을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도 곧 퇴원하기로 해 ‘소송 취하’와 연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하치에몬 주장 허구 증명

    “독도는 일본땅” 하치에몬 주장 허구 증명

    19세기 일본의 어부 하치에몬은 조선의 섬 울릉도에 몰래 들어갔다는 이유로 처형당한다. 그 이후 주요 해안에 울릉도 도해금지 경고문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 그는 근대에 이르러 시마네현에서 독도 실효지배의 근거로 내세워지고 우익 인사들에 의해 영웅으로 추대된다. 14일 오후 8시1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금단의 땅 독도-하치에몬은 왜 처형당했나’ 편에서는 하치에몬의 진술과 그가 그린 지도 등을 통해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라는 역사적 증거들을 살펴본다. 에도 막부 시절, 하치에몬은 하마다 영주에게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도해허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다. 이후 하마다의 가신과 편법을 모의해 울릉도 도해를 감행한 하치에몬은 목재 등을 베어 오사카에서 팔다가 결국 감찰을 돌던 막부 취조관에 발각되어 사형당하고 만다. 막부는 당시 판결문에서 “하치에몬이 울릉도를 도해한 사건으로 엄벌에 처해졌다.”면서 “죽도도 같음을 알아서 도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재판과정을 기록한 ‘죽도도해일건기’(1836)에 따르면 하치에몬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두 섬 모두 빈 섬이라고 생각되므로 이대로 두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초목을 베고 어업을 하면 내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막대한 국익이 될 것”이라고 진술했다. 특히 하치에몬이 직접 그렸다는 지도에는 한반도와 울릉도와 독도는 붉은색이고 오키섬과 일본열도는 하얀색으로 구분돼 있다. 제작진은 “이는 18~19세기 막부시대 일본인들의 영토의식을 보여주는 지도로 색깔이 확연히 구분된다.”며 “울릉도와 독도는 같은 색으로 조선령이며, 1951년 3월 영국이 작성한 지도 역시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선생 기념 대법원 연수관 전북 순창에 착공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선생 기념 대법원 연수관 전북 순창에 착공

    대한민국 초대 및 2대 대법원장이었던 가인(街人) 김병로(1887~1964) 선생을 기념하는 대법원 연수관(조감도)이 전북 순창에 들어선다. 대법원은 12일 가인의 생가인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에서 이용훈 대법원장과 가인의 손자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 김완주 전북지사, 법조계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인연수관’ 기공식을 가졌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첫 삽을 뜨는 가인연수관이 선생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과 우리 사법부에 남긴 발자취를 다시 발견하고 널리 전파하는 소중한 터전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가인의 생가 주변 8만 303㎡ 터에 들어서는 연수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204㎡ 규모로 강의실, 체력단련실, 전시실 등을 갖추게 된다. 총사업비 116억원을 들여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전시실에는 가인이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무료 변론활동을 펼쳤던 당시의 변론문과 판결문, 유품 등을 진열한다. 가인연수관은 경기 일산에 있는 사법연수원과는 별도로 충청 이남지역 사법부 산하 직원들의 연수시설로 활용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연수관에는 법관과 법원 직원이 한꺼번에 130명까지 묵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승복 誤報 전시회’ 승소한 조선일보의 ‘오버’

    ’1968년 12월 이승복군이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해 남침한 무장공비에 입이 찢겨 죽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진실로 인정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와 10년간의 법정공방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조선닷컴이 12일 오전 11시쯤 올린 기사의 리드 부분이다.제목도 ‘대법원,“이승복의 ‘공산당이 싫어요’는 진실”’로 달았다.  조선닷컴은 13일 오전 2시46분 올린 기사에서 ‘1968년 12월9일 이승복군(당시 9세) 가족 4명이 북한 무장공비에게 살해된 사건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는 당시 조선일보 의 보도는 사실이었음이 대법원의 민사재판 최종심에서도 확인됐다.’고 나름 정정했다.제목은 ‘”조선일보의 이승복 보도는 진실”’이라고 고쳐졌다.기사는 ‘사실’,제목은 ‘진실’이라고 다르게 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조선닷컴 스스로 ’공산당이 싫어요란 말이 진실’이란 주장에서 ‘조선일보 보도는 진실’이었다고 한발 뺀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 사설은 오류를 되풀이했다.’ 대법원은 1968년 아홉살 소년 이승복군이 남침(南侵) 무장 공비(共匪)들에게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했다가 무참하게 입이 찢겨 살해된 사건이 명백한 진실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한 것.’애꿎게 매장됐던 소년의 영혼이 비로소 햇볕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이라며 ’이제는 사회가 이승복군의 이름을 다시 불러줄 차례다. 이승복군의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져줄 사회적 복권(復權)과 역사 복원(復元)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과연 10년 만에 매듭지어진 손해배상 소송의 의미는 조선일보 주장대로일까.그 과정을 정리하며 돌아본다.  ●작문 주장의 근거 따지는 것이 재판의 핵심  대법원 2부(박시환 대법관)는 12일, 조선일보가 김주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과 김종배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주언 전 총장에게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항소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원심 판단은 정당하고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밝힌 것이 연합뉴스가 전한 판결의 전부다.  통상 판결문이 소송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대법원이 법률심임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을 통해 새로운 사실 확인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서 2007년 9월5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조용구)는 ‘조선일보 기자가 이승복 사건의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잡지 ‘저널리즘’과 미디어오늘,잡지 ‘말’ 등에 보도한 김종배 전 편집국장에 대해 위법성 조각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한 반면, ’오보 전시회‘를 개최했던 김 전 이사에 대해서는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 전 국장은 1968년 12월11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공비, 일가 4명을 참살’ 기사를 작성한 강모 전 조선일보 취재기자와 노모 전 사진기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작문했다고 1992년 ‘저널리즘’에 이어 1998년 10~11월 미디어오늘과 ‘말’에 보도했다.김 전 사무총장은 1998년 8~9월 언개련 창립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오보 전시회를 열었고 이에 조선일보가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조선일보의 ‘이승복 사건’이 오보라는 내용의 전시회를 열거나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안의 범위에서 있을 수 있는 의혹 제기”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30여년 동안 상당수 국민 사이에 이승복 사건은 진실로 기정사실화돼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사가 오보라는 전시회를 열 때는 신빙성 있는 자료에 바탕을 두고 신중하게 의혹을 제기했어야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 전 사무총장은 진실 여부에 대해 특별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배상하라고 판결했던 것.  또 당시 재판부는 김 전 편집국장에 대해선 “직접 광범위한 조사를 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고측 변호인 “재판부가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려 했다.”  김 전 편집국장과 김 전 사무총장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의 상고 기각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김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두 사람의 주장이 허위라는 근거로 든 조선일보사에 보관된 필름 원본과 관련,▲당시 기사를 썼던 강모 전 기자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점 ▲강모 전 기자가 사진 속 인물을 자신이라고 지목했다가 번복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 ▲시신의 위치에 대한 진술이 사실과 다른 점 등이 재판부에 의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피고인측은 이 필름 원본이 조선일보 취재진의 촬영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조선일보가 제출한 사진에 등장한 주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옥수수 더미와 관련,강모 전 기자는 옥수수 더미 속에 시신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날 함께 현장취재했던 경향신문 강모 전 기자는 이미 시신들이 입관돼 있었다고 거듭 법정에서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당시 현장을 발견한 전아무개 할머니가 시신을 닦아줬고, 군경이 들어왔으며 이후 마을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었다.(조선일보) 강 전 기자가 주장하는 현장도착 시점은 그 이후이다. 어떻게 수습된 시신을 다시 옥수수 더미에 버려두느냐.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이는 재판부가 얼마나 이번 사건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김종배 전 국장 항소심 결과도 전혀 다른 얘기  그런데도 조선닷컴은 12일 오전 기사에서 ‘(항소심) 법원은 김씨의 글이 허위이고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지만 의혹제기를 위해 취재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을 인정해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기사를 그대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고 이 사안과 관련해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연합뉴스는 ‘(김 전 편집국장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고 조선닷컴은 ‘법원은 김(전 편집국장)씨의 글이 허위라고’ 인정했다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이 대목은 13일 오전 기사와 사설에서 모두 사라졌다.  아무튼 한 시대를 지배했던 반공 이데올로기를 상징적으로 함축한 이 사건의 진실-이승복군이 공산당이 싫다고 외쳤는지-은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영원히 묻히게 될 것 같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잡 셰어링’ 제2의 ‘금모으기 운동’ 되나? “피자 하루 3조각…” 트랜스지방 주의보 발령 ‘교복 구입비’도 교육비 소득공제에 추가 나사풀린 지방공사 직원 무더기 적발 거세지는 취업난에 유학파도 택시운전을…
  • 미군 평택기지 소음피해 폭넓게 인정

    미군 오산비행장(K-55)과 캠프 험프리스(K-6) 일대에서 항공기 소음 피해에 시달리던 평택 주민들이 항소심 소송에서 1심보다 3배 많은 배상을 받게 됐다.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강모(47)씨 등 평택 주민 677명이 “미군기지 항공기 등의 소음으로 피해를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677명에게 위자료 12억 1765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실제 거주 기간과 항공기 소음 정도 등에 따라 월 3만∼4만 5000원씩 각각 13만∼321만원의 배상액을 지급받게 됐다. 1심 재판부는 296명에게만 4억 164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었다. 배상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소음 피해 기준을 1심보다 엄격하게 정했기 때문이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K-55 오산비행장 주변의 소음 피해는 80웨클(WECPNL·항공기 소음의 평가단위) 이상일 때, K-6 캠프 험프리스 부근의 경우 ‘주·야 평균소음도’(Ldn)가 70Ldn 이상인 때 통상적으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도(수인한도)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1심은 소음 피해 기준을 85웨클 이상으로 봤다.다만 “1988~1991년 매향리 사격장, K-55 소음 피해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졌기에 1991년 이후 입주자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과실로 알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며 배상액을 30% 줄였다. 국가는 대법원에 상고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유전무죄/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유전무죄/황진선 논설위원

    국민이 법원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공정한 재판이다. 누구든지 법 앞에선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사법 6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권력의 눈치를 보며 헌법적 가치에 맞지 않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법부 불신의 뿌리에 대한 반성이자 미래에 대한 다짐이었다. 이제는 국민도 우리 법원이 권력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아직 금력, 즉 전관예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돈으로 변호사를 산다.’는 표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전관예우와 유전무죄는 별개 문제가 아니라 같은 문제다. 우리사회에는 거액을 들여 법원과 검찰의 고위직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면 원하는 방향의 판결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인식이 당연한듯이 널리 퍼져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주 횡령·배임·강도·위증·무고·성범죄·살인·뇌물 등 8개 주요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안을 제시했다. 들쭉날쭉한 ‘고무줄 양형’의 편차를 줄여 전관예우와 유전무죄라는 법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2007년 5월에 출범한 지 거의 2년 만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횡령·배임죄와 뇌물죄에 대한 양형기준이다. 그동안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과 고위 공무원·정치인은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리거나 뇌물을 받고도 경제발전에 기여하거나 사회에 공헌했다는 이유 등으로 불합리하게 감형을 받은 적이 많았다. 더욱이 1심에선 실형을 선고하고도 법정구속하지 않았고, 2심에선 집행유예 판결을 내려 신종 유전무죄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양형위원회는 그같은 비판을 감안, 국민의 법감정에 어긋나지 않는 양형을 구현하기 위해 가혹하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횡령·배임과 뇌물죄의 양형 기준을 높였다고 한다. 이를테면 50억원을 횡령·배임했을 경우엔 징역 4년을 양형 기준으로 제시해 원칙적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법원조직법 등은 법관이 양형기준을 꼭 따를 필요는 없지만 기준을 ‘이탈’해 형을 선고할 경우에는 판결문에서 그 이유를 쓰도록 규정해 쉽게 이탈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양형기준안에 대한 마지막 검증은 필요하다. 양형위원 13명이 대부분 판사, 검사, 변호사, 법대 교수이다 보니 법조계의 기관이기주의와 집단보신주의를 우려하는 시각도 엄존한다. 양형위원회는 검증 과정을 거쳐 양형기준 매뉴얼과 세부 지침을 4월 말까지 확정해 공포한 뒤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 기간 동안 각종 시민단체와 관련기관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해야 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2006년 2월 신임법관 임용식에서 “재판은 판사의 이름이 아닌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으로,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신뢰받는 사법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법부 독립의 뿌리는 결국 국민이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정치권력에 의해 독립성이 훼손된다. 따라서 법원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기존의 잘못된 비리를 개혁하고 국민의 건전한 상식에 끊임없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대법원의 양형 기준 시행이 전관예우와 유전무죄의 관행을 끊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뉴스플러스] ‘BBK’ 김경준씨 항소심 징역8년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5일 2007년 17대 대선에서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BBK의혹’의 장본인 김경준씨에게 징역 8년과 100억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횡령 액수가 319억원에 달하고 그 과정에서 각종 문서를 위조해 행사하는 등 죄가 무겁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태수씨 항소심 3년6개월 선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심상철)는 5일 강릉 영동대학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85) 전 한보그룹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 전 회장이 횡령을 비롯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에 의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1심에서 무죄 판단한 혐의 중 2004년 9월 실습생 숙소를 위한 기숙사비 명목으로 지급된 임대차보증금 명목의 2억 6500만원에 대해 추가로 유죄가 선고됐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법원, 사이코패스엔 일반 양형+α

    법원이 사이코패스에게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재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이 5일 사이코패스 테스트(P CL-R)를 양형 자료로 활용한 판결문 35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 피고인 43명 가운데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진단된 사람은 17명이었고 이들은 무기징역 등 높은 형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은 피고인이 형량을 줄여달라고 항소한 사건은 예외없이 기각됐다. RCL-R를 자료로 활용하는 재판부는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김상준)와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고종주)이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20개 문항으로 나열한 PCL-R는 40점 만점으로 미국은 30점 이상, 한국은 24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한국 범죄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연구에서는 평균 점수가 15.4점이었다. 강호순은 두 차례 테스트에서 27점과 28점,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이 나왔다. 강모(41)씨는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원룸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1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과 4범으로 강도강간죄로 처벌을 받은 적도 있었다. 심리검사 결과 성범죄자의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테스트(K-SORAS)에서 22점(만점 30점), PCL-R에서 35점이 나왔다. 강씨는 법정 최고형(22년6개월)에 가까운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여섯 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54)씨는 PCL-R에서 29점, K-SORAS에서 19점을 받아 징역 5년형과 함께 3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달라는 명령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 전과가 있었는데 출소한 다음날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재판부는 “형량만 높여 재범을 방지하기 어렵다.”면서 “출소하고 나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초등학교 주변 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PCL-R 점수가 낮아 사형을 면한 피고인도 있었다. 7년8개월간 여성 12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씨는 테스트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인 16점을 받았다. 재판부는 “극도로 악한 성향이 뚜렷하다고 보이지 않아 교화·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PCL-R, K-SORAS 등 심리진단보고서를 양형 자료로 활용하는 김상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어 2007년 3월부터 심리전문위원에게 의뢰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사이코패스 경향이 높은 피고인이 왜곡된 범죄 의식을 바로잡고 충동 조절 능력을 익히도록 교정 당국이 치료적, 과학적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계약서에 없는 1층정원 전용공간 아니다”

    아파트 1층 입주자들이 앞쪽 정원의 전용공간 사용을 조건으로 2층보다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았어도 계약서에 이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면 전용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청주지방법원 민사11부 (재판장 금덕희 부장판사)는 2일 “윤모(40)씨 등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 28명이 1인당 700여만원에서 2000여만원씩 돌려달라며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층 정원을 독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는 원고들의 주장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윤씨 등은 아파트 입주 후 앞쪽 정원을 전용공간으로 사용하던 중 다른 입주자들의 반발로 독점사용이 어렵게 되자 분양가의 8%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층 각 세대 앞 정원을 전원주택과 같은 개념으로 독점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2층보다 3% 비싼 가격에 분양계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재국 청주지법 공보판사는 “계약서에 특약사항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법 “기각 신정아 학위위조 재심리하라”

    대법 “기각 신정아 학위위조 재심리하라”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30일 위조한 대학 졸업장을 제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신정아(36) 전 동국대 조교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업무방해 혐의 중 이화여대에서 허위 학력으로 강의한 부분은 무죄취지로, 공소기각된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 및 행사 혐의는 다시 심리하라.”면서 사건을 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또 경북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신씨와 함께 구속 기소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씨가 이대에 제출한 서류는 허위 학력이 기재된 이력서뿐이었다.”면서 “신씨가 다른 대학이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정처럼 이력서 외에 다른 위조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점, 심사업무 담당자의 불충분한 심사를 고려할 때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하고 행사한 혐의에 대해 원심은 신씨가 동국대 등에 제출한 박사학위 사본과 대조할 원본이 없어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는다면서 공소기각을 선고했지만 검찰의 공소사실 중 박사학위 위조 부분은 신씨가 위조했다는 문서의 내용 및 그 명의자가 특정되었을 뿐 아니라 위조 일시,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면서 “재심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씨는 뇌물수수 등 10가지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미술관 공금 횡령과 미국 캔자스대 졸업 및 예일대 박사과정 입학 학력을 위조한 혐의 등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친구가 상가 사는데 명의 빌려주면?

    #사례1 홍길동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임꺽정씨로부터 사업을 위해 명의를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임씨는 우선 사무실로 사용할 상가건물의 일부를 매수하면서 홍씨 앞으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임씨는 “관련 세금을 비롯한 돈 문제는 내가 모두 해결하겠다. 친구 좋은 게 뭐냐, 형사처벌도 모두 내가 책임을 지겠다.”면서 “걱정 말라.”고 말했다. 절친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홍씨는 현재까지 명의를 빌려줘야 하는지를 고민 중이다. Q 홍씨가 상가 매수에 등기 명의를 빌려 주면 임씨와 홍씨는 어떤 위험에 노출될까? A 우선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은 부동산에 관한 명의신탁을 금지하고 있어 홍씨가 상가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임씨 대신 받게 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명의신탁자인 임씨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더 엄하게 처벌 받게 되며 부동산 매수 금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의 범위 안에서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된다. 또 임씨가 과징금을 부과 받고도 자신의 명의로 등기하지 않는다면 과징금 부과일부터 1년이 경과한 때에 부동산 평가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시 1년이 경과한 때에 부동산 평가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각 이행강제금으로 부과 받게 된다. 결국 ‘별일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명의신탁을 하게 되면 형사처벌은 물론 재산 전체를 날릴 수도 있다. 또 관련 법률은 명의신탁약정을 무효로 보고 있으며 명의신탁약정에 따라 이뤄진 등기에 의한 부동산에 관한 권리의 변동도 무효라고 정하고 있다. 다만 명의 대여자와 제3자가 부동산에 관한 소유권, 전세권 등 물권을 갖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제3자가 명의신탁약정을 모른다면 관련 계약은 유효하다. 따라서 임씨가 상가를 소유자로부터 자기 명의로 산 뒤 본인 명의로 등기를 하지 않고 바로 홍씨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했다면 홍씨 명의의 등기는 무효다. 또 홍씨가 견물생심으로 그 명의로 등기된 상가를 임의로 처분하면 횡령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임씨가 자신의 채권자로부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명의 신탁을 했을 경우 홍씨가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홍씨도 채권자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법원은 소송을 통해 명의신탁 사실을 알게 된 경우 국세청장과 부동산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그 사실을 판결문과 함께 통보하고 있어 명의를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에게 그 대가를 철저히 치르도록 하고 있다. 최진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대법 “숏버스 영화관 상영 가능”

    동성애와 집단정사 등을 다뤄 논란이 된 미국영화 ‘숏버스(Shortbus)’가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대법원 제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23일 숏버스의 수입사인 스폰지ENT가 영상물등급위원회를 상대로 낸 제한상영가 등급보류 결정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이 영화는 2007년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의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스폰지ENT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영등위에 등급 분류를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영화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게 되면, 제한상영관이 1곳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국민이 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권리가 심하게 제한되고, 영화제작자 등은 제한상영가 등급분류를 피하기 위해 영화내용을 수정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하는 등 영화와 관련된 기본권이 간접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면서 “제한상영가 등급분류에 관한 규정은 엄격하게 해석해야 하고 등급분류에 관한 재량권을 일탈·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심재철의원 ‘PD수첩’ 손배소 기각

    서울남부지법 민사16부(양현주 부장판사)는 23일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심 의원의 청구를 기각했다.심 의원은 지난해 5월 “PD수첩이 광우병 보도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부분은 안전하다’는 말을 ‘광우병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고 왜곡했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는 게 세계 유수학자들의 견해지만, 이와 상반된 견해도 존재하는 만큼 피고가 원고를 비판했다 해도 이는 의견표명에 불과할 뿐 정정보도 대상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심 의원은 항소할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엔화스와프예금 과세 엇갈린 판결

    엔화스와프예금거래 중 발생한 이익에 대한 과세를 두고 법원의 엇갈린 판결이 나왔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은행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법인원천징수이자소득세 납부여부가 결정되고 예금자는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소득세를 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어 법원의 서로 다른 판단에 당혹해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김종필)는 황모(71)씨 등 8명이 “신한은행과 엔화스와프 예금계약을 맺었다가 선물환 거래를 통해 얻게 된 이자에 대한 소득세를 내라는 세무서의 처분은 부당하다.”면서 동작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엔화스와프예금거래는 선물환거래부분과 엔화정기예금거래 부분이 서로 밀접해 분리할 수 없다.”면서 “선물환 계약의 특성인 통화가치비율에 대한 불확실성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환위험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외환매매이익은 비과세된다는 점을 겨냥하고 원화예금 수익률과의 비교만을 토대로 전체수익률을 설정한 엔화스와프 예금거래는 원화예금거래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법원의 행정5부(부장 김의환)의 판단은 달랐다. 행정5부는 지난 20일 한국씨티은행이 서울 남대문세무서를 상대로 낸 법인 원천징수 이자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세무서가 씨티은행에 부과한 2003∼2006년분 원천징수 이자소득세 28억 6000여만원을 취소하라.”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행정5부는 “엔화스와프예금거래는 현물환거래, 엔화정기예금거래, 선물환거래로 나누어지고 특히 비과세에 해당하는 선물환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기로 한 것이 은행과 고객 사이에 진정한 의사합치가 있었다.”면서 “단지 원화정기예금과 비슷한 면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엔화스와프예금을 선물환을 가장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상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전국법원에서 진행 중인 엔화스와프거래 관련 사건이 70여건에 달해 향후 상급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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