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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했어요.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죄책감이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 말 한마디도 없더군요.”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거짓 진술로 5개월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를 받고 풀려난 신현호(57) 전남 순천시 공무원은 “모든 것을 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깊게 파인 억울함이 크게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책상에 앉아 각종 서류들을 검토하며 업무에 전념하고 있던 신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언급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다. 동료들이 자신과 같은 누명을 썼을 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한이 서린 듯 그간의 일들을 풀어냈다.# 행안부 장관상 두번 받을 만큼 모범적이었는데… 1985년 공직에 입문한 신씨는 지방세정 발전 유공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두 차례 받을 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그에게 공무원이 된 지 30년 만에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순천시 세무과 세무조사팀장이었던 신씨는 2015년 5월 8일 오전 10씨쯤 검찰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된 후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순천 신대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흥건설에서 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다. 중흥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이모 부사장 업무일지에 ‘순천시청 취득세 4000만원’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는 게 이유였다. # 메모 본 檢, 세금 혜택 주고 뇌물 받았다 올가미 검찰은 신대지구 지목변경과 관련해 취득세 신고를 하면서 세금을 적게 낸 대신 뇌물을 줬다고 판단했다. 대형아파트들은 법적으로 도에서 세무조사를 하고 취득세도 도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순천시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안이었다. 도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갈때 지원하러 따라 나가면서 명함 5장을 준 게 전부였다. # 내게 돈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 때 처음 봐 “내게 돈을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할 때 처음 봤어요. 내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해요. 그 사람들한테 차 한잔 밥 한 끼라도 얻어먹었다면 덜 괘씸하겠어요. 만남 자체도 없는데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사람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누명을 쓰고 실형을 받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었다. 겁도 많이 났다. 진실 되게 다 얘기해도 수사관은 믿어주질 않았다. 인정을 안 해서인지 5개월 동안 3평 정도의 1인실에 갇혔다. 24시간 폐쇄회로(CC)TV 감시를 받았다. 낮에도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 주말에도 불려가 조사를 받는 날이 많았다. 눈물밖에 안 나고 오직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단다.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거나 나쁜 짓을 했으면 죄책감이 들 텐데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힘들었다. 신씨는 “무슨 도구가 있거나 감시가 없었다면 자살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안 아픈 데가 없이 몸도 망가지더란다. 지금도 모임이나 사람 많은 장소는 거의 가지 않을 정도로 후유증이 있다고 했다. # CCTV로 거짓 증명… 직원 1000여명도 탄원서 그는 중흥건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큰 건을 잡으려고 검찰이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신씨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부사장이 광주에서 순천까지 오고 가는 동안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출구 4곳에 있는 CCTV에 차량이 한 번도 안 찍혔다. 부사장이 신씨를 순천시청 주차장에서 불러내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데 CCTV에는 흔적도 없다. 결국 신씨는 그해 9월 2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142일 만이다. 이날 2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이모 부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직원들은 신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서류들을 챙기고, 법정에서 진술도 했다. 공무원노조는 직원 1000여명 이상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사팀장 업무를 맡은 사람은 누구였든지 똑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란 동정론과 신씨는 1000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 “이젠 억울함 털고 남은 공직생활 충실하고파” 신씨는 “나 때문에 조사를 받았던 세무과 직원들에게도 미안했고, 언론에 보도돼 공무원 이미지를 손상시킨 것도 죄송했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믿어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풀려난 다음날이 추석이어서 명절을 쇠고 곧바로 복귀했다. 신씨는 “대부분 믿어 주지만 주변에 ‘혹시 백 쓰고 나온 게 아니냐’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면서 “그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니까 의욕도 없어지지만 그래도 몇 년 남은 공직 생활 동안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자는 마음을 매일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靑 “北참가·단일팀 구성… 국민 우려 귀담아듣겠다”

    한국당 “평양올림픽 선언할 것” 바른정당 “마식령 체제 선전” 국민의당 통합찬반 따라 엇갈려 민주당 “반대만 하는 비난 중단” 청와대는 21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 등의 우려와 비판에 대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듣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팀 논란이 정치권·언론은 물론 현 정부의 주요 지지기반인 2030세대에서도 일부 부정적인 양상으로 표출되자 비판논리를 차단하고 국민에게 직접 북한 참가의 의의를 설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 왔던 선수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윤 수석은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평화롭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순수해야 할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정치 논리로 얼룩지고 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은 성공적 평화올림픽을 개최한 지도자로 포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체제 선전을 위해 ‘속도전’으로 지은 것”이라며 “인권 탄압 상징물에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이 취소됐다가 성사된 것과 관련, 통합 찬반파 사이에 입장 차를 보였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변화가 있음에도 반대만 하는 한국당은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온 국민의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 입으면 조사해서 압수…로테르담 경찰 논란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 입으면 조사해서 압수…로테르담 경찰 논란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에서 가난한 청년이 비싼 옷을 입고 다니면 경찰이 압수하는 정책이 시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로테르담 경찰은 비싼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한 청년이 어떻게 그 물건들을 마련했는지 증명하지 못 하면 현장에서 모두 압수하는 단속 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로테르담 경찰이 이런 단속을 펼치는 것은 범죄를 통해 얻은 비싼 물건을 범죄자가 계속 소유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크 파우 로테르담 경찰청장은 현지 일간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옷은 청년들에게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어떤 젊은이는 1800유로(약 236만원)짜리 외투를 걸치고 다닌다”면서 “소득이 없는데 그렇게 한다면 문제는 어떻게 장만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 청장은 소득이 없고 과거에 범죄로 부과된 벌금이 밀려 있는데도 비싼 옷을 입고 다니는 청년들이 단속 대상이라면서 “이란 상황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테르담 경찰 당국은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이들의 범죄 여부를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사 기법이 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수색하는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처음엔 인종과 무관한 정책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인종차별적 수사로 향하는 ‘미끄러운 경사면’(slippery slope·일단 시작되면 중단하기 어렵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로테르담시 감찰관 아너 미커 즈바네벨트는 “그들은 인종 프로파일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거리에 다니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고급 의상 구매 비용을 어떻게 지불했는지, 옷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불분명할 때가 많다”면서 경찰이 거리에서 행인의 옷에 대해 조사하고 벗겨가는 행위의 법적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 쐐기 박은 安·劉… 지도부 구성·안보 문제 ‘다른 소리’

    통합 쐐기 박은 安·劉… 지도부 구성·안보 문제 ‘다른 소리’

    바른정당 추가 탈당 움직임 차단 反통합파 “도둑작명” 당명 신경전 유승민 대표 “백의종군 생각 없다” 민주 “보수야합” 한국 “오래 못갈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18일 통합선언은 최근 바른정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 등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대화 국면에서 안보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부각되는 등 양당의 정체성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함께 국민 앞에서 손을 잡는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날 공동선언에 앞서 수차례 회동을 가졌던 두 사람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각자 선언문 문구를 직접 수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최근 통합 국면에서 당내 반발과 돌발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의원들이 통합반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며 사실상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통합반대 신당이 안 대표의 통합개혁신당 지지율을 일부 흡수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통합반대파는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위한 당규 개정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특히 전대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나오며 안 대표의 통합 구상은 계속해서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반대파 박주현 의원은 “우리가 개혁신당 창당을 분명히 선언했는데 똑같은 ‘도둑 작명’으로 통합개혁신당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해 양측은 이날 당명을 갖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박인숙 의원의 ‘돌발 탈당’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통합한다고 하지만 사실 각 당 문제가 더 급해서 서로 신경 쓰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양당 대표는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한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당 대표는 역할 분담을 한 듯 발언을 주고받으며 이날 회견에 나섰다. 먼저 발언에 나선 유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 불안”이라며 외교·안보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이어 단상에 선 안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IMF 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일자리·민생 문제를 지적했다. 안 대표는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사소한 차이점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안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미래 문제 해결에 초점을 준다면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당 대표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당 지도부 구성 문제 등에서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 후 백의종군을 약속했다”는 질문에 “통합 이후 리더십 문제는 중론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저는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 과정에서 안보 문제 등에 대한 표현을 두고 일부 이견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1·2당은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알 속에서 수백 마리 ‘독거미’가 우글우글

    알 속에서 수백 마리 ‘독거미’가 우글우글

    지난 14일 호주 파충류 공원(Australian Reptile Park) 직원들이 수백 마리 새끼 거미들이 알집에서 기어 나오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외신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파충류 공원 공식 페이스북에 올려진 이 영상 속엔 한 직원이 말랑말랑해 보이는 알집을 칼로 자른다. 이어 핀셋으로 알집을 벌리자 그 속에서 175마리 아기 거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호주 파충류 공원 측은 “해당 거미들은 ‘아기 깔때기 그물 거미’(baby funnel web spider)이며 이런 유형의 거미는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수석 연구원 케인 크리스텐슨은 “이 거미들은 현재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13개 알집에서 태어난 1,300여 마리의 깔때기 그물 거미들 중 일부”이며 “보통 한 알에서 1백여 마리가 태어나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많은 아기 거미들이 한 알에서 태어난 건 처음으로 겪어보는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이들 거미로부터 독을 뽑아내는 호주 내 유일한 곳이다. 뽑아낸 독은 거미에게 물린 희생자들을 위한 해독제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때문에 이 거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원 측은 “이 독거미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악몽’ 같은 대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자식처럼 ‘사랑스러운 놈들’일 뿐”이라고 전했다.사진·영상=Best Cook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새로운 바나나에 적응할 준비 되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새로운 바나나에 적응할 준비 되셨나요?

    몇 년 전부터 바나나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가 주변에서 끊이질 않았다. 일 년 내내 마트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다 질량에 비해 가격이 싼 과일인 바나나가 멸종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멸종’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속의 고귀한 식물만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싸고 흔한 바나나가 숲속 어느 자생식물의 멸종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숲속 야생 바나나 나무의 열매와는 형태가 다르다. 야생의 바나나는 과육 안에 검정 씨앗이 촘촘히 박혀 있고 과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고, 여러 육성 과정을 거친 후 우리는 비로소 현재 형태의, 씨앗이 거의 없고 크기도 큰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를 먹게 됐다.어느새 인류가 재배하는 바나나의 80%는 캐번디시 바나나가 되었다. 당도가 높아 맛있는 데다 천천히 익기 때문에 수확 후에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말하자면 세계 곳곳에 수출하기 좋은 국제적 작물인 캐번디시는 육성된 이래 세계 최고의 바나나로 불려 왔다. 다른 품종들을 왜 육성하지 않았겠느냐마는 사람들은 그중 가격도 싸고 당도도 높은 이 품종만을 소비했고, 결국 모든 재배농가가 바나나 중 가장 돈이 되는 캐번디시 품종만을 재배해 온 것이다. 바나나란 곧 캐번디시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그런데 이 세계 최고의 바나나, 캐번디시가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호주, 중동의 농작물을 없애고 있는 곰팡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품종 개량된 원예종은 원종보다 유전적으로 약해 바이러스와 해충에 늘 취약하고,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란 이 곰팡이는 바나나를 검게 만들어 식물 자체를 죽이고 있다. 그리고 이 곰팡이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재배지의 바나나까지 위협한다. 바나나는 40년 전에도 지금 이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1950년대 세계는 현재의 캐번디시처럼 그로미셸(Gros Michel)이란 품종의 바나나를 재배했으나, 캐번디시를 없애고 있는, 같은 곰팡이의 위협으로 그로미셸은 재배가 중단되었고, 후에 그로미셸을 대신할 캐번디시 바나나가 나타났다. 문제는 이 일을 겪은 후에도 인류가 그 많은 바나나 중 캐번디시 한 품종만을 재배한 데 있다. 캐번디시 바나나만이 아닌 다른 품종도 재배했다면 캐번디시가 멸종되더라도 다른 품종이 그 자리를 대체해 바나나 자체가 멸종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유전자 다양성의 열쇠를 갖고 있는 야생의 원종 바나나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먹을 때 식감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씨앗을 없앤 덕에 바나나 나무는 스스로 번식을 하지 못하게 됐고, 인간에 의한 접목의 방식으로만 번식할 수 있다. 번식의 기능을 상실한 생물이라니. 오로지 인간의 식량으로서만 존재하는 무생물과 다름없어진 셈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바나나가 없으면 망고나 파인애플을 먹으면 되죠. 나는 원래 바나나를 안 좋아했어요.” 나 역시 특별히 바나나를 편애했던 것도, 바나나 없이 삶을 사는 데에 지장도 없지만 이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나나의 멸종은 비단 바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이나 밀,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가는 고추, 파, 마늘이 바나나처럼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이들이 멸종 위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의 척박한 토양에 맞는 감자 한 품종을 육성해 대대적으로 재배했고, 아일랜드의 모든 농가가 이 품종의 감자만을 재배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감자잎마름병이 나타나면서 감자 대기근이 시작되었다. 이를 주식으로 먹던 아일랜드는 긴박한 식량난에 처해 5년간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를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이라 하며, 단종 재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래서 인류는 다양한 품종을 육성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주식부터 과일, 채소, 화훼식물까지. 우리나라가 작물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1970년대 이후, 연구자들이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쌀을 시작으로 고추, 마늘과 같은 주요 작물부터 육성해 보급하는 데 힘을 쏟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니 쌀과 고추가, 또 마늘이 (당장은) 멸종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도 식물학자들이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에서 질병에 저항력이 있는 캐번디시 변종 바나나를 찾고 있듯이,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식물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연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바나나는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이 바나나를 대체할 또 다른 바나나를 발견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곧 새로운 바나나의 맛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 [현장 행정] “터놓고 말씀하세요” 가슴으로 듣는 민심

    [현장 행정] “터놓고 말씀하세요” 가슴으로 듣는 민심

    “성내천 둑길 벚꽃이 참 예쁘게 자라 고맙게 생각합니다만, 키 큰 벚나무 사이사이 주눅이 든 듯 피질 못하는 무궁화를 볼 때면 우리나라가 억압당했던 1936년 일제강점기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파크리오에 사는 이상태씨)●박춘희 구청장, 올해 첫 구민과의 대화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서문 앞 예한교회 3층. 잠실4동 구민의 제안에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올해 ‘구민과의 대화’를 위해 박 구청장이 처음 문을 두드린 잠실4동이다. 송파에서도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본격적인 구민과의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박 구청장은 “무술년 만사형통의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며 현장에 모인 400여명의 구민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어 “88올림픽과 함께 탄생한 송파가 30년을 맞고, 국가적으로는 30년 만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상징적인 해”라면서 “송파를 구민이 평생 살고 싶어 하는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파크리오(옛 잠실시영)·미성·크로바·진주 4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잠실4동에는 1만 174가구, 3만 350명이 살고 있다. 최근 재건축 추진으로 주민들 이주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송파구 전체 27개 동 가운데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2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잠실4동 주민들, 고충 가감없이 토로 “구정에 관한 궁금증, 제언 등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 구청장이 말끝을 맺기도 전에 10여명의 구민이 기다렸다는 듯 손을 번쩍 들었다. 잠실4동 자율방범대장인 지승용씨는 “안보 위험이 커질 때마다 불안하다. 구 예산으로 가구당 방독면이 들어 있는 안전 가방을 일괄 구입해 지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답답한 마음에 건의드린다”면서 말문을 연 송희종씨는 “지체 장애가 있는 어머니가 아산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갈 때 택시를 1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병원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한두 대만이라도 저상버스로 교체하도록 구청 차원에서 병원과 협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민자치센터 시설 노후화, 구 차원의 강사료 지원 중단, 65세 이상 수강생 할인 혜택 감소 등 의견이 나왔다. ●“공공성 강한 사안은 예산 강구” 박 구청장은 이에 “공공성이 강한 사안의 경우 구청에서 적극 검토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둑길 무궁화꽃에 대한 지적을 많은 분들이 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함께 펴 있는 벚꽃과 비교돼 가슴이 아프신 것 같다.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파격 포스터 공개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파격 포스터 공개

    넷플릭스의 SF 미스터리 스릴러 ‘얼터드 카본’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얼터드 카본’은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진 300년 후, 억만장자의 사망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SF 거장 리처드 K. 모건이 집필한 동명의 밀리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아바타’의 총괄 제작자이자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셔터 아일랜드’를 집필한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총괄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로보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조엘 킨나만과 제임스 퓨어포이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의식을 잃은 채 웅크린 코바치(조엘 킨나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원한 삶에 반대하는 언보이족 용병 출신인 코바치는 전쟁에서 패배 후 빙하 감옥에 갇히게 된 인물이다. 차갑게 얼려져 서늘함이 감도는 피부와 호흡으로 하얗게 서린 김이 대조를 이루어 그를 둘러싼 사연을 궁금케 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250년 만에 다른 사람 몸으로 깨어난 코바치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는 억만장자 죽음에 관한 진실을 좇는다. 이 과정에 그의 화려한 액션신이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한 ‘얼터드 카본’은 오는 2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악의 ‘총각파티’…신랑 친구 17명 무더기 이혼 당한 사연

    최악의 ‘총각파티’…신랑 친구 17명 무더기 이혼 당한 사연

    난잡한 총각파티를 벌인 예비신랑이 파혼을 당했다. 파티를 열어준 친구들도 무더기로 이혼을 당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집단 가정파탄으로 이어진 문제의 총각파티는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에서 열렸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예비신랑의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은 총각파티를 준비했다. 독신파티라고도 불리는 총각파티는 예비신랑이 결혼 전 싱글로 참여하는 마지막 파티다. 싱글 인생을 마감하는 친구에게 결혼을 축하해준다는 뜻으로 여는 파티지만 친구들은 난잡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미모의 여자댄서들을 부르고 술을 잔뜩 준비했다. 결혼을 앞두고 요트에서 열린 총각파티의 분위기는 예상처럼 통제 불능으로 흘렀다. 예비신랑과 친구들은 마약까지 투약하면서 밤새 음탕한 파티를 벌였다. 예비신랑과 친구들은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증거를 공유한 게 실수였다. 남자들은 모바일메신저에 단체 채팅방을 열고 파티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꼬리를 잡은 건 예비신부였다. 총각파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예비신부는 호기심에 루이스라는 가짜 이름을 이용해 단체채팅방에 잠입(?)했다. 슬쩍 채팅방에 끼어들었지만 기적처럼 아무도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예비신부는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 예비신부는 즉각 파혼을 선언했다. 그리곤 사진과 영상을 총각파티 참석자 부인들에게 뿌렸다.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난잡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한 친구는 지금까지 모두 17명. 현지 언론은 "사상 최악의 가정파탄으로 이어진 총각파티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엘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애경 판촉직원 700여명 직고용 추진

    애경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판촉사원 약 700명을 연내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파리바게뜨 사태로 불거진 파견사원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애경은 판촉사원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협력업체 및 판촉사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본사가 직접고용할지, 또는 파리바게뜨와 같이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할지 등 세부적인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전국의 판촉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의사 확인 작업을 거쳐 고용 개선 작업을 올해 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애경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나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개선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도 협력사원 직접고용을 추진하면서 유사한 고용 형태로 운영되는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접경지도 해빙 무드…부동산 ‘화색’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접경지 일대 토지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16일 경기 파주시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북대화 재개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 부동산 매물을 찾는 문의가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크게 늘었다. 장단·진동·군내·진서 등 파주 민통선 내 4개 면 지역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장단출장소 정종근 시민복지팀장은 “1월 중 발급된 농지취득자격증명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고 밝혔다. 파주 땅값보다 저평가된 연천군 지역 토지거래 역시 회복되고 있다. 연천군 지적조사팀 고상규 주무관은 “2016년 한 해 토지실거래 건수는 214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83건으로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민통선 내 토지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한 카페 운영자는 “탄핵정국 이후 절반가량 끊겼던 토지매물 문의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때 북한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2016년까지는 거래가 활발했으나 탄핵정국 이후 남북통일 기대감 상실과 함께 감소했다가, 현 정부 들어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될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문의가 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산 태영공인중개사무소 조병욱(60) 대표는 “남북관계 개선 등에 따른 기대심리와 1~2월 거래가 많은 계절적 요인도 있을 수 있으나, 문의전화가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올해는 민통선 내 토지거래가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도, 보호무역 파고 넘어 수출 1300억 달러 도전

    경기도, 보호무역 파고 넘어 수출 1300억 달러 도전

    경기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 올해 1300억 달러 수출 목표에 도전한다. 도는 16일 ‘2018 보호무역주의 선제 대응 통상전략’을 발표하고 1만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기업 지원, 강소기업 육성, 수출판로 확대 등 4대 분야 30개 통상전략 사업에 2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도는 우선 내수기업과 수출실적 100만 달러 미만 수출 초보기업들의 보호무역주의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미FTA 개정에 대비해 ‘대 미국 통상애로(피해) 신고센터’를 설치, 피해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긴급지원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규격인증 지원 대상을 지난해 275개 분야에서 올해 307개 분야로 확대하고, 경기 안심 수출보험 지원 한도액도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린다. 이 밖에 무역전문가인 수출 멘토 20명을 선정, 수출 초보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등 1단계로 7개 사업을 통해 7705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단계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케냐 나이로비 등 2곳에 경기도 해외통상사무소(GBC) 추가 개설 등을 통해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500만 달러 수출 유망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장을 지원한다. 40개국에 통상촉진단도 파견한다. 국내외 투자설명회 및 수출상담회 등에 도내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2단계 사업 지원 대상 기업은 모두 6121개 기업이다. 수출실적 500만 달러 이상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3단계 4개 사업으로는 219개 기업을 지원한다. 해당 기업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금을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판촉전과 해외바이어 초청 등을 늘릴 예정이다. 도는 4대 분야 30개 통상전략 사업에 269억원을 투자하는 통상전략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도청 실·국장과 경제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통상전략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현수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경기도 수출액이 1241억달러로 ‘16년 대비 26.6%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갈수록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1300억달러 수출과 4만 2000여명 고용창출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려라 참깨!’ 마법의 힘(?) 발휘한 꼬마소년

    ‘열려라 참깨!’ 마법의 힘(?) 발휘한 꼬마소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동물원으로 들어가는 자동문 입구 앞에서 한 꼬마가 선보인 귀여운 ‘매직쇼’를 지난 13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파란색 모자를 눌러 쓴 제이스 시킹(2)이란 이름의 꼬마가 자동문 앞으로 가서 양팔을 벌리자 꼬마의 신호에 맞춰 문이 열린다. 자신의 행동으로 문이 열리는 모습에 꼬마는 약간 어리둥절해 한다. 몇 걸음 뒤로 물러선 꼬마는 다시 큰 걸음으로 자동 문쪽으로 걸어간다. 아무런 동작도 없었지만 자동문은 센서 작용만으로 자연스럽게 열린다. 자동문과의 진정한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의 아빠 저스틴 시크닝도 “실제로 제이스가 자동문 앞에서 문을 열기 위해 자발적으로 앞으로 나아간 것은 처음이었으며 매우 매혹적으로 느꼈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영상 속 중반부터는 꼬마의 ‘자아도취(?)’가 만든 ‘화려한 매직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팔을 머리보다 높이 올리고 소리내어 뭔가를 말하자마자 자동문이 닫힌다. 꼬마는 자기 힘으로 문을 닫았다는 사실에 고무됐는지 계속 시도하려고 한다. 놀랍게도 양손을 벌리자 문이 열리고 다시 오무리자 문이 닫힌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잘 맞아 떨어져 영상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올라온다. 당시 아내와 함께 그 장면을 재밌게 지켜 봤던 아빠 저스틴은 “아들은 자기 손 동작으로 문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 거 같았다”며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타이밍이 아들의 손동작과 그렇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지 전혀 몰랐다. 우리가 찍은 영상을 아마 백 번 정도 봤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귀여운 꼬마다”, “어이가 없지만 내 아이도 세탁기를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사진=Caters News Agency 영상=Yester Sup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프타임]

    제임스 한, PGA 소니오픈 준우승 재미동포 제임스 한(한국명 한재웅·37)이 14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약 65억 8874만원)에서 6차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를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했다. 패턴 키자이어(32·미국)가 첫 우승을 맛봤다. KLPGA, 3월 브루나이 오픈 개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15일 브루나이에서 가칭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개최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브루나이골프협회(BDGA),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공동 주관으로, 3월 17~19일 브루나이 ‘엠파이어 컨트리클럽’에서 2018시즌 세 번째 KLPGA 정규 대회로 열린다. 총상금은 7억원이다.
  • 서초 방배로 완전히 뚫린다

    서초 방배로 완전히 뚫린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천에서 내방역 구간(그림) 방배로 일대 하수관로 매설공사가 마무리돼 4년여 만에 왕복 4차선 도로의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이용이 재개된 방배로가 임시포장 상태인 만큼 날씨가 풀리면 아스팔트 도로를 재포장하고, 화단 조성, 도로 환경정비 등을 통해 쾌적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공사 구간은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2010년부터 2년간 집중호우로 16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이다. 구는 2013년부터 우기에 빗물을 반포천으로 흘려보내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직경 4m, 길이 1.3㎞의 대형 하수관로를 땅속에 매설하는 공사를 해왔다. 주민들은 그동안 공사로 인해 방배로 4차선의 일부 구간을 사용할 수 없어 편도로만 차량통행을 해야 하는 등 공사 및 차량 소음으로 생활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구는 공사 진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포천에서 내방역 사이에 5개 구간을 나누어 지반을 파고, 구간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공사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주민들은 시비 등 예산을 적기에 지원해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수시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중인 지하 7m를 내려가 지장물 현황 등을 살피며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조 구청장은 “오랜 기간 공사로 인한 불편함을 인내해 주신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도로 재포장 등 미진한 부분은 날씨가 풀리면 새 단장하고 보행환경 등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평창올림픽 기간 美특수부대 파견

    미 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견한 것과 비슷한 성격의 한국 기반 태스크포스(TF)형 특수작전부대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반(反)테러리즘 노력의 일환”이라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파병 규모는 1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포함해 세계적인 행사에 보낸 특수부대 규모는 통상 100여명 선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긴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는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미 국방부는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에서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누크 헬기로 군부대와 장비를 이동하는 훈련을 전개했다. 네바다주 상공에서는 제82공수단 소속병사 119명이 C17 수송기에서 낙하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포트브래그에서 이뤄진 훈련은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공습 훈련이었으며 네바다주 넬리시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낙하훈련도 기존 훈련 대비 2배 규모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국방부는 이런 미군의 움직임을 계획된 훈련과 병력 재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훈련이 이뤄진 시점이나 범위를 고려하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NYT가 인터뷰한 20여명의 전·현직 국방부 관료와 사령관들은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훈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면서도 ‘강력한 군사력’이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군 지도자와 사병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재웅 여섯 차례 연장전 끝에 ... PGA 투어 통산 3승째 실패

    한재웅 여섯 차례 연장전 끝에 ... PGA 투어 통산 3승째 실패

    지난 PGA 투어 대회 두 차례 모두 연장 우승 .. 세 번째 만에 연장불패 산산조각 한재웅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 제임스 한(37)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6차 연장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제임스 한은 15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4라운드를 마친 제임스 한은 패튼 키자이어(미국)와 6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짐지만 분패, 투어 통산 3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키자이어는 올 시즌 첫 2승째를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11만 600달러(약 11억 8000만원)다. 5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한재웅과 키자이어는 17번홀(파3)에서 6차 연장에 들어갔다. 둘의 티샷은 나란히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으나 홀까지 남은 거리는 제임스 한이 더 멀었다. 제임스 한의 버디 퍼트는 홀 약 2m 남짓한 곳에 멈췄고, 키자이어는 약 1m짜리 파 퍼트의 기회를 마련했다. 제임스 한은 파 퍼트가 홀 오른쪽을 맞고 나가는 바람에 결국 보기에 머물렀고, 키자이어는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길었던 연장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2015년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2016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등 지난 두 차례의 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거뒀던 제임스 한은 세 번째 만에 연장전 첫 패를 당했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5차 연장에서 약 3m짜리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내로 캐디 바꿨을 뿐인데’ 페이슬리 유로피언 투어 처녀 우승

    ‘아내로 캐디 바꿨을 뿐인데’ 페이슬리 유로피언 투어 처녀 우승

    ‘아내로 캐디를 바꿨더니 처녀 우승이 찾아왔다.‘ 잉글랜드 프로 골퍼 크리스 페이슬리(31·세계랭킹 289위)가 정규 캐디가 휴가를 즐기는 사이 아내 케리를 대타로 등장시켰더니 커리어 첫 우승을 찾아왔다. 케리의 이름이 그의 캐디 명단에 올라간 것은 한참 됐으나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남아공오픈 마지막날인 14일(현지시간) 6개의 버디를 작성해 6언더파로 합계 21언더파를 기록,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페이슬리는 “아내가 한 발짝도 틀리지 않게 옮겼다. 그녀가 캐디를 해본 것도 처음이어서 난 도무지 충분한 감사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내 정규 캐디는 좀 문제가 있었지만 난 그녀가 이번 주 해낸 일과 전반적으로 삶에 있어 얼마나 훌륭한지 충분히 얘기할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세계랭킹 30위로 대회 참가한 골퍼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았던 그레이스는 12번홀 티오프한 공이 물쪽으로 떨어지며 승기를 놓쳤다. 파 5홀인 13번 홀 3피트짜리 이글 퍼트로 되살아난 듯했지만 페이슬리가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15번홀에서도 둘다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페이슬리의 우승으로 이제 그의 랭킹은 커리어 가장 높은 120위권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세계4위 관광객 모셔라… 자카르타는 ‘비자와의 전쟁’

    [해외에서 온 편지] 세계4위 관광객 모셔라… 자카르타는 ‘비자와의 전쟁’

    ‘슬라맛 빠기’(안녕하세요) 2016년 8월부터 자카르타에 있는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법무부 비자 담당 영사로 파견되어 일하고 있다. 오늘도 새벽 4시30분 이슬람 예배를 알리는 아잔 소리에 잠이 깬다. 문득 자카르타 수카르노하따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적도의 덥고 습한 공기, 길거리의 쭉 뻗은 야자수, 질밥을 쓴 여인, 도로를 꽉 메운 오토바이 등이 낮설게 느껴졌던 기억이 새롭다. 처음엔 인도네시아 말로 기재된 비자 신청 서류를 보면서 그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가며 심사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단어는 대략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행 매년 늘어… 비자 발급 年13만건 돌파 인도네시아는 2억 6000여만의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고, ‘겨울연가 ’, ‘대장금 ’ 등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가 케이팝, 게임, 한국 패션, 헤어스타일, 화장품, 쇼핑문화 등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인의 한국 방문도 급증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는 2009년 3만여건, 2011년 6만여건, 2013년 9만여건, 2016년 13만여건의 비자를 발급하였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중국공관을 제외하고는 비자를 가장 많이 발급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 추세에 비춰 한국 방문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월 사드 사태 발생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동남아 관광객은 증가했다. 우리 대사관에도 하루 1000여명씩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 2명의 영사가 1000여건의 비자를 쉬지 않고 발급해도 8시간 이상 걸려 비자발급기간도 점차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자카르타는 극심한 교통체증 지역인 데다 자동차 홀짝제가 시행되고 있어 대사관을 방문하기 힘들고, 비좁은 민원창구에서 비자 업무를 해 3~4시간씩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비자 신청자들에게 쾌적한 접수 환경, 대기 시간 단축 등의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 해결책으로 비자 신청 접수 및 교부 등의 단순 업무를 비자센터(민간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 관광객 유치 위해 비자센터ㆍ영사인력 증원을 비자센터를 교통이 편한 곳에 설치해 신청자들이 편리하게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하고, 대사관은 비자센터에서 접수한 비자서류를 넘겨받아 비자심사에 전념하는 것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는 호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 등 14개국이 비자대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와 관광객 유치 경쟁을 하는 일본은 2016년에 13만여명에게 일본행 비자를 발급했는데 비자 신청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9월 비자센터를 현지 롯데백화점에 개소했다. 또 수마트라, 메단, 덴파사르(발리) 등의 주요도시 일본 총영사관에서도 비자신청을 받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한ㆍ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의 핵심사업으로 한ㆍ아세안 상호인적교류를 2022년까지 연간 2000만명까지 확대하려 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도 인도네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증발급을 간소화하고 영사 인력 증원 및 사증대행센터 등 인프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 [공무원 대나무숲] 관세청 공무원에게 3교대는 사치인가요

    올해는 국가직 공무원이 9475명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증원에도 2교대 근무를 하는 관세청은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관세청 직원들은 2조 2교대라는 살인적 근무 환경에도 통상 주권을 지키고자 묵묵히 일해 왔다. 정부는 애초 1만 2221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원래 계획에서 22.4% 줄어든 9475명을 최종 증원 규모로 확정했다. # 2교대 살인적… 월288시간씩 근무 관세청은 24시간 2교대 근무 중인 전국 공항·항만 감시 인력을 126명 정도 늘려 올해부터 근무 체제를 3교대로 바꿀 계획이었다. 실제로 4조 3교대제를 하려면 400여명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인천본부세관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해외여행객, 물동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인원은 도무지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 근무 시간이 월평균 288시간, 연간 3456시간에 달하는 이유다. 관세청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보다 1400시간 정도 길다. 감시 직원들은 선박·항공기 검색과 엑스레이 판독, 마약·총기류·폭발물 등 위해 물품 반입 방지 등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자칫 업무상 실수를 하게 될까 두렵다. # 126명 증원한다더니 절반 감축 하지만 국회에서 증원 규모를 줄이면서 126명 중 50% 이상 감축됐다. 공무원 증원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낼 것이라는 정치 공세에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바라던 3교대 근무는 좌절됐고, 올해도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다. 복지와 민생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관세청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근무 환경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놀고 먹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2조 2교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우리가 놀고 먹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에게 3교대제 근무는 사치일까. #놀공 일부… 장시간 근무 끝내고파 놀고 먹는 공무원을 늘려서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도 동의할 수 없다. 100만 공무원 가운데 일부 불성실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업무 조정이 불합리하게 이뤄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리가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는 공무원 수를 늘리자는 데 반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세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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