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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파시스트” 비난 메시지 리트윗한 트럼프

    “트럼프는 파시스트” 비난 메시지 리트윗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파시스트’(독재자·극우파)라고 비난한 메시지를 리트윗했다가 지웠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 홀든’이라는 인물이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그는 파시스트다. 그래서 (인종주의자를 사면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한 메시지를 리트윗한 후 5분 만에 삭제했지만 3500만명이 이를 보게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려다 실수로 ‘파시스트’ 메시지를 리트윗한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을 지낸 조지프 아르페이오(85)의 사면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단독 보도였다. 불법 이민에 강경했던 아르페이오는 이민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에 기반을 두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 기법)으로 히스패닉 주민들을 불심 검문해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다. 그는 미 연방법원에 의해 인종차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기소됐다. 지난해 미 대선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지지한 그는 47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맞서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한 적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충제 달걀 파문] 국내 산란계 농가 95% 이상이 ‘공장식’ 이물질·기생충 털어내는 ‘흙 목욕’ 못해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살충제 달걀’ 파문이 국내에서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항생제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친환경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금지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비윤리적인 ‘공장식 사육’이 가져온 재앙이라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허술한 위생점검과 안이한 대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산란계 농가의 95% 이상은 공장시스템으로 달걀을 생산한다. 축산법 시행령에 따르면 산란계 1마리당 필요 면적은 0.05㎡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이를 개정해 신규 양계농가의 경우 마리당 면적을 A4 용지 크기보다 약간 큰 0.075㎡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닭이 건강하게 사육되기엔 미흡한 기준이다. 닭은 ‘흙 목욕’을 즐긴다. 부리로 땅을 파서 흙을 몸에 끼얹거나 깃털 속을 흙으로 문지른 다음 몸을 털어 빼낸다. 몸에 묻은 이물질이나 기생충을 털어내고 깃털을 고르기 위함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암탉은 이틀에 한 번꼴로 30분간 흙 목욕을 한다. 하지만 철창을 상하좌우로 쌓아 놓은 ‘산란계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다. 농가에서 흔히 와구모(일본어)라고 부르는 닭 진드기는 0.7~1.0㎜ 크기로 밤에 닭에 달라붙어 1~2시간 동안 피를 빨아먹는다. 이런 진드기를 쫓으려면 살충제와 같은 독한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립축산과학원이 120개 농장 1400만 마리의 산란계를 조사한 결과 닭 진드기 발병률은 94%로 나타났다. ●정부 작년에야 뒤늦게 ‘피프로닐’ 검사 살충 효과를 보려면 닭장을 완전히 비운 뒤 청소와 소독, 약품을 뿌린 뒤 병아리를 다시 들여야 한다. 문제는 이런 지침을 제대로 따르는 농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사육기간이 긴 산란계 농가는 진드기 박멸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닭장에 닭이 있는데도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면 맹독성 살충제를 사용한다는 전언이다. 이러면 닭 피부에 살충제가 스며들어 인체에 해로운 오염 달걀을 낳게 된다. ●농가 44%, 2015년까지 잔류 검사 ‘0번’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정부 책임도 크다. 정부는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그동안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면서 피프로닐 성분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국은 뒤늦게 지난해부터 피프로닐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나마도 전체 산란계 농가의 44%를 차지하는 일반 산란계 농가는 2015년까지 잔류 농약 검사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서 호명한 ‘독립운동가 5인’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서 호명한 ‘독립운동가 5인’

    의사 출신 이태준, 과학자 김용관…영화감독 나운규간도 참변 취재 중 실종된 장덕준·‘독립군 어머니’ 남자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 5인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관심이 쏠리고 있다.문 대통령이 호명한 독립운동가 5인은 우리나라의 대표 독립운동가로 손꼽히는 인물들로 대부분 국가보훈처 선정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뽑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의사·기자·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을 위해 애쓴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우선 이태준(1883∼1921) 선생은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면서 독립운동을 도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안창호 선생의 추천으로 비밀결사 신민회의 외곽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다 일제가 날조한 ‘105인 사건’으로 체포 위기에 처하자 몽골로 망명했다. 선생은 몽골 고륜(지금의 울란바토르)에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어 근대 의술로 몽골인들을 치료했고 황제의 주치의까지 지냈다. 선생은 신한천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열렬한 독립운동가였다. 몽골을 점령한 러시아 백위파(러시아 혁명 반대세력) 대원에 의해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장덕준(1892∼1920) 선생은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1914년 평양 일일신문사에 입사해 언론인이 됐다. 1915년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이듬해 돌아와 동아일보 창간에 참여했고 ‘추송’이라는 필명 하에 ‘조선 소요에 대한 일본 여론을 비평함’이라는 논설로 일본의 3·1 운동 왜곡을 비판했다. 1920년 만주에서 일본군이 독립군의 청산리 대첩에 대한 보복으로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한 ‘경신참변’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가 일본군의 만행을 취재했다. 취재 중 일본인에게 불려 나간 뒤로 소식이 끊겼는데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발간한 독립신문은 선생이 일본군에 암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선생은 한국 언론사상 첫 순직 기자가 됐다. 남자현(1872∼1933) 선생은 1919년 3·1 운동에 참가한 뒤 만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대한통의부 등 항일 단체에 가담했다. 북만주 일대에서 예수교회와 여성교육기관을 만들어 여성계몽운동을 벌이고 1920년 청산리 대첩에서 부상한 독립군 치료에 힘을 쏟아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1932년에는 왼손 무명지를 잘라 흰 수건에 쓴 ‘한국독립원(韓國獨立願)’이란 혈서와 손가락을 국제연맹조사단에 보내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기도 했다. 1933년 일본 고위관리를 암살하려고 무기를 운반하다 하얼빈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6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독립은 정신으로 이뤄진다’는 말을 남기고 순국했다. 김용관(1897∼1967) 선생은 경성공전을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장학생으로 일본 유학을 다녀와 과학기술 대중화에 앞장선 운동가였다. 민족의 힘을 키우는 데는 과학의 부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1932년 ‘발명학회’를 조직했고 이듬해 일제강점기 대표적 대중 과학기술 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했다. 일본의 탄압 속에서도 발명학회의 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1937년 중일전쟁 발발 후 일제의 군국주의가 노골화하며 급속히 위축됐고 김 선생도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1967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나운규(1902∼1937) 선생은 영화 ‘아리랑’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독립군 출신 영화감독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선생은 고향에서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되자 연해주를 거쳐 북간주로 이주했다. 간도지역에서 무장 독립운동이 활발할 때는 철도와 통신 등 일제의 기관시설 파괴 임무를 띤 독립군으로 활약했다. 철도 파괴 계획이 일본의 손에 들어가 2년간 옥고를 치른 선생은 1924년 극단 예림회에 가입,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심청전’, ‘흑과백’ 등의 연극에도 출연했다. 1926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 ‘아리랑’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고 ‘풍운아’, ‘잘 있거라’, ‘사랑을 찾아서’ 등의 작품도 만들었다. 1937년 폐병으로 35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길고양이는 오늘도 어린 새끼들까지 거느리고 살금살금 돌담을 넘어온다. 천하 앙숙인 삽사리가 월담하는 놈들을 보고 사정없이 짖어 대지만, 영악한 고양이들은 삽사리가 쇠줄에 묶인 줄 아는지 개의치 않는다. 젖을 먹이느라 비쩍 마른 길고양이를 보면 측은지심이 이는지 아내는 녀석들이 올 때마다 먹을 것을 넉넉하게 챙겨 주곤 했다.잘 챙겨 주니 고마움의 표시였을까. 어느 날은 털도 덜 난 어린 쥐를 잡아다 방문 앞에 놓기도 하고, 어제는 큰 두더지를 뒤란 처마 밑에 잡아다 놓았더라. 어릴 땐 흔하게 보았던 두더지. 당시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게 두더지는 골칫덩이였다. 사방 밭을 파헤쳐 농작물들을 죽게 하니까. 요즘 농부들도 논두렁에 구멍을 뚫어 놓아 논물을 줄줄 새게 하는 두더지를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 땅속에서 땅굴을 만들어 생활하고, 땅속의 지렁이나 곤충의 유충을 먹고사는 두더지는 농작물이나 나무뿌리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토양을 섞어 놓아 토양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며, 유해한 동물을 잡아먹는 이로운 역할도 한다. 나는 처마 밑 뜨락에 고양이가 잡아다 놓은 죽은 두더지를 보자 욕부터 튀어나왔다. 고얀 놈들! 누가 고마워할 줄 알고? 다시는 먹이를 챙겨 주나 봐라! 나는 두더지를 뒤란의 자두나무 밑에 땅을 파고 고이 묻어 주었다. 나이가 들며 마음이 더 여려지는 것일까. 미물이라도 살아 있는 것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롭다. 어제는 나물을 뜯으러 숲에 들었다가 알 수 없는 벌레에게 쏘여 손등이 퉁퉁 부었지만 벌레를 미워하는 마음은 없었다.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것에 비하면 그 정도야 견딜 만한 아픔이 아닌가. 그런데 대자연 속에는 아픈 상처를 치료할 약도 있더라. 손등이 퉁퉁 부어오르고 욱신거리기에 얼른 쇠비름과 머위 잎을 뜯어다 찧어 상처에 붙였더니 곧 부기도 빠지고 아픔도 잦아들더라. 지구 위에서 얻은 병은 지구 위에 반드시 약이 있다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가 아니더라.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번 곱씹고 싶은 이야기.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서식했다던 도도새 이야기다. 그 섬에는 포유류가 없었고 아주 다양한 종의 조류들이 울창한 숲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도도새는 매우 오랫동안 아무 방해 없이 살았고,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가 없어져 비상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지.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최초로 섬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50파운드의 무게가 나가는 도도새는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 매우 좋은 사냥감이었다. 그렇게 그 섬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 100여년 만에 많은 수를 자랑하던 도도새는 희귀종이 돼 버렸으며 1681년에 마지막 새가 죽임을 당했다. 도도새가 사라지자 카바리아나무도 사라졌다. 카바리아나무의 씨앗은 도도새가 먹고 똥으로 배설된 뒤에야 번식이 가능했던 것. 이처럼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였던 것. 결국 인간의 욕심과 무지 때문에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원주민들의 삶도 끝장나고 말았다. 중국의 작가 선푸위(申賦漁)는 ‘내 이름은 도도’라는 그림 에세이에서 생물의 멸종을 안타까워하며 말했지. “생태계는 복잡한 사슬로 연결돼 있다. 그중 고리 하나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너무도 무지했다.” 무릇 생명 있는 것들은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먹어도 너무 먹어 대는 인간 같은 포식자들 때문에 지구 생명이 위태롭다. 먹을 것을 챙겨 주느라 애썼건만 먹지도 않을 두더지를 잡아다 놓은 길고양이들도 지구 위의 가장 위험한 포식자 곁에 빌붙어 살며 포식자를 닮아 가는 것일까. 고얀 놈들! 물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녀석들의 행태를 모르지는 않는다. 고얀 놈이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또 녀석들이 담을 넘어와 배고프다고 야옹야옹거리면 마음이 약해 먹이를 챙겨 주지 않을 수 없겠지. 하지만 녀석들아, 고마움 따위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니 제발 살아 있는 것들을 잡아다 놓지는 말기를.
  • 홀컵 걸린 공 10초 뒤 ‘쏙’… ‘10번홀의 기적’

    홀컵 걸린 공 10초 뒤 ‘쏙’… ‘10번홀의 기적’

    운도 실력이라던가. 올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두 번의 행운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름했다.14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4라운드 10번홀(파5). 저스틴 토머스(24·미국)는 티샷 실수를 저질러 공이 빽빽한 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벌타가 예상되는 순간 공은 나무를 맞고 두 번째 우드샷을 하기 좋게 페어웨이로 튕겨져 나왔다.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짧아 2.5m 버디 퍼팅을 남겨뒀다. 버디를 손쉽게 잡을 줄 알았지만 홀을 향해 구르던 공이 홀컵 왼쪽 끝에 걸려 멈춰버렸다. 잠깐 기다렸다 파 퍼팅을 하려고 발걸음을 떼는 순간 ‘바람의 여신’이 찾아온 것일까. 10초쯤 뒤 살짝 밀어준 것처럼 공은 홀컵으로 떨어졌다. 그는 갤러리를 향해 손으로 모자를 잡은 채 감사 인사를 건넸다. USA투데이는 “마치 ‘골프의 신’에게 인사하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는 “나무에 빚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엔 거칠 게 없었다. 13번홀 10m짜리 내리막 버디 칩샷이 그대로 성공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가장 까다롭다는 ‘그린마일’(16·17·18번홀)에서도 각각 파, 버디, 보기로 선방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5승을 신고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케빈 키스너(33·미국)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기적 같은 이글을 잡아내면 연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외면했다. 두 번째 아이언샷이 그린 옆 개울에 빠지면서 우승 기회도 함께 사라졌다. 그는 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7위로 주저앉았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조던 스피스(24·미국)는 합계 2오버파 286타로 안병훈(26) 등과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전날까지 공동 12위로 메이저대회 ‘톱10’이 기대됐던 강성훈(31)은 5오버파로 무너지며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 44위에 그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北에서 겨울에도 1m 구덩이 파”

    “北에서 겨울에도 1m 구덩이 파”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북한에 억류됐다가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2) 목사는 13일(현지시간)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며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혹독했던 억류 생활을 털어놨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한 뒤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을 해왔다. 지난 9일 북한 당국의 병보석으로 풀려난 임 목사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석방 이후 처음으로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색이 바랜 회색 양복을 입고 나온 그는 겨울에 석탄 저장시설 안에서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면서 “북한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힌 첫 두 달 동안은 건강이 악화됐고 몸무게가 23kg까지 빠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1년간의 혹사에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도 건강이 악화해 3번을 더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북한 검찰에 의해 처음에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면서 “그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다”고 회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장 행정] 만해 좇는 작은 걸음 나라 사랑 큰 거름

    [현장 행정] 만해 좇는 작은 걸음 나라 사랑 큰 거름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작은 자리지만, 앞으로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尋牛莊) 마당. ‘2017 만해로드 대장정’을 떠나기 위해 모인 30명의 대학생에게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금의 작은 발걸음이 나중에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입적하던 1944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동쪽으로 난 대문 안에 들어서자 대형 태극기가 너른 마당을 덮고 있었다. 단복을 맞춰 입은 대학생들은 2박 3일간의 여정에 앞서 상기된 표정이었다. 2015년부터 해마다 진행되는 만해로드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지방협의회)가 주최하고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용운 선생의 출생, 문학, 독립운동, 수행, 입적과 관련된 공간들을 돌아본다. 지방협의회는 성북구와 서대문구, 충남 홍성군, 강원 인제군·고성군·속초시 등 6개 지자체가 협력해 구성됐다. 심우장은 만해로드의 시작(출정식)과 끝(해단식)이 되는 공간이다. 김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심우장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며 만해로드의 시작을 알렸다. “한옥은 보통 남향으로 짓지만, 심우장은 특이하게도 북향으로 지었습니다. 남쪽 산등성이 너머에 조선총독부가 있었는데, 무의식중에라도 그쪽을 쳐다보게 될까 봐 일부러 북향으로 지은 겁니다.” 만해로드 탄생에는 김 구청장의 확고한 역사관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년 전 광복 70주년엔 한용운 선생 같은 분을 기리는 행사가 당연히 여럿 열리고 많은 사람이 추모할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며 “누군가는 일부러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일파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용운 선생과 같은 훌륭한 사람이 사실 우리 역사의 정통임을 알고 그 역사를 기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 한소담(20)씨는 “한용운 선생에 대해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 정도로만 알면서 깊이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이 길을 다 걷고 나면 선생에 대해, 그리고 우리 역사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몽골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볼강(19·몽골)은 “교수님 추천으로 참석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장정을 통해 성북구와 인제, 고성, 속초 등을 돌며 한국의 현재 모습뿐 아니라 과거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대장정이 ‘한용운 선생이 젊었을 때, 나이 들었을 때, 돌아가시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목숨까지 내걸며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동국, 국가대표팀 승선…1기 신태용호에 손흥민·기성용·황희찬 합류

    이동국, 국가대표팀 승선…1기 신태용호에 손흥민·기성용·황희찬 합류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38)을 호출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다시 승선한 것은 2년 10개월 만이다.팔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유럽 무대 개막과 함께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신(申)의 아이들’의 선봉 황희찬(잘츠부르크)도 ‘1기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신 감독이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6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했다. 신 감독은 이번에 확정한 26명의 선수들과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한국시간으로 내달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에 나선다. 대표팀 엔트리는 애초 23명이지만 신 감독은 조기소집으로 훈련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26명의 선수로 훈련을 치러 정예멤버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조기 소집돼 이란전 및 우즈베크전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지난달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은 신 감독은 그동안 유럽파 선수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매주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국내파 선수 중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직접 중국에도 건너가 중국파 선수들의 상황도 파악했다. 신 감독은 한 달 동안 이어진 ‘태극전사 후보군’ 집중 점검을 마치고 두 차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준비할 태극전사 26명을 낙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마지막으로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역대 최다골 보유자(196골)인 이동국은 38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18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따냈다. 이동국은 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맏형’ 역할과 함께 위기의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줄 백업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38세 4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21)도 주목받는 공격수다. 황희찬은 2017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막내 공격수’로 신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8강 진출의 힘을 보탰고, 지난해 8월에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돼 그해 9월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그는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개막과 함께 농익은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5골(정규리그 2골·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2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신(申)의 황태자’ 후보로 손꼽혔다. 황희찬과 이동국과 함께 신 감독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도 공격진에 포함했다. 중원에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과 더불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권경원(톈진 취안젠)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았다. 여기에 장현수(FC도교),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 등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수비라인에는 ‘제2의 홍명보’라는 김민재(전북)도 21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맛봤다. 김민재와 황희찬은 나란히 21살이지만 김민재가 생일이 느려 대표팀 막내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DF=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MF=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FW=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에서 31개월만에 풀려난 임현수 목사 “아직도 꿈만 같다”

    북한에서 31개월만에 풀려난 임현수 목사 “아직도 꿈만 같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약 31개월(2년 7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된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가 예배에서 북한에서의 억류 생활 일부를 소개했다. 북한에서 적대 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임 목사는 지난 9일 병보석으로 풀려났다.임 목사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석방 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하고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을 해왔다. 그는 자신이 석방된 일에 대해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이는 모두 신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억류 첫날부터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757끼를 혼자서 먹었고, 언제 어떻게 역경이 끝날지 알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면서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 상체는 땀으로 흠뻑 졌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회고했다. 앞서 북한 검찰은 임 목사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 임 목사는 “그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다”고 회상했다.임 목사는 억류 기간에 북한에 관한 100권의 책을 읽었고, 또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을 다섯 번이나 읽고 700개의 성경 구절을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70년 역사의 북한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을 하는 동안에서 쉼 없이 기도했다. 여러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신께서 이겨낼 힘을 주셨다”면서 “낙담과 분개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는 곧 용기와 환희, 감사로 변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돌아온 ‘대세’ 고진영, 제주 비바람 뚫었다

    돌아온 ‘대세’ 고진영, 제주 비바람 뚫었다

    지난해 ‘대세’였던 고진영(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에서 화려한 버디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의 통산 8승이다.지난해 3승과 함께 대상포인트 1위였던 그는 올해도 평균 타수(70.07) 2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된 샷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우승 인연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부활을 알리며 올해 ‘대세 3강’(김지현·이정은·김해림)을 위협하게 됐다. 고진영은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알토란’ 버디 6개만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 김해림(28·13언더파)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강한 바람에 이어 오후엔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에도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전날 11번홀부터 18번홀까지 8개홀 연속 버디로 KLPGA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이날 1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이틀에 걸쳐 9개홀 연속 버디쇼를 뽐냈다. 오지현(21)의 2번홀 보기로 단독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3번홀 티샷 실수로 바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m짜리 파 퍼팅을 성공해 선두를 지켰다. 9번홀에선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12번홀에서도 6m 거리의 버디 퍼팅으로 공을 홀컵에 떨어뜨렸다. 챔피언조로 동반 플레이한 이승현(26)도 5·6·11번홀 버디를 낚으며 고진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와 2위 그룹 간 1타 차 팽팽하던 승부는 최고 난이도의 14번홀에서 갈렸다. 고진영을 1타 차로 바짝 뒤쫓던 이승현이 이날 두 번째 보기를 기록한 반면 고진영은 5m짜리 버디를 성공해 3타 차까지 벌렸다. 그는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가름했다. 이후엔 2위 경쟁으로 바뀌었다. 김해림이 15·16·17번홀 연속 버디로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고진영을 중반까지 옥죄던 이승현이 12언더파 204타로 이정은(21)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오지현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5개로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드라이버샷이 자주 러프로 들어갔는데 운 좋게도 공들이 러프에 떠 있었고, 특히 제 스윙을 믿었다”고 말했다. KLPGA 출전 18번째 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29)는 이날 5오버파 77타로 무너지며 합계 3오버파 219타 공동 56위에 머물러 오는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기약하게 됐다. 제주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동물장묘시설·놀이터… 경기 지자체는 ‘전쟁중’

    동물장묘시설·놀이터… 경기 지자체는 ‘전쟁중’

    반려동물을 화장하고 유골함에 안치하는 동물 장례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장을 갖춘 반려동물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수도권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장뿐 아니라 반려동물 놀이터마저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시설을 운영하거나 조성을 계획 중인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8만여 마리에 달하지만 화장장은 10곳에 불과하다. 광주 5곳, 김포 3곳, 고양·이천 각 1곳 등이다. 경기 남부 지역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주민 민원을 의식한 지자체들이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지역에서 반려동물 화장장 건립을 추진 중인 A씨는 최근 용인시가 화장장 부지에서 20m 떨어진 곳에 테니스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건축승인을 반려하자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가 패소했다. A씨는 용인시를 상대로 개발행위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3리에서는 반려견 화장장 조성 문제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동물 사체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되고 마을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하는 주민들은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파주시 운정신도시 인근 오도동에 추진 중인 동물 장묘시설을 두고 업체와 주민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애완동물 장묘업체인 B사가 최근 파주시를 상대로 낸 ‘동물장묘업 등록불가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승소하자 주민들이 동물화장장 설립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 황모씨는 “업체가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마을 주민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인근 운정신도시 주민의 건강권을 위해서라도 혐오시설에 대해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반려동물 화장장 설치가 어렵다 보니 키우던 개나 고양이가 죽으면 다른 지자체로 원정장묘를 가는 경우도 많다. 윤모(56·평택시 서정동)씨는 “얼마 전 10여년 키운 반려견이 죽었는데 평택에는 반려견 화장시설이 없어 2시간 거리의 광주까지 가서 화장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보호법상 동물 장묘업체에 의해 화장 처리해야 한다. 매장하거나 공공장소에 무단 투기하는 것은 불법으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의 생명 윤리 의식을 높일 수 있고 사체를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묘시설은 필요하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장례를 치르는 것은 이미 시대적인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반려견 놀이터도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운영 중인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4월 기흥호수공원 내 4000㎡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으나 이후 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수원시는 지역별 주요 지점에 반려견 놀이터를 1곳씩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광교신도시 등 2곳으로 축소했다. 2015년 5월 광교 호수공원 녹지지역 3500㎡에 조성한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 배변과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서초구가 사업비 2200만원을 들여 반포 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660㎡)를 만들고 지난 6월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안전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민원으로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의왕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과 키우지 않는 주민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에서 보듯 민원 발생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추진한다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려견 놀이터의 경우에는 이중문 등을 설치해 탈출을 차단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해당 지자체가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이 함께 장소 선정 과정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투명한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허수경 “딸 박물관 만들고파” 전시 위해 이것까지 모았다?

    허수경 “딸 박물관 만들고파” 전시 위해 이것까지 모았다?

    방송인 허수경이 자신의 딸 은서를 향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허수경이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 모아온 것들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낳은 허수경은 딸 은서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허수경은 “나중에 별이(은서의 태명) 박물관을 만들 것”이라며 “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수납장을 하나 만들어서 이것들을 전시해놓으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 시기가 되면 엄마와 딸이 삶을 바라보는 게 많이 다를 수 있다. 그 때 엄마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면서 느꼈으면 해서 전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허수경은 출산준비물 할인 구입전표부터 출산 당시 아이 이름표, 처음 잘랐던 은서의 머리카락, 처음 깎았던 손톱 등까지 모두 모아뒀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모 파라 5000m 아깝게 은메달 “가장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

    모 파라 5000m 아깝게 은메달 “가장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

    모하메드 파라(34·영국)가 현역 마지막 5000m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파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선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앞서다 묵타르 에드리스(에티오피아)에게 추월 당하며 13분33초22로 은메달에 그쳤다. 에드리스는 13분32초79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폴 첼리모(미국)가 파라에 100분의 8초 뒤져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네 차례나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던 파라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메이저대회 5연속 장거리 종목 더블을 놓치며 세계선수권 전적을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로 마쳤다.일주일 전 남자 1만m를 제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 가족과 트랙 앞에서 만난 파라는 “모든 것을 다해 내게 남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오는 2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남자 5000m를 뛴 뒤 마라톤으로 전향한다. 스프린터 출신이며 BBC 라디오5 해설위원인 대런 캠벨은 “파라보다 많은 메달을 수집한 선수들이 있지만 메달의 질이나 그가 자신의 이벤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는 지금껏 우리가 봐온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라며 “사람들이 의문점을 품고 그 역시 놀라운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세계선수권이란 큰 무대에서 꾸준히 경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위대하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세상을 바꾼 경이로운 식물들(헬렌 바이넘·윌리엄 바이넘 지음, 김경미 옮김, 이상태 감수, 사람의무늬 펴냄) 맛, 고통, 기술, 경제 등 인간의 삶과 역사에 영향을 미친 식물을 소개한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 소장의 식물 삽화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240쪽. 3만원. 파밍보이즈(유지황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청년 농부를 꿈꾸는 세 청년이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 12개국 35개 농장과 생태공동체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파란만장한 농장 체험기다. 304쪽. 1만 6000원.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어크로스 펴냄)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숨은 주인공’ 미생물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504쪽. 1만 9800원. 특별 기고(윤구병 지음, 보리 펴냄) ‘농부 철학자’인 윤구병이 박근혜 정권 당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쓴 통일정책 제안서로 2013~2015년 한 일간지의 ‘특별기고’란에 쓴 글을 엮었다. 172쪽. 1만원.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짜우포충 지음, 남혜선 옮김, 더퀘스트 펴냄) ‘중국의 깨어 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정치철학자 짜우포충이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 개념과 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400쪽. 1만 9000원. 꿈결 잡 시리즈 ‘기자·PD’(이민영 외 10명 지음, 박현영 그림, 꿈결 펴냄) 기자와 프로듀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현직 종사자들이 실제로 하는 일과 준비 방법을 알려준다. 260쪽. 1만 3800원.
  •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지난 4일 대전에서 라이벌 조직폭력배 일당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대전 Y파 조직원 A(25)씨의 승용차에는 이른바 ‘보도방 도우미’ 여성 3명이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에서 “도우미를 다른 노래방으로 옮겨 주던 길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를 폭행한 최모(25)씨 등 H파 조직원 7명은 8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같은 파 조직원 13명은 입건됐다. 최씨 등은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골목에서 도우미를 실은 A씨의 승용차를 앞뒤로 가로막은 뒤 A씨를 차에서 끌어내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A씨는 최씨 등이 모두 가면을 써 금세 얼굴을 알지 못했지만 몸에 새긴 문신 모양을 보고 경찰에게 범인 일부를 ‘찍어줘’ 범행 후 전북 전주로 도주한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최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달 Y파 조직원들이 우리 조직원을 때렸는데 우연히 Y파 A씨를 만나 보복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면에는 유흥주점 장악을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다. 2015년 Y파에서 H파 조직원을 대거 빼간 이후로 두 폭력조직 사이에 다툼이 한층 잦아졌다.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11일 “보도방 도우미 공급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된 이들 조폭의 신종 사업인데 시장 확장을 놓고 간간이 패싸움을 벌인다”며 “조직원이 많아야 도우미 공급이 원활하고 노래방 등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어 조직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대전 조폭은 생계형”이라며 “Y파와 H파가 대전 조폭의 최대 라이벌이지만 실상은 ‘양아치’ 집단에 더 가깝다”고 했다. 현재 Y파 조직원은 72명, H파는 52명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조폭 수사를 했던 한 경찰은 “옛날에도 대전 조폭이 ‘전국구’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더 찌질해진 건 10여년 전 경찰이 집창촌인 유천동 텍사스촌을 초토화한 뒤 유성지역 유흥주점마저 위축돼 돈줄을 죄고 후배를 양성할 선배 조폭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락실, 도박장 등 사행성 산업 규모가 작아 이른바 ‘먹을 게’ 적은 대전에서 집창촌은 진상 손님을 해결하는 등 보호를 명분으로 돈을 뜯어내는 조폭의 큰 물주였다. 이 경찰은 “돈줄이 말라 큰 이권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전 조폭의 주 사업은 보도방 도우미 공급이다. 20대 젊은 조직원이 많이 한다. 자금이 크게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다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인터넷에 ‘숙식제공, 하루 15만~20만원 보장’ 등을 조건으로 보도방 도우미를 모집한 뒤 조직원 1인당 3~5명을 관리한다. 도우미들과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모이는 장소를 알리고 노래방을 옮길 때 실어나른다. 도우미 한 명이 노래방에서 시간당 3만원을 받으면 1만원을 관리비 조로 뗀다. 도우미 한 명이 하루 6시간 뛰면 6만원, 5명을 관리하면 30만원을 번다. 한 달에 20일만 꾸준히 이같이 수입을 올리면 모두 600만원을 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 같은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조폭들이 대전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Y파 40명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 수법으로 도우미들한테 모두 60억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유성·둔산 관내 노래방 업주에게 ‘도우미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했고, 연락이 오면 SNS로 모집한 만 18세 이하 가출청소년 350명을 도우미로 투입했다. 비슷한 기간 H파 조직원 5명은 ‘남자 도우미’ 80명을 모아 노래방에 투입해서 모두 14억원을 챙겼다. 남자 도우미는 여자들이 노는 노래방에서 ‘선수’로 불리며 여자 도우미보다 5000원 많은 시간당 3만 5000원을 받아 조폭에게 1만원씩 뜯겼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도우미들에게 후한 셈이다. 조폭은 돈벌이만 되면 일반인의 보도방 영업도 받아줬다. 대신 “우리가 이곳을 꽉 잡고 있으니 여기서 일하려면 돈을 내라” “민간인은 깡패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자기네 조폭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대가로 수입의 절반을 빼앗았다. 유성·둔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Y파와 H파 조직원들이 20대 초반인 반면 당시 적발된 구도심 조폭 S씨는 42세였다. 그 지역 토박이인 S씨는 SNS가 아닌 인맥을 통해 도우미를 모았다. 도우미도 장기간 그 지역에서 일해 나이가 거의 30~40대로 베테랑이다. S씨는 도우미가 받은 시간당 봉사료 3만원 중 7000원만 떼는 인심(?)을 썼지만 2015년 1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29억원을 챙겼다. 이 기간에 렌터카 11대를 빌려 보도방 도우미 조폭에게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본 조폭도 있었다. 렌터카 업체에서 한 대당 매달 60만원에 렌터카를 빌린 뒤 보도방 조폭에게 150만원씩 받고 다시 임대해 모두 2억원을 챙긴 것이다. 김 대장은 “돈이 좀 있는 조폭이 하는 업종으로 보도방 조폭에게 하루 5만원 정도씩 받고 렌터카를 다시 임대해 돈을 버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고준재 광역수사대 조직팀장은 “보도방 도우미 외에 대포차 거래,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업도 요즘 조폭이 하는 사업이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노래방을 직접 운영하거나 음식점 등 평범한 업소를 운영하는 조폭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이어 “일부 조폭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업소 등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됐을 때 도와주지 않아 바지사장의 밀고로 꼬리가 잡히기도 한다”면서 “옛날 조폭은 주먹과 의리, 요즘은 머리와 돈(사익)을 앞세운다”고 보았다. 한 경찰은 “대전 조폭은 1980년대 중반 J파를 시발로 볼 수 있는데 그때는 나이트클럽 영업권을 놓고 패싸움이 자주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나이트클럽을 장악하면 술과 안주 등 판매권은 물론 조직원에게 웨이터 등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보스의 영이 서 조직이 유지되고 조직원 관리도 쉬웠다. 당시에는 호텔 영업권 및 건설업체 강탈 등도 좋은 먹잇감이었다. 가짜석유 ‘신나’ 밀매는 2012년 전후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웃돌 때 한창 성행했으나 요즘은 이를 통해서는 부당 이득을 취하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조직 운영도 달라졌다. 적어도 대전에서는 보스가 굳건한 위계질서 아래 조직원을 먹여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조폭도 ‘각자도생’인 것이다. 보도방 도우미 사업도 몇몇 조직원끼리 모여 벌인다. 같은 조직에 있어도 사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스는 특정 사안에 대해 지시를 내릴 뿐 조직을 장악해 전체 조직원이 한데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전 Y파는 조직원이 72명, H파는 52명으로 알려졌다. 유성과 둔산신도시 상권이 이들 세력 싸움의 거점이다. 대전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6개 파 210명이지만 Y·H파를 제외한 나머지 조폭은 주로 구도심에서 활동한다. 고 팀장은 “패거리문화와 과시욕, 보호심리가 강한 젊은 조폭이 많은 두 개 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조직원이 대부분 나이가 들어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했다. 김 대장은 “굵직한 이권 사업이 많은 수도권과 부산 등은 여전히 예전의 조폭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업형 성매매 사업, 도박사이트 운영에 오락실, 사채시장, 경마, 건설업체 등에까지 손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전은 생계형 조폭이 주류”라며 “건설 사업이 한창인 세종시는 공무원 도시에 대기업이 사업을 해 조폭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선지 아직 조폭이 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그린서 고전한 박인비, 부진한 출발

    그린서 고전한 박인비, 부진한 출발

    오지현·이승현 9언더파 ‘코스 레코드’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에서 첫날 이븐파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박인비는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공동 64위에 그쳤다. ‘언더파 스코어’가 무더기로 속출하면서 2년 연속 컷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공동 선두(9언더파) 오지현(21)·이승현(26)과는 9타 차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엔 나쁘지 않았다. 11번홀과 13번홀에서 각각 8m, 4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14·15번홀 연속 보기 이후 남은 12개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적인 퍼팅 감각을 뽐냈던 그답지 않게 대체로 짧았다. 후반 9홀에선 시차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발걸음이 무거웠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9번홀에서는 2m짜리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홀컵을 돌아 나왔다. 그는 “그린에서 고전했다. 짧은 거리에서 스리 퍼트가 있었고, 거리감과 라인 읽기가 모두 잘되지 않은 하루였다”면서 “(버디를) 살릴 기회가 충분히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에서 집중력을 더욱 살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지현과 이승현은 이날 보기 없이 각각 버디 9개를 쓸어담으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9언더파는 개인 통산 최저타이자 지난해 박성현(24)의 7언더파를 뛰어넘는 ‘코스 레코드’다. 2015년과 2016년, 올해 1승씩 거둔 오지현은 “오라 코스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퍼팅 감이 좋아서 어려움 없이 잘 쳤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6승에 도전하는 이승현은 “올 들어 퍼팅이 가장 맘에 들었다”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그린이 부드러워서 버디 찬스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장수연(23)도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를 쳐 기존 기록을 한 타 줄인 코스 레코드를 달성했다. 하지만 30분 만에 오지현에 의해 뒤집혔고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제주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에서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살충제 독성 물질 피프로닐이 들어있는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앞서 영국에서도 이른바 ‘살충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고,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나라는 10개국으로 늘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수입·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t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육용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삶은 뒤 껍질이 벗겨져 일반 가정이 아닌 주로 덴마크 내 구내식당이나 케이터링 업체 등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이날 1t가량의 피프로닐 오염 달걀을 자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 논란이 터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문제의 달걀은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t가량이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오염된 달걀은 아직 루마니아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안전국(F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 수입된 오염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 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연간 소비량의 0.007%로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FSA는 덧붙였다. FSA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된 달걀이 직접 판매되기도 했지만,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오염된 달걀을 재료로 쓴 냉장식품들 일부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어 현재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들과 장소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FSA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영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영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말했다. 파문 속에 네덜란드,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이 유통된 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을 압수수색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성년자 성추행’ 전 칠레 외교관 징역 3년 선고

    ‘미성년자 성추행’ 전 칠레 외교관 징역 3년 선고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칠레 외교관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강영훈)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51) 전 칠레 주재 참사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추행 횟수가 네 차례나 되고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다”며 “범행으로 인해 공무원 품위와 국가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성추행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부 범행은 방송사에 의해 의도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참사관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며 공공외교를 담당한 박 전 참사관은 지난해 9월 현지 여학생(12)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강제로 껴안고 휴대전화로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해 11월 대사관 사무실에서 현지 여성(20)을 껴안는 등 4차례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박 전 참사관을 파면 처분하고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르홈 400m 허들 깜짝 우승, 투포환 공리자오는 중국에 첫 금

    와르홈 400m 허들 깜짝 우승, 투포환 공리자오는 중국에 첫 금

    얼마나 놀랐으면 이런 표정을 지을까 싶다. 노르웨이의 21세 건각 카르세텐 와르홈이 10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남자 400m 허들 결선을 48초35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원래 10종경기를 해 2015년 유럽주니어선수권 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그는 400m로 전향해 올해 처음 맞은 풀시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야스마니 코펠로(터키)가 48초49로 은메달을,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 케런 클레멘트(미국)가 48초52로 동메달을 거는 데 만족했다. 노르웨이 선수로는 잉그리드 크리스티안센이 1987년 로마 대회 야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처음 조국에 안긴 대회 금메달이었다. 와르홈은 “정말로 믿기지 않는다. 열심히 훈련하긴 했지만 내가 이걸 해낼지는 몰랐다. 엄청난 느낌이다. 내가 세계챔피언이다. 미치겠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대회 첫날 1만m를 제패하며 현재까지 이번 대회 유일한 금메달을 영국에 건넨 모 파라는 앞서 남자 5000m 예선에서 여유있게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 13분30초07)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13분30초18을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트랙 위를 달리느라 다소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던 파라는 “춥다. 아주 좋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어쨌든 해냈다. 다시 달리는 형태로 돌아가야겠다. 닷새 동안 몸을 식히며 회복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1만m는 날 많이 기운 빠지게 했다. 조금 힘이 빠졌지만 이제 괜찮다. 예선 통과한 것이 기쁘고 결선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9년 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궁리자오(28·중국)는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94를 던져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며 조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19m49의 아니타 마턴(헝가리)은 은메달을 챙겼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는 등 조금씩 기량을 올려 이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사상 가장 큰 공룡 주인공은 ‘나야 나’…파타고티탄 마요룸

    역사상 가장 큰 공룡 주인공은 ‘나야 나’…파타고티탄 마요룸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의 타이틀을 차지할 주인공이 공개됐다. 이 공룡은 ‘최강의 육식공룡’이라 부르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난쟁이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거대하다. 주인공은 2012년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인 파타고티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이다. 화석이 발견 지역인 파타고니아와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이름을 따 ‘파타고티탄 마요룸’이라고 명명된 이 공룡은 거대한 몸집에서 알 수 있듯 초식공룡이었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의 몸무게는 69~76t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주왕복선의 무게와 매우 비슷하다. 몸길이는 37m, 목 아래 어깨까지의 길이만 6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티타노사우루스라 불리는 목이 긴 거대한 공룡에 속한다. 연구를 이끈 아르헨티나 에지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학박물관의 디에고 폴 박사는 파타고티탄 마요룸이 티타노사우루스 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크고 무거운 종(種)이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전했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약 1억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으며, 당시 함께 서식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등 사나운 육식공룡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몸집 차이를 보였다. 폴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파타고티탄 마요룸과 나란히 있으면 마치 난쟁이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두 공룡을 비교하는 것은 사자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티타노사우루스는 기존에 이미 알려진 공룡이지만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면서 “이 공룡은 비록 몸집은 매우 컸지만 행동이 너무 느려서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자연사박물관에는 이 공룡의 두개골을 본따 만든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화석만으로도 엄청난 몸집과 키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파타고티탄 마요룸 이전에는 또 다른 티타노사우루스 종인 아르헨티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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