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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수석실과 사전조율 사실무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재판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재판장인 김용섭(56·사법연수원 16회) 변호사는 22일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변호사는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항소심 재판장이었으며, 지난 2월 퇴임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김 변호사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총리실 인사에게서 전화나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연락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전 행정관은 지난해 3월 17일 장 전 주무관에게 “민정에서의 얘기도 그렇고 자네는 이제 최대한 벌금형 정도, 그리고 진경락(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정도는 일단은 집행유예 상태로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3월 17일은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날이다. 김 변호사는 재판 개입설에 대해 “재판 관련 사항은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최 전 행정관이 “바로 2주 후에 재판부는 큰 부담 없는 상태에서 바로 선고를 해버리겠다는 거거든.”이라고 말한 것처럼 첫 공판에서 바로 변론을 종결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증거 신청이 없어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선고가 한 차례 연기된 뒤 4월 12일에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볼 자료가 많았다.”면서 “판결문 작성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나경원 비방사건’ 1심 판사 “청탁받은 적 없다”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 수사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이 김 판사를 15일 소환, 조사키로 한 데다 필요할 경우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박 검사 후임으로 사건을 처리한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 간의 3자 대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검사의 서면진술서 공개로 김 판사의 청탁 전화는 일단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검사는 김 판사가 전화를 걸어와 “기소만 해주면 내가 여기서….”라고 말했고, 이런 사실을 후임인 최 검사에게도 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술의 특성상 당사자들이 기억과 감정, 유불리에 따라 부인한다면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경찰로서는 가장 큰 애로가 될 수밖에 없다. 김 판사와 최 검사는 이미 한 차례 부인한 바 있다. 박 검사 진술대로라면 김 판사가 검찰 기소후 담당 판사를 통해 판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나 전 의원 비방 네티즌 고발사건의 1심을 담당했던 판사는 이런 정황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1심을 담당했던 김정중 대법원 재판연구관은 11일 “김 판사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이 없고, 해당 사건을 맡고 나서 연락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또 검찰로부터 김 판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사실도 없다.”면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것이 판단 기준의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 5월 17일 나 전 의원을 비방한 김모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는 것으로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대법원도 김 판사와 김 연구관이 “일면식도 없다.”고 거들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사 심의관실 확인 결과 김 연구관은 2006년 2월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부임했고, 김 부장은 같은 날 해외연수가 시작됐다.”면서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은 물론 임관 이후에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로써는 기소청탁에 직접 연루된 사람들 가운데 박 검사를 제외하면 기소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는 셈이다. 기소청탁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지난 2006년 나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하려고 담당 검사에게 청탁전화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나 전 의원은 주 기자를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나 전 의원 측은 “기소 청탁 사실이 없었고, 총선용 음해와 선동일 뿐”이라고 맞섰다.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 판사 모두가 기소청탁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를 통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그날의 독립정신 93년만에 되살린다

    그날의 독립정신 93년만에 되살린다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봉화시위가 처음 열렸던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에서 93년 만에 봉화시위가 재현된다. 강내면 주민들로 구성된 조동식(1873~1949) 선생 추모추진위원회는 1일 태성리 마을 뒷산에 있는 조 선생 묘소 앞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열고 봉화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중국에 살던 조 선생의 증손자인 흥연(66)씨가 3년 전 귀국해 조촐하게 추모행사를 가진 게 계기가 돼 민간단체들이 마련한 행사다. 조방형(58) 추진위원장은 “봉화시위를 주도했던 조 선생이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까워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해마다 3·1절에 봉화시위를 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선생은 1919년 3월 23일부터 3일간 마을 뒷산에서 동네 장정 수십명과 함께 횃불을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국민들이 독립을 위해 횃불처럼 일어나라는 의미였다. 이 뜻이 전해지면서 첫날에는 인접한 강외·옥산·남이면 주민들이 횃불시위에 동참했고 24일과 25일에는 충남 연기군과 경기도까지 횃불시위가 확산됐다. 조 선생은 횃불시위 주동자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간 혹독한 옥고를 치렀다. 키 180㎝에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던 조 선생은 출소를 앞두고는 뼈만 남아 잘 걷지도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출소하던 날 서대문형무소로 가마를 가져가 그를 모셔 왔다. 흥연씨는 “잘못했다는 각서를 쓰지 않고 저항해 2년 만기를 다 채우고 출소하셨다.”면서 “독립운동 선언에 참여한 33인 가운데서도 2년간 옥고를 치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출소 후에도 일본 경찰의 괴롭힘은 계속됐다. 결국 조 선생은 일본 감시를 피하기위해 가족들과 중국으로 망명했다. 새우젓 장사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돈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조 선생은 해방이 돼서야 고향으로 돌아와 7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하지만 조 선생은 오랫동안 독립운동사에 당당히 오르지 못했다. 중국에 남아 있던 손자가 중공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1970년대까지 ‘연좌제’로 고통을 받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흥연씨는 공무원 시험에서 이유 없이 낙방했다. 나중에 중앙정보부가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손자가 나중에 인민해방군 상장을 거쳐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1998∼2003년)까지 오른 조남기(86)다. 그는 현재 중국 외교부 산하 우호협회의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조 선생은 1990년 가족들이 당시 판결문을 찾아내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면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조씨는 “3·1절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내하청 24%… 전환비용 5兆, 산업계 ‘고용 패닉’ 위기감 확산

    현대자동차가 23일 사내 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한 재판에서 패소함으로써 산업계는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줄소송의 공포에 떨고 있다.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각자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법원으로부터 판결문을 받는 대로 합리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의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대차에서 일하는 사내 하청 근로자는 8196명(2010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비용은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 중 41.2%(1939곳)가 사내 하청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총인원은 전체 근로자의 24.6%인 32만 5932명. 업종별로 조선(61.3%), 철강(43.7%), 화학(28.8%), 기계·금속(19.7%), 자동차(16.3%) 등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을 모두 정규직화했을 때 드는 추가 비용은 5조 4169억원에 달한다. 산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산업계 전체에 고용 패닉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렇게 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기업들의 체력이 튼튼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부는 이날 판결과 관련해 “모든 사내 하도급 근로자들이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표면적으로 도급의 근로 형태를 띠었으나 실제로 파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2년이 경과되면 고용 의무 관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들도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산업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현대차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하루빨리 직접 고용하고 정규직 전환 투쟁 과정에서 사내 하청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해고 등 부당 징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대학 ‘소수계 우대’ 법정에… 정치논란 예상

    미국 내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을 촉진한 ‘소수계 우대 정책’이 9년 만에 다시 연방대법원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미 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주립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인종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정책의 적절성에 대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리는 2008년 오스틴 텍사스주립대에 입학을 거부당한 백인 여학생 아비게일 노엘 피셔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오스틴 텍사스주립대는 주 내 고교 상위 10%의 학생에게 입학 자격을 우선적으로 준다. 라틴계와 흑인이 많은 텍사스의 특성상 우수 고교생은 주로 이들 인종이다. 이 대학에 지원한 피셔는 상위 10%에 들지 못해 입학이 거절됐다. 이에 피셔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받았다며 위헌소송을 냈다. 피셔는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입학했고, 곧 졸업한다. 앞서 미 연방지법과 제5순회 항소법원은 소수계 우대 정책에 따른 입학사정을 실시한 텍사스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법원은 1978년 이후 교육과 공공 분야에서 인종 우대 정책을 사용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대법원은 2003년 미시간대 로스쿨의 소수계 우대 정책 소송(그루터 대 볼링어 사건)에서 5대4로 이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판결문을 작성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를 비롯한 5명의 진보적 판사들이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적인 대법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새뮤얼 앨리토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이 새로 지명되면서 현재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에 의해 임명됐다. 또 대입 사정에서 소수 인종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이 없고, 텍사스대의 인종 다양화 정책이 이미 달성됐다는 견해도 있다. 심리는 10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판결은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공개 심리는 미국 대선 및 중간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피셔는 “법원이 앞으로 텍사스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인종에 관계없이 입학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틴 텍사스대의 윌리엄 파워스 총장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심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9조 금융비리’ 부산저축銀 김양 부회장 징역 14년

    ‘9조 금융비리’ 부산저축銀 김양 부회장 징역 14년

    사상 최대 규모인 9조원대 금융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2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연호(62)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김양(59) 부회장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또 김민영(66) 부산2저축은행 대표이사에게 징역 5년을, 강성우(60) 부산저축은행 감사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는 등 박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와 경영진 8명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법원은 40여 차례의 공판을 거쳐 488쪽 분량의 방대한 판결문을 내놓았다. 재판부는 “예금주들이 입은 심각한 피해와 현재의 절박한 사정, 우리경제 전반에 미친 엄청난 파급효과와 막대한 손실 등을 고려했다.”면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변명하는 데 급급할 뿐 잘못을 인정하는 데 인색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되자 방청석의 피해자 30여명이 “형랑이 너무 낮다.”면서 재판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경제 전반 파급효과·손실 막대” 재판부는 먼저 부산저축은행이 지분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불법대출을 해 준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피고인을 제외하고 모두 유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SPC에 대출해 준 것이 사실상 대주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는 ▲박 회장과 김 부회장 등이 부산저축은행의 시행사업 추진을 위해 각종 SPC를 직접 설립한 사실 등을 꼽았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 재판부는 “부산저축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실행한 뒤 대출금을 금융자문 수수료로 받거나 기존 연체채권 이자를 변제토록 해 마치 정상채권인 것처럼 변경하는 이자상환 여신을 실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시행사업 관련 대출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2008년 12월 박 회장과 김 부회장 등이 대전저축은행을 통해 건설사에 80억원을 부실대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대전저축은행이 대출을 실행하면서 대출금을 상회하는 담보물을 받은 사실이 인정돼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무죄 판결했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 무기징역을, 김 부회장에게 징역 17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반대로 판단해 박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김 부회장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부회장에 대해 “사실상 그룹을 이끌며 SPC 등 시행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선택하게 주도했다.”면서 “그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피고인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이 저지른 큰 잘못은 바로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여신심사를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면서 “공적인 성격의 금융기관을 마치 자신의 사기업처럼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40여차례 공판… 488쪽 판결문 박 회장에 대해서는 “은행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부터 PF대출을 취급하며 시행사의 지분을 넘겨받았고, 주가조작을 하는 등 각종 위법행위를 저질러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 등은 불법대출 6조 315억원, 분식회계 3조 353억원, 위법배당 112억원 등 모두 9조 780억원에 이르는 금융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금융비리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박 회장에게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외곽순환도로 화재 135억 배상하라”

    2010년 12월 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 부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유조차가 불법으로 설치된 나들목 하부주차장에 있던 컨테이너 내 기름통에 경유를 옮겨 싣다 과열로 불이 났고, 도로 등이 파손돼 복구가 끝날 때까지 3개월여 동안 이 구간의 차량 소통이 통제됐다. 이 같은 엄청난 피해를 유발한 유조차 주인 등 4명이 국가에 135억원이라는 거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한규현)는 국가가 유조차 차주 김모씨, 유조차 관리인 박모씨, 운전기사 송모씨, 불법 주차장 운영자 황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은 화재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이거나 가담한 자로서 국가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사적으로 사용·수익할 수 없는 국유재산인 화재 발생 장소에서 주차장 영업을 했는데도 행정청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국가의 과실 비율을 20%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긴급복구공사비 116억원, 설계비 2억 8000만원, 영업손실비 41억원, 화재 관련 안전 및 교통시설물 투입 비용 8억원 등을 합친 금액 169억원 중 피고들의 책임인 80%를 배상액으로 정했다. 사고 차량의 소유 명의자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는 화재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국가가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은 종종 있지만 이번 소송과 같이 손해배상액이 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피고들이 국가에 배상액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법원이 피고들의 재산을 강제집행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피고들의 재산이 적다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피고들은 민사소송과는 별도로 중(重)실화 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징역 2년~3년 6개월 등을 선고받았으며 형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구 ‘집단괴롭힘 자살’ 가해 중학생 실형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가해 학생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법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구지법 형사3단독 양지정 판사는 20일 지난해 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권모(14)군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 기소된 서모(14)군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해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2년 6개월, 우모(14)군에 대해서는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양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학교에서 피해자를 괴롭힌 것은 물론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 피해자 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폭력을 가한 점, 휴대전화로 협박성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양 판사는 이어 “피고인들은 계획적으로 범행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발각될 염려 때문에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삭제하는 등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였으며, 세면대에 물을 받아 얼굴을 담그게 하고 땅바닥의 과자를 먹게 하는 등 친구 사이에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 했다.”면서 “학교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관대하게 처벌할 수 없고 비난 가능성이 높아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법 이재덕 공보판사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소년으로서 참작할 만한 사정은 있으나 범행 결과가 중하고, 죄질이 나쁘며 비난 가능성이 높은 점, 피해자 측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군 등은 이날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석에 서 있었다. 판사가 형량을 선고할 때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공판이 열린 대구지법 11호 법정에는 피고인 측 가족과 취재진, 학생 참관객 등 1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가해자들을 용서하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의 증언을 한 권군의 어머니 임모(48)씨는 “지난 공판 때 가해자들과 가족들을 본 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법정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코 중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형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며 “검찰에서 항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항소 여부에 대해 “지금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피고인들의 가족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같은 반 친구인 권군을 상습 구타해 자살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군은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 우군은 징역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3년을 구형받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재소자 자전소설 반출 거부 부당”

    50대 사형수가 수감생활의 어두운 면,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살인 당시 피해자에게 가졌던 적개심 등을 표출한 자전적 소설의 외부 반출이 거부되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부산지법 행정2부(강후원 부장판사)는 사형수 A(56)씨가 부산구치소장을 상대로 낸 ‘수용자 문예작품 외부발송 불허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의 자전적 소설이 특정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교정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치는 내용 등을 보여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집필되거나 실제로 그런 내용이 부각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반출금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얼룩진 승부의 세계] 불법 도박사이트 어떻게 돈 버나

    [얼룩진 승부의 세계] 불법 도박사이트 어떻게 돈 버나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의 무대가 되는 진원지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지목되고 있다. 1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수는 1000여개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액은 11조 9258억~12조 7400억원에 달하고, 사이트당 매출 역시 약 1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합법적으로 발행되는 스포츠토토의 연간 시장규모 1조 8000억원을 6배나 뛰어넘는 규모이다. 스포츠토토에 비해 배당률이 높고 24시간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베팅 방법과 무제한 베팅으로 직장인들은 물론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경래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수와 매출 규모는 판결문과 경찰청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시각에서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이들 불법 사이트들은 고객관리를 위해 이용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의 벌금을 대신 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베팅 제한없고 다양… 직장인·대학생 확산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토토 복권을 공식 발행하는 곳은 ㈜스포츠토토가 유일하다. 스포츠토토는 배팅액이 한 번에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베팅 방법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베팅 제한이 없고 베팅 방법도 훨씬 다양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는 개설된 베팅 항목을 중심으로 경기 내내 양자택일 방식의 ‘찍기’가 성행한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볼넷을 먼저 얻는 팀, 첫 홈런을 때리는 팀, 특정 투수의 첫 투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등을 놓고 판돈이 오간다. 스포츠토토와 달리 기금 조성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률도 높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등록을 하지 않고도 휴대전화와 계좌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보통 2주마다 주소가 바뀌고, 이용자들에겐 휴대전화 메시지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변경된 주소를 알려준다. 또 활동이 우수한 정회원을 선별해 별도의 폐쇄적인 회원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기존 회원의 추천 없이는 신규 가입도 받지 않는가 하면 대형 조직이 ‘체인점식’으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에 이겼을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해 아예 접속하지 못하게 하거나 사이트를 폐쇄,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벌금 대신 내주며 고객관리 하기도 단속은 쉽지 않다. 사이트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는 ‘치고 빠지기’ 수법 및 사무실을 바꾸며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설치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현지에서 환전과 게임머니 충전을 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박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해외 서버 차단으로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상표권 1심 이긴 中아이패드 이미지 보니…

    중국에서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중국의 아이패드 이미지가 공개돼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중화권 모니터업체인 프로뷰테크놀로지의 아이패드 사진이 게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 형태는 어떻게 봐도 모니터 일체형의 데스크탑이다. 게다가 둥근 외관에 2가지 색상으로 이뤄진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맥 G3’을 고스란히 닮아 눈길을 끈다. 이 중국판 아이패드의 원래 이름은 인터넷 퍼스널 엑세스 디바이스(internet Personal access devices). 즉 아이패드란 이름은 첫번째 글자를 딴 것이며, 가격은 300달러(약 33만 7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맥 G3” “이건 좀 심한데” “이런 게 최신 태블릿 PC를 이길 줄이야” “법적으로는 애플이 프로뷰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이름을 바꿔도 분명 팔릴거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번 상표권 소송 문제는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가진 프로뷰 인터내셔널 홀딩스(중국명 웨이관)가 자사의 상표권을 애플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애플은 지난 2006년 웨이관의 모기업인 타이베이 프로뷰 테크놀로지로부터 아이패드에 대한 전세계 상표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4년 만에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그런데 중국내 상표권을 가진 웨이관은 모기업의 계약서에 서명자가 회장이 아닌 법률부장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애플은 2010년 4월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주장하며 웨이관의 선전 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중국 1심 법원 판결에서 패소했다. 이후 지난 17일부터는 중국내 일부 매장에서 아이패드가 속속 철수되고 있어 애플은 지난해 7월 홍콩 법원에서 승소했던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2심은 이달 말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인간승리 ‘시각장애인 판사 1호’

    우리나라 사법사상 첫 시각장애인 판사가 탄생했다. 대법원은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와 대법관회의의 동의를 거쳐 27일자로 시각장애 1급인 최영(32·사법연수원 41기)씨를 신임 판사에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앞으로 서울북부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한다. ●고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 후 실명 최씨는 고3 때인 1998년부터 점차 시력이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최씨는 시력이 더 떨어져 2005년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방에 불이 켜졌는지만 알 수 있을 정도인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래도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5차례에 걸쳐 불합격의 쓴 맛을 봤지만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합격했다. 점자에 익숙하지 않았던 최씨는 법률서적을 음성 파일로 만들어 들어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파일로 전환한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에 의존, 공부했다. 사법부는 연수원에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록을 설치하고, 직원이 함께 시험을 보게하는 등 교육 과정 전반을 도왔다. 특히 최씨는 음성파일을 통해 기록을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훈련을 반복하며 법관의 꿈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 2월 41기 사법연수생 1030명 가운데 상위 40위권대의 뛰어난 성적으로 연수원 과정을 마쳤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최씨는 수료를 앞두고 판사 임용을 지원했다. ●대법원, 보조인 채용·시설 재정비 대법원 역시 최근 외국 사례를 참조하기 위해 일본에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최씨의 법관 지원을 준비해 왔다. 또 조만간 재판을 도울 보조인을 채용하는 한편 북부지법의 장애인 관련 시설도 재정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조인은 기록을 음성파일화하고 낭독과 영상자료 묘사 등을 통해 최씨의 재판업무를 지원한다. 최씨는 연수원에서도 컴퓨터 키보드를 암기해 문서를 작성해 왔기 때문에 판결문 작성 등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법원 측은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법관 905명에 대한 전보와 법관 86명의 신규임용 등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혼 땐 추방… 맞고 살아야 합니까”

    “이혼 땐 추방… 맞고 살아야 합니까”

    “내 결혼을 가짜라고 의심하니 억울합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외치는 중국 여성 S(48)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S씨는 2005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편은 술만 마시면 괴물이 됐다. 욕설에 구타가 이어졌다. 프라이팬으로 실신하도록 맞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결국 1년여 만에 이혼을 해야 했다. 이후 결혼 비자를 갱신해 오던 그녀는 최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혼인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다 얼마 전에는 ‘5개월 안에 한국을 떠나라.’는 출국명령서까지 받았다. “남편한테 그냥 맞으면서 살라는 말입니까.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중국 한족과 조선족 결혼 이민 여성 10여명이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법무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남편과 사별했거나 가정폭력을 못 견뎌 이혼한 여성들이지만 ‘위장결혼 아니냐.’는 의심을 사 국적 취득이나 비자 갱신을 거부당했다. 집회에 참석한 중국동포 김모(52)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2005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왔지만, 지방을 떠돌며 일하던 남편이 이듬해 공사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한국에 머물 생각으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국적 신청을 했지만, “남편과 지낸 기간이 짧다.”며 반려됐다. 영주권 신청도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남편과 사별한 것은 내 탓이 아닌데도 위장 결혼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국적법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가 배우자의 사망이나 실종 또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이유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못할 경우 일정 요건을 채우면 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딴판이다. 이주여성인권센터, 서울중국인교회 등에 따르면 홀로 된 결혼 이민 여성들은 ‘혼인에 진정성이 없다.’거나 ‘이혼 책임이 남편에게 있는지 불명확하다.’는 등의 이유로 체류 자격을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있다. 심지어 이혼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는 법원 판결이나 지원단체의 피해 사실 확인서가 무시되는 사례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위장 결혼으로 입국하는 여성들이 있어 체류 자격 심사를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남편에게 책임이 있다는 이혼 판결문이 있더라도 주변의 증언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혼인의 진정성을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를 제기한 여성들의 사례를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라·명희진기자 sora@seoul.co.kr
  • [생각나눔 NEWS-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혹행위로 자살 해병 유공자 안돼?

    선임병의 가혹 행위로 자살한 해병대원은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국방부가 가혹 행위로 자살한 경우 순직 처리할지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광주지법 행정부(윤성원 부장판사)는 14일 휴가 중 자살한 해병대원 윤모(당시 19살)씨의 유족이 광주지방보훈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요건 비해당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자해 행위로 사망한 경우에는 국가유공자에서 제외하도록 했다.”며 “윤씨의 사망도 자유로운 의지가 관여한 자해 행위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국방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자살 장병 처리 문제를 놓고 가혹 행위로 자살한 경우 순직 처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판결이 논의를 가속화시킬지 주목된다. 윤씨는 2009년 2월 해병대 모 사단에 배치돼 근무하다가 선임병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윤씨는 휴가 중이던 같은 해 7월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한 팔각정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검찰은 수십 차례 폭행, 놀림과 배에 올라타 성행위 시늉을 하는 등의 추행이 이뤄진 사실을 파악하고 선임병 2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유족들은 보훈청에 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거부되자 행정소송을 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러진 판사’

    ‘부러진 판사’

    대법원은 13일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소송 합의내용을 공개한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법원 징계위원회는 이 부장판사의 징계 여부를 심의,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이같이 의결했다. 공개 금지된 재판 합의 내용을 밝힌 행위로 징계를 받기는 이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수위는 지인을 법정관리 기업 변호사로 소개·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에게 내려진 정직 5개월보다 높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 “법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적 의무인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조치를 놓고 법원 일각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적 의사를 표명해 온 판사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기호(42)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맞물려 사법계가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박일환 대법관을 포함해 법관 3명과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 3명이 참여했다. 결정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다. 이 부장판사는 징계위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불복하면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전 교수의 복직소송 항소심 주심을 맡았던 이 부장판사는 ‘부러진 화살’이 흥행하자 법원 내부게시판에 “당초 합의 결과는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승소였지만 내가 판결문 초고를 작성하던 중 청구 취지에 오류가 발견돼 변론을 재개하고 결론이 바뀌게 됐다.”며 당시 재판 과정을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원조직법 65조를 어겼다는 사실을 인정, “어떤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원조직법은 1949년 제정 당시부터 합의재판부 판결의 통일성과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 2심은 합의 과정을 반드시 비밀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하급심의 법률적 하자 유무만 따지는 3심은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창원지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사법부 스스로 판사 자질 따져볼 때 아닌가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서울북부지방법원 서기호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법원이 대법관회의를 열어 법관인사위원회의 적격심사 결과를 검토하고 “법관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최종 의견을 모은 사안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모양새다. 근무평정이 하위 2%에 해당한다는 점이 탈락의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이는 애써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태도인가. ‘판사 길들이기’니 뭐니 하며 마치 정치보복이라도 받는 양 비쳐지기를 바란다면 착각이다. 진보든 보수든 지금은 더 이상 판사의 정치성향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단순히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해서 판사의 자리를 뺏을 만큼 우리 사회는 몽매하지도 부박하지도 않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데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봐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72자 판결문’을 내놓고도 판결문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믿어 주겠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무리 개인공간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비상식적인 저급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사법부 신뢰에 누를 끼치는행위다. 그런 일탈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판사가, 사법부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권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서 판사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법조계 일각에서 지적하듯 이의절차의 미비 등 법관근무평정제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참에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법부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낙동강살리기 사업 위법”

    정부의 4 대강 사업과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등 기초 조사를 거치치 않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국가재정법을 위반한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현재 공사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여서 원래대로 원상복구를 할 경우 오히려 국가재정의 효율성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원고청구를 기각하는 ‘사정판결’(事情判決·처분이 위법하다는것을 판결문에 명시하되, 처분을 취소하지 않음)을 내렸다. 부산고법 행정1부(재판장 김신 수석부장판사)는 10일 국민소송단 1789명이 국토해양부 장관과 부산국토관리청장 등을 상대로 낸 ‘낙동강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를 모두 각하 또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국가재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위법하다는 판결로 4대강 사업 취소소송의 1~2심을 통틀어 처음 나온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험생 기억 되살려 복원한 기출문제도 무단 복제 해당”

    수험생의 기억으로 재구성한 문제를 책으로 펴내도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강상덕 판사는 2009년과 2010년 의사와 간호사 국가시험 기출문제를 책으로 엮어 펴낸 출판업자 최모(55)씨 등 3명에게 각각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법원은 “저작물을 직접 베끼지 않더라도 기억을 되살리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해 복원, 게재하는 경우도 무단복제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강 판사는 판결문에서 “최씨의 경우 책 제목에 기출문제를 수록한다고 명기했을 뿐 아니라 책에 실린 문제도 실제 기출된 문제와의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씨 등 3명은 ‘전국의과대학 4학년 협의회’에서 복원한 2010년 의사 국가시험 문제로 500~1000부의 책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저작권자 동의 없이 기출문제집을 만들어 배포, 판매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가카 빅엿’ 재임용 위기

    ‘가카 빅엿’ 재임용 위기

    대법원 인사위원회는 ‘가카 빅엿’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서기호(4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에게 법관 재임용을 위한 소명을 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최근 열린 법관인사위원회에서 지난 10년간의 근무평정이 낮은 서 판사를 비롯한 7~8명에게 다음에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출석, 소명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서 판사는 자질평가와 근무성적을 기준으로 한 재임용 평가에서 부적합 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인사위는 해마다 2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10년이 된 판사들의 재임용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법관의 임기는 헌법에 의해 10년으로 정해져 있다. 사법부 사상 재임용에서 탈락한 법관은 3명뿐이다. 서 판사의 소명 여하에 따라 재임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 판사의 경우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카 빅엿’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올림에 따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판사는 2010년 12월 민사사건을 판결하면서 충분한 설명도 없이 72자짜리의 한 문장으로 된 ‘트워터 판결문’을 작성한 적도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벤츠 女검사’ 징역 3년 선고

    ‘벤츠 여검사’ 이모(36) 전 검사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김진석)는 2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이 전 검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 추징금 4462만여원, 샤넬 핸드백 및 의류 몰수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검사 신분인 피고가 내연의 관계인 변호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고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부탁하는 등 유죄가 인정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고령의 나이로 임신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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