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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양딸 성폭행’ 378년형 美 남성, 16년 만에 무죄 판결…왜 뒤집혔나

    ‘입양딸 성폭행’ 378년형 美 남성, 16년 만에 무죄 판결…왜 뒤집혔나

    입양한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16년간 복역했던 남성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성폭행죄로 징역 378년 형 선고를 받았던 남성이 1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데이비스 출신의 아자이 데브(58)는 1998년 네팔에서 데려온 입양 딸 사프나 데브를 수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76건의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부터 복역해왔다. 당시 피해자는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가 5년 동안 일주일에 3차례씩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378년 4개월을 선고했고, 그는 최근까지 16년을 복역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당시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증언들이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재심 재판에는 과거 재판에서 소환되지 않았던 증인 4명이 등장해 “사프나가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를 고발한 이유는 분노 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은 그녀의 고발 자체가 거짓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증거는 전화 녹음 파일이었다. 과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전화 녹음 속 아자이가 “너는 18살 때 나와 성관계를 가졌어”라고 말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재심 재판에서 법원이 복원한 녹음에서는 “너는 18살이 된 뒤에 나와 함께 왔다”는 말로 확인됐다. 재심 재판부는 과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의 단서가 된 전화 녹음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과거 재판 당시 법정에서 피해자가 직접 번역하도록 허용한 네팔어 대화의 내용이 사실과는 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재심 변호인단은 사프나가 이민 혜택을 받기 위해 네팔에서 위증죄와 여권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사프나가 아자이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3차례 유산했다는 진술을 했지만, 새로운 증인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도 무죄 확정에 영향을 미쳤다.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를 주장한 소녀가 당시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양부의 탓으로 돌렸고 분노 탓에 허위로 진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자이의 변호인단을 이끈 제니퍼 무지스는 “지난 5년간 재심을 준비했고 실제 범죄가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었다. 직접 확인해 봤을 때 오히려 기존 증거에 많은 균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한 사프나가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증인들을 네팔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징역 378년 형을 선고받고 16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무죄 판결을 받은 아자이는 성명을 통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갇힌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무엇보다 아버지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자녀들에게 미안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체포 당시 2살짜리 첫째 아들이 있었으며, 둘째는 아내가 임신 중이었던 탓에 태어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알려졌다.
  • 입양한 딸 성폭행한 남성, 징역 378년 선고받았다가 풀려난 이유는? [핫이슈]

    입양한 딸 성폭행한 남성, 징역 378년 선고받았다가 풀려난 이유는? [핫이슈]

    입양한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16년간 복역했던 남성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성폭행죄로 징역 378년 형 선고를 받았던 남성이 1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데이비스 출신의 아자이 데브(58)는 1998년 네팔에서 데려온 입양 딸 사프나 데브를 수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76건의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부터 복역해왔다. 당시 피해자는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가 5년 동안 일주일에 3차례씩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378년 4개월을 선고했고, 그는 최근까지 16년을 복역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당시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증언들이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재심 재판에는 과거 재판에서 소환되지 않았던 증인 4명이 등장해 “사프나가 자신을 입양한 아버지를 고발한 이유는 분노 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은 그녀의 고발 자체가 거짓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증거는 전화 녹음 파일이었다. 과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전화 녹음 속 아자이가 “너는 18살 때 나와 성관계를 가졌어”라고 말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재심 재판에서 법원이 복원한 녹음에서는 “너는 18살이 된 뒤에 나와 함께 왔다”는 말로 확인됐다. 재심 재판부는 과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의 단서가 된 전화 녹음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과거 재판 당시 법정에서 피해자가 직접 번역하도록 허용한 네팔어 대화의 내용이 사실과는 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재심 변호인단은 사프나가 이민 혜택을 받기 위해 네팔에서 위증죄와 여권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사프나가 아자이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3차례 유산했다는 진술을 했지만, 새로운 증인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도 무죄 확정에 영향을 미쳤다.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를 주장한 소녀가 당시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양부의 탓으로 돌렸고 분노 탓에 허위로 진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자이의 변호인단을 이끈 제니퍼 무지스는 “지난 5년간 재심을 준비했고 실제 범죄가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었다. 직접 확인해 봤을 때 오히려 기존 증거에 많은 균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한 사프나가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증인들을 네팔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징역 378년 형을 선고받고 16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무죄 판결을 받은 아자이는 성명을 통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갇힌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무엇보다 아버지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자녀들에게 미안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체포 당시 2살짜리 첫째 아들이 있었으며, 둘째는 아내가 임신 중이었던 탓에 태어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알려졌다.
  • ‘입양딸 성폭행’ 징역 378년 父…16년 만에 ‘무죄’ 반전 있었다

    ‘입양딸 성폭행’ 징역 378년 父…16년 만에 ‘무죄’ 반전 있었다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378년형을 선고받고 16년간 복역했던 한 50대 남성이 재심 끝에 누명을 벗고 석방됐다. 법원은 피해를 주장했던 입양딸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성 아자이 데브(58)는 지난 23일 고등법원의 결정에 따라 석방됐다. 그는 1998년 아내와 함께 네팔에서 미국으로 데려온 입양딸 사프나 데브를 수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76건의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부터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의 제네네 베로니오 판사는 당시 판결을 뒤집고 형을 무효화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해를 주장한 소녀가 당시 연인이었던 남성과의 이별을 양부의 탓으로 돌렸고, 분노에서 비롯해 허위 진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베로니오 판사는 재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증언들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 재판에서 소환되지 않았던 4명의 증인이 “사프나가 아자이를 고발한 이유가 거짓말이거나 분노 때문”이라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한 증인은 “사프나가 미국에 돌아오기 위해 형사 고발을 수단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사프나는 당시 네팔에 체류 중 여권 정보 오류로 구금됐고, 미국 정부가 새로운 여권을 발급해 귀국이 가능해졌다. 그녀는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한 매체는 사프나가 검찰과 협력해 시민권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또 하나의 핵심 증거는 전화 녹음 파일이다. 당시 배심원단은 녹음 속 아자이가 “너는 18살 때 나와 성관계를 가졌어”라고 말한 것으로 들었으나, 법원이 복원한 강화 녹음에서는 “너는 18살이 된 뒤 나와 함께 왔다”는 말로 확인됐다. 또한 사프나는 아자이와의 관계에서 임신해 세 차례 유산했다는 진술을 했으나, 다른 증인이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사프나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양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한 카드와 메시지를 꾸준히 보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자이의 변호사인 제니퍼 무지스는 지난 2018년 인신보호청원을 통해 석방을 요청했다. 이번 판결은 해당 청원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무지스는 “검찰의 주장은 인종적·문화적 편견에 기반해 있으며, 이는 2021년 제정된 캘리포니아 인종 정의법에 따라 현재는 금지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베로니오 판사는 욜로카운티 검찰이 아자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3일 심리를 열 예정이다. 검찰은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아자이를 지지해 온 인권단체 활동가이자 그의 처형인 패트리샤 퍼셀은 “이번 판결은 검찰의 주장을 완전히 무너뜨린 결정”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아자이가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아자이는 성명을 통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무엇보다 아버지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자녀들에게 미안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체포 당시 2살인 큰아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美연방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제동’

    재판부 “대통령 월권… 명령 취소”백악관 “사법 쿠데타… 즉각 항소”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전쟁이 한풀 꺾이게 됐다. 미국 연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백악관이 즉시 항소했지만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상호관세 부과는 일단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해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미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이날 재판부 3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무효로 했다. 상호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해 재판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상품에 무제한적인 관세 부과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의 제기된 관세 명령은 취소되고 그 시행은 영구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또 판결문은 “미 헌법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과세 권한을 부여했다”며 “이는 미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비상권한으로도 뒤엎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인 무역 적자가 경제를 마비시키고 국가비상사태를 조성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지난 수십년간 지속돼 온 만성적 문제”라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 10일 내 관세 징수 중단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1977년 발효된 IEEPA는 국가 안보, 외교·경제와 관련한 비정상적인 위협에 대응하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의회 승인 없이도 다양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하지만 이 법은 주로 무역 금수·제재 조치를 다루고 관세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 권한을 발동해 다른 국가에 관세를 매긴 전례도 없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세계 185개 국가·지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달 5일부터 한국 등 모든 대상국에 기본관세 10%를 부과 중이다. 이에 소규모 기업 단체, 뉴욕 등 12개 주는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관세(10~25%),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명령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연방법원의 첫 판단이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부과된 품목관세는 영향을 받지 않아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즉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양쪽 모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최종 판단은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긴급 집행정지 신청을 하고 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관세 효력은 유지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선출되지 않은 판사들에겐 국가비상사태를 어떻게 적절히 처리할지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권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은 엑스(X)에 “통제 불능 사법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관세 압력을 가해 미국에 더 유리한 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트럼프 2기 초반에 상당한 좌절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상호관세에 제기된 소송이 지금까지 최소 7건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역성장해 -0.2%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0.3%보다 0.1% 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장 공격적 관세정책에 제약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포함한 협상국들이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실제 관세 부과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중단될지 아직 불확실해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이성적 목소리를 직시해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법률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심각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법조인은 이렇게 한숨을 쉬며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판사가 변호사의 의견서에 첨부된 판례가 아무래도 이상해 사건번호를 검색했더니 존재하지 않는 판결문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경위를 파악해 보니 변호사가 인공지능(AI)이 짜깁기한 판례와 사건번호를 검증도 없이 의견서에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의뢰인의 신뢰를 저버린 변호사의 나태한 직업의식이 가장 큰 문제지만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일화를 들려준 이의 설명이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호사가 급증하면서 ‘자질 미달’ 변호사도 덩달아 늘었다는 것이다.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박리다매식으로 사건을 받다 보니 ‘대충’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기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 수는 3만 7193명이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1만 1016명에서 3배 이상 늘었다. ‘변호사 4만명’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예정이다. 로스쿨 제도와 변호사 수 증가로 인해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 문턱이 낮아진 건 분명하다. 법률 서비스 영역이 확대됐고 변호사들의 전문 분야도 세분화됐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서울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법률 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올라갔는지는 의문이다. 법률 서비스는 의료 등과 달리 무형적 특성이 강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의 ‘질’을 보는 것인데, 징계 건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변호사 징계 건수는 206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51건)보다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변호사가 2배(1만 8708명→3만 5647명)로 늘어난 걸 감안해도 가파른 증가 폭이다. 변호사가 ‘다다익선’인지 ‘과유불급’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변호사가 많을수록 좋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 변호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근거로 든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5.4명으로 미국(41.3명)과 영국(32.3명), 독일(20.1명) 등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반면 변호사가 과잉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와 사법제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를 가져온다. 일본의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3.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이제는 이런 숫자 싸움에서 벗어나 변호사 수 증가가 법률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때다. 변호사가 AI 짜깁기 판례를 재판부에 제출한 걸 의뢰인은 알았을까. 이길 수 있는 소송이었음에도 대충 의견서를 작성한 변호사 때문에 패소한 경우는 없었을까. 법정 안에서 이뤄지는 데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법률 서비스는 ‘양질’이었는지 ‘악질’이었는지 일반인은 파악하기 힘들다. 정부가 나서 계량적인 지표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법률 서비스 이용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조사 등이 방안이 될 수 있다. 변호사 광고 시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호사들의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선택권을 부여하고 신규 변호사의 시장 진입을 쉽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변호사 수 급증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시장도 과열됐다. 일부 대형 로펌은 압도적인 광고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개인 변호사가 한 달에 수천만원을 광고비로 쓰는 경우도 많다. 변호사들이 광고비를 보전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건을 수임하거나 수임료를 높이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선정적인 문구를 동원해 광고를 하거나 ‘검색 광고’ 시스템의 허점을 노려 경쟁사가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임주형 사회1부 차장
  • “집 박살 내기 전에 말해”…학원 그만둔다는 7세에 폭언 퍼부은 원장

    “집 박살 내기 전에 말해”…학원 그만둔다는 7세에 폭언 퍼부은 원장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한 7세 원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학원 원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3단독 노행남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학원 원장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이 형의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3일 B 학원 차량과 학원 내에서 7세 원생 C양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C양으로부터 “학원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은 C양 어머니는 지난해 5월 29일 “영어 학원 시간과 맞지 않아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에 A씨는 학원 차량 내에서 C양에게 “학원 끊을 건데 왜 내 책 가져갔어”라며 여러 차례 소리를 지른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학원에서 C양을 세워놓고 “너 영어 학원 어디 다녀? 내가 너희 집 어딘지 다 알고 있으니까 박살 내기 전에 빨리 말해”라고 말했다. 또 C양이 다니는 영어 학원에 전화해 학원 시간을 알아낸 뒤 C양 부모에게 전화해 “영어 학원 시간 안 바뀌었던데요”라고 하기도 했다. A씨는 “(엄마가) 거짓말하네”라며 C양을 큰 소리로 혼내고, 주먹을 들어 C양을 때리는 시늉도 했다. 노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학원 원장으로서 자신이 보호해야 할 아동들에게 정신 건강 및 발달에 영향을 주는 정서적 학대를 했다”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용서를 받지 못했고, 1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공정위 또 헛발… 카카오T 과징금 전액 취소

    공정위 또 헛발… 카카오T 과징금 전액 취소

    승객 배차 신기술 등 제재에 제동콜 차단 151억 소송도 영향 미칠 듯 자회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몰아준 의혹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 처분을 전액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한 공정위의 제재가 속속 법원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공정위가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한 기업 때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는 22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송 비용도 공정위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앞서 공정위는 2023년 2월 승객 호출 콜을 가맹 택시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는 이유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에 배차 알고리즘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사업 확대를 위해 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일반 호출 때도 가맹 택시에 특혜를 줬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는 ▲승객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일반 호출’과 ▲최대 3000원까지 내는 ‘블루 호출’로 나뉜다. 이 중 ‘블루 호출’은 자사 가맹 택시로 운영된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2019년 3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일반 호출 서비스에도 가맹 택시인 블루 택시를 우선 배차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었다. 호출한 고객 위치에 더 가까운 비가맹 택시가 있어도 가맹 택시가 우선 배차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손님의 호출을 거절하지 않고 잘 받는 정도를 의미하는 ‘배차 수락률’에 따른 배차였다”며 “배차 수락률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가맹 택시 도입 시점 이전부터 활용해 온 로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으며, 함께 제기한 시정명령 집행정지 신청은 2023년 8월 법원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이번 판결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받고 있는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린다. 공정위는 지난해 자사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주고 경쟁사 호출을 차단하는 ‘콜 차단’ 의혹에 대해서도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로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기업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제재와 관련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지난 3월 공공택지 전매 등의 행위로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호반건설에 부과한 약 608억원의 과징금 중 60%에 달하는 365억원을 취소하라는 서울고법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6월에는 SPC그룹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647억원의 과징금을 매긴 처분을 전액 취소하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났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판결에 대해 “당사가 소비자와 기사 모두의 편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노력해 온 점과 함께 가맹 기사와 비가맹 기사를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게 해 준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택시업계와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공정위는 “서울고법의 판결문을 보고 판결 이유가 무엇인지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공정위는 전원회의(1심)를 열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로 제재한 사건이 고등법원(2심)에서 뒤집혀도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고를 한다. 이번에도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 사건은 형사사건과 달리 보는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법원은 고법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법관 정원 30~100명으로 확대… 김문수, 대법관·헌법재판관 임명 절차 강화

    이재명, 대법관 정원 30~100명으로 확대… 김문수, 대법관·헌법재판관 임명 절차 강화

    李, 대법원 장악 등 오해 부를 수도金, 특정 정파 편중 막을 방안 미비이준석 “보복으로 비칠 행동 자제를” 21대 대선 후보들 가운데 사법부 공약을 가장 많이 내놓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이 후보는 대법관 증원 등을 통해 사법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를 강화해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10대 공약 중 하나로 ‘사법 개혁 완수’를 내세웠다. 해당 공약에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법관 정원 확대가 포함됐다. 민주당은 현재 대법관 정원 14명을 30~100명으로 확대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대법관 1인당 연간 수천 건의 사건을 감당하고 있어 개별 사건에 대한 충분한 심리와 판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증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온라인 재판 제도 도입 ▲국민참여재판 확대 ▲판결문 공개 범위 확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국민의 사법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사법부 공약으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임명 시 국회 동의에 필요한 정족수를 현행 과반에서 3분의2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사법부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추천위원회를 법정 기구화해 중립성·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데 대해 “다양한 견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의 대법관 증원과 김 후보의 대법관·헌법재판관 임명 절차 강화 공약은 사법부 압박 등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의 대법관 증원 공약에는 늘어나는 대법관을 어떻게 임명할 것인지, 상고심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대법원 장악 등의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의 대법관·헌법재판관 추천위 공약도 추천위가 특정 정파에 쏠리는 것을 막을 방안이 미비하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사법부 개혁 공약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대법관 증원 등 공약에 대해 “보복으로 비칠 만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 공휴일이라 바지 벗었다? 화상회의 중 ‘대참사’…결국 해고

    공휴일이라 바지 벗었다? 화상회의 중 ‘대참사’…결국 해고

    비대면 화상 회의 중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성기를 노출한 남성이 해고된 뒤 부당해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 산하 금융서비스보상제도에서 디지털 프로덕션 매니저로 근무하던 남성 A씨는 지난해 5월 8일 비대면 회의 중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동료 및 외부 직원들에게 신체를 노출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영국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으로 공휴일이었고, A씨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외부 업체와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회의 도중 노트북 케이블을 정리하려고 일어난 A씨의 하반신이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고, 이에 동료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사내 조사가 시작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평소 집에서는 옷을 다 입지 않는 편”이라며 “공휴일이었고 카메라 각도도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사고일 뿐이며 사과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는 “해당 행위는 명백히 부적절했고, 재발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를 해고했다. A씨는 이후 부당 해고와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호주·영국 이중국적의 인도계임을 언급하며 “쉬는 날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일 근무는 자발적이었다”며 “설령 강제 근무였다 하더라도 옷을 벗은 상태로 회의에 참석한 건 정당화될 수 없다”며 A씨의 주장 모두를 기각했다. 또한 그는 초기에 “성기가 노출됐다”고 인정했다가 뒤늦게 “스킨톤 속옷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꾸며 신빙성에 타격을 입었다. 판결문에서 호지슨 판사는 “하의를 입지 않기로 한 결정 자체가 부적절했고, 그러한 상태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원격 근무 시대에 요구되는 직장 내 윤리 기준과 복장 규범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앞서 2020년 10월 미국 CNN 법률 분석가이자 뉴요커의 선임 작가였던 제프리 투빈 역시 줌(Zoom) 화상회의 중 음란 행위로 인해 해고된 바 있다. 뉴요커와 WNYC 라디오의 공동 회의 중, 투빈은 카메라가 꺼졌다고 착각한 채 자위 행위를 했고, 이 장면은 회의 참가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한 회의 참석자는 경악해 자리를 떴고, 또 다른 사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국 투빈은 뉴요커에서 27년간의 커리어를 접고 해고됐고, CNN에서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멍청하고 부끄러운 실수였다”며 “카메라가 꺼진 줄 알았다. 아내와 가족,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 포항 지진 엇갈린 판결에 반발 지속…“시민총궐기 등 동참해야”

    포항 지진 엇갈린 판결에 반발 지속…“시민총궐기 등 동참해야”

    2017·2018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1심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히면서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문제 제기와 더불어 시민총궐기대회 등 단체 행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 대한민국 정부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항소심 판결은 정당한 국민권익을 무시한 사법부 횡포”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대구고법 민사1부(정용달 부장)는 지진 피해 포항시민 111명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포항 지진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지역 발전사업으로 발생한 촉발지진임을 인정해 원고들에게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한 것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2심 판결문의 전반적인 내용은 피해자 권리구제 측면이 완전 무시됐고, 오로지 가해자인 피고 정부 입장만 배려한 편파적인 판결”이라며 “5년 1개월간 지속된 1심 판결의 방대한 소송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국가의 책임을 부정했다”고 했다. 또한 “2심 판결은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시도”라며 “국가와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성을 붕괴시키는 중대한 실수를 거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단체 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범대본은 “지역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총궐기를 제안한다”며 “지진피해 위자료 소송을 수임한 지역 변호인들도 힘을 합쳐 항소심 선행 재판의 상고이유서를 작성하고, 후행 재판에도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범대본은 변호인단과 협의를 통해 다음주 대법원에 상고하고, 시민서명운동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 서부지법 난동 2명 첫 실형… 법원 “범행 참혹”

    서부지법 난동 2명 첫 실형… 법원 “범행 참혹”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건물 외벽을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시위 참가자들이 14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초유의 법원 침입과 난동 사태에 대한 법원의 첫 선고다. 재판부는 이날 “범행의 결과가 참혹하고 법원과 경찰 모두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서부지법 난동사태’에 가담한 이들 중 96명을 기소했는데 남은 94명에 대한 선고도 16일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28)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지난 1월 19일 새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부지법에 벽돌을 던져 외벽의 타일을 깨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며 폭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소씨는 같은 날 화분 물받이를 법원 유리문에 던져 창문과 유리를 부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다중의 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며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 응징·보복을 해야 한다는 집념·집착이 이뤄 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양형을 낮추려고 했지만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초유의 사태에 가담한 만큼 엄하게 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법조계에선 “낮은 형량은 아니다”라고 봤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혐의를 반성했으며 전과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맡은 김 판사는 선고에 앞서 “어제 딸에게 어려운 선고가 있다고 말했더니 ‘윤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이냐’고 되묻더라”고 했다. 이어 “판결문을 여러 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고,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으니 남은 인생을 본인답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북 진안 출신인 김 판사는 사법연수원 41기로 전주지법, 수원지법, 중앙지법 등을 거친 이후 지난 2월부터 서부지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선고를 시작으로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한 법원 판단도 속속 이어질 예정이다. 16일에는 취재진·경찰을 폭행하거나 법원 울타리를 넘어 경내로 침입한 4명에 대한 선고가, 28일에는 방송사 영상 기자를 폭행한 1명과 법원 기물을 파손한 2명에 대한 선고가 예정돼 있다.
  •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법원 “범행의 결과 참혹”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법원 “범행의 결과 참혹”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서울서부지법 경내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명이 14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모두 96명(14일 기준)을 기소했는데 앞으로 남은 94명에 대한 재판에서도 이번 선고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받는 김모(3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28)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1월 19일 새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서부지법에 침입해 건물 내부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김씨에게는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며 폭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김 판사는 “이 사건은 다중의 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며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공동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라 피고인 행위로만 평가한다”며 “피고인은 진지한 반성을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됐으며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판사는 “오늘 선고가 피고인의 인생을 좌우하지도 않는다. 남은 인생을 본인답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피고인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참석해 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장에 들어섰다. 김 판사는 선고에 앞서 “판결문을 여러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며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은 피고인들의 선고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같은 날 있던 사건에 대해서는 법원과 경찰 모두가 피해자라 생각한다”며 “피해를 입으신 법원·경찰 구성원분들과 피해를 수습하고 계신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김씨는 서부지법 난동 당시 벽돌을 던져 법원 외벽 타일을 깨트리고 법원 안에 들어갔으며 경찰관을 몸으로 밀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소씨는 유리창을 통해 법원 1층 로비로 들어갔으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외벽 타일을 손괴한 혐의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 李 배우자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도 벌금 150만원 선고

    李 배우자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도 벌금 150만원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고법판사 김종기)는 12일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사가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4일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식사가 이뤄진 것은 이 대선후보가 2022년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당내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시점이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식사 모임은 피고인이 배우자 이재명을 돕기 위해 당내 유력 정치인 배우자를 소개받는 자리로 피고인에게 이익이 되는 점, 참석자들도 식사 대금을 피고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예측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으로 종합해보면 피고인이 배모씨(사적 수행원)가 결제한다는 인식 하에 이를 묵인 내지 용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각자 결제 원칙’ 주장을 살펴보면, 이 사건 기부행위 무렵 식사비 각자 결제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씨 변호인은 “원심 판결문에도 있듯이 사건에서 직접 증거는 없고, 배씨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을 피고인이 몰랐을 리 없다는 추정뿐”이라며 “설사 피고인이 배씨의 카드 결제를 알았을 수도 있다거나 용인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중형을 선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최후변론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 놀라고 화가 많이 났으나, 지난해부터 재판받으면서 제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도 제 불찰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기부행위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명백함에도 피고인은 수사단계부터 항소심까지 지키지도 않은 ‘각자 결제 원칙’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1심과 동일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상 김씨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5년간 박탈되며, 해당 기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검찰 또는 피고인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할 경우 내달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전에 이 사건 판결이 확정될 가능성은 작아 김씨의 선거운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ㅋㅋ 다스베이더래”…이게 ‘5390만원짜리 발언’이라는 英 판결, 왜?

    “ㅋㅋ 다스베이더래”…이게 ‘5390만원짜리 발언’이라는 英 판결, 왜?

    직장 동료에게 영화 스타워즈의 전설적인 악당 ‘다스베이더’ 같은 성격이라는 말을 듣고 분노한 영국의 한 직장 여성이 법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법원은 ‘모욕적이고 불쾌한 일’이라며 5000만원이 넘는 배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남부 크로이던의 고용심판원은 국민보건서비스(NHS) 헌혈센터 직원 로나 룩이 직장 동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2만 8990파운드(약 5390만원) 배상금 판결을 내렸다. 앞서 룩은 2021년 8월 팀 단합 활동으로 스타워즈를 주제로 한 마이어스-브릭스 성격 검사에 참여했다. 이 유형 지표는 내향성과 외향성, 사고와 감정 주도 성향,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사람들을 분류한다. 과학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활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검사 방법이다. 룩은 개인 전화 통화로 인해 검사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동료 아만다 하버가 자신의 검사지를 대신 작성했을 뿐 아니라, 룩이 스타워즈 악당과 같은 성격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성격 검사에서 다스베이더 유형은 ‘매우 집중력 있는 개인’이자 ‘팀을 단결시키는 인물’로 묘사됐지만, 룩은 동료의 행동을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이에 따라 직장에서 인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고, 업무 환경에 상당한 불안감까지 경험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하버는 다스베이더에게도 긍정적인 특성이 있다며 반박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악명 높은 다스베이더와 같은 성격이라는 언급이 직장 내 ‘불이익’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캐서린 램스든 고용 판사는 판결문에서 “다스베이더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설적인 악당이며, 그의 성격과 같다는 평가는 명백히 모욕적인 행위”라고 명시했다.
  • ‘18만원’에 정자 뿌리더니…“전세계에 자녀 190명 있다”

    ‘18만원’에 정자 뿌리더니…“전세계에 자녀 190명 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론 머스크’ 같은 존재예요.” 전 세계에 정자를 기증해 약 180명의 아이를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된 로버트 찰스 앨본(54)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앨본은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무려 아이 190명의 아버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앨본의 ‘정자 기증’ 활동은 올해 2월 공개된 법원 판결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앨본 사건을 담당한 영국 가정법원의 조나단 퍼니스 판사는 “정자 제공으로 180명의 아이를 태어나게 하고, 태어난 아이에 대한 친권 소송으로 가정을 파멸시킨 ‘로버트 찰스 앨본’의 신원을 밝히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앨본 사건은 2023년 아이 A에 대한 친권 다툼에서 시작됐다. A의 부모인 동성 커플은 앨본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은 뒤 주사를 통해 임신이 됐다고 주장했는데, 앨본은 “아이의 생모와 비밀리에 성관계를 가져서 임신이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앨본은 그러면서 법원에 A에 대한 친권과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퍼니스 판사는 “앨본은 미국 출신이지만 현재 영국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다”며 “그는 정기 지불금 미납으로 인해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체포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에 머물기 위한 ‘이민 신분’을 갖추기 위해 친권 소송을 시작했다”고 앨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앨본은 해당 판결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이는 정확한 출생 기록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데일리메일을 통해 반박했다. ‘조 도너’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정자 기증 광고를 해온 그는 1회당 133달러(약 18만원)에 자신의 정자를 영국,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등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퍼니스 판사는 판결문에 “앨본은 정자 기증을 계속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취약한 여성들은 그와 연루되는 데 따르는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자 제공에 대한 영국의 규정에 따르면 정자 제공은 허가받은 병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앨본은 그러지 않았다. 이 외에 자녀 수 제한도, 의무적인 건강검진도, 부모로서의 법적 권리 보호도 그가 정자를 제공한 방식을 통해서는 보장되지 않았다. 다만 앨본은 “판사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내 이름을 공개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론 머스크”라며 “머스크처럼 나도 매우 창의적인 사람이다. 세상에 무언가를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앨본은 양육비 미지급 혐의 6건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도피 중이다.
  • 김장하 찾은 문형배 “尹 탄핵 늦은 이유? 판결문 보면 안다”

    김장하 찾은 문형배 “尹 탄핵 늦은 이유? 판결문 보면 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가 지연된 이유를 처음으로 밝혔다. 문 전 대행은 최근 경남 진주에서 평생의 은인이자 장학 후원자였던 김장하 선생을 찾은 자리에서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만장일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행은 “만약 몇 대 몇으로 나가면, 그 소수의견을 가지고 다수 의견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안은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재판관 간 이견이 드러나면 설득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소수 의견도 최대한 다수 의견으로 담아내기 위해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판결문을 보면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을 간 부분이 있다. 그게 조율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을 보자마자 결론을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걸 다 검토해야 결론을 내리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며 “급한 사람들이 인내할 필요가 있고, 실제로 인내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장하 선생이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하는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냐”고 묻자, 문 전 대행은 “요란한 소수를 설득하고 다수의 뜻을 세워가는 지도자가 나올 것이고, 그런 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방 법관으로 살아온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수원 시절 인권변호사를 꿈꿨지만, 사회 변화 속에서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길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부산에 남아 지역 법관의 길을 택했다”며 “지방에서 문화와 행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고, 마이크도 서울이 아닌 경남MBC에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사회에 갚으라”… 김장하 선생과의 인연 문 전 대행은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경남 진주의 한약방 주인이자 교육 후원자였던 김장하 선생의 존재가 있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1965년 경남 하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을 받았다. 김장하 선생은 문 전 대행에게 장학금을 건네며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행이 사법시험 합격 후 인사를 드렸을 때 김 선생이 남긴 말은 단 하나였다.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받을 이유가 없다. 내게 갚지 말고, 사회에 갚아라.” 문 전 대행은 2019년 김장하 선생의 생일 축하 행사에서 “그 말씀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27년간 법관으로 일하며 헌법의 가치를 구현하려 노력한 것은 그 빚을 갚기 위한 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오는 15일 열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원심 무죄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진 것이다. 서울고법은 2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을 선거 전담 재판부인 형사7부(부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사건이 배당된 지 약 1시간 만에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재판은 서울고법 403호 법정에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이 후보에게 기일을 통지하는 소환장과 소송기록접수 통지서도 발송했다. 이 후보가 공판기일로 지정된 15일까지 소환장을 송달받고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다시 기일을 지정하게 된다. 다시 지정된 기일에도 소환장을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때 변론 종결하거나 바로 선고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당사자에게 송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 절차가 본격 진행되지는 않는다.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되고 6·3 대선을 불과 19일 남겨둔 시점이라 이 후보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법의 발 빠른 사건 배당과 기일 지정은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지 9일만에 결론을 내렸다. 한 재경지법 부장판사는 “대법이 빠른 판단을 내린 만큼 고법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고법의 심리 자체는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법리 오해를 이유로 원심을 파기한 만큼 사실관계를 다시 따질 필요 없이 법리 검토만 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후보자의 발언은) 선거인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의 재판장은 이재권 고법 부장판사(56·사법연수원 23기), 판결문 초안 작성을 담당하는 주심은 송미경 고법판사(45·사법연수원 35기)다.
  • 이재명 없는 李 재판 생중계… 대법관 다수 의견으로 결론 낼 듯

    이재명 없는 李 재판 생중계… 대법관 다수 의견으로 결론 낼 듯

    李 불출석… 선고에 10분가량 소요중도·보수 성향 10 對 진보 성향 2대법원장이 과반 의견 따라 낭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2심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1일 나온다. 2022년 9월 기소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유력 대선 후보의 출마 여부가 달린 데다 1·2심이 극명하게 갈린 사건이라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가 매듭을 짓는다. TV로 생중계되는 이날 선고에서 재판장인 조 대법원장이 낭독할 주문에 따라 이 후보의 정치적 명운이 또 한 번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는 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2층 대법정에서 조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이 입정해 착석하면서 시작된다. 대법정은 160석 규모이며, 이 중 일반인 방청석은 총 73석이다. 법원행정처장인 천대엽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해 이번 사건을 회피한 노태악 대법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대법원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이날 선고의 TV 생중계를 허용했다. 대법원은 2020년부터 전원합의체 선고를 자체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있지만, TV 생중계는 2019년 8월 국정농단 사건과 2020년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허위사실공표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선고 요지를 낭독하는 조 대법원장은 사건 번호와 사건 개요, 1·2심 판단, 상고심 쟁점을 차례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수의견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소수의견이 있을 경우 설명한다. ▲이 후보의 무죄를 확정하는 ‘상고기각’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내는 ‘파기환송’ ▲대법원이 바로 확정판결을 내리는 ‘파기자판’ 등의 주문은 마지막에 낭독한다. 선고에는 10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다.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과반 의견을 결론으로 정한다. 이 사건에선 조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 등 총 12명이 심리에 참여했기에 7명 이상의 의견이 선고 결과가 된다. 통상 대법원장은 다수의견을 따르기 때문에 6대6 동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대법관 11명의 의견이 6대5로 갈릴 경우 조 대법원장은 6명의 의견에 서 7대5로 결론이 난다는 의미다. 대법관들은 지난 24일 표결을 통해 주문을 도출한 뒤 판결문의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합의체는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심리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선고에 나섰다. 한 지법 부장판사는 “선고기일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또 순조롭게 지정된 것은 대법관들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법관들의 의견이 정치 성향 또는 임명 주체에 따라 나뉘게 될지도 주목된다. 법조계에선 조 대법원장과 오석준 대법관은 보수,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진보로 분류된다. 나머지 대법관 8명은 중도보수 내지 보수로 평가된다. 천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공직선거법 사건 처리를 보면 그 이전에 비해 1·2심 모두 두 배 정도 빠르게 처리했다”며 “사안의 시급성, 성격 등을 토대로 재판부에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이 후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신속한 선고가 ‘선거 개입’이라며 조 대법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 李선거법 무죄 뒤집힐 땐 대선 파장… 대법 전합 다수의견으로 결론

    李선거법 무죄 뒤집힐 땐 대선 파장… 대법 전합 다수의견으로 결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2심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단이 1일 나온다. 2022년 9월 기소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유력 대선 후보의 출마 여부가 달린 데다 1·2심이 극명하게 갈린 사건이라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가 매듭을 짓는다. TV로 생중계되는 이날 선고에서 재판장인 조 대법원장이 낭독할 주문에 따라 이 후보의 정치적 명운이 또 한 번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는 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2층 대법정에서 조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이 입정해 착석하면서 시작된다. 대법정은 160석 규모이며, 이 중 일반인 방청석은 총 73석이다. 법원행정처장인 천대엽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해 이번 사건을 회피한 노태악 대법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대법원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이날 선고의 TV 생중계를 허용했다. 대법원은 2020년부터 전원합의체 선고를 자체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있지만, TV 생중계는 2019년 8월 국정농단 사건과 2020년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허위사실공표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선고 요지를 낭독하는 조 대법원장은 사건 번호와 사건 개요, 1·2심 판단, 상고심 쟁점을 차례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수의견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소수의견이 있을 경우 설명한다. ▲이 후보의 무죄를 확정하는 ‘상고기각’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내는 ‘파기환송’ ▲대법원이 바로 확정판결을 내리는 ‘파기자판’ 등의 주문은 마지막에 낭독한다. 선고에는 10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다.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과반 의견을 결론으로 정한다. 이 사건에선 조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 등 총 12명이 심리에 참여했기에 7명 이상의 의견이 선고 결과가 된다. 통상 대법원장은 다수의견을 따르기 때문에 6대6 동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대법관 11명의 의견이 6대5로 갈릴 경우 조 대법원장은 6명의 의견에 서 7대5로 결론이 난다는 의미다. 대법관들은 지난 24일 표결을 통해 주문을 도출한 뒤 판결문의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합의체는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심리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선고에 나섰다. 한 지법 부장판사는 “선고기일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또 순조롭게 지정된 것은 대법관들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법관들의 의견이 정치 성향 또는 임명 주체에 따라 나뉘게 될지도 주목된다. 법조계에선 조 대법원장과 오석준 대법관은 보수,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진보로 분류된다. 나머지 대법관 8명은 중도보수 내지 보수로 평가된다. 임명권자별로 보면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9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임명했다.
  • 미성년 성범죄 피해자 4명 중 1명 ‘13세 미만’

    미성년 성범죄 피해자 4명 중 1명 ‘13세 미만’

    2023년에 유죄판결이 확정된 아동·청소년 성범죄 사건 피해자 4명 중 1명은 ‘13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는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0일 여성가족부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의뢰해 2023년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판결문 3452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14세로 집계됐다. 피해자(4661명)의 91.3%는 여성이었으며, 24.3%가 13세 미만이었다. 범죄 유형별(가해자 기준)로는 강제추행(32.7%)이 가장 많았고, 강간(24.3%), 성 착취물(17.5%), 성 매수(6.1%)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는 사이(친인척 제외)인 경우는 64.1%로 2019년(50.2%)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은 29.3%, 친인척 6.3%였다. 특히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전체의 36.1%로 2019년(15.1%)에서 증가 추세다. 디지털 성범죄 비중은 2019년 8.3%에서 2022년 24%로 급증했다. 이중 피해자가 직접 성적 이미지를 촬영·제작하는 경우는 49.8%로 2019년(19.1%)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주로 가해자가 피해자를 불법 촬영했다면, 최근에는 피해자가 스스로 촬영하도록 유인·협박·강요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진 것이다. 하지만 최종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전체의 36.8%에 불과했다. 56.1%는 집행유예, 6.5%는 벌금형을 받았다. 평균 유기징역 형량은 3년 8개월(44개월)이었으며, 강간(55.6개월)과 유사 강간(55.1개월), 성 착취물(47.9개월)의 형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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