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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협도 비리 판검사 변호사 개업 제동

    앞으로 변호사로 개업하려는 판·검사는 재직시절 징계를 받거나 비리에 연루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지휘·감독, 인사권자의 확인서를 변호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4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등록심사규정을 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변협은 이를 통해 법조비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는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퇴직한 판·검사도 변호사로 개업하는 데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징계나 형사소추를 받기 전에 퇴직하고 법원·검찰은 조사를 자체종결하는 경우가 많아 변협이 당사자의 등록을 거부할 근거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변협의 등록심사제도가 ‘형식’과 ‘제 식구 봐주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변협이 등록심사과정에서 등록을 거부한 것은 1997년 단 한 차례뿐이다. 따라서 변협은 대법원, 법무부·대검찰청으로부터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판·검사의 재직시 부적절한 처신 유무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 당사자에게 직접 소명을 듣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리 판·검사들의 변호사 개업을 막기 위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판·검사 재직시 징계혐의자에 대해 변협이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장관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중이다. 게다가 법원과 검찰은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내사·조사기록은 내부자료인데 법적 근거 없이 이를 공개·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처벌·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다는 뜻인데도 의혹이 제기됐다고 변호사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변협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도 변호사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는 국회 상임위원의 직무 관련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개정 국회법 제40조2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변협이 법조인의 윤리를 강조하면서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판·검사 관리 年6~7억 썼다”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14일 김씨가 연간 수억원을 판·검사 로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씨 측근인사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한테서 ‘매년 6억∼7억원 정도를 판·검사 관리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김씨가 ‘판·검사에게 전해 줘야 한다.’며 100만원짜리 봉투 십여개를 만들어 서초동에 가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관리한 금융계좌 10여개의 최근 3년치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으며 고법 부장검사 A씨와 검사 B씨의 금품수수 내역도 이 과정에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지명수배 무마 청탁과 함께 로비용으로 돈을 건넨 P씨로부터 “김씨에게 건넨 돈은 지난해 조사 때 밝힌 2억 5000만원이 아닌 4억 8000여만원”이라는 진술을 확보, 김씨를 상대로 돈의 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한테서 수천만원과 고급 카펫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법 부장판사 A씨를 1∼2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판검사 60여명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는 등의 보도 내용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사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압수된 김씨의 수첩에는 전·현직 판사 25명, 전·현직 검사 20여명, 검찰수사관 20여명, 경찰 15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한 점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도록 해 달라.”고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사법 신뢰 땅에’ 판·검사-경찰 연루 비리

    고위직 판사와 검사, 경찰 등 10여명이 사건무마와 청탁을 댓가로 최고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대형 법조비리가 또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판검사와 경찰관 등 10여명이 법조브로커 S교역 대표 김홍수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관련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고법 부장판사의 경우 김씨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나 A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법원 판사 3명은 A부장과 같은 재판부나 같은 층에서 근무했으며 A부장을 통해 김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사표를 낸 B전 검사는 검찰 재직시절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았으나 B씨는 친구 변호사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김씨와 관련된 돈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에서 근무하는 C모 검사는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장도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2명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의 경우 서울시내 모 경찰서장이 서울시경 수사과장시절 3천만원을 수수했으며, 정부부처 파견 경찰관(경정)은 정부의 고급정보를 김씨에게 전달 한 뒤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댓가성이 인정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사기죄로 1년 6개월간 복역한 경력이 있는 카페트 수입업자 김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길섶에서] 술버릇/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인천 주안동에는 카페골목이 있다. 카페와 단란주점, 룸살롱 등이 몰려 있다 보니 생긴 이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에 의해 술버릇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손님 1순위로 꼽히는 부류가 있다. 판검사와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녀들 표현대로 하면 ‘진상’이다. 다른 지역에서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람 나름이겠지만 법조계 인사들의 술버릇이 구설의 대상이 되는 건 사실인 모양이다.“의사도 만만치 않아…”라고 말하는 종업원들도 있다. 이들이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기에 그럴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 한둘인가. 지인 하나가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들이 술을 늦게 배워서 그렇다는 것이다. 술을 일찍이 ‘밝혔다면’ 험난한 관문을 뚫고 판검사나 의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권력이나 부를 성취한 시점에서 술을 배웠기에 아무래도 주위의 눈을 덜 살피게 된다는 것이다. 이 해석이 맞다면, 옛날 말대로 술은 일찍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하는가 보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 화술·연극기법 배우는 검사들

    검찰이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공판중심주의와 앞으로 도입될 ‘국민 사법참여제’ 등 변화된 사법제도에 발맞춰 검사의 신문기법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훈련’에 들어간다. 대검 공판송무부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서울·부산고검 소속 공판검사 3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공판기법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증거를 찾아내는 수사력 못지않게 법정에서 피고인을 신문하며 변호인과 설전을 통해 ‘백지상태’인 재판부를 설득할 수 있는 검사의 말솜씨도 중요하다.또 검찰은 국민 사법참여제에 따라 배심원으로 참석하게 될 일반시민들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 이런 제도에서는 자칫 법정에서 검사의 언행이 문제가 돼 수사결과에 합당한 처벌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검찰은 우수사례 발표나 강연 등이 주를 이루었던 기존의 내용과 달리 대중연설전문가,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된 미국에서 검사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등을 강사로 초빙해 ‘실전기술’을 연마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구본진 대검 공판송무과장이 미국 서적을 자체 번역한 ‘배심재판을 위한 연극기법과 전략’이라는 교재를 통해 법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극기법도 배운다.이를 바탕으로 연수 마지막 날에는 검사들이 직접 피고인과 판·검사, 변호인, 배심원 등의 배역을 맡아 모의재판을 열고 연수 동안 배운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법무부가 21일 발표한 변화전략계획은 ‘인권´과 ‘개혁´을 기본철학으로 깔고 있다.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NAP) 권고안을 기본으로 올해 6월까지 NAP 초안을 만드는가 하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사형제 폐지 논란이나 과거사 문제도 정면으로 다뤘다. ●과거사 진상규명에도 적극 나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형선고의 징벌효과를 내세우며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일부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교정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정책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행 선거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지 않았다면,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박탈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는 1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들에게, 캐나다는 2년 미만, 호주는 5년 미만의 수형자들에게 선거권을 인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재심 절차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민·형사적으로 무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공소시효 연장·배제, 소멸시효 이익의 포기에 대해 법률적으로 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과거 검찰의 잘못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반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서민 지원책은 강화 이번 전략계획은 서민의 눈높이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보증인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채무자의 채무 현황을 보증인에게 미리 알리도록 의무화한 것이나, 법률구조 대상자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2008년까지 전국민의 절반이 민·형사상 법률구조 대상자가 되도록 적용범위를 넓혔고, 영세민·가정폭력 피해여성·장애인·범죄 피해자까지 무료 법률구조 대상에 포함시켰다. 소외계층뿐 아니라 일반 민원 서비스도 개선돼 2007년까지 민원안내 등이 개별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증명서류도 현행 출입국사실증명, 외국인등록사실증명, 국내 거소 신고 사실증명 외에 사법시험 합격증명, 국적선택 및 이탈신고 사실증명까지 확대된다. 또 앞으로 피내사자를 포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사건 당사자들에게도 검찰 조사과정과 처리결과가 즉시 통지된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수사기관의 정보독점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부 내에 ‘법교육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법무연수원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기쉬운 법교육´‘우리활 국궁´ 등을 강의하는 등 일반인들에 대한 법률교육도 강화된다.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 최장 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략계획은 검찰의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준다. 우선 검찰의 공판역량 강화를 위해 재판부마다 전담 공판검사가 배치된다. 재산분쟁·명예훼손 등 사적분쟁에 관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정에 회부할 수 있는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단계에 있다. 법무부 김준규 법무실장은 “한해 고소되는 인원 60만명 가운데 기소되는 사람은 17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민사사건으로 해결될 일이 형사사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라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출입국 정책 등은 인식전환 틀 제시 올해 상반기 동안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 동포에게 출국후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2차 동포자진귀국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중국과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방문과 취업을 동시에 하도록 5년 유효의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방문취업제´를 도입한 것은 법무부의 개혁행보와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이 조율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형량 가볍고 수사는 미온적

    지난해 7월 프랑스 법원은 어린이 성폭행 범죄자들에게 징역 28년을 선고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파렴치한 성폭행범들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있지만 대체로 처벌이 약해 피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가해자가 응분의 처벌을 받고 장기 격리돼야 재범을 할 수 없는데 징역 3년 이하의 가벼운 처벌이 다반사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짧으면 8개월, 길어야 3년이어서 격리기간이 너무 짧다고 한 성상담소측이 주장하기도 했다. 집행유예, 기소유예 등으로 성범죄자들이 풀려나는 일도 많다. 대검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범은 1만2778명인데 기소유예율이 39.4%나 됐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게 부산지법은 5명에게만 소년원 송치 결정을 내려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샀다. 이른바 `단지 사건’으로 알려진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에서도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부산에서는 유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부에게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강지원 변호사에 따르면 최근 정신지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인지능력이 초등학교 3학년 정도로 필사적으로 반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판결이 있었다고 한다.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다. 우선 수사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판검사가 합의를 종용하는 일도 있고 합의하면 친고죄 규정에 따라 처벌을 하지 못한다. 피해를 수사관이나 법관 앞에서 진술해야 하는 `2차 피해’도 발생한다. 성범죄자들이 성폭행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거나 고소 취하를 요구는 사례도 잦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하는 비율은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전담 여성 수사관을 늘리고 진술녹화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성범죄자를 감시,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양형 기준도 없어 형량도 들쭉날쭉이다.김기용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강간범,대법원·대검 뭐하나/강지원 변호사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했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취임한 지 몇 달 되었다. 지금 법조계 수장들은 사법개혁이다, 수사권조정이다 해서 무척 바빠 보인다. 그런 와중이지만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모름지기 법조계인사들은 그 같은 거대담론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아픔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성폭력을 당해 고통 받는 여성들 이야기를 하겠다. 도대체 이 나라 법원과 검찰은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 왔는가. 한 20대 미혼인 여성은 천성이 소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술을 함께 마신, 아는 오빠가 자기 집에 가자고 했다. 혼자 사는 집인데 돌려 줄 책이 있다고 했다. 그러려니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한순간 침대에 쓰러뜨렸다. 싫다고 했다. 그리고 힘껏 뿌리쳤다. 그러나 끝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큰 소리 한번 쳐 보지 못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두려움과 황당함 때문에 변변한 반항조차 못해보았다. 몇 달 후 수사검사는 가해자 강간무혐의라고 판정했다. 이유는 왜 반항할 수 있었는데 반항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강간죄로 가해자를 처벌하려면 가해자가 피해여성의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한 폭행이나 협박을 휘둘러야 하는데, 이 사건 가해자는 그저 완력으로 그런 짓을 했을 뿐 그런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뒤집어 표현하면, 피해여성이 필사적으로 반항을 할 때 이를 꼼짝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하고 성관계를 해야 처벌해 주는데, 피해여성이 도무지 반항 같은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 남자는 ‘무죄’라는 것이다. 세상에 이 무슨 야만적인 법적 태도인가. 이 나라 어떤 여성이 이 따위의 결정에 승복을 하겠는가. 세상의 사람이 모두 다르듯이 여성도 모두 다르다. 활달한 여성이 있는가 하면 소극적인 여성도 있다. 또 아무리 활달한 여성이라 해도 상대가 직장 상사라든가 신세를 지고 있는 관계라든가 하는 이유로 어려워하는 사이가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덮쳐 왔다. 이럴 때 다시는 안 볼 작정으로 과감하게 소리치고 반항하고 욕을 퍼부을 여성이 얼마나 될까. 잘못 반항했다가는 더 큰 폭력이 행사될까 무서워 꼼짝 못하는 여성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그 끔찍한 가해자가 무죄란다. 그렇다면 여성은 화간(和姦)을 한 꼴이 된다. 게다가 거짓말쟁이까지 된다. 심지어 꽃뱀으로 몰리기도 한다. 바라는 것이 있어서 꼬리를 쳤다고도 한다. 왜 술을 마시고 따라갔느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남자들이 그 정도로 나오면 그냥 꼼짝없이 당하고 있으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찍 소리하지 말고 고소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겠지. 도대체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 충동을 느끼는 피해 여성들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감히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왜 법집행에서 이런 피눈물나는, 해괴한 사태가 발생할까. 바로 ‘대법원판례’라는 것 때문이다. 대법원이 한 사건에 대해 판례를 남기면 그 이후에는 줄줄이 사탕처럼 붕어빵 판결들이 줄을 잇는다. 그리고 온 나라의 형법교과서들이 이를 받아서 ‘정답’처럼 가르쳐댄다. 그저 달달 외우기 잘 해서 판검사가 된 사람들이 의문 한번 가져보지 않고 똑같은 판단들을 쏟아낸다. 이래선 안 된다. 이제 대법원은 성폭력관련 판례를 하루바삐 고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검이 검사들로 하여금 종전 판례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작심하고 기소토록 해야 한다. 한국은 강간범 1등 국가다.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눈곱만큼이라도 피해자적 감수성을 함께할 수 있는 판검사들을 양성해야 한다. 강지원 변호사
  • 2년만에 신작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낸 윤대녕

    2년만에 신작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낸 윤대녕

    윤대녕(44)이 달라졌다. 아니, 그의 소설이 달라졌다. 1990년 등단 이후 존재의 시원을 찾는 여정에 줄곧 매달려온 그가 작심하고 낯선 행로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15년간 애써 외면해온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가보지 않고는 더이상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경에 마침내 이르렀고, 작가는 사방이 바다인 외딴 섬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채 홀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신작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생각의 나무)는 제주도로 내려간 작가가 지난 2년간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자맥질해 들어가 고통스럽게 건져올린 작품이다. 그동안 386세대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혼란스러웠던 80년대와 90년대를 차분히 응시한다. “등단 이후 평론가들로부터 시대나 역사의식을 놓치고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는 지난 연대와 다른 문학을 한다는 생각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한번은 내 마음속의 불안과 부담감의 근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주인공 영빈은 62년생 81학번 작가다. 직장을 다니며 밤에 소설을 써 등단한 그는 동료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직을 종용받고, 회사를 그만둔다. 아파트 앞동에 사는 아홉살 연하의 해연과 친구도, 애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로 지내는 그는 어느날 ‘호랑이를 잡겠다.’며 제주도로 훌쩍 떠난다. 난데없이 호랑이라니? “상처입고 몸부림치는 내면의 불안함, 고독감의 정체라고 할까요. 정면대결하지 않고는 결코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 찾으러 나서야지요.” 영빈은 모범생 형의 그늘에서 자랐다. 형은 판검사가 돼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80년대 학생운동과 무관하게 공부만 하다 프락치로 몰렸고,‘결백하나 수치심에 졌다.’는 유서를 남긴 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영빈은 비통해하는 아버지에게 자신도 형을 의심했다며 상처를 안긴다. 뒤늦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다. 9년 전, 성수대교 붕괴 당시 영빈과 우연히 같은 택시에 탔던 인연을 간직한 해연에게도 치료가 쉽지 않은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있다. 현모양처였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외도와 그로 인해 바다낚시에 집착하다 실족사한 아버지는 그녀의 삶을 불안하게 뒤흔든다. 영빈과 해연 사이에서 기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재일교포 여인 히데코나 실존 작가인 사기사와 메구무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현실에서 부유하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386세대의 불안, 가족 해체로 인한 불안, 그리고 경계인으로서의 고통 등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 시절의 트라우마를 지닌 사람들을 문학적으로 구원하고, 화해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에는 작가가 제주도에서 보낸 일상의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체험에서 우러난 바다낚시의 생생한 묘사나 요리책에 나오지 않는 민간 생선요리법 등은 색다른 읽을 거리다.“자칫 낚시소설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그는 “달의 인력에 따라 리듬을 타는 바다의 순수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10년 넘게 문학하면서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약간은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요즘 작가들 참 발랄하게 글을 쓰던데 저도 이제 탄력있게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수사권 논란 검찰이 결단할 때다

    검찰이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공직부패수사처 신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더불어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과 법정 피고인 신문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검찰이 전례없는 변혁 국면에 직면해 있다.20여일 전 취임 일성으로 인권검찰을 강조했던 김종빈 총장이 ‘사회질서 우선’으로 돌아선 것도, 긴급 검사장회의 소집에 이어 전국 검찰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것도 검찰이 느끼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권력층 수사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수사권까지 경찰에 일정부분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식 공판중심주의 방식으로 형사소송 절차가 바뀌면 소송만 대행하는 ‘공판검사’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검찰에 대한 역풍은 검찰 스스로가 불러들인 측면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법무부 업무보고 때 지적했듯이 시대변화를 거부한 채 ‘과거의 제도’에 안주해왔던 게 사실이다.‘정치검찰’이라는 오명도 검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를 동원하며 무작정 반발하는 것은 잘못이다. 수사권 조정문제도 해묵은 경찰자질론으로 맞불작전을 펴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 중요 범죄 이외에는 수사주체로서 경찰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검찰은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먼저 결단해야 한다. 그것이 검찰이 사는 길이다. 그리고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수사 관행을 바꾸려면 목표를 설정한 뒤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고 본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끝장 토론’식으로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
  • 김희선의원 ‘골리앗 변호인단’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지난 18일 기소되자마자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종걸·최용규·문병호·양승조·우윤근·이상경·이원영·정성호·최재천 의원 등 같은 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 10명과 한강, 유·러, 이산, 한결 등 4개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변호인은 모두 28명. 이원영 의원은 20일 “같은 당 의원이 법정에 서는데 무료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김 의원이 송모씨로부터 받았다는 1억 9000여만원 가운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 1억원의 성격. 검찰은 공천헌금으로 보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빌린 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 돈을 공천과 관계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김 의원이 송씨에게 2001년 8월 1억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이자를 준 적도 없고, 변제요구나 약속을 한 적도 없기 때문. 검찰 관계자는 “송씨의 진술 등을 감안하면 2002년 3월 동대문구청장 후보 공천과 지지를 대가로 탕감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법원이 구속영장은 기각했지만 그대로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에서 따져보겠다는 것. 반면 김 의원측은 “지구당 사정이 어려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것이며 아직 갚지 않았을 뿐 채무는 유지되고 있다.”고 항변해 왔다. 검찰은 “김 의원의 수사기록을 1차 공판기일 전에 제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기록의 비공개를 시사하고 있다. 또 공판검사 대신 김 의원을 직접 수사했던 검사가 법정에 나설 방침이어서 김 의원의 변론에 나선 열린우리당 율사 의원들과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검찰 “수사기록 제출 거부”

    검찰은 공판중심주의를 ‘이상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재판이 길어져 피고인은 물론 피해자도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중앙지검 한 부장검사는 “모든 증거를 법정에서 재생한다는 원칙은 우리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처럼 피고인과 증인 20∼30명을 법정에 세우면 관련자 모두가 고통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또 수사 지원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수사기록을 증거로 삼지 않아 피고인이 빠져나갈 구멍을 키우면서도 국가의 형사소추권을 보완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과학수사가 발달했고,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나 함정수사 기법도 허용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뇌물 등 부정부패 사건이 넘쳐나도 자백 이외에 객관적 물증이 없어 형사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남기춘 부장은 필요에 따라 수사기록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피의자 진술조서만 변호인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피고인이 수사기록을 보고 새로운 논리를 개발, 검찰조서를 뒤집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혐의를 부인하는 대형 사건의 경우 수사검사가 직접 재판을 맡기로 했다. 공판검사도 늘릴 계획이다. 과학수사기법의 개발도 활발하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남부지검 등 4개 지검에 녹음·녹화제 등을 도입, 신개념 조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유죄협상제도에 대한 법리검토도 진행 중이다. 공판중심주의가 피고인의 방어권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변호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동기 변호사는 “과거 재판은 유죄심증을 가진 판사에게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서 “공판중심주의가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확립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검찰이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데 대해 김영갑 변호사는 “1997년 헌법재판소가 기소 후 검찰은 피고인에게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에 열람·등사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고인이 국가기관에 동등하게 맞서 방어하도록 수사기관은 수집한 모든 자료를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명예’나 ‘출세’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졸업평점 만점을 기록한 이색 졸업생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5일 학위를 받는 전남대 졸업생 가운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평균 평점 4.5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 조경학부 정일신(23·여)씨. 그의 만점 학점 취득은 신념에 따라 ‘나의 길’을 선택해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황칠 연구가로서 10여년 전 귀농한 전남 해남 ‘아침재 산막’ 정순태씨의 1남1녀중 외딸. 전남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동창생들이 당연한 듯 지원하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의·치대를 마다하고 ‘임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지적 엘리트 중 일부가 의사, 판검사, 과학자로서 세상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때 그 누군가는 무너져가는 땅과 삶의 근원을 보수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임학과’를 당당히 선택한 이유를 내비쳤다.“아버지의 외길 인생처럼 농업과 환경의 룰이 적용되는 ‘사회생태학’ 분야로 공부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 졸업 후에는 전남대 대학원 임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조선이공대학 전기과를 졸업하는 조준현(30)씨는 지난 99년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2년제인 이 대학으로 U턴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2년 내내 한번의 결석도 없이 열성적인 제2의 학창시절을 보내며 졸업평점 만점(4.5점)으로 과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기공사기사·전기산업기사 등 전기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따냈다.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학창시절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엔지니어로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전기 관련 사업을 키워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교시절 상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부모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연세대에 입학했다. 당시 학력고사 점수로는 지방대 의학계열 진학도 가능했지만 ‘명문대’를 바라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의과대 복수전공이 가능한 생명과학과를 지원한 것도 그의 뜻이 아니었다. 하지만 “해부학 시간에 ‘피’를 보는 것이 제일 싫었다.”는 그는 의학계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졸업 후 ‘부모가 바랐던 길’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이 대학 전기과에 다시 입학해 열성적으로 공부했다. 조씨는 “이제 부모님도 저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나의 길’을 소신껏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건축가인 내가 우리말과 글을 얘기하는 것이 주제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어릴 때 배운 맞춤법과 읽는 법이 오늘과 같지 않고,경상도 사투리에 표준말도 익숙하지 못하니,언감생심 권위 있는 일간지에 우리말 얘기를 쓴다는 것은 어쭙잖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용기를 내서 펜을 들었다. ‘재미있냐?’가 으레 ‘재민냐?’로 변한 정도가 아니다.젊은이들의 인터넷 언어는 탈 맞춤법 시대가 된 지 오래다.방송에서도 이런 현상이 심각하다. 우선,뉴스를 들으면 말투가 살벌하다.리포터들은 전하는 내용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결같이 전쟁을 중계방송하듯 격앙된 말투로 숨가쁘게 외치고는 CNN 방송을 흉내낸 듯 “아무개 방송 홍길동입니다.”라고 마무리 소리를 질러댄다. 당사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보면 터무니없이 왜곡 과장되기 일쑤며 부분만 옳은 것은,진실이 아님을 덮기 위해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부드럽고 코믹한 우리말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나 또한 격앙돼 빗나갔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거칠고,무뚝뚝하며 혹은 무례한 것은 우리말 자체에 원인이 있을지 모른다고 늘 생각했다. 첫째,‘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는 훌륭한 표현이지만 영어의 ‘생큐’ 중국말의 ‘셰셰’,혹은 일본어의 ‘도모’처럼 짧고 간결하지 않다.감사 표현의 마땅한 어휘가 우리말에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를 부드럽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나는 보고 있다.고속도로 요금소 직원이나 가게 점원에게 혹은 작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혹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너무 길고 거창하기에 우리는 감사의 표현을 잊고 침묵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나는 국어 학자들이나 저명한 작가의 글에서 존칭 없이 누구에게나 간단하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을 지어 주길 제안한다. 커피 한잔 뽑아 준 이에게 ‘생큐’가 아니면 우리말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옛날에 생각한 것이지만 내가 짓는다면 ‘고맙소’를 줄인 ‘곱소’라고 할 것이다.아름답다는 뜻도 있으니 좋고,다정하게는 ‘곱스’나 그냥 ‘곱’이라고 해도 몇 곱이나 정겹지 않겠는가.? 둘째,보다 심각한 것은 뜻밖에도 우리말에는 영어의 ‘YOU’나 중국어의 ‘니’처럼,상대를 쉽게 부르거나 지칭할 수 있는 2인칭 호칭 대명사가 없다는 사실이다.물론 ‘너’도 있고 ‘당신’도 있다.그러나 너와 당신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싸울 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열차 맞은 편에 앉은 여인에게 말을 걸 때 우선 뭐라 부를까.대화 중에는 상대를 무어라 지칭할까. 아가씨,아줌마,학생,아저씨,선생님,사장님… 어느 단어도 적합하지 못한 경험을 수천만명이 매일 겪으면서 왜 우리는 마땅한 호칭을 만들지 않는가. 요즘 이른바 남북공조가 유행인데,차라리 ‘동무’라는 말을 우리 남쪽도 쓰면 어떨까.‘동무 동무 씨동무’처럼 동무는 본래 아름다운 우리말이 아니던가. 국어에 무지한 젊은 의사를 선생님 아닌 아저씨라 부른다고 욕먹은 적이 있고,지방의 판검사는 어려도 ‘영감님’이라니,우리말의 호칭은 성별·연령·직업과 위치에 따라 너무나 복잡하다. ‘너’와 ‘당신’보다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영어의 ‘YOU’와 같은 우리말 짓기를 국문학자는 물론 언론과 작가들에게 부탁드린다. 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 [기고] 10년후를 내다보는 진로선택/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우리 사회의 대다수 부모들은 직업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평가하기에 앞서 수입이 얼마인지에 따라 그 직업의 귀천을 결정한다.전문직 종사자들은 무조건 돈을 많이 번다는 왜곡된 생각으로,아이의 적성·흥미는 안중에 없이 의사·판검사·교수가 되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한다.성공·실패의 판단기준 자체도 여기에 맞추기 때문에 아이의 적성·흥미가 아니라 오직 성적에 따라 전공을 선택케 하고 진로를 결정하도록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부모 권유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평생을 산다면 그것만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남 보기에는 훌륭한 직업을 버리고 뒤늦게 하고 싶은 일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된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인생은 머뭇거리기에는 너무 짧다.’는데…. 이같은 상황이 당장에 어떻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지금 중·고생인 아이들이 자라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까지는 최소 10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다.따라서 진로지도를 한다면 현재 인기 있는 직업 위주로 할 것이 아니라,10년후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내다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 학부모는 아이의 장래에 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지만 결국에는 편하고 좋아 보이는,인기 높은 전문직을 가지기를 일방적으로 바란다.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이 ‘안정적인 돈벌이’인 것이다.많은 돈을 벌고 이왕이면 명예까지 누려보자는 것이 유일한 선택의 기준이다.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인기직종이 과연 10년 후에도 그 인기를 유지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10년전 무조건 법대·의대를 지원한 사람과,별 관심의 대상이 아닌 유전공학·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다른가.사뭇 대조적이다.이제는 전문직의 자격을 갖고도 이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을 당한다.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박사 실업자 수는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의사가 돼 개업만 하면 돈벼락이라도 맞을 줄 알던 사람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지경인가 하면,일년 내내 한건도 수임하지 못하는 변호사가 수두룩하다고 한다.반면 유전공학·컴퓨터·통신공학 쪽으로 진로를 택한 사람들은 국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중심에 서는 사례가 많다. 이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하기 전에 우선 학부모의 사고가 변화해야 한다.학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아이의 미래는 장밋빛이기 어렵다.‘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지금은 다양한 직업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사라진다.수만가지 직업이 있는데도 고정관념에 따라 부모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부모·교사·학생 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성과 흥미를 최대한 반영하는 진로를 아이가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개인의 성격 유형이 직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직업 자체가 흥미와 적성에 가장 적합한 일을 찾아 자신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직업환경과 개인요소 간에 상호작용하는 요인도 중요시해야 한다.사람들은 제 성격적 특성과 일치하는 직무 내용을 하고자 한다.이를 위해서는 직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그 직업이 자신의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가도 고려해야 한다.심리적 욕구충족은 어떤 물질적인 보상보다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사회플러스] 노건평씨 징역1년 구형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연임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고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징역 1년과 추징금 600만원이 구형됐다. 창원지검 고경순 공판검사는 2일 오전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최인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 [마니아]직장인야구 ‘선출’을 아시나요

    마루,알 마틴,원장 타자,예비 판사님,구라,코끼리팀의 김병현…. 서울시장배 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가볍게 첫 승리를 낚은 백상 라인업의 별명이다.야구가 너무 좋아 야구 얘기에 관한 한 어디서든 모여든다는 이들이 갖고 있는 사연도 갖가지다. ‘마루’ 오재경(34)은 일터가 의류 브랜드 마루(MARU)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이유로 별명이 붙었다.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임선묵은 프로야구 LG의 ‘용병’ 알 마틴(39)과 용모에다 왼손잡이 타자로 폼까지 빼닮아 ‘알 마틴’으로 불린다.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직장인야구로 시들지 않은 의지를 불태우는 ‘선출’도 백상에는 절반 가까운 10명이나 된다. 이민기의 경우 두 살 아래인 동생이 프로야구 한화의 내야수 이양기(23)다.돈이 많이 드는 종목이라 둘 다 선수로 만들기에는 집안이 그리 넉넉지 못해 고교에 들어서면서 울며 동생에게 양보해야만 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더 억울(?)할 수도 있는 케이스는 투수코치를 겸하는 김봉기(33).야구명문 장충고-동국대를 거쳐 실업리그 강자인 한일은행에서 이름을 날리다 LG에 지명되고도 꿈을 접어야 했다.경기 때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느닷없이 타구가 날아와 왼쪽 눈을 강타해 실명하는 불운을 당하고 말았다.지금도 ‘베스트리그’ 등 선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몇몇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시속 130㎞대의 빠른 볼을 뿌려대는 바람에 상대 타자들의 넋을 빼놓곤 한다. 이젠 좀 밝은 얘기 셋.첫째, 포수로 안방을 맡은 장승현은 ‘인(仁)&지(智)’라는 간판을 내걸고 한의원을 운영 중이다.또 아담한 체구에다 언더스로 투수로 까다로운 구질을 지녀 ‘코끼리팀 김병현’으로 불리는 정봉무(27)는 지난 4월 대한야구협회 주최 직장인대회에서 최고선수상을 받는 등 대회 때마다 ‘단골 MVP’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정동현(28)은 판검사 지망생.올 사법시험에서 1차를 패스했는데 ‘공부 둥지’인 충북 청주시내 사찰에 있다가도 경기 때마다 만사를 제쳐두고 상경하는 열성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법연수생 급여 ‘대출식’ 전환되나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양산 시대를 맞아 사법연수원생 보수가 월급에서 대출형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대학 학자금 대출처럼 연수원을 마친 뒤 갚도록 하자는 것이다. 연수원생 가운데 판·검사로 임용되는 경우는 30%에 못미치고 70∼80%가 변호사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 세금으로 이들에게 월급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비난에 따른 것이다.여기에는 사법시험 성격 자체가 판·검사 임용시험에서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사실상 바뀌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당연히 교육비용도 자비부담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는 연수원생에게는 연수원 수료 뒤 갚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연수원생은 5급 공무원 급여 받아 연수원생은 법원조직법 규정에 따라 별정직 5급 공무원의 월급을 받는다.1년차 월급은 월 106만원,2년차는 111만원이다.기말수당은 연 200%,정근수당은 1·7월에 각각 50%씩 받는다.대신 영리목적으로 취업하는 등 국가공무원에 어울리지 않는 다른 활동은 엄격하게 금지되는 의무를 지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을 선발하기 시작한 지 2년 만인 올해 연수원을 수료한 33기생 966명이 쏟아져 나왔다.이 가운데 판·검사로 임용된 사람은 195명(20.1%)이고 나머지는 로펌·개인변호사 사무실 취업 등의 길을 선택했다. 연수원생 1000명 시대를 맞아 연수원 예산의 70% 가량이 연수원생 월급 등으로 지출된다.연수원생 보수는 1995년 67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연수원 졸업생 대부분이 판검사로 임용되던 데서 이제 대부분이 변호사로 진출하는 시대변화를 감안해 월급제에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한나라당 정갑윤 의원 등이 지난해 연수원생들에게 월급을 주는 제도폐지를 내용으로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은 자동폐기될 상황이지만 월급제 논란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생활은 어떻게 하라고…” 연수원생들은 월급제가 없어질 경우 당장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한 연수원생은 “국가공무원 규정을 없앤다는 것은 다른 부업으로 생계를 해결하라는 말인데 현재 성적 중심의 연수원 구조에서 그 길을 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가정을 가진 나이 든 연수원생들에게는 생계유지가 막막하다. 연수원생은 “지금도 몇천만원씩 대출받아 생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행정고시 합격자는 임용되면 곧바로 월급을 받지만 연수원생은 2년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이들은 국선변호인 등 각종 공익활동을 하고 있는 연수원생을 단순히 변호사 개업 준비자 쯤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연수원 교수들은 변호사에 대한 막연한 반감 때문에 논의가 감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한 교수는 “판·검사 못지않게 변호사들도 한 나라의 법률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섣불리 결정내려서는 안된 일”이라고 말했다.100만원 남짓하는 보수를 아깝다고 생각하기보다 법률문화를 높이는 국가적 차원의 투자비용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식 대출방식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각종 법조비리 사건 등으로 볼 때 ‘공익성’ 주장은 변호사들에 대한 국민 감정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법률분쟁이 생겼을 경우 변호사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응답이 78%나 차지했다.그 이유로는 비용이 51.8%로 제일 많았지만 변호사가 의뢰인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응답도 22.5%로 3위를 차지했다. 사법개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국대 문재완 교수는 좀 더 직설적이다.문 교수는 “공익성을 내세우지만 일반인들은 ‘변호사를 산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변호사가 될 사람들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교육을 받으면서 오히려 교육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지금 연수원생들은 지향점은 물론,능력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무조건 판·검사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연수원 측에서는 일본처럼 연수원생들에게 대출해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관계자는 “법조인력 양성과정이 바뀌면 변호사 등으로 취업하는 연수원생에게는 대출형식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수원 1년 동안은 공통수업을 받은 뒤 2년째는 판검사 과정과 변호사 과정을 분리하도록 바꾸면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연수원생 월급제도 변화 조짐이 구체화되려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이루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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