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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도로서 교통사고…법원 “지자체도 일부 책임”

    겨울철에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사고가 날 경우 도로의 설치·관리 책임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도 20%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 동부지법 민사 제14부(부장 홍이표)는 결빙된 도로에서 택배차량을 운전하다 미끄러지는 사고로 사망한 오모(당시 49)씨의 유족이 경기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인 경기도 측은 오씨의 유족에게 742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액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면 결빙으로 인해 통상 갖춰야 할 안전성이 결여돼 있었고, 사건이 발생한 도로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 도로를 이탈할 경우 대형 사고 위험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가드레일을 설치하지 않은 점 등이 오씨 사망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선 판사에게 광주서 무슨 일이

    선재성 부장판사 사건은 그가 법정관리 재판을 맡은 사건에 자신의 형과 지인들을 감사 등으로 선임하면서 불거졌다. 선 부장판사는 부실기업 회생 개시결정 과정에서 1월 초 친형(50)에게 J건설사 2곳의 법정관리 회사 감사를 맡겼다가 문제화되자 이를 철회했다. 또 지난해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이모(61)씨를 후배 판사에게 추천해 법정관리인 대리로 선임토록 했고, 고교 동기인 강모(48) 변호사에게 광주지역 건설사 3곳의 감사를 맡기기도 했다. 법정관리 회사에는 법원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의 이야기다. 재판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를 매일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이들 기업의 경영이나 재산 빼돌리기 등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 부장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법정관리에 빠진 회사를 되찾으려는 관련자들의 진정 등을 통해 알려졌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법원행정처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까지 진상조사에 나섰고,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렀다. 검찰이 밝힌 선 부장판사의 혐의는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등이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6월 선 부장판사가 고교 동창인 강 변호사를 자신이 담당하던 법정관리 기업 두 곳에 대한 채권추심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알선했고, 앞서 2005년 변호사를 통해 부인 명의로 5000여만원의 비상장 회사인 광섬유업체의 주식을 매입해 1억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선 부장판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1심 법원 판단은 무죄였다. 광주지법은 지난 9월 1심 선고에서 선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 판사는 당초 부인이 강 변호사를 통해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회사의 자금난 등을 고려하면 투자정보가 투기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아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선 판사가 직무와 관련한 이익을 공여받았다고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기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위한 조언”이라고 판단했다. 1심 판결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법원이 ‘제식구 감싸기’식 판결을 했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검찰은 항소와 더불어 관할지 이전 신청을 해 14일 대법원의 인용을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금횡령’ 의사협회장 집유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제갈창 판사는 9일 연구용역비를 빙자해 공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경만호(59)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제갈 판사는 판결문에서 “경 회장이 의료 관련 연구단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연구용역비 명목으로 협회 돈 1억원을 빼돌리고 별개 법인인 대한의학회 회장 운전기사에게 월급 등으로 1560만원을 줘 협회에 손해를 입힌 혐의와 관련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 회장이 임의로 정한 협회 참여이사에게 거마비를 지급하고 임원들에게 규정에 없는 휴일 근무수당을 지급해 협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국의사총연합회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고법 “서울대, 황우석 파면은 부당”

    2006년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으로 서울대학교로부터 파면처분을 당한 황우석(59) 전 서울대 수의대 석좌교수가 학교를 상대로 낸 징계무효 소송에서 이겼다. 그러나 서울대가 상고 입장을 밝히고 있고,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교수직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곽종훈)는 3일 황 전 교수가 학교의 파면처분은 부당하다며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파면은 비례원칙을 위반했거나 재량권을 벗어났다.”며 1심을 깨고 원고승소 판결했다. 서울대가 판결문을 받고 14일 이내에 상고를 하지 않으면 황 전 교수는 서울대에 복직할 수 있지만 서울대가 상고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에게 논문조작을 막지 못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것은 인정된다.”면서도 “조작된 부분은 황 전 교수의 전문분야가 아닌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논문조작 파문 이후 황 전 교수가 고통을 받았고, 국내 과학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 “서울대의 파면처분은 지나쳐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황 박사가 연구비 횡령 등 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이 판결이 확정되면 당연 퇴직된다는 점과 서울대가 새로운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것도 별도로 언급했다. 앞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6년 1월 10일 ‘황우석 교수 연구 의혹 관련 조사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징계를 의결, 같은 해 4월 1일자로 황 전 교수에게 파면처분을 내렸다. 황 전 교수는 같은 해 11월 “서울대는 증거로 적격성이 없는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징계를 조사위에 요구했고, 조사위는 이를 주된 증거로 삼아 파면 징계를 의결했다.”며 파면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줄기세포 논문과 관련해 고의로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공동연구원들의 논문 작성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잘못이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이민영·김동현기자 min@seoul.co.kr
  • 판사들 ‘황당 실수’ 잇따라

    유죄가 선고된 피고인에게 무죄 판결문이 전달되거나 재판 중에 판사가 절차상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고지를 빠뜨려 법정에서 위증한 사람이 ‘무죄’로 선고되는 등 법정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당사자들 정신·경제적 피해 재판부의 이런 실수는 소송 당사자에게 정신적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초래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실수의 원인 중에는 판사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만성피로 탓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최근 황모 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주부 최모(54)씨에게 벌금 70만원의 유죄를 선고했다. 선고 당일 법정에 나오지 않았던 최씨는 이튿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1주일 후 법원에서 잘못 배달한 판결문에는 ‘무죄’라고 쓰여 있었고, 최씨는 자신을 “무고했다.”며 고소인 신모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다. 수원지법 A판사는 2009년 8월 “빌려준 돈 4000만원을 갚으라.”며 유모씨가 김모씨를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정작 소송 당사자들에게 송달한 것은 ‘채권소멸 시효가 완성된 만큼 1심 판결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원고 패소 판결문이었다. 재판부 주심판사가 판결을 고심하면서 원고 승소와 패소 2가지로 판결문 초고를 작성해둔 뒤 착오로 법원 전산망에 패소 판결문을 올린 것이다. 피고 김씨는 이후 정상 판결문을 받았으나 자신이 승소한 것이라 믿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지난해 2월 성남지원에서는 어느 판사가 선고공판 과정에서 실수로 일부 피고인의 무죄 부분을 선고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군산지원에서는 방화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합의부가 아닌 단독판사가 잘못 판결해 파기 이송됐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청주지원에서는 재판 중에 판사가 절차상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고지를 빠뜨려 법정에서 위증한 사람이 ‘무죄’로 선고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현복 수원지법 공보 판사는 “판결문이 잘못 발급된 것은 일단 전산상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판사들의 과중한 업무량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형사담당 판사의 경우 1주일에 2~4일씩 재판을 하다 보니 기록을 잃고 법리를 살피는 것은 물론 판결문을 쓸 시간조차 없어서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체킹시스템 등 도입해야 윤영환 변호사는 “판사들도 사람이니 항상 완벽할 수는 없지만 재판부의 실수로 사법력이 낭비되고 재판 이해 당사자들에게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담당 판사와 부속 사무관의 꼼꼼한 이중 체크는 물론 내부 체킹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한명숙 무죄선고’ 이례적 보도자료…檢 “표적 판결”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9억원 수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검찰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검찰이 ‘1심 판결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내놓으면서 법원의 판단을 조목조목 꼬집어 반박했다. 수사를 지휘한 검사는 담당 재판부를 ‘봉사’로 비유하며 ‘표적 판결’이라고 이틀째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검사는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결은 한마디로 봉사 문고리 만지기”라며 “판결문에 ‘추단(推斷·미루어 판단함)하기 어렵다’라는 표현이 많은데 코끼리 다리와 꼬리를 각각 만져보고 코끼리라고 했는데, 부분적으로 봐서 코끼리가 아니라고 하면 법원이 일부러 눈을 감으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판결문의 오타가 아니고서야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판부를 성토했다. 검찰이 한만호(53) 전 한신건영 대표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했다는 재판부의 지적도 반박했다. 윤 차장검사는 “뇌물사건에서 진술 말고 뭐가 증거인가.”라며 “제3의 목격자가 폐쇄회로(CC)TV가 아니라면 전달자 진술을 토대로 한 객관적 정황이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판부도 (한 전 대표의) 자금조성 사실과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인정했고, 수표 1억원을 쓴 한 전 총리 동생도 출처에 대해 해명을 못하고 있다.”며 “진술이 있고 돈의 입구와 출구가 다 있으면 되지, 하나하나가 의심스럽다고 전부를 취소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한 전 총리의 집에 한씨가 찾아가는 관계인데, (재판부가) 별 사이 아니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윤 차장검사는 “(언론에서) 검찰의 표적수사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표적 판결이 아니냐. (법원이) 결론을 내놓고, 검찰의 증거를 하나씩 조각 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또 “한 전 총리 부분에서는 법원이 한씨의 진술 자체를 허위·과장으로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한 전 총리의 비서 김문숙씨는 왜 인정했느냐.”며 또 “법원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3시간 성폭행 중형” 동두천 미군 징역10년

    지난 9월 경기 동두천에서 고교를 중퇴한 여고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주한 미육군 2사단 잭슨(21·가명) 이병에 대해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주한미군 범죄 가운데 지난 1992년 무기징역이 선고된 ‘윤금이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엄한 처벌이며,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이 적용된 이후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박인식)는 1일 여고생을 강제로 폭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잭슨 이병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잭슨 이병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80시간 이수할 것과 앞으로 10년간 신상정보 정보통신망 공개를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새벽에 피해자가 살고 있는 고시텔에 침입해 3시간에 걸쳐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동안, 피해자는 편안히 지내야 할 주거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에 떨며 성적 모멸감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피고인이 피해 회복 및 보상을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엄중한 형의 선고가 마땅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술을 마신 정황은 인정되지만 주거 침입 경위 등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이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나이가 어려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등의 정상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은 SOFA 개정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검찰은 사건이 발생12일 만에 잭슨 이병을 구속 기소한 뒤 27일 만인 지난달 21일 구형했다. 또 법원은 38일 만에 판결했다. 선고는 잭슨 이병이 8일까지 항소하지 않으면 형이 확정되고 항소하면 2심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된다. 형이 확정되면 잭슨 이병은 서울구치소에서 충남 천안의 외국인 전용교도소에 이송돼 형을 살게 된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 구형된 15년 형에 미치지 못했다며 반발, SOFA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정자법 위반’ 무죄] “정치 검찰에 유죄 선고한 것”

    [한명숙 前총리 ‘정자법 위반’ 무죄] “정치 검찰에 유죄 선고한 것”

    31일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선고 직후 “이번 판결은 무리한 기소를 한 정치검찰에 대한 유죄선고다. 정치검찰과 이명박 정부의 정치공작에 대한 단죄”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제 사건을 마지막으로 이러한 야만 정치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국민들이 검찰 개혁을 원하고 있다. 2012년 정권 교체를 통해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과 결백을 믿어 준 법원과 국민에게 감사한다. 저의 결백을 믿어주셨기 때문에 외롭지만 여기까지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도 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510호 법정은 선고공판이 열리기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전 총리의 지지자 2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 전 총리는 긴장한 듯한 얼굴에 미동도 없이 법정에 앉아 있었다. 눈을 감기도 했다. 오후 2시 선고공판이 시작되자 한 전 총리와 지지자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재판장을 주시했다. 판결문을 메모하던 검찰은 ‘한만호의 진술 등 증거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문이 낭독되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반면 재판장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한 전 총리의 성격과 인간관계, (국무총리라는) 지위 등에 비춰 맞지 않다.”고 밝히자 한 전 총리 측의 얼굴은 밝아졌다. 1시간 15분간의 재판이 끝나고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의 얼굴엔 미소가 감돌았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을 크게 반겼다. 이용섭 대변인은 “검찰이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은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짜맞추느라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이 땅의 정의가 정치검찰을 이겼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CT·MRI·PET 검사료 5개월만에 다시 오른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단층촬영(PET) 등 병원이 사용하는 영상장비의 수가를 내리라는 복건복지부의 고시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4.7~29.7% 내렸던 영상장비의 비용이 5개월 만에 다시 원상 복구됐다. 또 소비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21일 서울아산병원 등 45개 병원이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상대가치 점수인하 고시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또 복지부가 지난 4월 개정한 고시처분의 효력을 항소심 판결 때까지 정지하라고 결정했다. 법원이 결정문을 즉각 복지부로 송달함에 따라 22일부터 영상장비 건강보험 수가 인하 효력이 정지, 인하 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영상장비 촬영비의 인상과 마찬가지다. 일단 법원의 효력은 항소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다. 복지부가 절차상의 문제로 소송에서 패소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복지부가 의료행위 전문평가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를 꼬집었다. 재판부는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고가 영상장비의 수가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평가위원회를 거치도록 보건복지부령에 규정돼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면서 “상대가치점수를 조정하는 경우 요양급여행위에 소요되는 업무량, 자원의 양, 행위의 위험 정도를 고려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복지부가 그동안 전문평가위를 거치지 않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정책이 수십건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유사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자연분만, 치과구강외과수술, 입원료, 요실금 수술 등 주요 항목의 수가 결정에서 전문평가위를 거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평가위는 신의료기술 등에 대한 평가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면서 “2001년 이후 수가를 조정할 때 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 등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영상장비 수가 인하 과정에서 전문평가위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고, 수가 인하 근거가 희박했다는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환영했다. 복지부는 지난 4월 CT의 상대가치점수를 14.7%, MRI 29.7%, PET는 16.2% 인하하는 내용이 포함된 ‘건강보험행위 급여 상대가치점수 개정’을 고시, 5월부터 일선 병원에 적용했다. 영상 검사장비의 검사건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반면 병원들은 부담이 커지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영·정현용기자 min@seoul.co.kr
  • 백화점 수수료 인하 전방위 압박

    공정거래위원회가 ‘횡포’에 가까운 백화점의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를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해외 명품에 대한 백화점의 특혜 실태를 공개한 데 이어 20일에는 김동수 위원장이 백화점과 중소기업 거래 실태를 사실상 직권 조사 수준으로 면밀하게 조사할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백화점 측에 불리한 대법원 판결문 공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내로 확정 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 납품 실태, 업종별 실태 등에 대해 좀 더 파악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거래 실태가 공정거래법과 같은 경쟁법에 저촉되는지도 자연스럽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이달 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이 납품업체를 통해 경쟁사의 매출 정보를 알아낸 뒤 자사 매출이 적을 경우 할인 행사를 강요한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008년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공정위가 이처럼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백화점이 실제로 중소업체 부담을 덜어 줄 만한 수준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정고시 연령제한 위법”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응시 연령을 만 12세로 제한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어수용 부장판사)는 14일 유모(10)군이 대전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응시제한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응시연령을 획일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동의 개별 능력차이를 고려하도록 한 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연령제한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만큼 원고에 대한 중입 검정고시 응시제한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2001년 8월에 태어난 유군은 지난해 9월 충북 옥천 모 초등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쉬다가 지난 5월 14일 대전에서 치러진 중입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당시 만 9세여서 응시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원서를 반려하자 유군은 이에 불복해 응시제한 취소 가처분 소송을 내고 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태원 살인’ 판결문 재구성… 패터슨 범인일까

    ‘이태원 살인’ 판결문 재구성… 패터슨 범인일까

    지난 6월 미국에서 체포돼 한국으로의 인도 여부 재판을 받고 있는 아더 패터슨(32)은 1997년 4월 발생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다. 이유는 1998년 4월 패터슨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가 무죄라고 판단한 대법원 2부(주심 이용훈 대법관)의 무죄취지 파기환송문 판결문에 조목조목 적시돼 있다. 반대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당시 재판부는 ▲화장실 정황 ▲핏자국 ▲사후 행적 등 크게 세부분에서 패터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리의 ‘패터슨이 죽였다’는 말에 신빙성을 둔 것이다. 리의 사건 정황 진술은 비교적 일관된 반면 패터슨은 오락가락했다. 패터슨은 미군 범죄수사대 조사에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꿔 ‘리가 칼을 어떻게 잡고 있었는지, 어느 부위를 몇번씩 찔렀는지’ 등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자세하게 진술했다. 재판부는 “(패터슨이) 예상 밖의 범행을 갑자기 목격하게 된 자로서 다소 이례적이다.”면서 패터슨의 진술을 목격자의 진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핏자국의 모양도 결정적 증거가 됐다. 리의 경우 상의 오른쪽 가슴, 어깨, 등, 신발에 피가 묻어있었다. 그러나 패터슨은 머리, 상의 전체, 바지, 양손에 피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화장실 세면기에 많은 양의 피가 묻어있었는데, 법의학적으로 가까이에서 쏟아졌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세면기 우측 모서리 부분에 기대고 서있었다는 패터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세면기에 많은 핏자국을 남길 수 없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재판부는 “패터슨의 진술은 핏자국에 대한 설명이 궁색하다.”면서 “양손에 피가 묻어있었다는 점에서도 패터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범행 뒤 행적도 판이하다. 패터슨은 화장실로 가서 피 묻은 셔츠를 갈아입었다. 또 미8군 영내에서 친구들이 피묻은 셔츠를 태우는 것을 지켜본 뒤 칼을 도랑에 버렸다. 친구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한국인이 쳐다보고 손을 휘둘러 그를 찔렀다. 그 다음은 다 아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얼마 뒤 미군 범죄수사단에 체포됐다. 반면 리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어떤 친구의 목을 칼로 찔렀다. 재미로 그랬다.”고 했다가 친구가 다그치자 “난 아니야.”라고 한 뒤 피 묻은 옷을 가리기 위해 친구에게 점퍼를 빌려 입고 여자친구에게로 갔다. 여자친구에게는 “패터슨이 한국남자를 칼로 찔렀다.”고 했다. 때문에 재판부는 리가 살인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이 범인인 이유

     지난 6월 미국에서 체포돼 한국으로의 인도 여부 재판을 받고 있는 아더 패터슨(34)은 1997년 4월 발생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다. 이유는 1998년 4월 패터슨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가 무죄라고 판단한 대법원 2부(주심 이용훈 대법관)의 무죄취지 파기환송문 판결문에 조목조목 적시돼 있다. 반대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당시 재판부는 ?화장실 정황 ?핏자국 ?사후 행적 등 크게 세부분에서 패터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리의 ‘패터슨이 죽였다’는 말에 신빙성을 둔 것이다.  리의 사건 정황 진술은 비교적 일관된 반면 패터슨은 오락가락했다. 패터슨은 미군 범죄수사대 조사에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꿔 ‘리가 칼을 어떻게 잡고 있었는지, 어느 부위를 몇번씩 찔렀는지’ 등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자세하게 진술했다. 재판부는 “(패터슨이) 예상 밖의 범행을 갑자기 목격하게 된 자로서 다소 이례적이다.”면서 패터슨의 진술을 목격자의 진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핏자국의 모양도 결정적 증거가 됐다. 리의 경우 상의 오른쪽 가슴, 어깨, 등, 신발에 피가 묻어있었다. 그러나 패터슨은 머리, 상의 전체, 바지, 양손에 피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화장실 세면기에 많은 양의 피가 묻어있었는데, 법의학적으로 가까이에서 쏟아졌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세면기 우측 모서리 부분에 기대고 서있었다는 패터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세면기에 많은 핏자국을 남길 수 없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재판부는 “패터슨의 진술은 핏자국에 대한 설명이 궁색하다.”면서 “양손에 피가 묻어있었다는 점에서도 패터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범행 뒤 행적도 판이하다. 패터슨은 화장실로 가서 피 묻은 셔츠를 갈아입었다. 또 미8군 영내에서 친구들이 피묻은 셔츠를 태우는 것을 지켜본 뒤 칼을 도랑에 버렸다. 친구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한국인이 쳐다보고 손을 휘둘러 그를 찔렀다. 그 다음은 다 아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얼마 뒤 미군 범죄수사단에 체포됐다. 반면 리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어떤 친구의 목을 칼로 찔렀다. 재미로 그랬다.”고 했다가 친구가 다그치자 “난 아니야.”라고 한 뒤 피 묻은 옷을 가리기 위해 친구에게 점퍼를 빌려 입고 여자친구에게로 갔다. 여자친구에게는 “패터슨이 한국남자를 칼로 찔렀다.”고 했다. 때문에 재판부는 리가 살인범이라고 단정할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재벌에 삥 뜯는 시민운동가” vs “선거기간 중 투기하는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네거티브 비방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폈고, 박 후보 측과 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가열시켰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민사회 세력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정치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이로 인해 정치판이 더욱더 극한의 대결로 치닫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악취 나는 의혹투성이 후보” “재벌에게 삥을 뜯는다.”는 과격한 언사를 써가며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차명진 의원은 “박원순씨는 민중봉기론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행동강령으로 삼는 자들을 옹호하고 함께 행동한다. 박원순 당신은 종북 좌파에 이용당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다운 재단 등의 모금액 중 30%가 좌파단체 지원용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 모금액 30% 좌파 지원” 차 의원은 또 “박씨는 한 손으로 채찍을 들어 재벌들의 썩은 상처를 내리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삥을 뜯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의 사업방식”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흑색선전 선거운동을 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박 후보는 노조결성 움직임이 보이자 ‘만약 노조가 생기면 아름다운 가게가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를 탄압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 공직에 적합한가.”라고 따졌다.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학교를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다녔는데 1978년 12월부터 1979년 8월까지는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장이었고, 1980년 사시에 합격한 뒤 학생임에도 1981~82년 사법연수원을 다녔다고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학생 시절에 어떻게 등기소장을 하고 연수원을 다닐 수 있느냐. 악취 나는 경력·학력을 가진 의혹투성이 후보가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에 종말 올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매카시즘적, 적대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런 검증을 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백신을 치료한다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등 병역미필자가 주축이 된 정권이 무슨 병역문제를 검증한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장외공방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할아버지 대신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을 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박 후보가 호적 조작도 모자라 가족사까지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고등법원 제5민사부 판결문을 들어 “일본이 전쟁으로 인력·물자가 부족해지자 1939년 7월 8일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징용령(칙령 제451호)을 제정했지만 한반도에선 칙령 제600호에 의해 1943년 10월 1일부터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은 한국인의 반발을 우려, 국민징용령 대신 특수기능공들의 일본 이주 정책을 추진했는데 그것도 일본 회사 중심의 노무동원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갔다면 모집에 응해서 간 것이지 형을 대신해 징용 간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당동 상가 투자 13억 챙겨” 이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신 의원이 주도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인 ‘교과서포럼’에서 출판한 대안교과서에도 강제징용이 193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이 지난해 2월 공동발의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법안’에도 국외강제동원 희생자를 ‘1938년 4월 1일부터 1945년 8월 15일 사이 일제에 의해 국외 강제동원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도 한나라와 엇박자” 박 후보 측은 한나라당 나 후보의 재산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2004년 4월 12일 중구 신당동 상가를 매입했다가 지난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1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의 건물 매입시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된 상태에서 선거전이 진행되던 중이었다.”면서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가 건물이나 보고 다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 혹은 부동산 투자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분이 서울시장이 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나 후보가 시세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연·강주리·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실형… 3년간 신상공개

    성추행 혐의로 법정에 선 고려대 의대생 박모(23), 한모(24)씨는 선고공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줄곧 무죄를 주장한 배모(25)씨는 판결문을 읽는 재판장을 응시했다. 법정을 가득 채운 50여명의 방청객을 둘러보기도 했다. 배씨도 재판장이 유죄를 선고하자 목 뒤의 땀을 닦고 손깍지를 끼는 등 안절부절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는 30일 특수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대 의대생 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한씨와 배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3년간 신상 공개를 명령하고 범행에 사용된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을 압수했다. 박씨는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 6개월보다 1년 높은 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무엇보다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들의 대학교 같은 과 친구로 6년간 친밀하게 지내왔는데, 범행으로 인해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나친 사회적 관심의 집중으로 개인 신상정보와 사생활이 알려져 현재까지도 고통스럽고 불안한 생활을 하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들에 대해 엄한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성폭력특례법에 따르면 2명 이상이 저지른 특수준강제추행죄에 대한 법정형은 징역 3년, 양형기준은 징역 2년 6개월 이상이다. 재판부는 “박씨와 한씨의 경우, 찍은 사진을 삭제했고 배씨는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참작하고 전과가 없는 점도 고려했지만 죄질이 중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잠이 든 것으로 생각할 때마다 피해자를 추행했고, 잠자리를 옮긴 피해자를 쫓아가 계속해 추행한 점을 따져 상대적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무죄를 주장한 배씨에 대해서는 “방안으로 들어왔을 때 추행 장면을 목격하고 피해자의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해주려는 의도였다면 추행 행위를 제지했을텐데 직접 상의를 내려줬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피고인들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에서 술에 취해 잠든 동기 여학생의 옷을 벗긴 뒤 가슴 등 신체를 만지고 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5일 대학 측으로부터 학적에서 완전히 삭제돼 재입학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징계인 출교 처분을 받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뇌물수수 무죄”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뇌물수수 무죄”

    부적절한 법정관리 업무로 물의를 빚었던 선재성(49) 전 광주지법 수석 부장판사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태업)는 29일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선 전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선 전 부장판사의 고교동창 강모 변호사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 판사는 당초 부인이 강 변호사를 통해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이 회사의 자금난 등을 고려하면 투자정보가 ‘투기적 사업에 참여할 기회’라고 볼 수도 없고, 2006년 1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선 판사가 직무와 관련해 이익을 공여받은 것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관련 소송 대리인으로 강 변호사를 추천한 혐의(변호사법 위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소개·알선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위한 조언이나 권고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검찰은 강력히 반발했다. 광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검찰과 피고인 가운데 어느 한쪽의 증거를 믿느냐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도 있지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것은 지나치다.”면서 “검사가 사건 관련자에게 친구인 변호사를 찾아가도록 한 것을 감독에 관한 문제로 미화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선 전 부장판사는 2005년 8월 강 변호사의 소개로 비상장 회사인 광섬유 업체에 대한 투자 정보를 듣고 부인을 통해 5000만원을 투자, 1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자신이 재판장으로 있는 광주지법 파산부가 법정관리 업체 가운데 2곳의 공동관리인을 불러 강 변호사를 관련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김태업 부장판사는 “이 사건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만큼 사실 관계 확인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선 전 부장판사는 친형과 친구 등을 자신이 재판을 맡은 법정관리기업의 감사로 선임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지난 3월 재판에서 배제된 뒤 7월 1일 자로 6개월간의 휴직에 들어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도가니’ 영화 vs 실제 판결

    ‘도가니’ 영화 vs 실제 판결

    영화 ‘도가니’는 법정 장면을 비중 있게 다룬다. 공판 과정에서 벌어지는 검사와 판사의 법정 공방, 수화 문제, 피해자의 진술 장면 등이 여러 차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성폭행 사실 자체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 더 분노한다. ‘성폭행을 저지른 학교장 등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는 내용은 영화와 실제 상황에서 다르지 않지만 뜯어보면 차이점도 없지 않다. 양승태 대법원장도 지난 27일 “실제 사건을 모델로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영화 속 재판과 당시 재판을 판결문을 통해 비교해봤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에 자리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의 교장 김모(62)씨는 청각장애 4급인 A(13)양을 교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A양은 라면을 사러 나간 친구를 기다리던 중이었고, 라면을 사가지고 온 친구가 A양을 찾아다니다가 교장실에서 현장을 목격했다. 영화에 나온 그대로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교장 김씨를 제외한 행정실장, 교사 등은 어린이들을 성추행했다. 교장의 동생(60) 행정실장은 정신연령이 3세에 불과한 B(22·여)씨를, 기숙사 생활재활교사 이모(38)씨는 7살 난 남자아이를 성추행했다. 행정실장과 생활재활교사 이씨는 이미 청소년 강간죄 등으로 각각 징역 1년, 2년을 선고받은 전과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끔찍한 성범죄는 2000년부터 계속돼왔다. 교직원들은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학생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관객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은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부분이다. 실제 1심 재판에서는 실형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나왔다. 1심 법원인 광주지법 형사합의10부는 교장 김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행정실장에게 징역 8개월, 생활재활교사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나이 어린 피해자의 청각·언어 장애를 이용해 오히려 성욕의 대상으로 삼아 파렴치하고 중대한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다음 해 행정실장과 교사에 대해 추가기소가 이뤄졌고, 법원은 각 징역 1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교장 김씨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항소했다. 광주고법 형사1부는 교장 김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피고인이 동종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 판결은 교장 김씨가 상고했다가 취하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소양강 처녀 저작권료 작곡가 유족에 줘라”

    가요 ‘소양강 처녀’ 작곡가의 저작권료를 둘러싼 소송에서 법원이 작곡가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법 제13민사부(부장 박희승)는 작곡가 이호씨의 유족들이 저작권료 3억 3600만원을 돌려달라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신상호(본명 신영철)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제시한 권리양도서를 감정한 결과, 필체와 글자의 기울기가 확연히 다르고 인감증명서도 첨부돼 있지 않다.”면서 “양도서를 작성할 때 입회하거나 목격한 사람이 없는 데다 이씨의 장례 당시 원고들에게 알리거나 상의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양도서가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판사에 ‘볼펜테러’ 50대男 징역3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법정에서 판사를 폭행하려고 한 50대 피의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30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모(55)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절도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서 징역 1년2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판사에게 달려들어 준비해 둔 볼펜으로 찌르려고 대들었다. 당시 손씨는 볼펜 두자루를 몰래 양손에 쥐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교도관의 제지를 무마한 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동안 ‘볼펜 테러’를 결행한 것이다. 손씨는 교도관들이 제지하자 “판사 눈알을 빼 버리겠다.”며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볼펜으로 교도관의 손등을 내리찍기도 했다. 손씨는 이전에도 구치소에서 볼펜으로 교도관에게 상해를 입혀 서울고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실내에 있던 프린터를 검사에게 집어던지려고 했는가 하면 범행 경위를 묻는 판사에게 “판사·검사·변호사·교도관이 국정원에 매수됐다. 박근혜에게 연락해 통일이 되게 해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검찰은 손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만성 망상형 정신분열병 증세가 있다며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원 “파마, 탈모원인 아니다”

    수원지법 민사제3단독 엄상섭 판사는 22일 파마 때문에 탈모가 생겼다며 이모(21)씨가 미용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엄 판사는 판결문에서 “탈모는 영양결핍, 스트레스, 호르몬의 불균형 등 발생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고의 탈모가 미용사의 파마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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