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LG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무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477
  • 윌렛 첫 우승 공신은 ‘일찍 태어난 아들’

    막판 버디 5개… 5언더 283타 20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 우승 아내의 출산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 했던 대니 윌렛(28·잉글랜드)이 2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윌렛은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끝난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생애 처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윌렛의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0억 7600만원). 윌렛은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2위에 오른 선수지만 스타급 무대에서는 이방인이었다. 더욱이 그는 이번 마스터스 기간 예정된 아내 니콜의 출산 때문에 출전 자체를 고민했다. 그는 니콜이 예정일보다 이른 지난 1일 아들을 순산한 덕에 홀가분하게 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윌렛은 13번홀(파5)과 과 14번홀(파4)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속 홀에 넣은 데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예감했다.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스피스의 마지막 18번홀 티샷 직후 우승이 공식 발표되자 윌렛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믿기지 않는 광란의 한 주였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윌렛은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9위로 올랐다. 윌렛은 1989년과 1990년, 1996년 등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닉 팔도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그린재킷을 입은 잉글랜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파3홀에서 연습하기 위해 코스가 양떼 목장 한가운데 조성된 앵글시(웨일스 서북부의 섬)까지 갔다”며 “이후 17년 만에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았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거인 스피스 무너뜨린 ‘아멘 코너’ 12번홀

    거인 스피스 무너뜨린 ‘아멘 코너’ 12번홀

    강호들 번번이 발목 잡혔던 홀 “인디언 영혼이 공 당겨” 미신도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에 한 발만을 남겨 뒀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참사’를 당한 건 가장 어려운 구역이라는 ‘아멘 코너’의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이었다. 전장 155야드로 세팅된 이 홀의 별명은 ‘골든벨’이다. 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두 번째 정상을 향해 줄달음치던 스피스는 후반 백나인에 접어들자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마의 12번홀’. 스피스는 9번 아이언을 백에서 꺼내 든 뒤 티샷을 힘껏 날렸지만 그만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은 뒤 홀까지 80야드를 남긴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마저 뒤 땅을 치면서 또 공을 물에 빠뜨렸다. 다시 1벌타. 같은 자리에서 친 다섯 번째 샷은 이제 그린 뒤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던 벙커에 떨어졌다. 간신히 여섯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스피스는 퍼트 한 번만에 홀아웃했지만, 스코어카드에 기준타수보다 4타가 많은 ‘7’을 적어내야 했다. 쿼드러플보기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는 페이드샷(오른쪽으로 휘는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2번홀 티샷을 페이드로 치려다 충분한 비거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실수의 원인을 스스로 밝혔다. 12번홀은 이전에도 톱랭커들이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홀이다. 그린 앞에 개울이 가로지르는 이 홀은 지난 79차례 대회에서 평균타수가 3.28타를 기록해 모두 4개의 파3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이다. 18개홀 중에서는 파4인 10번홀(4.31타), 11번홀(4.29타)에 이어 세 번째로 어려운 홀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1년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4라운드 이 홀에서 4퍼트를 저지르며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결국 하루 80타의 단초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6승을 올린 톰 웨이스코프(미국)는 1980년 대회에서 볼을 무려 다섯 차례나 물에 빠뜨린 끝에 이 홀에서만 13타를 적어냈다. 이는 대회 역사상 파 기준으로 최악의 스코어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931년 12번홀 자리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홀 밑에서 잠들고 있는 인디언의 영혼이 공을 물속으로 잡아당기고 있다는 미신을 함께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승천이냐 추락이냐… 여야 잠룡들의 운명 ‘4·13’이 가른다

    승천이냐 추락이냐… 여야 잠룡들의 운명 ‘4·13’이 가른다

    4·13 총선은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중대한 갈림길이다. 총선 결과에 따른 대선주자들의 명암을 미리 전망해본다. ●김무성, 과반수 승리 이끄나 20대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성적표는 김무성 대표에게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마지막 성과물’이자 대권 행보를 위한 첫 도약대다. ‘총선 승리를 이끌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때 개헌 가능 의석인 180석까지 넘봤던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수도권 민심 악화로 ‘130석도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 아래 김 대표가 직접 ‘읍소전략’의 총대를 메고 나섰다. 특히 지역구 253석 중 48.2%(122석)가 걸린 수도권의 완패 위기가 짙어지자 서울·경기 지역 유세만 하루 10여곳씩 소화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앞서 공천파동으로 총선 완패 위기의 문턱까지 갔던 새누리당이 김 대표가 감행한 옥새투쟁의 과정을 통해 그나마 수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데에는 당 내외 이견이 없는 편이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나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도권 의석 수는 전체적인 총선 승패와 직결되는 만큼 의미심장하다. 당 관계자는 “‘더 큰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힌 김 대표의 앞길에 총선 결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은 그다음 순서다. ●오세훈, 종로에서 날개 달까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서울 종로 지역구 입성은 정치적 재기를 의미한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책임지고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거의 5년 만이다. 오 후보는 동시에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도 얻게 된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등용문’이기도 하다. 다만 국회 재입성 후 당분간은 낮은 자세로 임하며 암중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친박근혜계에서 미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물밑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의원 시절 ‘오세훈계’를 만들지 못했던 오 후보가 국회 입성 이후 자력으로 세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재선 서울시장 출신 대선주자급이나 다선 중진들이 즐비한 당내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면 난관에 부딪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및 비박계 간 계파구도, 친박계의 입장 변화에 따라 오 후보의 입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반면 오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한다면 재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충청권 대망론’ 불붙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임기가 끝나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미 반 총장의 이름을 내건 정당들이 등장했고(물론 반 총장과 관계는 없다) 그의 고향인 충북에선 ‘반기문 마케팅’을 벌인 후보들이 선전 중이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당선자가 많이 배출될수록 충청 대망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 이후 잠룡들을 중심으로 대선 레이스가 가속화되면 반 총장을 향한 청와대와 친박계 그리고 다른 정치 세력들의 ‘접근’도 조금씩 구체화될 전망이다. 물론 당내 유력 주자들과의 경쟁구도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서 반 총장을 향해 “정체성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히 선언하고 활동하라”면서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격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대표의 행보와 반비례해서 그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기반을 둔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선 후보 ‘영전’ 과정에서 당내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다. ●문재인 ‘호남 지키기’ 성공할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다. 지난 8일 광주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불출마하고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이유에서다. 호남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계한 ‘배수진 정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호남의 지지’가 구체적으로 몇 석을 의미하는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광주에서 단 1~2석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를 비롯해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완패한다면 ‘내뱉은 말에 책임지라’는 공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및 야권분열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호남에서 반전에 성공하고, 더민주가 총선에서 선전한다면 문 전 대표의 정치 행보는 탄력을 받는다. 그는 앞서 “당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비주류 의원들이 상당수 탈당한 상황에서 당내 역학구도는 ‘친문재인’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는 사실상 ‘문재인 원톱’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셈이다. ●안철수 ‘양당 동시 견제 30석’ 돌파할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현재 기세로는 ‘최소한 20석(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넘어 30석 이상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석 이상만 얻어도 안 대표의 총선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향후 대선 행보에는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 경우 안 대표의 가장 큰 수확은 ‘대권주자로서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앞서 더민주의 야권 통합·연대 제안에 국민의당은 한때 휘청였다. 그러나 안 대표는 당내 ‘연대파’를 제압하고 ‘마이웨이’ 의지를 관철시키며 선거를 총지휘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더 나아가 교섭단체 구성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안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국민의당은 단순히 ‘제3당’ 이상의 정치적 위상을 갖게 되면서 동시에 안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다. 당장 안 대표와 제3당 교섭단체의 영향력은 총선 직후 19대 국회 마지막 회기부터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다면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야권 패배의 책임도 안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박원순 ‘측근 생존’ 얼마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내 영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측근 그룹은 더민주 공천과정에서부터 고배를 마셨다. ‘박원순 키즈’ 가운데 본선에 나선 것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성북을) 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강북갑) 후보 정도다. 이들 외에 비례대표 11번에 배정된 권미혁 후보가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이들이 당선되더라도 원내에서 박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 시장이 당장 대선주자로서 힘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더민주의 총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당이 다시 격랑에 휩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박 시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해야 한다’는 여론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 입성한 ‘박원순 키즈’들이 박 시장과 당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별전 이긴 파키아오 링 내려와 상원 출마

    고별전 이긴 파키아오 링 내려와 상원 출마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다음달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키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티머시 브래들리(33·미국)와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논타이틀 매치에서 2번이나 다운을 빼앗는 압도적인 경기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58승(38KO)2무6패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또 브래들리와의 대결에서도 2승1패로 최종 승자가 됐다.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서라도 은퇴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그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브래들리를 몰아붙였고, 브래들리의 역습 전략을 현란한 위빙으로 잘 막아 내며 승리를 얻었다. 그는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필리핀의 7107개 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 키바웨의 작은 빈민촌에서 육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12살 때 복싱을 시작했다. 1995년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3년 만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후 체급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됐지만 복싱과 정치를 병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준우승 네 번 설움 날린 ‘이글 한 방’

    준우승 네 번 설움 날린 ‘이글 한 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장수연(22·롯데)이 데뷔 74개 대회 만에 마지막 홀 ‘칩 인 이글’ 한 방으로 4년 묵은 우승 갈증을 풀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012년 시드 순위전에서 2위로 정규 투어에 발을 들인 2부(드림) 투어 출신이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챙긴 장수연은 1억 8800여만원이 돼 부문 순위도 종전 7위에서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이듬해인 2013년 데뷔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둬 기대를 잔뜩 받았지만 지난 3년 동안 최고 성적은 준우승 네 차례가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를 포함해 9차례나 2위 상금을 가져갔지만 정작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실 장수연은 우승컵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뼛속 깊이 품은 선수다. 고교생이었던 2010년 KLPGA 투어 현대건설·서울경제오픈에서 어이없는 벌타를 받아 눈앞의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마지막 라운드 15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무심코 캐디백을 그린 방향으로 뉘어 놓았는데, 이것이 샷의 방향 잡기에 도움이 됐다는 의심을 사 2벌타를 받았고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날 이후 ‘대회 마지막 날 절대로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는 절절한 징크스도 생겼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며 공동 선두로 출발한 조정민(22·문영), 아마추어 초청 선수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잠룡’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4라운드.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연장의 기운까지 감돌던 18번홀(파5) 장수연은 깃대에서 10m 떨어진 그린 언저리에서 58도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인 러닝 어프로치를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단숨에 2타를 줄여 막판 대혼전을 평정했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야기가 피어나는 정원…꿈이 자라나는 다락방

    이야기가 피어나는 정원…꿈이 자라나는 다락방

    “제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베풀어야죠. 저희 집을 우리 그림책도서관으로 만드는 이유예요. 이 도서관과 이야기 정원에 아이들이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죠. 아이들이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아 책을 읽고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풍경이 제겐 황홀할 만큼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우리집을 도서관으로… 받은 사랑 돌려주고파 산수유꽃이 먼저 꽃망울을 터뜨렸다. 제 차례라는 듯 진달래가 허겁지겁 뒤따랐다. 동화작가 채인선(54)의 충북 충주 양성면 음촌2리 시골집에 당도한 봄 소식들이다. “50대가 되면 농부가 되자”고 남편과 다짐했다는 그는 1년 반 전 충주에 터를 잡았다. 과수원을 하던 충주 외갓집에서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밤이면 고라니가 물을 먹고 가는 연못을 바라보고 꿩이 푸드득거리며 날아가는 산기슭에 기대 선 작가의 집. 이곳은 요즘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의 풍경을 만들어줄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4평(13.2㎡) 남짓한 집 2층 다락방은 ‘한국 그림책도서관 1호’가 된다. 1000여평(3305.8㎡)에 이르는 밭은 사과·포도·체리 나무 100여 그루와 곳곳에 이야기 요소를 심은 ‘이야기 정원’이 된다.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왁자지껄한 개구쟁이 손님들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4일 충주 시골집에서 만난 채 작가는 한창 ‘노가다’ 중이었다. “요즘은 오후 내내 ‘노가다’예요. 직접 짠 책장에 오일도 세 번이나 발라야 되지, 발코니에 페인트도 칠해야 되지. 정원 꽃밭 경계석도 제가 다 돌을 날라서 심은 거예요. 그렇게 남편 ‘시다바리’를 하고 저녁에 서재에 올라와 책 교정 좀 볼라치면 금방 졸리는 거야(웃음).” 1996년 창비 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당선되며 등단해 지금껏 80여종의 어린이책을 펴낸 채 작가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화작가 중 한 명이다. 그가 요즘 하루 5~6시간씩 집필이 아닌 노동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다. 그간 자신의 책을 사랑해 준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뒹굴며 이야기 속으로 담뿍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집을 변신시키고 있다. 이 꿈은 작가가 되기도 전에 영글었다. 지금은 20대 후반 직장인이 된 두 딸의 어린 시절 책을 읽히다 보니 대부분 외국 작가 책이라는 각성이 그를 일깨웠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우리 책과 외국 책을 분리 진열해 보면 비대칭이 심하다는 걸 금세 깨닫게 돼요. 도서관 어린이책 서가에 가 보면 80%는 외국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우리 창작 그림책 한 권을 내려면 1000만원 정도가 들어요. 이건 외국 그림책 세 권 내는 비용이죠. 그러니 출판사들도 쉬운 길을 택하는 거예요. 인세도 국내 작가(통상 10%)가 외국 작가(5%)보다 비싸고 디자인 개발비도 많이 들고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시간도 투자해야 하니 종이값과 인세만 드는 외국 그림책을 더 많이 펴내는 거죠.” ●출판비 많이 드는 우리책, 서가에서 소외당해 이런 문제의식을 품고 있던 그는 2004년 ‘우리책사랑모임’에 이어 2010년 ‘한국그림책연구회’를 조직해 이끌며 우리 그림책을 알리고 연구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아이 교육 때문에 2000~2004년 머물던 뉴질랜드에서의 경험이 우리 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도서관에 갔더니 1층은 자국 작가들이 쓰고 자국에서 출간된 책들로만 다 채웠더라구요. 거길 드나들다 보니 책으로만 구현된 뉴질랜드란 나라에 대해 실감하게 됐어요. 이 사람들이 어떤 문화를 공유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확연히 느끼게 된 거죠. 그곳 사서에게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물어봤어요. ‘이렇게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미국, 영국, 호주 등 다른 나라와 문화권의 책들과 구분이 안 돼 사람들의 생각도 다 뒤섞인다’며 ‘한국은 고유 글자가 있으니 이런 걸 신경쓸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우리 그림책만 품은 도서관을 구상하게 됐지요.” ●국내 작가 그림책 1000여권 모아 서가에 빼곡 이때부터 그는 국내 작가가 쓴 그림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예술적 의미, 이야기의 재미, 새로운 기법 등으로 그림책의 고전으로 남을 만한 책들을 하나씩 사들인 게 1000여권이 됐다. 이 책들은 그의 다락방 도서관 서가에 빼곡히 꽂혀 있다.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베푸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호의호식할 수도 있지만 그건 저랑은 안 맞고요. 제가 여기에서 한국 그림책만으로 도서관을 꾸민다고 하면 ‘국수주의 아니냐’고 할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우리 그림책도서관이 하나도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아이들이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책이 그림책이잖아요.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땅과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고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데 우리 그림책의 역할이 막중한 거죠.” 아이들이 그의 이야기 정원에서 짓까불고 재잘대려면 아직 한 달여가 남았다. 하지만 이미 작가의 머릿속에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풍경이 선연하게 펼쳐져 있었다. “아빠들은 우리 남편과 일 좀 하고(웃음) 엄마들은 텃밭에서 상추 따서 가시고 아이들은 저와 노는 거죠. 한 시간쯤 같이 책 읽고 놀러 나가게 해야지. 풀어놓으면 뿔뿔이 흩어지겠죠. 아이들은 정원 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거예요. 고라니, 다람쥐, 토끼, 꿩들과도 눈을 마주치겠죠. 나뭇잎, 열매로 다람쥐 김밥, 토끼 김밥도 함께 싸보고 나무에 새겨진 동화 캐릭터도 만져 보고 보물찾기도 하고요. 이렇게 자연과 몸으로 놀면서 우리 그림책과도 친해지면 행복한 아이,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날 거라 믿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마법의 빗자루 한번 보시겠어요?” 몇 년 전 일본 디즈니랜드 청소부가 길게 줄 서 있는 방문객들 앞에서 빗물로 미키마우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루해하던 방문객들은 청소부의 깜짝 이벤트에 ‘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이 사연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됐다.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이 에피소드는 산업심리학의 ‘잡 크래프팅’(직무 확장)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골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잡 크래프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일을 더 많이 하라는 게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의미를 발견하자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한 달 동안 현장에서 잡 크래프팅을 실천하는 이들을 찾았다. 일단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계, 조선, 항공, 해운업종에 근무하는 이들로 범위를 좁혔다. 직급은 대리로 국한했다. 일을 가장 많이 할 때라서다. 실제로 회사가 시련을 겪지만 회사의 ‘방향’과 개인의 ‘비전’을 맞춰 가며 자아실현을 하는 이들은 의외로 많았다. ●“돈보다 스스로 깨우칠 직장 선택… 후회 없어” 김태윤(30) 두산인프라코어 주임연구원(대리)은 2011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동시 합격했지만 두 회사 모두 포기하고 ‘두산행’을 택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돈은 자동차 회사가 더 많이 주겠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스스로 깨우쳐 가는 데는 두산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인천공장 연구·개발(R&D)센터에서 굴삭기 시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 연구원은 “누군가 우리 장비를 구입한 뒤 ‘정말 잘 산 것 같다’고 피드백을 줄 때 가장 보람차다”면서 “편법을 쓰면 쉽게 일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눈에 밟혀 테스트를 대충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처음 시도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 중국 현지 날씨는 상상 이상이었다. 영화 22도의 날씨 탓에 두 겹이나 껴입은 내복과 양말 속으로 냉기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강추위에도 엔진이 ‘부르릉 부릉’ 소리를 내며 작동되는 순간 그는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추운 날씨에 중장비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엔진, 펌프가 자동으로 예열되는 ‘자동 난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회사에서 시킨 게 아니다. 그리고 올 초 그는 이 아이템을 가지고 특허 신청을 했다. 지난 5년간 김 연구원이 신청한 특허(공동 특허 포함)는 총 10건에 달한다. 윤준(32)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본부 대리는 해외에서 자란 유학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발경제학(석사)을 전공했고,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과정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권유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중공업)에서 선박영업을 했다. 윤 대리는 “아버지가 정말 즐기면서 일하셨다”면서 “종종 업무 얘기도 들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년 일찍 대리로 승진했다. 그가 하는 일은 컨테이너선 수주 업무다. 윤 대리는 “컨테이너선 5~10척을 한꺼번에 수주할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머스크 본사를 찾았을 때를 회고했다. “1등은 역시 다르더라고요. 계약서에 오타 하나 없는 것은 물론 회의가 길어져도 전혀 개의치 않더라고요. 그때도 새벽 2~3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결국 서명식을 했죠.” 그는 “연초에 수주 목표가 정해지면 영업은 시황 핑계 대지 않고 무조건 달린다”면서 “매일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하루하루가 매번 새롭다”고 말했다. 이동원(32)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대리는 ‘로드 마스터’(항공물류 전문가)의 꿈을 안고 5년 전 입사했다. 로드 마스터는 한정된 항공기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안전하게 탑재하는 일을 한다. 단순히 짐칸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다. 화물별 사이즈, 무게, 위험물 여부 등 화물의 특성을 파악한 뒤 탑재를 해야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 뒷부분에 무게가 실리면 이륙할 때 항공기 꼬리가 땅에 닿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로드 마스터가 되려면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는 2012년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았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지점에 1년간 파견을 나가 현장 경험도 했다. 2014년부터는 다시 본사로 돌아와 안전심사역을 맡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후버보드’(전동 스케이트보드의 하나)가 실수로 실리면서 문제가 됐을 때 그는 “순간 철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가 장착된 후버보드는 사내 규정상 탑재 금지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 대리는 “국제 규정보다 더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요구한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안전사고가 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그만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나와 해운 영업… 새 화주 발굴 주력” 정무훈(32) 한진해운 아주판매팀 대리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실물 경기와 맞닿아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운사로 이직했다. 입사 후 연고도 없는 부산지점에서 2년간 화주(화물 주인) 영업의 기초를 배웠다. 정 대리는 “부산지점은 해운업체 영업맨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영업의 최전방 같은 곳”이라면서 “어차피 갈 거라면 먼저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아주판매팀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북미와 유럽 노선을 뺀 나머지 지역을 책임지는 곳이다. 이 팀에서 정 대리는 새로운 화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운업 영업맨 사이에서 통용되는 ‘빌딩치기’도 그가 자주 쓰는 영업 방식이다. 빌딩치기는 화주를 만나러 건물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무역회사가 있으면 무작정 방문해서 “우리와 같이 일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해운업 역사가 오래돼 이제는 빌딩치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도 “발품을 팔면 신규 화주를 소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직원 통제하지 말고 자율성 높여줘야” 우리나라에 잡 크래프팅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2013년쯤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명기 박사가 ‘잡 크래프팅 하라’라는 저서를 내면서부터다. 현재 기업 차원에서 잡 크래프팅을 도입한 곳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가 유일하다. 2014년 관련 교육을 시작해 신입사원, 승진자 약 300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잡 크래프팅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말 그룹 방송으로 세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내보냈다. 당시 방송 제목은 ‘체인지-업(業)’으로 잡 크래프팅의 세 가지 유형(과업, 인지, 관계 경계 변화)을 소개했다. 하지만 잡 크래프팅은 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 뒤 업무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기업이 ‘톱 다운’ 방식으로 강요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임 박사도 그의 책에서 “경영진의 강요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썼다. 산업심리학자들은 “기업이 잡 크래프팅을 또 하나의 직원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기업 스스로 잡 크래프팅에 나서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英총리 “취임 전 역외펀드 주식 매각”

    아르헨티나 대통령 檢 수사 직면… 각국 정상들 사임 이어질지 촉각 사상 최대 조세회피 의혹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각국 정상들이 조사 압력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ITV 뉴스에 자신과 부인이 공동 계좌를 통해 부친 이언 캐머런(2010년 사망)이 조세피난처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2010년 1월 이를 약 3만 파운드(약 5000만원)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2010년 5월 총선 승리로 총리에 취임하기 넉달 전이다. 캐머런 총리는 “배당소득세를 냈다. 자본이득세는 면세 한도여서 내지 않았지만 관련된 모든 영국 세금에 따라 처리했다”며 탈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부친과 그가 세웠던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한 비난이 블레어모어가 탈세 의도로 설립됐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항변했다. 영국 채널4뉴스는 전날 이언 캐머런이 영국 왕실령으로 조세피난처인 저지섬에 등록된 역외펀드 ‘폐쇄형 국제주식성장펀드’의 이사였고 2009년 사임할 당시 이 펀드의 주식 최소 6000주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영국인들에 대한 조사에 총리의 재산도 포함돼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복잡한 탈세 수단 이용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짓”이라며 “캐머런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탈세와 연관된 역외펀드의 주식 소유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오른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검찰 수사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마크리 대통령에 대한 수사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바하마에 설립된 회사 ‘플레그 트레이딩’과 ‘가게무샤’에서 이사 직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역외펀드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던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의해 폭로되자 결국 사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리 아빠가 ‘위너’? “아이들 외로움 공감...친구 되고파”

    우리 아빠가 ‘위너’? “아이들 외로움 공감...친구 되고파”

    인기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 멤버들이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반달친구’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7일 공개된 JTBC ‘반달친구’ 4차 티저 영상에는 기존 티저 영상에서 볼 수 없었던 위너 멤버들의 진지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위너는 부모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각자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위너 멤버 남태현은 “엄마는 항상 일을 가셔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와 보냈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어머니와 둘이 살았지만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승훈과 김진우는 생계를 위해 오랫동안 집을 비웠던 아버지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멤버들은 “벌써부터 헤어질 때의 슬픔이 예상된다”며 “여기 오는 친구들은 그런 빈자리와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8일 텐아시아에 따르면 ‘반달친구’는 ‘100% 사전제작’된다. ‘반달친구’ 관계자는 “오늘(8일) ‘반달친구’의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보름간의 촬영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며 추가 촬영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해외 촬영 없이 국내에서 촬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 정도 녹화를 진행한다. 반면 ‘반달친구’ 제작진은 지난달 21일부터 3주간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위너와 출연하는 아이들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위해선 일정시간 꾸준히 함께 생활을 해야한다고 판단해 100% 사전 촬영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반달친구’는 ‘아이돌’ 위너와 4~7세 ‘아이들’이 우정을 키워가는 보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3일 오후 9시 40분 JTBC를 통해 첫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하프타임] 지한솔 롯데마트오픈 산뜻한 출발

    프로데뷔 2년 차인 지한솔(20·호반건설)이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첫날 이븐파 72타를 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지한솔은 후반 3번홀을 돌 때까지 2타를 잃었다. 그러나 지한솔은 4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7번홀(파4)에서 7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이븐파를 만들었다. 안개 때문에 경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져 대다수 선수가 1라운드를 다 끝내지 못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8일 오전 6시 30분 재개된다.
  • 홀인원 ‘파3 콘테스트’만 같아라

    홀인원 ‘파3 콘테스트’만 같아라

    가족·친지 동반 ‘파3’ 워커 우승 파울러·토머스 연속 홀인원 기록80세 플레이어도 최고령 홀인원 80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을 가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일 밤(한국시간)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06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짐 하먼(미국)의 티샷을 시작으로 마스터스를 두 차례(1977년·1981년) 제패한 ‘노신사’ 톰 왓슨(미국),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례로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 1번홀인 ‘티 올리브’의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마스터스 챔피언을 상징하는 그린 재킷과 함께 89명의 출전 선수가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총상금을 놓고 벌이는 ‘명인 열전’에 현역 중 최다(4회)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와 스피스가 함께 보유한 역대 최저타수(18언더파)를 갈아치우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파3 콘테스트’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연속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야구로 치면 ‘랑데부 홈런’이다. 스피스와 한 조를 이뤄 참가한 둘 가운데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이는 토머스였다. 4번홀에서 친 티샷이 홀보다 조금 뒤에 떨어진 후 내리막을 타고 굴러 내려와 홀컵으로 떨어졌다. 이어 파울러가 친 티샷도 토머스와 비슷한 곳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들어가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티박스에 선 스피스는 홀인원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피스는 “세 사람 연속 홀인원 샷을 한다는 것은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오늘은 갤러리로 지켜만 봐도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만 80세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7번홀에서 한 차례의 티샷으로 볼을 홀에 넣었다. 그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한 것으로 기록됐다. 우승자는 지미 워커(미국)였다. 그는 2번홀 홀인원을 앞세워 8언더파 19타를 쳐 공동 2위 크레이그 스태들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5언더파 22타)를 따돌렸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서는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터라 그의 본 대회 우승 여부가 눈길을 끌게 됐다. 특히 출전 선수와 캐디, 가족, 친지들이 함께하는 파3 콘테스트에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나흘 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디아 고는 이날 재미교포 케빈 나(33·나상욱)의 백을 메고 9개홀을 돌았다. 그는 ANA 대회 우승 당시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파3 콘테스트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스터스] 교포 대니 리, 1라운드 공동 2위… “첫날 대만족”

    [마스터스] 교포 대니 리, 1라운드 공동 2위… “첫날 대만족”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제80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대니 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한편 지난해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가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다.AP·AF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터스] 조던 스피스, 2타 차 단독 선두…대회 2연패 시동

    [마스터스] 조던 스피스, 2타 차 단독 선두…대회 2연패 시동

    조던 스피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한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가 4언더파 68타로 선두 스피스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AP·AF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세 회피는 재정 문제 아닌 민주주의 문제…지구적 연대 필요”

    “조세 회피는 재정 문제 아닌 민주주의 문제…지구적 연대 필요”

    "세금을 덜 걷는 문제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며, 진짜 문제는 민주주의 질서의 손상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드러난 전세계 전현직 정치 지도자들의 연루 의혹 스캔들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냉엄히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국제적인 부패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부패와 불법으로 재산을 모은 국제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재산, 거래관계를 과세, 형사처벌, 국민적 분노로부터 숨길 수 있도록 고안된 국제적 산업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들의 친구, 가족의 은밀한 금융거래에 달갑지 않은 조명을 들이대는 언론을 탄압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파나마 페이퍼스'가 드러낸 것은 국제 금융의 구멍과 허점들을 이용해 번창한 산업"이라면서 "역외 은행, 조세 피난처,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악당(rogue)의 단속은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가 단위를 넘어 전지구적 연대를 통해 조세회피라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해 대처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이밖에도 아이슬란드와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는 정부가 나서 '도덕성이 의심스러운 부자들'을 숨겨준 사례로 거론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리키 파울러-저스틴 토머스 연속 홀인원 진기록

    리키 파울러-저스틴 토머스 연속 홀인원 진기록

      리키 파울러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연속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파울러와 토머스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와 한 조를 이뤄 참가했다.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토머스. 4번홀에서 친 티샷은 홀보다 조금 뒤에 떨어진 후 내리막을 타고 굴러 내려와 홀컵으로 떨어졌다.  이어 파울러가 친 티샷도 토머스와 비슷한 곳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관중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티박스에 선 스피스는 홀인원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피스는 “세 사람 연속 홀인원 샷을 한다는 것은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며 “오늘은 갤러리로 지켜만 봐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만 80세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7번홀에서 티샷 한 번으로 볼을 홀에 넣었다. 그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한 것으로 기록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파3홀 9곳에서 열리는 이 이벤트에서 우승자는 지미 워커(미국)였다. 그는 2번홀 홀인원을 앞세워 8언더파 19타를 쳐 공동 2위 크레이그 스태들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5언더파 22타)를 따돌렸다. 마스터스에서는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터라 그의본 대회 우승 여부도 눈길을 끌게 됐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이날 파3 콘테스트에 재미교포 케빈 나(33·나상욱)캐디로 변신해 등장, 시선을 모았다.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1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한 리디아 고는 대회가 열리지 않는 이번 주에 오거스타 골프장을 찾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우승 때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파3 콘테스트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스 세팅 더 어려워진 마스터스

    코스 세팅 더 어려워진 마스터스

    안병훈 목 부상… 이벤트 안 갈 듯 80회째를 맞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올해 우승 스코어는 지난해 역대 최다 언더파(18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조던 스피스(미국)의 기록을 깨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오거스타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관계자들은 올해도 18언더파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아마 코스 세팅이 좀더 어려워질 것이다. 13언더파 정도에서 우승이 갈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데이는 맷 쿠처(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8일 오전 2시 6분(이하 한국시간) 티오프한다. 7일 오후 10시 48분 폴 케이시(잉글랜드), 브라이슨 디셈보(미국)와 동반 플레이에 나서는 1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도 “그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난해에 비하면 좀더 많은 도전이 생긴 코스”라고 지적했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역대 최저타로 우승한 이듬해 마크 오마라(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9언더파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일 오전 3시 1분 빌 하스(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경기를 시작한다. 트로이 메릿(미국), 이언 우즈넘(웨일스)과 8일 0시 27분 티샷을 날릴 예정인 안병훈은 목 부상으로 파3 콘테스트를 건너뛸 전망이다. 매니지먼트사인 ISM은 “안병훈이 목 통증 때문에 대회장에 도착한 뒤에도 연습 라운드를 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안병훈은 지난달 26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 16강전에서 목에 통증을 느껴 경기 도중 기권했다. 그는 개막 전날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서 어머니 자오즈민씨에게 캐디백을 맡길 예정이었다. ISM 관계자는 “현재 안병훈이 휴대전화도 안 받을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며 “파3 콘테스트 참가여부는 현지시간 6일 아침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데자뷔. 처음 보는데도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혹시 6일 각종 언론을 장식한 새누리당 대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무릎 꿇은 모습의 사진을 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 어디서 본 게 맞습니다. 지난 2014년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의 호소를 던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앞서 2014년 4월 16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한 대형 참사는 집권 여당에게는 분명히 선거의 악재였을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참사 앞에서도 속수무책이었던 정부·관련 기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5월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0곳이 경합 지역으로만 분류가 됐고, 선거 판세는 점점 안갯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갑자기 선거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나빠진 민심을 선거일까지 빨리 수습해야했습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그 해 5월 31일과 1일, 전국에서 피켓을 들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충청과 수도권 지역에서,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주요 당직자들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침묵의 1인 시위를 위해 섰습니다. 이른바 ‘반성과 참회의 1인 피켓 유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변화의 의지를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에서 더욱 더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묻어나온다고 여겨지기도 했죠. 그리고 이같은 전략은 통했습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8명 새정치연합이 9명 당선됐습니다. 총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117명, 새정치연합 80명, 무소속 29명이 당선됐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불과 1년 전의 일입니다. 2015년 4월 29일 재·보선을 20일 앞둔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한 장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넸다며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열됐습니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는 4월 21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재·보선에서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읍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선거기간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이 우선 의혹이 없도록 검찰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 압승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자, 이제 현재로 돌아옵니다. 2016년 4월 6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 지역 의원들과 최경환 의원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납작 엎드렸습니다. 대구 지역은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 되는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반타작’ 정도 할 것으로 점쳐질 만큼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일 새누리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오전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갖고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우리를 성원해준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조금 더 전합니다. →“국정을 선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이 ‘우리는 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며 항의할 때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잠시 자만에 빠져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여당이 가야 할 길에서 옆길로 새는 보습을 보였다.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덕목을 되찾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다시 한 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반성과 다짐의 노래’라는 이른바 ‘반다송’까지 공개했습니다. 잠깐, 1년 전 재보선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우리 새누리당은 많이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여러번에 걸쳐 사과 말씀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들고, 우리 당도 깨끗하게 만들겠다”→“집권 여당이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 입법 등 민생 현안에 치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반성과 사과, 그리고 다짐. 어쩐지 ‘공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은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상 고객 트집 한번에… 빵집 주인은 3년 날렸다

    “보름 동안 장사를 못 하는 것보다도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식품을 판 가게’라는 낙인이 찍히는 게 정말 억울했어요. 3년의 법정 싸움이 쉽진 않았지만 대법원에서 누명을 벗었으니 천만다행이죠.” 경기 군포시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모(46·여)씨는 ‘화이트데이’였던 2013년 3월 14일을 잊지 못한다.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의 악몽’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날 저녁 이모씨에게 3통 한 묶음짜리 사탕을 팔았다. 하지만 며칠 뒤 본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유통기한이 2개월 넘게 지난 사탕을 샀다”고 이씨가 항의를 해 왔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김씨는 “기한을 앞둔 사탕은 2012년 12월 말에 이미 본사에 전액 환불을 받고 반품한 상태였다”면서 “그해 1월 본사의 위생점검 때 유통기한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터라 그 사탕이 매장 안에 아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를 만나 보상 등 문제를 협의하려고 했지만 이씨는 “본사와 얘기하겠다”며 거부했다. 이후 이씨는 본사에 합의금 250만원을 요구했다. 사탕값의 100배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도 받았다. 경찰은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없다”며 내사 종결했다. 경찰 통보를 받은 군포시는 15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김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김씨가 군포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법원은 이씨를 전형적인 블랙컨슈머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탕을 사고 나흘 뒤에야 문제를 제기한 데다 원래 제품 가격의 100배를 보상하라고 요구한 이씨를 정상적인 소비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사탕을 여자친구인 A씨에게 선물했다’고 하지만 A씨는 그를 ‘가게 단골손님’이라고 말하고, 이씨는 본사에 항의를 하기도 전에 ‘본사에서 제품 사진을 보내라고 했다’며 A씨로부터 사탕을 다시 가져갔다”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씨의 주장에 근거한 원심 판단은 위법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과거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입단속 하기에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사실에 근거해 대응하는 추세”라면서 “이런 판결이 많아지면 블랙컨슈머들이 활개 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이노키, “방북 계획은 접지만, 북한과 교류 소신은 못 접어”

    日이노키, “방북 계획은 접지만, 북한과 교류 소신은 못 접어”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이 북한 방문 일정을 전격 포기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로 레슬러 출신인 이노키 의원은 이날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8일로 예정된 방북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노키 의원은 일본 내의 대표적인 '지북파' 인사로 지금까지 30차례 넘게 북한을 방문하며 북일간 스포츠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하는 등 일본의 얼어붙은 대북관계의 민간 사절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애초 계획은 8~11일 북한에 머물며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고 북한 요인과 회담하는 것이었다. 이노키 의원은 "북한과 일본 사이 스포츠 교류에 비판도 있지만 창구 자체를 막아버리면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는 등 대북 교류에 대한 자신의 '소신'에 변함이 없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이번 방북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은 계속돼왔다. 자민당 소속인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참의원 의원(議院) 운영위원장이 이노키 의원에게 방북 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북 제재 국면에서 방북하려는데 대한 정치권 내부의 반대가 컸다. 또한 일본 공산당 측도 신중한 처신을 촉구했다. 이노키 의원은 북일 스포츠 교류 등과 관련해 과거 30차례 이상 방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온세상을 뒤흔든 사건은 늘상 있어왔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IS의 지구촌 테러, 원전사고 등은 그 파장이 특정한 국가나 몇몇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각종 크고 작은 사고들 또한 그 영향은 곳곳에 미쳤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이해관계가 국가 단위를 벗어나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신자유주의적 현상이며, 그 결과물이다. 조세 회피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료를 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가 던진 파장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 등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아이슬란드, 칠레,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빠짐없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지도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 언급되면서 진땀을 쏟게 만들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펴며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시 주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외부의 강력한 장벽에 부닥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중적 지지 확보 및 집권 기반 강화의 핵심정책이던 부패와의 전쟁이 부메랑이 돼 날아온 셈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중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현직 지도자의 첫 사임 사태까지 촉발됐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는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는 3만명 가까운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귄뢰이그손 총리와 그의 부인은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아버지, 혹은 아들에게 쏟아지는 연루 의혹에 대해 꼬리 자르기에 나서려는 노력도 역력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자신의 아버지가 역외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지자 비판의 화살이 자신으로 겨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캐머런이 "역외펀드 주식이나 재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부친에 의해 설립된 펀드로부터 혜택을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자녀들의 이름이 거명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의혹을 벗기 위해 대법원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런 의혹이 없고, 성인인 두 아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지도자도 범지구적자본이 광대하게 쳐놓은 이익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칠레 지부장은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투명성기구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쳤다면서 사임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재벌 후안 아르만도 이노호사 칸투, 페루 대선 지지율 1위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측근인 하비에르 요시야마 사사키와 실 요크 리데이 등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론됐다. 반면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자료에서 자유로운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은 5일 "우리는 파나마를 포함해 캐나다와 과세 조약을 맺고 있는 상대국, 그리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력해 폭로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 따르면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캐나다인이 350명 거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국세청은 자료가 확보될 경우, 세무감사를 벌여 세금회피를 위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이 항상 있어 왔다"면서 "그런 행위가 쉽게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회피할 목적의 그런 거래를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