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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7위 억만장자 ‘몰락의 길’

    세계 7위 억만장자 ‘몰락의 길’

    브라질 최대 자원개발·에너지 기업 집단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56)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석유기업 OGX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GX는 채권단, 납품업체와 41억 달러(약 4조 3431억원) 규모의 부채 조정 협상에 실패해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OGX는 지난 1일 이자 4500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해 채권단과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OGX가 60일간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핌코, 블랙록 등 채권단은 30일 안에 이 구조조정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보유자산 340억 달러로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7위로 뽑힌 바티스타 회장은 신흥 시장의 호황을 업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남미 최대 규모의 자산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OGX가 개발 투자해 온 브라질의 유전 3곳이 올해 6월부터 돌연 개발을 중단했다.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OGX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바티스타 회장을 내부자 거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바티스타 회장이 2007년부터 투자자들에게 2020년이 되면 하루 1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장담해 왔기 때문이다. OGX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90% 폭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 복지재원 확충… 부가세 인상이 해법”

    “한국 복지재원 확충… 부가세 인상이 해법”

    “많은 나라들이 복지 확충을 위해 주로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올렸습니다. 부가세율이 너무 낮으면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파스칼 세인트 아망스(45·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세정책센터장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한 한국의 조세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아망스 센터장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재정부와 OECD에서 근무한 조세정책 전문가다. 기획재정부와 OECD가 공동으로 개최한 OECD 조세와 개발TF 연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한국은 복지 확대에 많은 재원이 필요하지만 경기 침체로 세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른 OECD 국가들도 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를 많이 했다. 새로운 세금을 만든 것은 아니고 기존 세금의 세율을 올렸다. 특히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많이 올렸다. →한국의 부가세는 도입된 지 37년이 넘도록 세율이 10%로 변화가 없다. -OECD 국가들의 평균 부가세율은 3년 새 25%에서 33%로 인상됐다. 한국도 현재 세원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따라서 세율을 올리거나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38%인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절대 낮은 편이 아니다. OECD 평균이 40%다. 최근 다른 나라들은 비과세 감면을 줄이는 방법으로 소득세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법인세 인상이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OECD 국가들의 평균 법인세율은 25%다. 하지만 3년새 10% 포인트 인하됐다. 법인세율은 점차 인하되는 추세다. 세율 인상보다는 기업들이 저세율의 조세피난처 국가로 수익을 빼돌리는 역외 탈세를 막아야 한다. →세수 확대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비과세, 감면 제도를 비롯한 각종 세제를 전보다 복잡하게 수정하는 대신, 과세 대상을 넓히는 방향으로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동맹으로 시작된 EU, 정치·사회에까지 악영향… 유로존 해체가 유일한 답”

    “경제동맹으로 시작된 EU, 정치·사회에까지 악영향… 유로존 해체가 유일한 답”

    현재의 유럽연합(EU)에 열렬하게 갈채를 보내거나 성과에 기뻐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론자들이 큰 힘을 얻고 있고,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에 치러지는 유럽선거에서 EU에 심각한 위기가 온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세계적인 경제·국제관계학 석학이자 ‘탈세계화’ 진영의 대표 주자인 자크 사피르(59) 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 교수는 마스트리흐트 조약 발효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29일(현지시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동맹으로 시작된 EU의 근본적 맹점들이 정치, 사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개혁된 형태로라도 EU를 지키고 싶다면, 유로화를 버리고 유로존을 해체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진단했다. →EU가 본격적인 하나의 유럽을 표방한 지 20년이 흘렀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새로운 체제에 대해 대략적인 평가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정치인들은 EU가 유럽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보호장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1914년 프랑스와 독일은 상호 핵심무역국이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벌어졌다. 엄밀히 말하면 EU가 유럽대륙에 평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평화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가져온 것이다. 대의명분이 단순한 정치적 도구라는 점을 인식하면 다른 점들이 보인다. 하나의 유럽이라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북유럽과 남유럽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EU에 한 발만 담그고 있는 영국은 유럽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한다. ‘평화’를 표방한 EU는 자신의 뒷마당에서 벌어졌던 유고슬라비아 내전조차 제대로 종식시키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EU는 분명 실패작이다. →EU가 저성장으로 신음하던 유럽대륙에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 아닌가. -EU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공동 시장’의 성공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적 성과 대부분은 EU 이전에 이뤄진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유럽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통합되면 통합될수록 이 같은 창의력과 생산성은 떨어진다. 안정만을 목표로 한 유로화는 경제 활력을 갉아먹었다. EU 내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1999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EU의 경제적 실패가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경제가 고착 상태에 빠지면 사회 체제 전체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 경제에서 시작됐는데, 경제가 망가지니 정작 중요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년간 회원국들은 임금과 사회적 혜택을 축소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고, 사회적 편익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규제 완화는 공공사업의 해체로 이어져 소외 계층을 돌보는 국가의 의무마저 막았다. 철도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본다. →EU가 역할을 확대하면 회원국 간 입장을 더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EU집행위원회의 생각이다. -1980년대 프랑스 동부는 탄광업과 관련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했고, 국민들은 ‘국가적 문제’라고 여겼기에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논리를 EU에 적용해 보자. 독일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10년간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8~10%를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독일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 자국의 상황이라면 어렵더라도 받아들이겠지만 EU 차원에서는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각국이 안고 있는 경제적 불균형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 같은 불균형 해소를 위한 메커니즘조차 없는 것이 EU다. →회원국들 사이에서 EU 탈퇴 움직임이나 국가 간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1900년 이후 부유한 북부 유럽과 빈곤한 남부 유럽의 대립이 지금처럼 첨예했던 적은 없었다. 독일은 EU를 통해 남부 유럽의 혜택을 빨아들였고, 독일이 부유해지는 만큼 다른 국가들은 빈곤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체제의 사소한 결함은 항상 그 결함보다 훨씬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경제위기 심화, 실업 증가, 일자리 부족, 공공사업 부족으로 인한 이민자 소외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을 찾아 올라가면 유로화와 EU로 귀결된다. EU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단순히 ‘인종주의’ ‘극단주의’로 폄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반EU 움직임의 중심에는 EU 체제에서 태어나 성장한 젊은 세대가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나 보수화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내년 유럽선거는 20년 EU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다. →EU와 유로화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답인가. -어렵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확신한다. 지역 통합이라는 생각 자체는 여전히 진행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국권은 매우 신중히 존중돼야 한다. 국민국가는 역사적으로 이뤄진 산물이고, 경제적 혜택을 위해 단기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 블록’은 엄밀히 말하면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얘기했던 전체주의의 개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EU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정치인을 뽑는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파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자크 사피르 교수는 195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10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 러시아 경제의 붕괴 양상과 진행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사회변동과 제도, 규칙의 역할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탈세계화’ 진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저서로 ‘제국은 무너졌다’ ‘경제학자는 민주주의의 반대자인가’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2001년 금융경제 분야 최고 권위의 ‘튀고르상’을 수상했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7) 풍수(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7) 풍수(상)

    서울은 풍수에 의해 선택됐고, 풍수에 의해 조성됐으며, 풍수에 의해 유지·관리된 도시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풍수의, 풍수에 의한, 풍수를 위한 도시였다. 불교를 버리고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유교의 나라’ 조선의 풍수의존도가 이다지도 높았던 이유는 뭘까.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정했지만, 겉과 속이 달랐다. 왕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생활양식은 유교를 따랐지만, 생각은 불교식으로 했다. 급한 일이 생기면 풍수나 굿 같은 무속신앙을 찾았다. 살아서 집터를 구하고, 죽어서 묏자리를 정하는 일은 철저하게 풍수에 따랐다. 깐깐한 유학자(선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유야풍’(晝儒夜風)이라 하여 낮에는 성리학, 밤에는 풍수를 바탕으로 살았다. 겉으로는 근엄했지만 속으로는 자유분방한 풍류(風流)를 즐겼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풍수 논쟁을 읽다 보면 정도전, 하륜, 권근, 황희, 정인지 같은 대유학자들도 예외 없이 풍수학의 대가였다. 이들에게 풍수학이란 전통적인 지리학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고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경험상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을 거스르지 않음으로써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어느 외국학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려면 유교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고, 한국인의 기질을 알려면 불교와 무속신앙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를 보면 서울은 내사산(백악-남산-낙산-인왕산)이 서울성곽 18㎞를 이어 사대문을 이룬다. 내(內)명당수인 개천(청계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면서 도성 내부를 관통한다. 또 외사산(삼각산-관악산-용마산-덕양산)이 도성 밖 4㎞(城底十里)를 빙 둘러싸고 있으며 외(外)명당수인 한강이 전체를 감싸고 도는 구조이다. 이른바 바람(氣)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 지형이다. ‘풍수’(風水)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고 보면 서울 풍수의 큰 윤곽을 알 만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흠잡을 데 없는 천하의 명당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조선왕조실록에 서울은 명당수가 부족하고, 경복궁의 좌우 지맥(地脈)이 허약하고, 동쪽의 지형 지세가 낮으며, 물이 흘러나오는 출구(水口)가 열려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숱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은 명당수가 부족했다. 세종 때 황희가 “궁궐 좌우의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인정했다. 개천도 물이 마르기 일쑤였다. 이를 보완하고자 궁성 안팎에 못을 파서 도랑을 냈고, 도성 사방에 동지·서지·남지·북지라는 4개의 인공연못을 각각 조성했다. 특히 서울을 둘러싼 풍수 논쟁의 핵심은 주산(眞山)과 수구(水口)였다. 주산은 임금이 정사를 보는 최고의 명당자리(明堂穴)가 어디냐는 것이다. 주산이 백악이냐, 무악산이냐, 인왕산이냐, 응봉이냐에 따라 명당자리가 달라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백악을 주산으로 하면 경복궁 근정전이요, 무악을 주산으로 하면 지금의 신촌 연세대가 왕궁 자리이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하면 경복궁은 마찬가지이나 궁의 위치가 동쪽으로 기울어서 ‘군주는 남쪽을 보고 정사를 본다’는 제왕남면(帝王南面)의 원칙에 맞지 않다. 응봉(성균관대 뒷산)을 주산으로 하면 창덕궁 인정전이 명당이 된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300년 가까이 재건하지 않고 법궁(正宮)을 아예 창덕궁으로 사용한 것은 국란을 겪은 이후 ‘응봉 주산론’이 득세한 탓도 컸다. 청계천의 수구막이(수구맥이)도 논쟁거리였다. 물의 출구(水口)로 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막으려고 인공산(假山)을 쌓거나, 나무를 심거나, 사당을 지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좋은 땅의 제1조건으로 수구가 닫혀 있어야 한다”고 하였고,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수구는 잘록하여야 한다”고 했다. 실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훈련원(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북쪽에 인공산을 쌓았으니 땅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선조 31년 흥인문 밖에 중국 후한 시대 명장 관운장을 모신 남관왕묘를 세웠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출병한 명나라 장군들이 은자를 내 조성한 것이다. 관우를 군신(軍神)으로 모신 관왕묘는 수구로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사당을 지어야 한다는 풍수에 따른 것이다. 관왕묘는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이 너무 낮아 허약한 기운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사대문 가운데 유독 동대문만 옹성(성문 앞 작은 성곽)을 두른 이유도 동대문의 지대가 낮아 청계천 범람 때마다 물에 잠긴 것에 대한 보완책이다. 백악과 인왕산, 남산에서 각각 발원한 개천은 한양의 생활용수이자 자연하수도였다. 한양의 인구가 조선 초기 10만명에서 조선후기 2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개천의 오염과 물난리가 큰일이었다. 산업혁명 이전인 17세기 프랑스 파리인구가 10만명, 영국 런던이 1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양도성의 인구 밀집도와 이로 말미암은 하수처리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대대적인 하천 준설공사가 수시로 이뤄졌다. 태종 때 5만 2000명이 동원됐고, 영조 때 20만명을 동원해 57일간 양안에 석축을 쌓고 수로를 직선으로 바꾸는 대역사를 실행했다. 왕도 풍수의 신봉자였다. 태조의 한양 천도 풍수, 세종의 주산 풍수, 광해군의 인왕산 풍수, 영조의 개천 풍수, 정조의 보현봉 풍수 등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풍수가 조정을 풍미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명군으로 칭송되는 세종 15년에 조선 초기 최대의 풍수사건이 터졌다. 한양의 주산(主山)은 백악이 아니라 응봉이어야 하는데 잘못 잡았다는 것이다. 당시 왕조를 대표하던 최고의 풍수 최양선이 불러일으킨 이 풍수 논쟁은 무려 9년이나 끌었다. 황희, 정인지 등 당대의 유학자들도 논쟁에 가세했다. 세종이 친히 백악에 올라 현장을 검증할 정도로 끓어올랐다. 이 와중에 오간 군신 간의 문답을 보면 조선 풍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예조 좌참판 권도는 “공자님이 하신 말씀도 아닌 한낱 풍수를 가지고서 지금 조정 안이 술렁거리고 있음에 심히 걱정됩니다. 어찌 국가의 이해관계가 궁궐이 명당인가 흉당인가에 따라 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이단설을 집현전 학자들에게 연구케 하여 국가경영에 참고하라고 어명까지 내렸다 하니 심히 부당합니다. 바라건대 풍수와 같은 망령된 학문을 물리치시고 집현전에서의 공식적인 풍수강론 토의는 금지해 주옵소서”라고 상소를 올린 것이다. 세종의 답이 흥미롭다. “태조께서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하는 데 풍수를 살펴서 정하시고, 태종께서는 ‘풍수를 쓰지 않는다면 몰라도 만일 그것을 쓴다면 정밀히 하여야 한다’고 하시었다. 더구나 건원릉(태조왕릉)도 모두 풍수를 써서 정하였는데 유독 궁궐 짓는 데에만 풍수를 버리는 것이 옳겠는가. 권도의 말은 임금을 위한 것이나 잘못되었다. 그러나 그대로 두고 논하지는 말라”고 답했다. 풍수를 이단설로 몰아붙인 젊은 유학자의 생각은 틀렸지만 역사(실록)에 남기되 잘잘못을 가려 처벌하지는 말라는 세종다운 해법이었다. 세종은 또 영의정 황희, 좌의정 맹사성, 우의정 권진과 국사를 논하면서 “경복궁의 오른팔은 대체로 모두 산세가 낮고 미약하므로 남대문 밖에다 못을 파고 문 안에다가 지천사(支天寺)를 둔 것이다. 나는 남대문이 이렇게 낮고 평평한 것은 필시 당초에 땅을 파서 평평하게 한 것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높이 쌓아 올려서 그 위에다 문을 설치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하문했다. 이에 모두가 “좋습니다”라고 머리를 조아렸다. 임금이 풍수로 북치고 장구 치는 격이다. 이때 남대문의 지대를 높여서 남산과 인왕산의 지맥과 연결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도읍을 정할 때부터 주산을 놓고 이설(異說)이 난무했다. 하륜이 ‘무악 주산론’을 주장했으나 터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인왕산 주산론’과 ‘백악 주산론’은 불교와 유교의 정면 대결 양상이었다. 결국 정도전에게 밀린 무학이 “신라 의상대사의 산수비기(山水?記)에 따르면 ‘도읍을 정할 때 승려 말을 들으면 태평성세를 누릴 것이지만 정(鄭)씨 성을 가진 자가 이에 시비하면 5세(五代)가 되기 전에 왕위 찬탈의 화가 일어날 것이요, 200년 내외에 나라가 탕진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정씨 성을 가진 자는 정도전을 이르며 실제 5대(태조-정종과 태종-세종-문종-단종)를 지나자마자 세조의 왕위찬탈이 있었고, 정확하게 200년 후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이것이 ‘인왕산 왕기설’로 과장돼 이 말을 들은 광해군이 인경궁을 짓도록 어명을 내렸다는 것이다. 주산풍수 논쟁은 고려 때 도선국사(827~898)가 송도를 왕궁으로 잡은 산세와 궁궐 입지가 당시 한양도읍 입지와 같다는 모든 속설을 잠재우는 권위 있는 풍수설이 나올 때까지 계속됐다. 우리나라 풍수의 창시자인 도선은 ‘다음 왕은 이씨이며 한양에 도읍을 정한다’라고 도선비기를 통해 예언한 바로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joo@seoul.co.kr
  • [길섶에서] 백수들의 은어/안미현 논설위원

    임기가 끝나 쉬고 있는 관료를 모처럼 만났다. 어떻게 지내시냐고 했더니 “하바드생”이란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하릴없이 바쁘다”는 각주가 따라나왔다. 그런데 슬슬 ‘예일대생’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바쁜 일이 없는 데도 예전처럼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신도 백수 세계에 입문한 뒤 터득한 은어인데 참 절묘하다며 웃었다. 예일대생 다음 단계는 ‘동경대생’이란다. 동네 경치 관람하며 소일하는 상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유학파다. 맨 마지막은 ‘서울대생’이다. 매사에 서운하고 울적한 단계다. 정년퇴직을 하든 임기가 끝났든 백수가 되면 대부분 이 네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지인은 서울대생이 되지 않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자주 다닌다고 했다. 누군가 대학 진학을 우유에 빗댄 오래전 유머까지 끄집어내는 통에 다들 한바탕 실컷 웃었다. 서울우유, 건국우유 어쩌고 하는…. 헤어지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헛헛했다. 정년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일까, 은퇴한 지인들에게 무심했다는 반성이 들어서일까.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4년째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기수(67·가명)씨는 1년 내 단 하루의 휴일도 없다. 김씨는 학생들이 하교한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밤샘 근무하며 학교를 지킨다.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받는 월급은 90만원이다. 현행법상 김씨 같은 경비직 근로자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상 휴일 수당과 휴식 시간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두 평(약 6.6㎡) 남짓한 경비실에서 폐쇄회로(CC) TV를 지켜보는 일 이외에 학교 곳곳을 순찰하고 청소하거나 늦은 밤 운동장을 배회하는 아이들도 단속해야 하는 까닭에 아침이면 녹초가 된다.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놓인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과 근로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단속직 근로자는 학교·아파트 경비원 등 감시 업무를 주로 보는 직군과 냉·난방 기사 등 단속(斷續·대기 시간이 긴 업종)적 직군의 근로자를 합친 개념이다. 서울신문이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5.4%가 비정규직이었다. 또 위탁·파견 업체와 계약한 근로자가 82.4%로, 학교와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16.6%)보다 훨씬 많았다. 간접 고용이 일반화됐다는 의미로, 학교와 입주자들이 근로자 처우 등의 문제를 파견 업체에 떠넘기는 구조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3일부터 2주간 전국 감시·단속직 근로자 874명(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는 12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파견 근로가 흔하다 보니 아파트 경비원 등은 이중 삼중의 지시 구조 탓에 각종 잡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층 인터뷰에 응한 A아파트 경비원은 “관리소장이 책임지고 지시를 내리면 좋은데 동대표와 감사, 총무, 부녀회장 등이 모두 지시하는 통에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잡초를 뽑거나 청소하고 택배를 받는 일은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니지만 주민이 요구하면 추가 수당 없이 감당해야 한다.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평균 61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을 크게 넘어섰다. 업무 시간이 다른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기존의 인식과 판이한 현실이다. 특히 경비 업무는 한번 근무할 때 18~20시간을 일하는 탓에 피로도가 훨씬 높다. 또 이들 가운데 89.7%가 100만~150만원의 임금을 받아 대부분 최저임금(2013년 기준 시간급 4860원·월 101만 5740원)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4.7%였다. ‘포괄 임금제’(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 없이 뭉뚱그려 받는 형태)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도 39.6%나 됐다. 주말에 일해도 정당한 추가 임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들에게는 하루 평균 3~4시간의 휴식 시간이 명목상 제공되지만 ‘과중한 업무 탓에 충분히 쉴 수 없다’(48.0%)거나 ‘관리자의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23.7%)는 응답이 많았다. ‘휴식 시간이 아예 없다’는 응답도 7.8%나 됐다. 이처럼 노동 현실이 열악한데도 정부는 이 직군을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데 머뭇거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가 수당 등을 모두 보장해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면 젊은 구직자가 몰려 노인들이 되레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2015년부터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2012년 한 차례 유보한 적이 있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경영계는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비용 증가를 우려한 기업이 무인 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근로자를 대량 해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대표는 “경비직 등은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아니어서 근로 조건을 개선해도 청년 구직자가 몰릴 가능성이 낮다”면서 “경비업 등에 종사하는 노인 중 생계난을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반드시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우리은행 직원이 제게 준 건 달랑 통장 하나입니다.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가 있다는 건 지난 5월에야 알았습니다. 더 황당한 건 자기들 마음대로 서명하고 도장까지 찍었더군요.”(익명을 요구한 피해자 박모씨)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펀드’(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 판매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만한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대신 작성한 것은 물론 사인과 도장까지 위조했다는 주장이다. ‘우리은행 파이시티 피해자 모임’은 다음 달 중 피해자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불완전판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가 이 상품에 2억원가량을 투자한 건 2007년 7월 말이다. 가깝게 지냈던 우리은행 직원이 “이자율 연 8%로 일반 예금보다 수익률이 좋고 예금만큼 안전한 상품”이라며 끈질기게 권유한 탓에 박씨는 이를 믿고 돈을 맡겼다. 그러나 만기일이 지나도 돈을 찾을 수 없었다. 약 6년이 지난 5월에서야 박씨는 자신이 파이시티에 투자한 펀드에 가입한 걸 알게 됐고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의 사인과 인감도장 모두가 우리은행 직원이 꾸며낸 것을 확인했다. 그는 “첫 만기일 당시 돈을 찾으러 갔을 때 우리은행 직원들이 이 상품은 서울시가 보증하는 가든파이브 건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면서 “10개월 안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펀드는 파이시티가 시행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품으로 우리은행에서 팔렸다. 2011년 파이시티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3900억원이었던 펀드 순자산은 30일 기준 91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원금의 23.4%만 남았다. 이 상품에 5억원을 투자한 마종한(54)씨는 이미 작성된 거래신청서에 사인만 했다. 이 상품을 추천한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온 것이다. 마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조기 마감된다는 직원의 권유에 따라 이미 입금했던 터라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위험한 상품임을 충분히 알려줬다면 절대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는지 확인하고자 해당 직원과 통화했지만 “금감원의 조사 등 공식적 자리가 아닌 이상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불완전판매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특별검사는 통상 4~5개월이 걸리는 만큼 단시간 안에 결론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하프타임]

    [하프타임]

    평창장애인올림픽 엠블럼 공개 2018 평창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엠블럼을 공개했다. 엠블럼은 한글의 자음인 ‘ㅊ’ 두 개를 나란히 붙인 형태다. 조직위는 “‘평창’의 치읓을 모티브로 눈, 얼음, 동계 스포츠 스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ㅊ 두 개를 나란히 붙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벌타악몽’ 김형태 공동선두 김형태가 29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문경준, 김기환, 김위중과 공동 1위로 첫날을 마쳤다. 한국오픈 우승 강성훈은 3오버파로 공동 52위로 밀려났다.
  • 성남에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서식

    성남에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서식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가 경기도 성남시 영장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중원구 상대원동 영장산 사기막골 인공 둥지에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 보금자리를 튼 것을 지난 24일 확인해 29일 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성남 지역에서 반딧불이, 은어, 알락해오라기, 금개구리 등 보호종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2011년 2월 자연환경조사 때 영장산 일대에서 하늘다람쥐 배설물을 확인하고 서식실태를 관찰하고자 지난해 11월 인공 둥지 24개를 사기막골과 갈현동 지역에 분산 설치했다. 이번 하늘다람쥐 발견은 1년여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결과물이다. 시는 주변 지역에 하늘다람쥐가 더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관찰과 보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 추가 지정과 생태계 보호 장치를 검토 중이다. 성남지역은 외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녹지율이 76%에 이른다. 이 가운데 남한산성 자락 양지동, 은행동, 상대원동 등 3곳 21만259㎡를 야생생물보호 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야행성인 하늘다람쥐는 서식환경이 까다로워 상수리나무와 잣나무가 섞여 있는 곳이나 순수 침엽수림에서만 서식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들고 서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인비 언니 잡고 2년 5개월 만에 키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인비 언니 잡고 2년 5개월 만에 키스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정상에 섰다. 2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688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이승현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이승현은 2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5월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일궈냈던 이승현은 이로써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 400만원을 보태 3억원을 돌파하며 종전 시즌 상금 19위에서 10위권 안으로 단숨에 진입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의 박인비는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4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에 머물렀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11월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에는 불참하고 그다음 대회인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시즌 마지막 대회로 참가한다. K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김세영(20·미래에셋)은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1위에 그쳤지만 상금 886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이 6억 5200여만원을 기록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기괴해라, 패션

    기괴해라, 패션

    [패셔너블] 바버라 콕스 외 지음/이상미 옮김/투플러스북스/264쪽/3만 6000원 [패션의 역사] 준 마시 지음/김정은 옮김/시공아트/308쪽/2만 5000원 파니에 스커트는 18세기 프랑스왕 루이 16세 통치 시기에 베르사유궁에서 가장 크게 유행한 패션이다. 고래 뼈나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틀에 뻣뻣하게 풀을 먹인 천을 겹겹이 붙인 것으로, 허리 뒤에서 끈으로 묶는 형태였다. 앞은 평평하고 양옆의 길이는 최대 3m에 달해 소파에 앉을 수도 없고, 문을 통과할 때는 게걸음을 해야 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옷이었지만 상류사회 여성들은 과시의 상징으로 파니에 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행시킨 이 스타일은 결국 그녀의 비극적 운명와 함께 종말을 맞았다. ‘패셔너블’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열광했던 가장 아름답고 기괴하며 별난 유행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리본과 보석으로 장식한 남성용 하이힐, 터무니없이 높이 솟은 가발 등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황당하지만 당시엔 첨단 유행으로 뭇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패션들을 보노라면 패션계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작은 발을 만들기 위해 발뼈를 부러뜨려야 했던 중국 소녀들, 빈민간 아이들의 이를 뽑아 틀니를 만들었던 19세기 유럽 귀족들의 사례는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패션에 대한 과도한 열정을 엿보게 한다. ‘패션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와 함께 변화해 온 패션을 통해 현대사회를 들여다본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룩은 전쟁을 겪으며 획일적인 옷만을 입었던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었고, 이브 생로랑의 스모킹 슈트는 여성들이 바지 정장을 입을 수 있게 해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부여했다.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물어 패션에 자유를 부여한 장 폴 고티에, 길거리 문화를 하이 패션에 접목시켜 패션계에 충격을 던진 마크 제이컵스 등 시대상을 대변하며 트렌드를 이끈 디자이너들의 이야기와 패션계 안팎의 다양한 정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R] 김세영 다승왕 보인다

    “발목 부상은 연막 작전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잘 칠 수가 있나.” 지난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를 3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친 김세영(20·미래에셋)은 동반 라운드한 장하나(21·KT)의 발목 부상에 대해 애교스러운 투정을 늘어놨다. 그러나 하루 만에 김세영은 정말로 장하나가 부상 탓으로 기권해 다승 경쟁 레이스에서 싱거운 한 판 승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김세영은 25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68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윤슬아(27·파인테크닉스)가 보기 없이 6언더파를 쓸어 담아 합계 7언더파 137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3타 뒤진 3위. 장하나는 이날 5번홀까지 1오버파로 마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키 17㎝ 초소형 신인류의 미래는

    키 17㎝ 초소형 신인류의 미래는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1권 448쪽·2권 336쪽/1만 3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제3인류’는 평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작품이다. 이야기의 규모가 크고 전개는 빠르지만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순간은 드물며 정치적으로는 편파적이다. ‘제3인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당신이 이 소설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다. 프랑스의 고고학자 샤를 웰즈 교수는 남극 지하에서 키가 17m에 이르는 선사시대의 인류를 발견한다. 웰즈 교수는 자신이 ‘호모 기간티스’라 이름 붙인 초거인들이 8000년 전 지구에 생존했으며 수명은 1000살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거인들이 남긴 벽화에는 이들이 고도의 문명을 이루었으나 소행성의 충돌로 멸종했다는 점이 암시돼 있다. 그러나 흥분도 잠시, 동굴이 무너지면서 탐사대는 목숨을 잃는다. 작품의 주인공은 웰즈 교수의 아들인 생물학자 다비드 웰즈와 그의 동료인 내분비학자 오로르 카메러다. 웰즈 교수가 인류의 기원을 밝혀내려고 했던 데 비해 다비드와 오로르는 진화를 연구한다. 다비드는 인류가 점차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믿으며, 오로르는 특정 여성의 강한 면역력이 진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여긴다. 종교적 갈등과 핵폭탄의 위협 등으로 인류의 위기가 커지자 프랑스 정부는 비밀리에 이들에게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연구 끝에 두 사람의 연구가 결합된 키 17㎝의 초소형 난생(生) 인류 ‘에마슈’가 탄생하지만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이란이 전쟁을 시도하면서 인류는 위험에 빠진다. 1세대 인류가 초거인이고, 2세대 인류가 현재라면, 3세대 인류는 초소형이라는 것이 베르베르의 상상이다. 문제는 아무리 허구적 상상력의 결과로 소설을 받아들인다 해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최소한의 개연성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베르베르는 지구를 ‘가이아’라는 존재로 의인화해 1인칭 화자로 등장시키는데, 가이아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고비마다 나타나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초반부에 등장했던 초거인의 비밀을 가이아가 스스로 밝혀 가면서 이야기는 설명조로 변한다. 제3인류 연구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환각 상태에 의지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다른 단점은 이슬람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정치적 편향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나라”이고 독자가 많은 한국이 “혁신을 진정으로 권장하는 유일한 나라”인 데 비해 아랍 국가는 신형 원자탄을 개발하고 “뒷구멍으로 과격파 테러 단체에 돈을” 대주다 끝내 전쟁을 일으키는 곳에 불과하다. 작가의 편협함이 과연 상상력이라는 이름만으로 무마될 수 있을까. 출간 예정인 2부는 현재 번역 중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장하나 vs 김세영 “상금퀸은 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국가대표팀 동기인 장하나(21·KT), 김세영(20·미래에셋)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첫날 박빙의 샷대결을 펼치며 으르렁댔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효주(18·롯데)도 가세했다. 장하나는 24일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68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떨궈 3언더파 69타를 쳤다. 같은 타수를 적어낸 김세영, 김효주,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선두. 2주 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뒀던 장하나는 이로써 시즌 첫 4승을 달성할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하이트대회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1위를 다시 찾은 장하나(6억 2520만원)는 상금 부문에서도 김세영(6억 4315만원)에 불과 1800여만원 뒤져 있어 우승할 경우 단숨에 1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이다. 대상포인트(354점)에서도 2위 김효주(18·롯데·315점)의 추격을 가뿐히 피할 수 있다. 장하나는 이날 오른쪽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절뚝거리며 경기를 이어나갔다. 17번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오기 전까지 버디만 3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잃어버린 타수를 복구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신인왕 ‘0순위’ 김효주는 전반에 보기와 버디 한 개씩을 맞바꾼 뒤 후반에 버디만 3개를 떨궈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섶에서] 팔랑귀/문소영 논설위원

    야무진 모양의 귀를 가진 미국 유학파이자 교수 출신의 어느 성악가는 자신이 ‘팔랑귀’란다. 팔랑귀는 주관 없이 남의 이야기에 솔깃하기를 잘하고,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니 귀 자체는 죄가 없다. 어른이 되어서도 팔랑귀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뜻밖에 ‘동료’를 만나니 동병상련의 기쁨은 클 수밖에 없었다. 기자 초년병 시절 야근 후 잠결에 받은 전화마케팅에 넘어가 50만원짜리(수습기자 월급이 60만원) ‘엉터리’ 영어학습 테이프를 사놓고 끙끙 앓기도 했고, 사무실에 뻔질나게 찾아와 사탕을 주던 보험 아주머니를 끝내 내치지 못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요즘 상품에 대한 전화 마케팅이 일상화돼 그 팔랑귀의 성악가는 재난의 연속이란다. 200만원 상당의 물건을 선물로 준다고 해서 받았더니, 결국 다 결제해야 했다는 것이다. 공짜 욕심에, 또는 세상물정 모르고 어수룩한 탓에 액면대로 사람 말을 믿는 것이 죄라면 죄다. 이제 와서 말뚝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누가 우리 좀 말려주세요.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총 세 곳이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캐치온 밤 9시) 다 자란 아이들과 다정하진 않아도 든든한 남편,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까지. 모든 게 평범한 이다는 어느 날 날벼락처럼 암 선고를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이다는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현장까지 목격한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삶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최강 탑플레이트(투니버스 오후 5시 30분) 천하초등학교 탑플레이트 톱 3 중 마지막으로 비류를 영입하려는 태양. 그러나 과거의 상처를 가진 비류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태양에게 비류는 태양의 블레이즈라이거를 걸고 대결할 수 있느냐며 도발한다. 그렇게 태양은 분신 같은 블레이즈라이거를 걸고 대결을 시작한다. ■배틀 그라운드 브라더스(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골프 포대는 탈레반 지휘 본부의 뒤를 바짝 쫓지만, 그들은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는다. 골프 포대는 탈레반 지휘 본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제폭탄과 부비트랩 그리고 긴 전쟁에 지쳐가는 주민들까지 두루 상대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골프 포대의 작전 중에서도 가장 대규모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파 프롬 헤븐(더 무비 오전 11시 30분)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고, 결코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굳건한 가정이 있었다. 그런 만큼 자신의 행복은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삶은 인간에게 늘 같은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듯 그녀의 철옹성 같던 행복한 가정도 사소한 일에 사정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윤손하와 마쓰오의 잇 하우스 시즌2(홈스토리 오후 1시 30분) 남쪽 섬에서 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기 퇴직을 하고 오키나와의 이시가키 섬으로 들어간 이마모토의 집을 방문한다. 생계를 위해 거주 공간과 카페를 같이 만들되 프라이버시를 위해 실외 복도를 기점으로 거주 공간을 카페에서 분리했다. 이마모토의 집이 자연환경에 최대한 맞춰 설계된 부분이 어디인지 살펴본다. ■탐정학원Q(애니맥스 밤 8시) 큐는 DDS 컴퓨터에서 미해결 사건 파일을 발견하고 혼자서 사건현장을 찾는다. 큐는 현장에서 그의 뒤를 따라온 A반 유키히라에게 추리대결을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날 밤 의뢰인은 밀실에서 목숨을 잃을 뻔하고, 유키히라의 추리는 빗나간 채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유키히라는 큐와의 추리 대결을 위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 “상금퀸 넘보지 마라” 장하나·김세영 격돌

    장하나(21·KT), 대상 포인트에 이어 상금 순위까지? 장하나에게 10월의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는 특별하다. 아마추어 마지막 해를 보내던 4년 전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갤러리의 고함 소리에 날린 곳이 이곳이고, 3년 뒤인 지난해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곳도 바로 이 하늘코스다. 대회도 같은 대회였다. 4년 전에는 KB스타투어 파이널대회였지만 이후 이름이 바뀌어 총상금 7억원짜리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됐다. 24일 하늘코스(파72·6688야드)에서 다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대회다. 격에 맞게 우승 상금은 물론 연말 최우수선수(MVP) 선발의 잣대가 되는 대상 포인트도 여느 대회보다 곱절 가까이 많다. 장하나는 시즌 하반기 초반까지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휘파람을 불며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두 달여 전 예기치 못한 손목 부상으로 부진, 상금 1위와 대상 포인트 1위까지 각각 김세영(20·미래에셋), 김효주(18·롯데)에게 내줬다. 시즌 2, 3승째를 2주 연속 일궈 내면서 대상 포인트 선두를 되찾았지만 김효주와의 격차는 불과 39점. 여전히 불안하다. 더욱이 앞서 김세영도 굵직한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면서 워낙 상금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터라 아직 김세영을 따라잡기에는 1800만원이 부족하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이 대회까지 포함해 모두 3개. 이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 대상 포인트는 70점이다. 2개 대회가 앞으로 더 남아 있지만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일찌감치 결정날 수도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파라다이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특급 호텔을 갖춘 대형 복합 리조트가 인천 영종도에 들어선다. 마카오처럼 카지노에 기반한 관광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1월까지 1조 9000억원을 들여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에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조감도)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 착공하는 리조트의 대지 면적은 축구장 47개와 맞먹는 32만 2600㎡다. 국내 최대 규모(1만 1190㎡)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700실 규모의 특1급 호텔, 공연장, 쇼핑몰, 레스토랑, 전시장 등이 2017년 문을 연다. 특히 한국의 문화와 음식, 패션, K팝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류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마련된다. 2단계로 5성급 호텔과 스파 시설이 추가로 문을 열고 카지노 증축도 추진된다. 인천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그룹을 포함, 리포&시저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이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1㎞ 떨어진 곳에 있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경제효과 측면에서도 리조트 개발 과정에서 고용 1만 2408명, 생산 1조 8219억원, 부가가치 5776억원을 창출하고 운영과정(50년)에서 고용 76만 6263명, 생산 6조 3729억원, 부가가치 2조 6662억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그룹은 추산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최종환 대표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류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카지노 매출이 초반 리조트 매출의 70~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름 3.5m! 세계에서 가장 큰 ‘튀김파이’ 화제

    지름 3.5m! 세계에서 가장 큰 ‘튀김파이’ 화제

    세계에서 가장 큰 튀김파이가 남미 우루과이에서 제작됐다. 주최 측은 공인한 기록을 기네스에 제출, 등재을 요청할 계획이다. 튀김파이 만들기 기네스도전행사는 2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이스파니다드 공원에서 열렸다. 제빵사 30명 등 50명 정예 전문가가 제작에 투입됐다. 사용된 재료는 밀가루, 물, 소금 등이다. 재료만 300kg 이상 들어갔다. 엄청난 크기의 파이를 튀기고 뒤집기 위해 주최 측은 특별 장비까지 제작해 투입했다. 지름 3.5m짜리 초대형 프라이팬을 만들고 군에 요청해 기중기까지 현장에 배치했다. 대형 튀김파이를 뒤집어 양면을 고르게 조리하기 위해서다. 파이가 깨질까 걱정이 많았지만 군사작전처럼 진행된 파이 뒤집기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완성된 튀김파이의 지름은 정확히 3.5m였다. 주최 측은 “세계 최대의 튀김파이를 만드는 데는 막대한 재료와 함께 영감, 인내심 등이 필요했다” 며 “세계에서 가장 큰 튀김파이로 기네스에 곧 등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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