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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백화점 JC페니 25일부터 137개 매장서 세일렌터카 허츠 온라인서 중고차 14%까지 할인점포정리세일, 5월 소매판매 18% 급등 영향피어1·칠드런스플레이스 등 연이어 세일 계획반면 생산 못이끌어 5월 산업생산은 1.4%만↑ 파월 “앞으로 (경기회복) 길이 도전적일것”백화점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대기업들이 ‘점포정리 세일’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눈물의 세일이지만, 세일 효과로 생산 증가 없는 소비 판매가 늘면서 ‘V자 경기회복’ 착시현상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C페니의 점포정리 세일은 오는 25일(현지시간) 137개 폐점 매장에서 시작된다. 정가에서 25~40% 할인해 준다. 반품 불가다. JC페니는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경영권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장치다. JC페니는 내년까지 총 846개의 점포 중에 242개를 영구 폐쇄하고 604개만 운영할 계획이다. 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허츠’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회생을 위해 차량 매각에 착수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허츠의 보유차량 2만여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미국 내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최고 13.7%까지 싸다고 보도했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BMW7시리즈로 평균가격은 4만 2680달러(약 5180만원)였다. 중고차 시세보다 6877달러가량 낮다. 한국산 차량 중에는 기아 포르테가 1만 851달러로 시세보다 12.3% 저렴해 가장 쌌다. 아이들 옷을 취급하는 칠드런스플레이스도 920개 매장 중 올해 200개, 내년에 100개를 닫는다. 이 중 50개 매장에서 다음달 말까지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541개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도 오는 10월까지 점포정리 세일 계획을 세울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외 보디케어업체인 배스&보디웍스는 50개의 매장을 닫고,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6곳의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 제품 업체인 튜스데이 모닝은 230곳을, 속옷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도 235개를 닫는다.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소매기업만 29개로 이미 지난해(32개)에 육박한다. 이런 점포정리 세일은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을 불러오는 신규 소비가 아니라 재고 소진이다.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격인 가계 현금지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V자 회복’ 착시 현상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14.7%나 하락했던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에 17.7%나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의 전조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485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가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2월(5272억 달러)보다 7.9%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만 늘어 생산은 소비보다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파산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서 신주를 2억 5000만주까지 발행해 10억 달러의 자금 마련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과도하게 유입됐다. 이에 허츠 스스로 자사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표명하며 신주 발행이 중단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민정 중국 언론과 인터뷰 “한중은 ‘신의’ 알아”

    고민정 중국 언론과 인터뷰 “한중은 ‘신의’ 알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과 한국-중국 간 협력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 칭다오에서 1년간 한국어를 강의한 경험과 베이징, 상하이 등을 여행했다고 밝힌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고 의원은 “한국과 중국은 ‘신의’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서로 도움을 준 경험이 그 단적인 예”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신의’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하며 두 나라가 상호보완의 관계를 넘어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관계이기를 바란다”고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경희대 동아시아어학과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한편 ‘친일파보다 친중파가 문제’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홍콩의 민주화를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해 “홍콩을 보고도 느끼는 것이 없느냐”는 고 의원의 인터뷰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좋아지려면 중국의 역활이 중요하다”거나 “중국 도움없이 남북 평화경제 없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멋지게 그려봅시다” 등처럼 경색된 남북관계를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할 수 있다는 네티즌의 기대도 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골프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둘째 날 선두 치고나가

    골프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둘째 날 선두 치고나가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유소연(30)이 대회 둘째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유소연은 19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친 유소연은 2위 오지현(24)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유소연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에 국내 통산 10승을 채운다.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또 하나의 내셔널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2위였던 유소연은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1번부터 14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또 마지막 8, 9번 홀에서 연달아 3∼4m 정도의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거푸 성공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세계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유소연은 “1,2라운드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생길 텐데 주말에 그 부분을 자제하는 것이 숙제”라고 내다봤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오지현(24)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6위에서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오지현은 통산 7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였던 세계 1위 고진영(25)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김세영(27), 김해림(31)과 함께 7언더파 137타 공동 3위가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포토] 한지민, ‘보석처럼 빚나는 미모’

    [서울포토] 한지민, ‘보석처럼 빚나는 미모’

    배우 한지민이 우아한 보석같은 미모를 뽐냈다.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Goldendew)에서 한여름의 휴가를 주제로 뮤즈 한지민의 신제품 화보를 공개했다.이번 화보는 뜻하지 않은 팬데믹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을 위해, 한여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한 나만의 휴가를 상상해보는 컨셉으로 촬영됐다. 싱그러운 계절과 만난 한지민은 무결점 미모로 여름에 걸맞는 청량감 넘치는 비주얼을 선보였다.화보 속 한지민은 따사롭게 비추는 태양 아래 비비드한 컬러의 톱에 트렌디한 옐로골드 컬러 컬렉션 제품을 매치해 눈부신 자태를 뽐냈다.또한 바캉스룩에 골든듀의 GD 모티브를 활용한 아이코닉 주얼리를 더해 경쾌한 무드를 선사함은 물론, 블랙 드레스에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선보였다. 사진=골든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 판당고 춤에 놀아나”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 판당고 춤에 놀아나”

    ‘보통 남녀가 짝을 지어 추며, 처음에는 캐스터네츠 박자에 맞추어 손뼉을 치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발을 구르면서 천천히 추다가 점점 빨라진다. 음악은 4분의3 박자 또는 8분의6 박자며 때때로 음악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하는데, 음악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이 춤은 정열의 표현으로, 파트너들은 여러 가지 스텝과 몸짓으로 서로 약을 올리거나 덤비거나 쫓아다닌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18세기 유행했고 지금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미 지역에서 즐기는 판당고(fandango) 춤에 대한 다음 백과사전의 설명이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CNN 방송이 전한 발췌록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구애 춤인 판당고를 끌어다 대 눈길을 끈다. 그는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턴은 북한에 선제 타격할 것을 주창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매 파’였다.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주장한 북한과 달리 북한에 최종적인 비핵화 로드맵까지 요구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을 부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회고록에 반감을 드러낼 때도 이 대목에 집중할 정도로 그는 하노이 노 딜에 적지 않은 책임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볼턴의 이런 시각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북한은 물론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한국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여는 데 필사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고 표현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나 합의를 원해 스스로의 대북 목표를 낮춰 혹시라도 잘못된 합의에 이를까봐 조바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턴에게 있어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고,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은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재앙”이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한 것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한 또다른 사례라고 언급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사령관인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자유로운 회담을 제공함으로써 그를 정당화하고 있었다”며 “난 김정은을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에 가슴이 아팠다”고 적었다. 이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원한 것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원한 것을 가졌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한 비대칭성을 보여줬다. 그는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놓고 ‘브루클린 다리를 판 것’이라고 표현했다. 조지 파커라는 유명한 사기꾼이 브루클린 다리를 팔아먹은 행각을 가리킨 것이다. 볼턴의 표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분명히 금지돼 있지만 북한이 핵실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구도가 설정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얻어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는 신념을 절대 흔들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또 김 위원장에게 속아넘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비핵화 전 안전보장을 원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신뢰 구축은 허튼소리’라고 반응했다. 볼턴은 “몇개월 동안 북한에 관해 가장 똑똑한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그 많던 ‘진중권들’ 다 어디 갔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그 많던 ‘진중권들’ 다 어디 갔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여당 소속 외교통일위원장은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바로 전날 176석의 거대 여당은 헌정 사상 처음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옹색하게 계급장을 단 외통위원장의 안보 인식에 실소가 터지려 할 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건물 해체하는 데 대포 쏘는 나라도 있나” 페이스북에서 공박했다. 한 줄짜리 비판이라도 없었다면. 밤잠 설쳤을 사람, 부지기수였다.  진보·보수를 감별하는 진단 시약이 지금 ‘진중권’이다. 진보 논객이었던 그는 조국 사태 말미에 맹렬 진보 비판자로 돌아섰다. 그의 페이스북 직설 메시지에 반응은 쫙 갈라진다. “변절자”라고 핏대 올리면, 자칭 진보. “구구절절 사이다”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보수 쪽. 대체 무엇이 진보 미학자를 독설의 진보 저격수로 만들었나. 그런 생각을 한다면, 중도층 언저리.  사회 주류를 차지한 진보 진영에서 볼 때 진중권은 밥그릇 속의 모래다. 언제 씹힐지 몰라 밥숟갈 뜰 때마다 찜찜한데, 밥그릇째 엎어버릴 수도 없게 하는 깔깔한 모래 한 알. 안팎 비판에 죄다 빗장을 건 거대 여당에 입바른 소리를 날려 주니 “덕분에 숨쉬고 산다”는 사람이 많다. 진보좌파 지지자들의 맹공이 쏟아지는 것도 물론이다. 그럼에도 움직여지지 않는 사실. 그가 한국의 진보 구역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것이다.  권력이 끊임없이 견제될 때 민주주의는 건강할 수 있다. 영원한 경계가 자유의 대가라는 명제는 어떤 시대에도 흔들릴 수 없다. 총선에서 민의를 보장받았다고 믿는 민주당은 견제받을 생각이 없다. 악마의 대변인을 내부에 둘 생각은 더더욱 없다. 총선 지나 겨우 두 달인데 놀라운 일들을 목격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고 금태섭 전 의원을 본보기 징계했다. 경선 탈락시켜 밀어낸 사람을 다시 불러 아예 탈당하라 한다. 역린을 건드리면 부관참시될 수 있다는 왕조시대 방식의 경고다.  판사 출신 초선의원은 ‘친일파 파묘’를 외치며 국회 신고식을 했다. 현충원의 친일 인사를 이장하는 문제는 여론을 모아 풀어나가면 될 일이다. 파묘를 첫 일성으로 꺼낼 만큼 그의 역사인식이 남달랐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 없다. 발언 수위를 극대치로 끌어올린 덕에 ‘쎈’ 진보 캐릭터로 주목받는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범여권 비례정당의 대표가 된 이는 또 어떤가. 조국 비리에 연루된 피고인이면서 당선되자마자 “세상 바뀐 것을 알게 해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기자회견 가야 하니 빨리 재판을 끝내 달라”며 재판 중에 배짱을 부렸다. “사법개혁 잘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까지 받았다. 이 인사 역시 강성 진보 대열에 가뿐히 합류했다. 비리 의혹이 줄줄이 불거져도 “탈탈 털린 조국이 생각난다”며 숙명으로 알고 맞서겠다는 윤미향 의원. 그는 모두의 정점에 있고.  주변 학습을 반복하면서 이들은 꿰뚫었다. 어떤 언어를 구사하면 정당한 반대 목소리들을 프레임에 가둬버릴 수 있는지, 자기 선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진보의 주류로 편승하는 방법은 자꾸 손쉬워지고 있다. 초선의원들마저 이념 코드 맞추기 강박에 빠진 현실은 의회 정치의 막대한 손실이다. 프레임 논리로 지지층만 챙기는 정치 행태는 더 게으른 정당, 더 실력 없는 정치인을 만들어 낸다. 정치평론가 박상훈은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프레임에 갇힌 모조품 정치”라고 했다. 결국 손해 보는 쪽은 국민이요 시민이다.  슈퍼 여당은 ‘윤미향 함구령’ 속에 176명의 소속 의원들이 1명처럼 움직이고 있다. 시중에는 “대표와 의원 한 사람, 정당 구성원은 2명이면 충분하다”는 농담이 돈다. 다면적 사고가 불가능한 집단주의에서는 질 높은 의사 결정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동질성으로 똘똘 뭉친 조직에서 어이없는 집단사고의 결과물이 도출된 선례는 한둘 아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파멸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 쿠바 망명자들을 모아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려다 참패했던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 내가 어쩌다 그런 멍청이 짓을 했나, 케네디의 자책은 유명 일화로 남았다. 사례가 더 필요한가.  역대급 저질 체력의 보수 야당은 자기정체성조차 수습하지 못해 허둥거리고 있다. 거대 여당의 견제자 역할은 당분간 기대난망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야 한다. 민주당의 집단사고에 균열을 내줄 외부 비판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진보의 정의를 말한다던 사람들. 그 많았던 그때의 진중권들, 어디 숨어 머리카락도 안 보이나. sjh@seoul.co.kr
  • ‘해외파’ 고진영·유소연·이민영, 한국여자오픈 1R 톱3 ‘싹쓸이’

    ‘해외파’ 고진영·유소연·이민영, 한국여자오픈 1R 톱3 ‘싹쓸이’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첫날 선두에 올라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솎아내 코스 레코드와 타이인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로 출전한 고진영은 이로써 국내 11번째 우승 기회를 맞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잘 올렸다. 그린도 놓치지 않고 버디 기회를 노렸다”면서 “첫 대회에 견줘 경기 감각은 70% 남짓 돌아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에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의 유소연(30),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승의 이민영(28)이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3명의 ‘해외파’가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한 이민영은 “3월 말 이후 국내에 머무르면서 매일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다졌다. 욕심을 내려놓고 친 덕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과 함께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유소연도 “첫 홀 7m짜리 버디를 떨군 뒤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2008년 (신)지애 언니와의 연장전에서 져 늘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 그래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김정은, 트럼프 ‘요리’하려 단독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재선 위해 시진핑에 농산물 수입 구걸 트럼프 “극도로 지루하고 거짓말로 꾸며”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일제히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내용은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큼 ‘핵폭탄급’이었다. 볼턴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백악관이 출판금지 소송을 내고 법무부가 이어 긴급명령까지 내려 책 공개를 막으려는 이유가 납득이 갈 정도다. ●트럼프 해외정상에게 허수아비 취급 받아 책에 따르면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재선을 위한 홍보용일 뿐이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소위 ‘요리’하기 위해서였다. 취임 이후 ‘중국 때리기’에 몰두해 온 트럼프가 사실은 재선에 목매 시진핑 주석에게 도움을 애걸복걸해 왔다는 사실도 담겨 충격파가 만만찮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인 줄 아는 문외한이며, 국익보다 재선이 우선일 정도로 비도덕적이며, 충성파 관리들마저 뒤에서 그를 험담할 정도였다고 트럼프를 조롱하고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볼턴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기를 원했다”며 “곁에 보좌관만 없으면 아첨하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바이올린처럼 연주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홍보 연습’으로 봤다.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조야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물론 이행 시한 등이 빠진 북미 공동선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핀란드가 러시아 속국이라는 외교 문외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부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 달라고 요청했다는 저서 내용을 부각하며 ‘중국정책 스캔들’이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에 흔쾌히 동의하자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시 주석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을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낮은 의식도 놀랄 정도다.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일부라며 침공하면 “멋질 것”이라고 하고, 시 주석의 영구집권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와 6년 더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자 “미국인들도 자신을 위해 헌법상 2선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위구르 이슬람 수용소에 대해서도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구르의 인권 탄압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법무부, 회고록 공개 중지 명령 법원 제출 이런 트럼프에 대해 대표적 충성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마저 뒤에서 비웃고 험담했다. 볼턴은 폼페이오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도중에 자신에게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식 대북 외교에 대해 폼페이오가 “성공 확률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을 듣고는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비웃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밤중에 약 600페이지로 구성된 회고록의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냈다. 책 내용이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NYT 서평을 인용한 뒤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로 구성됐다”고 성토했다. 책 출간일은 오는 23일이지만 볼턴 측에서 일부 내용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둘이 으르렁대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는 23일 출간할 예정인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발췌록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막후 대화를 언급하면서 “그 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대화 주제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로 돌렸다”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을)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과 중국의 대두,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처가 될 농업 지역(farm states)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을 요청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번 탄핵 심판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선 라이벌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처럼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뒤섞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앞세우는 행동 양식을 답습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의 마음 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난 백악관 재임 시절 트럼프의 중요 결정 가운데 재선을 위한 계산에서 나오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는지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 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 혜택을 주기 위해 몇몇 범죄수사들을 중단하고 싶어한다는 의향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할크방크, 중국 ZTE 등에 대한 수사에 개입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볼턴의 책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던 도중 볼턴 전 보좌관에게 몰래 쪽지를 건넸는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NYT는 스스로를 변함 없는 충성파로 자처하는 최고 참모들마저 등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한달 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 미중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지와 불개입주의에 관한 일화도 저서에 다수 소개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영국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고, ‘핀란드는 러시아의 일부인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결정을 거의 내릴 뻔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개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인권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전했다.같은 달 중국 톈안먼 사건 30주년 추모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차원의 성명 발표를 거부하면서 “그건 15년 전의 일”이라는 부정확한 언급과 함께 “누가 그 일을 상관하느냐. 난 협상을 하려고 한다. 다른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주독미군 감축에 美에 달라붙는 폴란드, 한일과 닮았다?

    주독미군 감축에 美에 달라붙는 폴란드, 한일과 닮았다?

    트럼프, 주독미군 9500명 감축 공식화독일 국방장관 “안보는 상품이 아니다”폴란드는 트럼프와 틈새 정상회담 추진 트럼프, 韓에 방위비 연이어 압박 와중일본은 각종 노력하며 미국에 밀착시도“미·독·폴 구도, 한·미·일 함수가 비슷”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 공식화’ 발언에 독일은 반발했고, 폴란드는 미군 흡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독일이 독립적인 대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폴란드가 그 틈을 파고 드는 구도가 한미 간을 파고들려는 일본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3만 4500명인 주독 미군을 2만 50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말한 이튿날인 16일(현지시간),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한 토론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무역기구가 아니며 안보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주독 미군은 미국과 독일 모두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에 미국에게서 어떤 상세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과 폴란드 관리를 인용해 “두다 대통령의 방문이 최종 확정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에 주둔하는 미군 증원을 발표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오는 28일 대선을 치르며 두다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한다. 그간 독일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 가스관을 끌어오는 ‘노드 스트림2’ 건설을 강행해왔고, 마스 외무장관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미국이 제재해도 (노드 스트림2)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코로나19 우려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반면 러시아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하는 폴란드는 미군 주둔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지난해 6월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주독미군 1000명을 폴란드에 배치하겠다며 독일을 압박한 바 있다. 2018년에도 두다 대통령은 미군이 폴란드에 영구 주둔하면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부담하겠다며 폴란드 내 미군 기지에 ‘트럼프 요새’라는 명칭을 붙이겠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한미일 관계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정체 중이고 전시 작전권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우 어떻게든 미군을 잡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은 5만 5000여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은 미군을 잡기 위해 지휘체계를 분리형에서 통합형으로 가자는 목소리도 있다”며 “미국에 독립적인 독일과 더욱 밀착하려는 폴란드의 구도가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대미 접근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많은 다른 나라도 독일과 매한가지로 방위비 분담금이 적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미군 감축 계획에 한국, 일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이 포함됐다고 한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파월 거듭 “커다란 불확실성”…트럼프는 여전히 “V자 회복”

    파월 거듭 “커다란 불확실성”…트럼프는 여전히 “V자 회복”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또다시 경고음을 날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비판매액 수치를 들이밀며 미 경제의 “V자 회복”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회복의 시기와 강도에 대해 심각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 저임금 계층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경제회복에 대해 ‘오랜 길’(long road)라고 표현하는 등 미 경제 방향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매판매액이 전달보다 17.7%나 증가하는 사상 최대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그의 경고 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각종 생산과 고용의 수준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은 대부분 질병의 불확실성과 어떻게 질병을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발 중소기업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소규모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빠지면 우리는 그들의 사업을 잃는 것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 사업은 우리 경제의 심장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 개혁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느닷없이 “조금 전 발표된 소매판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예상은 6~8%였는데 17.7%로 오른 것”이라고 환호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한 이후 고용률 등 경제가 좋았다는 점을 거론, “일자리가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경제를 다시 세울 것”이라며 “(소매판매 증가 같은) 좋은 숫자는 궁극적으론 일자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최근 암울한 경제전망을 내놓은 데 맞서 “내가 연준보다 잘한다”고 트위터로 맹공을 퍼부은 그는 “내 공식이 간섭받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전염병이 오기 전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조만간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숫자들이 내가 아는 지점에 도달하면 우리 경제엔 또 다시 위대한 기운과 통합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였던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이날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낮은 저축률과 만성적인 경상적자 등 거대한 거시 불균형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며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35%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블딥(double dip·이중 경기 침체)’이라는 용어를 2001년 처음 창시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며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로치 교수는 “저축률은 미국 외에 주요 선진국 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거시경제 불균형 문제를 들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35%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한 분석 또 틀린 북한 출신…태영호 연일 망신살

    북한 분석 또 틀린 북한 출신…태영호 연일 망신살

    김정은 신변이상설 주장했다 공식사과했던 태영호“남북사무소 실제 폭파는 힘들 것” 하루만에 폭파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자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의 분석이 또 다시 빗나갔다. 북한은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태영호 의원은 15일 “물리적으로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리적으로 폭파한다는 건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었다. 또 “북한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분명히 예상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들었다.그러나 북한은 태 의원이 이같은 말을 한 지 하루만에 실제 폭파를 실행했다. 태 의원의 정보력이 빗나간 것은 처음이 아니다. 태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김 위원장이 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자 공식사과한 바 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태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독일 국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국민이 자기 나라 전쟁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식민시기 조선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국민으로서 자국이 일으킨 전쟁을 도운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가지고 친일이라 하는 것은 몰상식하다.” 일본 우익의 발언일까. 이는 2003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강제동원·친일 진상규명 특별법 공청회에 반대 측으로 출석한 작가 김완섭의 진술이었다. 그는 당시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일으킨 주인공이었고 ‘신친일파’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반일종족주의’가 화제를 일으켰다. 대표 집필자인 이영훈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편향된 역사인식을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김완섭과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집필자들이 가진 대일 역사 인식의 공통점은 식민 지배에 관한 것이다. ‘한일강제병합의 강제성 부정’, 즉 일제의 식민 지배를 합법적 과정의 산물로 인정하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인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강제동원 피해의 역사 자체와 강제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들의 주장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일본 국적을 가졌으니 법적으로 평등한 관계라는 주장이다. ‘제국 신민’, ‘내선 일체’라는 언설은 있었으나 법 체계도 제도도 달랐다. 한일병합조약은 조선이 일본에 병합된다는 것만 명기했을 뿐 주민의 국적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물론 내부 방침은 있었다. 조선인은 “일본 국적을 얻지만 국내적으로는 차별 취급이 가능하며 외국에 대해서만 일본인”인 이중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었다. 의무에서는 일본인이지만 권리에서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인은 당연히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존재였고, 법적 지위와 권리 규정은 없었다. 그러므로 동등한 권리를 누렸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둘째, 일제 말기 동원의 합법성 주장이다. 일본은 스스로 정한 법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일본이 제정한 법에서 규정한 연령 제한은 법조문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법에서 명시한 연령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을 노무자로 동원했다. 더구나 일본 국내법에서도 불법으로 금지한 ‘여성 약취(掠取)’를 어긴 대표적인 사례가 위안부 동원 아닌가. 설령 법이 있다 해도 각종 동원 관련 법령은 일본 스스로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제29호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1930년)에도 위반된다. 셋째, 강제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역사부정론자들이 주장하는 강제성은 국제 사회의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는 강제성을 인신적 구속 상태로 본다면 후자는 ‘신체적 구속이나 협박은 물론 황민화 교육에 따른 정신적 구속, 회유, 설득, 본인의 임의 결정, 취업 사기, 법적 강제에 의한 동원’을 의미한다. 본인이 결정했다면 강제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결정했으나 약속과 다른 상황이라면, 본인이 결정을 자유롭게 철회할 수 있어야 강제가 아니다. 그러나 국가총동원체제에서는 당연히 이것이 불가능했다. 보편적 구속과 강제성에 대한 인식은 일부 학자들만의 고담준론이 아니다. 2002년 일본변호사협회 조사보고서에도 실린 내용이다. 2007년 3월 일본 아베 총리는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했다. ‘좁은 의미의 강제성’이란 ‘유괴범처럼 무단으로 사람을 끌고 가는 방식’의 강제연행이다. 아베 총리가 굳이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운 것은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역사부정론자도 동일한 의도를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역사부정론자가 ‘작가’의 신분이었다면, 2019년의 역사부정론자들은 ‘학자’라는 외피를 쓰고 정치 행위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고언을 제 입맛대로 해석해 세를 키우려는 역사부정론자들이 등장하는 이때 한국 사회가 건강한 역사 인식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역사 인식은 피해자성을 공유하는 길이며 자유·인권·평화·평등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여기서 피해자성이란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식을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은 전쟁을 일으킨 권력이 아닌 민중의 시선으로 태평양전쟁을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저들이 주장하는 역사부정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 [김금숙의 만화경] “니네 집에 가”

    [김금숙의 만화경] “니네 집에 가”

    “니네 집에 가.” 2000년대 초,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 앞을 지나며 들은 말이었다. 습하고 추운 겨울이었다. 스트라스부르그 미술학교를 막 졸업하고 파리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창작은 해야 했고 먹고는 살아야 했다. 아르바이트라고 구한 것이 퐁피두센터 앞에 있는 의류 체인점이었다. 일주일에 20시간. 내 체류증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도 알아보았다. 하지만 예술을 공부한 이에게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20대 초반의 여자들로 알제리나 모로코2세였다. 그녀들은 하기 싫은 일, 특히 청소기를 돌리는 일이나 창고 옷 정리 등은 나에게 시켰다. 나는 그냥 묵묵히 일만 했다. 싸우면 내가 질 것이 뻔했다. 그들은 한 팀이었지만 나는 홀로였다. 그들에겐 직업이었지만 나는 그 일을 평생 할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당시 나는 30대 초반이었다. 그들이 아직 어려서 그러리라고도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 일이라도 해야만 내가 당장 먹고살 수 가 있었다. 어느 날 부장이 느닷없이 가게에 찾아왔다. 가게에서 물건뿐 아니라 돈이 사라진다고 했다. 나는 판매직원들이 여러 번 옷을 가방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만 발설하지는 않았다. 부장은 누구 짓인지 안다고 했다. 한번만 더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해고하겠다고 했다. 회의가 끝나기 전 나는 가게 안에서의 차별과 불공평함에 대해 차분히 말했다. 나를 유난히 괴롭혔던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고 나갔다. 그녀가 나간 후 부장은 나를 괴롭혔던 그녀가 바로 매장의 돈과 옷을 가져 간 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해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자리를 떠나야 했던 것은 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는 그 가게 사장 형의 딸이라고 했다. 나는 픽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가게 문을 닫고 나오는 그 저녁, 나는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니네 집에 가” 하며 누군가 나를 세게 밀쳤다.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 두 남자였다. 이민자 2세였다. 그들의 생김새를 통해 알 수 있었다.한번은 한국에서 친구가 여행을 왔다. 그녀는 입이 쓰다고 물로 입을 헹구어 화단에 뱉었다. 그 모습을 본 현지인은 우리에게 “노란 돼지”라며 심하게 욕을 해댔다. 나도 그에게 “너는 하얀 돼지”라고 욕을 해 주었다. 나는 친구에게 외국에서는 조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만일 욕을 한 그가 한국에 와서 여기저기 침 뱉고 컥컥거리는 사람들을 봤다면 어땠을까. 나는 어느 날 아침 전철을 타러 가다가 100미터 간격으로 여성이건 남성이건 젊건 나이가 많건 침을 뱉는 모습을 보았다. 파리에서 길을 가다 들었던 “니하오”나 “곤니치와”는 일상이었다. 비자갱신할 때마다 겪은 모멸감과 혐오의 시선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 내가 받은 차별은 이민자들이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로부터였다. 왜일까. 그들도 분명 차별을 당하면서 왜 아시아인을 차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지 10년. 주위에 외국인 친구들이 꽤 있다. 그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살았을 때처럼 성실하게 일하며 세금도 꼬박꼬박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문제로 곤욕을 치른다. 박근혜 정권 때 법이 바뀌어 여러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돼 버렸다. 한 직장에서 일정 금액을 받아야만 비자가 나온다. 몇 해 전 친구를 도우러 출입국관리소에 갔다가 한 직원이 어떤 외국인에게 반말을 하며 마구 대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더 심해진 듯싶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비자에 대한 법무부의 체류증법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최근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했다. “돈 있으면 있고 돈 없으면 니네 집에 가”인 것이다. ‘니네 집’은 현재 삶이 있는 곳이지 태어난 곳이 아니다. 장애인, 외국인, 성소수자. 다양한 인간들이 섞여 공동체를 이루어야 사람들의 차별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종, 민족, 계급의 차별이 더 심화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며 자연 생태계를 파괴해 왔는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현재의 코로나가 극복된다 해도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다.
  • [길섶에서] 남녀 성 대결/이종락 논설위원

    며칠 전 신문에서 사진 한 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덴마크 남자 프로골프 대회인 ECCO 투어에서 여자 선수인 에밀리 페데르센(24)이 우승한 사진이었다. 지난 9∼10일 덴마크 ‘브라보 투어스 오픈’에서 페데르센은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했다. 골프에서는 남녀 선수별 홀 길이가 다르다. 근력의 차이로 거리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이 열렸던 제주시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의 파인 코스 1번홀은 레드ㆍ골드ㆍ화이트ㆍ블루ㆍ블랙 티박스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여성 골퍼는 레드(332야드), 남성 골퍼는 화이트(392야드)에서 플레이를 한다. 그러나 여자 프로선수는 화이트 티박스에서, 남자 프로선수는 블루(413야드)나 블랙(434야드) 티박스에서 경기한다. 이번 페데르센 선수는 남자 대회에 참가했으므로 남자 선수와 똑같이 블루나 블랙 티박스에서 경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무쇠팔’ 페데르센은 정작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선 25위에 머물러 있다. “골프는 힘 빼고 치는 운동”이라는 말이 실감나지만 페데르센이 유연성만으로 남자 대회에서 우승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역시 골프는 알다가도 모를 운동이다. jrlee@seoul.co.kr
  • 임성재, 코로나 시대 첫 PGA 투어서 10위

    임성재, 코로나 시대 첫 PGA 투어서 10위

    임성재(22)가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석 달 만에 무관중으로 다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거뜬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전날 공동 16위에서 순위를 여섯 계단 끌어올린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혼다클래식 우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이자 시즌 여섯 번째 ‘톱10’ 성적을 작성한 임성재는 PGA 투어 공식 기록 가운데 하나인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대회별 성적에 따른 누적 포인트인 페덱스컵 랭킹도 1위를 지켰다. 되찾은 샷 감각이 ‘톱10’ 진입을 도왔다. 드라이브샷은 평균 325.5야드를, 페어웨이 안착률도 78.57%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도 72.22%로 안정적이었다. 말을 듣지 않았던 퍼트도 홀당 1.692개로 낮출 만큼 ‘짠물’로 돌변해 다음 대회 기대감을 높였다. 우승은 콜린 모리카와를 연장 첫 홀에서 따돌린 2015년 신인왕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가 차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현실이 영화보다 더 판타지예요, 여자 프로야구선수가 없다니요

    현실이 영화보다 더 판타지예요, 여자 프로야구선수가 없다니요

    한 달간 남자 고교 선수들과 훈련한 독종 여성 차별뿐 아닌 꿈 좇는 사람들 그려 ‘젠더 프리’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9년차 “영향력 주는 오늘을 사는 사람 되고파” “수인이가 스스로는 ‘뚝심’이라고 하면서 자기 꿈을 밀고 나가는 게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프로무대로 간 여성 야구 선수가 지금까지 없다는 게 더욱 비현실적인 상황 아닌가요.” 1996년, 한국 프로야구 규약이 바뀌어 여성도 프로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영화 ‘야구소녀’ 속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성 선수, 주수인의 꿈도 당연히 프로 입단이다. 리틀야구단 때부터 줄곧 남성 선수들을 이겨 가며, 시속 130㎞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성장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이주영(28)은 수인 역을 맡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오늘의 탐정’(2018)이 끝나고 영화 작업에 목말라 있을 때,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영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는데,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죠.” 수인은 첫 장편 메가폰을 잡은 최윤태 감독이 실존 인물 안향미(39) 선수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안 선수는 1997년 여성 최초로 고등학교 야구부에 진학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최하는 공식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이주영도 수인을 연기하기 위해 한 달간 남자 고교 야구 선수들과 훈련했다. 극 중 상황과 똑같은 환경 속에서 이주영은 자연스레 수인의 마음의 결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야구를 업으로 하는 그 친구들과 비등해지고 싶다는 것 자체가 실례지만, 그래도 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정말 신체적으로 모자란 걸까’라는 고민부터 정말 수인이 겪었을 법한 감정까지 많은 걸 느꼈습니다.” 투구폼 등을 익히기 위해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하며 머리로 시뮬레이션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엄마, 친구, 감독 모두가 만류할 때 나타나는 인물은 그 자신도 프로 입성에 실패했던 코치 최진태(이준혁 분)다. “내가 대신 가 줄게요”라는 수인의 일성 이후 최 코치는 수인이 프로야구 트라이아웃(공개선발)에 서는 일을 적극 돕는다. 여성 서사가 주를 이루는 영화이지만, 그게 전부로 보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여기에서 온다. 그는 “여성에 대한 차별, 편견을 깨 나가는 얘기인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갖고 사는 이들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포함한다”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들의 ‘버디무비’에서, 수인이 최 코치에게 끌려가는 모습으로는 그리지 않으려고 최 감독과 부단히 상의했단다. 2012년 데뷔한 9년 차 배우 이주영의 독특한 지점 한 가지는 ‘젠더 프리’(gender free)라는 것이다.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마현이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16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배우는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의도한 것도, 의도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결과”라고 말했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해야 하고, 저만의 기준으로 작품성이나 흥미가 있는 시나리오를 골라 왔는데 제가 찍었던 작품의 결이 그랬던 거 같아요.” 돌이켜 보면 그가 선택한 작품들은 “독특한 소재를 가진 매니악한 이야기나 스토리와 내러티브가 확실해 많은 사람이 좋아할 거 같은 이야기”다. 전작 ‘메기’는 전자이고, ‘야구소녀’는 후자에 가깝다. 영화 ‘꿈의 제인’(2017), ‘이태원 클라쓰’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는 작품들에 자주 출연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주영은 이렇게 답했다. “동물권이나 여권 같은 소수자 권리에 취약한 시나리오는 지금 시대에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제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모든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미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고요.”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즐겁고, 내가 갖고 있는 능력치로 조그마한 영향력이라도 행사할 수 있는 게 행복하다”며 “오늘을 사는 사람”이라고 명쾌하게 말했다. 프로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수인의 삶이었듯, 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면 그냥 하는 게 주영의 삶으로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파병부대 교대에 공중급유기 첫 투입…‘멀티 플레이어’ 본격화

    파병부대 교대에 공중급유기 첫 투입…‘멀티 플레이어’ 본격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이 처음으로 병력 수송 작전에 투입된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KC330은 이달 말 파병 예정인 아크부대 16진과 17진의 교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할 계획이다. KC330은 17진 약 170여명과 10t 가량의 물자를 싣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파병부대 교대를 위해 공중급유기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330은 공군 전투기 급유작전 뿐만 아니라 국외 재해·재난 사고 때 국민 수송, 국외 파병부대 병력 수송 등의 임무도 고려해 도입됐다. 본래 전세기를 이용해 파병부대를 교대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기 마련이 어려워진 탓에 공중급유기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급유기를 이용하면 기착지 없이 한 번에 직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에도 KC330은 약 7000㎞를 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C330은 다음달 초 아부다비 공항에서 16진 병력과 물자를 싣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복귀한다. 2018년 공중급유기가 최초로 도입된 이후 올해 비군사적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달 25일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전사자 유해를 송환하며 KC330을 활용할 계획이다. 비군사적 임무에 KC330이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4대가 도입된 KC330은 지난해 1월 1호기가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 다음달 중 나머지도 작전 운용된다.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로 명명된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 2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 5320㎞에 달한다. 최대 연료 탑재량은 약 111t이다. 공군 주력인 F15K 전투기의 경우 최대 10여대, KF16 전투기 경우 최대 20여대에 급유할 수 있다. 최대 300여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파루 ‘AI 태양광 트래커’, 캐나다에 깨끗한 물 공급한다.

    파루 ‘AI 태양광 트래커’, 캐나다에 깨끗한 물 공급한다.

    글로벌 IT 기업 파루의 ‘AI 태양광 트래커’가 캐나다 지역에 원활한 농업·생활 용수 공급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 파루는 올해 초 캐나다 세인트메리 관개구역에 70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AI 태양광 트래커를 설치했다. 캐나다 주정부는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세인트메리강 관개구역 일대 1500㎢ 면적에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관개구역에서는 앨버타주의 레스브리지와 메디신해트 사이의 2000㎞ 수로와 파이프 라인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원활한 물 흐름을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20만~ 497만kWh의 전력을 총 3개의 대형 펌프 스테이션을 통해 사용해왔다. 이번 파루의 AI 태양광 트래커가 도입됨으로써 무리한 전력 공급없이 깨끗한 물을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태양광 트래커는 2개의 펌프 스테이션과 연계돼 향후 자체 발전을 통해 관개구역 인근 수십만 가구에 물을 전달하게 된다.파루 AI 태양광 트래커는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처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해 위치에 따라 이동하는 최첨단 양축추적식 시스템이다. 고감도 광센서가 태양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태양광 모듈의 발전량을 극대화시키는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시켜준다. 일반 고정식 대비 발전효율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메리강 관개구역 관계자는 “AI 트래커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효율이 훨씬 높다”며 ”예상치 못한 강풍이 불어도 센서로 감지해 자체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아무런 위험도 없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루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모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점차 하락하는 단가 극복과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파루는 추적장치 기술 관련 국내외 각종 기술특허와 12개국에서 1GW 이상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미국 텍사스 주에 세계 최대규모인 400㎿의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귀재로 알려진 ‘워렌버핏’이 이 발전소를 인수해 미국 NBC 뉴스에 텍사스 대표발전소로 집중보도 되기도 했다. 최근 소외된 농민계층을 위해 농사도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도 할 수 있는 영농형태양광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여러기관 및 대학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영농형태양광 연구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끝없이 확진 행렬에 정총리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 연장”

    끝없이 확진 행렬에 정총리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 연장”

    끝없이 나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행렬에 정부가 오는 14일까지였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모레 종료 예정인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2차 대유행 대비 태세를 서둘러 갖추겠다”고 밝혔다. 서울 코로나 감염 11일 연속 두자릿수주간 일평균 감염 건수 20명 첫 돌파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에 대한 기존 조치를 연장하고,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 발생 코로나19 국내 감염은 6월 들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11일 연속으로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에만 확진자 203명이 나왔다. 그 전에 두자릿수 연속 기록은 4일간이 최장이었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쏟아지던 3월 8∼11일(4일간 96명)과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잇따르던 5월 8∼12일(4일간 61명)이었다. 추세를 보여 주는 주간 일평균 건수(날짜별 확진 건수의 7일 이동평균)는 20명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서울 발생 국내감염의 추세를 보여 주는 주간 일평균 건수는 6월 11일 오후 6시 집계 기준으로 20.6명으로, 20명선을 넘어섰다. 이는 서울의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1월 24일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주간 수도권 방역 시행했지만 전보다 안 나아져” 정 총리는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확대해 시행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2차 대유행에 대한 대비 태세도 서둘러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2주간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시행에도 현 상황은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고위험시설 집단감염은 줄었지만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소규모 교회나 다단계 업체 등에서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확진자 비중이 늘어나고 방역망 내에서 관리된 확진자 비율이 줄어드는 등 각종 지표도 위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대본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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